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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아시아인권학교 8일 개막

    아시아 인권 활동가들의 소통 공간인 ‘광주아시아인권학교’가 8일부터 3주 동안 열린다. 5·18기념재단은 세계 16개국 22명의 인권·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올해 8번째 맞는 광주아시아인권학교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판문점, 김대중도서관, 5·18묘지 등을 방문할 예정. 이어 한국 민주화운동사, 남북관계, 과거사청산 등과 관련한 강좌에 참석하고 국내 시민사회 활동가들도 만난다. 수료식은 오는 25일 전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열린다. 인권학교 사업은 5·18기념재단과 전남대학교 공익인권법센터가 공동 주관하고 성공회대학교가 후원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우리 손으로 마을 복구할 겁니다”

    “화마의 악몽을 딛고 우리 손으로 이 마을을 복구할 겁니다.” 2일 오후 강남구 포이동 무허가 판자촌인 자활근로대 마을. 51일 전인 6월 12일 이 마을 판잣집 96채 가운데 60여채를 태운 큰 불이 휩쓴 이곳에서 모처럼 환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햇볕이 내리쬐고, 매미 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자원봉사 대학생들은 마을회관 앞 공터에서 조립식 주택 짓기에 한창이었다. 패널을 이어 붙여 벽을 만들고, 창문과 현관문을 그 사이에 끼워 넣으니 금세 집이 만들어졌다. 주민과 23개 빈곤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포이동재건마을주거복구공동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주거복구’를 선언하고, 벌써 4채의 집을 새로 지었다. 구슬땀을 훔치던 주민들은 새참으로 수박을 나눠 먹으며 서로를 격려했다. 주민 강양임(52·여)씨는 “새 집을 갖는다니 감개무량하다.”면서 “얼른 마을이 복구됐으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말했다. 당시 화재로 집을 잃은 주민들은 그동안 마을에 설치된 천막과 마을회관 등에서 지내왔다. 강남구에서 주민들에게 임대주택을 제안했지만 이들은 강제이주 사실 인정과 토지변상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마을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폭우가 마을을 덮치는 바람에 주민들은 복구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이날 세워진 집 4채 가운데 한 채는 학생들의 공부방으로 쓰일 곳이다. 나머지 집들은 마을 노인들의 공동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주민들 가슴에는 여전히 불안감이 남아 있다. 강남구 측에서는 새로 지은 집들이 ‘불법’이라며 강제철거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포이동에서 합법적인 점유권을 인정받을 때까지 마을을 떠나지 않겠다고 했다. 조철순 포이동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우리가 살던 곳에서 새 집을 지어 살겠다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라면서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마을을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평창·정선 등 토지거래계약 허가 구역 지정…주민들 “재산권 박탈” 강력 반발

    강원 평창·정선 등 2018 동계올림픽 개최 지역 주변이 토지거래계약 허가 구역으로 묶이고 확대될 움직임까지 보이자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강원도는 21일 평창 대관령면 61.1㎢, 정선군 북평면 4㎢ 등 2018 동계올림픽 개최 지역과 주변 지역을 토지거래계약 허가 구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도시계획위원회를 통해 결정됐다. 토지거래계약 허가 구역은 ▲평창 대관령면 유천리·차항리·횡계리·수하리·용산리 일대로 평창군 전체 면적의 4.2% ▲정선 북평면 숙암리 중봉 활강경기장 시설 예정 터와 주변 지역으로 정선 전체 면적의 0.3%다. 22일 공고를 거쳐 28일부터 효력이 발생하며, 앞으로 5년간 일정 규모 이상의 토지에 대한 소유권과 지상권 등을 이전하거나 설정할 때 해당 자치단체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토지 취득은 실수요자에 한해 허용되고 용도별로 2∼5년간 허가받은 목적대로 이용해야 한다. 위반하면 취득 금액의 10% 범위에서 해마다 이용 의무를 이행할 때까지 이행강제금이 부과된다. 도는 평창 봉평·진부와 강릉 일부 지역으로 허가 구역을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동계올림픽 유치에 앞장서 온 대관령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토지거래계약 허가 구역은 재산권 규제와 박탈 행위다.”라면서 이장단 전원 사퇴, 비상대책위 구성, 항의 집회와 올림픽 반납 운동과 함께 올림픽 시설 건설을 물리력으로 막는 등의 강력한 반대 운동을 펼치기로 결의했다. 주민들은 21일 아침부터 대관령 시내에 대거 걸렸던 유치 환영 플래카드를 모두 철거하고 규탄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주민들은 “경기장 시설이 들어서는 주변은 그렇다 치더라도 농사짓는 곳까지 규제해 재산권 행사를 막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미 대관령 지역은 동계올림픽 유치가 시작된 10여년 전부터 기획부동산이 와서 헐값에 사들여 쪼개 파는 등 70% 이상이 외지인 소유다. 현재 힘없는 농민들만 남아 있어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몫이다.”라고 반발하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복지는 현장이다] 전북 완주군 삶과 복지 바꾼 ‘단체장의 의지’

    [복지는 현장이다] 전북 완주군 삶과 복지 바꾼 ‘단체장의 의지’

    중앙정부 차원에서 추진했다면 언제 내려올지 모를 정책이 지자체의 의지에 따라 곧바로 주민의 삶에 스며든다. 정부가 읍·면·동 복지 인력을 늘린 이유도 일선 현장의 유동성을 높이려는 조치다. 현장에 힘을 실어주는 또 다른 요인은 바로 단체장의 ‘의지’다. 최근 지자체별로 전개되고 있는 ‘풀뿌리 복지’ 현장은 단체장의 의지가 어떻게 지역을 바꾸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지방의 작은 지자체 사례를 통해 단체장이 어떻게 지역민의 삶과 복지를 변화시키는지 살펴보자. 차로 10여 분을 가도 보이는 것은 산과 논, 개천뿐이었다. 마주치는 사람 가운데 젊은이는 10명 중 1명에 불과해 보였다. 인구라야 고작 8만 4000여명으로, 바로 인접한 전주시 인구(64만 6000여명)의 7분의1도 안 된다. 엄연히 이곳에 있는 현대자동차 공장도 ‘전주공장’이라고 하고, KIST분원도 ‘전주분원’이라고 한다. 외지 사람들이 여기 지명보다 전주를 더 많이 안다는 게 이유다. 그래서 전주의 ‘위성도시’라는 말까지 듣는 곳, 바로 전북 완주군이다. 그런데 이 시골 지자체의 기세가 요즘 하늘을 찌른다. 올해 예산이 5200억원이 넘는다고 자랑한다. 예산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려면 전주시와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인구는 7배 이상인 전주시 올해 예산은 9100여억원 정도다. 이런 변화는 민선4기 임정엽 완주군수가 부임하면서부터 나타났다. 이들의 자신감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수장 한 사람이 바뀌면서 공무원의 생각과 주민의 경제, 교육, 환경, 복지 등 모든 것이 함께 변했다는 사실이다. ●올 예산 5298억 5년새 2배늘어 “정부 공모사업에 응모하러 서울에 가다가 인근 지자체 공무원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 분이 저를 보더니 ‘공모사업 된다고 나한테 이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군수 때문에 힘들겠어요.’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 들으면서 같은 ‘공무원인데 이렇게 생각이 다를 수 있구나.’ 싶더군요. 단언컨대 공무원이 된 후 가장 신나게 일하는 때가 바로 지금입니다.” 지난 6일 완주군청에서 만난 지역일자리담당 유왕기 주무관의 말이다. 그는 올해 5건의 정부 공모사업을 신청해 3건을 확보했다. 완주군은 민선5기 1년 동안 공모사업과 신규 국가예산 사업 등을 신청해 모두 171개 사업 1997억원을 확보했다. 군 예산의 절반 가까이가 정부부처를 상대로 ‘세일즈’를 한 결과에서 나오는 셈이다. 군이 공모사업에 뛰어든 것은 임 군수가 취임한 민선 4기때부터다. 유 주무관은 “실패해도 좋으니 도전하라.” 임 군수의 말에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임 군수는 2006년 취임과 함께 군청을 확 바꿨다. 군의원을 통해 인사청탁을 한 직원은 ‘보기 좋게’ 한직으로 물러났다. 신임 군수에게 결재서류를 건네며 ‘봉투’를 슬쩍 넣어 준 직원에게는 “나를 거지로 아느냐.”는 불호령을 내렸다. ‘두뇌’로 통하는 직원은 매년 1명씩 “견문을 넓히라.”며 시민단체에 파견근무를 보냈다. 취임하자마자 그는 지역협력사업비를 연간 5000만원씩 주는 조건으로 농협이 관례적으로 맡아오던 군 금고 선정방식을 공개입찰로 바꿨다. 이에 반발한 농협 조합장들이 연일 시위를 벌였지만 임 군수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전북은행이 4년간 협력사업비 22억원을 주는 조건으로 군 금고로 선정됐다. 완주군이 생기고 군 금고가 바뀐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지난해 군 금고 공개입찰에서는 다시 농협이 선정됐다. 협력사업비 25억원을 주는 조건이었다. 그는 또 청사가 비좁아 별관을 지어야 한다는 직원의 말에 청사를 빌려쓰던 시민사회단체들을 청사 밖으로 내보냈다. 완주 상하수도사업소 건물을 쓰던 선거관리위원회도 “이 건물은 군민을 위해 쓸 공간”이라며 나가게 했다. “사회단체와 선관위의 심기를 건드리면 재선도 못한다.”는 주변의 조언도 듣지 않았다. 임 군수는 정부와도 싸웠다. 공공기관은 콘크리트로만 지어야 한다는 규정에도 그는 나무로 된 ‘목조보건소’를 짓겠다며 보건복지부와 2년 동안 밀고 당겼다. 전재희 당시 복지부 장관에게 탄원서를 보내고, 담당 공무원을 서울로 보내 중앙부처 공무원들을 설득했다. 그렇게 해서 생긴 것이 지난해 2월 개소한 전국 최초의 목조보건소 ‘동상면 보건지소’다. 임 군수가 취임한 2006년 예산은 244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5298억원으로 217% 증가했다. 전북도내 군 단위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예산이다. 임 군수는 필요하지 않은 예산은 과감히 삭감했다. 취임 이후 소싸움축제, 딸기축제, 대둔산축제 등 지역축제를 모두 없애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업과 유사했던 저소득층 보호비 예산 등도 없앴다. 축제 보조금을 삭감하자 임 군수에게 소똥을 뿌리는 주민도 있었지만 뜻을 굽히지 않았다. 또 완주산업단지와 전북과학단지에 기업을 활발히 유치했다. 2006년부터 올해 6월말 현재까지 유치한 기업은 현대자동차와 솔라월드코리아(주) 등 174개로 투자액은 1조 7154억원 규모다. 지난해 지방세는 511억원으로 2006년에 비해 300억원가량이 늘었다. 오경택 완주군 지역경제과장은 “일부 기업은 3일만에 인허가를 내줄 정도로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복지시설 늘린다고 능사 아냐” 임 군수는 경쟁적으로 늘어나던 요양기관 등 노인복지시설 증축을 중단시켰다. 군내 노인복지시설은 16개로 이미 충분하고, 시설 신축은 업자들만 이득을 보는 공급자 중심의 복지라는 게 이유였다. 대신 재가노인복지시설을 9개로 늘렸다. 재가시설은 집에 있는 노인에게 방문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사무실 하나만 있으면 운영할 수 있다. 또 저소득층 대상 무료틀니, 보훈수당(3만원) 등을 지원하고 부식비를 추가해 경로당 운영비도 2배로 늘렸다. 이 같은 복지확대는 예산이 5년전 보다 2배나 늘었고 세출방향도 바꿨기 때문에 가능했다. 오 과장은 “현대차가 낸 세금을 경로당 난방비, 학교급식비 등에 쓴다고 보면 된다.”고 비유했다. 물론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복지가 늘어난다고 해도 농촌이라는 완주군의 근본적인 정체성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부족한 일자리, 고령화 문제 등 완주군이 당면한 문제는 여느 농촌 지자체와 다르지 않다. 완주군이 찾은 해결책은 바로 지역경제공동체였다. 임 군수는 2007년 읍·면·동의 마을지도자들을 모아 일본 연수를 보냈다. 선진국에서 어떻게 농촌경제를 살리는지 직접 보라는 뜻이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마을기업인 경천 원용복 두부마을, 장애인일자리기업인 떡메마을과 희망발전소, 노인일자리사업인 두레농장 등이 민선4기 때 만들어졌다. 이를 바탕으로 민선5기 주요 과제로 지역경제공동체인 ‘마을회사’를 100개까지 육성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7월 농촌활력과를 새로 만들고 기획, 예산 업무를 맡던 핵심인력에 업무를 맡겼다. 실례로 지역민들이 생산한 농식품을 포장 형태로 주1회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꾸러미 사업’은 월 매출액이 1억 2000만원으로, 시작한 지 10개월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꾸러미사업은 지난 3월 이명박 대통령 주재 정부고용정책회의에서 지자체 사업으로는 유일하게 회의 의제로 채택돼 보고되기도 했다. 정회정 완주군 기획담당 계장은 “공모사업이 뭔지도 모르고, 중앙정부에 다녀오라면 겁부터 먹던 직원들이 달라졌다.”면서 “복지와 경제성장을 모두 할 수 있다는 무형의 자신감은 민선 4기와 5기의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완주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도움 받은 책 바보군수의 희망보고서(권지희/푸른바다)
  • “대통령 脫정치화… ‘떼쓰기’엔 엄격하고 국민과 通하라”

    전문가들은 집권 4년차 중반을 넘어서면서 가속화되는 레임덕(권력 누수 현상)으로 인해 나타나는 당·정·청 간 불협화음, 정책 혼선, 이에 따르는 국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이 행정부 수반으로서 반값 등록금 등 각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이해관계자들의 눈치를 보지 말고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레임덕으로 인한 국정 폐해를 줄이기 위해 대통령이 당이라는 정치권력에서 초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행정부 수반으로서 ‘민생에 전념하겠다’는 생각으로 정치색을 빼야 정책에 대한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면서 “밀려서 나가는 모습보다는 스스로 결정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약사와 의사, 검찰과 경찰 등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집단과 기관들의 ‘떼쓰기 전략’에는 분명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게 공통된 의견이다. 대통령이 5년 단임구조이기 때문에 표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참모들을 시키는 것보다 대국민 담화 등을 통해 반값 등록금 등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중요한 정책들에 대해 장단점을 설명, 대통령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게 현명하다.”면서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는 건 정치적 입지를 더욱 약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부의 입장이 명확하게 정립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이해집단들을 설득시키지 못하고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것”이라면서 “해당 부처가 사안에 대한 철저한 준비로 입장을 정하고 청와대가 최종 정리해 입장을 선명히 밝혀 여론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부·여당이 ‘관리형 행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남은 임기 동안에는 그동안 소홀히 했던 것을 마무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정책을 전면적으로 도입하기보다는 안정적인 관리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빈곤, 비정규직 문제 등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부분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이뤄져야지 지금 새로운 복지 정책을 대대적으로 표방하는 건 행정·재정적으로 여력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엇박자로 인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책 준비단계에서부터 논의하는 당·청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윤 교수는 “집권 초반에는 대통령이 힘이 있으니 누르고, 말기로 가 집권당의 인기가 떨어지면 당이 제 살 길을 찾아 정부 정책에 반발하는 성향을 띤다.”면서 “대통령이 주장하면 당이 따라가는 형태 자체가 정상이 아니며 상시적인 당·청 협의기구를 만들어 정책 시작 단계부터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면 소통 부재로 인한 부작용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태영 경남대 법정대학 교수는 “한나라당은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으로 의제를 선점해야 하고 청와대가 이를 일정 부분 수용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 같은 레임덕 폐해의 원인이 심각한 권력 집중에 있다고 보면서 “가능한 한 권한의 집중을 분산하고 향후에라도 사정기관을 포함해 다른 기관 간 견제장치를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레임덕을 막을 수는 없다는 부정적인 진단도 나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경우 이중적 권력과 시민사회기능의 약화가 부메랑으로 돌아와 지금의 집권 4년차 증후군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이중적 권력은 172석의 의회 권력을 가진 한나라당 내에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신주류가 형성돼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신 교수는 “신주류가 정책적으로 청와대와 더욱 각을 세우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시민사회단체가 자동차 범퍼처럼 이 같은 갈등을 중간에서 막아주는 완충장치 역할을 했지만 현 정부는 시민사회단체 기능을 약화시켰기 때문에 절충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선우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 정부의 레임덕이 심한 건 역대 정부와 달리 이 대통령이 어려울 때 제 몸을 던져 막아줄 정도로 생사고락을 함께한 정치적 동지가 적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이 교수는 “대통령의 주변에는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은 많아 보이지만 정치생명을 같이할 사람들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野, 서민 외면 ‘수신료 할리우드 액션’

    野, 서민 외면 ‘수신료 할리우드 액션’

    여야가 6월 임시국회에서 KBS 수신료 1000원 인상안을 처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한나라당 이명규·민주당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브리핑을 열어 “오는 24, 28일 오전 KBS 수신료 인상을 위한 선결 조건과 KBS 지배 구조 개선을 위한 방송법을 상정해 논의한 뒤 같은 날 오후 수신료 인상안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전체회의에서) 표결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28일 문방위서 표결 처리키로 이어 노 원내수석부대표는 ‘선결 조건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표결을 거부할 것이냐.’는 질문에 “물리적으로 막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요구하는 선결 조건은 “KBS의 중립성, 편성의 독립성, 경영 투명성”이라고 제시했다. 수신료 인상안이 28일 문방위를 통과할 경우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본회의에 바로 상정될 예정이다. 여야가 표결 처리에 합의했기 때문에 사실상 수신료 인상안은 오는 29, 30일 본회의 문턱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의문은 수신료 인상안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 변화다. 민주당은 시종일관 국민 부담, KBS의 공영성과 정치적 중립성 문제 등을 들어 수신료 인상에 반대했다. 하지만 지난 20일 법안심사소위 전후로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처리’를 전제로 선행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그러다 이날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를 일단 막고 28일까지 시간을 끌면서 선행 조건 논의 테이블을 마련했다. KBS 수신료 인상 문제는 국민들에게 직접적으로 경제적 부담을 주는 사안이다. 언론단체와 시민사회단체는 국회의원들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묻고 2012년 총선에서 표로 심판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수적 열세 때문에 물리적으로는 막기 어렵다. 그럴 바엔 전제 조건을 이행하는 모습으로 ‘성의 있는’ 반대 제스처를 취하면서 명분을 쌓는 게 여러 면에서 낫다고 생각할 수 있다. 어차피 종합편성채널 미디어렙 문제도 남아 있다. ●민주 “KBS 개선안 전향적” 주장 민주당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에 대해 “민주당이 내건 전제 조건에 대해 KBS가 가져온 개선안은 전향적인 내용이 많았다.”면서 “오늘(22일) 처리를 작심한 한나라당을 어차피 힘으로 막지 못할 거면 24일 KBS 사장에게 이행 방안을 확실히 듣고 28일 처리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재희 문방위원장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수신료 인상안을 전격 상정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전 위원장의 회의 자료와 의사봉을 빼앗는 등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6·15 공동선언 11주년… 안팎으로 편가르기 심화

    6·15 공동선언 11주년… 안팎으로 편가르기 심화

    6·15 남북공동선언 11주년을 맞은 15일 한반도에는 6·15선언의 기본정신인 ‘남북 간의 신뢰’를 무색하게 할 만큼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남한에서는 통일부의 방북 불허로 파주 임진각에서 반쪽짜리 기념행사가 열린 데다, 북한은 남북관계 파국을 남한의 탓으로 돌리며 6·15 정신을 되살릴 것을 촉구했다. 특히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이어 최근 북한의 잇단 비밀접촉 폭로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파주 임진각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평화통일민족대회’에는 시민사회단체와 야당 측 의원들만 참석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남북은 작은 문제들을 뒤로하고 평화라는 대의를 위해 주저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남북정상회담을 다시 추진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는 민간차원의 교류, 비정치적·인도적 사업은 남북관계 상황과 관계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대북 식량지원과 이산가족 상봉 재개도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남북 간은 비밀 접촉도 공개될 정도로 신뢰가 떨어졌다.”면서 “6·15 공동선언이 유일한 길이며 통합진보정당으로 정권교체를 이뤄 내겠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전 매체를 동원해 대대적으로 6·15 공동선언을 선전하는 한편 그 어느 때보다 ‘우리 민족끼리 자주 통일’을 강조했다. 반면 우리 정부는 6·15선언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이나 논평도 내지 않은 채 거의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15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현 장관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 출석해 “정부는 인내심을 갖고 정상적인 남북관계 발전과 북한의 바람직한 태도변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원론적 수준의 견해만 밝혔을 뿐이다. 현재의 한반도 상황은 최근 북한이 남북 비밀접촉을 공개하고 “남한과 상종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악화된 관계의 고착이 심화된 상태다. 북한의 두 차례에 걸친 비밀접촉 폭로는 한국은 물론, 미국·중국 측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관련국들의 한반도 대화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종잡을 수 없게 하고 있다.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이후 북·중경제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남한은 북한의 돌발 행동에 미국·일본을 대상으로 ‘3단계 대화론’을 지속하기 위한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북·중과 한·미·일의 한반도 대결 구도가 강화되는 양상이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비밀접촉 내용 폭로로 향후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사전접촉도 어려워져 돌파구 마련조차 쉽지 않다.”면서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북한의 대남 강경대응이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남북관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개성공단 활성화와 남북경협 재개 등 전향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설영·강주리기자 snow0@seoul.co.kr
  • [시론] 반값등록금 해결에 정부·대학 함께 나서야/최진봉 텍사스 주립대 저널리즘 스쿨 교수

    [시론] 반값등록금 해결에 정부·대학 함께 나서야/최진봉 텍사스 주립대 저널리즘 스쿨 교수

    반값 등록금 촛불시위가 10여일째 계속되고 있다. 이번 시위는 예전의 등록금 시위와는 달리 대학생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시민단체와 학계에서도 힘을 보태고 있어 사회 쟁점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학계까지 나서면서 반값 등록금 문제는 사회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고려대와 숙명여대, 이화여대 등 서울 시내 주요 대학 총학생회가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동맹휴업을 예고하고 있어 반값 등록금 투쟁의 강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학생들의 반값 등록금 요구는 어찌 보면 생존권 차원의 절박한 호소라고 볼 수 있다. 대학생들의 절박한 생존권 호소에 정부는, 그것도 반값 등록금을 공식적으로 약속한 이명박 정부는 지금이라도 대학생들과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이해할 만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반값 등록금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좋을까.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한 열쇠는 정부뿐만 아니라 대학 당국이 함께 쥐고 있다. 대학 당국의 적극적인 구조개혁과 참여가 따르지 않는 한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정부의 역할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일부에서 제기되는 공적자금 투입 방안은 한국 대학의 약 80%가 사립대학인 상황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대학의 구조조정 없이 국민의 혈세로 모든 대학에 일률적으로 공적자금이 지원될 경우, 자칫 비리·악덕 사학재단의 배만 불리고 건물 증축, 부동산 투자, 주식 투자 등 사학의 도덕적 해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약 20%의 젊은이들은 혜택을 받지 못해 형평성 문제도 야기될 수 있다. 무엇보다 대학 자체적으로 등록금 인하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는 것이 시급하다. 지난 2009년 결산 기준으로 국내 사립대의 누적 재단적립금은 10조원에 이른다. 이화여대가 738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홍익대 4857억원, 덕성여대 2494억원, 고려대 2305억원, 숙명여대가 1904억원을 적립금으로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들은 해마다 평균 80여억원씩을 적립하고 있다. 그동안 대학들이 천정부지로 올려 거둬들인 등록금 중 일부가 학생들의 장학금이나 복지혜택을 늘리는 데 쓰이지 않고 대학의 현금 보유를 늘리는 데 쓰인 것이다. 이제는 대학들이 학생들을 위해 적립금으로 묶어 놓은 이 돈을 풀어야 한다. 등록금이 남아서 많게는 등록금의 22%를 대학 적립금으로 쌓아두는 상황에서 등록금을 지속적으로 인상하는 것은 사학재단들이 대학을 사업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미국의 대학들은 여윳돈이 생기면 쌓아두지 않고 주로 대학의 연구시설 확충이나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그리고 학생들의 성적뿐만 아니라 학비 부담 능력에 따라 장학금을 차등 지원하고 있다. 대부분의 미국 대학들은 학생의 성적에 따라 지급하는 장학금과는 별도로 학생의 학비 부담 능력에 따라 학비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부모의 소득 수준이 낮아 자녀의 학비를 부담하기 어려운 경우, 대학이 학비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교육기회의 균등한 제공을 위해 부모의 소득격차를 고려하여 학비를 차등 지원하는 제도의 도입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반값 등록금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와 대학당국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 특히, 학생들의 등록금과 정부지원금으로 배를 불려온 대학들이 그동안 꾹꾹 참아오다 생존권을 위협받는 상황에까지 몰린 대학생들의 피맺힌 절규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정부와 교육 당국은 대학들이 이러한 노력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행정적인 지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 [주민 반발에 제동 걸린 발전소 2題] 아산만 조력발전소 논란

    충남 서해안 조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주민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동서발전과 대우건설이 26일 충남 당진군 송악읍 복지회관에서 열려던 주민설명회가 주민 300여명의 원천 봉쇄로 무산됐다. 아산만조력발전소 건설 반대 투쟁위원회 김정환(53) 위원장은 “댐을 막아 발전소를 건설하면 물이 썩어 갯벌은 시궁창이 되고 집중호우 때 물난리가 나는 등 엄청난 환경 재앙을 낳는다.”고 주장했다. 동서발전은 2018년까지 서해대교에서 서쪽으로 1㎞쯤 떨어진 당진군 송악읍 복운리~신평면 매산리 사이에 2.5㎞의 댐을 막아 조력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하고 현재 공유수면 매립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면적은 28만 8000㎡, 설비용량은 254㎿, 연간 발전량은 545Gwh로 경기 시화조력발전소와 같은 규모다. 모두 7834억원이 투입된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건설 예정지가 항만 구역 내여서 어업권 보상이 이미 끝났고, 2020년까지 해저 준설이 예정돼 있어 갯벌 훼손 문제도 크지 않다.”고 반박했다. 회사 측은 홍수 조절 등의 역할과 2만 6000명의 고용 및 1조 7762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당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주민 반발에 제동 걸린 발전소 2題] 여수산단 화력발전소 갈등 “대기·해양 생태 오염” “전력 수요 감안 강행”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앞 공유수면을 매립해 화력발전소를 건립하는 문제를 놓고 해양환경 오염 시비 등의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한국동서발전에 따르면 여수산단에 위치한 산하 기업인 호남화력이 설비 노후로 폐쇄됨에 따라 대체 발전소 건립 부지 마련을 위해 발전소 앞 공유수면을 매립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유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호남화력은 1973년 건립돼 설비 노후로 2020년 문을 닫고, 현 호남화력 앞 공유수면 52만 7959㎡를 매립해 2000㎿급 발전설비 2기 규모의 대체 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여수 지역은 물론 전남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발전소가 주변 생태 환경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건립 반대 의사를 표시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동서발전 측은 “여수산단과 광양 지역 산업시설의 전력 수요에 대비한 조치로 국토해양부에 매립 허가를 신청해 둔 상태다.”라며 발전소 건립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무상급식 주민투표 청구안 새달 제출”

    “무상급식 주민투표 청구안 새달 제출”

    서울시내 초등학교에 대한 전면적인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16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복지포퓰리즘 추방 국민운동본부’는 다음 달 초까지 70만명의 서명을 받아 서울시에 주민투표 청구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주민투표 청구안이 접수되면 서울시에서 서명자 확인과 명부 공람, 주민투표 심의위원회 개최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투표까지는 60일 정도 걸린다. 따라서 청구서가 6월 초 접수되더라도 주민투표는 8월쯤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운동본부는 이날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42만 8984명이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청구 서명 운동에 동참했다.”며 “70만명 서명이 완료되면 곧바로 청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명자 수가 주민투표를 청구하기 위한 필요인원인 41만 8005명(유권자 836만 83명의 5%)을 넘어섰지만 중복·무효 서명을 고려해 70만명의 서명을 받기로 했다는 게 운동본부 측 설명이다. 김춘규 총괄상임본부장은 “서명 무효 수를 최대 30%로 감안해 서명자 수를 확보할 예정이며, 6월 초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지난 2월 9일부터 시민단체 회원과 한나라당 서울시당 소속 당원 등을 대상으로 한 서명운동과 함께 서울광장 등에서 가두 서명을 받아왔다. 주민투표 청구가 임박함에 따라 서울시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시는 운동본부가 청구서와 서명자 명단을 접수하면 다음 날 주민투표 청구사실을 공표해야 한다. 이어 서명자 확인작업을 거쳐 이름과 주소, 주민등록번호 등 필수기재사항 누락자와 중복 서명자, 19세 미만 서명자, 타시도 거주자 등을 걸러 낸 뒤 서울시와 자치구에 1주일간 공람하고 이의제기 신청을 받는다. 공람이 끝나면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위원장으로 시의원과 시민단체, 변호사, 교수 등 14명이 참가한 주민투표 심의위원회에서 수리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주민투표가 결정될 경우 1주일간 수리사실을 공표하고, 주민투표 발의 공고를 통해 투표 일시와 지역 등을 알린다. 이 과정에서 선거관리위원회와 상의해 일시와 지역을 잡는다. 공고가 끝나면 모든 업무를 선관위로 이관하고, 투·개표 등은 선관위에서 맡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투표는 투표발의 공고 뒤 20~30일 이내에 하게 돼 있다.”면서 “주민투표는 청구서가 접수된 뒤 두달쯤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사설] 고엽제 조사 공정성 확보에 주력하라

    한·미 양국이 그제 경북 칠곡 주한미군기지(캠프 캐럴) 고엽제 매립 의혹에 대해 공동조사를 벌이기로 합의한 것은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지극히 당연한 처사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1991년부터 지금까지 주한미군에 의한 환경오염 사례는 47건에 이른다. 하지만 미군 측은 어느 것 하나 확실히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 환경사고가 상시적으로 일어났음에도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허울뿐인 선언적 규정으로 말미암아 소극적 자세로 일관해 온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미군이 신속하게 공동조사에 응한 것은 이례적이기까지 하다. 미군은 모든 자료를 공유하고 민·관 합동조사단의 기지 내 현장 점검에도 협조하기로 했다. 다행한 일이다.고엽제는 인간이 만들어낸 최악의 독성물질이라 할 정도로 그 폐해는 치명적이다. 그런 만큼 고엽제 파문은 대응 여하에 따라 일파만파로 커질 수 있다. 녹색연합은 당장 “주한미군의 고엽제 매립은 단순한 환경사고가 아니라 조직적으로 자행한 환경범죄”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 또한 미국 정부가 직접 진상을 조사해야 한다며 원상회복 조치를 촉구했다.고엽제 매립 의혹의 진원지인 칠곡 미군기지 인근 마을에서는 암이 잇따라 발생했다느니 고엽제 같은 독극물을 묻었다느니 하는 증언이 속출하는 등 국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름 유출이나 폐수 무단방류 등 그동안 미군이 저질러온 환경오염 범죄를 비난하며 그들의 조사 자체를 믿지 않으려는 움직임도 있다. 그러나 한·미 양국이 공동조사에 착수하기로 한 이상 우리는 일단 이성(理性)의 눈으로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고 본다. 조사가 형식에 그치지 않도록 감시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물론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공동조사단을 꾸리는 것이 선결과제다. 정부도 밝혔듯이 조사단에는 정부 관계자뿐 아니라 주민대표, 시민사회단체 등도 폭넓게 참여해야 한다. 불신은 또 다른 불신을 낳는다.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한·미 양국은 신속하되 신중하게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특히 미군 당국은 진정성을 갖고 조사에 임해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 고위공직자서 기업 고문(顧問)으로… 카멜레온 같은 그들의 세계

    고위공직자서 기업 고문(顧問)으로… 카멜레온 같은 그들의 세계

    사법고시나 행정고시 등에 합격하고 20년 안팎의 공직 경력을 토대로 현직 후배들을 챙기며 수억원의 연봉을 받는 사람은? 기업체나 로펌의 고문이다. 받는 연봉에 비해 놀랍게도 비상근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산저축은행 예금 부당 인출 사태로 전관예우 문제가 불거지면서 장·차관 등 고위 관료 출신 고문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거세다. 정부가 공직자윤리법 개정 등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정책개정 노력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로펌이나 대기업에서 전직 관료들을 고문으로 영입하는 것은 ‘수익은 극대화하고 위험은 최소화하는 보증수표’를 챙기는 효과가 있다. 이들은 “전문성을 갖춘 실력 있는 관료들의 사회 진출을 제한하는 것은 전문성이나 능력을 사장시켜 사회적 손실로 이어진다.”고 옹호한다. 공직자는 국민의 세금인 국비로 해외연수 등을 통해 능력을 키웠으므로 취업 제한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문이 현직 공무원 후배들을 통한 정책 동향 파악 등 알선·청탁을 위한 로비스트로 활동하고 있다는 비판적 지적이 대체적이다. ●고문에도 부익부 빈익빈 부처에서 뛰어난 실력을 입증했다고 하더라도 모든 퇴직 관료가 고문이 될 수는 없다. 대체로 민간 기업에 대한 규제 권한을 가진 경제 부처 출신 퇴직자들은 시장에서 ‘우량주’로 우대받는 반면 사회 부처 소속 관료들은 ‘찬밥 신세’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대형 로펌 전문 인력의 절반 이상이 공정위·금감원·국세청 출신 공직자였다. 이렇다 보니 알게 모르게 퇴직 이후를 생각하는 경향이 농후하다. 퇴직 상관의 일자리를 알선하는 등 공무원 행동강령과 배치되는 행동을 하게 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사회 부처 공무원들이 퇴직 후 고문으로 가는 것은 로또에 당첨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부의 움직임은 한가로워 보인다. 얼마전 행정안전부는 국회의원의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발의에 대해 장단점을 소개한 의견을 제출했다. 퇴직자들의 취업 제한을 요구하는 시민사회단체 입장에서 보면 소극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의견이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취업 제한의 부작용 등 장단점을 다 고려해야 한다고 했던 것”이라면서 “그런데 지금은 저축은행 사태도 터졌고 상황이 바뀌었지 않느냐.”고 개정에 적극적일 것임을 내비쳤다. 저축은행 사태가 생기지 않았다면 공직자윤리법 개정은 없었을 것이라는 방증이나 다름없다. 국세청은 현직 공무원들이 퇴직 선배를 위해 기업체 고문 계약을 알선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으나 이 제도의 실효성을 놓고 말들이 적지 않다. 최고위직급들이 퇴직 후 주변의 도움 없이 스스로 로펌이나 유명 회계법인에 재취업하는 현실에서 일선 관서장급으로 물러나는 일반 직원들에게만 적용될 소지가 있다는 푸념이다. ●잘못된 공직관 바꿔야 시민사회에서는 이렇게 가다가는 국가로서의 정상적인 기능 자체가 마비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는 “장관 등 고위직을 지내고 재벌 회사로 가는 게 상상할 수 있는 일이냐.”면서 “이는 현직에 있을 때 한 건 봐주고 퇴직 후 그 기업 품에 안기는 것이다. 이처럼 공직을 더 좋은 자리로 가기 위한 대기처로 인식하는 개념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은 “당사자들도 당연히 고액을 받아야 된다는 선민의식을 버려야 한다. 이익 추구형이 아닌 사회 환원형 봉사 개념으로 의식이 전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진상·오일만기자 jsr@seoul.co.kr
  •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설치 찬반논란

    경기 의왕시 초평동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설치를 놓고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레일바이크를 설치하면 인근 환경이 초토화될 것이라며 계획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인근 월암·초평지역 주민들은 상권과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호수 수질을 개선시키기 위해 반드시 레일바이크를 설치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16일 의왕시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시는 철도특구 지정을 추진 중인 왕송호수 주변에 2013년까지 레일바이크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지식경제부에 부곡동 일대 2.29㎢에 대한 철도특구 지정을 신청했다. 시는 철도특구 신청이 승인되면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왕송호수와 철도박물관, 철도기술연구원, 한국철도대학, 자연학습공원을 연계한 테마파크를 조성할 방침이다. 그러나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 등 사회단체는 “왕송호수에 레일바이크가 설치될 경우 환경파괴가 우려된다.”며 사업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만약 시가 레일바이크 설치를 강행한다면 철새가 모두 떠나 왕송호수가 유원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왕송호수 주변 주민들은 “레일바이크를 설치하면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고, 호수수질도 개선된다.”며 시민사회단체 주장을 반박했다. 주민들은 또 “레일바이크 설치 때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왕송호수를 찾아 상권이 활성되고, 매표소 인력과 안내요원 등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역주민 80여명으로부터 레일바이크 사업이 포함된 왕송호수 철도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한 찬성서명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의왕시는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레일바이크 설치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는 “기존 레일바이크의 경우 이음매가 짧아 덜컹거리는 소음이 발생하지만 장대레일을 이용해 이음매 간격을 200m 단위로 하고 레일 위에 고무를 덧씌우면 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 왕송호수의 수질개선을 위해 지난해까지 모두 16억원을 들여 1만 2500t의 오니를 제거하는 준설작업을 완료했으며 내년에 30억원을 들여 수질오염 저감시설을 설치하는 등 수도권 최고의 명품 호수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정부기관, 고위퇴직자 일자리 알선은 ‘관행’?

    정부기관, 고위퇴직자 일자리 알선은 ‘관행’?

    퇴직하는 고위 공직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갖는 것은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 정무직에 해당하는 장·차관뿐만 아니라 1~3급 고위 공직자들의 상당수가 재취업에 성공한다. 퇴임 당시에 못 챙기면 몇 개월 지난 후에라도 새 일자리를 찾아낸다. 기업이 스카우트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관이 알아서 챙겨주는 것도 상당수 있다. 공공연한 관행으로 이어져 오고 있지만 이를 인정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퇴임 후의 일자리는 관련 기관의 산하 조직이 대부분이지만 로펌이나 대기업 등 민간 분야로 진출하기도 한다. 기업이나 금융시장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감사원 등 이른바 힘 있는 기관들은 재취업의 기회도 많을 뿐만 아니라 거액의 연봉까지 챙길 확률도 높아진다.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산은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대평 전 금감원 부원장은 법무법인 김&장 고문으로, 조학국 공정위 전 부위원장은 법무법인 광장의 고문으로 있다. 문태곤 전 감사원 제2사무차장은 삼성생명의 감사로 근무 중이다. 이봉화 전 보건복지부 차관은 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으로, 김정기 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보는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강중협 전 행안부 정보화전략실장은 현재 한국정보화진흥원 부원장을, 어청수 전 경찰청장과 김정식 전 경찰대학장은 법무법인 대륙아주에서 고문을 맡고 있다. 전홍렬 전 금감원 부원장과 이동규 전 공정위 사무처장은 현재 법무법인 김&장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로펌의 경우 종전 장·차관 출신자들에게 기회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중앙부처 과장급까지 확산되고 있다.<서울신문 5월 11일 자 1면> 이 같은 고위 공직자의 퇴임 후 일자리는 공직생활 동안 챙기지 못했던 목돈을 단기간에 챙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모두 공직에 있을 때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급 규모의 한 로펌은 전직 차관을 장관급 예우로 모셔 와 연봉 2억~3억원에 월 1000여만원 정도의 판공비를 제공하고 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 제17조에는 재산등록 대상 공직자는 퇴직 전 3년간 소속 부서 업무와 관련이 있는 영리 사기업 중 자본금 50억원 이상, 연평균 외형거래액 150억원 이상의 기업에 퇴직 후 2년간 재취업할 수 없다. 그러나 이 규정은 유명무실하다. 고위 공직자가 퇴직 시 재취업할 경우 행정안전부에서 적격성 여부를 심사한다. 그러나 소속 부서 업무와 관련이 없으면 재취업을 막을 방법이 없다. 상당수 공무원들은 퇴임 1년여를 앞두고 교육 등으로 사실상 맡고 있는 업무가 없는 경우가 많다. 자연히 공직자윤리법은 재취업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2009년 6월 1일부터 2010년 5월 31일까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취업제한 판단을 의뢰한 퇴직자 169명 가운데 13명뿐이었다. 하지만 자체 조사 결과 최소 44명의 퇴직자는 직무와 연관성 있는 영리 사기업체에 취업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참여연대는 밝혔다. 2009년 12월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행한 ‘퇴직공직자 취업제한제도 개선방안’에서도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승인심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심사 기준도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공직자의 재취업 제한을 강화하는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자본금 10억원, 3년간 연평균 외형거래액 30억원 이상 등으로 다소 강화된 내용을 담고 있다. 한경호 행안부 윤리복무관은 “공직자의 재취업 제한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는 정부뿐만 아니라 국회 등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6월 임시국회에서 이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 전문가들은 재취업 기준 강화와 함께 공직사회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라영재 협성대 교수는 “고위 공직자를 영입하는 이유는 관련 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해 주길 기대하기 때문”이라면서 “전·현직 공직자를 통한 알선·중재 등 부정의 개연성을 없앨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구·박성국기자 yidonggu@seoul.co.kr
  • 양대노총 “노동·정치투쟁 병행” 朴고용 “복선 깔린 고도의 전술”

    양대노총과 정부 사이에 전면전이 예고됐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25일 오전 노동투쟁과 정치투쟁을 병행하겠다는 공동시국 선언문을 발표하자 이날 오후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이 ‘시기와 내용을 볼 때 고도의 전술’이라고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양대 노총 위원장의 협공도 위협적이지만 시국 선언 당일 정부부처 장관이 곧바로 대응하는 것도 이례적인 강공이다. 양대노총 위원장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발표한 공동시국 선언문을 통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전면 재개정 등 6대 요구사항을 내걸었다. 또 4·27 재·보선에서 친노동 성향의 정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 정치투쟁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대노총 위원장은 “국정기조의 실질적 전면 전환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은 우선 국민 앞에 사과하고 인권과 민주주의 원칙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위원장은 또 “일방적인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복수노조 강제적 교섭창구 단일화 등은 노사자율과 노동3권을 보장한 헌법 위에 군림하는 초법적 조치”라면서 “노사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온 노조법을 전면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위원장은 이어 “정부와 한나라당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현 정부와 모든 대화를 중단하고 뜻을 함께하는 시민사회단체 및 정치세력들과 4·27 재·보선에서 반(反)노동자 정당을 심판하는 등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자리에서 양 노총은 ▲현 정권 내각 총사퇴 ▲친서민 정책 즉각 실시 ▲노조법 전면 재개정 ▲비정규직 차별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번 시국 선언문 발표는 4·27 재·보선을 앞둔 정치투쟁이자 5월 1일 근로자의 날 집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대정부 투쟁에 돌입한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박재완 고용부장관은 과천종합청사에서 기자들과의 만나 “오늘 양대노총의 시국선언은 노동운동이 아닌 정치투쟁의 연장이라는 느낌”이라면서 “시기와 내용을 봐도 복선이 깔린 고도의 전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한 어조로 맞섰다. 박 장관은 “대기업 노조를 보호하고 어려움을 하청기업 노조에 전가하는 무책임한 자세는 현장 근로자들의 지지를 받기 힘들 것”이라면서 “법을 무력화하거나 법에 도전하는 행위는 용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조법 전면 재개정 주장에 대해서는 13년간의 노사 간 합의 끝에 도입된 법을 재개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 변수는 많다. 100일 넘게 진행되고 있는 전북 지역 버스 파업에서 양 노총 간 갈등이 가시화되는 현상 등을 볼 때 양대노총이 계속 함께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또 양대노총의 대정부 투쟁이 야 4당과의 공동 투쟁으로 연결될지도 아직은 불투명하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황진선 칼럼] 변호사들의 공익 활동을 아시나요

    [황진선 칼럼] 변호사들의 공익 활동을 아시나요

    요즘 법조계는 혼란스럽다.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의 법조 개혁안을 둘러싸고 불협화음이 가득하다. 정치권과 법조계가 국민은 의식하지 않고 자기 조직의 위상에만 촉각을 곤두세우며 직역이기주의에 매몰돼 있다는 소리도 나온다. 그런 가운데 그제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대한변호사협회 공익소송특별위원회가 SK텔레콤의 해외 데이터 로밍 요금제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공익소송을 내기로 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10일 기아자동차 카니발의 에어백 장착 광고가 허위라며 낸 손해배상청구에 이어 두번째 공익소송이다. 공익소송특위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이메일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켜둔 상태로 해외에 가면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더라도 수만원에서 수십만원의 요금이 부과될 위험이 있는데도 고지하지 않았다.”고 청구 이유를 설명했다. 권위주의 정권시대인 20년 전만 해도 법조인은 신뢰받는 최고의 전문직이었다. 변호사 중에도 ‘인권변호사’로 불리는 분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법조인에 대한 신뢰는 크게 떨어졌다. 변호사 수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치열한 생존경쟁, 전관 예우와 ‘유전무죄 무전유죄’에서 비롯된 불신 등이 주요 원인일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공익활동에 힘을 쏟지 않은 탓도 있다. 변호사법 1조와 27조는 변호사는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함을 사명으로 하며, 연간 일정 시간 이상 공익활동에 종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형 법무법인들도 최근 공익위원회를 두고 활동 폭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이를테면 태평양은 별도의 공익재단을 만들어 난민·이주외국인팀, 사회적기업팀, 탈북민팀, 장애인팀 등 4개팀에 60여명의 변호사를 배정해 법률 구조, 제도 및 정책 개선, 입법 지원 등의 활동을 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반인은 변호사들이 공익활동에 나선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미국 변호사들의 공익활동은 ‘프로 보노’라고 칭한다. 라틴어 프로 보노 푸블리코(Pro Bono Publico)의 줄임말로 ‘공익을 위하여’라는 뜻이다. 미국 변호사협회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프로 보노를 권장한다. ‘사법왕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변호사 숫자가 많은 데다 사회적 인식 또한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기업을 상대하는 바람에 사회적·경제적 약자를 만날 기회가 적은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에게 봉사 시간을 더 많이 할당한다. 우리 법조계도 지금부터라도 공익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내년에는 로스쿨 졸업생 1500명과 사법연수원생 1000명을 합해 2500명의 변호사가 쏟아져 나온다. 2020년에는 변호사 숫자가 지금의 2배에 가까운 2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한다. 변호사가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신뢰는 떨어질 개연성이 크다. 따라서 그만큼 공익활동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역할 분담도 필요하다. 주로 기업을 변호하는 법무법인은 사회적·경제적 약자들을 위한 공익활동에, 변호사단체는 법무법인이 나서기 어려운 정부 또는 대기업을 상대로 한 공익소송에 집중해야 한다. 앞으로 공익활동을 확대하고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생색내기로는 국민의 인식을 바꿀 수 없다. 공익위원회 소속 변호사와 공익활동을 지원하는 기금도 대폭 늘려야 한다. 로스쿨 학생들은 봉사 활동에 적극 참여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대형법무법인은 현재 자신의 공익활동을 알리는 것조차 꺼리고 있다. 그러나 앞으론 그래선 안 된다. 후배 변호사들을 양성하고 그들의 길을 터주려면 공익활동을 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시민사회단체와 연계해서 사회적 이슈를 공익활동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방안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그러면 변호사에 대한 국민의 시각이 달라질 것이다. 국민의 신뢰와 지지가 없으면 법률 수요 창출과 법조 직역 확대는 어려워진다. 바로 얼마 전 준법지원인제에 대해 거의 모든 언론 매체가 변호사 일자리 챙기기라며 비난을 쏟아낸 것을 되새겨야 한다. jshwang@seoul.co.kr
  • 고리 1호기 가동중단 최소 한달간 안전진단

    안전성 논란이 인 고리 1호기 원전이 최소 한달간 가동을 중단하고 정밀 안전진단을 받는다. 원전 운영을 맡은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사회적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절차”라고 밝혔지만, 고리 1호기 폐쇄를 주장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의 목소리는 높아질 전망이다.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20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고리 1호기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벌인 뒤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 재가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고리 1호기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영구 폐기까지 거론되고 있는 점을 감안,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 원전 정지 상태에서 교육과학기술부의 심도 있는 정밀점검을 받고 정부와 협의한 뒤 재가동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전력공급 장치에 이상이 생겨 가동이 중단된 고리 1호기의 정밀 안전진단에는 한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원자력안전기술원(KINS)과 고리원자력본부 등이 합동조사를 벌이고 이르면 지난 15일 고리 1호기를 재가동할 방침이었지만, 급작스럽게 방향을 튼 것이다. 김 사장은 고리 1호기의 안전성과 관련해 세간에 제기된 의혹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수원 측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뒤 비상대응반을 만들어 지식경제부 등과 모든 원전에 대한 안전점검을 했다.”면서 “이후 일본에서 문제가 제기됐던 주요 기기의 침수 방지와 비상전원의 상시 확보 등을 위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녹색연합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고리 1호기가 재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이번에 발견된 결함들이 왜 검토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며 “그동안 안전점검은 요식 행위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금강 바닷물 유통 갈등

    해상경계 조정에 따른 조업권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던 충남과 전북이 이번엔 금강하굿둑 철거 문제로 또 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9년 3월 정부의 입장 정리로 잠잠해졌던 금강하구의 해수(바닷물) 유통 논의가 최근 충남이 ‘금강비전기획위원회’를 출범시킨 데 이어 홍문표 농어촌공사 사장이 두 자치단체 입장을 동시에 반영시킨다는 것을 전제로 가능성을 내비쳐 다시 점화됐다. 충남도는 지난 12일 금강의 장기적인 발전정책을 기획하고 연구할 ‘금강비전기획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 위원회는 토목 및 환경공학, 사학, 행정학 등 이론 전문가 11명과 시민사회단체 등 현장 전문가 7명, 산하기관 관계자 4명 등 모두 22명으로 구성됐다. 금강하굿둑 해수유통을 집중 논의한 뒤 이를 다시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민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금강비전기획위원회가 금강하굿둑 개선 등 금강의 생태환경 보전과 발전방향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홍 사장도 지난 14일 충남도와 서천군이 정부에 건의한 ‘금강하굿둑 개선’과 관련, “공정성과 전문성을 가진 기관에 의뢰해 충남과 전북의 입장을 동시에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터라 전북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홍 사장은 대전 서구 둔산동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에서 열린 ‘저수지 청정용수 확보와 수변개발 병행 성공 추진방안 토론회’ 참석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같은 상황에선 충남·전북 간의 공방만 있을 뿐 해결방안을 찾기 어렵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충남과 전북 양쪽이 추천하는 기관에 관련 내용의 연구를 맡기면 이 문제가 합리적으로 풀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북도는 즉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전북은 금강하굿둑 건설로 생긴 금강호에서 농·공업용수를 취수하고 있어 해수유통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금강의 수질 악화 주요인은 상류인 대전~서천 간 금강 본류와 지류로 유입되는 생활오·폐수”라며 “해수유통으로 수질개선 해답을 찾으려는 것은 논리상 맞지 않다.”는 게 전북도의 주장이다.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금강하굿둑은 정부가 1990년 농·공업용수의 원활한 공급과 홍수예방을 위해 충남 서천과 전북 군산 사이 금강 하구에 축조한 방조제로, 30m짜리 배수관문 20개를 갖추고 있다. 충남도는 하굿둑 일부를 헐어 바닷물을 드나들 수 있게 해야 금강을 살릴 수 있다며 하굿둑 개선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반면, 전북도는 철거하면 금강호 물을 지역의 농·공업용수로 조달하는 데 차질을 빚게 된다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정부는 2009년 3월 금강호 관리개선방안 간담회에서 “금강에서 공급되는 농·공업용수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없이 해수유통을 관철시킬 수는 없다.”면서 “충남도의 주장은 더 이상 논의 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김해을 與野캠프 탐방

    김해을 與野캠프 탐방

    ■한나라 김태호 후보 캠프, 낮고 조용하게 ‘바닥 민심’ 파고든다 ‘걱정만 끼쳐드렸습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4·27 재·보궐 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4일. 경남 김해시 장유면 대청리 대암월드피아 건물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의 캠프에는 이런 파란색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었다. 집권여당 후보의 선거 캠프 같지 않았다. 30여명의 젊은 자원봉사단들이 찾아오는 손님들을 안내하거나 묵묵히 청소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캠프는 ‘낮게, 조용하게, 겸손하게’를 구현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이유갑 선거대책본부장은 “국무총리 낙마 과정을 거치면서 후보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반성하는 마음으로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대규모 조직이나 화려한 이벤트 대신 ‘스며드는’ 행보를 택했다고 했다. 캠프의 내부 배치도 후보의 의지를 뒷받침하고 있었다. 사무실 앞마당을 자원봉사자들에게 내줬다. 상황실, 정책·홍보, 사이버, 조직 등 선거대책본부 실무진들의 방은 뒤쪽에 몰려 있었다.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박정수 전 김해시장 후보와 정용상 경남도의회 부의장, 김혜진 4·27 재·보선 예비후보가 맡았다. 이 선대본부장은 상황실장을 겸하고 있다. 도의원을 거쳐 인제대 유아교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안상근 전 경남 정무부지사가 특보를 맡았고, 고문단이 있다. 전 시장과 거창 지역 관계자, 도지사 시절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이 직능별, 지역별로 바닥 조직을 훑는 데 치중한다. 전날 진해를 지역구로 둔 김학송 의원이 캠프를 찾았지만 실무자들에게 잠깐 인사만 하고 금방 자리를 떴다. 캠프 관계자는 “명망가나 국회의원 등이 결합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후보가 원치 않는다.”고 귀띔했다. 김 후보의 동선도 큰 행사장보다는 삼겹살집, 통닭집, 호프집 등을 주로 찾는 편이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선대본부 발족식에서 눈물을 비쳤다고 한다. 이 선대본부장은 “그 큰 키의 김 후보가 방사능비를 맞은 채 시민들에게 90도 각도로 인사하는 걸 보면서 고통을 새기면서 더 성숙해졌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지역방송의 후보자 토론회 준비를 위해 김 후보는 오후 일정을 비웠다. 잠깐이라도 인사를 나누겠다는 기자의 요청에 최기봉 비서실장은 “다음에 보자.”며 정중히 거절했다. 언론의 플래시조차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김 후보 측은 이번 재·보선은 ‘지역발전 적임자’를 뽑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해 인구가 50만명을 넘어섰지만 내적 인프라는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창원 제2터널과 각종 산업·문화적 기반을 확충하는 정책을 내걸었다. 김민수 보좌관은 “김 후보가 어느 때보다 가장 어려운 선거를 치르고 있다. 아직 열세지만 진정성 있게 다가서서 시민들의 마음을 얻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무실에는 ‘단디(단단히) 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도 함께 걸려 있었다. 김해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참여당 이봉수 후보 캠프, 초호화 진영 ‘단일화 바람’ 일으킨다 ‘야 4당이 총집결한 대선주자급 캠프’ 김해을 야권 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의 캠프는 초호화 진영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선거운동 첫날인 14일 오전 6시 첫 회의를 시작으로 오후 10시 총괄회의까지 숨 쉴 틈 없는 일정이 쏟아졌다. 대규모 캠프로 전환되면서 캠프 관계자들은 “오후가 되면 휴대전화 배터리 2개가 바닥 난다.”며 혀를 내둘렀다. 선거대책위원장은 유시민 대표를 비롯, 민주당 김영춘 최고위원과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가 끌고 간다. 야권 단일후보 선정 과정에서 막후 조정 역할을 했던 노무현재단 문재인 이사장이 상임고문직을 수락했다. 선대본부장은 민주당 곽진업·민노당 김근태·진보신당 이영철 예비후보와 야 4당의 지역 도당위원장, 박민웅 전농 부산경남지역 의장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맡았다. 참여당 권태홍·오옥만 최고위원은 각각 선대위 상임본부장과 총괄상황본부장이다.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이 캠프 총괄 대변인을, 임찬규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이 대외협력국장을 수행한다. 경남 함안에서 중학교를 나온 민주당 장영달 전 의원이 고문 자격으로 캠프에 합류했다. 이 후보 측은 이날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 캠프 맞은편 건물 4층 사무실에 ‘야 4당 단일후보, 김해 사람 이봉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로 내려와 이웃들과 막걸리를 마시는 사진이 눈에 띈다. 풍경 자체가 이번 선거를 관통하는 캠프의 기조를 말해준다. ‘김해 토박이·야권 단일후보·노무현 정신 계승자’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12일에는 ‘노무현 대통령 추모 2주기 부산 경남지역 준비위’ 창립식 행사에서 야권 단일후보를 놓고 한때 경쟁했던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과도 만났다. 권 본부장은 “살인적인 집값 상승, 난개발 등 지역경제 파탄에 대해 현 정권의 책임을 묻고 56년간 김해를 떠나지 않은 토박이 후보, 노 전 대통령의 농업특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과 중앙정치가 결합된 중층 전선인 셈이다. 전날 이 후보는 지역방송 후보자 토론회를 앞두고 동의대 석종득 교수팀과 함께 밤새 예행연습을 했다. 노란 점퍼 차림의 이 후보는 “김해에서도 가장 낙후된 오지 상동면 대감마을에서 태어나 평생 땅을 지키며 살아 왔다. 농심을 일구기 위해 고향을 찾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노 전 대통령의 꿈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캠프는 15일 ‘귀한’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문재인 이사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 친노(親) 핵심 인사들이 선대위 발족식을 축하하기 위해 캠프를 찾는다. 임찬규 국장은 “그동안 친노 진영이 분열됐다는 시선이 많았지만 이 후보 출마가 단합의 기운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해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창원, 이원수 기념사업 보류

    경남 창원시가 아동문학가 이원수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다 이 선생의 친일 행적에 대한 논란<서울신문 3월 12일 자 13면>이 가열되는 바람에 기념사업을 보류했다. 창원시는 이에 따라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기념사업을 계속 추진할지와 기념사업 재정 지원 등에 대한 전화설문 조사를 오는 15일까지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시는 문화계와 시의회 등 각계각층의 여론 수렴 내용과 전화설문 조사 결과를 종합한 뒤 기념사업의 계속 추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창원시는 지난 1월 24일 이원수 선생 100주년 기념사업 선포식을 열고 학술세미나와 고향의 봄 어린이 큰잔치, 흉상 제막 등 그의 문학 세계를 기리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해 왔다. 이에 대해 창원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은 이 선생의 친일 경력을 문제 삼아 ‘친일작가 이원수 기념사업 저지 창원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창원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등 조직적인 반대 운동을 하고 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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