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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훈할머니’ 캄보디아서 별세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뒤 이국땅인 캄보디아에서 50여년간 살다 지난 97년 뒤늦게 알려져 관심을 모았던 훈 할머니(한국명 이남이·77·)가 15일 별세했다.훈 할머니는 최근 캄보디아의 프놈펜 인근 사위집에 머물다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쯤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 훈 할머니는 지난 97년 한 일본인 전직장교의 증언으로 존재가 알려진 뒤 55년만에 한국으로 영구 귀국했으나 캄보디아에 두고 온 가족들이 그리워 98년 캄보디아로 돌아갔다. 훈할머니의 유일한 혈육인 장조카 이상윤씨(41·경북 경산시 하양읍)는 장례문제와 절차 등을 협의하기 위해 17일 캄보디아 현지로 떠날 예정이다.‘대구정신대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은 회원 강인성씨(45)를 장조카 이씨와 함께현지에 파견,조문과 함께 장례를 지원하기로 했다.
  • 정형근의원 불구속 기소

    검찰은 30일 지난 89년 서경원(徐敬元)전의원 밀입북 사건 당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서 전의원으로부터 북한 공작금 1만달러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결론내렸다. 이는 6공 당시의 수사 결과를 뒤집는 것으로 99년 11월 시작된 ‘서경원 사건 재조사’는 사실상 종결됐다. 이에 따라 서울지검(金珏泳 검사장)은 99년 11월 ‘DJ,북한 공작금1만달러 수수설’을 언급한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을 이날 명예훼손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7건에 걸쳐 9차례나 고소·고발당한 정 의원에 대해 ▲서 전의원 고문과 서씨가 만든 ‘고문 국회의원 정형근을 심판하는 시민모임’ 관련 발언 ▲한나라당 부산집회에서 ‘빨치산 수법’ 발언 ▲같은 집회에서 ‘DJ 1만달러 수수’ 발언 ▲언론대책문건 사건 관련 발언 등 4건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청소년 선도단체인 한국BBS중앙연맹 공금 횡령 관련 고소사건은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정 의원이 맞고소하거나 고발한 6건에 대해서는 고소인이 조사에 적극적으로응하지 않아 각하했다. 정 의원은 99년 4월 이후 빨치산 발언 및 언론대책문건 사건 등과관련해 9차례나 고소·고발당한 뒤 검찰의 23차례에 걸친 소환통보에 불응했었다. 박홍환 장택동기자 stinger@
  • 공군전투기 미사일 오발

    29일 오전 10시50분쯤 영종도 초계 비행 임무를 위해 전북 군산 공군기지를 이륙하던 공군 전투기에서 공대공(空對空)미사일 1발이 오발돼 서북쪽 2.5㎞ 떨어진 서해 해상으로 날아가 폭발했다. ◆사고 발생=합동참모본부는 29일 공군 F-5E 전투기(조종사 李寅宰대위)가 이륙 직후 랜딩기어를 접는 과정에서 왼쪽 날개에 장착된 AIM-9(일명 사이더와인더) 미사일 1발이 잘못 발사됐다고 밝혔다.미사일이 날아가 터진 지점은 군산 앞바다를 메워 만든 간척지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공군은 미사일 발사장치와 연결된 회로 결함에 의해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경위 조사 및 폭발 잔해 탐색작업을벌이고 있다. ◆사고 전투기·미사일 및 문제점=전투기의 기수가 바다 쪽으로 향해 있었기 망정이지 내륙 쪽으로 향해 있었다면 군산 시내에 떨어져 대규모 인명피해도 우려되는 위기일발의 순간이었다.미사일 탄두 중량은 9㎏으로 지상에 떨어지면 피해 반경이 10m에 이른다. 미사일 오발사고는 지난 82년,98년,99년 3번에 걸친 지대공(地對空) ‘나이키’미사일 오발사고등 5번째.같은 유형의 사고로는 이번이두번째다.지난 91년 청주기지를 출발한 F-4E 팬텀기에서 동일한 사고가 일어난 지 10년 만에 재발됐다.당시 조사결과 미사일 발사 관련회로의 전선 피복이 까져 다른 전선회로와 뒤섞이면서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었다. 오발된 AIM-9 미사일의 닉네임은 ‘사이드와인더(Sidewinder)’.미국 레이시온사가 제작했으며 항공기의 엔진에서 배출되는 적외선을감지,요격하는 대표적인 열추적 미사일이다.90∼91년 국내에 들여왔으며 대당 가격은 4,500달러.마하 2.5 속도로 발사되며,최대 사거리는 4.5㎞에 이른다. 노주석기자 joo@. ●주민 반응 미사일 1발이 오발됐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시민들은 “공군기지는 군산시 중심가로부터 불과 8㎞ 정도 떨어진 곳”이라며 “미사일이 군산시내로 날아왔다면 어떻게 됐겠느냐”며 경악했다.특히 공군기지 인근 주민들은 “해마다 1∼2건씩의 폭발물이나 비행기 추락사고가 발생해 불안에 떨고 있다”며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지난해 3월3일 미공군 부대에서 폭발물이 땅에 떨어져 인근 500여가구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고,99년 8월에는 공군기지에 착륙하려던 미 전투기가 인근 야산에 추락했다. ‘미군기지 우리땅 찾기 시민모임’은 “군산시 상공으로 하루에도몇차례씩 전투기가 날아다녀 해안선을 따라 비행해 줄 것을 여러차례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더 큰 참극을 막기 위해공군기지 폐쇄나 이전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산 조승진기자 redtrain@
  • 남해안일대 희귀철새 ‘둥지’

    경남 고성·하동군과 전남 강진·장흥·고흥군 등 남해안 일대에 흑기러기 등 희귀철새들이 월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보호대책이 요구된다. 자연생태보전 시민모임인 거제 ‘초록빛깔사람들’ 부설 한국생태연구소는 경남과 전남 남해안 일대에 천연기념물 등 겨울철새 2만7,000여마리가 월동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한국생태연구소는 지난해 11월과 12월,이번달 등 3차례에 걸쳐 경남 고성군 동해면과 하동군 갈사만,전남 강진만과 장흥군 포항·수동저수지 등 7개 지점에서 겨울철새 서식실태를 조사했다. 관찰된 조류는 모두 8목 22과 57종으로 이중 천연기념물인 큰고니와 흑기러기·황조롱이·저어새·잿빛개구리매 등 6종이 포함돼 있다. 특히 경남 하동군 갈사만 일대에서는 세계적 희귀종으로 천연기념물 제325호인 흑기러기 300여마리가 관측됐고,고성군 당항만에는 검은머리 흰죽지 1,450여마리가 둥지를 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전남 강진만에서는 천연기념물 제201호인 큰고니 500여마리가 발견됐으며,매립이 진행중인 고흥군 도덕면 용동리와 금호만일대서는희귀종인 저어새 12마리가 관측돼 관심을 끌었다. 한국생태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로 남해안 연안에 60여종에 이르는 다양한 겨울철새들이 월동하고 있는 것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며 “개체수가 많고 종이 다양한 지역에 대해서는 철새보호지구 지정 등 보전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거제 이정규기자 jeong@
  • 해피텔레콤 작년말 서비스 일방 중단

    무선호출기 사업자인 해피텔레콤이 지난해 연말부터 사실상 서비스를 중단하고도 서비스 해지를 요구할 경우 해지 당일까지의 요금을물리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게다가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했음에도 의무 사용기간이 남아 있는 고객에게는 위약금까지 요구하고 있다.그럼에도 인터넷 홈페이지등에 신규 가입 안내문이 올라 있을 뿐 아니라 해지를 소홀히 한 고객들에게는 여전히 요금을 부과,은행계좌 등을 통해 자동으로 징수하고 있다. 22일 해피텔레콤(015-77××) 가입자들에 따르면 올 연초부터 호출수신이 되지 않아 고객상담센터(02-3400-9977)에 문의한 결과 ‘가입자수가 크게 줄어들어 기지국 상당수가 지난해 말 철수하는 바람에수신이 안되는 지역이 많다’ ‘해지하려면 당일까지 요금을 은행에입금하라’는 등의 답변을 들었다. 가입자 윤모씨(44·성남시 수정구 신흥동)는 “해지 당일까지의 요금은 물론 의무 사용기간 중이면 위약금도 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상담원은 이의가 있으면 법으로 해결하라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고말했다. 또 다른 가입자 최모씨(42·서울 양천구 목동)는 “상담원에게 호출수신이 안되는데 왜 요금을 내느냐고 따지자 그제서야 ‘이달 요금은면제해 주겠다. 오는 26일쯤 요금이 자동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은행통장의 잔고를 비워 놓으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해피텔레콤 가입자들은 “따져 물어야 요금을 면제해 주는 것은상식 이하의 짓”이라면서 “스스로 자동이체를 중지시키려는 생각은안하고 가입자의 은행 잔고를 비워두라고 한다면 다른 자동 이체 계좌는 어떻게 관리하라는 말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모임 허재희 인천시지부장(49)은 “일방적으로 기지국을 철수했다면 회사의 과실로 인정된다”며“법적 보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안티조선운동’ 지방 확산

    ‘안티조선운동’이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안티조선연대·상임대표 김동민 등)는 지난 13·14일 충북 옥천에서‘조선일보반대 옥천 행동의 날’ 행사를 가졌다.‘안티조선 우리모두’사이트(www.urimodu.com) 출범 1주년을 맞아 열린 이날 행사는서울·부산·광주·대구 등 전국에서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주최측이 이번 행사를 옥천에서 개최한 것은 이 지역에서 ‘조선일보 바로보기 옥천시민모임(조선바보·대표 전정표·www.mulchong.com)’을 구성,소지역에서는 드물게 안티조선운동의 성과를 크게 거두고 있기 때문. 김봉겸 전 전교조 옥천지회장은 13일 ‘조선바보 사례발표 및 소지역 조선일보반대운동 활성화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온-오프의 활동을 효과적으로 병행하고 진보,보수,연령제한없이 광범위하게 군민을 참여시킨 것이 주효했다”며 “다른 군 단위 소지역에서 이 운동을 전개할 경우 지역언론과 지역활동가들과의 연대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전정표 대표는 “주민들에게 조선일보의 친일행적 등반민족행각을홍보한 것이 큰 성과를 거뒀다”며 “우리는 ‘조선바보’ 참여자를‘독립군’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이날 행사에 민종규 군의회 부의장이 나와 인사말을 하는 등 이 지역에서는 군의원 9명 전원은 물론 바르게살기협의회,재향군인회,상이군경회 등 보수단체 및 대표들이 대거 ‘독립군’으로 활동하고 있다.전체 ‘독립군’ 수는 330명정도.이들은 반년도 안되는 기간에 옥천에 투입되는 조선일보 1,200부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120부를 절독시키는 성과를 거뒀다고 한다. ‘조선바보’의 중심체인 옥천신문(편집국장 오한흥)은 발행부수가 3,000부를 상회,이 지역 대안언론으로 부상하고 있다.오국장은 “조선바보운동은 조선일보 ‘절독’이 최종목표”라며 “타지역 대안언론들과 연계해 전국적으로 이 운동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사에 참가한 성유보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은 “옥천의 성공사례를 배워 타지역 안티조선운동의 선전대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참가자들은 행사 이튿날 옥천시내 중심가에서 조선일보반대서명운동과 시위를 가졌다. 옥천 정운현기자
  • ‘창원시민모임’ 공약사항 집중 점검

    지역 시민단체가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공약사항 이행여부와 의정활동을 평가하고 비판하는 청문회를 갖기로해 관심을 끌고 있다. 경남 창원에서 활동하는 ‘바른선거를 위한 창원시민모임(회장 具萬錫)’은 12일부터 오는 6월까지 15개 읍·면·동을 돌며 지역구 기초의원을 대상으로 청문회를 갖기로 했다. 시민단체가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를 초청해 토론회를 가진 적은 많았지만 임기중 시의원들을 평가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은 처음이다. 좌담회 형식의 청문회는 해당지역 주민들도 패널(지정 토론자)로 참석,98년 6월 시의원으로 당선 이후 2년6개월간 공약사항 이행 여부를따지고, 앞으로 숙원사업 해결방안과 지역발전 방향 등에 대해 질의응답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상당수 시의원들이 시민단체와 주민들로부터 일방적으로 성토당할 것을 우려,불참의사를 표명하고 있어 시의원 전원이 청문회를가질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이날 북면사무소에서 처음으로 열린 청문회에서 박춘근(朴春根) 시의원과 패널들은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자들은주민 5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북면 마금산온천 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한 이유를 집중적으로 따졌다. 구만석 회장은 “선거전 후보들의 검증작업도 중요하지만 당선후 제대로 활동하고 있는지 평가하고 감시하는 일은 더욱 중요하다”며 “남은 임기를 내실있게 추진,마무리할 수 있도록 주민들과 함께 공약사항 등을 꼼꼼히 따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99년 6월 창립된 바른선거를 위한 창원시민모임은 현재 지역 주민등 7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대한매일 신년특집/ 건전생활 지혜 가꾸자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의 구조조정과 도산·폐업 등으로 실직자가 다시 쏟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그 결과 경제한파의 취약계층인 직장인,주부,청소년 등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좌절을 이기지 못하고 각종사회병리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일·알코올·인터넷 중독 등 건전한가정생활과 사회활동을 저해하는 각종 병리학적인 ‘신드롬’을 진단하고 극복 방안을 제시한다.[편집자주] A씨(40·회사원)는 요즘 아침에 잠이 깰 때면 감사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술 한방울도 마시지 않았음에도 숙면을 취했다는 기쁨 때문이다. A씨가 처음 술을 입에 댄 것은 고교 졸업 직후.그는 한마디로 타고난 ‘주당’이었다.주변 사람들보다 2∼3배나 많은 술을 마시고도 다음날이면 거뜬했다.거의 매일 마셔댔다.그러다 30대 초반부터 알코올 중독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취하도록 마시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었다.어쩌다 맨정신으로 귀가한 날이면 밤새 잠을 뒤척여야 했다.뜬 눈으로 지새우다 동이 트기가 무섭게 집 앞 해장국집으로 달려가 미친 사람처럼 술을 마셨다.A씨는 요양원과 병원을 전전하다 최근에야 술을 끊었지만 아직도 술을마시고 싶은 유혹을 떨쳐버리기란 그리 쉽지 않다. 일본에서는 매년 연말연시를 앞두고 ‘아루하라’ 주의보가 내려진다.‘아루하라’란 알코올(alcohol)과 괴롭힘(harassment)의 합성어로 ‘직장 내 주당(酒黨)들에 의한 음주 강요’를 의미한다.급성 알코올 중독에 의한 사망을 막자는 취지에서 오사카에서는 ‘폭음방지연락협의회’라는 시민단체가 조직됐으며,도쿄(東京)에서는 ‘아루하라 신고전화’까지 개설됐다.피해자들은 ‘안 마시면 불이익이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원치 않는 술잔을 단호하게 거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예처럼 우리나라 사람들도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 술을 마신다.술자리를 함께 하면 금방 친해지고 스트레스도 풀린다는 논리를 갖다댄다.따라서 한번 마셨다하면 2차,3차로 이어진다.취중에실수해도 매우 관대한 편이다. 이같은 음주문화 덕분에 우리 사회에서도 알코올 중독 징후군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우리나라 국민들이 99년 한해 마신 알코올량은 순도 100% 기준으로 1인당 10ℓ에 달한다. 최근 ‘음주문화 바로세우기 시민모임(대표 박양동)’과 경남 창원보건소가 창원시내 중·고생 2,497명을 대상으로 음주 실태를 조사한 결과,‘한달 이내에 술을 마셨다’는 비율이 고교생은 48.2%,중학생은 11.7%였던 것으로 드러났다.고교생의 1회 음주량은 2홉들이 소주반병 20.3%,1병 28.1%,2병 이상 27.3% 등 반병 이상이 75.7%나 됐다. 여고생도 반병 이상을 마시는 비율이 55.3%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 99년 20∼59세 성인 남녀 1만7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술을 마시는 여성이 89년의 23.2%에서 32.7%로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이사장 성희웅)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남녀 가운데 음주자 비율은 지난 97년 74.5%에서 지난해에는 87.6%로 증가했으며,음주자중 정신을 잃을 정도로 마시는 폭음자의 비율은 40.5%나 됐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조성기 예방치료본부장은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출근을 하지 못할 정도로 숙취가 남아 있으면 알코올 중독자로규정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있을 수 있는 실수’ 정도로 가볍게 여긴다”면서 “우리나라 음주자의 35.6%가 알코올 중독 증세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대기업 H사 과장 류모씨(37)는 요즘 언제 퇴근할지 종잡을 수 없을정도로 근무시간이 늘었다.귀가를 닥달하던 아내(35)와 아들(10)도무덤덤해졌을 만큼 자정을 넘긴 귀가시간이 일상화됐다. 그는 “딱히 일이 있어서 시간외 근무를 하는 게 아니라 알아서 남는 것”이라면서 “간부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짙고,부하직원들은 덩달아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퇴근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류씨는 최근 대기업의 감원과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 계획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경영진으로부터 “다른 회사들처럼 대량 해고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여겨라”는 극단적인 말도 들었다고 귀띔했다. ‘실직 공포’ 때문에 휴가조차 다녀오지 못한 직장인들도 많다. 지리정보 데이터베이스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벤처업체 N사는 지난해 여름휴가가 3박4일이었지만 올해는 2박3일로 줄였다.그럼에도직원들 대부분은 이마저도 찾아먹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 회사 직원 박모씨(27)는 “연차휴가를 가지 않으면 금전보상을하지 않음에도 사용하는 직원이 거의 없다”면서 “지금이 어떤 시국인데 한가하게 휴가 타령이냐고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말했다.김모씨(29)도 “직원들이 너나 할것없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 불이익이 돌아올까 두려워하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구조조정의 칼날에 희생되지 않으려는 ‘몸부림’이 직장인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말하자면 ‘살아남으려면없는 일도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이 만연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최근 구조조정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금융권이나 연봉제가 시행되고 있는 회사들에서는 더욱 심하다. N사의 경북 영천지점 대리 박모씨(30)는 “지난달부터 부실채권 해결 등을 이유로 하루 3∼4시간씩 무급으로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그는 “부실채권 회수 실적은 회사의 장래는 물론 직원들의 운명도 좌우하기 때문에 모든 직원들이 희생을 감내하고 있다”고덧붙였다. 근무시간은 늘어났지만 업무효율은 떨어지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다소 극단적인 사례이기는 하나 근로자들의 과로사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산업재해 판정을 받은 과로사 인원은 지난 98년 239명에서 지난 99년에는 325명으로 늘어났으며 지난해의 경우지난 6월말 현재 204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려대 사회학과 정헌주(鄭憲柱) 교수는 “IMF 이후 땜질식 구조조정이 일반화되면서 근로조건의 하향평준화와 사회 병리현상 심화라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기업도 구조조정의 초점을 인원정리에 둘 게 아니라 근로자들의 심리안정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맞춰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서울 강남에 사는 이모양(17)과 남동생(16)은 컴퓨터 게임을 즐기느라 숙제하는 시간마저 아깝게 생각했다.그 결과 두 사람 모두 고2년,중3년에서 학업을 포기했다. A기업 직원 이모씨(36)는 회사업무를 제쳐두고 ‘사이버 증권방’을 하루에도 100차례 이상이나 클릭하다가 상사로부터 엄중한 경고를받았다. 인천에 사는 주부 이모씨(31)는 ‘사이버 섹스방’을 통해 만난 남자와 밀회를 즐기다 남편에게 들켜 이혼당했다. 전기와 더불어 인류가 만든 최대의 이기(利器)로 꼽히는 컴퓨터가아이러니컬하게도 가정을 파국으로 몰아넣고 있다.인터넷 중독 때문이다.요즘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인터넷 게임·거래·섹스로 일컬어지는 사이버 세계에 중독되고 있다. 인터넷은 올바르게만 활용한다면 인생을 기름지게 하는 약이 되지만 잘못 사용하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독(毒)이 될 수 있다. 인터넷에 중독되면 현실세계에 눈이 어두워져 고립을 자초하고,심하면 현실의 낙오병이 되기도 한다.이 때문에 어떤 미래학자는 인터넷중독이 미래사회의 근간을 뿌리 채 흔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국무총리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와 한국성문화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중·고생의 80%가 포르노를 접한 경험이 있고,이중 절반 이상이인터넷을 매개로 했다.초등학생과 대학생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넷 중독은 때로 실직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A방송사에 근무하던 이모씨(34)는 최근 회사에 사표를 냈다.6개월째 온라인 게임에빠져 직장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가상공간에서는 빼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지위가 계속 올라갔으나 현실세계에서는 추락만거듭했다.회사 일과 가정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주변사람과의 관계도 소원해졌다.주식투자자 가운에도 상당수가 인터넷중독증에 시달리고 있다.이들은 모든 증권사이트를 뒤지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호소한다. 인터넷 중독자에게는 다음과 같은 징후가 나타난다. 인터넷 사용을 자제하려고 애쓰지만 계속 실패하는가 하면,인터넷때문에 중요한 인간관계나 직업,교육기회 등에서 상실의 위협받기도한다.절망감,죄책감,우울감,불안감 등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터넷에 매달린다. 미국 온라인접속중독연구소(COLA)는 “컴퓨터에 익숙한 전문가들보다는 컴맹 수준이라도 생활에 지친 주부들이나 과거 마약·알코올 중독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인터넷 중독에 빠지기 쉽다”고 분석했다. 영동세브란스 정신과 구민성 교수는 “중독증세가 발견되면 환자가현실세계에서도 가상세계에 못지 않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도록 주변에서 도와주어야 한다”면서 “가족 등 친한 사람들이 따뜻하게 대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방법”이라고 말했다.그는 “인터넷이 새로운 공동체문화를 만들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순기능도 있는만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제력과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 [외언내언] ‘물총닷컴’

    물총닷컴(www.mulchong.com).듣기에 따라선 묘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이름이다.그러나 그같은 상상은 사절한다.의미심장한 홈페이지 이름이기 때문이다.조선일보의 친일매국행위에 분노하는 충북 옥천 주민들이 모여 만든 ‘조선일보 바로보기 옥천시민모임’(일명 ‘조선바보’)의 공식 홈페이지이다.‘조선바보’는 지난 8월15일 일제 강점기 조선일보의 친일보도를 지역주민들에게 알리겠다는 취지로 옥천군민 33명이 모여 창립했다.“자칭 천황폐하의 자식인 조선일보의 친일매국행위에 분노하는 옥천 주민들이 모여 만든 모임”이다.그래서회원의 공식명칭도 ‘독립군’이다.지난달 29일엔 옥천군의원 9명 전원이 ‘독립군’에 입대했다. 이들이 사이트 이름을 ‘물총닷컴’으로 한 것은 거대자본과 언론권력을 지닌 조선일보는 ‘막강한 미사일’이지만 결국 ‘신문지’에불과하므로 조선일보를 상대하는데는 ‘물총’이 가장 좋은 무기라고생각했기 때문이란다.옥천에 조선일보 구독자가 없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인 이들의 거부운동도 맨투맨 식이다.좁은 지역사회임을감안,이런 식이다.“성님,나랑 의절할 겨,신문 끊을 겨!”. “동네에서 제일 나쁜X을 쫓아내면 조금 나쁜X은 무서워 나쁜 짓 안할 것”이라는 게 ‘조선바보’ 대표 전정표씨(46)의 얘기다.요즘은다른 지역에서도 요청이 많이 들어와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인터넷상의 조선일보 반대모임인 ‘우리모두’(urimodu.com)도 지난7일로 조회수 100만회를 돌파하였다.올해 1월초 방문자수를 세기 시작한 이래 10개월도 채 안돼 100만번째 방문자를 맞은 것이다.‘우리모두’는 조선일보의 극우적 행태와 왜곡·편파 보도에 반대,지난해12월 중순 출범한 인터넷 사이트. 이른바 ‘최장집(崔章集)사상검증’에서 조선일보 이한우(李翰雨)기자의 기사를 비판한 전북대 강준만(康俊晩) 교수와 월간 ‘말’지정지환 기자에 대한 이한우 기자의 명예훼손 고소사건에서 시발되었다.이후 조선일보의 수구적·극우적 논조와 왜곡·편파적 시각을 분석,비판해오면서 온라인상에서 언론개혁운동을 펼쳐왔다.‘우리모두’는 그동안 온갖 횡포를 일삼아 오던 거대언론재벌의 위세에 눌려누구도,심지어 권력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던 일을 평범한 네티즌의힘으로 이뤄내자는 ‘풀뿌리 언론개혁운동’의 기수역할을 담당하고있는 셈이다. 이제 거대자본과 언론권력만 믿고 왜곡·편파 보도를 일삼거나 여론을 오도하던 거대신문들의 오만이 심판을 당하고 있다.과거에는 꿈도꿀 수 없던 일들이 인터넷시대에 도처에서,밑바닥에서 부터 활발하게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박찬 논설위원 parkchan@
  • 대구 反삼성분위기 확산

    삼성상용차 퇴출에 따른 대구지역의 반(反)삼성 분위기가 확산되고있다. 6일 대구시에 열린 삼성상용차 대책회의에서는 삼성제품 불매운동과 삼성의 대체투자 촉구 등을 주도할 ‘범시민 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대책회의에는 대구시,대구시의회,대구상공회의소 등 지역 경제관련단체,지역 금융기관,한국노총,삼성 협력업체 등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삼성이 아무 대안없이 일방적으로 상용차를 퇴출시킨 것은 대구시민에 대한 배신 행위’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시의회 주도하에 경제계·노동계·시민·사회단체·연구기관들이 망라된대책위원회를 조만간 출범시키기로 했다. 대책위는 앞으로 삼성제품 불매운동과 상용차 퇴출에 따른 삼성의대구지역 대체 투자 촉구,삼성 규탄대회 등 구체적인 반(反)삼성 운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책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지역에서 막대한 혜택을 받았으면서도지역 발전을 도외시하는 기업에 대해선 시민의 힘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는 별도로 대구 YMCA 등 대구지역 13개 시민단체와 대구지역 12개 공무원직장협의회는 8일 ‘삼성제품 불매와 삼성그룹 응징을 위한 대구시민모임’을 결성하고 항의집회를 갖기로 했다. 한편 대구시 인터넷 홈페이지(www.metro.taegu.kr)에는 ‘대구시는삼성이 맡고 있는 관급공사를 즉각 취소하라’,‘프로 야구 삼성라이온스는 대구를 떠나라’ 등 대구시민들의 삼성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단재 신채호 사이버박물관 열었다

    단재(丹齋) 신채호(申采鎬·1880∼1936)선생의 탄생 120주기를 맞아그의 독립정신과 애국심을 기리는 사이버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단재 문화예술제전 추진위원회(위원장 손홍렬 청주대 교수)는 1일단재의 생애와 독립운동 등 자료를 모은 신채호 사이버박물관(http://www.danjae.or.kr)을 개설했다. 단재의 삶과,활동,추모단체와 추모활동 등을 자세하게 소개한 이 박물관은 총 150여 페이지 분량에 관련 문서자료 1,000여건과 사진자료400여건을 정리해 놓았다. 단재의 삶 부분에서는 단재의 가계,탄생과 성장과정,국내·외 활동,독립운동과 순국과정,그의 특이한 세수법 등 그와 관련된 28가지 일화가 자세히 소개돼 있다. 단재의 생전 활동에 대한 자료 페이지에는 독사신론·조선상고사 등그의 역사저술과 을지문덕전·꿈하늘, 용과 용의 대결 등 문학 저술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그의 언론인 및 독립운동가로서의 활동과 관련인물 자료도 포함돼 있다. 또 단재 추모단체를 소개하는 페이지에는 단재 문화예술추진위,단재를 기리는 모임,단재기념사업회,단재묘역 성역화 시민모임 등 최근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단재관련 4개 단체의 구성과 활동내용이 소개됐다. 마지막으로 단재 얼과 추모 페이지에는 단재의 자취에 대한 연구 및추모활동이 상세히 소개돼 있으며, 특히 100여편에 달하는 단재관련학술논문과 도종환 시인 등 지역작가들이 쓴 10편의 추모사와 추모시도 실려 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최근 5년간 단재 문화예술제전을 치르면서 모은자료들을 정리해 국내 단일 인물 사이트로는 최대 규모의 박물관 문을 열었다”며 “명실상부한 박물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꾸준히 자료를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
  • ‘시민의 날’축제 시민의 손으로

    새천년들어 처음 맞는 서울시민의 날 행사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다채롭게 펼쳐진다. 서울시는 오는 28일 시민의 날을 맞아 23∼29일을 시민주간으로 정하고 각계 시민대표 76명으로 ‘시민의 날 행사추진 시민모임’(대표 최불암)을 구성,행사의 기획단계는 물론 전 과정에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자율축제를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행사명을 ‘나·서울 2000’으로 정한 축제의 첫날인 23일에는 시내 약 40개의 전광판을통해 시민주간 선포식을 갖고 원구단 주변공원 개장식도 연다. 또 마지막날인 29일 오후 4∼8시에는 종로와 세종로 일대에서 대규모 퍼레이드와 축하공연을 열고 앞으로 이를 브라질의 리우 삼바축제,일본의 삿포로 눈축제 등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퍼레이드에는 국내외 드럼페스티벌 참가자와 자치구 드럼팀,풍물패 등이참가,무대공연과 테크노 파티를 결합한 축하공연 행사를 펼친다. 또 올해 처음으로 서울 각 지역별 행사가 마련돼 신촌 지역축제를비롯해 동대문 우리가족 패션 콘테스트,대학로 문화축제,명동 거리축제,인사동 문화축제 등이 28·29일 각각 열린다. 관련 행사로는 한강 그림그리기 대회,외국인 근로자 축제,장애인 창작만화 페스티벌 등 15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이밖에 서울시민 절반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서울 사이버토론회,시민 인터넷교실 정보검색대회 등의 ‘사이버 행사’가 개최된다.시민의 날 행사추진 시민모임 최불암 대표는 “시민 일부만 참가하는 종래의 관람위주 기념행사에서 탈피,모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길거리축제로 꾸며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성남시의회 “난개발이 뭡니까”

    경기도 성남시의회가 난개발을 조장하는 조례를 폐기하라는 시민단체 등의 요구를 또다시 묵살,파문이 커지고 있다. 성남시의회는 22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난개발 조장 조례로 지목돼지난 7월 성남시가 재의를 요청한 도시계획 조례안을 재심의했으나일부 내용만 고친채 통과시켰다. 성남시는 지난 7월초 난개발 억제를 위해 ‘보존녹지지역의 경우 해당지역에서 1년 이상 거주한 농업·임업 종사자에게만 단독주택 건축허가를 내준다’는 내용의 조례안을 확정,시의회에 심의를 요청했었다. 시의회는 그러나 같은달 14일 ‘성남시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한 사람이면 누구나 보전녹지에서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다’는 내용으로 시조례안을 대폭 완화해 통과시켰다. 시의회의 이같은 완화조치에 대해 환경단체 등이 강력히 반발하자성남시는 당초 조례안을 폐기하고 같은달 26일 ‘해당 행정구에서 5년 이상 거주자만 주택을 지을 수 있다’는 내용의 수정안을 재상정했다. 시는 수정안에서 ‘농업·입업종사자’ 자격 제한을 없앴다. 게다가 시의회는 이날 임시회에서 행정구 제한도 없앤채 ‘성남시거주 3년 이상’으로 완화했다.결국 새 조례안은 거주기간만 6개월에서 3년으로 늘어났을 뿐 지난 7월 문제가 됐던 당초의 조례안과 거의 같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시의회가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난개발을 막으려는 의지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나났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성남시민모임집행위원장 이재명씨(37)는 “난개발을 막으려면 성남시의 도시계획안도 대폭 손질해야 하는데 의회는 여전히 이같은 열망을 외면했다”면서 “이날 통과된 조례안으로는 무분별한 개발을 막는데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홈페이지 ‘입바른 소리’ 자물쇠

    ‘인터넷에서의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인가’ 성남시가 최근 시청을 포함한 기관이나 단체,개인 등을 근거없이 비방하는 글을 시 인터넷 홈페이(www.cans21.net)에서 삭제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조례안을 입법예고,논란이 일고 있다. 시정 비판을막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과 비방의 내용이 상식이 허용하는 한계를넘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시는 행정자치부가 최근 제시한 표준안을 근거로 ‘성남시 인터넷시스템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다음달 4일까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고 28일 밝혔다. 조례안에 따르면 시는 ▲국가안전이나 보안에 위배되거나 ▲정치적목적이나 성향이 뚜렷한 글 ▲특정기관이나 단체,부서를 근거없이 비난하거나 ▲특정인을 비방,명예훼손의 우려가 높은 글 ▲실명을 사용하지 않는 글 등을 삭제할 수 있다.단 삭제이유를 공개하거나 당사자에게 통지해야 한다. 이 조례안은 지난 6월 전국 시·군에 내려보낸 행정자치부의 ‘자치단체 인터넷시스템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표준안’을 토대로 마련됐다. 성남시는 지난해 개설한 시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들 가운데 상당수가 출처가 불분명한데다 근거없이 특정단체나 개인을 비방하는 내용이 많아 전국 처음으로 이같은 제재조치의 조례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성남시 관계자는 최근 인테넷 홈페이지에 “A씨는 장터에서 10여년동안 자수성가로 잔뼈가 굵도록 장사를 해…직업이 개장사라…항상‘지저대지 못하면 입에 구더기가 생긴다’는 말…” 등처럼 욕설과다름없는 글이 다수 오르고 있다며 조례안을 마련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시의 이같은 조치에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시의 조례안이 입법예고되자 성남시 홈페이지에는 시가 비판의 글들을 무작위로삭제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취했다며 조례안 철회를 주장하는 네티즌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자칫 제 목소리를 내는 글조차 삭제될 수있으며 결국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성남시민모임 관계자는 “삭제 이유가 지나치게 포괄적이어서 유추 해석의 여지가 많다”면서 “구체적인 기준없이 삭제조항을 만든 것은 행정편의주의적이며,시민들의 목소리를 인위적으로 막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일부조항이 포괄적이서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으나 현재와 같은 현상을 방치할 경우 열린 행정과 건전한의견 교환이라는 취지가 위협받을 우려가 크다”면서 “네티즌 스스로 표현의 자유와 명예 훼손이 불필요하게 충돌,물의를 빚지 않도록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저 백일홍은 지현이 꽃, 이 나무는 제가 가꿔요”

    “우리 아파트에 이런 나무도 있었네” “엄마,제 나무가 너무 예뻐요” 지난 19일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4단지 앞 화단.아이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자기 나무가 가장 예쁘다고 자랑하기에 바쁘다.엄마들도 나무와 풀 하나하나를 어루만지며 신기해 하기는 마찬가지.이들은 나무에 이름표를 달고 있다.이름도 모른 채 무심코 지나치던 풀과나무들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순간이다. 이 행사는 ‘노원마을 숲가꾸기 시민모임’이 열었다.건국대 산림자원학과 김재현교수(36·상계주공아파트 10단지) 등 환경전문가 9명이지난 5월 ‘우리 주변에 있는 숲부터 관심을 가져보자’란 뜻에서 이모임을 만들었다. 우선 아파트 주변에 어떤 나무와 풀이 살고 있는지 알아보고,나무에이름표를 달아주기로 했다. 이날 행사는 5·6월에 이어 3번째.매번 70여명의 주민과 아이들이 참여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행사는 김교수와 숲 해설가협회 임채란씨 등 나무 전문가들이 주부,아이들과 함께 아파트 단지를 돌면서 나무에 대한 특징과 얽힌 이야기를 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각자 마음에 드는 나무가 있으면 즉석에서 아크릴로 만든 이름표에 나무이름과 자신의 이름을 직접 써서 나뭇가지에 매단다.이름표는 구청에서 마련해주고 있다.단 이름표를 단 사람은 1주일에 한번씩 나무를 찾아 살피고 대화를 나누도록 약속해야 한다. 주공4단지에 사는 주부 김성희(35)씨는 “아이들이 이름표를 달면서나무에 대한 관심이 각별해졌다”며 “아파트 단지내에서 자녀 생태교육을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기뻐했다. 김 교수는 “그간 사회적 분위기가 나무를 심는 데만 신경을 쓰고관리는 소홀했다”며 “아파트 주변 나무 가꾸기는 새로운 환경생태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민모임은 아파트주변 숲과 함께 앞으로는 불암산,수락산 등 인근산에서도 이름표달기 행사를 계속한다. 또 정기적으로 ‘나무교실’을 개최,주민들이 숲을 소중하게 가꾸는계기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문의 김재현 교수(450-3735). 임창용기자 sdragon@
  • 김대통령 납치사건 27주년 회고모임

    지난 73년 발생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납치사건 27주년을 하루 앞둔 8일일본 도쿄의 참의원 회의실에서 당시 사건을 회고하는 모임이 한·일 의원및 당시 사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행사에는 납치 당시 일본에서 구성된 구출위원회에서 활동한 덴 히데오(田英夫)참의원 등 일본측 관계자와,우리측에서 민주당 한화갑(韓和甲)지도위원,이윤수(李允洙)·이낙연(李洛淵)의원,최희준(崔喜準) 전의원,‘김대중선생납치사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시민모임’ 대표인 한승헌(韓勝憲) 전 감사원장 등이 참석,당시를 회고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 행사는 지난 73년 납치사건 발생 이후 매년 납치사건일을 전후해 열리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최근 TV방송을 통해 새롭게 조명된 당시 상황을 분석하고,정확한 진상규명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 지도위원을 비롯한 민주당의원들은 아울러 일본측 참석자들에게 최근의변화된 남북관계 상황을 설명하는 의원외교활동을 펼쳤다.또 9일에는 재일한국민단본부를 방문,남북정상회담 이후의 남북관계를설명하고,남북장관급 회담에서 합의된 조총련 동포의 고향방문에 대한 의견을 수렴을 할 방침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환경파괴 현장 자전거 탐사

    경기도내 초·중·고교생 및 대학생들이 자전거 환경탐사에 나섰다. 도 전역을 자전거를 타고 일주하면서 무분별한 개발과 오염물질 배출로 파괴된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하기위해 경기도와 도내 18개 환경·사회단체들이 마련한 행사다. 100여명으로 구성된 환경탐사대는 7일 오후 수원시 장안동 광교저수지에서발대식을 갖고 4박5일간의 환경대탐사에 들어갔다. 참가자들은 광교산에서 발원,수원도심을 관통하는 수원천변에 설치된 자전거도로를 따라가면서 파괴된 자연환경이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는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 수원천은 지난 70년대부터 생활하수가 그대로 유입되면서 중상류에 누런색의 유기물 덩어리가 생겼고 하류지역은 바닥 전체가 시커멓게 오염된 진흙로 덮이는 등 죽음의 하천으로 변했다.이처럼 오염됐던 수원천이 수원시의 하천살리기사업과 환경보호단체,시민들의 노력으로 물고기가 떼지어 놀 정도로 맑아졌다. 이 결과 수원보훈지청 앞 분수대와 권선구 매교동 문화맨션 앞 수원천에서는 어린학생들의 물놀이가 한창이고,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밤이면 주민들은 수원천 둔치로 나와 더위를 시키는 등 휴식처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환경탐사 대원들은 이날 수원천 복개구간부터는 1번 국도를 따라 달렸다.수원지역의 생활하수를 처리하는 환경사업소를 거쳐 한신대학교 앞 황구지천에 이르렀을 때는 생활하수 등으로 인한 하천의 오염이 심각해 대원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평택호로 흐르는 황구지천의 오염상태는 하류쪽보다 상류쪽이 더 심했다. 탐사에 나선 이주송군(16·용인 태성중 3년)은 “우리가 무심코 흘려버린생활하수나 쓰레기 등으로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있다는 사실을 체험할 수 있었다”며 “집에 돌아가 어머니와 함께 세제사용 줄이기 등 환경운동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오후 5시쯤 오산천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저녁식사 후 오산시민회관에서 ‘평택호 물줄기 살리기’를 주제로 녹색자치경기연대와 오산환경시민모임 등 수원·오산·안산·평택지역 5개 환경단체 회원들과 토론회도 가졌다. 탐사대는 8일에는 대부도와시화호를 둘러보고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희망을 주는 시화호 만들기’란 주제로 안산·시흥·화성지역 환경단체들과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이어 9일에는 난개발 몸살을 앓고 있는 수지읍과 구성면 등 용인지역을 탐사하고 10일에는 광릉숲을 찾아 자연생태 탐사활동을 벌인다. 탐사 마지막날인 11일에는 오후 3시 임진각에 모여 임창열(林昌烈) 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새천년 통일시대를 맞이하는 경기도민의 ‘새천년 경기환경선언문’을 선포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푸른경기21실천협의회 염태영(廉泰英)사무국장은 “청소년들의 자전거 환경탐사는 단순한 극기훈련이 아니라 새천년 푸른 경기를만들어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일(李政日) 경기도환경국장은 “환경탐사를 바탕으로 현실감있는 정책을 세우고 환경 현안에 대한 지역 환경단체의 생각을 적극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경기 환경대탐사 행사…시민단체와 10곳 순회

    경기도가 민간 환경단체와 함께 팔당호 및 용인시 등 환경관련 주요 현장을돌며 문제점을 찾고 개선 의견을 적극 수렴한다. 경기도는 오는 7∼10일 4일간 시화호와 평택호 등 관내 환경보전 관심지역10곳을 순회하는 새천년 경기지역 환경대탐사 행사를 펼친다고 31일 밝혔다. 탐사코스는 안성천-평택호-대부도-시화호-용인-분당-팔당호-국립수목원-장단반도-임진각이며,13개 지역 환경단체가 4개 권역별로 나눠 참여한다. 도는 매일 탐사 뒤 토론회를 열어 참가자들이 제시하는 의견을 모아 환경정책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첫날인 7일에는 안성천과 평택호를 탐사한 뒤 오산시민회관에서 ‘평택호물줄기살리기’를 주제로 토론회를 갖는다.녹색자치 경기연대와 오산환경시민모임 등 수원·오산·안성·평택지역 5개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8일에는 안산·시흥·화성지역 3개 시민단체와 함께 대부도와 시화호를 둘러보고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희망을 주는 시화호 만들기’란 주제로 의견을 나눈다. 9일은 용인·분당·팔당호를 탐사한 뒤 광주광수중학교에서 성남·남양주·용인·양평지역 환경단체와 함께 ‘팔당호 유입 지류 개선방안’을 논의한다.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광릉 숲 보존협회 및 경기북부환경운동연합 회원들과국립수목원, 장단반도, 임진각을 탐사한 뒤 ‘광릉 숲 및 비무장지대 생태보존’에 대해 토론한다. 도 관계자는 “현실감있는 정책을 세우고 환경현안에 대한 지역 환경단체의생각을 가감없이 수용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일산·분당주민들도 난개발 ‘반발’

    ‘비 피해 등 엄청난 자연재해를 불러올 난개발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일산과 분당신도시 주민들이 경기도 고양시와 성남시 의회가 마련한 무분별한 도시계획 조례안을 무효화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고양시민회와 여성민우회,고양청년회,녹색소비자연대,참교육부모회,전교조,민주노총 관계자 등 고양지역 시민단체 대표들은 24일 저녁 일산 여성민우회사무실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서명운동과 시의회 항의방문, 주민소환운동 등조례안 무효화 투쟁을 펼치기로 했다. 성남시민모임,녹색연합 등 성남지역 14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범시민연대도이날 성명서를 내고 난개발을 조장하는 성남시 도시계획 조례안이 철회되지않으면 실력행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녹색연합 이영화위원장은 “조례안은 무분별한 개발로 환경파괴를 부르고 부동산 투기바람을 조장해 지역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성남시의회는 이른 시일 안에 조례안을 개정하거나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고양 한만교,성남 윤상돈기자 mghann@
  • 집중취재/ ‘과외금지 위헌’ 판결 이후 실태

    과외시장이 심상치 않다.지난 4월27일 헌법재판소의 ‘과외 금지조치 위헌’판결 이후 첫 방학을 앞두고 과외의 과열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고액과외와 현직교사의 불법과외가 여전하지만 단속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못하고 있다.정부는 월 150만원 이상 과외교습자가 자진 신고토록 하는 ‘제한적 의무신고제’를 도입할 방침이지만 각종 탈·불법 과외를 규제하기에는역부족이다. 헌재 판결과 의무신고제 도입 이후의 변화하는 과외시장을 긴급점검한다. 지난 4월 헌법재판소의 ‘과외금지 위헌’ 판결 이후 과외시장이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쪽에서는 수백만∼수천만원 짜리 음성적 고액과외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다른 한쪽에서는 수십만원대의 중저가 과외가 박리다매(薄利多賣)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과외시장에 ‘부익부 빈익빈’의 지각변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고액과외는 학생과 학부모 등 수요자가 단기적인 정책변화나 사회 분위기에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특성을 지닌다.여기에 최근 경기회복 바람에 편승한일부 중산층까지 고액과외 대열에 끼어들면서‘과외붐’이 빚어지고 있다. ‘고3 수학 한 과목에 2,000만원.브로커 소개비 500만원은 별도 지급’,‘초등학교 1년생 영어·첼로 등 과외비로 한달 300만원 지출’ 등 ‘믿기지않는’ 고액과외 사례가 강남 일대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나돌고 있다.일부부유층 중심의 이같은 고액과외는 사회전반에 상대적 박탈감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중저가 개인과외의 확산도 ‘과외금지 위헌’ 판결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현직교사 등 공무원을 빼고는 누구나 과외교사로 나설 수 있어,대학생은 물론 대졸 실업자나 자녀 과외비를 마련하기 위한 젊은 주부까지 대거 ‘저렴한’ 과외부업에 나서고 있다. 중3,고2 자녀를 둔 강남지역의 한 주부는 “헌재 판결 이전 2인1개조 개인교습의 과외비가 한사람에 20만∼25만원 수준이었는데,판결 이후에는 10만∼15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저가 과외 물량이 쏟아진다고 해서 학부모의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최근 급증하고 있는 한달 이용료 1만∼3만원 안팎의 쌍방향 인터넷 과외 사이트도 아직까지 ‘대안 과외’로 자리잡기에는 부족하다.객관적평가기준이나 신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김명신(金明信)사무처장은 “고액이든 저액이든 과외를 받아야 하는 현실 자체가 문제”라면서 공교육 중심의 교육체제 전환을촉구했다.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윤지희(尹智熙)회장은 “헌재 판결 이후 두달이 지났지만 정부는 속수무책으로 ‘능력껏 알아서 하라’는 태도만보이고 있다”고 개탄했다. 기동취재 소팀 박찬구기자 ckpark@. *희비 엇갈리는 학원가. 지난 4월 헌법재판소의 ‘과외금지 위헌’ 판결 이후 입시학원가는 희비가엇갈린다. 대형학원은 날로 번창하지만,보습학원을 비롯한 소형학원은 문을 닫는 곳이늘고 있다. 유명강사를 보유한 학원은 학생들의 수요가 여전히 높지만 그렇지 못한 소규모 학원들은 학생들이 모이지 않아 당초 개설한 과목까지 폐강할 정도다. 실제로 좋은 학원이 많기로 소문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는 150여개 소형학원 가운데 90% 이상이 적자 경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 지역 생활정보지에 가장 많이 나오는 매물이 ‘학원’이라는 말까지 있다. 소규모 학원들은 강사 구인난에도 시달린다.경력 1∼2년차 강사라야 100만∼120만원 정도의 월급 밖에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강사를 하겠다는 사람을찾기 어렵다. 지난달 26일 교육관련 시민단체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학원 선생님이 밤에학원생 집에서 다시 고액과외를 한다.그러면 이들 학생은 학원을 그만둔다. 또 학원 강사 중에는 몰래 아이들과 협상,과외를 하도록 유도한다”는 고발성 글이 떴다.최근 학원가의 현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반면 대형학원과 함께 국·영·수 등 주요과목만 개별적으로 가르치는 전문학원은 나름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방학을 맞아 7월부터 개강하는 대부분과목은 이미 접수가 모두 끝났고 결원이 생기면 들어갈 수 있는 대기자까지순번이 한참 밀려있다. 이중에서도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일부 유명강사들은 학원 강의로만 수천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1대2(강사 1명에학생 2명)또는 1대4 강의 시스템을 도입,사실상 개인지도를 하는 소형학원이 많아진것도 새로운 양상이다. 생존전략으로 고액과외 방식을 흉내내고 있는 것이다.경기 분당과 평촌 등고교 비평준화 지역에 있는 일부 학원들은 ‘특정대학교 진학반’을 편성,일반 학원비의 2∼3배 남짓을 받고 있다. 기동취재 소팀 김성수기자 sskim@. *고액과외 어느 정도. 서울 강남지역 고교 3년생 이모양은 지난 5월 전문 과외교사 박모씨에게 한주에 4시간씩,한달 300만원 짜리 영어과외를 시작했다.다른 고교 3학년 김모군은 과목당 한달에 200만원씩 주고 ‘잘나가는’ 학원 강사들에게서 모두 4과목을 배우고 있다.과외비로 한달에 무려 800만원이 나가는 것이다. 헌재의 ‘과외금지 위헌’ 판결 이후 정부 당국이 갈팡질팡하는 사이 수백만∼수천만원 짜리 고액과외 시장이 ‘활황’을 누리고 있다.특히 과외소득자의 자진신고라는 비현실적인 대책이 사실상 정부의 고액과외 단속 포기로비춰지면서 고액과외 수요자가 상류층에서 중산층으로 급속히 확산되는양상이다. 서초 ·강남 교육시민모임 김효성(金孝成)부회장은 “일부 학부모들은 고3자녀에게 1년간 1억원을 과외비로 들여 명문대학에 입학시키는 것을 일종의‘투자’로 여긴다”면서 “집을 팔아 과외비에 충당하는 등 무리해서 상류층의 고액과외 추세를 좇아가려는 중산층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과외문제가 여론의 도마에 오를 때마다 고액과외는 더욱 음성화·점조직화된다.주로 특정 지역,직업별 학부모 4∼5명이 팀을 짜서 유명 강사를 물색한다. 고액과외는 동네나 학맥,직업 등으로 알음알음 연결된다.서초동라인,대치동라인,K고 라인,동부이촌동의 연예인라인,기업회장단라인,여의도라인 등이 고액과외 시장의 대표적인 수요자 그룹이다.학부모가 얼굴을 익힌 강사인맥을활용해 강동구 고덕동에 학원을 차린 사례도 있다. 고액과외 강사 사이에도 등급이 있다.유명 학원강사는 200만∼300만원에서많게는 500만원가량 받는다.정확한 규모는 파악할 수 없으나 “30∼40명에이른다”는 것이 정설이다. 과목당 2,000만원짜리 초일류 강사는 10명선으로권력층이나 재벌 등 ‘한정된’ 고객에게 족집게 등 비밀과외를 제공한다. 고액과외가 여론의 눈총을 받으면서 수요자를 공급자에게 은밀하게 연결시켜 주는 브로커들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넓어지고 있다. 고액과외 브로커들은 주요 학원 관계자나 전문강사 출신으로 과외비의 25∼40%를 소개비로 챙긴다.최근 유명학원의 한 수학강사는 5명 한팀의 500만원짜리 논술과외를 같은 학원 교사에게 연결시켜주고 200만원을 소개비조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구기자. *현직교원 ‘개인지도’ 실상. 서울 강남지역에 있는 A고의 B교사는 자기 학교 3학년 학생에게 과외수업을가르친다. 3학년 국어교사인 그는 일주일에 두차례 ‘외도(外道)’하는 대가로 한달에 100만원을 받는다. 과외교사 자리는 평소 친하게 지내는 해당 학생의 담임교사가 구해줬다.B교사는 “국어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이 꼭 나한테 과외를 받고 싶다며 엄마를졸랐다고 들었다”면서 “불법인 줄 알지만 비밀을 철저히 보장해주겠다는약속을 받고는 요구에 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강북 C고의 D교사는 최근 학원에서 일주일에 3번씩 수업을 해주면 100만원을 주겠다는 제의를 ‘브로커’를 통해 받았다.그는 방학동안 과외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학원이 학교 이웃이라 꺼림칙해서 거절했다.대신 또 다른 브로커가 먼저 소개해준 일산 소재 학원은 학교와 멀리 떨어진 곳이라 ‘신분’을 감출 수 있을 것 같아 그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있다.D교사는 “발각되면 바로 교직을 잃겠지만 솔직히 유혹을 떨쳐버리는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과외시장의 한 귀퉁이에는 공무원법상 과외가 금지된 ‘현직교사’들이 엄연히 개입돼 있다.워낙 쉬쉬하며 은밀하게 이뤄지는 거래라 실체가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을 뿐이다. ‘교사과외’는 친분이 있는 교사의 소개로 다른 학교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일반적이다.위험부담이 높은 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다.부유층이 밀집해있는 강남에서는 과목당 300만원까지호가한다. 드물지만 자기 학교 학생을 ‘개인지도’하기도 한다.이 경우는 내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훨씬 문제가 심각하다. 하지만 대다수 일선 교사들은 교사과외가 일부 ‘문제교사’와 관련된 일이라고 치부한다.E과학고의 한 교사는 “참고서를 펴내거나 적법한 부업거리도많은데 속된 말로 목숨걸고 과외를 하는 교사가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박유희(朴兪姬)운영위원장은 “일부 교사의 문제라고 해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과외교사를 단속하고 처벌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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