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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발전 원동력은 교육” “창조적 문제해결 역량 키워야”

    “정부 주도의 강력한 정책 추진과 우수한 교원,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 풍토가 한국 교육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는 핵심 이유입니다.” 인천 송도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세계교육포럼’에서 각국의 교육 전문가들이 한국의 성공에 대해 귀를 기울였다. 포럼 둘째 날인 20일 주최국인 한국이 개최한 ‘한국교육 전체회의’ 섹션에서는 고속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던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 소개됐다.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KEDI) 원장은 이날 강연을 통해 한국 발전의 핵심으로 교육에 대한 투자와 이에 따른 경제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꼽았다. “6·25전쟁이 발발하고 10년도 안 된 1959년 초등학교 무상교육이 시작됐고, 25년 뒤인 1985년에는 중학교까지 무상교육이 확대됐습니다. 또한 1965년 701개에 불과했던 고등학교가 현재 2300여개에 이릅니다.” ●세계은행 부총재 “교육의 위대한 힘 확인” 백 원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수학 1위, 읽기 1~2위, 과학 2~4위의 높은 학업 성취도를 달성할 정도로 우수한 교육을 받은 인재들이 초고속 경제성장을 이끌었다”고 했다. 1955년 불과 69달러였던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해 2만 8000달러에 이르고 있다. 백 원장은 “교육재정을 확보한 국가 주도의 강력한 정책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라면서 “지나친 사교육 등 한국 교육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지만, 결과적으로 교육을 중시하는 사회풍토가 한국의 교육을 키운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강연에 참석한 키스 한센 세계은행 부총재는 “전쟁을 극복하고 농경국가에서 하이테크 강국으로 도약한 한국의 경제성장을 통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하게 만드는 교육의 위대한 힘을 확인할 수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러면서 “전쟁이 끝나자마자 초등교육의 보편화에 나선 것이 주효했으며, 극빈층을 줄이기 위한 이런 노력은 세계은행의 갈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비외른 하우그스타 노르웨이 교육부 차관은 “눈부신 기술 진보의 시대에 인간의 창조성과 리더십을 발현하는 것이 중요하며, 한국도 성공하는 방법이나 문제해결의 역량을 키우는 데 역점을 두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OECD 교육국장은 “한국의 사례는 자원의 많고 적음보다 그 자원을 어디에 투자하는지의 우선순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면서 “한국이 앞으로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교육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취업·출산 등 한국 청년들 어두운 면 논의도” 한국의 교육에 대해 “반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왔다. 시민사회단체인 ‘평화교육 프로젝트 모모’의 문아영씨는 “고등교육을 받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취업도 하지 못하고 출산도 기피하는 어두운 면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식 세션 주제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국제교원노조총연맹(EI)의 수전 호프굿 회장 등은 포럼 동안 장외에서 “교사들이 해고됐다는 이유로 교원 노조의 조합원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세계의 보편적 흐름에 역행하는 일”이라면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대한 법외노조 판정 등에 항의하기도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송파나눔발전소, 유엔 공공행정상 대상

    송파구는 ‘송파나눔발전소’ 프로젝트가 2015년 유엔 공공행정상(UNPSA·UN Public Service Award) 대상에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유엔 공공행정상은 공공행정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상이다. 이 상은 공공행정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세계 각국의 공공행정 발전을 이끌기 위해 2003년 제정됐으며 매년 우수 공공정책과 제도를 선정해 총 4개 부문에서 시상한다. 유엔은 2003년 6월 23일을 ‘유엔 공공행정의 날’로 지정한 후 매년 전 세계 공공기관에서 출품한 우수 정책을 대상으로 세 차례에 걸친 엄정한 심사를 통해 4개 부문 유엔 공공행정상을 주고 있다. 송파구가 출품한 ‘송파나눔발전소’는 ‘행정서비스 전달 방식의 개선’ 부문에서 유엔 공공행정전문가위원회의 최종 심사 결과 1위로 선정됐다. 특히 ‘행정서비스 전달 방식의 개선’ 부문은 4개 부문 중 가장 경쟁률이 치열해 송파구의 수상은 더욱 값진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유엔 심사위원들은 ▲복지정책과 환경보전정책을 결합한 21세기형 혁신적 행정 모델을 제시한 점 ▲친환경 태양광발전소 설치로 7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2만 2000t의 온실가스를 감축한 점 ▲시민사회단체와 기업, 시민이 협력한 모범적인 민관 파트너십을 구축한 점 등에 좋은 평가를 내렸다. 또 나눔발전소 수익금으로 에너지 빈곤층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보급 및 전기·도시가스 비용을 지원하고 몽골과 베트남 등 해외 빈곤 국가에도 발전소와 어린이 교육을 지원하는 등 지속 가능한 에너지복지를 국내외에서 실천해 가는 점 등도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현장 블로그] 캡사이신 물대포 쏘는 경찰의 ‘세월호’ 진압…인권교재 뭐하러 썼나

    지난 1일 늦은 밤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안 폐기를 요구하며 세월호 유가족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 시민사회단체 회원, 시민 등 1300여명(경찰 추산)이 청와대로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이들 앞에는 경찰의 차벽과 펜스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주최 측은 “평화롭게 행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경찰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역력했습니다. 헌법재판소가 차벽 설치의 요건으로 내세운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으로 집회 참가자들을 바라보고 있는 듯했습니다. 사실 민주노총은 이날 낮부터 을지로, 종로 일대를 행진하면서 차벽을 향해 물병과 돌을 던지고, 쇠막대기로 경찰버스 유리창을 부수고 경찰 보호장구와 방패를 빼앗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안국동 사거리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폴리스라인용 펜스를 무너뜨리는 등 일부 참가자들의 불법 행위가 난무했습니다. 캡사이신 최루액으로 맞대응하던 경찰은 급기야 “경찰관직무집행법에 따라 살수차를 동원하겠다”고 밝힌 뒤 세 차례의 경고 살수에 이어 본격적으로 물대포를 발사했습니다. 문제는 이때부터입니다. 경찰은 과격 양상을 보인 참가자뿐 아니라 제자리에서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던 비폭력 참가자들까지 물대포를 조준 사격했습니다. 나중에는 캡사이신까지 섞어서 뿌렸습니다. 일부 참가자가 물대포에 맞아 넘어지거나 호흡 곤란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강경 진압에 항의하며 맨몸으로 나선 참가자들을 향해 물대포 쏘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집회 해산 절차를 준수했을 뿐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경찰은 이날 기본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경찰청은 2008년 국가인권위원회와 공동으로 ‘경비 분야 인권교육 교재’를 만들었습니다. 일선 경찰관 배포용으로 제작된 이 교재의 첫 장에는 ‘시위대가 폭력을 행사하며 감정을 자극한다고 하여 경찰관도 되받아 물리력을 사용하는 등 폭력으로 대응하는 것은 합법적인 집회 관리가 아니다’라고 돼 있습니다. 경찰이 살수차 동원의 근거로 삼은 현행 경찰관직무집행법에도 ‘위해성 경찰 장비는 필요한 최소한도에서 사용해야 한다’고 씌어 있습니다. 지난 1일 밤 경찰 현장 지휘관의 머릿속에 인권교재와 직무집행법이 존재하기는 했던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K팝 주역들 함께 부르는 ‘새 시대 통일의 노래’

    K팝 주역들 함께 부르는 ‘새 시대 통일의 노래’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가 모여 ‘우리의 소원’을 잇는 통일 노래를 만든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 재일본한국인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새 시대 통일의 노래 캠페인 범국민 추진위원회’는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새 시대 통일의 노래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캠페인은 1947년 발표된 ‘우리의 소원’ 이후 민간 주도로는 68년 만에 처음으로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를 만든다는 취지다. 유명 작곡가 김형석이 작곡을, 작사가 김이나가 노랫말을 맡았으며 음악감독 박칼린이 김형석 작곡가와 함께 공동 총괄 디렉터를 맡았다. 여기에 가수 등 연예인 33명이 화음을 맞춘다. 추진위는 캠페인 전개와 맞물려 참가자를 섭외할 계획이다. 아티스트들의 모든 참여는 재능기부로 진행된다. 5월 한 달 동안 국민 공모에서 ‘새 시대 통일의 노래’ 모티브를 모집하고 오는 8월 15일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공개된다. 음원 및 뮤직비디오 제작 과정은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되며 9월 19일에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콘서트도 개최된다. 음원과 콘서트 수익은 북한이탈주민 돕기, 통일교육 등 통일 관련 운동에 쓰인다. 김 디렉터는 “통일의 염원에 대한 범국민적 참여를 통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고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 중단 요구 시위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 중단 요구 시위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7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 중단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새로운 방위협력지침은 미군과 자위대 연합대응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하고 센카쿠열도를 중심으로 한 대중국 억지력 강화를 담고 있어 동북아 역내 국가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이슈&이슈] “사람부터 살아야” vs “왕버들도 살아야”…상생의 길 없을까

    [이슈&이슈] “사람부터 살아야” vs “왕버들도 살아야”…상생의 길 없을까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병원 건립 예정 부지인 전북 군산시 옥산면 당북리 백석제의 환경보존 문제가 불거져 시민사회단체 간에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는 최악의 경우 이미 확보한 국가 예산까지 반납해야 할 위기를 맞아 난감한 입장이다. 최근 사업자인 전북대병원이 환경단체의 요구를 부분적으로 반영한 도시계획시설 재입안 서류를 제출한 데 이어 시도 다른 대안이 없다며 밀어붙이기로 나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형 병원 건립은 군산시민들의 숙원사업이다. 인구가 30만명이나 되는 서해안의 중심 항구도시지만 상급종합병원이 없어 응급환자나 중증 환자들은 외지로 나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뇌졸중, 심근경색 등 촌각을 다투는 환자들은 상급종합병원이 30~50㎞나 떨어져 있어 생명을 건질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기 일쑤다. 실제로 군산시에서 타지역으로 유출된 환자는 2013년 한 해 동안 9만 9676명에 이른다. 지역의 유출 진료비도 1186억원이나 된다. 인구 10만명당 질병에 의한 사망자 수도 550.7명으로 전국 평균 465.3명보다 훨씬 많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시는 2008년부터 수도권 대형 병원들과 여러 차례 접촉했다. 그러나 병원 측이 요구하는 여러 가지 조건을 충족시킬 수 없어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다행히 2010년 전북대병원이 시에 분원 설치 의사를 밝혀 같은 해 12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은 2012년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기획재정부로부터 올해까지 132억원의 국비를 지원받는 등 순풍을 타고 진행됐다. 군산 전북대병원은 당북리 백석제 일원에 신축하기로 했다. 백석제는 1930년대에 축조된 농어촌공사 소유 저수지로 현재는 토사가 쌓여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군산시는 단일 부지로 병원 건립에 필요한 넓은 부지를 확보하기 쉽고 자연녹지 지역으로 별도의 용도변경 없이 도시계획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해 부지를 결정했다. 도심과 산업단지, 전주~군산 간 자동차 전용도로에 근접해 있어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감안했다. 전북대병원은 이곳에 500개 병상을 갖춘 종합의료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 사업비는 국비 583억원, 시비 260억원, 전북대 1720억원 등 모두 2563억원 규모다. 이곳에는 응급의료센터 등 일반 진료과 11개, 수술실 6개, 중환자실 병상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군산 전북대병원이 들어서면 입원환자가 연간 11만 6000명, 외래진료환자 28만명을 수용해 군산시는 물론 인접지역 주민들에게까지 의료혜택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 사업은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나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병원 예정 부지인 백석제에서 멸종위기종인 독미나리 집단 서식지와 왕버들 군락지가 발견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군산생태환경시민연대회의 등 환경단체들은 백석제에 독미나리 군락지는 물론 67종의 다양한 조류가 관찰되고 있어 이곳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며 병원건립 부지 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환경단체들은 백석제 부지 선정 과정의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시가 2010년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과정에서 백석제의 독미나리 집단 서식 사실을 알고도 고의로 누락시켜 부지 선정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백석제는 1930년대에 축조된 것이 아니라 고려시대부터 존재한 저수지로 역사문화재적 가치가 높다며 무리한 사업추진을 중단하고 병원 부지를 다른 곳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녹색주민연대, 지방행정동우회 군산시분회 등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은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맞불을 놓고 있다. 이들은 “시민의 생명권이 달린 문제를 환경단체가 좌지우지하도록 방관해서는 안 된다”며 “소모적 논쟁을 중단하고 30만 군산시민을 위한 가장 현명한 방안이 무엇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노부모와 자녀들이 제대로 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가족의 품을 떠나야 할 때 독미나리와 왕버들을 보며 흐뭇해하고 춤이라고 춰야 하느냐”고 반문하면서 “백석제 부지 내에 병원 건립과 환경보존 대책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이 군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찬반으로 나뉘어 성명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전북대병원이 최근 환경단체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방안을 제시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북대병원은 애초 13만 6116㎡인 병원 예정부지 가운데 토지주가 반대하고 있는 사유지 3만 2854㎡를 제척한 도시계획시설 재입안 서류를 제출했다. 왕버들 군락지에 건립하려 했던 장례예식장을 다른 곳으로 배치하는 등 독미나리 서식지와 왕버들 군락지를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인 것이다. 이에 시도 그동안 주춤했던 병원건립사업을 원안대로 밀고 나가기로 했다. 시는 다음달 5일까지 병원부지 일대 주민공람공고를 진행하고 도시계획위원회 자문과 심의 등 행정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시는 감사원 감사를 하면 병원부지 선정 과정의 특혜 여부가 가려질 것이고 문화재 지표 조사 부실 여부도 문화재청이 심사하면 결론 날 것이라며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 사업을 애초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전북대병원의 수정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백석제는 보전만이 최선이라는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감사원이 감사하면 환경영향평가 등의 문제점이 드러나 병원 부지로 결코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이 입증될 것이라고 벼르고 있어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사업의 앞날은 그리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생각나눔] 인천 ‘임대주택 건설의무 폐지’ 논란

    인천시의 재개발 임대주택 건설 의무 폐지와 관련된 논란이 거세다. 재개발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묘수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집 없는 서민들을 옥죄는 정책이란 비난이 나온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는 23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가 민간 재개발 시 임대주택 건설 의무비율을 17%에서 0%로 낮추려는 조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시의 조치는 서민 주거복지 정책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시민단체연대는 “임대주택 의무비율 제로화 정책은 원도심 재개발 활성화를 오직 서민들의 임대주택 몫을 빼앗아 해결하려는 근시안적 정책”이라며 “사회적 논의를 거친 대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서울시는 6.3%인 임대주택 비율을 10%가 될 때까지 계속 짓겠다고 하는데 5%밖에 안 되는 인천시가 임대주택 건설 비율을 없애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의회도 시의 결정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한구 문화복지위원장은 “임대주택 대기자만 1만명이 넘는데 임대주택 건설비율을 아예 없애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재개발 활성화에 효과가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재개발을 추진하는 주민들의 입장은 다르다. 재건축조합 소속 주민들은 시민단체가 재산권을 침해하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 30여명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에게 격렬히 항의, 양측 간 충돌이 빚어질 뻔했다. 재건축조합 소속의 한 주민은 “재개발을 하려 해도 원도심의 경우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시공사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시민단체가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느냐”며 “재산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주민들의 고충도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건설업계도 지지부진한 재개발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인천시의 방침을 반겼다. 건설사 관계자는 “임대주택 비율을 없애면 재개발 아파트의 사업성이 좋아져 수익성이 불투명해 사업이 더딘 많은 사업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인천시가 임대주택 비율을 없애기로 한 것은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광명 주민 “도심 고속도로 지하화해야”

    국토교통부가 경기도 광명~서울 간 민자고속도로 도심 일부 구간을 지하로 건설하기로 계획했다가 지상 건설로 변경하자 광명시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상반기 착공해 60개월 안에 개통하려던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광명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반대 대책위원회(대표 김광기) 소속 430여명은 21일 정부세종청사 국토부 앞으로 몰려가 “정부가 예산 증가를 이유로 주민과 협의 없이 원광명마을~두길마을 구간 2㎞를 지상 건설로 변경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구간은 당초 보금자리주택사업지구에 해당돼 지하로 건설할 예정이었으나 보금자리지구가 해제되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비 분담을 거부해 지상 건설로 바뀌었다. 주민들은 “원광명~두길마을 구간이 지상으로 건설되면 녹지 훼손은 물론 생태 파괴가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명시도 “매연 증가 등으로 주민생활에 나쁜 영향이 우려된다”며 수질오염물질 배출 부하량 추가 할당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광명시 전역은 2013년 6월부터 한강수계 수질 오염총량관리제 시행 지역으로 지정돼 일정 규모 이상 개발사업을 추진할 경우 사업시행자가 미리 수질오염물질 배출 총량을 할당받아야 한다. 이에 대해 국토부와 사업시행사인 서서울고속도로㈜는 “지하로 건설할 경우 700억~800억원의 사업비가 추가로 지출돼 사업성이 악화된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사업비가 증가하면 통행료를 인상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기획재정부에서 민간투자심의를 다시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성이 떨어져 사업이 백지화될 수도 있다. 광명~서울 간 민자고속도로는 익산~부여~천안∼평택∼수원∼광명∼서울~문산 간 광역교통망 구축의 하나로 추진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장애인 날은 그들 생일” 경찰간부 전보

    서울지방경찰청이 최근 세월호 추모 집회와 장애인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시위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규환 서울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을 전보 조치했다. 구은수 서울경찰청장은 21일 “종로경찰서의 한 지휘관이 집회 시위 현장에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당시 급박한 상황을 이유로, (세월호) 유가족과 장애인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고 마음을 아프게 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한다. 앞으로 이번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앞서 이 과장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유족들과 함께 경찰과 대치한 ‘세월호 참사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을 향해 “사랑하는 가족 품으로 돌아가세요”라는 말을 해 시민사회단체 측으로부터 “유족들을 배려하지 않은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20일에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차별 철폐를 촉구하며 행진하는 장애인들이 있던 현장에서 기동대를 향해 “오늘은 장애인의 ‘생일 같은 날’이니 차분히 대응하세요”라는 발언으로 반발을 샀다. 이 과장은 “제 발언에 상처를 입은 분들이 계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향후 언행에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현장 블로그] 경찰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

    [현장 블로그] 경찰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지난 16일 늦은 밤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 누각 앞에서 진상규명과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안 폐지 등을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하던 세월호 유족 일부가 경찰에 연행된 건 18일 오후였습니다. 같은 시각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범국민대회’에 참석하던 시민들에게 소식이 전해졌고, 시위대는 광화문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이미 경력 1만 3700여명과 차량 470여대, 안전펜스 등을 준비해놓은 경찰은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저지선을 두고 시위대와 대치 끝에 캡사이신 최루액과 물대포를 발사했습니다. 물대포 세례도 고통스러웠지만, 유가족 등 시위 참가자들의 분노를 끓어오르게 한 건 현장 경찰지휘관의 황당한 발언 때문이었습니다. 경찰 측 확성기에서 “우리 경찰 잘하고 있습니다”,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습니다”라는 말이 흘러나왔습니다. 캡사이신을 쏠 때는 “당당히 쏘세요”라는 방송까지 나왔습니다. 급기야 “(행진을 멈추고) 이제 사랑하는 가족 품으로 돌아가세요”라는 방송까지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금쪽같은 자식들을 잃은 유가족의 가슴에 못을 박는 한마디였습니다. 시위대가 흥분한 건 당연한 귀결이었습니다. 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는 “유족들도 현장에 버젓이 있었는데, 가족 품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고 말했습니다. 경찰이 집회 해산 때 으레 하던 말이지만, 세월호 참사 1주년 추모제라는 점을 감안했어야 합니다. 경박한 발언을 한 장본인은 종로경찰서 이규환 경비과장(경정).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도 20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경솔한 발언이었다”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사달이 벌어졌습니다. 장애인의 날인 이날 차별 철폐를 외치며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을 행진하던 장애인들 앞에선 이 과장은 현장에 배치된 기동대를 향해 “오늘은 장애인들의 ‘생일 같은 날’이니 차분히 대응하라”고 수차례 말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장애인 비하 발언’이라며 격앙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장애인을 존중하고 배려해 집회권을 충분히 보장하라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수습에 나섰지만, 장애인들의 가슴에는 이미 ‘대못’이 박힌 뒤였습니다. 물론 특정 경찰간부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축소해석하는 일은 경계해야 합니다.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집회에 대해 강경 대응을 하도록 부추긴 경찰 지도부 또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경찰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시민들의 분노만 커지고 있습니다. 오세진 사회부 기자 5sjin@seoul.co.kr
  • [생각나눔] ‘경찰관 모욕죄’ 적용 증가… 권력 남용인가 엄정한 법 집행인가

    [생각나눔] ‘경찰관 모욕죄’ 적용 증가… 권력 남용인가 엄정한 법 집행인가

    #1. 지난달, 광주광역시의 한 지구대 소속 최모(여) 순경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식당 앞에서 행패를 부려 업무방해 혐의로 임의동행된 남성이 여성 성기를 지칭하는 표현 등을 쓰며 욕설을 해댄 것. 욕설은 지구대에 가서도 한 시간가량 이어졌다. 최 순경은 “인격적 모멸감과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2. A씨는 지난 1월 부부싸움을 하던 중 출동한 경찰에게서 “똑바로 살아라”라는 말을 들었다. 흥분한 A씨가 욕을 하자 경찰관 4명이 모욕 혐의로 A씨를 제압해 4층 계단에서부터 끌고 내려가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 ‘경찰관 모욕죄’ 피의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일이 늘면서 학계와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공권력 남용’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공권력을 바로 세우기 위한 ‘엄정한 법 집행’이 불가피한 상황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16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3년 1038건이던 모욕죄 입건 수는 지난해 1397건으로 35%나 늘어났다. 모욕죄 적용이 남발된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경찰청은 지난 8일 ‘경찰관에 대한 모욕죄 처리절차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개선 방안은 신분증 제시를 거부하는 등 인적 사항이 확보되지 않아 도망칠 우려가 있는 경우, 욕을 하며 주변 사람을 쫓아내 증거 인멸의 가능성이 있고 증거수집이 어려운 경우에 한해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개선 방안조차 ‘무리한 법 집행’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의 양홍석 변호사는 “모욕에 대한 목격자 확보가 어려운 경우 체포를 하겠다는 것인데 모욕죄 자체가 ‘공연성’을 적시하고 있다”며 “경찰관 외에 다른 목격자를 확보할 수 없다면 애초 모욕죄를 적용하기 애매하다”고 지적했다. 김지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차장도 “사인으로서 피해를 입고 경찰관으로서 체포하겠다는 것은 직권 남용이 될 수 있다”며 “현행범 체포 대신 정식 고소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욕죄 적용 자체를 문제 삼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성기 성신여대 법과대학 교수는 “경찰관 등 공인에 대한 모욕으로 처벌이 남용된다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선 경찰들은 불가피할 때가 있다고 강조한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다짜고짜 몇 시간 동안 욕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폭행·협박 등은 하지 않아 공무집행방해죄는 적용할 수 없지만 분명 공무 집행에는 방해가 된다. 방치할 경우 치안력만 낭비되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충남권, 평택당진항 매립지 관할 결정 반발

    충남권, 평택당진항 매립지 관할 결정 반발

    중앙분쟁조정위원회의 평택당진항 매립지 관할 결정 후 당진시 등 충남지역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충남도와 당진·아산시는 15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분쟁조정위의 결정에 대해 대법원 소송, 헌법재판소 권한쟁의, 위헌심판 청구 등 함께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자치단체 영토 개념의 본질을 배제한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지형도상 해상경계선을 행정구역 경계선으로 인정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부정했다”고 성토했다. 이는 행정자치부 산하 중앙분쟁조정위가 지난 13일 당진시가 자치권을 행사하던 서부두와 외곽호안 등 96만 2337㎡ 중 제방 안쪽 28만 2747㎡는 당진시, 나머지 67만 9590㎡는 경기 평택시 관할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2004년 헌재 판결로 해상경계상 당진·아산에 속한 평택당진항 매립지는 해당 지역 토지로 등록됐었다. 하지만 2009년 지방자치법이 ‘공유수면 매립지 관할은 행자부 장관이 결정한다’고 바뀌었다. 평택시는 당진·아산에 속한 21필지 중 11필지(96만 2337㎡)가 법 개정 이후 등록된 것을 알고 행자부에 관할 조정을 신청했다. 중앙분쟁조정위는 ‘지리적 인접, 주민 편의, 국토 이용의 효율’ 등을 들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으나, 당진시는 땅을 빼앗긴 것이라고 반발했다. 아산시는 인주면 걸매리 1만 4784㎡가 평택시 땅이 돼 공조하고 나섰다. 이해선 당진시 안전행정과장은 “준공 전에 관할 신청을 하도록 했는데 평택시의 관할 조정 신청은 준공 후 이뤄져 법에 어긋난다”며 “지방자치법 개정 전에 준공된 땅도 행자부 장관의 결정을 받게 한 것은 위헌 소지가 있고, 도 경계를 무시한 분쟁위의 결정은 자치권을 침해한 것으로 헌재 심판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충남 출신 의원들도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 내고,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규탄대회 개최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평택시는 환영하고 있다. 공재광 시장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11년 전 잃은 우리 땅을 되찾았다”고 반겼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대전 ‘호수 신도시 개발’ 갈등 격화

    대전 ‘호수 신도시 개발’ 갈등 격화

    대전 인공호수 조성 사업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거액을 들여 갑천변에 호수공원과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만드는 것에 대해 예산낭비, 환경훼손, 과잉 주택보급, 조망권 침해 등 비난이 잇따라 쏟아지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13일 성명을 내고 “당초 10층 안팎의 저밀도 아파트를 짓겠다고 했다가 15~20층으로 높이면서 인접 갑천과 월평공원의 환경훼손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조망권 침해 등을 불러오고 막대한 호수공원 유지관리비도 문제”라며 “신도시개발보다 원도심 활성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는 시가 서구 도안동과 유성구 원신흥동 갑천 주변 93만 4000㎡를 개발하기로 하면서 불거졌다. 이 중 절반이 넘는 49만 2000㎡에 2018년까지 인공호수를 만들고 주변에 5500가구의 아파트를 지어 인구 1만 5000명을 수용한다는 것이다. 시는 오는 7월 토지 보상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부터 공동주택 용지를 분양할 계획이다. 사업은 당초 염홍철 전 시장의 선거공약이지만 예산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진척이 없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권선택 시장의 인수위원회도 ‘친환경 농업단지로 조성하자’고 제안했지만 ‘적극적인 활용 방법이 낫다’는 이유로 재추진됐다. 대신 토지보상비 3412억원 등 모두 5288억원이 들어갈 사업비를 확보하기 위해 개발면적과 아파트를 각각 9만 5000㎡와 700가구 더 늘려 현 계획대로 확정하고 국토교통부에 실시계획 승인을 신청했다. 시민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등 11개 단체로 구성된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연달아 성명을 내고 “무리한 사업”이라고 성토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인공호수는 친수공간이 없을 때 만드는 것인데 이곳은 갑천이란 훌륭한 자연 하천이 있다”면서 “자치단체 예산으로 조성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시는 개발수익 환수로 예산낭비가 없다지만 세종시로 시민들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분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분양에 성공해도 입주민이 상당수 원도심 주민이어서 원도심 공동화를 불러온다”며 “학교설립 재원이 없다는 시교육청의 선언이 있었고 도안동로 교통난, 연간 수십억원의 호수 관리비도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변 주민들은 재산 및 조망권 침해를 이유로 소송을 걸기도 했다. 김동욱 시 주택정책과장은 “호수물을 첨단방식으로 처리하고 아파트마다 층을 달리하면 환경훼손과 조망권 침해를 막을 수 있다”면서 “6월까지 국토부 승인을 받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대전시장 면담을 요청하고 해결이 안 되면 물리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맞서 양측의 대립이 우려된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경찰 “세월호 1주기 집회 때 차벽 세울 수 있다”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1주년 추모집회를 앞두고 경찰이 대응 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지난 11일 세월호 추모문화제 이후 가두행진 과정에서 경찰이 유가족을 포함한 시위대의 얼굴에 캡사이신 최루액을 뿌린 것과 관련,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국민들의 비난 여론이 들끓었기 때문이다. 16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등이 주최하는 범국민대회와 추모문화제에는 1만 4000여명(집회 신고 인원 기준)이 모여 촛불집회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16일 예정된 세월호 참사 1주년 추모집회 때 지난 토요일과 같은 상황이 예견되면 차벽을 부득이하게 설치할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11일 집회에서) 평소 보지 못했던 과격한 공격 양상이 벌어졌다”며 “경찰이 설치한 차단막을 뜯어내고 경찰관을 직접 공격하는 등 심각한 공무집행 방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캡사이신을 뿌린 것에 대해서는 “얼굴을 조준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최루액 자체가 얼굴에서 작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노약자, 임산부에게 사용하지 말 것’ 외에 특별히 얼굴을 겨냥하지 말라는 분사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앞서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추모문화제 이후 청와대로 향하는 희생자 유가족을 포함한 시위대에 대해 최루액을 살포한 것은 물론 유족 3명 등 20명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연행했다. 경찰은 16일 추모집회에도 차벽을 준비하는 한편 시위대가 청와대로 진출할 경우 적극 저지한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을 향한 직접 공격이 있거나 참가자들이 무리하게 청와대로 진입하려 할 경우 차벽 설치는 물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진보 진영 시민사회단체들은 헌법재판소가 위헌이라고 결정한 차벽을 경찰이 남용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2011년 헌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인 2009년 6월 경찰이 서울광장을 차벽으로 둘러싸 시민 통행을 막은 것과 관련, “불법 집회 가능성이 있다 해도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는 최소한의 범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차벽 사용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힌 것과 최근 상황이 모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경찰, 청와대 향하던 유족 등 20명 입건

    경찰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에 대한 추모 집회를 열던 유가족과 시민 등에게 캡사이신(최루액)을 살포한 데 이어 강제 연행했던 20명을 입건하기로 했다.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은 “야만적인 과잉 대응”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전날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가족협의회와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등으로 구성된 ‘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가 주최한 집회 이후 청와대로 행진하려다 연행된 유족 등 20명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인적 사항 외에 입을 열지 않고 있지만 현행범으로 체포된 이들이므로 입건 대상”이라며 “구속영장 신청 대상이 있는지는 채증 자료를 분석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사랑하는 내 아이가, 내 가족이 왜 그렇게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 그 진실을 밝혀 달라고 눈물로 호소하는 유족들에게 캡사이신을 뿌려대다니 부끄러운 악행이 또 어디에 있는가”라며 “경찰 과잉 대응에 대한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동대문경찰서를 항의 방문한 시민사회단체 ‘자주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한 코리아연대’ 회원과 세월호 유가족들은 “유신시대도 아니고 경찰이 유가족을 포함한 시민에게 최루액을 뿌리는 등 야만스러운 행동을 보였다”며 “연행자들을 석방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11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는 7000명(경찰 추산 25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폐지와 선체 인양을 촉구하는 문화제가 열렸다. 행사 이후 참가자 일부는 세종문화회관과 정부서울청사 앞 도로를 점령하고 “진상 규명 반대하는 박근혜 정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방향으로 향했다. 경찰은 ‘불법 집회’로 간주해 해산 명령을 내렸고 캡사이신을 살포했다. 이 과정에서 단원고 2학년 고 임경빈군의 아버지 등 유족 3명을 비롯해 20명이 연행됐다. 유족 3명 등 연행자 4명은 밤사이 석방됐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스타뷰] 박철민 “애드리브는 독이자 약… ‘쟤 나오면 뻔하겠구먼’ 악플도 달리죠”

    [스타뷰] 박철민 “애드리브는 독이자 약… ‘쟤 나오면 뻔하겠구먼’ 악플도 달리죠”

    애드리브. 영화, 방송 등에서 출연자가 대본에 없이 즉흥적으로 내뱉는 말이나 연기다. 가끔 감독, 동료 배우를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하지만 톡톡 튀는 엉뚱한 애드리브는 관객을 빵빵 터지게 한다. 흥과 끼가 온몸에 넘치는 배우들이 흔히 구사하곤 한다. 박철민(48)은 명실상부한 당대 최고의 ‘애드리브 배우’다. 드라마건 영화건 연극이건 관계없다. 주연이건 조연이건 심지어 몇 마디 안 하며 지나가는 단역이건 관계없다. 박철민이 나왔다 하면 애드리브에 대한 기대치는 확 올라간다. “쉭, 쉭. 이것은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여.”(영화 ‘목포는 항구다’) 혹은 “이런, 뒤질랜드.”(드라마 ‘뉴하트’) 등 전국을 뒤집어 놓은 애드리브로 어느 개그맨도 넘보기 힘들 만큼의 유행어를 양산했다. 인터넷 검색어에 ‘박철민 어록’을 치면 그가 최근 몇 년 동안 드라마, 영화에서 쏟아낸 각종 애드리브가 풍성하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찻집에서 만난 박철민은 실제로도 능청스럽고 입담은 걸쭉했다. “박철민이 나오는 영화다, 하면 ‘안 봐도 뻔하겠구먼’ 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하죠. 애드리브는 다양한 캐릭터를 나만의 것으로 만드는 작업이기도 하지만 관객들에게는 똑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겠죠.” ●“히어로와 사람 사는 이야기의 맞짱… 우리도 한 대는 때리겠죠” 그는 애드리브를 ‘독이자 약’으로 표현하며 악플조차 쿨하게 받아들였다. 대신 자리에 앉자마자 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약장수’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절박함을 천연덕스럽게 풀어냈다. “순제작비 4억원짜리 영화가 2400억원짜리 영화 ‘어벤져스’와 같은 날 맞붙습니다. 비현실 속 영웅 이야기와 우리네 사람 사는 이야기가 맞짱을 뜹니다. 쫄지 말아야죠. 열 대 맞으면 우리도 한 대는 때리겠죠. 비장한 도전정신이라고나 할까요? 푸하하.” 그는 “지난밤에 관객 1000만명이 들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도 이제 1000만 배우여, 하고 거드름을 피우며 기분 좋게 술 마시러 갔는데 깨 보니 꿈이더라”고 정색하며 간밤의 꿈 얘기를 덧붙였다. 영화 ‘약장수’에 들어간 4억원은 상업영화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거의 독립영화 수준의 제작 비용이다. 그는 지난해 ‘또 하나의 약속’에서처럼 이번에도 출연료를 받지 않았다. 대신 관객 수 35만명이 넘으면 관객 10만명당 1000만원의 러닝개런티를 받기로 했다. “아마도 ‘어벤져스’가 1000개가 훨씬 넘는 스크린을 가지고 갈 테니 우리 영화는 ‘이삭줍기’ ‘퐁당퐁당’(교차 상영을 뜻하는 영화계 속어)을 해서라도 300개 이상 스크린을 확보해 100만명은 넘겨야죠. 아, 너무 많은가? 그래도 50만명은 넘겠죠? 러닝개런티 받으면 의미 있는 곳에 화끈하게 전액 기부할 겁니다.” 벌써부터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는 “지난해 ‘또 하나의 약속’ 때 ‘반올림’(삼성반도체 노동자인권단체)에 기부한 170만원은 너무 적어 쑥스러웠고 성에도 안 찼다”면서 평소 후원하는 시민사회단체 이름을 들먹이다가 “맞다” 하더니 영화 특성에 맞춰 노인복지단체, 치매센터 등에도 기부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잘 몰라도 배우로서 그의 이력을 훑어보면 박철민을 짐작할 수 있다. 삼성반도체 노동자의 백혈병 사망을 정면으로 다룬 지난해 작품은 물론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을 담은 ‘화려한 휴가’, ‘부활의 노래’ 등 그를 설명해 주는 작품들이 있다. 1988년 연극판에 들어왔을 때도 소극장이 아닌 아스팔트 위, 파업사업장, 철거촌 등이 그의 무대였다. 익살맞은 집회 사회자 ‘민주대머리’(대머리 독재자가 아닌 민주대머리)로 서울 보라매공원, 장충단공원 등에서 수천, 수만명을 배꼽 잡게 만들었고, 그 직전 학창 시절에는 중앙대 총학생회장 권한대행을 지냈다. 대학로로 옮긴 뒤 그의 대표적인 연극 작품은 ‘대한민국 김철식’ ‘늘근 도둑 이야기’다. 현실에 대한 질펀하고도 적나라한 ‘박철민표 풍자와 해학’이 담겨 있다. TV, 영화판에서 쏠쏠한 인기를 누린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전태일다리 홍보대사, 전태일기념사업회 홍보대사 등을 지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명제에 대해 방송에 출연해 ‘쓰레기’라고 독설을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물론 그렇다고 그가 과거 운동권의 파장 안에 머무른 채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배우의 현실 참여에 누군가는 더 적극적일 수 있고, 누군가는 좀 덜 나서기도 한다”면서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닌 만큼 강요하거나 비난하는 분위기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냥 낄낄대며 들떠 있거나 사회 참여에 나서는 진지한 모습처럼 비치지만 기실 그 뒤에는 쓸쓸한 배우의 숙명이 숨어 있다. “지난해 굉장히 추운 여름을 보냈어요. 작품 제안이 들어오고 출연료까지 얘기가 다 됐는데 배우가 바뀌더라고요. 세 편이나요. 아, 나는 이렇게 아직 싱싱한데 배우로서 이제 다 된 것 아닌가 하는 공포와 두려움이 엄습해 왔어요. 불안한 마음에 짬뽕집에 가서 요리법을 배워 보려 기웃거리기도 했었죠.” 인터넷 악플조차 덤덤히 받아들인 것 역시 이와 같은 자괴감이 있는 탓이었다. 구원의 활로를 찾은 것은 최근 일련의 활동이다. ‘약장수’에서 홍보관을 찾은 노인들에게 간, 쓸개를 빼 줄 듯 춤추며 노래 부르다가도 돈 앞에서는 잔인하게 표변하는 악인 철중 역할을 선택하며 변신을 꾀했다. 또한 1990년대 대학로를 들썩거리게 만들며 그를 널리 알린 연극 ‘늘근 도둑이야기’에서 다시 한번 ‘덜 늘근 도둑’이 돼 이달 하순 무대에 오른다. 지금의 그를 있게 한 진정성의 뿌리를 유지하면서도 앞으로 변해야 한다는 간절한 열망이 교차하는 접점이 최근 그가 자신을 스스로 다그치는 대목이다. ●90년대 연극 ‘늘근 도둑이야기’, ‘덜 늘근 도둑’으로 이달 말 무대에 그는 “심정적으로 밑바닥까지 내려갔다 영화를 다시 찍으니 ‘맞아. 촬영장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지, 설레고 짜릿한 곳이었지’ 하는 마음이 절로 생겼다”면서 “전에는 촬영이 늘어지면 주변에 마구 짜증을 내곤 했는데, 이제는 그만큼 설렘과 짜릿함이 길어진다 생각하니 더욱 즐겁다”고 말했다. 꼬박 1시간 30분 정도 얘기 나누다 보니 박철민표 입담의 특징이 조금은 파악됐다. 얘기 나누는 사람 혹은 관객의 귓전을 맴돌고 입에 척척 감기는 말은 거저 나오는 게 아니었다. 자기 삶 속의 경험을 거리낌 없이 얘기했고, 살아 있는 비유를 많이 썼고, 언어와 표현을 애써 정제하려 하지 않았고, 보통 사람들이 평소 쓰는 언어를 술술 풀어냈다. 그보다 더 큰 비결이 있었다. 열정, 진심 등에 기반한 입담이었다. “저는 예쁘게 포장하는 것을 못 견뎌요. 가식적이라는 생각이 스스로 들면 엄청 쪽팔려요.” 짬뽕 만들어 파는 것은 짬뽕집 전문가에게 맡기고, 박철민은 그의 말마따나 “마지막 관객 한 사람이 내 연기에 킥킥대고, 눈물 흘리고, 박수 치는 모습을 보고 나서 그 이틀 뒤쯤 죽는 날”까지 계속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쁜 것들은 예쁜 척만 하고, 잘난 것들은 잘난 체만 하는 퍽퍽한 세상에서 질펀한 입담으로 때로는 준엄하게 호통치고, 때로는 깔깔거리게 만드는 배우가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싶으니 더욱 그렇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기고] 노동개혁에 관한 제언/김철민 변호사

    [기고] 노동개혁에 관한 제언/김철민 변호사

    정부가 추진 중인 국정 4대 개혁 과제에는 노동개혁이 포함돼 있다. 최근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에서는 노사 간 이견으로 합의 도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비정규직 고용기간 연장과 해고 유연성을 법제화하는 문제 때문이다. 먼저 500여만명으로 추산되는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 몇 가지 제안한다. 첫째, 3~5년의 유예 기간을 설정하고 문제의 원천인 파견근로자보호법을 폐지해야 한다. 둘째, 유예 기간 동안 공기업, 금융기관, 대기업 중심으로 임단협을 중단하고 임금을 동결하며 같은 기간 동안 비정규직 처우를 대폭 개선해야 한다. 셋째, 불이익을 감수하는 정규직에게는 급여 동결에 대한 보상과 동기 부여를 위해 매년 경영이익의 상당분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며 이를 임금보전 및 퇴직적립금으로 분배하고 노사가 합심해 노력한다면 정기 임금 인상보다 더 나은 결과도 창출할 수 있다. 넷째, 정부도 정책을 통해 해당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 일례로 비정규직 인력을 제공하는 용역업체를 한시적 면세사업자로 변경해 용역비에 부과되는 부가세를 비정규직 처우 개선에 전용한다면, 당장 현급여 수준에서 15% 내외의 임금인상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기업에서 직접 비정규직(계약·기간·인턴 등)을 고용하는 경우 징벌적 성격의 차별고용세를 신설하고 해당 세수를 비정규직 처우 개선에 사용하는 정책적 배려도 필요하다. 이렇게 되면 해당 기업은 굳이 비정규직을 선호하지 않게 돼 자연히 비정규직은 소멸할 것이며, 한국노총은 물론 개혁 논의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민주노총도 명분과 설득력을 갖게 될 것이다. 한편 고용의 또 다른 축에서는 신규 채용을 하면서 뒤로는 구조조정 또는 명예퇴직이라는 미명하에 연령이나 일정 직급 이상을 대상으로 본인 의사에 반하는 일률적 대량퇴직제도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러한 제도야말로 기업의 갑질 행위이며 낮은 수준의 경영 전략이다. 해고의 유연성 법제화는 감원의 유연성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범위와 대상 선정에 앞서 감원 원인과 결과는 경영자 측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경영자 측의 합당한 고통 분담이 선행돼야 한다. 인력 충원 시 최우선 순위에 재취업 제도가 보장될 때 감원 여건의 완화를 법제화해야 한다. 나아가 전반적인 노동개혁을 추구하려면 다음과 같은 산업계 현실을 과제로 선정하고 개혁해야 한다. 첫째, 향후 임금인상 시 소득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인 정률 인상이 아니라 정액 인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임금 구조를 단순명료화하고 다변화하는 산업계 실정에 맞게 업종별 근로기준법을 제정해야 한다. 셋째, 노동조합 운영 체계를 변화시키고 단위노조와 상급노동단체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하며, 교섭선택권과 쟁의 시 임금손실 등에 대한 방안과 노동단체의 재정 및 회계감독권에 대한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넷째, 학생운동 및 시민사회단체의 개입으로 노사관계가 이념 대립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기업과 노조 및 노동단체의 부당노동행위를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이를 심리, 판결하는 노동법원을 신설해 기업과 노동자를 보호해야 노동개혁이 성공할 수 있다.
  • 교육부 “日 잘못된 역사 교육에 동북아 평화 위태”

    교육부 “日 잘못된 역사 교육에 동북아 평화 위태”

    교육부는 6일 일본 정부가 중학교 교과서를 통해 독도를 도발한 것에 대해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하고 독도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민사회단체들도 잇따라 집회를 열고 성명을 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일본 문부과학성이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인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하고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거짓된 내용을 수록한 교과서를 검정 합격시켰다”며 “역사적 인식과 판단 능력을 갖추지 못한 학생들에게 영토와 역사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심어 주는 내용을 가르치도록 하는 것은 미래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는 매우 비교육적인 행위로,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올해 9월 예정된 교육과정 고시를 통해 교과서 개정 시 독도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내용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현장에서 정규 수업 시간에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한 내용이 좀 더 체계적으로 교육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 개정과 집필 기준 등의 편찬 근거를 마련하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사 교과서의 독도와 위안부 서술에서 추상적인 표현을 일본의 침략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도록 바꾸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본이 위안부 강제 동원 등 민족말살정책을 추진했다’는 내용이 ‘일본 정부의 주도로 일본군 위안부가 강제로 동원됐다’ 등의 표현으로 바뀐다. 시민사회단체의 비난도 이어졌다.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는 서울 종로구 아시아역사연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이번 교과서 검정에 대해 일본에 명확하게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라(독도)살리기국민운동본부’도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일본 정부가 이제라도 이성을 회복하고 독도 왜곡 교과서 검정 발표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제주 첫 중국 자본 영리병원 건립 촉각

    중국 기업이 제주도에 국내 첫 영리병원을 운영하겠다며 승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 등이 국민건강보험 무력화, 의료비 상승, 의료 양극화, 지역의료 공동화 우려 등을 내세워 영리병원 허용에 반발하고 있어 승인 여부에 의료계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제주도는 중국 녹지그룹이 외국 의료기관인 ‘녹지국제병원’을 건립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함에 따라 2일 최종 승인 기관인 보건복지부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제주특별법에는 제주도내 외국인 영리병원은 외국 자본 비율 50% 이상, 투자금 500만 달러 이상, 외국인 의사비율 10% 이상이면 설립할 수 있고 내국인 진료도 가능하다. 사업자는 녹지그룹이 전액 투자해 설립한 그린랜드헬스케어 주식회사로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헬스케어단지에 총 778억원을 들여 2만 8163㎡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녹지국제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녹지국제병원은 성형외과, 피부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 4개 진료 과목을 갖춰 중국인들이 최근 선호하는 성형, 피부 관리, 건강검진 목적의 외국 의료기관으로 운영된다. 근무 인력은 의사, 간호사, 약사, 사무직원 등을 합쳐 134명이며 2017년 3월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린랜드헬스케어는 지난 2월 2일 제주특별법 규정에 따라 외국 의료기관 개설 허가 사전심사를 제주도에 청구했으며 사전심사에 따른 도의 보완 요구 사항을 반영한 사업계획서를 지난달 31일 제출했다. 복지부는 현행 의료법상 허용되는 의료 행위, 사업자 범법 행위, 응급의료체계 구축 등을 검토해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정부 승인이 나면 녹지국제병원은 국내 1호 외국 영리병원이 된다. 녹지그룹은 JDC와 2012년 10월 총투자비 약 1조원 규모의 제주헬스케어타운 사업협약을 체결해 전체 사업 부지 153만 9000㎡ 중 77만 8000㎡를 대상으로 단계별 사업을 추진 중이며 1단계로 400실 규모의 휴양 콘도미니엄을 짓고 있다. 한편 지난해 9월 제주에 설립을 추진했던 중국 자본의 영리병원인 싼얼병원의 승인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정부는 투자자의 적격성, 응급의료체계, 줄기세포 시설 등의 문제점을 들어 승인을 최종 불허했으나 회사 대표 사기 혐의 구속, 모기업 부도 등 사전 부실 검증 논란을 빚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성소수자 단체 “서울시 인권헌장 폐기는 위헌” 헌법소원

    성소수자 차별금지 내용을 담은 인권헌장 폐기 등과 관련, 시민사회단체가 서울시와 성북구를 상대로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와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성북무지개행동)은 30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와 성북구가 개신교계 일부의 주장을 합리적인 근거 없이 받아들이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보호 및 지원을 철회했다”며 “이는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평등권, 행복추구권 등을 침해한 것으로 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박원순 서울시장이 개신교 목사들에게 공개리에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법무법인 이공의 곽경란 변호사는 “서울시장이 인권헌장을 폐기하고 성북구청장이 예산을 집행하지 않은 ‘부작위’(마땅히 해야 할 행위를 하지 않는 것)가 헌법에 위반된다는 결정을 구하기 위해 헌법소원을 냈다”며 “정치적 판단들로 성소수자들은 공적 영역에서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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