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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태극전사 4人 나란히 2골씩 “월드컵 통산최다골 내가 쏜다”

    ‘고락을 함께했지만 월드컵 통산 최다골은 양보할 수 없다.’ 29일 터키와의 3,4위전을 앞두고 대표팀내 월드컵 통산 최다골 경쟁이 치열하다.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3,4위전에서 저마다 개인 기록을 경신하겠다는 의욕에 넘쳐 있다. 현재 안정환 홍명보 황선홍 유상철 등 무려 4명이 나란히 2골을 기록중이다.이들중 한 명이 터키전에서 골을 기록한다면 한국의 역대 월드컵 본선 최다골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안정환은 미국전 동점골과 이탈리아전 골든골로 이번 대회서만 2골을 기록할 정도로 득점포에 물이 올라 월드컵 최다골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특히 포르투갈전부터 황선홍 대신 선발 출장하면서 경기 시간도 늘어 유리한 위치에 올라 있다.공교롭게도 취약점인 헤딩으로만 2골을 넣은 안정환은 터키전에서는 주특기인 반박자 빠른 터닝슛으로 팀을 월드컵 3위에 등극시킬 계획이다.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황선홍도 마지막 경기인 터키전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94년 독일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월드컵 첫 골을 기록한 황선홍은 8년 만에 폴란드전에서 골 맛을 보며 득점 레이스에 불을 댕겼다. 터키전에서도 후반 교체출장이 예상되는 만큼 뛰는 시간은 안정환에 비해 짧지만 날이 갈수록 노련미가 더해져 언제든지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다.특히 스페인전에서는 점프하는 상대 수비수 다리 밑으로 슛을 때리는 기상천외한 프리킥을 선보여 내로라하는 골키퍼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98년 벨기에전 동점골과 지난 4일 폴란드전 추가골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유상철의 중거리포도 만만찮다. 주로 공격보다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다보니 슈팅찬스는 안정환 황선홍에게 뒤지지만 벌칙지역 밖에서도 언제든지 ‘캐논포’를 가동할수 있기 때문에 파괴력은 더 크다.특히 유상철은 큰 키(184㎝)에서 뿜어 나오는 위력적인 헤딩슛으로 코너킥 때마다 상대 골문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 수비의 핵 홍명보도 한 골만 넣으면 월드컵 최다골을 기록하게 된다.지난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부터 한국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해온 홍명보는 94년 스페인전과 독일전에서 잇따라 골을 터뜨렸다. 홍명보는이번 대회들어 수비에만 주력하며 공격 가담을 자제하고 있지만 슬금슬금 하프라인을 넘은 뒤 벼락 같은 중거리슛을 때려 상대 골키퍼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최다골 후보들은 하나같이 “골 욕심을 내기보다 팀이 이기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들중 한 명이 사상 첫 월드컵 본선 3골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한국의 4강 신화가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한편 하루 반나절의 꿀맛 같은 휴식을 즐긴 대표팀은 27일 오후 5시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컨디션을 점검하는 등 터키전 대비에 돌입했다. 경주 안동환기자 sunstory@
  • 월드컵/캠프 24시/홍명보 골든볼 후보에

    ◇홍명보가 2002월드컵대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후보에 올랐다.82년 스페인대회부터 국제축구연맹(FIFA)이 아디다스와 함께 시상해온 골든볼의 수상 후보로 한국 선수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IFA는 27일 요코하마 미디어센터에서 후보 발표회를 갖고 홍명보를 비롯한 10명의 골든볼 수상 후보를 발표했다.홍명보와 수상을 다툴 선수는 브라질의 호나우두,히바우두,호나우디뉴와 독일의 미하엘 발라크와 골키퍼 올리버 칸 등 9명이다. 수상자는 30일 열리는 브라질과 독일의 결승전이 끝난 뒤 발표된다. ◇정몽준 FIFA 부회장은 27일 일본 도쿄호텔에서 열린 FIFA-한·일월드컵조직위원회 3자회의에서 한국-독일전에 독일계 스위스 심판이 배정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정 부회장은 “월드컵 준결승에 모두 유럽 출신 심판을 배정한 심판위원회의 조치가 신중한 것이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앞으로 심판배정에는 중립적인 원칙이 존중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30일 열리는 브라질-독일의 결승전은 FIFA 선정 ‘올해의 심판상’을 네차례 수상한 이탈리아 피에르루이기 콜리나 심판이,29일 한국-터키의 3,4위전은 쿠웨이트의 만니 사드 심판이 각각 맡는다. ◇한국 대표팀이 3,4위전 대비 훈련을 한 27일 경주 시민운동장에는 5000여명의 팬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훈련 시작 2시간 전부터 운동장에 모여들기 시작했고 연습 내내 ‘대∼한민국’을 외쳤다.이날 훈련에는 최용수와 황선홍 김남일 등이 불참했다. 최용수는 골반뼈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숙소에 머물렀고 황선홍도 폴란드전에서 다친 골반뼈에 통증을 느껴 오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또 김남일은 왼쪽 발목 부상 때문에 숙소에서 치료를 받았다. 최진철은 훈련에는 참가했으나 가벼운 달리기 등으로 재활훈련만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월드컵/ 태극전사들 오늘부터 훈련 돌입

    한국축구대표팀은 26일 하루 가족과 함께 꿀맛 같은 달콤한 휴식을 보냈다.준결승에서 아쉽게 패한 대표팀은 전날 독일과의 경기 이후 곧바로 가족들을 만나 집으로 돌아갔다.29일로 예정된 3,4위전에 앞서 지칠 대로 지친 심신을 가족과 함께 다시 추스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대부분 서울 근교에서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못다한 이야기 꽃을 피우며 짧은 휴식을 가진 이들은 27일 오전 11시 서울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에 집결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전의를 다시 한번 불태운다.대표팀은 27일 오후 2시 비행기편으로 이동,경주 현대호텔에 여장을 풀고 오후 5시부터 경주시민운동장에서 훈련할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NGO/시민단체 앞다퉈 “붉은악마 배우자”

    수백만명이 몰리는 열광적인 ‘길거리 응원'을 바라보며 시민단체가 고민에 빠졌다.‘시민운동의 주체는 시민이어야 한다.'는 대명제 속에서도 ‘시민없는 시민운동'에항상 안타까워했던 시민단체들로서는 길거리 응원에 자발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시민들의 모습이 놀랍기만 하다.시민운동가들은 붉은악마로 대표되는 길거리 응원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고,높은 시민참여 열기를 어떻게 시민운동에 접목시켜야 하는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붉은악마한테 배우자= 환경운동단체들이 길거리 응원을 가장 관심있게 바라보고있다.생활밀착형 운동을 지향하는 환경단체들에는 수백장의 성명서나 고발장보다 시민 1명의 참여가 더욱 소중하기 때문이다. 녹색연합은 길거리 응원에 모든 상근자들이 참여할 것을 권하고 있다.또 길거리응원을 보면서 어떻게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것인가에 대해 분석 리포트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녹색연합 김타균 정책실장은 “시민단체가 대중 참여를 이끌기 위해 많은 노력을해왔음에도 운동의 경직성과 엄숙성,시민들을 계몽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 등으로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었음을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길거리 응원을 주도하고 있는 붉은악마의 자율적인 의사결정 구조,자발적인 회비 부담,시민들을 동조하게 만드는 힘 등은 시민운동세력에 주는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환경운동연합도 지난 19일 사무국장단 회의를 열고 길거리 응원을 집중 논의했다.다음달 13일에는 2500여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전국회원대회’를 열고 시민참여방법을 놓고 토론할 계획이다. 환경운동연합 최열 사무총장은 “시민단체들은 ‘386세대’로 대표되던 80년대에는 ‘정치적 코드’가 젊은이들을 지배했지만 이제 ‘문화적 코드’가 젊은이들을 사로잡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면서 “이런 시대적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 시민운동의 미래는 어둡다.”고 강조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정창수 팀장도 “사람들이 집에서 편하게 TV를 보지않고 불편한 거리로 뛰쳐나오는 것은 분명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역동성이 숨어 있다는것을 증명한다.”면서 “문화적 내용이나 부담없이 참여해 감동을 줄 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찬 시민참여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운동 모색= 월드컵 열기로 대부분의 사업을 미루고 있던 시민단체들은 월드컵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새로운 사업 구상에 여념이 없다. 특히 길거리 응원에서 분출된 시민들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시민운동으로 흡수하기 위해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에 골몰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회원 아카데미,정치강좌 등 딱딱한 사업보다는 ‘북촌기행’과 같은 문화 투어를 확장할 계획이다.하반기 최대 이슈인 대통령 선거에서도 자발적인 시민참여를 최대한 이끌어 내기 위해 다양한 회원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권력형 비리 척결을 제도화하는 운동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인 경실련도 시민들이 부담없이 참여하는 사업을 고민중이다. 월드컵 기간 동안 조사연구 사업과 시민회원 모집에 치중했던 녹색연합도 하반기에는 주한미군과 환경 문제,백두대간 살리기 운동을 펼치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창구 임일영기자 window2@
  • NGO 행사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 실현을 위한 연대회의는 27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소강당에서 ‘대체복무제도 법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02)587-8996. ◇참교육 학부모회는 ‘맞는 아이,때리는 아이,우리 모두의 자녀입니다’라는 주제로 학교폭력 대책 토론회를 28일 오후 3시 성공회대에서 개최한다.(02)708-5894. ◇미래사회와 종교성 연구회는 ‘시민운동은 한국의 21세기를 책임질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시민단체 중견 활동가 및 학자들과 대규모 토론회를 29일 오후 3시 대학로 흥사단 3층 강당에서 개최한다.
  • [일본에선] “한·일 벽 허무는 계기로”

    ■재일동포들의 희망·포부 (도쿄 김현 객원기자) 재일한국민단중앙본부 월드컵 후원회 사무국장인 조정방(32) 차장은 요즘 재일동포의 관전투어를 인솔해 몇 차례 한국을 다녀왔다.조 차장은 이번 여행을 통해 “한국 사회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한다. 한국민이 월드컵 개최를 맞아 벌인 ‘문화시민운동’은 일본 언론들도 보도한 바있다.이번 월드컵 기간중 한국을 방문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지내기 좋은 한국’이란 인상을 강하게 받고 돌아왔다.물론 한국도 예전부터 친절한 나라였다.이를 알고 있는 일본인도 적지 않다.그러나 이번에는 “외국인의 눈에 비치는 모습이 달랐을 것”이라고 조 차장은 지적했다. -용기 있는 개혁/무너진 벽= “‘한국을 훨씬 좋게 만들자’라는 나라 전체의 목적의식이 사회 곳곳에서 배어나오고 있다.단점이나 부족한 점을 직시,이를 고치는 것은 용기있는 행동이다.한국의 4강 진출로 한국 사회는 한 단계 성숙될 수 있게 됐다.이런 힘을 재일동포 사회에도 끌어들이고 싶다.”고 그는 말한다.다만 이미 재일동포 사회도 3,4세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모국의 힘이 전해져 들어오는 것이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도쿄의 재일 조선인 3세 김모(30·회사원)씨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줄곧 조총련계의 조선학교를 다녔다.일본 이름을 쓴 적이 한번도 없고 한반도가 조국이라는 점을 의심한 적도 없다.그런데도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했을 때 ‘나는 역시 이방인이구나.’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한다.미묘한 감각의 차이나 말이 서투른 것 등 작은 차이들이 자신과 조국을 떼어놓고 있다고 느꼈다. 그러나 이같은 벽은 이탈리아와의 경기를 보기 위해 찾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와르르 무너졌다.스탠드에서 ‘AGAIN 1966’이란 카드섹션을 보았다.북한이 1966년 런던월드컵에서 이탈리아에 이긴 사실은 조선학교 어린이들의 자랑이었다.한국인들도 똑같이 자긍심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되자 생활감각의 작은 차이 같은 것은 단번에 날아가 버렸다.더구나 눈앞에서 ‘1966년의 승리’가 재현되지 않는가.“그감동과 자긍심이 나와 조국의 유대를 강하게 만들었다.”고 그는 말했다. -교류에 여유/관심을 하나로 만드는 계기= 무너져야 할 벽은 일본인들과의 사이에도 있다. 97년부터 요코하마의 대학에 유학하고 있는 권학준(31)씨는 “유학 초기 일본인학생 누구도 이야기를 걸어오지 않아 스스로 국제교류회를 만들어 이야기할 기회를 찾아야 했다.일본은 아직도 ‘구미(歐美)중심주의’에 사로잡혀 있어 이웃나라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월드컵에서는 한국과 일본을 모두 응원했지만 한국이 일본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면 하는 바람이 당연히 있었다.내 나라라는 점도 있었다.하지만 일본인과의 지속적이고 강한 교류를 위해서는 정신적인 여유가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 3월 고베의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의 한 IT기업에 취직한 이중권(29)씨 생각도 비슷하다.그는 “한국인도 일본인도 서로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이 많다.한국이 월드컵에서 약진한 것은 일본인들로부터 큰 주목을 끌고 있다.이 기회에 작은 것에서부터 이해를 높여 남은 편견을 없애나가는 것이 좋다.”고 그는 말한다. 일본에 거주하는 논픽션 작가 유재순(柳在順)씨는 “8강 진출에 실패한 일본인의 눈에 한국의 약진은 어떻게 비칠 것인가.일본의 약진을 보았을 때 한국인의 기분이 어땠는가를 생각하면 알 수 있다.일본에서도 젊은이들은 비교적 한국에 대해 마음을 열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일부 남아 있다.한국과 일본의 경쟁의식이 스포츠 같은 분야에만 머물게 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인가.한국 축구가 멋진 약진을 이뤄낸 지금이야말로 이같은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kmhy@d9.dion.ne.jp ■日신문 ‘한국 4강' 대대적 보도 (오사카 황성기특파원) 일본 신문들은 한국의 4강 진출을 대부분 1면 머리기사로 전하는 등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한국 4강,아시아 처음’이라는 1면 머리기사를 통해 “30년의 제1회 월드컵 때 미국의 4강진출을 제외하고 남미와 유럽이 독점해 온 4강의 한 자리를 한국이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1면을 비롯,5개면에 걸쳐 한국의 승전보를 전한 아사히는 “지난 대회에서 네덜란드를 4강에 진출시켰던 히딩크 감독이 한국팀을 새롭게 탄생시켰다.”면서 “감독을 믿고 자신의 힘을 갈고 닦아 온 선수들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고 덧붙였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빨간 호랑이,기적이라 하지 않는다’는 기사를 통해 “스페인은 기술력을 살린 공격으로 득점 기회가 많았으나 라울의 결장으로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면서 “반면 한국은 후반전 중반부터 스태미너가 스페인을 앞지르며 그라운드를 지배했다.”고 체력싸움에서 승리한 한국팀을 높게 평가했다. 신문은 사회면 머리기사를 통해 “아시아의 꿈이 광주에서 이뤄졌다.”고 한국의 열광적인 분위기를 전하면서 일본 곳곳에서 펼쳐진 동포들의 열띤 응원모습도 상세히 보도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공을 잘 다루는 젊은 선수를 많이 뽑아 투입한 것이 주효했으며 롱 패스로 포워드가 골을 넣은 과거의 한국 축구와는 달리 스스로가 공을 드리볼해 상대편 수비수와 정면 승부를 거는 장면이 많았다.”면서 “무엇보다 눈에띄는 것은 정신력과 전술이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얼마전 한국 축구를 ‘육탄적 공격,신흥공업국의 이미지’라며 깎아내렸던 작가 무라카미 류(村上龍)는 이날 스포츠 호치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한국의 첨단적인 축구를 깨닫지 못하고 실례의 말을 썼다.”고 사과했다.한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축구 애호가인 그는 이날 ‘나는 잘못했었다’는 칼럼에서 “한국은 스페인을 상대로 믿을 수 없는 움직임으로 수적 우위를 만들었다.”면서 “한국의 전술이나 테크닉은 완벽에 가까웠다.”고 극찬했다.
  • 월드컵/오늘 스페인전 전국표정/가자!4강 5천만이 나섰다

    “가자,꿈의 4강으로!” 월드컵 8강전의 날이 밝았다.스페인을 격파하고 ‘월드컵 신화’를 만들어 주기를 바라며 온 국민은 태극전사들에게 뜨거운 성원을 보내고 있다. ●사상 최대의 길거리 응원 22일 스페인전에는 전국 340여곳에서 450만여명이 길거리로 몰려 나올 전망이다.지난 18일 이탈리아전 당시 420만명보다 30여만명 많다. 서울에서는 18곳에서 165만여명이 길거리 응원을 벌인다.경찰은 “광화문과 시청앞 광장에 각각 60만여명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시민단체까지 길거리 응원전에 가세한다.참여연대,민주노총 등 10여개 시민단체가 모인 ‘6월항쟁 계승 반전 평화대책위원회’ 회원 3000여명은 서울 대학로에서 집회를 가진 뒤 시청 앞 광장으로 이동,시민들과 응원전을 펼치기로 했다.최열 공동대표는 “젊은 응원단이 시민운동에 쉽게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들은 응원 구호로 세계 평화를 기원한다는 뜻에서 ‘오 피스(peace) 코리아’를 외치기로 했다. 대규모 응원단을 후원하고 있는 일부 이동통신회사측은 21일부터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 앞 가로수 등에 ‘무적함대를 수장시켜라.’,‘우리의 목표는 4강이 아니다.’라는 내용이 적힌 붉은 리본 3000여개를 매달았다. 20일 한국축구협회로부터 1700여장의 입장권을 배분받은 붉은악마측은 “4강 신화를 이루도록 멋진 응원전을펼치겠다.”고 벼르고 있다. ●열광하는 빛고을= 열전을 하루 앞둔 빛고을 광주는 온통 붉은 열기에 휩싸였다.시민과 원정 응원객들은 붉은색 상의를 차려 입었고 일부 오토바이와 차량에는 태극기가 내걸렸다. 서구 풍암동 월드컵경기장 앞에는 입장권을 구입하려는 열성팬들이 60여개의 텐트에서 사흘째 야영을 했다. 거리 곳곳에는 ‘가자 4강으로,요코하마로!’ 등의 구호가 적힌 대형 플래카드가나부꼈고 역과 터미널,공항에는 국내외 관람객이 줄을 이었다. 광주시는 22일 30만여명의 길거리 응원단이 몰릴 것으로 보고 전남도청 앞 마당과 상무시민공원,첨단지구 쌍암공원 등 7곳에 대형 스크린과 전광판을 설치키로 했다.전남도청 앞 마당에는 세계 최대로 기네스북에오른 지름 2m40㎝,폭 2m70㎝,무게1.5t짜리 북이 아침 일찍부터 설치돼 응원 분위기를 북돋운다. ●안전 응원= 기상청은 스페인전이 열리는 22일 오후 전국적으로 자외선 지수가 8.5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기상청은 “20분 이상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에 홍반이 생기는 등 가벼운 화상을 입을 수 있다.”면서 “길거리 응원에 나서는 시민들은 자외선 차단 크림이나 모자,긴 소매 옷 등을 사용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전국 길거리 응원 장소 등에 250여개 중대,3만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키로 했다.서울아동복지센터((02)3412-4030),성노원((02)815-2736) 등과 협조,미아발생을 막기 위한 대책도 세웠다. 광주 최치봉·구혜영 박지연기자 cbchoi@
  • [담론 2002월드컵] (1)길거리응원의 주역 ‘신세대론’

    세계에서 14번째 월드컵축구대회 주최국 한국이 경기 결과에 있어서도 세계 8강 자리에 우뚝 섬으로써 명실상부한 스포츠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게 됐다.이번 대회의 의미는 스포츠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이미 전국적인 거리 응원을 통한 신세대의 자기 과시 등 문화사회학적 해석을 요하는 새로운 현상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있다.208세대론을 비롯하여 레드콤플렉스 해소·탈민족주의 등 의식 변화,생활체육 담론 등에 대한 분석을 3회에 걸쳐 싣는다. ***208세대 “즐겁게 세상을 바꾼다” 420만명의 한국 ‘길거리 응원단’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세계 언론은 축구를 공통분모로 구름처럼 모이는 응원단을 보며 충격을 감추지 못한다.시간이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길거리 응원단이 우리 사회에서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세계를 놀라게 한 이 군중 응원의 배경에는 늘 ‘말썽꾸러기’로 어른들의 잔소리를 듣던 젊은이들이 있었다.이들은 한국 사회 속에 흐르는 피를 바꿀 신선한 세력으로 자리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소위 ‘208세대’로불리는 이들이 사회를 선도하는 집단으로 거듭나게 된 원동력은 다름 아닌 젊음이었다. ●‘208 세대’의 자발적 집단화= 전문가들은 특히 길거리 응원을 자발적으로 조직하고 확산시킨 ‘208 세대’(20대,2000년대 학번,80년대 출생자)에 주목한다. ‘208 세대’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자발적 집단화는 기성세대와 청소년에게까지 확산돼 길거리 응원은 남녀노소가 모두 참여하는 잔치마당으로 바뀌었다.이 세대가 터놓은 ‘축구 해방구’가 가정화목,세대화합,이웃사랑의 장으로 발전한 것이다. 기성세대는 그동안 20대 초반의 청년들을 공동체 행동에 참여하기 꺼려하는 ‘개인주의적 세대’,현실 생활보다는 사이버 세계에 몰두하는 ‘인터넷’세대로 규정했다.종종 이들의 정치·사회적 무관심을 질타하며 “우리 사회에 과연 희망은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208 세대’는 월드컵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전기를 마련했다.이들은 비로소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리는 즐거움을 맛보기 시작했으며 하나됨의 공간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됐다. 한국청소년개발원 최원기 박사는 “‘나’를 모든 가치의 정점에 두는 신세대들이 길거리 응원을 통해 공동체주의와 개인주의의 접점을 찾았다.”면서 “길거리 응원은 수평적인 네트워크를 끊임없이 확산시키는 인터넷 문화의 긍정적 자산의 일면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젊은층의 세대 분화= ‘208 세대’의 자발적 집단화는 80∼90년대 한국 사회를 지탱하고 발전시켜온 ‘386세대’의 집단화와 뚜렷한 선을 긋는다. 80년 광주항쟁과 일련의 민주화 운동을 목격하면서 이념적 집단의식이 형성된 ‘386 세대’는 아직도 사회개혁에 열망을 갖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안정을 추구하는 기성세대에 편입하기 시작했다. 한국청년정책연구소 김흥규 박사는 이를 두고 ‘심신분리’현상이라고 진단했다.머리는 개혁을 추구하지만 몸은 안정을 바라는 이중성을 보인다는 뜻이다. 이와 반대로 사회적 격변을 경험하지 못한 ‘208세대’는 심신이 일치한다.이들의 관심사는 사회,국가가 아니라 학교,집 등 주변에 집중돼 있다.자신이 누릴 수 있는 자유를 만끽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철저히 개인주의에 빠질 것 같았던 이들이 월드컵이라는 축제를 통해 공동체의식,집단의식을 형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길거리 응원을 주도하면서 자신들의 세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208세대’는 앞으로 문화변동을 주도하는 세력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원하는 문화를 만들고 자신들이 만든 문화를 즐길 줄 아는 문화창조자와 문화수요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386세대’,‘208세대’ 사이에 위치한 20대 후반∼30대 초반의 ‘낀 세대’의 행보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김재홍 교수는 “불과 4∼5년 전만 해도 신세대였지만 이제 사회 초년병이 된 ‘낀 세대’는 욕망을 분출하는 동시에 적당히 욕망을 자제하는 방법을 터득했다.”면서 “특히 IMF 외환 위기를 가장 민감하게 겪었기 때문에 경제문제가 전면으로 부각되면 먼저 집단화될 수 있는 세대”라고 설명했다. 젊은 층의 세대 분화는 자칫 ‘세대 편가르기’를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386세대’가 후배 세대들의 자유분방함을 포용하지 않고,후배 세대들이 ‘386세대’의 고민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세대간의 격차는 급격히 악화돼 지역주의 이상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세대 분화의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386세대’와 ‘낀 세대’의 역할이 중요하다.‘386세대’는 한국 사회의 중심세력으로서 신세대들의 문화를 사회전반에 전파해야 하고 ‘낀 세대’는 ‘208세대’의 맏형으로 세대 분화의 완충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또 경제·실업문제로 고통받은 ‘낀 세대’가 피해 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사회전체의 배려도 있어야 한다. ●‘208세대’ 사회발전의 원동력되나= ‘208세대’의 자발적 집단화가 80∼90년대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던 ‘386세대’의 이념적 집단화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비정치적이고 1회성 행사인 월드컵 때문에 달아오른 젊은 열정이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발전할 수 없다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일각에서는 “길거리 응원은 집단 히스테리 증상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평가절하한다. 그러나 현실의 벽 앞에서 표류하던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 길거리 응원을 이끌며 신바람과 자신감을 되찾은 것은 의미심장하다.또 울분에 찬 민주화 운동의 집단성과는 달리 축제를 통해 이루어진 ‘즐거운 집단성’은 우리 사회에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를 널리 퍼뜨렸다. 경희의료원 신경정신과 장환일 교수는 “젊은 층이 주도한 길거리 응원은 그 어떤 시민운동보다 시민의식을 성숙시키는 데 더 큰 역할을 했다.”면서 “축구를 통해 정점에 이른 젊은 에너지가 사회 각 분야로 고루 퍼질 수 있도록 깊이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창구 황장석 장세훈기자 window2@
  • 6·13 지방선거 ‘시민후보’ 340명 당선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는 녹색자치,주민자치의 기치 아래 시민·환경·농민단체 등이 내세운 시민후보 340명이 기초·광역의원에 진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소중한 씨앗을 뿌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시민후보들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위험수위를 넘은 후진적 정치문화의 폐해도 뼈저리게 실감했다는 분석이다.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느꼈다는 것이다. 자치와 분권,환경과 농업 등 다양하고 전문화된 시민후보들이 지방선거 사상 가장 많이 당선돼 생활정치와 지방자치를 실현할 교두보를 마련한 것은 큰 성과로 평가된다.반면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냉소주의와 불신을 극복하지 못한 것은 한계였다. ●성과=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가 내세운 ‘녹색후보’를 비롯,YMCA,전국지방자치개혁연대,한국청년연합회,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이 내세운 후보들이 기초의회에 대거 진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회원 및 지역 환경운동가 50명을 ‘녹색후보’로 추천,적극적인 당선운동을 벌여 모두 15명의 기초의원을 배출했다.이들은 지역의 난개발을 막고 지속가능한 생태환경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쳐 녹색정치의 모범을 만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고양지역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고양자치연대는 “러브호텔과 유흥업소로 망가진 고양시를 ‘녹색도시’로 만들겠다.”며 16명의 녹색후보를 내세워 기초의원 8명을 당선시켰다.고양시의회의 정원이 35명인 것을 감안하면 눈부신 성공이다. 녹색소비 실천을 목표로 YMCA가 운영하는 ‘녹색가게’도 운영위원 3명을 내세워 백해영(서울 구로4동 구의원)씨와 이현주(서울 양천구 목6동 구의원)씨 등 2명을 당선시켰다. 풀뿌리 지방자치를 통해 정치혁명을 이뤄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던 전국지방자치개혁연대는 162명의 후보를 내 기초단체장 1명과 기초의원 39명을 당선시켰다.특히 대구광역시의 이재용 후보와 광주광역시의 정동년 후보는 거대 정당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나주시장으로 당선된 신정훈(38)씨는 최초의 농민시장으로 기록되게 됐다. 32명의 청년후보를 내세운 한국청년연합회(KYC)도 기초의원 7명을 보유하게 됐다.농어민후계자들로 구성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광역의원 15명,기초의원 253명을 지방의회에 진출시켰다. 한국청년연합회 천준호 사무처장은 “다양한 시민후보들은 진보적 시민세력과 네크워크를 형성해 진정한 지방자치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계 및 과제= 시민후보들은 기초의회에서는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지만 단체장 당선은 극히 저조해 기성 정치의 높은 벽을 실감케 했다.또 개혁을 바라는 젊은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이는 데도 실패했다.따라서 정치적 희망과 감동을 찾지 못한 채 정치혐오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젊은층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유권자 10만인 위원회’를 구성해 유권자운동을 펼친 서울YMCA 심상용 시민사업팀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나라의 후진적 정치문화가 전면으로 드러났다.”고 진단했다.지방선거가 대선의 전초전으로 성격이 규정되면서 지방의제가 실종됐으며,지역할거주의에 호소하는 당리당략이 지배했고,유례없는 비방전과 불법선거가 기승을 부렸다는 것이다. 시민운동세력이 지방자치를 올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이같은 중앙정치의 폐해와 후진성이 지방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자치단체장의 20%가 구속되는 현재의 후진적 정치행태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투표 이후에도 단체장을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주민소환제,주민소송제,주민청구 지방의회 해산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NGO/ 경기 고양시 시민후보 당선자 8인의 각오 “”깨끗한 議政활동에 최선 다할터””

    “시민운동할 때의 마음처럼 깨끗한 의정활동을 펼치겠습니다.” 6·13지방선거에서 경기도 고양시의 기초의원으로 당선된 8명의 ‘시민후보’들이 말하는 한결같은 각오다. 지난해 12월 고양시 30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결성한 ‘2002 시민행동’네트워크는 이번 지방선거에 모두 16명의 시민후보를 내세웠다.이중 김혜련(25·여·덕양구 화정2동)씨는 전국 최연소 기초의원 당선자로 주목받았다.김씨는 “돈과 조직력을 앞세운 기존 정당정치로는 썩은 정치판을 바꿀 수 없다고 판단해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2년 동안 환경운동연합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환경과 여성문제 해결에 팔을 걷어붙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다른 ‘녹색후보’로 출사표를 던져 당선된 김달수(34·덕양구 화정1동)씨는 “정책 결정과정에 직접 참여해 친환경적인 생활정치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고양자치연대 재정위원장 길종성(40·일산구 탄현동)씨는 주민의 피부에 와 닿는 세심한 공약을 내걸어 막강한 상대 후보였던 재선 시의회 부의장을 제치고 시의회에 진출했다. 현직 시의원으로 재선에 성공한 고양자치연대의 심규현(36·일산구 대화동)씨는 “4년간의 ‘젊고 소신있는’의정활동이 평가를 받은 것같다.”면서 “척박한 지역문화와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고양 여성민우회 회원인 김유임(40·일산구 주엽2동)씨도 시의원 재선의 영광을 안았다.김씨는 “지역살림이 주민들을 위해 제대로 쓰일 수 있게 예산·심의에 주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윤희(41·여·일산구 주엽1동)씨는 선거가 끝났지만 아직도 새벽마다 집을 나서고 있다.박씨는 “러브호텔이나 유흥업소가 주택가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강력한 조례를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고양자치연대의 김범수(34·일산구 백석동)씨와 참여연대 회원인 강영모(40·일산구 일산3동)씨도 시민후보로 출마해 지역자치 일꾼으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구혜영기자 koohy@
  • 6.13선택/ 이색·화제의 당선자들

    6·13 지방선거가 14일 투·개표작업을 끝내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이번 선거에서도 치열한 선거운동보다 더 긴장감 넘치는 ‘선거 드라마’가 예외없이 연출됐다.땀나는 손으로 당선증을 움켜 쥔 당선자들을 소개한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2동에선 환경운동가 김혜련(여·25·고양환경운동사업부장)씨가 전국 최연소 기초의원으로 당당히 당선. “유흥·퇴폐업소가 판치고 있는 화정 전철역 주변을 정화,걷고 싶은 거리로 만들겠다.”고 당선 일성을 밝힌 김씨는 고양시 시민·환경단체들이 공동 공천한 ‘시민후보’이기도 하다. 부산 출신인 김 당선자는 76년 11월 생으로 만 25세.지난 2000년 단국대 정외과를 졸업한 뒤 잠시 백화점 프로그램 기획일을 한 것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환경운동연합에서 시민운동을 해왔고 미혼이다. ◇진땀 나는 승리였다.기초단체장 중에서 31표의 가장 근소한 차로 당선된 무소속천사령(59) 경남 함양군수 당선자는 개표가 진행된 6시간을 피를 말리는 시간이었다고 고개를 저었다.천 당선자는 “경찰생활 30년동안에도 이날처럼 긴장하지 않았다.”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개표상황은 입술을 타게 만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함양군수 선거전은 후보 4명중 3명이 20%이상 득표했으며,나머지 1명도 17%를 얻을 정도로 혼전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천 당선자와 한나라당 홍영옥 후보와의 싸움으로 압축됐다. 14일 새벽 1시쯤 개표 마감결과 천 당선자가 불과 28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홍 후보측 요구로 재검표를 했으나 오히려 3표가 늘어난 31표 차로 천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것. ◇강원도 원주시 시의원(개운동)에 출마한 이강부(69)후보는 하정균(여·50)후보와‘1표를 놓고 벌인 시소전쟁’ 끝에 승부를 일단락했다. 이 당선자는 1542표(32.69%)를 얻어 1541표(32.67%)를 얻은 하 후보를 재검표까지 가는 우여곡절끝에 1표차로 제치고 4선에 성공한 것. 선관위는 투표함 개표가 종료되면서 하 후보가 이 후보를 1표차로 이긴 것으로 잠정집계했으나 직권으로 재검표를 실시,도의원 개표함에서 시의원 투표용지 3장이 포함된 것을 발견하고 이를 확인한 결과 이 후보가2표를 추가해 최종 1표차로 승부를 확정지었다.하 후보는 투표함 증거보전 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개운동 최종 승부는 앞으로 법정에서 다시 가려질 전망이다. ◇충남 공주시장에 출마한 무소속 윤완중(尹完重·57) 후보는 국회의원 선거에서만 6차례 떨어진 뒤 단체장으로 종목을 바꿔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26세에 정치에 입문,충남 공주에서만 71년 8대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30년간10,13,14,15,16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경기도 성남시장에서는 영화배우 출신으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한나라당 이대엽(67) 후보가 저력을 과시하며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백궁·정자지구 특혜·비리의혹에도 불구,개표 직전까지 민주당과 한나라당 모두가 현직 시장인 민주당 김병량(66) 후보의 우세를 점쳤지만 개표결과는 뜻밖에 이 후보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이 당선자는 지난 81년 성남에서 11대 국회의원선거에 당선돼 세번을 연임했으나 그뒤 낙선을 맛보고 정계를 떠났다가 95년 자민련 성남수정지구당 위원장(95∼2001년)을 지냈다. ◇경기 동두천 상패동 기초의원 선거에서 이수하,문옥희 후보는 각각 1162표를 얻어 공동 1위에 올랐으나,‘득표수가 같을 경우 연장자순에 의해 당선인을 결정한다.’는 선거법 190조 규정에 따라 42년생인 문 후보가 53년생인 이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특별취재단
  • 6.13지방선거/ 광역 비례대표

    ◆서울 金禮子(한·61·여·약사) 李貞善(한·42·여·장애인 직업안정 연구원 연구위원) 金貴煥(한·54·마드모아젤 대표이사) 金京述(한·64·여·로얄가구,로얄엔지니어링 대표) 李芝轍(한·44·현대기술산업 대표이사) 鄭善順(민·44·여·한국여성노동자회 지도위원) 文鎭國(민·53·전국택시노련 서울본부장) 崔美蘭(민·48·여·회사원) 黃明善(민·36·정당인) 沈載玉(노·36·여·노동자) ◆부산 金奇妙(한·63·여·약사) 尹承民(한·50·한국노총부산지역본부의장) 李承烈(민·62·여·여성부 여성정책자문위원) 朴住美(노·44·여·노동운동가) ◆대구 鄭令愛(한·56·여·대구 양친회 회장) 金在龍(한·42·대학강사) 金炯俊(미·54·사업) ◆인천 姜昌奎(한·47·정당인) 金星淑(한·55·여·정당인) 黃昌培(민·58·한국노총 인천본부 의장) ◆광주 鄭賢愛(민·50·여·5·18여성회교육위원장) 李相澤(민·43·광주장애인총연합회장) 尹蘭實(노·36·여·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 총무기획실장) ◆대전 李明勳(한·60·여·대한간호협회전국대의원총회의장) 姜弘子(민·66·여·대전여성단체협의회장) 宋寅淑(자·61·여·충남여성단체협의회장) ◆울산 尹明姬(한·54·여·울산여성단체협의회장) 金武烈(한·56·울산시의회의장) 洪貞蓮(노·37·여·현중노가협회장) ?경기 李鍍衡(한·60·수원시의원) 丁錦蘭(한·44·여·수원시의원) 李在暎(한·46·기업인) 李宗月(한·58·여·정당인) 孫昌來(한·55·노동위원회 위원) 張廷銀(한·35·여·회사원) 金善閨(민·57·여·여성단체협의회장) 黃潤鎭(민·47·노총 경기도본부의장) 羅慶淑(민·43·여·정당인) 朴美眞(노·30·여·노동자) ◆강원 李吉元(한·56·여·약사) 柳浩順(한·48·여·정당인) 朴鳳林(민·63·여·사회단체 이사) 高銖靜(노·35·여·정당인) ◆충북 姜祐信(한·56·여·한나라당 충북도지부 여성위원장) 趙季淑(한·61·여·21세기 여성정치연합 충북지부장) 鄭潤淑(자·46·여·충북여성경제인연합회장) ◆충남 李濟南(한·48·여·충남적십자부녀봉사 특별자문위원) 洪杓根(민·49·여·한국주택관리학회 상임이사) 趙南季(자·62·여·한국부인회 충남지부장) 李鐘雄(자·43·충남도 농업경영인회장) ◆전북 金京安(한·46·도의원) 白仁淑(민·48·정당인) 金鎬緖(민·37·금융산업노조 전북지부장) 金旻兒(노·33·시민운동가) ◆전남 文相玉(한·42·전남도의원) 吳良鎬(민·61·여·전남여성단체협의회장) 車鏞佑(민·50·사업) 金慶淑(민·49·여·정당인) 全鍾德(노·31·여·간호사) ◆경북 張河淑(한·64·여·성신인삼사 대표) 尹敬熙(한·43·정당인) 黃福姬(한·57·정당인) 韓惠蓮(한·51·여·정당인) 金靖子(민·58·여·대구시장애인협회자문위원) 朴斗弼(미·55·무직) ◆경남 張貞子(한·58·여·도지부 여성위원장) 林南薰(한·48·한국노총 경남본부의장) 姜知延(한·57·여·도지부 여성홍보위원장) 張玉連(민·51·여·정당인) 李炅淑(노·53·여·시민운동가) ◆제주 玄丞倬(한·56·사업) 金榮姬(한·54·여·정당인) 林基玉(민·51·여·정당인)
  • 선택6.13/시.도짓사 후보 55인 ‘마지막 한마디’/광주

    ●이환의(한나라)= 전남도청이 이전하면 지역경제 활성화도 주민 화합도 없다.사람과 관청이 광주를 떠나기 때문이다.‘도청 이전’ 반대가 당론인 우리당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박광태(민주)= 이번 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에 그치지 않는다.민주당에 압도적 표를 몰아줘야 정권 재창출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다.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도 집권당 출신이자 ‘경제시장’을 부르짖는 후보에게 몰표를 달라. ●박종현(민주노동)= 더이상 ‘지역’을 볼모로 한 보수정치에 기대서는 안된다.소외계층을 위해 발로 뛸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 달라. ●정구선(무소속)= 구태정치판에 물든 인사들을 씻어내도록 ‘선거혁명’을 이뤄내야 한다.시민운동에 전념해온 신념,경역능력을 바탕으로 ‘깨끗하고 시원한’행정을 펼치겠다. ●정동년(무소속)= 부패정치 청산과 ‘광주정신’ 회복을 염원하는 시민의 뜻이 충천해 있다.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정의’편에 서서 살아온 후보만이 시민의 참뜻을 시정에 반영할 수 있다.구태정치를 청산하는 시민혁명으로 이번 선거를 승화시키자. ●정호선(무소속)= 이번 선거가 21세기 광주의 미래를 결정짓는다.민주화 경력만 강조하던 시대는 지났다.‘돈버는 광주’를 만들기 위해 첨단산업을 육성할 적임자를 뽑아달라.
  • 월드컵/ 포르투갈전 배수진, 히딩크 “비기는 경기 안한다”

    “또다시 4년을 기다릴 수는 없다.” 미국과 아쉬운 1-1 무승부를 이뤄 16강 진출에 노란불이 켜진 한국 대표팀이 11일 오후 경주시민운동장에서 포르투갈전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말처럼 국제대회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오픈 찬스를 수없이 만들고도 골을 추가하지 못한 미국전의 아쉬운 기억은 깨끗이 지워버렸다.페널티킥을 실축해 가슴에 멍이 든 이을용도,수없이 많은 기회를 골키퍼 브래드 프리덜의 가슴에 안겨준 설기현도,16강 티켓을 허공에 날려버린 최용수도 평상심을 되찾았다. 비록 강호 포르투갈과 마지막 일전을 남겨두긴 했어도 현재 한국은 1승1무 승점 4로 D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승점 3(1승1패)인 포르투갈과 비기기만해도 자력으로 16강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하지만 포르투갈에 지면 폴란드가 미국을 꺾어주기만을 바라봐야 하는 처량한 신세가 된다.히딩크 감독은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라며 배수진을 쳤고 안정환 등 선수들도 “포르투갈은 명성만큼 두려운 상대는 아니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대표팀은 미국전 패배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 폴란드를 4-0으로 완파한 포르투갈을 맞아 수비 시스템을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바꾸고 좌우 측면 공격에 더욱 무게를 둘 전망이다.히딩크 감독도 “포르투갈의 스트라이커는 파울레타 한명인데 스리백을 쓰면 좌우에 구멍이 생기게 된다.”며 수비라인을 바꿀 것임을 밝혔다. 포르투갈의 세르지우 콘세이상-후이 코스타-루이스 피구로 연결되는 화려한 미드필드진과 폴란드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최전방 공격수 파울레타의 파상공격을 포백라인으로 막으면서 상대적으로 허약한 측면 수비를 흔들어 놓겠다는 복안이다. 대표팀은 지난달 열린 잉글랜드,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홍명보와 최진철을 중앙에 두고 이영표 송종국이 각각 좌우 수비로 내려오는 포백 라인을 구성했다.왼쪽 장딴지를 다친 이영표는 11일 미니게임에서 왼발 중거리슛을 터뜨리는 등 거의 회복한 상태다. 예지 엥겔 폴란드 감독과 브루스 어리나 미국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미드필더 김남일은 포르투갈 플레이메이커를 철저히 묶는역할을 다시 맡게 된다.일단은 코스타와 정면대결을 펼쳐야 하지만 경우에 따라 ‘포르투갈의 모든 공격이 그의 발끝에서 시작된다.’는 피구를 전담 마크할 수도 있다. 두 경기 연속 가동된 설기현-황선홍-박지성 스리톱도 일정 부분 수정이 불가피하다.박지성의 왼발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하지는 않지만 11일 오후까지도 절뚝거리고 있어 이천수나 최태욱의 기용이 거론되고 있다. ‘붕대 투혼’으로 전 국민을 눈물짓게 한 황선홍은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경기가 되지 않도록 포르투갈전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을 각오다. 대표팀은 12일 오전 경주캠프에서 비공개 전술훈련을 한 뒤 오후 6시 인천으로 출발한다. 경주 류길상기자 ukelvin@
  • 선택6.13/ 16개 시·도지사 후보 의혹 점검/서울.경기.제주.강원.인천.대전

    6·13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광역단체장 후보들간의 상호 비방전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일부 지역에서는 상대 후보에 대한 매터도성 흠집내기도 심각해 유권자들의 건전한 판단을 흐리게 한다.이번 선거운동기간에 집중 제기한 각 후보들에 대한 각종 의혹과 해명을 살펴본다. ■서울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민주당 김민석 후보는 매일 성명전을 벌이며 상대방의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학력을 허위로 기재했고 부인의 재산형성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94∼95년에 1년 과정으로 미국 하버드대 석사과정을 마쳤는데 등록과정에서 선관위의 실수로 2년제로 바뀌었다며 선관위가 이미 정식 공문으로 바로잡았다고 반박했다. 이미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는데도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이 후보 등 관련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재산형성에 대해서는 96년 재산등록 때는 1억 7000만원이었으나 그동안 5억원이 늘어난 것은 부인의 퇴직금과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받은 돈을저축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그나마 2억원 정도는 선거로 이미 썼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재산에 비해 의료 보험료를 턱없이 적게 냈고,이 후보의 형이 전화홍보반을 불법으로 운영했다고 주장한다.이에 대해 이 후보측은 사업주로서 직장의보 가입은 법적 의무사항이며,법인이 아닌 개인 사업주로서 월 26만원의 보험료를 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래도 문제가 있다면 YMCA 10만 유권자위원회가 결론을 냈듯이 건강보험체계 개선으로 해결해야 할 구조적인 문제라는 입장이다. 전화홍보반은 한나라당의 통상적인 정당활동의 일환으로 운영됐으며,이 후보 진영과는 완전히 무관한 일이라고 반박한다. ■인천 후보들간에도 선거 막바지에 상대후보의 약점을 헤집는 네거티브 전략이 극에 달하고 있다. 민주당 박상은 후보는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의 룸살롱 경영 등 이른바 ‘4대 의혹’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고,안 후보는 이를 방어하거나 역공을 펴는데 급급해하고 있다. 급기야는 안 후보측이 박 후보의 선거 공고문에 실린비방내용에 대해 이의를 제기,인천시 선관위는 “대법원 판결문을 잘못 인용한 것”이라는 결정을 내리고 정정내용을 담은 공고문을 추가로 붙이는 사태로까지 번졌다. 이를 두고 안 후보측이 “흑색선전이 인정된 것”이라며 반색하자 박 후보측은 “문구 오류만 지적했을 뿐 면죄부는 아니다.”며 공세를 늦추지 않아 ‘연장전’이 펼쳐지고 있다. ■경기 선거전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손학규,민주당 진념경기지사 후보 진영의 유세전략도 네거티브 전략으로 흐르고 있다. 손 후보는 15대 총선 당시 안기부 자금을 받았다는 민주당 공격에 곤혹스러워 한다.민주당측은 “손 후보가 지난해 자신의 홈페이지에 ‘15대 총선때 당으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이 안기부 예산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되면 이 돈을 국고에 반납하겠다.’며 자금을 지원받은 사실을 시인하고도 이제와서 부인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진 후보도 하이닉스 반도체 처리문제 때문에 신경이 쓰이고 있다. 손 후보측은 “진 후보가 경제부총리 시절하이닉스 해외매각 정책을 펴오다 독자생존으로 입장을 바꿔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민주노동당 김준기 후보는 시민운동가로 도덕성에서도 하자가 없어 다른 후보들로부터 이렇다할 공격을 받지 않고 있다. ■제주 후보자들을 비방·공격하기 위한 여러가지 매터도성 의혹이 제기돼 후보자들이 난감해 하고 있다. 한나라당 신구범 후보의 경우 두 아들의 병역기피설이 상대당 정당연설회에서 등장하는가 하면 지사 재직 당시의 30억원 수수설이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우근민 후보는 한동안 시중을 떠들썩하게 했던 성추행 논란과 함께 4·3유해를 소홀히 처리해 유가족들을 마음 아프게 했다는 주장이 정책토론회 등에서 공격용 재료로 쓰이고 있다. ■강원 한나라당 김진선 후보와 민주당 남동우 후보 모두 정통관료 출신인데다 나름대로‘공직자의 길’에 대한 철학을 갖고 있어 이렇다할 의혹이 제기되지는 않고 있다.“주변의 의심을 살만한 일은 하지도 않는다.”는 것이 두 후보의 공통점. 다만 도민들의 정서가 강릉을 중심으로 한 영동지역과 춘천을 중심으로 한 영서지역으로 나뉘어 있어 지역갈등을 부추기는 얘기들로 시끌하다. ■대전 한나라당 염홍철 후보는 지난 99년 을지의대 설립과정에서 받은 3000만원은 합법적 후원금으로 무죄선고로 형사보상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50여일간 구속기간에 대한 미결 통산금이 벌금에서 공제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자민련 홍선기 후보는 친인척 인사비리와 시정개입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홍 후보의 인척인 H씨가 2000년 1월 신청사 환경디자인 용역과 관련해 대전시 고위공직자에게 편지를 보내 시정을 농단하고 공직자를 협박했다는 것이다. 무소속 정하용 후보는 민주당에 입당했다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과 관련,철새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고 무소속 김헌태 후보는 사업실패에 따른 빚 문제로 시정수행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종교계도 월드컵 손님맞이

    월드컵 열기가 더해가면서 종교계도 외국인 맞이로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각 종단은 월드컵 기간중 외국인 선수단과 응원단,여행객 등을 대상으로 한 각종 대책을 일찍부터 세워놓은 데 이어 이들의 신앙활동과 관련한 행사와 숙식제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특히 불교는 전통문화 체험과 한국불교 소개의 기회로,개신교는 집중적인 선교의 장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반면 천주교와 이슬람교는 외국인게 종교활동 기회를 충실히 마련해준다는 원칙을 세워놓아 대조적이다. ●불교= 종단연합 차원의 템플스테이를 시행하면서 사찰별로 자체적인 전통사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불교와 전통문화 알리기에 주력한다.템플스테이의 경우 조계종 천태종 태고종 진각종 등 4개 종단 31개 사찰에서 운영해 10일까지 400명이 다녀갔거나 방문예약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주로 여행사들의 주선으로 진행하는데 새벽예불과 참선·다도·발우공양·사찰순례 등으로 계획을 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개별 사찰 중에서도 서울 조계사는 외국인 안내센터가 주축이 된 ‘한국사찰 생활체험 프로그램’에 200명이 다녀갔으며,강화도 전등사에도 하루 평균 방문객이 월드컵 시작 전에 비해 50% 늘어난 150여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조계종 포교원 황찬익(38) 포교과장은 “템플스테이와 전통사찰 프로그램에는 신자와 비신자 구분없이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입소문이 나면서 예약이 점차 늘어난다.”고 귀띔했다. ●개신교=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 교단연합체와 각 기독교단체가 망라한 ‘월드컵기독시민운동협의회’(대표회장 김준곤목사)가 구성돼 선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들은 전국 교회에 월드컵 참여를 촉구하는 공문을 전달하고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10대 도시에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교회 안내책자 60만부를 배포해 외국인들의 예배와 숙박을 돕는다.특히 성경 누가복음을 10개 국어로 번역한 기념성경 10만부를 한·일 양국에서 보급하는 한편 10개 도시에 중심교회를 선정해 이 교회들을 축으로 영어 일어 등 외국어 예배와숙박을 안내한다.월드컵기독시민운동협의회 최공열(55)사무총장은 “다른 종교와 달리 교단과 기독교 단체가 창구를 일원화해 시민운동 차원에서 선교 월드컵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남은 기간동안 질서·청결 유지와 봉사를 통한 선교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천주교= 일요일 주일미사를 외국어로 진행해 외국인들에게 실질적인 종교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명동성당은 매주 일요일 오전9시 코스트홀과 소성당,별관에서 영어 불어 스페인어 미사를 각각 진행하는 데 이어 한남동 국제성당과 역삼동 성당,성북동 성당,노동사목회관(성북구 보문동),혜화동 성당 등지에서 외국어 미사를 계속한다. 명동성당 김영민 사무장은 “불어 스페인어권 신자의 발길은 아직 뜸한 편이지만 영어권 신자는 월드컵 시작후 매주 40여명이 꼭꼭 미사에 참여한다.”고 전했다. ●이슬람교= 특별한 홍보나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신자들의 자발적인 방문과 예배참여가 두드러진다.서울 한남동과 부산 전주 광주안양 등지의 모스크(이슬람사원)는 늘상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지만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금요일 합동예배와 토·일요일 정오예배에 외국인 예배인파가 늘어났다. 지난 7일 서울 한남동 모스크에는 터키선수단과 응원단 50여명이 합동예배에 참여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시민운동가가 본 유세현장/ 그래도 ‘생활정치’숨결이…깐깐히 고르자

    6·13지방선거를 나흘 앞둔 9일 오전 10시.휴일을 맞아 나들이객과 젊은이들이 지하철 역사(驛舍)로 몰리기 시작한다. 지방선거 출마자와 선거운동원들이 5,6명씩 조를 이뤄 시민들에게 깍듯이 인사한다.“안녕하십니까.기호 ○번 ○○○입니다.” 거리 유세는 2주전부터 계속됐지만 발걸음을 멈추거나 흔쾌히 명함을 받는 주민은 별로 없어 보인다.모 정당 소속 기초단체장 후보 선거운동에 나선 부녀회 간부 아주머니가 나를 보고 겸연쩍게 웃는다. 공보물을 뜯어보지도 않고 쓰레기통에 버리는 아파트 주민들,선거보도를 지긋지긋해 하는 시청자들,몇몇 광역단체장 후보들밖에 모르는 유권자들,투표일은 월드컵경기 보고 놀러 가는 공휴일이라고 생각하는 청년들,모두 익숙한 주변의 모습이다. 지난 98년 민선 2기 지방선거 당시 중앙선관위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는 67.8%였지만 투표율은 52.6%에 그쳤다.최근 중앙선관위 조사에서는 45.1%만이 “꼭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심각해지는 지방자치의 부패·타락상이 “지방자치에 기대할게 없다.”는 유권자의 불신을 낳고 있는 것이다.실제 민선 2기 단체장 252명 중 20%인 50여명이 사법처리됐다. 오후 1시30분.서울지역 한 구의원 합동연설회가 열리는 초등학교를 찾았다.연단주변에는 동원된 청중 수십명이 자리를 지켰고,동네 할아버지와 주민 100여명이 더위를 피해 운동장 한 구석에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선거운동 막바지에 열이 오른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난개발과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살림을 책임지겠다는 여성후보의 기염,상대후보에게 격려를 부탁하는 남성 후보의 넉살좋은 언변,운동원들이 부르는 로고송과 구호,청중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거나 박장대소를 했다.한 70대 할아버지는 연설내용을 들을 수 없으니 마이크 소리를 높여달라고 소리를 질렀다.정치 불신과 중앙정치의 ‘횡포’ 속에서도 생활정치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현장이었다. 그렇다,이제 유권자가 나설 때다. 최소한 공보물이라도 유심히 뜯어보자.좋은 후보들도 없지 않다.최선이 없다면 차선이라도,최소한 차악이라도 고를수 있다.조금만 성의를 가지면,실현가능하고 공익적인 공약,공복으로서의 도덕성,청지기가 될 만한 자질과 리더십,공명한 선거운동 등을 기준으로 후보들을 분별할 수 있다. 내가 무관심하고,많은 유권자가 투표에 불참하면 학연·지연·혈연 등 인맥과 돈에 의해 선거결과가 좌우되고 지지표를 잠식하기 위한 흑색선전이 판을 칠 게 뻔하다.부정부패를 저지르는 자격 없는 사람들이 당선되면,지역사회의 건전한 발전과 주민의 복리 증진을 가로막는 정책들이 세워지고 엉뚱한 곳에 예산이 낭비된다. 결국 지역은 황폐해지고 불이익은 이웃과 나에게 돌아온다.나의 소중한 한표가 지역사회의 생활정치를 앞당긴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심상용/ 서울YMCA 시민사업팀장
  • 월드컵/ 응원은 ‘YES’ 反美는 ‘NO’

    10일 열리는 월드컵 한·미전을 앞두고 반미 감정을 자극하는 응원이나 시위를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반미 시위를 할 우려가 있었던 한총련이 시위를 자제키로 했고 시민·사회단체도 질서있는 응원전을 펼치는데 앞장서고 있다. ‘붉은 악마’ 등 응원단이나 네티즌들도 일부 흥분한 군중이 반미 시위대로 돌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격렬한 반미 구호나 돌출 행동을 최대한 자제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경기 당일에 반미 시위나 행사를 계획했던 한총련과 일부 단체는 8일 내부 논의를 거쳐 정치적 성격을 띤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한총련은 이날 “응원전 분위기에 ‘반미 주장’을 어떻게 반영시킬 것인지를 놓고 토론을 벌인 끝에 반미 시위나 집단 행동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87년 ‘6·10 민주화 항쟁’을 기리기 위해 시청 앞 기념행사를 검토해온 ‘희망 네트워크’도 이날 회의를 열어 “월드컵에 정치적인 의미를 담아서는 안된다.”고 결론짓고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희망 네트워크’는 6월항쟁을 이끈주역들과 당시 ‘넥타이 부대’가 모인 단체다. 차기전투기(FX) 선정 과정에서 미국의 압력 의혹을 제기해온 참여연대도 이날 “딴죽걸기식 행동은 시민운동의 목적과 배치된다.”며 일체의 반미 시위를 벌이지 않기로 했다. 경기도 파주 미군부대 공사장에서 일하다 고압선에 감전돼 지난 6일 숨진 전동록(54)씨의 미대사관 앞 노제를 준비중인 전국연합,민주노총 등도 “5일장을 마치는 10일 오전 9시에 최대한 간소하게 노제를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그러나 경찰은 노제 자체를 원천봉쇄할 방침이다. 이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만난 ‘붉은 악마’와 ‘코리아팀 파이팅(KTF)’등대규모 응원단 대표들도 모임을 갖고 “경기장 안팎의 응원전을 잔치 분위기 속에서 질서정연하게 치를 것”을 다짐했다. 인터넷 PC통신 나우누리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준씨는 “월드컵을 개최하는 국민으로서 승자에게는 환호를,패자에게는 격려를 보내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자.”고 주문했다.다른 네티즌들도 “선의의 응원을 펼치자.”고 동조하고 있다.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스포츠를 정치·외교적인 문제로 비화시켜 국민들의 신바람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한·미전이 열리는 10일 오후 전국에서 70만명이 길거리 응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서울에서는 전광판이 설치된 광화문 네거리,시청 광장,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등 9곳에 43만명이 운집하고,이 가운데 30만명이 광화문과 시청 주변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정부는 10일 오전 김호식(金昊植) 국무조정실장 주재로‘월드컵 관계 차관회의’를 열어 경기장 및 미국 관련 시설에 대해 경비를 강화하는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군소정당 판세] (4)녹색평화당

    “서울 광화문에서 서울역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이 맘껏 쉬고 즐길 수 있는 보행자전용 거리를 만들겠다.” 지난달 8일 창당,6·13지방선거에 첫 출전한 녹색평화당이 내건 공약 가운데 하나다.녹색평화당은 이름 그대로 환경과 인간중심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유럽의 녹색당처럼 개발위주 정책으로 손상된 환경을 복원하고 소외된 계층을 대변하겠다는 것이다.따라서 진보성향의 젊은층과 서민·소외계층의 지지를 특히 기대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서울·인천시장과 인천 남동구청장,서울 시의원 등 4명의 지역구 후보와 광역의원 비례대표 8명 등 총 12명을 출마시켰다.후보자들은 그동안 환경운동이나 시민운동에 몸담았던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임삼진씨는 미군 독극물 방류사건을 폭로한 주인공으로 녹색평화당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인천시장 후보인 신맹순씨는 전교조 활동에 몸담아왔다. 녹색평화당 문성근 정책실장은 “직접 선거운동을 하면서 ‘이번에야말로 바꿔 보겠다.’는 유권자를 많이 만났다.”며 기대감을 감추지않았다. 녹색평화당은 인천시장과 인천 남동구청장 선거에 특히 기대를 걸고 있다.문 실장은 “이 두 지역에서 당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서울시장의 경우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양자구도가 워낙 강해 틈새가 좁은 형편이지만,참신한 환경공약을 통해 녹색평화당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광역의원 비례대표는 8명 가운데 2∼3명의 당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상연기자
  • 월드컵/ 美팀·심판 같은 호텔 투숙

    거스 히딩크 한국 대표팀 감독이 8일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화를 냈다. 10일 미국전을 앞두고 신경이 곤두선 히딩크 감독은 이날 미국팀이 묵을 대구 인터불고호텔이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와 심판들이 머물고 있는 ‘FIFA 본부호텔’이라는 데 불쾌감을 표시했다. 히딩크 감독은 경주 시민운동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쓰지 못하는데 미국이 들어가는 것은 이상하다.”면서 “그 호텔에는 심판들이 묵고 있지 않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허진 미디어 담당관도 “마치 수험생과 시험 감독관이 한방을 쓰는 격”이라며 “(선수단이 심판진과 같은 숙소를 쓰지 못한다는)규정은 없지만 관례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유일의 ‘특1급’ 호텔인 인터불고에는 심판 등 FIFA 관계자 60여명이 투숙하고 있으며 한국은 지난 3월 이곳을 숙소로 예약하려다 FIFA 본부호텔로 사용할 예정임을 알고 대구 파크호텔로 옮겼다. 미국팀은 당초 대구공항 근처의 한 호텔을 배정받았으나 ‘테러위협’등을 내세워 FIFA에 변경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대한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미국팀 숙소가 인터불고호텔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경위를 파악한 뒤 FIFA에 공식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경주 류길상기자 ukel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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