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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美 포크음악의 거장·반전 운동가 피트 시거

    [부고] 美 포크음악의 거장·반전 운동가 피트 시거

    미국 포크 음악의 거장이자 인권·반전 운동가였던 피트 시거가 27일(현지시간) 94세를 일기로 생을 마쳤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포크를 다시 부흥시키는 데 앞장서면서 오랜 기간 생명권을 옹호하고 사회변혁을 촉구했던 시거가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시거는 1948년 결성된 4인조 포크밴드 ‘더 위버스’에서 활동하며 명성을 얻었고, 1950년대 미국 포크 음악을 부흥시키며 밥 딜런, 돈 매클레인, 브루스 스프링스턴 등 음악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그는 항상 미국의 진보에 관심이 많았다. 1940년대에는 노동운동을 위한 노래를 불렀고 1950년대에는 시민운동을 위해, 1960년대에는 베트남전 반대 운동을 위해 노래를 불렀다. 1970년대 이후 시거는 환경과 반전운동에 몸담았다. 2011년에는 노구를 이끌고 뉴욕 ‘월가 점령’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시거는 1953년 한국을 찾아 ‘일제 강점과 분단의 아픔이 서린 노래’라며 ‘아리랑’을 직접 불렀다. 그는 2006년 세계 각국의 민요를 재해석한 앨범을 만들며 아리랑을 수록했다. 1919년 음악가 부모에게서 태어난 그는 애초 언론인을 지망해 하버드대에 진학했지만 2년 만에 중퇴하고 음악에 빠져들었다. 1951년엔 공산주의자로 몰려 1960년대 후반까지 방송 출연 정지를 당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불륜 드라마는 진화 중… 이래서 욕하면서 본다

    불륜 드라마는 진화 중… 이래서 욕하면서 본다

    요즘 안방극장은 불륜을 빼고서는 도무지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불륜 드라마도 변화한 시대상에 맞게 소재 활용도가 달라지고 있다. 불륜 자체를 자극적으로 노출하기보다는 그것을 드라마 속 캐릭터를 강화하거나 결혼 제도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는 기폭제로 활용하고 있는 것. “불륜 없으면 드라마를 못 만드나?” 쓴소리를 하다가도 어느새 TV 리모컨을 찾게 되는 이유다. 시청률 40%를 넘기며 인기를 끌고 있는 KBS 주말 연속극 ‘왕가네 식구들’은 불륜 남녀의 이야기로 연일 화제다. 극 초반에는 허세달(오만석)의 뻔뻔한 불륜 스토리와 그를 두둔하는 시어머니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복장을 터지게 하더니 요즘은 착한 남편을 무시하고 바람을 피우다가 친정집까지 말아먹은 왕수박(오현경)의 이야기로 자체 최고 시청률(43.9%)까지 찍었다. 이 드라마는 불륜을 희화화해 캐릭터를 강화하는 전략을 썼다. 예를 들어 세달이 팬티만 입고 불륜녀의 집에서 쫓겨나거나 불륜남에게 집문서를 넘긴 죄책감에 수박이 집을 나와 노숙을 하는 식이다. 불륜 소재를 활용했지만 인과응보의 대가를 명백히 치르게 함으로써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수박이와 고민중(조성하)의 재결합은 절대 안 된다”는 시청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왕가네 식구들’의 불륜은 일종의 개그 프로그램의 상황극처럼 희화된 측면이 크다. 시청자들이 욕하면서 보는 쪽으로 동참을 유도한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성찰형 불륜 드라마도 있다. SBS 월화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따말)와 주말 연속극 ‘세번 (세결여)가 대표적이다. 이 두 작품은 배우자들의 불륜 상황이 다 끝난 이후 겪는 아픔과 후유증에 초점을 맞췄다. 이 때문에 무조건적 선악 구도를 부각시킨 자극적인 장면보다는 과거 회상이나 내레이션 등 여백이 있는 화법을 주로 써서 공감지수를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따말’은 남편의 불륜 사실 때문에 분개했지만 결국 자신도 맞바람을 피우게 되는 주인공 나은진(한혜진)과 남편 유재학(지진희)의 불륜을 알게 된 뒤 삶이 무너진 아내 송미경(김지수)의 내면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부부들의 심리 문제를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세결여’의 오은수(이지아)도 남편의 과거 문제가 새롭게 부각되며 결혼 생활을 흔드는 갈등 요소로 등장한다. 재혼한 은수는 결혼 이후에도 남편의 불륜이 계속됐다는 사실을 알고 배신감을 느끼고 결혼 생활의 위기를 또 겪는다. 드라마는 불륜을 통해 결혼 제도의 불완전성과 그에 따른 문제와 모순점 등을 에둘러 지적한다. 드라마 평론가 김선영씨는 “요즘 드라마 속 불륜은 부부 관계를 돌아보고 결혼 제도의 모순 등을 성찰하기 위한 요소로 쓰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결혼을 의무적·관습적 의식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결혼 제도에 대한 성찰을 담은 드라마는 기혼자들뿐만 아니라 결혼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독신주의자나 미혼자들에게도 무척 흥미로운 소재”라고 분석했다. 물론 드라마 속 불륜은 여전히 막장 드라마나 주부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소재로 지목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지상파의 아침 드라마나 시청률 잡기에 혈안이 된 종편에서 불륜은 ‘필수 레서피’다. 평범한 주부의 외도를 그린 ‘아내의 자격’, 서로의 배우자와 바람을 피우는 일명 스와핑(4각 불륜 관계)을 다룬 ‘네 이웃의 아내’로 재미를 톡톡히 본 JTBC는 오는 3월 40대의 성공한 기혼 여성이 20대 남자 피아니스트와 은밀한 사랑에 빠지는 줄거리의 김희애·유아인 주연 ‘밀회’를 방영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대부분의 주부 시청자들에게 드라마 속 불륜은 사랑의 또 다른 형태이자 일종의 판타지로 인식될 수 있다. 드라마 제작자들이 이를 끊임없이 활용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불륜 소재의 드라마가 급증하는 데 대한 거부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 40대 여성 시청자는 “요즘은 모든 드라마가 ‘사랑과 전쟁’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아이들이 함께 보는 가족 시간대에 불륜·이혼 등의 사건이 버젓이 전개될 때는 민망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 한석현 팀장은 “최근의 드라마들은 불륜을 기본 바탕에 깔고 있는 데다 시청률 경쟁으로 자극도를 높이려는 비현실적인 설정이 많아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극도로 높아진 상태”라면서 “광고를 의식한 나머지 시청률에 얽매여 불륜 소재의 드라마를 양산한다면 결국 드라마 업계가 퇴보하게 된다. 새로움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선택권도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시진핑 ‘부패와의 전쟁’은 정적 제거 선동술?

    시진핑 ‘부패와의 전쟁’은 정적 제거 선동술?

    중국 공직자의 재산공개 등을 요구하는 시민운동인 신공민(新公民) 운동을 주도한 인권운동가 쉬즈융(許志永)이 26일 1심에서 4년형을 선고받으면서 중국의 인권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베이징시 제1중급인민법원은 지난해 7월 공공질서를 어지럽힌 혐의로 체포, 기소된 쉬즈융에 대해 4년형을 선고했다고 BBC 중문망이 이날 보도했다. 시진핑(習近平) 정부가 반부패와 직결되는 공직자 재산공개 요구 인권운동가를 사법처리한 것은 ‘부패와의 전쟁’이 정적 제거를 위한 선동술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비난 여론이 나온다. 쉬즈융은 2012년 5월 신공민운동을 발족하고 같은 해 11월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공개 편지를 보내 신공민운동은 공직자 재산공개, 평등한 교육기회 제공 등 시 주석의 부패 척결과 보조를 맞추는 것이라며 운동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쉬즈융과 함께 신공민 운동에 참여했던 자오창칭(趙常靑), 마신리(馬新立), 허우신(候欣), 위안둥(袁冬), 장바오청(張寶成) 등과 인권 변호사 딩자시(丁家喜), 리위(李蔚) 등 7명에 대한 재판도 진행되고 있지만 이날 선고가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신공민운동으로 체포된 인권운동가는 쉬즈융을 비롯해 40여명이 넘는다고 BBC는 전했다. 쉬즈융에 대한 재판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유명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劉曉波)에 대한 판결 이후 최대 반체제인사 재판으로 주목받아왔다.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재판 기간 동안 중국 공안은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인도를 봉쇄해 취재진과 일반인들의 법원 접근을 막았다. 미국과 유럽의 국제인권기관들은 이번 판결에 대해 비판을 가했으며,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박찬구의 시시콜콜] SNS 역할 논쟁이 시사하는 변혁의 조건

    [박찬구의 시시콜콜] SNS 역할 논쟁이 시사하는 변혁의 조건

    2011년 1월 튀니지의 재스민혁명을 계기로 피플 파워가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현대사를 새로 써 나가던 시기에 서방 언론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역할에 주목했다. 독재정권의 폐쇄적인 공포정치 속에서도 수만명, 수십만명의 시민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매개로 정보를 교환하고 광장 시위를 이어갈 때였다. 구글을 비롯해 인터넷 매체들은 SNS를 시민혁명의 ‘주역’으로 추어올렸다. SNS가 없었다면 피플 파워가 응집할 수 있었겠느냐는 논리였다. 워싱턴포스트나 뉴욕타임스 같은 전통적인 종이신문 기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SNS는 ‘수단’일 뿐 혁명의 주역은 민주화 의지를 가진 시민이라고 그들은 주장했다. 온·오프 매체의 성격에 따라 달리 평가한 것일 수도 있겠으나, 변혁 운동의 현장에서 SNS의 영향과 역할을 둘러싼 논의는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미국 평화재단과 조지 워싱턴대 연구팀이 흥미로운 보고서를 냈다고 한다. SNS가 시민운동을 결집했다기보다 혁명의 시점에 SNS가 유행했을 뿐이며, 독재정권도 역정보를 흘리거나 우호적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SNS를 활용했다는 내용이다. SNS의 역할이 과대 평가됐다는 얘기다. 일견 수긍이 가는 대목도 있다. 무슬림형제단 출신의 첫 민선 이집트 대통령은 세속주의 중산층이 지원한 군사쿠데타로 축출됐고, 독재자 퇴진 시위로 촉발된 시리아 내전은 국제사회의 이해관계에 떠밀려 3년이 다 되도록 미궁을 헤매고 있다. 혁명의 주역으로 평가받던 SNS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는 데도 말이다. 민선 대통령을 거부하고 군부와 손잡은 이집트 중산층은 다름 아닌 민주화 시위의 주축이었다는 점도 곱씹어볼 대목이다. 이쯤 되면 ‘아랍의 봄’을 거치면서 대두된 SNS의 역할 논쟁은 사회 변혁을 실질적으로 완성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으로 귀결된다. ‘수단이냐, 주역이냐’라는 논의보다 어떻게 하면 변혁을 실현할 것인지가 본질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그렇다. 미국 연구팀의 보고서나 일부 퇴행적인 아랍 국가의 사례는 시위를 매개한 SNS도, 한때 혁명을 주도했던 시위대도 그 자체로서는 민주주의로의 여정을 끝까지 담보하지 못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다시 광장의 시위대로 시선을 돌리면 이들은 오로지 폭정으로부터의 해방, 그 자체를 목표로 내달린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 과정에서 때로 SNS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시민과 나란히 주역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변혁을 이루기 위해 중요한 건 ‘그 이후’에 무엇을 지향하고, 어떤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한 치밀하고 정교한 프로그램을 고민하는 문제일지 모른다. 슬로베니아 출신의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의 경고에 눈길이 간다. “핵심은 그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어떻게 이러한 해방적 폭발을 새로운 사회 질서로 옮길 것인가 하는 문제다.” 논설위원 ckpark@seoul.co.kr
  • [열린세상] 인도의 새 정치, 정치혁명의 시작?/이옥순 연세대 연구교수·인도연구원장

    [열린세상] 인도의 새 정치, 정치혁명의 시작?/이옥순 연세대 연구교수·인도연구원장

    지난 연말 인도의 수도 델리에는 의미 있는 정치적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이라기보다 혁명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그 여파가 크다. 시민운동을 이끌던 세력이 만든 신생정당이 창당 1년 만에 델리의 지방선거에서 존재를 과시하며 주정부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총 70석 중 28석을 차지해, 과반에는 미달했으나 제3당의 지지를 받아 정권을 잡은 그들은 정당의 상징으로 내건 빗자루 만큼이나 여러 면에서 새롭고 파격적이다. 인도에 새 정치의 바람을 일으킨 AAP(Am Adami Party:서민정당)의 상징인 빗자루는 사회 최하층 청소부들의 삶의 도구로 기존정치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쓸어버린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기존의 금권정치, 자기중심적 매너리즘에 빠진 거물급 정치인들을 쓸어버리고 델리의 의회와 정부를 이끌게 된 AAP 지도자들은 거의 다 정치와 행정의 신인들로 대다수가 2011년 전국을 뒤흔든 반부패운동을 이끈 주인공들이다. 지난 20년간 인도는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하며 ‘브릭스’와 ‘친디아’로 불리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발전이 도대체 누굴 위한 발전이냐는 의문이 줄기차게 제기될 정도로 경제규모가 커지는 만큼 정치인의 부정부패 규모와 빈도가 늘어났다. 마침내 시민사회가 일어섰고 본격적인 반부패운동이 시작됐다. 수도의 중심에서 시작된 운동은 분개한 시민들의 농성과 릴레이 단식으로 이어지며 전국적으로 퍼졌다. 인도정부는 시민사회의 거센 압박을 받자 부패방지법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정치인들이 고의적으로 입법을 지연하면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몇 년간 이런 일이 반복되자 반부패운동을 이끌던 시민운동가들은 말과 행동이 다른 정치인들에게 실망하였고, 결국 직접 정계에 진출해 정치문화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그렇게 하여 2012년 말 델리에서 그들이 주축인 AAP가 탄생했다. 과거와 다른 정치, 이른바 새 정치의 깃발을 올린 그들의 활동이 인도연방의 수도 델리에서 시작된 것은 의미가 심장하다. 수도에는 젊고 영리한 유권자들이 많다. 고등교육을 받은 유권자들도 많고 지방에서 꿈과 미래를 찾아 상경한 이주자들도 많다. 그들이 가진 희망과 절망이 작년 12월의 지방선거에서 그대로 표출되었다. 델리의 유권자들은 FM 라디오를 이용한 유세, 걷거나 세 발 자동차로 돈이 안 드는 소박한 유세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지지했다. 엄청난 자금력과 조직력을 가진 거대정당을 보기 좋게 침몰시킨 AAP의 승리는 전국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는 40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거둔 도덕적 승리라고 불러도 좋았다. 아직은 정당이라기보다 시민단체와 같은 분위기가 강하지만, 뭔가 해보겠다는 구성원들의 의지와 진취성은 강철과 같다. 엘리트 정치와 그들의 거대담론에 실망한 시민들의 기대가 무엇인지 아는 델리 정부의 첫 정책은 물과 전력과 같은 가장 일상적인 문제였다. 수도의 의회와 정부를 책임진 새 정치의 주역들은 자신들이 ‘권력’을 잡은 것이 아니라 ‘자치’를 실천하고 있다고 대답한다. 물론 주수상의 막중한 책임을 진 케즈리왈을 비롯한 28명이 모두 정치 신인이라는 점은 그들의 장점이자 약점이다. 빗자루로 기존의 낡고 더러운 정치와 기득권을 쓸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정치를 구현하려면 종합적 비전과 구체적 어젠다가 필요하나 아직은 모든 것이 임시변통의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12억명의 인구로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인도에는 정치인을 비하하는 우스개가 유난히 많다. 정치인 중에 범법자가 많은 것도 인도만의 특수한 상황이다. 그래서 델리의 새로운 정권도 곧 기존의 정치를 닮아갈 것이라고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그래도 인도를 공부하는 나로선 막 시작된 델리의 새 정치에 희망을 걸어보고 싶다. 좌파의 오른쪽, 우파의 왼쪽에 좌표를 잡고 세상을 향해 열린 자세로 출발한 그들의 새로운 행보가 올해 총선을 치를 인도 전역에 긍정적인 바람을 불어넣었으면 하는 기대가 크다. 결국 사람이 희망이다.
  • 가로림조력발전소 건설 찬성 어민들, 국민권익위원회 및 국회 방문

    가로림조력발전소 건설 찬성 어민들, 국민권익위원회 및 국회 방문

    ‘가로림조력발전소’ 건설을 촉구하고 있는 가로림만 지역 어민들이 14일 국회를 방문했다. 이들은 지역의 갈등을 해소하고 정부의 조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가 나서 줄 것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 제출했다. 또 국민권익위원회를 찾아 최근 조력발전소 추진을 반대하는 주민 측에서 제출한 진정서와 서명부의 허구성에 대해 반박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가로림만에서 어업을 하는 김진묵씨는 “우리들은 사업지연으로 발생된 주민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수차례 시민토론회 등 대화를 통한 지역의 지속가능한 상생발전 대안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일부 반대주민과 제3의 시민운동단체의 개입으로 모든 대화의 창구가 차단된 상태”라며 지역주민이 참여하고 운영하는 ‘가로림만 지속가능발전 협의회’ 구성을 제안했다. 찬성 주민 측은 “가로림만에서 어업권을 소지하고 생계를 이어가는 직접 이해당사자 전체 약 5,000여 어민 중 80%인 4,000여명이 조속한 사업 추진을 희망하고 있다. 인감증명서까지 첨부한 위임장을 제출할 정도로 사업추진의 정당성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하지만 일부 반대주민과 시민운동단체가 지속적으로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어 국민으로서의 권익을 침해 받고 있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로림조력발전소 건설사업’ 은 태안군 이원면 내리에서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에 설비용량 520MW로 연간 950GWh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의 조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각나눔] TV만 켜면 “편리한 대출” 대부업체의 ‘불편한 광고’

    [생각나눔] TV만 켜면 “편리한 대출” 대부업체의 ‘불편한 광고’

    대학을 졸업한 지 1년이 된 취업준비생 김우영(가명·28)씨는 매일 아침 8시 도서관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대부업체 광고를 본다. 시내버스 앞문 번호판 아래에 적혀 있는 ‘○○론’이라는 글자가 자연스레 눈에 들어온다. 공부를 마친 저녁 집으로 돌아와 TV를 틀자 “(대부업이) 은행, 카드회사와 하는 일은 비슷하다”고 말하는 대부업체의 광고가 나온다. 김씨는 “취업준비생의 절박한 마음을 이용해 대부업체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려는 시도인 것 같아 기분이 썩 좋지 않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29일 금융업계와 소비자단체에 따르면 최근 버스와 TV 광고, 스포츠 마케팅 등을 통한 대부업체의 광고가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파고들고 있다. 생계형 대출을 필요로 하는 서민층과 금융 지식이 취약한 계층에 과도한 금리 부담을 지울 수 있다는 부정적 여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법의 테두리 안에서 영업 행위를 하는 대부업의 광고를 규제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대부업체 러시앤캐시가 최근 시작한 TV 광고는 이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광고는 신입사원의 어머니가 “너 은행이나 카드회사 가고 싶다며?”라고 묻자 “응, 하는 일은 비슷해”라고 답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제1금융권의 이미지를 이용해 최고 이자율 연 39%에 이르는 대부업체의 실체를 감추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회사는 올 초 방영한 TV 광고에서도 ‘버스와 지하철만 탈 수 있나, 바쁠 땐 택시도 타야지’라는 문구를 내걸어 대부업이 더 빠르고 편리하다는 이미지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회사원 최민지(29·여)씨는 “대부업체 광고를 자주 보다 보니 익숙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대부업에 대한 소비자의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대부업체 광고를 규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참여연대와 금융정의연대, 금융소비자연맹 등 7개 시민단체는 지난달 ‘금융소비자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대부업 광고를 반대하는 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네트워크 관계자는 “정부가 상환 능력을 고려치 않고 빚만 권유하는 대부업체 광고를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부업 광고를 규제하려는 법 개정 움직임도 일고 있다. 부좌현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대부업체 방송광고에 최고 이자율과 연체 이자율, 이자 외 추가 비용에 관한 구체적인 사례를 명시토록 하는 ‘대부업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에 대해 대부업체들은 “기업의 정당한 영업 활동에 간섭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법에 따라 운영하는 대부업체는 불법 사채와 엄연히 다르다”면서 “지난해부터 외부 심의위원으로 구성된 광고심의위원회를 통해 부적절한 광고를 자체적으로 걸러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다양성 추구 속 ‘깜짝카드 없고 수혈 한계’ 중평

    다양성 추구 속 ‘깜짝카드 없고 수혈 한계’ 중평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8일 발표한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의 공동위원장 인선을 통해 시민운동가와 학계, 기존 정치인 출신들로 다양성을 추구했지만 ‘깜짝 카드’는 없었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게다가 민주당 출신 인사 2명이 포함되면서 인재 수혈의 한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인선은 안 의원이 일단은 자신의 주지지층인 수도권과 민주당의 텃밭이자 야권의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의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정당과 1대1로 맞서는 데 체급적으로 한계를 느낀 안 의원 측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보다는 민주당과의 승부에 집중할 가능성이 큰 대목이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추가로 합류할 공동대표단이 있다”면서 “새정치추진위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인재를 모으는 것이다. 앞으로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드릴 테니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인선은 내년 6월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출마를 고려한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별로 보면 호남 2명, 수도권 2명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승패를 좌우할 거점 지역의 출신들이라는 점에서다. 윤장현 광주비전 21이사장은 일찌감치 안철수 신당의 광주시장 후보로 거명되던 인물이다. 광주 출생으로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광주시민연대 대표,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 등을 지낸 시민운동가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의 심장이기도 한 광주가 새 정치에 대한 요구가 큰 만큼 기존 정치인보다는 비정치인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효석 전 의원은 16대부터 전남 담양·곡성·구례에서 3선을 지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전남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19대 총선 때 지역구를 서울 강서을로 바꿨다가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고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 민주정책연구원장을 역임하는 등 당내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꼽혔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전 의원에 대해 “대립보다 대화를 추구하는 합리적인 정치인으로 평가받아 왔다”고 소개했다. 이계안 전 의원은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현대캐피탈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한 기업인 출신으로 17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을 지낸 뒤 사단법인 2.1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새정추에 참여하기 위해 최근 민주당을 탈당했다.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한 전력이 있어 안 의원 측 서울시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박호군 한독미디어대학원대학교 총장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과 참여정부 당시 과학기술부장관을 역임한 과학기술인이다. 인천 출생으로 인천대총장을 지냈다는 점 때문에 인천시장 후보를 염두에 둔 인선으로 여겨진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강원 잡은 상주 “승격이 보인다”

    강원 잡은 상주 “승격이 보인다”

    이상협(상주 상무)이 오른발과 왼발을 번갈아 써서 팀의 클래식 승격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 시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강제 강등됐던 상주는 올해 챌린지 우승을 차지한 뒤 4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클래식 12위 강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상협의 두 골과 이승현·이상호의 연속 득점을 묶어 4-1로 이겼다. 이로써 상주는 7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질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내년 시즌 클래식으로 올라서는 고지를 선점했다. 두 경기의 합산 득실차로 승리 팀이 결정되며, 같으면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된 뒤 그래도 우열을 가리지 못하면 연장을 거쳐 승부차기까지 이어진다. 이상협은 전반 9분 하태균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교체 투입돼 20여분 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이상호가 헤딩으로 떨군 공을 받아 수비수를 제친 뒤 평소 잘 쓰는 왼발이 아닌 오른발로 강력한 슈팅을 꽂았다. 그는 후반 44분 시원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강원은 후반 11분 전재호 대신 지쿠를 투입하며 화력을 끌어올리려 했지만 오히려 후반 26분 역습 상황에서 이승현에게 단독 드리블을 내준 뒤 오른발 슛으로 결정타를 얻어맞았다. 6분 뒤 이상호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한 강원은 후반 추가 시간 최승인이 한 골을 만회하며 영패를 모면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상승세 강원 vs 대표급 상주

    상승세의 강원이 한 방 먹이고 시작할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12위 강원FC가 4일 오후 7시 상주시민운동장을 찾아 챌린지 우승 팀 상주 상무와 사상 첫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선다. 2차전이 7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리지만 이날 상대의 기를 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2차전까지 원정 다득점을 따져 동률일 때 연장, 승부차기 순으로 진행해 내년 시즌을 클래식에서 보낼 팀과 챌린지에서 보낼 팀을 가른다. 선수단 스쿼드로는 상주가 앞서지만 최근 강원의 상승세를 무시할 수 없다. 강원은 지난 8월 김용갑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꾸준히 기회를 얻어 온 김동기, 김봉진, 이우혁, 최승인 등 젊은 선수들의 해결 능력과 ‘하면 된다’는 모토 아래 똘똘 뭉친 팀 분위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상주는 챌린지 득점왕 이근호가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밝힌 대로 “국내 선수만 따지면 클래식 여느 팀에 견줘도 모자람이 없는” 호화 멤버를 자랑한다. 이근호와 막판까지 득점왕을 겨룬 이상협을 비롯해 이호, 김동찬, 이승현, 최철순, 하태균 등 대표급 선수단 구성이다. 지난달 중순 21명이 전역하며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도 있으나 이들이 빠진 경기에서도 3승1패, 최근 2경기 7득점의 화력을 자랑한다. 상주는 지난해 5월 5일과 6월 17일 강원을 만나 각각 3-0과 2-1로 이겼다. 강원은 10월 27일과 11월 24일에 나란히 2-0으로 설욕했다. 하지만 두 경기 모두 상주가 아시아축구연맹(AFC) 클럽라이선스 요건을 갖추지 못해 강제 강등된 이후 경기라 그다지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포항 ‘기적의 역전 드라마’… K리그 품다

    [프로축구] 포항 ‘기적의 역전 드라마’… K리그 품다

    승리의 여신은 너무도 짓궂었다. 황선홍(45) 감독이 이끄는 포항이 1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40라운드 ‘결승전’에서 후반 50분 김원일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행운이 곁들인 이 골로 포항은 기적 같은 대역전 우승 드라마를 썼다. 승점 74가 된 포항은 울산(승점 73)을 따돌리고 2007년 이후 6년 만에 통산 다섯 번째 별을 달았다. 2011년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은 3년 만에 K리그를 제패하는 위업을 달성했고, 첫 K리그 우승으로 30여년 지도자 인생의 화룡점정을 꿈꿨던 김호곤(62) 울산 감독은 아쉬움을 삼켰다. 우승 경쟁을 마지막까지 끌고 온 것만으로도 K리그의 새 역사를 쓴 이날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였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던 울산은 후반 내내 포항의 맹공을 김승규 골키퍼의 선방 등으로 막아냈으나 마지막 2분을 버티지 못했다. 김원일의 결승골은 승점 3을 얹어야만 했던 젊은 포항 선수들의 패기가 만들어낸 것이었지만 행운도 작용했다. 김재성의 프리킥 이후 20초 가까이 거듭된 문전 혼전 도중 동료 신영준과 함께 갖다댄 김원일의 슛이 울산 골망을 출렁였다. 울산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김신욱과 하피냐 대신 호베르토와 김승용을 내보냈고 포항은 김승대와 이명주의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로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는 제로톱을 꺼내들었다. 탐색전 끝에 전반을 0-0으로 마친 상황에서 황 감독이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9분 황지수 대신 박성호를 들여보내 원톱으로 전술 변화를 꾀한 것. 1분 뒤 울산은 한상운이 아크 중앙에서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신화용 골키퍼의 선방에 물거품이 됐다. 포항은 후반 12분 노병준 대신 조찬호를 투입했고 1분 뒤 고무열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에 이은 박성호의 오른발 슈팅이 오른쪽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후반 16분 조찬호의 오른쪽 크로스가 문전의 박성호 머리에 정확히 걸렸지만 김승규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울산은 후반 25분 호베르토 대신 마스다를 내세워 잠그기에 나섰다. 포항은 후반 38분 고무열 대신 신영준을 투입해 화력을 높였고, 울산은 1분 뒤 최보경 대신 최성환을 투입하며 잠그는 데 주력했지만 김원일에게 한 방을 얻어맞고 땅을 쳤다. 4위 서울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3위 전북에 맞서 데얀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후반 막판 김상식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겨 그대로 순위를 지켰다. 인천은 수원을 2-1로 꺾어 스플릿 이후 첫 승리를 마지막 경기에서 따냈다. 전날 스플릿B 마지막 40라운드에서는 강원이 김동기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제주를 3-0으로 따돌리며 12위를 확정, 오는 4일 오후 7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챌린지 우승팀 상주와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벌인다. 경남과 0-0으로 비긴 대구는 13위로 시즌을 마쳐 내년 시즌 챌린지 강등이 확정됐고 백종철 감독은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울산 강신 기자 xin@seoul.co.kr 서울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금천에 죽고 산다”

    “금천에 죽고 산다”

    “내 묘비명은 금천구청장이라고 써줘”라고 할 만큼 금천 사랑에 둘째 가라면 서러울 차성수 구청장이 민선 5기 3년을 되돌아보는 책 ‘금천에 산다’를 펴냈다. 세 살 되던 해에 시흥장로교회 목사로 부임한 아버지를 따라 금천에 왔고, 결혼해서 분가할 때까지 ‘시흥교회 둘째 아들’로 살며 골목 곳곳에 추억을 쌓아놨으니 차 구청장은 사실상 금천 토박이다. 이후 교수, 시민운동가, 참여정부 청와대 수석 등 다양한 위치에서 세상을 바라보다가 구청장으로 당선돼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공무원 같지 않은 공무원’이 되겠다는 의지로 구정을 펼쳤다. “법과 규정에 없습니다” “예산이 없습니다” “전례가 없습니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소리를 질러 스스로를 ‘버럭차’라고 불렀다는 그다. 늘 공유·공론·공감을 강조하며 금천 공무원들이 더 부지런해지고 더 바빠지고 업무 진행 과정이 더 조밀해지고 현장감으로 가득 차게 독려했다. 그랬더니 금천의 교육, 복지, 문화 예술, 지역 경제가 어느새 바뀌고 있었다. 차 구청장이 이 같은 변화를 한 권의 책에 차곡차곡 담아 북콘서트를 연다. 8일 오후 5시 독산1동 메이퀸컨벤션 퀸즈홀에서다. 방송인 김미화가 사회를 보고 대학 교수 시절 제자가 축하 공연을 한다. 문재인·박지원·이목희·오영식 민주당 의원, 함세웅 신부, 인명진 목사 등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탈리아에 ‘대머리’ 모나리자가 등장은 까닭은?

    이탈리아에 ‘대머리’ 모나리자가 등장은 까닭은?

    신비의 표정을 짓고 있는 모나리자. 그런 모나리자가 대머리라면 과연 어떨까? 궁금증은 최근 유럽에서 시작된 캠페인을 보면 바로 풀린다. 이탈리아에서 대머리 모나리자를 앞세운 암치료 캠페인이 시작돼 화제다. 약간은 충격적이면서도 이색적인 캠페인은 무료 암치료운동을 벌이고 있는 민간단체인 재단 안트가 창립 35주년을 맞아 기획했다. 안트는 이탈리아 전역에서 암환자를 대상으로 무료-가정방문 치료를 실시하자며 시민운동을 벌이고 있다. 35주년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안트는 “종양은 인생을 바꾸지만 인생의 가치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 슬로건을 가장 잘 나타내는 그림을 찾다가 떠올린 아이디어가 대머리 모나리자다.모나리자가 항암치료를 받고 대머리가 된다고 해도 그림의 가치는 떨어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아내니 슬로건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안트의 관계자는 “생명의 존엄성과 가치를 강조하는 데 캠페인의 목적이 있다”면서 “암이 인생을 한순간에 뒤틀어버릴 수도 있지만 결코 삶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재단은 내년까지 대머리 모나리자 캠페인을 계속할 예정이다. 사진=안트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오바마, 獨총리 도청 알면서 묵인… 한국도 감청”

    “오바마, 獨총리 도청 알면서 묵인… 한국도 감청”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35개국 정상 휴대전화 감청 파문이 채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미 정보 당국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전화를 10년 이상 감청해 왔다는 폭로가 추가로 나왔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3년 전 이 도청 내용을 보고받았으며, 도청을 계속할 수 있도록 했다는 보도까지 나와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번 도청 파문은 오바마 2기 정권의 최대 시련이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해 보도한 기밀문서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야권 시절인 2002년 기독교민주동맹(CDU·기민당) 당수 때부터 감청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23일 오바마 대통령이 메르켈에 전화를 걸어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말한 대목이 사실상 최근까지 감청이 이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독일 일요판 신문인 빌트 암 존탁은 27일 NSA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NSA의 키스 알렉산더 국장이 2010년 메르켈 총리에 대한 도청내용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오바마가 도청을 중단시키지 않았으며 오히려 계속하도록 놔뒀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오바마가 메르켈과 관련해 자세히 보고받기를 원해, NSA가 메르켈이 소속 당 인사들과의 통화에 사용했던 휴대전화는 물론 메르켈의 암호화된 관용전화기까지 도청하는 등 감청 범위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NSA는 베를린의 미 대사관에 스파이 조직을 차리고 첨단 장비로 독일 정부를 감청하기도 했다. NSA와 CIA가 주도한 감청활동은 파리와 마드리드, 로마, 제네바 등 유럽 주요도시 19곳을 포함해 세계 80여개 지역에서도 이뤄졌다고 슈피겔은 덧붙였다. 리사 모나코 백악관 국가안보·대테러담당 보좌관은 USA투데이 기고문에서 “우리는 (도청을) 할 수 있어서 하는 게 아니라 정보 수집에 필요하기 때문에 한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수도 워싱턴DC 중심가인 내셔널 몰에서는 ‘정부는 스파이활동을 그만두라’는 문구가 적힌 셔츠와 피켓을 든 시민 수천명이 모여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정계인사와 예술가, 시민운동가 등 각계대표 인사들은 “이번 사건은 ‘정치 문제’가 아니라 (사생활 보호에 관한) ‘헌법 문제’다”면서 성토의 장을 만들었다. 미 CNN 방송은 이날 전직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의 인터뷰를 통해 “NSA가 한국을 포함해 프랑스와 이스라엘 등 동맹국에 대해서도 ‘경제 스파이활동’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앞서 NSA 도청을 특종 보도한 영국 가디언은 지난 6월 한국을 포함한 38개국 주미대사관이 도청 목록에 있다고 폭로한 바 있지만, 미 당국 관계자의 입을 통해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한국과 미국은 2006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토대로 국방, 산업,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경제협력을 맺고 있는 만큼 스파이 행위가 사실로 드러나면 양국 간 갈등의 불씨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25일 가디언의 전 기자 글렌 그린왈드가 조만간 NSA의 한국 도청 기록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혀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미 NSA의 도청 의혹이 제기된 세계 지도자 명단에 한국 대통령이 포함됐는지 여부 등 관련된 사실관계 확인을 미국 측에 요구했다고 27일 밝혔다. 한편 교도통신은 지난 2011년 NSA가 일본 정부에 광케이블로 오가는 이메일과 전화 등 개인정보를 감청할 수 있도록 협력을 요청했다고 27일 보도했다. 동아시아를 연결하는 광케이블은 일본을 거치는데, 이러한 이유로 미국이 아시아 최대 동맹국인 일본을 통해 중국의 동향을 수집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훈풍 불던 中·러, 공직자 재산공개 설전 ‘찬바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최고의 밀월관계를 유지 중인 중국과 러시아가 공직자 재산 공개 문제를 놓고 상대국의 부패 상황을 질타하며 설전을 벌였다. 사건의 발단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공직자 재산 공개 문제를 언급한 데 대해 중국이 과민 반응을 보이면서 촉발됐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방중 첫날인 지난 22일 관영 신화통신 계열인 신화망이 주최한 네티즌과의 대화에서 “다른 나라의 지도자들처럼 나도 수년째 재산을 공개하고 있으며, 이는 모든 나라의 지도자가 하고 있는 것으로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관영인 환구시보는 다음 날 사설에서 “러시아의 공직자 재산 공개 제도는 효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며 메드베데프 총리의 발언을 반박했다. 러시아 정부의 투명성 수준은 중국보다 50위 정도 떨어지는 등 러시아의 부패 문제는 중국보다 훨씬 심각하다고도 지적했다. 환구시보가 우호국인 러시아 지도자에게 면박을 주면서까지 공직자 재산 공개를 반대한 것은 당의 입장을 옹호하기 위한 것이다. 메드베데프 총리의 발언은 ‘자진해서 재산공개를 하는 데 대한 평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별다른 의도 없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중국 네티즌 사이에 공직자 재산 공개 논란을 일으키면서 당국을 난감하게 만들었다. 중국내 자유파들은 ‘암행 감찰’ 등 1회성 반부패 활동 대신 공직자 재산 공개로 상시 감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중국 당국은 공직자 재산공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시민운동가들을 공공질서 교란 혐의로 체포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관영 언론이 자국 지도자를 공격한 데 대해 러시아 언론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러시아의 브즈글랴트는 24일 “공직자 재산 공개를 포함해 러시아는 반부패에서 중국보다 앞서고 있다”면서 “사형, 재산몰수 등 중국의 반부패 조치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아 중국의 부패 척결 조치는 아직 성공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월드 톡톡] 美 ‘마리화나 합법화 지지’ 사상 첫 과반 돌파

    미국에서 마리화나 합법화를 지지하는 여론이 사상 처음 과반을 넘었다. 22일(현지시간)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마리화나 합법화에 찬성한 사람은 응답자의 58%로 나타났다. 지난해 48%에 비해 10% 포인트나 찬성률이 높아진 것이다. 1969년 마리화나 관련 갤럽 여론조사가 시작된 이래 과반을 넘은 건 처음이다. 1969년 마리화나 합법화 지지율은 12%였으나 1970년대에는 28%로 증가하는 등 갈수록 합법화 여론이 커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무당파 국민의 마리화나 합법화 지지율이 62%로 나타나 지난해에 비해 12% 포인트나 늘었다. 민주당 지지층의 65%가 합법화를 지지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35%에 그쳤다. 또 65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합법화 반대보다 찬성이 높게 나타났다. 시민단체 ‘마리화나 정책 프로젝트’의 메이슨 트버트 대변인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마리화나가 덜 해롭다는 인식을 갖는 미국인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면서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는 주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전국적으로 마리화나 규제를 술에 대한 규제 정도로 완화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반면 ‘마리화나 합법화 반대 시민운동’의 설립자 칼라 로위는 “마리화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합법화에 찬성하고 있어 걱정”이라고 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수도 워싱턴DC와 20개 주가 치료 목적의 마리화나 사용을 합법화하고 있으며 콜로라도와 워싱턴주는 오락(한정된 공간에서 흡연) 목적의 마리화나 흡연을 합법화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동물의 역습] 광견병 남하… 수도권서 4년 만에 발생 ‘비상’

    [동물의 역습] 광견병 남하… 수도권서 4년 만에 발생 ‘비상’

    “경기 화성시 시화호 개발로 갈대밭이 없어지면서 광견병이 4년 만에 수도권에서 발생했습니다.” 올 초 화성시에서 발생한 6건의 광견병을 역학조사했던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 정준용(55) 정밀진단팀장은 무분별한 자연 개발로 광견병이 남하하고 있다고 지난 17일 말했다. ‘자연의 역습’이라는 얘기다. 역학조사에 따르면 올 1월 22일부터 2월 27일까지 화성시 비봉면, 매송면, 문호동, 신외동, 장전동 등에서 총 6건의 광견병이 발생했다. 개 4마리, 한우 1마리, 고양이 1마리가 광견병에 걸렸다. 정밀진단팀은 가축들이 광견병 숙주인 너구리에게 물려 병이 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2월 7일 화성시 송산면 시화호 안에서 광견병을 보유한 너구리를 찾은 바 있기 때문이다. 너구리는 주로 산이나 하천에 산다. 시화호의 갈대밭은 너구리에게 새끼를 안전하게 낳아 기를 수 있는 은신처이자 주식인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좋은 사냥터였다. 하지만 화성시 내 시화호 남측 개발 사업은 너구리들로부터 생활 터전인 갈대밭을 앗아갔다.너구리들은 산으로 떠나야 했다. 먹이가 없는 겨울이 다가오자 너구리들은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왔다. 여기에서 만난 개나 소 등 가축과 싸움을 하다가 이빨로 물어 광견병을 옮겼다는 것이 역학조사 결과다. 지난 23년간 시화호 환경지킴이(1인 시민운동가)로 활동한 최종인(59)씨는 갈대밭이 사라진 후 도시로 내려와 쓰레기통을 뒤지는 너구리를 쉽게 볼 수 있다고 했다. 시화호는 한국수자원공사가 1987년부터 1994년 1월까지 경기도 해안도시인 안산과 화성, 시흥을 끼고 있는 경기만 갯벌에 물막이 공사와 매립공사를 해 조성한 해수호(海水湖)다. 짠 바닷물 탓에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하던 간척지에는 5년 전부터 갈대밭이 조성됐다. 최씨는 2011년부터 시작된 시화호 송산 그린시티 동측지구 개발사업(5만명 인구 거주 예상)으로 갈대밭의 일부가 사라졌고 전했다. 그는 “동측지구 옆에 30만명이 들어올 그린시티 본 지구가 개발되면 대규모 동물 이주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주위에 유기견이나 풀어놓은 개가 많은데 개와 너구리는 상극이어서 둘이 싸우다가 개에게 광견병이 옮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최씨는 “갈대밭에서 들쥐나 물고기를 잡아먹던 너구리가 자연의 먹이 사슬이 없어지자 도심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의 역습’은 결국 우리들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수도권에서 광견병이 발생한 것은 2008년(1건) 이후 4년 만에 처음이었다. 특히 수도권에서 광견병이 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은 2006년 이후 6년 만이었다. 2006년 당시 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에서 광견병에 걸린 너구리가 각각 1마리, 2마리씩 발견되는 등 수도권에서 총 11마리의 동물이 광견병에 걸렸다. 이중복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는 “광견병이 주요 발생 지역인 농촌·산악 지역을 벗어나 비위험지역으로 여겨졌던 한강 이남 도시 등 인구 밀집지역에서 발생해 전보다 위험도가 한층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2002년부터 2011년까지 10년간 광견병이 수도권의 한강 이남 지역에서 발견된 경우는 경기 화성시의 단 1건뿐이었다. 대부분 강원도 지역과 경기 연천·파주·양주 등 북쪽 지역에서 발견됐다. 비무장지대(DMZ)에서 내려오는 동물들이 광견병을 전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10건은 모두 경기 수원시와 화성시 등 수도권의 한강 이남 지역에서 발견됐다. 사람을 포함한 모든 온혈(溫血)동물은 광견병에 감염될 수 있다. 광견병 바이러스는 주로 신경조직, 침샘, 각막상피세포 등에서 살기 때문에 광견병에 걸린 동물에 물리면 바로 감염된다. 외국에서는 광견병 바이러스를 다루는 실험자가 공기로 옮은 경우가 보고되기도 했다. 사람에게 발생한 광견병 감염 증세는 ‘공수병’(恐水病)이라고 부른다. 감염 후 2일 내에 치료제를 맞아야 하는데 그대로 두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른다. 잠복기는 통상 1~2개월로 호흡근마비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환자의 80%는 물을 두려워하는 경향을 보여 공수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국제수역사무국(OIE)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광견병 비발생국은 오세아니아, 일본, 타이완, 미국 하와이주, 피지공화국, 영국 등 섬나라 몇 곳에 불과하다. 공수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전 세계에서 연간 7만명에 이른다. 10분마다 1명이 공수병으로 사망하는 셈이다. 베트남에서는 올 들어 64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4년 이후 15년간 공수병이 없다가 1999년부터 2004년까지 6건 발생했다. 2명은 너구리에게 물렸고, 4명은 개에게 물렸다. 이후 아직까지 공수병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광견병에 감염되는 동물은 소, 개, 너구리 등이다. 1997~2012년 총 402건의 광견병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다. 소가 166건(41.3%)으로 가장 많고, 개가 163건(40.5%)로 뒤를 이었다. 이외 너구리가 69건(17.2%)이었고, 고양이는 3건(0.7%), 사슴 1건(0.2%) 순이었다. 광견병은 주로 겨울철에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산이나 습지 지역에 갈 때는 야생동물이나 유기견을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10건의 광견병은 모두 11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에 일어났다. 너구리는 동면을 하지만 광견병에 걸린 경우 동면에 들지 못하고 먹이를 구하기 위해 민가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은 것이 원인이다. 또 최근 광견병이 발생한 장소는 85%가 산이나 하천이었다. 특히 너구리는 물고기를 좋아해 하천 옆에 갈 때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광견병을 옮기는 너구리의 주거 및 행동 반경은 통상 10㎞ 이내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 야생동물구조센터는 너구리의 행동 반경을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 지난 4일 5마리의 너구리에 위치추적기를 달아 방생했다. 박경애 센터장은 “이 중 1마리가 10㎞ 밖까지 활발하게 돌아다니는 것이 추적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수개월은 지나야 활동반경을 정확히 알수 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경기도청 등 지방자치단체는 올해 광견병 예방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소나 개와 같은 가축에게는 광견병 예방 백신을 접종하게 하고, 너구리가 다니는 곳마다 광견병 면역 강화제가 든 미끼를 놓았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애로 사항이 많다. 우선 너구리 미끼의 경우 섭취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얌체같이 미끼만 먹고 가운데 심어 놓은 면역강화제는 먹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반려동물에게 모두 광견병 백신을 맞히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 내 반려동물 수는 개 439만 7275마리, 고양이 115만 8932마리다. 유기동물은 정확한 수를 파악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최근 5년간 개와 소의 광견병 항체 양성률은 각각 64.7%와 46.1%다. 통상 광견병이 통제되는 국가의 기준인 70%에 다소 부족하다. 현재로서는 가을·겨울 산행 등에서 사람들 스스로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의심동물을 발견했을 때는 즉시 신고해야 하며 안전 장비 없이 야생동물을 생포하거나 죽은 동물과 접촉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슈&이슈] “학교·관공서부터 나트륨줄이기 실천”

    [이슈&이슈] “학교·관공서부터 나트륨줄이기 실천”

    “시민 건강을 보호하고 질병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트륨 줄이기 범시민운동본부’를 구성했습니다.“ 대구시 나트륨 줄이기 범시민운동본부장을 맡은 여희광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6일 “대구 음식들은 대체로 짠맛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식 인구가 증가하는 데 비해 음식점의 나트륨 사용량을 통제하는 수단이 없어 운동본부를 출범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운동본부는 앞으로 나트륨 저감화 사업을 조정·총괄하는 기능을 맡는다. 또 분야별로 나트륨 저감 방안에 대해 자문을 하고 정책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실천방안도 제시했다. 먼저 올해 말까지 대구시의 나트륨 줄이기 정책의지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공감대 확산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또 내년에는 우선 참여대상인 관공서와 학교 등 공공분야와 사업장 등 집단급식소 800군데와 외식업소 1000군데를 대상으로 나트륨줄이기를 실천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염도 측정의 생활화와 저염 레시피 제공, 작은 국그릇 사용하기, 주방용 계량용기 사용하기 등을 통해 나트륨 줄이기가 실제로 효과를 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여 본부장은 “교육청, 기업체, 소비자단체, 외식업단체와 연계를 강화해 나트륨 줄이기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운동의 성과를 위해 그는 지속적인 시민홍보와 유치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양교육 강화 등 중장기 대책을 개발해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여 본부장은 “지역 외식업단체, 학교급식소 등을 중심으로 나트륨 줄이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며 “모든 시민이 함께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19대 초선 의원 정치와 도전] 민주 박홍근

    [19대 초선 의원 정치와 도전] 민주 박홍근

    “정치가 불신받는 상황이 서글픕니다. 지역구에 가 보면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여전합니다. 기존 선배 정치인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줘서 이 불신을 없애고 싶습니다.” 박홍근(44·서울 중랑을) 민주당 국회의원은 4일 1년여의 의정 활동에 대한 소회의 첫마디를 정치불신에 대한 얘기로 시작했다. 박 의원은 자신을 ‘486세대의 막내’라고 표현한다. 경희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박 의원은 1992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 권한대행을 맡았었다. 이후 한국청년연합(KYC) 대표, 중랑희망연대 등 시민운동을 하다 2007년 정치권에 입문했다. 박 의원은 “시민운동을 하면서 먼저 정치권에 진입한 486선배들이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왜 그것밖에 못하는지 안타까웠는데, 막상 국회에 들어와 보니 현실의 벽을 절감할 때가 적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법안 하나 예산 하나도 초선의원의 뜻대로 되기는 힘들었고 그럴 때마다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그렇지만 박 의원은 오히려 선배들의 때와는 다른 정치 현실이 도움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선배들은 여당으로 정치를 시작해서 정부를 엄호하고 보호하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저는 야당으로 시작해서 정부와 여당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시민운동을 했던 장점을 살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시민운동을 했던 19대 동료의원들과 함께 당내 문제와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월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비대위원을 맡은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 “대선 패배 뒤 당이 혼란스럽고 침체된 시기, 지도부에 속해 있으면서 압축적으로 정치현안과 정당정치에 대해 깊게 들여다볼 수 있던 시기”였다고 평했다. 그는 정치불신을 깨려면 현장성과 진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작지만 국민에게는 절박한 문제를 풀어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지난해 트위터로 민원을 받았다. 기초생활수급자의 자녀가 로스쿨에 합격했는데 부모가 수급자격을 유지하려면 그 학생이 일을 해야만 해서 대학원에 못 갈 것 같다는 것이었다”면서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등에 불합리한 규정이라고 지적해 그 문제를 해결한 것이 보람이었다”고 했다. 또 전기요금 폭탄으로 인한 ‘찜통교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내 교실 100개의 온도를 측정하고 교육용 전기요금을 낮추는 전기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박 의원은 “정치권에 들어오면서 세 가지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권력욕이 아닌 공익을 우선하는 가치정치, 한 명의 리더가 아닌 모두가 함께하는 집단정치, 반대를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이 신뢰할 만한 실력정치였다”면서 “이 초심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고 남은 기간에도 이를 지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천년고도 경주 K팝에 들썩

    ‘2013 한류드림페스티벌’이 오는 5~6일 경북 경주시민운동장 등에서 열린다. 경북도와 경주시 등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 첫째 날에는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한류스타의 춤, 의상, 스타일을 똑같이 연출하는 ‘K-POP 커버댄스 결승전’이 펼쳐진다. 아이돌 소년공화국, 헤이니, M.I.K 등이 축하 공연을 한다. 결승전에 앞서 커버댄스 참가자들은 첨성대, 안압지 등 경주지역 주요 관광지에서 K팝 댄스 플래시몹 이벤트를 선보인다. 지난 5월부터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동영상 예선과 해외 현지 본선을 진행했으며 결선 무대에는 11개국의 16개팀 80명이 오른다. 예선 참가팀이 80개국 1500개팀이나 될 정도로 K팝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뜨거웠다. 둘째 날에는 경주시민운동장에서 한류드림콘서트가 열린다. 카라의 승연, 규리와 2AM의 조권, 슬옹이 사회를 맡는다. 동방신기, 2AM, 다비치, 유키스, 포미닛, 카라, 크레용팝, 김태우, 티아라, 에이핑크, 에일리, 방탄소년단 등 국내 정상급 아이돌 22개팀이 공연할 예정이다. 이 콘서트는 스탠딩 좌석 6500여석이 인터넷 예매 당일 매진될 정도로 인기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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