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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앞 집회 금지는 위헌” 인권위, 경찰에 권고 예정

    경찰이 청와대 인근 등에서 계획된 세월호 참사 추모집회를 불허한 것은 헌법이 보장한 집회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인권위는 지난 28일 비공개 전원위원회를 열고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경찰을 상대로 제기한 진정을 인용했다고 30일 밝혔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2014년 6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를 위해 청와대 인근 등 11곳에 집회 신고를 했지만 경찰이 이 중 10곳을 불허하자 집회·시위 및 표현의 자유를 침해당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낸 바 있다. 당시 경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중 교통 소통을 위한 제한, 사생활의 평온을 해칠 우려 등의 사유를 불허의 근거로 들었다. 인권위 관계자는 “이는 상위법인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조만간 경찰에 구체적인 내용을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제주기지 방해, 34억 물어내라”

    강정 주민들·시민단체 즉각 반발… 손해 입증 등 놓고 법적 다툼 예고 해군이 지난달 완공된 제주민군복합항(해군기지) 공사를 방해하며 시위를 벌인 개인과 단체 121명을 상대로 34억여원을 부담하라고 구상권 행사에 나섰다. 구상권은 타인의 불법행위로 발생한 손해를 국가가 배상했을 때 해당 비용을 불법행위를 한 측에 갚으라고 청구할 수 있는 권리로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해군 관계자는 29일 “구상권 행사(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지난 2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며 “이번 구상권 행사는 14개월간의 공기 지연으로 발생한 추가 비용 275억원 중 불법적 공사 방해 행위로 인해 국민 세금 손실을 가져온 원인 행위자의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구상권 청구 대상은 강동균 전 강정마을회장 등 개인 116명과 강정마을회,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 5개 단체이며 금액은 34억 4800만원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구상권 행사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제주기지 공사 방해 행위 채증 자료를 지난 1년간 면밀히 분석한 결과”라면서 “275억원 가운데 자연재해 등을 제외하고 시위자들의 물리력 때문에 지연된 금액이 34억여원으로 추산됐으며 이를 모두 국고로 환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10년 삼성물산, 대림건설 등과 계약을 맺고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착수했지만 예정보다 14개월 늦은 지난달 공사를 완료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해군 측에 공기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금 360억원을 요구했고 배상금은 대한상사중재원의 중재를 거쳐 275억원으로 결정됐다. 해군은 방위사업청으로부터 275억원을 받아 삼성물산에 지불했다. 대림건설도 230여억원의 배상을 요구해 대한상사중재원의 중재 절차를 밟고 있다. 대림건설에 대한 배상금이 확정되면 추가 구상권 행사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강정마을회 등 시민단체는 무리한 소송 제기라고 반발하며 맞대응하기로 했다. 이번 소송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참여연대가 참여해 해군이 강정마을회 등으로 인해 공사 지연 등 손해를 봤다고 입증할 수 있는지와 구상권을 청구한 액수 책정에는 문제가 없는지 등에 대해 다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진주시, 잇따른 불통 시정으로 시끌

    경남 진주시가 시민의 비판을 용인하지 않고 더 나아가 보복한다고 의심할 만한 ‘불통 시정’을 펼쳐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진주시가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의 초심을 잃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진주시는 30일 보안과 악성 민원인 예방 등을 위해 청사 내부에 자동 인식 출입 시스템(스피드 게이트) 설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진주시는 청사 1층 승강기 앞 8곳과 모든 층 비상계단 및 출입문 35곳에 2억원을 들여 스피드 게이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청 안에 출입 통제 시스템이 설치되면 1층 민원실과 2층 시민홀, 장난감은행, 브리핑룸을 제외한 사무실 공간은 외부인 출입이 통제된다. 민원인은 1층 접수대에서 담당자와 연락해 출입 허가를 받아야 해당 사무실을 방문할 수 있다. 허정림 진주시의원은 “광역정부도 아니고 기초정부인 진주시 청사는 열린 공간이어야 시민과 소통할 수 있다”며 “통제 시스템을 설치하면 시청 문턱이 높아져 시민들이 불편을 신고하는 데 곤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우려 탓에 이 시스템 설치 예산은 지난 22일 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의원들의 반대로 전액 삭감됐다가 복구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시는 시정에 불만을 가진 민원인이 청사 안에서 자주 소동을 벌이면 행정력이 낭비된다며 공무원 신변 보호를 위해라도 보안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진주시는 지난 14일 경찰·소방서 등 관계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진주남강유등축제 발전방안 실무토론회’에서 ‘유등축제 가림막’ 설치를 반대하는 시민단체 집회를 막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고 알려져 반발을 샀다. 이 토론회에서 한 공무원은 “지난해 집회가 열렸던 촉석문 부근과 인근 도로를 통제해 그곳에 남강유등축제 홍보물을 전시하고 음악과 홍보방송을 집중적으로 내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또 한 경찰관은 “한 달 전에 (먼저) 집회 신고를 하면 (나중에 반대집회 신고는) 충돌 우려 때문에 수리를 해 주지 않을 수 있다”며 집회를 원천 봉쇄할 꼼수를 알려 줘 비난을 받았다. 진주진보연합은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의 자유를 원천 봉쇄하려는 공무원들의 초법적·위법적인 행태에 경악한다”며 이창희 진주시장과 경찰서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진보연합은 “이 시장도 유등축제 가림막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인정했었다”며 “가림막 설치 대신 진주시민이 동의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 달라”고 밝혔다. 또한 진주시 예산으로 운영하는 ‘진주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하면서 특정 학교 교장이 진주아카데미에 대해 비판했다는 이유로 해당 학교 학생들을 수강 대상에서 제외해 여론이 들끓었다. 학부모들의 반발이 확산되자 진주아카데미 측은 뒤늦게 부랴부랴 학생들의 수강을 허용했다. 진주시의회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진주아카데미가 아이들을 볼모로 해당 학교 교장을 혼내 주려고 시도한 행위는 진주시 행정의 독단과 전횡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이 시장의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노동당 진주시당원협의회도 “진주아카데미가 진주시민에게 ‘갑질’을 했다”며 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현장 행정] 동네 곳곳 북 콘서트 ‘책 읽는 관악’

    [현장 행정] 동네 곳곳 북 콘서트 ‘책 읽는 관악’

    “4월에는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를 주제로 한 양평 소나기마을에 가 보면 어떨까요?”(독서 동아리 회장) “소녀가 이사 간 마을이 양평읍으로 나와서 양평에 만들어진 소나기마을에 가면 소설에 등장하는 오두막, 냇가 등의 배경이 그대로 살아 있어요. 황순원 선생은 생전에 양평에서 자주 낚시를 하며 작품 구상을 했다고 합니다.(유종필 구청장)” ‘걸어서 10분 거리 도서관 도시’ 관악구에는 모두 214개의 독서 동아리가 있다. 29일 유종필 구청장은 은천동 한울작은도서관에 있는 한울독서동아리를 찾았다. 은천동에 사는 주부 14명이 주로 자녀가 학교에 있는 오후 1시쯤에 모여 읽은 책에 대해 토론하는 모임이다. 도서관에 함께 온 초등학생들은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엄마를 지켜보며 학습만화를 읽었다. 구는 5명 이상의 주민이 월 1회 이상 정기 모임을 갖는 독서 동아리에 연간 30만~50만원의 활동비를 지원한다. 이 활동비로 동아리에서는 책도 사고 함께 나눠 먹을 간식도 마련한다. 2013년에는 구의 지원을 받는 독서 동아리가 45개에 불과했지만 3년 새 5배 가까이 늘었다. 유 구청장은 “멀리 갈 필요 없이 우리 관악구에도 가볼 만한 곳이 많다”며 “남현동 예술인 마을에 있는 미당 서정주의 집에는 선생이 마시다 남긴 맥주 캔, 안경, 파이프담배까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독서 동아리 회원들은 2000년 서정주가 타계하기 전까지 매년 노벨문학상 발표 날이면 문학 기자들이 진을 쳤던 대시인의 집이 가까이에 있는 줄 몰랐다며 ‘등잔 밑이 어둡다’고 탄식했다. 유 구청장은 봄맞이 추천도서로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과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를 들었다. 기자로 일하다 800만부 이상 팔린 소설을 쓴 요나손처럼 유 구청장의 소설 쓰기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는 “실용서보다 소설을 지금도 많이 읽는다”며 “소설은 상상력을 길러 주고 영혼을 자유롭게 한다. 현실에 천착한다고 문제가 풀리진 않는다”고 말했다. 구는 활발한 독서 동아리 활동을 위해 동아리를 꾸리는 방법과 독서 토론 요령 등을 주제로 ‘독서 동아리 이끎이 연수’도 한다. 지난해는 23명이 이끎이 교육을 받고 114개 동아리에 자문했다. 한울작은도서관은 예전에 동사무소로 쓰였던 곳이다. 폐관 시간도 오후 6시에서 오후 8시로 최근 연장했다. 동주민센터 내의 새마을문고를 확대한 20개의 작은도서관도 일본 시민단체와 세타가야구에서 찾을 정도로 생활 속의 도서관 모범 사례로 인정받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승용차 한 대 크기’ 푹 꺼진 인천 전통시장

    ‘승용차 한 대 크기’ 푹 꺼진 인천 전통시장

    인천 재래시장에 커다란 싱크홀(땅꺼짐)이 발생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인천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8일 낮 12시 26분쯤 인천 동구 송현동 중앙시장에 지름 6m, 깊이 5m가량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인근을 지나던 한 주민은 “동인천역 인근 중앙시장 바닥이 푹 꺼졌다”며 119에 신고했다. 소방 당국은 현장 주변을 통제한 채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인천 동구는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복구 작업을 벌였다. 한편 지역 시민단체인 중·동구 평화복지연대는 성명서를 내고 “이번 사고가 인근의 김포∼인천 간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공사로 인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중·동구 평화복지연대는 지역 주민의 민원에 미온적으로 대응해 일어난 예견된 사고라며 민관 공동 조사단을 구성과 제2외곽순환도로 공사 중단 등도 요구했다. 김포∼인천 간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는 내년 개통될 예정이다. 인천 중구 항동 남항부두에서 경기 김포시 양촌면 양곡리를 잇는다. 1조 5000여억원이 투입돼 길이 28.6㎞, 너비 20∼37m(왕복 4∼6차선)로 건설된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관악산 입구에도 ‘평화의 소녀상’ 세운다

    서울대 총학생회와 관악구 의원, 시민단체로 구성된 ‘관악지역 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28일 서울 관악구 나들목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8·15일 광복절에 관악산 입구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한국과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이룬 뒤 소녀상을 없애려는 움직임에 반대한다”며 “1200만원으로 추산되는 건립 비용은 시민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동상으로 만들어지는 소녀상 디자인은 서울대 조소과 대학원생에게 공모를 받아 진행할 예정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안전보건공단] “감정노동자 갑질 피해 산재 인정… 고객 생각 바뀌게 유도해야”

    [공기업 사람들 안전보건공단] “감정노동자 갑질 피해 산재 인정… 고객 생각 바뀌게 유도해야”

    울산시에 위치한 안전보건공단은 1987년 설립된 산업재해예방 전문기관이다. 본부와 연구원, 교육원을 두고 전국 6개 지역본부와 21개 지사에서 1445명의 임직원이 안전보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단 설립 뒤 29년 동안 산업재해율은 크게 떨어졌다. 설립 당시 2.66%에 이르던 산업재해율은 지난해 0.50%로 낮아졌다. 산업재해자 수도 14만명에서 9만명으로 줄었다. 이영순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27일 인터뷰에서 “선진국과의 안전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우리 사회의 안전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획기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2012년 기준으로 근로자 1만명당 사고 사망률은 우리나라가 0.73명으로 미국(0.35명), 일본(0.20명), 독일(0.17명) 등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 이사장은 “산업재해는 근로자와 사업주, 관계기관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공동의 문제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뜻을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단은 국가적인 안전보건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직능단체 등 376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산업안전에 대한 전 사회적인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전국적으로 500만명이 넘는 감정노동자의 폭언·폭력 피해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에도 큰 역할을 했다. 지난 15일에는 전화상담원, 판매원 등의 ‘고객 갑질’로 인한 우울증을 산재로 인정하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 이사장은 “감정노동은 근로자와 사업주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고객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고객의 생각을 바꿀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단은 전체 사고의 80%를 차지하는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의 재해예방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재해예방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친 50인 미만 제조업 사업주에게 산재보험료율을 할인해 주는 산재예방 요율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지난해 3만개 사업장에서 위험성 평가와 사업주 교육을 받았고 올해 산재보험료 할인 금액이 27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많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우리 공단의 업무는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는 ‘보호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그는 2014년 10월 취임 이후 ‘어떻게 하면 우리 공단의 역량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해 왔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 스스로가 아닌 모든 국민이 입을 모아 말하는 ‘존경받는 기관’을 만드는 것”이라며 “신뢰와 만족을 모토로 공단 직원이 사업장에 나타나면 뭔가 도움이 되고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1946년생으로 공주사범대부속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공대 화학공학 학사, 화학교육 석사학위를 받았다. 명지대에서 화학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국내 대표적인 안전공학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와 공과대 학장, 한국안전학회 회장,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정책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안전관리 활동으로 산업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1997년 국민포장을 받았고 연구실 안전 분야 발전 공로로 2011년 황조근정 훈장을 수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의 담배 정책 첫 국제 시험대에

    우리나라의 담배 규제 정책이 국제기구로부터 첫 평가를 받는다. 보건복지부는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 2명이 방한해 29일부터 사흘간 담배규제 기본협약(FCTC) 영향평가를 한다고 27일 밝혔다. FCTC는 전 세계 모든 국가가 담배 소비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공조 체계를 구축하고 담배를 규제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제시한 국제협약이다. 2005년 정식 발효됐으며 우리나라도 같은 해 비준했다. 방한하는 전문가는 비전염성 질환과 건강증진 분야 권위자인 페카 푸스카(전 핀란드 국립보건복지원 원장) FCTC 영향평가 전문가그룹 의장과 마이클 도브 호주 커틴대 교수다. 각국이 협약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FCTC 발효 이후 지난 10년간의 담배규제 추진 성과를 평가할 계획이다. 페카 푸스카 의장은 FCTC 협약 이행 수준과 국내 담배규제정책의 사회·경제적 영향을 점검한다. 마이클 도브 교수는 담뱃갑에 상표나 디자인을 노출하지 않은 ‘플레인 패키징’을 호주에 도입한 주역으로, 특히 오는 12월 도입 예정인 한국형 담뱃갑 경고그림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말 경고 그림 시안을 확정한다. 이번 평가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 우루과이 등 12개국이 180개 협약 당사국을 대표해 받는다. 앞서 2014년 10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6차 FCTC 당사국 총회에서 일부 국가를 선정해 담배규제 정책 평가를 하기로 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금연상담전화, 병·의원 금연치료서비스, 지역금연지원센터 금연캠프, 금연 TV광고 등 국가 차원의 금연지원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담배광고, 판촉과 후원 금지 등 FCTC의 다른 조치들은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WHO 전문가들이 향후 개선방향 등을 조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복지부, 기획재정부, 여성가족부,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부처와 학계 전문가, 시민단체 대표 등 담배규제정책 관련 국내 담당자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평가 결과는 오는 11월 인도 노이다에서 열릴 예정인 제7차 FCTC 당사국 총회에서 주요 안건으로 다룬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시민사회·운동권 ‘전진’… 학계·전문직 ‘후퇴’

    시민사회·운동권 ‘전진’… 학계·전문직 ‘후퇴’

    김종인의 ‘탈이념노선’ 불발…문재인과 인연 인사들 약진男 1위 운동권 농민 김현권, 女 1위 민변 사무차장 이재정 더불어민주당의 20대 총선 비례대표 당선자에는 전문성보다는 당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인사들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주도로 ‘탈(脫)이념 실용노선’을 표방하고자 했으나, 결국 시민사회나 노동계, 운동권 출신이 주를 이뤘던 19대 비례대표 성향으로 ‘복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위원회가 22일 실시한 순위 투표 결과대로 비례 명단이 확정될 경우 학생운동 경력을 가진 인사들이나 시민단체 출신들이 다수 원내에 진입한다. 애초 김 대표가 전면에 내세웠던 교수 등 학계, 전문가들은 투표에서 하위권으로 뒤처졌다. 이들은 비교적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A그룹(1~10번)과 B그룹(11~20번)에 배치됐었지만, 그룹 간 경계를 허물고 일괄 투표 방식으로 순위를 매기면서 뒤로 밀렸다. 당선 안정권을 15번 이내로 봤을 때 당 대표 몫 전략공천 4명과 청년·노동·취약·지역당직자 등 분야별 할당자 4명 등 총 8명을 제외하면 국회 입성 가능성이 높은 순위 투표자는 7명에 이른다. 당선 안정권인 15번 이내에 배치된다고 가정했을 때 순위 투표자 가운데 국회 입성 가능성이 높은 후보는 7명에 이른다. 남성 1위인 김현권(왼쪽) 전국농어민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서울대 운동권 출신으로 졸업 후 경북 의성에서 농민운동을 벌여 왔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임미애 전 혁신위원의 남편이다. 김 부위장은 당초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C그룹(21~30위)에 속해 있었지만 투표를 통해 1위로 뛰어올랐다. 여성 1위는 이재정(오른쪽)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차장이다. 대구 출신으로 민주통합당(더민주의 전신) 19대 비례대표후보자추천위원회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18대 대선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아들 지만씨에 대한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던 ‘나는 꼼수다’ 재판 변호를 맡았다. 문재인 전 대표와 인연 있는 이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문 전 대표가 영입한 문미옥(여성 2위) 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기획정책실장, 이철희(남성 2위) 전략기획본부장, 이수혁(남성 3위) 전 6자회담 수석대표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 3위인 제윤경 주빌리은행 대표는 18대 대선에서 문재인의 담쟁이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반면 학계와 전문직 인사들은 후퇴했다. A그룹에 있던 양정숙 국무총리 소속 행정심판위원회 위원과 조희금 대구대 가정복지학과 교수는 순위 투표에서 각각 여성 7위와 15위로 당선 안정권에서 멀어졌다. B그룹에 있던 이덕환(남성 10위) 서강대 교수, 이재서(남성 9위) 총신대 교수 등도 당선 안정권에서 멀어졌다. 한편 더민주는 ‘험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갑에 지역구(여수) 불출마를 선언한 4선 김성곤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대구 달서을에 김태용 대구시당 대변인, 달성에 조기석 대구시당위원장, 포항북구에 오중기 경북도당위원장을 공천했다. 또 창원·마산합포에는 박남현 지역위원장, 창원·마산회원에는 하귀남 지역위원장, 진주을에 서소연 지역위원장, 산청·함양·거창·합천에 권문상 지역위원장을 각각 공천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대학 특집 - 경희대학교] 경희대, 담대한 도전… ‘미래대학’의 길을 묻다

    [대학 특집 - 경희대학교] 경희대, 담대한 도전… ‘미래대학’의 길을 묻다

    조인원 총장 “대학도 미래 준비해야” ‘21세기 대학혁신위’ 3월 본격 활동 인류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유엔이 ‘지속가능 발전 목표’(SDGs)를 발표한 데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태회칙’을 공표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기후변화 협약이 체결됐고, 다보스 포럼에서도 지구적 복합 위기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이러한 전 지구적 움직임은 국가와 사회, 산업 구조는 물론 개인 삶의 방식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사고방식으로는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대학도 예외일 수 없다. 고등교육을 둘러싼 안팎의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은 지구적 차원의 변화 앞에서 가장 느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제기구나 시민단체, 예술가, 일부 기업이 앞서 나가는 것에 비하면 대학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인류의 지속 가능성, 문명사적 대전환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경희대는 2009년 개교 60주년을 계기로 ‘대학은 왜 존재해야 하는가’, ‘미래 대학의 요건은 무엇인가’에 대해 근본 화두를 제기했다. 2011년 후마니타스칼리지를 설립하고 같은 해 연계협력 클러스터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후마니타스칼리지를 통해 교양교육을 적극적으로 재정의하고 기초 및 융복합 분야와 세계시민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를 통해 미래지향적 학문 단위를 기획해 왔다. ●미래 대학리포트·총장과의 대화 통해 의견 수렴 경희대는 2014년 구성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의식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물론 포커스그룹 인터뷰, 소셜 픽션 등에 재학생 1만 4000여명이 참여했고 그 결과가 지난해 봄 출간된 ‘미래 대학리포트 2015’에 담겼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학생, 교수, 직원을 대상으로 한 ‘총장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경희대는 2019년 개교 70주년을 앞두고 올해 ‘함께하는 대학 혁신’을 화두로 삼았다. ‘21세기 대학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교육과 연구의 탁월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행정과 재정, 인프라 등 대학 운영 전반에 대한 혁신을 이뤄낼 계획이다. 대내적으로는 ‘미래 대학리포트 2015’와 ‘총장과의 대화’를 통해 수렴된 구성원의 꿈과 희망을 실현하고 대외적으로는 대학의 사회적, 지구적 공공성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조인원 경희대 총장은 지난 2월 2016학년도 1학기 합동교무위원연찬회에서 파리에서 체결된 기후변화 협약에 대처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전한 뒤 미래 전망과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총장은 “지난해 6월 말 파리 기후변화 협약을 앞두고 정부는 2030년까지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37% 줄이겠다는 방안을 국제사회에 제시했다. 그러자 국내 반도체·석유화학 등 25개 업종 단체와 발전·에너지 38개사가 공동성명까지 내면서 반발했다”고 말했다. 조 총장은 “그동안 화석 연료에 기반한 제조업 중심의 생산과 수출에 주력해 온 한국 기업이 큰 위기의식을 느낀 것”이라며 “기후변화 협약으로 산업구조의 축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협약 체결 이후의 미래를 내다보며 대체 에너지원 개발 등 체계적인 대응 방안을 준비해 오지 못한 기업, 정부는 충격에 빠졌다”고 소개했다. 조 총장은 “이는 문명의 흐름과 세계 정세를 잘 파악하지 않으면 큰 재앙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대학 역시 비슷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조 총장은 “미래를 전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다가올 재앙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도 비슷한 맥락에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그 역할을 ‘21세기 대학혁신위원회’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1세기 대학혁신위원회는 올 연말까지 단기, 중장기 과제를 포함한 종합보고서 작성을 목표로 3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혁신위에서 수립한 단기 과제는 즉각 정책으로 전환된다. 조 총장은 “대학혁신위원회는 모든 과정을 개방하고,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도록 해 미래를 대비하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함께 구성원 모두의 긍지와 포부를 담아낼 것”이라며 “경희인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대학다운 대학의 미래를 만들어 내는 데 뜻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혁신위 3월 하순 출범식 뒤 공청회 개최 혁신위는 교육·실천혁신위원회와 학술진흥위원회, 행·재정혁신지원단으로 구성된다. 이에 더해 실행위원회를 두어 혁신위에서 수립한 안건이 즉각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혁신위는 3월 하순 출범식을 개최한 후 공청회를 열고 대학 혁신 프로젝트를 단계별로 시행한다. 미래지향적 학문단위 기획, 즉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는 대학 혁신의 한 축이다. 바이오헬스, 미래과학, 인류문명, 문화예술, 사회체육 등 5대 클러스터는 학내 모든 전공과 학과, 연구기관은 물론 국내외 유관 기관과 협력해 융복합 분야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관·산·학 협력을 통해 지역과 협력하는 동시에 지구적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있다. 바이오헬스, 미래과학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학문 단위를 세계적 수준으로 개편하는 동시에 학생들에 대한 지원책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특히 취업과 창업은 물론 새로운 삶의 방식을 포함하는 종합적 사회 진출 프로그램을 마련, 학생들이 급변하는 미래사회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함께하는 대학 혁신’은 연구 환경 개선, 행정의 효율화, 재정의 안정화, 인프라의 최적화를 추구하면서 ‘마음껏 배우는 대학, 마음껏 가르치고 연구하는 대학’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동시에 국내외 대학사회와 함께 대학의 지구적 공공성을 중심으로 새로운 기준의 ‘세계 대학평가 지표’(Global Eminence Index)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중남미 ‘냉전의 역사’ 지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현직으로는 88년 만에 쿠바를 방문해 21일(현지시간)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수도 아바나 혁명궁전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지도자는 지난해 4월 파나마 미주기구 정상회의에서 만났지만 아바나에서 정상회담을 한 것은 처음이다. 이로써 오바마 대통령은 2014년 12월 쿠바와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국교 정상화를 추진한 지 1년 3개월 만에 중남미에서 냉전의 마지막 흔적 제거라는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호세마르티기념관을 방문해 헌화 행사를 시작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은 혁명궁전에서 2시간 30분에 걸쳐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성명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쿠바 국민을 위한 기회와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한 행사에 참석하고 카스트로 의장과 국빈만찬에서 다시 만났다. 22일에는 쿠바 국민 대상 연설, 시민단체·반체제 인사 면담, 미국과 쿠바 야구팀 간 친선경기 관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오후 아바나 국제공항에서 전용기에서 내리기 직전 트위터에 쿠바식 스페인어로 “쿠바, 잘 지냈어요?”(Que bola Cuba?)라고 인사한 뒤 “(쿠바에) 막 도착했다. 쿠바 국민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反트럼프 시위대는 전문 선동꾼”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 시민단체 시위 주축 “유세장에 나타나는 시위대는 전문 선동꾼들이다.”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69)가 20일(현지시간) 최근 확산 중인 반(反)트럼프 시위에 외부 세력이 조직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애리조나주 투손의 유세장으로 향하던 자신의 차량을 저지한 2000여명의 시위대를 포함해 곳곳에서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특정 세력의 비호를 받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화가 났다’는 단어는 쓰지 않겠다”면서 “역겨운 시위대가 도로에 차를 세워 위대한 미국인 수천 명이 유세장으로 가는 길을 막고, 내 연설을 들을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누구도 이에 대해 비판할 수 없는 분위기는 매우 불공평하다. 수정헌법 1조가 명시한 권리를 침해당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트럼프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투손에서 잇따라 유세를 진행했다. 하지만 트럼프에게 반대하는 시위대가 차량 등으로 도로를 점거해 일정이 1시간가량 미뤄지고, 유세 도중 지지자가 반대편 시위대를 폭행하는 등 일대 혼란이 벌어졌다. 트럼프가 배후 세력 운운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애리조나 시위는 히스패닉 인권 단체가 주도했다. 같은 시간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빌딩 주변에서 열린 수천 명 규모의 반트럼프 시위도 이민자 보호단체와 노조, 성 소수자, 인종차별 반대 단체 등이 주축이 됐다. 모두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다. 앞서 지난 11일 시카고 유세장에서 시작된 반트럼프 시위도 민주당 성향의 온라인 단체인 ‘무브온’이 주도했다. 실제로 시카고 시위 이후 반트럼프 시위는 점차 조직화되고 전국화되는 추세다. 경선 예정지는 물론 독일 뮌헨 등 외국에서도 관련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유대인들도 이 행렬에 동참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기고] 물의 날에 생각하는 수돗물 과민반응/박재광 미국 위스콘신대학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기고] 물의 날에 생각하는 수돗물 과민반응/박재광 미국 위스콘신대학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전 세계 노동자의 절반이 물과 관련된 직종에 종사하고 있으나 수백만 명이 기본 노동권조차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올해의 주제도 ‘물 그리고 일자리’이다. 아직도 전 세계에서 6명 가운데 1명은 안전한 물을 사용할 수 없어 1분에 3명씩 죽어 간다. 2025년 전 세계 인구의 25%가 극심한 물 부족을 겪을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도 지난해 극심한 가뭄을 겪었고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하게 닥쳐오고 있다.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우리는 수돗물 공급이 원활치 않고 하수처리 등 위생설비가 부족했다. 이때는 수량이 부족해 수질은 신경쓸 여력이 없었고 수돗물만 안 끊기고 나오면 만족했다.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지대한 기여를 한 것이 바로 안전한 수돗물 공급이었다. 우리의 수돗물은 선진국 수질 기준에 적합하지만 음용률은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다. 매스컴에는 정수기 광고가 넘쳐나고 상수도 비전문가들이 수도관이 낡아 위험하고 관 부식방지제를 독극물이라 하니 음용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수돗물 수질은 소비자의 수도꼭지에서 최종적으로 측정돼야 한다. 따라서 녹이 쓴 수도관이나 물때가 낀 아파트의 저수조를 보면 혐오스럽지만 수질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선진국이라고 우리보다 나은 것이 없다. 다른 점은 선진국은 수돗물 검사 결과를 믿고 마시지만 우리는 수돗물을 마시면 큰일 날 것처럼 생각하고 마시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파트의 저수조는 어느 선진국보다 훨씬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선진국처럼 관 부식 방지제를 정수장에서 주입하면 급수관의 부식을 막아 훨씬 오래 쓸 수 있고 녹물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우유에 함유된 인산염의 1%에 불과한 양인데 독극물이란 주장 때문에 넣지 못 하고 있다. 훈수꾼들 때문에 바둑판이 엉망이 되는 것처럼 우리 수돗물이 불신을 받고 있다. 만일 수돗물이 ‘먹는물 수질 기준’을 위반했다면 환경단체가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는 환경단체를 포함한 시민단체가 주도적으로 ‘수돗물 시민 네트워크’를 만들어 ‘수돗물 마시기’ 운동에 앞장서고 있을 정도로 수돗물 수질이 선진국 수준이 됐다. 수돗물 관리 또한 세계 수준이다.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물 관리를 하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수돗물 사용량, 수질을 실시간으로 알려 주는 획기적인 방법도 개발됐다. 이를 도입한 지자체는 수돗물 직접 음용률이 현저히 증가했고 수도 서비스 만족도가 92%를 넘었다. 이런 기술을 체계적으로 전국에 확대하면 보다 많은 국민이 수돗물을 마실 것이다. 먹는샘물이나 정수기는 생산과 운반 과정에서 많은 자원을 낭비하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먹는샘물 20개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소형차 10㎞ 운행 시 발생하는 양과 맞먹는다. 먹는샘물이나 정수기 사용으로 인한 비용은 수조원에 달한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수돗물 음용률을 높여야 한다. 세계 물의 날을 기해 보다 적극적인 홍보와 국민적 참여가 절실하다.
  • ‘관피아 척결’ 제구실 못하는 공직자윤리위

    ‘관피아 척결’ 제구실 못하는 공직자윤리위

    1년간 심의 후 불승인 12.7%뿐 기준도 불명확… ‘물심사’ 비판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가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을 위해 공직자윤리법을 강화(취업제한 기간 2년→3년)했지만 ‘낙하산’이 부활하는 조짐이다. 이를 걸러 내야 할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심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귀에 걸면 귀걸이’란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윤리위원 구성부터 객관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직자윤리법(일명 ‘신관피아법’)은 공직자가 ‘퇴직 전 5년 동안 몸담았던 부서 또는 기관의 업무’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기관에 3년간 취업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다만 공직자윤리위 심의를 통과하면 ‘취업제한규정’에 걸려도 재취업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1년간 공직자윤리위에 재취업 심사를 신청한 사례는 총 616건이다. 이 중 취업제한(67건)이나 불승인(11건) 등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건수는 88건에 불과하다. 비율로 따지면 12.7%이다. 취업제한에 걸린 경우도 재심사를 통해 예외를 인정받으면 구제가 가능하다. 사실상 공직자윤리위를 거의 통과하는 셈이다. 오는 25일로 예정된 공직자윤리위만 하더라도 김형돈 전 조세심판원장의 ‘재심’이 잡혀 있다. 은행연합회 전무 자리를 노리는 김 전 원장은 지난달 심의에서 ‘취업제한’ 판정을 받았다. 업무 연관성이 있어 취업제한 요건에 해당된다는 판정이었다. 김 전 원장은 그렇더라도 직전 직장의 전문성(조세)이 은행산업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점 등을 들어 구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심의에서는 이흥모 한국은행 부총재보의 금융결제원장 지원 자격도 심사한다. 이 부총재보는 이달 초 한은에 사표를 제출했다. 원칙대로라면 현직에서 곧바로 금융결제원장 이동이 어렵지만 결제 업무의 특수성과 전문성 등을 들어 공직자윤리위의 해석을 받아 보겠다는 심산이다. 문제는 공직자윤리위의 잣대다. 지난달 심의에서 장병용 전 금융감독원 저축은행감독국장은 신협중앙회 이사(검사·감독 담당)로 취직하는 것을 승인받았다. 임병순 금감원 금융중심지지원센터 실장도 같은 날 심의를 통과해 이달 말부터 롯데카드 감사로 출근할 예정이다. 직전까지 금융사를 감독하는 당국에 몸담고 있었음에도 금융사로 직행한 것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는 “금융위원회나 금감원 출신이 민간 금융사나 이익집단에 곧바로 재취업하는 것은 전형적인 낙하산 행태”라고 비판했다. 심의 잣대가 명확하지 않다 보니 ‘정치 논리’나 ‘부처 입김’에 휘둘린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윤리위는 총 11명(위촉직 7명+임명직 4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부위원장(인사혁신처장)을 제외한 임명직 3명은 현직 공무원 중 대통령이 임명한다. 통상 각 부처 차관이 맡는다. 위촉직 7명 중 위원장을 제외한 6명은 법조계, 학계, 시민단체 추천인사 등으로 구성되는데 분야별 할당이나 제한은 없다. 인사혁신처에서 추천한 인사들 중 대통령이 위촉하는 형태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인사는 “사실상 정권의 입맛에 맞는 사람이나 부처별 파워에 따라 위원회가 꾸려질 수 있다”며 “특히 임명직의 경우 고양이(공무원)에게 생선(퇴직 공직자 취업 심사)을 맡기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금융권 고위 임원은 “국민은행이 행정소송으로 지난해 국세청에서 4600억원을 환급받은 사례처럼 조세심판원과 은행 업무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면서 “법이 너무 엄격하다 싶으면 차라리 법을 고쳐야지 법은 강하게 만들어 놓고 이래저래 힘있는 사람은 모두 빠져나가니 (공직자윤리위 심의가) ‘물심사’라고 하는 것”이라고 쓴소리했다. 윤석헌 전 금융학회장은 “공직자윤리위 구성부터 분야별 배분을 명확히 하고 추천 과정에서 야당이나 시민단체, 전문가 등 다양한 집단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취업승인이든 취업제한이든 심의 결과를 구체적으로 공개해 기준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서울시의회 ‘서울시향 콘서트홀 후보지 선정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서울시향 콘서트홀 후보지 선정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최초로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 후보지 관련 토론회가 김제리 의원 주최하에 개최되었다. 이 토론회는 3월 16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학계, 민간단체, 서울시 공무원 등 약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를 주재한 김제리 서울시의원은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 건립 사업은 2,000석 규모의 공연장, 연습실, 회의실, 창고, 수익사업 공간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1,900억원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될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공론화 과정이 부족하다고 판단되어 토론회를 추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토론회는 박대우 서울시 문화정책과장과 진용옥 경희대학교 명예교수, 김부중 한국정보통신역사학회 회장이 콘서트홀 후보지 선정과 관련 주제발표 후, 이대로 한글학회 이사, 홍성훈 종로문인협회 명예회장, 홍준식 서울시향 경영본부장의 지정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진용옥 경희대학교 명예교수는 “세종로공원은 조선왕조 500년간 사대 교린 외교의 중심이었던 사역원이 있었던 장소로 동 부지에 콘서트홀 건립은 적정하지 않다”라고 말하며 “타 장소에 전통양식 콘서트홀로 건립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부중 한국정보통신역사학회 회장은 “전기통신발상지 기념탑은 현재의 위치에 있어야 역사성이 있다. 또한, 향후 행자부 투자사업 심사 시 동 장소에 건립되는 것과 관련 전문가 및 시민 의견수렴이 불충분했다는 것과 교통 혼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박대우 서울시 문화정책과장은 “세종로공원은 서울 중심부에 위치해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고, 문화시설 등과 연계할 수 있으며 민간자본유치가 가능한 장소이기 때문에 후보장소로 선정되었다”고 말하며 “앞으로 시민들을 대상으로 후보장소에 대한 의견수렴을 할 것이며 한글학회 등 민간단체와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날, 김제리 의원은 서울시향 콘서트홀 후보장소에 관해 의견 대립이 있는 만큼 서울시, 시민, 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상호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이야기로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즈 in 비즈] ‘기업 떼법’ 부추기는 면세점제도 개선

    [비즈 in 비즈] ‘기업 떼법’ 부추기는 면세점제도 개선

    면세점 특허 ‘3차 대전’이 벌어졌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1·2차 대전 결과 HDC신라, 한화, 두산, 신세계, 하나투어의 SM면세점이 신규로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를 얻었습니다. 반면 롯데월드타워점과 SK워커힐점이 특허를 박탈당했습니다. 정부 용역 보고서 한 권이 ‘3차 대전’을 촉발시켰습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6일 ‘면세점 제도개선 공청회’에서 “5년 시한부 특허 기간을 10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며 “특허 기간 연장을 현행 기업에 대해 소급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서 ‘현행 기업’에 해당하는 곳이 롯데월드타워점과 SK워커힐점입니다. 결국 ‘롯데와 SK를 구하기 위한 특혜 대전’이란 관전평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난해 패자가 부활전의 기회를 얻기까지 딱 넉 달, 124일이 걸렸습니다. 올 하반기에나 면세점 특허제도 개편 논의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보다 빠른 진행입니다. 면세점 폐점과 함께 관광특구 여망이 좌초될까 주민 대상 서명운동에 돌입한 시민단체나 해직 위기에 처했다는 폐점 면세점 근로자들의 항변이 추진력을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3차 대전’의 이른 촉발은 역설적으로 면세점 산업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당장 SK워커힐점으로부터 두산면세점이 고용과 재고를 한꺼번에 승계하려던 협상은 잠정 중단됐습니다. SM면세점의 권희석 대표는 “지난달부터 경력직 판매사원을 뽑을 수 없게 됐고, 럭셔리 브랜드도 국내 면세시장이 포화 상태인지 우려하며 입점 협상에 소극적”이라고 털어놨습니다. 하반기 면세점 구도가 가늠되지 않으니 면세점 간 전문 판매 인력의 이동, 면세점 산업 재편이 올스톱 상태에 놓였습니다. 가장 무참하게 깨진 것은 ‘법의 안정성’입니다. ‘5년 시한부 특허’ 등의 내용을 담아 2년간의 상임위 논의 끝에 2012년 개정된 관세법은 ‘대기업의 면세 특혜 독점 방지’란 입법 취지를 시험해 보지도 못한 채 무기력해지기 직전입니다. 입찰 당시엔 ‘5년 시한부 특허 조건’에 순응해 입찰에 참여했던 기업이 탈락 뒤 입장을 바꿔 떼를 쓰자, 이미 오래전 개정돼 지난해 시행된 법이 흔들리는 형국입니다. 홍희경 기자saloo@seoul.co.kr
  • “인간의 도전정신, 박수받아 마땅”

    지난 9일부터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알파고’가 치른 5차례 대국이 15일 막을 내렸다. 이 9단이 마지막 대결에서 패하면서 1승을 거두는 데 그쳤지만, 많은 시민들은 “1승을 통해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첫 3차례 대국에서 알파고가 이 9단에게 연속으로 불계승을 거둘 때만 해도 영화 속 ‘터미네이터’가 곧 등장할지도 모른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이 9단이 4국에서 알파고의 허를 찌르는 ‘묘수’를 통해 귀중한 승리를 챙기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서 대국을 지켜본 마을 주민들은 “졌어도 잘했다”, “한 판 더 따냈으면 좋았겠지만, 결과보다 도전 정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호박을 재배하는 문영배(67)씨는 “이 9단이 연거푸 졌을 때 ‘인간이 기계의 노예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허탈하기 그지없었지만, 지난 13일 어렵게 1승을 따내니 속이 다 후련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9단이니까 저렇게 기계와 대등히 겨루지, 다른 사람이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도전정신만으로도 박수를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비록 대국은 끝났지만 인공지능이 더이상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 속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시민들의 마음속에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다. 보험회사 직원 이모(52)씨는 “매일 약 3만회의 바둑을 둔 알파고를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느냐는 비관적인 전망을 이 9단이 깨뜨려 주길 간절히 바랐다”면서 “전반적으로 ‘기계의 승리’가 아닌 ‘인간의 승리’라는 분위기로 귀결돼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김주호(31)씨는 “컴퓨터가 사람에게 널리 보급되지 않았던 1990년대로부터 아직 한 세대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학습·추론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이 등장해 놀라울 따름”이라면서 “인공지능이 바둑 외 분야에서 어떻게 쓰일지 기대되지만 오용될까 봐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10년째 통·번역 프리랜서로 일하는 안모(41)씨는 “인공지능이 향후 의료진단, 법률상담뿐 아니라 통·번역 등 일부 전문 분야 직종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벌써부터 ‘밥줄’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인공지능의 발전이 필수불가결한 시대적 흐름이라면 바람직한 인공지능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학생 제모(25)씨는 “고도의 지식과 종합적 판단 능력이 필요한 시대에 인간의 능력으로 할 수 없는 일을 인공지능에 맡기는 것은 효율적”이라면서도 “킬러로봇 등 인공지능이 전쟁, 테러에 쓰이거나 인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전 세계가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시의회, 2015회계연도 결산검사위원 위촉

    서울시의회, 2015회계연도 결산검사위원 위촉

    서울특별시의회 박래학 의장(더불어민주당)은 3월 16일(수) 의장실에서 제266회 임시회에서 선임된 ‘2015회계연도 서울특별시 결산검사위원’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결산검사위원은 회계 및 재정분야에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한 민간위원 7명(공인회계사 3명, 세무사 3명, 시민단체 추천 1명)과 시의원 3명 등 총10명으로 구성됐다. 이번에 위촉된 결산검사위원은 3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35일간 활동하며, 2015년 서울시 및 교육청 예산이 당초 목적대로 사용되었는지, 부적정한 집행이나 낭비사례는 없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사하고, 서울시 및 교육청이 작성한 결산자료를 분석하여 검사의견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결산검사위원은 서울시와 교육청의 세입·세출의 결산, 명시이월비 및 사고이월비의 결산, 채권 및 채무의 결산, 재산 및 기금의 결산, 금고의 결산 등에 대하여 검사를 실시하며 당초 승인된 예산 목적대로 집행하였는지 여부 등 사업의 적법성 및 효과성과 예산집행의 적정성 등에 대하여 분석, 점검 업무를 수행한다. 또한 서울시장과 서울시교육감은 결산검사위원이 작성 제출한 검사의견서를 첨부한 결산승인안을 5월 10일까지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박래학 의장은 “시민이 우리 시의회에 주신 제일의 책무가 서울시와 교육청의 예산에 대한 감시인만큼, 서울시와 교육청의 재정이 더욱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심도있는 검사와 효율적인 예산편성 개선방안을 함께 제시해 줄 것”을 당부했다. □ 2015회계연도 결산검사위원 명단 1부 연번 성 명 현 직 비 고 1 문형주 시 의 원 (서대문구 제3선거구) 2 김창원 시 의 원 (도봉구 제3선거구) 3 신건택 시 의 원 (비례대표) 4 김상희 공인회계사 (대안회계법인) 5 변석준 공인회계사 (다올세무회계컨설팅) 6 송규용 공인회계사 (공인회계사 송규용 사무소) 7 박내천 세무사 (세무법인 공감) 8 박종한 세무사 (세무회계서강) 9 정기남 세무사 (정기남세무회계사무소) 10 정창수 소 장 (나라살림연구소)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민주 윤후덕 “재심 신청 수용” 무슨 일 있었길래 구제됐나?

    더민주 윤후덕 “재심 신청 수용” 무슨 일 있었길래 구제됐나?

    더불어민주당이 16일 윤후덕(경기 파주갑)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 결정을 취소한 가운데 윤 의원이 재심신청을 하면서 남긴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당헌 제109조의 규정에 의거, 재심위에 재심을 신청했다”면서 “딸의 취업청탁 의혹은 이미 검찰의 무혐의 결정과 언론중재위원회 오보 결정으로 끝난 사안”이라면서 “다수의 보도로 인해 잘못 알려졌던 사실이 바로 잡혔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또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에 대해 ‘여론 재판 같은 면도 있어서 안타깝다’면서 사건 자체에 대해서는 이해가 되었지만, 다른 사유로서 ‘총선 네트워크라는 시민단체에서 선정한 낙천 후보 중에 우리 당에서 유일하게 포함된 분’이라는 점이 결정적인 사유가 되었다고 설명했다”며 “그러나 총선네트워크에서 낙천후보로 선정한 분은 제가 아니라 다른 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총선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단위인 청년네트워크에서 한 때 저를 낙천후보로 발표한 적이 있지만 저의 소명을 듣고 더 이상 낙천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이어 “정당의 공천 심사는 당의 후보로 출마하여 새누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정해야 한다”면서 “야권 불모지, 보수성이 강한 접경지역, 험지 파주를 8년 동안 갈고 닦아온 후보를 배제하고 지역에 대해 생면부지인 후보를 전략공천하겠다는 것은 파주갑 지역을 새누리당에 헌납하는 것이고 총선 포기 행위”라고 지적했다. 더민주는 이날 오후 비상대책위 회의를 갖고 윤 의원이 낸 이의신청을 인용한 재심위원회의 결정을 승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우리 사회가 겪는 ‘고립’과 ‘빈곤’의 문제에 대해 구청만의 힘으로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찾을 수는 없죠. 하지만 문제 해결의 시작점은 찾을 수 있습니다. 서대문구는 그 해결 방법을 공동체 의식과 주민들 간의 연대에서 찾고 있죠.”(문석진 서대문구청장) ‘키다리 아저씨’.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의 별명이다. 180㎝의 큰 키 때문에 붙은 별명이지만 그 별명이 유명해진 것은 취임 뒤 그가 시작한 ‘100가정 보듬기 사업’ 덕분이다. 100가정 보듬기 사업은 복지제도 사각지대에 있는 가정에 후원자를 연결해 경제적 지원을 주는 정책이다. 문 구청장은 “2010년 구청장에 당선된 뒤 지역을 다니는데 기존 복지 시스템에선 지원을 받지 못하는 한부모, 조손, 홀몸노인, 청소년 가장이 너무 많았다. 구청장이 법을 고칠 수도 없고, 예산이 부족해 자체 복지 프로그램을 만들 수도 없고 해서 고민 끝에 지역 주민에게 호소했다”고 말했다. 반신반의하며 시작했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문 구청장은 “2011년 시작 당시 이름 그대로 100가정만 후원자를 찾아도 ‘대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너무 주민들을 몰랐다”면서 “6년째 사업이 계속되고 있는데 벌써 후원을 받는 가정이 360집 이상”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이어 “주민들의 ‘함께 살자’는 생각이 우리 구의 가장 큰 자산”이라며 “주변에서 칭찬을 많이 해 주는데 구청장이 한 것은 없다. 그냥 거간꾼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주민들을 치켜세웠다. ●대형 보험사 임원 지냈지만 민주화에 부채 의식 문 구청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대형 보험사의 임원까지 지내다가 정치에 나섰다. ‘혼자’ 등 따뜻하고 배부르고 편하게 살 수 있었는데 일 많은 구청장에 나선 이유가 뭘까. 문 구청장은 “누구는 나에게 권력욕이 있어서 그런 거 아니냐고 분석하지만 권력욕 때문이었다면 공천 헌금을 내고 국회의원 되던 시절에 국회의원을 했지, 야당 자치단체장을 하겠다고 계속 나섰겠느냐”고 반문했다. 문 구청장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가 이렇게 말을 이었다. “굳이 정치를 시작한 이유를 생각해 보면 대학 시절부터 계속 가지고 온 부채 의식이 한몫한 것 같다. 사실 처음에는 정치를 본격적으로 하겠다고 마음먹은 게 아니었고 대학 시절 민주화 운동을 하다 감옥에 가고 고생한 선후배들을 돕다가 발을 깊숙하게 담그게 됐다”고 털어놨다. 1974년 대학 신입생이 된 그는 학교 수업보다 한국 사회의 모순에 관심이 더 많았다. 문 구청장은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1972년 선포한 유신체제와 긴급조치 9호는 청년들에겐 커다란 굴레로 느껴졌다”며 “거기에 1974년에 민청학련 같은 사건이 터지면서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문 구청장은 1학년 때 ‘목하회’라는 연세대 사회과학동아리에 가입한다. 소위 운동권 서클이다. 2학년 2학기 때는 목하회 회장도 했다. 1975년 봄, 민청학련 사건으로 투옥됐던 이들이 돌아왔다. 학교는 문교부의 지침을 어기고 이들의 복직·복학을 허락했다. 문교부는 즉각 계고장을 발부했고, 당시 연세대 총장이던 박대선 총장은 사임했다. 그해 4월 3일, 연세대 재학생 8000여명 중 7000여명이 데모를 벌였다. 그리고 연세대에는 2개월간 휴교령이 떨어지고 문 구청장이 회장을 맡고 있던 목하회는 공식적으로는 해체된다. 문 구청장은 이후 민주화 운동보다 사회 진출을 고민했는데, “내가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동안 선후배·동기들 중 많은 사람이 감옥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50명만 뽑던 공인회계사 시험에 졸업과 함께 합격한다. ‘금수저’로 사는 길이 열린 것이다. 문 구청장은 “나만 눈 딱 감고 살면 되는데 그렇게 하지를 못했다. 난 전문직이라 밥걱정은 없지 않겠느냐고 스스로 위안하며 대학 시절 가진 부채 의식 청산에 나섰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3수 끝 구청장 당선… 청년 빈곤 문제 해결 추진 ‘부채 청산’은 각종 단체의 회계·감사 역할을 맡는 것으로 시작됐다. 문 구청장은 “처음에는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의 회계 일을 도와줬는데 이후 크고 작은 시민단체의 일들이 몰려왔다”고 밝혔다. 그 정도면 부채 청산 이상이 아니냐 싶은데, “그래도 나는 감옥에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 노조 등의 회계 일을 하다 보니 그의 이름이 어느덧 김대중(DJ) 신민당 총재에게도 알려졌다. 1991년 지방의회선거를 앞두고 인재 영입에 나선 김 총재는 그에게 서울시의원 선거에 나가라고 했다. 문 구청장은 “정치자금을 마련하는 법도, 조직을 꾸리는 일도 몰랐고, 무엇보다 돈이 없었는데 당시 출마를 권유한 DJ가 “회계사는 부자 아니냐”면서 지원을 해 주지 않아 애를 먹었다”며 웃었다. 낙선했고, 1995년에 결국 서울시의원이 됐다. SH공사 이사와 세종문화회관 감사 등을 거쳐 2002년부터 구청장에 도전해 3수 끝에 민선 5기 구청장이 됐다. 어렵게 구청장이 돼서일까. 문 구청장은 하루가 아깝다. 서대문구 대표 복지사업인 ‘100가정 보듬기’를 비롯해 올해는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로 선정되면서 서대문구의 교육 문제 해결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 동주민센터 기능을 행정에서 복지로 바꾼 ‘동 복지허브화 사업’은 중앙정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문 구청장은 “외부에서 알아주는 것도 기분 좋지만, 주민들이 동주민센터 이용이 편해졌다고 말하는 것을 들을 때 가장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이미 많은 것을 이룬 것 같은데 문 구청장은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더 많다”고 한다. 그는 “서울의 체감 청년 실업률이 21.8%다. 30세 미만 부채 가구도 11.2%나 늘었다. 청년 1인 가구의 주거 빈곤율은 36.3%”라면서 “두 번째 임기인 2018년까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문 구청장은 서울시, SH공사 등과 함께 청년 맞춤형 공공임대주택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또 서대문구의 9개 대학과 연계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 ●‘문화’ 신촌·‘창업’ 이대… 노후 인프라 개편 박차 시스템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노후한 도시 인프라를 바꾸기 위한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한때 서울 최고의 상권을 자랑했지만 지금은 침체한 신촌·이화여대 일대 상업구역을 살리고자 연세로를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조성한 데 이어 이곳을 문화허브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 구청장은 “신촌 골목은 문화의 공간으로, 이화여대 골목은 창업의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면서 “아현·서대문권역과 홍제권역, 가좌권역도 각각의 특성에 맞게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며 “특히 청년 일자리 창출을 통해 청년들이 서대문에 모이게 하고, 이들의 에너지를 활용해 지역 전체가 살아나게 하는 것이 목표”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문 구청장은 이런 사업의 주체가 주민이라고 믿고 있다. 그는 “구청 혼자 한다면 못 할 일들이다. 그러나 우리에겐 지역 주민의 강한 공동체·연대 의식이 있다”며 “대학을 비롯한 지역의 자원을 100% 활용하고, 주민들과 함께 뜻을 모아 가면 못 할 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 구청장의 손목에선 십수년은 돼 보이는 10만원 짜리 낡은 시계가 째깍거린다. 문 구청장은 “결혼 당시 형편이 좋지 않아 예물은 거의 생략했고, 이 시계는 십수년 전에 샀는데 시간이 잘 맞는다”며 “좀 없어 보이느냐”고 되물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가 입은 양복도, 스웨터도 연식이 좀 됐다. 양복 팔꿈치 부분엔 가죽이 덧대어져 있었다. ‘너무 아끼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문 구청장은 “워낙에 낭비, 허례허식 이런 것을 싫어한다. 장례식을 간소화하는 운동도 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청장이 행정을 잘해야지, 옷을 잘 입고 멋 잘 낸다고 주민들이 행복해지느냐”며 소탈하게 웃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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