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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은 무능한 집단”… 대검찰청 홍보만화 논란

    “그런 일이 벌어지는데 경찰은 뭐하는 거야?”, “나도 신고했는데 곧 수사하겠다는 형식적인 답변뿐이었어요.”, “맞아요. 경찰을 믿을 수 없어요.” 14일 시민사회단체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대검찰청이 제작 중인 홍보용 만화에 수사권조정 문제를 놓고 해묵은 갈등을 빚어온 경찰을 노골적으로 깎아내리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대검이 지난해 11월 한 제작사에 1500만원을 주고 의뢰한 ‘푸른 하늘’이라는 만화는 대학 총학생회장이던 주인공 강한돌의 인생역정을 담았다. 집회 도중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에 주인공이 사랑하던 여성의 아버지가 불에 타 죽는다. 충격을 받은 주인공은 학업을 중단하고 중국집 배달부로 일하게 된다. 하지만 우연히 검찰 정보원으로 재개발 비리에 연루된 기업을 수사하는 과정에 도움을 주면서 검찰 역할에 감명을 받아 학업을 재개한다. 논란은 만화 대사가 담긴 파일이 노출되면서 비롯됐다. 대검은 지난 2월 초 ‘법질서 확립 및 검찰 공안기능 이해 증진을 위한 문화콘텐츠에 대한 연구’라는 이름으로 정책연구관리시스템 사이트 프리즘(prism.go.kr)에 158페이지짜리 만화 초안 파일을 올렸다. 초안에는 법질서를 무시하고 폭력 파업을 해 국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는 ‘해룡자동차’ 공장 노조가 등장한다. 경찰은 건설사 용역 깡패의 폭력을 수수방관하는 무능한 집단으로 그려진다. 대검은 초안이 문제가 되자 뒤늦게 첨부 파일을 내렸다. 대검 관계자는 “경찰을 깎아내리는 내용이 포함된 것을 뒤늦게 알았고 제작사에 수정하라고 지시했다”면서 “하반기쯤 제작·배포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의 정진임 사무국장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 조작사건’ 등 검찰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자신들을 정의의 수호자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민망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시론] 의사 파업의 해법은/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 교수, 의료·복지연구소장

    [시론] 의사 파업의 해법은/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 교수, 의료·복지연구소장

    의사 파업이 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 사회 최고의 인재라고 여기는, 그래서 부러움의 대상으로 여기던 의사들이 길거리에 나서겠다고 투정을 부린다. 국민들은 어리둥절할 것이다. ‘원격의료 반대’, ‘의료영리화 반대’, ‘건강보험 저수가 해결’을 내세우지만 국민들은 혼란스럽기만 할 뿐이다. 의사들은 원래 진보보다는 보수 쪽이 많고, 공공의 규제를 싫어한다. 의료 문제를 자유시장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미국의 의료제도를 선호한다. 의사들은 그간 한국의 공적 건강보험이 귀찮고 싫다고 짜증을 내왔다. 헌법소원도 해보고 거리투쟁도 해보고 성명서도 내보고 칼로 배를 긋는 시늉까지 하면서 이 갑갑함을 풀어달라고 갖은 호소를 해왔다. 그런데 갑자기 민간 기관인 의원들이 의료민영화를 반대한다고 한다. 비영리조직도 아닌 의원들이 의료영리화를 반대한다고 한다. 아니,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파업까지 한다고 한다. 무슨 소릴까. 영문을 모르는 국민들이 헷갈릴 만하다. 그러한 주장과 행동의 맥락이 아무리 해도 이해가 안 되니, 아마도 건강보험 수가 인상을 노리고 그러겠지 하고 생각한다. 국민들도 언론도 대부분의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러한 의구심을 갖고 있고, 가질 만하다. 의사 파업을 주도하는 의사협회는 개원의사들을 주로 대변한다. 큰 병원의 의사도 회원이지만, 병원과 의원이 갈등할 때는 병원 봉직의사와 개원의사는 이해관계를 달리한다. 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 병원 봉직의사도 앞으로 개원의사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에 의사협회의 주장에 동조하기도 한다. 특히 아직 장래가 정해지지 않은 전공의들은 더욱 그렇다. 의사협회의 집행부는 양면 게임(double game)을 하고 있다. 국민의 마음을 사는 게임과 의사 회원의 표를 얻는 게임이다. 수가 인상은 파업의 목표가 아니라고 강변하는 것은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다. 대신 ‘의료영리화 반대’를 전면에 내세운다. 그 결과 시민사회단체의 지지를 끌어내는 실리가 있었다. 반대로 의사 회원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건보수가 인상이라는 실리를 확보해야 한다. ‘건보제도 개혁’이라는 애매한 표현을 쓰지만 사실상 수가 인상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의료제도를 둘러싼 이런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첫째 정부에 의료법인 영리자회사 허용 정책을 재고할 것을 권한다. 서비스산업 활성화 대책으로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병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리도 못 챙기면서 의사협회의 정치적 공세에 명분만 주고 있다. 둘째 의사들은 수입에 대한 기대 수준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어 하향 조정해야 한다. ‘저수가’라는 불만은 상당 부분 현행 건강보험료 지불 방식에 대한 오해에 근거한다. 3분 진료에 대한 한국의 지불 가격은 30분 진료에 대한 외국의 지불 가격보다는 낮다. 하지만 30분에 10명을 진료함으로써 올리는 의사의 수입은 30분에 1명을 진료하는 의사의 수입보다 높다. 근로자 평균임금 대비 의사 소득은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상위권에 속한다. 특히 미국과의 비교는 의사들의 마음에서 지워야 한다. 미국은 정상적인 의료제도를 가진 나라가 아니다. 미국의 상원의원은 스스로를 의료비(非)제도라고 했다. 셋째 의사를 충분히 배출해서 의사와 국민을 3분 진료의 질곡에서 풀어주어야 한다. 준법투쟁을 하겠다고 하면서 의사협회가 내세운 ‘15분’ 진료가 ‘투쟁’이 아닌 ‘정상’적인 진료의 모습이 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OECD평균의 절반을 갓 넘는 의사 수로(인구 1000명당 의사수: OECD 평균 3.2명 대 한국 양의사 1.75명)는 언감생심이다. 시간에 쫓기어 환자 얼굴 대신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진료하는 의사보다는, 환자의 질문에 친절히 대답해주는 의사를 국민은 원한다. 이를 위해서 더 지불해야 한다면 국민들도 건강보험료와 건보수가의 인상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 안철수측 계파 분열… 리더십 위기 맞나

    안철수측 계파 분열… 리더십 위기 맞나

    안철수 의원의 측근 그룹들이 통합 신당에 합류하기도 전에 계파별로 분열하며 내홍을 겪고 있다.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을 중심으로 한 ‘서초동 그룹’과 시민사회계와 구민주계, 구한나라당계로 분류된 인사들이 대립하는 모양새다. 기존 정치권의 계파정치를 구정치로 몰아세웠던 안 의원은 지난 2월 새정치연합 창당발기인대회에서 ‘폐쇄적이며 분파적인 계파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했다. 그럼에도 안 의원 스스로 비선 라인에 의존하면서 공조직 내부의 갈등이 불거져 나오는 것은 ‘안철수 리더십’의 위기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의원이 공식 논의구조가 아닌 특정 세력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10일 금태섭 대변인을 통해 “사적인 조직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박 원장을 중심으로 이른바 ‘서초동 그룹’이 내부 인사나 정책 결정 등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정황은 조언 수준 이상이라는 평가다. 지난 대선에서 안 의원이 대선 후보에 출마하기 전부터 사퇴할 때까지 서울 서초동 부근에서 안 의원과 주요 사항을 논의한 인사들이다. 박 원장 외에도 두세 명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라인에도 박경철 라인들이 포진해 있다. 곽수종 총무팀장을 비롯해 호남과 영남 지역을 각각 담당하고 있는 서정성 광주시의원, 사공정규 동국대 교수 등이다. 강인철 조직1팀장도 박 원장의 소개로 안 의원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신당 추진을 계기로 안 의원 비선 라인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기존 그룹들은 부글부글 하고 있다. 변호사 그룹인 송호창 의원과 조광희 인재영입팀장, 금태섭 대변인은 여전히 안 의원의 최측근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서초동 그룹’보다는 세가 약하다는 평가다. 구한나라당계 출신인 김성식 공동위원장과 이태규 새정치기획팀장은 이미 이탈했고 윤여준 의장도 통합 신당 창당 후에는 물러날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 시민사회계와 구민주계 일부 인사들도 2선으로 물러난 상태다. 장하성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과 정기남 공보2팀장, 윤석규 전략기획팀장은 정책네트워크 내일 실행위원 추진 과정에서 당시 주도권을 잡고 있던 한나라당 출신 인사들과 부딪치며 중심에서 빠졌다. 장 소장은 정강정책분과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악마는 디테일에… 통합신당 노선투쟁 ‘시즌2’

    악마는 디테일에… 통합신당 노선투쟁 ‘시즌2’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 신당의 합류 방식과 지도 체제 등에 대해 합의하면서 이번 주부터 정강·정책, 노선 등과 관련된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 작업도 이르면 오는 23일쯤 ‘제3지대 신당’ 창당 대회를 열어 조기에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6·4 지방선거에 전력투구하기 위해서는 3월 말까지 통합을 끝내야 4월부터 후보 경선 등으로 흥행몰이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9일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민주주의와 민생, 한반도 평화를 추구한다는 큰 지향점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정강·정책을 만드는 데 큰 이견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통합 신당의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각론으로 들어가면 통합의 발목을 잡을 만큼 절충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측이 가장 큰 이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경제·복지 분야다. 민주당은 정강·정책에서 “재벌과 대기업에 대한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며 경제민주화 실현을 강조하고 있다. 새정치연합도 “경제민주화가 경제활성화를 빌미로 후퇴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큰 틀에서는 지향점이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민주당보다 새정치연합이 오른쪽으로 좀 더 치우쳐 있다는 평가가 많아 조율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새정치연합은 “시민사회 집단이 공공적 사회경제에 활발히 참여해 국가와 시장을 감시·견제해야 한다”는 ‘민주적 시장경제’도 대안 모델로 제시하고 있다. 또 성장의 과실이 국민 개개인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포용적 성장’이라는 개념을 강조한다. 경제민주화 실현을 우선시하는 민주당 내 진보 노선과의 충돌이 가능한 대목이다. 복지 분야에서의 차이는 더 크다. 민주당은 ‘보편적 복지를 통한 복지국가의 완성’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사회보험제도의 공공성·보장성 확대, 공적 부조 제도 및 사회복지 서비스 강화 등을 제시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보편적 복지보다는 사회적 약자, 소외계층을 우선하는 ‘선별적 복지’에 방점을 찍고 있다. 재정 건전성을 고려해 보편적 복지는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대북 정책에서도 양측은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을 공통으로 내세웠지만, 각론에서는 미묘하게 결이 다르다.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을 기본 골격으로 한 대북 정책을 펴고 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지난달 11일 발표한 ‘새정치플랜’에서 ‘분배 투명성이 보장되는 인도적 지원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부분을 단서로 제시했다. 양측은 비전, 정강·정책, 당헌 논의에서 새정치연합의 구상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기로 한 만큼 신당의 정강·정책은 기존 민주당의 그것보다 중도·보수 성향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부동산 신고제 도입… 해외 재산엔 과세”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를 뒷받침하는 공직자 재산 감시 조치들을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9일 BBC 중문망에 따르면 베이징(北京)시 리스샹(李士祥) 상무부시장은 지난 7일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 회의에서 공직자 재산 공개를 위한 사전 조치로 시 간부들에 대해 ‘부동산 신고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인대 대표위원인 리 부시장은 ‘부동산 신고제’는 관리들이 소유한 부동산의 장소, 면적, 유형, 명의 등 구체적인 현황을 보고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다고 소개했다. 다만 시 당국이 관리들이 신고한 부동산 소유 현황을 일반에 공개 열람시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실효성을 얻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해외 유출 자산’에 대해 세금을 물리자는 주장도 나왔다. 전인대 대표인 황치판(黃奇帆) 충칭(重慶)시장은 같은 날 전인대 충칭대표단 예산보고에서 “자산을 해외로 이전하는 데 대해서도 마땅히 세금을 물려 해외 자산 유출 활동을 억제해야 한다”며 ‘자산이전세’ 신설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런 주장은 중국 대륙의 부호와 공직자들이 해외에 막대한 규모의 재산을 숨겨 두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국 대해망(臺海網)은 최근 영국 컨설팅업체 웰스인사이트 자료를 인용해 중국 부호들이 정부의 1년치 재정 수입의 3분의1에 해당하는 4조 796억 위안(약 840조원) 규모의 자산을 해외에 은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기득권층의 강한 반발로 이 같은 제안들이 구체화될지는 미지수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실제로 ‘신공민(新公民) 운동’ 관계자 등을 중심으로 시민사회에서 공직자 재산 공개를 요구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나 당국은 이 운동의 공동 창시자인 인권변호사 쉬즈융(許志永)에게 징역 4년 형을 선고하는 등 시민운동을 단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학교 개인정보보호’ 10일 포럼

    ‘학교 개인정보보호’ 관련 제1차 시민사회 정책포럼이 개인정보보호범국민운동본부(공동대표 박인복·김자혜·이홍섭) 주최로 10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다. ‘학교 개인정보보호-무엇이 문제인가?-주요 현안과 미래 도전 과제’란 제하의 이번 정책포럼은 학부모 정보를 포함한 다량의 학생 신상정보를 수집·보관·활용 중인 학교와 학원 등 교육 분야의 개인정보보호 실태와 문제점을 진단하고 미래 과제들을 전망해 보고자 국내에선 처음으로 마련됐다. 국제 비영리 IT 전문가단체인 세이프거브(SafeGov)의 제프 굴드(Jeff Gould) 전문위원이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 푸틴, 우크라 중재기구 수용… 대화 물꼬 트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크림자치공화국(크림반도)을 둘러싸고 전투태세에 들어가며 일촉즉발의 대치 상태에 돌입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태 해결을 위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이끄는 진상조사기구 및 연락기구를 설치하자는 데 동의했다. 사실상 대화의 ‘물꼬’를 튼 만큼 새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푸틴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OSCE가 주도하는 진상조사기구와 연락기구를 즉각 설치, 정치적 대화를 시작하자’는 메르켈 총리의 제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성명에서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의 사회 정치적 상황을 정상화하기 위한 쌍방 간·다자 간 협의체를 통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도 다각도로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4일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새 정부와 의회, 시민사회 대표들과 만나 미국 정부의 강력한 지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주요8개국(G8) 중 러시아를 제외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등 7개국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러시아 연방의 명백한 침해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安 “민주, 쇄신 받아들여” 金 “새정치 기반 분명히”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측 새정치연합의 2일 통합 신당 추진으로 3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이합집산의 야당사가 재현됐다. 선거 승리를 위한 정치공학적 야합이 될지, 새 정치를 실현할 정치 세력이 될지는 과제로 남는다. 1997년 대선 때는 김대중 후보가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앞세워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자리 다툼 등 공동 정권의 한계를 드러낸 전례가 있다. 이번과 같은 제3지대 신당 창당 방식으로는 2007년 열린우리당과 열린우리당 탈당파, 당시 한나라당에서 넘어온 손학규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세력, 시민사회 세력 등이 대통합민주신당을 창당했던 사례가 있지만 결국 대선에서 참패했다. 이날 야권 통합을 발표한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신당의 비전 등을 밝혔다. →안 의원은 새정치연합을 출범시키며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비판했다. 지금의 통합 움직임에 대해 신당 창당 지지자들에게는 설득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데. 안철수(이하 안)-계속 말했듯 제3세력의 필요성은 기득권에 안주한 양당 구조를 깨는 데 있다. 민주당이 이런 혁신안을 받아들이고 쇄신하면 기득권 구조가 자연스레 깨진다는 결론을 내렸다. 민주당이 쇄신 안 한 상태라면 일고의 가치도 없으나 국민이 원하는 대로 변한다면 그 자체로 새 정치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신당 창당 일정은. 김한길(이하 김)-지금 합의는 양측이 제3지대 신당 창당을 통해 통합한다는 대원칙에 합의한 것이다. 양측이 창당준비단을 통해 절차를 밟아 나갈 것이다. →안 의원이 신당 창당 배경에 대해 민주당이 혁신안을 수용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는데. 안-사실 김 대표가 정치적 불리함을 감수하고 기초공천 폐지, 무공천이란 큰 결단을 내렸는데 이것이야말로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실제로 국민에게 보여준 거라고 생각한다. 커다란 첫걸음이라고 평가한다. 이번 계기로 새로운 당에서 계속적인 정치 혁신, 국민을 위한 통합 정치를 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약속드린다. →‘제3지대 정당’은 어떤 의미인가. 김-우선 제3지대 신당은 정강정책, 당헌당규를 새롭게 마련해 새 정치의 기반을 분명히 한다는 의미가 있다. 새정치연합이 아직은 정당의 형태를 갖추지 않아 제3지대 신당, 민주당에 합류하며 통합이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열린세상] 아랫물이 맑아서 버티고 있다/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아랫물이 맑아서 버티고 있다/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영하 25도의 울란바토르 수크바타르광장의 밤은 추웠다. 안경 렌즈가 얼어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을 눈치로 알아채고 중국에서 온 수친과 핑이 끝까지 부축하여 무사히 호텔까지 왔다. 그들은 옷도 얇게 입은 채 그 추위 속에서 일행에서 뒤처진 타이완에서 온 어니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1987년 중국을 떠나 베를린에 있는 국제투명성기구 본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랴오는 칭화대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수친에게 여러 가지를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몽골에서 일하는 중국인 여행사 직원이 찾아와 그들을 친절히 안내하는 모습도 보인다. 타이베이, 베이징, 베를린, 울란바토르라는 현재 살고 있는 도시와 세대, 하고 있는 일, 그리고 이데올로기와 관계없이 중국인이라는 정체성, 중국어라는 소통의 도구를 기초로 그들은 자연스럽게 오래된 지기처럼 어울렸다. 2014년 2월 18, 19일 열린 국제투명성기구 주최 동아시아회의였다. 동아시아 각국이 보다 청렴하고 부패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내부 고발자를 보호하는 장치를 만들고 일반 시민에게 언론 홍보를 강화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전문가 워크숍이었다. 몽골은 반부패부를 설치하고 모든 고위직 공무원의 재산 및 부패 관련 의혹을 감찰하는 독립 국가기구를 설치하고 있었다. 클릭만 하면 누구나 대통령을 비롯해 장관 등의 재산 상태, 주식 보유 실태, 급여까지도 상세하게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다. 몽골의 희귀 광물을 향해 몰려드는 투자자들의 로비로 국가 자산이 개인 탐욕의 먹이가 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결기가 보였다. 회의에 참가한 우리도 몽골 대통령의 월수입과 보유하고 있는 주식 그리고 재산까지 상세히 볼 수 있었다. 전 근대 시대의 칭기즈칸, 독립 영웅 수크바타르, 민주화의 영웅 조리크를 누구나가 다 존경하고 사랑하고 있었다. 민주화, 투명성, 인권이라는 1990년대 그들이 얻어낸 가치를 중심에 두고 칭기즈칸 시대의 전통을 다시 복원해 새로운 헌법을 만들어 냈다. 전통과 근대, 탈근대의 가치를 한데 아울러 통합의 축을 만들고 있었다. 게다가 인구 구성도 젊다. 현재 우리나라 인기 드라마에 비친 몽골과 현실은 많이 다르다. 타이완 투명성 기구는 군대의 투명성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 냉전이라는 명분이 군대의 권한 남용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방위산업의 투명성 강화, 군대에서의 청소년 캠프 등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하듯 군대의 경험을 민간에 전수시키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눈, 시민사회의 기준을 군대가 도입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용감한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카사블랑카 도매 시장의 비리를 지속적으로 고발하고 있는 상인의 이야기, 촌장 선거 부정을 바로잡기 위해 투옥당하는 고초를 겪고도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30대 중반 중국 청년 사업가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제13회 투명사회상을 수상한 황인걸 수방사헌병단 수사과장의 내부비리 고발 이야기는 모두의 주목을 받았다. 군대와 방위산업의 투명성 문제가 국제투명성기구에서도 현재 주요 의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울란바토르 공항에서 등산복 차림의 한 무리 한국인들이 눈에 띄었다. 울란바토르에서 하루 종일 기차를 타고 가서 바이칼호 얼음 위에서 명상을 하고 오는 8박9일간의 여정이라고 했다. 그들의 도전 정신이 감탄스러웠다. 경기 중에 새삼 모두가 빙상연맹의 불공정성을 떠들 때 단합의 중요성을 소리 없이 깨우친 어린 선수들의 어른스러움, 큰 영웅에 목마른 한국인의 과도한 갈망을 적절하게 걸러 내는 메달 소녀들의 모습이 든든하다. 유일한 분단국이라는 멍에에 묶인 갈라짐의 정치, 언론과 지식인의 혹세무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작은 영웅들은 스스로의 양심과 명예라는 기준을 설정해 맑은 기운을 뿜어내고 있다. 아랫물의 에너지와 청정함으로 윗물의 탁함을 중화시키고 있었다.
  • ‘손톱 밑 가시’ 뽑기 민·관 머리 맞댔다

    작지만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손톱 밑 가시’를 제거하기 위해 국민권익위원회와 시민단체가 머리를 맞댔다. 권익위는 25~26일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국가 정책에 반영하고 비정상적 제도를 발굴·개선하기 위해 시민사회단체와 첫 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해 10월 상시 협력체계로 구축한 ‘권익증진 민·관 네트워크’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양일간의 간담회에서는 각각 아동·청소년 분야와 여성·다문화 분야에 대해 권익위와 단체 관계자들이 열띤 논의를 벌였다. 아동·청소년 분야에서는 전국 지역아동센터 협의회와 어린이재단 등에서 ▲아동급식 지원사업의 중앙정부 국고지원 사업 환원 ▲아동 인성교육법 제정 ▲가정 외 보호아동의 수급자 책정 의무화 등을 과제로 제안했다. 가정위탁 보호아동은 아동복지 지침에 기초생활 수급자 책정을 명시하고 있으나, 아동을 전혀 돌보지 않는 경우에도 친부모가 있으면 수급자 책정이 안 돼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권익위가 발굴, 권고한 제도개선안은 지난해 관계기관에서 95.5%의 높은 수용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권익위는 지난해 국민 불편과 부패를 유발하는 66건(세부 과제 576개)의 제도를 발굴해 각 공공기관에 개선을 권고, 현재 550개의 세부 과제가 수용돼 이행 중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쌍용차 노동자 돕자” 1만명 모금 열기

    “쌍용차 노동자 돕자” 1만명 모금 열기

    파업 이후 손해배상과 가압류로 고통받는 노동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모금운동에 동참한 시민들이 1만여명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모금운동이 시작된 지 보름 만이다. 모금운동 ‘노란봉투’ 프로젝트를 벌인 ‘아름다운재단’과 범시민사회기구 ‘손배 가압류를 잡자, 손잡고’(이하 손잡고)는 26일 9241명이 모금에 참여해 1차 목표액인 4억 7000여만원을 모두 달성했다고 밝혔다. 모금은 1인당 4만 7000원씩 47억원을 모아 손배가압류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생계비와 의료비를 보태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목표액 47억원은 2009년 77일간 공장점거 파업을 벌인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청구된 손해배상금액이다. 모금운동이 확산된 데에는 가수 이효리씨의 공이 컸다. 이씨는 지난 16일 재단에 편지를 보내 “노동자 가족을 살리기 위해 학원비를 아껴 4만 7000원을 보냈다는 한 주부의 편지를 모금 홈페이지에서 읽고 부끄러움을 느껴 동참하게 됐다”며 4만 7000원을 보내 왔다. 이후 이씨의 모금 소식을 듣고 가족들의 외식비를 아껴 동참한 주부 등 일반 시민들의 참여가 줄을 이었다. 아름다운재단과 ‘손잡고’는 4월 30일까지 2차 모금을 전개할 계획이다. 지난 1월 기준으로 노동자들에게 청구된 손배소와 가압류 총액은 1000억원이 넘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소치 선생’이 연아에 국민 금메달

    ‘러시아 소치’에서 풀지 못한 한을 전남 진도에서 ‘소치 선생’이 풀어 준다.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놓친 김연아 선수에게 ‘국민 금메달’을 전달해 주자는 운동이 전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남 진도 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국민금메달주기운동추진본부’(가칭)는 이와 관련해 인터넷 공모를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진도는 추사 김정희의 제자이자 조선 말기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小痴) 허련(許鍊) 선생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된 운림산방에 기거하면서 후배들을 양성했던 곳이다. 호 소치가 러시아 소치와 발음이 똑같다는 점이 인연이 됐다. 추진본부는 지난 21일 주민 동참과 성금 모금을 호소하는 현수막 6개를 읍내에 내걸었다. 금메달을 제작하고 남은 돈은 꿈나무 육성을 위해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전달할 계획이다. 진도군은 김연아 고향인 경기 부천시와 1997년 자매결연하고 동계 훈련·문화교류 등 왕성한 교류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금메달은 동계올림픽과 같은 크기(두께 10㎜, 지름 100㎜, 무게 531g)로 제작한다. 공모 분야는 디자인과 금메달에 새겨질 문구다. 다음 달 3일까지 이메일(zkffos@hanmail.net)로 접수한다. 문구 등은 문자(박준영 사무국장 010-2934-3119)로도 받는다. 본부는 다음 달 10일쯤 김연아 선수에게 국민 금메달을 전달할 예정이다. 채택되면 진도 특산품인 ‘천연기념물 제53호’ 진도개, 진도홍주, 청정 지역에서 자란 진도 대파, 진도 봄동 등 푸짐한 선물을 준다. 박 사무국장은 “국민 금메달은 소치의 고장 진도 주민들이 달아 주는 훈장 같은 것”이라며 “국민들의 염원으로 김연아 같은 훌륭한 선수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백만개의 조용한 혁명(베네딕트 마니에 지음, 이소영 옮김, 책세상 펴냄)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이름 없는 시민들의 연대기다. 무명의 평범한 시민들이 ‘나’의 일상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한 조용한 움직임들은 더 많은 사람이 함께하면서 ‘우리 모두’가 더불어 잘살기 위한 세상을 만드는, 조용하지만 위력적인 혁명으로 진화해 왔다. AFP의 경제·사회 문제 전문기자인 저자는 오래전부터 전 세계 시민사회에서 조용히 일고 있는 이 같은 움직임에 주목했다. 북반구와 남반구를 가로질러 아프리카 최빈국부터 인도, 브라질 같은 신흥국, 북미와 일본, 유럽의 선진국에 이르기까지 수십개국에서 일고 있는 혁명의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기록이다. 산지-소비자 직거래 통로를 만들어 유통혁명을 일으킨 프랑스의 지역구매시스템 아마프(Amap), 인도 뭄바이의 빈민가에서 탄생한 여성협동조합 리자트(Lijjat) 등 우리가 몰랐던 다른 가능성의 세계가 펼쳐진다. 400쪽. 1만 8000원. 죽설헌 원림(박태후 지음, 열화당 펴냄) 수백종의 자생 꽃과 토종나무, 과실수와 화초 등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간직한 채 어우러진 죽설헌(竹雪軒)의 사철을 기록한 책. 정원주인인 화가 박태후가 썼다. 호남 원예학교에서 과수, 채소, 화훼의 기초를 배우고 산야를 돌아다니며 각종 종자를 채취해 심고 가꾼 것이 4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그동안 꽃과 나무를 가꿔 온 이야기, 대숲과 연못의 조성에 관한 경험담,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죽설헌의 삶에 대해 기록해 두었던 글을 모았다. 저자는 책을 통해 우리나라 토종나무와 야생화들의 특징과 이를 제대로 가꾸는 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그 지역 환경에 가장 적합하거나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수종, 또 가급적이면 유실수나 채소, 잡초와의 경쟁에서 견딜 수 있는 다년생 화초 등을 심으라고 권한다. 전남 벌교 출신의 사진작가 이일천의 사진을 곁들인 책은 우리나라 자생식물 가꾸기에 관한 작은 도감을 보는 것 같다. 310쪽. 2만 3000원. 당신에게 노벨상을 수여합니다(노벨재단 엮음, 이광렬· 이승철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매년 12월 20일 노벨상 시상식에서 노벨 위원회는 수상자 선정 사유와 수상자들의 업적을 알려주는 연설을 한다. 노벨상 시상 연설은 간결하고 명확한 문체로 노벨상 수상자의 과학적 업적이 인류사에 왜 중요한지를 소개한다. 책은 1901년 첫 노벨상 시상식부터 지난해 12월 10일 열린 2013년 노벨상 시상식까지 과학분야의 시상 연설을 모았다. 물리, 화학, 생리·의학분야 순으로 각권을 정리했다. 인류과학의 과거, 현재, 미래라고 할 수 있는 113년 노벨상의 역사를 한눈에 읽을 수 있다. 물리학의 경우 빌헬름 뢴트겐이 엑스선을 발견한 업적으로 첫 노벨상을 수상한 이후 방사선의 발견, 양자역학의 발전 등 20세기와 21세기 물리학의 흐름을 보여준다. 연금술의 아류였던 화학이 생명 탄생의 비밀을 푸는 열쇠로 발전하기까지, 산업화와 전쟁 시대의 병리학에서 질병 없는 사회를 추구하는 생리·의학으로 진보하는 과정에서 노벨상이 결정적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전 3권. 각권 2만 5000원. 마지막 기회라니?(더글러스 애덤스·마크 카워다인 지음, 강수정 옮김, 홍시 펴냄) 코믹 SF 작가와 과묵한 동물학자의 멸종위기 동물 추적기. 1500만부 이상 판매된 세계적 베스트셀러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쓴 애덤스가 쓴 유일한 논픽션이다. 1985년 옵서버킬러매거진의 의뢰로 마다가스카르 섬의 멸종위기종 원숭이 ‘아이아이’를 취재하러 갔던 애덤스는 세계야생동물기금에서 일하던 동물학자 카워다인을 만나면서 멸종위기종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 두 사람은 세계 각지의 멸종위기종을 취재하는 여행을 감행하기로 한다. 1988년 시작한 둘의 탐사여행은 콩고민주공화국의 자이르부터 중국 양쯔강, 모리셔스섬 등 세계 구석구석을 찾아 1년간 계속된다. 1989년 첫 출간된 이래 위기에 처한 동물의 문제를 세상에 알린 기행문학의 고전으로 꼽힌다. 368쪽. 1만 3000원.
  • 서울광장 종교시설물 설치 기준 확정된 것 없어…서울시 “주최 측과 협의해 자율 결정”

    서울광장 종교시설물 설치 기준 확정된 것 없어…서울시 “주최 측과 협의해 자율 결정”

    서울광장의 종교상징물 설치 불허와 관련해 개신교계를 중심으로 불거졌던 논란이 일단락됐다. ‘종교자유 침해’와 ‘종교편향’을 이유로 개신교계가 강력히 반발한 데 대해 서울시 측이 “확정된 바 없다”며 논란 확산을 서둘러 막고 나섰기 때문이다. 논란의 단초는 서울시가 공공장소인 서울광장에 연례적으로 설치하던 성탄 트리나 석가탄신일 연등에 십자가나 만(卍)등 특정종교 상징물을 부착하지 못하도록 결정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부터다. 지난해 12월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시민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해 이 같은 내용의 ‘종교시설물 설치기준안’을 서울시가 확정했다는 것이다. 일부 인터넷 매체를 통해 설치기준안과 서울시의 결정 소식이 알려지면서 개신교계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교회언론회는 논평을 발표해 “서울시가 종교편향의 불씨를 남기지 않으려면 연등행사와 불교 재정지원, 시내 도로변의 연등 등을 모두 불허해야 한다”며 “그럴 용기와 결단이 없다면 성탄 트리에 십자가를 다는 것을 논란거리로 삼는 데 동조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도 “헌법이 정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매우 잘못된 결정”이라며 “종교 간 화합을 위해서라도 금번 조치를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태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서울시가 “종교 상징물 부착을 금지하는 기준안을 확정한 바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서울시 측은 설명 자료를 배포해 “지난해 12월 서울광장의 특정종교 상징물 설치가 부적합하다는 논란이 제기돼 시민위원회에서 논의한 바 있지만 성탄절과 석가탄신일 등의 기념물 설치 때 그 형태 등을 주최 측과 협의해 자율적으로 결정하기로 결론지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서울시 행정국장이 한교연을 방문해 이 같은 사실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개신교계와 개신교 교계 언론들은 연일 서울시 측의 입장을 전하면서 종교편향과 관련한 서울시 측의 단호한 대처를 촉구하고 있다. 한편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과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공공장소에 특정종교 상징물인 십자가를 부착한 트리는 종교 중립 위반이라며 설치 반대의견을 제시해 왔으며 문화체육관광부도 이와 관련해 종교차별 오해가 없도록 개선할 것을 서울시에 권고한 바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安신당 “새 정치는 국민 명령”

    安신당 “새 정치는 국민 명령”

    ‘안철수 신당’인 새정치연합이 17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3월 창당을 위한 닻을 올렸다. 신당이 제3당으로서의 모습을 구체화하면서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는 17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발기인대회를 열고 안 의원을 창준위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안 의원은 수락 인사에서 “국민들이 원하는 ‘새정치’는 이제 정치가 해야 할 일을 하라는 명령이고 정치의 공공성을 회복하라는 요구다. 더 이상 정치인을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 스스로 정치의 주인이 되겠다는 강력한 바람”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새정치 실현을 위해 통합과 정치구조 개혁, 국민 참여의 정치 등을 내세웠다. 새정치연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창준위 등록을 마치고 당원 모집, 시·도당 창당 활동에 이날 대회에서 새정치연합은 창준위 공동위원장으로 당연직인 안 의원 외에 윤여준, 김효석 등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과 홍근명 전 울산시민연대 대표를 선출했다. 이날 새롭게 합류한 홍 전 대표는 6월 지방선거에서 안 의원 측 울산시장 후보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창당발기인 일동은 ‘새정치인의 7대 약속’을 통해 도덕성 유지와 청렴의 의무 준수, 당비 대납 불허, 폐쇄적·분파적 계파 활동 금지, 지역주의 유발 언행 금지 등을 선언했다. 이날 창당발기인으로 전북지사 후보로 거론된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과 류근찬·선병렬 전 의원 등 정·관계 및 시민사회 등을 망라하는 374명을 발표했지만 깜짝 인사는 없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6월 지방선거에서 야권 분열을 앞세워 연대를 압박하고 있는 민주당과의 관계도 풀어야 할 숙제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새정치연합의 출범을 축하하며 “야당의 분열과 갈등을 넘어 고단한 민생과 뒤틀린 정의를 바로잡는 강력한 동반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 측 금태섭 대변인은 이에 대해 “강력한 정당이 되겠다”는 말로 일축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이석기 ‘내란음모’ 혐의에 대한 법원 1심 선고 판결 요지

    이석기 ‘내란음모’ 혐의에 대한 법원 1심 선고 판결 요지

    이석기 1심 선고 판결 요지 ◇공소사실의 요지 피고인들은 북한의 김일성 주체사상과 대남혁명론에 입각하여 남한에서 사회주의 혁명을 완수하기 위해 지하혁명조직 ‘RO’의 구성원으로 비밀리에 활동해 왔음. ‘RO’의 조직원들은 주체사상과 ‘수령론’을 내면화함으로써 일사불란한 지휘통솔체계를 구축하고 정당, 대중조직, 나아가 국회에까지 침투하여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하며 혁명의 결정적 시기를 준비해 왔음. ’RO’의 총책인 피고인 이석기는 북한이 2013년 3월5일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하자 ‘전쟁상황’, 즉 ‘혁명의 결정적 시기’가 임박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조직원들에게 ‘전쟁대비 3대 지침’을 하달한 후 ‘세포결의대회’를 개최하여 결의를 강화하도록 한 다음 2013년 5월1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마리스타 교육수사회 강당’에 조직원 130여 명을 집결시켰음. 피고인 이석기는 현 정세는 ‘전쟁상황’이자 대한민국의 헌법질서를 전복할 ‘강력한 혁명적 계기’라고 강조하고 ‘정치·군사적 준비’방안에 대해 토론할 것을 지시하였으며 나머지 피고인들을 비롯한 130여 명의 조직원들은 주요 국가기간시설 파악과 타격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뒤 그 내용을 조직원 전체에게 발표함. 이어 피고인 이석기는 필승의 신념을 가지고 물질·기술적 준비를 철저히 하여 ‘총공격 명령’이 떨어지면 일제히 폭동에 나설 것을 지시함. 또한 피고인 김홍열은 피고인 이석기와의 사전 교감 하에 회합 전반의 사회를 맡아 진행하면서 ‘통일혁명’을 완수하자고 주장함. 이로써 피고인 이석기, 김홍열은 공모하여 130여 명의 ‘RO’조직원을 상대로 내란의 죄를 범할 것을 선동하고 피고인들은 ‘RO’조직원들과 함께 전쟁상황에 대한민국의 헌법질서를 전복하기 위해 ‘RO’상부의 명령이 하달되면 지체 없이 각 권역에서 국가기간시설 파괴 등 전국다발적인 폭동에 이를 것을 통모함으로써 내란의 죄를 범할 목적으로 음모함. 또한 피고인들은 이와 같이 폭동을 모의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선군정치와 미사일·핵무기 개발을 옹호하며, 북한 대남혁명론에 따른 폭동을 위한 방안을 논의·발표하는 등 반국가단체인 북한 또는 그 구성원 등의 활동을 찬양·선전하거나 이에 동조함. ◇소결론 ▶내란의 주체로서의 ‘RO’의 존재 여부 이OO이 진술하는 지하혁명조직 RO, 즉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대한민국의 정권이 미제에 예속된 파쇼권력이라는 인식하에 혁명의 결정적 시기에 그 체제를 변혁하여 자주적 민주정권을 수립한 후 최종적으로 사회주의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수령관에 기초한 지휘통솔체계를 갖추고 조직 보위를 위해 철저한 보안수칙에 의거하여 활동하는 비밀결사의 존재를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 할 것이고, 피고인 홍순석, 한동근과 이OO의 소모임은 위 조직의 하부단위인 세포의 모임이며 피고인들의 2013년 5월10일 및 12일 회합은 RO의 조직원들의 회합이라고 할 것임. 나아가 피고인 이석기가 회합에서 지속적으로 드러낸 명령과 지시조의 발언, 130여명의 참석자들 앞에서 자신의 불쾌감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모습, 자신이 지정하는 방향에 즉시 따를 것을 강하게 촉구하고 청중의 의사를 확인하는 태도, 이에 상응하는 피고인 김홍열의 발언과 참석자들의 반응, 압수물의 내용을 모두 종합해 보면 피고인 이석기가 위 조직의 총책임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음. 피고인 이상호가 권역별 토론을 장악하는 모습과 피고인 김홍열이 토론의 방향을 유도하고 결의를 북돋우는 등 사전계획에 따라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였다고 봄이 상당한 점, 피고인 홍순석 역시 상당한 기간 동안 위 조직의 기본단위인 세포의 지휘성원으로 활동하면서 하부조직원들을 장악하고 이들을 지도·교양해 온 점, 피고인 조양원, 김근래로부터 위 조직의 활동과정에서 하부 조직원이 작성하여 상부 조직원에게 제출하는 총화서로 보이는 상당히 많은 문건들이 압수된 정황 등에 비추어 이들이 위 조직에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지위에 있다고 봄이 상당함. 피고인들을 비롯한 위 회합의 참석자들 130여 명은 모두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철저한 보안수칙과 지위통솔체계에 의거하여 비밀리에 활동하고 있는 RO의 구성원들이라고 봄이 상당하므로, 이들을 형법 제87조가 정하고 있는 내란의 주체로서 조직화된 다수인의 결합으로 보기에 부족함이 없음. ▶국헌문란의 목적 피고인들은 주체사상과 계급투쟁론에 입각한 혁명관에 기초하여 민족사적 정통성을 북한에 두는 한편,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남한사회의 변혁을 목적으로 혁명의 결정적 시기를 준비하고 있던 중 남북의 군사적 갈등국면이 고조되기에 이르자 전시 또는 이에 임박한 시기의 후방교란 활동을 통해 무력에 의한 대한민국의 체제 전복과 헌정질서 파괴를 꾀하고 있음을 인정할 수 있으므로 국헌문란의 목적이 인정됨. ▶한 지방의 평온을 해하는 정도의 폭동인지 여부 피고인 이석기가 현 정세를 전쟁발발에 상당히 임박한 시기로 인식하고 이에 동조하는 피고인 김홍열의 발언, 이어진 권역별 토론과 발표에서 전시를 전제로 논의된 내용등에 비추어 피고인들은 위 회합 당시 전쟁발발 시 또는 적어도 이에 임박한 시기를 논의의 전제로 삼고 있었음을 인정할 수 있음. 피고인 이석기가 “남북의 자주역량”을 결집하여 “전국적 범위에서” 최종 결전을 하여 통일혁명의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곧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 공산집단의 군사력에 적극 협조하여 전시 또는 이에 임박한 시기의 후방교란 활동을 꾀한 것이라고 봄이 상당함. 피고인들이 회합에서 목표로 삼은 것은 적어도 130여 명의 조직원들을 동원하여 전국적인 범위에서 국가기간시설 또는 주요 군사시설을 파괴하는 활동으로 그러한 공격이 조직 차원에서 일사불란한 지휘체계 아래 실행될 것을 예정하고 있으며 그 임무수행에 생사를 걸어야 한다며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있는바, 이들이 목적한 활동은 곧 다수인이 결합하여 폭행, 협박하는 것으로서 한 지방의 평온을 해하기에 충분한 정도의 것이라고 보기에 충분함. 나아가 피고인들은 이와 같은 폭동을 북한과의 전쟁발발 시 또는 이에 근접한 시기에 북한의 대남공격에 동조하여 실행할 것을 예정하고 있는 바, 이는 직접적으로 대한민국 정부의 기능에 장애를 가져오고 사회 혼란을 조장하는 한편 북한에는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게 될 것이 분명하고, 이로써 대한민국 정부의 전쟁수행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므로 이는 국헌문란의 목적에 그대로 부합하는 내용의 폭동으로서 서로 목적수단 관계에 있다고 할 것임. ▶일반적, 추상적 합의를 넘는 내란모의에 해당하는지 여부 5·12 회합에서 총책의 전체강연과 간부의 토론주도 및 발표, 이어 총책의 집단적인 결의 재확인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130여 명의 조직원들에게 내란 실행의 불가피성을 납득시키기 위한 과정이자 집단적 일체감에 의해 범행결의를 공유하기 위한 수단으로 내란실행의 모의라고 보기에 충분하고, 피고인들은 이와 같은 과정에 각자의 역할에 따라 직접 가담하였음을 인정할 수 있음. 그와 같은 합의는 단순한 추상적, 일반적 합의의 정도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서 객관적으로 보아 특정한 범죄의 실행을 위한 준비행위라는 것이 명백히 인식될 정도에 이르렀으므로 피고인들 사이에 내란실행의 합의가 있었다고 할 것임. ▶위험성 및 실현 가능성 피고인들을 비롯한 2013년 5월12일 회합의 참석자들은 RO의 조직원들로서 주체사상과 대남혁명론에 의한 사상적 기초 하에 남한사회의 혁명을 목적으로 지속적인 주체사상 학습과 조직활동으로 사상적 일체감을 다져오면서 이를 바탕으로 혁명의 결정적 시기가 다가오면 수의 지시에 따라 언제든지 폭동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봄이 상당함. 또한 RO의 지휘부는 2013년 3월 초경 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하기에 이르자 당면한 정세가 혁명의 결정적 시기에 근접하였다고 판단하고 주요시설에 대한 정보수집의 지침과 혁명적 결의를 위한 결의대회의 지침을 하달하면서 폭력혁명을 준비해 오다가 같은 해 5월 초경 혁명의 결정적 시기가 임박하였다고 판단하고 130여 명의 조직원들에게 내란 실행의 불가피성을 납득시키고 폭동의 준비를 더욱 구체화·다각화시키기 위해 이들을 규합하였다고 봄이 상당함. 위 회합은 이와 같은 조직 상부의 주도면밀한 계획에 의해 조직원 130여 명에게 현 정세가 혁명적 계기임을 납득시키고 즉각적인 준비에 나서도록 촉구하는 자리였으며 이들이 논의한 기간시설 파괴 등 테러 행위는 소수의 인원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행위일 뿐만 아니라 당시의 남북관계에 조성된 군사적 대립국면의 정도와 상부의 지침을 철저히 관철하는 조직의 성격에 비춰 보면 비록 위 회합에서 폭동의 세부적인 계획에까지 이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논의된 폭동의 실현가능성과 그 실질적 위험성을 인정하기에 충분함. ◇결론 피고인들은 민족사적 정통성이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에 있다는 인식하에 남한에서 사회주의혁명을 완수하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혁명조직 RO를 구성하여 비밀리에 활동하던 중 북한의 대남공격에 따른 전쟁발발 시 또는 이에 근접한 시기를 틈타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전복하고자 주체사상과 대남혁명론으로 무장한 적어도 130여 명의 조직원들을 대한민국의 수도 한복판에 규합하여 국가기간시설 파괴 등 후방교란 활동을 구체적으로 모의하였는바, 이는 국헌문란의 목적으로 한 지방의 평온을 해하기에 충분한 정도의 폭동을 모의한 것이라고 보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할 것임. 비록 그 음모가 계획의 세부에까지 이르지 아니하였으나 모의에서 드러난 총책의 실행의지와 수령관에 기초한 조직원들의 충실성, 적어도 2개월에 걸친 사전준비와 혁명적 결의의 강화과정, 모의에서 밝혀진 구체적인 폭동의 윤곽 등 증거조사 결과 밝혀진 제반 사정에 비추어 보면 그 위험성이 실로 높다고 할 것임. 이후 남북 간의 군사적 위기국면이 완화되어 실행의 착수에 이르지는 아니하였으나 북한은 여전히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민족해방의 미명 아래 적화통일의 야욕을 거두지 않고 있으며 오랜 정전협정으로 유지되고 있는 휴전상태를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으므로 그 내란실행의 합의에 실질적인 위험성이 상당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음. 그렇다면 피고인들이 이 사건 회합에서 국헌을 문란할 목적으로 폭동의 실행을 모의함으로써 내란음모죄가 성립한다고 할 것임. 나아가 피고인 이석기, 김홍열의 공모에 의한 내란선동죄도 성립한다고 할 것이며 피고인들의 반국가단체의 활동 찬양·선전·동조에 의한 국가보안법위반(찬양·고무등)죄도 인정할 수 있음. ◇개별 국가보안법위반(찬양·고무등)  1. 피고인 홍순석, 피고인 한동근의 사상학습  이 부분 공소사실의 요지는 “피고인 홍순석, 피고인 한동근은 제보자와 함께 김일성 회고록, 김정일 선집, 북한 혁명영화, 김정은 연설문 등을 교재로 하여 피고인 홍순석은 6회, 피고인 한동근은 5회에 걸쳐 김일성, 김정일의 지도력을 찬양, 미화하거나 주체사상과 선군사상으로 무장할 것을 다짐하는 내용의 사상학습을 하여 반국가단체의 활동을 찬양하거나 이에 동조하였다”는 내용임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그 사상학습의 주요 내용이 주체사상 및 수령론에 입각하여 북한의 3대세습을 정당화하며, 김일성·김정일을 미화하고, 그들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는 것들이고, 이러한 사상학습 모임을 통해 2013. 3. 13. 경 ‘RO‘의 전쟁대비 3대 지침을 공유하고, 2013. 4. 5. 에는 ’세포결의대회‘를 진행하여 사상을 일치시킨 다음, 이 사건 내란음모에 이르렀는바, 위와 같은 사상학습이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실질적 해악을 끼칠 명백한 위험성이 있는 행위임을 넉넉히 인정할 수 있다.”고 밝히며 이 부분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하였음.  2. 피고인 이상호의 강연  이 부분 공소사실의 요지는 “피고인 이상호가 두 차례에 걸쳐 혁명세력간의 연대의식과 동지애 또는 혁명세력의 대중투쟁과 세력확장을 강조하는 강연을 하여 반국가단체의 활동을 찬양·선전하거나 이에 동조하였다”는 내용임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제보자의 진술이 수사기관에서부터 이 법정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고 있고, 이에 비추어 보면 이상호의 강연 내용이 김정일 저작집 제9권에 수록된 ‘주체의 혁명관을 튼튼히 세울데 대하여’의 주요 내용에 동조하거나 김일성 저작집 제1권에 수록된 ‘유격구를 해산하고 광활한 지대에로 진출할데 대하여’의 주요 내용을 인용하면서 이루어진 것을 인정할 수 있다”고 밝히며 이 부분 공소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하였음.  3. 피고인 이상호, 피고인 홍순석, 피고인 이석기, 피고인 조양원, 피고인 김홍열, 피고인 김근래의 각 혁명동지가 제창 등  이 부분 공소사실의 요지는 “위 피고인들이 4차례에 걸친 행사에서 ‘혁명동지가’를 제창하였고, 피고인 이석기는 2012. 8. 10. ‘진실선본 해단식’에서 북한을 강성대국으로 평가하면서, 북한의 대남혁명론에 동조하는 취지의 강연을 하여 반국가단체의 활동을 찬양·선전하거나 이에 동조하였다”는 내용임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혁명동지가’는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을 미화하고, 대한민국을 미 제국주의의 식민지로 보면서 반미혁명투쟁을 선동하는 이적성이 있는 노래이고, 위와 같은 ‘혁명동지가’의 제창을 통해 혁명투쟁 의식을 고취시키려고 하였음이 인정된다”고 밝히며 이 부분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하였음.  다만, 재판부는 위 피고인들이 2012. 8. 10. ‘진실선본 해단식’에서 ‘적기가’를 제창하였다는 공소사실에 관하여는, “제보자의 증언에 의하더라도 ‘적기가’는 위 행사 중 경기 북부권역의 촌극 발표자들이 촌극 도중 제창한 것으로, 피고인들이 단순한 촌극의 관람을 넘어 적극적으로 위 적기가의 가창에 동조하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히며 이 부분 공소사실에 관하여는 무죄의 판단을 함.  4. 피고인 이상호의 이적표현물 소지  이 부분 공소사실의 요지는 “피고인 이상호가 자신의 주거지에 이적표현물 4건(문건)을 보관하고 자신의 사무실에 있는 랩탑 컴퓨터에 이적성이 있는 혁명가요 6곡을 저장하여 각 이적표현물을 소지하였다”는 내용인 바, 재판부는 위 혁명가요 6곡 중 법정에서의 증거조사 결과 재생이 되지 않았던 ‘녹슬은 해방구’ 음악파일 소지로 인한 부분은 무죄로 판단하고, 나머지 공소사실은 이 법정에서의 증거조사 결과, 위 압수수색에 참여하였던 수사관, 민간포렌식전문가의 증언 등을 바탕으로 유죄로 인정하였음.  5. 피고인 홍순석의 이적표현물 소지·반포, 피고인 한동근의 이적표현물 취득 이 부분 공소사실의 요지는 “피고인 홍순석이 사상학습을 진행하면서 제보자에게 총 7회, 피고인 한동근에게 총 4회에 걸쳐 사상학습의 교재로 사용될 북한혁명영화, 문건 등을 소지하였다가 반포하고, 피고인 한동근은 이를 취득하였다”는 내용인바, 그와 같이 반포·취득한 주요 이적표현물은 김일성 저작집에 수록된 김일성 연설문, 김일성 회고록에 수록된 김일성에 관련된 일화, 김정일 선집에 수록된 김정일 연설문, 김정은 연설문, 김일성을 찬양·미화하는 내용의 북한 혁명영화 등임.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제보자의 증언과 녹음파일, 주고받은 이적표현물이 담긴 USB 등을 근거로 위 범죄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하였음.  한편, 재판부는 피고인 홍순석이 소지한 ‘철학강의. txt’파일에 관하여도 “주체사상을 ’사람중심의 철학‘이라고 설명하면서, 주체사상을 선전하고 미화하기 위해 작성된 북한원전인 ’주체사상 총서 1~3권‘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라고 판단하면서 그 이적성을 인정하여, 유죄로 판단하였음.  6. 피고인 이석기의 이적표현물 소지  이 부분 공소사실의 요지는 “피고인 이석기가 자신의 주거지에 문건 형태의 이적표현물 15건, 북한 혁명영화 CD 9개, DVD 6개, 158건의 북한 원전의 문서파일이 저장된 미니CD 1개, 143건의 문서파일이 저장된 CD 1개 등을 보관하여 이를 소지하고, 국회의원 회관 사무실에 문건 형태의 이적표현물 2건을 소지하였다”는 내용인바, 피고인 이석기가 소지하고 있던 주요 이적표현물은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문서파일(1~8권)’, ‘주체사상 총서 문서파일(1~10권)’, ‘김일성 저작집 문서파일(1~44권)’, ‘김정일 저작집 문서파일(1~14권)’, ‘경애하는 김일성 주석님의 주요 노작집 문서파일’,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의 주요 노작집 문서파일’, ‘주체의 혁명적 조직관 문서파일’, ‘주체의 수령관 문서파일’등임.  재판부는 법정에서의 증거조사 중 검사가 재생불가를 이유로 증거제출을 철회한 북한 혁명영화 DVD 1개(민족과 운명 ‘최현’편의 일부 저장)에 관하여는 무죄를 선고하였고, 나머지 공소사실에 관하여는 법정에서의 증거조사, 압수수색 당시 참여한 수사관, 민간포렌식전문가 등의 증언 등을 근거로 유죄로 인정하였음.  피고인 이석기는 압수된 문건 중 ‘진보적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문건은 이적성이 없다고 주장하였으나, 재판부는 “① 위 문건에는 ‘한국은 미국에게 군사주권을 통째로 넘겨준 나라’, ‘한국경제는 한국인을 위해 복무하는 자립경제가 아니라 미국의 군사적 교두보로 기능하는 한미동맹에 복무하는 경제였고, 한국사회가 한미동맹을 위해 사상의 자유를 봉쇄하며 사상획일화를 강요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기재되어 있는바, 이와 같은 내용은 대한민국을 미국에 예속된 신식민지로 보고, 민족해방민중민주주의혁명론에 근거하여 남한사회의 변혁을 이루어야 한다는 북한의 주장에 그대로 동조하는 내용으로 보이는 점, ② 위 문건에 사용된 ‘진보적 민주주의’라는 말은 김일성이 1945. 10. 3. 평양 로농정치학교 학생들 앞에서 한 강의 및 1945. 10. 13. 각 도당책임일군들 앞에서 한 연설 등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이는 점, ③ 피고인 홍순석과 피고인 한동근의 2013. 5. 8. 대화가 녹음된 녹음파일에는 ‘진보적 민주주의의 개념을 찾아나가다 보면 사회주의를 에둘러서 얘기한 측면이 있다(피고인 한동근)’, ‘진보적 민주주의의 어원은 수령님(김일성)께서 건설할 때 우리 사회는 진보적 민주주의 사회여야 한다는 내용의 노작에서 비롯된 것이다(피고인 홍순석)’는 취지의 발언이 녹음되어 있는 점 등을 종합하여 보면 위 ‘진보적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문건은 북한의 대남혁명론에 부합하는 이적표현물임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밝힘.  7. 피고인 조양원의 이적표현물 소지  이 부분 공소사실의 요지는 “피고인 조양원이 자신의 신체와 가방에 북한원전 등 문서파일 20건이 저장된 SD카드 1개, 북한원전과 씨앤피그룹 직원들의 총화서 등 문서파일 96건이 저장된 USB 1개를 각 보관하여 이적표현물을 소지하였다”는 내용인바, 피고인 조양원이 소지한 주요 이적표현물은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문서파일(1~8권)’, ‘김일성 저작집 문서파일(1~44권)’, ‘김정일 저작집 문서파일(1~14권)’, ‘경애하는 김일성 주석님의 주요 노작집 문서파일’,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의 주요 노작집 문서파일’등임.  재판부는 법정에서의 증거조사, 압수수색 당시 참여한 수사관, 민간포렌식전문가 등의 증언 등을 근거로 위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하였음.  한편, 재판부는 피고인 조양원이 2013. 5. 1. 경 피고인 이석기로부터 강연을 청취하고, 그 청취한 강연을 토대로 총화를 실시하고, 총화보고서를 제작하였다는 공소사실에 관하여는 “압수된 총화서 파일이 이 부분 공소사실의 입증에 있어서는 전문증거라고 할 것인바, 작성자가 이 법정에 나와서 그 진정 성립을 인정한 바 없고, 각 총화서 파일에는 영문 이니셜만 기재되어 있을 뿐 그 작성자가 누구인지 특정되어 있지도 않으므로, 위 총화서 파일의 존재만으로 그에 기재된 바와 같은 내용의 강연이 있었다거나, 피고인 조양원이 이를 작성하였다고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히며 무죄를 선고함.  8. 피고인 김근래의 이적표현물 소지  이 부분 공소사실의 요지는 “피고인 김근래가 자신의 주거지에 ‘조선의 력사인물’책자, 총화서가 담긴 플로피디스켓, 북한의 대남혁명론에 기초하여 지하혁명조직의 건설이 필요하다고 선전·선동하고, 북한의 주체사상을 찬양하는 내용이 수록된 ‘URO‘문건이 저장된 플로피디스켓을 각 보관하고, ’하남평생교육원‘옥상방에 14개 문건 파일이 저장된 외장하드디스크 1개, 북한 영화파일 등이 저장된 USB1개, 95개 문건 파일이 저장된 외장하드디스크 1개를 각 보관하여 이적표현물을 소지하였다”는 내용인바, 피고인 김근래가 소지한 주요 이적표현물은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문서파일(1, 3, 5~8권)’, ‘김일성 저작집 문서파일(1~44권)’, ‘김정일 저작집 문서파일(1~3, 5~14권)’등임.  재판부는 법정에서의 증거조사, 압수수색 당시 참여한 수사관, 민간포렌식전문가 등의 증언 등을 근거로 위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하였음.  다만, 재판부는 법정에서의 증거조사 당시 그 파일이 실행되지 않았거나, ‘없음’이라는 내용만 저장되어 있는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2권, 4권 각 문서파일’, ‘김정일 저작집 4권 문서파일’에 대하여는 무죄로 판단하였음.  한편, 피고인 김근래가 소지한 문서파일 중 북한 원전 소설 ‘벗’에 관하여는, “이 소설은 성악배우인 아내와 선반공인 남편이 이혼의 위기를 겪지만, 이혼 사건을 담당한 판사 정진우의 노력 아래 재결합을 이룬다는 줄거리로 주체사상이나 김일성·김정일에 대한 찬양·미화와 관련된 부분을 찾을 수 없고, 북한의 체제를 미화하기보다 북한의 현실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는바, 위 소설을 대한민국의 존립·안전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협하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표현물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무죄로 판단하였음. ◇양형이유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내란음모 및 내란선동의 점에 관하여는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헌법의 규범성을 부인하면서 대한민국의 체제를 전복하고 헌법과 법률의 기능을 소멸시키려는 국헌문란의 목적 아래 지하혁명조직 ‘RO’를 조직하고, 국회ㆍ정당ㆍ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사회 곳곳에서 암약하며 결정적 시기를 기다리던 중, 북한의 군사적 위협으로 전쟁 위기가 한껏 고조되어 있던 2013. 5. 12. 대담하게도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무장폭동을 모의하는 중대한 범죄에 나아갔다”면서 “피고인들은 김일성 주체사상과 북한이 선전하는 대남혁명론의 추종 하에 북한의 대남공격이 임박하였음을 예견하고 그 기회를 틈타 130여 명의 조직원들을 동원하여 내란을 모의하였는바, 그 위험성이 실로 높다고 하지않을 수 없다. 피고인들은 혁명의 결정적 시기를 준비하면서 정당, 대중조직, 나아가 국회에까지 침투하여, 가진 것 없는 민중들을 주체사상과 대남혁명론으로 유혹해 어둠 속에서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해 왔으며, 혁명의 완수라는 미명 하에 조직원들로 하여금 상부의 지시를 철저히 관철하도록 교육해 왔다. 피고인들은 김일성 저작집, 김일성 회고록, 김정일 저작집, 김정은 연설문, 주체사상 총서, 북한 혁명영화 등 북한원전을 버젓이 소지하고 있거나, 대낮에 공개된 장소에서 이를 이용해 주체사상 학습을 지도하기도 하였다. 피고인들은 2013. 5. 12. 조직원 130여 명과 한 자리에서 내란을 모의하기에 이르기까지, 세포별 결의대회라는 이름으로 폭력혁명의 결의를 강화하고, 국가의 주요 군사시설과 기반시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도 하였다. 피고인들은 내란 모의를 통해 대한민국의 존립과 자유민주주의 질서에 실질적이고 명백한 위험을 초래하였는 바, 그 죄책이 몹시 무겁다고 할 것이므로 피고인들을 엄히 처벌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하였음.  이어 피고인들의 국가보안법위반(찬양·고무등)의 점에 관하여는, “북한은 평화통일을 위한 대화와 협력의 동반자이기도 하나, 우리의 자유민주적 헌법질서와 양립할 수 없는 주체사상, 선군사상을 내세우면서, 3대 세습으로 독재 정권을 유지하는 한편, 잇따른 무력 도발을 감행하는 등 아직 적화통일의 노선을 포기하지 않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 하에서의 사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도 정부나 특정 정치세력에 대한 비판 내지는 지지를 넘어서 대한민국의 존립과 우리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내용까지도 무제한적으로 허용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피고인들의 이 사건 국가보안법위반 행위가 내란음모 및 내란선동의 밑거름이 되고, 조직원들의 혁명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그 죄책이 결코 가볍다 할 수 없다”고 판단하였음.  나아가, “이 사건에 제출된 여러 증거들을 면밀히 살펴보아도 이 사건이 조작되었다는 의심을 일으키는 사정은 전혀 발견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피고인들은 별다른 근거 없이 이 사건이 국가정보원에 의해 조작된 사건이라고 주장하여 왔는바, 이는 피고인들에게 보장된 방어권 행사의 범위를 넘어 진실의 발견을 적극적으로 숨기거나 법원을 오도하려는 시도에 기인한 행위이자 적극적으로 사회의 분열과 혼란을 조장하는 행태라고 봄이 상당하여 가중적 양형요소로 참작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였음.  이에 따라 재판부는 현직 국회의원 신분으로, 2003년경 민혁당 사건으로 징역 2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고, 대한민국과 우리 사회가 베풀어준 두 차례의 관용(2003. 사면, 2005. 복권)에도 불구하고 반성하기는커녕 주도적으로 내란을 선동하고 음모한 피고인 이석기에게는 ‘징역 12년 및 자격정지 10년’을, 이 사건 내란음모에 있어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 피고인 이상호, 피고인 조양원, 피고인 김홍열, 피고인 김근래에게는 ‘징역 7년 및 자격정지 7년’을, 이 사건 내란음모에 있어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였으나 그 수행정도가 다른 이들에 비해 소극적이었던 피고인 홍순석에게는 ‘징역 6년 및 자격정지 6년’을, 이 사건 내란음모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였으나 주요임무수행자는 아닌 피고인 한동근에게는 ‘징역 4년 및 자격정지 4년’에 각 처하기로 하고, 피고인 이상호, 피고인 이석기, 피고인 김근래가 소지한 일부 이적표현물을 몰수하는 판결을 선고하였음.  ◎피고인들에게 적용된 범죄사실 적용법조의 법정형  -내란음모․ 선동(형법 제90조 제1항):3년 이상의 유기징역이나 유기금고(무기, 사형 없음)  -반국가단체 등 활동 찬양․ 선전․ 동조(국가보안법 제7조 제1항, 제14항):7년 이하의 징역(자격정지 병과)  -이적표현물 소지 :국가보안법 제7조 제5항, 제1항, 제14조 :7년 이하의 징역(자격정지 병과)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내란음모’ 이석기 법원 판결 요지 들여다보니…

    ‘내란음모’ 이석기 법원 판결 요지 들여다보니…

    이석기 1심 선고 판결 요지 ◇공소사실의 요지 피고인들은 북한의 김일성 주체사상과 대남혁명론에 입각하여 남한에서 사회주의 혁명을 완수하기 위해 지하혁명조직 ‘RO’의 구성원으로 비밀리에 활동해 왔음. ‘RO’의 조직원들은 주체사상과 ‘수령론’을 내면화함으로써 일사불란한 지휘통솔체계를 구축하고 정당, 대중조직, 나아가 국회에까지 침투하여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하며 혁명의 결정적 시기를 준비해 왔음. ’RO’의 총책인 피고인 이석기는 북한이 2013년 3월5일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하자 ‘전쟁상황’, 즉 ‘혁명의 결정적 시기’가 임박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조직원들에게 ‘전쟁대비 3대 지침’을 하달한 후 ‘세포결의대회’를 개최하여 결의를 강화하도록 한 다음 2013년 5월1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마리스타 교육수사회 강당’에 조직원 130여 명을 집결시켰음. 피고인 이석기는 현 정세는 ‘전쟁상황’이자 대한민국의 헌법질서를 전복할 ‘강력한 혁명적 계기’라고 강조하고 ‘정치·군사적 준비’방안에 대해 토론할 것을 지시하였으며 나머지 피고인들을 비롯한 130여 명의 조직원들은 주요 국가기간시설 파악과 타격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뒤 그 내용을 조직원 전체에게 발표함. 이어 피고인 이석기는 필승의 신념을 가지고 물질·기술적 준비를 철저히 하여 ‘총공격 명령’이 떨어지면 일제히 폭동에 나설 것을 지시함. 또한 피고인 김홍열은 피고인 이석기와의 사전 교감 하에 회합 전반의 사회를 맡아 진행하면서 ‘통일혁명’을 완수하자고 주장함. 이로써 피고인 이석기, 김홍열은 공모하여 130여 명의 ‘RO’조직원을 상대로 내란의 죄를 범할 것을 선동하고 피고인들은 ‘RO’조직원들과 함께 전쟁상황에 대한민국의 헌법질서를 전복하기 위해 ‘RO’상부의 명령이 하달되면 지체 없이 각 권역에서 국가기간시설 파괴 등 전국다발적인 폭동에 이를 것을 통모함으로써 내란의 죄를 범할 목적으로 음모함. 또한 피고인들은 이와 같이 폭동을 모의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선군정치와 미사일·핵무기 개발을 옹호하며, 북한 대남혁명론에 따른 폭동을 위한 방안을 논의·발표하는 등 반국가단체인 북한 또는 그 구성원 등의 활동을 찬양·선전하거나 이에 동조함. ◇소결론 ▶내란의 주체로서의 ‘RO’의 존재 여부 이OO이 진술하는 지하혁명조직 RO, 즉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대한민국의 정권이 미제에 예속된 파쇼권력이라는 인식하에 혁명의 결정적 시기에 그 체제를 변혁하여 자주적 민주정권을 수립한 후 최종적으로 사회주의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수령관에 기초한 지휘통솔체계를 갖추고 조직 보위를 위해 철저한 보안수칙에 의거하여 활동하는 비밀결사의 존재를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 할 것이고, 피고인 홍순석, 한동근과 이OO의 소모임은 위 조직의 하부단위인 세포의 모임이며 피고인들의 2013년 5월10일 및 12일 회합은 RO의 조직원들의 회합이라고 할 것임. 나아가 피고인 이석기가 회합에서 지속적으로 드러낸 명령과 지시조의 발언, 130여명의 참석자들 앞에서 자신의 불쾌감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모습, 자신이 지정하는 방향에 즉시 따를 것을 강하게 촉구하고 청중의 의사를 확인하는 태도, 이에 상응하는 피고인 김홍열의 발언과 참석자들의 반응, 압수물의 내용을 모두 종합해 보면 피고인 이석기가 위 조직의 총책임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음. 피고인 이상호가 권역별 토론을 장악하는 모습과 피고인 김홍열이 토론의 방향을 유도하고 결의를 북돋우는 등 사전계획에 따라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였다고 봄이 상당한 점, 피고인 홍순석 역시 상당한 기간 동안 위 조직의 기본단위인 세포의 지휘성원으로 활동하면서 하부조직원들을 장악하고 이들을 지도·교양해 온 점, 피고인 조양원, 김근래로부터 위 조직의 활동과정에서 하부 조직원이 작성하여 상부 조직원에게 제출하는 총화서로 보이는 상당히 많은 문건들이 압수된 정황 등에 비추어 이들이 위 조직에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지위에 있다고 봄이 상당함. 피고인들을 비롯한 위 회합의 참석자들 130여 명은 모두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철저한 보안수칙과 지위통솔체계에 의거하여 비밀리에 활동하고 있는 RO의 구성원들이라고 봄이 상당하므로, 이들을 형법 제87조가 정하고 있는 내란의 주체로서 조직화된 다수인의 결합으로 보기에 부족함이 없음. ▶국헌문란의 목적 피고인들은 주체사상과 계급투쟁론에 입각한 혁명관에 기초하여 민족사적 정통성을 북한에 두는 한편,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남한사회의 변혁을 목적으로 혁명의 결정적 시기를 준비하고 있던 중 남북의 군사적 갈등국면이 고조되기에 이르자 전시 또는 이에 임박한 시기의 후방교란 활동을 통해 무력에 의한 대한민국의 체제 전복과 헌정질서 파괴를 꾀하고 있음을 인정할 수 있으므로 국헌문란의 목적이 인정됨. ▶한 지방의 평온을 해하는 정도의 폭동인지 여부 피고인 이석기가 현 정세를 전쟁발발에 상당히 임박한 시기로 인식하고 이에 동조하는 피고인 김홍열의 발언, 이어진 권역별 토론과 발표에서 전시를 전제로 논의된 내용등에 비추어 피고인들은 위 회합 당시 전쟁발발 시 또는 적어도 이에 임박한 시기를 논의의 전제로 삼고 있었음을 인정할 수 있음. 피고인 이석기가 “남북의 자주역량”을 결집하여 “전국적 범위에서” 최종 결전을 하여 통일혁명의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곧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 공산집단의 군사력에 적극 협조하여 전시 또는 이에 임박한 시기의 후방교란 활동을 꾀한 것이라고 봄이 상당함. 피고인들이 회합에서 목표로 삼은 것은 적어도 130여 명의 조직원들을 동원하여 전국적인 범위에서 국가기간시설 또는 주요 군사시설을 파괴하는 활동으로 그러한 공격이 조직 차원에서 일사불란한 지휘체계 아래 실행될 것을 예정하고 있으며 그 임무수행에 생사를 걸어야 한다며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있는바, 이들이 목적한 활동은 곧 다수인이 결합하여 폭행, 협박하는 것으로서 한 지방의 평온을 해하기에 충분한 정도의 것이라고 보기에 충분함. 나아가 피고인들은 이와 같은 폭동을 북한과의 전쟁발발 시 또는 이에 근접한 시기에 북한의 대남공격에 동조하여 실행할 것을 예정하고 있는 바, 이는 직접적으로 대한민국 정부의 기능에 장애를 가져오고 사회 혼란을 조장하는 한편 북한에는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게 될 것이 분명하고, 이로써 대한민국 정부의 전쟁수행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므로 이는 국헌문란의 목적에 그대로 부합하는 내용의 폭동으로서 서로 목적수단 관계에 있다고 할 것임. ▶일반적, 추상적 합의를 넘는 내란모의에 해당하는지 여부 5·12 회합에서 총책의 전체강연과 간부의 토론주도 및 발표, 이어 총책의 집단적인 결의 재확인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130여 명의 조직원들에게 내란 실행의 불가피성을 납득시키기 위한 과정이자 집단적 일체감에 의해 범행결의를 공유하기 위한 수단으로 내란실행의 모의라고 보기에 충분하고, 피고인들은 이와 같은 과정에 각자의 역할에 따라 직접 가담하였음을 인정할 수 있음. 그와 같은 합의는 단순한 추상적, 일반적 합의의 정도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서 객관적으로 보아 특정한 범죄의 실행을 위한 준비행위라는 것이 명백히 인식될 정도에 이르렀으므로 피고인들 사이에 내란실행의 합의가 있었다고 할 것임. ▶위험성 및 실현 가능성 피고인들을 비롯한 2013년 5월12일 회합의 참석자들은 RO의 조직원들로서 주체사상과 대남혁명론에 의한 사상적 기초 하에 남한사회의 혁명을 목적으로 지속적인 주체사상 학습과 조직활동으로 사상적 일체감을 다져오면서 이를 바탕으로 혁명의 결정적 시기가 다가오면 수의 지시에 따라 언제든지 폭동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봄이 상당함. 또한 RO의 지휘부는 2013년 3월 초경 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하기에 이르자 당면한 정세가 혁명의 결정적 시기에 근접하였다고 판단하고 주요시설에 대한 정보수집의 지침과 혁명적 결의를 위한 결의대회의 지침을 하달하면서 폭력혁명을 준비해 오다가 같은 해 5월 초경 혁명의 결정적 시기가 임박하였다고 판단하고 130여 명의 조직원들에게 내란 실행의 불가피성을 납득시키고 폭동의 준비를 더욱 구체화·다각화시키기 위해 이들을 규합하였다고 봄이 상당함. 위 회합은 이와 같은 조직 상부의 주도면밀한 계획에 의해 조직원 130여 명에게 현 정세가 혁명적 계기임을 납득시키고 즉각적인 준비에 나서도록 촉구하는 자리였으며 이들이 논의한 기간시설 파괴 등 테러 행위는 소수의 인원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행위일 뿐만 아니라 당시의 남북관계에 조성된 군사적 대립국면의 정도와 상부의 지침을 철저히 관철하는 조직의 성격에 비춰 보면 비록 위 회합에서 폭동의 세부적인 계획에까지 이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논의된 폭동의 실현가능성과 그 실질적 위험성을 인정하기에 충분함. ◇결론 피고인들은 민족사적 정통성이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에 있다는 인식하에 남한에서 사회주의혁명을 완수하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혁명조직 RO를 구성하여 비밀리에 활동하던 중 북한의 대남공격에 따른 전쟁발발 시 또는 이에 근접한 시기를 틈타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전복하고자 주체사상과 대남혁명론으로 무장한 적어도 130여 명의 조직원들을 대한민국의 수도 한복판에 규합하여 국가기간시설 파괴 등 후방교란 활동을 구체적으로 모의하였는바, 이는 국헌문란의 목적으로 한 지방의 평온을 해하기에 충분한 정도의 폭동을 모의한 것이라고 보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할 것임. 비록 그 음모가 계획의 세부에까지 이르지 아니하였으나 모의에서 드러난 총책의 실행의지와 수령관에 기초한 조직원들의 충실성, 적어도 2개월에 걸친 사전준비와 혁명적 결의의 강화과정, 모의에서 밝혀진 구체적인 폭동의 윤곽 등 증거조사 결과 밝혀진 제반 사정에 비추어 보면 그 위험성이 실로 높다고 할 것임. 이후 남북 간의 군사적 위기국면이 완화되어 실행의 착수에 이르지는 아니하였으나 북한은 여전히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민족해방의 미명 아래 적화통일의 야욕을 거두지 않고 있으며 오랜 정전협정으로 유지되고 있는 휴전상태를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으므로 그 내란실행의 합의에 실질적인 위험성이 상당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음. 그렇다면 피고인들이 이 사건 회합에서 국헌을 문란할 목적으로 폭동의 실행을 모의함으로써 내란음모죄가 성립한다고 할 것임. 나아가 피고인 이석기, 김홍열의 공모에 의한 내란선동죄도 성립한다고 할 것이며 피고인들의 반국가단체의 활동 찬양·선전·동조에 의한 국가보안법위반(찬양·고무등)죄도 인정할 수 있음. ◇개별 국가보안법위반(찬양·고무등)  1. 피고인 홍순석, 피고인 한동근의 사상학습  이 부분 공소사실의 요지는 “피고인 홍순석, 피고인 한동근은 제보자와 함께 김일성 회고록, 김정일 선집, 북한 혁명영화, 김정은 연설문 등을 교재로 하여 피고인 홍순석은 6회, 피고인 한동근은 5회에 걸쳐 김일성, 김정일의 지도력을 찬양, 미화하거나 주체사상과 선군사상으로 무장할 것을 다짐하는 내용의 사상학습을 하여 반국가단체의 활동을 찬양하거나 이에 동조하였다”는 내용임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그 사상학습의 주요 내용이 주체사상 및 수령론에 입각하여 북한의 3대세습을 정당화하며, 김일성·김정일을 미화하고, 그들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는 것들이고, 이러한 사상학습 모임을 통해 2013. 3. 13. 경 ‘RO‘의 전쟁대비 3대 지침을 공유하고, 2013. 4. 5. 에는 ’세포결의대회‘를 진행하여 사상을 일치시킨 다음, 이 사건 내란음모에 이르렀는바, 위와 같은 사상학습이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실질적 해악을 끼칠 명백한 위험성이 있는 행위임을 넉넉히 인정할 수 있다.”고 밝히며 이 부분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하였음.  2. 피고인 이상호의 강연  이 부분 공소사실의 요지는 “피고인 이상호가 두 차례에 걸쳐 혁명세력간의 연대의식과 동지애 또는 혁명세력의 대중투쟁과 세력확장을 강조하는 강연을 하여 반국가단체의 활동을 찬양·선전하거나 이에 동조하였다”는 내용임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제보자의 진술이 수사기관에서부터 이 법정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고 있고, 이에 비추어 보면 이상호의 강연 내용이 김정일 저작집 제9권에 수록된 ‘주체의 혁명관을 튼튼히 세울데 대하여’의 주요 내용에 동조하거나 김일성 저작집 제1권에 수록된 ‘유격구를 해산하고 광활한 지대에로 진출할데 대하여’의 주요 내용을 인용하면서 이루어진 것을 인정할 수 있다”고 밝히며 이 부분 공소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하였음.  3. 피고인 이상호, 피고인 홍순석, 피고인 이석기, 피고인 조양원, 피고인 김홍열, 피고인 김근래의 각 혁명동지가 제창 등  이 부분 공소사실의 요지는 “위 피고인들이 4차례에 걸친 행사에서 ‘혁명동지가’를 제창하였고, 피고인 이석기는 2012. 8. 10. ‘진실선본 해단식’에서 북한을 강성대국으로 평가하면서, 북한의 대남혁명론에 동조하는 취지의 강연을 하여 반국가단체의 활동을 찬양·선전하거나 이에 동조하였다”는 내용임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혁명동지가’는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을 미화하고, 대한민국을 미 제국주의의 식민지로 보면서 반미혁명투쟁을 선동하는 이적성이 있는 노래이고, 위와 같은 ‘혁명동지가’의 제창을 통해 혁명투쟁 의식을 고취시키려고 하였음이 인정된다”고 밝히며 이 부분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하였음.  다만, 재판부는 위 피고인들이 2012. 8. 10. ‘진실선본 해단식’에서 ‘적기가’를 제창하였다는 공소사실에 관하여는, “제보자의 증언에 의하더라도 ‘적기가’는 위 행사 중 경기 북부권역의 촌극 발표자들이 촌극 도중 제창한 것으로, 피고인들이 단순한 촌극의 관람을 넘어 적극적으로 위 적기가의 가창에 동조하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히며 이 부분 공소사실에 관하여는 무죄의 판단을 함.  4. 피고인 이상호의 이적표현물 소지  이 부분 공소사실의 요지는 “피고인 이상호가 자신의 주거지에 이적표현물 4건(문건)을 보관하고 자신의 사무실에 있는 랩탑 컴퓨터에 이적성이 있는 혁명가요 6곡을 저장하여 각 이적표현물을 소지하였다”는 내용인 바, 재판부는 위 혁명가요 6곡 중 법정에서의 증거조사 결과 재생이 되지 않았던 ‘녹슬은 해방구’ 음악파일 소지로 인한 부분은 무죄로 판단하고, 나머지 공소사실은 이 법정에서의 증거조사 결과, 위 압수수색에 참여하였던 수사관, 민간포렌식전문가의 증언 등을 바탕으로 유죄로 인정하였음.  5. 피고인 홍순석의 이적표현물 소지·반포, 피고인 한동근의 이적표현물 취득 이 부분 공소사실의 요지는 “피고인 홍순석이 사상학습을 진행하면서 제보자에게 총 7회, 피고인 한동근에게 총 4회에 걸쳐 사상학습의 교재로 사용될 북한혁명영화, 문건 등을 소지하였다가 반포하고, 피고인 한동근은 이를 취득하였다”는 내용인바, 그와 같이 반포·취득한 주요 이적표현물은 김일성 저작집에 수록된 김일성 연설문, 김일성 회고록에 수록된 김일성에 관련된 일화, 김정일 선집에 수록된 김정일 연설문, 김정은 연설문, 김일성을 찬양·미화하는 내용의 북한 혁명영화 등임.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제보자의 증언과 녹음파일, 주고받은 이적표현물이 담긴 USB 등을 근거로 위 범죄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하였음.  한편, 재판부는 피고인 홍순석이 소지한 ‘철학강의. txt’파일에 관하여도 “주체사상을 ’사람중심의 철학‘이라고 설명하면서, 주체사상을 선전하고 미화하기 위해 작성된 북한원전인 ’주체사상 총서 1~3권‘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라고 판단하면서 그 이적성을 인정하여, 유죄로 판단하였음.  6. 피고인 이석기의 이적표현물 소지  이 부분 공소사실의 요지는 “피고인 이석기가 자신의 주거지에 문건 형태의 이적표현물 15건, 북한 혁명영화 CD 9개, DVD 6개, 158건의 북한 원전의 문서파일이 저장된 미니CD 1개, 143건의 문서파일이 저장된 CD 1개 등을 보관하여 이를 소지하고, 국회의원 회관 사무실에 문건 형태의 이적표현물 2건을 소지하였다”는 내용인바, 피고인 이석기가 소지하고 있던 주요 이적표현물은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문서파일(1~8권)’, ‘주체사상 총서 문서파일(1~10권)’, ‘김일성 저작집 문서파일(1~44권)’, ‘김정일 저작집 문서파일(1~14권)’, ‘경애하는 김일성 주석님의 주요 노작집 문서파일’,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의 주요 노작집 문서파일’, ‘주체의 혁명적 조직관 문서파일’, ‘주체의 수령관 문서파일’등임.  재판부는 법정에서의 증거조사 중 검사가 재생불가를 이유로 증거제출을 철회한 북한 혁명영화 DVD 1개(민족과 운명 ‘최현’편의 일부 저장)에 관하여는 무죄를 선고하였고, 나머지 공소사실에 관하여는 법정에서의 증거조사, 압수수색 당시 참여한 수사관, 민간포렌식전문가 등의 증언 등을 근거로 유죄로 인정하였음.  피고인 이석기는 압수된 문건 중 ‘진보적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문건은 이적성이 없다고 주장하였으나, 재판부는 “① 위 문건에는 ‘한국은 미국에게 군사주권을 통째로 넘겨준 나라’, ‘한국경제는 한국인을 위해 복무하는 자립경제가 아니라 미국의 군사적 교두보로 기능하는 한미동맹에 복무하는 경제였고, 한국사회가 한미동맹을 위해 사상의 자유를 봉쇄하며 사상획일화를 강요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기재되어 있는바, 이와 같은 내용은 대한민국을 미국에 예속된 신식민지로 보고, 민족해방민중민주주의혁명론에 근거하여 남한사회의 변혁을 이루어야 한다는 북한의 주장에 그대로 동조하는 내용으로 보이는 점, ② 위 문건에 사용된 ‘진보적 민주주의’라는 말은 김일성이 1945. 10. 3. 평양 로농정치학교 학생들 앞에서 한 강의 및 1945. 10. 13. 각 도당책임일군들 앞에서 한 연설 등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이는 점, ③ 피고인 홍순석과 피고인 한동근의 2013. 5. 8. 대화가 녹음된 녹음파일에는 ‘진보적 민주주의의 개념을 찾아나가다 보면 사회주의를 에둘러서 얘기한 측면이 있다(피고인 한동근)’, ‘진보적 민주주의의 어원은 수령님(김일성)께서 건설할 때 우리 사회는 진보적 민주주의 사회여야 한다는 내용의 노작에서 비롯된 것이다(피고인 홍순석)’는 취지의 발언이 녹음되어 있는 점 등을 종합하여 보면 위 ‘진보적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문건은 북한의 대남혁명론에 부합하는 이적표현물임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밝힘.  7. 피고인 조양원의 이적표현물 소지  이 부분 공소사실의 요지는 “피고인 조양원이 자신의 신체와 가방에 북한원전 등 문서파일 20건이 저장된 SD카드 1개, 북한원전과 씨앤피그룹 직원들의 총화서 등 문서파일 96건이 저장된 USB 1개를 각 보관하여 이적표현물을 소지하였다”는 내용인바, 피고인 조양원이 소지한 주요 이적표현물은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문서파일(1~8권)’, ‘김일성 저작집 문서파일(1~44권)’, ‘김정일 저작집 문서파일(1~14권)’, ‘경애하는 김일성 주석님의 주요 노작집 문서파일’,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의 주요 노작집 문서파일’등임.  재판부는 법정에서의 증거조사, 압수수색 당시 참여한 수사관, 민간포렌식전문가 등의 증언 등을 근거로 위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하였음.  한편, 재판부는 피고인 조양원이 2013. 5. 1. 경 피고인 이석기로부터 강연을 청취하고, 그 청취한 강연을 토대로 총화를 실시하고, 총화보고서를 제작하였다는 공소사실에 관하여는 “압수된 총화서 파일이 이 부분 공소사실의 입증에 있어서는 전문증거라고 할 것인바, 작성자가 이 법정에 나와서 그 진정 성립을 인정한 바 없고, 각 총화서 파일에는 영문 이니셜만 기재되어 있을 뿐 그 작성자가 누구인지 특정되어 있지도 않으므로, 위 총화서 파일의 존재만으로 그에 기재된 바와 같은 내용의 강연이 있었다거나, 피고인 조양원이 이를 작성하였다고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히며 무죄를 선고함.  8. 피고인 김근래의 이적표현물 소지  이 부분 공소사실의 요지는 “피고인 김근래가 자신의 주거지에 ‘조선의 력사인물’책자, 총화서가 담긴 플로피디스켓, 북한의 대남혁명론에 기초하여 지하혁명조직의 건설이 필요하다고 선전·선동하고, 북한의 주체사상을 찬양하는 내용이 수록된 ‘URO‘문건이 저장된 플로피디스켓을 각 보관하고, ’하남평생교육원‘옥상방에 14개 문건 파일이 저장된 외장하드디스크 1개, 북한 영화파일 등이 저장된 USB1개, 95개 문건 파일이 저장된 외장하드디스크 1개를 각 보관하여 이적표현물을 소지하였다”는 내용인바, 피고인 김근래가 소지한 주요 이적표현물은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문서파일(1, 3, 5~8권)’, ‘김일성 저작집 문서파일(1~44권)’, ‘김정일 저작집 문서파일(1~3, 5~14권)’등임.  재판부는 법정에서의 증거조사, 압수수색 당시 참여한 수사관, 민간포렌식전문가 등의 증언 등을 근거로 위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하였음.  다만, 재판부는 법정에서의 증거조사 당시 그 파일이 실행되지 않았거나, ‘없음’이라는 내용만 저장되어 있는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2권, 4권 각 문서파일’, ‘김정일 저작집 4권 문서파일’에 대하여는 무죄로 판단하였음.  한편, 피고인 김근래가 소지한 문서파일 중 북한 원전 소설 ‘벗’에 관하여는, “이 소설은 성악배우인 아내와 선반공인 남편이 이혼의 위기를 겪지만, 이혼 사건을 담당한 판사 정진우의 노력 아래 재결합을 이룬다는 줄거리로 주체사상이나 김일성·김정일에 대한 찬양·미화와 관련된 부분을 찾을 수 없고, 북한의 체제를 미화하기보다 북한의 현실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는바, 위 소설을 대한민국의 존립·안전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협하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표현물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무죄로 판단하였음. ◇양형이유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내란음모 및 내란선동의 점에 관하여는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헌법의 규범성을 부인하면서 대한민국의 체제를 전복하고 헌법과 법률의 기능을 소멸시키려는 국헌문란의 목적 아래 지하혁명조직 ‘RO’를 조직하고, 국회ㆍ정당ㆍ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사회 곳곳에서 암약하며 결정적 시기를 기다리던 중, 북한의 군사적 위협으로 전쟁 위기가 한껏 고조되어 있던 2013. 5. 12. 대담하게도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무장폭동을 모의하는 중대한 범죄에 나아갔다”면서 “피고인들은 김일성 주체사상과 북한이 선전하는 대남혁명론의 추종 하에 북한의 대남공격이 임박하였음을 예견하고 그 기회를 틈타 130여 명의 조직원들을 동원하여 내란을 모의하였는바, 그 위험성이 실로 높다고 하지않을 수 없다. 피고인들은 혁명의 결정적 시기를 준비하면서 정당, 대중조직, 나아가 국회에까지 침투하여, 가진 것 없는 민중들을 주체사상과 대남혁명론으로 유혹해 어둠 속에서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해 왔으며, 혁명의 완수라는 미명 하에 조직원들로 하여금 상부의 지시를 철저히 관철하도록 교육해 왔다. 피고인들은 김일성 저작집, 김일성 회고록, 김정일 저작집, 김정은 연설문, 주체사상 총서, 북한 혁명영화 등 북한원전을 버젓이 소지하고 있거나, 대낮에 공개된 장소에서 이를 이용해 주체사상 학습을 지도하기도 하였다. 피고인들은 2013. 5. 12. 조직원 130여 명과 한 자리에서 내란을 모의하기에 이르기까지, 세포별 결의대회라는 이름으로 폭력혁명의 결의를 강화하고, 국가의 주요 군사시설과 기반시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도 하였다. 피고인들은 내란 모의를 통해 대한민국의 존립과 자유민주주의 질서에 실질적이고 명백한 위험을 초래하였는 바, 그 죄책이 몹시 무겁다고 할 것이므로 피고인들을 엄히 처벌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하였음.  이어 피고인들의 국가보안법위반(찬양·고무등)의 점에 관하여는, “북한은 평화통일을 위한 대화와 협력의 동반자이기도 하나, 우리의 자유민주적 헌법질서와 양립할 수 없는 주체사상, 선군사상을 내세우면서, 3대 세습으로 독재 정권을 유지하는 한편, 잇따른 무력 도발을 감행하는 등 아직 적화통일의 노선을 포기하지 않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 하에서의 사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도 정부나 특정 정치세력에 대한 비판 내지는 지지를 넘어서 대한민국의 존립과 우리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내용까지도 무제한적으로 허용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피고인들의 이 사건 국가보안법위반 행위가 내란음모 및 내란선동의 밑거름이 되고, 조직원들의 혁명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그 죄책이 결코 가볍다 할 수 없다”고 판단하였음.  나아가, “이 사건에 제출된 여러 증거들을 면밀히 살펴보아도 이 사건이 조작되었다는 의심을 일으키는 사정은 전혀 발견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피고인들은 별다른 근거 없이 이 사건이 국가정보원에 의해 조작된 사건이라고 주장하여 왔는바, 이는 피고인들에게 보장된 방어권 행사의 범위를 넘어 진실의 발견을 적극적으로 숨기거나 법원을 오도하려는 시도에 기인한 행위이자 적극적으로 사회의 분열과 혼란을 조장하는 행태라고 봄이 상당하여 가중적 양형요소로 참작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였음.  이에 따라 재판부는 현직 국회의원 신분으로, 2003년경 민혁당 사건으로 징역 2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고, 대한민국과 우리 사회가 베풀어준 두 차례의 관용(2003. 사면, 2005. 복권)에도 불구하고 반성하기는커녕 주도적으로 내란을 선동하고 음모한 피고인 이석기에게는 ‘징역 12년 및 자격정지 10년’을, 이 사건 내란음모에 있어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 피고인 이상호, 피고인 조양원, 피고인 김홍열, 피고인 김근래에게는 ‘징역 7년 및 자격정지 7년’을, 이 사건 내란음모에 있어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였으나 그 수행정도가 다른 이들에 비해 소극적이었던 피고인 홍순석에게는 ‘징역 6년 및 자격정지 6년’을, 이 사건 내란음모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였으나 주요임무수행자는 아닌 피고인 한동근에게는 ‘징역 4년 및 자격정지 4년’에 각 처하기로 하고, 피고인 이상호, 피고인 이석기, 피고인 김근래가 소지한 일부 이적표현물을 몰수하는 판결을 선고하였음.  ◎피고인들에게 적용된 범죄사실 적용법조의 법정형  -내란음모․ 선동(형법 제90조 제1항):3년 이상의 유기징역이나 유기금고(무기, 사형 없음)  -반국가단체 등 활동 찬양․ 선전․ 동조(국가보안법 제7조 제1항, 제14항):7년 이하의 징역(자격정지 병과)  -이적표현물 소지 :국가보안법 제7조 제5항, 제1항, 제14조 :7년 이하의 징역(자격정지 병과)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공기업 탐방-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악취·침출수 ‘애물단지’서 친환경 ‘보물단지’로 거듭날 것”

    [공기업 탐방-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악취·침출수 ‘애물단지’서 친환경 ‘보물단지’로 거듭날 것”

    “냄새 없는 매립지 실현, 침출수 무방류 시스템 구축으로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관광명소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주민들이 배출하는 쓰레기를 땅에 매립하는 수도권매립지가 친환경 공간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그런 중에도 매립지 사용기한 연장 문제가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으로 확산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는 단순히 수도권 주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혐오시설이라는 매립지에 대한 인식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하는 국가적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인천 서구 매립지 부지에는 오는 9월 개최되는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으로 사용될 승마장과 수영장 건설이 한창이다. 골프장은 이미 부지 조성이 끝난 상태다. 지난 14일 매립지 근처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집무실에서 만난 송재용 사장은 취임 후 업무혁신과 함께 매립지를 테마파크로 만들기 위해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취임 2년차가 됐는데 소감과 역점사업은 무엇인가. -지난해 5월 취임했으니 이제 9개월이 지났다. 취임 당시 항상 배우며 공부하는 자세로 3개 시·도와 지역 주민·시민사회단체 등을 섬기는 자세로 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항상 잊지 않고 우리 공사가 세계 최고의 전문기관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작은 노력이 공사의 앞날을 걱정하는 주변의 많은 분들로부터 격려와 채찍의 메아리가 돼 돌아오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주민을 섬기고 상생 협력과 새로운 거버넌스를 구축하려고 한다. 우선 매립지를 환경복원의 메카로 바꿔야 할 과제가 있다. 올해 운영 목표를 ▲매립지를 폐자원의 신재생에너지 생산기지 ▲세계 최고의 친환경 레포츠도시 ▲세계인이 주목하는 글로벌 테마파크가 있는 ‘힐링도시’로 정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역점사업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예방적 환경 시스템 구축으로 각종 오염원의 제로(Zero)를 뛰어넘어 수도권매립지를 주변 어느 지역보다 청정한 지역으로 개선할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공사의 업무를 큰 틀에서 두 개의 축으로 나눠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켰다. 우선 ‘환경에너지 종합타운’의 조기 준공이다. 수도권매립지가 세계에서 인정하는 신재생에너지 단지로 거듭나는 원년으로 삼아 폐기물처리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게 된다. 따라서 2016년 이후에는 직매립이 없는 첨단 에너지타운을 조성, 지역의 위상이 높아지는 계기를 마련하겠다. →수도권매립지의 역사와 향후 청사진을 제시한다면. -1992년 2월 폐기물의 첫 반입 이후 악취·침출수 유출 등 환경 문제로 지역주민의 불신이 팽배했었다. 2000년 공사 출범 이후 14년간 임직원의 개선 노력과 지역주민, 유관 기관과의 끊임없는 소통과 협조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친환경적인 모범사례로 뽑히기도 했다. 국가 폐기물 정책을 수행하는 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성과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특히 단순 소각되던 매립가스에서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고 가연성폐기물, 하수 슬러지 등 폐자원에서 에너지화 사업을 성공시킴으로써 매립지가 신재생에너지 전진기지로 재탄생하게 됐다.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 건립은 얼마나 진행돼 가나. -수도권매립지 경기장에서 골프와 수영(수구), 승마, 근대5종 등 4개 종목이 열리게 된다. 골프장은 이미 지난해 10월 개장돼 인천지역 시민과 상생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보탬이 되고 있다. 골프장 운영 수익은 전액 지역주민과 상생을 위한 지원사업에 쓰이게 된다. 골프장 운영 인력도 지역주민을 50% 이상 우선 채용했고 식당의 식재료도 지역 생산품을 우선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또 인천 시민들에게는 골프장 입장료를 대폭(28~44%) 할인해 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부터는 ‘지역 골프꿈나무’를 육성하기 위한 예산 1억 5000만원을 반영하는 등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수영·승마장은 현재 7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6월 준공될 예정이다. 아시안게임 종료 후에는 지역주민의 여가 선용을 위한 환경·문화·레포츠 등의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6월 지방선거에서 매립지 사용 종료 주장이 거셀 것 같은데. -지금까지 주변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매립기한 연장이 전제된 테마파크 조성 사업의 당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설득해 왔다. 당초 예정된 2016년 매립이 종료되면 매립지는 황무지가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매립지를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테마파크로 개발, 지역사회를 발전시켜야 된다고 설득하고 있다. 그 결과 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본다. 일부 사회단체에서는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조속히 추진하라는 공문을 보내오기도 했다. 매립지 문제의 본질은 주변지역 주민들의 신뢰 여부에 달려 있다. 따라서 주민들의 마음이 열린다면 정치권과 행정기관도 따를 것이다. 조만간 테마파크 조성사업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선보이면 매립시한 연장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공유수면매립 실시계획 변경 승인도 삐걱대고 있는데. -환경부와 서울시가 신청한 공유수면매립 실시계획(변경)을 인천시가 반려했다. 그 사유로 공유수면매립 목적(쓰레기매립장 조성)과 상이한 시설 이용에 대해 목적 변경과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이 필요하며 매립 기간을 연장하려면 우선 주민 반발 등 갈등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라고 했다. 따라서 공사는 환경부와 3개 시·도와의 지속적인 협의, 입장 조율을 통해 인천시를 설득할 수 있는 명분과 타당성을 제시하고, 수도권 해안 매립 실무조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등을 통해 해결 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수도권매립지는 국가의 중요한 기반시설이다. 과거처럼 3개 시의 반목이 종결되기 위해서는 기존 매립지의 이미지와는 다른 창조적인 시설로 변모돼야 한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반입 폐기물로 인해 환경상의 불이익을 감수하는 인천 시민의 민심을 얻을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따라서 매립지를 테마파크와 같은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시설로 변모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천시 역시 매립지를 중요한 국가 기반시설로 인식해 문제 해결을 위해 대승적인 접근이 필요할 때이다. →매립지의 환경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과거에 비해 폐기물 반입량이 감소하는 추세이고 악취와 먼지 등 주변 지역 환경의 질도 크게 개선됐다. 매립지의 환경 개선에 대해서는 지역주민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인천시에서 주기적으로 조사하는 환경지표로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여전히 악취 등 매립지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냄새저감 중기 대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강화된 목표를 설정, 미리 달성하는 등의 성과도 이뤄냈다. 오염방지시설과 모니터링 자산을 융합한 ‘권역별 냄새 감시체계’를 구축해 운영하는 등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환경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지역주민들과 상생·협력 노력은 어떻게 하나. -주민대표 기구인 ‘주민지원협의체’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되도록 행정적 지원을 강화했다. 주민대표(통별대표단, 지역원로 등) 초청 행사, 공사 간부와 협의체 간 체육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또 불만 요인이나 건의 사항 등에 대한 의견을 활발히 수렴하고 상생방안 모색을 위한 간담회(5개 마을발전협의회와 순회간담회 등)와 주민설명회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아울러 주변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 지역주민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인재 발굴과 육성을 위한 드림파크 장학재단(총 423명 수혜)도 운영하고 있다. →재임 중 각오는. -남은 임기 동안 추진하는 모든 사업영역에서 ‘글로벌 넘버원’을 넘어 ‘글로벌 온리 원’을 지향하며 매립지공사가 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하는 지속 가능한 조직이 되도록 초석을 다지겠다. 그 성과에 대해 스스로 자평하기보다 지역사회와 주민 등 이해관계자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생각이다. 많은 협조와 애정으로 지켜봐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jsr@seoul.co.kr ■송재용 사장은 ▲1957년 전북 익산 출생 ▲단국대 지역개발학과, 미국 인디애나대학원 ▲행시 29회 ▲환경부 녹색정책관·상하수도 정책관·대변인·환경정책실장 역임
  • [저자와 차 한잔] ‘사유와 매혹’ 펴낸 박홍순 씨

    [저자와 차 한잔] ‘사유와 매혹’ 펴낸 박홍순 씨

    지금 한국에는 인문학 열풍이 뜨겁다. 각급 도서관이며 지방자치단체와 학술단체, 기업체가 앞다퉈 마련하는 문화 강좌엔 인문학을 배우려는 수강생들로 넘쳐난다. 그런데 그 뜨거운 인문학 열풍의 한쪽에선 깊이 있는 공부가 아쉽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박홍순(51)씨는 그런 틈새에 일찍 눈뜬 인문학 전도사다. 웬만한 이라면 한번쯤 읽어 봤을 스테디셀러 ‘미술관 옆 인문학’ ‘히스토리아 대논쟁’ ‘맛있는 고전 읽기’의 저자다. 그가 8년간에 걸친 고생 끝에 역저 ‘사유와 매혹’(서해문집)의 저술을 마무리했다. ‘사유와 매혹’ 2편 출간에 맞춰 14일 그를 만났다. “인문학에 대한 관심은 어디서든 쉽게 느낄 수 있을 만큼 폭넓게 번지고 있어요. 그런데 그 갈증에 걸맞은 내용과 깊이가 모자라요. 대학 울타리 안에 머물고 있는 아카데믹한 인문학과 초보·입문에 머무는 얕은 맛보기의 양극화가 안타깝지요.” 그래서 이제 그 갈증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학계와 지식인들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박씨는 먼저 말을 꺼냈다. 8년 만에 마침표를 찍은 그의 저술도 어찌 보면 그런 갈증을 해소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려는 차원에서 시도한 결과물이다. 2002년 1편이 원시시대부터 중세까지의 철학사와 미술사를 접목한 것이라면 2편은 근대부터 현대까지의 천착이다. 864쪽의 방대한 분량이다. 웬만한 전문가라 해도 철학사나 미술사의 한쪽만 들춰내기도 버거울 듯한 분야다. 인류사에 큰 획을 그었던 철학 사조의 핵심을 관련 미술 작품을 붙여 이해를 돕는 친절한 가이드라고 할 수 있다. “인문학은 사람 삶의 근본적인 가치를 들여다보고 문제를 해결해 주는 지름길입니다. 깊이 있는 공부와 천착이라면 훨씬 더 실속 있는 지혜와 가치를 건져낼 수 있겠지요. 그런데 요즘 인문학 공부는 그렇지 못해요.” 그저 처세술과 화술 혹은 개인 차원의 치유 방편쯤으로 다뤄지는 어긋난 인문학 열기에 대한 지적이다. 그러면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어찌 보면 비전문가인 그가 어떻게 그 까다롭고 방대한 철학과 미술을 연결하게 됐을까. “원래 미대 지망생이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결국 생물학을 전공하게 됐어요. 학생운동과 시민사회운동을 하면서 인문사회과학 책들을 찾아 읽었고, 미술은 원래 관심 분야인 만큼 독학을 해 왔어요.” 철학사에 대한 통찰 없이 미술사를 이해할 수 없고 미술사를 알지 못하면 철학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이 어렵다고 한다. 이번 책을 내기 위해서도 지난 8년간 유럽 미술관을 샅샅이 훑어 작품들을 확인했다. “지금 우리 사회는 통제와 억압으로 암울했던 시대와는 크게 다릅니다. 자유에 대한 갈증은 해소됐지만 정작 내용 면에선 바람직하지 못한 것 같아요. 자유로운 개개인이 문화적 동질감을 갖고 연대한다면 훨씬 더 성숙하고 발전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텐데….” 오랫동안 몸담아 왔던 문화운동에 대한 속 깊은 소견이다. “인문학이 현실 사회에서 동떨어진다면 화석화될 것이 뻔하지요. 당연히 인문학적 사고는 일상적인 사고와 행위를 지배하는 통념에 대한 도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사람이 사는 데 있어서 경제적인 동기가 중요하지만 어찌 보면 문화적 동기도 그 못지않게 크게 작용한다. 지금 한창인 인문학 열기는 바로 그 문화적 동질감의 결속에 다름 아니라고 거듭 말한다. 그는 공무원, 교사 등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강의와 공공도서관의 스타 강사로도 유명하다. 8년간 이번 책 작업을 진행하면서 너무 힘이 들어 ‘괜히 시작했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지만 책이 나오고 보니 보람이 크단다. 그 “미련한 고집”은 계속될 것 같다. ‘서양철학과 미술의 역사’ ‘동양철학과 미술의 역사’ ‘한국철학과 미술의 역사’ 연작을 70세까지 세상에 내는 게 소원이란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울역 고가에서 “박근혜 퇴진” 또 분신

    서울역 고가에서 “박근혜 퇴진” 또 분신

    지난해 12월 고(故) 이남종씨가 박근혜 정부 퇴진을 외치며 분신해 사망한 서울역 고가도로에서 15일 또 다른 남성이 분신을 시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0분쯤 서울역 고가도로 밑에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김모(47)씨가 자신의 몸에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였다. 경찰은 곧바로 김씨의 몸에 붙은 불을 진화했다. 김씨는 손목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몸에 불이 붙자마자 진화해 부상 정도는 가벼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분신을 하기 전 ‘관권개입 부정선거’, ‘박근혜는 퇴진하라’ 등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 3개를 다리 밑으로 펼친 뒤 자신의 양옆 페인트통에 불을 붙이고 시위를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을 지켜본 일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김씨는 분신의도가 없었지만 경찰과 몸싸움을 하다 불이 있는 곳으로 넘어져 불이 붙었다”며 과잉 진압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씨가 몸에 불을 붙일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는 앞으로 조사할 계획”이라며 “다만 본인이 직접 현장에 불을 피워놓고 시위를 한 만큼 경찰은 현장에 진입해 불을 꺼야할 의무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열린 ‘고 이남종 열사 추모제’에 맞춰 이씨가 분신한 장소에서 당시 상황을 재연하는 퍼포먼스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외국계회사에서 근무하다가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를 계기로 시민사회 활동을 시작한 뒤 2009년 회사를 그만둔 뒤 전업 활동가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김씨는 이씨의 영결식 당시 이씨의 영정을 들었으며 이후 관련 집회에서 사회를 보는 등 특히 이씨와 관련된 집회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왔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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