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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대표 비례 2번→14번으로 조정…비대위는 불참

    김종인 대표 비례 2번→14번으로 조정…비대위는 불참

    ‘셀프 공천’ 논란을 빚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비례대표 순번이 2번에서 14번으로 조정됐다. 더민주는 21일 김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비대위 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이종걸 원내대표가 김 대표를 만나 이러한 의결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수정안에 대한 김 대표의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더민주는 또 ‘아들 방산업체 취업’ 논란이 제기된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을 비례대표 후보에서 제외했다. 비례대표 1번으로 지목된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제자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졌지만 상당 부분 소명됐다고 보고 비례대표 순번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김성수 대변인에 비례대표 10번,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는 12번을 부여하기로 했다. 더민주는 전날 중앙위에서 43명의 후보를 3개 그룹으로 나눠 순위투표를 하는 것이 당헌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중앙위에 35명의 후보를 일괄적으로 올려 중앙위 순위투표를 통해 순번을 정하는 방식을 사용하기로 했다. 35명에는 과학계 4명, 장애인·복지 분야 각 3명, 외교안보·청년·노동·시민사회단체·법조계 각 2명, 농어민·노인·다문화·당직자 대표 등이 포함됐다. 직능분야에서는 외식업, 약사, 의사 등 4명이 들어갔다. 이 가운데 7명은 순번이 정해진 전략공천이어서 실제 투표는 2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김성수 대변인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 대표는 4·13 총선 승리를 위해 본인이 얼굴이 돼 총선을 지휘할 필요가 있고 총선 이후 새로운 지도체제가 들어서기 까지 당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 때문에 원내 진입이 맞다고 판단했고 들어갈 바에는 당당하게 들어가는 게 맞다고 봤다”면서 “노욕을 갖고 비례대표를 하려고 한다는 부분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김 대표가 어제와 오늘 (비대위원들이 결정하면) ‘따르겠다’는 뜻이 아니라 ‘난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에서 알아서 하라고 말씀했다”며 “그래서 오늘 비대위원들이 논의해서 지금의 안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민주는 전날 중앙위가 무산됨에 따라 이날 오후 5시 중앙위를 다시 소집해 비례대표 명부 확정을 다시 시도할 계획이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핫뉴스] 안철수 “총선은 친박·친문과의 대결…수권정당 위해 내 돈 쓴다” [핫뉴스] 전례 없는 ‘비례만 5選’ 김종인 “2번·15번 무슨 차이가 있나”
  • [서울포토] ‘아동학대 예방 및 근절을 위한 성명서’ 발표

    [서울포토] ‘아동학대 예방 및 근절을 위한 성명서’ 발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이 아동학대 예방 근절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안주영 기자jya@seoul.co.kr
  • [서울포토] ‘아동학대 예방 근절을 위한 성명서’ 발표하는 시민사회단체들

    [서울포토] ‘아동학대 예방 근절을 위한 성명서’ 발표하는 시민사회단체들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이 아동학대 예방 근절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안주영 기자jya@seoul.co.kr
  • 국민의당, 광주 북갑에 김경진 공천…첫 숙의배심원단 경선

     국민의당이 18일 4·13총선 광주 북갑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첫 숙의배심원단 경선에서 김경진 예비후보 공천을 확정했다.  국민의당 김종현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오후 7시부터 4시간여 동안 진행된 숙의배심원단 경선 끝에 김 후보가 68.8%의 득표율을 기록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김 후보와 함께 경선을 치른 김유정 예비후보는 23.3%, 국성근 예비후보는 12.2%를 얻어 각각 2, 3위에 그쳤다. 김 후보는 공천 확정 직후 “10년을 기다려 왔는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본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더민주가 전략공천한 정준호 후보 등과 본선을 치른다.  숙의배심원단 경선은 배심원단으로 선정된 유권자, 학계·시민사회단체 전문가 등이 후보자들의 정책토론 과정을 지켜본 뒤 조별 숙의를 통해 투표하는 방식이다. 이날 배심원단에는 일반 유권자 46명, 전문가 그룹 49명 등 모두 95명이 참여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19~20일 이틀에 걸쳐 광주의 남은 5개 선거구에 대해서도 숙의배심원단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21일 ‘세계 숲의 날’ 기념행사

    21일 ‘세계 숲의 날’ 기념행사

    세계숲보전협회(상임회장 최신철)는 오는 2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전국의 주요 숲 관련 단체,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숲의 날’ 기념행사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정부희 고려대 곤충연구소 연구교수가 ‘곤충의 밥상’을 주제로 기념 강연을 한다.
  • [In&Out]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사업, 전면 재검토하자/김현종 송파시민사회단체연대 대표

    [In&Out]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사업, 전면 재검토하자/김현종 송파시민사회단체연대 대표

    현재 가락시장 시설현대화가 처한 위기는 대체로 예상됐던 일이다. 형식적인 상인과의 대화, 요식적인 토론회 등으로 청과상인의 입주 거부를 불러왔다. 특히 현대화사업의 공사비용은 천문학적으로 늘었다. 2008년 5000억원이던 비용이 지금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2· 3단계 사업이 완공될 때까지 얼마의 예산이 더 들지 모르는 상황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공사 비용 때문에 서울시농수산물식품공사(이하 공사)는 2011년부터 2018년까지 농특회계에서 매년 200억~600억원씩, 모두 3032억 6000만원을 융자받을 계획이다. 그 때문에 공사는 2025년부터 매년 원금 233억원과 이자 7억여원 등 240억원씩 13년 동안 상환해야 한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공사비는 가락시장 상인의 몫이다. 공사는 시설사용료와 임대료를 올려서 공사비를 상환할 계획을 세웠다. 결국, 돈 잔치는 공사가 하고 그 빚은 가락시장 상인들이 갚는다면 과연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되물을 수밖에 없다. 또 공사는 현 청과 직판상인을 ‘도·소매 분리’라는 명목으로 마트 형태의 소매권역인 ’가락몰’ 지하로 강제 이전시키려 하고 있다. 직판상인들은 거칠게 반입된 농산물을 일정부분 손을 봐서 대형거래처에 납품하거나 잘 다듬은 물량을 진열해 판매한다. 즉 마트나 납품업자를 상대로 영업하는 중도매인들과는 또 다른 형태의 영업으로 도·소매 형태가 결합된 영업인데 그 차이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지하’ 이전이다. 청과 직판상인의 영업 손실은 불 보듯 뻔하다. 현재 구매자의 차까지 배송해야 하는 구조(도매)와, 구매자가 직접 자기 차까지 가져가야 하는 구조(소매)의 ‘가락몰’ 영업은 판이하다. 또 도매권에서 물건을 들여와 영업해야 하는 청과직판의 물류비용은 증가할 것이다. 특히 청과 직판시장은 현재 147개이지만 신규 가락몰 지하는 3개뿐이다. 청과상인들은 10%의 소매를 위해 도매 90%를 포기하라는 서울농산물공사의 이전 지시를 쉽게 이해하고 따를 수 없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건물을 지어 놓았을까? 상인들의 의견은 수렴하지 않았나? 물론 공사는 현대화사업 1단계와 관련하여 임대상인과의 설명회, 협의, 간담회의 횟수가 240여 회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보면 공사가 진행하는 현대화사업의 입장만을 설파하고 설득해 공사의 의도대로 진행하고자 했던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공사가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모델로 삼은 곳은 도쿄 시장이다. 일본 오타도매시장과 쓰키지 도매시장을 견학하고 온 뒤 일본식으로 가락시장을 재건축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일본 도매시장은 그 뒤 재건축이 중단됐다. 도매기능만을 강조하다 보니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차단되고 시장은 활성화되지 못했던 탓이다. 그 때문에 일본 도매시장은 전면 재검토를 하고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소매기능을 강화하고 주차장을 확대하고 주차료를 없애는 등의 정책을 펴고 있다. 도쿄 시장의 사례는 가락시장 시설현대화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가락시장의 시설현대화 사업은 현대화시설의 구조와 기능이 변화하는 유통 현실에 들어맞는지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전체 가락시장 상인들의 상권과 생존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합의되어야 한다.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가 목표로 한 시설노후화와 고밀도· 저효율· 고비용 환경의 개선은 시장도 살리고 상인은 상생하고 시민은 행복한 미래형 시장으로 나타나야 한다.
  • 이번에는 누구? 총선 낙천·낙선명단 1차 공개

    이번에는 누구? 총선 낙천·낙선명단 1차 공개  시민사회단체들이 4·13 총선을 앞두고 낙천·낙선 운동을 벌인다.   2000년 16대 총선 이후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놓고 뜨거운 논란이 있었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법은 등은 공천부적격자 발표를 비롯한 낙천·낙선운동 대상자 명단 공개는 합법으로 정리됐다.  ‘2016 총선시민네트워크’가 3일 공천부적격자 1차 명단을 발표하면서 20대 총선 유권자운동이 본격 시작한다.   이번에 명단에 오른 이는 황우여, 최경환, 김진태, 이노근, 김석기, 한상률, 박기준, 김용판(새누리당), 김현종(더불어민주당) 등 9명이다. 총선넷은 이들의 명단을 각 정당에 전달하고 부적격 후보자에 대해 낙천을 촉구할 예정이다.   황 의원은 교육부 장관 재직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주도했다는 것이 문제가 됐고,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로 있으면서 노동개악을 주도하고 재벌을 위한 규제완화에 앞장섰다는 것이 낙천·낙선 운동의 이유다.   또 김 후보에 대해서는 “과거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밀실에서 추진했으며, 교섭 과정에서 미국이 반대하는 정책을 한국 정부가 추진하지 않도록 싸웠다고 발언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점을 선정사유로 들었다.   또 서울지방경찰청장 시절 용산참사 진압 책임자였던 김석기 새누리당 예비후보와 ‘스폰서 검사’ 의혹으로 면직된 박기준 새누리당 예비후보 등도 공천부적격자 명단에 들었다. 하지만 황 의원과 최 의원, 김 예비후보는 공직에서 추진한 정책이 문제가 됐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 수 있다.  한편 낙천·낙선 대상자를 기자회견으로 공표하거나 선정한 단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리는 행위는 공직선거법 위반이 아니다. 하지만 단순한 의사표시 수준을 넘어 법적으로 선거운동이 될 때 문제가 된다.  때문에 유인물을 배포하거나 현수막을 설치하는 행위, 집회·캠페인·서명운동 등으로 낙선·낙천운동을 벌이면 공직선거법의 제재를 받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라님도 못잡는 사교육… 1인당 월 24만 4000원

    나라님도 못잡는 사교육… 1인당 월 24만 4000원

    3년째 증가… 통계 작성 후 사상 최고 선행학습금지 등 경감 대책 효과 못내 지난해 학생 1인당 월 사교육비가 24만 4000원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사교육비 경감을 공약으로 내걸고 쉬운 수능과 선행학습금지 등 사교육 경감 대책을 썼지만 효과를 내지 못한 셈이다. 교육부는 통계청과 공동으로 시행한 ‘201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분석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전국 초·중·고 1244개교의 학부모 4만 3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분석 결과, 지난해 사교육비 총 규모는 17조 8000억원으로 2014년보다 4000억원(2.2%) 줄었다. 초·중·고 학생 수가 전년 대비 3.1%(19만 7000명) 감소하면서 전체 규모는 줄었다. 하지만 사교육비 총액을 학생 수로 나눈 ‘명목 사교육비’의 학생 1인당 월 평균액은 24만 4000원으로 2014년 24만 2000원보다 1.0%(2000원) 늘었다. 이는 2013년(23만 9000원)부터 3년 연속 증가한 것이다. 학교별로는 초등학교가 월평균 23만 1000원으로 전년보다 0.4% 줄었다. 하지만 중학교는 27만 5000원으로 1.9%, 고등학교는 23만 6000원으로 2.9% 늘었다. 사교육 분야 물가상승과 연관된 ‘사교육 관련 물가지수’를 반영한 ‘실질 사교육비’는 20만 4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5%(3000원) 감소했다고 교육부는 주장했다. 사교육 물가지수는 통상 사용되는 ‘소비자 물가지수’와 달리 사교육비 관련 항목과 직결되는 초·중·고교 학원비와 음악·미술·운동 학원비, 이러닝 이용료의 물가상승을 반영한 일종의 변형 지표다. 시민사회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안상진 부소장은 “교육부가 변형된 ‘사교육 물가지수’를 적용하고,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는 학생까지 포함시켜 통계를 왜곡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가 사교육을 받는 학생으로만 통계를 다시 내보니 고교생 1인당 사교육비가 23만 9000원에서 47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는 학생 31.2%까지 포함해 평균을 내다보니 사교육비가 실제보다 적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필리버스터’ 막전막후…도대체 무슨 말을 ‘뭘 가지고’ 그렇게 오래 했나

    ‘필리버스터’ 막전막후…도대체 무슨 말을 ‘뭘 가지고’ 그렇게 오래 했나

     ‘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테러방지법)’ 제정안을 막기 위해 야당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돌입해 이틀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무제한 토론은 지난 2012년 국회선진화법이 도입된 뒤 처음 시행되는 것인 데다 ‘필리버스터’에 관한 기록은 주로 1960년대에 머물러 있었다. 그만큼 최근 헌정사에선 유례가 없던 장시간의 필리버스터 행사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23일 정의화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하면서 야당이 무제한 토론을 벌이기로 급히 결정된 데 비해 의원들이 최장시간의 기록을 거듭 깨면서 발언을 이어가고 있어 이들에게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도대체 5시간, 10시간 동안 한 자리에 서서 어떻게 발언을 이어갈 수 있는 걸까.   무제한 토론의 ‘첫 타자’로 나선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대로 된 준비 시간을 갖지 못하고 단상에 올랐다. 23일 더민주가 정 의장에게 필리버스터 요구를 제출한 것이 오후 3시 45분쯤이고 김 의원이 발언을 시작한 것은 오후 7시 6분이다.  더민주 의원총회에서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맞서 무제한 토론에 돌입하기로 결정됐는데, 김 의원은 이 때 “내가 먼저 해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테러방지법을 심의해왔기 때문이다. 가장 젊은 의원인 점도 어느 정도 염두했던 것으로 보인다. ●첫 타자 김광진 의원, 지역구 있던 보좌진이 ‘카톡’으로…  김 의원이 첫 번째 필리버스터 주자로 결정되자 의원실은 분주해졌다. 의원실에는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비서관 1명만 자리를 지킨 상태였고 나머지 보좌진들은 20대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전남 순천·곡성 지역에 있었다. 급히 자료가 필요하다는 김 의원의 연락에 보좌관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그동안 가지고 있던 파일을 전부 의원실에 있는 비서관에게 보냈다. 그럼 비서관이 그 파일을 열어 인쇄를 한 뒤 김 의원에게 전달했다. 그동안 상임위나 대정부질문을 위해 모아두었던 자료가 총동원됐고, 국회도서관에서 빌린 책도 모두 모았다. 그러나 김 의원은 발언 내내 A4 용지로 된 자료만 넘겼다.  단상에 가지고 간 자료의 목록을 달라고 하자 김 의원의 보좌관은 “너무 많아서 정리가 아예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무제한 토론을 통해 테러방지법이 제정되지 않아도 현행 제도에도 대(對) 테러활동지침이 마련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발언을 이어갔다. 바로 대통령훈령 제47조인 ‘국가 대테러활동 지침’을 근거로 들면서다. 이 훈령은 1970년대 만들어진 것으로 대통령 산하에 테러대책기구를 두게 돼 있다. 김 의원은 테러방지법에서는 국무총리가 의장을 맡는 테러대책기구를 두게 한다는 점을 꼬집었고, “아마 (대테러활동 지침의 내용을) 대통령도 몰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토론 초반에 이 대테러활동 지침의 모든 조항을 낱낱이 또박또박 읽어 내려갔다. 그러면서 테러가 발생할 경우 각 부처·기관별로 어떻게 기능을 하게 되어있는지를 일일이 설명했다.   이후에 참고한 자료들은 김 의원이 평소에 상임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축적한 것들이라고 한다. 김 의원은 국방위원회에서 줄곧 활동했고 정보위 법안심사소위원으로 테러방지법을 직접 다뤘다. 발언이 마무리 될수록 테러방지법 제정안의 각 조항을 조목조목 따지며 수정·보안되어야 할 내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오후 7시 6분부터 24일 오전 12시 39분까지 김 의원은 총 5시간 33분 동안 발언했다. 이는 1964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준연 의원의 구속 동의안을 막기 위해 5시간 19분 동안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기록을 깬 것이다. 김 의원은 “기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그 긴 시간동안 반대토론을 하게 됐는지 그 이유를 같이 고민해 달라”고 호소했다.   발언을 마치고 나온 김 의원은 바나나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회의장 앞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나 발언에 나섰던 소회를 밝힌 뒤 다시 본회의장으로 들어와 더민주 두 번째 주자인 은수미 의원에게 준비사항을 일렀다. 24일 김 의원은 출마예정지인 전남 순천 지역으로 이동해 출근길 인사를 마쳤고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예비후보로서의 선거운동을 곧바로 이어갔다.  ●10시간 발언 은수미 의원 SNS에 SOS… “긴급 부탁”  본회의 ‘최장 발언’이라는 기록을 단 번에 깬 김 의원 다음으로 나선다면 더욱 부담이 컸을 듯 하다. 전체 야당 의원 가운데 세 번째, 더민주에선 두 번째 주자로 무제한 토론에 나선 은수미 의원은 무려 10시간 18분 동안 밤샘 토론을 했다. 24일 오전 2시 30분부터 오후 12시 48분까지다. 이는 ‘상임위 최장 발언’ 기록으로 남아있던 지난 1969년 박한상 신민당 의원이 3선 개헌 국민투표법안 처리를 막기 위해 10시간 15분 동안 반대토론을 한 것을 깬 기록이다.   은 의원이 들고 올라간 자료는 주로 시민단체들의 테러방지법에 대한 의견서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은 의원은 자료를 읽는 모습 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더 주력했다. 발언 초반부터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설명하면서 그 과정에서 국정원(과거 안전기획부)가 어떻게 권한을 남용했는지 역설했다. 은 의원은 서울대 사회학과 재학 시절 노동운동을 시작해 1992년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으로 검거돼 6년간 복역했다. 당시 국가안전기획부 분실에서 고문당했고, 고문후유증으로 폐렴과 폐결핵, 종양 등 여러 질환을 앓았고 큰 수술도 두 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 의원은 또 10시간여 동안 발언을 한 뒤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설을 인용하며 “나서야 하기 때문에 나섭니다. 그게 참된 용기입니다”라고 말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은 의원 측 관계자는 “앞서 김 의원이 테러방지법의 문제점을 잘 이야기하셨기 때문에 은 의원은 국정위의 인권 유린 및 침해 우려를 중심으로 하자는 콘셉트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은 의원은 특히 일찌감치 SNS에 힘을 보태줄 것을 당부했다. 전날 오후 7시 4분 페이스북을 통해 “긴급 부탁. 자료를 올려 주십시오. 준비할 시간 없이 필리버스터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면서 “여기에 올라온 내용을 받아 국민의 의견으로 발표하겠습니다. 같이 밤을 샌다 생각해 주셔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은 의원은 이와 관련, 토론을 마친 뒤 “댓글이 도움이 도움이 됐다”면서 “헌법 조문과 비교해서 테러방지법이 헌법이나 인권과 무관한 조치라는 이야기를 꼭 해달라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래서 헌법 이야기도 하고 정치가 얼마나 올바라야 하는지, 테러방지법이 왜 문제인지 등을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은 의원은 ‘10시간여 발언’에 대해 “힘들었다.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온 몸이 아팠다”면서 “(제가) 그렇게 건강한 사람이 아니라 버틸 수 있을까 고민도 했었는데 버티게 되더라 다행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시간 연설을 위해 전날 저녁부터 금식을 했다고 밝혔다. “아무 것도 안 마시고 수분을 뺀 상태”라고 덧붙였다. 결국 은 의원은 10시간 18분의 발언을 마무리하며 눈물을 쏟았다. ●박원석 의원 “10시간 동안 꼼짝 못 해” 본회의장에서 ‘공부’   최장 기록이 모두 경신된 뒤 나선 주자는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었다. 세 명의 의원이 17시간 동안 토론을 펼치는 것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준비를 했을까.  다른 의원들의 지쳐가는 모습을 보며 쪽잠을 자거나 끼니를 채우고 싶지는 않았을까. 그러나 박 의원은 10시간 동안 본회의장에서 “꼼짝도 못했다”. 은 의원이 무제한 토론에 들어간 뒤 30분쯤 뒤부터 자리를 지켰다. 이유는 “언제 끝날지 몰라서”였다는 게 보좌진의 설명이다. “앞 순서 의원이 발언을 모두 마친 뒤 박 의원을 찾았는데 만약에 자리에 없으면 바로 다음 의원으로 순서가 넘어간다”면서 “언제 부를지 모르니 본회의장에서 자리를 지켜야 했다”는 것이다. 앞서 의원들의 토론을 지켜보며 미리 준비한 것은 ‘운동화’ 뿐이었다. 은 의원도 이날 운동화를 신었다.   박 의원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테러방지법을 직접 심의할 일은 없었다. 때문에 의원실에서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전문가’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박 의원이 몸 담고 있던 참여연대에서 지난 2001년부터 테러방지법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 온 만큼 박 의원 역시 문제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보좌관은 “우리가 직접 작성해 드린 자료는 없다”면서 각종 자료를 들고 박 의원이 본회의장에 들어간 뒤 한참 뒤에 “마킹(표시)할 것 좀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자료는 주로 민변, 대한변협 및 법학 관련 교수 등 전문가 그룹에서 작성한 의견서 등의 자료를 추천 받았고, 국정원 및 정보기관의 문제점을 다룬 책 5권을 가지고 들어갔다. 또 최근 미국 대선의 쟁점으로까지 부상한 ‘애플’사의 ‘아이폰 잠금해제 불가 방침’과 관련된 자료들도 포함됐다. 박 의원은 토론에 들어가기 전 “한 두시간 만에 끝내면 안 되지 않겠느냐”면서 “하는 데까지 해보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는 현재 세 시간 이상 토론을 벌이고 있다.   한편, 전날 밤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한 때 “박원석 의원이 무제한 토론을 대비해 ‘요실금 팬티’를 준비했다”는 메시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그러나 박 의원 측 보좌관은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진작 그런 게 있는 걸 알았다면 미리 준비했을 텐데 안타깝다”며 웃어 보였다.   다음은 야당 의원들의 주요 자료 목록.   ●김광진 의원  -대통령훈령 제47조 (국가 대테러활동 지침) -테러방지법 제정안 전문 -테러방지법 관련 상임위 및 대정부질문 자료 (너무 방대해서 열거 불가능)  -관련 서적   ●은수미 의원  -‘북한의 대남테러 준비’ 국정원 보고 미덥지 않은 4가지 이유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테러방지법 관련 법률 의견서  -‘진보넷 정보운동’ 테러방지법·사이버테러방지법 의견서  -테러방지법·사이버테러방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각계 전문가들의 칼럼  -2014년 테러방지법 토론회 자료집  -국가인권위원회 권고 자료  -국정원의 잘못된 과거사 관련 자료들   ●박원석 의원  -헌법 전문  -박정희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언에 대한 특별담화문 -민변, 대한변호사협회를 비롯한 전문가 모임과 시민사회단체의 테러방지법 문제점에 대한 토론회 발제문  -국가정보원발전위원회 보고서  -정의당 국가정보원법 전면개정안 -애플 ‘아이폰’의 잠금해제 논란을 통해 본 정보기관의 수사편의성과 시민의 자유에 대한 전문가 의견서 -애플 팀 쿡 CEO가 고객들에게 주는 편지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논문 ‘박근혜 정권의 국정원 정치’  -국정원 진실위 보고서 -단행본 ‘조작된 공포 :세계 정보기관의 진실’ (전세계 정보기관의 부적절 행위를 다룬 해외번역서)  -단행본 ‘미국을 발칵 뒤집은 판결 31’ -단행본 ‘간첩의 탄생’ (유우성 간첩 조작사건 관련 참고 서적)  -단행본 ‘No Place to hide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 (미국의 ‘스노든 사건’을 취재한 전직 가디언 기자가 쓴 책)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필리버스터’ 시민단체도 찬반 팽팽… “시민 필리버스터” vs “입법 방해행위”

    ‘필리버스터’ 시민단체도 찬반 팽팽… “시민 필리버스터” vs “입법 방해행위”

    24일 국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초유의 장시간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테러방지법’ 제정안과 이를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에 대한 시민사회단체들의 의견도 엇갈렸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주주의법학연구회 등 ‘테러방지법 제정 반대 45개 시민사회단체’는 전날 ‘국정원 권한 강화’ 테러방지법 제정반대 기자회견을 열었고, 곧바로 긴급 서명 및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이들은 “우리나라는 이미 그 어느 나라보다도 강력하고 촘촘한 여러가지 ‘테러 방지’ 기구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진정 국민의 안전을 우려한다면 지금 힘써야 할 것은 인권침해 논란을 빚고 있는 테러방지법 제정이 아니라 기존의 법과 제도가 잘 작동하는지 평가하고 본래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회의장의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대해서도 “국정원에게 입법권을 양도하는 무책임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 단체들은 전날 오후 7시 이후부터 야당 의원들이 ‘필리버스터’를 진행하자 국회 앞에서 ‘시민 필리버스터’라며 1인 시위와 함께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24일 오후 12시쯤 서명에 13만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테러방지법 제정 시도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시민들의 저항이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테러방지법의 폐기를 거듭 주장했다.   반면 ‘선민네트워크’, ‘대한민국 미래연합’ 등 50여개 단체들로 구성된 ‘테러방지법 제정촉구 국민운동연합(상임대표 김규호 목사)’은 24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당의 필리버스터가 “테러방지법 제정을 방해한다”며 비판했다.   이들은 “이슬람 테러와 더불어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로 남북의 ‘강대 강’ 구조는 그 어느 때보다 테러의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면서 “이런 때 국가적인 위기에서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결단한 것은 입법수장으로서 사명에 충실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틀째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고 있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서는 “일단 부족하고 문제점이 있다 할지라도 우선적으로 테러방지법을 신속하게 제정하고 대비한 뒤 따지는 것이 옳다”면서 “테러방지법의 즉각적인 제정을 강력 촉구하며 입법 방해행위인 필리버스터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연일 파상공세 퍼붓는 北

    北 ‘사드 손익계산서’ 내놓으며 노골적 비난유엔 회원국 자격 거론엔 “함부로 입방아질” 북한이 주한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한반도 배치를 한반도 주변국들 간의 갈등 문제로 부각시키기 위해 매체들을 동원해 연일 ‘사드 반대’ 논리를 전개하며 비난 공세에 나서고 있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22일 ‘사드 배치 손익계산서’라는 글에서 사드 배치로 말미암은 중국의 무역 보복과 투자 감소 등을 거론하며 “어느 것 하나 유익한 것이란 없고 막대한 경제적 손실, 피해를 전제로 하는 것이 바로 사드 배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변 나라들은 유사시 사드 포대들에 대한 강한 물리적 타격도 내놓고 압박하고 있다”며 “실지 그것이 현실화되면 남조선이 입게 되는 피해액은 천문학적 액수에 이르게 되고 특히는 우리 민족이 핵 참화의 재난도 피할 수 없게 된다”고 위협했다. 앞서 전날에도 우리민족끼리는 “최근 남조선 보수 당국이 막대한 비용이 탕진되고 조선반도와 주변 지역의 군사적 긴장과 관계 악화,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며 심각한 환경 파괴, 민생 파괴를 불러오는 사드의 남조선 배치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도 19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남조선단체 사드 배치를 반대하여 시위’와 ‘남조선단체 미국의 사드 배치 책동을 규탄’이라는 글을 통해 남측 시민사회단체의 사드 배치 반대 집회 소식을 전하며 ‘남남 갈등’을 부추겼다. 이처럼 북한이 매체를 동원해 파상공세를 펼치는 것은 사드 배치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대결을 부추겨 자신들의 핵·미사일 개발을 희석시키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조치를 상쇄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우리민족끼리는 또 다른 글을 통해 유엔 공개회의 석상에서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 문제를 거론한 오준 주유엔 한국대표부 대사와 우리 정부를 싸잡아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비참한 처지나 알고 함부로 입방아질인가”라며 “미국의 승인 없이는 그 어떤 결정도 내릴 수 없는 것이 남조선 정치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오 대사가 최근 유엔 공개회의를 통해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 문제를 제기한 이후 북한이 이와 관련한 반응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체류자 억류 가능성… 철수해야” “입주기업 피해 회복 어려울 것”

    10일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결정에 시민사회단체들은 진보와 보수 등 지향하는 이념에 따라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보수 성향의 단체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한층 더 효과적인 제재 방안을 요구했다. 김도연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팀장은 “정부가 개성공단에 경제적인 지원을 많이 하고 있고, 그 돈이 북한 정권의 미사일 개발이나 핵실험에 쓰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결정을 반겼다. 그는 “공단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들의 억류 가능성이 항상 염려돼 왔다”며 “이번 사건이 아니었더라도 하루속히 철수해야 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영훈 한국자유총연맹 경주지회장은 “북한의 반복적인 행태를 감안할 때 예전처럼 잠시 폐쇄하는 방식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경제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공단을 영구 폐쇄하는 등의 방법이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 성향의 평화네트워크 정욱식 대표는 “공단 가동을 중단하면 북한이 경제적인 피해를 입긴 하겠지만 중국 등 다른 외국 기업을 유치하거나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입주한 한국 기업은 피해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현 참여연대 평화국제팀장은 “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한 경제협력 수단이 다 막혀 있는 상황”이라면서 “개성공단은 북한과 대화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상주하고 있는 직원들과 연락을 취하고 가족들을 안심시키느라 분주했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정부 발표 이후 개성에 있는 직원들에게 공장 가동 중단 사실을 알리고 긴급 대책을 세우고 있다”며 “불안해하고 있을 가족들에게는 상주 직원들이 직접 연락을 취해 안심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박광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박광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

    한국은 많은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종교 천국’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이 땅에선 차별, 강요란 이름의 종교 편향과 폭력이 빈번히 발생하며 그로 인한 갈등과 마찰은 더이상 ‘종교 천국’이 아니라는 관측까지 낳는 형국이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은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자며 그 차별과 편향의 부조리에 맞서고 있는 대표적 시민사회단체다. 그들이 앞장서 온 개선의 몸짓과 성과는 숱하다. 2010년 대광고 사건의 대법원 승소, 2008년 공직자 종교중립법 제정, 2007년 종교시설의 투표소 설치 불가, 지하도로의 사적 점용을 허가한 사랑의교회 문제와 관련한 법률 개정…. 2006년부터 종자연을 이끌고 있는 박광서 대표(전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를 만나 그간의 사정과 한국 종교 상황에 대해 들었다. →종자연은 일반인들에겐 생소하다. 어떤 단체인가. -2004년 대광고 학생회장 강의석군이 학교 강제 예배에 대해 ‘종교 자유, 학교는 예외인가’라는 문제 제기를 하며 1인시위, 제적 처분, 단식으로 사회에 널리 알려졌다. 당시 길희성 교수, 류상태 목사 등 개신교인 중심의 학교종교자유를위한시민연합(학자연)이 움직였고 언론, 정치권에서 핫이슈로 다뤘다. 그 후 참여불교재가연대 주도로 각계 인사 50여명의 준비위원회가 결성돼 1년여의 연대 활동을 거쳐 2006년 3월 학자연과 기존 종자연이 합쳐져 공식 출범했다. →활동 내용을 놓고 개신교계와 마찰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종자연의 뿌리가 개신교계 인사들의 모임인 학자연과 불교시민단체 재가연대이기 때문일 것이다. 종교 인권과 정교분리 문제를 야기하는 대부분 사례가 개신교계에서 불거진다는 측면이 짙다. 2012년도에 국가인권위원회가 발주한 인권 상황 실태조사 연구용역 중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학교에서의 ‘종교에 의한 차별 실태와 개선 방안 연구’를 종자연이 맡게 된 과정과 개신교계의 반발 또한 한국 사회의 특이한 종교 권력이 만들어 낸 해프닝이다. 1, 2차 접수단체가 종자연밖에 없었고 나중에 서울대 종교문제연구소가 함께 신청했다가 평가 과정 중 스스로 철회하는 곡절 끝에 종자연이 최종 선정됐다. 인권위가 개신교계 눈치를 살펴 종자연에 맡기길 조심스러워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 학교의 종교교육 실태는 나아졌다고 보나. -강제 종교교육이 위법하다는 대법원 판결 이후 개인 종교 인권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긴 했다. 일부 학교 현장에선 여전히 학부모까지 참석한 입학식, 졸업식 등 공식 행사를 대놓고 종교 행사로 치르고 매주 이뤄지는 종교교육과 강제 예배도 달라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학교 운영예산을 국민 세금으로 지원받고 대다수 학생이 그 종교와 무관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지나치다. 무엇보다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를 상대로 싸우길 피곤해한다. 감독관청인 교육청도 형식적 공문을 보내 장학지도할 뿐 세밀한 상황을 파악하고 강력하게 개선을 주문하는 등 인권 향상을 위해 행정력을 동원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종교(편향)교육 실상을 구체적으로 든다면. -스님이 유치원을 방문했을 때 한 어린이가 침을 뱉기도 했고, 3년 전엔 도넛 가게에 들어가려던 비구니 스님을 한 아주머니가 막고 서서 소리치고 삿대질하며 못 들어가게 한 사건도 있었다. 석가탄신일 때 장로나 선교사가 불교 상징인 조계사 건너 길가에서 마이크를 동원한 선교를 하고 심지어 경내까지 들어와 소란을 피우기도 한다. 유명 사찰에 몰려가 소위 ‘땅 밟기’라는 걸 한 적도 있다. 일부 신자의 과격한 행동은 기독교 근본주의에 젖은 종교 지도자들의 타 종교에 대한 비하, 혐오 발언이 이를 부추기는 측면이 없지 않다. 종교를 어떻게 가르치느냐가 중요한 이유이다. →공공 영역에서의 종교 신념 표출을 문제 삼는 이유는. -국가가 공적으로 관리하는 국민 전체의 공유 공간에 특정 종교 광고가 내걸리거나 공적인 자리에서 공인이 종교 신념을 과도히 표출하는 일은 자제돼야 한다. 내가 낸 세금으로 만들어지고 내 돈으로 통행료까지 내며 다니는 고속도로에서도 피할 길 없이 특정 종교 선전을 마주해야 하고 서울광장이란 수도 서울의 핵심 공간에 매년 종교상징물이 설치되는 건 위헌적 발상이다. 공기관이 그걸 허용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또 국민 세금으로 국가가 관리하고 좋은 성적을 낼 때 연금은 물론 병역면제까지 해 주는 국가대표는 공인 중의 공인이다. 올림픽, 월드컵 같은 국제스포츠행사에서 티나게 기도 세리머니를 하는 건 우리 선수들뿐이다. →우리나라의 종교 인권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지난 수십 년간 꾸준히 장애인 권리, 여성 인권, 노동권 등 여러 분야에서 인권 신장을 일궈 왔다. 하지만 유독 종교와 관련된 부분은 사회의 변화를 외면하며 개인의 인권을 제약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종교계가 운영하는 학교나 복지단체 등에서 지속적으로 특정 종교를 강요해 기본권인 종교 자유가 전혀 보호받지 못하거나 동성애 등 성적 지향에 대해서도 개신교계가 사회적 논의 자체를 완강히 거부하며 정치권을 압박하면서 법제화에 아무런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종교 폭력과 차별의 구체적인 사례를 든다면. -곳곳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목사의 개입 아래 납치, 감금한 사람을 개종 교육시켜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사례도 있다. 종교재단에서 운영하는 학교 교직원이나 복지단체 직원 채용 때 특정 종교인에게만 기회를 주는 것도 차별이다. 직업 선택에서 종교인이 아니라도 할 수 있는 부분까지 특정 종교인에게 기회를 줘 노동권, 직업선택권에서 심한 차별을 당하고 사는 셈이다. 인권위가 지속적으로 개선을 권고하지만 종교계는 요지부동이다. →종교인과세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왜 맡았나. -천주교는 물론 불교, 원불교, 심지어 개신교계도 종교인 과세에 원칙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인데 대형 교회 중심의 보수 개신교는 저항하는 형국이고 반대 논리도 빈약하다. 비과세 관행, 이중과세, 근로가 아닌 봉사 등의 논리 배경은 세무조사, 즉 재정 투명화와 관련된 듯하다. 종교인 과세는 원칙적으로 정부가 근로소득세를 부과하면 될 일이다. 정부가 종교계 압박을 의식해 국회로 공을 돌렸다. 국회도 새로운 세법 개정을 할 게 아니라며 정부에 되돌리면 그만인데 서둘러 이상한 법을 만들었다. 근로소득세 혹은 기타소득의 종교인 세목 중 하나를 본인이 선택하도록 했다. 종교인 세목을 선택하면 80%까지 실경비로 인정해 근로소득세보다 훨씬 적은 세금을 내게 되는 셈이다. 납세의무자에게 적게 낼지, 더 많이 낼지를 물어 세금을 결정하는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는가. →이슬람국가(IS) 테러와 관련해 이슬람 혐오증이 확산되는 추세인데. -다른 것을 포용하지 못하고 공존도 불가하다는 경직된 종교 근본주의에 대해 더욱 경계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특정 종교 신념을 무차별적으로 모든 이에게 강제하려는 폭력성 때문이다. 한 민족, 한 종교로 충분하던 시절에야 아무 문제없었지만 다양한 것이 공존하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부작용일 것이다. 수십 년 내 종교가 사라질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개인적으로 종교의 권위와 기능이 달라질 것이고 또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그나마 종교 지도자들의 지혜로운 리더십이 살아 있다면 말이다. →종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만만치 않은데. -우리나라는 종교라는 깃발만 꽂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이상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인권 의식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종교 자유를 자신만의 자유로 과잉 해석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서구라는 힘을 등에 업고 들어온 권력화된 종교이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정당성을 결여한 정치권력이 정치와 종교의 영역을 서로 침범하지 않으면서 사회적 권력을 나눠 관리하기로 암묵적으로 약속한 결과이기도 하다. 시대가 달라졌다. 산업화, 민주화를 이룩해 내고 난 후 인권 의식도 높아졌고 비대해진 종교 권력과 종교 패거리 문화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박광서 대표는 ▲1949년 충남 공주 출생▲경기고 졸업 ▲서울대 문리대 물리학과 졸업▲미국 브라운대학 박사▲미국 MIT 연구원(1981~1983년)▲서강대 물리학과 교수(1983~2013년)▲한국교수불자연합회 창립(1988년)▲생명나눔실천본부 창립(1994년)▲고속철도경주도심통과반대운동(1996년)▲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 (1999~2006년)▲달라이라마방한준비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2000~2002년)▲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2006년~)▲문화체육관광부 공직자종교차별신고센터 자문위원(2008~2010년)▲탈핵에너지교수모임 공동대표(2014년)▲달라이라마방한추진회 공동대표(2015년)
  • “해경본부 이전 책임져라” 인천 실세 의원 낙천·낙선운동

    해양경비안전본부(해경본부)가 인천을 떠나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 인천 시민단체들이 이를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지역의 여당 중진 의원 2명에 대해 낙천·낙선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는 27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윤상현(남구을), 황우여(연수구)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공천 배제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두 의원이 해경본부 이전을 막겠다고 공언해 놓고도 실제로는 이전 저지에 노력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친박 실세로 청와대 정무특보로 있던 윤 의원과 사회부총리였던 황 의원이 ‘힘 있는’ 자리에 있었던 점을 감안, 일종의 직무유기로 판단했다.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9월 해경본부 이전 추진이 알려진 뒤 두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인천시민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해경 이전을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의원은 해경본부 인천 존치를 위한 시민대책위와 인천의 여야 국회의원들이 함께한 대책간담회, 정론관 공동기자회견 등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의원직 사퇴와 새누리당 공천 배제를 촉구했다. 정부는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 해경본부 이전에 필요한 예비비를 사용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전략통’ 이철희·‘박원순 사람’ 권미혁, 더민주당 영입

    ‘전략통’ 이철희·‘박원순 사람’ 권미혁, 더민주당 영입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 소장과 권미혁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가 20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이 소장은 더민주를 탈당한 김한길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손학규 상임고문의 대표 시절 전략위원회 상임부위원장,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등을 지낸 ‘전략통’으로 꼽힌다. 지난 2012년 한명숙 대표 시절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에 도전하기도 했다. 이 소장은 정당혁신 로드맵을 그리기 위해 신설되는 당내 ‘뉴파티 비전위원회’의 위원장으로 물망에 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장은 이날 입당의 변에서 “비록 많이 못났지만 이미 일상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이 정당을 바로 세우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라며 “더민주가 누구의, 어느 계파의 정당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약자의 편을 드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바뀌기를, 그 속에 제 역할이 있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권 전 상임대표는 여성민우회 대표, 시민사회단체연대회 공동대표, 여성재단 이사 등을 거치며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민운동을 뒷받침해 온 인물로 평가된다. 지난 18일 입당한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오성규 전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에 이은 세 번째 ‘박원순 사람’의 영입이다. 권 전 상임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어린 여학생도, 직장맘들도, 어르신 여성들도 카페나 도서관처럼 친근하게 드나들며 자신들의 차별을 상담할 수 있는 곳이 되도록 하고 싶다”며 “학부모와 학생에게 희망을 주는 교육을 위해 혁신학교와 혁신교육지구활성화법을 만드는 데 힘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승창 씽크카페 대표,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내정, 안철수 2012년 진심캠프 출신

    하승창 씽크카페 대표,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내정, 안철수 2012년 진심캠프 출신

    하승창(56) ‘씽크카페’ 대표가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내정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그만 둔 임종석 전 정무부시장의 후임으로 하 대표를 내정하고 현재 신원조회에 착수했다고 15일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소속 정당과 가교 역할을 하는 정무부시장보다는 청년수당 등 시의 정책을 함께 고민할 인물을 선택했다는 평이다. 하 내정자는 2012년 안철수 대선후보의 ‘진심캠프’ 대외협력실장을 지내 박 시장과 안 대표의 창구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하 대표는 2011년과 2014년 서울시장 선거 때 박원순 시장의 캠프에서 총괄기획단장을 지냈다. 민선 6기에 서울정책박람회의 총감독을 맡아 박 시장의 정책과 시정 방향을 구현한 인물 중 하나이다. 하 대표는 오는 4월 총선에 출마할 계획이었으나 박 시장에게 정무부시장 제안을 수락했다. 하 대표가 신원조회를 통과하면 박 시장이 시민운동가로 처음 서울시장에 당선됐듯 시민사회 출신으로 첫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된다. 하 대표는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실장, 2000년 함께하는시민행동 사무처장, 2008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2009년 희망과대안 운영위원장 등을 지낸 2세대 시민운동가로 꼽힌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교육장 임명에 공개 추천제 도입”

    “교육장 임명에 공개 추천제 도입”

    서울시교육청이 올해부터 지역교육청의 수장인 ‘교육장’을 시민사회단체나 교육 전문가의 추천을 받아 임명하기로 했다. 경기 이천에서 일어났던 학생들의 교사 폭행과 같은 교권 침해에 대응할 전담 변호사도 따로 두기로 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청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의 올해 정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조 교육감은 교육장 임명에 ‘공개 추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교육장은 지역교육청의 관내 모든 학교를 총괄하는 3급 공무원이다. 서울에는 11개 지역교육청이 있다. 지금까지는 내부나 외부에서 장학관, 교장 등을 추천하면 교육감이 이들 가운데서 교육장을 임명해 왔다. 올해부터는 지역교육청 내부위원과 학부모, 교사 대표, 교육전문가, 시민단체 등에서 추천받은 7명 이상의 추천심사위원회가 후보자 2~3명을 선발해 교육감에게 명단을 올리면 교육감이 이 중 1명을 선발하게 된다. 조 교육감은 “혁신 역량을 갖춘 인재를 공개적으로 선발해 공정성을 높일 수 있고, 교육 자치를 확대한다는 의미에서도 큰 변화”라고 말했다. 교권을 침해받는 교사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들에 대한 법률 지원을 강화하는 상근 전담 변호사도 공개 채용한다. 서울교육청은 지금까지 교권 전문상담사 1명만 두고 있었지만, 법률 전문지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조 교육감은 또 학생 인권교육센터를 개편해 학생, 노동, 성 인권 업무를 비롯해 학교 전체 인권 문제를 담당하도록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올해도 힘차게!” 시민사회단체 합동 신년회

    “올해도 힘차게!” 시민사회단체 합동 신년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6 시민사회 합동 신년회’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을동 새누리당 최고위원,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김 대표.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한 맺힌 눈물의 2015 마지막 수요집회…“日범죄에 면죄부 준 굴욕협정”

    한 맺힌 눈물의 2015 마지막 수요집회…“日범죄에 면죄부 준 굴욕협정”

    “우리가 무슨 죄가 있습니까. 조선의 딸로 곱게 자란 죄밖에 없는데…. 끌고 가서 위안부를 만든 일본은 그 죄도 모르고 아직까지도 오리발을 내밀고 있습니다. 일본을 그냥 둬야 합니까.” 30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건너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올해 마지막 수요집회가 열렸다. 제 1211차 수요집회는 청소년·시민 등 700여명(경찰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아홉 분의 넋을 기리는 추모회로 진행됐다. 올해는 황선순·이효순·김외한·김달선·김연희·최금선·박유년·최갑순·박00 등 9명의 할머니가 사망해 현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모두 46명으로 줄었다. 추운 날씨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8)·이용수(88) 할머니가 집회에 참석해 위안부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촉구하는 발언을 했다. 이 할머니는 “돌아가신 다른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 드리기 위해서라도 일본의 공식적인 사죄와 법적인 배상을 마땅히 받아야 한다”며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발언을 이어갔다. 하지만 일제의 만행을 증언할 땐 또다시 한 맺힌 눈물을 흘렸다. 이 할머니의 발언을 듣던 참석자들도 곳곳에서 훌쩍이며 함께 마음 아파했다. 이 할머니는 이틀 전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위안부 문제를 타결한 우리 정부를 향해 “협상 전 아무것도 알리지 않았다. 어떻게 이런 협상이 있느냐. 우리 정부는 뭣 하는 거냐. 너무 분하고 억울하고 서럽다”고 분노를 쏟아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모임 ‘평화나비 네트워크’ 김샘 대표도 “12월 28일 회담 결과를 듣고 2년간 매주 수요시위에 나왔던 저도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25년간 싸우신 할머니들이 얼마나 마음 아프고 화가 나셨을지 모르겠다”며 “대학생들이 끝까지 할머니들과 싸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단에 오른 이화여고 학생들도 “24년째 용기를 내 활동하시며 여성의 아픔을 따뜻하게 보듬어주시는 할머니들이야말로 살아있는 역사교과서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도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올바른 사실을 알려가겠다”고 말했다. 집회를 주최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윤미향 대표는 “정대협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세계행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미국, 유럽, 아시아에 있는 국제시민단체와 함께하는 연대체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또 국내 시민사회·전문가·시민이 참여하는 조직을 만들고, 전국 각지에 세워진 평화비 앞에서 매주 릴레이 수요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대협은 이날 성명서에서 “한일 정부는 졸속 합의를 즉각 취소하고 피해자들의 요구에 귀 기울여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으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평화나비 네트워크 등 대학생·청년 단체들은 집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할머니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고 명예가 지켜진 합의가 아니라 일본의 명예만 지켜진 굴욕적인 한일 정부 간 합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주의국민행동, 역사정의실천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도 같은 곳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번 합의는 전적으로 일본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국가의 이름으로 일본의 범죄에 면죄부를 내준 굴욕적인 제2의 한일협정”이라며 협상 폐기를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형병원 응급실 찾은 경증 환자 중소병원 보내거나 돈 더 받는다

    대형병원 응급실 찾은 경증 환자 중소병원 보내거나 돈 더 받는다

    앞으로 응급하지 않은 환자가 대형병원 응급실을 찾으면 중소병원 응급실로 돌려보내게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의료진이 중소병원 응급실 이용을 권고했는데도 따르지 않고 대형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으면 환자 본인부담금을 더 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의료관련 감염대책 협의체’(위원장 이윤성 대한의학회장)가 제시한 ‘의료관련 감염대책 권고문’을 받아들여 이를 추진하고자 내년부터 법제화 작업에 착수한다고 29일 밝혔다. 관련 전문가, 의료단체,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이 협의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계기로 의료 감염 관리 취약점을 개선하고자 지난 10월부터 두 달간 관련 과제를 검토해 권고문을 마련했다. 메르스 사태 당시 확진 환자 186명 가운데 88명(47.3%)이 응급실에서 감염된 점을 고려해 응급실 감염예방 인프라 확충에 중점을 뒀다. 복지부는 먼저 응급실 과밀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구급대가 환자의 상태를 판단해 응급하지 않으면 대형병원이 아닌 중소병원으로 이송하도록 응급의료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만약 이를 어기면 구급대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환자 스스로 대형병원 응급실을 찾은 경우 응급실 전문의가 환자의 중증도를 판단해 경증이라면 중소병원 응급실로 회송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의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환자가 중소병원 응급실을 이용하면 진료비 본인 부담을 완화하고, 계속 대형병원 응급실을 이용하면 본인부담을 늘리는 방식이다. 현재 20개 대형병원 응급실 이용환자 가운데 비응급·경증 환자 비중은 75% 정도로 매우 높다. 복지부는 ‘누가 보더라도 대형병원 응급실을 이용할 필요가 없는 비응급·경증 환자’에 한해 본인부담을 늘리되 세부 기준은 시민사회단체와 논의해 마련하기로 했다. 환자가 총진료비의 절반을 부담하게 하는 방안, 아예 전액 부담하게 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대형병원으로 하여금 응급실에서 하루 이상 체류하는 환자 비율을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하게 하고, 위반하면 권역·지역응급센터 및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취소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환자가 대형병원 응급실을 24시간 이상 이용하면 본인부담을 더 늘린다. 복지부는 이와 함께 응급실 보호자를 1명으로 제한하고, 격리 병상이나 중증환자 진료 구역에는 드나들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감염관리실을 갖춘 병원도 늘어날 전망이다. 감염관리실 설치 대상 병원을 ‘중환자실이 있는 200병상 이상’ 병원에서 ‘중환자실이 없는 200병상 이상’ 병원으로 확대한다. 2단계로 병상 기준도 200병상에서 150병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30병상 이상 모든 병원에 감염관리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을 두도록 한다. 아울러 상급종합병원과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이 감염병 환자를 위한 음압 병상을 설치하도록 적정 수준의 건강보험 수가(의료행위에 대한 대가)를 적용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내년 중 각종 법령과 지침을 개정해 법제화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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