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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친노 진영의 선택은

    14일 마무리된 대통합민주신당 동시경선 결과를 접한 친노 진영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했다. 이해찬 후보측 양승조 대변인은 “정 후보가 승리한 것 같다. 결과에 승복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포스트 경선’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양 대변인은 “공식 결과가 나온 뒤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만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 후보와 친노진영과의 구원(舊怨) 때문에 끝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온 터였다. 그러나 이 후보측 공동 총괄조직본부장인 김태년 의원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꺾는 데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답했다. 경선과정의 문제에 대해 어떤 법적 분쟁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다소 원칙적인 답변 뒤에는 복잡한 속내들이 얽혀 있다. 일각에서 제기했던 ‘신당 창당’이나 ‘제3후보와의 연대’와 같은 시나리오는 현실적 여건상 불가능해 보인다. 대선정국에 신당을 창당한다는 것은 후보를 낸다는 말인데 더 이상 친노진영엔 강력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진영’이라고 할 만한 조직세도 없다. 노사모만 해도 상당수 회원들이 참여정부평가포럼으로 옮겨갔다. 단기적으로 대선까지는 이해찬·유시민·한명숙 후보가 정 후보와 함께 움직이겠지만, 선대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적극적인 지원을 할 것 같지는 않다. 일단 정 후보의 지지도 추이와 경선 수사결과를 지켜보는 등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압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장기적으로 경선 이후 본격화될 당권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세 결집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 친노진영 핵심관계자는 “당헌도 제대로 없는 당을 추스르고 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친노진영 입장에서 다음 총선에 대비해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세력을 보존·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말로 풀이된다. 당장 참여정부평가포럼이 오는 20일 대전에서 전국운영위원회를 연다. 눈에 잡히는 대안은 없지만 경선 이후 친노진영의 활로 모색을 본격화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개인정보 누수 틀어막아라”

    건강보험공단과 국민연금공단에 개인정보조회 주의보가 발령됐다. 두 기관 직원들은 최근 개인정보를 몰래 엿본 사실이 적발돼 혼쭐이 났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개인정보를 무단 조회한 두 기관 직원 69명을 형사고발하고 중징계하도록 조치했다. 나아가 두 공단 모두 기관 경고조치하고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복지부는 건강보험공단 직원 58명이 조회한 77건은 단순한 호기심 또는 업무와 무관한 조회라고 밝혔다. 국민연금공단 직원 18명 역시 대선주자·연예인 등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업무와 관련 없이 무단 조회했다. 연금공단은 이번 일이 일어난 것에 약간 의외라는 반응이다. 지난 2004년 고객 정보를 열람한 사실이 드러나 시민단체들이 촛불시위에 나서는 등 ‘안티국민연금’운동을 벌이는 바람에 직원들이 한바탕 홍역을 치렀기 때문이다. 기조실 관계자는 “아마 2004년 이후 입사한 직원들이 호기심 차원에서 열람했을 것”이라면서도 “내부적으로 몸조심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말했다. 건보공단도 사무실 중앙에 개인정보 취급업무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는 공고문이 붙고 구두로도 특별지시가 내려왔다. 일부 직원들은 과거의 정보 조회 때문에 은근히 고민하기도 한다. 건보공단 노조는 “개인 정보는 철저히 보호되고 침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전제하면서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회 지도층 인사의 자성과 건강보험료 징수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현재까지 개인 진료 기록의 불법적인 유출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조합원 보호에 나섰다. 한편 연금공단은 개인정보 조회 절차를 강화, 직원들의 정보 접근권을 강화할 방침이다. 개인정보 무단 조회를 소급해 처벌할 수 있는 시효도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는 등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공단 운영 전반에 걸친 강한 개혁 드라이브 없이는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서울광장서 다국적 벼룩시장

    외국인들이 여는 벼룩시장이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서울시와 산업통상진흥원(SBA)은 14일 오후 1시부터 해가 질 때까지 서울광장에서 외국인 장터를 연다. 미국·영국·일본 등 외국인 100여명이 생활중고품 판매대 20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그동안 ‘아름다운가게’가 서울 뚝섬 한강공원에 시민을 위한 벼룩시장을 열면서 장터 한쪽에 외국인 좌판대 몇개를 허용한 일은 있지만 이번처럼 정식으로 열기는 처음이다. 외국인들이 내놓은 물건은 옷, 그릇, 가전제품, 책,CD 등 다양하다. 취미로 그린 그림도 있고, 손수만든 공예품도 판매품으로 등록됐다.KAIST에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 8명은 학습용품을 내놓았다. 접시 하나라도 국내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디자인이나 모양이 많아 좋은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살아있는 동물, 전문 판매용품, 음란물 등은 서울시에서 판매를 규제했다. 권장 판매가격은 500∼5000원 정도. 판매만을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수익의 10%를 떼어 ‘세계어린이노동자 돕기 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번 외국인 장터는 한국인을 위한 볼거리도 되지만,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로부터 “한국에는 중고품 판매장터가 없느냐.”는 질의가 많아 마련했다. 중고품을 아끼는 외국인들은 용산미군기지 안에 있는 ‘중고품 판매점’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벼룩시장이 펼쳐지는 서울광장 한쪽에서는 ‘제4회 인포메이션 페어’도 열린다. 인포메이션 페어는 서울에 정착하려는 외국인들이 필요한 정보를 서로 주고받는 행사다. 부대행사로 서울광장 상설무대에서는 체코밴드 ‘GIPSY.CZ’가 전통 집시 음악에 최신 월드 팝을 결합한 ‘로마노 힙합’을 들려준다. SBA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속옷도 중고품을 기꺼이 입을 정도”라면서 “시민들의 좋은 반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정부 기자실 폐쇄] ‘죽치는 기자’ 발언 9개월만에 폐쇄

    [정부 기자실 폐쇄] ‘죽치는 기자’ 발언 9개월만에 폐쇄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둘러싸고 정부 부처 출입 기자들과 국정홍보처가 일전을 벌이고 있다. 홍보처는 합동브리핑센터를 마련한 뒤 기자들의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기자들은 기존 기자실을 고수하겠다며 항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기자실 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는 이번 사건의 원인과 쟁점을 점검했다. ●정부의 밀어붙이기가 사태의 발단 지난 5월 국정홍보처가 30여개 정부 기자실을 중앙정부청사, 과천정부청사, 대전정부청사 등 3개의 합동브리핑센터로 통폐합하는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후 노무현 대통령의 제안으로 언론단체가 참석하는 TV 토론회가 열렸지만 “부처 기자실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현장 기자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 특히 8월들어 홍보처는 엠바고 파기시 기자를 제재할 수 있다는 총리 훈령을 만들어 비판을 받았다. 기자협회와 정부 관계자가 훈령안을 보완하는 협상을 진행했지만 협의 중에 9월14일 국정홍보처는 최종 수정안을 발표했다. 홍보처는 최종 수정안을 근거로 기자들의 합동브리핑센터 이전을 최후통첩했다. ●기자들 기자실 원상복구 요구 홍보처는 일선 기자를 비롯한 언론단체의 이의제기로 엠바고 문제, 취재시 대면접촉 가능 등 상당부분을 수용했다. 그러나 여전히 쟁점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기자들의 핵심요구사항은 기자실 원상복구다. 합동브리핑실로 옮길 경우 취재원인 공무원과 접촉할 기회가 대폭 줄어든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합동브리핑센터와 거리가 먼 기획예산처, 정보통신부, 건설교통부, 국세청 등의 단독 청사에서 대면 취재를 위해서는 많은 번거로움이 따르는 게 사실이다. 어떤 곳은 1시간 이상 차로 이동해야 한다. 홍보처는 이에 대해 “전자브리핑을 통해 볼 수 있기 때문에 거리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기자들은 또 합동브리핑센터 출입증으로는 청사 출입시 방문증으로 교환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홍보처는 “아무런 제한 없이 방문증을 교환해주기 때문에 변한 것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정보공개를 대폭 확대하는 문제도 쟁점으로 남아 있다. 현재 언론계, 학계, 정부가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숙명여대 박천일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기자실 사태에 대해 “기자들과 취재원을 갈라 놓으려는 발상”이라면서 “공간적인 문제를 떠나 이는 취재의 자유를 크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무원도 불만, 시민반응 엇갈려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공무원들도 불만이 많다. 홍보처가 모든 보도자료를 전자브리핑시스템을 거치도록 통제하고 있어 부처마다 기자들에게 제대로 보도자료를 제공하지 못하고, 브리핑도 제때 못 열고 있다. 한 중앙부처 공무원은 “홍보처와 기자 사이에서 눈치를 보느라 다들 브리핑을 미루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기자실 폐쇄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기자들은 왜 자신들만 특권을 누리려고 하나.”라며 비판 글을 올렸다. 한 회사원(32)은 그러나 “인터넷선을 뽑고 폐쇄하면서까지 할 필요 있느냐.”면서 “결국 국민들이 신속, 정확하게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처사를 비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대광고 종교교육 강요 맞선 강의석군 1심 승소

    대광고 종교교육 강요 맞선 강의석군 1심 승소

    ‘종교 사학의 근간을 뒤흔드는 부당한 판결’ ‘특정종교 강요 실정법으로 문제삼은 전진적 판례’ 2004년 학내 종교교육 강요에 맞서 단식투쟁을 벌이다 퇴학처분을 받은 강의석(당시 대광고 학생회장·현재 서울대 법대재학)군이 대광고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1심에서 승소(지난 5일)한 데 대해 기독교계 보수·진보 양측이 보인 엇갈린 반응이다. 기독교계 진보·보수측의 큰 시각차 만큼이나 판결 이후 학내 종교교육과 관련된 학교측과 피해 학생·학부모, 시민단체의 움직임도 판이하다. ●기독교계도 엇갈린 반응 학교 측은 ‘종교사학의 건학이념을 따라 당연히 할 수 있는 학내교육을 문제삼은 부당한 판례’라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항소할 태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달리 강 군과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며 소송을 준비중인 학생·학부모·교사, 시민단체들은 판결에 크게 고무된 채 연대운동에 나섰다. 보수 기독교계가 판결에 반발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는 ‘특정종교를 표방, 설립한 학교에서 개인신앙의 자유를 이유로 종교교육을 법리적으로 제한받는다면 최소한의 종교교육 기회마저 박탈당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교육부 인정을 받아 종교적 배경으로 설립한 학교에서 이 정도(대광고 커리큘럼)의 교육은 ‘부당한 학습권 침해’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종교적 배경의 학교에서 ‘종교 교육’의 위축 내지는 폐지까지를 예측케 하는 현상들에 대하여 적절한 조치가 필요한 시점(한국교회언론회 성명)’이라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 반면 강군과 비슷한 소송을 준비해온 학생·학부모와 시민단체들은 소송 제기를 서두르고 있다. 현재 학내 종교교육 강요와 관련해 소송을 준비 중인 사례는 서울 S중,K고,D고 등 중·고교 3건과 서울 S대와 또다른 S대,D대 등 대학 3건. 이들은 조만간 개별, 혹은 사안별 연대 형식으로 소송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와 맞물려 기독교 관련 진보단체들은 학내 종교교육 강요 사례신고를 집중적으로 받는 한편 학내 종교교육 강요를 차단할 법 조항 마련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종교사학들에서 학내 종교교육 강요가 지속될 수 있는 요인을 현행 초중등교육법상 ‘교육부 고시’조항 탓으로 보고 강요를 차단할 관련 법조항 신설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이들 시민단체에 따르면 ‘중·고교에서 종교교육 과목 편성시 복수로 하며, 종교활동은 자율적으로 한다.’는 내용을 교육부 고시로만 정해 이를 어기는 학교에 대한 처벌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시민단체 “종교교육 강요 금지법을” 이와관련해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은 제재조항을 담은 개선안을 마련, 조만간 관련 단체들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종교법인법 제정추진 시민연대’(공동대표 홍세화 박광서 등)도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처벌조항을 담은 관련 법 제정운동을 벌이고 있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손상훈 사무국장은 “이번 판결이 학교의 종교교육을 문제삼은 첫 사례로 고무적”이라면서 “그러나 학내 종교교육을 강요하는 종교사학에 대한 예산지원 등의 불이익과 학생 인권을 침해하는 교사들에 대한 재교육 같은 벌칙 조항을 마련해야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손학규, 반전 기회 잡나

    손학규, 반전 기회 잡나

    대통합민주신당의 모바일 투표의 표심이 9일 첫 뚜껑을 열자 최종 승부를 예측기 어려운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누적 득표 1위인 정동영 후보와 손학규 후보의 표차는 1만 2629표로 좁혀졌다.2,3차 모바일투표 17만여표와 ‘원샷 경선’ 105만 8000여표가 남아 있다. 모바일 투표율은 70.6%로 높았고, 선거인단 투표율은 19.19%로 낮았다. 텃밭 전북에서 ‘몰표’로 굳히기를 시도하는 정 후보와 수도권 일대 역전을 노리는 손 후보 중 마지막에 누가 웃을지는 속단키 어렵다. 무엇보다 이날 개표 결과는 선거인단 불법 명의도용’의 후폭풍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의 대세론이 한풀 꺾였고, 손 후보는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이해찬 후보는 여전히 3위에 머물면서 또 한걸음 뒤로 처졌다. 첫 모바일 투표결과가 상징하는 점은 적지 않다. 투표율은 선거인단 투표율의 3배가 넘어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모바일 투표는 선거인단 투표에 비해 조직 동원이 상대적으로 어렵고, 여론에 민감한 편이다. 여론에 반응한 표심이란 점에서 향후 경선 판도에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또 다른 승부처인 서울과 수도권 선거인단 표심 향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세론 제동 걸린 ‘정동영’ 정 후보는 이날 7004표를 얻어 1위 손 후보에 645표 뒤졌다. 누적득표에서는 여전히 1위지만, 손 후보와의 표차는 기존 권역별 투표결과 1만 3274표에서 1만 2629표 차로 좁혀졌다. 불법 명의도용 파문으로 타격을 입은 셈이다. 오는 12일 경찰의 수사결과가 발표되는 등 향후 수사 여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1위 수성을 장담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정 후보측 노웅래 대변인은 “이날 투표결과는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 판세를 뒤집기 어려울 것”이라며 최종 승리를 자신했다. ●대역전 발판 마련한 ‘손학규’ 손 후보는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특히 남은 경선 일정이 서울·수도권 등 조직선거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고, 여론에 민감한 지역이 많아 이날 드러난 표심을 향후 경선과 연동시킬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명의도용 파문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정 후보에 대한 거센 공격을 접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불법 명의도용과 압수수색, 후보들 간의 네거티브 공방에도 지지율이 5∼7%대를 유지한 것은 범여권 내 지지층 때문이다. 여론조사전문업체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범여권 지지층 가운데 핵심은 선거인단이라 손 후보로서는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면서 다시 해볼 만한 명분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대반전 어려워진 ‘이해찬’ 모바일 투표에 승부를 걸었던 이 후보는 사실상 대반전이 어려워졌다.2위인 정 후보와도 800여표 차이가 났다. 최근 정국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정 후보라면, 이 후보는 최대의 피해자라 할 만하다. 유권자들에게 깐깐하고 원칙을 고수하는 고정된 이미지만 더욱 각인시키게 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앞으로 일정에서 대전·충남지역 이외에는 뚜렷한 승부처가 없는 것도 답답한 대목이다. 그러나 서울·수도권에 아직은 부동층이 많고 유시민 선대위원장의 지지층에 기반한 뒷심이 받쳐준다면 충분히 역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이종수특파원 유럽은 지금] ‘뉘 블랑시 축제’에 잠못드는 파리

    해마다 10월 첫째 주말이 다가오면 파리 시민들의 마음이 들뜬다. 연중 크고 작은 축제가 끊이지 않는 도시지만 유독 이맘때가 되면 파리지앵(엔)들이 흥분한다.‘뉘 블랑시(Nuits Blanches’,‘하얀 밤’이란 뜻) 축제’가 도심 곳곳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즐긴다’는 의미를 담은 이 축제는 2002년 시작했다. 당시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이 내건 모토는 ‘모두에게 다가가는 현대 문화’ ‘모두가 하나가 되는 밤샘 축제’였다. 이에 걸맞게 시민들에게 루브르박물관 등 주요한 명소를 개방하여 밤새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젊고 재능있는 예술가들이 콩코드 광장 등 도심 곳곳을 전위적인 퍼포먼스, 공연, 전시회 등으로 점점이 수놓았다. 파리 시 통계에 따르면 낭트 불꽃놀이 축제를 창안한 장 블레즈가 예술감독을 맡은 첫해에 50만여명이 해가 뜰 때까지 축제를 즐겼다. 뜨거운 반응은 유럽 인근 도시로 옮겨갔다. 브뤼셀, 로마, 베를린에 이어 지난해부터는 마드리드도 가세했다. 바다 건너 토론토, 몬트리올 등에서도 ‘밤샘 축제’를 점화했다. 올해에는 상하이, 이스탄불 등이 합류한다. 올해 파리 ‘밤샘 축제’의 특징은 지하철 14호선을 중심으로 펼쳐진다는 것. 이 노선을 따라 몰려있는 루브르 박물관과 마들렌 사원, 그랑 팔레, 마레지구, 콩코드 광장 등 유명 관광지를 중심으로 수백여 건의 공연과 전시회 등 크고 작은 축제가 펼쳐진다. 그렇다고 무작정 놀고 마시는 분위기는 아니다. 올해 축제의 경우 파리와 로마 시는 프랑스 출신으로 2002년 콜롬비아 좌익 반군에 납치된 대선후보 잉그리드 베탕쿠르의 석방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정열과 진지함이 어우러진 가운데 파리의 밤도 ‘하얗게’ 타들어 가고 있다.vielee@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평양시민 환영→불면→격정”

    평양의 4대 일간지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3일자 1면 톱뉴스로 다루는 등 평양 분위기는 한껏 고조돼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평양시민들은 “환영▶불면▶격정”으로 관심과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3일 보도했다. 핵실험, 유엔 제재,6자회담 등 북한 관련 이슈 때마다 북한 내부의 표정을 전해 온 조선신보는 정상회담과 관련한 일반주민의 표정을 상세히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평양 주민 대부분은 ‘조국 통일’을 앞당기는 기회라는 ‘정치적’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20대 대학생은 “국과 남이 힘을 합치면 조선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경제대국으로 우뚝 솟아오를 것”이라고 말해 북한젊은층은 경제 문제에 더욱 관심이 있음을 드러냈다. 평양 시민들은 노 대통령 방문 둘째날인 이날 “아침 바쁜 출근길에서도 북남정상분들의 영상이 실린 신문에 눈길을 모으며 통일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웠다.”면서 “평양역과 평양 제1백화점, 지하철도역을 비롯한 신문 열람판이 있는 공공장소들과 신문매대들은 시민들로 붐볐다.”고 말했다. 인민대학습당 김상환 연구사는 “김정일 장군님께서 또 다시 용단을 내렸다.”면서 “김일성 주석님께서 평생을 바쳐 심혈을 기울여 온 조국통일이 장군님에 의해 드디어 성취되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상기된 반응을 보였다. 김정일 위원장이 전날 4·25문화회관에서 노 대통령을 맞는 장면이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될 때 평양의 거리에는 오가는 사람이 없었고 대부분 가정과 일터 등 TV가 있는 곳에서 TV를 지켜봤다. 조선신보는 또 “밤 10시 마지막 저녁보도가 끝났어도 남녀노소 각계층 시민들은 이번 북남정상회담의 성공을 믿어의심치 않는 듯 통일이야기로 밤 가는 줄,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보도했다. 노 대통령 내외가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을 묘사하면서 ‘부인과 함께 넘기 위해’,‘보다 의의있게 넘기 위해’주춤거렸다는 가벼운 해석까지 덧붙였다. 노 대통령의 평양 중심가 카 퍼레이드에 대해서는 “연도에는 평양시민들의 함성이 메아리치고 한겨레·한핏줄을 만난 반가움이 수도의 거리에 넘쳤다.”고 밝혔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나우@인터뷰] 지하철 영어방송 주인공은?

    [나우@인터뷰] 지하철 영어방송 주인공은?

    “THIS STOP IS 혜화, 혜화” 지하철을 타봤으면 한번쯤은 꼭 들었을 지하철 영어 안내방송. 1년 365일 친근한 목소리로 시민들의 이정표가 되어주는 이 안내방송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추석 연휴가 막 끝난 지난달 27일 지하철 1~4호선의 영어안내방송 주인공 제니퍼 클라이드(33)씨를 만나 그녀의 한국 생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개인 신상이 궁금하다. 아버지는 미국인, 어머니는 한국인이다. 미국에서 태어났고 4살 때 한국에 왔다. 중간에 잠깐씩 미국과 한국을 오갔다. 서울국제학교를 마친후 뉴욕의 파슨스디자인스쿨과 홍익대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했다. 실내디자인을 공부했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과는 거리가 멀지 않는가? 졸업 후에도 실내디자인과 관련된 일을 계속하고 싶었다. 홍대에 다녔을 당시 아르바이트 일로 녹음작업을 한 것이 평생 직업이 될 줄이야…. 거의 10년전에 녹음일을 시작해 소개소개로 이쪽 일을 계속 하게되었다. 영어교재와 수능 등 여러 종류의 녹음 일을 해왔다. 수능이라면 대학입학수능시험의 외국어영역을 말하는 것인가? 아니다. 실제로 외국어영역 녹음 의뢰가 들어오긴 했었다. 하지만 산속에 거의 1주일동안 휴대전화와 컴퓨터없이 지내야 했기 때문에 다른 일을 안했다면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너무 외로울 것 같기도 해서 사양했다.(웃음) 지하철 말고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다른 매체는 없는가? 대한항공, 아시아나의 ARS 영어서비스와 공항버스, SK텔레콤의 영어안내방송으로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지하철 영어방송은 언제, 어떻게 녹음한 것인가? 3-4년 전에 1~4호선의 영어방송을 한꺼번에 녹음했었다. 하루에 다 몰아서 각 역마다 녹음한 것이다. 나중에는 계속 똑같은 말만 반복하니까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 정도였다. 그럼 본인의 목소리가 방송되는 지하철을 타 본적이 있는지? 운전을 하고 다녀서 지하철을 거의 타본 적이 없다. 기회가 되면 한 번 타봐야겠다. 또 지금까지 녹음해온 작업을 일일이 기억을 못하다보니 ‘저 목소리 내 목소리네?’ 하고 새삼 깨닫는 경우도 있다. 제니퍼씨의 목소리에 대한 주변의 평은 어떤가? 졸린다거나 듣기 편하다는 반응이 반반인 것 같다. 특히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내 목소리가 너무 편안해서 잠이 온다더라.(웃음) 프로그램에 따라서 다르게 (목소리를) 내려고 하는데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으니까 쉽지가 않다. 방송 목소리와 평소 목소리가 같은 편인가? 한국어로 말할 때는 약간 하이톤이고 영어로 말할 때는 저음인 것 같다. 가끔 남자친구가 ‘일할때처럼 목소리 좀 부드럽게 해주지’라고 말할 때가 있다. 제니퍼씨의 목소리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을 것 같다. EBS 수능강의 하면서 학생 팬들이 생겼다. 친구들이 농담으로 ‘너 때문에 학생들이 대학 못가면 어떻게 하냐’고 말하기도 한다. 한 학생이 팬카페를 열어 지금까지 연락하는 팬들이 있는데 잘 챙겨주지는 못한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방송프로그램은 무엇인가? 고정 프로그램으로 아리랑TV의 ‘트래블버그’와 온라인 이스포츠 매거진이 있고 EBS의 ‘귀가 트이는 영어’와 ‘모닝스페셜’ 프로그램도 맡고있다. 어떻게 하다보니 거의 라디오쪽으로 하게 되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oe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녹색공간] 미네랄 킹과 한반도대운하/한면희 녹색대 교수

    때는 1969년, 미국 서부 시에라 네바다산맥에 위치한 미네랄 킹 지역을 스키장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지중해성 온난화 기후로 인해 가까이서 눈을 볼 수 없는 캘리포니아 시민들 다수는 이를 반겼다. 다만 문제는 미네랄 킹 지역에 회색곰을 비롯한 숱한 야생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고, 그 지역 진입로 주변으로 자이언트 세쿼이아 나무가 군락지를 형성하면서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는 데 있다. 이 나무는 높이 90m까지 치솟은 것에서부터 수령 3200년까지 먹은 것도 있을 정도로 광대하면서 신비스러운 자태를 뽐내는 것이었다. 만일 이곳이 개발되면,4차선 도로에 리조트시설·주유소 등이 들어서면서 생태계 훼손은 물론 회색곰과 세쿼이아 나무 군락지 등은 위험에 봉착할 것이다. 곧바로 환경단체 시에라클럽 등은 반대를 천명하면서 법적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법원은 이 지역이 내무부 산하 산림청 관할구역으로서 월트디즈니사를 스키장 건설 주체로 선정하는 데 대해 법적 하자가 없고, 개발로 인해 소송 당사자가 재산권이나 환경상의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판단되지 않기 때문에 소를 기각한다는 요지의 판결을 1심과 2심에서 잇따라 내렸다. 사태가 비관적으로 흐를 시점에 구원의 화신처럼 나타난 두 사람이 있었다. 남캘리포니아대 법철학자 크리스토퍼 스톤은 대법원 판결에 영향을 미칠 구상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노예와 흑인·여성이 점차 권리를 회복한 것처럼, 세쿼이아와 같은 특징적 나무도 법적으로 보호받을 원고 적격의 지위를 가질 수 있다는 논문을 출간했다. 그러자 더글러스 대법관이 이 글에 감동을 받아 화답하게 된다. 물론 소수 의견이어서 대법원 판결도 기각으로 종결되었다. 당시 더글러스는 이 재판이 ‘시에라클럽 대 머튼(당시 내무부장관)’이 아니라 ‘미네랄 킹 대 머튼’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특정 생태계와 자연적 존재에게도 윤리적 및 법적 주체의 지위를 부여했다는 점이다. 이 이상한 흐름에 마침내 여론이 강력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뒤이어 의회가 1978년에 법 개정을 통해 이곳을 세쿼이아국립공원 안으로 편입시킴으로써 미네랄 킹과 회색곰, 세쿼이아 군락지 등은 보호될 수 있게 되었다. 생명을 사랑할 줄 아는 영혼을 가진 사람들이 거둔 값진 승리였던 것이다. 이에 반해 오늘날 한국에서 전개되는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답답함을 감출 수 없다. 특히 한 대선후보의 한반도대운하 공약과 이를 지지하면서 동참한 100여명에 이르는 환경 관련 교수자문단의 궤변을 들으면 더욱 그렇다. 한반도대운하는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경부운하를 비롯하여 남한에 12개, 북한에 5개 등 총 17개의 운하를 뚫어서 물류운송을 담당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강과 강 사이를 터널로 연결하기 위해 인공수로를 뚫고, 여름에만 대거 집중되는 수량을 가두어 일정량을 조성하고자 수중보를 설치하며, 고도 차이에도 불구하고 배가 다닐 수 있도록 갑문을 설치하는 것 등이 핵심으로 포함된다. 정치적으로 미사여구가 동원되고 또 환경전문가로 하여금 그럴듯한 설명이 곁들여지더라도 그것이 주요 강과 백두대간의 생태축을 훼손하리라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물론 때려 부수고 짓고 하는 과정에서 일자리가 창출되고 땅 값이 치솟으며, 결과적으로 경제지표가 올라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자연을 죽이면서 이 짓을 계속할 것인가? 언제쯤 우리는 화려하게 포장된 지식과 돈으로 후리는 사람이 아니라, 생명을 사랑할 줄 아는 뜨거운 영혼을 지닌 정치인을 만나보게 될까? 그런 날을 기다려본다. 한면희 녹색대 교수
  • 9일만에 한자리…더 거칠어진 연설회

    9일만에 한자리…더 거칠어진 연설회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광주·전남지역 투표를 이틀 앞둔 27일 광주. 손학규·정동영·이해찬 후보가 TV토론회와 합동연설회에서 격돌했다. 손 후보의 이틀간 경선 일정 불참으로 9일 만에 한자리에 모인 세 후보는 다른 지역과 달리 지지자들의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진 가운데 설전은 더욱 거칠어졌다. 작심하고 나온 쪽은 누적 득표수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해찬 후보였다. 이 후보는 “오랜만에 돌아오셨는데 변한 게 없다.”“오늘 공격하려고 했는데 또 나가시면 어쩌나 해서”라는 등 손 후보의 경선 기간 중 잠행을 우회 비판했다. 이어 “손 후보는 우리당 후보돼서는 안 된다. 내가 안 되면 정 후보가 돼야 한다. 말은 바로 하자. 한나라당 3등이 한나라당을 어떻게 이긴단 말이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 후보의 정체성 공격에 손 후보도 발끈했다. 그는 “정권 유지 위해 대연정을 하자, 그것이 이해찬 전 총리가 강조하시는 정체성의 본질인가. 친노 단일화도 정권이 어떻게 되든 당권잡는 게 우선이라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맞받아쳤다. 이 후보의 공격은 정 후보에게 더 집중됐다. 정 후보가 과거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김대중 정권 시절 지역 편중 인사가 문제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정 후보가)정말로 참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데 이어 지방선거 직후 노무현 대통령과 결별을 선언한 것을 두고는 “진짜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까지 했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가 대학 시절 얘기를 꺼내려고 하자 “친구 얘기 좀 그만하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정 후보는 “이반유반(이해찬 반, 유시민 반)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유시민 의원이 선대위원장 맡더니 기조가 바뀌었다.”며 이 후보의 ‘까칠함’을 지적한 뒤 “이 후보가 나쁜 사람이라고 하면 (정동영이) 나쁜 사람이 되는 거냐.”고 따졌다. 줄곧 ‘1등 때리기’ 대상이었다가 입장이 바뀐 손 후보도 정 후보 공격에 가세했다. 손 후보는 “참여정부의 공과 과를 계승하겠다고 했는데 무슨 과를 책임지겠다는 것인지 분명하지가 않다.”고 꼬집은 뒤 “모든 불행의 씨앗은 분당에서 시작됐다.”며 정 후보를 몰아세웠다. 광주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孫-鄭 경합·李 추격…표심은 안개속

    孫-鄭 경합·李 추격…표심은 안개속

    D-1.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주자들이 피말리는 하룻밤을 남겨두고 있다.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광주·전남 경선을 앞두고 있어서다. 경선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분기점이지만, 이 지역은 여권의 본류인데다 역대 선거에서 보듯 다른 지역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근거지 역할을 해왔다. 각 캠프가 자체 분석한 판세로만 보면 정동영·손학규 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이해찬 후보가 추격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하지만 현지에서 만난 광주·전남 표심은 오리무중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참여정부 실패론과 호남후보 필패론, 분당 책임론이 뒤엉킨 채 아직도 적임자를 찾는 분위기다. 신당 경선 이후의 범여권 단일화까지 감안하는 전략적 상황판단도 있어 보인다. 이 지역은 특히 민주개혁세력 적통성과 호남후보 필패론으로 맞부딪혔다. 이름 밝히기를 꺼리는 한 시민은 “손학규 후보로는 이 지역의 자존심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그렇다고 이해찬·정동영 후보를 지지하자니 참여정부 탄생의 주역들로 호남 소외에 책임있는 인사들이고….”라며 혼란스러워했다. ●鄭측, 우세승 자신… 분당 책임론 우려 초반 승기를 잡은 정동영 후보 측은 ‘우세승’을 자신하고 있다. 손·이 후보측이 동원선거 의혹을 제기했지만 이날 당 경선위가 “특별한 물증이 없다.”고 발표함에 따라 오히려 상대편 후보들의 이미지가 타격을 입었다고 내다봤다. 캠프 측은 정통 민주개혁세력의 적자론을 강조한다. 광주에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정윤태(40)씨는 “누가 뭐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 정 후보가 지역의 자존심을 세워줄 것으로 믿는다.”며 지지를 표시했다. 그러나 정 후보는 ‘분당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판세에서 보듯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전남 서부지역(목포와 해남·진도, 함평·영광 등)에서 정 후보의 지지세는 그리 높지 않다. ●孫측 “전화위복 계기로”… 한나라 전력 눈엣가시 손학규 후보측은 상승세를 확신하고 있다. 최근 ‘칩거’로 지지층이 흔들리는 위기를 겪었지만 역으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는 자평이다. 자원봉사단의 ‘밑바닥’ 활동이 지지층 결집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보고 있다. 최근 구 민주당 탈당 의원들의 지지도 상승기류를 거든다고 한다. 그러나 한나라당 탈당 경력은 눈엣가시다. 현지에서 만난 주부 강인숙(53)씨는 “손 후보는 철새 정치인 이미지가 강해 부담스럽다. 대통령이 됐을 때 국가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李측, 적자론·신의 내세워… 강골기질 부담 이해찬 후보측은 다른 지역보다 높은 이 지역의 정치의식에 기대를 걸고 있다.‘충성도’있는 유권자들이 많아 투표율이 오를수록 이 후보가 유리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래서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를 잇는 적자론과 이에 기반한 ‘신의’를 앞세우고 있다. 지역주민인 임남수씨는 “참여정부가 어려울 때 대통령을 보호하려는 모습에 신뢰감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광주에서는 지지의사를 밝힌 강운태 전 행자부장관 덕택에 남구가 취약지에서 경합지로 돌아섰다고 한다. 그러나 현지 분위기는 이 후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총리 시절 보여주었던 강한 이미지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이 지역 민심은 최종적인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이룰 민주개혁후보가 나오면 그제서야 발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광주·전남 민심이 범여권에 무관심하다는 말은 아직은 시기상조로 보인다. 구혜영·광주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단일화 이해찬’ 孫·鄭 협공 받아

    대통합민주신당 첫 주말 4연전을 하루 앞둔 14일. 춘천 호반 체육관에서 열린 강원 합동연설회 현장은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15일 첫 개표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후보와 지지자들 사이를 맴돌았다. 이해찬·한명숙 후보 단일화에 따른 상황 급변으로 숨가쁜 설전도 벌어졌다. 그동안의 미지근한 분위기와는 달랐다. 후보들은 사활을 건 경쟁을 벌였고, 지지자들은 뜨겁게 반응했다. 이날 연설회의 첫번째 화두는 이해찬·한명숙 후보 단일화 문제였다. 유시민 후보는 이-한 친노후보 단일화에 대한 불만을 거침없이 토해냈다. 표정은 굳어 있었고 목소리는 비장했다. 그는 “일신의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라 책임의식을 가진 분들이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결단”이라고 우선 축하했다. 그러나 이내 “저도 단일화에 동참하고 싶지만 이해찬 후보로는 이명박 대세론을 꺾을 수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이 후보를 공격했다. 경선 과정에서의 서운함도 격정적으로 토로했다. 그는 “여기까지 오는 동안 돈도, 조직도, 유명인사도 없었다. 청와대 출신 비서관 하나, 대통령 특보 하나 없고 국회의원 네 사람이 전부다.”고 했다. 유 후보는 이어 “제가 국민경선 예비후보 9명 가운데도 막내”라면서 “제가 한 잘못들도 있지만 과도하게 형들과 누나에게 구박 받고 버림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명숙 큰누님, 이해찬 큰형님, 뾰족뾰족 모 나고 결점도 많지만 대세론을 엎을 막내를 거둬서 후보로 선거 치러주면 좋지 않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장 내는‘우와’하는 함성과 ‘이해찬으로 단일화하라.’는 고성이 뒤엉켰다. 단일화의 영향인지 이해찬 후보는 이날 유난히 자신감에 넘쳤다.“한나라당이 정책을 제일 잘 아는 이해찬을 제일 두려워한다는데 ‘맞습니다. 맞고요.’”라며 노무현 대통령 말투를 흉내내기도 했다. 그는 또 “안 되던 일이 총리한테만 오면 다 풀어졌다.”며 “안 되는 게 있으면 가져오시라, 다 해결해드린다.”고 총리시절 성과를 강조했다. 한명숙 후보는 “보다 더 큰 뜻을 위해 마음을 비우고 결단했다.”며 고별사를 했다. 한 후보 지지자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한명숙 사랑해.”를 외쳤다. 한 후보 본인도 연설 중간중간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한 후보의 남편 박성준 교수는 지지자들 틈에서 조용히 박수를 보냈다. 그의 연설이 끝날 무렵 다른 4명의 후보들은 모두 일어나 악수를 청했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패장이 무슨 할말이 있겠냐.”며 고개를 떨궜다. 정동영 후보는 2002년 민주당 경선을 언급,“하나씩 그만두면서 정동영, 노무현만 남았지만 저는 경선을 아름답게 만들려고 완주했다.”며 조기 단일화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한길그룹’의 지지 선언을 거론하며 ‘손학규 대세론’ 꺾기를 시도했다. 손학규 후보는 “강을 건너고 나면 뗏목을 버리라고 했다.”면서 “더 이상 과거에 스스로를 묶으면 안 되고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답이 없으면 민주개혁세력에 대한 미래가 없다.”고 자신의 정체성 공격을 맞받아쳤다. 춘천 박창규 구동회기자 nada@seoul.co.kr
  • 지자체 통합논의 재점화

    지자체 통합논의 재점화

    전남 여수·순천·광양시가 최근 광역행정 통합을 하기로 합의하자 경북·경남·충북 등의 지자체에서도 통합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규모가 작은 지자체를 합치면 지역 발전에 더 많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서로의 이해 관계가 복잡해 여수 등과 달리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대구에 경산·청도 흡수 새 쟁점으로 13일 경북 경산시 등에 따르면 한동안 잠잠하던 경산시와 인근 영천시, 청도군과의 통합 문제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총선때 논의됐던 경산·청도를 대구에 통합하는 문제도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총선 당시 경산·청도에서 출마한 열린우리당 권기홍 후보가 경산과 대구 통합을 내세웠었다. 매년 고교 진학을 위해 수성구로 위장 전입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지하철 노선의 경산 연장을 위해 통합돼야 한다는 논리였다. 총선 이후에는 정치권에서 대구·경북 시도 통합에 앞서 경산·청도의 대구 편입을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경산시와 청도군의 대구광역시 통합 문제는 1992년 대구시의회에서 시역 확장 문제를 제기한 이후 1994년 하양읍·와촌면 주민들의 통합 요구 등으로 많은 관심과 논란의 대상이 됐다. 최병국 경산시장은 “경산시와 영천시, 청도군 등 인접 시·군과의 통합에는 찬성이지만 대구광역시로 흡수 통합에는 반대”라며 “통합 문제는 무엇보다도 해당 자치단체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산, 적극적… 창원은 시큰둥 경남 마산·창원·진해의 해묵은 통합논의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인구 40만명의 마산시가 옛 명성을 되찾겠다며 통합에 적극적이다. 마산시는 지리적으로 더이상 공장이 들어올 수 없고 어려워진 교통난과 주택난 해결을 위해서라도 인접한 창원시와 통합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지난 1990년 중반쯤 통합이 논의돼 오다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마산시는 통합을 하면 교통·법률 서비스 질도 높아지고 쾌적한 도시로 재편돼 시민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입장이다. 창원시측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경남도에 재정적으로 상당 부분 의지해 오던 군소 시·군의 급속한 위축이 우려된다는 주장이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고 터널로 연결되는 진해시도 통합에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마산, 창원에 밀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 2005년 9월 주민 투표로 무산된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 문제도 최근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주민투표 결과 통합 반대가 53%를 차지해 두 지자체의 통합이 무산됐다. 두 지자체는 1994년 전국적으로 시·군 통합이 한창일 때 주민투표로 무산된 적이 있었으나 민선 후 “인접한 두 곳이 합쳐지면 지역 발전의 시너지 효과가 크다.”며 통합을 추진했다. ●사북·고한은 읍끼리 추진 지자체간 통합과 다르지만 강원 정선 주민들도 산골마을인 사북읍과 고한읍의 통합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석탄 산업의 사양화로 한때 쇠락의 길을 걷던 마을이 최근 몇년사이 강원랜드 카지노·리조트 사업장이 들어서면서 다시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 유입으로 아파트 단지가 늘고 있는 고한지역에 비해 사북지역의 발전이 상대적으로 늦어지면서 자연스레 균형 발전을 위한 통합 논의가 활발해 지고 있다. 주민들은 “개발에서 소외된 사북·고한 주민들이 벌써 수년째 서로 서먹하게 지내고 있어 마을이 통합되고 균형 개발이 되면 함께 힘을 모아 발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反盧 날 세우고 범여 후보 ‘孫안에’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후보 경선구도가 10일 손학규 후보의 청와대 개입설 제기로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손 후보와 노무현 대통령의 정면 충돌 차원을 넘어서 범여권 대선국면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손 후보의 이날 발언은 청와대가 지난 7일 청와대 공작설을 제기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 인사들을 상대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데 이어 나왔다. 대선을 100일 남겨놓은 시점에서 노 대통령과 손 후보, 청와대와 한나라당, 노 대통령과 이 후보가 첨예하게 대치함에 따라 대선 정국의 대립구도가 더 복잡하게 짜여지게 됐다. 손 후보는 지난 6일 청와대가 이 후보 등을 고소한 데 대해서도 “(노 대통령이) 이명박을 당선시키려고 작정을 하고 있다.”“웃기는 정치”“정상적인 정치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청와대가 할 일이 그렇게도 없느냐.”“대통령은 앞으로 범여권이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 하라.”는 등 노 대통령을 성토했다. 손 후보는 지난 7일 광주에서 열린 TV토론에서도 유시민 후보가 ‘정상회담 사양 발언을 취소하라.’고 요구하자 “노 생큐(No,Thank you)”라며 “대통령이 더 이상 대선에 관여하지 말아 달라는 절실한 심정을 최강으로 강조한 것”이라며 노 대통령과 거듭 각을 세웠다. 손 후보는 최근까지 노 대통령이 자신을 겨냥한 발언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해 왔다. 하지만 통합민주당 경선에서 5명의 후보 중 3명이 친노(親盧) 후보인 터라 반노(反盧) 주자임을 확실히 각인시켜야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그러나 손 후보가 청와대 개입설을 제기함으로써 지난 2002년 민주당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청와대측은 개입설을 부인하면서도 파장을 우려한 듯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세종로~동대문 ‘차 없는 거리’ 가 봤더니

    세종로~동대문 ‘차 없는 거리’ 가 봤더니

    “차 없는 거리라고 하기에는 좀 민망하네요. 버스들로 꽉 차서 교통 흐름이 원활하지도 않고….” 10일 오전 8시30분 종로2가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이서명(가명)씨는 줄 지은 정차버스 8대를 가리키며 가볍게 불평했다. 이날 출근 시간대에 세종로 사거리∼동대문간 종로 거리 2.8㎞는 꼬리에 꼬리를 문 ‘버스들의 천국’이었다. ‘차 없는 거리’라고 하기에 어색할 정도였다. 승용차와 택시만 보이지 않았을 뿐 출근 시간대의 혼잡함은 여전했다. 시민들도 기대와 다른 모습에 ‘2% 부족한 이벤트’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쇼’에 치우치다 보니 ‘알맹이’가 없었다는 반응이다. 면목동에서 버스를 타고 출근한 김현민씨는 “차 없는 거리라고 생각해서 더 빠를 줄 알았는데 평소보다 15분 정도 더 걸렸다.”면서 “종로에 들어서서 더 많이 밀렸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종로2가에서 교통관리 요원으로 나선 한승준(가명)씨는 “버스들이 너무 많아서 차 없는 거리가 무색해졌다.”면서 “처음 하다 보니 부족한 것이 많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고대병원 앞에서 273번 버스를 타고 출근한 조현철(가명)씨는 “평소 승용차로 출근하다가 오늘 버스를 탔는데 생각보다 교통 흐름이 안 좋은 것 같다.”면서 “특히 종로에서 꽤 지체됐다.”고 말했다. 만원 버스에 시달린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강민선(가명)씨는 “버스로 출근하는 사람이 평소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면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느라 짜증나는 출근길이었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2007 차 없는 날 서울조직위원회’ 하혜종 교통환경 팀장도 “종로 구간의 동서 방향은 막았지만 남북 방향으로 차량이 통행되면서 차 없는 거리의 ‘체감 지수’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앙 3∼4차로(편도)가 뻥 뚫려 시원하다는 시민들도 있었다.‘자전거 출근’도 많았고, 심지어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면서 출근하는 시민도 보였다. 강서구 등촌동에서 오전 8∼9시에 종로방면으로 시내버스를 운행했던 운전수 최복진(50)씨는 “(성산대교가) 평소 이만큼 안 밀렸다. 우회 외곽도로인 강변북로가 막히니 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산대교∼종로 간에는 일반 승용차가 거의 없이 시내버스들만 시원스레 달렸다. 경찰과 ‘차 없는 날 서울조직위원회’는 서울시 121개 지점에서 차량검지기로 실시간 조사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이날 출근시간(오전 7∼9시)의 전체 교통량은 44만 7421대로 지난 3일(57만 3316대)에 비해 22% 감소했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韓·秋 초박빙… 티켓 ‘아무도 몰라’

    대통합민주신당의 예비경선 (컷오프)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4일, 각 후보 진영은 여유와 긴장이 혼재된 하루를 보냈다. 대체적으로 큰 이변은 없지 않겠느냐는 반응이면서도 시시각각 취합되는 정보 추이를 지켜보면서 뒤집기 가능성도 타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가장 피말리는 하루를 보낸 것은 한명숙·추미애 두 여성 후보다. 이번 예비경선이 손학규·정동영·이해찬·유시민 후보에게는 순위 다툼이었다면 이 두 사람에게는 통과 자체가 우선 과제였기 때문이다. 한 후보측은 일단 추 후보보다 인지도나 호감도면에서 앞서는 만큼 컷오프 통과를 자신했다. 캠프 관계자는 “6일로 예정된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두 후보가 박빙”이라는 개표 참관인들의 정보가 속속 들어오자 대부분의 캠프 관계자들은 사무실을 떠나지 못했다. 후발 주자인 추 후보측은 조금 더 불안해 하는 모습이었다. 후보 본인을 비롯한 캠프 관계자 전원이 개표가 끝난 이후에도 캠프 사무실에 남아 상황 파악에 몰두했다. 한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에서 통과를 기대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 관계자는 “진인사대천명”이라며 애써 담담해했다. ●서로 “우리가 앞서” 선전전 이날 판세를 가늠하는 잣대는 각 캠프 참관인들의 ‘눈팅’이었다. 최종 집계가 이뤄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여론조사 기관과 국민경선위원회 관계자들이 일체 함구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서로 경쟁하는 후보보다 앞선다거나 거의 차이가 없다는 아전인수격 선전전이 각 캠프에서 흘러나왔다.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한 손·정 후보는 서로 유리한 방향으로 참관인들의 얘기를 해석했다. 손 후보측은 1위를 장담했다. 대부분 각 캠프가 비상 상태였던 것과 달리 손 후보는 오후 방송 인터뷰를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는 TV토론회를 준비했고 캠프측 관계자들도 평소보다 일찍 퇴근하는 여유를 보였다. 정 후보측은 1위 차이가 거의 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1위도 가능하다는 기대감을 표출했다. 3,4위를 놓고 접전을 벌인 이·유 후보는 3위를 장담하는 것은 물론 2위도 가능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유 후보측은 3위로 컷오프를 통과할 것을 장담하고 5일 저녁 이를 축하하는 ‘전국 동시다발 유티즌 출정 대번개’를 갖기로 결정했다. ●천·김·신 후보 “혹시나…” 천정배·김두관·신기남 후보는 컷오프 통과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뒷 마무리에 들어갔다. 천 후보측은 예비경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캠프 해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캠프측 관계자는 “이미 마음을 비웠다.”고 전했다. 김 후보측은 “좋은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5위를 두고 한·추 후보와 우리가 접전을 벌이는 3파전인 것 같다.”고 실낱같은 희망을 남겨뒀다. 신 후보측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나길회 박창규기자 kkirina@seoul.co.kr
  • 정윤재씨 개입 의혹 증폭

    정상곤(53·구속)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에게 세무조사 무마조로 1억원을 건넨 부산의 H토건 대표 김모(41)씨의 사기 행적이 속속 밝혀지면서 두 사람간의 관계 등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또 정윤재(43)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이 사건에 대한 직·간접 개입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29일 부산지검 등에 따르면 정 전비서관은 오래 전부터 김씨와 서로 잘 알고 지내는 가까운 사이로 식사 자리도 자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최근 수년간 2∼3개의 건설 회사를 설립해 각종 불법 대출과 재개발지역 토지 대금을 부풀리는 수법 등으로 수백억원대의 사기행각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 지난 7월16일 검찰에 구속됐다. 그러나 김씨는 이내 구속 적부심으로 풀려났다. 당시 김씨가 풀려난 것과 관련, 정 전 부산국세청장에게 뇌물을 준 사실을 털어놓아 구속적부심에 풀려날 수 있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 과정에서 정 전 비서관이 김씨가 풀려날 수 있도록 모종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김씨의 탈세 사실을 적발한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실시됐으나 결국 당시 정 전 청장의 무마로 세무조사가 흐지부지됐었다. 부산지역 경제계와 법조계 등에서는 김씨 혼자 수백억원대의 사기행각이 가능했겠느냐는 의혹과 함께 구속 11일 만에 적부심으로 풀려난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뒤를 봐주는 실세 개입 의혹을 추정하게 하는 대목이다. 또 구속된 정 전 청장이 일개 건설업자를 만나 식사를 하고 금품을 받은 것도 의문점이다. 정 전 청장과 김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가 아닌 데다, 한 지역의 세정을 책임지는 지방국세청장이 업자를 직접 만나는 일이 흔치 않기 때문이다. 이같은 점으로 미뤄 정 전 비서관이 이들의 만남을 주선한 데에는 또 다른 속사정이 있거나 혹은 부적절한 의도를 알면서도 애써 모른 척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같은 의혹의 정점에 정 전 비서관이 서 있는데도 검찰은 ‘단순히 소개만 시켜줬다.’는 이유로 참고인 소환조사조차 하지 않는 등 수사 선상에서 제외,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부산경제살리기 시민연대 박인호 상임의장은 29일 “각종 사기 사건에 연루되고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김씨를 당시 부산국세청장에게 소개시켜 준 사람이 정씨인 줄 알면서도 뚜렷한 혐의가 없다는 이유로 참고인 소환조차 하지 않는 것은 ‘봐주기수사’”라며 수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경선은 끝나지 않았다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경선은 끝나지 않았다

    경선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선 후유증을 말한다. 신승한 이명박 후보와 아쉽게 패배한 박근혜 전 대표측의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아슬아슬한 동거체제인 셈이다. 시기가 대선 전이냐, 후이냐일 뿐 결국 분당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추측마저 일부에서 나온다. 이 후보는 어제 첫 인사를 단행했다. 중립 성향의 임태희 의원을 후보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이 핵심이다. 대체적으로 무난하다는 평이다. 강재섭 대표 체제를 대선까지 그대로 끌고 가겠다는 것도 비슷한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박 전 대표측은 여전히 시큰둥하다. 승자의 아량과 포용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 후보 경선 캠프의 핵심이자 이재오 최고위원의 오른팔 격인 이방호 의원의 당 사무총장 기용을 못마땅해한다. 사무총장은 당의 조직과 자금을 관장하는 막중한 자리다. 특히 대선 때 그 위력을 발한다. “탕평인사로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반응이 주류다. 박 전 대표측은 선대위 해단식에서도 ‘똘똘 뭉쳐 있다.’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줬다. 박 전 대표도 정권교체나 이 후보와의 협력 등을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당내 비주류로 밀려날지 모를 위기의식이 자리하고 있어서다. 이재오 최고의 반성론이 이런 기류를 더욱 부채질했다. 위기의식이 커지면 커질수록 결속력은 더 강해진다. 역설적으로 이것은 이 후보의 고민이다. 친정체제 강화로만 대선 승리는 장담하기 어렵다.‘이회창 학습효과’는 이를 방증한다. 이회창 전 총재는 특히 1997년 대선 때 경선 낙선자들을 포용하지 못했다. 충복들만 데리고 선거를 치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는 그때보다 상황이 더 절박하다. 당원·대의원 투표에서 졌고, 무엇보다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권에서 박 전 대표에게 완패한 것은 집토끼마저 놓칠 수 있음을 경고한다. 더구나 이 후보는 외연 확대를 대선 전략의 큰 줄기로 여긴다. 다른 정파나 시민단체와의 연대나 호남, 충청권 끌어안기도 집안이 안정돼야 힘을 받는다. 지금은 이 후보가 50%를 웃도는 지지율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범여권의 맞상대가 정해지면 결국 2∼5% 차이의 득표율로 대선 승패가 갈릴 것이다. 남은 기간 지지율의 변동도 적지 않으리란 게 중론이다. 그렇다면 해답은 나와 있다. 앞으로 구성될 대선기획단이나 선대위의 주요 직책에 박 전 대표측 인사들을 중용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전문가들은 1992년의 ‘YS(김영삼 전 대통령) 방식’을 원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YS는 후보 지명 전후로 이른바 ‘신민주계’를 만들었다.YS를 지지하는 민정계와 공화계 인사들을 묶어 민주계와 함께 투 트랙으로 활용했다. 박 전 대표측 인사들을 신민주계처럼 만드느냐는 앞으로 이 후보가 하기 나름이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정치학)는 “이 후보는 진정성을 갖고,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박 전 대표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물론 이 후보 진영에선 볼멘소리들이 나온다.“온갖 고생을 해서 (후보를) 만들었는데, 적군에게 전리품을 넘기라니….” “어차피 그들에게 기대할 것은 없다. 우리의 충성심으로 전선에 임하자.”는 등 독자 행보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강하다. 박 전 대표측은 당사 앞에서 이 후보 사퇴를 주장하며 농성 중인 사람들부터 해산시켜야 할 것이라는 주문도 한다. 패자가 몽니를 부린다는 여론이 돌 정도로 승자는 가급적 손해를 보는 게 전략상 좋지 않을까. 국민들은 이 후보의 처신을 죽 지켜본 뒤 12월19일 판단을 내릴 것이다. jthan@seoul.co.kr
  • [피랍 19명 전원석방 합의] 시민들 “한국 외교력 크게 성장”

    시민들은 아프간에서 피랍됐던 한국인 19명이 모두 석방된다는 소식에 일제히 환영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일각에서는 무리한 선교방식은 앞으로 지양돼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군축팀장은 “앞서 희생된 2명의 피해자를 제외하고 모두 무사히 석방된다니 다행”이라면서 “앞으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프간 평화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조은성(28·여)씨는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환영하면서 “걱정했던 일이 잘 해결됐으니 이제는 무엇이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을 진정으로 돕는 일인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반인권적인 전쟁상황에서 반짝 그들을 돕는게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전쟁을 종식시키는 지혜를 다같이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원생 김필순(33·여)씨는 “예전 같으면 이 정도 결과까지 내지도 못했을 텐데 한국의 외교력이 많이 성장한 것 같다.”면서 “정부가 충분히 할 만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교방식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듯 “피랍자들이 자기들 안위를 위해 간 게 아니니까 너무 그들을 비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직 목사인 임광빈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총무는 “불행 중 다행한 일”이라면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일방적이고 단기적인 선교방식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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