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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0개 자치단체 새천년 행사 예산 확보없이 추진

    2000년을 앞두고 지방자치단체들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새천년 행사를앞다퉈 추진,가뜩이나 지방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 특히 지자체들이 행사를 기획하면서 예산도 확보하지 않은 채 국고보조를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졸속으로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행정자치부가 국민회의 박상규(朴尙奎)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전국 광역·기초단체에서 모두 1,304억6,000만원을 들여 170개의 새천년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소요예산 1,304억원 가운데 지난 8월말 현재 확보된 액수는 193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북도에서는 무려 586억7,700만원을 들여 도 5건,시·군 13건 등 18건을기획하고 있고,경북도는 6건에 446억600만원을 들일 방침이다.충남도는 40건(17억1,600만원),경남도는 22건(35억4,800만원)을 각각 기획하고 있다. 인천시가 18억3,800만원을 들여 계획하고 있는 5건의 행사는 낙조제,인터넷 일기쓰기대회,일출사진촬영대회 등 대부분이 전시용 일회성에 가까워 실효여부에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지자체들이 외환위기 이후 재정악화를 이유로 시민들의 세부담을 가중시키면서 행사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 서울시, 규제개혁백서 발간

    서울시(시장 高建)가 지난해 4월부터 추진해온 규제개혁이 시민들로부터 국가경쟁력 확보 및 경제 활성화,시민생활 편의 증진,부조리 척결 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규제개혁이 가장 필요한 분야로는 건축·토목(34.5%),세무·교통(23.2%),환경·위생(29.7%) 등이 꼽혔다. 시가 지난 1년간 추진한 규제개혁에 대해 20세 이상 시민 519명을대상으로 최근 실시해 22일 발표한 시민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규제개혁이 국가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90.8%나 됐다. 86.1%는 경제활동에 기여한다고 했고,85.8%는 시민생활 편의를 증진시킨다고 했으며,78.4%는 부조리 척결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규제개혁으로 민원처리가 쉬워졌다는 반응은 64.5%,공무원의 친절도가 향상됐다는 응답은 70.7%였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91%가 규제개혁의 필요성에 동감을 표시했고 84.9%는규제개혁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 시는 지난 1년간의 규제개혁 성과 등을 담아 이날 발간한 규제개혁백서를시청,자치구,동사무소의민원봉사실과 건축·위생 등 민원부서에 보내 업무에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김재순기자 fidelis@
  • 공직출마자 전과 공개 추진

    반부패국민연대(회장 金成洙신부)는 10월부터 부패추방 캠페인의 일환으로공직출마자 전과 공개운동을 추진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반부패국민연대는 공직사회를 비롯한 사회전반의 비리 척결을 기치로 843개 시민단체가 모여 지난 8월23일 발족한 민간단체다. 반부패국민연대는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로서 전과가 있는 후보자는그 내용을 반드시 선거홍보물(포스터 및 공보)에 적시하는 방향으로 올 정기국회에서 선거법 개정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반부패국민연대측은 이를 위해 이미 여야 각 정당과 중앙선관위측에 질의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중앙선관위측은 이에 대한 회신에서 “중앙선관위도 이미 공직출마자 전과 공개와 관련해 의견을 낸 바 있다”며 원칙적으로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중앙선관위는 지난 97년 6월 국회에 낸 정치관계법 개정 관련 의견서에서“선관위는 등록된 후보에 대해 금고이상의 형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와 병역의무를 이행했는지에 대해 조사해 그 사실을 공표해야 한다”는 조항을 선거법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부패국민연대 김거성 사무총장은 이날 이와 관련,“오는 10월초부터 공직자 전과공개를 제도화하기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전국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부패 국민연대가 수집한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15대 국회의원 가운데 14명이 사법처리가 돼 이 중 의원직을 상실한 사람이 7명이며,지난해 지자체선거에서 선출된 기초나 광역 자치단체장들 가운데 47명이 기소되어 그 가운데 18명이 유죄가 확정된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지방의회 의원들의 경우도 207명이 기소되어 재판이 종결된 121명 가운데 119명이 유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부패국민연대의 한 관계자는 “각종 선거에 출마했던 후보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파렴치한 부패나 비리 전과자”라면서 “유권자들이 이들의 전과사실을 알지 못하고 오직 그들의 주장이나 그럴듯한 공약에만 넘어가 투표하게된다면 관료 내지 공직사회의 부패 사슬을 확대 재생산할 개연성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본영기자 kby7@
  • [20세기 문명기행] (1) 지구촌의 탄생

    *과학이 이룬 지구촌 한가족 시대 대한매일은 새 천년 D-100일이 되는 23일부터 금세기를 정리하는 ‘20세기문명기행’을 연재합니다.이 시리즈는 매주 월요일 10회에 걸쳐 금세기 1백년동안에 이뤄진 인류의 진보와 거대사건들을 분석,정리하게 됩니다.독자여러분의 애독을 바랍니다. [편집자주] 1901년 12월12일 캐나다 뉴펀들랜드.22세의 이탈리아 청년 귈레모 마르코니는 자신이 만든 한 기계앞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영국 그리니치 표준시로 정오가 되는 순간.“톡톡톡”작은 반응이 기계를울렸다.수초도 걸리지 않은 짤막한 신호.2∼3m 떨어진 곳에서라면 들리지도않을 작은 소리였지만 마르코니에겐 지축을 흔드는 희망의 함성으로 귓전을울렸다.1,600마일 떨어진 대서양너머 영국에서 보낸 전파신호가 도착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수신한 전파는 모르스 부호로 S자.무선통신 시대의 개막이었다.물리적인 ‘거리공간’을 압축시키면서 인류문명 사상 최초로 전지구를 하나로 묶어나가는 신호였다.지구촌 시대의 서곡은 이렇게 울려퍼졌다. “타임스 빌딩의 타임스 캐논이 힘차게 종을 12번 쳤다.지난해와 지난세기의 종언을 알리고 새해와 새로운 세기를 반갑게 맞아들였다.이를 신호탄으로 종소리와 휘파람 소리,총소리가 폭죽처럼 울려 퍼졌다.군중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환호와 박수로 새해와 새 세기를 환영했다.”(LA타임스,1900년1월 1일자). 무선통신의 발명은 20세기 역사의 출발점에서 온 인류가 걸었던 기대와 희망에대한 작은 반영이었을 뿐이다.스페인의 노벨상수상 과학자인 세베로 오초아는 “20세기의 가장 근본적 특징은 엄청난 과학의 진보”라고 말했다. 인류는 1백년을 통털어 시간과 공간을 획기적으로 압축시켜 나갔다. 1900년 체펠린,1901년 화이트 헤드, 1903년 라이트 형제의 노력에 이어 1927년 5월20일 아침 8시 지구촌시대의 가시화를 위한 또하나의 열매를 맺었다. 린드버그는 ‘세인트루이스 정신’을 타고 뉴욕을 떠나 파리로 향했다.결과는 대성공.33시간 30분 후 그는 파리의 루 부르제 비행장에 무사히 착륙했다.그로부터 12년뒤 판 아메리칸 항공이 미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최초의 상업비행을 시작,전 세계인의 거리개념에 통렬하게 메스를 가했다. 앞 세기말까지 지구를 한바퀴 돌기위해서는 천재의 머리속에서마저 최소 80일이 걸려야했다. 런던-수에즈 7일(철도나 우편선),수에즈-봄페이 13일(우편선),봄페이-캘커타 3일(철도),캘커타-홍콩 13일(우편선),홍콩-요코하마 6일(우편선),요코하마-샌프란시스코 22일(우편선),샌프란시스코-뉴욕 7일(철도) 뉴욕-런던 9일(우편선 및 철도).1872년,미래학자이자 공상소설가였던 쥘 베른이 그의 소설‘80일 간의 세계일주’에서 제시했던 지구일주의 가장 빠르고 기발했던 타임테이블이다.그러나 이 천재의 구상도 이미 20세기 초입에 전설의 화석속에 매몰되고 만다. 육지에서 시속 300㎞까지 달리는 고속전철,시속 1,000㎞를 오르내리는 대형여객기 덕택에 지구촌은 1일 생활권이 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구상중인 하이퍼 X계획이 실현되면 제트여객기는마하 10,시속 9,000km의 속도로까지 비행하게 된다.토요일 점심때 김포공항을 출발하면 오후 2시쯤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1박2일간 마음껏 즐긴후 돌아온다.그래도 서울은 아직 일요일 오후 3∼4시인게 이 계획의 목표인셈이다. 시·공간적 압축 (time-space compression)이라는 표현이 전혀 무색하지않다. 미국의 과학사학자 토머스 쿤은 1962년 펴낸 ‘과학혁명들의 구조’에서 패러다임(Paradime)이란 말을 처음 사용한다.이 말은 한 시대,한 공간의 가치 체계의 총체적 구조를 의미하며 ‘인식의 틀’로 번역된다.지금 가장 널리쓰이는 어휘다.패러다임은 금세기들어 지구의 총체적구조가 변화했음을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기도 하다. 그러나 숱한 지식인들은 지구촌의 존재의미에 대해 의문 부호를 던진다.‘지구촌 시민은 단지 첨단 전자게임을 즐길 뿐이다‘‘전세계와 연결된 컴퓨터 모니터 속으로 빨려들어가 인간 생존의 최소단위인 가족간 단절까지를 야기한다’고 말한다. 석학 앤서니 기든스는 ‘제3의 길’에서 문화적,인종적 다원주의에 기초한‘세계주의적 민족’을 부르짖었다.지구촌의 인류라면 금세기가 가기 전에그 의미만은 다시 한번 새겨 봐야 할 것 같다. 김병헌기자 bh123@ *인터넷 여권·비자없이 세계를 맘대로 전세계를 하나의 지구촌으로 묶은데는 ‘제3의 혁명’이라 불리는 정보통신 발달의 힘이 컸다. 이중 위성통신의 발달은 제도,이념,국경,장소의 제한없이 지구를 하나로 연결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1957년 10월4일 소련은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지구궤도에 올려놓는데 성공했다.1945년 영국의 과학자 A.C 클라크가 ‘무선세계’라는 논문에서 인공위성을 무선통신에 이용하자고 한지 12년만의 일이었다. 위성의 등장은 지구상에 더이상 ‘공간적 개념’의 오지를 남겨놓지 않게 되었다. 아프리카와 아마존의 밀림탐험을 안방에서 시청할 수 있게 됐다.남극과 북극의 동물생태계에 관한 현장 다큐멘터리 역시 TV 생중계로 지켜볼 수 있게됐다.미 CNN방송이 24시간 전세계를 커버하면서 인도네시아 한 섬에서 일어나는 유혈사태를 현지시간으로 생중계할 수 있는 것도 결국 위성의 위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위성에 의한 통신발달은 현재 지상망의 모든 통신망이 두절되어도 어느 누구와도 통화가능한 세계최초의 단일통신서비스 개인휴대통신(이리듐 서비스)의 개막,바로 그 코앞까지 와있다. 정보통신 혁명은 문명사의 새 지평까지도 열고 있다.인터넷은 지구촌을 하나의 그물망으로 엮으며 세계화의 ‘첨병’노릇을 하고 있다.30년전 미국의군사정보통신망이 시초가 됐던 인터넷은 발전을 거듭해 지금은 유일무이한지구촌 통신망으로 자리잡았다. 지구촌 통신망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인터넷은 사용자로 하여금 자신의 PC안에서 ‘전세계’를 실시간으로 경험할 수 있는 혜택을 부여했다.외국인 회사에 투자를 해놓은 사람이 미국의 다우존스에서 제공하는 주가(株價)정보를실시간으로 찾아볼 수 있고 지구 반대편 유럽소식이 궁금한 이는 그쪽 미디어의 홈페이지만 찾아가면 쉽게 뉴스를 접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그야말로 원하는 정보를 찾아 전세계를 여권과 비자없이도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인터넷 세상’.그 것이 20세기 인류가 만들어낸 지구촌의 모습이다. 이경옥기자 ok@ * '새즈믄해' D-100일 실행체제로새천년준비위원회(위원장 李御寧)가 새천년 D-100일인 23일을 기해 실행체제로 완전 전환한다. 지난 4월12일 발족한 준비위는 그간 평화,환경,새인간,지식창조,역사 등 5대분야의 천년화(기념) 사업을 구체적으로 기획하면서 이의 실천을 위한 기구 정비에 힘써왔다.60개가 넘는 5대분야의 사업은 10월 초쯤 최종 결정될예정이지만 몇몇 사업은 이미 공식적인 발표 단계를 거쳐 진행중에 있다. 사업시행이 거의 확정된 주요사업 가운데 평화의 열두 대문 건립,비무장지대 문화특구 선포,한중일 반도성 회복 문화회의 개최 등이 평화 부문에 들어 있다.하남 국제환경박람회장 안에 ‘새천년의 숲’을 개관한 환경부문에는새천년을 기념하고 살아있는 생활공간인 도시와 거리를 밝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새즈믄해(새천년) 거리’ 조성 사업이 포함된다. 새인간 부문사업의 핵심은 2,000명의 ‘사이버 프런티어’ 선발사업으로 새천년의 미래 주역인 젊은이들을 비트 공간인 사이버 스페이스에서 모집한다. 이 프런티어들은 인터넷 홈페이지 활동 등을 통해 세계화,천년화의 인간고리로 육성된다.지식창조 부문에선 문자가 없는 민족인 인디언 오난다가족 추장인 라이어스 교수와 연계해 한글을 발음기호로 보급하여 한글의 세계화,정보화 사업의 인프라로 삼으며 예술인과 창조적 지식인을 보호육성하고 새천년을 의미있게 준비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조성을 위해 ‘밀레니엄법’ 제정을 추진한다. 역사 천년화사업에선 국가기록보존의 디지털화를 위해 10만명의 주부들이시범적으로 디지털 가계부 작성을 선언한다. 준비위는 1999년 12월31일 일몰,자정 및 2000년 1월1일 일출 의 ‘새천년맞이’ 국가 공식행사를 주관한다.이때 초박막 액정화면 카드섹션과 일몰·일출지역 햇빛 채화 등을 통해 국민단합의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특히 준비위는 새천년 기념사업의 핵인 평화의 열두 대문(‘천년의 문’)건립에 힘을 쏟고 있다.월드컵이 열리는 서울 상암동 근처 옛 쓰레기 매립지인 난지도에 2000년을 시작으로 10년마다 한개의 대문을 세워나가 한 세기 백년 동안 모두 12개(통일되는 해 하나 추가)의 문을 완성하는 이 사업의 효율적 진행을 위해 지난달 말 재단법인 ‘천년의 문’을 설립했다.이 새천년 기념조형물 ‘천년의 문’ 설계시 참고자료로 활용할 아이디어를 D-100일부터일반으로부터 받는다. 준비위는 지난 8월 상임위원회를 설치했다.정부 17개 부처와 16개 시·도에 이관,실행해 오고 있는 사업에 대해 조정,기획지원 및 자문활동 등의 업무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 전투부대 해외파병 재개될까

    월남이 패망한 75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국군 전투병력의 해외 파병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도화선’은 동티모르 국제평화유지군(PKO)의 파병 여부 결정이다.B.J. 하비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2일 국제적 압력에 굴복해 평화유지군의 파병을 전격 수용했고 유엔안보리의 요식 절차만 남은 상태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주도적인 역할로 평화유지군 파병문제가 결정된 만큼 우리의 ‘적절한 역할론’도 제기되고 있다. 시민단체가 즉각 반응했다.경실련 등 38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동티모르독립을 위한 시민연대’는 13일 동티모르의 독립 지지선언을 결의하고 “정부는 유엔평화유지군 파견을 적극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여당인 국민회의도 동조하고 있다.이날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항일독립운동과 반독재민주화의 역사를 가진 나라로서 동티모르사태를 남의 일로 생각할 수 없다”는 당위론을 앞세워 평화유지군 파병의 전향적 검토를 정부에 촉구했다. 반면 정부는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정부의 한 당국자는 “유엔의 파병 요청을 받을 경우 관계 부처와 협의해서 적절한 수준의 참여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군대를 포함해 의료진,경찰 등의 파견 검토가 진행중이다. 하지만 정부 내에선 찬반 양론이 갈리는 분위기다.인권 측면을 강조할 경우 자칫 ‘국익’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반론이다.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서방과 다른 ‘아시아 정서’를 감안하면 우리가 동티모르사태에 적극 개입할수록 인도네시아는 물론 아세안 국가들과 ‘보이지 않는’ 외교적 마찰을 빚을 수 있는 만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93년 7월 소말리아내전 직후 복구사업에 공병대대 252명을 파병한 이래 모두 5개 지역에 연인원 1,452명이 평화유지군으로 참여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보라매·용산공원내 ‘맨발공원’ 오늘 개장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온통 뒤덮이다시피 한 서울 도심에 맨발로 걸어다닐 수 있는 ‘걷고싶은 맨발공원’이 문을 연다. 서울시는 9일 2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5월부터 보라매공원과 용산가족공원에서 벌여온 ‘걷고싶은 맨발공원’ 조성공사를 최근 마무리,10일 개장한다고 밝혔다. 맨발공원은 시민들이 걸으면서 지압효과를 볼 수 있도록 공원 안에 자갈 호박돌 해미석 등을 깔아놓은 공간.보라매공원에는 폭 1.5∼2m에 길이 192m,용산가족공원에는 폭 1.5∼2m,길이 146m로 조성됐다. 시는 시민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내년에 남산공원에도 맨발공원을 추가조성할 계획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사이버국경 설치” 네티즌 반대 압도적

    지난달 25일 국무총리실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청소년들을 음란사이트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발표한 ‘사이버국경 설치’ 정책에 대해 네티즌들이 다양한 이견을 내놓고 있다. 청소년보호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반대 의견이 9일 70건을 넘어섰고 PC통신 천리안이 실시한 정책찬반 투표에서도 반대가 1,000여표로 찬성 280여표를 훨씬 앞섰다. 네티즌들은 음란물에 적나라하게 노출돼있는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나섰다는 데는 일단 환영하고 있다.오히려 더 빨리 문제의식을 가졌어야했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ISP(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를 차단하는 기술적인 방법에는 문제가있다고 지적한다. ‘사이버국경 설치’ 방법은 간단하다.ISP에 음란사이트 데이타베이스(DB)를 구축하고 사용자가 접속하려는 주소가 DB에 등록돼 있다면 접속이 되지않도록 하는 것.음란사이트의 DB는 정보통신윤리위원회,시민단체 등을 통해수집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10여년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K씨는 “하루에도 수백개씩 생겼다가 사라지는 해외 음란사이트를 어떻게 일일이 DB화 하겠느냐”고 문제를 제기한다.또 “DB와 비교하면서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접속속도가 느려지고 그만큼 뒤처진다”고 말한다. 회사원 박모(34)씨는 “얼마전 정부에서 2004년에는 인터넷 속도가 지금보다 1.000배 빨라진다고 발표한 것과 서로 모순된다”면서 “0.1초만 늦어져도 정보력이 뒤떨어지는 세상에 정보차단을 하겠다는 것은 공무원다운 발상”이라고 비꼬았다. 한 네티즌은 “일부 청소년들의 문제 때문에 인터넷 정보유통의 속도와 질을 떨어뜨리는 것은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꼬집었다.이어 “무조건 못하게 하는 것보다 청소년들이 이런 사이트에 접근하게 되는근본적인 원인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여경기자 kid@
  • [대한광장] 탈북 난민의 생존권

    ‘도움을 기다리다가 뜻밖의 사정으로 중국 공안에 죄가 없이 체포되어 저는 양 손과 두 발에 족쇄를 채우고 북한에 압송되어 가던 도중 극적으로 유언장을 씁니다.안기고 싶던 남조선에 가지 못하고 탈북죄로 며칠 후면 사형장의 이슬이 됩니다.총살 이유는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이를 데리고 탈북하였다는 것입니다’ 이는 얼마전 북한을 탈출하다가 사형을 당한 손모씨의 참담한 사연의 일부이다.그는 아내와 아이들을 굶겨 죽이기 싫어 탈북했다는 것이다.왜 한 강산인데 백성이 사는 처지가 남북이 다르냐고 처절히 외치고 있다.통일의 그날이 오면 굶어 죽은 많은 동포의 소원이 풀린다는 것이다.아내와 두 아이는잡히지 않고 남조선으로 무사히 탈출해 사람 대우를 받게 도와달라는 눈물겨운 울부짖음이다.그는 배고픈 슬픔보다 자기가 의지하고 안겨야 할 조국이없는 슬픔이 더 크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는 말로 끝을 맺고 있다. 이런 사실은 탈북자 손모씨의 경우만이 아니다.벌써 30만∼40만명의 탈북동포들이 자유의 땅을 찾아 나선 지가 언제였던가.그러나 그들은 국경선에서 잡히거나 중국 공안에 인계되어 되돌려지기 일쑤이고 즉결처분당한다는 살벌한 소식을 자주 듣는다. 이들을 도울 자는 한 겨레,한 핏줄인 바로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가.세계는코소보난민이나 터키지진 재난에 보다 더 관심을 가지고 탈북난민들에 대해서는 반성적 지각반응만 보인다.오늘날 북한동포보다 더 참혹한 죽음 직전에 당면한 민족이 어디에 있을까.김정일은 300만명을 굶어 죽게 해 세계로부터 비난과 조소를 받고 있다.북한동포들이 이를 피해 탈출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고 그 숫자가 점차 늘고 있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북한은 지상낙원이라고 선전하고 있으나 ‘지옥’과 ‘아사의 광장’이 아닌가. 우리민족은 서로 돕고 이끌어주며 고통을 함께 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가지고 있다.북한동포의 쓰라림에 냉담하거나 무관심하다면 이는 한 겨레의 도리가 아니다.율곡은 “같은 백성이 어려움을 당할 때 방치하는 것은 우리 겨레의 본분이 아니다”라고 말하였다.우리 헌법은 북한동포도 한국민임을 명시하고 있다.박해와 생존권의 위협을 피해 탈출했으나 이국에서 강제소환에 떨고 있는 동포를 이곳에 와 살게 시설해주고 보호해주는 것은 나라의 기본도리인 것이다.이런 당연지사를 외면한다면 국가가 세금을 내라고 국민에게 고지서를 돌릴 명분이 없는 것이다. 통일 전 서독은 동독사람들이 독일민족이라고 보호를 요청하면 독일국민에준하여 보호조치를 취한 바 있다.이 소식이 전해지자 이웃나라에 거주하던독일국민이 줄줄이 서독의 해외공관을 노크했으며 이것이 ‘통일독일’의 실마리가 되었다. 미국시민권 소지자가 외국에서 호언하고 활보하는 것은 그들의 신변을 미국정부가 책임지고 적극 보호해 주기 때문이다.우리도 탈북동포가 원하는 곳에서 생존권을 부지할 수 있도록 보호조치를 취해 주어야 하며 동시에 비인도적인 탈북난민의 처형 학살을 전 세계의 자유민들 앞에 낱낱이 알려지게 해야 한다. 금년이 안중근의사 의거 90년이 된다.얼마전 필자는 중국 하얼빈공업대에서 안의사의 애국행적에 관해 주제발표를 한 바 있다.그 자리에서 ‘탈북난민보호를 위한 UN청원서‘를 보여주고 취지와 함께 천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있으니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그곳에 참석한 한국인들은 거의 동참했으나중국인들은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다. 물론 서명한 중국교수도 몇몇 있었으나 그 숫자는 극소수에 지나지 않았다. 국제사회에 여론을 일으켜 중국정부를 설득해야 한다.이 운동은 종교계에서앞장서고 있다.탈북동포의 난민으로서 법적지위를 보장받게 하고 보호시설을 마련해 생존권을 지켜줘야 한다. 그곳에서 만난 어떤 탈북청년은 “나는 배가 고파 여기에 왔다.그러나 병이 낫고 건강해지면 다시 조선으로 간다”고 내뱉듯이 한마디 던지고 자리를떴다.그 말을 들으면서 북한이 얼마나 철두철미하게 남한 증오교육을 시키는지 소름이 끼쳤다.인권이 보장되는 자유민주국가에 살고 있음이 새삼스럽게따뜻하게 느껴졌다. [李炫熙 성신여대교수·현대사]
  • 언론매체 ‘해부’ 칼날 매서워졌다

    언론의 비판자격인 ‘매체비평’이 일부 개혁성향의 신문과 언론전문지·언론관련 단체들을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다.그동안 우리사회에서 강력한 권력집단으로 군림해오면서도 정작 비판과 견제의 사각지대에 몸을 숨겨온 언론매체에 대한 언론계 내외의 감시와 비판이 한층 심화됐다는 점에서 향후언론계의 반응이 주목된다. 한국언론재단(이사장 김문원)에서 발행하는 언론전문지 ‘신문과 방송’은9월호에서 매체비평의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고 나섰다.우선 매체비평 담당인력을 신문,방송 두 분야로 나눠 각각 3명씩 두고 지면도 대폭 늘렸다.그동안에는 신문과 방송 두 분야로 나눠 전문가 1명씩이 해당 매체의 비평을 맡았다. 운영·집필방식도 바뀌었다.종래의 1인전담 방식에서 신문·방송 각각 3인의 비평자가 토론 1주일전에 주제를 선정,자료수집과 사전취재를 바탕으로토론을 거친 후 최종비평문은 대표집필자가 집필하는 형식으로 전환했다. ‘신문과 방송’측은 “새 매체비평은 인상기 수준이 아닌,깊이있고 구체적인 비평을 지향할 것”이라고 말하고 “또 좋고 나쁨을 지적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잘 됐으면 잘 된 배경을,잘못 됐으면 잘못된 이유를 짚어보기를적극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실명비판에도 소극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종래의 익명성 매체비평을 한 차원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신문과 방송’의 정봉근 출판팀장은 “기존 매체비평은 현장성이 결여된데다 매체 전반의 보도경향을 소극적으로 다룬 형태여서 별로 공감을 얻지못했다”고 지적하고 “향후로는 언론계 현장의 인사들이 비평자로 참여하여 특정인이나 특정기사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비평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창간초부터 매체비평을 해온 한겨레신문은 한동안 이를 중단했다가 올해부터 재개했다.한겨레 여론매체부 손석춘 부장은 “특정 언론사와 관련된 비평이 나갈 경우 해당 언론사가 소송 운운하며 협박성 항의를 해오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며 매체비평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1년여 ‘한겨레’ 매체비평의 필자로 활동한 강명구 서울대 언론정보학과교수는 “아이템 선정과 보도내용의 사실확인이 힘든 작업이었다”며 “의학·환경 등 전문분야의 기사는 비평에 앞서 관련분야 공부가 필수적”이라고밝혔다.강 교수는 특히 “단발성 비평보다는 긴 호흡을 가지고 장기·기획성 매체비평을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매체비평 고정란을 두고 있는 중앙일간지는 대한매일과 한겨레 두 곳뿐.언론전문지로는 ‘미디어오늘’과 ‘기자협회보’,기관지로는 ‘PD연합회보’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의 ‘시민과 언론’ 등이 있다.이밖에도 언론개혁시민연대,바른언론을 위한시민연합,경실련방송모니터회,여성민우회미디어운동본부,KNCC언론대책위원회 등 10여개 단체가 매체비평을 해오고 있다. 한편 ‘신문과 방송’측은 매체비평 확대에 이어 반응을 봐가면서 매체비평 전문잡지의 발행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운현기자 jwh59@
  • 光州 공무원들 ‘1인1일 봉사활동’ 큰 호응

    ‘시민의 고충을 이해하고 자기 성찰의 기회를 갖자’ 광주시 산하 공무원들이 지난 3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1인 1일 현장체험봉사활동’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일 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참여한 공무원은 모두 2,040명.이들은 사회복지시설과 홀로사는 노인,소년·소녀가장들을 돌보는 기회를 가졌다.시민생활과 직접 관련이 있는 기피대상 현업부서를 지원,거리에 나가 환경미화를 몸소실천하고 위생매립장 등지에서 각종 허드렛 일을 돕기도 했다. 최근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한 김재균씨(金載均·7급·광주시공보관실)는 “불우시설을 방문해 하루동안이지만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주변 정리 등을 해주고 나니 이들의 고통을 이해하는 데 큰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북구 동림동 광주애육원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수박과 라면 등을 사들고찾아와 많은 청소 등 궂은 일을 도와주는 등 봉사활동에 참여해 모든 식구들이 고마움을 느꼈다”며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되길 바란다”고말했다. 시는 각 현장에서 격려 전화가 걸려오는등 관심이 높아 올 하반기에도 공무원 2,042명을 현장체험 봉사활동에 투입하기로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cbchoi@
  • 공무원 임금인상 각계 반응

    공무원 임금인상 발표에 대해 많은 공무원들이 인상폭에 실망감을 나타냈으나,일부에선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도 있었다.반면 민간기업체와 시민단체측은 공무원 임금인상에 앞서 정부가 모범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고입을 모았다. ■공무원 중앙부처 공무원 A씨는 “보수가 IMF 이전으로 원상복귀된 정도이나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민간기업을 따라잡는다는 것은 애당초 생각지도 않았다”고 말했다.B씨도 “민간기업과의 20% 격차를 줄이려면 올해 적어도15%이상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획예산처와 공무원모임 홈페이지에서는 “삭감된 체력단련비를 환원해놓고 이를 포함해 6.7% 인상이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내년 하반기에 더인상한다는 것은 총선결과에 따른 것이냐”라는 등 불만이 쏟아졌다. ■민간기업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기업체 임금도 IMF 이전 수준으로 원상회복되는 추세인 만큼 공무원 봉급도 보전해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정부부문 조직의 슬림화와 각종 규제완화 등의 조치가 선행돼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한 관계자는 “하위직 공무원들의 열악한 상황은 이해하지만 정부가 먼저 구조조정을 한뒤 임금인상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행정개혁시민연합 김문희 간사도 “공무원의 보수가 기준없이 통치자의 의지에 따라 변화를 보이는 것은 문제”라면서 “직무분석을 통해 보수책정기준부터 마련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박선화 박정현 서정아기자 jhpark@
  • 파업유도 청문회 첫날 시민반응

    시민단체와 노동계,시민들은 ‘옷 로비 사건’ 청문회에 이어 26일 열린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 국회 청문회를 텔레비전으로 보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이들은 “이번 청문회도 옷 로비 사건 청문회와 마찬가지로 의혹만 부풀리고 국민의 알 권리를 우롱했다”고 비난하고,특별검사제를 도입할것을 촉구했다. 시민들은 국회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면서 ‘청문회 무용론’이 나올 정도로 흐지부지 끝난 옷 로비 청문회에 실망해서인지,이번 청문회에 대한 관심은훨씬 적어보였다.사건의 주역인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공안부장을 보석으로 풀어준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뜨렸다. 민주노총 정성희(鄭星熙) 대외협력실장은 “진실을 규명하는 청문회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야당은 정치공세,여당은 증인을 두둔하는 말잔치로 그치고 있다”고 비난했다.그는 “진형구 전 공안부장을 보석으로 풀어줌으로써 허위 증언과 증거 인멸의 가능성이 크다”면서 “국민이 참여하는국민 청문회와 특검제를 도입,관련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계현(高桂鉉) 시민입법국장도 “청문회는 국회의원의 능력과 진실한 증언에 모든 것이 맡겨져 있는데,증인들은 자기 변명만 늘어놓고 국회의원은 당리당략에 따라 똑같은 질문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혹평했다.그는 이번 청문회로 국회 불신과 청문회 무용론만 확산되고 있다고덧붙였다. 참여연대 이태호(李泰鎬) 시민감시국장은 “검찰이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등 비협조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사권이 없는 청문회가 새로운 사실을 밝혀 낼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또 증인들의 자기 변명과 위증에 대한 통제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양대 4학년 박상혁(朴商赫·27)씨는 “청문회를 통해 진형구 전 공안부장의 개인범행인지,공안기관의 조직적인 행위인지 여부가 밝혀져야 한다”고말했다.그는 진실을 숨기려는 당국의 자세와 특검제로 처벌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없는 한 진실 규명은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회사원 이은지(李垠知·22)씨는 “아무 것도 밝혀내지 못하고 결론이 대충정해진 청문회를 누가 보겠느냐”고 반문했다. 조현석 장택동기자 hyun68@
  • [아직도’색깔’공방인가] 野제기 문제점과 각계 반응

    또다시 ‘색깔론’이 정치권의 개혁논의를 주춤거리게 하고 있다.국가보안법을 손질하고 재벌개혁을 강도높게 추진하려는 여권의 노력을 ‘용공’으로몰아붙이려는 게 이번 색깔론의 요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각계의 전문가들은 색깔론 제기를 ‘일종의 ’매카시즘의 망령’으로 보는 분위기다.정부의 다각적인 개혁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나아가 정치적 이득을 극대화하려는 정치권 일각의 비뚤어진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박원순(朴元淳)변호사는 20일 “색깔론은 시대착오적”이라고 정리했다.“21세기를 맞아 과거의 잘못을 정리해도 시간이 모자랄 판에 이러고 있을 때냐”며 개탄했다.더욱이 21세기 민족간 화해의 정치를 바라는 시점에 국보법개정에 대한 ‘반발’은 “해도 너무 한다”는것이 박변호사의 견해다. 김민하(金玟河)중앙대 교수(교총회장)는 ‘상황변화론’을 들면서 “50∼60년대 매카시즘을 상기시키는 전근대적인 생각”이라고 색깔론 제기에 문제를제기했다. 김교수는 “국민의 의식도,상황도 변했고 남북관계도 굉장한 변화의 시대를걸어왔다”고 전제,“지금은 색깔론을 제기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동질성회복을 위해 여야 모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때”라고 충고했다. 재벌개혁도 더 이상 물을 것이 없는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색깔론은한마디로 세계사의 도도한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강정인(姜正仁)서강대교수(정치학)는 “국가보안법 개정에 반발하는 세력이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는 보안법을 개정하면 과거 정권이나 공안담당자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하는 셈이 되고 ‘과거’의 정당성을 훼손하는 것으로 비치기에 그런 것 같다”며 색깔론 제기 배경을 설명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의 색깔론 제기에 시민단체들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정치개혁 시민연대의 김석수(金石洙)사무처장은 “국보법 개정이 친북논의로정의되는 것은 과거 독재정권의 매카시즘”이라면서 “야당의 주장대로라면한국은 세계사회에서 반(反)인권적인 국가로 남거나 북한과 일전불사(一戰不辭)해야할 판이 아니냐”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연합의 고계현(高桂鉉)시민입법국장은 “IMF환란을 일으킨 재벌을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키우자는 개혁론이 색깔론으로 매도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여야는 정치적 시비와 공세로 국민을 호도하지 말라”고강조했다.민주개혁국민연합은 논평에서 “시장을 왜곡하는 재벌에 정부가 개입해 공정경쟁을 유도하려는 개혁은 헌법정신에 부합하는 합법적 행위”라면서 야당이 시대변화와 국민여망을 직시할 것을 촉구했다. 유민기자 rm0609@
  • ‘國保法개정’ 각계 반응

    시민사회단체 및 각계 전문가들은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이 국가보안법 개정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데 대해 “법 개정은 당연하며 사상시비가 일어나는 것 자체가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안법 개정·폐지 및 대체입법화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지만 법 개정에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국민정치연구회 최규성(崔圭成·49)사무총장은 18일 “반공법으로 출발한국가보안법의 불고지죄나 찬양고무죄 등 독소 조항은 수십년간 민주화운동을 탄압해 왔다”면서 법 개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이어 “분단국가라는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법 자체를 폐지하는 대신 독소조항을 들어내자는 것인데 사상 논쟁으로 이를 막으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들이 바로 반민주적인 세력이 아니냐”며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시민단체협의회 서경석(徐京錫)사무총장은 “불고지죄와 고무찬양죄 등은비현실적인 데다 인권 보호를 위해서도 당연히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한나라당이 반대하고 있는 것은 시대흐름에 맞지 않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경실련의 고계현(高桂鉉)시민입법국장은 “문제가 많은 조항이나 악용될 소지가 있는 경우는 개정작업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북한이 변하지 않는데왜 우리만 변하느냐는 지적도 있을 수 있지만 자신감 있는 태도로 북한을 포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시각이다. 국보법을 폐지하고,대체입법으로 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았다. 민주개혁국민연합 도천수(都天洙)사무총장은 “원칙적으로 개정보다는 대체입법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그러나 현실을 감안,개정을 하더라도 ‘반국가단체’규정 등 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 모호한 조문이라든지,국보법 위반 사범에 대해 판사가 자의적 해석이 가능한 부분은 이번 기회에 개정돼야한다고 주문했다. 시민개혁포럼 이근호(李根豪)사무국장은 “‘전면수정’을 기대하고 있었다”면서 “냉전의 산물인 국보법은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범죄만으로 대체입법을 추진,억울한 피해자가 더이상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개혁시민연대 김석수(金石洙)사무처장도 같은 견해다.김처장은 “남북관계의 특수성 부분은 형법으로 얼마든지 반영할 수 있다”면서 대체 입법에 무게를 뒀다.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김학묵(金學默)정책홍보부장은 폐지에 무게를 뒀다. 그는 “국보법은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인 양심·사상의 자유 등에 배치되는 부분이 많아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자유 민주주의 이념과도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한국지부는 이날 “국가보안법 개정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의원의 명단을 전 세계에 공개,항의 편지 및 팩스보내기 캠페인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최광숙 김성수 이지운기자 bori@
  • 집중조망 여권’新黨’(下)-’신진세력’ 진출 방안은

    우리의 정당은 흔히 보수적 색채가 짙다고 한다.신진세력이 뚫고 들어가 자리잡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득표율이 5% 이상 되지않을 경우 전국구 의석을 하나도 건지지 못하는 ‘봉쇄조항’때문에 특색있는 군소정당의 진출도 보기 힘들다. 정치권에선 또 “돈이 없으면 의원이 될 생각은 접으라”는 것이 격언처럼돼 있다.우리 정치구조가 그만큼 고비용구조화돼 있기 때문이다. 여권의 노력은 돈 안드는 정치·선거제도를 통해 고비용 저효율의 정치구조를 바꾸려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21세기를 대비하는 신진세력이 생존할 토양이 한층 커진다. 여야,시민·사회단체들은 각기 정치개혁안을 완성,논의중에 있으나 개혁의실리와 명분을 놓고 한걸음도 진전시키지 못하고 있다.다만 개혁안 자체는신진세력의 토양 구축이라는 관점에서 어느정도 진전된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6월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최종 확정한 정치개혁안에서는 정당설립요건을 크게 완화했다. ‘지역구 총수의 10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지구당을 가져야 한다’는 정당법 제25조를 삭제키로한 것이다. 공직후보 공천권 일부를 지구당에 돌려주는 안도 만들어졌다. 공동여당은 지구당에서 공직후보를 3배수로 추천,중앙당이 이들 가운데 후보를 추천하는 안을 만들었다. 그러나 ‘참여연대’등 시민단체 쪽에서는 “공직후보자의 완전한 상향식 선출만이 정당민주화의 핵심”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이다. 비례대표의석을 배분받는 여권의 방식에도 다소 문제가 있다.공동여당 안은 지역구 3석 이상을 얻거나 유효투표 총수의 5%이상을 얻어야 비례대표의석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으나 5%를 1∼3%로 대폭 낮춰야 한다는 게 시민·사회단체쪽의 의견이다. 여권이 방송연설비용을 보전(補塡)하고 TV연설기회를 법제화하거나 선거유세의 중계방송을 허용키로 한 것은 ‘진보적 결정’이라는 평가다. 유권자가 후보자를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다.돈이 많이 드는합동연설회를 폐지키로 한 것,선거사무관계자에 대한 수당을 보전키로 한 대목도 진전으로 생각된다. 유민기자 rm0609@
  • 8·15 대사면 법조계 반응

    검찰과 법원 등 법조계는 12일 김현철씨가 8·15 특별사면 때 잔형집행 면제를 받게 된데 대해 “별달리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오히려 오는 15일까지 현철씨를 재수감하지 않기로 한 검찰의 결정에 대한여론에 촉각을 곧두세웠다. 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국민적인 여론을 감안해 통치권의 차원에서 결정된만큼 뭐라고 할 말이 없다”면서도 “현철씨가 11일까지 출두하지 않으면 강제구인한다고 검찰이 발표해 놓고 이를 미루다 잔형집행이 면제되자 구인을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비난을 면키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는 “선고효력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남은 형량만 감해주는 잔형집행면제 식의 부분사면은 흔치 않은 조치”라면서 “국민이나시민단체 등이 그동안 극구 반대해온 현철씨의 사면이 현실로 드러나 국민들의 법원에 대한 불신이 커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몇차례의 관계실무자회의를 거쳐 고심끝에 오는 15일까지 현철씨를 재수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검찰은 이번 8·15 특사가 오는15일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점을 감안,현철씨에게 2차 소환장을 발부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현철씨가 응하지 않을 경우 재수감할 수 없는데다 실효성도 없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철씨에 대한 벌금 10억5,000만원과 추징금 5억2,000만원에 대한징수절차는 원칙대로 처리키로 했다. 본인이 원하면 분납할 수도 있지만 검찰의 독촉에도 불구하고 벌금과 추징금을 끝까지 내지 않으면 환형 유치돼 교도소 생활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다만 현철씨가 검찰 조사에서 헌납하기로 했던 70억원은 본인이 내지 않을경우 법적인 제재를 가하기는 어렵다고 검찰은 밝혔다. 주병철기자 bcjoo@
  • 賢哲씨 ‘부분사면’ 각계반응

    김현철(金賢哲)씨의 부분 사면조치에 대해 상도동측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국민회의는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정”이라고 평가했다.한나라당은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길 바란다”는 짤막한 논평을 냈다. 정치권이 현철씨의 부분 사면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인 것과는 달리 3,000명 가까운 인사가 특사에 포함된 것에 대해서는 “국민대화합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일제히 환영했다. 상도동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12일 “일체 말하지 않겠다”며 굳게 입을 다물었다.“가족문제와 정치문제는 별개이며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정치행보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하지만 상도동 기류는 “몸만 풀어주고 활동은 제약한 것”이라며 불만이라는 분위기다.현철씨의 한 측근은 “현철씨는 담담하게 받아 들이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깨끗하게 정리가 됐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치권 현철씨 부분 사면과 관련,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논평을통해 “국민의 여론 수렴과 21세기를 국민적 대화해속에서 맞이해야 하는것 등을 감안,깊은 고뇌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본다”고 밝혔다.이어 “우리당은 사면반대의 입장을 건의해왔지만 국정을 크게 보는 안목에서 내려진 결정으로 받아들여 수용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특정인에 대한 사면문제가 이렇게 국민적 논란거리가 된 것은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고 밝혔다.이부영(李富榮)총무는 “아픈 상처는 쑤시지 않는 것이 좋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시민단체 정부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를 포함,3,000여명에게 특별사면 등의 조치를 하기로 한 것과 관련,시민단체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현철씨에 대한 ‘잔형집행 면제’ 조치는 변칙사면으로서 국민을 우롱하는처사라고 일제히 반발한 반면 노동·공안사범 등에 대한 사면·가석방 등의조치는 잘 했다고 평가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참여연대 등 26개 시민·사회단체는 12일 서울 안국동 참여연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철씨에대한 조치는변칙사면으로,현철씨를 즉각 재수감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각계각층에서 현철씨 사면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현정부가 현철씨에 대해 잔형집행 면제라는 변칙적인 방법을통해 사면하려고 하는 것은 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에 대한 포기선언”이라고주장했다. 고계현(高桂鉉) 경실련 시민입법부장은 “국민 대화합 차원에서 이번 사면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현철씨 등 비리사범을 사면해 의미가 많이 퇴색했다”면서 “비리를 척결하겠다고 누누히 밝힌 대통령의 의지를 국민들이의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권운동사랑방 관계자는 “단병호 위원장,한총련 의장 등이 포함된 것은전향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준법 서약서를 쓰게 한 것과수배자에 대한 명확한 조치가 없어 아쉽다”고 했다. 조현석 이창구기자 hyun68@ 최광숙기자 bori@
  • [대한시론] 8·15와 겨레 손잡기

    올해 ‘8·15’는 민족해방의 환희와 민족분단의 비극이 동시에 교차한 저1945년 8월 15일이 의미하고 있는 ‘광복절’ 반세기이자 1900년대를 마감하는 역사적인 ‘8·15’이다. 한민족에게 있어 20세기,즉 현대사 100년은 수난과 오욕으로 얼룩진 역사이며,이 땅의 모두가 식민지 지배,민족분단,민족대동란을 겪으면서 눈물없이는 보낼 수 없었던 고통스런 삶의 현장이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이 민족의 수난사를 우리는 결코 ‘남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세계가 역동적인 근대문명의 회오리속으로 휘말려 들어간 19세기에도 여전히 봉건문명과 절대왕정을 고집하다가 나라를 잃었고,민족 내부의 다원주의와 민주적 공존의 원리를 체득하지 못함으로써 강대국들이 좌우한 민족분단의 빌미를 제공하였다. 이러한 분열과 대립의 역사가 21세기에까지 연장되어서는 안된다는 자각들이 이제 국민들 속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음은 참으로 고무적이라고 하지 아니할 수 없다. 그리하여 우리 민족이 다시 하나 되기 위해서는 남북 어느 쪽이나 간에 ‘무력’에 의존하려 해서는 안되고 화해와 교류의 폭을 자꾸만 넓혀가서 마침내는 ‘평화적’ 통일로 나아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보편화되고 있다. 이러한 공감대의 확산을 우리는 지난 6월의 ‘서해충돌’(필자는 이것을 ‘교전’으로 규정하는 데 반대한다) 당시 국민들의 너무나 차분한 반응에서확인하고자 한다. 이러한 상황변화는 현 김대중 정부가 일시적 돌발사태에 흔들리지 않고 북쪽에 대해 포용정책의 기조를 확고히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데 힘입은바가 컸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서해충돌’이후 북쪽의 경계심이 증폭되고 남쪽이 ‘상호주의’를 보다 강화함으로써 남북정부간 대화는 일시적으로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 여파였는지 금강산관광이 중단되면서 민간인 교류도 뜸해지더니 금강산관광이 재개되면서 이제 민간인 방문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미묘한 시기에 남한의 200개가 넘는 민간단체들이 ‘99 민족의 화해와평화통일을 위한 겨레 손잡기 대회’ 추진본부를 결성하고 다가오는 8·15에 시민들이 손에 손을 잡고 서울과 판문점 부근에서 ‘인간띠’를 이으면서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기원하고자 하는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행사에는 단체들 뿐만 아니라 남북 이산가족,청소년,남녀 시민들의 자발적이고도 광범위한 참여가 이루어져 이 ‘인간 띠’가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향한 한 마음을 일궈내는 계기가 되기를….그리하여 이 ‘겨레 손잡기’가 2000년대가 시작되는 내년에도 이어지고 이 화해와 통일을 기원하는 남쪽사람들의 기원이 북쪽에도 전달되어 남북이 손을 맞잡을 때,우리의 평화통일은 그 어느 강대국도 저지할 수 없는 민족적 에너지로 결집되지 않을까 한다. ‘방휼지쟁(蚌鷸之爭)’이란 말이 있다.도요새가 큰 민물조개를 잡아먹으려다 조개에 물려 꼼짝 못하고 있을 때 어부가 둘 다 잡아가게 된다는 뜻이다. 이것은 지금보다 2,000년도 더 이전 중국 춘추전국시대로부터 유래한 고사성어인데 내용인즉 소국들이 작은 이해다툼으로 전쟁으로 해결하려고 다투다가 강대국들의 개입을 가져온 역사적 사례들에 대한 경고의 뜻을 담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일은 과거지사만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있다.멀리 돌아볼 것도 없이 얼마전 유고연방과 코소보자치주 간의 인종적·종교적 갈등이 내전으로 치달아 국제적 개입을 불러일으키고 마침내 다국적군의 주둔을 초래하지 않았는가? 만약 또 한번 남북이 대결로 치닫는다면 한반도는 다시 국제적 각축장이 될 것이다.그러나 우리가 남북의 화해와 공존,그리고 평화통일로 나아간다면 21세기 한민족은 아시아로,세계로 지금보다 더욱 힘차게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成裕普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
  • 중국 상하이, 한국 TV드라마 폭발적 인기

    중국 상하이(上海)에 한국 붐이 일고 있다.한국 드라마가 대단한 인기 속에 방영되고 있는 등 한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상하이 동방TV’ 취재팀이 지난달 말 방한,한국의 경제와 문화에 대해 상세히 취재한 뒤 돌아갔다.중국 방송사가 방한해 한국을 소개하는 기획물을 제작하기는 처음 있는 일이다. 취재팀은 현재 상하이에서는 91∼92년 MBC가 방송한 연속극 ‘사랑이 뭐길래’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획자 화지엔(花建·51)씨는 “‘아이칭 스 셤머(愛情是甚^^)’라는 제목으로 방영되고 있는 이 드라마는 지난해 20회로 압축,방송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아 지난 6월부터 60여회 전 분량을 재방송하고 있다”고 말했다.화씨는 이에 맞추어 한국을 심층 취재해 상하이 시민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취재팀은 ‘사랑이 뭐길래’에서 ‘대발이’ 역할을 맡았던 탤런트 최민수씨를 인터뷰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에 쫓겨 만나지 못했다. 반관반민(半官半民)으로 운영되는 상하이 동방TV는 상하이와 저장성(浙江省)·장쑤성(江蘇省) 등에 1억여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권위있는 방송사. 취재팀은 9박10일 동안 서울과 제주도,청주,인천 등지에서 경제와 문화 분야를 취재한 뒤 이달 초 귀국했다.경제분야는 ‘훌륭한 무역 파트너로서의한국’에 초점을 맞췄다.문화는 예술·인문·지리와 뉴스매체 등에 역점을두었다.‘젊은이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주말의 대학로 모습도 취재했다. 방송사측은 ‘무궁화의 고향-한국의 경제·문화 순례’라는 제목으로 한국을 소개하는 테마 특집을 현지에서 방영할 예정이다.방영 분량은 30분짜리 5회분으로 알려졌다. 취재팀의 방한은 현지 사업가 이철수(李徹洙·36)씨의 소개로 이뤄졌다.이씨는 저장성의 요청을 받아 상하이와 우리나라에 각각 100개의 무역사무소설치를 추진하다 이번 취재를 주선했다.이씨는 “이번 방문으로 두 나라의무역과 문화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 [오늘의 눈] 무사안일한 지방행정

    수해복구작업이 한창인 5일.문산 시내는 이틀째 성난 수재민들의 시위가 계속됐다. 수재민들은 물이 빠진 문산시장 일대를 돌며 “문산읍은 이번 수해의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라”“파주시장과 문산읍장은 책임지고 물러나라”는 등 다소 과격한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의 움직임에 파주시와 문산읍의 공무원들은 의외로 담담했다.“모든시민들이 복구작업에 매달리고 있는데 불순한 의도를 가진 소수 시민들이 제 몫 챙기기에 한창이다”“시위대가 첫날 250여명에서 둘째날은 100여명으로 줄어 들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심지어 염인식(廉仁植) 문산읍장은 “이번 수해는 예산권이 없는 읍 차원에서는 사실상 별다른 대책이 없다”면서 “내년에 또다시 많은 비가 내린다해도 샌드백 1,000여개를 준비하고 인력동원을 하는 일 밖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파주시가 내놓은 수해 대책도 책임과 대책을 모두 중앙부서로 돌리고 있다. 파주시는 동문천 제방을 신설하고,통일로와 경의선의 지반을 높이고,문산시가지 내배수 양수기의 기능 확대 등을 건설교통부에 건의했다는 말만 되풀이 하며 시차원에서 할 일을 다했다는 자세다. 일선 관청의 떠넘기기 행정과 무사안일의 태도는 수재민들의 재기 의욕에찬물을 끼얹고 있다. 수해에 대한 일선 지방관청의 위기관리 및 대비책을 세우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지방자치제가 아직도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할 수 있었다.주민들을 위한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목표로 했던 지자제가 일부 지방토호들의 관직 나눠갖기로 흐르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지울 수없다. 이번 수해를 계기로 ‘형식적인 구호행정’을 일삼는 일선지방 관청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j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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