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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심을 아십니까/盧 특검거부·崔 단식 “양측 다 꼴보기 싫다”

    “정말 눈뜨고 못보겠습니다.이민가고 싶은 심정뿐입니다.” 26일 서울의 37세 회사원 김진성씨는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와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의 단식투쟁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에게 “더이상 이 나라엔 꿈이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기자가 이날 오후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후반의 회사원 20여명에게 전화로 현 대치정국에 대한 감상을 물은 결과,응답자 전원이 평소 지지성향을 막론하고 노 대통령과 최 대표를 싸잡아 비난했다.각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특검거부나 장외투쟁,모두가 잘못됐다고 하는 응답이 다수였다.시민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거칠었고,두 정파의 ‘정치적 계산’을 나름대로 깊숙이 꿰뚫고 있었다. “누가누가 잘하나가 아니라 누가누가 못하나 게임하는 것 같다.”“두 사람이 다 자기 비리 감추기 위한 싸움을 하면서 ‘나라를 위해’ 어쩌고 하는 것을 보면 구역질이 난다.”“내년 총선 때문에 저렇게 싸우니 아예 선거 제도를 없애 버렸으면 좋겠다.” 욕설과 극언을 퍼붓는 경우도 많았다.“지금경제가 어떤 지경인데 나라를 책임진다는 두 사람이 저XX이냐.모두 껴안고 한강에 빠져 버렸으면 속이 시원하겠다.”어떤 응답자는 평소 친분에도 불구하고 “소화 안되니 그런 소리하려면 전화 끊자.”고 말해 기자를 머쓱하게 했다. 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은 정치권이 이같은 대치국면을 풀지 못하면 조만간 ‘정치권 집단비토’ 운동에 나설 움직임이다. 한편 KBS 방송문화연구소가 25일 전국 성인 10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54.6%가 반대했으나,한나라당의 원외투쟁에 대해서도 71%가 반대했다. 또 이번 특검법에 대해 64.3%가 찬성한다고 응답했고 반대는 35.7%로 집계됐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성인 9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거부권 행사에 대해 ‘잘못했다.’는 응답이 50.4%,한나라당의 전면투쟁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67.1%로 나타났다. 김상연기자 carlos@
  • 노대통령 특검 거부/검찰·시민단체 반응

    검찰은 25일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 거부에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내심 안도하는 표정이었다.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대체로 “거부권 행사가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도 대통령 측근 비리 문제의 본질이 희석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검찰,환영 속 “수사에 매진”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검찰은 수사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면서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문 기획관은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국회에서 특검에 대해 재의를 안 한다고 하니까 전제가 없어진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일선 검사들은 거부소식을 반기면서 이번 특검 도입 시도는 3권분립 원칙에 대한 위반이라고 했다.서울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검찰은 행정부의 한 기관으로서 수사·소추권을 갖고 있다.”면서 “수사중인 사건에 대해 입법부가 특검을 도입한다면 행정부의 수사·소추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른 중견 검사는 입법부의 권한이 무제한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그는 “법률제정 및 개정은 입법부의 권한이지만 위헌 소지가 있거나 행정부의 권한을 침해하는 법률을 만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선 검사들은 국회에서 재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검찰수사가 끝난 뒤 정부 주도로 특검법안을 제출할 수 있다는 노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검찰의 한 간부는 “검찰 수사결과 뒤 정부가 특검법안을 제출한다는 것은 수사결과를 정부 스스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 아니냐.”고 반문했다. ●시민단체,측근비리는 특검이 맡아야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특검법 거부는 헌법상 대통령의 권한이기 때문에 정당성을 논의할 필요는 없다.”면서 “비리를 철저히 수사한다는 점에서 대선자금은 검찰이,대통령 측근 비리는 특검이 수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참여연대 김민영 시민감시국장은 “대선자금과 불법 정치자금의 전모를 밝히고 관련자를 사법처리해야 한다는 국민적 기대가 정치권의 특검 논쟁으로 호도되고 있다.”면서 “검찰 수사가 제대로 된 뒤,그것이 미진하면 정치적 합의를 통해 특검을 다시 도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조중근 사무처장은 “노 대통령은 특검을 수용,의혹을 정면 돌파하는 게 정도(正道)였다.”면서 “한나라당도 장외 투쟁보다는 국회 재의결을 통해 특검 실시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원내 제1당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라고 지적했다. 강충식 이두걸기자 chungsik@
  • [오늘의 눈] 흔들리는 지방자치

    광주시와 전남도가 현안사업 유치를 놓고 벌이는 ‘샅바 싸움’이 점입가경이다.이해 관계가 얽힌 기초자치단체까지 합세하면서 ‘지역 이기주의’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최근 박광태 광주시장의 경륜장·박람회 ‘빅딜’ 제안과 전남도의 거부,정부합동청사 건립을 둘러싼 행정자치부의 정책 전환 등이 얽히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심화되고 있다. ‘2012세계박람회 여수범시민추진위’소속 위원들은 18일 광주시를 항의 방문,“박 시장의 ‘빅딜’ 제안은 정치자금 비리를 희석시키려는 정치쇼”라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광주시도 곧바로 성명을 내고 “2012 광(光)엑스포 유치 추진은 독자적인 행정의 일부”라며 “타지역 주민이 이를 간섭하는 것은 지방자치 발전을 저해하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에 불과하다.”고 맞받아쳤다. 나주 주민들도 전직 행자부 장관이 정부합동청사 건립을 약속했는데도 뒤늦게 광주시가 방해하고 있다며 행자부와 남평읍 일대에서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민선 1기때부터 제기된 ‘시·도통합 갈등’으로 인한 ‘불협화음’이 2기,3기에 이르러서도 나아질 조짐이 없다.민선 이후 공동 현안에 대해 양 자치단체가 ‘타협’으로 풀어낸 사례는 단 한건도 없다.‘광역행정협의회’는 구성돼 있지만 ‘갈등조정’기능이 마비된 지 오래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차리리 정부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라.’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오죽했으면 대통령까지 두차례나 ‘협의체’구성을 통한 현안해결을 주문하고 나섰을까.지방자치제란 지역문제는 지역 스스로가 결정하고 해결하는 원칙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각 자치단체가 ‘내몫 챙기기’에만 급급해 한다면 이런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자치제도의 근본이 흔들리기 전에 상생과 양보,이해의 성숙함을 보여줘야 할 때다.더욱이 광주와 전남은 한뿌리가 아니던가. 최치봉 전국부 기자 cbchoi@
  • ‘이순신’ 에 던지는 苦言/세계화 앞서 지방화 다져라

    백기현 성곡오페라단장을 처음 만난 것은 1992년 가을 충남 서산이었다.성곡오페라단은 공주 서산 대전을 순회하며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를 공연하고 있었다.서산은 당시만 해도 충남 서부 해안지역의 중심도시라는 위치에 걸맞지 않게 발전이 더딘 상태였다. 이런 고장에서 오페라를 공연한다는 소식은 그래서 더 신선했다.실제로 서산시민회관 무대에 올려진 ‘라 트라비아타’가 주는 즐거움은 어떤 화려한 무대의 그것보다 결코 덜하지 않았고,관람객들의 반응도 매우 따뜻했다. 당시 “대형 공연 위주로 치닫는 한국 오페라계에 서산의 ‘라 트라비아타’는 우리 실정에 맞는 소극장 오페라 운동 내지는 지역 오페라 운동에 갈 길을 제시하는 모범 사례”라고 기사를 썼는데,아직도 그 평가는 유효할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백 단장이 ‘이순신’을 들고 이탈리아 공연을 추진한다는 얘기가 들렸다.그 당황스러움은 “오페라 ‘이순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능성이 별로 없는 해외공연에 힘을 뺄 것이 아니라,이순신의 고향인 충남 아산에서 문화관광상품화해 지역경제에도 기여하게 하는 것”이라는 기사를 쓰게 했다.주위 사람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던 그는 두 차례 큰 실패를 맛보았다.그럼에도 ‘이순신’에 집념을 쏟아부은 끝에 이번에 실마리를 잡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세계화’를 염원한다면,그에 앞서 더욱 ‘지방화’해야 한다는 충고를 다시 하고 싶다.자생력을 가질 만큼의 철저한 지방화는 세계화의 원동력이다.다행스럽게 ‘이순신’은 충남과 아산이라는,어떤 상황에서도 외면하지 않을 지역 기반을 갖고 있다. 그런 점에서 상설공연장을 세우는 것을 생각해볼 만하다.아산에 고속철도 역사가 들어서고,대규모 신시가지가 조성되면 어차피 공연장은 필요하다.이 문화공간을 ‘이순신’을 염두에 두고 짓는다면 세계화의 든든한 전초기지가 될 수 있다. 물론 이순신을 염두에 두되 전용극장일 필요는 없을 뿐더러 규모를 지나치게 키우려 해서는 안될 것이다. 고속철도 개통 이후 서울에서는 불과 30분,전국적으로도 2시간 안에 닿을 수 있는 아산은 잘만 가꾼다면 ‘오페라의 도시'가될 수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서동철기자
  • 김화중복지 “물러나야” “안된다”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의 거취를 놓고 시민단체와 의료계가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의료계는 김 장관이 물러나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요구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적극적으로 김 장관을 옹호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대한병원협회,대한치과의사협회,대한약사회,대한간호협회 등 6개 보건의료단체는 14일 회장단 명의로 김 장관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냈다. 성명은 “김 장관이 취임한 지 불과 8개월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민단체 등이 시도 때도 없이 흔들면 혼란에 휩쓸리게 될 것”이라면서 “김 장관의 합리적인 개혁의지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포괄수가제 유보와 관련,“의약계 전문가단체의 의견을 합리적으로 일부 수용한 복지부 정책을 장관 개인의 비리인 것처럼 비화하고,이를 이유로 장관 퇴진을 주장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대단히 위험천만한 주장”이라고 비난한 뒤 “대통령이 조각 당시 약속했던 장관임기 2년 보장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정 의협회장 등 6개 단체 대표들은 전날 함께 모여 이런 성명을 발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하지만 시민단체의 장관 퇴진 요구에 정작 복지부는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음에도,의료계가 먼저 반박성명을 낸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의협 관계자는 “지금이 장관사퇴 등을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성명을 발표한 것이며,복지부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건강세상네트워크, 경실련, 민주노총, 참여연대,한국노총 등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김 장관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신빈곤 문제에 대한 무대책,공공의료 확대 공약 불이행,국민연금법 개악안 국회 발의,포괄수가제 전면 시행 철회 등을 거론하면서 “김화중 장관이 이익집단의 이해를 일방적으로 대변하는 등 장관으로서 업무 수행에 큰 결함이 있음이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지하철 화재 벌써 잊었나/서울시민 60% “스테인리스의자 반대”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를 계기로 전동차내 의자를 불에 타지 않는 스테인리스로 교체하는 것에 대해 시민들의 반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냄비여론’과 ‘안전불감증’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지적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지난 9월20일부터 공사 홈페이지에서 423명을 대상으로 의자 교체 관련 설문조사를 벌였다.그 결과 현재의 쿠션 의자가 더 좋다는 의견이 61%(252명)로 스테인리스 의자로 바꾸자는 의견(34%,139명)에 비해 훨씬 많았다.의자를 전부 스테인리스로 바꾸는데 반대한다는 의견도 60%로 찬성(40%)보다 많았다. 시민들은 또 현재 5호선에서 시범운영 중인 스테인리스 의자가 불편하다(59%)는 반응을 보인 반면,전동차내 의자는 안락성(44%)보다 화재안전성(56%)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답하는 ‘이중성’을 보였다.서울지하철공사(1∼4호선)가 지난달 24일부터 7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스테인리스 의자로 전량교체 하는 것에 반대하는 의견이 27%로 찬성 15%보다 많았다. 시민들의 ‘자유의견’은 “대구지하철 같은 참사를 막기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이라는 ‘안전우선론’과 “지나치게 딱딱하고 불편하기 때문에 불에 타지 않는 쿠션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안락고려론’으로 양분됐다.“내장재 교체에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고 화재가 날 확률은 극히 미미한데 너무 호들갑 떨 필요는 없다.”는 ‘현실론’도 제기됐다. 도시철도공사는 연말까지 여론조사를 계속한 뒤 승객 반응과 실시 효과 등을 반영,5∼8호선 전동차 전편성(1564량)의 내장재를 2005년까지 스테인리스 의자 등 불연재로 교체할 계획이다.지하철공사(1∼4호선)도 교체 대상 차량 1612량의 내장재를 불연재로 바꿀 계획이다.모두 3779억원이 투입돼야 한다. 두 공사 관계자는 “시민들이 아무래도 스테인리스 의자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스테인리스 재질로 바꾸되 안락함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재수생 ‘웃음’ 고3 ‘울상’

    6일 2004년도 수능 시험 성적을 가채점해 본 고3 수험생들은 점수가 낮아져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그러나 2005학년도에 대입제도가 바뀌는 점을 감안한 듯 재수는 않겠다는 목소리가 많았다.일선학교는 진학지도가 안개속을 헤매게 될 것으로 보고 당혹해하는 모습을 보였다.반면 재수생들은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표정이었다. ●고3생,“언어·과탐 어려워” 자연계 학생들은 과학탐구에서 점수가 너무 많이 떨어졌다고 입을 모았다.340점대의 광남고 신소진(18)양은 “과탐에서 10점,언어에서 4점 정도 떨어졌고 영어는 5∼6점 정도 올랐다.”면서 “전체적으로 다른 때와 비슷하다면 시험을 잘 본 편이고 보통은 조금씩 떨어진 분위기”라고 전했다.320점대의 광양고 김시민(18)군도 “9월 모의고사에 비해 과탐에서 7점 정도 떨어졌고 언어 점수도 낮게 나왔다.”면서 “다른 친구들도 9월 모의고사와 비슷하거나 조금 떨어진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문계 학생들은 언어 점수가 떨어져 울상을 지었다.370점대의 공주사대부고 이용수(18)군은 “언어영역에서6점 정도 떨어진 탓에 9월보다 5점가량 낮아졌다.”면서 “지난해 수능과 난이도가 비슷했고 330점 정도 수준인 상위권 학생들 가운데는 30∼40점 정도 떨어진 친구들도 많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수는 하지 않겠다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평소보다 20점 정도 떨어졌다는 류호진(18)군은 “2005학년도에 입시 제도가 바뀌면 더 떨어질지도 모르기 때문에 낮춰서라도 대학을 가겠다.”고 말했다. 창덕여중 김화중 교사는 “지난해에는 재수를 하겠다고 상담하러 오는 학생이 반에 10명이 넘었지만 올해는 2,3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재수생들,“익숙한 문제 많아” 재수생들은 인문·자연계 모두 지난해보다 쉬웠다는 반응이었다.370점대의 자연계 조윤형(20)씨는 “지난해보다 30점 올랐는데 최상위권은 조금 떨어진 반면 상위권은 점수가 20점 정도 오른 것 같다.”면서 “과탐은 점수가 떨어졌지만 언어는 어렵지 않아서 많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인문계 최진안(19)군도 “지난해보다 25점 정도 올라 360점을 넘을 것 같다.”면서 “언어는 조금 떨어졌지만 수리,영어,사탐 등에서 익숙한 문제가 많아 점수가 좋게 나왔다.”고 말했다.강남 대성학원 박경환 차장은 “인문계는 7점 정도,자연계는 13점 정도 올랐다.”면서 “수학과 영어가 쉬워 최상위권보다 상위권에 유리했다.”고 분석했다. ●재수생 유리한 수능,공교육 논란 가열 우려 이화여고 배철희 교사는 “인문계는 언어,자연계는 과탐에서 많이 떨어졌는데 주력과목에서 점수가 잘 안 나오다 보니 더 실망하는 것 같다.”면서 “공부하는 순서가 보통 내용을 배우고 범위를 넓힌 다음 응용하는데 당연히 재학생들은 응용,즉 요령을 연습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재수생이 유리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려학원 유병화 실장은 “재학생들은 시큰둥하고 재수생들은 기분이 좋은 상태”라면서 “재학생들은 내신 위주의 공부를 하다 보니 수능의 유형이나 난이도를 쫓아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유 실장은 “재학생들의 점수가 자꾸 떨어지다 보니 공교육이 점차 설 땅을 잃지 않을까 걱정”이라면서 “점수가 떨어진 학생들도 혼자만 떨어진 것이 아니니 성급히 실망하지 말고 심층면접과 논술을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두걸 이유종 유지혜기자 douzirl@
  • LOTTO 복권문화를 바꾸자 /(하)기부문화 확산 물꼬는 텄다

    로또복권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지난 한 달간 열린 ‘로또 행복공동체 만들기’ 캠페인에 무려 350만여명이 참가했고,기부금액만도 35억원이 넘는 성과를 거둔 까닭이다. ‘인생역전’과 ‘대박의 꿈’으로 인식되던 올해 초와는 달라진 분위기이다.하지만 ‘복권 구입이 곧 기부’로 인식되고 있는 복권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복권 당첨자의 사회적 기부는 여전히 미미한 상태인 데다,복권의 쓰임새마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국민적인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어서다. 지난 2일 서울 올림픽공원 탄천주차장에서는 로또시스템 사업자인 코리아로터리서비스(KLS) 주최로 10월 한 달 동안 열린 로또 행복공동체 캠페인 결산행사가 열렸다. 로또복권 구입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캠페인에는 350만여명이 참가했다. 비록 KLS가 로또복권 구입자에게 1000원의 기부 상품권을 나눠준 뒤 이것을 투표함에 기부토록 하는 행사 방식이었지만,모금액수는 35억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행사 초기에는 ‘로또복권이 사행심을 부추긴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사업자들의 자의적인 행사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지만,행사가 진행될수록 참여도와 기부액수가 늘어나면서 반응은 무척 뜨거웠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낯설기만 하던 ‘기부’의 즐거움을 체험하게 했고,무엇보다 로또공익재단을 통해 전국 사회복지시설 100곳에 특수차량과 승합차 100대를 전달하기도 했다. 캠페인과 함께 진행된 나눔 바자회와 노인의 날 체험행사,희귀질환 어린이 수술비 지원 등의 행사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좋은 사례로 정착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로또 기부캠페인은 그동안 적지 않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복권 기부금으로 장애인 시설에 차량 100대를 지원하고,백혈병과 구루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돕는 감동적인 모습은 ‘휴먼드라마’ 그 자체였다. 지난달 18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로또 행복공동체 만들기 나눔바자회’는 11살의 어린 나이에 구루병으로 힘든 투병생활을 하는 예은이의 수술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행사였다. 예은이는 골격의 발육장애로 보통아이들보다 20㎝나 작은 136㎝.4시간마다 약을 먹어야 하는 고통을 겪어온 예은이는 이날 바자회 수익금과 로또공익재단에서 출연한 금액으로 지난달 27일 첫 수술을 했다. 지난달 24·25일 이틀간 역시 명동에서 열린 바자회는 골수기증 캠페인과 더불어 열렸다.해마다 3500∼4000명의 혈액암 환자들이 발생하고 이 가운데 700∼1000명이 10대 이하 어린이들이다.그러나 절반 넘게 골수기증을 받지 못해 혈액암이 생긴 지 1년 안에 사망한다는 것이다. 특히 바자회는 ‘맥도널드 아저씨’로 알려진 탤런트 김명국씨의 아들 영길(7)군을 수혜자로,골수기증 서약식과 시민참여 채혈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한편 기부금액 용처와 관련,1차 사업으로 선정된 ‘사회복지시설 차량 100대 전달식’에서 차량을 인수한 은평재활원 박세성 원장은 “이 차를 몰고 돌아가면 기뻐할 원생들의 얼굴이 눈에 선하다.”면서 “이제 한밤중에 병원을 찾아갈 일이나 근처 나들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며 고마워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여전히 기부에 인색한 나라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로또복권이 발행된 지난해 12월 1회차부터 지난 1일 로또복권 47회차까지의 1등 당첨자는 모두 179명.하지만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당첨금의 일부를 기부한 사람은 고작 7명에 불과하다. 아울러 올해 복권 수익금이 3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지만,대부분의 복권 구입자들은 기금이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 모르는 형편이다. 외국과 같이 복권기금으로 국가를 상징하는 사회적 상징물을 세우거나 장애인기금,교육기금 등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아직까지 통합복권법도 제정되지 않아 수익금을 10개 정부부처에서 일반기금과 혼합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로또공익재단 곽보현 운영위원장은 “복권 선진국처럼 복권이 ‘자선’이나 ‘기부’로 인식되도록 우리나라의 왜곡된 복권 문화를 바꾸려면,무엇보다 복권 기금이 투명하게 사회적으로 유용한 곳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가 직접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행복공동체 캠페인' 펼친 홍두표 이사장 “기부는 돈의 문제라기보다는 마음의 문제입니다.이제라도 복권 구입이 개인의 ‘인생역전’이 아닌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선’으로 인식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올바른 기부문화 확립을 위해 지난 10월 한 달간 ‘행복공동체 캠페인’을 벌여온 로또공익재단 홍두표(68·사진) 이사장이 밝히는 새로운 로또 기부문화론이다. 홍 이사장은 “그동안 벌여온 기부체험 행사와 나눔바자회 등의 활동은 모든 사람들에게 기부의 즐거움을 안겨주는 좋은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로또복권 수익금으로 조성된 기금이 더욱 적절한 방법으로 사용되도록 이끌어가는 것이 로또공익재단의 역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지난 한 달간 로또공익재단에서 벌인 캠페인을 통해 모금한 돈으로 특수차량과 승합차 100대를 구입해 전국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한 것처럼 로또공익재단이 적극적인 기부문화 확산의 발상지가 될 것”이라면서 “전국 각지로 떠나는 100대의 차량이 우리나라 기부문화 확산의 서막을 여는 행복의 메신저가 돼 주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동양방송출신으로 중앙일보와 KBS 사장을 거쳐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을 지낸 그는 로또공익재단의 필요성에 대해 “‘아름다운 재단’ 등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공익재단이 있지만,좋은 일을 하는 재단은 숫자가 중요하지 않고 많으면 많을수록 사회가 그만큼 밝아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특히 출범 초부터 사행심 논란을 불러일으킨 만큼 로또공익재단의 중요성은 더하다는 것이다. 재단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기부체험 행사와 캠페인을 비롯,사회복지단체 등과 손잡고 학술 연구사업 등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면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불우이웃과 장애인,난치병 환자 등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모두가 함께하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로또 당첨금 미수령액 343억/대부분 3~5등… 공익기금 편입 당첨자들이 찾아가지 않아 공익기금으로 편입되는 ‘로또복권 미수령액’이 매주 평균 1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수령액은 3∼5등에 집중돼 있다. 그동안 공익기금으로 편입된 미수령 당첨금 규모는 34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3일 국무조정실과 국민은행에 따르면 당첨된 지 약 3개월 안에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아 공익기금에 편입된 미수령액이 지난해 12월 1회차부터 지난 7월 32회차까지 343억여원으로 나타났다. 매회 평균 10억원이 넘는 당첨금이 ‘주인’을 못 찾고 공익기금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8월 말 현재 기본 공익기금 8618억원에 미수령액 343억원을 포함하면 공익기금은 8961억원이다. 미수령 당첨금은 1∼2등 당첨자 가운데서는 없고 대부분이 3∼5등이었으며 미수령 이유로는 분실 등이 많았다. 당첨번호 6개 가운데 3개의 숫자가 일치해야 하는 5등 당첨금은 1만원,숫자 4개를 맞혀야 하는 4등의 당첨금 규모는 5등 당첨금을 제외한 20%,숫자 5개를 맞혀야 하는 3등은 5등 당첨금을 제외한 10%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제33회 1등 당첨자가 약 149억원의 당첨금을 추첨 후 58일 만에 찾아간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1∼2등 당첨자는 1주일 내에 수령해 갔다.”고 말했다. 상위당첨자 일수록 당첨금을 빨리 찾아간다는 얘기다. 미수령 당첨금은 운영업자인 국민은행의 온라인 복권 업무 처리 지침에 따라 공익기금으로 편입된다. 업무 처리 지침에는 ‘로또 당첨금의 지급 기한은 추첨일 익영업일로부터 3개월로 하고 이때까지 수령하지 않은 당첨금은 시효가 소멸되어 기금으로 편입된다.’고 정하고 있다. 로또 판매액 가운데 공익 기금으로 편입되는 비율은 당초 약 30%였으나 지난 2월 중순 이후 예상을 초과하는 판매액 급증으로 인해 마케팅 비용으로 책정되었던 3%가 공익기금으로 추가돼 전체의 33%에 달한다. 조현석기자
  • [녹색공간] 노인의 자기 혐오증 벗어나기

    ‘노인’이라는 말이 사라지고 있다.노인 스스로 자신을 노인이라고 부르지 않으려 하고 또 그렇게 불리는 것을 꺼리고 싫어한다.이 점을 간파한 젊은이들은 ‘어르신’이라는 말을 끌어들여 쓰곤 한다.이 틈에 ‘실버’라는 외래어가 지배어의 자리에 들어섰다.노인이라는 말이 얼마나 싫고 미웠으면 이렇게까지 되었겠는가? 현재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8%에 가깝고 15년쯤 뒤에는 그 배가 될 것으로 내다 보인다.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고령 사회에 들어설 조짐이다. 이 판국에 약삭빠른 사업가들은 이른바 실버산업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실버 시장의 규모도 한 해 20조 안팎에 이른다고 한다.이들에게는 노령 인구의 성장이 노인 소비층의 증대이자 투자의 기회인 셈이다. 그러나 모두 걱정한다.급증하는 노인층을 어떻게 먹여 살릴 수 있으며,그들이 시달려야 하는 질환의 치료비용은 또 얼마나 큰 부담인가 하며 야단들이다.실버타운에 들어갈 수 있는 극소수 특권층을 빼면 대다수 노인은 빈한하다.자녀들이 주는 용돈으로 겨우 산다.노부모를 모시며산 세대지만 자녀들로부터는 대접받지 못하는 서러운 ‘과도 세대’이다.이들은 그저 죽을 날을 기다리며 어쩌지 못해 하루하루를 산다고 한다.쓸쓸히 내뱉는 푸념섞인 말이다. 나이 든 노인이 존경을 받던 때가 있었다지만 이제 그러한 습속은 사라졌다.지난 습속으로 빚어진 노인의 자기 이미지가 새로운 상황에 채 적응할 겨를도 없이 바스러지고 있다.핵가족화된 오늘 이들이 자녀들과 함께 살면서 부양받기란 어렵다.그렇다고 국가의 복지 혜택을 받는 것도 아니다.받아주는 데도 없고 기댈 데도 없는 버림받은 연령층이며,따돌림받고 업신여김을 당하는 사회층이다.이러한 사회 이미지에 대한 거부 반응의 결과로 노인의 자기 혐오증이 생긴 것이다.노인이면서도 노인이기를 거부하고 증오하는 것이 이 시대 노인의 신드롬이다. 하지만 노인의 문제는 자기 혐오감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다.노인이 겪는 문제를 드러내 함께 걱정하고 서로 돕는 일에 동참할 때 비로소 문제의 돌파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감추거나 덮어두고 피해서는 결코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다.적극 대응의 마음가짐이 요청된다는 말이다. 이제 노인은 자기 혐오의 늪에서 벗어나야 한다.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는 결의에 찬 ‘시민’으로 나서야 한다.어려운 사람들의 처지를 모른 척하며 좁다란 삶의 공간으로 퇴거하여 오직 자기 안락을 꾀하려는 이기주의를 걷어내고,‘그들’의 문제가 ‘우리’의 문제라고 ‘동감’할 수 있는 시민 덕목을 실천해야 한다. 그리하여 시민된 노인은 연대한다.실버산업에 휘둘려 ‘소비자’로 사는 ‘피동의 삶’의 방식에서 떨쳐 나와 노인의 목소리를 함께 담아내는 ‘시민’의 운동에서 만나고,‘치자’의 선처를 앉아 기다리는 ‘피치자’의 태도를 벗어 던지고 공동체에 참여하고 기여하는 ‘시민다움’의 짐을 함께 져야 한다. 시민은 자기 혐오증으로부터 벗어날 때 비로소 ‘참 시민’이 된다.그 시민은 일체의 온정주의에 맞서 수혜의 대상으로 떨어진 객체가 아닌 주체로 참여하고,참여자로 주장한다.일찍이 시민의 투쟁 없이 사회 문제가 해결된 적은 없다.노인 문제도 예외가 아니다.박 영 신 연세대 명예교수 녹색연합 상임대표
  • 국민연금법 개정안 ‘산넘어 산’

    보험료를 더 내고 연금은 덜 받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28일 국무회의를 통과했지만 정치권 등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국회심의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매달 내는 연금 보험료를 인상하고 연금 수급액은 낮추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의결했다.개정안은 국민연금의 장기적인 재정안정을 위해 40년 가입시 지급되는 연금 급여수준을 현행 평균소득액의 60%에서 2004∼2007년에는 55%,2008년에는 50%로 단계적으로 낮추도록 했다. 현재 월 소득의 9%를 내는 연금보험료율을 2010∼2030년에 5년마다 1.38% 포인트씩 높여 15.9%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도록 했다.기존 수급자에 대해서는 기득권을 보장하도록 했다.또 국민연금기금 운용의 정책협의 등을 위해 국무총리를 의장으로 하는 국민연금정책협의회를 설치토록 했다.하지만 정치권·시민단체가 이같은 개정안에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어 국회심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한나라당 관계자는 “정부안은 연금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대안이 아니다.”면서 “보건복지위의 여야 의원 모두 개정안에 반대하고 있어 통과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권은 국민부담을 늘리고 혜택을 줄이는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조현석 이지운기자 hyun68@
  • ‘천안아산역’ 주민투표 14% 참여 ‘합법’ 논란

    경부고속철도 4-1공구 ‘천안아산역’의 괄호안에 병기(倂記)를 하는 방안과 관련,충남 아산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치러진 주민투표의 합법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거세다.전체 대상자의 14%만이 투표에 참여해 ‘원천 무효’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천안아산역 명칭을 둘러싸고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 주민들의 갈등이 계속되자 건설교통부는 지난 8월말 역명을 ‘천안 아산역’으로 확정하고,이 지역을 상징하는 명소나 사적지 등을 함께 표기하는 방안을 최종적으로 제시했었다. 이에 대해 아산시는 지난 22일 천안아산역의 괄호안 병기와 관련해 주민투표를 실시한 결과,전체 투표대상자 13만 5000명의 14%인 1만 9056명이 참여,이중 56%인 9858명이 병기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병기할 명칭으로는 ‘천안아산역(온양온천)’이 투표자의 54.2%(5348명)가 찬성했고,‘천안아산역(아산 신도시)’은 투표자의 35.9%인 3537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아산시는 2개 안을 조만간 건교부에 추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들은 괄호안 병기 방침에 대해 아산시가 주민여론에 행정 책임을 전가하려는 ‘면피용’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투표가 제정을 앞두고 있는 주민투표법에 규정된 ‘투표권자 3분의1 이상의 참여’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지난해에도 경남 통영시가 케이블카 설치 여부를 놓고 투표를 실시한 것을 비롯,서울 광진구가 지하철 입구 위치 결정을,경남 고성군이 청사 이전 문제와 관련해 각각 주민들의 의견을 물었다. 세 지역 모두 투표권자의 30% 이상(통영시 33.3%,광진구 35.1%,고성군 31.3%)이 참여해 지역현안을 가결했다. 아산시 정영관 총무과장은 “주민투표법이 아직 제정되지 않아서 ‘투표권자 3분의1 이상 참여’ 규정을 준수할 의무는 없다.”면서 “이번 투표는 자치단체장이 정책 결정에 앞서 참조할 주민 의견을 듣는 여론조사 성격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송두율 사전영장’ 보·혁 반응/ “무리한 사법처리” “법대로 처벌 옳아”

    21일 검찰이 송두율 교수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자,진보계 인사들과 친지들은 깜짝 놀라는 표정이었다.진보측 인사 가운데 일부는 “사법처리는 무리”라며 반발했으나 다른 한쪽에서는 “관용을 바란다.”며 추이를 지켜보자는 의견을 제시해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그러나 보수측 인사들은 당연한 일이라며 반겼다. ●진보계,반발과 신중론 엇갈려 대부분의 진보단체들은 정부와 검찰의 조치에 강력 반발했다.참여연대 이태호 정책실장은 “송 교수가 이미 공개적으로 반성했고,추가로 반성할 의사도 밝혔는데 전향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전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전향서를 요구하는 것은 국제법을 위반한 반인권적 처사이기 때문에 법원이 합리적이라면 구속영장을 기각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전국민중연대 장대현 정책위원장은 “남북관계의 특수성 속에서 학자로서 고민해온 송 교수의 노력을 무시한 처사”라면서 “남북의 고위층이 서로 오가는 상황에서 실효성을 상실한 국가보안법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한 사법처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검찰의 공식 수사결과가 나온 다음에야 논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함께하는 시민행동 하승창 사무처장은 “관용과 화해가 이뤄지기를 기대했는데 검찰의 조치는 의외”라면서 “다 지난 일인 만큼 법원이 관용을 베풀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송 교수의 지인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는 학술단체협의회와 철학계에서도 신중론이 우세했다.학술단체협의회 신정완(40·성공회대 경제학부) 운영위원장은 “구속여부는 최종적으로 법적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지 않으냐.”면서도 “송 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다면 사법당국은 송 교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홍윤기 동국대 철학과 교수는 “잘못한 만큼만 처벌해야 하는데 사법당국이 송 교수에게 전향과 반성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등 우리 사회가 청산해야 할 과제까지 모두 얹어준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가족과 변호인 등 당황 부인 정정희(61)씨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사람에 대해 한 달간 강도높은 수사를 진행하다가 갑자기 수사를 끝내면서 이제야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진의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송 교수를 초청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나병식 상임이사는 “송 교수가 반성의 뜻이 담긴 사과문도 제출했는데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니 당혹스럽다.”면서 “사법당국의 판단을 겸허히 수용한다.재판 과정에서 송 교수의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송 교수의 변호인이자 법무법인 덕수 소속인 김형태 변호사는 “본인이 부인하는 후보위원을 억지로 시인토록 하고,일제시대 독립 운동가들에게 강요되고 이미 국민의 정부에서 공식 폐기된 ‘전향’을 강요한다면 민주검찰이라 볼 수 없다.”면서 법정에서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18명으로 구성된 변호인단의 주축을 이룬 법무법인 덕수측은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영장실질심사에 대비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장택동 구혜영기자 koohy@
  • “이라크軍 급속해체 문제 많아”/美국무부 보고서… “생활여건 조기정상화도 중요”

    미 국무부가 2002년 4월부터 1년 가까이 사담 후세인 축출 이후 미군이 이라크를 통치하는데 있어 부닥칠 문제점들을 미리 예측한 보고서를 작성,최근 의회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스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국무부는 500만달러를 투입,200명이 넘는 이라크 변호사,기업 지도자 및 전문가들을 17개 실무그룹으로 나누어 보고서를 작성했으며 이를 통해 전후 미군이 이라크에서 마주친 문제점들을 비교적 정확히 예측하고 있다.하지만 미 국방부가 보고서가 적시한 문제점들을 무시,큰 효과를 거두지 못해 더욱 아쉽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지난주 의회에 제출돼 알려진 ‘이라크 프로젝트의 미래’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기밀 문서’는 아니지만 관계자 외에는 열람을 금지시키고 있다.뉴욕타임스는 의원들의 도움으로 총 13권에 2000쪽이 넘는 이 보고서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우선 후세인의 30년 독재를 거친 이라크를 법과 질서가 정착된 건전한 시민사회로 바꾸는 것은 예상보다 훨씬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라크 국민들이시민사회 건설보다는 근본적인 생활 여건 확보에 더 큰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보고서는 이라크의 전기 및 수도 공급체계가 비참할 정도로 황폐화됐음을 지적하고 이를 빠른 시일내 정상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군은 이라크 국민들이 진짜로 바라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자신들의 기준에만 맞춰 시민사회 건설이라는 추상적인 목표에 매달려 이라크 국민들로부터 냉담한 반응을 자초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이라크 군대가 너무 급속히 해체될 경우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전직 이라크 군인들이 다국적군에 적대감을 갖지 않도록 이들에게 일자리가 제공돼야 한다고 제안했다.그러나 폴 브레머 최고 행정관은 이를 무시,이라크 군대를 급속히 해체시킴으로써 미군에 대한 적개심을 키웠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국가와 이슬람 종교간의 관계라는 복잡한 문제에 대해 보고서는 이라크 국민들만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 어떤 제안도 내놓을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그러나 실제로 이라크국민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기보다는 미국측 주장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된 게 종전 이후 실정이다.기본생활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가 지지부진한데 겹쳐 이같은 갈등은 미군에 대한 적개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 문제는 미군을 겨냥한 이라크 내 저항세력들의 공격이 점점 더 고도화하고 조직화하고 있다는 점.지난 91년 1차 걸프전쟁 당시 미 국방정보국(DIA)의 중동 담당 수석책임자였던 월터 랑은 “이라크내 저항세력들이 크게 약화되지 않았으며 미군을 겨냥한 공격이 더욱 확산되고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세진기자 yujin@
  • 시·군 ‘허가과’ 폐지에 주민 반발

    경기도내 일선 시·군에 설치된 ‘허가과’ 폐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주민들은 원스톱 민원처리를 위한 부서폐지에 대해 ‘행정편의주의’ 발상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해당 자치단체들은 직원에게 과도하게 업무가 집중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일 도에 따르면 지난 1998년 김포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허가과는 건축·농지·환경 등 각기 분리됐던 인·허가 업무를 한 곳에서 처리,민원인들의 시간절약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포시의 허가과는 이듬해 행정자치부로부터 공공부문 경영혁신 우수성공 사례로 선정됐으며 안산·포천·가평·광주·화성 등 도내 10개 시·군에서 이 부서를 신설했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2000년 정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혁과제의 하나로 인·허가 전담기구(가칭 허가과) 설치와 이를 통한 원스톱 민원처리체제를 갖추도록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조직개편 지침을 시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일 김포시가 이 부서를 폐지한데 이어 파주시와 포천시도 부서를 폐지하기로 결정했으며다른 시·군들도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시는 허가과에 있던 공업민원과 위생,건축민원 등은 관련부서인 지역경제과와 환경위생과,주택과로 각각 이관시켰다. 시는 “일부 업무가 기존 부서와 이원화돼 부서간 사후관리 등 책임한계가 불명확한데다 허가과 직원들의 업무폭주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부서를 폐지했다.”고 밝혔다. 부서 직원들도 전문성 부족에 따른 업무혼선 등으로 일을 잘못 처리해 징계를 받거나 민원인과 마찰을 빚는 경우가 속출하면서 허가과 근무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같은 이유로 허가과를 폐지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주민들은 “신속한 민원 처리를 위해 만든 부서를 없앤다는 것은 주민 편의를 외면하는 게 아니냐.”며 비난하고 있다. 자치개혁시민연대 노민호 사무국장은 “민원 업무에 대한 원스톱 처리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부서를 단순히 직원들이 기피하고 업무혼선이 빚어진다는 이유로 폐지하는 것은 시민 편의를 외면한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꼬집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사설] 이라크 파병 결정 성급했다

    정부가 지난 주말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이라크 추가 파병을 결정했다.그동안 수렴한 여론을 바탕으로 우리의 국익과 한·미 관계,유엔 안보리 결의안 등 제반 사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내린 결정이라고 한다.정부로서는 파병 결정 지연에 따른 국론 분열과 혼란,한국에 대한 미국 조야의 비우호적인 분위기 확산,오늘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등을 두루 감안해 ‘추가 파병’이라는 총론에 도달하게 된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지난달 4일 미국측이 한국군의 추가 파병을 요청한 뒤 정부가 ‘연내 결정’이라는 공식 언급 외에 어떠한 사전 시나리오도 부정했던 점에 비춰 보면 정부의 추가 파병 결정은 성급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노 대통령이 파병 판단의 기준으로 내세웠던 이라크 국민과 아랍권 인식,북핵 문제 등 한반도 안정,파병시 위험도,국익,국내외 여론 등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시민단체나 정치권 일각에서 ‘미국이 제시한 시간표에 따라 파병 결정이 이뤄졌다.’는 비난이 제기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정부는 파병부대의 성격과 규모,시기 등은 미국의 요청을 고려하되 여론과 현지 조사단의 조사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독자적으로 결정하겠다고 약속했다.우리는 파병부대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면서 이라크와 아랍권의 반발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파병부대의 성격이 규정돼야 한다고 본다.이미 이라크 국민들로부터 우호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공병·의료부대인 서희·제마부대의 기본틀을 유지하면서 나머지 병과를 보강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판단된다. 정부는 지금부터 추가 파병에 따른 국론 분열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파병 결정의 배경을 소상히 설명하고 국민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파병이 득이 되느냐,실이 되느냐는 정부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
  • [사설] 野, 국민투표 머뭇거려선 안돼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오는 12월15일을 전후해 국민투표 방법으로 조건없이 재신임을 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그동안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란이 됐던 방법과 시기,불신임 이후 거취 등에 관한 큰 틀이 정해진 셈이다. 재신임 당사자인 노 대통령이 사흘 만에 쟁점을 발빠르게 정리하는 것은 일단 평가할 만하다.재신임 정국의 혼돈을 최소화하고,또 내각이 중심을 잡고 재신임 정국에 대처할 수 있도록 정치적 공간과 심적 여유를 제공한 결심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만약 이를 정치권,시민·사회단체의 공론화 과정에만 맡겨 두었더라면 이해관계가 달라 백년하청(百年河淸)이 될 공산이 큰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치권의 반응이 제각각이어서 염려스럽다.통합신당만 찬성하고 있을 뿐,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에 대한 선(先) 국정조사와 특검을 주장하고 있다.야당의 주장은 재신임을 앞둔 국민들의 이해와 선택의 폭을 넓혀 주고,참여정부의 10개월을 평가하는 참고자료로서 긍정적 효과를 지니고 있긴 하다.각 당의 입장을 미리 밝혀 두는 것이 재신임 투표 이후 그동안 초래된 정국혼란의 책임소재를 가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노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밑그림일 뿐이다.재신임의 요건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투표용지는 신임과 불신임으로 나눌 것인지 등 정리할 사항이 한 둘이 아니다.국민투표에 반대하는 헌법학계를 설득하는 작업도 남아있는 터다. 따라서 정치권이 대통령의 제안을 정략적 시각에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본다.이런저런 핑계를 대는 것도 국민의 눈에 구차하게 보이기 십상이다.대통령직을 건 노 대통령의 국민투표 제안을 수용하고,후속논의를 서두르는 것이 수순이라고 본다.노 대통령이 재신임을 공표했을 때,국정혼란과 국민불안,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조속히 실시하자고 했던 정치권 아닌가.정치권은 즉각 정부와 함께 후속 실무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 ‘재신임 국민투표’ 시민 반응/“투표절차등 또다른 정쟁 우려”

    시민단체와 네티즌은 13일 노무현 대통령이 ‘12·15 재신임 투표 일정’을 밝힌 것과 관련,일단 혼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국민투표의 구체적 절차와 성격 등을 조속히 확정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특히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계기로 재신임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가라앉을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파병 문제 등 국정현안들이 재신임 정국에 파묻힐 가능성을 경계했다.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신속히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점에서 대통령이 재신임과 관련된 일정을 밝힌 것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재신임을 위한 국민투표 자체가 초헌법적인 발상인 만큼 국민투표 절차와 성격을 두고 다시 정쟁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민투표의 성격이나 역할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복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YMCA 심상용 시민사업팀장은 “대통령이 일정을 밝힌 만큼 이제는 재신임 시행여부에 대한 논란은 무의미하다.”면서 “이라크 파병,SK비자금 수사 등 현안이 재신임 정국에 묻혀 간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방법과 시기면에서는 ‘적당하다.’고 평가했다.이날 오후 현재 9039명의 네티즌이 참여한 ‘다음’의 인터넷 투표에서는 80%에 가까운 7195명이 ‘재신임 시기와 방법에 동의한다.’고 답했다.3414명이 참여한 ‘네이버’ 여론조사에서도 참가자의 73.3%가 ‘시기와 방법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다른 국정현안과 연계한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다음’ 게시판에 글을 올린 ‘나그네’라는 네티즌은 “이번 기회에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와 부동산 대책 등도 함께 국민투표에 부치자.”고 주장했다. ‘paloato’란 네티즌은 “여론조사 결과 재신임하겠다는 응답이 많은 것은 대통령을 지지해서가 아니다.”면서 “혼란을 우려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재신임하겠다는 것인 만큼 대통령이 자만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노사모는 국민투표안에 대한 적극적 지지 의사를 재확인하고 조직적으로 ‘노무현 지키기’에 나섰다.이에 따라 당초 예정보다 1주일 빠른 14일 전국 상임위 온라인 회의를 열어 재신임 가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심우재(42) 대표는 “대통령이 국민투표 일정을 빨리 제시함으로써 국민투표를 둘러싼 법적 혼란을 차단하는 동시에 정치 개혁을 강하게 끌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세영 이두걸기자 sylee@
  • 정주영 체육관 개관식 르포/화장 짙어진 평양

    “뭔가 변한 것 같다.”“분명히 달라지고 있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유경(버드나무 고을이라는 평양의 별칭) 정주영체육관 개관식에 참가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 1100명의 참관단 가운데는 이미 여러차례 방북 경험을 가진 공직자와 학자,기업인,언론인들이 많았다.이들은 “이번에 본 평양은 지금까지 봐온 평양과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평양에서 춤추는 베이비복스 6일 저녁 6시30분부터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개관 축하공연에 국내 여성 댄스그룹 베이비복스가 등장했다. 화려한 의상을 입은 5명의 멤버 가운데 2명은 미니스커트를 입어서 빙글빙글 춤을 출 때는 속옷이 보일 정도였다.체육관 분위기는 다소 썰렁해졌고,남측 기자들조차 “좀 너무한 것 아닌가?”라고 긴장하기도 했다.40대 이상의 중년이 대부분인 남측 관객들조차 다소 생소한 신세대 여가수들을 1만명이 넘는 평양 주민들은 어떻게 ‘소화’했을까. 30대 북측 여성 안내원은 “우리에게는 익지가(익숙하지가) 않아요.”라고 말했고,40대 민화협 여직원은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전달이 안됐습니다.”라고 평가했다. 40대 남자인 잡지기자는 “술을 안 마시고도 저럴 수 있느냐.”면서 “우리는 관능적인 멋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남측에서 그런 공연을 준비했다니까 우리는 그저 구경해 주는 것”이라고 멋쩍어했다. 베이비복스가 공연할 때 평양 관객들은 예의 무표정한 얼굴로 바라봤지만,그들의 눈은 반짝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이날 참석한 남측 가수 가운데 베이비복스는 가장 적은 박수를 받았다.그러나 공연 뒤 가장 큰 얘깃거리를 남겼다. 당초 협상 과정에서 북측은 “이 정도 행사라면 이미자나 조용필 정도가 와야지 이름도 없는 가수들을 중요한 무대에 세워서야 되겠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남측 관계자들이 “현재 서울에서 가장 인기있는 가수들이니 한번 지켜보라.”고 설득하자 별다른 반대없이 허용했다고 한다.다만 리허설 도중 “배꼽티는 예의에 어긋난다.”며 교체를 요청했다.베이비복스는 800만원의 출연료를 받고 평양공연에 흔쾌히응했다는 것이다. ●“대북지원의 효과가 나는 것 같다” 과거 평양을 방문했던 참관단 관계자들은 평양시민의 겉모습도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우선 여성들의 옷차림이 ‘복장’에서 ‘패션’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화장도 진해진 것 같다고 한다. 또 남자들의 얼굴색도 좋아지고,표정도 부드러워졌다는 게 공통된 견해다.이같은 변화에 대해 한 관계자는 “남한과 국제사회에서 식량 등을 지원하면서 생활이 좀 나아진 것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남한 등 외부로부터의 ‘외자유치’를 위해 북한 당국도 유연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당초 이번 행사를 주관한 현대아산과 서울방송측이 참관단 1000명의 방문을 제의하자 북측은 “어림없는 소리”라는 반응을 나타냈다고 한다.그러나 결국 참관단의 숫자가 평양에서 쓰는 돈의 크기와 비례한다는 것을 고려했는지 결국 1100명 규모의 참관단이 확정됐다. 1100명이라는 최대규모의 외부손님을 맞기 위해 북측은 기존의 대남 ‘안내요원’들뿐만 아니라 아태평화위와 북측 민화협 등을 총동원했다.특히 아태평화위와 민화협에는 북한의 3대 대학이라는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대,김형직사범대 출신이 많았다. 남측의 한 관계자는 “인재들이 대남사업팀에 몰리는 것 같다.”면서 “북한의 아태평화위는 남한의 재경부와 삼성전자를 합친 기능을 하는 것 같다.”고 나름대로 해석하기도 했다. ●“조·미 관계는 우리 뜻대로 될 것” 남북한,북·미 관계,이라크 파병 등 최근의 정치현안에 대해서도 물어봤다.북측 인사들의 답변을 종합하면 대체로 다음과 같다. 먼저 이라크 파병과 관련,“북측과 직접 관련은 없는 것”이라고 인정하면서 “다만 우리 민족이 명분없는 전쟁에 끼어들어 역사에 죄를 짓지 말라는 뜻”이라고 반대이유를 밝혔다.북·미관계에 대해서는 “결국 미국이 우리 뜻대로 따라올 것”이라고 장담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잘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이미 큰 길이 열렸기 때문에 교류협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얘기다.그러나 “만약 미국이 우리를 공격하면 결국 남측은 미국을 따라가는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평양 이도운기자 dawn@
  • 盧대통령 ‘재신임’ 선언 / 노사모 목청 돋운다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선언’ 이후 네티즌들의 활동이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10일 청와대,오마이뉴스,프레시안,노사모 등 각 사이트에는 관련 글이 수백건씩 올랐다. 특히 현 정부 출범 이후 흩어졌던 노무현 지지자들이 재결집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노사모 홈페이지와 오마이뉴스 등에는 ‘대통령을 극단의 선택으로 내몬 수구 정치권과 언론’을 공격하는 글이 속속 실렸다.나아가 그동안 중립적 입장을 보였던 네티즌들도 노무현 정부에 대해 ‘호불호(好不好)’를 분명히 하려는 움직임을 뚜렷이 보였다. 대선 당시 노무현을 지지했다는 네티즌 김원섭씨는 대한매일 홈페이지 게시판에 “대선 승리 이후 비판적 지지자로 돌아선 나의 행위가 부끄럽다.”면서 “대선정국보다 더욱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다시 힘을 하나로 모을 때”라며 네티즌의 집결을 호소했다.‘온국민들’이라는 네티즌도 청와대 게시판을 통해 “수구가 일어나고 저질 정치판이 다시 활개친다.그때 그 모습으로 뭉치자.”며 ‘노짱’지지자들의 단합을 촉구했다. 네티즌‘infonex’는 노사모 게시판에서 “전적인 책임은 권력을 되찾으려는 데 혈안이 된 한나라당과 자기 당 대통령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하는 민주당 일부,국민들이 뽑은 대통령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마저 주지않고 헐뜯었던 일부 언론에 있다.”고 주장했다. 노사모 회원 윤이다씨는 “‘승부수’란 단어는 정치공학적 언어로 살신성인의 진정성이 흥밋거리로 변질될까 두렵다.”면서 “재신임 발언은 국민의 메시지를 듣고 국민과 함께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라고 풀이했다. 반면에 네티즌들 사이에는 이번 선언에 대해 ‘시기가 아니다.’라며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이 나오고 있다.이들은 노 대통령의 ‘즉흥성’과 ‘가벼움’을 문제삼고 있다.네티즌 최동학씨는 이날 청와대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번 ‘대통령직 못해 먹겠다.’는 발언을 듣고 마음의 성벽이 무너져 내린 느낌이었다.”면서 “이제는 직무유기까지 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울지마’라는 네티즌은 “사람들이 대통령을 욕하는 것은 대통령직을 잘 수행하라는 질책”이라면서 “일희일비하지 말고 호시우행(虎視牛行)하라.”고 말했다. 한편 각 단체들은 성격에 따라 반응과 평가가 달랐지만 대체로 파장을 걱정하는 목소리를 냈다.국민의힘 정청래 공동대표는 “노 대통령의 승부사기질과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말했다.민주노총 손낙구 교육선전실장은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기 바라는 국민들에게 답답함을 주고 있다.”고 했다.참여연대는 논평을 내고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는 “정치적으로 국면을 돌파하려면 더욱 문제가 꼬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백화점 매장 수준 중고전문점 ‘리사이클링숍’ 뜬다

    회사원 박관용(40)씨는 중고제품 전문매장을 자주 이용한다.잘만 고르면 질좋은 제품을 절반값도 안되는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는 ‘횡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박씨는 “최근에도 사무실 이전을 앞두고 책상과 의자 등 사무집기를 모두 중고품으로 구입했다.”며 “새 제품이 좋지만 지금과 같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는 비용절감을 위해 몇 푼이라도 아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모든 제품에 바코드·환불·AS도 경기 불황으로 한 푼이라도 절약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중고제품을 전문적으로 사고 파는 ‘리사이클링숍’이 떠오르고 있다.요즘 선보이는 ‘리사이클링숍’은 일반 중고품 전문매장과는 달리 바코드·포장·상품권·교환·환불처리·AS제도 등의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고 있는 데다,백화점 및 할인점과 같은 수준의 깨끗한 매장 설계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리싸이클시티.지난 99년 재활용 전문 라이프숍인 1호점 성내점을 낸 데 이어,올들어 석촌점·문정점 등을 잇따라 개점했다.가장 큰 특징은 칙칙한 분위기를 주는 기존 매장을 백화점·할인점 형태로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모든 제품에 바코드를 도입했고,제품마다 래핑이 돼 있어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특히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중고 신제품도 꽤 있기 때문에,이를 정상가격보다 절반값 이하에 사려는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한정규 리싸이클시티 총무과장은 “경제사정 악화로 중산층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면서 리사이클링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리싸이클시티의 각 점포에는 하루 평균 150∼200명의 손님들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고 말한다. ●생활가구서 스키세트까지 다양 취급 품목은 생활가구·잡화,서적,의류,아동·레포츠·주방용품 등 생활용품들이다.주요 제품은 오디오 인켈(35만원),규수방 장롱(10자반짜리 53만원),침대 한샘Q(15만원),스키(2만∼8만원),스키세트(15만원),오디오 인켈(35만원) 등이다.서울 송파구 잠실에 사는 가정주부 박병희(36)씨는 “불황의 골이 깊어져 한푼이라도 아껴야 겠다는 생각에서 리사이클링숍을 찾게 됐다.”며 “일반 재활용품 매장보다 분위기도 좋고 괜찮은 물건이 많이 나와 있어 앞으로는 자주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지난해말 암사점에 이어 오는 29일 2호 분당점을 여는 ‘하드오프’는 가전제품 중고 전문매장.사들인 중고 가전제품 등을 수리해 정상가격의 절반 이하로 판매하고 있다.‘품질보증서’를 발행,제품에 따라 3개월에서 12개월까지 AS를 해주며 판매한 제품에 문제가 있을 때는 바꿔 주거나 현금으로 70%를 환불해준다. ●PDA 30만원·MP3 2만원대 컴퓨터 및 컴퓨터 주변기기에서부터 대형 냉장고와 TV,카메라,악기,시계,DVD 타이틀과 음악 CD 등을 취급하고 있다.주요 제품은 컴퓨터 펜티엄Ⅲ-933G(35만원),전자기타 깁슨(85만원),DVD플레이어 산요(11만원),PDA 컴팩(30만원),MP3 플레이어 삼성(2만 5000원) 등이다. 리사이클링 전문숍을 표방하고 있는 ‘아름다운 가게’는 중고 가전제품과 생활용품 등을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아 판매하고 수입금으로 자선활동을 하는 단체이다. 이 단체는 지난해 1호점인 안국점을 연데 이어,삼선교점 등 서울 6개점과 경기 안산점 등 지방 1개점을 개점하는 등 빠르게 판매지역을 넓히고 있다.대형 가전이나 가구를 뺀 모든 생활용품을 취급하고 있다.가격은 1000원부터 5만원대까지 다양하지만 대부분 1만원 안팎이다. 코엑스 전시장 2층에 있는 ‘AZa플리마켓(벼룩시장)’은 외제 전문 리사이클링숍이다.구두나 액세서리,인테리어용품,그릇세트 등의 고급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생활용품에는 일본 제품이,골동품 소품에는 유럽제품이 많다. 직원들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구입한 물건들이어서 구하기 힘든 해외 명품도 가끔 선보인다.지방자치 단체나 조달청에서 직접 운영하거나 민간에 위탁운영하는 재활용센터에도 저렴하고 괜찮은 제품이 많다. 김규환기자 k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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