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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집마다 태극기 휘날리니 애국심이 절로”

    “집집마다 태극기 휘날리니 애국심이 절로”

    한글날인 9일 서울 양재2동 주택가. 화창한 가을하늘 아래 집집마다 걸린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였다. 전체 8000여가구 중 2000여가구가 태극기를 내다 걸었다. 평균 네 집에 한 집꼴이다. ●두달만에 4000여가구 참여 두살배기 손녀와 함께 나들이에 나선 주민 김영선(51·여)씨는 “몇달 전만 해도 태극기를 다는 집이 드물어 국경일인 줄도 모르고 넘어갔는데 이렇게 많은 집에 태극기가 달린 모습을 보니 애국심이 절로 솟는다.”며 웃어 보였다. 양재2동이 ‘태극기 마을’이 된 까닭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 때문이다. 지난 3월1일 삼일절을 맞아 양재2동 주민센터 직원들과 통·반장들은 태극기를 내건 집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려고 동네 곳곳을 돌아봤다. 10집 가운데 1집도 채 되지 않았다고 한다. 통장들은 주민센터에 ‘태극기 달아주기 운동’을 제안했다. 그로부터 한달 뒤, 통장 대표인 이래익(49)씨를 중심으로 22명의 통장들과 주민자치위원장, 방위협의회장 등 30여명은 ‘태극기사랑 시민추진위원회(추진위)’를 만들고 동네를 돌면서 태극기와 국기꽂이를 구매하기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 처음엔 주민들의 반응이 시큰둥했다. 이씨는 “국경일마다 동네 모든 집이 태극기를 달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주민들을 꾸준하게 설득했고 시간이 흐르자 한 집당 1000~2000원씩 보태기 시작했다. 두 달여만에 4000여가구가 참여해 500여만원의 기금이 모였다. 영동농협을 비롯, 관내에 있는 중소기업들도 취지가 좋다면서 찬조금을 보탰다. 추진위는 이 돈으로 2000여개의 태극기와 국기꽂이를 구매했다. ●“아이들 교육효과도 커요” 8월15일 광복절, 추진위원들은 새벽 일찍 각 집에 태극기를 달았다. 처음엔 별 반응이 없던 주민들은 순식간에 ‘태극기마을’로 변한 동네 풍경을 신기해했다. 추진위는 그 후에도 국군의 날과 개천절에도 국기를 걸었다. 주민 임장호(23)씨는 “보기에도 좋고 학생들에게 교육효과도 있는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주민센터의 임동산 동장도 “주민들의 반응이 좋은 만큼 태극기 게양률이 100%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정준모의 시시콜콜 예술동네] ‘응급실 옆 미술관’은 만들지 말아주세요

    다시 옛 기무사터가 도마에 올랐다. 9월29일 한국건축가협회 주최로 열린 심포지움에서다. 올 초 대통령이 직접 천명한 “옛 기무사부지에 미술관 건립하겠다”고 약속한 이래 지금껏 지지부진하더니 부지활용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다시 따져보자는 사람들까지 나선 것 같아 안타깝다. 일이 이렇게 된 데는 국립현대미술관 측이 현 부지 내 경성의학전문학교 외래진찰소로 지어진 근대건축물을 해체하고 신축하자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건축계가 발끈한 것. 이 문제는 시민사회가 기무사 이전운동을 14년간 펼쳐 오면서 이미 합의를 이룬 사안이다. 당시 미술계나 건축계는 근대문화유산은 당연히 보존되어야 한다고 합의했다. 건축도 미술의 한 분야이자 문화재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합의가 가능했던 것은 당시 기무사가 틈만 나면 이 건물을 헐고 신축하려는 계획을 포기하지 않아서이다. 합의를 이룬 후 미술계와 건축계는 2005년 여름 ‘기무사 부지를 활용한 미술관 건립 건축 전국 공모전’을 통해 근대유적인 현 건축물 유지를 전제로 미술관으로 활용할 방안을 공모하여 전시를 여는 등 서로의 힘을 모아 ‘기무사 이전’을 더욱 거세게 외쳤다. 그런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결정된 뒤로 미술관 측이 근대건축물을 철거하겠다고 나서니 건축계가 느낄 배신감을 십분 이해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이런 의견은 그간의 부지활용 계획이나 아이디어를 심도있게 살펴보지 않은 채 급히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건축계가 시간을 갖고 국립현대미술관과 대화를 통해 충분히 조정할 수 있었을텐데, 참으로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문화재계의 반응은 뜨악하지 않을 수 없다. 문화재계에서는 이곳을 사적으로 지정하자고 한다. 서슬 퍼렇던 시절에는 ‘기무사 이전’을 입밖에 내지도 못하던 이들이 미술동네가 용기와 끈기로 기무사 이전을 관철하고 그 부지를 얻어 미술관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혼선이 생겼다고 그 틈에 목소리를 높이다니 참으로 염치없는 일이다. 물론 일이 이렇게 된 데는 미술관 건립의 주체인 미술관과 문화부의 책임이 크다. 이들은 지난 긴시간 동안 이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누가 어떻게 무슨 일을 누구와 지금까지 해 왔는지, 그 과정과 그 긴 시간동안 축적된 자료조차 확보해 놓지 않고 알아보려는 노력은 커녕 애써 무시하고 덤비다 이런 사달이 난 것이다. 우리가 지금 근대문화재의 존치여부에 역량을 허비할 때인가. 당장 미술관이 제대로 기능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서울지구병원’ 이전에 힘을 모으는 것이 순서 아닐까. 알아서 이전하기만 목 놓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적어도 언제까지 이전하겠다는 약속 문서라도 확보해야 한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을 ‘동물원 옆 미술관’으로 만들어놓고도 부족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응급실 옆 미술관’으로 만들려는가 말이다.
  • [행정구역 개편 설문조사] ‘광역’ 통합·‘기초’ 유지 투트랙 추진을, 수도권 통합은 확대된 서울시에 불과

    “자치단체 규모가 어느 정도여야 적정한가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다. 영국은 18만~30만명으로 보고 있고 미국처럼 큰 나라도 인구 50만명 이상 도시는 70~80곳에 불과하다.” 안영훈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박사는 4일 전국 자치단체장을 대상으로 한 서울신문의 행정구역 개편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이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안 박사는 행정구역 개편에 대해 ‘찬성’과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에 대해 “그렇게 예상은 했지만, 이는 시간을 갖고 지역민의 뜻을 물어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특히 “행정안전부가 통합논의 이전에 기본적 가이드라인이라도 제시했다면 논의가 중구난방식으로 흐르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창원·마산·진해·함안의 4개 시·군과 부산·울산·경남을 각각 하나로 묶는다는 주장에 대해 “이곳들은 애초부터 통합논의가 왕성했던 곳으로, 뿌리가 같아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울산·경주·포항, 성남·하남·광주의 통합 논의에 대해서는 부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안 박사는 “전자는 도시 특성이 너무 달라 형평성을 맞추는 데 문제가 있고 후자의 경우 인구 1000만명의 서울시 옆에 자급 능력이 부족한 광역시가 들어서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꼬집었다. 서울대 이승종 행정대학원 교수도 “인위적, 획일적이 아닌 자율적 통합추진 노력은 일단 긍정적”이라며 “다만 선진국과 달리 국내 지자체 규모가 상대적으로 비대하므로 모든 지자체에 통합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세계화’ ‘규모의 경제’ ‘효율성’ 측면에선 통합이 맞지만 주민 편의라는 점에서는 가치가 상충하므로 선택적 통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현행 광역시를 자치도와 섞어 600만~700만명 단위의 광역단체로 키우고 기초단체는 주민접근성을 고려해 현행대로 유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른바 ‘투트랙’ 통합론이다. 그는 “60~70개 광역시로의 재편안은 국제경쟁과 주민 접근성 양 측면에서 모두 실익이 없다.”며 “정부의 과도한 인센티브나 지방 정치인의 의지가 지역주민의 의사를 왜곡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시민단체들은 생활권에 따른 통합이라도 시한을 정해 놓는 데는 반대했다. 참여연대 이재근 행정감시팀장은 “17개 지역네트워크가 모여 논의해 보니 밀어붙이기식 통합에는 모두 반대했다.”면서 “내년 광역단체 폐지를 위한 수순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천안·아산처럼 생활권이 다른 지역들이 통합하려는 것도 이 같은 ‘규모의 논리’에 함몰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원광대 김도종 교수는 바람직한 행정구역 개편의 청사진에 대해 “지역색·정파를 떠나 미래산업적 관점에서 통합을 바라보자.”고 주장했다. 그는 수도권 통합은 확대된 서울시에 불과하며 향후 들어설 지방의 분산형 도시는 지역의 발전 가능한 4차 문화·가치산업 틀에서 재편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명칭 바꾼 부산인재개발원 시민 친화시설로 각광

    35년간의 부산 광안리 공무원교육원 시대를 마감하고 지난 2월 금곡동으로 이전하면서 명칭을 바꾼 부산인재개발원이 시민친화시설로 거듭나고 있다. 인재개발원은 30일 일반에게도 개방해 공공기관과 시민단체, 기업체 등의 교육연수 시설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개원 이후 지난 8월까지 6개월간 삼성전기㈜ 등 모두 15개 업체에서 4267명이 이곳에서 연수했으며 최근 시설 이용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축구장과 테니스장, 족구장 등체육시설과 등산로도 개방해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통신요금 인하 방안] “기본료·SMS인하 등 빠져 반쪽대책”

    “몇년치 대책을 한꺼번에 모두 내놓은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이동통신사들은 이번 요금인하 방안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시민단체 등은 기본료 인하나 문자메시지(SMS) 요금인하 등이 빠진 ‘반쪽짜리’ 안하방안이라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시민단체의 시각은 차가웠다. 초당 과금 등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이도 그동안 이동통신사가 부당하게 챙겨왔던 ‘낙전수입’이 없어진 것이지 요금을 내린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나마도 SK텔레콤만 도입했고 KT와 LG텔레콤은 도입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팀장은 “기본료 일부인하와 초당 과금 등은 긍정적이지만 점수를 주라면 50점짜리 대책”이라며 “문자메시지 요금 인하방안이 보이지 않는데다 재가입비 부활로 소비자들의 이통사 선택권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조사연구부장도 “소비자들은 기본료와 통신료의 적정성을 따져서 잘못 부과되는 요금을 낮추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기본료와 초당 통화료를 내리지 않은 할인제도 방안은 할인혜택일 뿐 실질적인 요금인하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정책위원도 “이번 발표에서 음성통화료 인하는 빠졌다.”면서 “장기가입자 할인은 고객을 묶어두기 위한 기업마케팅의 일환으로 고객이 장기간 묶이면서 기업간 경쟁이 약화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中국경절 결혼 OK 이혼 NO

    中국경절 결혼 OK 이혼 NO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경사로운 국경절에 이혼 수속이라니….’ 중국 충칭(重慶)시 일부 지역의 혼인등기사무소가 건국 60주년 기념일인 10월1일 국경절에 결혼 수속은 받되 이혼 신청은 처리하지 않기로 결정, 논란이 일고 있다. 건국 60주년을 앞두고 모든 칼 종류 판매 금지, 연날리기 금지 등 온갖 금기사항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혼 금지’까지 나타난 것. 중국의 혼인등기사무소는 다른 관공서와 마찬가지로 국경절 등 휴일에는 문을 닫는 것이 원칙이지만 휴일과 겹친 ‘길일’에 수속을 원할 경우 사전예약을 받아 당일 등기를 해주는 것이 관례처럼 굳어져 있다. 이번 국경절은 특히 건국 60주년 기념일이라는 점 때문에 많은 예비부부가 국경절 당일 결혼등기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실정이다. 25일 중경만보(重慶晩報) 등에 따르면 충칭시 장베이(江北)구 혼인등기사무소의 뤼위궈(呂玉國) 주임은 “결혼은 좋은 날을 택해 할 수도 있지만 이혼은 굳이 길일을 선택할 이유가 없으니 하루이틀 빠르거나 늦으면 어떠냐.”며 국경절 당일 이혼 수속을 받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또 다른 혼인등기사무소 관계자도 “건국 60주년을 평생 기념하려고 결혼 신고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 휴일근무를 하지만 이혼 수속은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지만 대체로 부정적이다. 국영기업에 근무하는 한 시민은 “경사스러운 날 좋은 일만 처리하는 것은 중국의 전통상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쑨(孫)모 변호사도 “관공서는 휴일근무를 할 경우 특정 분야만 한정해 처리할 권한이 있다.”고 법적 정당성을 부여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혼도 엄연히 행복추구를 위한 선택인데 국경절이라는 이유로 결혼은 허용하고 이혼은 불허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당국의 결정을 비난했다. stinger@seoul.co.kr
  • 검·경,진보단체 엇갈린 반응

    야간 옥외집회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집시법 10조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자 검찰과 경찰은 무척 당혹스러워했다. 그러나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헌재의 결정을 크게 반겼다. 검찰은 이번 결정 가운데 ‘적용중지’가 아닌 ‘잠정적용’에 의미를 두면서 “원칙적으로 현행 규정에 따라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도 법 개정까지 야간집회 금지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판결이 복면착용 금지, 시위용품 제조 및 운반 금지 등을 추가하려던 집시법 개정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각계 여론을 취합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헌법 불합치 결정이 난 집시법 10조와 23조를 삭제하거나 일부 수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입건되거나 기소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참여연대 측은 해당 조항의 즉각 삭제를 촉구했다. 청구인인 안진걸(청구 당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조직국장) 참여연대 사회경제국장은 “현재 관련조항 위반으로 재판 중인 피해자들은 무죄 취지로 재판을 종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국장은 “헌법은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 항목에서 다른 기본권 조항엔 없는 단서조항을 통해 집회의 자유를 유독 강조했다.”면서 “그런데도 하위 법률인 집시법이 야간집회를 아예 금지해 놓은 것에 대한 이번 판결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말했다. 변호인인 민변 박주민 변호사는 “내년 6월까지 기존 법률을 적용하라는 잠정 조항은 형법 판결상 전례가 없다. 야간집회 관련 피해자들이 계속 나올 수 있다.”면서 “반성적 고려에 의한 법개정은 소급효과가 있으므로 피해자들이 재심을 청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연 장형우기자 oscal@seoul.co.kr
  • 한풀 꺾인 ‘신종플루 괴담’

    신종플루 괴담이 주춤하고 있다. 손 세척기와 위생소독기 등 예방대책이 마련되고 백신도 1차 임상시험이 끝나면서 한동안 확산되던 공포 분위기는 한풀 꺾인 분위기다. 21일 대한의사협회와 국회 국민건강복지포럼 등 6개 의료단체가 서울광장, 서울역, 영등포역 등 곳곳에서 벌이고 있는 대국민 홍보캠페인 현장. 이날 서울광장에 마련된 부스에서는 중앙대 의료원에서 나온 의사 김진수씨 등 의사협회 관계자들이 시민들에게 손 세정제와 팸플릿 등을 배포하면서 손씻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었다. 김씨는 “이제 신종플루에 대해 국민들이 어느 정도 알고 있어서 괴담 수준의 공포는 없어졌다.”면서 “하지만 진단법이나 유사 증상에 대한 이해 등 구체적인 부분에서는 홍보가 더 필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5일 시작돼 28일까지 열린다. 일반 의료기관에서는 진료 안내서를 배포하고 있다. 신종플루 감염자의 대부분이 자연치유되기 때문에 모든 감염자가 타미플루를 복용할 필요가 없다든지, ‘독감 키트’로 불리는 신속 항원검사는 검사 시간이 짧고 가격이 저렴해 보조적 방법으로 쓸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국내 사망자 8명이 모두 고위험군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있었고 건강한 청소년과 성인이라면 감염이 돼도 완치된다는 점도 시민들이 공포감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됐다. 실제 최근들어 도심거리와 콘서트장, 영화관 등에는 근래 보기 드물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두 달 동안 미뤄온 동창회를 최근 열었다는 직장인 장모(36)씨는 “지난주만 해도 나중에 보자고 약속을 미루는 분위기였는데, 이번 주에는 다들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상위권을 점령했던 신종플루 뉴스도 관심도가 떨어지는 기류다. 한 포털사이트 관계자는 “위험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쏟아지는 뉴스에 대한 피로감이 반영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건형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22일 서울 차 없는 날 생업·건강보호 없는 날?

    22일 서울 차 없는 날 생업·건강보호 없는 날?

    서울시가 22일을 차 없는 날로 지정한 데 대해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린다. 이날 하루만이라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환경보호에 동참하자는 게 서울시의 생각이지만 시민들은 생계와 건강 문제 등 교통통제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한다. 당일 오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세종로 사거리~흥인지문 구간(2.8㎞)과 역삼역~삼성역(2.4㎞)구간에서 버스를 제외한 모든 차량의 통행이 제한된다. 일부 영세 자영업자와 택배기사들은 서울시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해 항의하는 등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21일 화물차 운송업자라고 밝힌 안남혁씨는 게시판을 통해 “생업을 위해 매일 오전 3~4시 사이에 테헤란로를 지나가야 한다.”면서 “일방적인 도로 통제로 입는 피해는 누가 보상해주나.”고 반문했다. 택배기사 서모(38)씨는 “환경을 위한 행사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영세 사업자들에 대한 배려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종플루의 공포감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다중이용시설을 꺼리는 등 여파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이날 행사를 위해 서울시 측이 대중교통 이용을 부추긴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승용차 운전자 강모(31·여)씨는 “서울시가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급적 피하라고 홍보하면서 이날만큼은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라는 것은 모순된 주장”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유재수(28)씨는 “차 없는 날이라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이 차를 두고 나오기보다는 통제 구간을 피해 운전하기 때문에 오히려 서울 전 지역이 교통정체에 시달릴 것”이라면서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사”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행사는 서울시뿐만 아닌 전 세계 2100여개 도시가 동참하는 행사다. 하루만이라도 개인적인 불편함을 떠나 환경보호에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통제 구역 곳곳에 손 소독기와 예방 안내문을 배치하는 등 신종플루 대비책 마련에도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온 몸을 감싸는 ‘100% 선블록 의상’

    “태양을 피하고 싶어요.” 마치 드라큘라처럼 태양빛을 극도로 싫어하는 한 중국여성의 독특한 모습을 담은 사진이 해외언론에 소개됐다. 주부 리마이는 해변이 인접한 산둥성 칭다오에 산다. 많은 사람들이 해변의 뜨거운 태양을 즐기러 이곳을 찾지만, 리씨는 반대로 태양을 피하려 안간힘을 쓴다. 그녀가 태양을 피하려는 단순하다. 피부가 검게 그을리는 것이 싫을 뿐 아니라 과도한 자외선이 유발하는 피부암을 예방하려는 것. 이에 리씨는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는 ‘풀 보디 프로텍션’(Full body Protection)을 제작했다. 100% 손수 만든 이 옷은 눈·코·입을 제외한 모든 신체부위를 가려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그러나 과하게 몸을 감싼 탓에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라는 비난도 잇따라. 칭다오의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긴다는 시민들은 “이집트 미라가 지나가는 줄 알았다. 볼 때마다 소름이 끼친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에 리씨는 “나는 이 옷을 입고 조깅하는 것을 좋아한다. 해변에 놀러가도 이 옷만 있다면 피부가 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서 매우 만족한다.”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전세주택 많이 지어 집걱정 없게 할 것”

    “전세주택 많이 지어 집걱정 없게 할 것”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고향인 경북 포항을 방문했다. 취임 이후 첫 방문이다. 주민들은 이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가장 좋았던 2007년 대통령선거 직전을 떠올리게 할 만큼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노점상을 했던 죽도시장에서는 ‘금의환향’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주민들의 환영 열기가 뜨거웠다. 죽도시장으로 가는 길에는 연도에 주민들이 수없이 몰려 이 대통령이 탑승한 버스가 카퍼레이드를 벌이는 것처럼 서행해야 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 입구 2㎞ 전부터 버스에서 내려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했고, 손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 모양을 만들어 인사했다. 주민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이명박 대통령’을 연호했다. 일부 주민은 이 대통령의 저서 ‘온몸으로 부딪쳐라.’를 들고 흔들었으며, 인근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과 운전자들까지 환영 대열에 가세했다. 이 대통령이 주민들과 접촉하면서 경호관들은 진땀을 뺐다. 이 대통령은 경호관들이 경호차에 탑승할 것을 권하자 “정치행사 같은 모습이다. 자연스럽게 걸어가겠다.”며 주민들과 계속 악수했다. 이 대통령은 지역인사들과 함께 물회와 매운탕으로 저녁식사를 하며 고충을 청취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고향이 저에게 큰 용기와 열정을 보내줘 남은 3년 반 임기를 열정과 용기와 힘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면서 “국민들이 볼 때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되면 그게 여러분에게 보답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그 생각을 염두에 두고 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영일만항 개항식 치사에서 “이곳 흥해읍은 제가 자란 곳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6·25 전쟁이 일어났는데 그때 교실이 없어 이곳에서 멀지 않은 송도의 소나무 그늘에서 수업했다.”고 회고했다. 이 대통령은 “전세주택을 많이 지어 서민들이 전세금 정도로, 월세금 정도로 집 걱정 없이 평생 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서 하고 있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과 같은 장기임대형 주택의 공급을 늘리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이 대통령은 포항 방문에 앞서 경북 구미를 찾아, 박정희체육관 내 새마을운동 전시관을 돌아본 뒤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새마을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했다.이어 대구시청에서 시정 관련 보고를 받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서울 등 13개 광역의회 내년도 의정비 잇단동결

    전국 지방의회들이 어려운 경제상황과 고통분담이란 명분을 내세워 내년도 의정비(월정수당+의정활동비)를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고 있으나 정작 시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몸사리기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1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광역의회는 인천, 충북, 제주 등 3곳을 제외한 서울 등 13곳이 의정비를 올해 수준으로 동결했다. ●기초의회 45%도 동결키로 기초의회도 전국 230곳의 45.2%인 104곳이 동결을 선언하거나 동결 방침을 확정했다. 경북은 23곳 중 포항·안동·문경·구미·상주·경산·영주시와 영양·울진·청송·예천·봉화·청도·성주·고령·영덕·군위군 등 19곳이다. 이들 의회의 의원 1인당 연간 의정비는 포항 3700만원, 구미 3550만원, 경산 3145만원, 영양 2992만원, 봉화 3038만원, 고령 3156만원 등이다. 경기침체에 따른 고통분담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란 것이 의정비 동결의 표면적인 이유다. 이들 광역·기초의회의 의정비 동결은 다음달 말까지 내년도 의정비를 책정해야 하는 다른 의회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내년도 의정비 동결은 지난 2007년 210여곳의 지방의회들이 일제히 2008년 의정비를 대폭 올렸던 것에 견줘 상당히 대조적이다. 2년 전 이들 의회는 평균 59.2%를 올려 국민적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내년 의정비 동결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은 냉랭하다. 그동안 자기 몫 챙기기에 급급했던 지방의원들의 행태에 비춰볼 때 고통분담이라기보다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몸 낮추기라고 보는 쪽이 훨씬 설득력을 지닌다는 것이다. 또 현 지방의원들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당선된다는 보장이 없어 경제불황 속에 비난 여론을 감수하면서까지 의정비를 인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상추진 명분도 없어… 생색내기” 김미영 경실련 정책실 부장은 “내년 의정비 동결 결정은 일단 지방선거를 의식한 결과지만, 실제로 의회의 역할이나 기능을 볼 때도 의정비 인상을 추진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행안부는 지방의회 의정비 인상에 관한 가이드라인으로 의회별로 의원들이 의정활동비(연간 광역 1800만원, 기초 1320만원) 외에 받는 월정수당을 설정하고, 월정수당을 이 기준의 20%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벤츠 30대 ‘영접’받은 中 티베트개 화제

    “개 팔자가 상팔자네.” 지난 9일 오후, 중국 산시성 시안의 센양(咸陽)공항에 난데없이 벤츠 행렬이 들어섰다. 벤츠 승용차 30대와 고급 지프 등은 주차장에 일렬로 늘어선 채 고급 인사를 영접하려는 듯 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놀랍게도 고급 승용차들이 기다린 것은 ‘짱아오’라 불리는 티베트개 한 마리. ‘창장얼하오’(長江二號)라는 거창한 이름의 이 개는 몸길이 78㎝의 대형 티배트개로, 중국에서는 값비싼 ‘명품견’으로 유명하다. 이 개의 주인은 왕(王)씨는 칭하이성에 갔다가 18개월 된 ‘창장얼하오’를 보고는 한 눈에 반해 400만 위안(약 7억1700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짱아오가 워낙 귀한 개인 만큼 조심스러운 운반을 원한 왕씨의 뜻에 따라, 창장얼하오는 비행기를 타고 시안까지 오게 됐다. 주차장에서 기다린 고급 지프는 주인 왕씨가 개를 ‘영접’하기 위해 타고 온 차이며, 벤츠 30대는 전국에서 이 개를 보길 원하는 사람들을 태우고 온 차였다. 즐비한 고급차 뒤편에는 ‘400만 위안을 들인 ’창장얼하오‘를 열렬히 환영한다.’는 문구가 적힌 붉은색의 대형 천을 든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를 본 일부 시민들은 고가의 개를 직접 접한 뒤 놀라움을 표시한 반면, “너무 지나친 겉치레다.”, “개 주인을 절대 이해할 수 없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옴부즈맨 칼럼] 신종플루, 신중하게 보도해야/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옴부즈맨 칼럼] 신종플루, 신중하게 보도해야/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타이완을 방문한 달라이 라마를 보러 온 타이완인들 사진에 나타난 30여명 중에 6명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반면 지난 금요일 대학입시 수시전형 설명회의 학부모들 사진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이는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비슷한 무렵 8000여명이 다녀간 수원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찍은 사진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이는 단 한 명뿐이었다. 신종플루 감염자가 5000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도 4명이나 발생했지만 일반 시민의 반응은 매우 차분하다. 공공장소의 화장실은 손을 씻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이 예전보다 더 많아진 느낌이고 손 씻는 이들도 더 오래, 많이 씻는 모습이 보인다. 일반 시민들의 반응은 이처럼 차분하지만 언론의 보도수위는 다소 높다는 느낌을 준다. 지난 8월16일 60대 여성이 신종플루 증세로 사망한 다음날 자 서울신문은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는 문장을 1면 기사의 첫 문장으로 하고 제목도 ‘공포 확산’이라고 크게 뽑았다. 18일자 지면에서도 ‘신종플루 공포’라는 면제목을 붙여 신종플루를 ‘공포’로 보는 시각을 강조하였다. 물론 현 시점에서 신종플루의 진행 속도나 감염률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일부에선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설사 감염되더라도 고위험군이 아닌 건강한 면역력을 가진 사람은 쉽게 회복될 수 있고 각자가 공중위생에 유의하고 손씻기와 같은 생활습관을 잘 준수하며 증세가 나타나면 보건당국의 지침을 따르고 대중교통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스스로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8월17, 18일자 이후 신종플루에 대한 서울신문의 보도는 많이 신중해졌다. 신종플루를 ‘공포’로 표현하는 대신 신종플루 기사가 실린 면의 제목을 ‘신종플루 비상’ 또는 ‘신종플루 불안 확산’이거나 아니면 그냥 ‘신종플루’라는 제목만 달았다. 위험도에 대한 표현의 수위가 신중해진 대신 신종플루를 보도하는 서울신문의 기사 중에는 타 신문과 차별화된, 돋보이는 시각을 제공하는 기사가 있었다. 8월19일자 지면에 보건복지가족부가 신종플루 백신을 미리 확보하지 못한 사이 수입백신 가격이 정부가 책정한 가격보다 2.6배 이상 폭등했다는 매우 중요한 기사가 있었다. 8월27일자에도 질병관리본부가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비한 매뉴얼을 마련해 놓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않아 혼란만 키웠다는 의미있는 발굴 기사가 있었다. 치료제와 거점병원이 지역별 인구수에 비해 각각 다르게 배정됐다는 8월31일자 기사도 정책 전문성을 지향하는 서울신문다운 기사였다. 실망스러운 기사도 있었다. 9월1일자 1면에 신종플루 ‘괴담’을 다룬 기사는 특별한 내용 없이 막연한 불안감만 전달하는 유형의 기사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손세정제의 품귀로 슈퍼 세 곳을 돌아도 허탕이었다는 8월28일자 기사도 과장된 것처럼 보인다. 신종플루 대비에 손세정제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고 일반 비누만으로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며 일시적 품귀를 마치 일반적 현상인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신종플루는 새 질병으로 전염성이 빠르며 날씨가 추워지면 더 많이 확산돼 감염자 수가 늘어나는 만큼 사망자도 늘어날 공산이 크다. 정부도 대비수준을 현재의 ‘경계’ 단계에서 ‘경계 2단계’로 높이고 더 확산될 경우 최상위 단계인 ‘심각’ 수준으로까지 대응수위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신종플루가 전파력이 빠르기는 하지만 해마다 발생하는 독감인플루엔자에 비해 치사율이 높은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또한 신종플루 자체의 위험도보다 이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오히려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신종플루에 최선의 대비를 하는 것은 좋으나 과도한 공포심리와 불안감 조성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 [사설]간도 되찾기 민간 목소리 귀기울여야

    청나라와 일제가 체결한 간도협약이 어제 100년을 맞았다. 간도협약은 일제가 남만주철도부설권을 갖는 대신 청나라의 간도 영유권을 인정한 협약이다. 시민단체들은 어제 기자회견을 갖고 간도협약은 무효라면서 간도를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협약 체결 100년이 지나면 우리의 빼앗긴 영유권을 찾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시민단체는 간도회복 국민운동을 선포하면서 정부와 국회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협약이 무효인지 여부를 떠나 간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시민단체 주장은 경청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간도는 백두산 북쪽의 옛 만주 일대와 중국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구 일대의 지역이다. 고구려와 발해의 땅이기도 했던 이곳에는 아직도 100만여명의 조선족이 살고 있다. 시민단체는 간도 협약 100년 시효를 주장하지만 그런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국내의 간도 영토반환 주장에 들썩이고 있다. 그러지 않아도 민간차원에서 중국에 대한 감정은 우호적이지 않다고 한다. 중국 정부는 소수민족 문제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간도 문제로 중국을 자극해 한·중 간에 갈등이나 마찰이 빚어져서는 곤란하다. 그렇다고 우리의 권리에 침묵해서도 안 될 일이다. 권리를 주장하면서도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는 게 외교다. 정부는 시민단체 목소리를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치부해서도 안 된다. 간도 문제에 우리 사회가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 서로 못믿는 민주·친노… 대통합 진통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구심점을 잃은 진보진영이 주도권 다툼에 휘말리고 있다. 자칫 분열 양상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대통합 작업에도 진통이 예상된다. 균열은 민주당과 친노(親) 신당파 사이에서 시작됐다.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26일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노 신당파를 겨냥해 “김 전 대통령의 유지(遺志)에 따라 민주개혁세력이 대동단결해야 할 이 시점에 어떤 주장과 명분으로도 신당 창당은 오히려 국민 분열이나 민주개혁 세력의 갈등으로 치닫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적통 계승을 둘러싼 신경전에 대해서도 “그 누구도 ‘개인’이 대신할 수 없다. 민주당 전체가 ‘포스트 김대중’이 되어야 한다.”며 모든 주체가 기득권을 포기하고 조건 없이 동시·일괄 통합을 이룰 것을 제안했다. 노영민 대변인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과 부채는 민주당이 모두 승계했다.”면서 “친노 신당이라는 것은 없다. 신당일 뿐이다.”고 가세했다. 민주당의 이날 공세는 전날 친노 좌장격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신당파 핵심인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민주당의 정체성과 비전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이 전 총리는 여의도 한 빌딩에서 열린 ‘노무현 시민학교’ 특강에서 “민주당이 스스로 자기혁신을 하길 기대하지만, 그렇게 하기도 어렵다.”면서 “민주당 없이는 안 되겠지만, 민주당 중심으로 사고하는 것은 안 하겠다.”고 밝혔다. 천 전 수석 역시 “민주당의 지역구 정당 조직을 보면 민주당 역사 수십년 이래 최악의 상태”라면서 “거듭날 가능성을 기대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주장했다. 친노 진영의 민주당에 대한 거부감은 기본적인 정치 노선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참여 민주주의’를 기본 형태로, 다각적인 소통 정치를 추구하는 친노 진영으로선 구시대적인 민주당의 소통 구조에 순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민주당으로 흡수 통합되면 자유로운 소통과 동등한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겠느냐는 현실적 회의론도 친노 진영의 독자행보를 재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김 전 대통령을 구심점으로 삼았던 민주당 내 옛 민주계는 대북송금 특검을 용인한 참여정부에 여전히 감정적 앙금이 남아 있다. 하지만 양쪽 모두 진보진영의 대통합으로 대여(對與) 투쟁의 동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는 만큼 완전한 결별보다는 전략적 공조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양쪽 내부에선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 등에서 전략적인 연대와 상호 지원을 내심 바라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한 발 더 나아가 민주당 지도부는 인재 영입과 대통합을 위해 주내 가동되는 혁신위의 성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 핵심당직자는 “혁신위가 뉴민주당의 방향성을 확정하는 단계에서, 진보진영이 원하는 정치노선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해운대’, 中 개봉 앞둔 상하이 프로모션 ‘성황’

    ‘해운대’, 中 개봉 앞둔 상하이 프로모션 ‘성황’

    한국형 재난영화 ‘해운대’(감독 윤제균·제작 JK필름)가 중국 상하이에서 대규모 프로모션 행사를 개최했다. 23일 CJ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22일부터 1박 2일 동안 윤제균 감독과 설경구, 하지원, 이민기, 강예원, 김인권 등 배우들이 함께한 ‘해운대’ 중국 상하이 홍보 행사를 성황리에 진행했다고 밝혔다. 오는 25일 ‘해운대’의 중국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이번 행사는 상하이 CGV에서 시사회 및 무대 인사를 시작으로 중국과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한 기자간담회 등을 가졌다. 특히 다닝 국제 상업광장에서 열린 ‘해운대’ 레드카펫 행사에는 현지 관계자 및 상하이 시민 약 1500여 명이 참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현지 관계자는 “‘해운대’ 시사회 이후 기립박수와 환호가 약 5분 간 이어졌다.”며 “중국 개봉을 앞두고 현지의 뜨거운 반응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CJ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中언론 “‘해운대’, ‘투모로우’ 보다 낫다”

    中언론 “‘해운대’, ‘투모로우’ 보다 낫다”

    25일 정식 중국 개봉을 앞둔 영화 ‘해운대’가 중국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난 22일 열린 시사회에 참석한 언론사 기자 대부분이 “웃음과 눈물이 함께 하는 영화였다. 흥미진진한 동시에 감동이 있었다.”고 포털사이트 163.com 오락판이 전했다. 현지 기자들은 “‘해운대’의 컴퓨터 그래픽은 할리우드 영화 ‘투모로우’의 제작팀이 맡았지만, 사실 투모로우보다 훨씬 괜찮았다.”면서 “섬세한 스토리와 실감나는 해일 장면에 감탄하지 않은 관객이 없었다.”고 호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인간미가 넘치는 작품”, “감동이 살아있는 작품” 등의 반응이 쏟아졌으며 중국에서는 이례적인 기립박수도 터져 나와 ‘해운대’의 흥행 대박을 예고했다.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CCTV와 포털사이트 소후(SOHU), 현지 일간지 등 다양한 매체가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윤제균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설경구, 하지원, 이민기, 강예원, 김민기 등이 참석한 레드카펫 행사에도 현지 관계자와 시민 등 약 1500명이 ‘해운대’ 주역을 보려고 몰려들어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한국영화사상 다섯 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해운대’는 중국을 포함해 27개국에 수출돼 해외 관객몰이에 나선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대중 전 대통령 일기 일부 공개

     지난 18일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전 일기 일부가 공개됐다.  김 전 대통령의 유족측은 21일 오전 공식 추모 홈페이지에 김 전 대통령의 일기 일부를 게재했다.  이번에 공개된 일기는 김 전 대통령이 올해 1월1일부터 입원하기 1달전인 6월4일까지 쓴 내용 가운데 일부분이다.  다음은 김 전 대통령의 일기 전문.     2009년 1월 1일  새해를 축하하는 세배객이 많았다. 수백 명. 10시간 동안 세배 받았다. 몹시 피곤했다. 새해에는 무엇보다 건강관리에 주력해야겠다. ‘찬미예수 건강백세’를 빌겠다.    2009년 1월 6일  오늘은 나의 85회 생일이다. 돌아보면 파란만장의 일생이었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투쟁한 일생이었고, 경제를 살리고 남북 화해의 길을 여는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일생이었다. 내가 살아온 길에 미흡한 점은 있으나 후회는 없다.    2009년 1월 7일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    2009년 1월 11일  오늘은 날씨가 몹시 춥다. 그러나 일기는 화창하다. 점심 먹고 아내와 같이 한강변을 드라이브했다. 요즘 아내와의 사이는 우리 결혼 이래 최상이다. 나는 아내를 사랑하고 존경한다. 아내 없이는 지금 내가 있기 어려웠지만 현재도 살기 힘들 것 같다. 둘이 건강하게 오래 살도록  매일 매일 하느님께 같이 기도한다.    2009년 1월 14일  인생은 얼마만큼 오래 살았느냐가 문제가 아니다. 얼마만큼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살았느냐가 문제다. 그것은 얼마만큼 이웃을 위해서 그것도 고통 받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살았느냐가 문제다.    2009년 1월 15일  긴 인생이었다. 나는 일생을 예수님의 눌린 자들을 위해 헌신하라는 교훈을 받들고 살아왔다. 납치, 사형 언도, 투옥, 감시, 도청 등 수없는 박해 속에서도 역사와 국민을 믿고 살아왔다. 앞으로도 생이 있는 한 길을 갈 것이다.    2009년 1월 16일  역사상 모든 독재자들은 자기만은 잘 대비해서 전철을 밟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전철을 밟거나 역사의 가혹한 심판을 받는다.    2009년 1월 17일  그저께 외신기자 클럽의 연설과 질의응답은 신문, 방송에서도 잘 보도되고 네티즌들의 반응도 크다. 여러 네티즌들의 ‘다시 한 번 대통령 해 달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다시 보고 싶다, 답답하다, 슬프다’는 댓글을 볼 때 국민이 불쌍해서 눈물이 난다. 몸은 늙고 병들었지만 힘닿는 데까지 헌신, 노력하겠다.    2009년 1월 20일  용산구의 건물 철거 과정에서 단속 경찰의 난폭진압으로 5인이 죽고 10여 인이 부상 입원했다. 참으로 야만적인 처사다. 이 추운 겨울에 쫓겨나는 빈민들의 처지가 너무 눈물겹다.    2009년 1월 26일  오늘은 설날이다. 수백만의 시민들이 귀성길을 오고가고 있다. 날씨가 매우 추워 고생이 크고  사고도 자주 일어날 것 같다. 가난한 사람들, 임금을 못 받은 사람들, 주지 못한 사람들, 그들에게는 설날이 큰 고통이다    2009년 2월 4일  비서관회의 주재. 박지원 실장 보고에 의하면 나에 대해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한나라당 의원에 대해서(100억 CD) 대검에서 조사한 결과 나는 아무런 관계없다고 발표. 너무도 긴 세월동안 ‘용공’이니 ‘비자금 은닉’이니 한 것, 이번은 법적 심판 받을 것. 그 의원은 아내가 6조 원을 은행에 가지고 있다고도 발표, 이것도 법의 심판 받을 것.    2009년 2월 7일  하루 종일 아내와 같이 집에서 지냈다.  둘이 있는 것이 기쁘다.    2009년 2월 17일  명동성당에 안치된 김수환 추기경의 시신 앞에서 감사를 드리고 천국영생을 빌었다. 평소 얼굴 모습보다 더 맑은 얼굴 모습이었다. 역시 위대한 성직자의 사후 모습이구나 하는 감동을 받았다.    2009년 2월 20일  방한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으로부터 출국 중 전용기 안에서 전화가 왔다. 그는 전화로 1. 클린턴 대통령의 안부 2. 과거 자기 내외와 같이 있을 때의 좋았던 기억 3. 나의 재임시의 외환위기 수습과 북한 방문시 보여준 리더십 4. 다음 왔을 때는 꼭 직접 만나고 싶다 5. 남편 클린턴 대통령도 나를 만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힐러리 여사가 뜻밖에 전화한 것은 나의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 표명으로 한국 정부와 북한 당국에 대한 메시지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다. 아무튼 클린턴 내외분의 배려와 우정에는 감사할 뿐이다.    2009년 3월 10일  미국의 북한 핵문제 특사인 보스워스 씨가 방한했다가 떠나기 직전 인천공항에서 전화를 했다. 개인적 친분도 있지만 한국 정부에 내가 추진하던 햇볕정책에의 관심의 메시지를 보낸 거라고 외신들은 전한다.    2009년 3월 18일  투석치료. 혈액검사, X레이검사 결과 모두 양호. 신장을 안전하게 치료하는 발명이 나왔으면 좋겠다. 다리 힘이 약해져 조금 먼 거리도 걷기 힘들다. 인류의 역사는 맑스의 이론 같이 경제형태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인이 헤게모니를 쥔 역사 같다.  1. 봉건시대는 농민은 무식하고 소수의 왕과 귀족 그리고 관료만이 지식을 가지고 국가 운영을 담당했다.  2. 자본주의 시대는 지식과 돈을 겸해서 가진 부르주아지가 패권을 장악하고 절대 다수의 노동자 농민은 피지배층이었다.  3. 산업사회의 성장과 더불어 노동자도 교육을 받고 또한 교육을 받은 지식인이 노동자와 합류해서 정권을 장악하게 되었다.  4. 21세기 들어 전 국민이 지식을 갖게 되자 직접적으로 국정에 참가하기 시작하고 있다.  2008년의 촛불시위가 그 조짐을 말해주고 있다.    2009년 4월 14일  북한이 예상대로 유엔 안보리의 의장성명에 반발해 6자회담 불참, 핵개발 재추진 등 발표. 예상했던 일이다. 6자회담 복구하되 그 사이에 미국과 1 대 1 결판으로 실질적인 합의를 보지 않겠는가 싶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희망근로 ‘문화예술공연단’ 뽑습니다

    사회적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희망근로 프로젝트 일환으로 ‘문화예술공연단’ 발굴이 추진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일 행정안전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저소득층을 비롯한 문화 소외계층을 위해 희망근로 추가사업으로 문화예술분야 특기자들을 뽑아 공연하는 ‘희망근로 공연단(가칭)’을 만들기로 했다. 행안부는 최근 각 지방자치단체에 문화예술공연단을 적극 발굴해 운영하라는 협조 공문을 내려보냈다. 희망근로 공연단은 인구 50만명이 넘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만들어지며 자치단체별 20~30명 정도로 구성될 예정이다. 희망근로 참여자 중 전·현직 예술가를 포함, 악기연주·노래·춤·재담 등에 재능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공연단으로 선발되면 양로원 등 각종 복지시설과 재래시장, 임대아파트 등 취약계층 밀집지역을 돌며 공연을 하게 된다. 공연 연습이나 이동 시간은 모두 근로시간(하루 8시간)에 포함돼 별도 부담이 없다는 게 행안부 설명이다. 공연 프로그램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인형극, 서민들이 공감하는 주제의 마당극과 노래, 비보이·재즈댄스, 악기연주(드럼·트럼펫 등)까지 다양하게 정할 수 있다.공연단을 모집하는 지자체는 서울 관악구·부산 해운대구·대구 달서구 등 50만명 이상 되는 광역자치구를 비롯해 수원·성남·안양·부천·안산·고양·남양주·용인·원주·청주·천안·여수·포항·창원·김해·제주시 등 26개 기초자치단체다. 이미 34명으로 공연단을 구성해 활동 중인 전북 전주시는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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