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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목식당’ 협찬 논란 “인천 신포시장 청년몰 촬영 대가로 2억원”

    ‘골목식당’ 협찬 논란 “인천 신포시장 청년몰 촬영 대가로 2억원”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지자체로부터 2억 원대 협찬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죽어가는 상권을 살린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인데, 협찬을 받고 촬영한 장소는 지난 6월 문을 열어 상권이 형성된 지 2개월이 채 안 된 곳으로, 프로그램 취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 측이 인천 중구에 2억 원대 협찬을 받았다. 최근 방송된 인천 중구 신포시장 청년몰 홍보 대가다. 매체에 따르면 인천 중구청은 해당 프로그램에 돈을 주고 촬영을 제안했다. 앞서 ‘골목식당’을 촬영한 상권이 다시 활기를 띠는 등 방송 효과를 보자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중구 측은 “우리 구의 시책 추진 방향과 여러모로 부합되는 측면이 있어 협약을 맺게 됐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비영리시민단체 ‘주민참여’ 측은 “앞서 ‘골목식당’에 등장한 다른 상권의 경우 관할 지자체에서 협찬비를 내고 촬영을 요청하지 않았다”며 중구의 이 같은 협찬에 의문을 표했다.특히 지자체가 ‘2억 원대’라는 예산을 방송 홍보에 쓴 것과 함께 제작진이 협찬금을 받은 것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주민참여 측은 “인천 중구청은 광고성 비용으로 SBS ‘골목식당’ 측에 혈세 2억 원을 줬다. (‘골목식당’ 측도) 제작 의도 및 취지에 맞는다면, 제작 협찬금을 받지 않고 촬영할 수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2억 원은 홍보체육실 사무관리비(인터넷매체 및 전국 홍보매체 활용 광고)로 2018년도 본예산에 편성됐던 돈”이라며 “2억 원을 산출한 합리적이고 타당성 있는 근거를 여러 차례 (지자체 측에) 문의했지만 산출 내역은 아직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골목식당’ 제작진 측은 “청년몰을 살린다는 부분도 기존 골목식당이 내세우는 취지와 맞다고 생각했다. 협찬을 받는 과정에서 방송법 등을 준수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골목식당’은 올해 1월 첫 방영 이래로 서울 이화여대 삼거리 꽃길, 충무로 필스트리트, 공덕 소담길, 신흥시장, 뚝섬, 인천 중구 신포시장 청년몰 등 여러 골목 상권을 찾았다. 출연진인 백종원은 해당 상인들에게 장사 비법이나 손님 응대법 등을 알려주며 손님 발길이 끊긴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남성들도 분노했다… 안희정 무죄에 거리 나온 시민들

    남성들도 분노했다… 안희정 무죄에 거리 나온 시민들

    여성·노동 등 시민단체 2만명 주말 집회 김지은씨 “판사는 왜 가해자 말만 듣나”안희정(54)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혐의 무죄 판결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고조되고 있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사법부 규탄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350여개 여성·노동 등 시민단체가 모여 결성한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못살겠다 박살내자’는 이름으로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2만여명이 참가했다. 현장에는 여성이 대부분이었지만 주최 측이 집회 참석자에 성별 제한을 두지 않아 남성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연령대도 노소(老少)를 가리지 않았다. 남성 정모(58)씨는 “그저 불륜이었다면 피해자인 김지은씨가 그렇게 목숨 걸고 방송에 나와 피해 사실을 폭로했겠느냐”면서 “남자라는 이유로 남자 편을 드는 것만큼 비논리적이고 비합리적인 판단도 없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23)씨는 “안 전 지사가 김씨에게 저지른 짓이 모두 사실로 드러났는데 무죄를 받았다고 해 어처구니가 없어서 나왔다”면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 문제를 여성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가 쉽지 않지만 남성들이 힘을 싣는다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행동 측은 “안 전 지사 무죄 판결은 미투 운동 이후 성평등 사회로의 전환을 기대했던 수많은 시민에게 좌절감을 안겼다”면서 “국가권력으로부터 철저히 배제되는 사회에서 더는 살지 못하겠다는 여성들이 사회를 박살 내려고 거리로 나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자인 김씨는 정혜선 변호사의 대독을 통해 발표한 편지에서 “살아내겠다고 했지만 건강이 온전치 못하다. 죽어야 제대로 된 미투로 인정된다면 당장 죽어야 하나 수없이 생각했다”면서 “판사 3명은 왜 내 답변은 듣지 않고 가해자 말만 귀담아듣는가”라고 재판부를 비판했다. 이어 “이제 한국에서 기댈 곳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여러분이 관심을 가져 주시고 진실을 지켜 달라. 바로잡을 때까지 이 악물고 살아내겠다”고 밝혔다.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사람이 먼저라는 이 정부에서 여성은 사람이 아닌가. 인권을 수호한다는 경찰에게 여성 인권은 무시돼도 되나, 검찰과 법원이 실현한다는 정의는 여성에게는 예외조항인가”라면서 “우리 여성들에게 국가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기념 촬영은 무슨”…손사래 친 與

    홍영표 “경제구조 전환에 유럽도 10년” 이해찬 후보 “고용 쇼크는 전 정권탓” 野 “소득성장론 장 실장 등 교체하라” 통계청의 7월 고용동향 발표에 따른 ‘고용 쇼크’에 당·정·청이 19일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했다.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306호에 들어서는 참석자들의 표정이 심각했다. 회의 진행을 맡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례대로’ 기념촬영을 하겠다고 하자 홍영표 원내대표와 김태년 정책위의장이 손사래를 쳤다. 한가하게 사진 찍을 때가 아니라는 의미였다. 곧바로 회의가 시작됐고 무거운 발언이 이어졌다. “국민께 책임을 통감한다”(홍 원내대표), “다른 누구보다 큰 책임감을 느낀다”(김동연 경제부총리), “청와대는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 참석자들은 반성의 발언으로 입을 뗐다. 취재진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서는 당·정·청의 이견도 감지됐다. 김 부총리는 “필요한 경우엔 관계 부처, 당과 협의해 개선 또는 수정하는 방향이 필요하다면 검토하겠다”며 정부 정책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장 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3대 경제 정책인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정책이 효과를 내면 고용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정부를 믿고 기다려 달라”고 했다. 장 실장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 조선업의 고용 구조조정이 완료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연말엔 다시 (고용부진)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도 “2000년대 초반 독일은 극심한 실업률 탓에 ‘유럽의 환자’로 불렸으나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경제구조를 바꾸려 노력해 유럽 최강국으로 도약했다. 그 구조를 바꾸는 기간만 10년 걸렸다. 우리도 시간이 걸려도 지속 가능한 경제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장 실장에게 힘을 실었다. 민주당 차기 당권주자들도 고용 쇼크를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로 연결 지어서는 안 된다며 엄호에 나섰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통계 당국이나 전문가의 분석 등을 보면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때문에 고용 쇼크가 온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소득주도성장은 속성상 효과가 나올 때까지 3년 걸리니까 일관되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 동안 성장 잠재력이 매우 낮아져서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야권은 총공세에 나섰다.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헛된 망상에 사로잡힌 참모들과 노조·시민단체·교수 그룹 등의 회유와 협박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라”며 “소득주도성장론에 사로잡힌 장 실장 등 측근 그룹을 인사 조치하라”고 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생일상 기다리다 굶어 죽는다는 시중의 얘기가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실패한 소득주도성장 경제정책을 전면 철회하라”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우리도 깎았으니 너희도 깎아라”… 정부 특활비 삭감 벼르는 국회

    “우리도 깎았으니 너희도 깎아라”… 정부 특활비 삭감 벼르는 국회

    국회가 특수활동비를 사실상 폐지하기로 한 가운데 야권을 중심으로 ‘정부 특활비 삭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2017회계연도 결산 심사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국회발 특활비 개혁바람이 행정부와 사법부 등으로 번질지 주목된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9년도 정부 예산안에 목적 외 사용되는 특활비의 대폭적인 삭감 편성을 촉구한다”며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국회 심사 과정에서 철저히 따져 불요불급한 예산은 전액 삭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정부 부처에 편성된 특활비 예산 7917억원 중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미사용분은 반납하는 게 도리”라고 덧붙였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같은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8월 임시국회 뿐만 아니라 올해 정기국회를 ‘특활비 폐지 국회’로 삼겠다”며 “정부 각 부처에서 깜깜이로 사용했던 특활비에 대해 이번 결산부터 현미경 심사를 하고 내년도 본 예산심사에서도 불필요한 특활비는 대폭 삭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정부여당에 비교적 호의적이었던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이번만큼은 한국당과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특활비 100% 전면 폐지, 여기에 정부와 공공기관 특활비 100% 폐지를 당의 결의로 추진하고자 한다”며 국회 특활비·공공기관 특활비 완전 폐지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19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정부, 공공기관 특활비도 원칙적으로 완전 삭감해야 한다는 게 정의당의 입장”이라면서 “만약 특활비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정부가 그 필요성을 직접 증명해야 하며, 사용 후에는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 특활비 폐지에 동참한 여당은 야권의 칼끝이 정부를 향하자 난처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17일 논평을 통해 “행정부는 기획부서라 할 수 있는 입법부와 달리 정책을 집행하는 집행기관으로, 외교·안보·정보·수사 등 사용처가 분명하기 때문에 국회 특활비 전면 폐지와 같은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시민단체 등은 정부도 특권 폐지라는 국민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며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박근용 참여연대 집행위원은 “특활비를 통해 예산을 낭비하는 정부 기관들도 많기 때문에 일반 행정부나 사법부, 대법원 등의 특활비는 없애도 된다고 본다”며 “정치권에 있던 불필요한 예산들이 많이 감액 됐으니 앞으로 국회가 정부의 특활비를 유심히 들여다 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국회는 국민의 대표 기관으로서 이번에 스스로 특활비를 폐지했다”며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행정부도 경찰 등을 제외하고는 전면적으로 특활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이용섭 광주시장, 시민단체에 “그런 버르장머리 어디서” 발언 논란

    이용섭 광주시장, 시민단체에 “그런 버르장머리 어디서” 발언 논란

    이용섭 광주시장이 최근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공론화’를 촉구하며 약속 없이 시장실을 항의 방문한 시민단체 회원들에게 “그런 버르장머리를 어디서 배운 거냐”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이 시장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협의회는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버르장머리’라는 단어는 ‘버릇’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이 단어는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 시대에 주인이 하인에게, 손윗사람이 아래 사람에게나 쓸 수 있는, 주종 관계를 전제하는 용어”라면서 “시민과 시민사회를 무시한 모욕적인 언사로 협치나 상생의 파트너에게는 절대 써서는 안 되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광주에서는 도시철도 2호선을 둘러싼 갈등이 10여년째 이어지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 2005년 박광태 시장 시절 지상 고가 방식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2013년 강운태 시장이 저심도 방식으로 기본계획을 변경했다. 2014년 7월 윤장현 시장 취임 이후 논란은 더욱 커졌다. 윤 시장은 인수위 시절부터 2호선 건설 재검토 방침을 밝혔고, 이를 바탕으로 여론조사 등을 실시했다. 윤 시장은 결국 2014년 12월 도시철도 2호선 원안 건설을 선언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푸른길 훼손 논란이 불거지면서 기본 설계 용역이 중단됐다. 이용섭 시장은 최근 이 문제를 시의 ‘시민권익위원회’가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시민의 의견을 확인한 뒤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 지난 16일 ‘사람중심 미래교통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광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용섭 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모임은 공론화위원회를 시민들이 학습·토론을 거치는 ‘시민참여형 숙의조사’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요구해왔으나, 시는 공론화위원회를 먼저 구성한 다음에 조사 방식 등을 결정하자는 입장이다. 시민모임 회원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곧바로 3층 시장실을 찾아가 비서들에게 이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시민모임의 한 관계자는 “1분 정도 시간만 내주면 기자회견문만 전달하고 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질 만큼 소란이 커지자 이 시장이 직접 나섰다. 이 시장은 시민모임 회원들에게 “아니 그러면, 사전에 시장하고 상의해야지, 언론에 가서 발표하면 시장이 만나야 하는 거예요?”라면서 “그런 버르장머리를 어디서 배운 거예요?”라고 따져 물었다. 이 장면은 시민모임이 공개한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협의회는 “취임 100일도 되지 않은 시장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표현”이라면서 “시민사회는 이용섭 시장의 이 같은 막말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놓고 광주시와 시민단체 힘겨루기 점입가경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이 언제쯤 결론날까. 광주도시철도 2호선은 민선 3기부터 7기에 이르는 10여년간 건설방식과 노선 등을 놓고 논란만 거듭하면서 지역 사회에 피로감이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이 문제를 둘러싸고 광주시와 시민단체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는 등 점입가경이다. 시가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꾸린 ‘시민권익위’는 중립적인 인사로 구성된 공론화위에서 ‘공론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민단체는 ‘숙의’를 공론 방식으로 전제하고 공론화위를 구성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까지 최영태 시민권익위원장 주재로 3차례에 걸쳐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위 구성과 관련한 준비 회의가 열렸다. 이 과정에서 최 위원장은 최소 7명의 중립적인 인사와 광주시, 사람중심 미래교통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사 각각 2명씩 최대 11명으로 공론화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시민모임은 16일 오전 광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용섭 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시장실을 항의 방문했고, 이를 막는 공무원들과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졌다. 소란이 커지자 이 시장이 직접 나섰고, 이 과정에서 이 시장이 “이런 일방적 요구 방식은 안된다. 어디서 배운 버르장머리냐”고 항의했다가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언쟁을 빚기도 했다. 이들은 “시가 중재자로 내세운 시민권익위원회의 최영태 위원장이 ‘선(先) 공론화위 구성’이라는 시의 입장만 대변하고 있다”며 “이는 시가 형식적인 공론화 기구를 구성한 후 실제로는 여론조사를 통해 2호선 사업을 강행하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광주시는 즉각 반발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공론화 포기,일방적 공론화 기구 구성 등은 시민단체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공론화위가 결정하는 방식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도시철도 2호선을 둘러싼 갈등이 10여년째 이어지면서 시정 불신과 피로감만 깊어지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 2005년(민선 3기) 박광태 시장 시절 지상고가 방식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민선 5기인 2013년 강운태 시장이 저심도 방식으로 기본계획을 변경했다. 민선 6기인 2014년 7월 윤장현 시장 취임 이후 논란은 더욱 커졌다. 윤 시장은 인수위 시절부터 2호선 건설 재검토 방침을 밝혔고, 이를 바탕으로 여론조사 등을 실시했다. 윤 시장은 결국 2014년 12월 도시철도 2호선 원안 건설을 선언했다. 그러난 지난해 3월 푸른길 훼손 논란이 불거지면서 기본설계 용역을 중단했다. 시는 급기야 지난해 11월 사업비 증액을 이유로 저심도 방식의 원안과 트램,모노레일 등 5개 대안을 제시해 사업 진행을 원점으로 돌렸다. 자문회의와 시민단체 의견 수렴 등이 이어졌지만 결론은 나지 않았다. 민선 7기 이용섭 시장은 최근 이 문제를 시민권익위가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시민의 의견을 확인한 뒤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 이 시장은 인수위 시절에도 관련 토론회에 직접 참여하는 등 의견을 수렴했다. 이 시장은 “찬바람 불기 전에 결론을 내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으나 시민단체는 ‘시민 숙의형 공론화 방식 적용’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한편 도시철도 2호선은 2002년 최초 승인·고시된 이후 16년 동안 ‘건설이냐 백지화냐’ 논란을 비롯해 운행 노선, 건설방식, 차량 형식 등을 놓고 지리한 논쟁을 벌인 끝에 현행 저심도 경전철 방식이 확정됐다. 시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광주역∼첨단∼수완∼시청 구간의 41.9㎞ 순환선이다. 오는 2025년까지 완공 예정이고, 기본설계상 예상 사업비는 2조549억원에 이른다. 시민모임은 이같은 방식을 적용할 경우 공사비와 공사기간이 과다 소요된다며 재검토를 요구해 왔고, 결국 시민공론화까지 이끌어냈다. 시민모임은 노면 전차인 트램(TRAM)이나 간선급행버스체계 BRT(Bus Rapid Transit)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공론 뒤에 숨은 김상곤 교육부, 결국 어정쩡한 대입 개편안

    현재 중 3부터 적용될 2022학년도 대학입시 개편 방안이 어제 발표됐다. 교육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형을 30% 이상 늘리도록 각 대학에 권고하고, 학습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어와 수학을 공통 및 선택 과목 체계로 바꾸기로 했다. 수능 상대평가 기조는 유지하되 현재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 외에 제2외국어와 한문을 절대평가 과목에 추가한다. 폐지하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대학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입시 개편안은 이쪽 저쪽의 여론을 어정쩡하게 엮어 놓은 모양새다. 수능 정시 확대와 축소를 주장했던 여론 모두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올해 고 2들이 치르는 2020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4년제 대학들의 수능 위주 전형은 19.9%다. 80%가 수시 전형이니 정시로 대학을 가려면 낙타가 바늘구멍을 뚫는 실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달 초 대입개편 공론화위원회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던 대안은 정시 비중 45% 이상 확대였다. 적어도 40%선까지는 정시 확대를 기대했던 학부모들은 “공론화위의 의견을 무시하고 교육부가 마음대로 생색내기만 하고 말았다”고 성토한다. 절대평가를 확대해 수능의 비중을 계속 줄일 것을 주장했던 쪽에서도 불만은 적지 않다. 점수로 줄을 세우는 평가 방식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교육부는 과단성 있게 추진해야 할 핵심 정책들은 사실상 다음 정부로 넘겼다. 정부의 공약인 전과목 고교학점제는 오는 2025년부터 시행하기로 미뤘다. 사정이 이러니 진보·보수 시민단체들이 모두 이번 입시안을 엉터리라고 비난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대입제도 개편안이 ‘돌고 돌아 제자리’로 결론난 데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무책임과 무능 탓이 무엇보다 크다. 교육부는 지난해 8월 발표했어야 했던 개편안을 여론 눈치를 살피느라 ‘공론화 하청’ 논란만 거듭했다. 처음부터 교육부가 확고한 교육 비전을 갖고 일관된 논리로 정책을 입안하고 교육현장을 설득했더라면 지금 상황은 달라져 있을 것이다. 계층과 단체마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입시안을 시민 공론에 떠넘기겠다는 발상 자체가 심각한 한계였다.  1993년 현행 수능제도가 도입된 이후 입시 개편은 19차례나 이어졌다. 그때마다 몸살을 앓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몫이었다. 정권에 따라 정부가 일방적으로 주도한 교육정책의 한계는 이제 더 드러낼 바닥도 없다. 악순환을 멈추려면 점진적으로라도 대학에 자율권을 넘겨 주는 쪽으로 정부의 자세를 바꿔야 한다. 교육부는 이번 개편안에서도 재정 지원을 조건으로 대학들에 30% 이상 정시확대를 권고했다. 말이 좋아 권고이지 당장 돈줄이 막히는데 교육부의 권고를 무시할 대학은 거의 없다. 애매한 결정은 공론 뒤에 숨고, 정책 성과를 내려고 대학의 돈줄이나 죄는 이런 방식은 교육부가 뼈가 아프도록 반성할 문제다.
  •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불신임안 가결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불신임안 가결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불신임을 받았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16일 오전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임시회를 열고 총무원장 설정 스님 불신임 결의안을 가결했다.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이 중앙종회에 상정돼 가결되기는 조계종단 사상 처음이다. 설정 스님은 지난해 10월 총무원장 후보 시절부터 학력 위조와 사유재산 축적, 은처자 문제로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재가불자 시민단체와 원로, 교구본사주지, 중앙종회의 압박이 계속되면서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시일 내에 진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해 사실상 사퇴 선언을 한 것으로 관측됐다. 설정 스님은 이후 지난 1일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를 통해 중앙종회 임시회의가 열리는 16일 이전 사퇴할 뜻을 밝혔다가 지난 13일에는 종단을 쇄신한 뒤 오는 12월 31일 명예 퇴진하겠다고 선언해 입장을 번복했다. 여기에 숨겨진 딸이 있다는 의혹과 관련, 친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사까지 받았다. 설정 총무원장은 오는 22일 예정된 조계종 최고 의결기구 원로회의에서 불신임안이 인준되면 바로 해임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민선7기 시정로드맵 밝힐 ‘광명시 시정혁신위원회’ 닻올렸다

    민선7기 시정로드맵 밝힐 ‘광명시 시정혁신위원회’ 닻올렸다

    경기 광명시의 민선7기 시정로드맵을 밝힐 ‘광명시 시정혁신위원회’가 닻을 올렸다 광명시는 지난 13일 민선7기 시장 공약사항을 확정하고 향후 4년간 시정 로드맵과 시정 운영방침을 제시할 ‘광명시 시정혁신위원회’를 출범했다고 16일 밝혔다. 시정혁신위는 취임 전 2주간 운영됐던 인수위원회와는 달리 민선7기 시장 공약 실천계획을 구체화하고 핵심정책 과제를 선정한다. 이는 향후 4년간 시정운영 방향으로 활용된다. 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공포된 ‘광명시시정혁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꾸려졌다. 다음달 말까지 활동할 계획이다. 이 기간 중 분과별로 일주일에 두 차례 모두 10 차? 회의를 개최한다. 113건의 시장 공약사항과 현안사항 15건을 검토하고 토론을 거쳐 전체회의에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 7월 공개 모집으로 시민 중 선정심사위원회를 거쳐 최종 50명을 위원으로 뽑았다. 민선7기 공약사항과 현안 중심으로 4개 분야로 구성됐다. 특히 성별이나 연령별 등 분야별로 이뤄져 다양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 이날 출범식에서 박승원 시장은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며 공직사회뿐만 아니라 지역 시민단체와 지역 활동가가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는 오는 10월 민선7기 시장 취임 100일을 맞아 시민원탁 500인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日 아베 총리 학원 스캔들의 핵심인물, 결국 수사 대상에...문서조작 주역

    日 아베 총리 학원 스캔들의 핵심인물, 결국 수사 대상에...문서조작 주역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과 관련한 일본 재무성 문서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사가와 노부히사(60) 전 국세청 장관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도쿄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사가와 전 장관은 앞서 문서조작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불기소 처분으로 끝나 야권과 시민단체 등의 강한 반발을 부른 바 있다.도쿄신문은 이날 “도쿄지검 특수부가 한 변호사의 형사고발에 따라 사가와 전 장관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가와 전 장관은 앞서 문서조작 행위 자체에 대해 책임을 묻는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 등으로 고발됐지만, 오사카지검 특수부는 지난 5월 혐의 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그러나 이번 고발장에는 조작된 문서를 진짜 문서로 속여 국회에 제출함으로써 국회의원의 질문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작의 실무 역할을 맡았던 당시 이재국 총무과장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다. 이들에 대해 고발장을 제출한 변호사는 “국민의 대표를 속인 죄가 크다”고 말했다. 정부가 국유지를 모리토모 학원 측에 시가보다 8억엔(약 80억원) 정도 낮은 가격에 매각한 것을 핵심으로 하는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은 지난해 2월 상순에 세간에 알려졌다. 아베 신조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의 관련성이 의심돼 왔으나 아베 총리는 같은달 17일 국회에서 “아내가 관여했다면 총리도 국회의원도 그만둘 것”이라고 배수의 진을 치며 부인했다. 이러한 총리의 답변 후에 이재국 직원이 결재문서를 확인한 결과 아키에 여사와 몇몇 정치인의 관련성이 나타나자 당시 이재국장이었던 사가와 전 장관은 “이대로는 외부에 공개할 수 없다”며 문서 조작을 지시했다. 이에 이재국 직원들은 같은달 하순부터 4월까지 광범위하게 문서를 고쳤다. 조작된 문서는 5월 8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제출됐다. 사가와 전 장관은 얼마 후인 7월 국세청 장관으로 영전했으나 올 3월 문서 조작이 드러나면서 사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오연천 울산대 총장, 과학기술 혁신토론회 기조연설

    오연천 울산대 총장, 과학기술 혁신토론회 기조연설

    오연천 울산대 총장이 16일 울산과학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열린 ‘2018년 울산지역 과학기술 혁신토론회’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 혁신성장 성과 창출을 위한 방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주최로 열린 이날 혁신토론회에는 산업체, 대학, 연구소, 시민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오 총장은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정책의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며 “경제적 가치 창출을 위한 전제는 과학기술의 혁신이고, 과학기술 혁신의 수요자이며 동력원인 기업이 국내시장을 넘어 글로벌 역량을 가질 때 실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가 황무지에서 기술력을 확보했듯, 4차 산업혁명시대 기업 경쟁력의 핵심은 연구개발(R&D) 역량”이라며 “대학이 4차 산업의 뉴프론티어로서 R&D 역량을 꾸준히 축적하고, 기업이 이를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가 돼야 국민경제의 총체적 R&D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총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 지역산업의 미래는 선도 신기술을 발굴해 산업현장에서 신속하게 적용하는 역량에 달려있다”며 “지역공동체 가치 증진을 위해 대학과 정부는 성숙한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국회의장단은 특활비 남긴다…물건너가는 ‘특권 완전 폐지’

    국회의장단은 특활비 남긴다…물건너가는 ‘특권 완전 폐지’

    교섭단체·상임위원장만 폐지 가닥 남은 6억 의장단 몫…장병 격려금 포함 시민단체 “금일봉이 무슨 특수 활동”국회가 16일 오후 2시 특수활동비 폐지 여부를 발표한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에 앞서 이날 전체 국회 상임위원장들과 오찬을 갖고 특활비 폐지 문제를 최종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내려지는 결론은 특활비 완전 폐지로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다. 그러나 완전 폐지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15일 현재 우세하다. 교섭단체 몫과 상임위원장 몫 특활비는 폐지하되 국회의장 몫 특활비는 폐지하지 않는 쪽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국회의장 측 관계자는 “이미 여야 원내대표들이 교섭단체 특활비는 받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상임위원장들의 의견도 그 방향으로 모아질 것”이라며 “의견이 취합되면 국회 사무총장이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규백 국방위원장은 “결국 상임위원장 몫 특활비도 폐지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제사법위원장 역시 “특활비를 폐지하라는 국민 목소리가 이렇게 큰데 그 뜻을 따르는 게 맞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소속 이학재 정보위원장과 이찬열 교육위원장은 이미 특활비 수령을 거부한 상태다. 반면 국회의장단 특활비는 국민적 비판에도 불구하고 완전 폐지보다는 삭감 후 존치 쪽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국회의장 측 관계자는 “의장단의 경우 외교·통일·안보 분야에서 여러 활동을 한다”며 “이때 실명과 액수를 밝힐 수 없는 돈이 필요하고 이 부분에 한해서만 특활비를 남겨 놓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18년 국회 하반기 특활비는 31억원으로 추정되는데 그중 70~80%인 25억원 정도를 삭감해 반납할 예정”이라며 “남는 6억원은 의장단 몫인데 그것은 국회의장이 전방부대 방문했을 때 장병들에게 주는 선물과 격려금, 애국지사 묘역에 갔을 때 기념사업회에 주는 금일봉, 전직 대통령 영부인들 예방 때 준비하는 것들”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민단체에서는 엄연히 업무추진비와 특정업무경비가 있는 데다 금일봉 주는 게 무슨 특수 활동이냐고 비판한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도 의장 몫까지 특활비를 완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의장단 특활비가 존치될 경우 거센 여론의 비판이 예상된다. 여야가 교섭단체 및 상임위원장 몫 특활비를 없애더라도 대신 업무추진비 등 다른 항목 예산을 늘리는 꼼수를 쓰는 게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된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만약 특활비를 폐지하고 업무추진비를 늘리겠다면 기존 특활비가 어떻게 쓰였는지를 먼저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학습부담 경감” vs “기초학력 저하”…수능에 기하·과학Ⅱ 뺄까 넣을까

    현 중3 학생들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최종안이 오는 17일 발표된다. 현재 20% 초반대인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 비율이 얼마나 늘어날지 관심이 가장 크지만, 그 밖에 중요한 안건도 많다. 어떤 과목을 넣거나 뺄지를 정할 ‘수능 과목 구조 조정’ 문제가 대표적이다. 특히 기하와 과학Ⅱ(물리Ⅱ·화학Ⅱ·생물Ⅱ·지구과학Ⅱ)를 수능에서 제외하는 것을 둘러싸고 결정을 앞둔 막판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6월 공개한 2022학년도 수능 과목 시안을 통해 기하와 과학Ⅱ를 필수선택과목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이과 학생들은 수능에서 기하는 필수로, 과학Ⅱ는 선택으로 시험을 치렀다. 하지만 2022학년도부터 고교에서 문·이과 구분이 없어지는데 시안대로 수능 과목이 확정된다면 모든 학생이 두 과목을 수능에서 보지 않게 된다. 애초 기하와 물리Ⅱ를 제외하기로 한 건 수학·과학 분야의 학습량을 줄여 학생 부담을 경감시키는 대신 토론형 수업 등을 통해 자기주도형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최수일 수학사교육포럼 대표는 “수능 출제 범위가 넓으면 학교에서 무조건 대비해야 하는 수업 부담이 늘어나 진도 나가기에 매달리게 된다”면서 “학생들도 수능 시험 범위가 넓으면 잘 모르는 상태에서 대충 배우기 때문에 이해하기보다는 문제 풀이 위주로 암기하듯 공부한다”고 말했다. 차라리 수학·과학의 과목 수를 줄이더라도 학생들이 깊이 있게 생각하며 공부할 수 있게 돕는 편이 교육적으로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대신 기하와 과학Ⅱ는 고3 때 배우는 심화과목(진로선택과목)으로 남겨 둬 해당 과목과 직접 연계된 학과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과목선택권을 보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수학·과학계에서는 기하·과학Ⅱ 과목의 수능 제외를 반대하며 서명운동까지 벌이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공계 진학생들의 기초학력과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를 비롯한 국내 과학 관련 13개 단체는 성명서를 내고 “해외에서는 이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국가 경쟁력을 위해 수학·과학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 배워야 할 필수 기초 소양인 기하와 과학Ⅱ조차 학습하지 않으면 이공계 진학생들의 기초학력 저하와 국가 경쟁력 하락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한수학회 등 11개 수학 관련 학회로 구성된 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도 성명을 통해 기하를 수능 과목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부산 최초 공공 부전도서관 공공개발 사업으로 추진

    부산 최초 공공 도서관인 부전도서관이 공공개발 사업으로 추진된다. 부산시와 부산진구는 부전도서관을 공공개발 사업으로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1963년 건립된 부산 최초 공공도서관인 부전도서관은 2011년 재개발 방식을 놓고 논란이 일면서 사업 추진이 표류하고 있다. 부산진구는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기존 도서관 건물을 철거하고서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의 쇼핑몰을 짓고 상층에 도서관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부산시의회와 시민단체 등은 부전도서관의 역사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 부산시의회는 2013년 시의회에 상정된 안건을 2차례나 보류한 데 이어 쇼핑몰 건립 때 옥상 층에 기존 건물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는 조건부 타협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부산진구는 이같은 조건부타협안에 대해 이행이 불가능하다며 행정안전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 분쟁 조정을 신청해 현재 조정 중에 있다. 개발 방안을 놓고 난항을 겪던 부전도서관은 지난 7월 새로 취임한 서은숙 부산진구청장이 기존의 건립방안을 전면 철회하고 공공개발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새 전기를 맞았다. 한편,오거돈 부산시장과 서 구청장은 지난 13일 만나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서로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또 부산진구가 추진할 공공개발에 따른 행정적,재정적 지원과 조만간 부전도서관 개발 추진을 위한 실무단을 꾸려 세부 추진방향을 수립해 추진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부전도서관의 역사성을 살려 전포카페거리,서면특화거리와 어우러지는 서면의 대표적 교육·문화 복합공간으로 조성하는 데 상호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관가 블로그] 4대강 조사·평가단장에 누구?

    [관가 블로그] 4대강 조사·평가단장에 누구?

    위상 약화 속 ‘4대강 보’ 운명 결정4대강 보의 운명을 결정할 환경부의 4대강 조사·평가단이 ‘1실 1국 4과’로 축소 출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첫 수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조사·평가단은 환경부로 물관리가 일원화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4대강 보의 처리 계획을 마련할 한시 조직입니다. 7월 출범 계획이 늦어진 데다 ‘1실 2국 6과’으로 설계된 조직도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거치며 축소돼 위상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나마 내부에서 필요한 인력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환경부 공무원들은 “정부뿐 아니라 높은 국민적 관심을 고려할 때 미흡하다”고 토로합니다. 조사·평가단은 단장과 조사평가지원관을 두고 기획총괄·유역소통·평가총괄·개방팀(과)이 설치될 예정입니다. 기존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현장대응팀을 뒷받침하고 모니터링팀도 운영합니다. 민간 전문가를 채용하지 않는 대신 그간 운영한 물포럼과 상황실 등의 인력풀을 활용해 민관이 참여하는 기획위원회와 민간 중심 전문위원회를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환경부 간부는 “전체적으로 아쉬움은 있지만 정무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1급이 단장을 맡은 것은 다행”이라며 “구체적인 조직과 역할은 운영 세칙을 통해 확정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첫 조사·평가단장을 누가 맡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시민단체 등 외부 영입설이 돌기도 했지만 환경부 공무원이 맡는 것으로 일단락됐습니다. 정부와 국민적 관심 등을 고려해 기존 3명의 실장 중에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당초 계획보다 조직이 축소되면서 1급 승진자가 갈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사·평가단이 보 개방 계획을 정하고 개방 영향 평가를 거쳐 처리 계획안을 마련하면 내년 6월 국가 물관리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할 계획입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쉽고 값싼 ‘살인 드론’… 전 세계로 공포 배달

    [글로벌 인사이트] 쉽고 값싼 ‘살인 드론’… 전 세계로 공포 배달

    값싸고 치명적인 ‘살인 드론’이 몰려온다. 드론은 인간 조종사가 기체에 탑승하지 않고 원거리에서 전파로 조종하는 무인 항공기를 통칭한다. 미국 공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 무인정찰기 겸 공격기 프레데터(MQ1)가 모두 드론이다. 2000년대 초반 미군이 파키스탄, 예멘 등지에 실전 배치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전투용 드론이 1000회의 암살 작전을 수행해 3000여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원거리 조작으로 공격자 신원 알기 어려워 최근 레저 또는 상품 배달 등 업무용으로 각광받는 소형항공기 역시 드론이다. 이들 개인·사업용 드론은 휴대 가능한 수준의 크기에 3~8개의 프로펠러를 장착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에는 베네수엘라에서 ‘제4형 복합 폭발물질’(C4)이 부착된 드론 2대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드론으로 국가원수를 암살하려 한 역사상 첫 사건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마두로 대통령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한다. 사건의 진위와 별개로 인간을 공격하는 ‘살인 드론’의 위험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분명하다. 드론은 재래식 무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대체로 살상 능력은 떨어지지만 상황에 따라 더 유용하다. 원거리에서 조작해 공격자의 신원을 은폐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드론을 활용한 요인 암살, 군사적 요충지 공격 등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던 전략·전술이 등장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셈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같은 드론의 특징을 언급하면서 “드론은 가난한 자들의 첨단 무기”라고 평가했다. 또 “드론은 자살폭탄 테러와 같은 충격을 전달하면서도 공격자를 희생시키지 않는다. 드론 테러는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은 드론을 십분 활용했다. IS는 2016년 10월 이라크에서 처음으로 드론 테러를 자행했다. 이후 시리아 등지에 드론을 집중 배치해 공중을 배회하게 하는 식으로 공포감을 조성했다. 최근 지리적 거점을 잃고 지도부가 궤멸되면서 IS는 그 세력이 상당히 약화됐다. 이와 관련, 미 육군사관학교 대테러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IS가 드론을 사용한 방식이 다른 테러리스트들에게 영감을 주었을 것”이라면서 “다른 테러 집단에서도 드론 테러를 시도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온라인서 개조법 배워 수류탄 달면 테러 가능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 주말판 선데이익스프레스는 “드론 테러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마두로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에 쓰인 것과 같은 살인 드론을 만들려면 5000파운드(약 720만원)와 폭발물만 있으면 된다”고 평가했다. 인디펜던트는 “위협을 현실화하는 것은 능력과 의도다. 능력은 온라인에서 쉽게 살 수 있다”면서 “범행에 사용한 중국 드론 제조사 DJI의 M600 모델은 사진 촬영 전문 드론이지만 약간의 개조만으로 치명적인 폭발물이 됐다”고 설명했다. M600은 약 시속 65㎞로 이동 가능하며 5㎞ 밖에서도 무선 조종이 가능하다. 단번에 드론 수백대를 띄울 수 있는 전술적 측면도 위협적이다. 현존 최다 드론 공중 동시 비행 기록은 1218대다. 지난 2월 평창올림픽 개막식 드론쇼에서 인텔사의 드론 ‘슈팅스타’에 발광다이오드(LED)를 장착해 오륜기를 만드는 장면을 연출했다. 당시 한 명의 조종사가 컴퓨터로 1000대가 넘는 드론을 조작했다. 이외에도 2016년 독일에서 600대가 동시 비행한 기록 등이 있다. 마두로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세력이 2대의 드론을 썼기에 망정이지 폭탄을 장착한 드론 100대를 투입했다면 마두로 대통령은 최악의 상황에 처했을 것이다.●백악관·日총리관저 등 드론에 무방비 노출도 마두로 대통령 암살 시도 이전에도 드론 관련 사건 사고는 심심찮게 발생했다. 2015년 1월에는 고장 난 드론이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잔디밭에 추락했다. 테러와는 무관한 상황이었지만 대통령 경호에 구멍이 뚫린 것이어서 논란이 일었다. 같은 해 4월 일본에서는 정부의 핵 정책에 반대하는 한 남성이 후쿠시마 원전 지역의 방사능 모래를 드론에 담아 총리관저에 떨어뜨렸다. 지난 4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왕궁 근처를 비행하던 드론을 보안군이 격추했다. 환경시민단체 그린피스는 지난달 프랑스 원자력 방어의 취약성을 보여 주겠다면서 슈퍼맨 모양의 드론을 원전 외벽에 충돌시켰다. 지난 6일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휴가를 보내고 있는 남부 지중해 연안 봄레미모사의 브레강송 요새 인근에 정체불명의 드론이 접근해 비상이 걸렸었다. 드론은 별장 앞바다에 빠졌다. 이 드론이 추락한 것인지 마크롱 대통령 경호실이 격추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연방항공국에 따르면 미국의 상업용·개인용 드론은 2014년 50만대에서 지난해 300만대로 폭증했다. 커스틴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최근 WP 기고에서 “미국은 점차 커지는 드론의 위협에 대처할 준비가 안 됐다”면서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넘어섰다”고 토로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코퍼레이션의 분석가 콜린 클라크는 “세계 각국의 규제가 드론의 확산 및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면서 “이는 심각한 위협”이라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교란 주파수를 발사해 드론을 무력화하는 ‘드론건’을 생산하는 호주 업체 드론실드의 최고경영자(CEO) 올레그 보르닉은 “현재 2차원적으로 보호되고 있는 모든 자산은 공중 공격에 대비한 3차원 보호가 필요할 것”이라면서 “0.5㎏짜리 저가 드론에 수류탄 하나만 장착하면 그게 바로 살인 드론”이라고 선데이익스프레스에 말했다. 미국의 유명 민간 정보기업 스트래포의 분석가 스콧 스튜어트는 “드론의 공격은 심리적 측면에서 물리적 피해를 훨씬 능가할 수 있다”면서 “테러리스트들이 드론으로 대량학살을 저지를 수는 없지만 대중을 두려움에 떨게 할 수는 있다”고 분석했다. 사모펀드 KKR 산하의 지정학적 전략기관 KKR 글로벌 인스티튜트의 반스 세르추크 상무이사는 “현대 방공망은 비행기와 미사일에 대응해 제작됐다. 소형 드론은 작고 비행고도가 낮으며 느리다. 이를 막을 방공 체계는 아직 없다”고 평가했다. ●드론 등록·전파 방해 등 규제로는 안심 못 해 각국은 대책 마련에 부심한다. WP에 따르면 각국은 대개 400~500피트(154m)의 높이 제한, 인구 밀집 지역 또는 공항·군사시설 등 주변에서의 비행 금지, 드론 등록 및 면허 발급 등의 규제안을 내놨다. 미 정부는 주요 인사가 참석한 공식 행사장 주변에 전파를 쏴 드론의 공격을 막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정부의 전파 장치는 테러범이 전화기 등을 이용해 원격으로 드론을 폭파시키는 것도 방해한다. ABC뉴스는 “전파 방해 등의 방법이 100%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 무선 및 GPS 신호가 아니라 카메라 인식 및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목표를 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또한 해변, 쇼핑몰, 스포츠 경기장에 모인 불특정 다수를 노리는 공격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다른 여성 도울 수 있어 뿌듯…다문화 정책 사각지대 여전”

    “다른 여성 도울 수 있어 뿌듯…다문화 정책 사각지대 여전”

    결혼 이주여성이라 하면 한국말에 서툰 20대 초반 여성을 떠올리기 쉽다. 한가은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사무국장은 이런 편견을 깨는 11년차 인권 운동가다. 2005년 한국에 온 스무살의 베트남 여성 레티마이투가 ‘최고참 당사자 활동가’ 한가은이 된 과정을 들어봤다. 그녀는 “다른 여성을 도울 수 있는 것이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올해 이주여성인권센터(이하 센터) 사무국장이 됐다. 처음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2006년 결혼 2년차에 시장에 갔다가 우연히 순댓국집 아주머니가 다른 베트남 며느리를 소개해 줬다. 그 친구를 통해 한국어 교실에 다녔다. 1년이 지난 2007년 센터에서 활동가로 일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베트남에서 일을 해 본 적도 없어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내가 이주여성들에게 도움을 주고 나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하루 만에 하겠다고 했다. 귀화는 2012년에 했다. →이주여성으로서 시민단체 활동을 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당시 내가 센터에서 유일한 이주민이었다. 복사, 우편물 부치기 등 작은 일부터 배우며 적응할 수밖에 없었다. 통역을 맡으면서 상담까지 활동을 넓혔다. ‘당사자가 나서야 한다’는 무언의 압력도 있었다. 한국어 실력을 늘리려고 신문도 읽고 퇴근 후에 교육도 받았다. 강도 높은 훈련이었다. →유일한 이주민 상담가이자 활동가로서 강점은. -이주여성들이 마음을 더 잘 연다. 비슷한 경험도 많고 언어도 통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동질감을 느끼는 만큼 나도 그들의 요구를 더 잘 파악할 수 있다. 인권 활동이나 캠페인에 나섰다가 전과가 남아 국적을 못 받을까봐 걱정도 했지만 강점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이 더 컸다. →한국인 상담사가 아니라서 차별받은 적은 없나. -이주여성들의 남편이나 시댁도 사람 봐 가며 대한다. 같은 상담사라도 한국 사람보다 이주민을 얕본다. 자기 아내한테 함부로 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리도 그냥 외국인이라고 본다. 아내를 때린 남편이 술 먹고 찾아와 행패를 부린 적도 있다. 외부 기관도 내가 사무국장인데 굳이 한국 사람을 찾는다. 이주민들이 통역만 하고 결정권을 가진 직책을 맡지 못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초반에는 말투 때문인지 보이스피싱 사기범으로 오해받기도 했다. →10여년을 돌아보면서 자신에게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성격이 많이 까칠해졌다(웃음). 또 활발해졌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내가 도운 사람들이 성장한다는 것이 가장 기쁘다. 이주여성들은 자칫 남편만 보고 살다가 고립되기 쉽다. 여러 사회적 관계를 통해 자원을 얻는 게 중요하다. 나도 연대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이 생겼다. 최근에는 처음으로 이주여성들의 삶을 엮은 책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를 출간했는데 뿌듯한 순간이었다. →한국 사회와 선주민(先住民·이주민의 상대어)들이 더 노력해야 하는 부분은. -다문화 정책이 정상 가정 위주라는 한계가 있다. 2008년 다문화가족법 제정 후 지원 체계가 많이 자리잡았고 지자체도 노력한다. 하지만 이혼 가정, 한부모 가정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있다. 선주민 교육도 부족하다. 한국 사람도 같이 적응한다는 개념을 가져야 한다. 글 사진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中 학교 보안관이 성폭행 파문...농촌에 번지는 성교육

    [특파원 생생 리포트] 中 학교 보안관이 성폭행 파문...농촌에 번지는 성교육

    “색깔은 검정의 정반대이고, 속옷에 정기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뭘까요?” “정액? 아니라고? 질 분비물!”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1700㎞ 떨어진 간쑤성 캉셴현 바이바 마을의 중학교 교실에서 진행되는 성교육 내용이다. 대부분 농부나 농민공의 자녀들인 이 마을 학교에서 성은 금기시되는 주제였고, 제대로 된 성교육은 이뤄지지 않았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궁벽한 시골마을에서 시민단체 자원봉사자들이 성교육에 나섰다고 보도했다.지난해 시민단체인 소녀 보호 기금의 조사에 따르면 379건의 미성년 아동에 대한 성착취 사건이 공개됐으며 3분의 2는 도시에서 발생한 일이었다. 하지만 농촌 지역에서 알려지지 않은 아동 성폭력은 훨씬 더 많은 숫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월 허난성 마구이톈 마을에서 일어난 12살 소녀 러러(가명) 사건은 중국 인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그녀는 학교 보안관의 성폭력으로 아이를 갖게 되었으며 9살 때부터 성적 학대에 시달렸다고 어머니에게 고백했다. 러러의 아버지는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떠난 농민공이었고, 그녀의 어머니는 정신적 장애가 있었다. 캉셴제2중학교의 교사 바오톈톈(35)은 “우리 마을에서 성은 언급하기 부끄러운 소재로 대부분의 학부모는 농민이거나 농민공(이주노동자)들이다”라며 “이들은 성에 대한 이야기를 자녀들에게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농촌여성 개발 기금과 같은 시민단체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성교육 프로그램 ‘니워’(너와 나란 뜻)에 참여해 교육받은 바오와 같은 교사들의 열정으로 성교육이 시작됐다. 농촌 성교육에는 교사뿐 아니라 대학생 자원봉사자들도 참여하고 있다. 13~14살의 아이들은 가능한 많은 단어를 맞추는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터부시 되는 성관련 단어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했다. 베이징 임업대의 팡강 교수는 “성폭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아직 교육자원이 부족한 농촌 지역이나 발달이 뒤처진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난감이나 음식을 주는 낯선 사람을 따라가겠느냐는 설문조사에서 97%의 농촌 아동들은 그렇다고 대답해 1%의 응답률을 보인 도시 아동과 큰 격차를 보였다. 농촌 지역의 성에 대한 편견도 성교육의 장벽으로 작용한다. 성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교사 바오도 처음에는 정신적으로 성숙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교장은 중학교에서 먼저 성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바오는 “내가 중학생일 때는 성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기에 중학생들이 그 나이 때 알아서는 안될 나쁜 걸 배울까 봐 걱정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1096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니워’의 프로그램에 참여해 16개 지역의 벽촌에서 성교육을 실시했다. 올해도 500회 이상의 성교육이 중국 전역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6~12세와 13~18세로 나이에 따라 교육 내용을 달리 해서 10분간 만화 영화를 본 뒤 게임과 토론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성에 대해 눈뜰 수 있도록 지도한다. ‘니워’를 이끄는 쉬원은 “성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농촌 아이들이 도시 아이들과 다를 바 없이 성에 대해 궁금해하는 걸 발견했다”며 “한 남학생이 자위를 돕는 기구인 ‘마스터베이션 컵’에 대해 질문해 교사들이 배우는 등 성에 대한 지식을 나누기도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한국교통연구원의 황당한 정보공개 실태

    정보공개청구를 했더니 공개결정이 났다. 결정문에는 “비공개한다”고 써 있었다. 다시 정보공개청구를 했다. 이번에는 3개월이 넘도록 함흥차사… 현행 정보공개법에서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게 바로 공공기관에서 악의적으로 정보공개를 거부하더라도 제재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보여준 황당하기 이를데 없는 정보공개 행태는 정보공개법 개정이 왜 필요한지 보여준다. 지난해 11월 12일 한국교통연구원에 “귀 기관에 소속된 연구진 이름과 최종학위를 받은 국가와 대학(전공분야 명시) 이름”을 정보공개청구했다. 11월 23일 결정통지한다는 답신이 왔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결정통지문을 열어보니 “개인정보 보호법 제19조 및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제9조(비공개 대상 정보)에 의거하여 요구하신 정보를 비공개 처리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라고 돼 있었다. 엄연히 비공개결정을 하면서도 무늬는 공개인양 처리했다. 통지문에는 다“만 내부 논의를 통하여 연구진 개개인별의 최종학위가 아닌 통계 형식으로의 제출은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라면서 “위 형식의 자료가 필요하신 경우 및 다른 문의사항이 있으신 경우 재청구 부탁드립니다”라고 돼 있었다. 정작 애초에 정보공개청구를 할 때 “개인정보 침해 우려시 연구자 이름을 姓만 쓰는 것도 무방합니다”라고 밝혔다는 건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교통연구원 관계자에게 이 사실을 언급하며 문제를 제기하자 그 관계자는 “상세한 인적사항은 공개가 힘들지만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공개가 가능하다”며 “정보공개청구를 다시 해달라”고 밝혔다. 지난 5월 3일 교통연구원에 재차 정보공개청구를 했다. 정보공개법 조항대로라면 5월 17일까진 공개 여부를 청구인에게 알려줘야 하지만 교통연구원은 8월10일 현재 ‘접수완료’라고만 돼 있을 뿐 3개월이 넘도록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3개월이 넘도록 법위반을 계속하고 있는 셈이다. 정보공개청구제도는 1998년 처음 시행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그 해 정보공개청구는 2만 5475건이었다. 그 뒤 급속하게 늘어 2016년에는 50만 4147건이나 됐다. 이 가운데 비공개결정은 2만 2335건이었다. 정보공개청구 대부분은 공개답변을 받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공개를 가장한 비공개는 정보공개 관련 전문 시민단체인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정진임 활동가조차 “처음 본다”고 할 정도다. 그는 “정보공개법을 악용하면 처벌할 수 있도록 법개정을 해야 할 필요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시민단체 “기무사 개혁 창설지원단, 100% 기무사 요원... 셀프개혁 중단하라”

    시민단체 “기무사 개혁 창설지원단, 100% 기무사 요원... 셀프개혁 중단하라”

    국군기무사령부를 해체하고 새로 창설할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조직개편과 인적청산을 기존 기무사 요원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또 기무사 요원 원대복귀에 대해, 서류상 복귀라는 꼼수를 준비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군인권센터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10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무사 요원들로 구성된 국가안보지원사령부 창설지원단이 기무사의 조직개편과 인적 청산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기무사는 셀프 개혁을 멈추고 새 사령부 구성에 기무사 요원을 배제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내부 제보 등을 통해 기무사 요원이 개입해 ‘셀프개혁’을 하고 있다는 정황을 확인했다”면서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창설준비단 산하의 부대창설 지원TF가 100% 기무사 요원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창설준비단에 소속된 21명의 기무사 소속 인원 중에는 기무사 소속이 1명 뿐이지만 그 준비단을 지원하는 지원단이 기무사 요원들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기무사는 TF에 새 사령부 창설 기획을 맡긴 후, 인원선발위원회를 둬 새 사령부에 잔류할 인원을 선발하는 업무도 맡겼다”면서 “창설준비단은 기무사를 잘 알지 못한다는 이유로 조직개편작업에 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 등이 확보한 내부 제보에 따르면 창설지원단은 70여명의 중대령급 장교로 구성돼 있고 이들 대부분은 조현천 전 사령관 재임 당시 진급했다. 이들 단체는 “창설지원단 단장 전모 준장이 새 사령부의 참모장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은데, 전모 준장은 계엄령 문건 작성자라는 의혹을 받은 소강원 참모장과 대위 때부터 동고동락한 사이”라면서 “장군 진급시에도 조현천 전 사령관의 비서실장이었던 소강원의 추천을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또 “창설준비단이 발표한 2100명 수준의 인원 감축안 역시 해당 TF에서 만들었다”면서 “기무사 요원들은 전원 원대복귀 후 일부만 새 사령부에 참여하기로 되어있지만, 실제로는 인사선발위원회가 자체적으로 잔류 1500명을 선발하고 8월 20일에 서류상으로만 원대복귀 시킨 뒤 다시 새 사령부에 배치하는 꼼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개혁 전반에서 기무사 요원들의 참여를 원천 배제할 수 있도록 창설지원단을 즉각 해체하고 창설준비단 역시 재구성해야 한다”며 “기무사가 만든 군사안보지원사령부안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국방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기무사 해편’ 지시에 따라 새달 1일 군사안보지원사령부를 창설하기로 하고 지난 6일 남영신 신임 기무사령관을 단장으로 창설준비단을 구성, 군사안보지원사령부령 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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