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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시장의 망언

    여수시장의 망언

    “성질대로 한다면 밟아 버리고 싶다.” 김충석 전남 여수시장이 시청 공무원의 공금 80억원 횡령 사건과 자신의 아들 명의 땅에 들어서게 돼 있는 문수동 아파트 건립을 반대하는 촛불 집회 참석자들을 상대로 망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여수시민과 지역 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분노하는 여수시민모임’은 김 시장이 시정을 올바르게 펼칠 것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자들을 공개 석상에서 비난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난 2일 공개질의서를 보내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시 공무원의 80억원 횡령 사건이 불거지자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 5일 첫 집회를 시작으로 2일까지 5개월간 매주 화요일에 촛불 집회를 했다. 문제의 발언은 김 시장이 지난달 19일 문수동 주민들과 가진 ‘시민과의 대화’에서 나왔다. 김 시장은 “화요일만 되면 촛불을 들고 나오는데 이런 망신, 이런 일이 대한민국에 어디 있나?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성질대로 한다면 비틀어 버리고도 싶고 밟아 버리고도 싶고 때려 버리고도 싶지만 시장이란 직위 때문에 그렇게 못 해서 참고 있자니 참으로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그분들이 지난해 자원봉사했습니까? 우리 시민들이 박람회에서 다 자원봉사할 때, 지금같이 화요일 날 촛불 집회하는 열정으로 나섰으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시장은 또 “그분들이 책임져야 됩니다. 여수를, 여수시장을 막 흔드는 것은 여수시민으로서의 의무를 포기한 겁니다. 누워서 침 뱉기도 한두 번이지…”라고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에 대해 여수시민모임은 “모든 시민이 시장의 말에 굽실거리며 ‘예’라고 답하기를 바라는가”라며 “개인이 아닌 여수시장에 대해 올바르게 비판하는 것을 특정 목적을 갖고 특정인의 사주를 받은 촛불 집회로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여수시민모임은 김 시장이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 공개질의에 대해 답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시장의 답변에 따라 녹취된 파일을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인터넷에 공개할 의향도 있음을 미리 밝혀 둔다”고 했다. 여수시민협 김태성 사무처장은 “촛불 집회 대신 앞으로 매주 목요일 시내 곳곳을 돌며 홍보 전단지 배포와 연설 집회 등을 통해 80억원 환수와 독선 행정을 저지하는 활동을 계속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촛불집회자들에게 “밟아 버리고 싶다” 여수시장의 망언

    촛불집회자들에게 “밟아 버리고 싶다” 여수시장의 망언

    “성질대로 한다면 밟아 버리고 싶다.” 김충석 전남 여수시장이 시청 공무원의 공금 80억원 횡령 사건과 자신의 아들 명의 땅에 들어서게 돼 있는 문수동 아파트 건립을 반대하는 촛불 집회 참석자들을 상대로 망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여수시민과 지역 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분노하는 여수시민모임’은 김 시장이 시정을 올바르게 펼칠 것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자들을 공개 석상에서 비난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난 2일 공개질의서를 보내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시 공무원의 80억원 횡령 사건이 불거지자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 5일 첫 집회를 시작으로 2일까지 5개월간 매주 화요일에 촛불 집회를 했다. 문제의 발언은 김 시장이 지난달 19일 문수동 주민들과 가진 ‘시민과의 대화’에서 나왔다. 김 시장은 “화요일만 되면 촛불을 들고 나오는데 이런 망신, 이런 일이 대한민국에 어디 있나?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성질대로 한다면 비틀어 버리고도 싶고 밟아 버리고도 싶고 때려 버리고도 싶지만 시장이란 직위 때문에 그렇게 못 해서 참고 있자니 참으로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그분들이 지난해 자원봉사했습니까? 우리 시민들이 박람회에서 다 자원봉사할 때, 지금같이 화요일 날 촛불 집회하는 열정으로 나섰으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시장은 또 “그분들이 책임져야 됩니다. 여수를, 여수시장을 막 흔드는 것은 여수시민으로서의 의무를 포기한 겁니다. 누워서 침 뱉기도 한두 번이지…”라고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에 대해 여수시민모임은 “모든 시민이 시장의 말에 굽실거리며 ‘예’라고 답하기를 바라는가”라며 “개인이 아닌 여수시장에 대해 올바르게 비판하는 것을 특정 목적을 갖고 특정인의 사주를 받은 촛불 집회로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여수시민모임은 김 시장이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 공개질의에 대해 답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시장의 답변에 따라 녹취된 파일을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인터넷에 공개할 의향도 있음을 미리 밝혀 둔다”고 했다. 여수시민협 김태성 사무처장은 “촛불 집회 대신 앞으로 매주 목요일 시내 곳곳을 돌며 홍보 전단지 배포와 연설 집회 등을 통해 80억원 환수와 독선 행정을 저지하는 활동을 계속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4월 5일은 환경 심는 날! 빵집 비닐쇼핑백 없는 날!

    4월 5일은 환경 심는 날! 빵집 비닐쇼핑백 없는 날!

    환경부는 오는 5일 식목일을 전국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매장에서 ‘비닐쇼핑백 없는 날’로 지정해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는 사전에 일회용 비닐봉투 제공 중단을 알리고, 장바구니 사용 협조를 당부하는 포스터를 매장에 부착한다. 또 자사 회원에게 이메일 발송, 매장 내 안내방송과 계산대 알림을 통해 ‘일회용 비닐쇼핑백 없는 날’ 시행을 알린다. 이날 봉투가 필요한 고객에게는 비닐봉투 대신 종이봉투가 제공된다. 환경부와 파리바게뜨, 뚜레쥬르는 지난해 12월 반기 1일 이상 일회용 ‘비닐쇼핑백 없는 날’을 지정해 운영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에 참여한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은 이날 참여업체 전국매장 비닐쇼핑백 제공 중단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이용 고객의 불편사항을 조사하게 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모니터링 등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비닐쇼핑백 없는 날’ 시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서는 장바구니 사용을 활성화하는 등 국민의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위안부 대구 역사관 시민들 힘으로 만들겠다”

    “위안부 대구 역사관 시민들 힘으로 만들겠다”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더 이상 늦출 수 없어 기금 마련에 나섰습니다.”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안이정선(58) 대표는 15일 “위안부 피해 할머니 중 가장 나이가 적은 분이 80대 중반이다. 이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기 전에 위안부 역사관을 건립해 후세들에게 일본의 만행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16일부터 연말까지 거리모금운동에 나선다. 주말마다 대구백화점 앞 등 대구 도심지에서 모금과 함께 역사관 건립 홍보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또 고려대 학생들과 함께 만든 의식 팔찌, 편지지 세트, 압화가방 등도 판매한다. 위안부 역사관 건립 운동은 2010년 1월 위안부 피해자였던 고(故) 김순악 할머니가 생전에 모은 5000만원을 내놓고 시민모임이 결성되면서 본격화됐다. 그러나 정부와 대구시가 역사관 건립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해 달라는 시민모임의 요청을 거절하면서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이에 따라 자체적으로 모금해 역사관을 세우기로 하고 지난 1월 대구 중구 서문로 중부경찰서 건너편에 100여㎡의 2층 건물을 사기로 계약했다. 시민모임은 연말까지 모두 5억원을 모금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3년 전 돌아가신 김순악 할머니의 유산과 물품판매 비용, 추진위원 회비 등을 합쳐 현재까지 1억 5000만원을 모았다. 연말까지 나머지 3억 5000만원을 모금하겠다”고 밝혔다. 역사관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 사실 등에 대한 역사적 자료는 물론 일본군의 만행을 규명하기 위해 활동한 영상자료와 돌아가신 할머니들의 유품 등이 전시된다. 안 대표는 “‘정신대할머니 생활안정지원법’ 등이 제정돼 있어 정부와 대구시가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지원하는 데는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 그런데 정부는 아예 관심이 없고 대구시는 예산 부족을 내세우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서울시는 지난해 마포구에 개관한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을 건립하는 데 5억원을 지원했고 다른 지자체들도 위안부 관련 사업에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구근대역사관 등의 사업에 수백억원을 지원한 것을 보면 대구시의 예산 부족 타령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대구에는 동구 검사동에 일제의 전투비행대가 주둔하면서 위안소가 있었고 당시 대구·경북이 전국에서 피해가 가장 컸던 점을 감안하면 위안부 역사관이 생생한 역사 교육장이 될 수 있다”면서 “기금 모금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내년부터 의정부·용인 경전철 환승할인제… 전철·버스 손실보전금 지원 찬반 논란

    경기도가 내년 1월부터 의정부와 용인경전철에 대해서도 통합 환승할인제를 적용하기로 하자 찬반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통합 환승할인제는 서울·경기·인천에서 갈아타는 지하철, 버스 등 교통수단과 환승 횟수에 관계없이 이동거리만큼 요금을 내는 제도다. 서민들의 대중교통요금 부담을 덜어주고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여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환승손실보전금이 연간 2000억원에 육박하는 경기도가 경전철에까지 이 제도를 적용하는 게 과연 적절하냐”라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경전철 적자 및 이용률 저조는 고장이 잦고 수요가 처음부터 부풀려졌기 때문에 운영업체 책임이 큰데 혈세로 적자를 보전해 주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도와 의정부시, 용인시는 경전철에 환승할인제를 적용할 경우 승객들은 하루 1000여원씩 교통요금을 절약하고, 의정부경전철㈜과 용인경전철㈜은 이용객 증가로 적자를 크게 줄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의정부경전철이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 환승할인제를 시범 시행한 결과 월평균 1만 1416명이던 승객이 3만 2000명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었다. 환승할인을 하게 되면 도와 의정부시, 용인시는 요금할인으로 운임수입이 줄어드는 서울메트로와 한국철도공사, 버스 업체 등에 연간 100억원 이상 손실보전금을 지원해야 한다. 이 중 도가 30여억원을, 나머지는 두 시가 부담해야 한다. 그런데도 해당 시는 통합환승할인제 시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의정부시와 의정부경전철은 2006년 4월 운임수입이 최초 5년간 예상수입 80%, 이후 5년간 70%에 못 미치면 시가 손실분을 보전한다는 최소운임수입보장(MRG)을 넣어 실시협약을 맺었다. 수입이 50%를 밑돌 경우엔 운영미비 책임을 물어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이 때문에 의정부경전철은 지난해 7월 개통 이후 매월 20억원씩 140억여원의 적자를 내고도 손실보전금을 한 푼도 지원받지 못했다. 문제는 적자 누적으로 의정부경전철이 파산하면 5000억원대에 이르는 시설을 시가 인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시는 의정부경전철에 통합환승할인제를 도입하게 된 것이다. 용인경전철은 민간자본 투자방식으로 1조 32억원이 투입돼 2010년 6월 완공됐으나 용인시와 용인경전철이 MRG 등을 놓고 소송을 벌이느라 오는 4월 17일이나 돼야 정식 개통한다. 이에 대해 의정부경전철 진실을 요구하는 시민모임은 “적자 및 이용률 저조는 운영업체의 책임이 크다. 무조건 혈세로 메워 주는 게 최선의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진보신당 목영대 의정부당협위원장도 “경전철은 40만 의정부시민 중 극히 일부만 이용한다. 다른 교통 약자나 지역에도 많은 교통재원이 필요한데 경전철에만 너무 많은 재원을 쏟아 붓는 게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14세에 日 강제노역 끌려가… 70년만에 초교 졸업장 품다

    14세에 日 강제노역 끌려가… 70년만에 초교 졸업장 품다

    일제 강점기에 강제 동원돼 노역에 시달린 피해 할머니가 70여년 만에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는다. 18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전남 화순 능주초등학교가 19일 열리는 ‘제100회 졸업식’에서 졸업생인 김재림(83) 할머니에게 졸업장을 재발급할 예정이다. 광주에 사는 김 할머니는 “돈도 벌고 공부할 수 있다”는 친척 언니의 말을 믿고 1944년 5월쯤 일본행에 나섰다. 그러나 김 할머니는 군수업체 미쓰비시중공업이 운영하는 나고야 항공기 제작소에 끌려가 어린 나이(14세)에 허기에 지친 몸으로 혹독한 강제노역에 시달렸다. 또 해방 후 고국에 돌아와서는 “일본군 위안부가 아니었느냐”는 편견 속에 남모를 정신적 고통까지 겪었다. 자신이 학교를 졸업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할머니의 사연을 접한 시민모임은 지난달 11일 사실 확인차 김 할머니와 함께 모교인 능주초등학교를 방문했다. 학교 측과 시민모임 관계자들은 이날 문서고에 있는 일제시대 학적부를 뒤지다가 1944년 3월 31회 졸업생 명단에서 창씨개명된 김 할머니의 이름을 확인했다. 능주초등학교는 올해로 ‘100회’ 졸업생을 배출하는 뜻깊은 해를 맞아 이번 졸업식에서 김 할머니에게 졸업장을 줘 할머니의 고단한 삶에 위로와 용기를 전하기로 했다. 졸업식에는 김희용·김선호 시민모임 공동대표를 비롯해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등도 참석한다. 졸업장을 다시 받게 된 김 할머니는 “고향 역을 지나갈 때 어머니한테 말씀도 제대로 못 드리고 간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나더라”며 “오늘같이 기쁜 날이 없다. 해방 68년 만에 졸업식에 다시 선다고 하니 새 신부처럼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렌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모임은 일제강점기 학교 재학 중 어린 나이에 일제에 강제동원돼 학기를 마치지 못한 피해자들의 사연을 접수(전화 062-365-0815)해 명예를 회복시켜 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전남 나주초등학교도 앞서 6학년 재학 중 1944년 미쓰비시중공업으로 동원된 양금덕 할머니 등 2명의 강제 동원 위안부 피해자에게 2008년 5월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경제 프리즘] 朴 당선인 말에 또 꺼낸 ‘유통 개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지적에 정부가 부랴부랴 민·관 합동 ‘유통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유통단계 축소 등 물가안정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20 11년에도 이명박 대통령의 지적에 ‘석유가격 TF’, ‘통신요금TF’ 등이 꾸려졌지만 정부는 가격을 낮추는 묘수를 찾지 못했다. 기획재정부 등은 14일 민생안정형 물가유통구조 정착을 위한 ‘유통구조 개선 TF’를 구성하고 1차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주형환 재정부 차관보, 최세균 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 최성재 이마트 부사장, 강정화 소비자연맹 회장 등 18개 기관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유통구조와 독과점 등으로 경쟁은 부족하고 소비자들은 가격이나 원가 정보에 대한 접근이 어렵다”며 “이 TF를 통해 종합적·구조적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TF를 발족한 것은 농산물 유통구조의 왜곡 현상을 지적한 박 당선인의 최근 발언 때문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지난달 25일 대통령직인수위 국정토론회에서 “채소 하나도 산지에서 500원 하는데 소비자가격은 6000원 하고 어떤 데는 1만원하고 이게 말이 안 된다. 유통구조에 대해 확실하게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TF는 농산물·공산품·서비스 등 3개 분과별 향후 논의과제를 정했다. 농산물 분과 과제로는 유통단계 축소와 권역별 유통센터 개설, 직거래 장터 활성화 등이 꼽혔다. 이에 대해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은 “정부가 유통단계를 줄인다고 나섰지만, 번번이 기득권단체 반발에 막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면서 “박 당선인 말에 시늉만 하는 것인지 의지를 가지고 강하게 밀어붙일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TF 같은 임시조직 말고 상시 ‘유통물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물가·유통 관련 업무가 부처별로 흩어져 있어 물가를 잡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총리실 등 상급기관에 유통물류 위원회를 설치해 마스터 플랜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리베이트 약값 인상분 돌려달라” 첫 소송

    제약사의 의약품 리베이트에 대해 환급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이 처음으로 제기됐다. 의약품리베이트 감시운동 본부는 28일 서울중앙지법에 의약품 리베이트로 인한 약값 인상분을 돌려 달라는 소송을 냈다. 대상이 된 것은 동아제약의 스티렌·가스터·오팔몬, 중외제약의 가나톤·뉴트리플렉스·GSK·조프란, 대웅제약의 푸루나졸, 한국MSD의 칸시다스·코자 등 5개 제약회사의 9개 의약품이다. 이 제약사들은 최근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검찰에 적발된 곳들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제약사들의 자료 보관기간이 5년밖에 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2009년 이후 적발된 회사로 한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소장 접수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의약품 리베이트 환급 민사소송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단체 측은 “의약품 리베이트는 의료기관이 가격 경쟁력보다 리베이트에 따라 의약품을 처방·구매하게 만들고 이는 필연적으로 고가약·과잉 처방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가 의약품 가격을 전부 지불하는 게 아니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지방자치단체의 부담분도 있는 만큼 결국 국민 부담으로 제약회사와 의료기관이 부당한 이득을 취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체 측은 리베이트 제공이 3회 이상 적발된 제약사에 대해 불매 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환차손 땐 고객에 부담 전가… 환차익 생기니 “나 몰라라” 꼼수

    환차손 땐 고객에 부담 전가… 환차익 생기니 “나 몰라라” 꼼수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경쟁적인 돈 풀기(양적 완화)로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띠면서 환율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00원 선이 일찌감치 무너졌고 원·엔 환율은 100엔당 1200원 선이 한때 무너졌다. 환율은 양면성이 있다. 요즘처럼 환율이 떨어지면 자동차 등 수출 기업들은 ‘비상’이지만 원자재 수입 비중 등이 높은 기업들은 ‘표정 관리’에 들어간다. 그런데 환율이 오를 때는 ‘죽겠다’고 아우성치며 고객에게 고통을 전가하던 기업들이 정작 환율이 떨어졌을 때는 ‘나 몰라라’ 하며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직장인 김모씨는 요즘 환율을 보면 새삼 화가 치민다. 4년 전 불쾌했던 기억이 떠올라서다. 그는 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진 직후인 2008년 10월 신혼여행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여행사에서 추가 요금을 요구했다. 환율이 너무 올라 돈을 더 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환율이 오르기 전에 예약했는데 무슨 소리냐”고 따졌지만 소용없었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92원(9월 9일)에서 1478원(10월 29일)으로 한달 새 386원(35.3%)이나 급등했다. 여행사들은 손해가 막심하다며 고객들에게 환차손에 따른 추가 요금을 요구했고 위약금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추가 요금을 냈다는 김씨는 “여행사 논리대라로면 환율이 크게 떨어진 요즘에는 환차익만큼 고객에게 돈(여행 요금)을 돌려줘야 하는데 그런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성토했다.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은 최근 1년 새 달러당 120원(7.7%)가량 떨어졌다. 원·엔 환율은 하락 폭(100엔당 115원, 9.9%)이 더 크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국외여행표준약관에 따르면 환율이 2% 이상 오르내리면 여행사나 여행객이 증감분을 청구할 수 있다. ‘반드시 돌려줘야 하는’ 강제 조항은 아니다. 2008년 여행사가 고객에게 추가 요금을 요구했던 것처럼 상황이 ‘역전’된 지금은 여행객이 여행사에 차액을 요구할 수 있지만 이를 아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차액을 돌려주거나 설명해 주는 여행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 측은“환율 변동분이 2%를 넘고 고객이 요청하면 언제든 차액을 돌려준다”고 해명했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항공사들은 함박웃음을 짓는다. 천문학적인 항공기 대여비와 항공유를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이다. 1만 달러를 결제한다면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일 때는 1200만원이 들지만 환율이 1100원이면 1100만원이면 가능하다. 100만원의 환차익이 발생한다. 실제 달러 표시 부채가 74억 달러인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변동할 때 약 740억원, 부채가 11억 달러인 아시아나항공은 11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화 가치가 계속 오른 점을 감안하면 수천억원의 평가 차익을 거뒀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용객들에게는 별 혜택이 없다. 대표적인 것이 유류할증료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달러로 책정되기 때문에 원화가 강세면 자동적으로 내는 돈이 줄어든다. 하지만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원화로 책정돼 있어 원화가 강세를 보여도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없다. 이에 대해 한 항공사 관계자는 “국내선 유류할증료 책정에 환율 변동 요소가 빠져 있지만 원화가 약세를 보일 때는 올리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이익을 얻기는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휘발유와 경유 등의 석유제품은 국제 가격이 오를 때 국내 가격은 빠르게 오르고 하락할 때는 천천히 내리는 ‘비대칭성’ 의혹을 받는 대표 품목이다. 이명박 대통령까지 ‘기름값이 묘하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이 의혹은 여전하다. 특히 지난해 환율 하락과 국제 휘발유 가격 인하에도 국내 정유사들의 공급 가격은 올랐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온 상태다. 최근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국제 휘발유값은 ℓ당 40.16원 내렸다. 환율 하락에 힘입어 국내 수입값도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국내 정유사들의 주유소 공급가(세전)는 ℓ당 16.02원 올랐다. 국내 정유사들이 국제 휘발유 가격보다 ℓ당 56.18원 비싸게 시장에 판 셈이다. 월평균 가격으로 따지면 1, 2, 3, 7, 8, 11월에 정유사 공급 가격이 올랐다. 이 기간에 국제 휘발유 가격 대비 정유사 공급가 인상 폭은 1.37배다. 반면 정유사 가격이 떨어졌던 4, 5, 6, 9, 12월에는 국제 가격 대비 정유사 공급가 인하 폭은 1.17배에 그쳤다. ‘올릴 때는 많이, 내릴 때는 적게’라는 공식이 그대로 적용된 셈이다. 먹거리는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직접적이다. 이 때문에 환율 하락분을 실제 가격에 반영하지 않는 식품회사들의 ‘꼼수’에 국민들이 받는 피해는 광범위하다. 대표적으로 밀가루는 환율 하락 추세와 실제 가격이 거꾸로 움직였다. 밀가루의 지난해 수입물가는 전년보다 6.0% 떨어졌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0.8% 되레 올랐다. 밀가루업계의 ‘빅 3’인 동아원과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등은 연말을 전후해 밀가루 출고가를 8.6~8.8% 올렸다. 이들은 해외 곡물 가격 상승을 이유로 들었지만 환율 하락으로 실제 수입 물가가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배짱 인상’을 단행한 셈이다. 제분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율 하락 효과는 3~6개월 이후에야 반영되지만 최근 국제 원맥 가격은 1년 전보다 30% 이상 오른 상태라 가격을 더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설탕과 잼도 비슷한 사례다. 설탕 등의 주원료인 원당의 지난해 수입물가는 전년보다 15.0%나 떨어졌지만 설탕의 소비자물가는 3.5%나 올랐다. 잼 가격도 5.9% 올랐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희망 길잡이, 성북 ‘달맞이 마을공동체’

    마을공동체 사업이 주민들에게 삶의 질을 높이는 길잡이가 되고 있다.    성북구는 상월곡동 동아에코빌 임대아파트 2개동을 대상으로 일자리창출, 공부방, 작은도서관, 찾아가는 마을학교, 건강마을만들기 등을 통합한 ‘달맞이 마을공동체 육성사업’을 성북지역자활센터 주관 아래 진행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시범적으로 첫발을 떼 서울시 마을공동체 심의를 통해 2014년까지 3년간 서울시 자활기금을 지원받게 된다. 이 사업으로 주민들이 운영위원회와 각 단위사업에서 주체적인 역할을 맡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사업 진행과정도 조금은 남다르다. 주민들이 취업상담, 주거상담, 정신건강상담 등을 받으려고 생계를 잠시 멈추고 외출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생명의전화’ 종합복지관을 비롯한 ‘달맞이 마을공동체’에 참여하는 각 기관에서 직접 찾아와 상담을 한다. ‘성북작은도서관 네트워크’와 ‘시민모임 즐거운 교육상상’의 경우 맞벌이 부부가 공부방에 아이들을 맡김으로써 안심하고 생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성북마을만들기지원센터’는 재무교육, 주거교육 등 주민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공부방’은 독서프로그램, 문화체험, 생태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동덕여대는 학생들이 개별학습지도와 자원봉사를 통해 참여하고 있다. 구에서는 이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29일 아파트 주민공동시설 공부방에서 서울시 SH공사, 동덕여대, 주민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업무협약식도 체결했다. 최돈화 달맞이마을공동체 운영위원회 회장은 “달맞이 마을공동체가 만들어진 뒤 무엇보다 희망을 이야기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배 구청장은 “주민이 주체가 돼 지역의 다양한 단체와 협력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희망을 보았다”면서 “주거, 보육, 교육, 건강의 문제를 의존이 아니라 힘을 모으고 나누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해결하는 마을공동체가 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대선 재검표 관철 위해 ‘촛불’ 들겠다니

    18대 대선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재검표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그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18대 대선 부정선거 진상규명 시민모임’이라는 이름 아래 500여명이 대선 재검표와 당선 무효소송을 주장하는 촛불집회를 가졌다. 여의도 민주통합당 당사 앞에서도 이런 집회가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에 당선무효 소송을 내라고 요구하는 인터넷 청원에 네티즌 23만명이 서명했고, 앞서 일부는 미 백악관과 CNN 홈페이지에다 ‘한국의 18대 대선은 부정선거’라며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이만저만 딱한 노릇이 아니다. ‘선거당국이 집권세력과 결탁해 범국가적인 선거 부정을 저질렀다’는 인식에서부터 ‘그러니 미국이 나서서 진상을 가리도록 해야 한다’는 발상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수긍할 만한 구석이 없는 주장들이 눈덩이처럼 커져 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중앙선관위가 거듭 밝혔듯 18대 대선 개표는 철저히 수작업으로 이뤄졌다. 은행의 현금집계기처럼 단순 기계장치인 투표지 분리기를 통해 투표용지를 지지후보별로 나누고, 이를 개표원들이 여야 참관인들의 입회 아래 하나하나 세어 집계를 낸 것이다. 전산 조작이 개입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일부 네티즌들은 ‘실시간 자동으로 선관위 중앙서버로 집계결과가 전송된다’는 식의 근거 없는 소문을 보태가며 의혹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더욱 딱한 건 일부 야권인사들의 부화뇌동이다.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이석현 의원, 통합진보당 이정희 의원 등이 재검표를 주장하며 군불을 때더니 급기야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오늘 이들의 청원을 국회에 정식 제출하겠다고 나섰다. 공당의 책임 있는 모습들로 보기 어렵다. 재검표 논란이 커지자 보수진영에선 그제 대한문 촛불집회 때 사용된 플래카드의 글씨체가 북한의 광명납작체와 비슷하다며 ‘종북배후론’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네티즌 몇몇의 철부지 주장이 고질적인 보·혁 이념갈등으로까지 번질 판이다. 정치권, 특히 민주당의 책무가 크다. 문재인 전 후보를 지지했던 48%의 국민을 위무하되,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는 단호히 선을 긋는 공당의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
  • 국산 콩나물 20% 가격차

    국산 콩나물 20% 가격차

    똑같이 국산콩 100% 콩나물이라도 브랜드에 따라 가격 차이가 20% 가까이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3일 지난해 10월 22~26일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서울 지역 42개 유통매장에서 파는 콩나물과 콜라, 오렌지 주스, 설탕, 밀가루 등 5개 가공식품의 값을 조사한 결과 브랜드별로 가격 격차가 크다고 밝혔다. 국산콩 100% 콩나물의 경우 풀무원 ‘국산콩 무농약옛맛콩나물’이 100g당 평균 575.1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CJ제일제당 ‘행복한콩 제주산콩 친환경콩나물’(498.0원), 대상FNF ‘국산 무농약콩나물’(463.4원) 등의 순이었다. 1.5ℓ 오렌지 주스는 한국코카콜라 ‘미닛메이드 오리지날오렌지100’이 평균 3925.5원으로 가장 비쌌다. 롯데칠성음료의 ‘델몬트 스카시플러스100’(3408.3원)보다 517.2원(13.2%) 비쌌다. 콜라는 1.5ℓ 기준으로 코카콜라가 평균 2256.0원, 펩시콜라가 1863.2원으로 392.8원(17.4%) 차이를 보였다. 한편 3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새해 첫 거래일인 이날 가락시장에서 배추, 무, 시금치 등 주요 겨울 채소 도매가격이 최근 폭설과 한파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배추는 특등급 한 망(10㎏)이 1만 3279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 3235원보다 4배 이상 뛰었다. 무도 특등급 한 상자(18㎏)가 1만 3282원으로 지난해 5938원보다 123.6% 올랐다. 당근은 상등급 한 상자(20㎏)가 8만 9500원으로 지난해 2만 4000원보다 272.9% 올랐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아동성범죄 없는 세상] (중)피해가족 두번 울리는 악플

    [아동성범죄 없는 세상] (중)피해가족 두번 울리는 악플

    “부모에게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이다. 그런 자녀가 성범죄를 겪은 것만도 억장이 무너지는데 너무 쉽게 잔인한 말들을 내뱉는다. 그런 글을 쓰기 전에 단 한번이라도, 자기 가족의 일이라면 어땠을지 생각해 볼 수는 없는 건가.” 한 아동 성범죄 피해 가족의 아버지는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절규하듯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아버지는 자녀가 당한 성범죄 기사에 달린 악플들을 보고 몇 달 동안 밤잠을 설쳤다고 털어놨다. 그는 “떠올리기도 싫은 사건이지만 그 사건 만큼이나 끔찍했던 것은 무수한 악플들이었다.”면서 “‘나도 시켜주지’, ‘걔도 즐겼을 걸’과 같은 댓글을 봤을 때에는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 그들도 어머니가 있고, 결혼해 딸을 낳을 수 있을 텐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아동 성범죄 관련 사건이 터질 때마다 인터넷에는 매번 혐오감과 수치심을 주는 악플들이 달린다. 여주 4세 여아 성폭행 사건과 나주 초등생 성폭행 사건 때도 그랬다. 해당 사건의 기사에 악플러들은 ‘좋았겠네’, ‘나도 해보고 싶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또 ‘형님(범인) 멋지십니다’, ‘애가 유혹한 것 같네’, ‘부모도 참 한심하다. 고작 이런 일로 유난이다.’ 등 가해자를 두둔하며 도리어 피해 아동과 가족들을 조롱하기도 했다. 이에 평범한 시민들이 나섰다. 아동 성폭행 추방 시민모임 ‘발자국’은 지난 9월 서울중앙지검에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 등의 혐의로 악플러 74명을 고소했다. 발자국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어머니 등 1만 2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성범죄 기사 악플러에 대한 집단 고소는 처음으로 향후 수사 결과와 검찰 기소 여부에 따라 악플러 처벌의 선례를 남길 예정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관련자가 많은 데다 ID만 넘겨받아 인적 사항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를 지휘한 검찰 관계자는 “범죄 구성요건에 해당되면 형사 처벌도 가능하지만 아직 처벌 수위를 말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인적 사항 확인 후에도 각 댓글의 언어 폭력 수위, 음란성 여부 등을 종합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악플러 처벌은 익명성으로 인한 적발의 어려움, 표현의 자유 보호, 처벌 기준의 모호함 등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가에서 법적인 처벌로 인터넷 공간을 위축시키는 것보다는 네티즌들이 상호 비판으로 공동체적 규율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동 성범죄가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면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을 불안하게 하는 만큼 정부가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발자국’ 회원 김혜원씨는 “이 같은 악플을 방치할 경우 아동을 성적 대상으로 삼는 것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는 인식을 조장해, 잠재적 범죄자를 양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동 포르노나 음란물은 아동·청소년 보호법 등을 통해 처벌 기준이 정립돼 있지만 악성 댓글은 법제가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아 모호한 측면이 있다.“면서 “점차 증가하는 악플 관련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처벌 기준과 범위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아동성범죄 없는 세상] (上) 여주 여아 성폭행 그후

    [아동성범죄 없는 세상] (上) 여주 여아 성폭행 그후

    올해는 유난히 아동성폭행 사건이 많았다. 여주 4세 어린이 성폭행 사건을 비롯해 나주 유아 납치사건, 통영사건 등 하루가 멀다하고 아동성범죄 사건이 터졌다. 정부에서 성폭행전담반 추가배치 및 가해자에 대한 화학적 거세방침까지 발표하는 등 대대적인 보완대책을 추진 중이나 어린이를 둔 부모들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동 성범죄 근절 필요성과 정부 대책 등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박근혜 당선인께서 약속하신 ‘아동 성범죄 없는 세상’, 꼭 만들어 주세요. 이것은 일반적인 공약과는 다른 아이들과의 약속입니다. 미래 세대를 위해 반드시 지켜 주세요.”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23일 ‘여주 4세 여아 성폭행 사건’ 당사자인 민지(가명)양 가족의 성탄절 소망이다. 민지양의 어머니, 오빠, 언니는 이날 오전 경기 여주군의 한 교회에서 민지가 밝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도하며 박 당선인에게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박 당선인은 지난달 20일 영화 ‘돈 크라이 마미’ 시사회에서 ‘아동 성폭력 추방을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에 동참, 서명했다. 이 운동은 여주 사건을 계기로 결성된 아동 성폭력 추방 시민모임 ‘발자국’에서 추진했다. 박 당선인은 당시 서명지에 “섬세하면서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라고 적으며 아동 성범죄 근절 의지를 표명했다. 민지양 가족의 악몽은 지난 7월 3일 밤 시작됐다. 범인은 ‘이웃집 아저씨’였다. 임모(42)씨는 자신의 집 근처 수돗가에서 물놀이하던 민지양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고 접근, 인적이 드문 공원으로 데려가 성폭행해 전치 24주의 상해를 입혔다. 당시 민지양의 어머니는 사건 현장에서 차로 10분 떨어진 곳에서 피자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조리부터 배달까지 혼자 도맡고 있어 민지양은 종종 밖에 나가 놀다 들어오곤 했고 그날도 밀린 주문을 처리하는 사이 일이 터졌다. 임씨는 지난 13일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사건 이후 화목한 가정은 풍비박산이 났다. 아버지는 충격을 받고 뇌출혈로 쓰러져 반신마비가 됐다. 왼쪽 팔과 다리를 움직이지 못해 지금까지 세 차례나 수술을 받았다. 딸 간호에 남편 병수발로 어머니는 피자가게를 접어야 했다. 생계 수단이 끊어졌다. 민지양은 나이가 어려 사건의 충격을 말로 표현하진 못했지만 전에 없던 폭력성을 보였다. 물건을 집어던지고 악을 쓰거나 불 끄는 것을 두려워했다. 좋아하던 아빠도 꺼렸다. 하지만 민지양 가족에게 희망의 빛이 비치기 시작했다. 사건이 공론화되면서 시민단체 회원들과 네티즌들의 응원이 쏟아진 것. 수천만원의 성금도 모였다. 민지양 가족의 지인인 김원기(48)씨는 “발자국 카페의 힘이 컸다.”면서 “다음 아고라 등에서 성금을 모으고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충격에 빠져 있던 가족들을 대신해 많은 일을 했다.”고 전했다. 전국 곳곳에서 시민들이 아이들의 학용품 등을 보내주는 등 온정도 이어졌다. 민지양도 달라졌다. 사건 이후 민지양은 꾸준히 심리 치료를 받으며 밝은 모습을 되찾고 있다. 내년 3월부터는 어린이집에도 다닐 계획이다. 어머니는 “민지가 ‘예쁜 짓’을 시키면 볼에 손가락을 갖다 대고 윙크를 하는 등 예전의 밝은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사설] 국산보다 못한 외제 유모차에 혹하는 세태

    고가의 외제 유모차가 품질은 기대 이하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이 그제 영국 등 6개국의 대표적 소비자단체들과 공동으로 유모차 11개의 성능을 비교한 결과 169만원짜리 노르웨이산 ‘스토케 엑스플로리’가 6등급 가운데 4등급을 받았다. 유모차의 벤츠로 불리는 이 제품이 품질면에서는 70여만원짜리 국산 리안(3등급)보다 못한 것이다. 유모차 한 대 가격이 145만원에서 179만원이나 하는 미국과 스페인, 네덜란드의 유모차들도 3, 4등급을 받아 이름값을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런데도 이런 제품들이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하니, 일그러진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언제부터인지 ‘강남 엄마’들을 중심으로 할리우드 스타 등 명사들이 끄는 유모차를 덩달아 사기 시작하더니, 이제 우리나라는 ‘유모차의 각축장’이 될 만큼 세계 유수의 값비싼 유모차들이 앞다퉈 선을 보이고 있다. 일반 서민들은 상상도 못할 고가임에도 스토케는 최근 2년간 국내에서 9000여대가 팔렸다고 한다. 미국·캐나다의 판매물량을 합친 것과 비슷한 수치다. 그 덕분에 우리는 ‘명품’ 유모차 매출 1위로 등극하는 부끄러운 기록을 세웠다. 동시에 외국업체들의 봉으로 전락하는 신세가 됐다. 어디 유모차뿐인가. 명품 브랜드의 유아·아동복, 기저귀 등도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외제 유모차 등이 터무니없이 비싼 것은 복잡한 유통구조 등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비뚤어진 소비심리에서 비롯됐다. 자신의 내실을 다지기보다는 남에게 번듯하게 보이고자 명품 가방을 들고, 명품 유모차를 끌어야 직성이 풀리는 잘못된 소비풍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뜻이다. 합리적으로 실용성을 꼼꼼히 따지기보다는 허영심에서 비롯된 자기 과시적 소비행태가 판을 치고 있다면, 그만큼 우리 사회가 곪고 병들어 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 170만원 ‘벤츠 유모차’ 품질은 국산보다 나빠

    170만원 ‘벤츠 유모차’ 품질은 국산보다 나빠

    서울 강남 등에서 ‘벤츠 유모차’라 불리는 스토케 유모차가 값은 최고 수준이지만 품질은 ‘허당’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모의 허영심 때문에 100만원이 넘는 고가에 팔리지만 정작 사용자 편의성 등은 ‘바닥’ 수준이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국제소비자테스트기구를 통해 영국과 홍콩,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의 소비자단체와 공동진행한 유모차 품질 테스트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산 지원을 통해 이뤄졌다. 조사 대상은 국내에서 팔리는 11개 제품(국산 2개·외국산 9개)이다. 평가 항목은 시트 사용, 기동성, 대중교통 이용 등이다. 평가 결과 국내에서 노르웨이산 ‘스토케 엑스플로리’(169만원·백화점 등 정가 기준)와 미국산 ‘오르빗 G2’(145만원)는 6개 등급 가운데 네 번째인 ‘미흡’을 받았다. 이탈리아산 ‘잉글레시나 트립 2012’(36만 8000원)와 영국산 ‘매클라렌 테크노 XLR 2012’(76만 5000원) 등은 두 번째 등급인 ‘구매할 가치 있음’을 받았다. 특히 잉글레시나는 스토케에 비해 값은 4분의1 정도지만 등급은 2단계나 높았다. 1등급인 ‘최선의 선택’은 어떤 제품도 얻지 못했다. 국산 역시 가격 대비 품질은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리안 스핀 2012’는 세 번째 등급인 ‘만족’을 받았다. 가격은 69만 8000원으로 스토케나 오르빗의 절반도 안 된다. 네덜란드산 ‘맥시코시 엘리아’(93만원)와 ‘퀴니 무드’(158만원), 스페인산 ‘미마 자리’(179만원) 등도 ‘만족’을 받았지만 값은 국산보다 훨씬 비쌌다. 일본산 ‘콤비 미러클 턴 프리미에’(88만원)와 미국산 ‘그라코 시티 라이트 R’(29만 8000원)은 다섯 번째 등급인 ‘매우 미흡’을 받았다. 두 제품은 안전성 테스트를 통과했지만 잠금장치 등에서 유럽의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11개 제품은 내구성과 강도, 안전성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 윤명 소시모 국장은 “국내 시장에서 비싼 수입 유모차 수요가 비정상적으로 늘고 있지만 유모차를 이용하는 어린이의 연령과 신체 사이즈, 생활환경, 사용목적 등을 꼼꼼히 따져 보고 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인기 차량 블랙박스 KS규격 미달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차량용 블랙박스 성능이 한국산업표준(KS) 규격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시민단체인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자동차부품연구원에 의뢰해 온라인 쇼핑몰과 홈쇼핑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블랙박스 11개 제품을 점검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카메라 화소수▲영상 데이터 저장 주기▲번호판 인식 성능▲정전기 보호 등 KS 규격 16개 항목을 모두 만족하는 제품은 하나도 없었다.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블랙클레어’, 피타소프트의 ‘블랙뷰 DR380G-HD’, 현대모비스의 ‘HDR-1700’ 등 3개는 15개 항목을 충족해 ‘그나마 괜찮은 제품’ 축에 들었다. 반면, 에이치디비정보통신의 ‘프로비아 P200’은 블랙박스 품질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인 카메라 화소수가 KS규격(90만화소 이상)에 미달했다. 또 이시웍스의 ‘에셜론 R02’는 주·야간 모두 앞서가는 차량 번호판을 제대로 식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박근혜, PK 지지율 반전 위해 현장 행보

    박근혜, PK 지지율 반전 위해 현장 행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9일 2주 만에 지역방문 일정을 재개하면서 첫 행선지로 야권 후보 단일화로 출렁이는 부산을 찾았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고향인 부산·경남(PK) 지역에서 다소 주춤거리는 표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다. 지역 행보를 통해 현장의 위기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현안을 꼼꼼히 챙기는 모습을 부각시켜 준비된 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야권 후보들과의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다. 부산에서 7시간 동안 5개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박 후보는 지난 7일 해양수산부 부활을 약속한 데 이어 이날 오전 부산 강서구 송정동에 있는 조선기자재협동화단지를 찾아 “부산을 선박금융특화도시로 만들겠다.”면서 “선박금융공사를 설치하고 부산에 본사를 두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오후 부경대학교에서 가진 ‘국민행복을 위한 부산시민모임’에 참석해 “대통령에 당선되면 부산의 각종 현안을 확실하게 꼭 해결해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해수부와 함께 부산의 최대 핵심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되면 정치적인 고려에 전혀 지장받지 않고 전문가들을 통해서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국제적인 기준에 맞춰 입지 문제를 공정하게 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대구·경북(TK)의 민심이 밀양에 신공항을 유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이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야권 후보들을 향해 견제구도 던졌다. 그는 “경제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오랜 정치경험과 확고한 국가관, 외교력 있는 리더십이 요구된다.”면서 그런 리더십은 단시간에 쌓을 수 없고 특히 외교력은 그런 식으로 해서는 발휘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단일화 움직임에 대해서도 “아직도 후보가 결정 안 되고 정책은 뒤로 한 채 권력 나눠 먹기, 단일화 이벤트로 국민이 판단하고 검증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 선택할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국민에 대한 예의와 도리가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부산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文 “年의료비 100만원 상한제 도입” 安 “NLL 사수하고 안보 태세 확립”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7일 연간 의료비 100만원 상한제 등 의료비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내용의 보건·의료 정책을 발표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출마선언 이후 처음으로 군 부대를 방문해 ‘안보 이미지’ 심기에 주력했다. 둘 다 안정감 있는 후보임을 강조하는 일정을 소화하며 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文 “의료영리화 정책 일체 중단” 문 후보는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시립서남병원에서 ‘돈보다 생명이 먼저인 의료’라는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돈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하고 또 치료 때문에 가계가 파탄나는 일이 없도록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9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 의대·치대·한의대·약대에 지역할당제를 시행, 지방의 우수한 학생들이 의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의료영리화 정책도 일체 중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후에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안 후보와의 회동 내용을 설명한 뒤 당내 의원들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당사로 이동, 안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전략 논의에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 ●安 “軍에 주요 보직 선발권 환원” 안 후보는 경기 평택의 공군작전사령부와 김포의 해병 2사단을 잇따라 방문하며 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하고 전방위 안보 태세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군의 주요 보직·진급 선발권을 국방부와 군에 환원하고 대통령은 재결권을 행사하는 등 군 인사관리 체계를 정상화시키겠다.”고 공약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항공 점퍼와 공군의 상징인 빨간 머플러를 착용하는 등 군 통수권자로서의 안정감 있는 이미지 부각에 집중했다. 한편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는 이날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이희호 여사를 만난데 이어 8일 광주의 양동시장, 빛고을노인건강타운 등을 방문하고 근로정신대 할머니들과 함께하는 시민모임을 가지면서 호남 지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한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경제프리즘] 경품 2000만원 상향 ‘논란’

    소비자가 백화점 등에서 받을 수 있는 경품 한도가 종전 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4배나 오른다. 현명한 소비가 확산되는 풍조를 반영했다는 주장과, 사행심을 조장할 수 있다는 비판이 맞선다. 경품 비용이 제품 값에 반영돼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6일 경품 고시를 개정해 소비자에게 한 번에 줄 수 있는 현상경품의 한도액을 7일부터 2000만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현상경품은 상품·용역을 거래할 때 응모권 추첨 등으로 소비자에게 주는 경품을 말한다. 경품 한도 조정은 2005년 이후 7년 만이다. 추첨 등이 아닌, 바로 주는 ‘소비자 경품’과 상품 구입에 관계없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는 ‘공개 현상경품’ 규제는 이미 폐지돼 한도 규정이 없다. 한번에 줄 수 있는 경품 총액한도 역시 ‘예상 매출액의 1% 이내’에서 3% 이내로 상향 조정됐다. 경품 총액이 3000만원 이하면 예상 매출액의 3%를 초과할 수 있다. 공정위는 인터넷 보급 확산으로 소비자들의 상품 정보 확인이 쉬워져 현명한 소비가 가능해졌다는 점을 규제 완화의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경쟁 강화에 따라 경품 제공 사업자들이 경품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기 어려워진 것도 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부진한 소비를 어떻게든 살려 보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공정위 관계자는 “소비 활성화 등 정부의 경제 활력 제고 대책에 부응할 필요성도 있었다.”고 시인했다. 이어 “이번 조치로 기업의 창의적인 마케팅 활동을 촉진하고 소비자 후생 증진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은 “당장은 경품이 공짜같지만 결국 제품 가격에 반영돼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면서 “공정위가 경품 한도를 올려주는 식으로 기업 마케팅을 돕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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