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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양강댐 물값 공방 市·民 갈등 번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16년째 공방을 하고 있는 소양강댐 물값 문제가 슬그머니 시민단체와 지자체 간 갈등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강원 춘천시는 6일 국토해양부 산하 한국수자원공사의 독촉에 따라 새해 예산에 물값 9억 1000여만원을 편성, 시의회에 제출했지만 돌연 시민단체들이 반발해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춘천시에 16년간 쓴 물값으로 요구한 돈은 총 137억원에 이른다. 체납액 중 단순 계산상으로 법률적 소멸시효 적용 여부에 따라 27억~45억원은 춘천시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산금 20%까지 적용하면 최대 50억원 넘게 체납액을 내야 할 처지에 있다. 춘천시는 현재 소양강댐 하류에서 취수하는 하루 평균 7만t가량에서 댐 건설 이전에 취수한 2만t을 뺀 5만t가량의 물값으로 내년부터 해마다 9억원만 내겠다는 입장이다. 시가 물값을 시의회에 제출한 이유는 물값 논쟁과 관련해 유사한 사례인 서울시와 수자원공사의 법적 다툼에서 서울시가 패소한 사례를 들면서 소송으로 진행돼 패소하면 7만t의 사용료 13억원에 체납액까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춘천지역 시민사회단체 네트워크는 “시의회는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수자원공사는 소양강댐 하류 춘천시민에 대한 물값 요구를 철회하라”면서 “서울시와 수자원공사 물값 논쟁은 물 사용계약에서 취수지점 이외 지역 취수에 대한 계약 위반이 쟁점이었지만 춘천시는 수자원공사와 물 사용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여서 계약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춘천시민과 수자원공사의 물값 다툼은 수리권 배분 문제, 대규모 댐건설로 인한 피해에 대한 지원, 지역정서 등과 연결된 총체적 문제로 수자원공사의 물 독점 구조에 기인한다.”며 “수자원공사가 주장하는 수리권의 하루 2만t 기준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비현실적 자료여서 수리권을 재정립하고 수리물량을 재배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춘천시민단체는 이날 시의회를 방문, 물값예산 전액 삭감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용수사용료가 내년 예산에 반영되지 않으면 법적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6년간 끌어온 물값 분쟁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하나·외환銀 독립 경영체제 유지”

    “하나·외환銀 독립 경영체제 유지”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한 후 지주사 밑에 2개의 은행을 유지하는 더블 뱅크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그동안 하나금융의 인수에 강하게 저항해 온 외환은행 직원들과는 대화하겠다는 포용 의지도 밝혔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4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하나금융 아래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두 은행 체제로 독립 경영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금융 인재가 많지 않은데, 외환은행 직원들의 업적과 해외에서 올린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면서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은 프라이빗뱅킹(PB) 등 소매금융이 강한 하나금융과 외환·기업 금융에 오랜 경험을 지닌 외환은행이 합쳐졌을 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이 2004년 폐쇄된 외환은행 미국 지점을 재건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과 확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김 회장의 귀국 직후 이뤄졌다. 그는 지난주 미국에서 론스타 관계자들과 만나 외환은행 지분 52.01%를 3조 9156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최초 인수계약을 맺고 올해 두 번의 재계약을 하는 동안 거래가 깨져도 좋다는 신념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면서 “올해 안에 금융당국의 승인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론스타의 ‘세금 먹튀’ 우려에 대해서는 “매각 대금을 지불할 때 세금을 원천징수해 납부하거나 믿을 수 있는 금융기관에 예치해 둘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인수로 인해 하나금융은 명실상부한 4대 금융지주 반열에 오르게 됐다. 지난 9월 말 현재 우리·KB·신한금융의 자산규모가 각각 300조원을 훌쩍 넘은 반면, 하나금융 자산규모는 236조 9000억원이었다. 외환은행 자산 129조 6000억원을 더하면 하나금융 자산규모는 366조 5000억원이 된다고 하나금융은 밝혔다. 하지만 하나금융의 인수에 강력히 반발 중인 외환은행 노조를 비롯해 시민사회단체의 지지를 끌어내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장이정수 ‘동북여성환경연대 초록상상’ 사무국장 아름다운재단 ‘아름다운 사람’에 뽑혀

    장이정수 ‘동북여성환경연대 초록상상’ 사무국장 아름다운재단 ‘아름다운 사람’에 뽑혀

    “지역사회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꿔 나가기 위해 주부들이 힘을 모아야 합니다.” 아름다운재단이 2일 개최한 ‘2011 아름다운 사람들 공익시상’에서 풀뿌리활동가 부문의 수상자로 뽑힌 장이정수(44·여) ‘동북여성환경연대 초록상상’ 사무국장은 ‘주부의 힘’을 들어 소감을 밝혔다. 장이 국장은 시민단체 활동이 전무했던 서울 중랑구 지역에서 유일한 시민사회단체인 초록상상을 세우고 지역 발전에 힘쓴 공로를 평가받았다. 고3 아들과 고2 딸을 둔 장이 국장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주부였다. “환경이 오염될수록 여성의 건강이 점점 나빠진다고 생각했다.”면서 “화장품에 성분 표시를 하도록 하는 등 여성을 위한 활동부터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2001년 여성환경연대에 가입한 이유다. 장이 국장은 지역 풀뿌리 활동에 전념했다. 초록상상은 환경연대라는 명칭이 딱딱하다고 느껴져 초록세상을 상상한다는 의미를 담아 바꾼 이름이다. 주부들의 즐거운 참여를 위해 사무실도 카페 겸 사무 공간으로 꾸몄다. 의자며 테이블은 대부분 길에 버려진 것들을 재활용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세계개발원조총회] “원조 받았던 한국, 주기로 한 약속 잘 지켜야”

    [세계개발원조총회] “원조 받았던 한국, 주기로 한 약속 잘 지켜야”

    “우리나라가 개최한 세계개발원조총회를 통해 단순 원조에서 수원국의 실질적 개발효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신흥공여국들의 참여를 유도한 것은 의미가 큽니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바뀐 우리나라가 총회 개최를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제대로 잘 주는 나라’로 평가받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유엔 중앙긴급대응기금(CERF)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제구호 전도사’ 한비야씨는 1일 세계개발원조총회가 열린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기자와 만나 “이번 총회가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 같아 기쁘다.”면서 “우리나라가 선진공여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부산 총회가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개발원조 관련 시민사회단체 네트워크인 국제개발협력시민사회포럼(KoFID) 소속으로 지난달 29일부터 부산 총회를 찾아 시민사회포럼 등 각종 행사에 참가했다. 그는 “재난구호 등 현장 경험에 비춰볼 때 개발원조가 너무 선진공여국 중심이었는데 수원국들의 개발에 실제 어떤 도움이 되고 지속가능한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 다행스럽다.”며 “원조를 받은 경험이 있는 우리나라가 필요한 것을 주는 것도 잘 알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것을 따뜻하게 두 손으로 주고, 주기로 한 약속을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민사회단체와 민간 재단 등도 원조주체로 참여하고, 남남(신흥공여국-개도국)협력 등 파트너십이 강화되는 것도 개발효과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 뒤 “중국 등 신흥국들이 당장 규범을 지키겠다고 약속하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공식 무대로 끌어들인 만큼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 유엔 CERF 자문위원이 된 그는 “현장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경험했기 때문에 유엔 등 국제기구와 공여국, 수원국들 간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진공여국 대열에 최근 합류한 우리나라도 선진국과 중국·인도·브라질 등 신흥공여국, 개도국들을 중재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씨는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2005년 ‘파리 선언’에서 약속한 구속성 원조 감축 등을 아직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고, 국내 관련 부처들 간 이견 등으로 원조의 분절성·중복성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하고 “총리실을 중심으로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국제적 규범에 맞춰 조율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부산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광주시민단체 10곳 갈곳 없어 발동동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합니까.” 한 건물에서 생활하고 있는 광주지역 1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이 건물이 경매로 넘어가면서 새 둥지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30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에 따르면 서구 화정동 종합터미널 인근 모 신문사 3층 건물이 다른 회사로 넘어가면서 새 주인으로부터 “오는 15일까지 사무실을 비워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현재 건물 1층에는 신문사와 민예총, 광주여성의전화, 장애인권익보호단체 등 일부 시민단체가 나눠 쓰고 있다. 나머지 2~3층에도 시민단체협의회, 광주전남우리민족사무실,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등 10여개의 시민단체가 사용하고 있다. 이들 시민단체는 지금까지 전 소유주인 K사가 임대료를 받지 않고 무상으로 이용토록 배려해 그동안 수도세·전기료 등 관리비만 물고 사용해 왔다. 단체들은 이런 이유로 유상 임대 전환을 새 건물주에게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재정형편이 열악한 단체들은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당장 이사할 곳을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중동의 다이애나妃’ 라니아 왕비·힐러리 美국무·호주 외교장관 등 3000여명 총집합… ‘格’이 다른 총회

    ‘중동의 다이애나妃’ 라니아 왕비·힐러리 美국무·호주 외교장관 등 3000여명 총집합… ‘格’이 다른 총회

    29일 개막된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는 전체회의와 함께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려 참석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이날 오후 부대행사 중 하나로 미국 국제개발협력처(USAID)와 함께 ‘아프리카의 개발리더십’을 주제로 회의를 개최, 원조효과 제고를 위한 아프리카 정부의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블레어 총리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정부에 원조사업의 실행을 담보할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아프리카 지역의 기반시설 구축에 세계은행보다 많은 재원을 투입해 왔다.”면서 “중국은 앞으로 아프리카 개발원조 분야의 주요 주체가 될 것인 만큼 국제사회가 중국과의 효율적인 협력 방안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신흥 공여국들에 대해서는 “언젠가는 국제 체제 안에서 원조 활동을 벌이는 편이 더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부산 총회가 그 첫 번째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신흥국들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중동의 다이애나비(妃)’로 불리는 알압둘라 라니아 요르단 왕비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라니아 왕비의 방한은 1999년 이후 12년 만이다. 전 세계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교육 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교육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교육과학기술부와 유네스코가 공동으로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개최한 국제교육 공적개발원조(ODA)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30일 오전 총회 개회식에서 개발원조의 영향력과 가치를 높여 새천년개발목표(MDGs) 달성을 적극 지원하자는 내용의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어 부산교육대학을 찾아 총장을 접견하고 부설 초등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대한민국 국회와 국제의원연맹(IPU), 아프리카를 위한 유럽의회연합(AWEPA)이 오후 공동으로 개최한 의회포럼도 처음으로 열렸다. ‘개발효과성 강화를 위한 의회의 주요 역할 인식’이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각국 의원 80여명은 개발협력 효과를 높이기 위한 입법 활동 등 지원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이와 함께 유엔개발개획(UNDP)과 아프리카개발은행, 세계무역기구(WTO), 국제투명성기구, 대한적십자사, 액션에이드 등 다양한 국제기구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지식공유 워크숍 및 부대행사를 진행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저녁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30일 오전 개회식에 참석,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민주 ‘先통합·後경선’ 합의

    민주당이 ‘선(先) 통합, 후(後) 지도부 경선’에 어렵사리 합의하면서 통합의 최대 고비를 넘겼다. 정장선 민주당 사무총장은 28일 “야권 각 세력별로 별도의 전당대회를 열어 통합을 결의하고 그 뒤에 통합 정당의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개최한다는 데 당내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민주당 내 합의는 전날 밤 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심야 회동이 결정타가 됐다. 손 대표는 17일 일괄 통합을, 박 전 원내대표는 ‘선 민주 전대, 후 통합’을 주장했었다. 그러나 통합이라는 대승적 입장에 동의하면서 두 사람은 결국 한 발씩 물러났다. 배석했던 정 사무총장은 “29일 의총 등을 거쳐 민주당 전당대회를 되도록 새달 11일에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당 원외위원장들이 대의원 5478명의 서명을 받아 다음 달 11일 독자 전대 개최를 요구하는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당내 정치적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제안 자체가 사실상 무의미해졌다. 이에 따라 범야권 통합 정당이 연내 출범할 전망에 힘이 실리지만 그렇다고 탄탄대로는 아니다. 통합수임기구 구성이 1차 관건이다. 민주당을 비롯한 ‘혁신과 통합’(혁통), 시민사회단체들이 각각 통합을 결의하면, 각 세력의 인사들이 참여하는 통합수임기구가 경선 룰, 당헌·당규 제정 등 통합 실무를 추진하는 중책을 맡는다. 무엇보다 이 수임기구에 각 세력별로 몇 명이 참여하게 되느냐, 즉 수임기구 구성비가 쟁점이 될 수 있다. 이 수임기구 구성 문제는 손 대표와 박 전 원내대표 간 협상의 최우선 조건이 될 정도였다고 한다. 양측에 따르면 “손 대표가 박 전 원내대표의 요구(수임기구에 박 전 원내대표 측 인사 포함)를 수용한 것이 ‘협상 타결’의 동력이었다.”고 전했다. 통합수임기구 못지않게 통합정당의 지도부를 선출할 선거인단 구성도 초미의 관심사다. 민주당은 당 지도부를 뽑는 선거인 만큼 당원 중심의 선거인단을 주장한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를 “당원주권제가 관철돼야 한다.”고 할 정도다. 그래서 시민이 참여하더라도 선거인단에 당원으로 등록할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혁통 등 비민주당 세력은 시민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며 완전 국민참여경선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서울외곽고속도 요금 인하를” 경기도의회 촉구 결의안 채택

    대형 건설업체들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민자 구간(일산~퇴계원)의 지분 전체를 매각하면서 8000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얻었다는 지적에 따라 경기도의회와 시민단체가 이익금 반환 청구 및 통행료 인하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했다. ●김문수 지사에 공약이행 촉구 도의회는 또 2006년 지방선거 당시 통행료 인하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김문수 지사에게 공약이행을 촉구하기로 했다. 도의회 민주당은 25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서울고속도로에 지분 참여한 건설업체들이 출자금 4600억원보다 2.76배 높은 가격에 지분을 국민연금관리공단에 매각할 수 있었던 것은 통행료 수익으로 그만큼을 충당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평가됐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그렇다면, 그동안 손실이 발생했다는 설명은 거짓이었음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준 대변인은 “법원도 ‘통행료 인하를 위해 노력하라’는 화해 판결을 내린 바 있다.”면서 “이번에 막대한 이익을 실현한 건설사들은 물가상승분을 제외한 초과이익을 국고에 귀속시키고, 지분을 인수한 국민연금 측은 통행료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신현석 대변인도 “한국도로공사 관리 구간보다 통행료가 2.5배 비싼 민자 구간의 요금이 내려질 수 있도록 다른 교섭단체들과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자구간 인상은 민심 외면 처사” 이와 함께 고양시와 의정부 지역 시민단체들도 “통행료를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오는 28일부터 오히려 민자 구간 요금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민심을 외면한 처사”라면서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해 강도 높은 인하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이와 관련, “문제의 민자 구간은 2007년 개통할 때 협약요금이 5100원이었으나 이미 4800원으로 내렸고, 이 가운데 500원을 정부가 부담하면서 실제는 4300원만 징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손학규 민주당 대표, 무기력 대응으로 리더십 상처 反MB 대오로 야권통합 기회

    손학규 민주당 대표, 무기력 대응으로 리더십 상처 反MB 대오로 야권통합 기회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강행 처리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에 적지 않은 흠집을 남겼다. 경위야 어찌됐든 여야가 명운을 걸고 대치했던 현안을 막지 못했다. FTA 비준 문제에 “몸싸움을 해서라도 막겠다.”고 했지만 무기력하게 대응했다. 그동안 당내 강경파와 협상파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채 끌려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야권 통합 국면은 손 대표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범야권과 시민사회 진영이 순식간에 반(反)이명박 대오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대통합을 마뜩잖아했던 민주노동당도 장외 투쟁을 불사한 대국민 여론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진보적 시민사회단체는 무효 투쟁에 가세할 뿐 아니라 FTA 비준에 찬성한 의원들을 심판하겠다며 ‘반이명박’ 전선에 가담했다. 까닭에 ‘포스트 FTA’ 정국은 손 대표의 시험대가 될 것 같다. FTA가 지금까진 정책적 사안이었지만 지금부턴 범보수·범진보의 진영 대결을 이끄는 정무적 사안이 됐기 때문이다. 손 대표도 선도 높은 강경책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야 진영 싸움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방관자로 만들 수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경남도 연합고사 부활 찬·반 논란 팽팽

    ”중학교 교육 내실화와 학력 향상을 위해서는 고입선발시험이 부활돼야 한다.”(경남도교육청) “고입선발시험 부활은 학생들의 성적 향상과는 무관하다.”(시민사회단체) 경남도교육청이 고입전형 선발시험 부활을 추진하고 나서자 전교조 경남지부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부활 시도 폐기를 요구하며 선발시험 반대 여론 확산에 나서는 등 갈등이 깊어가고 있다. ●시험방식·명칭 내년 2월 확정 경남도교육청은 22일 중학교 내신성적만으로 선발하는 현행 고입전형 방식을 현재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15학년도 부터 내신성적과 선발시험을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같은 내용의 개선안으로 지난 10일 공청회를 연 데 이어 권역별(21일 창원·23일 김해·25일 진주)로 설명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새로운 선발시험방식과 시험명칭 등은 빠르면 올해안에,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확정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새 고입전형안은 적용 대상인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중학교에 진학하기 전에 확정해 교육과정 운영에 혼란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경남지역 2002학년도 고입전형부터 연합고사가 폐지된 뒤 고등학교 교장 등으로 부터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져 연합고사를 부활해야 한다는 건의가 많아 지난해 12월 대학연구기관에 고입 전형방법 개선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도내 86개교의 학부모와 학생, 교사 5233명 중 68.2%가 연합고사 부활에 찬성해 도교육청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고입전형방법 개선 연구 TF팀을 구성해 2015학년도 선발시험 실시를 내용으로 하는 개선안을 마련했다. 전국 9개 도 단위 지자체 중 고입 선발시험은 경남 한 곳만 실시하지 않고 있다. 그러자 전교조 경남지부와 경남지역 시민단체, 정당 등으로 구성된 ‘경남연합고사 부활 저지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부활시도 폐기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대책위 “부활하면 교육과정 파행” 대책위는 수능성적 지역별 표준 점수 비교·분석 자료 등에 따르면 연합고사 부활과 학생들의 성적 향상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연합고사가 부활되면 시험과목 위주의 수업이 진행돼 기타 과목 수업은 부실해지는 등 학교 교육과정이 파행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대책위는 연합고사 도입 시나리오를 폐기하고 평준화지역 전형방법을 포함한 고교입시 개선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연합고사 부활 반대 여론 확산을 위해 지난 17일부터 ‘고입연학고사 반대 논평 시리즈’를 내고 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연합고사 부활을 반박하고 교육 정상화 대안을 제시하는 논평을 2~3일에 한 차례씩 모두 12번에 걸쳐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2022 아시안게임은 울산서” 20개 시민단체 유치준비委 발족

    전국에서 처음으로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아시안게임 유치에 나서 실행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21일 ‘2022 울산아시아경기대회 유치 범시민 추진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울산지역 20개 시민사회단체는 최근 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한 준비위원회(위원장 서동우)를 발족했다. 준비위는 연내 2~3차례 추가 회의를 거쳐 내년 초 ‘2022 울산아시아경기대회 추진위’를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준비위는 1차 회의를 통해 “울산은 다른 광역시에 비해 사회기반시설이 부족한 게 사실인 만큼 아시아경기대회를 계기로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 내야 한다.”면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준비위원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8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대회를 유치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野 “기댈 곳은 민심뿐…”

    민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저지를 위한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장외투쟁을 통한 대국민 홍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나라당이 17일 의원총회에서 ‘한·미 FTA 조속 처리’로 가닥을 잡은 이상 표결 처리 과정에서 무력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여론을 야당 편으로 돌리기 위해 직접 거리로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물리력을 동원할 경우 몸싸움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 등 시민사회단체, 민주노동당 등 다른 야당들과 대규모 집회를 주최하고, 지난 4일부터 시작한 거리 홍보전을 이어가고 있다. 우선 19일 시청 앞에서 열리는 한·미 FTA 반대 촛불문화제에는 지도부에서 정동영 최고위원이, 서울·경기·인천시당에서 5000여명이 참석하기로 했다. 24일에는 여의도에서 한·미 FTA 3차 범국민대회를, 26일에는 청계·서울광장 일대에서 촛불문화제를 범국본과 공동 주최할 예정이다. 전국의 지역위원회도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조항 폐기와 한·미 FTA 비준 저지 등의 내용을 담은 홍보물을 시민들에게 매일 나눠 주고 있다.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지금부터 시민사회단체와 야당이 함께하는 집회와 홍보전은 한나라당이 한·미 FTA 강행처리 방침을 밝힌 뒤 진행되는 것인 만큼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시민사회와 야 5당이 결합된 장외투쟁을 통해 야권 대통합의 의미도 살릴 계획이다. 원내에서는 한나라당을 상대로 ISD 재협상을 압박하는 투트랙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ISD는 노무현 작품’이라는 한나라당의 공세에 맞서 ‘한·미 FTA는 이명박 정부의 FTA이지, 노무현의 FTA가 아니다.’라고 반박하는 여론전도 펴고 있다. 이용섭 대변인은 “참여정부가 서명한 한·미 FTA협정안에는 그렇게 반대하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의회가 MB정부가 재협상한 협정문에는 기립박수까지 쳐가며 일사천리로 통과시키지 않았느냐.”며 “MB정부의 재협상이 미국의 이익에 충실했다는 데는 이보다 더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시론] 정책수단과 정부에 대한 신뢰/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시론] 정책수단과 정부에 대한 신뢰/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헌법재판소가 나날이 바빠지고 있다. 헌법소원이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헌법재판소가 부활된 1988년 직후 3년 동안 제기된 헌법소원은 한 해 평균 199건이었다. 그러던 헌법소원이 2011년 올해까지 직전 3년간은 한 해 평균 1404건에 육박하고 있다. 가히 폭발적인 증가 추세라 할 만하다. 연세대학교는 올해 감사원이 실시한 감사를 받은 후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여러 대학들이 동조하였으나, 결국은 연세대학교만이 헌법소원을 제기하였다. 감사원의 무차별적 감사가 대학의 자율권과 학문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감사원은 감사원법 제23조와 제24조를 감사의 근거로 내세우지만, 사립대학은 공공기관과는 다르며 감사를 받는 경우에도 국가보조금을 받는 회계부분에 한정되어야지 직무감찰과 적립금·기부금까지 아우르는 것은 부당하다는 게 학교 측 주장이다. 올해 실제로 감사를 받았던 H대학의 한 담당자는 “이건 감사를 넘어 컨설팅까지 하는 수준”이라고 푸념하였다. 반값 등록금 달성을 위한 무차별적 공세라는 해석을 숨기지 않고 있었다. 이사장과 경영진의 불법 및 부패가 개입된 곳은 엄단해야 하지만, 국가가 자의적으로 규제하고 개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사회 발전과 대학의 자율성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른바 셧다운제에 대하여도 시민단체와 학부모 및 학생들에 의해 헌법소원이 제기되었다. 청소년 게임 중독을 우려해 정부와 국회는 0시 이후 청소년을 골라 강제 로그아웃시킨다는 정책이다. 그러나 정작 청소년들은 그 법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금도 일부 청소년들은 미성년 가입이 불가능한 게임을 어른 주민번호로 이용하고 있는 게 현실인데, 청소년만 강제 로그아웃시키는 것이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시민단체와 학부모들은 청소년의 인권과 문화적 자기 결정권을 침해할 수 있다면서 청소년보호법에 대하여 헌법소원을 제기하였다. 사회가 복잡화·다원화될수록 정부가 만드는 법과 정책은 훨씬 정교해져야 한다. 아무리 정책의 목적이 바람직하다 하더라도 정부가 개입과 규제를 하기 전에 실제적 실효성, 문화적 가치, 인권, 사회적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결과를 면밀히 예측해 보아야 한다. 전통적인 국가주의 사고 체계로 밀어붙이는 정책은 결국 헌법재판소 신세를 지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국가의 규제와 개입을 무작정 인내하는 국민의 수가 그만큼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헌법재판소로 가기까지 겪어야 하는 불편과 부담은 오죽하겠는가. 또 그 사이 무너져 내리는 정부에 대한 신뢰는 얼마나 아까운 사회적 손실인가. 1980년대에는 정부가 민주적 정통성 시비에 항상 노출되었지만, 평균적인 신뢰 수준은 높았다. 1990년대까지 정부가 누려오던 신뢰 수준은 이제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작년 한 국책연구원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정부에 대한 신뢰는 5점 만점에 2.77점 수준이다. 기업에 대한 신뢰 2.96점,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신뢰 3.13점에 비하면 정부에 대한 신뢰가 많이 추락한 수준이다. 지도자의 능력이나 인기에 상관없이, 정부에 대한 일반적인 신뢰는 정책 수단의 합리성에 의해 큰 영향을 받는다. 소망스럽고 현실적인 정책 수단을 구사하면 정책의 집행력과 정부에 대한 신뢰가 올라간다. 그러지 않을 땐 정책 집행력에 허점이 생기고 정부에 대한 신뢰가 추락한다. 그 공백만큼 사회에는 정부-시민 갈등뿐 아니라 시민-시민 갈등도 증가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도 늘어난다. 최근 봇물과도 같이 쏟아지는 헌법소원은 향후 정부의 정책 수단이 한결 사회적 합의에 입각하고, 정교해져야 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정부가 결정하고 따라오라는 국가주의 전통은 더 이상 실효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수용되지도 않는다. 정부, 시민사회, 시장이 협치의 관점에서 합의하는 정책 수단이 가장 바람직하다.
  •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12) 교육과학기술부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12) 교육과학기술부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 관련 최대 현안으로는 반값 등록금과 대학 구조조정이 꼽힌다. 비싼 등록금 부담에 대한 반발로 반값 등록금 논란이 시작된 뒤 대학 등록금에 정부의 재정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자 부실 대학의 구조조정이 먼저라는 목소리가 커졌다. 두 가지 이슈가 하나로 엮여 있는 것이다. 교과부는 반값 등록금의 해법으로 1조 5000억원 규모의 국가 장학금을 조성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국가가 대는 7500억원과 함께 나머지 절반은 등록금 인하 노력에 따라 대학별로 지급하기로 했다. 대학도 등록금을 내리라는 압력인 셈이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최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명목 등록금을 5% 내리려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협의 중이며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반값 등록금을 요구했던 시민사회단체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시민단체, ‘반값’공약 이행 촉구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는 반값 등록금 국민본부는 지난 14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목등록금 5% 인하를 언급한 이 장관을 비판했다. 국민본부는 “반값 등록금 정책과 공약의 기획자인 이 장관이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재정 지원 확대 계획을 밝혀도 모자랄 판에 겨우 5% 인하를 운운하는 것은 반값 등록금 정책의 폐기를 선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학 구조조정은 반값 등록금보다 조금 더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의 재정지원과 대출 제한 대학으로 옥석을 가린 데 이어 명신대와 성화대 등 두 곳의 대학에 대해서는 교과부가 아예 학교 폐쇄 절차를 밟고 있다. ●국·공립대 구조개혁 수용 주목 여기에 국공립대에도 총장 직선제 폐지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 10개의 교육대학교와 한국교원대는 정부의 구조조정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업무협약(MOU)을 교과부와 맺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국공립대 교수들의 반발은 아직 심하다. 다만 최근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가 국립대 구조개혁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출범 예정인 ‘국립대학 발전추진위원회’에 참여하기로 하는 등 변화의 조짐도 보이고 있다. 과학 관련 이슈로는 정부출연 연구소 개편과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과학비즈니스벨트를 들 수 있다. 방만한 운영과 부실한 성과로 효용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출연연을 하나의 지배 구조 아래 묶겠다는 것이 교과부의 확고한 입장이다. 그러나 산업기술 관련 출연연을 산하에 두고 있는 지식경제부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부처 간 협상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교과부는 이르면 이달 안에 교과부 산하 기초기술연구회와 지경부 산하 산업기술연구회를 통합, 신설된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산하로 옮기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출연硏 개편 부처 간 이견 과학비즈니스벨트는 핵심 기관인 기초연구원 원장 선임을 둘러싼 잡음 속에서도 오세정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이 내정되면서 큰 산 하나를 넘었지만 당분간 마찰은 계속될 전망이다. 기초연구원이 내년 1월 출범하면 중이온가속기를 비롯한 기초연구단 50개에 총 5조 2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하지만 기초연구단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석학 영입은 교과부도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 통합 이후 끊이지 않고 있는 ‘과학기술계 홀대 논란’도 풀어야 할 숙제다. 대통령 직속 기관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예산 배분 기능을 가져가고, 원자력안전국 역시 원자력안전위원회로 독립하면서 사실상 교과부에 남은 과학기술 부문은 연구개발조정실이 유일하다. 출범 당시 교육과 과학 관련 본부 인원은 비등했지만 현재는 7대3 정도로 교육 쪽으로 쏠린 상태다. 김효섭·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박정희 기념사업 논란 확산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도서관과 동상이 잇따라 완공됨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역사적 평가를 둘러싼 논란이 한층 확산되고 있다. 근대화의 공적을 들어 찬성하는 쪽이 있는가 하면 친일 행적 및 독재를 거론하며 역사왜곡이라고 반발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박정희기념사업회는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박정희기념도서관’이 완공됐다고 밝혔다. 사업회 측은 “현재 건물은 완공된 상태”라면서 “준공 절차와 전시물 설치 등 작업을 거쳐 12월에 개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념도서관은 3층에 연면적 5290㎡(약 1600평) 규모다. ●기념사업회측 “산업화 공로 커” 경북 구미의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는 이날 박근혜(한나라) 의원 등 6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박동진 구미시 새마을회장은 “박 전 대통령의 근면·자조·협동정신을 다시금 일깨워 더 큰 번영과 민족문화의 창달을 구현하기 위해 제작됐다.”고 건립 배경을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 대해 역사 관련 단체들은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학술단체협의회와 민족문제연구소 등 422개 시민사회단체는 ‘역사정의실천연대’를 발족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친일·독재 인사에 대한 기념사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회견에는 함세웅 전 민주화기념사업회 이사장과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등 사회 원로들도 대거 참석했다. ●역사·시민단체 “역사왜곡” 반발 역사정의실천연대는 친일·독재 전력이 있는 인사들의 기념사업을 제지하는 한편 관련 조형물 철거운동도 펴나갈 계획이다. 이 전 위원장은 “최근 역사교과서 개정과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의 재평가는 정치적 목적을 갖고 진행되는 일”이라면서 “친일·독재 전력이 있는 인사의 기념사업은 역사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정희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어떤 인물이든 평가는 엇갈리게 마련”이라면서 “산업화라는 공로도 있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추진했던 사업인 만큼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구미시 관계자도 “기념사업에 대한 주민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지역 차원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외부 단체가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서울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5·18, 6월 항쟁, 친일파 청산 등 주요 사건 누락땐 검정통과 안돼”

    “5·18, 6월 항쟁, 친일파 청산 등 주요 사건 누락땐 검정통과 안돼”

    교육과학기술부와 국사편찬위원회(국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4일 서울 서초동 서울교대 에듀웰센터에서 중학 교과서 집필기준 설명회를 가졌다. 출판사 편집자와 교과서 집필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설명회에서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새로 기술될 국어·도덕·역사·경제 등 4개 교과서의 집필기준을 설명하고 집필기준 작성원칙, 집필 시 유의사항 등이 제시됐다.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을 설명한 박홍갑 국편 편사부장은 “사회·국가적으로 인정된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제주 4·3사건, 5·16 군사정변, 친일파 청산 등 주요 사건은 충실히 서술해야 하며, 관련 내용이 빠지면 검정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장은 “친일파 청산 부분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과정과 의의를 서술한다’는 집필기준에 근거해 기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관복 교과부 학교지원국장은 “역사 교과의 경우 구체적 사건명이 거론되지 않아도 정부 수립과 민주화 운동 등을 서술하게 되어 있는 만큼 각 사건 내용을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집필자들은 혼란스러워했다. 정현성 교학사 편집자는 “정부에서는 5·18민주화운동 등을 넣으라고 하지만 교육과정이나 집필기준이 담긴 문서에 이런 내용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영미 천재교육 편집자는 “내용 요소를 20% 줄이라는데 교육과정과 집필기준에 없는 내용을 넣으면 검정에서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권현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연구원은 “2007 교육과정처럼 자유민주주의 대신 민주주의로 기술하면 안 되는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편사부장은 “자유민주주의라는 용어는 집필기준대로 표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논란도 많았다. 강운태 광주시장과 김영진(민주) 의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김준태 5·18재단 이사장 등은 5·18민주화운동이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에서 빠진 것과 관련, 이날 김황식 국무총리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을 잇달아 만나 새 집필기준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김 총리와 이 장관은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에 ‘대강화(大綱化)의 원칙’을 적용, 압축적으로 기술하느라 구체적인 사건이 빠졌지만 집필과정에서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 장관은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 등을 포함하도록 집필기준을 수정하자는 요구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민족문제연구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학술단체협의회 등 422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친일·독재 미화와 교과서 개악을 저지하는 역사정의실천연대’를 결성, “교과서 개악을 막기 위한 입법청원 운동과 이 장관 퇴진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내년 4월 교과서 검정 신청을 받을 계획이며 8월쯤 검정에 합격한 교과서가 결정될 전망이다. 검정을 통과하면 2013년부터 중학교 수업에 사용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野, ‘단결’ 신호탄 쐈지만 대통합? 분열의 씨앗?

    野, ‘단결’ 신호탄 쐈지만 대통합? 분열의 씨앗?

    민주당 손학규 대표 등이 추진해 온 범야권 통합이 결국 두 갈래로 나뉠 전망이다.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혁통)이 공식 회동을 갖고 통합 준비에 착수했으나 민주노동당 등 진보진영이 별도의 소통합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손학규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 전원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은 13일 서울 마포의 한 호텔에서 ‘민주진보통합정당 출범을 위한 연석회의’를 위한 준비 회동을 갖고 야권 통합 논의를 본격화했다. 특히 회동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두관 경남도지사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의 동참은 야권 통합에 무소속 정치세력과 시민사회가 힘을 모으고 영남 세력이 결합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참석자들은 오는 20일까지 민주진보통합정당 건설을 위한 첫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27일까지 통합 논의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또 민주당과 혁통, 박 시장을 주축으로 한 시민사회 세력이 참여하는 연석회의 준비 공동기구를 구성하고, 제안서를 각 정당과 시민사회단체에 발송하기로 했다. 공동기구에는 민주당 이인영 최고위원·박선숙 전략본부장·김헌태 전략기획위원장, 혁통 문성근 상임대표·김기식 공동대표·정윤재 기획위원장, 김형주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참여한다. 박 시장은 “저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같은 사람도 참여할 수 있는 정당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고, 김 지사는 “부산·경남·영남도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손 대표는 “낮은 자세로 통합을 설득하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야권 통합의 ‘신호탄’이 올려졌지만 지분 배분, 지도부 구성 등 해결해야 할 난제는 여전히 많다. 손 대표는 통합전대를 통해 단일 대표를 뽑는 ‘일괄통합전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박지원 의원 등 구(舊) 민주당계는 민주당 ‘단독 전대’를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혁통의 제안대로 국민참여 현장 투표를 통한 ‘박원순식 경선’이 치러질 경우 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부겸·박지원 의원 등은 사실상 당권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어 당내 반발도 증폭될 전망이다. 한편,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새진보 통합연대는 진보소통합에 합의하고 이르면 다음 달 10일쯤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정치권 신당설 등 정계 개편 說·說·說…

    정치권 신당설 등 정계 개편 說·說·說…

    정치권이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정계 개편 논란에 휩싸일 조짐이다.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불러온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기폭제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둘러싼 정치세력 간 이견이 정계 개편의 진앙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야권의 통합 움직임과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주도하는 박세일 신당설을 제외하고는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소문에 불과하다. 신당 관련 음모론까지 나돈다. 그러나 지금의 정당 구도로 내년 4월 총선이 실시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찾아보기 힘든 게 지금 여의도 정가의 모습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정계 개편설이 난무하는 배경은 무엇보다 기성 정당으로는 더 이상 민심을 얻기 어렵다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기성 정당들이 민의를 반영한 올바른 정책 수립없이 그저 잃어 버린 민심을 다시 얻기 위해 옷을 갈아 입겠다는 발상이라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국민 호도에 불과하고, 더욱 호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진보 진영의 정계 개편 논의는 이미 다음 달 17일을 야권 통합 신당 출범일로 못 박을 정도로 급물살을 탄 상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끌어들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안 원장만 끌어들이면 내년 대선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같이 만들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진보진영이 통합의 정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면 보수진영은 분열의 정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보수 진영의 정계 개편설은 크게 두 갈래다. 첫번째는 한나라당 내 친이(친이명박) 세력과 당 외 박세일 이사장 등이 손을 잡고 연내에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른바 ‘친이-박세일 신당론’이다. 다른 가설은 친박(친박근혜) 진영이 당내 친박 세력과 온건·쇄신파, 야권의 중도파, 중도 성향 시민사회단체 등의 힘을 모아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는 ‘박근혜 신당설’이다. 박 이사장은 이미 “다음 달 중 보수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한 상태다. ‘박세일 신당’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이석연 변호사, 서경석 목사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참여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돈다. 박 이사장은 그동안 김문수 경기지사와도 깊은 얘기를 나눠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이사장은 “안철수 원장도 함께할 수 있다.”고 문을 열어뒀다. 여권의 잠룡인 김 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등이 당내에서 ‘박근혜 흔들기’를 시도하다 여의치 않을 경우 탈당해 신당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친박 진영에서도 현 정부와 정책적 차별화를 시도하다 도저히 함께 갈 수 없다는 판단이 서면 갈라설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무상급식과 당 쇄신론, 한·미 FTA 비준안 처리 등 주요 현안을 놓고 친이 진영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가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박근혜 신당’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친박계 좌장인 홍사덕 의원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중에 일부 인사들이 박 전 대표의 뜻과는 무관하게 그런 소릴 하고 다니는 모양인데, 지금 당의 처지가 그런 얘기를 하고 다닐 때인가.”라고 반문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與 가설 ① 박세일 신당설 - 친이 솔깃…중도 영입 관건

    與 가설 ① 박세일 신당설 - 친이 솔깃…중도 영입 관건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추진하는 보수 신당의 ‘영입 1순위’로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친이계가 당 밖에서 불어오는 보수 신당 바람에 솔깃할 수밖에 없는 환경은 이미 조성됐다는 게 중론이다. 문제는 절차와 방식이다. 이를 놓고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친이계는 이미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과 7월 전당대회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며 구주류, 비주류로 전락했다. 당내 권력 구도 역시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재편됐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설 자리가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따라서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재오 의원 등 친이계 핵심 인사들이 보수 신당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기성 정당에 대한 국민 불신을 ‘보수 대연합’이라는 명분으로 희석시킬 수도 있다. 다만 친이계가 보수 신당의 주축 세력으로 부각될 경우 파괴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 보수 진영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은 물론 신당의 간판으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영입론까지 거론되는 이유다. 박세일 이사장이 최근 서울신문을 비롯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양극단의 각각 15%를 제외한 중도 70%의 지지를 받는 신당을 만들겠다.”고 밝힌 것도 안 원장 등 중도 인사들을 포섭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친이계 의원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나 이 전 처장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결집할 경우 총선·대선 구도에서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수 신당의 1차 목표는 내년 4월 총선이지만 궁극적으로는 12월 대선을 겨냥하고 있다. 신당이 총선에서 존재감을 과시할 경우 보수 진영의 이합집산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 우선 신당이 안 원장 영입에 성공할 경우 곧장 대선까지 내달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으로선 안 원장이 이들과 공동 보조를 취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정치판 전체가 요동을 치는 상황에선 연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대로 안 원장 영입에 실패할 경우 친이계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내 ‘반(反)박근혜’ 진영 인사들까지 흡수해 대선에서 독자 후보를 낼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의 보수 후보 단일화는 필수가 아닌 선택 사항이 될 수 있다. 한나라당 내 보수 신당 참여 움직임은 이번 정기국회 최대 쟁점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끝나는 대로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친박계 인사들은 보수 신당이 반박(반박근혜) 진영 또는 청와대의 ‘기획 작품’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신당 창당 시나리오 대부분이 ‘박근혜 대세론’에 대한 견제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반박 인사들이 한반도선진화재단의 전국 조직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는 얘기도 떠돈다. 이와 관련, 혁신파의 정두언 의원은 최근 “신당의 정책과 인물이 새로운 정당으로 탄생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면서 “어떻게 보면 ‘박근혜 흔들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27) 감사원 감사청구제도

    [테마로 본 공직사회] (27) 감사원 감사청구제도

    거가대교의 개통을 앞둔 지난해 12월. 1만원으로 잠정 결정된 통행료가 단박에 지역사회의 이슈로 떠올랐다. 거가대교 개통 대비 범시민대책위원회가 꾸려졌고, 범대위는 일사천리로 “통행료가 시민의 뜻과 상관없이 턱없이 비싸게 책정됐다.”면서 감사원에 거가대교 사업비 실체 규명을 위한 감사를 청구했다. 삽시간에 20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감사를 요구하는 서명작업에 동참했다. 이후 불과 한달여 만인 1월 감사원은 비싼 통행료와 총사업비 과다산정 의혹 등을 조사했다. 결과는 주민들의 한판 승리였다. 지난 7월 감사원은 당초 주민들의 주장대로 거가대교 총공사비가 과다산출됐다는 감사 결과와 함께 소형차 기준 통행료를 6000~8000원으로 내릴 것을 부산시와 경남도에 권고했다. ●제도 도입 10년… 커지는 시민 발언권 시민의 ‘발언권’이 세지고 있다. 국민이 직접 국가 및 행정기관의 비리나 비효율 정책 등을 고발해 바로잡는 감사청구 제도가 착실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국민들의 감사청구를 접수하는 기관인 감사원은 “공익을 해치는 사안에 대해서는 지체 없이 감사청구 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인식은 넓게 자리 잡아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감사원의 감사청구 제도가 도입된 것은 2002년. 국민이 감사원을 직접 움직일 수 있는 감사는 ‘국민감사청구’와 ‘공익감사청구’로 대별된다. 국민감사청구는 공공기관의 사무처리가 법령 위반 또는 부패행위로 인해 공익을 해칠 경우 만 20세 이상의 국민 300명 이상이 서명 등 신청요건을 갖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공익감사청구는 주체와 감사 대상 범위가 훨씬 더 포괄적이다. 감사청구 주체는 만 20세 이상 300명 이상, 상시 구성원 300명 이상인 비영리·비정치적 시민단체, 감사대상 기관의 장, 지방의회 등이다. 감사 범위도 넓다. 주요 정책이나 사업 등이 장기간 지연되는 사항, 국가행정·시책·제도 등이 불합리해 개선이 필요한 사항, 기타 공공기관의 사무처리가 위법 또는 부당행위로 인해 공익을 해한다고 판단되는 경우를 두루 포함한다. ●건설-교통-인허가 분야 ‘최다’ 감사원 감사청구조사국에 따르면 국민·공익 통틀어 한해 평균 감사청구 건수는 160여건. 2007년부터 올 5월까지 접수된 청구사례는 국민감사가 139건, 공익감사가 572건이다. 분야별 청구 현황을 살펴보면 국민감사 쪽에서는 지난 5년간 건설·교통 관련 사안이 전체 건수의 36%(50건)로 가장 많았고, 환경(18건, 13%)분야가 뒤를 이었다. 공익감사 쪽도 상황은 엇비슷했다. 건축 관련 인허가(127건, 22%)와 건설·공사(113건, 20%) 관련 사안이 두드러지게 많았다. 감사청구조사국 관계자는 “지방자치시대에 각종 건설 및 교통확충 사업 등이 늘어나면서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는 한편으로 지역사업에 대한 감시활동도 그만큼 활발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건수 자체가 눈에 띄게 늘어나지는 않지만, 감사청구로 바로잡히는 지역사업의 덩치는 부쩍 커지는 추세다. “지방자치단체의 사업이나 정책에 문제가 있을 때 방관하거나 민원 제기로 끝내지 않고, 감사청구 카드를 빼들어 적극적으로 자치행정에 관여하는 시민문화가 정착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옛 마산 수정만 매립지 문제도 주민들의 삼엄한 감시로 행정기관이 백기를 든 경우다. 매립지 주민대책위원회는 수정만 매립사업 정산협약 과정에서 당시 마산시가 STX중공업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과 함께 STX의 입주가 부당하다며 공익감사를 청구했던 것. 지난 6월 감사원은 공유수면 매립공사의 총사업비를 과다산정해 87억원 상당의 땅이 부당하게 STX 소유가 됐다고 밝혔고, 결국 STX중공업은 수정만에 지으려던 조선기자재 공장을 포기했다. ●지자체장 압박 수단 활용 사례도 이처럼 시민단체까지 가세하는 감사청구가 잇따르는 배경은 지자체의 자체 감사가 허술한데다 행정감시기구인 지방의회가 제 역할을 못 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자신들의 주장과 이익을 지방행정에 반영하려는 주민들이 한마디로 자치단체의 감사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실제로 행정안전부 집계에 따르면, 2000년부터 올 6월까지 근 12년간 광역자치단체에 청구된 주민감사는 모두 226건. 연평균 20.5건으로, 시·도별로는 고작 1건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검찰 수사로까지 확대된 용인 경전철 비리의혹은 자치단체의 ‘하나마나 감사’의 대표 사례다. 경전철이 착공되기 직전인 2004년부터 지금까지 경기도 감사관실이 관련 사업에 대해 실시한 종합감사는 무려 3차례. 그럼에도 비리는 단 한 건도 적발하지 못했다. 이 사업 일부에 대한 문제는 2005년 감사원에도 공익감사 형태로 제기된 적이 있었다. “공익감사는 청구인이 제기한 의혹만 대상으로 실시하는 만큼 당시 감사에서는 불문 처리됐다.”는 감사원 관계자는 “하지만 그 즈음부터 경기도 차원에서 내부감시를 철저히 했더라면 비리나 부실공사를 상당 부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몇년째 말썽거리로 감사원 감사청구까지 거쳤던 김해 경전철(2005년), 김포 경전철(지난해) 등도 자치단체의 내실 있는 감사가 선행됐다면 시비가 크게 줄었을 사안들로 꼽힌다. 감사원 감사청구조사국 담당자는 “감사원 감사청구법상 다른 감사기관에서 처리된 사안이 다시 청구되면 각하처리된다.”면서 “지역민들이 그래서 민원을 감사원으로 곧바로 넣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특정단체가 지자체장을 압박하기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악용하는 경우도 적잖다는 해설도 있다. ●감사청구제 ‘투명 운영’ 숙제 내년이면 도입 10년이 되는 감사원 감사청구는 명실공히 국민의 마지막 ‘신문고’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제도 운영상 보완돼야 할 몇몇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가장 자주 불거지는 문제가 투명한 정보공개. 감사원은 청구인의 신상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감사결과를 제외한 나머지 감사청구 관련 자료들은 일체 비공개로 처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은 불만이 크다. “각하 또는 기각되는 사유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감사원이 편의대로 업무를 처리하거나 정치적 중립성이 흔들리더라도 이를 감시할 방도가 없다.”는 주장들이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참여연대는 감사원에 감사청구 목록, 기각 사유 공개 등을 요구하며 서울 행정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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