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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지역주민도 등돌린 LG정유 파업/최치봉 사회교육부 기자

    “우리 대학에서 제발 나가 주세요.” “우리는 연봉 2000만원이라도 받는 곳에 취업하기 위해 밤 새워 공부하고 있는데….” 공권력을 피해 조선대에서 5일째 머물고 있는 LG칼텍스정유 노조원 600여명에 대한 학생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 대학 총학생회 홈페이지에는 ‘노동귀족을 퇴출시켜라’‘대학이 범죄자 수용소냐’는 등 노조를 비난하는 글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친 노조성향의 대학생과 지역 사회·시민단체들도 LG정유 노조원들의 ‘강경투쟁’에 등을 돌린다.한마디로 말해 ‘너무하지 않느냐.’는 반응이다. 전남 여수지역의 종교·사회·경제 단체 등은 연일 성명을 내고 ‘파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이들 단체와 노조,노-노 갈등이 뒤엉키면서 지역사회 구성원간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현장 복귀 근로자(41%)와 개별 투쟁에 나선 미복귀 근로자간의 갈등도 점입가경이다. 사상 처음인 이번 파업으로 1000여억원의 손실을 입은 회사측도 ‘직권중재’수용을 줄기차게 요구한다.노조원들이 오는 6일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사규대로 처리하겠다며 사실상 ‘해고’의지를 통보했다.사측은 최근 이례적으로 근로자 임금과 각종 복지혜택 내용까지 공개했다.이에 따르면 근로자 평균 임금은 6920만원으로 국내 생산직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자녀학비·의료비 지원,체육시설,사택제공 등 파격적이다. 노조의 강경투쟁은 임금 인상이나 근로조건 개선 등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그러나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거리를 배회하는 젊은이나 실직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호사스러운 요구’일 뿐이다. 택시운전자 김모(47)씨는 “어려운 근무환경에서 일하며 합당한 대우를 요구한다면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하루종일 거리를 누벼봐야 월 100만원의 수입에도 못 미치는 나의 처지와 비교할 때 화가 치밀 뿐”이라고 허탈감을 감추지 않았다. 최치봉 사회교육부 기자 cbchoi@seoul.co.kr
  • [열린세상] 안중근, 김선일, 유영철/심영희 한양대 사회학교수

    장면 1. 2004년 7월13일 중국 하얼빈역.안중근 의사가 폭탄을 던진 현장이다.그는 이토 히로부미가 역에 도착하여 출구를 통해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가 폭탄을 던졌다.그래서 출구 근처에 혹시나 무슨 표시가 있지 않을까 찾아보았다.그러나 아무런 표시도 없었다.다소 섭섭했지만 모두들 역사의 현장에 왔다는 흥분감을 감추지 못하고 숙연한 모습이었다. 장면 2. 2004년 6월21일.텔레비전 뉴스에 이라크에서 납치된 김선일씨가 나온다.“나는 살고 싶다.나는 죽고 싶지 않다.한국군을 이라크에 보내지 말라.”고 절규하는 모습이다.다음날인 22일 김선일씨는 끝내 피살체로 발견되었다.가족들의 애통해 하는 모습이 화면을 장식한다.네티즌들의 반응이 요동친다.김선일씨 피살전에는 파병반대 의사를 밝혔던 사람들이 파병찬성으로 돌아선다.전투부대를 파병해서 이라크인을 응징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면 3. 2004년 7월18일.무려 21명을 죽인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이 텔레비전 뉴스에 등장한다.얼굴을 푸른색 마스크로 가린 그는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보도방 아가씨들이 몸을 함부로 굴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고 부유층은 각성했으면 합니다.”라고 입을 열었다.범죄 전문가들은 이번 연쇄살인이 ‘반사회적인 증오성 범죄’의 대표적 사례라면서 ‘피해자 규모’와 ‘잔인함’에 경악하는 분위기다.사형을 폐지하면 안 된다는 소리도 들린다. 이 세 장면은 모두 폭력의 다른 측면에 관한 것이다.우리는 평화를 위해서 폭력을 자제해야 하지만,안중근 의사의 행동처럼 폭력의 사용이 불가피하고 정당한 경우도 있다.그러나 무고한 사람을 인질로 잡고 목적을 달성하려는 테러리즘은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증오살인은 더더욱 말할 필요가 없다. 이분법적 구별에 대해 생각해보자.‘안중근은 훌륭하고 이토는 나쁘다,김선일은 죄없고 테러단은 나쁘다.유영철은 악독하고 피해자는 불쌍하다.’이다.우리와 그들,친구와 적과 같은 이분법이 작용한다. 테러단,유영철은 극단적이고 용서받지 못할 행동을 했다.그러나 똑같은 불행이 반복되는 것을 막으려면,그들이 왜 그런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틀림없이 그들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테러단은 아마도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려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일 것이다.또 그들은 이라크에서 일종의 의병 같은 사람들일 수도 있다. 평화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처럼 이분법을 넘어 글로벌 시민권의 관점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보복적 민족주의,국가안보의 관점을 넘어서 인간의 존엄성,삶의 안전을 먼저 생각할 필요가 있다. 김선일씨의 유족들이 추모식에서 “이라크를 용서합니다.당신들을 사랑합니다.”라고 화해와 용서의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바로 이런 깨달음에 기반한 것이 아닐까 싶다.이번 연쇄살인사건으로 억울하게 희생된 성매매 여성들에게도 매도가 아니라 애도를 해야 한다.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를 실천하려는 마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지난 1월18일 미국전역에서는 마틴 루터 킹 날을 기념하여 이라크 침공을 반대하는 반전평화시위가 있었다.“전쟁이 답이 아니다.”라는 말과 함께 그가 남긴 다음의 말은 두고 두고 깊이 새겨야 할 필요가 있다.“여러분이 폭력을 사용하려는 유혹에 굴복한다면,아직 태어나지 않은 다음 세대는 길고 어두운 고통의 밤을 맞게 될 것입니다.그리고 당신이 미래에 물려줄 주요 유산은 무의미한 혼란의 세상일 것입니다.” 마음속의 이분법과 폭력에의 유혹을 버리는 것,그것이 평화의 첫걸음일 것이다. 심영희 한양대 사회학교수
  • 지금이 ‘정체성’에 매달릴땐가

    ‘여야 정쟁은 이제 그만’ 연일 가열되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국가 정체성 논란’을 바라보는 학계,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여야가 이라크 파병 문제,민생경제 문제 등 정작 중요한 현안은 제쳐둔 채 엉뚱한 정쟁만 일삼고 있다는 한숨 섞인 반응들이다. 국민대 정치대학원 김형준 교수는 한나라당의 논리를 날카롭게 지적했다.김 교수는 “국민들은 지금 시기에 한나라당이 왜 국가정체성 문제를 들고 나왔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의 잘못을 조목조목 비판했다.김 교수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얘기한 ‘상생의 정치’ 원칙을 스스로 뒤집은 점을 첫째 잘못으로 꼽았다.두번째로 국민들과 문제의식을 공유하지 못한 채 ‘당내 입지 강화용 카드’로 이 문제를 거론했으며,민생경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대 정치학과 노태구 교수는 친일진상규명 문제와 국가보안법 문제,군의 보고누락 문제는 정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노 교수는 “뒤틀린 과거사를 바로 잡고 민족 정기를 바로 세우지 않는다면 우리 정치 발전은 한 걸음도 나아가기 어렵다.”면서 “친일 문제와 국가보안법 문제 등은 우리 역사가 발전하는 첫 단계”라고 강조했다.그는 “한나라당이 과거 유신체제에서나 볼 수 있는 반공,보수 기득권 논리를 내세우면서 혹세무민하고 국민과 국가를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김욱 교수는 최근 논란을 ‘이념과 가치의 근본적 충돌’로 규정했다.김 교수는 “세대 갈등이 포함된 보수-진보의 이념갈등은 지역갈등과 함께 한국 사회의 가장 중요한 갈등으로 부상하고 있어 향후 정치적 파장이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여야의 정쟁을 곱지않게 바라보고 있다.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지금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주고 받는 정쟁은 국민과 헌법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그는 “만약 한나라당이 정부의 반인권적이고 헌법 위배적인 이라크 파병 방침을 반대하며 국가정체성을 얘기했다면 시민사회는 물론,국민들로부터 야당의 역할을 높이 평가받으며 지지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당도 잘 한 것이 없지만 야당은 더 더욱 자신들이 과거 군부독재정권시절 행했던 반민주적이고 반인권적인 정치가 국가정체성에 걸맞은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지금이 ‘정체성’에 매달릴땐가

    ‘여야 정쟁은 이제 그만’ 연일 가열되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국가 정체성 논란’을 바라보는 학계,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여야가 이라크 파병 문제,민생경제 문제 등 정작 중요한 현안은 제쳐둔 채 엉뚱한 정쟁만 일삼고 있다는 한숨 섞인 반응들이다. 국민대 정치대학원 김형준 교수는 한나라당의 논리를 날카롭게 지적했다.김 교수는 “국민들은 지금 시기에 한나라당이 왜 국가정체성 문제를 들고 나왔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의 잘못을 조목조목 비판했다.김 교수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얘기한 ‘상생의 정치’ 원칙을 스스로 뒤집은 점을 첫째 잘못으로 꼽았다.두번째로 국민들과 문제의식을 공유하지 못한 채 ‘당내 입지 강화용 카드’로 이 문제를 거론했으며,민생경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대 정치학과 노태구 교수는 친일진상규명 문제와 국가보안법 문제,군의 보고누락 문제는 정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노 교수는 “뒤틀린 과거사를 바로 잡고 민족 정기를 바로 세우지 않는다면 우리 정치 발전은 한 걸음도 나아가기 어렵다.”면서 “친일 문제와 국가보안법 문제 등은 우리 역사가 발전하는 첫 단계”라고 강조했다.그는 “한나라당이 과거 유신체제에서나 볼 수 있는 반공,보수 기득권 논리를 내세우면서 혹세무민하고 국민과 국가를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김욱 교수는 최근 논란을 ‘이념과 가치의 근본적 충돌’로 규정했다.김 교수는 “세대 갈등이 포함된 보수-진보의 이념갈등은 지역갈등과 함께 한국 사회의 가장 중요한 갈등으로 부상하고 있어 향후 정치적 파장이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여야의 정쟁을 곱지않게 바라보고 있다.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지금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주고 받는 정쟁은 국민과 헌법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그는 “만약 한나라당이 정부의 반인권적이고 헌법 위배적인 이라크 파병 방침을 반대하며 국가정체성을 얘기했다면 시민사회는 물론,국민들로부터 야당의 역할을 높이 평가받으며 지지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당도 잘 한 것이 없지만 야당은 더 더욱 자신들이 과거 군부독재정권시절 행했던 반민주적이고 반인권적인 정치가 국가정체성에 걸맞은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북악산 사찰 ‘녹야원’ 증축 설왕설래

    북악산 사찰 ‘녹야원’ 증축 설왕설래

    북악스카이웨이 인근에 위치한 사찰 ‘녹야원’에 신축 건물이 완공 단계에 이르자 인근 주민들이 ‘납골당을 짓는 것이 아니냐.’면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건물은 납골당을 건립할 수 있는 한 종교 재단법인이 계열 기업과 함께 지어 이 같은 의혹이 불거졌다.더군다나 이 일대는 재단측이 건물을 종교시설로 허가받아 납골당 추진을 신청해도 법적인 하자는 없다.건물주인 ㈜녹야원은 일단 노인복지를 비롯해 생활근린,종교집회를 위한 시설로 허가를 받았다. ●주민들 “건물 외관은 납골당 형태” 지난 2002년 8월 성북구 정릉2동 508의 171∼2에는 연면적 2000여평의 증축건물에 대한 토목공사가 시작됐다.대한불교 조계종 산하 사찰이 있던 이 자리는 ㈜녹야원이 땅의 일부를 매입하고 나머지는 임대해 노인복지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일대 주민들은 건물이 완공되면 ㈜녹야원이 실버시설의 용도를 변경,납골당 분양으로 수백억원의 차익을 노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성길 주민대책 부위원장은 “지난해 납골당 분양광고를 본 사람이 있고 녹야원측이 이를 전담하는 법인체를 세웠으며 건물에는 창문이 거의 없는 등 납골당의 외관”이라면서 “지난 6월 사업자 등록에서 납골당 관련 사업이 포함됐다가 빠진 것이 납골당을 추진한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녹야원측은 ‘실버’ 관련시설 주장 그러나 녹야원 관계자는 “최근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실버’관련 시설을 추진중인데 시행 초기부터 주민들과 실랑이를 벌여 피해가 크다.”면서 “납골당을 추진하는 일은 절대 없으며 인근 주민들도 시설물 안에 들어와 모두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지난 9일에는 주민대표를 비롯해 구청 공무원,건물주 등이 한 자리에 모여 해결책을 논의했다.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구청에서 이 건물을 매입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성북구 관계자는 “납골당으로 용도를 바꾸겠다고 신청하는 것은 법적으로 가능하지만 결국 구청의 허가를 받아야 용도변경이 가능하다.”면서 “구에서 납골당을 허가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에는 구 홈페이지에 구청장의 명의로 “녹야원은 이미 납골당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공증각서까지 제출했으며 건축주와 협상을 통해 건물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또 구는 지역 주민대표들과 함께 ‘납골당 설치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의했으며 지난 16일에는 공사중지 명령까지 내린 상태다. ●구청 개입에 ‘관망·강경파’로 갈려 이에 따라 주민들의 반응은 일단 구청과 건축주의 해법을 지켜보자는 ‘관망파’와 이와는 상관 없이 납골당 추진 반대운동을 계속 밀어붙이자는 ‘강경파’로 나뉘었다.관망파는 구청에서 건물매입이나 대책위 구성 등 적극적으로 해결의사를 보인 만큼 추이를 지켜보며 결론을 내리자는 입장이다.하지만 강경파들은 명확한 ‘물증’은 없지만 종교부지가 일반 기업으로 넘어간 경위 등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구의회와 함께 신축 건물의 모양이 납골당의 형태인지 관련 전문가들에게 자문받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반발로 녹야원측이 사유재산 침해를 크게 받았는데도 법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찔리는 부분이 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이유종기자 진정란시민기자 bell@seoul.co.kr
  • 북악산 사찰 ‘녹야원’ 증축 설왕설래

    북악스카이웨이 인근에 위치한 사찰 ‘녹야원’에 신축 건물이 완공 단계에 이르자 인근 주민들이 ‘납골당을 짓는 것이 아니냐.’면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건물은 납골당을 건립할 수 있는 한 종교 재단법인이 계열 기업과 함께 지어 이 같은 의혹이 불거졌다.더군다나 이 일대는 재단측이 건물을 종교시설로 허가받아 납골당 추진을 신청해도 법적인 하자는 없다.건물주인 ㈜녹야원은 일단 노인복지를 비롯해 생활근린,종교집회를 위한 시설로 허가를 받았다. ●주민들 “건물 외관은 납골당 형태” 지난 2002년 8월 성북구 정릉2동 508의 171∼2에는 연면적 2000여평의 증축건물에 대한 토목공사가 시작됐다.대한불교 조계종 산하 사찰이 있던 이 자리는 ㈜녹야원이 땅의 일부를 매입하고 나머지는 임대해 노인복지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일대 주민들은 건물이 완공되면 ㈜녹야원이 실버시설의 용도를 변경,납골당 분양으로 수백억원의 차익을 노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성길 주민대책 부위원장은 “지난해 납골당 분양광고를 본 사람이 있고 녹야원측이 이를 전담하는 법인체를 세웠으며 건물에는 창문이 거의 없는 등 납골당의 외관”이라면서 “지난 6월 사업자 등록에서 납골당 관련 사업이 포함됐다가 빠진 것이 납골당을 추진한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녹야원측은 ‘실버’ 관련시설 주장 그러나 녹야원 관계자는 “최근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실버’관련 시설을 추진중인데 시행 초기부터 주민들과 실랑이를 벌여 피해가 크다.”면서 “납골당을 추진하는 일은 절대 없으며 인근 주민들도 시설물 안에 들어와 모두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지난 9일에는 주민대표를 비롯해 구청 공무원,건물주 등이 한 자리에 모여 해결책을 논의했다.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구청에서 이 건물을 매입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성북구 관계자는 “납골당으로 용도를 바꾸겠다고 신청하는 것은 법적으로 가능하지만 결국 구청의 허가를 받아야 용도변경이 가능하다.”면서 “구에서 납골당을 허가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에는 구 홈페이지에 구청장의 명의로 “녹야원은 이미 납골당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공증각서까지 제출했으며 건축주와 협상을 통해 건물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또 구는 지역 주민대표들과 함께 ‘납골당 설치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의했으며 지난 16일에는 공사중지 명령까지 내린 상태다. ●구청 개입에 ‘관망·강경파’로 갈려 이에 따라 주민들의 반응은 일단 구청과 건축주의 해법을 지켜보자는 ‘관망파’와 이와는 상관 없이 납골당 추진 반대운동을 계속 밀어붙이자는 ‘강경파’로 나뉘었다.관망파는 구청에서 건물매입이나 대책위 구성 등 적극적으로 해결의사를 보인 만큼 추이를 지켜보며 결론을 내리자는 입장이다.하지만 강경파들은 명확한 ‘물증’은 없지만 종교부지가 일반 기업으로 넘어간 경위 등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구의회와 함께 신축 건물의 모양이 납골당의 형태인지 관련 전문가들에게 자문받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반발로 녹야원측이 사유재산 침해를 크게 받았는데도 법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찔리는 부분이 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이유종기자 진정란시민기자 bell@seoul.co.kr
  • [주택시장 무너진다] 타산지석으로 삼자 (3)

    ‘자업자득이니 대가를 치러야 한다.’‘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으니 대책을 세워야 한다.’ 중도금 무이자 대출 조건으로 분양된 아파트 및 오피스텔의 입주시기에 맞춰 빚어지고 있는 입주대란과 주택업체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상반된 반응이다.주택시장이 불안하지만 대응책을 내놓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부양책을 내놓을 경우 자칫하면 어렵게 잡은 집값이 흔들릴 수 있다.또 주택업체와 투자자가 자초한 일을 정부가 나서서 해소해 준다는 비난도 부담이다.지원시 나쁜 선례를 만든다는 것도 고민이다. 그러나 이를 방치,입주대란이 심화돼 주택업체가 부도나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긴다는 점에서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전문가들은 섣부른 개입으로 건설업계에 ‘어려워지면 정부가 도와준다.’는 타성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대책보다 자생력 갖추게 해야 최근 일부 주택업계와 투자자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스스로 자초했다.부동산투자붐이 일자 중도금 무이자 등을 내세워 투자자를 유인한 주택업체로서는 ‘유구무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연구원은 “대책보다는 정부는 당분간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그냥 놔둬야 기업 스스로 포트폴리오도 재구성하고,사업다각화 등을 통해 자생력을 갖춘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주택업체도 책임이 있는 만큼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퇴출은 당연하다.”고 잘라 말했다. 1997년 금융위기 이후 위기에 처한 많은 주택업체들이 쓰러졌다.그러나 그보다 몇배가 되는 기업들이 지난 2001∼2003년 집값 상승랠리 때 빈사위기에서 벗어나는 행운을 잡았다.이렇게 되자 ‘역시 주택사업이 최고다.’라는 인식이 확산돼 신규진입도 늘었다.이같은 상황이 주택시장을 투기장으로 변질시킨 한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자들도 마찬가지이다.실수요자도 아니고 이익을 노리고 ‘묻지마 투자’를 해놓고 이제 와서 손해가 예상되니 정부에 대책을 내놓으라는 것은 억지라 할 수 있다.주식시장에서 투자자가 손해봤다고 정부가 이를 보전해주지는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김자혜 사무총장은 “원천적인 잘못은 주택업체와 투자자에게 있는 만큼 책임 또한 스스로 져야 한다.”면서 “다만 부도시 일어날 수 있는 선의의 피해자를 위한 대책은 정부가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온탕냉탕식정책 환란 직후와 비슷 정부도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금융위기 이후 경기진작을 위해 정부가 주택경기를 활용했다.또 주택경기 과열이 예상 됨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치한 측면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뒤늦게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자 소나기식 대책으로 시장이 얼어붙어 거래중단 사태에 빠지자 연착륙 방안을 강구하는 것도 정부의 대증적 정책 운용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주택시장은 지금 거래가 거의 중단됐다.매물을 내놓아도 사줄 사람이 없어 기존주택 시장이 얼어붙고,덩달아 신규분양 시장도 같이 굳어버린 양상이다.용인이나 남양주 등지의 신규분양 주택 입주율이 저조한 것은 투자자가 많이 분양을 받은 탓도 있지만 실수요자들의 전세가 빠지지 않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온탕냉탕식 정책으로 전셋값이 급락,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내주기가 어려워진 것이다.마치 금융위기 직후와 같은 현상이다. 따라서 정부는 향후 주택정책을 펴는데 이번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20년 가까이 ‘위기-정부의 진흥책-과열-위기’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번에 끊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잠금현상’에 빠진 시장에 어느정도 거래의 물꼬를 터줄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부연구위원은 “입주대란과 이에 따른 주택업체의 잔금대란은 2001,2002년 이미 예견된 것”이라며 “여기에는 기존 주택시장의 거래부진의 영향도 있는 만큼 거래세율 완화 등을 통해 거래의 숨통을 터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사설] 직권중재 부른 노조의 지나친 요구

    중앙노동위원회가 올 들어 처음으로 지난 18일 LG칼텍스정유에 대해 직권중재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와 인천지방노동위원회도 20일 서울지하철과 인천지하철에 대해 직권중재 결정을 내렸다.LG정유의 경우 노조가 지난 14일 내린 중노위의 ‘조건부 직권중재’ 조정안을 어기고 기본업무 종사자까지 철수토록 함으로써 첫 직권중재를 자초했다.서울과 인천지하철은 노사 양측의 입장 차이가 워낙 큰 데다,파업이 서민의 발을 묶는 교통대란으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조건부’라는 중간 절차 없이 곧바로 직권중재로 이어졌다. 지난달 병원노조 파업 때에도 정부는 불법파업-공권력 투입이라는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조건부 직권중재’라는 카드를 활용해 노사 자율교섭을 유도할 정도로 노조에 최대한 인내하는 자세를 보여왔다.또 기본업무 유지 및 대체인력 투입 허용 등 최소 요건만 보장된다면 직권중재를 폐지할 수도 있다는 게 참여정부의 기본방침이었다.그럼에도 지난해 한건에 불과했던 직권중재를 잇달아 불러들인 것은 노조의 책임이 더 크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민주노총의 투쟁지침에 따라 요구사항으로 내걸었다지만 LG정유의 경우 공장생산직의 평균연봉이 7000만원에 가까워 전산업 최고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10.5%의 임금인상률을 요구한 것은 다른 노동자들의 호응을 얻기 어렵다.막판에 철회하기는 했지만 5조3교대 요구는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에서조차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가. 서울지하철도 마찬가지다.지난해에만 2690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누적적자가 4조 8000억원에 달해 자기자본을 완전 잠식했음에도 10.5%의 임금 인상률을 요구하는 것은 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인력 30% 충원 요구도 주5일제 시행을 이유로 내세우지만 어떠한 경영 합리화나 자구노력도 발견할 수 없다.강성 노조의 과도한 요구는 결국 영세 사업장 노동자와 서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몫을 앗아갈 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카드대란’ 특감] 금감원 “왜 우리만… 行訴 논의” 재경부·금감위 “국민에 죄송”

    16일 감사원이 발표한 카드특감 결과를 놓고 금융감독위원회,금융감독원,재정경제부 등 감사대상 기관들은 공식 발언을 극도로 아꼈다.카드사태가 신용불량자 양산과 이로 인한 경기침체의 주범으로 몰려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대응했다가는 비난 목소리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을 염려한 때문으로 보인다.그러나 금감원 노동조합은 감사원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금감위,금감원,재경부 3개 기관들은 감사원 발표 직후 “카드사 유동성 위기와 금융시장 불안을 사전에 막지 못한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공식입장을 한 목소리로 냈다. 가장 강도높은 제재가 예상됐던 금감원의 경우,감사원이 3개 기관 모두에 똑같이 ‘주의’ 조치를 내림에 따라 혼자서 카드부실의 주범으로 몰리는 사태는 피하게 됐다는 안도감이 흘러나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억울하다는 반응이 곳곳에서 표출됐다.금감원 관계자는 “감사원이 금감원 간부(김중회 부원장)에 대해 ‘인사자료 통보’ 조치를 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면서 “이번 감사원 조치에 대한 행정소송 제기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그동안 카드부실은 (감독 당국의)‘감독소홀’보다는 (정부의)‘정책실패’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금감원 노동조합은 “감사원이 금감원의 업무수행에 대해 위법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은 금감원 조직과 직원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금감원이 법적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노조 차원에서 명예훼손 소송 등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는 “감사원이 카드대란의 모든 원인을 금융감독체계의 비효율성 문제로만 몰아감으로써 재경부 및 금감위 관료들의 정책실패·감독실패에 대해 면죄부를 주었다.”며 “감사결과의 문제점들에 대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무어 ‘화씨 9/11’ 22일 국내 개봉

    올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화씨 9/11’(Fahrenheit 9/11)이 22일 국내 개봉된다.‘볼링 포 콜럼바인’에서 미국의 총기규제법을 통렬하게 고발했던 풍자감각을 감독은 유감없이 다시 발휘했다.부시 미국 대통령은 한뼘의 보호막도 없이 스크린 위에서 발가벗겨진다. 부시를 쏘아보는 영화의 삐딱한 시선은 당황스러울 만큼 노골적이다.2000년 미국 대선에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 플로리다 재검표 소동으로 이의제기를 시작한다.부정 시비로 얼룩진 선거전,계란세례 속에 백악관에 입성하는 대통령 차량행렬 등 카메라는 ‘안티(anti)부시’를 작정한 듯 외친다. 백악관의 주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기까지 감독이 얼마나 힘들게 다리품을 팔았을지 여실하다.부시의 대통령 자격에 부적격 판정을 내린 영화는 곧 9·11테러와 부시 일가의 뿌리깊은 커넥션을 까발리는 ‘본론’에 들어간다.테러의 진상을 밝히기 전에 빈 라덴의 미국내 친척들을 서둘러 사우디아라비아로 피신시킨 의문점 등 음모론을 들추는 데 주력한다. 감독은 폭소를 동반한 풍자와 블랙유머로 앵돌아앉은 관객들까지 살살 달래나간다.아버지 조지 W.부시 대통령때부터 비롯된 사우디 석유재벌과의 유착,사업파트너로서 빈 라덴 가문과의 각별한 유대관계 등이 다양한 자료화면들을 통해 논리를 확보해가는 식이다. 부시의 음모론에 동조하든 않든 관객들의 뇌리에서 부시는 볼품없이 희화화된 몇몇 장면으로 각인될 듯하다.홍보물 촬영을 위해 플로리다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한 부시가 9·11테러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의 반응.멀뚱멀뚱하게 클로즈업된 표정으로 아이들 앞에서 동화책만 뒤적이는 모습은,‘이미지 정치’ 이면의 무기력한 대통령을 극단적으로 폭로하는 설정이다.지구촌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어이없게도 부시는 골프채를 잡는다.“내 샷 좀 보쇼!” 중반을 넘어서면서 영화는 명분없는 이라크 전쟁의 추악함을 고발하는 데 2라운드를 할애한다.예의 그 텁수룩한 행색으로 감독이 직접 현장인터뷰에 나서기도 한다.전쟁을 정당화하려는 미국 정부의 ‘공포정치’가,국민들의 관심을 얼마나 엉뚱한 방향으로 틀어놓는지 증언하기위해 시민들 속으로 카메라를 옮긴 것.이른바 ‘애국법’으로 시민들이 서로를 감시하는 웃지못할 사건들까지 조명된다. 음악을 들으며 기계적으로 사람을 죽인다는 미군 병사,‘알라’를 울부짖는 이라크 여인,불타 매달린 미군 시체들,전쟁에서 아들을 잃은 미국 여인….뉴스 속의 단편적 사건들이 기승전결 틀거리를 갖춘 다큐멘터리를 빌려 강렬한 메시지로 되살아났다. 전쟁의 구린 이면을 들춘 어두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이 다큐멘터리가 대중의 폭발적 동조를 얻어낸 데는 특별한 ‘레서피’가 있다.코믹패러디물 뺨치게 익살스러운 내레이션,감독의 논리를 대변하며 적재적소에 절묘하게 배치된 영상자료들은 2시간3분 동안 딴생각을 못하게 만든다. 제목은 레이 브래드버리의 SF소설 ‘화씨 451’의 패러디.책읽기가 금지된 미래사회에 소방관들이 책을 불사르는 소설 내용을 은유해 감독은 “9/11은 진실이 불타는 온도”라고 설명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동성결혼 허용 여부 美대선 쟁점 재부상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동성결혼 문제가 미 대선 쟁점으로 다시 비화할 조짐이다.미 상원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16일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헌법개정 여부를 투표에 부칠 예정이라고 미 언론은 밝혔다. ●상원 16일 헌법 수정안 표결 그러나 현재로선 결혼을 ‘한 남자와 한 여자와의 결합’으로 규정하려는 헌법 수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3분의2의 찬성을 얻어야 하나 현재 찬반이 반반으로 맞선 상태다. 부시 대통령이 의도하는 것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동성애자의 권리 문제에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동성결혼을 강력히 반대하지만 케리 의원과 부통령 후보인 존 에드워즈(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동성결혼의 합법화에 반대하면서도 동성애자의 권리를 부분적으로 인정하는 ‘시민적 결합’에는 지지한다. 따라서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헌법 수정안이 표결에 들어갈 경우 케리측은 진보·보수 양쪽으로부터 모두 표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미시간과 오리건,아칸소,몬태나 등 4개주 시민단체들은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주 헌법 개정에 필요한 주민발의 서명을 확보,이들 경합지역에서 케리측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반면 부시측은 진보단체의 반발을 사겠지만 적어도 보수층의 결집을 도모할 수 있어 손해될 게 없다는 계산이다.어차피 유권자가 공화·민주로 양분됐기에 11월 대선에서 핵심 지지층의 표를 확보하는 게 승부의 관건으로 보기 때문이다. ●LAT “부시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이와 관련,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동성결혼 문제가 상당한 주에서 정치적 현안으로 부상했으며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접전지역인 오하이오의 지역 여론조사 결과 79%가 “동성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을 보여 이 문제가 케리측에는 악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딕 체니 부통령의 부인 린 여사는 CNN방송에 출연,“개인관계의 법적지위에는 각 주가 최종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동성결혼을 금지하자는 부시-체니 재선팀의 공약과는 상반된다. 이는 두 딸 중 첫째인 메리가 ‘레즈비언’인 것을 감안한 발언이다.메리는 2002년 중간선거에서 동성애자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역할을 맡았다.현재 부시 재선팀에서 메리의 역할은 눈에 띄지 않지만 선거에 임박해 동성애자들을 상대로 한 메리의 역할이 증대될 것이라고 공화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mip@seoul.co.kr˝
  • 부동산 보유세 ‘산 넘어 산’

    부동산 보유세 ‘산 넘어 산’

    재산세 고지서를 받아든 시민들의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듯싶다. 급증한 재산세를 이달 말까지 어렵사리 내더라도 오는 10월 또한번의 ‘넘어야 할 산’이 등장하기 때문이다.대폭 인상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종합토지세가 바로 그것이다. 서울시내 자치구들은 지난달 말 올해 개별 공시지가를 공시한 뒤 이의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해 대비 개별 공시지가 상승률은 평균 16.6%.용도지역별로는 ▲주거지역 15.80% ▲상업지역 18.31% ▲공업지역 23.70% ▲자연녹지지역 15.63% ▲개발제한구역 20.52% 등이다. ●16.6%가 아닌 21.5% 지역별로는 서초구 22.9%,강남구 22.5%,송파구 20.8% 등 ‘강남지역 빅(Big) 3 자치구’의 상승률이 높았다.이밖에 용산구(21.4%)와 강동구(20.5%),성동구(19.6%) 등도 두드러졌다. 그러나 이같은 상승률은 지난해와 비교해 훨씬 낮아진 수치다.지난해 개별 공시지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21.5%였다.이중 강남구가 37.4%로 가장 높았고,송파구 36.8%,서초구 34.1% 등의 순이었다.상승률이 가장 낮은 금천구(6.50%)를 제외하면 두번째로 낮았던 구로구(15.50%)의 상승률이 올해 평균 상승률에 맞먹는다. 까닭에 일부 시민들은 개별 공시지가를 근거로 과세하는 종토세 부과액이 올해 다소 줄어들지 모른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지도 모르지만,이는 오산이다. 종토세는 전년도 개별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이다.즉 오는 10월16∼31일 납부하는 종토세의 과세 근거는 올해가 아닌 지난해 개별 공시지가라는 얘기다. ●종토세 인상폭 커질 듯 특히 지난해 개별 공시지가 인상률은 31.18%를 기록했던 90년 이후 최고치였다. 서울지역 개별 공시지가 상승률은 91년 11.15% 이후 줄곳 1% 이하를 보이다가 99년과 2002년 각각 2.66%,3.37% 상승한 뒤 지난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게다가 정부는 지난해 ‘부동산 보유세 개편안’을 통해 공시지가 대비 전국 평균 36.1%에 불과한 과표 적용비율을 매년 3% 포인트씩 인상,2005년부터는 공시지가의 50%로 법제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지난해 서울지역의 종합토지세 과표 적용비율은 37.9%였다. 따라서 재산세에 이어 오는 10월 부과될 종합토지세의 대폭적인 인상은 불가피한 실정이다.개별 공시지가가 오른 만큼,과표 적용비율이 높아진 만큼 시민들이 내야하는 세금 부담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시가 반영률 현실화로 기준시가 10% 올라 서울시의 올해 재산세 부과액은 모두 3136억원으로 지난해 2446억원보다 28.6% 포인트 상승했다.특히 단독주택과 상가건물을 제외한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평균 인상률은 59%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서울시와 행정자치부가 연초에 밝혔던 재산세 인상률 예상치(평균 20.36%,공동주택 43.06%)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왜 이같은 차이가 발생했을까? 먼저 국세청이 지난 4월말 재조정,고시한 전국 아파트·연립주택의 기준시가의 영향이 컸다. 국세청 기준시가가 지난해 4월 고시된 이후 일부 아파트 시세가 30∼50% 인상돼 기준시가의 시세 반영률이 40∼50% 수준까지 떨어진 곳도 나왔기 때문.이에 따라 국세청은 기준시가의 시세 반영률을 전용면적 25.7평 이하는 70%(수도권은 75%),25.7평 초과∼50평 미만 80%(수도권 85%),50평 이상 90%(수도권 90%) 등의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 4월 기준시가를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의 경우 올 국세청 기준시가는 지난해보다 평균 10% 가까이 상승했다. 게다가 올해부터 공동주택에 대한 재산세 과세기준이 면적에서 국세청 기준시가로 바뀌게 되면서 이같은 인상 요인이 재산세에 반영된 것.행자부 관계자는 “올해 재산세 증가율을 예상하는 과정에서는 지난해 고시된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삼았다.”면서 “실제 재산세 부과액은 올해 기준시가 인상분이 추가반영됐기 때문에 인상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재산세를 부과할 수 없었던 신축 건물이 늘면서 재산세 부과대상이 늘어난 것도 한 이유가 되고 있다.행자부 관계자는 “강남지역 자치구의회에서 재산세 감면 조례안을 통과시켰지만,국세청 기준시가가 상당폭 오른 만큼 재산세 부담도 늘게 된 것”이라면서 “전용면적 25.8평 이하 또는 시가 3억원 이하의 서민아파트는 감산율을 적용,인상폭이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공시지가란 공시지가는 표준 공시지가와 개별 공시지가로 나뉜다. 감정평가사들에 의해 전국의 토지 가운데 일부를 대상으로 산정하는 표준 공시지가는 토지보상금과 개별 공시지가의 기초자료가 된다.발표는 매년 2월 말에 이뤄진다. 이어 각 기초자치단체는 표준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6월 말 개별 공시지가를 산정,공시한다. 개별 공시지가는 종합토지세·양도소득세·상속세·취득세·등록세 등의 과세자료가 되며,개발제한구역 훼손부담금 등 각종 부담금의 부과 기준이 된다. 개별 공시지가에 이의가 있는 토지소유자 및 이해관계자는 7월1∼30일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또 종합토지세에 이의가 있다면 고지서를 받은 날로부터 90일 이내에 과세관청에 이의신청할 수 있다. ■ 부동산보유세란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내야 하는 세금이 부동산 보유세이다.여기에는 재산세와 종합토지세,도시계획세,소방공동시설세 등이 포함된다.재산세 과세 대상으로는 건물 외에 선박,항공기 등도 포함된다. 재산세와 종토세는 이처럼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을 때 내야하는 세금이자 지방세라는 공통점이 있다.다만 재산세는 건물에,종토세는 토지에 부과된다는 점이 차이다. 예컨대 아파트 1채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매년 7월 건물 부분에 대한 재산세를,매년 10월 토지 부분에 대해 종토세를 각각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부동산 투기억제를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걷고 있는 부동산보유세를 내년부터 국세와 지방세로 이원화한다는 내용의 ‘종합부동산세’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타깃 강남권’ 인상률 상대적으로 낮아 재산세 고지서 발부 및 징수·납부 기간을 앞두고 서울시내 자치구가 비상이 걸렸다.재산세율 인상은 고스란히 자치구들의 세수 증가로 이어져 반길 일이지만,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당초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투기를 억제한다는 정책 취지에서 벗어나 비(非)강남권의 재산세 증가율이 강남권을 앞지르는 ‘역전현상’마저 발생,주민들의 반발과 저항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자치구 의회가 재산세율 인하 조례안을 의결한 강남·서초·송파·강동·광진구 등 5곳은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지만,나머지 자치구들은 예상밖의 세 부담 증가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여 있다. ●서울 전지역이 보유세 강화지역? 정부는 지난해부터 연초까지 밝혔던 ‘부동산 보유세 강화 방침’을 통해 부동산 투기가 우려되는 강남권 아파트와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등에는 높은 세율을 적용,재산세를 대폭 올리겠다고 밝혔다.대신 비강남권이나 국민주택 규모(전용면적 25.8평) 이하의 서민아파트 등은 세 부담이 줄어들거나 미미한 수준의 인상에 그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듯 자치구별 지난해 대비 올해 공동주택 재산세 예상증가율을 송파구 107.1%,강남구 101.3%,서초구 73.9%,양천구 65.7%,성동구 48.8% 등으로 전망했다.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권 빅(Big) 3 자치구’가 보유세 강화의 주요 ‘타깃’이었던 셈이다.나머지 대부분의 자치구들은 10∼20% 안팎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으며,강북·성북·은평·종로구 등 4곳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세 부담이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정반대로 전개됐다. 공동주택 재산세 평균 증가율이 당초 정부 예상치인 43.6%보다 15.4% 포인트나 높은 59.0%를 기록했다.게다가 세 부담 증가가 낮은 수준에 그칠 것이라던 상당수 자치구들의 인상률이 예상보다 20∼50%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물론 세 부담이 줄어들거나,인상률이 한 자리수 증가에 그친 자치구는 한곳도 없었다. 즉 서울시내 대부분의 지역이 부동산 투기를 억제해야 하는 보유세 강화지역이 된 셈이다. ●조례안 통과로 재산세 증가율 ‘역전’ 재산세율 인하 조례안을 통과시킨 자치구와 정부안을 그대로 수용한 자치구 사이에서 발생하고 있는 재산세 인상률 ‘역전현상’도 문제다. 지난 5월 재산세가 대폭 인상될 것으로 점쳐지던 강남구는 30%,송파구 25%,서초·강동구 20%,광진구 10% 등으로 각각 재산세율 인하 조례안을 구의회에 상정,의결했다.때문에 예상 증가율이 각각 107.1%,101.3%였던 송파구와 강남구는 47.1% 포인트,24.3% 포인트 낮아진 60.0%,77.0%를 보였다. 까닭에 당초 1,2위였던 송파,강남구의 자치구별 재산세 증가율 순위도 10,4위로 각각 떨어졌다.강동,광진,서초구도 재산세율을 낮춘 ‘덕’을 톡톡히 봤다. 그러나 재산세 증가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정부의 주장을 철썩같이 믿었던 자치구는 ‘된서리’를 맞았다.65.7%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던 양천구는 32.6% 포인트 상승한 98.3%를 기록,증가율 순위가 당초 3위에서 1위로 격상(?)됐다.이어 성동구 88.5%,중구 80.0%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강남권 고급 아파트에 더 많은 재산세를 물리겠다던 정책 방향은 사라지고,급등한 재산세에 대한 비강남권 주민들의 원성이 그 자리를 채우는 꼴이 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非 강남권 주민 항의 더 거셀듯 ‘강남지역 “휴∼”,비(非)강남지역 “헉!”’ 지난주 말 서울시로부터 재산세 고지서를 받아든 각 자치구들의 반응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게 표현된다. 각 자치구는 이번 주 안으로 대폭 인상된 재산세 고지서를 해당지역 주민들에게 전달할 경우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중심으로 항의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그러나 재산세 부과에 대한 제한적 결정 권한만 갖고 있는 자치구로서는 명쾌한 답변보다 ‘벙어리 냉가슴’을 앓아야 할 형편이다. 이에 대해 한 강북지역 자치구 관계자는 “재산세 증가율이 당초 예상했던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어 주민들을 어떻게 이해시켜야 할지 걱정”이라면서 “우리 지역은 재산세 인상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정부의 말을 믿었었는데….”라며 한숨지었다.인근지역 자치구 관계자도 “재산세액 결정권은 없지만,자치구가 집행 권한이 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불만이 구청으로 집중될 것”이라면서 “특히 공동주택만 재산세가 대폭 인상돼 형평성 문제 등을 제기할 경우 답변이 곤란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북지역에 비해 강남지역은 다소 안도하는 눈치다.그동안 주민들이 재산세가 대폭 인상될 것이라고 어느 정도 예상했던 데다 자치구 의회에서 재산세율 인하 조례안을 처리,인상폭을 상당부분 낮췄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재산세 증가율이 결코 낮다고 할 수는 없지만,다른 자치구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 박탈감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재산세는 1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납부해야 하며,이 기간을 넘길 경우 5%의 가산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인터넷(etax.seoul.go.kr)을 통한 납부도 가능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메트로 탐방-서울 동부경찰서]한마디-신철남 서장

    [메트로 탐방-서울 동부경찰서]한마디-신철남 서장

    “경찰은 친절해야 합니다.그냥 친절이 아니라 맞춤친절이 필요합니다.” 서울 동부경찰서 신철남(57) 서장은 시민들에 대한 친절과 직원 사이의 의사소통을 강조했다. 신 서장은 맞춤 친절은 별다른 것이 아니라고 했다.그는 “조사계에 온 사람에게는 우산을 빌려주거나,전화를 걸 동전을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해 주는 것이 친절”이라고 설명했다. 신 서장은 금요일은 계장,수요일은 서무와 대화하는 등 과장들에게만 집중됐던 의사소통 통로를 다양화했다.관내 지구대장에게도 일일이 메일을 보내 의견을 묻기도 한다.직원들 사이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맞춤친절을 가능하게 하는 기본요소라고 보기 때문이다. 신 서장은 “직원들은 자기 업무에만 집중해 다른 계의 업무나 자신의 업무라도 자주 취급하지 않는 부분은 잘 모른다.”면서 “다양한 회의로 다른 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알게 되면 업무 능률도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업무 능률을 향상시키고자 각 과의 고참 직원들로 ‘업무도우미’도 만들었다.이들은 미아·가출인 처리방법,대물 교통사고 처리법 등을 놓고 토론한 결과를 인터넷에 올려 업무처리 능력을 올리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신 서장은 ‘독거노인 콜 서비스’에도 역점을 둔다.관내에서 혼자사는 노인 539명과 직원들을 1대 1로 결연을 맺어주어 노인들에게 전화로 안부를 묻거나 직접 방문한다. 지난달에는 야광스티커를 붙인 지팡이 250개를 만들어 드렸다.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달아드리자 서장실로 찾아와 눈물을 흘린 노인들도 있었다. 그는 “독거노인이 죽은 지 몇 달이 지난 뒤에 발견됐다는 기사를 보고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지난 3월부터 시행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신 서장과 결연을 맺은 독거노인은 전모(75) 할머니.처음에는 전화도 걸지 말라던 전씨가 이제는 소소한 얘기를 나눌 정도로 가까워졌다. 그는 “‘효’도 경찰이 가져야 할 덕목 중 하나”라면서 “노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관심”이라고 했다.금전적인 도움을 줄 수 없다고 해도 말벗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 서장은 “독거노인과 결연한 직원들은 자기 부모에게도 효도한다.”면서 “효도하는 직원이 사고를 치겠느냐.”고 반문했다.그는 “동부서가 자랑스러운 것은 전국에서도 가장 큰 규모에 속하지만 직원들이 인화하고,뜻이 잘 모아지는 등 서풍(署風)이 좋다는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부동산 보유세 ‘산 넘어 산’

    재산세 고지서를 받아든 시민들의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듯싶다. 급증한 재산세를 이달 말까지 어렵사리 내더라도 오는 10월 또한번의 ‘넘어야 할 산’이 등장하기 때문이다.대폭 인상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종합토지세가 바로 그것이다. 서울시내 자치구들은 지난달 말 올해 개별 공시지가를 공시한 뒤 이의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해 대비 개별 공시지가 상승률은 평균 16.6%.용도지역별로는 ▲주거지역 15.80% ▲상업지역 18.31% ▲공업지역 23.70% ▲자연녹지지역 15.63% ▲개발제한구역 20.52% 등이다. ●16.6%가 아닌 21.5% 지역별로는 서초구 22.9%,강남구 22.5%,송파구 20.8% 등 ‘강남지역 빅(Big) 3 자치구’의 상승률이 높았다.이밖에 용산구(21.4%)와 강동구(20.5%),성동구(19.6%) 등도 두드러졌다. 그러나 이같은 상승률은 지난해와 비교해 훨씬 낮아진 수치다.지난해 개별 공시지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21.5%였다.이중 강남구가 37.4%로 가장 높았고,송파구 36.8%,서초구 34.1% 등의 순이었다.상승률이 가장 낮은 금천구(6.50%)를 제외하면 두번째로 낮았던 구로구(15.50%)의 상승률이 올해 평균 상승률에 맞먹는다. 까닭에 일부 시민들은 개별 공시지가를 근거로 과세하는 종토세 부과액이 올해 다소 줄어들지 모른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지도 모르지만,이는 오산이다. 종토세는 전년도 개별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이다.즉 오는 10월16∼31일 납부하는 종토세의 과세 근거는 올해가 아닌 지난해 개별 공시지가라는 얘기다. ●종토세 인상폭 커질 듯 특히 지난해 개별 공시지가 인상률은 31.18%를 기록했던 90년 이후 최고치였다. 서울지역 개별 공시지가 상승률은 91년 11.15% 이후 줄곳 1% 이하를 보이다가 99년과 2002년 각각 2.66%,3.37% 상승한 뒤 지난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게다가 정부는 지난해 ‘부동산 보유세 개편안’을 통해 공시지가 대비 전국 평균 36.1%에 불과한 과표 적용비율을 매년 3% 포인트씩 인상,2005년부터는 공시지가의 50%로 법제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지난해 서울지역의 종합토지세 과표 적용비율은 37.9%였다. 따라서 재산세에 이어 오는 10월 부과될 종합토지세의 대폭적인 인상은 불가피한 실정이다.개별 공시지가가 오른 만큼,과표 적용비율이 높아진 만큼 시민들이 내야하는 세금 부담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시가 반영률 현실화로 기준시가 10% 올라 서울시의 올해 재산세 부과액은 모두 3136억원으로 지난해 2446억원보다 28.6% 포인트 상승했다.특히 단독주택과 상가건물을 제외한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평균 인상률은 59%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서울시와 행정자치부가 연초에 밝혔던 재산세 인상률 예상치(평균 20.36%,공동주택 43.06%)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왜 이같은 차이가 발생했을까? 먼저 국세청이 지난 4월말 재조정,고시한 전국 아파트·연립주택의 기준시가의 영향이 컸다. 국세청 기준시가가 지난해 4월 고시된 이후 일부 아파트 시세가 30∼50% 인상돼 기준시가의 시세 반영률이 40∼50% 수준까지 떨어진 곳도 나왔기 때문.이에 따라 국세청은 기준시가의 시세 반영률을 전용면적 25.7평 이하는 70%(수도권은 75%),25.7평 초과∼50평 미만 80%(수도권 85%),50평 이상 90%(수도권 90%) 등의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 4월 기준시가를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의 경우 올 국세청 기준시가는 지난해보다 평균 10% 가까이 상승했다. 게다가 올해부터 공동주택에 대한 재산세 과세기준이 면적에서 국세청 기준시가로 바뀌게 되면서 이같은 인상 요인이 재산세에 반영된 것.행자부 관계자는 “올해 재산세 증가율을 예상하는 과정에서는 지난해 고시된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삼았다.”면서 “실제 재산세 부과액은 올해 기준시가 인상분이 추가반영됐기 때문에 인상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재산세를 부과할 수 없었던 신축 건물이 늘면서 재산세 부과대상이 늘어난 것도 한 이유가 되고 있다.행자부 관계자는 “강남지역 자치구의회에서 재산세 감면 조례안을 통과시켰지만,국세청 기준시가가 상당폭 오른 만큼 재산세 부담도 늘게 된 것”이라면서 “전용면적 25.8평 이하 또는 시가 3억원 이하의 서민아파트는 감산율을 적용,인상폭이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공시지가란 공시지가는 표준 공시지가와 개별 공시지가로 나뉜다. 감정평가사들에 의해 전국의 토지 가운데 일부를 대상으로 산정하는 표준 공시지가는 토지보상금과 개별 공시지가의 기초자료가 된다.발표는 매년 2월 말에 이뤄진다. 이어 각 기초자치단체는 표준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6월 말 개별 공시지가를 산정,공시한다. 개별 공시지가는 종합토지세·양도소득세·상속세·취득세·등록세 등의 과세자료가 되며,개발제한구역 훼손부담금 등 각종 부담금의 부과 기준이 된다. 개별 공시지가에 이의가 있는 토지소유자 및 이해관계자는 7월1∼30일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또 종합토지세에 이의가 있다면 고지서를 받은 날로부터 90일 이내에 과세관청에 이의신청할 수 있다. ■ 부동산보유세란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내야 하는 세금이 부동산 보유세이다.여기에는 재산세와 종합토지세,도시계획세,소방공동시설세 등이 포함된다.재산세 과세 대상으로는 건물 외에 선박,항공기 등도 포함된다. 재산세와 종토세는 이처럼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을 때 내야하는 세금이자 지방세라는 공통점이 있다.다만 재산세는 건물에,종토세는 토지에 부과된다는 점이 차이다. 예컨대 아파트 1채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매년 7월 건물 부분에 대한 재산세를,매년 10월 토지 부분에 대해 종토세를 각각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부동산 투기억제를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걷고 있는 부동산보유세를 내년부터 국세와 지방세로 이원화한다는 내용의 ‘종합부동산세’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타깃 강남권’ 인상률 상대적으로 낮아 재산세 고지서 발부 및 징수·납부 기간을 앞두고 서울시내 자치구가 비상이 걸렸다.재산세율 인상은 고스란히 자치구들의 세수 증가로 이어져 반길 일이지만,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당초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투기를 억제한다는 정책 취지에서 벗어나 비(非)강남권의 재산세 증가율이 강남권을 앞지르는 ‘역전현상’마저 발생,주민들의 반발과 저항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자치구 의회가 재산세율 인하 조례안을 의결한 강남·서초·송파·강동·광진구 등 5곳은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지만,나머지 자치구들은 예상밖의 세 부담 증가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여 있다. ●서울 전지역이 보유세 강화지역? 정부는 지난해부터 연초까지 밝혔던 ‘부동산 보유세 강화 방침’을 통해 부동산 투기가 우려되는 강남권 아파트와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등에는 높은 세율을 적용,재산세를 대폭 올리겠다고 밝혔다.대신 비강남권이나 국민주택 규모(전용면적 25.8평) 이하의 서민아파트 등은 세 부담이 줄어들거나 미미한 수준의 인상에 그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듯 자치구별 지난해 대비 올해 공동주택 재산세 예상증가율을 송파구 107.1%,강남구 101.3%,서초구 73.9%,양천구 65.7%,성동구 48.8% 등으로 전망했다.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권 빅(Big) 3 자치구’가 보유세 강화의 주요 ‘타깃’이었던 셈이다.나머지 대부분의 자치구들은 10∼20% 안팎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으며,강북·성북·은평·종로구 등 4곳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세 부담이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정반대로 전개됐다. 공동주택 재산세 평균 증가율이 당초 정부 예상치인 43.6%보다 15.4% 포인트나 높은 59.0%를 기록했다.게다가 세 부담 증가가 낮은 수준에 그칠 것이라던 상당수 자치구들의 인상률이 예상보다 20∼50%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물론 세 부담이 줄어들거나,인상률이 한 자리수 증가에 그친 자치구는 한곳도 없었다. 즉 서울시내 대부분의 지역이 부동산 투기를 억제해야 하는 보유세 강화지역이 된 셈이다. ●조례안 통과로 재산세 증가율 ‘역전’ 재산세율 인하 조례안을 통과시킨 자치구와 정부안을 그대로 수용한 자치구 사이에서 발생하고 있는 재산세 인상률 ‘역전현상’도 문제다. 지난 5월 재산세가 대폭 인상될 것으로 점쳐지던 강남구는 30%,송파구 25%,서초·강동구 20%,광진구 10% 등으로 각각 재산세율 인하 조례안을 구의회에 상정,의결했다.때문에 예상 증가율이 각각 107.1%,101.3%였던 송파구와 강남구는 47.1% 포인트,24.3% 포인트 낮아진 60.0%,77.0%를 보였다. 까닭에 당초 1,2위였던 송파,강남구의 자치구별 재산세 증가율 순위도 10,4위로 각각 떨어졌다.강동,광진,서초구도 재산세율을 낮춘 ‘덕’을 톡톡히 봤다. 그러나 재산세 증가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정부의 주장을 철썩같이 믿었던 자치구는 ‘된서리’를 맞았다.65.7%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던 양천구는 32.6% 포인트 상승한 98.3%를 기록,증가율 순위가 당초 3위에서 1위로 격상(?)됐다.이어 성동구 88.5%,중구 80.0%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강남권 고급 아파트에 더 많은 재산세를 물리겠다던 정책 방향은 사라지고,급등한 재산세에 대한 비강남권 주민들의 원성이 그 자리를 채우는 꼴이 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非 강남권 주민 항의 더 거셀듯 ‘강남지역 “휴∼”,비(非)강남지역 “헉!”’ 지난주 말 서울시로부터 재산세 고지서를 받아든 각 자치구들의 반응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게 표현된다. 각 자치구는 이번 주 안으로 대폭 인상된 재산세 고지서를 해당지역 주민들에게 전달할 경우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중심으로 항의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그러나 재산세 부과에 대한 제한적 결정 권한만 갖고 있는 자치구로서는 명쾌한 답변보다 ‘벙어리 냉가슴’을 앓아야 할 형편이다. 이에 대해 한 강북지역 자치구 관계자는 “재산세 증가율이 당초 예상했던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어 주민들을 어떻게 이해시켜야 할지 걱정”이라면서 “우리 지역은 재산세 인상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정부의 말을 믿었었는데….”라며 한숨지었다.인근지역 자치구 관계자도 “재산세액 결정권은 없지만,자치구가 집행 권한이 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불만이 구청으로 집중될 것”이라면서 “특히 공동주택만 재산세가 대폭 인상돼 형평성 문제 등을 제기할 경우 답변이 곤란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북지역에 비해 강남지역은 다소 안도하는 눈치다.그동안 주민들이 재산세가 대폭 인상될 것이라고 어느 정도 예상했던 데다 자치구 의회에서 재산세율 인하 조례안을 처리,인상폭을 상당부분 낮췄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재산세 증가율이 결코 낮다고 할 수는 없지만,다른 자치구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 박탈감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재산세는 1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납부해야 하며,이 기간을 넘길 경우 5%의 가산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인터넷(etax.seoul.go.kr)을 통한 납부도 가능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메트로 탐방-서울 동부경찰서]한마디-신철남 서장

    “경찰은 친절해야 합니다.그냥 친절이 아니라 맞춤친절이 필요합니다.” 서울 동부경찰서 신철남(57) 서장은 시민들에 대한 친절과 직원 사이의 의사소통을 강조했다. 신 서장은 맞춤 친절은 별다른 것이 아니라고 했다.그는 “조사계에 온 사람에게는 우산을 빌려주거나,전화를 걸 동전을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해 주는 것이 친절”이라고 설명했다. 신 서장은 금요일은 계장,수요일은 서무와 대화하는 등 과장들에게만 집중됐던 의사소통 통로를 다양화했다.관내 지구대장에게도 일일이 메일을 보내 의견을 묻기도 한다.직원들 사이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맞춤친절을 가능하게 하는 기본요소라고 보기 때문이다. 신 서장은 “직원들은 자기 업무에만 집중해 다른 계의 업무나 자신의 업무라도 자주 취급하지 않는 부분은 잘 모른다.”면서 “다양한 회의로 다른 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알게 되면 업무 능률도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업무 능률을 향상시키고자 각 과의 고참 직원들로 ‘업무도우미’도 만들었다.이들은 미아·가출인 처리방법,대물 교통사고 처리법 등을 놓고 토론한 결과를 인터넷에 올려 업무처리 능력을 올리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신 서장은 ‘독거노인 콜 서비스’에도 역점을 둔다.관내에서 혼자사는 노인 539명과 직원들을 1대 1로 결연을 맺어주어 노인들에게 전화로 안부를 묻거나 직접 방문한다. 지난달에는 야광스티커를 붙인 지팡이 250개를 만들어 드렸다.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달아드리자 서장실로 찾아와 눈물을 흘린 노인들도 있었다. 그는 “독거노인이 죽은 지 몇 달이 지난 뒤에 발견됐다는 기사를 보고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지난 3월부터 시행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신 서장과 결연을 맺은 독거노인은 전모(75) 할머니.처음에는 전화도 걸지 말라던 전씨가 이제는 소소한 얘기를 나눌 정도로 가까워졌다. 그는 “‘효’도 경찰이 가져야 할 덕목 중 하나”라면서 “노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관심”이라고 했다.금전적인 도움을 줄 수 없다고 해도 말벗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 서장은 “독거노인과 결연한 직원들은 자기 부모에게도 효도한다.”면서 “효도하는 직원이 사고를 치겠느냐.”고 반문했다.그는 “동부서가 자랑스러운 것은 전국에서도 가장 큰 규모에 속하지만 직원들이 인화하고,뜻이 잘 모아지는 등 서풍(署風)이 좋다는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가공식품 국적 논란] 업계·소비자 반응

    소비자들은 외국산 농산물로 우리나라에서 만든 가공식품이 국산인지,아닌지 당연히 헷갈린다는 반응이다.소비자단체와 식품업계의 반응도 제각기 엇갈리고 있다.하지만 정부가 이 문제에 명확한 판단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는 데는 한결같이 공감하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 조윤미(38) 사무처장은 “소비자들은 먹을거리를 선택하는데 가공되기 이전 원재료의 건전성까지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면서 “명확지 않은 식품 관리 체계가 ‘외국산 농산물로 만든 국산 식품’이라는 아이러니를 빚어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공 과정에서 문제가 없더라도 원재료를 무엇을 쓰느냐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에 표기 기준도 더 명확하고 엄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YMCA 심상용(40) 시민사업팀장은 “원산지 허위표시로 검찰이나 경찰이 해마다 3500여건을 적발하고 있지만 법원은 이를 큰 문제로 부각시키지 않고 있다.”면서 “자칫 식품회사들이 법망의 허술함을 파고든다면 소비자들은 혼란을 겪고 농민의 권익도 무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식품업체들도 원산지 표기원칙 자체가 혼란스럽다고 불만스러워했다.서울 구로구 개봉동 대풍농산 변대우(48) 사장은 “김치를 만들고 있지만 원산지 표시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있지 못하다.”고 털어놨다.무죄 판결의 당사자인 인천 남동구 논현동 M식품 안모(51) 부장은 “법 체계를 일률적으로 갖추지 않으면 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 김혜숙(55·노원구 공릉동)씨는 “비슷한데 어떤 것은 국산이고 어떤 것은 아니라면 어떻게 판단할 수 있겠느냐.”면서 “모든 재료의 원산지와 가공 장소를 명확히 표기해 소비자가 판단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文수석 생면부지 이모상봉 눈시울

    “이모님 제가 조카 재인입니다.” 생면부지의 이모를 만난 문재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서먹하게 상봉을 시작했지만 어머니와 이모의 얼싸안는 모습을 지켜보며 결국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제 1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중 단체상봉이 시작된 11일 오후 4시 금강산 온정각.문 수석의 이모 강병옥(55)씨가 푸른색 한복을 차려입고 상봉장에 들어서자 문 수석이 다가가 자리로 안내했다.문 수석의 어머니 강한옥(77)씨는 동생에게 “네가 병옥이냐.”고 물었고,두 자매는 얼싸안고 아무 말도 못한 채 눈물만 흘렸다. 한옥씨는 복받치는 감정을 추스르고 병옥씨와 대화를 이어갔다. 문 수석은 아머니와 이모가 대화하는 장면을 바라보며 손수건으로 눈가를 훔쳤다.문 수석은 자기 때문에 어머니와 이모의 상봉이 방해받지 않을까 우려해 몰려드는 기자들에게 “이제 그만하자.”고 말하기도 하고,탁자 위에 놓인 마이크를 치우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북측도 문 수석의 가족 상봉장면을 집중 촬영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남측 이산가족 상봉단 471명이 50여년간 헤어졌던 북측 가족들을 만나 얘기꽃을 피우며 이산의 한을 달랬다. 올해 95세로 남측 상봉단 가운데 최고령인 노복금 할머니는 73세의 큰 아들 임승호씨를 부둥켜 안고 “이게 우리 큰 아들 아니여.”라고 하자,승호씨는 바닥에 주저앉아 큰 절을 올리며 “어머니 죄송합니다.”라며 그간의 불효에 대한 용서를 구했다.승호씨는 아버지(임복구·97)의 생존 소식에 “놀랍다.”며 기뻐했다.승호씨의 아버지는 아들 소식을 전해듣고 흥분하는 바람에 건강이 나빠져 이번 상봉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병기(58) 전 안기부 해외담당 차장도 한국전쟁 당시 북으로 간 고모 이순덕(71)씨를 만났다.전쟁 당시 경기여고 3학년이던 이씨는 김일성종합대학을 최우등으로 나와 김형직사범대학 당역사강좌장(주임교수급)을 지냈으며,현재 인민대학습당 연구사로 근무중이라고 소개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우리당 “할얘기 했다” 한나라 “대국민협박”

    ‘행정수도 이전 반대는 불신임운동·퇴진운동’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8일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은 강력 비판하면서 극히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반면 여당인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행정수도 이전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몹시 당혹해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야당이 무작정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100년 후에도 ‘최고의 좋은 선택’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차근차근 검토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오 사무총장은 “탄핵과 재신임으로 이득 본 건 한두번으로 끝내야지 국민을 우습게 보고,이득을 보는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면서 “대통령직을 걸고 국민을 협박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것을 중단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부분의 국민들은 노 대통령이 이렇게 나올 줄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이상 충격을 받거나 놀랄 국민은 없다.”며 차갑게 반응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노 대통령은 취임 이래 줄곧 지지율이 내려가고 정치적 상황이 불리하다 싶으면 어김없이 이런 식의 승부수를 던졌다.”고 지적하고 “노 대통령은 국가의 중대사인 사실상 천도를 다시 한번 자신의 정치적 기반 강화를 위한 도구로 삼아 모든 민주적 논의와 토론조차 거부하고 있는데 대해 국민들이 얼마나 싸늘한 눈으로 보고 있는지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낮 서울지역 의원 32명이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모임을 갖고 “지방분권과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신행정수도 건설은 흔들림없이 진행돼야 할 국책사업”이라며 “신행정수도특별법에 따라 책임 있게 추진할 것”을 결의한 직후에 나온 노 대통령의 발언에 곤혹스러워 했다. 이미경 의장권한대행은 “한번 국회에서 결정된 정부의 국책사업에 대해 야당과 서울시장이 나서서 집요하게 반대하자 강하게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며 “야당이 이런 태도를 계속 보인다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성토했다.이 대행은 “신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야당의 반대는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홍재형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하든 이미 국회에서 결정됐고,당론으로도 결정했기 때문에 강력하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나 대표적인 친노(親盧)의원인 유시민 의원은 “노 코멘트”라고 말을 아꼈다. 문소영 전광삼기자 symun@seoul.co.kr
  • ‘北送’ 보수단체 반응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강제전향 장기수 북송 권고 논의에 대해 일부 우익·보수단체들은 우려를 표하면서도 이를 통해 북한에 억류돼 있는 국군포로 및 납북자들과의 교환을 논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하지만 체제유지를 고수하는 북한당국이 이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견해도 있었다. 한국자유총연맹의 장수근 홍보매체본부장은 5일 “이미 대한민국 법질서에 의해 책임을 묻고 내린 판결을 부인하는 것은 우리의 법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하면서도 “논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북에 억류된 것으로 확인된 포로들의 안위에 대해서는 아무런 논의 없이 강제전향자들의 인권만 생각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그는 “이는 형평성에 어긋나며 전쟁포로·납북자들 유가족들의 감정을 전혀 고려치 않은 북한 일변도의 논의”라면서 “장기수의 북송을 논하려면 북한에 억류돼 있는 납북자와 전쟁포로의 송환도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랍·탈북자 인권과 구명을 위한 시민연대의 도희윤 사무총장은 “인도적 차원에서 장기수 북송은 찬성하지만 동시에 납북자들의 가족이 겪는 고통도 생각해야 한다.”면서 “이 문제와 북한에 억류돼 있는 이들의 생사확인 및 송환을 연계해 추진한다면 우리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의 조중근 사무처장 역시 “남북문제의 형평성에서 볼 때 장기수의 북송을 추진한다면 납북자의 송환문제와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의견을 같이했다. 반면 탈북자동지회측은 “체제붕괴를 두려워하는 북한이 순순히 납북자를 내놓을 리 없다.”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동지회 관계자는 “설령 납북자를 보내준다고 하더라도 당에 어느 정도 충성하는 교육된 사람들을 보내지 정치범 수용소에 있는 사람들을 보내겠냐.”면서 “인도적 차원에서 장기수들을 북송하면 오히려 남한 체제를 비방하는 데 이용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첫 삽이 반’ 하천 되살리기 경쟁

    ‘첫 삽이 반’ 하천 되살리기 경쟁

    ‘한강 물만 물이냐,하천 물도 물이다!’ 서울시내를 가로지르는 하천은 한강을 포함해 모두 36개에 이르지만,대부분의 하천은 그동안 방치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중앙정부가 관리하는 국가하천은 한강·안양천·중랑천 등 3곳에 불과하고,지방자치단체가 담당하는 지방하천이 33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악취가 진동하는 콘크리트 하수도에 불과했던 하천들을 자연이 살아숨쉬는 생태하천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다. 하지만 수질 개선을 위한 지자체간 협력 등 ‘넘어야 할 산’도 여전히 남아 있다. 양재천은 경기 과천시 청계산 기슭에서 발원,서울 서초구와 강남구를 가로질러 한강으로 흘러드는 15.6㎞ 구간의 한강 지류다. 양재천을 살리기 위해 가장 먼저 팔을 걷어붙인 곳은 강남구.강남구는 1995∼2000년 공원화사업을 추진,3.5㎞ 구간에 137억원을 투입했다.지금도 해마다 유지·보수비용으로 수억원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서초구도 90년대 중반 이후 85억원을 들여 양재천을 자연생태공간으로 바꿔놨다. 과천시도 올해부터 복원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양재천 5.5㎞ 구간의 제방정비와 별양교∼과천전화국 700m 복개구간 복원에 40억원,양재천 전구간에 자전거도로 건설을 위해 56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따라서 관심사는 더이상 하천 정비가 아닌,보다 맑은 물을 흐르게 하는데 있다.이같은 총론에 의견일치를 본 과천시와 강남·서초구는 ‘양재천협의회’를 조직했지만,그 방법론에서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강남·서초구는 상류에 위치한 과천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효율적인 수질 관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한다.강남구는 97년 21억원을 들여 영동2교 남단에,서초구는 지난해 12월 22억원을 투입해 우면동 한국교총 인근에 각각 수질정화시설을 설치했다.이에 따라 15∼20이던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를 4∼6 수준으로 낮췄지만,모든 구간에서 맑은 물을 흐르게 하기 위해서는 과천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천시의 생각은 다르다.관계자는 “생활하수 외에 양재천으로 유입되는 특별한 오염원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서초구와 경계지역인 주암교에서 측정한 BOD가 4∼8으로 양호한 상태에서 모든 책임을 과천시에 돌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이 때문에 과천시는 아직 수질정화시설 설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하천 주변정비는 상·하류 구분이 따로 없지만,수질관리의 경우 흐르는 물을 나눌 수도 없고,이럴 경우 중복투자 등 낭비요인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라고 말했다. ■ 시·구 공조‘잰걸음’ 양재천 수질개선을 위한 관련 지자체들의 공조가 미뤄지고 있는 사이 안양천 주변 지자체들은 차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기 의왕시 백운산에서 시작돼 한강으로 유입되는 안양천은 32.2㎞의 전형적인 도시하천이다.안양시를 비롯, 구로·금천·강서·양천구 등 무려 13개 지자체와 맞닿아 생활권 인구만 자그마치 340만명을 웃돈다. 까닭에 안양천의 환경문제를 더 이상 지자체 개별적인 판단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1999년 해당 지자체들이 모여 ‘안양천수질개선대책협의회’를 구성했다.독일과 체코 등 유럽국가들이 다뉴브강 관리를 위해 국제기구를 설치한 것에서 착안했다. 협의회는 공동작으로 생태기초연구와 왕벚꽃길 조성사업 등을 내놓았지만,아직까지 공동활동의 성과는 미미한 편이다.지자체의 자발적인 참여에만 의존한 나머지 예산확보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협의회에 법적 지위를 보장,구속력을 갖게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마포구 움직임 주시 서울의 서북지역을 관통하는 홍제천에 대한 해당 지자체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도 시작됐다. 서대문구가 최근 홍제천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계획을 발표하자 마포구가 잔뜩 긴장하는 눈치다.홍제천은 상류 6.12㎞ 구간은 서대문구에,하류 2.4㎞ 구간은 마포구에 걸쳐있어 마포주민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이 커질 것은 뻔한 일이기 때문. 서대문구는 오는 2008년까지 400억원을 투입,‘홍제천의 변신’을 꾀할 방침이다.유수량을 늘려 홍제천 수심을 평균 30㎝로 유지하고,주변에는 자전거도로·산책로 등 각종 부대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서대문구는 자체 기본설계용역을 마치고 서울시의 타당성 검토를 기다리는 중이다. 서대문구는 사실 불광천을 단장한 은평구의 사례를 뒤따르는 격이다.은평구는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불광천 정비사업을 벌였다. 천변에 폭 3∼4m의 산책로·자전거도로를 만들었으며,주민들의 ‘물에 대한 향수’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하철역에서 나오는 하루 1만t의 지하수를 불광천으로 유입시키고 있다. 은평·서대문구의 이같은 잰걸음에 마포구는 일단 ‘정중동’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마포구 관계자는 “서대문구가 추진하는 홍제천 정비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주민들의 반응을 살핀 뒤 구체적인 정비사업을 꾸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세훈 이유종 김기용 고금석기자 shjang@seoul.co.kr ■ 사공 많아 갈등 빈번 국가하천이라 관리가 수월할 것처럼 보이는 중랑천은 한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의 실체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자치구 관계자는 “90년대까지 중랑천 서울시내 20.5㎞ 구간의 경우 건설교통부의,경기 의정부·양주시 구간은 환경부의 입김이 강해 타협점을 찾기가 힘들었다.”면서 “게다가 도봉·노원구,중랑·동대문구 등은 중랑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형태라 개발·오염 등을 둘러싼 갈등도 빈번했다.”고 털어놨다. 장마와 태풍 등으로 범람하기 일쑤이고,하천 오염으로 물고기 대량폐사사건 등이 이어지자 2001년 시민들의 자발적 모임인 ‘중랑천 사람들’이 결성됐다.김태선(노원구의원) 사무국장은 “회비를 걷어 중랑천에 갯버들과 달뿌리풀,억새,수수꽃다리 등 10여종 1만그루 이상의 토종식물을 심었다.”면서 “또 중랑천 인간띠 잇기 등 인근지역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민들의 관심이 고조되자 서울의 해당지역 구청장협의회가 나서 민관 협력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김 사무국장은 “하천 관리는 지역별 연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경기지역을 포함하는 협의체는 아직 없는 실정”이라며 아쉬워했다. ■ 서울시 하천정비 계획 구체화 오는 2012년까지 한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서울시내 모든 하천이 회색빛 콘크리트의 옷을 벗고,푸르른 자연 하천으로 되살아난다. 서울에는 한강을 포함,모두 36개 하천이 있다.그러나 한강과 양재천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하천은 콘크리트로 뒤덮여 있거나 악취가 진동하는 ‘혐오 공간’으로 남아 있다. 특히 지난 3월 과학기술부 등이 조사한 건천화 현황에 따르면 한강을 제외한 하천 35곳 중 건천이 31.4%인 11곳이다.청계천과 중랑천의 지류인 정릉천 종암동 1.2㎞ 구간,당현천 6.5㎞ 전 구간 등이 건천화됐다.또 고덕천·도림천·도봉천·반포천·방학천·성내천·성북천·홍제천 등도 마른 하천이다.즉 서울시내 하천의 3분의1은 ‘무늬만 하천’인 셈이다. 서울시가 이처럼 ‘죽은’ 하천을 살리고,시민들의 여가활용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청계천 복원공사가 그것이다. 또 최근 안양천·개화천·고덕천·성내천·도림천·도봉천·우의천·반포천·성북천·정릉천·홍제천·방학천·방현천·묵동천·탄천·여의천·세곡천·불광천 등 18개 하천에 대한 정비용역을 발주,내년 6월 말까지 기본계획이 수립된다.이들 하천에는 홍수방지벽을 설치하고,다양한 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하천 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지하철역에서 흘러나오는 지하수를 끌어들이는 한편,물저장소도 설치된다.둔치에는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사당천·대방천·봉천천·화계천 등 복개 하천 13곳에 대한 복원 가능성 여부를 검토한 뒤 하반기부터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윤수길 치수팀장은 “하천정비에 대한 기본설계가 마무리되면 우선순위에 따라 공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오는 2012년쯤이면 서울시내 대부분의 하천이 양재천이나 청계천처럼 자연형 하천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shjang@seoul.co.kr ●주변 부동산값에 어떤 영향 하천 복원사업으로 되살아나는 것은 악취가 진동하고 혼탁하던 하천 그 자체만은 아니다.산책로 등 주민편의시설이 들어서면서 인근 지역의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게다가 하천변 아파트는 한강변 아파트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할 뿐 아니라,조망권 확보 등의 이점도 있어 부동산 투자에서 고려해야 할 차세대 전략 포인트로 등장하고 있다. 부촌의 상징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아파트 평당 매매가격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다는 대치동 우성아파트 등은 모두 양재천을 끼고 있다. 지난 1995∼2000년에 추진된 공원화사업을 통해 양재천의 콘크리트 호안은 돌·나무·갈대·갯버들 등에 자리를 내줬고,산책로·자전거길·생태학습장·물놀이장·수질정화시설 등이 조성됐다.근처 아파트단지에 거주하는 이모(49·여)씨는 “이곳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양재천”이라면서 “도심 속에서 자연이 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무엇과도 바꾸기 어려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탄천이 복원되면서 인근 지역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서편은 ‘신흥 부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게다가 서울 양재동과 정자동을 연결하는 ‘급행 전철’건설안이 흘러나오면서 최근 이 지역에는 40평형 이상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까닭에 분당의 기존 아파트 매매가가 평당 1200만∼1300만원 선이지만,이곳은 이보다 평당 100만∼300만원 높게 형성되고 있다. 또 지난 98년부터 시작된 정비사업으로 여가활용공간이 대폭 확충된 중랑천 주변,산업폐수와 생활하수 등으로 오염 하천의 대명사로 불렸지만 2001년부터 추진된 개선사업으로 ‘웰빙’ 공간으로 탈바꿈한 안양천 주변 등의 아파트 가격도 꿈틀거리고 있다.이밖에 지난 80년대 복개 이후 악취가 진동하던 불광천 주변도 지난 2∼3년간의 하천 복원사업과 월드컵공원 조성이라는 호재가 겹치면서 부동산 투자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되살아나는 하천이 인근 지역의 부동산 경기도 꿈틀거리게 한다는 얘기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나에게 맞는 운동 시간은 한강과 양재천·안양천·중랑천 주변은 하루 두차례 운동객들로 붐빈다.오후 7시 이후의 야간 운동이 대세였지만,최근 ‘아침형 인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오전 6시 전후로 아침 운동을 나서는 주민들이 부쩍 늘었다.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운동 시간도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먼저 야간 운동의 경우 서둘러 마쳐야 하는 새벽 운동에 비해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술자리를 피할 수 있고,자외선으로 인한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야간 운동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면 멜라토닌과 성장호르몬 분비가 촉진돼 청소년들에게는 키를 자라게 하고,성인에게는 면역력 증강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 흔히 식물이 밤에 호흡작용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내뿜기 때문에 야간 운동이 해롭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다.낮에 배출하는 산소에 비하면 그 양이 미미하기 때문.운동 후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숙면을 방해하는 사우나나 온탕욕은 가급적 피하는게 좋다. 아침 운동은 이른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어서 시간의 효율적 관리가 장점이다.심폐기능 강화와 근력 향상,비만 해소 등에도 좋다. 주의할 점은 아침에는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져 다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스트레칭 등 준비 운동을 10∼20분 동안 충분히 해야 한다는 것. 새벽에는 인체에 유해한 대기오염 물질이 많아 운동이 오히려 해롭다는 지적도 있지만,심한 천식이나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경우가 아니라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이같은 점들을 감안,자신의 생활습관에 맞는 운동 시기를 선택해야 한다.운동 방법으로는 아침의 경우 구기운동과 달리기 등 짧은 시간 동안의 고강도 운동이,야간에는 걷기와 맨손체조 등 긴 시간 동안의 저강도 운동이 각각 적합하다.다만 고혈압이나 당뇨환자는 아침보다 혈압과 혈당이 떨어지는 야간에 운동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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