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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씁쓸한 미소 짓게하는 미소금융/조태성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씁쓸한 미소 짓게하는 미소금융/조태성 경제부 기자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이 일부 시민운동가들이 아니라 일반 대중에까지 널리 알려진 것은 2006년쯤이었다. 가난한 주부들에게 소액을 빌려 줬더니 상환율 99%에 빈곤 탈출률 58%를 기록하더라는, 1970년대 말부터 시작된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의 실험이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고서다. 이듬해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방안이 나왔다. 정부는 고객이 찾아가지 않는 은행 휴면예금을 재단기금으로 만들어 쓰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각 은행들은 20억원을 갹출해 관련 사업을 벌이겠다고 나섰다. 당시 주목받았던 것 중 하나가 하나은행과 희망제작소가 손잡고 추진한 사업이었다. 기본자금 300억원, 운영자금 20억원을 하나은행이 출연하고 희망제작소가 운영을 맡기로 했다. 다른 사업이 300만~500만원의 생활자금을 내놓는 데 그쳤다면, 이 사업은 5000만~5억원을 빌려줘서 창업을 돕겠다는 것이었다. 외국에 비해 기형적으로 비대한 자영업자들, ‘통닭집 사장님’으로 상징되는 이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자는 취지였다. 정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미소(美少)금융사업의 아이디어도 큰 차이가 없다. 생활자금이 아니라 창업·운영 자금으로 500만~1억원이라는, 상대적으로 큰 돈을 빌려주겠다는 게 골자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금융 소외자 800만명’이라는 현실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20만~25만가구에 불과하다고 사업 자체를 폄하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미소금융사업 추진 계획이 발표된 그날, 2007년 하나은행·희망제작소 연계사업의 한 파트너였던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은 미소금융 재단 이사장으로서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었고, 다른 한 파트너였던 희망제작소 박원순 대표는 국가정보원 사찰 의혹 제기로 고소당한 데 대해 기자회견을 열며 눈물지었다. 사찰 의혹 중에는 하나은행·희망제작소 연계사업이 국정원 압력 때문에 좌초됐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미소금융사업이 씁쓸한 미소를 짓게 하는 이유다. 조태성 경제부 기자 cho1904@seoul.co.kr
  • 광주시민 5만6000명 무등산 53만여㎡ 샀다

    ‘광주시민 5만 6000여명이 무등산 53만여㎡(16만여평)를 샀다.’ 국내·외에서 유례없는 내셔널 트러스트(국민신탁) 운동이 빛고을 광주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 내셔널 트러스트는 비영리를 목적으로 기증이나 기부로 보존가치가 높은 자연환경이나 문화유산을 확보, 영구히 보전하는 시민운동이다.이 운동을 주도하는 무등산공유화재단은 20일 “시민과 사회단체 회원 등 5만 6000여명이 모금에 참여하고 기부해 무등산 자락 땅 53만 3000㎡를 사서 등기를 마쳤다.”고 밝혔다.광주의 상징이자 어머니의 품으로 여겨지는 무등산의 ‘ 땅 한평 갖기’ 운동이 시작된 것은 1991년. 무등산은 도립공원이지만 광주시와 전남 화순, 담양 등에 걸쳐 있어 사유지가 많아 난개발의 표적이었다. 무분별한 개발 조짐이 보이자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산하 58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무등산 보전 운동이 시작됐다. 이듬해 6월 무등산공유화재단이 출범됐다. 그동안 시민들의 십시일반으로 2억원을 모아 땅을 샀고, 지난달까지 현금으로 6700여만원이 남았다.우선 매입 대상은 자연과 역사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 희귀 동식물 서식처와 상수원 보존지역 등이다. 평두메계곡 13만여㎡, 화암계곡 11만여㎡, 화순군 이서면 일대 1만 8843㎡ 등 45만 2366㎡를 사들였다.기부된 땅도 8만 847㎡에 이른다. 2000년 사업가 김복호씨가 동조골 일대 땅 1408㎡의 기증을 시작으로 2003년에는 사업가 진재량씨, 의사 조건국씨가 원효계곡과 용추계곡 땅 3만 1835㎡와 1만 6000여㎡, 2004년에는 우산학원 설립자 고 최기영씨가 화암계곡 1만 9000여㎡를 내놨다. 또 무등산 정상 일대 군부대가 이전(41만여㎡)하고, 원효사지구 원주민촌 철거(3만 7000여㎡) 등으로 무등산과 주변지역 63만여㎡가 생태복원되기도 했다.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관계자는 “무등산 사랑운동은 아시아의 문화도시 광주를 대표하는 시민·환경운동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광주 남기창기자kcnam@seoul.co.kr
  • “전세주택 많이 지어 집걱정 없게 할 것”

    “전세주택 많이 지어 집걱정 없게 할 것”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고향인 경북 포항을 방문했다. 취임 이후 첫 방문이다. 주민들은 이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가장 좋았던 2007년 대통령선거 직전을 떠올리게 할 만큼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노점상을 했던 죽도시장에서는 ‘금의환향’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주민들의 환영 열기가 뜨거웠다. 죽도시장으로 가는 길에는 연도에 주민들이 수없이 몰려 이 대통령이 탑승한 버스가 카퍼레이드를 벌이는 것처럼 서행해야 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 입구 2㎞ 전부터 버스에서 내려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했고, 손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 모양을 만들어 인사했다. 주민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이명박 대통령’을 연호했다. 일부 주민은 이 대통령의 저서 ‘온몸으로 부딪쳐라.’를 들고 흔들었으며, 인근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과 운전자들까지 환영 대열에 가세했다. 이 대통령이 주민들과 접촉하면서 경호관들은 진땀을 뺐다. 이 대통령은 경호관들이 경호차에 탑승할 것을 권하자 “정치행사 같은 모습이다. 자연스럽게 걸어가겠다.”며 주민들과 계속 악수했다. 이 대통령은 지역인사들과 함께 물회와 매운탕으로 저녁식사를 하며 고충을 청취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고향이 저에게 큰 용기와 열정을 보내줘 남은 3년 반 임기를 열정과 용기와 힘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면서 “국민들이 볼 때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되면 그게 여러분에게 보답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그 생각을 염두에 두고 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영일만항 개항식 치사에서 “이곳 흥해읍은 제가 자란 곳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6·25 전쟁이 일어났는데 그때 교실이 없어 이곳에서 멀지 않은 송도의 소나무 그늘에서 수업했다.”고 회고했다. 이 대통령은 “전세주택을 많이 지어 서민들이 전세금 정도로, 월세금 정도로 집 걱정 없이 평생 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서 하고 있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과 같은 장기임대형 주택의 공급을 늘리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이 대통령은 포항 방문에 앞서 경북 구미를 찾아, 박정희체육관 내 새마을운동 전시관을 돌아본 뒤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새마을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했다.이어 대구시청에서 시정 관련 보고를 받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오늘의 눈] 참여연대 15주년, 앞으로의 15년/이재연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참여연대 15주년, 앞으로의 15년/이재연 사회부 기자

    15년이라는 햇수는 강산이 한 번하고도 절반이 변하는 시간이다. 조직 중간평가를 하기에도 맞춤한 때이다. ‘권력감시와 대안 제시’를 내걸고 1994년 첫발을 디딘 시민단체 참여연대가 15일로 창립 15주년을 맞았다. 그간 참여연대가 손에 쥔 중간 성적표는 화려하다. 회원 1만 461명, 11년째 정부 보조금 거부, 소액주주운동, 낙선·낙천운동, 부패방지법 입법청원에 여러 공익소송까지. 참여연대 창립 멤버인 박원순 변호사는 “법이 시민들을 억압하는 ‘권력의 흉기’ 같은 존재였던 시절 참여연대 활동을 통해 법이 시민적 권리를 신장시키는 수단으로 변모된 게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지난 15년간 참여연대는 우리나라 시민운동의 교본을 만들어 왔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 15년은 더욱 중요하다. 시민단체가 권력의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명제에 부응해야 한다. 하지만 내부 고민도 적지 않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몸이 가벼워질 필요가 있다.”고 돌아봤다. 국가와 시장 곳곳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고치려는 데 치중하다 보니 피부에 와닿는 민생문제는 다소 등한시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자체평가다. 새 정부 들어 기업들의 지원금도 거의 사라져 재정 압박도 녹록지 않다. 참여연대는 최근 전세대란, 기업형 슈퍼마켓, 사교육비 문제 등 생활밀착형 이슈들을 차근차근 짚어가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촛불시위를 겪으며 권력감시 운동 못지않게 자발적인 시민 참여운동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참여연대는 15주년을 맞아 ‘권력감시운동 2기’를 선포하며 재도약을 선언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국가권력을 남용하는 흔적도 곳곳에 남아 있고 소외계층의 삶은 각박하기만 하다. 시민단체 운동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더 나은 사회를 꿈꾸는 이들에게 기댈 수 있는 존재임에는 분명하다. 시민들은 15년 뒤에도 참여연대와 함께 시민 민주주의가 비상할 날을 그리고 있지 않을까. 이재연 사회부 기자 oscal@seoul.co.kr
  • 새마을운동 ‘수출박람회’ 연다

    새마을운동 ‘수출박람회’ 연다

    ‘한국의 새마을운동이 세계인의 희망운동으로 번진다.’ 우리나라 근대화의 원동력이 됐던 새마을운동의 ‘횃불’ 아래 세계인들이 모여 새마을 노래를 합창하며 ‘잘 살아 보세’를 염원한다.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6일간 새마을운동 발상지 경북 구미시에서 열릴 ‘대한민국 새마을운동 박람회’에서다. 경북도와 새마을운동중앙회가 구미시민운동장과 박정희체육관에서 ‘새마을, 내일을 만드는 희망’이라는 주제로 개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1970년대 지붕 개량부터 시작한 새마을운동이 40년 만에 지구촌으로 수출되는 모습을 보여 주는 첫 박람회이다. ●역사존·글로벌존 등 7개 전시관 이번 박람회는 전시공간인 ‘희망 그루터기’와 축제장인 ‘더불어 숲’으로 나뉘어 새마을운동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담아 낸다. 박정희체육관에는 ▲만남의 길 ▲역사존 ▲희망존 ▲글로벌존 ▲멀티플렉스존 ▲프라이드 경북관 등 7개의 전시관이 마련돼 새마을운동의 초기 모습부터 세계 각국으로 뻗어나가는 현재의 새마을운동을 생생한 자료와 영상, 모형 등을 통해 자세히 보여준다 ●새마을 초기모습서 현재까지 담아 주제 전시관을 빠져나오면 바로 축제장과 더불어 숲이 펼쳐진다. 이 숲에는 녹색성장관, 농업관, 산림관, 독도관 등으로 구성된 녹색 새마을문화관과 새마을운동으로 맺은 결실과 열매를 한눈에 보여 줄 새마을운동명품관이 있다. 저탄소 친환경박람회장으로 꾸며진 구미시민운동장은 알뜰벼룩시장, 주공연장, 먹을거리장터, 도농상생센터, 기업홍보관 등이 설치돼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도는 또 행사기간 새마을운동의 기본정신인 근면·자조·협동을 지구촌의 정신 문화운동으로 확산하기 위한 30개국 30여명의 석학들이 참가하는 국제학술대회도 개최한다. 이 밖에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향수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꽁보리밥, 짚공예, 추억의 교실 등의 체험행사는 구미시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다. ●30개국 석학 참가 국제학술 대회도 도는 박람회를 국내외에서 30만명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플루 확산 속에 박람회가 개최되는 점을 감안해 도는 철저한 예방책도 세웠다. 손소독제 1000개와 손소독기 100대, 마스크 10만개, 항균 세정제 2만개 등을 준비했다. 민간 및 공공 의료기관으로 의료지원반 등 3개반을 편성해 전염병 환자나 급성열성 호흡기 질환자의 발생 상황을 감시하고 대응할 계획이다. 행사장 입구엔 열화상카메라 5대를 설치하고 체온측정을 담당할 발열 감시반 운영할 예정이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새마을운동박람회를 통해 국민을 대통합하고 의식을 녹색화해 새로운 희망을 불어 넣는 한편 이 운동을 ‘지구촌 잘살기 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차량내 간접흡연 피해 막자’ 부산서 ‘클린 택시’ 시민운동

    부산에 담배연기 없는 ‘클린 택시’가 등장한다. 부산환경운동연합 상설기구인 부산개인택시 환경통신위원회는 택시기사와 승객의 차량내 흡연을 없애 간접흡연을 막는 ‘클린 건강택시’ 시민운동을 전개한다고 11일 밝혔다. 위원회는 이달 중 부산지역 개인택시기사 중 비흡연자 300명을 선발해 소정의 교육과정을 거친 뒤 내년 2월 첫 발대식을 가질 계획이다. 선발된 택시기사들은 흡연과 간접흡연의 폐해, 승객 흡연 때 대처요령 등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2시간씩 교육을 받는다. 발대식에 앞서 12월 홍보활동을 펼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경산 ‘생활실천운동’ 선거법 위반 논란

    경산 ‘생활실천운동’ 선거법 위반 논란

    경북 경산시선관위가 25만 경산시민 의식개혁 운동으로 추진 중인 ‘삶의 춤’ 운동의 일부 방식이 공직선거부정방지법에 저촉된다며 제동을 걸고 나서자 경산시와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 운동은 지난 2월 ▲어른 및 아랫사람 공경 ▲기초질서지키기 ▲청결 유지하기 ▲소통하기 ▲친절하기 ▲남을 칭찬하기 등 6개 실천강령을 정해 범시민 생활 실천운동으로 시가 추진하고 있다. ●6개 실천강령 담은 ‘삶의 춤’ 운동 경산시가 최근 15개 읍·면·동의 게시판 등에 6개 실천강령을 담은 현수막을 건 것에 대해 공직선거법에 저촉된다는 경산시선관위의 유권해석을 받은 것으로 9일 알려졌다. 공직선거법은 같은 내용으로 1분기에 1개(내용), 한 번 이상의 홍보를 못하도록 규정했지만 시가 이를 어기고 삶의 춤 운동을 계속 홍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시는 지난 2월부터 삶의 춤 운동을 벌이면서 6000여만원을 들여 시내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고 읍·면·동사무소 직원들이 환경정화 운동이나 다른 캠페인을 할 때 삶의 춤 운동 구호가 적힌 조끼를 입도록 하고 있다. 김동원 경산시선관위 사무국장은 “삶의 춤 운동 자체가 선거법에 저촉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현수막을 통한 이 운동의 선전 행위가 최병국 경산시장의 선거 홍보로 전락될 소지가 짙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최 시장이 앞장서 강력 추진하는 삶의 춤 운동은 일종의 사업이다. 결국 이 사업의 홍보는 최 시장의 치적 홍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와 대다수 지역 주민들은 시선관위의 이번 결정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운동에 흠집을 내려는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정인과 결부 공감할 수없어” 시 관계자는 “시선관위가 시민 의식개혁 운동인 동시에 녹색운동인 삶의 춤 운동이 큰 성과를 얻고 있는 가운데 뒤늦게 사소한 문제로 선거법 저촉을 운운하는 것은 시와 시민들을 업신여기고 이 운동에 찬물을 끼얹는 것밖에 안 된다.”면서 불만을 토로한 뒤 “선관위가 시의 일에 사사건건 개입하는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경산 시민들은 “선진 시민운동인 삶의 춤 운동을 특정인과 결부시키고 선거법과 연관짓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시민들은 시선관위의 이번 결정에 공감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경산시는 지난 5월 경산에서 사상 처음 열린 경북도민체전을 앞두고 예절·친절·청결 운동을 시민운동으로 확산하기 위해 삶의 춤 운동을 시작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新일본 열다] 오자와 창당 13년만에 정권창출 총지휘

    [新일본 열다] 오자와 창당 13년만에 정권창출 총지휘

    │도쿄 박홍기특파원│30일 중의원선거에서 일본의 정치판을 뒤엎은 민주당은 고작 13년의 역사를 가졌다. 54년된 자민당과는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에 비유될 정도다. 민주당은 지난 1996년 9월 하토야마 유키오, 간 나오토가 정치개혁을 내걸며 신당 사키가케를 탈당한 뒤 창당했다. 현 민주당과 구분하기 위해 흔히 구 민주당으로 부른다. 민주당의 현 체제는 1998년 4월 민정당·신당우애·민주개혁연합 등이 합류하면서 갖춰졌다. 창당 때만 해도 민주당이 정권 교체를 이룰 것이란 관측은 사실 불가능했다. 게다가 민주당은 ‘잡당’으로 불릴 만큼 보수에서 좌파까지 이념의 스펙트럼이 워낙 넓은 데다 6개의 당이 뭉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계파·이념을 떠나 목표는 확실했다. 정권교체다. 특히 핵심인물들이 만만찮았다. 당의 얼굴인 하토야마 대표를 비롯해 오자와 이치로, 간 나오토 대표대행,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이 포진했다. 모두 당대표 출신이다. 오자와 대표대행은 지난 5월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선거운동을 총연출했다. 하토야마 대표를 후임으로 선택한 것도 오자와의 작품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킹 메이커, 선거의 귀재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정책공약, 선거전략, 후보공천, 후보자금지원에 이르기까지 선거 전반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실질적인 일등 공신이다. 오자와 대표대행은 또 당내에서 120명의 의원을 거느린 최대계파의 수장이다. 게다가 정치신인들이 이번 선거에서 대거 당선, 새로운 ‘오자와 칠드런’이 생겼다. 하토야마 대표가 당 밖의 간판이라면 오자와 대표대행은 당 안에서의 최대 실세다. 때문에 자칫 하토야마 내각과 오자와 정국이라는 이중권력체제가 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간 대표대행과 오카다 간사장의 역할도 컸다. 당 내에서 일정 지분을 갖고 있다. 간 대표대행은 변리사 출신으로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다 1980년 사회민주연합 후보로 중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진출했다. 1998년 민주당의 당권을 잡았지만 다음해 당내 선거에서 패배, 하토야마에게 대표직을 내줬다. 2002년 12월 다시 당 대표에 올랐지만 2004년 5월 국민연금 보험료 미납 사건이 터져 물러났다. 도쿄대 법대 출신의 오카다 간사장은 깨끗한 이미지 때문에 당내 소장파 의원의 지지를 받는 차세대 주자다. hkpark@seoul.co.kr
  • 시민위한 통일음악회 관람

    이건식 전북 김제시장 26일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김제시민을 위한 통일음악회에 참석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 2011 대구세계육상대회 준비 박차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본격적인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대구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25일 대구시청에서 대회기 인수행사를 하고 성공개최 의지를 다졌다고 26일 밝혔다. 2007년 3월 케냐 몸바사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회에서 러시아 모스크바와 호주 브리즈번을 따돌리고 대회를 유치한 지 2년6개월여 만이다. 조직위는 주경기장인 월드컵경기장을 리모델링하고 시민운동장,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 등의 트랙·음향·전기 시설 등을 교체하거나 보완 중이다. 선수와 임원, 미디어 관계자들의 숙박시설인 선수촌은 528가구 3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난 3월 착공돼 내년 4월 모습을 드러낸다. 또 대구육상진흥센터는 IAAF가 요구하는 실내 경기장 기준에 맞게 전액 국비로 건립되고 지난 5월 삼성전자가 대구 대회를 공식 후원하기로 하면서 대회 스폰서 확보에 대한 짐도 덜었다. IAAF 주관으로 60명이 1차로 심판교육을 수료하고 지역대학 체육학과와 심판 보조요원 양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자원봉사자는 2000명을 선발하는 1차 모집에 4000여명이 몰렸다. 이런 가운데 조직위는 다른 국제대회보다 인기가 적은 육상대회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개최국의 위상에 걸맞게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를 발굴해야 하는 큰 난관을 맞고 있다. 이에 대해 조해녕 대구대회 조직위 공동위원장은 “대구가 아시아 육상의 메카가 되고 아시아에 육상 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일본 오사카, 중국 상하이와 함께 내년부터 아시아투어를 개최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특파원 칼럼] 힐러리 전성시대/김균미 워싱턴특파원

    [특파원 칼럼] 힐러리 전성시대/김균미 워싱턴특파원

    ‘힐러리의 전성시대’라는 칼럼 제목을 보고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싶어 의아해할 수도 있다. 더욱이 일부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외교관으로서의 자질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마당에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힐러리 장관은 얼마 전 아프리카 순방에서 콩고의 한 대학생이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콩고 문제에 중국과 세계은행이 개입하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미국의 국무장관은 빌이 아니라 바로 나”라고 정색을 하고 답했다가 국무장관 자질 논란에 휩싸였었다. 아프리카 순방 중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평양에 가 억류돼 있던 미국인 여기자 2명을 안전하게 미국으로 데려오면서 이목이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집중됐다. 이어 클린턴 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 콜롬비아 외무장관과의 회담 일정 때문에 비서실장을 대신 배석시킨 것을 놓고 힐러리가 ‘왕따’당한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일부에서는 내놓았다.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북한 외교관들을 주지사 공관에서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국과의 강한 대화 의지를 전할 때는 대북외교에서 힐러리가 소외된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돌았다. 최근 일련의 ‘사건’들만 놓고 본다면 힐러리의 전성시대가 아니라 수난시대라고 부르는 게 정확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치분석가들과 워싱턴의 외교소식통 중에는 너무 단선적인 분석이라고 지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힐러리 장관의 조직 장악력과 업무 추진력은 정평이 나 있다. 조직과 예산을 늘려 국무부는 활기가 넘친다고 한다. 견제가 없는 건 아니지만 오바마 행정부에서 소외될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이번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성과도 힐러리 장관에게 마이너스라기보다는 플러스 요인이 더 많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팔꿈치 골절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뒷방 마님’ 신세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지난달 외교협회 연설을 통해 화려하게 외교 전면에 복귀하면서 불식시켰다. 지지도도 66%로 건재하다. 힐러리 장관은 야심이 큰 정치인이다.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자신의 말처럼 대통령의 꿈을 완전히 포기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의 국무장관으로서 새로운 족적을 만들어가고 있다. 원칙을 강조하며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도 여성 등 소외 계층의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세계 여성 인권 향상을 미국 외교정책의 중심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한다. 힐러리의 해외 순방일정을 보면 역대 국무장관들과는 다른 점이 눈에 띈다. 미국 정치 유세를 연상시키는 방문국의 젊은세대나 여성들과의 타운홀 미팅이나 모임이 꼭 포함돼 있다. 관료의 테두리를 넘어 일반인들과의 직접 만남을 통해 미국을 알리고 있다.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여자대학을 찾아 여대생들을 만났고, 이스라엘에서는 여성 기업인들을, 이라크에서는 전쟁 미망인들, 중국에서는 여성 시민운동가들을 만났다. 아프리카에서는 전쟁 피해 여성들과 마이크로크레디트와 주택단지를 운영하는 여성들을 만났다. 힐러리 장관은 지난 5개월 간 연설 등을 통해 ‘여성’이라는 단어를 450차례 언급했다고 한다. 전임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보다 2배 더 많은 수치다. 여성 국무장관으로서 방문국에 여성들의 인권유린 개선을 촉구하고 여성에 대한 지원을 늘리며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남편인 클린턴 전 대통령을 자산으로 활용할 줄 아는, 미국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소외된 여성들에게 얼굴과 이름을 찾아주려는 자신감과 확신에 찬 힐러리 장관, 수난시대가 아닌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김균미 워싱턴특파원 kmkim@seoul.co.kr
  • 지자체 가을행사 ‘묻지마 강행’

    지자체 가을행사 ‘묻지마 강행’

    ‘지방자치단체들의 아슬아슬한 곡예?’ 지자체들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올가을에 ‘도박판’을 벌일 태세다. 국내에서 신종플루(인플루엔자 A/H1N1) 사망자가 발생하고 확진·의심 환자 증가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를 자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상당수 지자체들이 예정된 각종 가을행사를 강행할 움직임이다. 정부는 가을철 신종플루가 대유행할 경우 지자체들의 행사를 중지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관계자는 9월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시민운동장 일원에서 ‘대한민국 새마을 박람회’ 행사를 예정대로 강행키로 했다. 새마을운동을 재조명하기 위한 행사다. 국내외 관람객 30만명 유치 계획도 세웠고 총 29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경북 안동시도 다음달 25일부터 10월4일까지 열흘간 안동 낙동강변 탈춤공원과 하회마을 등에서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 예산은 19억원. 경북 봉화군도 4억원을 들여 다음달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봉화 체육공원 등지에서 ‘봉화 송이축제’를 연다. 이밖에 경북도내에서 9~10월 예정된 주요 축제는 20개가 넘는다. 여기에 각종 체육대회 및 문화·예술 행사까지 감안하면 100여개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실정은 전국적으로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들이 이처럼 가을 행사를 강행하려는 가장 큰 이유로 예산 문제를 들고 있다. 관련 예산을 확보한 데다 행사 준비에 상당한 예산을 이미 집행한 바람에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할 경우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축제 등을 통한 지역 홍보 및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꼽고 있다. 신종플루 대유행이 예상된다는 이유만으로 준비 중인 행사나 축제를 연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박람회를 위해 전체 예산 중 절반 가까이를 이미 집행해 70% 정도 진척된 상태여서 연기하거나 취소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동시 관계자도 “탈춤축제 입장권 예매가 이달부터 시작됐고 국내외 11개국 28개 공연팀과도 참가 협의를 마쳤다.”면서 “행사장에 신종플루 차단을 위해 각종 장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자체들이 축제를 강행하려는 속사정은 내년 선거를 의식한 선심성 행정이라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포항경실련 이재형 사무국장은 “신종플루 확산 방지 및 감염자들의 치료를 위해 국가 차원의 노력이 전개되는 마당에 지자체들이 한가하게 축제판이나 벌이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정부가 강력 제재수단을 마련해 통제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지자체의 가을행사를 최대한 자제토록 요청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국내에서 신종플루 사망자 2명이 발생하자 20일 전국 시·도 부시장·부지사 회의를 열어 9~10월 지자체들의 가을행사를 축소하거나 연기·취소를 권유할 방침이다. 시민들도 지자체들이 행사보다는 방역을 철저히 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김모(51·경산시 중방동)씨는 “신종플루의 급속한 확산으로 시민들이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는 마당에 지자체들이 대책 마련은 뒷전인 채 축제에만 매달려서야 되겠느냐.”며 “시민 건강을 담보로 축제를 강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무총리실·질병관리본부 등 정부 관계자는 “가을철 신종플루 대유행이 예상되는 만큼 사람이 많이 모이는 각종 행사 등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면서 “대유행 단계로 접어들면 부처간 협의로 (지자체 행사 등에 대한) 추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한·일 모두 야스쿠니 극복해야 근대성 확보”

    “한·일 모두 야스쿠니 극복해야 근대성 확보”

    광복절을 즈음해 민중미술 1세대 작가인 홍성담(54)씨가 야스쿠니 신사와 일본의 군국주의를 비판하는 연작을 서울 견지동의 평화박물관 건립추진위 평화공간에서 선보인다. 2004년 학고재 전시 이후 5년 만에 서울에서 여는 개인전이다. 작은 공간이 3개로 나뉘어진 전시장에 들어서면 각각의 그림보다도 가장 먼저 화려한 보라색과 분홍색의 향연이 눈에 들어온다. ●“야스쿠니 한꺼풀 벗기면 일왕 나와” 홍씨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보라색과 분홍색 점들은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을 그린 것”이라며 “벚꽃이 일본에서 다산성과 생명력을 뜻하던 명치유신 이전의 이미지를 복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등 일본 문학에서 벚꽃은 주로 ‘죽음의 미학’으로 표현되지만, 이것은 1800년대 후반 일왕제의 강화와 군군주의의 탄생에 낭만주의 문학이 결합돼 나타난 집단 히스테리적 현상이라고 홍씨는 지적한다. 그는 왜 야스쿠니를 비판하는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었을까. 홍씨는 “일본 친구들을 만나면 뭔가 억압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따져보니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가로막는 것이 한국에서 국가보안법이라면, 일본에서는 일왕이었다. 그런데 야스쿠니를 한꺼풀 벗기면 나오는 것이 일왕이기 때문에, 일왕제도를 비판할 수 없는 일본인들은 야스쿠니를 비판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왕제도에 대한 비판이 막혀 있다면, 과거사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도 없다는 게 홍씨의 생각이다. 그렇게 야스쿠니 신사 연작은 2006년부터 시작됐다. 야스쿠니 신사에 군신으로 추앙받고 있는 전사자들의 얼굴 위로 위안부로 끌려가야 했던 꽃다운 한국인 소녀들의 모습들을 겹친 그림, 야스쿠니 신사가 지닌 역사적 문제의 핵심에는 일왕제가 있음을 지적하기 위해 ‘천황과 히로시마 원폭’이라는 그림도 그렸다. 핵 버섯구름이 피어오르는 배경 속에 히로히토가 이른바 일본의 ‘3종의 신기’인 청동거울과 칠지도, 굽은 옥을 들고 있는 그림이다. 물론 3종의 신기는 장난감 거울과 문방구 칼, 도자기 파편으로 바꿔놓았다. 홍씨는 “8월15일 패망하자 일왕은 일본 국민들에게 ‘3종의 신기를 지켜야 국체가 보장된다.’고 했다는데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도 아니고, 국민의 희생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풍자하기 위해 그렸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그림이 2007년 일본 도쿄에서 전시됐을 때 그의 친구들(좌익 또는 시민운동가) 대부분은 좋아했다고 한다. 자신을 ‘우익’이라고 칭했던 노부부도 홍씨의 그림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태평양 전쟁때 울어야 할 것을 지금 와서 울게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고 한다. ●“한국인 내면에도 야스쿠니 신사 존재” 홍씨는 “우리는 일본 총리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하지만, 알게 모르게 한국인 내면에도 야스쿠니 신사가 존재한다.”면서 “일본 국민은 물론 우리 국민도 이것을 극복해야만 진정한 근대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야스쿠니의 미망(迷妄)’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순회전은 도쿄를 거쳐 지난해 제주에서 열렸으며, 오는 31일까지 서울 전시 후 오키나와와 타이베이, 독일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글ㆍ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제대로 소통하기/성민섭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

    [열린세상] 제대로 소통하기/성민섭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

    우리 사회의 갈등 심화와 대립 격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부쩍 늘었다. 혹자는, 이런 추세라면 ‘우리’라는 공동체의식마저 붕괴되지 않을까 두렵다고도 한다. 극심한 갈등과 대립으로 인하여 우리 사회가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하게 되었으며, 이를 빨리 극복하지 못하면 공멸할 수도 있다는 구성원들의 공통인식은 이미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위기극복을 위한 해법도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는데, 그 전제조건 내지 핵심요소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소통의 필요성’이다. 이는 우리 사회의 소통부재가 오늘날의 위기를 초래한 주요 요인이며, 소통만 제대로 이루어져도 현재의 위기를 상당부분 극복할 수 있음을 시사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의 소통은 법률이나 제도로 강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목소리 큰 몇 사람의 노력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 각자가 자신의 생각과 자세를 전향적으로 바꾸고 노력해야만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인정해야 한다. 물론, 서로의 다른 점도 기꺼이 수용할 수 있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나의 신념이나 생각, 인생관, 가치관 등에 대한 확신 혹은 자부심은 개인적으로 바람직할 수 있다. 또, 서로 다른 신념 등을 가진 구성원들 사이의 건전한 소통은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그러나, 나의 신념 등에 대한 확신이 나와 다른 타인에 대한 적대감이나 배타성으로 표출되는 순간 우리 사회의 소통은 곤란해지기 시작한다. 신념이나 인생관·가치관 등은 잘잘못의 판단 대상이 아닐 뿐 아니라, 누구도 간섭하거나 침해할 수 없는 지극히 사적인 영역이기 때문이다. 나의 신념 등이 법질서를 부정하는 정당성의 근거가 될 수도 없다. 그런 주장이 시작되면서 우리 사회의 본격적인 해체도 시작된다. ‘역지사지’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나와 신념 등을 달리 하는 타인의 시각에서 세상사를 바라보지 않는 한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고, 그런 상태에서의 소통 시도는 공허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소통하는 과정에서의 의사표현 방식이나 태도도 개선될 필요가 있다. 본론과 무관하게 지나치게 자극적인 용어와 표현, 무리수를 남발하는 정치권이나 노동계의 투쟁현장을 지켜보면 매우 착잡해진다. 저렇게 하면 오히려 일을 망치겠다 싶고, 어쩌다 일시적 타협이 성사된다 하더라도 결코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학적 표현방식이 우리 사회 곳곳에 이미 만연되어 있음은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다. 출연자들끼리 서로의 약점이나 치부를 들추며 막말을 하거나 웃음거리의 소재로 삼는 오락 프로그램들이 인기몰이를 하는 것이 좋은 예이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 하더라도, 거친 표현에 상처받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될 것이며, 자신에게 상처를 준 상대방과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무릇, 제대로 소통하기를 원한다면 상대방을 진지하게 대하는 태도부터 갖추어야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부재로 초래된 우리 사회의 현재 위기에 대한 구성원들 각자의 책임의식과 극복을 위한 진지한 노력이다. 혹, 우리 사회의 오늘날 모든 갈등과 대립·혼란은 정치가 잘못되어서, 욕심 많은 자본가들 혹은 과격한 노동자들 때문에, 가진 자들의 탐욕 혹은 없는 자들의 억지 때문에, 꼴통 보수 혹은 철부지 좌파들 때문에 초래되었고, 나는 오직 피해자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바로 그러한 ‘네 탓’ 의식과 책임 공방이 오늘날 위기를 초래한 주범이며, ‘내 탓’임을 자인하는 것이 그 극복을 위한 출발점이다. 차제에 ‘내 탓이오’를 일깨우는 시민운동이라도 한 번 했으면 좋겠다. 자기 승용차 뒷유리창에 ‘내 탓이오’ 스티커를 붙여놓고 남들에게 보라는 식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실천하는 방식으로. 성민섭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
  • [도시와 산] (19) 인천 계양산

    [도시와 산] (19) 인천 계양산

    계양산(해발 395m)은 오랫동안 ‘인천의 진산(鎭山)’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생태’, ‘환경’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인천 시민들은 계양산 보존 운동을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인천에서 가장 높은 계양산의 뒷자락 개발이 추진되자 210일간 나무 위 시위, 삼보일배, 촛불집회, 두 차례에 걸친 100일 릴레이 농성 등 환경운동사를 새로 쓰게 할 만한 시민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역사성과 유서도 깊어 인천시민들은 계양산에 대한 애정이 더 극진할 수밖에 없다. ●이규보 ‘망해지’서 계양지경 칭송 한강과 주변이 한눈에 들어와 예전에는 군사적으로 중요한 요새 역할을 한 산이었다. 양산 동쪽 기슭 능선에 자리잡은 계양산성(인천시기념물 제10호)은 삼국시대에 축조됐으며 돌로 쌓은 최초의 성이다. 오랜 역사 때문인지 ‘고산성(古山城)’으로도 불린다. 부평도호부(부평의 옛 행정명칭)의 성곽 역할을 해 왔다.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관방성곽조’에 둘레가 1937보(步)에 달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성 안이 사방으로 노출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지금은 성벽 일부만 남아 있다. 서쪽으로는 조선 고종 20년(1883년) 해안 방비를 위해 부평고을 주민들이 참여해 축조한 중심성(衆心城)이 징매이고개(景明峴) 능선을 따라 걸쳐져 있다. 생태와 환경 외에 역사성도 가미돼 있는 셈이다. 고려시대 대학자이자 문인인 이규보(1168~1241년)가 거처했던 자오당터와 초정지는 유서가 깊은 곳으로 학생들의 훌륭한 교육장소가 되고 있다. 이규보는 ‘망해지’라는 책에서 “길이 사면으로 계양지경에 났는데 오직 한면만이 육지로 통하고 삼 면은 물이다.”라고 계양산을 예찬한 구절이 나온다. 또 백제 초기부터는 현재의 공촌동 지역에서 생산된 소금을 징매이고개를 넘어 서울 신정동 토성을 거쳐 지나던 소금통로 구실도 했다고 한다. 계양산에는 고라니, 너구리, 족제비, 두더지, 도롱뇽, 두꺼비 등의 포유동물과 파충류가 살고 있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노린재, 딱정벌레 등 곤충 36종과 황조롱이, 오색딱따구리 등 조류 61종도 서식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들 동물이 계양산과 인근 철마산을 드나드는 것을 돕기 위해 징매이고개에 생태통로(길이 100m,폭 80m)를 만들었다. 이 산에는 또한 이삭귀개, 삼지구엽초, 서어나무 등 진귀한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도시 속의 원시림이라는 느낌을 준다. 때문에 도시생활에 지친 시민들은 이 산을 즐겨 찾는다. 매일 1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계양산은 가현산-계양산-원적산-만월산-거마산-문학산-청량산을 잇는 인천의 ‘S자 녹지축’의 중심이며, 충북 속리산에서 김포 문수산까지 이어지는 한남금북정맥과 한남정맥의 핵심 축이다. 1988년 인천 시공원 제1호로 출발한 계양산을 중심으로 한 계양공원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도시민들의 휴식과 생태체험의 장소로 널리 이용된 지 오래다. ●시민들은 개발 방지 파수꾼 도심 속에 있다 보니 계양산은 늘 개발 논란에 휩싸여 왔다. 시민들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 덕에 계양산은 여전히 푸름을 자랑한다. 앞서 롯데건설은 목상·다남동 일대 244만㎡에 골프장과 위락시설 등을 갖춘 수도권 최대의 테마파크를 건립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1990년대 후반부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업체도 1980년대 후반에 계양산 내 29만㎡에 위락단지를 조성하려 했다가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주민들은 개발이 이뤄질 경우 자연 생태계의 질이 크게 악화될 것을 우려한다. 또 인천의 ‘허파’라 할 수 있는 계양산에 특정인들을 위한 골프장 건설은 시민환경권을 박탈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천지역 45개 시민·사회단체는 2006년 6월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자연공원추진 인천시민위원회’를 발족시킨 뒤 지금까지 조직적인 반대운동을 펴고 있다.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자 롯데 측은 골프장 면적을 95만㎡에서 71만 7000㎡로 줄여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조건부 동의를 받아냈다. 하지만 예정지 3분의1가량이 군사시설보호구역이기 때문에 군부대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군은 거듭 부동의 입장을 밝히고 있어 지난 6월에는 계양산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모여 계양산 골프장을 저지하기 위한 축제한마당을 열었다. 어떤 이들은 가면에 글씨와 그림을 그려서 왔고, 어느 마을모임은 계양산에 살고 있는 생명체들을 노란 천에 그렸다. 시민들은 또 ‘계양산 1평 사기운동’을 펼쳐 ‘내셔널 트러스트’(환경파괴 우려가 있는 지역을 주민들이 사들여 보존하는 운동)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사통팔달 계양산 계산역서 500m 수도권 어디서든 OK 인천 계양산은 서울 인근 산 가운데 접근성이 가장 뛰어나다. 지하철과 고속도로, 공항철도 등 입체적으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춰 시민들이 찾기에 부담이 없다. 인천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계산역에서 계산고 방향으로 500m가량 가면 등산로가 나온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경인여대 입구인데 이곳에도 등산로가 있다. 산을 제대로 타려면 아예 400m쯤 더 가 계양문화회관 뒤편으로 형성돼 있는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 다른 코스가 산 동쪽 능선을 타고 정상을 향하는 데 비해 이 코스는 산 정면을 그대로 치고 올라간다. 정상에 이르면 인천시내는 물론 영종도를 비롯한 인천 앞바다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또한 서울, 김포, 부천, 과천 등 인근 도시들도 넓게 시야에 들어온다. 서울에서 경인전철을 타고 올 때에는 부평역에서 인천지하철로 환승해야 한다. 고속도로의 경우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계양IC에서 빠지면 계양산까지 1㎞ 남짓한 거리다. 경인고속도로를 탔을 경우에는 서운JC에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로 빠져 일산 방면으로 3㎞ 정도 가면 계양IC가 나온다. 제2경인고속도로는 안현JC에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로 빠져 마찬가지로 일산 쪽으로 가야 한다. 공항철도를 이용할 수도 있는데 계양역에서 내려 2㎞가량 걸으면 등산로 입구에 도달한다. 산 뒤편인 다남·목상동 쪽에서 올라가는 코스로 계양산 특징인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는 현장을 보면서 산을 오를 수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퇴근하라고 컴퓨터 끄는 사장님 北 “김정운 지략으로 클린턴 방북” 먹는 조루 치료제 프릴리지 약효는 잭슨자녀 대부 마크 레스터 “패리스는 내 친딸” 탈모 예방하려면 머리 감은뒤 수건 두드려 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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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W포토] 카라 “사랑의 키스 받아주세요”

    [NOW포토] 카라 “사랑의 키스 받아주세요”

    가수 카라가 6일 오후 경기도 군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생방송 Mnet ‘엠 카운트다운’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신문NTN(군포 경기) 한윤종 기자 han0709@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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