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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성추행 조사, 전·현직 장관도 예외 없이 해야

    검찰 고위 간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서지현 검사의 폭로 여파가 일파만파다. 법조인 출신 국회의원에서부터 기초의회 의원, 근로자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피해자들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 미투 열풍이 몰아쳤지만, 우리나라는 무풍지대였다. 하지만 서 검사의 폭로로 숨죽였던 고통의 목소리들이 하나둘씩 터져 나오고 있다. 검찰은 조희진 서울 동부지검장을 단장으로 하는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을 꾸렸다. 검찰을 폄훼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연 제대로 된 조사가 가능할지 의문스럽다. 설령 조사를 한다고 치더라도 이른바 ‘셀프조사’의 결과물을 국민이 믿어줄지 심히 우려스럽다.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전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은 검찰을 떠났고, 당시 임은정 검사의 문제제기에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시느냐”고 호통을 친 것으로 전해진 최교일 전 검찰국장은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이다. 현장에 있었던 이귀남 법무부 장관도 옷을 벗은 지 오래다. 그뿐인가. 서 검사가 폭로에 앞서 지난해 피해 사실을 담은 이메일을 통해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면담 요청을 하고, 이후 법무부 간부가 면담을 했음에도 후속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비난을 받고 있는 법무부는 검찰의 상급기관이다. 과연 이들을 대상으로 내실 있는 조사를 할 수 있을까. 법무부 장관도 2일 뒤늦게 유감 표명과 함께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민운동가인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을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서지현 검사 건 등 검찰 내 성추행은 검찰 조사단에서, 그 외 법무부와 산하기관의 성희롱과 성범죄는 권 위원장의 대책위원회가 맡는 ‘투 트랙’ 구조다. 우리는 여기서 먼저 두 가지를 짚고자 한다. 우선은 박 장관이든 최 의원이든 조사에 어떠한 성역은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그 과정이 투명해야 하고, 조사 결과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객관성을 띤 기관이 맡아야 한다. 검찰이 아무리 철저히 조사해도 국민이 납득하지 않으면 모두 헛수고다. 이 점에서 검찰의 조사단을 민간인이 단장인 법무부 대책위가 흡수하든지, 아니면 대책위에 조사단을 귀속시켜 투명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것을 권한다. 그래야만 결과에 대한 신뢰도 확보하고, 우리 사회의 성추행 방지 노력이 결실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전·현직 장관과 의원 등 관련자 전원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할 것이다.
  • 무등산 케이블카 논란 재점화

    “관광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 vs “자연훼손은 안 된다.” 광주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를 둘러싸고 시민단체와 환경단체 간 해묵은 논란이 재현될 조짐이다. 가칭 ‘무등산 자연환경보존 케이블카 설치 범시민운동본부’는 30일 “광주는 ‘아시아문화 중심도시’라는 말이 부끄러울 정도로 관광 콘텐츠가 부족하다”며 “친환경 이동수단인 케이블카를 설치해 무등산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친환경 공법을 이용한다면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면서 지역경제도 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운동본부는 지난 29일 기자회견에 이어 31일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 발기인대회를 열고 공청회와 여론조사, 서명운동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환경단체 등의 반대 여론이 큰 데다 세계지질공원을 추진 중이라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정상에 군부대가 있어 케이블카 설치는 불가능하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도가 있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최지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현재도 탐방객이 넘쳐나는데 케이블카까지 설치하면 자연경관 훼손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우려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은 환경부 허가를 받아야 하며 현재 실무 부서 차원에서도 논의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다스서 발 빼는 ‘플랜 다스의 계’… 시민 반발 쇄도

    기재부 지분 매입 추진… 150억원 모금 이사회 “가격 하락땐 대여금 반환 어려워” 시민 계원 “투자 아닌 진실 밝히라 준 돈” 이명박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으로 의심받고 있는 자동차 부품 회사 다스의 주식을 매입해 실소유주를 규명하려던 시민운동 ‘플랜 다스의 계(plan Das의 契)가 분란에 휩싸였다. 이 운동을 통해 150억원을 모금한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가 다스 주식을 사지 않기로 의결하며 모금에 참여한 시민들을 중심으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계를 주도한 안원구 집행위원장이 크게 반발해 논란이 더욱 증폭되는 모양새다. 26일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에 따르면 본부 이사회는 전날 ‘모인 대여금으로 다스 주식을 매입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최근 이 전 대통령의 직권 남용·실소유주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집중되고 있는 다스의 주식을 샀다가 가격이 떨어지면 대여금 반환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안 집행위원장은 “촛불 정신을 폄훼하는 것”이라면서 “(주식을 사라는) 시민들의 뜻을 이사회가 대신 결정할 수는 없다”고 성토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본부 게시판에는 수천 개의 항의성 글이 쇄도하고 있다. 시민들은 “투자 돈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라고 준 돈이다”, “시민들의 뜻을 왜곡하는 이사회는 실체가 무엇이냐”, “있는 줄도 몰랐던 이사회가 무슨 권한이 있나”, “명단 공개하라”, “애초 휴지 조각 될 수 있는 것 모르고 산 사람 없다”며 이사회 의결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본부 측은 “이사회도 치열하게 고심한 끝에 내릴 결정”이라면서 “(이사회 의결을 놓고) 좀 더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랜 다스의 계는 시민 대여금을 모아 다스의 3대 주주인 기획재정부가 매각하려는 5만 8800주 중 1만 주(지분율 3.39%·시가 약 145억원)를 매입하려는 프로젝트다. 상법상 소액주주가 지분 3% 이상 소유하면 회계장부 열람 등 주주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30일 시작한 이 운동은 불과 3주 만에 3만 6477명이 참여해 150억 824만 2068원을 모금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서울포토] 오늘도 미세먼지…“차량 2부제 참여합시다”

    [서울포토] 오늘도 미세먼지…“차량 2부제 참여합시다”

    올해 들어 두 번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7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서울시와 맑은하늘만들기 시민운동본부 관계자들이 미세먼지 저감대책 동참 캠페인을 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신년 인터뷰] “현 다당제는 파열된 양당제일 뿐… 개헌 때 선거제 개혁해야”

    [신년 인터뷰] “현 다당제는 파열된 양당제일 뿐… 개헌 때 선거제 개혁해야”

    법정에서, 또 거리에서 국내 인권, 환경, 복지 분야의 개선을 위해 활동해 온 원로 인권변호사 최병모(69) 법무법인 양재 대표가 요즘 ‘정치제도’를 강의하고 있다. 직접 프레젠테이션(PPT) 강의 자료를 만들어 부르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간다. 그의 PPT 자료를 들춰 보니 1987년 체제의 한계, ‘차악 선택’의 수단이 된 소선구제의 병폐, 사회 다양성 구축에 초점을 맞춘 각국 제도에 대한 고민이 빼곡했다.“결국 제도입니다. 제도가 인간의 행동과 사고를 규정합니다. 1987년에서 한 세대가 지난 지금 다양한 사상이 각축을 벌이고 건전한 경쟁이 펼쳐지는 합리적인 정치제도를 설계해야 합니다.” 그는 공안 정국에 맞서 정의실천법조인회(1986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1988년) 창립에 참여해 인권운동을 하고, 환경운동연합 전신인 공해반대시민운동협의회를 창립(1986년)하고, 민변 회장을 맡아(2002년) 권력 하수인 노릇에 중독된 검찰·법조의 개혁을 외치고,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이사장을 맡아(2007년) 국가의 후견적 역할을 강조하다 보니 “결국 정치제도가 문제”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현재는 국회의원 소선거구제를 비례대표제로 전환할 것을 주창하는 ‘비례민주주의연대’(대표 하승수·최태욱)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그는 정치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개헌 움직임이 가시화된 올해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해 촛불집회에 참가했나. -지난겨울 광화문, 서울시청 앞에서 안국동, 종로까지 참 많이 걸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진 독재 정권의 부활 시도였는데 시민이 꺾었다. 촛불집회는 혁명이었다. 길게는 4·19 혁명, 5·18 광주, 6·10 항쟁의 연장선상에 있는 역사적 경로였다고 본다. 이제 촛불혁명을 완결하는 게 우리 사회의 목표가 돼야 한다. →촛불에 담긴 개헌의 의미는. -개헌과 함께 선거제도를 개혁해야 한다. 1987년 우리나라는 대통령 직선제만 도입하고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이전의 소선거구 1위 대표제(하나의 선거구에서 최다득표자 1명을 선출하는 제도)를 그대로 유지했다. 영국, 미국, 일본, 멕시코, 한국 등 소선거구제를 채택한 나라들의 특징은 양당제 국가라는 것이다. 프랑스 정치학자 모리스 뒤베르제에 따르면 ‘소선거구제에서는 유권자가 사표 방지 심리에 지배되는 결과 양당제로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양당제는 최선의 선택이 아닌 차악을 선택하도록 강요받는 결과를 가져오고 따라서 투표율도 낮다. 역으로 비례대표제는 견고한 다당제를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의회는 서서히 국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개혁될 것이다. →20대 총선과 국정 농단 사태, 19대 대선을 거치며 원내 정당이 5개인 다당제가 되지 않았나. -지금의 상태는 정상적인 다당제가 구현된 것이 아니라 정치공학적인 이유로 양당제가 파열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게 옳다. 우리나라 정치엔 또 지역 구도가 강하게 작용하니 어떤 지역의 맹주가 나타나면 그 사람을 중심으로 정당이 만들어졌다가 없어지는 일이 되풀이된다. 역대 대통령마다 당선을 전후해 새 당을 만들었다. 그런 ‘팬덤정치’에서는 국가와 사회를 어떻게 설계하겠다는 전망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다양한 사상이 제시되고 경쟁하는 체제가 이뤄져야 다당제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독일에선 7~10% 지지를 받는 녹색당이 598석의 의석 중 40~60여석을 얻는다. 녹색당이 연합정부(연정) 구성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원전 폐기를 요구하자 이 정책이 실제 추진됐다. 후쿠시마 사태를 경험하고도 핵 마피아 세력을 무시하지 못하는 보수정당 의원들의 무기력으로 핵 폐기 정책을 채택하지 못한 일본과 차이가 얼마나 큰가. 우리도 의석을 400석으로 늘리고 150석을 비례대표 의석으로 하여 정당 득표율에 따라 총의석을 배분하더라도 의회가 개혁되면 현재의 예산으로 충분할 것이다. →국정 농단을 거치며 제왕적 대통령제 개선 목소리가 높은데.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당시 여당(새누리당)이 개헌선까지 확보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결국 4당 체제가 됐다. 그리고 선거 이튿날 검찰이 가습기살균제 사건 수사·기소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한다. 2011년에 이미 가습기살균제 때문에 임신부가 죽었고 피해자가 수백 명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는데, 소환도 안 하던 검찰이 왜 그랬을까. 그것이 바로 의회가 국정의 지배권을 가졌을 때의 차이다. 최순실 사태가 폭로될 수 있었던 힘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의 제왕적 대통령제는 반드시 개선해야 하지만, 대통령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꾸는 것만으로는 의회의 견제 기능이 작동하지 못해 언젠가는 제2의 박근혜가 출현할 수도 있다. 따라서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개혁해 의회가 국정의 중심이 되는 의회중심주의 국가로 가야만 민주주의가 도약할 수 있다. →가습기 살균제뿐 아니라 서울시 조작간첩 사건 등에서 검찰이 증거조작 사실이 폭로됐는데도 무리하게 공소 유지를 하려는 시도가 나타났는데. -검찰이 결정권자가 아니라 의회를 장악한 정권의 하수인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정치권력과 같은 배후세력도 사과를 못 하는 게 ‘잘못했다’고 하면 지지세력 30%마저 등을 돌릴 것이기 때문이다. 각자 지지세력 30%를 확보한 채 나머지 40%의 부동층을 두고 양대 정당이 싸우는 체제에서는 끝없이 대립해 국민을 분열시키려고 하고, 자기 세력에 불리한 진실은 은폐하려 한다. 그리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담합해 서로 부정을 눈감아 준다. →시혜적 복지 논란이 나오는 이유는. -초기에 독일의 비스마르크나 박정희 정권 같은 보수정권이 서민층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복지제도를 도입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선별적, 시혜적 복지에 그칠 뿐이다. 그것은 사람을 소득수준에 따라 구별 짓고, 복지 급여를 받으려면 정부의 재산·소득·가족관계 조사를 감수해야 하며, 그 결과 수급받는 쪽은 차별당하고 위축돼 사회가 분열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사회안전망, 국가의 후견적 역할에 충실한 보편주의 복지만이 복지를 통해 통합된 사회를 만드는 방법이다. 이 경우 복지는 시혜가 아니라 납세자의 당연한 권리가 된다. →1987년 체제의 한계를 지적했는데. -1987년에 우리가 전두환 독재 정권의 항복을 받아 내고 나자 시민들은 모두 이제는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고 다음날부터는 생업으로 복귀했다. ‘너희들이 잘해 봐’ 하며 당시 독재 정권의 아성이던 민정당과 무기력한 야당 등 기성 정치인들에게 다시 헌법 개정을 맡겼으니 다른 안이 나올 수 없었다. 또 당시 (대통령 직선제를 겨우 되찾은) 우리는 의회 구성에 소선거구제가 아닌 다양한 선거제도가 있다는 사실이나 그 정치적인 함의를 잘 알지 못했다.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우리 역사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인 민주주의를 위해 쉼 없이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1987년과 다르게 청년들이 지금 처한 현실 때문에 힘들어하고 희망 없음에 또 힘들어하는데. -그래도 항상 청년들이 현실을 바꾸는 데 앞장서 오지 않았나.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선거개혁을 주도하면 좋겠다. 선거개혁으로 원내 정당이 6~7개쯤 된다면 결국 좌파에서 중도우파까지 의석의 70%는 중산층 이하의 지지에 기반을 두게 될 것인데, 그러면 당연히 청년을 위한 정책에 우선순위가 주어질 것이다. 인구절벽이 눈앞에 와 있고 합계출산율은 여전히 1.2 수준인데도 저출산 문제 해결이 왜 안 될까. 누리과정 예산을 둘러싼 갈등처럼 보수층이 자기의 이익을 양보하지 않으려는 음모 때문에 부실한 보육복지가 개선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보육, 의료 등의 영역은 다른 어떤 영역보다도 공공성이 우선돼야 함에도 그렇다. →올해 정치제도 변화는 실현될 수 있을까. -실현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가톨릭에서 말하는 ‘대희년’(모든 것을 제자리로 회복하는 해)이 되기를 기대한다. 1987년 6월에 못 했던 것을 할 때가 됐다. 국민들이 나서야 한다. 국가 권력으로 사익을 추구한 이명박·박근혜 사태에 책임이 있는 보수 정치권력 중에 왜 반성하는 이가 없을까 신기할 지경이다. 그것을 제압할 수 있는 힘 역시 국민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antea@seoul.co.kr
  • 김무성 ‘1987’ 본 후 “큰 자부심 느껴…눈물 많이 흘렸다”

    김무성 ‘1987’ 본 후 “큰 자부심 느껴…눈물 많이 흘렸다”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은 11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을 관람한 후 “정말 눈물을 많이 흘렸다. 그때 우리가 시민운동을 했던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고 밝혔다.지난 2014년에도 영화 ‘국제시장’을 보고 “굴곡진 우리 역사에 아픔을 같이 나누니 눈물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며 눈물 감상평을 남겼던 김 의원은 이날도 영화를 본 후 기자들에게 “그때 현장에 우리가 다 있었다”며 “김덕룡 전 의원 등 오늘 영화를 같이 본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동기들 전부가 현장에서 역할을 했다. 그런 장면이 쭉 나왔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영화를 보기 전 “1980년대 5공 군사독재정권에 저항해서 김영삼·김대중 두 지도자를 모시고 민추협을 결성해 민주화 투쟁을 열심히 하던 중에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이한열 열사 사망사건이 터졌다”며 “그때 전 국민이 분노하고 민추협이 독재 투쟁 전면에 서 결국 6·29 항복선언을 받아내 민주화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개헌 논의와 관련 “문재인 정권도 제왕적 권력 구조를 유지하게 되면 3년 정도 지난 뒤에 권력형 부정사건이 반드시 터진다”며 “개헌은 제왕적 권력구조를 분산시키는 ‘권력 분산 개헌’ 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민추협 소속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영화를 본 후 “87년 시대로 돌아가 똑같은 감동을 느끼고 왔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피 흘린 사람이 많아 살아 남아있는 우리가 송구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주의는 이렇게 소중한 것이고 수많은 사람의 희생으로 쟁취한 것이기 때문에 꼭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원 신년 좌담] “지방의회 권한 강화 없이 지방정부 권력 남용 못 막는다”

    [서울시의원 신년 좌담] “지방의회 권한 강화 없이 지방정부 권력 남용 못 막는다”

    올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분권 개헌이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지방분권은 국민의 명령이자 시대정신인 만큼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잘사는 연방제 수준의 강력한 지방분권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20년 넘은 우리 지방자치 수준이 획기적으로 발전할지 주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지방분권 개헌 논의가 지방자치단체(지방정부) 권한 강화 쪽에만 치우쳐 있고 지방분권의 또 다른 축인 지방의회 개선 방안 논의는 빠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서울신문은 지난 6일 지방분권 개헌에 대해 서울시의회 여야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주현진 서울신문 사회2부 차장의 사회로 서울시의회 예결위원장실에서 진행된 이날 좌담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문수·박진형 서울시의원과 자유한국당 소속 이성희 서울시의원이 참여했다.▶지방분권이라면 흔히 지방정부 강화로 이해되는데 지방의회의 위상과 역할은 지방분권과 어떻게 연관되는가. -김문수 1995년 지방자치 도입 이래 단체장 쪽에 비해 시의회 권한은 균형 있게 발전하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자치분권 5대 로드맵을 보면 지방의회의 역량 강화와 관련된 내용이 거의 없다. 지방정부를 견제하는 지방의회를 허약한 상태로 내버려 둔 채 지방정부 권한만 강화한다면 지방정부와 단체장의 권력 오남용을 막기 어렵다. -박진형 대통령 권한 분산을 목표로 국회 권한을 늘리는 것처럼 단체장에게 집중된 인사·조직·예산 권한을 지방의회가 충분히 감독·견제할 수 있도록 의회 권한도 강화해야 한다. -이성희 구의원을 지낸 뒤 시의원을 해 보니 구의회 못지않게 시의회도 집행부 영향력 아래 있다고 느낀다. 구의회를 지원하는 전문위원은 구 사람들이어서 구의원 동향이 모두 구청으로 수집돼 견제받는다. 시의회 수석전문위원은 개방형이어서 그나마 형편이 좀 낫지만 시의회 사무처 인사권을 서울시가 행사하고 있어 의회가 시를 제대로 견제하기 어렵다.▶서울시가 시의회 사무처 인사권 독립을 보장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는. -김 국회는 의장이 의회 공무원을 선발하지만 시의회는 시장이 뽑아서 의회에 파견하는 구조다. 이들이 의회에 와서 검토 보고서를 쓰면서 자신의 임명권자인 서울시를 지적하기 어렵다. -박 조직을 효율적으로 움직이려면 지도 권한이 있어야 한다. 시의회 인사권이 서울시에 있는 상태에서 시의회는 인사 지도 권한을 행사하기 어렵다. -이 구의회 지원 인력이 모두 구청 쪽 사람들이다 보니 구의원은 구청장이 싫어하는 정책을 발의하기 위한 지원을 받기 어렵다. 그나마 지역 일만 신경쓰면 되는 구의원은 시의원보다 형편이 낫다. 국회·시·구 의원 가운데 시의원은 하는 일에 비해 권한이 너무 없다. ▶지방의회가 현재 상태로 제대로 일하기 어려운 이유는. -김 공무원들이 자료 제공 과정에서 소극적이다. 미리 집행부에 정보를 전달해 맥 빠지게 하는 일도 많다. 국회가 의결한 예산에 대해 대통령은 이를 거부할 수 있는 재의 요구권이 없는 데 반해 지방의회 의결 예산에 대해서는 시장이나 구청장이 재의를 요구할 수 있다 보니 집행부가 원하는 대로 예산이 짜이기 쉽다. -박 전업 시의원으로 의정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경제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국회의원은 후원회도 열고 국회 사무처에서 차량 유지비, 공청회비 등 부대적인 지원이 많은 데 반해 시의원은 전혀 없다. 보고서 하나 만들어 발송하는 데만 수천만원이 들지만 개인이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이 서울은 인구 1000만 도시다. 예산만 해도 연 44조원에 육박한다. 서울시민들의 요구 수준도 높다. 106명의 시의원이 보좌관도 없이 각각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구의원과 시의원은 업무량에서는 차이가 크지만 급여 차이는 얼마 없다. 보좌관을 두도록 인력 지원부터 해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지방분권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 -김 지방의회는 주민 생활과 직결된 조례를 만드는 곳인 만큼 지방의회 역량과 전문성이 강화되도록 지원해야 하는데 관련 논의가 없다. -박 행안부 자치분권 5대 로드맵을 만들 때 지방자치단체장 의견만 수렴했고 지방의회 의견은 듣지도 않았다. 지방자치법 시행령 개정안에도 지방의회 권한 강화 방안에 대한 언급이 없다. 일례로 의회에서 의결한 예산에 대해 시장이 재의를 요구할 경우 현재는 전부에 대해 재의 요구를 해야 하나 행안부 개정안에 따르면 시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 일부 사업에 대해서만 재의를 요구할 수 있다. 이는 지방의회 권한을 대단히 축소시키는 것이다. -이 서울시의회가 지방분권 7대 과제로 보좌관 도입,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자치조직권 강화, 자치입법권 강화, 지방의회 예산편성권 제정, 인사청문회 도입, 교섭단체 운영 등을 로드맵에 포함되도록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지방의회가 지방자치에 중요한 축이란 개념 자체가 없다. ▶지방의회의 역할을 실감하지 못하는 시민들도 많은데. -박 1995년 지방의회가 출발할 때 무보수 명예직으로 시작하면서 이른바 지방 토호나 유지 중심으로 참여했던 게 오늘날 부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한 원인으로 보인다. 지금 서울시의회의 경우 대졸 출신이 90% 이상이고, 시의원을 전업으로 삼고 있는 비율도 30% 이상이어서 전문성이나 역량이 과거보다 강화됐다. 당장 무상급식 조례, 생활임금 조례, 지하철역 금연조례 등 시민생활과 직결되는 조례들이 시의회에서 제정됐다. -김 무보수 명예직일 때와 지금처럼 보수를 줄 때 지방의회 수준을 비교한다면 지금이 훨씬 발전했다고 평가한다. 의정활동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도록 권한과 재정을 보장해 주면 그만큼 역량도 강화된다. -이 국민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 지난해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시의회 때문에 지역에 못 갔더니 “코빼기도 안 보인다”며 괘씸하게 여기는 여론이 나왔다. 정치를 혐오하는 국민은 혐오스러운 정도의 정치밖에 가질 수 없다고 처칠이 말했다. 지방의회를 따듯한 시선으로 봐 준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방의회에 대한 자치분권 성적을 평가한다면. -김 시민운동 하고 민주화운동 한 분들은 권력 독점을 반대했는데 정작 본인이 단체장이 된 뒤에는 어떤지 돌아봐야 한다. 의회에 권한을 주려고 노력하면 좋겠는데 막상 예산 심사할 때 보면 여러 가지 아쉬움이 느껴진다. -박 박 시장이 그동안 해 왔던 인사에서 지방분권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서울시의회 출신의 정무부시장을 영입한 것은 긍정적인 반면 그 밖에 인사에 대해서는 서울시의회와 머리를 맞대거나 숙고한 시간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 -이 서울시의회에서 반대한 인사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것도 있고, 시민단체 출신을 직제도 없는 자문관이란 이름으로 앉혀 의회 의견보다 훨씬 존중해서 정책에 반영하기도 했다. 책임 없는 사람들이 권한을 휘두르게 했던 행동은 시 공무원들의 동요를 유발했던 만큼 비난받아 마땅하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단독] 김상조 “재벌 ‘악’으로 보지 않아… 투명한 지배구조로 만들라는 것”

    [단독] 김상조 “재벌 ‘악’으로 보지 않아… 투명한 지배구조로 만들라는 것”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민에게 가장 큰 기대를 한몸에 받는 기관은 단연 공정거래위원회다. 김상조 위원장 취임 이후 공정위는 갑질 척결과 일감 몰아주기 규제 등 경제 분야의 적폐 청산과 공정경제 확립에 선봉장 역할을 했다. ‘김상조 효과’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 취임 이전만 해도 ‘재벌 저격수’이자 ‘강경한 재벌개혁론자’로 통했던 김 위원장은 2일 단독 인터뷰에서 자신을 ‘실사구시파’로 규정하며 재벌개혁에 관한 한 이분법적 도그마에 빠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수차례나 피력했다. 그는 “나는 경직된 재벌개혁론자가 아니다. 재벌을 악으로 보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의사결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이 확보되고, 기업 경영의 권한과 책임이 일치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문재인 대통령과 공정위 역할에 대해 토론을 많이 하는 것으로 들었다. -지난해 3월에 대선 캠프에 합류해 문 대통령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공정위의 역할과 기업정책 방향에 대해 거의 공감하고 있다고 본다. 문 대통령도 참여정부 시절의 실패를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그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분이다. 재벌개혁을 비롯한 공정경제 과제를 후퇴 없이 실행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다만 몰아붙이는 방식은 안 된다는 생각 또한 분명하게 갖고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핵심은 지속 가능하고 예측 가능한 개혁이라고 본다. 한국 경제가 어떤 의미에선 성공의 함정에 빠져 있다. 과거 성공방식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려면 시장구조를 경쟁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시장질서의 경쟁성을 더 강화해 혁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역할을 하고 싶다. 공정위는 재벌개혁만 하는 곳도, 갑질 척결만 하는 곳도 아니다. 경쟁 당국으로서 경쟁을 촉진하는 게 본연의 역할이다. →공정위원장에 취임한 지 반년이 됐다. -한마디로 부담스럽다. 국민들의 기대감은 높아졌는데 그에 걸맞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긴장감이 크다.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그래도 방향은 잘 잡은 것 같아 다행이다. 공정위가 있는지도 모르던 많은 국민들이 공정위를 통해 국민들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할 때 가장 뿌듯하다. →저서 ‘종횡무진 한국 경제’에서 한국 공무원들이 공공성의 담지자라는 의식을 갖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 적이 있었다. 밖에서 본 공정위와 안에서 직접 만난 공정위는 어떻게 다른가. -20년 동안 시민운동을 하면서 공정위를 계속 관찰했다. 전원회의 이끄는 걸 빼면 공정위 업무가 그렇게 생소하진 않았다. 책에서 그런 문제 제기를 한 건 사실이지만 그건 관료조직이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공정위가 왜 국민들한테 불신받았는지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한다. 관료조직은 개혁의 주체이자 도구다. 외압이야말로 ‘불공정거래위원회’란 오명을 만든 주범이었다. 취임사에서도 밝혔듯이 전문성과 자율성에 근거해 내린 판단을 일관되게 실행할 수 있도록 외풍을 막아 주는 게 내 역할이다. 그에 따른 결과는 위원장이 진다. →지금까지 공정위원장으로서 추진한 여러 정책 가운데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공정위는 다른 정부 부처와 달리 사법적 역할도 한다. 외부 압력이나 로비에서 독립된 위상을 확보해야 한다. 1월 1일부터 시행하는 로비스트 관련 규정은 매우 뜻깊은 실험이다. 공정위가 앞장서서 이 규정을 잘 운용해 한국판 로비스트법을 만드는 정도까지 발전하면 좋겠다. 현재 공직자 규율 시스템인 공직자윤리법과 김영란법은 너무 엄격하게 하면 과잉규제가 되고 현실을 감안하다 보면 구멍이 생길 수 있다. 접촉하되 투명하게 보고하는 사후 감독 장치가 바로 로비스트 관련 규정이다. 그런 장치가 작동할 때 우리 사회에서 공직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 →지난해 재벌개혁에 대해 연말까지 기다려 보고 본격적인 재벌개혁에 나서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피력했다. 재벌개혁에 대한 ‘인내심’은 얼마나 남아 있는지 궁금하다. -위원장 취임할 때 3년 임기에 맞춰 나름대로 로드맵을 정리해 놨다. 지금까지는 처음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준비했던 속도와 효과를 가지면서 진행하고 있다. 1년차 목표는 국민들 공감대가 충분하고 시급한 과제이지만 당장 법률을 바꿔서 하기는 어려운 것들을 우선 꼽아서 법 개정 없이 행정력을 동원해 풀도록 하자는 것이다. 올 상반기까지 그 목표에 맞춰 집행하고 성과를 만들어 내는 데 집중할 것이다. 2년차 중기 과제는, 공감대는 어느 정도 형성돼 있지만 법률적·재정적 수단이 필요한 것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공정위뿐 아니라 다른 정부 부처와 보조를 맞춰 추진하겠다. 예를 들어 금산분리를 보면 의결권 제한 등 공정위의 사전 규제와 통합금융감독체계 등 금융위원회의 사후 규제가 있다. 금융감독 통합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도 보면서 공정위가 담당하는 사전 규제의 속도와 방법을 판단할 것이다. 3년차 장기 과제는 당위성은 있지만 국민적 공감대가 아직 모아지지 않은 과제를 다루는 것이다. 차근차근 제도 필요성이나 실천 방법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모아 나가는 작업이 필요한 것들이다. 불필요한 논란이 있을 수 있으니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어떤 기업 관계자가 ‘1차 협력사한테 2, 3차 도와주라고 말하는 걸 경영 간섭이라고 보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질문을 꼭 해 달라고 하더라. -그런 우려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정부 방침은 원칙적으로 ‘부당한’ 경영 간섭을 금지하는 것이다. 상생협력 차원의 업무는 부당한 경영 간섭이라고 보기 어렵다. 다만 실정법상 이를 명확히 하는 차원에서 2차 이하 하위 거래 단계에 있는 하도급 업체들에 대한 거래조건 개선을 위해 대기업이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행하는 행위가 부당한 경영 간섭으로 제재되지 않도록 ‘하도급 거래 공정화 지침’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기업에 1차 협력사에 대한 자신의 대금지급 기일 방식 등 대금 결제 조건을 공시토록 의무화해 2차 이하 협력사가 그 내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자신의 협상 과정에서 그 내용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기업과 2, 3차 협력사 간의 공정거래협약 체결도 보다 적극적으로 독려하도록 협약 평가기준을 개정하려 한다. →재벌개혁 얘기가 나온 지 30년을 바라본다. 그동안 전개된 재벌개혁론의 성과와 한계를 어떻게 평가하나. 스스로 생각하는 재벌개혁 성공 모델은 어떤 것인가. -그간 출자구조, 부채비율 등 외형은 개선됐지만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책임성, 편법적 지배력 확대와 사익편취를 통한 경제력 집중 문제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재벌개혁과 관련해 내가 어떤 이상적인 재벌개혁 모델을 상정해 놓고 개혁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 하는 오해를 많이 한다. 전혀 그렇지 않다. 오래전부터 그런 접근법이야말로 재벌개혁의 실패를 불러왔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경직된 재벌개혁론자가 아니다. 사전 규제보다는 사후 감독을 활성화해야 한다. 물론 법 위반에는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다. →일각에선 듀폰(미국), 지멘스(독일), 피아트(이탈리아), 발렌베리(스웨덴)도 모두 ‘재벌’이라는 점에서 재벌이라는 것이 한국만의 특수한 현상도 아니고, 재벌 그 자체를 악(惡)으로 볼 건 아니지 않으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런 지적이 틀린 건 아니다. 재벌은 한국만의 특수한 현상이 아니며 경제력 집중 억제 시책을 한국만 추진하는 것도 아니다. 재벌은 그 자체로 악도 아니고 선도 아니다. 나라마다 경제환경, 규제환경, 기업의 집중도 등의 차이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경제력 집중 억제 시책을 마련·추진하자는 것이다. 한국에서 재벌은 고도성장의 주역이며, 한국 경제의 소중한 자산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갖추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배권한과 책임 간의 불일치 문제,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행위 등에 대한 시장과 사회의 우려가 큰 것 또한 현실이다. →나라마다 자본주의 발전 과정이 상이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적 상황에서 바람직한 지배구조 개선 방향이 있는가. -기업 지배구조에 정답은 없다. 재벌개혁은 혁명이 아니라 진화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대 발전 단계와 그 기업 실정에 맞는 모델을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지 강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지주회사 제도가 가장 바람직한 모델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모든 재벌이 지주회사 체계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유럽만 해도 지주회사가 아닌 곳이 많지만, 명시적이든 암묵적이든 컨트롤타워가 존재하면서도 계열사의 독자적인 의사 결정을 통해 걸러지는 균형 장치가 있다. 꼭 지주회사가 아니더라도 의사 결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하고, 기업 경영의 권한과 책임이 일치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길 기대하는 거다. 다행히 우리나라 재벌들도 그런 필요성에 공감하고 변화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 →과거 지주회사 전환에 성공한 LG그룹을 지배구조 개선의 모범 사례로 꼽아 왔다. 아직도 그 생각이 유효한가. -LG의 지배구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건 사실이다. 그건 LG가 한국 최초로 지주회사 체제를 채택했기 때문이 아니다. LG는 기업 분할을 잡음 없이 이뤘고, 그룹 전체의 의사 결정을 하는 지주회사와 각 계열사의 위상과 역할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조화시키는 시스템을 나름대로 갖췄다는 걸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 조직의 전환이라는 어려운 과정을 잡음 없이 이뤄 내는 조직 문화와 의사 결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제고하고자 하는 노력을 평가한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재벌들로선 사정이 다 제각각인데 어떻게 하라는 건지 불분명하다는 불만도 나온다. -공통 사항은 여러 차례 언급했다. 불명확한 건 없다. 투명성과 책임성에 맞는 조직 구조를 스스로 만들어 달라는 것이지 내가 방향을 정해 줄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첫째, 공익재단이 불신받는 요소를 제거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 둘째, 무늬만 지주회사가 되면 안 된다. 브랜드 로열티까진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주회사가 계열사로부터 컨설팅 수수료를 받거나 건물 관리까지 하는 방식은 곤란하다. 셋째, 일감 몰아주기 문제는 스스로 개선해 달라. 넷째, 금융위가 추진하는 통합금융감독체계 진행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지만 금산분리 원칙을 따라 달라. 앞으로도 이런 태도는 유지할 것이다.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올 상반기 이후 공정위가 갖고 있는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가. -다른 부처의 제도 정비와 진행 상황, 효과를 보면서 하반기에 공정위 차원에서 무엇을 할지 판단해야 할 것이다. 많은 분들이 재벌개혁 하면 금산분리와 함께 순환출자를 떠올릴 것이다.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신규 순환출자만 제한할 것이냐, 기존 순환출자까지 제한할 것이냐 해서 논쟁이 있었다. 박근혜 정부가 신규만 금지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당시 가이드라인에 대해 반성할 게 있다는 부분은 이미 공정위가 발표를 한 바 있다. 순환출자 개선이 우리 사회와 시장의 기대만큼 안 된다고 한다면 신규만 규제한다는 예전 결정에서 더 나아가야 할지 판단도 해봐야 할 것이다. →정부에선 ‘기관투자자가 기업 경영 의사 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행동지침’이라고 할 수 있는 스튜어드십코드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뚜렷한 근거가 없다는 비판도 많다. -스튜어드십코드를 읽어 보면 내용이 매우 추상적이다. 그걸로는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채택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각 기관투자자 사정에 맞게 집행할 수 있는 세부 가이드라인을 각각 만들어야 한다. 그건 각 기관투자자 특성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예를 들어 국민연금기금의 스튜어드십코드 가이드라인이 다른 기관투자자와 같을 수가 없다. 재계의 오해 내지는 지나친 우려가 있다고 생각한다.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다고 모든 기관투자자가 획일적으로 행동하는 것도 아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기업 경영에 적절한 목소리를 내는 시스템 도입 과정이라고 이해해 달라. 대담 오일만 경제정책부장 정리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지방분권개헌 수원회의‘ 출범..120개 단체 9만명 참여

    ‘지방분권개헌 수원회의‘ 출범..120개 단체 9만명 참여

    경기 수원 지역 120여개 단체가 참여하는 ‘지방분권개헌 수원회의’가 출범했다. 수원시와 수원지역 120개 시민사회단체는 2일 ’지방분권개헌 수원회의‘를 결성하고 지방분권을 확립하는 방향의 헌법 개정을 촉구했다.지방분권개헌 수원회의는 이날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출범식을 열고 결의문을 통해 “오는 6월 13일 제7회 지방 동시선거에서 헌법개정을 묻는 국민투표를 병행 실시할 것을 대한민국 국회와 중앙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연방제 수준의 자치와 분권을 실현하고, 주민자치권을 비롯해 국민발안권·국민소환권·국민투표권 등 국민직접참정제도 등을 헌법에 명시하라고 요구했다. 지방분권개헌 수원회의는 앞으로 ‘지방분권 헌법개정 실천 촉구’ 전국 지자체와 함께 지방분권 헌법 개정 실천을 촉구하는 ‘천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 전국의 분권추진 단체와 연대해 지방분권개헌 실천 촉구 운동을 펼치고, 분권개헌 관련 사안에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방분권개헌은 시대적 소명이자 다음 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중요한 유산”이라며 “지방분권개헌 수원회의가 지방분권개헌을 실현하는데 있어서 전국 지자체의 모델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수원지역 120개 시민사회단체 회원 9만여명이 참여하는 지방분권개헌 수원회의는 사무국과 ▲협치 ▲시민운동 ▲주민자치 ▲사회복지 ▲문화체육 ▲지역경제 ▲도시교통 ▲환경위생분과 등 8개 분과로 구성된다.이재은 수원시정연구원장이 위원장을 맡고 시민대표 10명이 공동위원장을 맡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 본부 “김해공항 중장거리 노선 개설하라”

    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이하 시민운동본부)가 김해공항 중장거리 노선 개설을 촉구하고 나섰다. 시민운동본부는 27일 ‘의도적으로 김해공항 유럽 노선 개설 막는 국토교통부를 강력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핀란드의 핀에어 항공이 김해~헬싱키 노선 신설을 추진했으나 국토부가 국적항공사 손실 보전, 환승 불허 등 받아들이기 어려운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어 노선개설이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시민운동본부는 “김해공항의 중장거리 노선은 항공운항운수권자인 정부의 의지에 달렸는데 진척이 없는 것은 정부의 의지가 전혀 없기 때문”이라며 “이는 인천공항을 유일한 허브공항으로 육성하려는 숨은 의도가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시민운동본부는 “지난해 기준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수요는 전년 대비 17.3% 증가했고,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수요는 30.5% 증가했는데도 김해공항에는 중장거리 노선이 없어 영남권 주민들이 인천공항을 이용하면서 연간 1000억원 가까운 비용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민운동본부는 “조건만 맞으면 유럽이나 중동 등 중장거리 노선을 개설하겠다는 외국 항공사도 있고 지난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김해공항 중장거리 노선 연내 개설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까지 했는데도 지켜지지 않는 것은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외면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시민운동본부관계자는 “영남권 주민들이 해외 어느 곳이나 자유롭고 편리하게 김해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고, 앞으로 중장거리 노선 개설 등 항공 서비스 개선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분권광장] 분권형 개헌을 넘어서 헌법가치 개헌을/송하진 전북도지사

    [분권광장] 분권형 개헌을 넘어서 헌법가치 개헌을/송하진 전북도지사

    지금은 분권시대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분권은 100대 국정과제와 4대 복합·혁신과제에 선정됐고, 국회개헌특위와 행정안전부 중심으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분권이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한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과제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분권을 통해서도 지역 간 격차나 권력 불균형 등의 문제가 새로운 각도에서 야기될 수 있으므로 자치분권을 심도 있게, 보다 폭넓게 바라봐야 한다. 자치분권을 꽃피울 수 있는 기본 가치를 새롭게 재구성해야 한다.현행 헌법 전문은 자율과 조화를 기본 가치로 명시하고 있다. 여기에 ‘균형’ 가치가 추가돼야 한다. 균형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고른 상태를 뜻하며, 합리적 배분의 의미를 강조한다. 분권에는 당연히 균형 의미가 내포돼 있지만,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영역에 있어 균형 가치가 확실하게 강조되지 않는다면 불균형에 의한 격차와 갈등을 새롭게 야기할지도 모른다. 자치분권은 자율과 조화, 균형 가치 아래 추진돼야 한다. 최근 논의가 활발한 재정분권의 경우 균형적 시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여건이 유리한 지역의 재정 강화와 이로 인한 지역 간 재정 격차로 낙후지역의 어려움은 그대로 남는 불균형의 새로운 장치가 될지도 모른다. 따라서 헌법 전문의 자율과 조화에 균형 가치를 반영해 균형 있는 자치분권 국가를 추구해야 한다. 헌법에 명시된 ‘지방자치단체’ 용어를 고치자는 논의도 활발하다. ‘중앙정부’에 대응해 ‘지방정부’로 바꾸자는 의견인데, 이보다 더 나아가 ‘자치정부’가 더 적합하다. 지방이라는 용어가 중앙에 대립하고 뒤처지는 하부 기관으로 인식될 수 있으며, ‘자치정부’라는 용어를 통해 자치권 의미를 더욱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반영되지 못한 새로운 헌법적 가치를 포함시키는 작업도 병행돼야 한다. 특히 ‘동학농민혁명’ 정신과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헌법에 포함하는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헌법 전문에는 3·1운동과 4·19혁명 계승을 명시하고 있으며, 최근 5·18민주화운동을 전문에 반영하자는 의견이 이슈화되고 있다. 시민운동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동학농민혁명이 있다. 동학농민혁명은 대중이 중심이 돼 아래로부터 진행된 근대화 운동으로서 3·1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촛불 시민혁명의 모태가 되는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갖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을 헌법 전문에 반영해 우리나라의 역사적 정체성을 보다 공고히 할 수 있다. 농업은 우리나라 근간을 지탱해 왔다. 최근 중요성이 퇴색하고 있지만 농업은 많은 기능을 하고 있다. 농축산물 생산 기능 이외에도 식량안보, 농촌경관, 환경보전, 수자원 확보 등 다양한 공익 기능이 있다. 농촌진흥청은 홍수조절·환경정화 등 환경보전의 경제적 가치가 연간 67조원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식량안보·경관문화유지 등 다원적 기능이 연간 9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농업이 단순히 한 산업이 아니라 공익 가치를 지닌 우리나라 버팀목으로 인식돼야 하는 근거다. 스위스가 1996년 연방헌법 개정을 통해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명시하고 농가 지원 방식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자치분권은 지역 발전을 위한 새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분권에만 관심을 갖는다면 지역 간 불균형은 그대로인 채 지방자치 실패를 불러올 수 있다. 헌법 전문에 균형 가치를 명문화해 자치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보다 깊게 분명히 하고, 소중한 유산을 후대와 공유하기 위한 헌법 개정도 이뤄져야 한다. 자치분권 확립과 헌법 개정을 통한 자치정부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한다.
  • [정찬주의 산중일기] 무소유길

    [정찬주의 산중일기] 무소유길

    지난 금요일에 목포를 다녀왔다. 목포시 주관의 북 콘서트 행사는 오후에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담당 공무원은 아침 일찍 전화를 주었다. 눈이 제법 와 있으니 여유롭게 출발해 달라는 부탁의 전화였다. 내가 사는 산중에서 목포까지는 승용차로 1시간 20여 분의 거리지만 내 산방과 도시의 날씨는 생각보다 달랐다. 내 산방 쪽은 눈송이가 나붓나붓 내리다가 말았는데, 목포는 그 반대였다. 시가지는 온통 눈을 뒤집어쓰고 있었다.나에게 목포는 네 번이나 갔던 정겨운 도시다. 첫 번째는 8년 전에 ‘소설 무소유’를 집필하려고 목포를 거쳐 법정 스님이 태어나신 우수영까지 내려갔던 적이 있다. 두 번째는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을 앞두고 수군 재건을 위해 목포 고하도에서 106일 동안 머문 역사가 있는데 그 현장을 답사했다. 물론 고하도 이야기는 나의 대하소설 ‘이순신의 7년’에 고스란히 담았다. 그리고 세 번째는 박홍률 목포시장님 초청으로 차담을 나눈 뒤 내 산방으로 돌아왔고, 네 번째는 목포에 사는 지인의 권유로 유달산 등 목포의 명소를 둘러보았던 것이다. 이처럼 네 번이나 방문하는 동안 내 눈에는 가수 이난영의 슬픈 ‘목포의 눈물’ 너머로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목포의 눈부신 역사가 보이기 시작했다.북 콘서트의 주제는 ‘임진왜란과 목포의 고하도’였다. 나는 강연 시간의 대부분을 정유재란 때 조선 수군을 재건했던 고하도의 역사적 사실과 가치에 대해 이야기했다. 고하도의 역사적 사실이라 하면 판옥선 40척을 건조하고 군량미 2만 석과 수군의 숫자를 배 이상으로 확보해 노량해전에서 대승을 거둔 이유 중 하나가 된 것이었고, 내가 생각하는 가치란 고하도만의 임진왜란 역사를 관광자원화한다면 성장 동력으로 목포가 도약하는 데 활로가 되지 않겠느냐는 내 나름의 판단이었다. 북 콘서트 강연 서두에 나는 법정 스님의 목포 인연도 소개했다. 목포를 오가면서 몇 달 전 목포시 공무원에게 ‘무소유길’을 제안해 둔 바 있었으므로 북 콘서트 행사장에 온 공무원과 목포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였다. 시민들 중에서 특히 문화재해설사분들이 눈을 반짝거렸다. 법정 스님이 청소년기에 목포에서 살았다는 것을 대부분 모르는 듯했다. “목포는 저와도 좀 인연이 있습니다. 저의 스승이신 법정 스님께서 청소년 시절을 목포에서 보내셨기 때문입니다.” 법정 스님은 해방이 되자 해남 우수영에서 목포로 올라와 정광중학교와 목포상고를 다녔고, 6·25전쟁 후에는 목포에 교정을 두었던 전남대 상대를 입학해 다니시다가 1954년에 출가하셨던 것이다. 그러니 법정 스님의 영혼에는 목포의 모든 것들이 간간하게 배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번은 법정 스님께서 내게 ‘목포의 눈물’을 휘파람으로 멋들어지게 불어주시기도 했다. 깐깐한 성철 스님께서 ‘목포의 눈물’을 좋아하신다는 것을 알고 비로소 친근함을 갖게 되었다고 술회한 적이 있으니 스님의 목포에 대한 추억을 짐작할 수 있었다. 나는 담당 공무원에게 몇 번이나 전남대 상대가 있었던 구 제일여고에서 정광중학교 자리였던 오거리문화센터, 그리고 스님이 불심을 키웠던 유달산 정혜원까지의 거리를 ‘무소유길’로 이름 붙여 전 국민에게 감동을 주었던 스님의 무소유 정신을 되새겨 보는 시민운동을 벌이자고 했다. 법정 스님은 무소유 정신을 수행자에게는 ‘나도 없는데 하물며 내 것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일반 국민을 상대로는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군더더기를 없애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내게도 하신 말씀인데 아무리 좋은 만년필이라도 한 개면 족하지 두 개는 군더더기라는 것이었다. 때마침 어제 오후에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목포시 문화유산위원회에서 ‘무소유길’을 목포시 문화유산으로 가결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제는 관련 시민들의 동의 절차만 남았단다. 담당 공무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목포의 ‘무소유길’이 소유의 감옥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비상구가 되지 않을까 싶다.
  • “문재인 대통령 내란죄” 심재철 의원, 명예훼손 혐의 고발당해

    “문재인 대통령 내란죄” 심재철 의원, 명예훼손 혐의 고발당해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비서실장 등을 내란죄 등으로 형사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한 국회부의장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시민운동가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했다.29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는 이날 오전 9시쯤 시민운동가 박모씨가 명예훼손 혐의로 심 부의장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전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의 일환에서 각 행정부처에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한 것을 맹비난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비서실장, 서훈 국정원장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내란죄, 국가기밀누설죄 등으로 형사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또 “불법적으로 국민 혈세를 사용해 점령군처럼 국가기밀을 마구 뒤지는 모든 과거사위원회를 즉각 해체해야 한다”며 “검찰은 불법 자료에 기초해 과거사위 명령을 받아 수행하고 있는 불법 수사도 즉각 중단해야 한다. 불법적 수사 권고로 검찰이 수사, 구속한 모든 피의자도 석방해야 한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축구] 연장전에 승부차기… 자리 지킨 상주

    부산, 1개 실축… 3년째 챌린지 프로축구 상주 상무가 120분 연장 혈투도 모자라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승강 플레이오프(PO)에 내몰린 클래식(1부 리그) 팀으로는 처음 잔류에 성공했다. 3년 만에 챌린지(2부) 허물을 벗으려던 부산 아이파크는 단 한 개의 실축으로 울었다. 올 시즌을 클래식 11위로 마감한 상주는 2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챌린지 자체 PO 승자인 부산과의 K리그 승강 PO 2차전에서 상대 호물로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합계 1승1패(1득점·1실점)가 된 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극적으로 5-4 승리를 챙겨 내년 시즌에도 클래식에서 뛰게 됐다. 반면 2015시즌 클래식 11위에 그쳐 승강 PO로 밀려났다가 수원FC에 져 챌린지로 추락한 부산은 지난해에 이어 찾아든 ‘승격’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관중석에 지난 10월 별세한 조진호 전 감독을 기리려고 마련한 영정을 보며 통곡했다. K리그 유일 군경 팀 상주로서는 승강을 되풀이한 굴곡의 역사를 끊은 건 물론 2013년부터 시행된 승강 PO에서 클래식 11위로 나선 팀이 챌린지팀을 따돌리고 1부 잔류를 확정하는 K리그 첫 역사를 쓴 한 판이었다. 상주는 챌린지에서 상위권을 달리며 승격한 뒤에도 클래식에서는 매 시즌 막바지 때 주축 선수가 전역하는 바람에 갑작스럽게 전력이 약화되면서 순위도 곤두박질치는 운명을 피할 수 없었다. K리그가 2부 리그 도입을 준비하던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클럽 라이선스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항의와 논란 속에 강제 강등된 상주는 이듬해를 챌린지에서 보내야 했다. 2013시즌 챌린지 초대 정상에 오르며 강원과의 승강 PO를 거쳐 승격됐지만, 최하위(12위)에 그치는 바람에 2015시즌 다시 챌린지로 돌아갔다. 지난해에는 1위로 다시 ‘무혈입성’한 데 이어 최초로 ‘상위 스플릿’(6위 이상) 진입에도 성공했지만 올 시즌 마지막 8경기 4무4패의 부진으로 승강 PO에 내몰렸고 다시 챌린지로 떨어질 위기를 맞았다. 고 조 감독의 영정 아래 ‘Go To The K-League Classic’(K리그 클래식으로 가자)는 현수막을 내걸 만큼 승격을 간절히 바란 부산은 홈에서 당한 0-1패를 그대로 되갚아 승부에 균형을 맞췄지만 승부차기 네 번째 키커인 고경민의 공이 골 포스트 위로 날아가며 승격의 꿈도 함께 허공에 날리고 말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1부 리그 남은 한 자리, 상주·부산 누가 앉을까

    2017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의 유일한 군경 팀 상주 상무와 챌린지(2부)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2년 동안 한 시즌씩 고 조진호 전 감독과 한솥밥을 나눈 팀이다. 상주는 챌린지로 강등된 2015시즌 조 전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 챌린지 패권을 거머쥐면서 1년 만에 클래식에 복귀했다. 2015시즌 기업 팀으로는 첫 2부 강등의 수모를 안았던 부산도 지난해 11월 상주 감독직을 한 시즌 마친 조 전 감독에게 팀을 맡겨 마침내 올 시즌 2위로 승격 플레이오프(PO) 티켓을 잡으면서 클래식으로 복귀하는 디딤돌을 놓았다. 지난달 10일 조 전 감독이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떴지만 ‘클래식팀 메이커’로 명성을 얻은 지도력은 상주와 부산, 두 팀에 오롯이 남아 있다. 그는 하늘에서 두 팀 가운데 어느 쪽의 손을 들어 줄까. 상주와 부산이 26일 오후 3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펼쳐지는 K리그 승강 PO 2차전에서 다시 마주 선다. 1차전에선 상주가 1-0으로 이겼다. 2차전을 비기기만 해도 1승1무로 부산을 따돌리고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클래식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정규시간을 0-1로 밀리더라도 연장에서 승부를 다툴 수 있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만큼 두 골 이상 내주고 지면 챌린지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돼 방심은 금물이다. 상주는 무엇보다 2년 전 조 전 감독이 올려놓은 클래식 팀의 지위를 굳게 지키겠다며 각오를 다진다. 1차전에서는 전반 7분 일찌감치 득점한 뒤 골문을 꽁꽁 걸어 잠갔다. 2차전도 선수비 후공격, ‘방패 작전’으로 나설 게 확실하다. 상주가 이날 클래식 잔류에 성공하면 새로운 기록을 쓴다. 지난 세 차례의 승강 PO에 나선 클래식 팀이 한 번도 잔류에 성공한 적이 없어서다. 2014년 광주가 경남을 물리치고, 다음해에는 수원FC가 부산을 꺾고, 지난해에도 강원이 성남을 따돌리고 클래식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3년 만의 클래식 승격을 벼르는 부산은 이기는 것만이 살길이다. 조 전 감독에 대한 안타까움도 상주보다 크고 절실할 수밖에 없다. 1차전에서 멋진 프리킥을 찼지만 불운에 땅을 쳤던 호물로는 “하늘에 계신 감독님을 위해 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범종단 다짐대회 실시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범종단 다짐대회 실시

    18일 7대 종단 평신도들 참가한 가운데 진행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의 범종단 다짐대회가 18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열린다.이날 행사에는 7대 종단의 평신도 1000여명이 참여한다. 이들 종단의 평신도 70여명으로 구성된 ‘답게사는 합창단’은 공연도 예정돼 있다고 주최 측이 설명했다.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열린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범종단 다짐대회‘ 기자간담회에서 범종단 운동본부’의 김성곤 이사장은 “세월호 참사는 지도자와 국민들의 책임부족의 결과였다”면서 “후진적 사건에 대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책임이 있다는 자각에서 시작된 시민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다짐대회를 통해 처음 공개되는 ‘답게사는 합창단’은 국내에서 인정하는 종교인 7개 종단의 평신도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여 이뤄졌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 합창단은 각 종단이 화합하여 ‘답게살겠습니다’ 운동의 전국적 확산을 위해 한층 더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답게살겠습니다’ 운동은 국내 7대 종단의 평신도들에 의해 전개되는 실천운동으로, 이웃과 종교 상호간의 경청과 이해 및 화합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 새로운 변혁을 기운을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것이 그 취지라고 주최즉이 설명했다. 개신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 민족종교까지 국내 모든 종교의 평신도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답게살겠습니다’ 관계자는 “이 운동은 최근 사회 곳곳에 불신과 갈등, 분열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웃 종교 간의 대화와 협력을 통한 이해와 화합을 통해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원동력”이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종학 부인, 문체부에 자리 요구”

    “홍종학 부인, 문체부에 자리 요구”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야권은 홍 후보자의 즉각 사퇴를 주장하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홍 후보자 부인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자기가 무슨 발레인가를 했다면서 ‘자리를 내놓으라’고 굉장히 괴롭혔다고 한다”면서 “이런 것들이 지금 터져 나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홍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관련해 “저도 홍 후보자를 좋아했고 저하고도 비교적 가까운 분이지만 시민운동학자로서 너무 표리부동하다. 너무 심하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홍 후보자가 인사청문 과정을 통과할 가능성에 대해 “안 되겠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설득해서 자진 사퇴를 시키든지, 임명을 취소하는 것이 좋다. 그대로 임명을 강행하면 오만으로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애물단지는 끝까지 가지고 가 봐야 애물단지”라며 “해결 방법은 깨뜨리는 것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반면 여권은 “논란이 된 가족 간 고액 증여 등에 위법은 없었다”며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대선 후보의 납세 문제까지 거론하며 홍 후보자를 옹호했다. 홍익표 의원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전 대선 후보는 후보자 시절 딸한테서 2억원의 거액 예금이 발견됐는데 ‘조부로부터 물려받은 것을 차명으로 줬다’며 증여세를 납부했다”면서 “이는 성실납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고3 때 삼촌과 조부에게 증여를 받은 적이 있다”고도 했다. 이에 국민의당은 “홍 의원이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홍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해소하겠다”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그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언론에 잘못된 보도가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부인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박 의원님을 잘 아는데 왜 그런 말씀을 했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박지원 “홍종학 부인이 문체부에 ‘자리 내놓으라’고 괴롭혔다”

    박지원 “홍종학 부인이 문체부에 ‘자리 내놓으라’고 괴롭혔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2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 “홍 후보자 부인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자리를 내놓으라’며 굉장히 괴롭혔다고 한다“고 밝혔다.박 전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홍 후보자 부인이 문체부에다가 자신이 무슨 발레인가를 했다고 말했다는데, 이런 것들이 지금 터져 나오는 것”이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홍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두고 “저도 홍 후보자를 좋아했고 저하고도 비교적 가까운 분이지만, 시민운동학자로서 너무 표리부동하다. 너무 심하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홍 후보자가 인사청문 과정을 통과할 가능성에 대해 “안 되겠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설득해서 자진사퇴를 시키든지, 임명취소를 해주는 것이 좋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청문회에서 문제가 되고, 그대로 임명을 강행해 버리면 오만으로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부인과 관련된 의혹을 부인했다. 홍 후보자는 “박 대표님을 잘 아는데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전혀 모르겠다”며 “문화부에서 ‘그런 일이 없다’고 얘기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왜곡된 보도가 너무 많아서 걱정이다. 다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자는 기자들이 자진사퇴 의사를 묻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슬로포럼&어워드 다음달 전주시 개최

    슬로시티 정책과 발전을 논의하는 ‘세계 슬로포럼&슬로 어워드’가 오는 11월 1~3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다. 전주시는 국제슬로시티연맹 한국 슬로시티본부와 전주향교에서 국내·외 전문가와 일반 시민 등이 참여하는 ‘세계 슬로포럼&슬로 어워드’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전주시는 인구 60만명 이상 대도시로는 세계 최초로 지난해 도시 전역이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세계가 묻고 전주가 답하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30개국 235개 슬로시티 도시 관계자들이 참여할 계획이다. 시는 슬로 정신에 대한 세계적 합의를 끌어내고 전주가 이를 주도하면서 슬로 운동 분야에서 역량을 키울 예정이다. 특히 그동안의 슬로운동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격려하기 위해 국제 규모의 시상제도를 도입해 상금과 상패를 수여하는 ‘슬로 어워드’도 세계 최초로 마련했다. 슬로 어워드는 국제·국내 부문으로 나누어 슬로 정신의 가치를 높여온 단체와 개인 등 모두 6명에게 시상한다. 국내 수상자로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느림과 비움의 미학’의 저자인 장석주 시인, TV프로그램 ‘삼시 세끼’로 여유 있는 삶과 자연 친화적인 힐링을 제시한 나영석 PD팀이 선정됐다. 국제 부문에서는 국제 슬로시티 지역 및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역인 카툼바 시민운동을 전개한 호주의 생태건축가 나이젤 벨, 사용한 물을 재사용하는 물 절약 정책을 소개한 이탈리아 아솔로시 마우로 미글리오니 시장이 상을 받는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느림의 미학을 생활에서 어떻게 발견하고 구현할지를 찾아가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한국GM 돕자” 인천·군산시민 팔 걷었다

    기업·자치단체들도 동참 차량 구매·업무협약 잇따라 철수설에 시달리는 한국GM을 돕기 위해 인천과 전북 군산 지역 시민과 기업, 지방자치단체가 발벗고 나섰다. 철수가 현실화되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후폭풍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한국GM 부평공장 임직원과 인천 지역 중소·중견기업 모임인 ‘인천비전기업협회’, 한국지엠 협력업체로 구성된 ‘협신회’, 인천 지역 쉐보레 대리점 관계자들은 26일 부평공장 홍보관에서 ‘쉐보레 제품 판매 증진 및 지역경제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인천 지역 중소·중견기업 임직원들이 쉐보레를 구매하면 특별 혜택을 주고 무료 사후관리도 해 준다는 내용이다. 인천비전기업협회 역시 120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쉐보레 차량의 월별 판매 조건을 홍보하고, 차를 전시하는 등 한국GM 차량 구매를 적극 돕기로 했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인천시와 지역 상공회의소 주도로 인천자동차발전협의회가 발족했다. 20일에는 인천 옹진군의회가 ‘한국GM 철수 반대 및 기업발전 전망 마련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들은 결의안을 통해 “한국GM이 인천 자동차산업 발전과 인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군산시도 지난 18일 한국GM 임직원과 배우자들과 함께 주요 거리에서 ‘릴레이 홍보’를 펼쳤다. 빠르게 공장을 정상화할 테니 한국GM의 차를 사 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군산시도 최근 지역상공회의소와 함께 ‘한국GM 차 사주기 범시민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국GM이 대대적인 국내 사업 개편에 나선다면 지역사회 타격은 예고된 수순이다. 산업은행은 최근 감사보고서를 통해 한국GM이 문을 닫는 순간 1만 6000명이 실업 등 고용불안 상태로 내몰리는 동시에 연간 1조원대 소비 기반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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