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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재난안전, 더이상의 땜질은 없다] 통신 마비·지진 등 ‘라이프라인’ 위협하는 복합재난…부처별 통합대응으로 막아야

    국민 생활의 기초가 되는 핵심기능 책임·주관기관 이원화로 대응 미흡 민관 협치는 선택 아닌 시대적 요구 상향식 현장 대응체계로 신속 처리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신년사에서 ‘안전한 대한민국’, 올해 신년사에서 ‘대규모 재난에 대한 상시적 대응’을 강조하는 등 문재인 정부는 과거 정부에 비해 재난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하지만 사회가 고도화되면서 국민 생활의 기초가 되는 ‘라이프라인’(Lifeline)을 위협하는 ‘복합재난’에 대한 대응 능력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라이프라인을 붕괴시키는 복합재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재 재난 유형별로 분산된 재난관리 및 대응 시스템을 통합해 다수 기관들의 통합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재난에 대한 민관 협치는 선택이 아닌 시대적 요구라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세 달간 발생한 사회적 재난 사고들은 대부분 라이프라인을 위협하는 복합 재난들이었다. 지난해 11월 24일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가 통신망을 마비시키면서 금융 결제 시스템 마비로 인한 중소상인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통신구에 발생한 화재는 서울 서대문구·마포구·용산구, 경기 고양시 등의 통신을 마비시켰다. 이로 인해 일대 주민과 상점들이 휴대전화·유선전화·인터넷 이용에 큰 불편을 겪은 것은 물론 통신이 끊기면서 전화 주문과 카드 결제 시스템을 먹통으로 만들면서 중소상인들의 피해를 불렀다. 지진과 태풍, 한파 등 자연재해는 화재와 단전, 단수 등으로 이어지고 있고, 갑작스러운 한파는 온수관 파열을 불러 많은 시민들을 추위에 떨게 했다. 2016년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은 주택 파손과 수도 시설 등 일대 생활 시설을 마비시킨 것은 물론 불국사와 첨성대 등 문화재 파손, 인근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 부산 지하철 중단으로 이어졌다. 2017년 11월 16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수능 시험이 1주일 연기됐다. 지난 12월 몰아친 한파는 백석역 온수관 파열과 목동 온수관 파열사고, 안산 온수관 파열사고, 서울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 등을 불렀다. 동아대 기업재난관리학과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일본 등에서는 라이프라인을 지역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 신속하게 대응하고 회복시켜야 할 시스템 및 시설로 정의하고 있다. 시민생활의 기초가 되는 전기, 가스, 수도, 전화, 교통, 통신 등을 의미한다. 도시생활을 지원하는 사회간접 자본과 시스템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의 지역 공동체가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능이 라이프라인인 것이다. 재난은 자연 원인, 산업 및 기술 원인, 그리고 계획된 원인(테러 등)으로 인해 증가하는데 문제는 이러한 재난 유형과 재난 원인들이 복합적인 형태의 재난으로 우리 지역 공동체에 찾아온다는 것이다.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교수는 “관 주도와 관료제로 대표되는 기존의 재난대응 정책 수립 및 시행체계로는 현대에 등장하는 대형 복합재난 문제와 이슈를 다루기에 적합하지 않다”면서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대규모 복합재난에 대해 조기경보를 통해 재난 발생 대상 지역에서 민관이 서로의 역량과 경험을 활용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사전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복합재난은 정부, 기업, 시민단체 어느 한 주체의 역할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만큼 영역과 경계를 초월한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복합재난 대응에 있어 민관 협치는 선택이 아닌 시대적 요구인 만큼 협치 기반 조성을 위한 행정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동규 동아대 기업재난관리학과 교수는 “최근 두 달 새 발생한 재난을 보면 전부 시민들의 수도, 전기, 가스, 통신과 철도 시설 등 국가핵심기반 시설과 관련된 복합재난이었다”면서 “하지만 재난별로 재난 책임기관(예방 중심)과 주관기관(대응기관) 등이 각각 분산 관리되면서 통합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등 재난관리 선진국은 재난이 발생할 경우 전문성을 지닌 지역의 책임자가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이 주어져 중앙 정부에 인력과 재정 지원 등을 요청하는 상향식 구조인 반면, 우리나라는 지역에서 상황을 보고하고 중앙에서 결정을 내려 현장 재난 대응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특별기획팀
  • ‘환경사고 이렇게 대응하자’...수원시 환경사고 사례집 발간

    ‘환경사고 이렇게 대응하자’...수원시 환경사고 사례집 발간

    2017년 8월 5일 수원천 매교 부근에서 물고기 500여 마리가 폐사한 채로 발견됐다. 수원시는 폐사 어류를 즉시 수거하고, 점검반을 편성해 2시간 간격으로 하천 용존산소량을 측정했다. 또 시료를 채취해 서울국립과학수사 연구소에 폐사 원인 분석을 의뢰했다. 조사 결과 도로 위 빗물이 하수와 함께 하천으로 유입되면서 하천 수온이 일시적으로 상승했고, 용존산소(물에 녹아 있는 분자상태의 산소)도 부족해져 어류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수원시는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하천으로 유입되는 물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하수관 내 별도 수로를 설치했다. 또 하천 인근 하수관 시설을 개선하고, 오염퇴적물을 청소해 유사한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수원시가 지난 3년간 수원시에서 발생한 환경사고의 원인과 대응책을 담은 ’수원시 환경사고 사례집‘을 발간했다. 14일 시에 따르면 115쪽 분량의 환경사고 사례집은 ▲ 환경사고 현황(2016∼2018년) ▲ 유형별 사고 내용 ▲ 주요 사고 사례 ▲ 사고 유형별 원인 분석 ▲ 총평·향후 추진 방향 등 5장으로 이뤄져 있다. 환경사고는 어류 폐사, 유해 화학물질, 유류유출, 토사 유출, 기타 등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수원천 매교 어류 폐사 사건 등 60여건의 환경사고 원인과 조치사항, 개선방안과 향후 사고 대응 방향을 상세하게 담았다. 또 SKC, 삼성전기, 한국지역난방공사 광교지사 등 환경사고 위험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 현황과 사고 발생 시 화재진압·누출 방재요령 등을 소개했다. 이 사례집은 수원시가 환경사고 발생부터 조치까지 모든 사항을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5개월에 걸쳐 사례를 모으고 분석해 만들었다. 사례집은 수원시 홈페이지(http://www.suwon.go.kr) 검색창에서 ’환경사고 사례집‘을 검색해 내려받을 수 있다. 백운석 수원시 제2부시장은 “상습적인 환경사고를 방지하고, 사고가 발생했을 때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환경사고 사례집을 만들었다”라면서 “환경사고에 대한 지침서로 활용하도록 시민단체 등 50여개 기관과 단체에 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원시는 화학사고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자 2016년 12월 사업장 위험등급 설정, 비상대응계획 수립에 관한 사항 심의·자문 등 역할을 하는 ’수원시 화학사고관리위원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피해자 식별 안 돼도 처벌해야… 포르노 합법화는 논리적 비약”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피해자 식별 안 돼도 처벌해야… 포르노 합법화는 논리적 비약”

    서울신문이 5회에 걸쳐 ‘난 너의 야동이 아니다’를 연재한 건 변화를 촉구하고 싶어서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들의 신음소리는 깊지만, 자성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가해자들의 재범 비율과 촬영물의 유포 비율은 늘어만 간다. 정신적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감행하는 피해자가 적지 않지만 이들을 어떻게 치유할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더디기만 하다. 서울신문은 김현아 법무법인 GL 변호사, 최종상 경찰청 사이버수사과장,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 대표와 함께 해법을 모색했다. 임주형 탐사기획부 기자가 좌담을 진행했다.고통 →피해자들이 자살을 결심할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겪는 이유는. 윤김 교수 우리 사회엔 남성 중심적이고 이중적인 성규범이 존재한다. 남성에게 성경험은 우월함을 뜻하지만 여성에게 성경험은 순결과 온전성이 박탈된 것으로 치부된다. 그래서 피해자들에게 사회는 ‘○○녀’ 등 온갖 낙인을 붙이고 손가락질을 한다. 이 때문에 디지털 성범죄 대다수를 차지하는 여성 피해자들은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탓한다. 때론 내가 사라지면 끝날 일이라는 잘못된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서 대표 영상을 본 많은 사람들이 되레 피해자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한다.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권고사직을 당한 피해자도 있다. 이런 사회적 낙인 때문에 대다수의 피해자들이 사회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정신적 고통뿐만 아니라 경제적 고립까지 겪으며 고통이 배가된다. 김 변호사 촬영 피해자들은 누군가가 내 영상을 가지고 있고 언제 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살아간다. 실제 유포되지 않은 피해자들의 고통 역시 촬영물이 유포된 피해자만큼이나 극심하다. 신고 →피해자들의 경찰 신고 비율이 낮은 이유는. 서 대표 증거가 충분해도 삭제만 해 달라고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 조사나 재판 과정에서 가족이나 직장 동료에게 알려질까 두려워서다. 자칫 문란한 여성이란 낙인으로 사회에서 격리될 거란 공포심 때문이다. 김 변호사 불법 촬영물의 존재가 피해자가 신고하지 못하게 하거나 재판 과정에서 합의하도록 압박하는 수단이 된다. 불법 촬영물이 존재하면 언제든 재유포가 가능하다.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을 한다고 해도 어디에 어떻게 숨겨뒀을지 모르는 일이다. 법원이 피해 영상물 삭제 명령을 할 수 있게 법 개정을 해야 한다. 법원이 삭제 명령을 했는데도 영상이 발견되거나 재유포를 하면 바로 처벌이 가능하다. 소송에서도 피해자가 유리하다. 윤김 교수 가해자 처벌이 너무 약하다.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는 징역이 선고되는 비율도 낮고, 벌금형도 300만원 이하가 대부분이다.처벌 →성폭력 처벌법 14조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 개정에 대한 평가는. 서 대표 일부 형량이 강화됐고, 피해자 스스로 촬영했어도 동의 없이 유포한 경우에 처벌할 수 있게 한 것 등은 긍정적이다. 다만 피해 촬영물을 방치한 유통 플랫폼 처벌 조항이 명시되지 않은 게 아쉽다. 불법 유통 시장을 없애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 변호사 유포 범죄의 형량이 더 강화됐어야 한다. 피해 촬영물은 언제든 재유포될 수 있고, 한 번 퍼지면 완벽한 피해 복구는 불가능에 가깝다. 벌금형을 없애고 무조건 징역형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프로필 사진에 음란물을 합성하고 편집하는 속칭 지인능욕을 처벌할 조항도 필요하다. 윤김 교수 얼굴 식별이 안 돼도 피해자가 자신이라고 하는 경우에도 처벌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최근 일간베스트 저장소에 여자친구의 몸 사진을 올리는 일명 여친 인증 사건이 있었지만 처벌은 못하는 형국이다. 최 과장 웹하드나 음란사이트 운영자를 처벌할 때 구체적 피해상황이 나오지 않으면 강한 처벌이 어렵다. 그래서 성폭력 처벌법 대신 보통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가 적용된다. 이러면 형량이 ‘1년 이하 징역 혹은 1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너무 낮다. 긴급체포 요건도 아니고 대부분 구속조차 안 된다. 이렇다 보니 수사 중에도 사이트 운영을 이어 가며 수익을 내는 가해자도 많다. 벌금형을 받고 재범을 저지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형량을 높여야 한다.해법 →범람하는 불법 촬영물과 웹하드 카르텔 문제의 해법은. 최 과장 경찰이 지난해 특별 단속을 통해 웹하드 40개 업체 운영자 53명을 검거하고 6명을 구속했다. 올해도 관계 부처들과 함께 2차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형사 처벌뿐만 아니라 웹하드 과태료 부과와 등록 취소 등 행정제재, 불법 음란물 삭제 통보, 불법 수입에 대한 세금 징수 등 종합적 제재가 가능할 것이다. 서 대표 웹하드 카르텔을 무너뜨리려면 관계 부처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웹하드의 생살여탈권을 쥔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그간 자신의 역할을 방기해 왔다. 모바일 웹하드는 아예 사각지대다. 빨리 모바일에도 필터링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3년 전에 나왔지만 업계 반발 등을 이유로 지금까지 미뤄 왔다. 윤김 교수 필터링 업체가 웹하드 업체와 결탁돼 있다는 의혹도 계속해서 나왔다. 제대로 필터링하지 않은 회사는 이익을 환수할 수 있도록 법제화해야 한다고 본다. 김 변호사 웹하드 카르텔 문제는 이미 미국에서도 문제가 됐다. 필터링 업자가 불법사이트를 운영하다 걸렸고, 운영자에게는 징역 18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무리 음란물을 뿌려도 법정형이 최대 5년밖에 안 된다. 처벌 강화가 절실하다.피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퍼지는 피해 영상물을 줄이려면. 김 변호사 삭제가 가장 어려운 건 국내법 적용이 안 되는 해외에 서버를 둔 음란 사이트다. 하지만 최근 경찰이 해외 공조수사를 강화해 적극적으로 단속을 하고 있다. 최 과장 미국 국토안보부 수사국(HSI)과 협력해 미국에 서버를 둔 한국 음란 사이트 84곳의 운영자 인적 정보를 받을 예정이다. 통상 운영자가 검거되면 대부분은 사이트를 폐쇄한다. 하지만 검거 이후에도 사이트가 계속 운영된다면 아예 접속 자체를 막는 방식을 쓰고 있다. 물론 우회 접속할 수도 있어서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지만 사람들의 접속이 줄어 범죄 수익이 줄면 사이트 운영이 어려워지지 않겠나. 윤김 교수 시민단체인 한사성이 초국가적 피해 촬영물 삭제를 위한 국제연대체 구축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 또 미국에서도 음란사이트 운영자 처벌이 가능하도록 현지 피해자 지원 단체와 교류 중인 것으로 안다. 그런데 왜 정작 정부 차원의 노력은 없을까. 예컨대 피해 영상물을 원천 봉쇄하는 기술이 개발된다면 일부 국가가 아닌 전 세계가 공유해야 실효성이 높아질 것이다. 서 대표 언론에서도 풍선효과라는 단어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조심할 필요가 있다. 마치 불법 촬영물이 영영 사라지지 않고 욕망이 옮겨 가는 방식으로 유지된다는 가해자들의 주장을 공고하게 만드는 위험한 단어다. 삭제 작업을 해 보면 영상이 단속에 따라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 간다기보다 이미 모든 플랫폼에 퍼져 있었던 경우가 많다. 초기에 집계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풍선효과처럼 비쳐질 뿐이다. 윤김 교수 일각에서 풍선효과로 내세우는 주장 중 하나가 상업 음란물(포르노) 합법화다. 포르노를 불법으로 막으니 풍선효과로 불법 촬영물 등이 판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논리적 비약이다. 불법 촬영물을 보는 사람들은 포르노는 조작이지만 불법 촬영물은 실제이고 희소성도 있다고 말한다. 결국 포르노가 합법화돼도 불법 촬영물 수요는 줄지 않을 것이다. 삐뚤어진 욕망을 사회적으로 용인하지 말아야 한다.지원 →피해자 어떻게 지원해야 하나. 김 변호사 지금까지 피해자들이 디지털 장의사 등 사설 업체에 큰돈을 들여 영상을 직접 삭제해 왔지만 폐단이 너무 많다. 정부와 시민단체 중심의 삭제 지원이 중요하다. 지난해 여성가족부 산하에 피해 촬영물 삭제를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가 생겼다. 하지만 전담 인력이 16명으로 너무 적다. 예산 확보와 인력 충원이 절실한데도 디지털 성범죄 대응을 위해 책정됐던 26억 4500만원의 예산이 국회에서 통째로 삭감됐다. 매우 유감스럽다. 심각한 상황을 국회가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것인지, 도우려는 의지는 있는지 의문이다. 서 대표 정부의 삭제 작업에서 간소화됐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 청소년 피해자의 경우 부모의 확인 동의서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가족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개선이 필요하다. 최 과장 피해자 지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유포된 촬영물의 빠른 삭제와 차단이다. 사이트 운영자가 삭제 요청을 무시하면 경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심의를 요청하고 방심위 결정에 따라 방통위가 삭제 명령을 내린다. 이 과정을 빠르게 하기 위해 최근 실시간으로 경찰과 방심위가 심의 요청을 하고 결과를 받는 시스템도 만들었다. 복귀 →피해자들이 어떻게 하면 사회로 복귀할 수 있을까. 윤김 교수 결국 여성이 피해를 입었어도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게 만드는 사회 구조를 바꿔야 한다.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성폭력 특례법 14조 1항의 처벌 근거 중 하나가 피해자에게 성적 수치심을 줬는지 여부다. 하지만 피해자가 느끼는 감정이 수치심이 됐을 때 피해자는 부끄러움에 숨는 존재가 된다. 피해자가 느껴야 할 감정은 수치심이 아니라 성적 불쾌감이다. 그럴 때 피해자들은 거리로 나가서 싸우고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김 변호사 윤김 교수 말처럼 피해자의 수치심이라는 감정이 아니라 가해 행위 자체가 침해 행위라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구속 요건도 그렇게 변화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성폭력 문제를 교육할 때도 마찬가지다. 단순한 수치심이나 도덕성에 호소하는 게 아니라 이런 가해 행위가 심각한 범죄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사회 전반적인 인식 개선이 이뤄져야 피해자들이 사회로 나올 수 있다. 최 과장 가해자로부터 지속적인 유포 협박을 당하거나 고소 이후 보복 가해에 대한 공포심으로 외부로 나서지 못하는 피해자도 많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신변 불안을 호소하면 스마트워치를 제공하고 순찰 실시, 필요한 경우 동행하는 등 피해자가 안정적으로 사회에 복귀하도록 더 노력할 것이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 동물단체 케어, 직원들도 모르게 안락사 “박소연 대표 사퇴해야”

    동물단체 케어, 직원들도 모르게 안락사 “박소연 대표 사퇴해야”

    동물단체 ‘케어’가 수백 마리의 동물을 은밀하게 안락사 해온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안겼다. 이를 모르고 있던 직원들은 거리로 나서 “박소연 대표 사퇴”를 촉구했다.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성명서에서 “안락사에 대한 의사결정은 박소연 대표와 동물관리국 일부 관리자 사이에서만 이뤄졌다”며 “죄송하다. 직원들도 몰랐다. 동물들은 죄가 없다”고 밝혔다. 직원연대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표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케어가 수년간 수백 마리 동물을 보호소에서 안락사 시켰다는 내부자의 고발이 11일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동물관리국장으로 일했던 한 직원은 대표의 지시를 받은 간부들을 통해 수년간 은밀하게 안락사가 이뤄졌다고 고백했다. 보호소의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였으며, 주로 덩치가 큰 개들이 희생양이 됐다. 본인의 경우 지난 4년 동안 최소 230마리 이상을 안락사 시켰다고 털어놨다. 이에 케어 측은 “이제 안락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지난 한 해만 구호동물 수는 약 850여 마리였다. 2015년쯤부터 2018년까지 소수의 안락사가 불가피했다”고 안락사 사실을 시인했다. 이어 “2015년부터는 단체가 더 알려지면서 구조 요청이 쇄도했고 최선을 다해 살리려 했지만 일부 동물들은 여러 이유로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히며 “안락사 기준은 심한 공격성으로 사람이나 동물에게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경우, 전염병이나 고통ㆍ상해ㆍ회복 불능의 상태, 고통 지연, 반복적인 심한 질병 발병 등이었다”는 해명을 내놨다. 12일 거리로 나선 직원연대는 “케어의 ‘안락사 없는 보호소’는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 많은 결정이 대표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에서 직원들은 안락사와 같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 듣지 못한 채 근무했다”면서 “대부분의 안락사는 보호소 공간 확보를 위해 이뤄졌다. 건강하고 문제가 없는 동물이어도 이미 결정된 구조 진행을 위해 목숨을 내놓아야만 했다. 박 대표가 말하는 ‘불가피한’ 경우에 해당하지 않은 동물들도 안락사 됐다”고 비판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동물보호소가 안락사를 시행한다. 하지만 현재 보도된 것처럼 케어는 안락사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의사결정권자의 임의적 판단에 따라 안락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하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 성명서 전문> “케어 직원도 속인 박소연 대표는 사퇴하라” 죄송합니다. 직원들도 몰랐습니다. 동물들은 죄가 없습니다. 1월 11일, 어제 동물권단체 케어(대표:박소연)가 <뉴스타파>, <셜록>, <한겨레> 보도를 통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주요 내용은 무분별한 안락사, 안락사 수치 조작 시도 등이었습니다. 안락사에 대한 의사결정은 박소연 대표, 동물관리국 일부 관리자 사이에서만 이루어졌습니다. 어느 조직이든 직무에 따라 관계 내용을 담당자들 선에서 의사결정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케어는 2011년 이후 ‘안락사 없는 보호소(No Kill Shelter)’를 표방해 왔습니다. 모두 거짓임이 이번 보도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직원들도 몰랐습니다. 연이은 무리한 구조, 업무 분화로 케어 직원들은 안락사에 대한 정보로부터 차단되었습니다. 케어는 연간 후원금 20억 규모로 운영되는 시민단체입니다. 활동가들도 40여 명에 달하는 조직입니다. 직무도 동물구조 뿐만아니라 정책, 홍보, 모금, 디자인, 회원운영, 회계 등 다각화돼 있습니다. 많은 결정이 대표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에서 직원들은 안락사와 같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 듣지 못한 채 근무해 왔습니다. 이번 보도가 촉발된 계기인 내부고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한 해만 80 마리, 2015년부터 2018년까지 250 마리가 안락사 되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안락사는 ‘보호소 공간 확보’를 위해 이루어졌습니다. 건강하고 문제가 없는 동물이어도, 이미 결정된 구조 진행을 위해 목숨을 내놓아야만 했습니다. 박소연 대표가 1월 11일 직접 작성한 입장문에서 말하는 ‘불가피한’ 경우에 해당되지 않은 동물들도 안락사가 되었습니다. 필요에 따른 안락사에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수많은 동물보호소가 안락사를 시행합니다. 하지만 금번 보도가 지적한 것처럼 케어는 안락사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의사결정권자의 임의적 판단에 따라 안락사가 진행돼 왔습니다. 박소연 대표는 금번 사태가 발생하고 소집한 사무국 회의에서 “담당자가 바뀌며 규정집이 유실된 것 같다”며 책임을 회피하였습니다. 케어는 박소연 대표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케어는 박소연 대표의 사조직이 아닙니다. 케어는 전액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시민단체이며 대한민국 동물권 운동의 중요한 성과입니다. 죽이기 위해 구조하고, 구조를 위해 죽이는 것은 죽음의 무대를 옮긴 것에 불과합니다. 시민들이 바라는 케어의 동물구조 활동은 이러한 모습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또한 이만한 규모로 안락사를 진행했다면 반드시 후원자들에게 알렸어야 마땅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박소연 대표의 진정성을 믿었기에 따랐습니다. 그러나 점차 심화되어 가는 독단적인 의사결정, 강압적인 업무지시, 무리한 대규모 구조 등은 쉽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2018년도 최대 구조였던 ‘남양주 개농장 250마리 구조’는 케어 여력 밖의 일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활동가들은 많은 의견을 제시했지만, 대표는 “이미 결정되었다”며 더 들으려 하지 않고 힘에 부치는 구조를 강행했습니다. 박소연 대표는 입버릇처럼 “모든 걸 소통할 순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사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실행할 때도 항상 ‘통보식’이었고, “내가 정했으니 따르라”고만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케어 활동가들은 동물에 대한 연민 하나로, 폭염 속에서도 매일 개들의 관리와 구조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제 더 추워지는 날씨 속에 동물들의 따뜻한 보금자리와 먹고 마실 것이 필요합니다. 위기의 동물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도움을 주시던 분들이 많이 분노하고 계시겠지만 이 동물들을 잊지 않고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케어의 손으로 구조한 아이들의 행방에 대해 지속적으로 깊은 관심을 두지 못했던 것에 대해 직원들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케어 직원들은 박소연 대표의 사퇴를 포함한 케어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018년 1월 12일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 연대]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안락사 논란’ 케어 직원들 “우리도 몰랐다…후원자들에게 알렸어야”

    ‘안락사 논란’ 케어 직원들 “우리도 몰랐다…후원자들에게 알렸어야”

    구조한 동물을 안락사시켰다는 폭로가 나온 동물권단체 케어의 직원들이 12일 “이만한 규모의 안락사는 반드시 후원자들에게 알려야 했다”며 박소연 케어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이날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죄송하다. 직원들도 몰랐다”며 “케어 직원도 속인 박 대표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원연대는 “케어의 ‘안락사 없는 보호소’는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많은 결정이 대표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에서 직원들은 안락사와 같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 듣지 못한 채 근무했다”고 주장했다.이들은 “내부 고발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만 동물 80마리,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250마리가 안락사됐다”며 “대부분의 안락사는 보호소 공간 확보를 위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건강하고 문제가 없는 동물이어도 이미 결정된 구조 진행을 위해 목숨을 내놓아야만 했다”며 “박 대표가 말하는 ‘불가피한’ 경우에 해당하지 않은 동물들도 안락사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동물보호소가 안락사를 시행한다. 하지만 현재 보도된 것처럼 케어는 안락사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의사결정권자의 임의적 판단에 따라 안락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죽이기 위해 구조하고, 구조를 위해 죽이는 것은 죽음의 무대를 옮긴 것에 불과하다. 이만한 규모로 안락사를 진행했다면 반드시 후원자들에게 알렸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케어는 대표의 전유물도, 사조직도 아니다”라며 “케어는 연간 후원금 20억원 규모로 운영되는 시민단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해 남양주 개 농장 250마리 구조는 케어 여력 밖의 일이었지만 대표가 구조를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직원연대는 “도움을 주시던 분들이 분노하고 있겠지만, 동물들을 잊지 않고 함께 해달라”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대표의 사퇴를 포함한 케어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전직 케어 직원은 케어가 자신들이 보호하던 동물들을 무더기로 안락사시켰다고 폭로했다. 케어가 2011년 이후 ‘안락사 없는 보호소’를 표방해온 만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케어는 ‘이제 안락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합니다’ 제목의 입장문에서 “소수의 안락사가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불온(不·on)한 회의] “신재민 진정성 의심 자초… 정부, 정책결정 시스템 점검해야”

    [불온(不·on)한 회의] “신재민 진정성 의심 자초… 정부, 정책결정 시스템 점검해야”

    우리에게는 작은 돌멩이 하나가 일으킨 너울이 큰 파도를 만들어 세상을 바꾼 기억이 있습니다. 작지만 용기 있는 목소리로 최고지도자가 권좌에서 내려왔습니다. 권력자의 성폭력, 재벌가의 갑질, 상사의 엽기폭행 등이 세상에 알려진 것도 그런 목소리 덕분입니다. 전적으로 공익신고를 지지했던 이유입니다. 그런데 최근 불거진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폭로에 대해서는 판단이 제각각입니다. 공익신고인가, 사익추구인가의 경계에서 의견이 분분합니다. ‘불온(不on)한 회의’에서는 ‘신재민 폭로’부터 공익신고제도의 문제점까지 들여다봅니다. 폭로 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팩트 체크가 여러 차례 이뤄졌으므로 중점적으로 다루지는 않았습니다.부장 : 신재민 전 사무관을 ‘공익제보자’라고 부를 수 있을까. 달란 : 전 ‘공익제보자’라는 데 한 표. 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이나 시스템은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해하지 못한 결정이 내려졌다거나, 외압에 따른 결정으로 국익에 손해를 끼치게 됐다면 당연히 문제가 드러나야 하고, 바로잡아야 하니까요. 신 전 사무관이 3년차밖에 안 됐고 시야가 좁다고 얘기하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해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내부고발이 있다면, 우선은 ‘문제가 없는지 다시 검토해보겠다’, ‘개선할 방법이 있으면 개선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야 하는 거예요. 현용 : 당시 기재부 논의의 큰 주제는 당시에 세수가 좀 남아서 ‘미리 상환할 것인가’, 아니면 ‘그것을 가지고 있을 것인가’라는 두 가지 문제였어요. 물론 국고과에서는 빨리 세수 상환을 해서 이자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땐 그걸 굳이 미리 하는 것보다는 여유자금을 좀 더 확보하는 게 낫다고 판단할 수도 있는 것이죠. 그래서 ‘정무적 판단’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고요. 그런 면에서 보면 이 건은 단순 폭로이지 공익제보에 포함되지는 않아 보입니다. 혜진 : 제보자는 공익을 위반한다고 판단했고 그걸 검증하는 것은 당국이나 언론이 해야 할 일이에요. 제보 그 자체가 옳다, 그르다라고 판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네요. 유민 : 학원 광고를 하고 후원 계좌도 열어서 진정성에 의심을 받은 것은 본인이 자초했다고 봐요. 정식 절차부터 밟았다면 진정성을 인정받았을 텐데 ‘전직 공무원의 후일담’ 식으로 풀다가 여론이 나빠진 부분은 아쉬운 측면이 있습니다. 혜진 : 신 전 사무관의 폭로 내용 중에서 결과적으로 일부 사실이 아닌 것으로 가닥이 잡힌 것도 있고, 일부는 아직 의혹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번 건은 공공의 이익에 준하는 내용이어서 공익제보가 맞다고 생각해요. 유민 : 무슨 제보든 정권 차원의 큰 비리가 아니라도 어느 정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보를 놓고 사실인지 아닌지, 정책 조율 과정의 하나인지 봐야 하는데 정치권은 오로지 신 전 사무관 한 명에게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죠. 언론도 팩트 체크를 뒤늦게 하면서, 우선은 따옴표만으로 그대로 따온 곳이 많았습니다.달란 : 이 폭로는 청와대급에서 결정한 대로 실무자들이 따라야 하고, 실무단계의 의견은 무시되는 관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겁니다. 기재부에서는 “불편할 정도로 의사결정 과정이 투명해질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왔어요. 차근차근 모든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있고요. 세상이 달라졌고, 공무원들도 시키는 대로만 하는 사람들이 아닌 것이라는 걸 보여주기도 한 겁니다.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의사결정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자리잡고요. 그런 부분에서 신 전 사무관이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현용 : 3년차 사무관의 철없는 행동으로 몰고 가기보다 뭔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하는 건 확실하죠. 달란 : 그런데 이런 얘기도 있어요. 공식석상에서는 ‘사무관들이 달라졌으니 투명하게 하자’라고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사무관들 입단속하라’고 합니다. 취재진은 물론 다른 부처 동기들이 물어도 얘기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관리가 강화되고 문서 유출은 엄격해질 수도 있다는 거예요. 의미 있는 행동이었지만 내부에서 변호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인가 보더라고요.혜진 : 유튜브를 통해서 고발한 게 문제라는 지적도 있어요. 정제되지 않은 방식으로 누구나 채널을 열어서 폭로하면 무분별한 신고가 이뤄지고 그로 인해 혼란이 생긴다는 우려입니다. 하지만 모든 말이 이슈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논란이 있을 만한 내용에 대한 판단이 가능한 것 아닌가요. 여러 사람이 그런 채널로 신고하겠지만 받아들이는 과정에 그렇게 혼란이 생길 것 같진 않습니다. 달란 : 제가 기사 댓글에서 인상적으로 봤던 내용도 ‘고영태 얘기는 믿으면서 5급 사무관의 얘기는 공익제보로 듣지 않느냐’는 지적이었습니다. 현용 : 공익신고 제도를 보완해야 할 필요성은 생겼어요. ‘공익신고자보호법’의 공익침해 행위는 국민의 건강, 안전, 환경, 소비자 이익, 공정한 경쟁 등 5가지 분야만 해당합니다. 형법상 위법행위는 공익신고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아요. 이번 사안은 공익신고에 해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그래서 공익신고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죠. 또 공무원이 정부에 비판적 신고를 했을 때 판단해줄 독립기구도 필요합니다. 공무원이 정부와 관련된 일을 신고했는데 정부기관이 그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모순이 될 수 있어요. 일본은 넓게 시민단체나 언론도 공익신고를 다룰 수 있는 범주로 포함시키고 있는데 여러 대안을 생각해볼 수 있겠죠. 유민 : 하지만 신고 창구만 많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일본의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만 봐도 매장당하는 일이 많지 않습니까. 사회 분위기도 따라와 줘야 해요. 언론은 인물에만 집중하면 안 됩니다. 제보 내용 위주로 판단하고 내용이 사실이라고 해도 공익 요건에 해당하는지를 차분하게 살펴야 해요. 언론은 의혹을 확대 재생산하는 ‘스피커’ 역할에 그치면 안 된다고 봐요.혜진 :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은 오랜 기간 동안 제보자가 누구인지 전혀 밝혀지지 않았어요. 공익제보를 할 때 비밀이 보장돼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부분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폭로가 나왔을 때 가장 손쉬운 공격은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규정짓는 방식이에요. 사람이 문제가 있다고 초점을 맞추기만 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해요. 이번 사안은 국민의 세금과 관련이 있는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국가가 제보자를 보호하는 분위기가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아요. 권력기관의 폐부를 찌르는 제보가 이어지려면 제보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강화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현용 : 언론의 문제도 일부 있었습니다. 신 전 사무관의 극단적 선택 우려에 대해 거주지와 응급실 등을 찾아다니며 보여주기식으로 보도한 곳이 있었어요. 극단적 행동에 대한 구체적 묘사나 행동 장소를 너무 세밀하게 묘사하는 것은 모방 사건을 유도할 위험이 있습니다. 심지어 신 전 사무관의 관상으로 성격을 보여주는 흥미 위주의 보도도 있었죠. 원래의 사안은 온데간데없고 극단적 선택과 정치권의 막말 논란에 묻힌 부분도 있습니다. 부장 : 이번 사안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해야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언론의 역할입니다. 팩트가 아닌 과도한 정치적 해석이나 흥미 위주의 보도가 되지 않도록 스스로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정리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성폭력 5~6건 더 파악… 이번이 체육계 바로잡을 마지막 기회”

    “성폭력 5~6건 더 파악… 이번이 체육계 바로잡을 마지막 기회”

    민간 전문가 참여 전수조사·대책 촉구 “침묵의 카르텔 때문에 고질적인 문제로 자성 없는 체육회… 외부기관 개입 필수”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를 강간상해 등의 혐의로 추가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체육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가 뒤늦게 번질 모양새다. 체육계 관계자 및 시민단체들은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용기를 내 전 국민이 관심을 가진 지금이 체육계를 바로잡을 마지막 기회”라면서 진상 규명과 대책 촉구에 힘을 모으고 있다. 젊은빙상인연대 여준형 대표는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재범 성폭력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 재발방지 대책 촉구’ 기자회견에서 “심 선수 외에 5~6건 정도 성추행 사례를 더 파악했다”고 밝혔다. 여 대표는 “가해 코치는 여러 명”이라면서 “창문이 없는 라커룸이 주된 피해 장소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2명의 현역 선수가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라면서 “선수들이 피해받지 않도록 최소한 노출하는 방법으로 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문화연대, 젊은빙상인연대,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 등이 공동 개최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선수에게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코치·감독, 폐쇄적인 합숙소·훈련장, 사건이 발생했을 때 묵인·방조·공조하는 ‘침묵의 카르텔’ 때문에 체육계 성폭행이 고질적인 문제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허현미 체육시민연대 공동대표는 2007년 박명수 전 우리은행 감독의 선수 성폭행 미수 사건을 언급하면서 “10년이 지났는데 지도자 성폭력이 국가대표 선수에게까지 발생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여 대표는 “선수들이 보복이 두려워 침묵하니 가해 코치·임원들은 죄의식 없이 지도자 생활을 하고 연맹에 남는다”면서 “이게 악순환되면서 강도도 세졌다”고 말했다. 자성 없는 대한체육회에 대한 지적도 거셌다. 정용철 문화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심 선수가 조 전 코치에 대한 상습 성폭행 혐의 추가 고소 사실을 밝힌 8일 대한체육회에서는 2018년 선수들의 성폭력 경험 비율 중 국가대표는 1.7%라는 보도자료를 냈다”면서 “수많은 선수들이 숨어 말을 못 하고 있는데 안일하게 자화자찬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문제 개선을 위해선 외부 기관의 개입이 필수적이란 의견이 나왔다. 함은주 문화연대 집행위원은 “체조협회 임원 김모씨의 성폭력 사건 이후 컨설팅 때 대한체육회 관계자가 ‘소속 협회에 대한 관리·권고는 하겠지만 직접 통제는 어렵다’고 말했다”면서 “외부 사정기관을 갖추지 않으면 같은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여 대표 등은 ▲조재범 성폭력 사건 진상규명과 처벌,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독립·외부기관 주도, 민간 전문가 참여 전수조사 실시 ▲책임자 사퇴 ▲감사와 조사, 신고체계 개혁과 스포츠윤리센터 설립 추진 등을 정부와 대한체육회 등에 요구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관가 블로그] 새달 세종시 이사 행안부 ‘걱정 태산’…선임 부처 “애로사항 몰랐나” 눈총

    [관가 블로그] 새달 세종시 이사 행안부 ‘걱정 태산’…선임 부처 “애로사항 몰랐나” 눈총

    ‘귀성 근무’ 우려·전월세 가격 등 고민 선임 부처들 “진작 어려움 챙겼어야” 행안부 안착 땐 불편 해소될지 주목정부부처의 ‘맏형’ 격인 행정안전부가 다음달 7일부터 세종시로 이사를 합니다. 과거 내무부로 불렸던 행안부는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해 왔는데, 그런 행안부도 이제 서울을 떠나는 것이죠. 2012년 정부부처의 세종 입주가 시작된 지 8년 만입니다. 이전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행안부 직원들은 ‘세종살이’에 대한 두려움을 털어놓곤 합니다. 일주일에 2~3번씩 서울로 올라와 일하는 ‘귀성 근무’에 대한 우려와 최근 부쩍 오른 세종시 전월세값에 대한 고민 등이 그것이죠. 행안부의 한 공무원은 9일 “2012년 정부세종청사가 생기자마자 내려간 기획재정부 직원들은 거의 날마다 서울로 올라오는 것을 무용담처럼 말한다. 그저 남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제 우리도 그러게 생겼다”며 착잡해했습니다. 젊은 공무원들은 가족 모두가 세종으로 보금자리를 옮기는 사례가 많습니다. 하지만 중·고등학생 이상 자녀를 둔 고참 과장급 이상은 대부분 세종에 혼자 내려갑니다. 당분간 ‘기러기 아빠’로 살아야 해 자녀 교육 문제로 걱정이 큽니다. 서울에 몰려 있는 언론·시민단체와 어떻게 접점을 찾아야 할지도 막막합니다. 충북 오송에 터를 잡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1일부터 언론 간담회를 서울에서 열기로 했습니다. 기자들이 오송까지 내려오지 않아서죠. 행안부도 세종에 먼저 내려온 ‘선임 부처’들의 실패담을 반면교사 삼아 대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보는 선임 부처들의 시선은 싸늘합니다. “정부청사 관리 권한을 가진 행안부가 누구보다 먼저 세종에 내려와 공무원들의 어려움을 챙겼어야 했다”고 지적합니다. 행안부가 지금 느끼는 당혹스러움은 그간 청사관리 역할을 다 하지 못한 데 따른 ‘자업자득’이라는 얘기죠. 이와 관련해 ‘세종시 통근버스’ 논란이 종종 회자됩니다. 2012년 세종청사 이주 당시 행안부가 통근버스 예산을 깎자고 주장했습니다. “통근버스가 너무 많아 길게 늘어서면 ‘무늬만 세종 이주’라는 여론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에 화가 난 국무조정실에서 “그렇다면 대통령 주례보고 때 행안부도 같이 내려가는 걸로 보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그제서야 반대 의사를 철회했다고 합니다. 또 행안부가 주요 부처 가운데 마지막으로 세종에 내려가다 보니 일부에서는 ‘그간 어떻게든 안 내려가려고 버틴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냅니다. 행정복합도시를 표방한 세종에 정작 지방자치·분권행정을 이끌 부처가 내려오지 않아 ‘팥소 없는 찐빵’이라는 지적도 있었죠. 환경부 공무원은 “과거 허허벌판이던 ‘세베리아’(세종과 시베리아의 합성어)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은 매우 좋아진 거다. 최근 전셋값이 올라 행안부 공무원들이 불만이라고 하는데 이 정도 어려움은 겪어도 된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습니다. 행안부가 세종에 안착하면 이 지역 공무원들의 애로가 해소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캐나다 토론토에서 헌옷 수거함에 갇힌 여성 숨져

    캐나다 토론토에서 헌옷 수거함에 갇힌 여성 숨져

    8일(이하 현지시간) 이른 아침 캐나다 토론토에서 한 여성이 헌옷 수거함에 갇혀 숨진 채로 발견되는 일이 일어났다. 그런데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처음이 아니었다. 2015년 이후 7명이나 숨졌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온 지 며칠 만에 또 이런 참극이 발생해 문제로 지적된다고 영국 BBC가 이날 전했다. 지난달에도 34세 여성이 웨스트 밴쿠버에서 이런 식으로 목숨을 잃었다. 여러 자선단체는 사람들이 안 입는 옷을 기증하는 이 박스를 털어가는 도둑들 때문에 골치를 앓다가 일종의 덫처럼 이를 만들어 안에 손을 집어넣은 이들이 다시 끄집어낼 수 없도록 만들었는데 이것 때문에 사람들이 절도 외의 목적이 아니더라도 손을 집어넣었다가 빼지 못해 갇혀 얼어 죽는 참변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토론토 시 당국은 수거함이 안전한지 여부와 함께 헌옷 기증을 받는 더 나은 방식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아직 변을 당한 여성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많은 마을들과 시민단체들은 사람 잡는 헌옷 수거함을 없애라고 요구하고 있다. 2015년 45세 딸을 잃은 로레타 순드스트롬은 지난 주 C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그것들 모두 치워버리라”면서 “디자이너에게 새롭게 설계하라고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년 뒤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56세 여성이 수거함 안에 옷들을 떨궈뜨리려다 팔이 끼어 숨졌다. 홈리스들도 뭐 걸칠게 없나 싶어 박스 안에 팔을 집어넣는 일이 종종 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기계공학과의 레이 타헤리 교수가 학생들에게 대체 설계를 해보라고 했더니 “불행하게도 학생들은 ‘누군가 안에 손을 집어넣으면 어떻게 되지’란 생각은 하지 않더라”며 “그러니 사람 잡는 덫이 된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해외연수 중 가이드 때린 예천군의원

    해외연수 중 가이드 때린 예천군의원

    가이드와 6000달러 합의 사실 드러나 부의장직 사퇴·한국당 탈당 의사 밝혀 “일부 의원, 유흥점 데려가 달라 요구”경북 예천경찰서는 7일 시민단체가 미국·캐나다 연수 기간에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자유한국당 소속 박종철 예천군의원을 고발함에 따라 수사에 나섰다. 예천경찰서에 따르면 시민단체 활빈단(대표 홍정식)이 이날 박 의원의 가이드 폭행과 군의회 연수 경비 내용을 조사해 달라는 고발장을 내 경찰은 홍 대표를 상대로 고발인 조사를 했다. 또 박 의원에게 폭행당한 가이드 A씨 진술을 받는 등 증거를 확보한 뒤 박 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활빈당 홍 대표와 회원 1명은 이날 예천군의회를 찾아 이형식 의장에게 박 의원 사퇴를 요구했다. 군의회 부의장인 박 의원은 지난 4일 부의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데 이어 한국당에 탈당계를 냈다. 예천군의원 9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5명은 지난달 20일부터 7박 10일간 미국 동부와 캐나다로 연수를 다녀왔다. 연수 나흘째인 23일 오후 6시쯤(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다른 곳으로 가기 전 버스 안에서 박 의원이 가이드 A씨를 주먹으로 때려 상처를 입혔다. A씨는 “버스 안에서 의장과 얘기하는데 그 뒤에서 술에 취해 누워 있던 박 의원이 일어나 갑자기 주먹을 날려 안경이 다 부서졌고 다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버스 운전기사가 경찰에 신고해 앰뷸런스가 먼저 왔고 응급차 안에서 처치를 받는 중에 경찰관이 출동해 리포트를 작성했다”며 “경찰이 박 의원을 연행하려 했는데 제가 막았다”고 했다. 또 “그 뒤 병원 응급실에 갔을 때 의사가 얼굴에 안경 파편을 끄집어냈다”고 밝혔다. 가이드는 박 의원과 6000달러(약 671만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일부 의원은 지난달 21일부터 “여성이 있는 노래방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 달라”고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몇몇 의원은 호텔에서도 술을 마시고 복도에서 소리를 질러 다른 투숙객이 호텔 측에 항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現정권 수사 부담에 고발 철회 여론 더해 신재민 수사팀도 못 꾸린 檢

    現정권 수사 부담에 고발 철회 여론 더해 신재민 수사팀도 못 꾸린 檢

    지난주 기획재정부가 신재민 전 사무관을 고발한 사건의 수사팀 배당을 놓고 검찰이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일각에선 정치적 부담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7일 검찰에 따르면 기재부 고발로부터 근무일 기준 4일이 지난 이날까지 해당 사건 배당은 이뤄지지 않았다. 기재부는 지난 2일 신 전 사무관에 대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기재부는 신 전 사무관이 KT&G 관련 동향 보고 문건을 무단으로 출력해 외부로 유출한 점과 적자 국채 발행 관련 청와대·정부 간 의사결정 과정을 외부에 공개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이번 배당은 비슷한 성격을 가진 ‘김태우 수사관 사건’과 비교해도 상당히 지연되는 편이다. 지난달 19일 청와대는 기재부와 마찬가지로 김 수사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고, 검찰은 당일 오후 같은 청 형사1부에 사건을 배당했다. 이후 다음날인 20일 문무일 검찰총장의 지휘로 수원지검으로 이관됐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형사소송법이나 검찰사무규칙에 고소·고발 사건 배당 기한이 규정돼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 사건 기준으로 보면 배당이 상당히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세간의 관심을 받는 주요 사건 배당이 늦어지는 데 대해 법조계 안팎에선 정치적 부담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진녕 변호사는 “신 전 사무관이 차영환 현 국무조정실 2차장 등 특정인을 관련자로 지목한 상황에서 수사가 빨리 진행될수록 기재부와 청와대에 부담이 클 것”이라며 “수사 속도를 한 단계 늦추고 가려는 의도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기재부 고발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주장도 부담감을 더하는 형국이다. 지난해 1월 활동을 시작한 공익제보자모임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기재부의 고발 취하를 재차 요구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재부가 신 전 사무관에 대한 고발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유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가이드 폭행한 예천군의원 경찰 수사받는다

    가이드 폭행한 예천군의원 경찰 수사받는다

    경북 예천경찰서는 7일 시민단체가 미국·캐나다 연수 기간에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자유한국당 소속 박종철 예천군의원을 고발함에 따라 수사에 나섰다. 예천경찰서에 따르면 시민단체 활빈단(대표 홍정식)이 이날 박 의원의 가이드 폭행과 군의회 연수 경비 내용을 조사해 달라는 고발장을 내 경찰은 홍 대표를 상대로 고발인 조사를 했다. 또 박 의원에게 폭행당한 가이드 A씨 진술을 받는 등 증거를 확보한 뒤 박 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활빈당 홍 대표와 회원 1명은 이날 예천군의회를 찾아 이형식 의장에게 박 의원 사퇴를 요구했다. 군의회 부의장인 박 의원은 지난 4일 부의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데 이어 한국당에 탈당계를 냈다. 예천군의원 9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5명은 지난달 20일부터 7박 10일간 미국 동부와 캐나다로 연수를 다녀왔다. 연수 나흘째인 23일 오후 6시쯤(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다른 곳으로 가기 전 버스 안에서 박 의원이 가이드 A씨를 주먹으로 때려 상처를 입혔다. A씨는 “버스 안에서 의장과 얘기하는데 그 뒤에서 술에 취해 누워 있던 박 의원이 일어나 갑자기 주먹을 날려 안경이 다 부서졌고 다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버스 운전기사가 경찰에 신고해 앰뷸런스가 먼저 왔고 응급차 안에서 처치를 받는 중에 경찰관이 출동해 리포트를 작성했다”며 “경찰이 박 의원을 연행하려 했는데 제가 막았다”고 했다. 또 “그 뒤 병원 응급실에 갔을 때 의사가 얼굴에 안경 파편을 끄집어냈다”고 밝혔다. 가이드는 박 의원과 6000달러(약 671만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일부 의원은 지난달 21일부터 “여성이 있는 노래방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 달라”고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몇몇 의원은 호텔에서도 문 열어놓고 술을 마시고 복도로 다니며 소리를 질러 다른 투숙객이 호텔 측에 항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 “배제 없는 포용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

    신원철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은 4일 오후 3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2019년 서울시 신년인사회’를 찾아, 서울의 각계 인사들과 덕담을 나누고 새해 각오를 다졌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와 서울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박용만 서울상공회의소 회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 김정수 수도방위사령관을 비롯해 정·관계, 경제계, 법조계, 언론계, 종교·체육계, 시민단체, 대민봉사자, 주한외교사절 등 총 75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신원철 의장은 “서울시의회의 신년 목표는 ‘배제 없는 포용 도시, 서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민생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돌보았지만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날로 심해지는 경제난, 특히 청년·어르신의 눈물과 중소기업의 고통을 보듬는 새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제 성장의 속도 보다는 얼마나 많은 사람과 함께 성장하는지가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며 “혼자서 빨리 가는 것보다 조금 늦더라도 많은 사람과 함께 가는 길을 택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덧붙였다. 또한 “서울시가 신년 목표로 밝힌 ‘경제 살리기’, 서울상공회의소가 강조한 ‘경제의 포용성’이 시의회가 추구하는 ‘배제 없는 포용’과 꼭 닮았다”고 강조하며 “다 같이 마음을 모아 모두가 함께 행복한 사회를 실현해 나가자”고 제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심 → 종교적 병역거부 “의미 축소”용어 변경 논란

    국방부가 대체복무제 도입과 관련해 일반적으로 쓰이는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용어 대신 ‘종교적 신앙 등에 따른 병역거부자’라는 용어를 사용하겠다고 밝힌 것을 놓고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군인권센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전쟁없는세상, 참여연대는 6일 공동 논평을 내고 “국방부의 용어 변경은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헌법상 권리 실현이 아닌 종교적 문제로 축소하는 것으로 부적절하다”며 용어 변경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국방부는 지난 4일 브리핑에서 “대체복무제 용어를 둘러싼 불필요한 논란을 최소화하고 국민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앞으로 ‘양심’, ‘신념’, ‘양심적’ 등과 같은 용어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병역 의무를 이행했거나 이행 중 또는 이행할 사람들이 비양심적 또는 비신념적인 것처럼 오해될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했다는 것이다. 이에 군인권센터 등은 “‘종교적 신앙 등에 따른 병역거부자’라는 용어는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헌법재판소 결정과 대법원 판결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며 “헌재와 대법은 병역거부를 헌법상 기본권인 ‘양심의 자유’의 실현으로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계속 지워도 무한 증식하는 동영상…유포 6개월 만에 40만명 돌려봤다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계속 지워도 무한 증식하는 동영상…유포 6개월 만에 40만명 돌려봤다

    바퀴벌레 떼 같은 업로더들과의 싸움 단속 기간엔 웹하드서 SNS로 갈아타 2712개 업로드…삭제 성공률 88.6% 삭제 어려운 P2P 업로드땐 급속 확산 첫 유포 2주일 내 차단해야 피해 줄여디지털 성폭력 피해자를 가장 힘들게 하는 건 이 땅에 ‘잊힐 권리’ 따윈 없다는 점이다. 몰래카메라나 비동의 유포 성적 촬영물(속칭 리벤지포르노)은 마치 바퀴벌레 떼와 같다. ‘약’을 치면 사라지는 듯하지만 어느 순간 다시 스멀스멀 기어나온다. 누군가의 PC나 모바일로 흘러들어가 잠복하다 비웃듯 되살아난다. 서울신문은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과 함께 한 번 유포된 영상이 6개월간 얼마나 질긴 생명력으로 피해자의 영혼을 갉아먹는지 추적해 봤다. 이은희(가명·피해자 보호를 위해 나이는 공개하지 않습니다)씨가 여성인권진흥원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린 건 지난해 5월 22일. 한 달 전부터 옛 연인과 사랑을 나눴던 순간이 누군가에 의해 촬영돼 온라인에 돌아다니고 있었다. 옛 연인은 자신이 유포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불법 촬영이나 최초 유포보다 더 무서운 것은 지우고 지워도 다시 올리는 업로더였다. 이씨의 영상은 5월에만 217개의 영상이 돌아다니는 걸로 확인됐다. 217명이 봤다는 뜻이 아니다. 217개 ‘방송국’에서 24시간 중계를 이어 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웹하드(138개)가 가장 많았고, 성인사이트(39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20개), 개인 간 파일공유 사이트(P2P·20개)에도 영상이 있었다. 지원센터는 이들 사이트 운영자에게 직접 연락하거나 이메일을 보내 이씨 영상이 비동의 유포 성적 촬영물임을 알리고 삭제를 요청했다. 일단 163개(75.1%)는 지우는 데 성공했다. 성인사이트에선 모두 내려졌고, 웹하드에서도 89.9%(124개)가 사라졌다. 하지만 SNS와 P2P에선 여전히 모든 영상이 돌아다녔다. 삭제 요청을 받아주지 않으면 경찰청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을 통해 차단하지만 통상 한 달 이상 걸린다. 다음달인 6월에도 이씨의 영상은 꾸역꾸역 기어 나왔다. 웹하드에선 발견되지 않았지만, 성인사이트에 다시 239개나 게재됐다. SNS와 P2P에서 확인되는 영상수도 각각 52개와 38개로 늘어났다. 영상엔 ‘OO녀’란 이름이 붙었고, 이제 구글 등 포털사이트 검색(5개)에서도 발견되기 시작한다. 입소문이나 누군가 검색 중이라는 방증이다. 6월 파악된 영상은 총 334개. 한 달 전보다 53.9%나 늘어난 것이다. 7월은 더 잔인했다. 웹하드에서 다시 71개가 발견되는 등 508개로 늘었다. 지원센터 직원들이 밤샘 작업을 하며 삭제했지만 지우는 것보다 올리는 속도가 더 빨랐던 셈이다. 8월부턴 상황이 좀 달라졌다. 좋은 조짐과 나쁜 징조가 동시에 보였다. 일단 웹하드에선 영상이 전혀 올라오지 않았다. 성인사이트에서도 게재 숫자가 확연히 줄었다.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디지털 성폭력 엄벌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와 20만여명이 서명하는 등 여론이 불붙었기 때문이다. 경찰이 ‘사이버성폭력 특별 단속’을 시작한 것도 어느 정도 먹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머지는 사각지대였다. SNS에선 8~10월 592개, 포털에선 433개나 발견되는 등 여전히 이씨 영상이 활개를 쳤다. 경찰이 웹하드와 성인사이트를 틀어먹자 다른 곳으로 옮겨 가는 ‘풍선효과’도 감지됐다. 11월은 한 줄기 희망마저 사라진 순간이었다. 23일까지 전달보다 2배 이상 많은 471개가 발견되는 등 다시 폭증했다. 그간 잠잠했던 카페와 블로그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무더기로 영상이 나왔다. 제목 장사를 하려는 듯 덕지덕지 더러운 수식어들도 나붙었다. 다른 장기로 전이된 암세포 같았다. 포털 검색에서도 244개가 발견되는 등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씨가 지원센터에 신고한 후 6개월간 업로드가 공식 확인된 영상수만 총 2712개. 다운로드하거나 실시간 재생으로 영상을 본 사람은 최소 40만명 이상인 것으로 지원센터는 추정했다. SNS나 P2P는 게시물에 접근한 사람(클릭 또는 다운로드) 수를 확인할 수 있어 대략적인 ‘시청자’ 규모를 유추한 것이다. 확인하지 못한 이씨 영상이 더 있을 것을 감안하면 실제 ‘시청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씨 영상 중 2404개(88.6%)는 다행히 발견 한 달 이내에 삭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99.2%)와 포털 검색(97.2%), 웹하드(93.3%), SNS(93.0%) 등은 그나마 삭제가 잘 되는 편이다. 하지만 유독 P2P(35.5%)는 삭제 성공률이 크게 떨어졌다. 박성혜 지원센터 삭제팀장은 “업무를 해 보니 영상 확산을 막기 위한 골든타임은 첫 유포가 시작된 지 3~7일 정도”라면서 “특히 토렌트 등 P2P에 영상이 게재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한 필터링 업체에 의뢰해 개인 피해 영상물에 대한 차단 건수를 살펴본 결과 정부의 대대적인 단속이 이뤄진 지난 연말에도 27개 웹하드에서 한 달 평균 13만 건에 달하는 불법 업로드 시도가 이어졌다. 성관계 동영상이 유포돼 최근 차단을 요청한 A씨의 영상물의 경우 지난 1년여간 웹하드에서만 5000회가 넘는 업로드 시도가 반복됐다. 필터링 업체 관계자는 “한 번 영상이 뿌려지면 몇 년이 지나도 반복적으로 재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피해를 막으려면 첫 유포 후 늦어도 2주일 안에 삭제 및 차단 조치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리벤지 포르노’ 용어 사용을 지양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온라인에 유포된 일반인 성관계 영상을 흔히 ‘리벤지 포르노’(Revenge Porn)라고 부른다. ‘복수’(리벤지)라는 단어와 ‘상업용 음란물’(포르노)을 합친 것이다. 헤어진 사람이 앙심을 품고 영상을 퍼뜨린 경우가 많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피해자 대다수가 여성이란 걸 감안하면 가해자인 ‘남성 중심’의 언어다. 또 공개를 목적으로 찍거나 찍힌 영상이 아니기에 ‘포르노’란 용어 자체가 부적절하다. 서울신문은 학계와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참조해 ‘비동의 유포 성적 촬영물’로 표현한다. 단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해 괄호로 ‘속칭 리벤지포르노’라는 부연 설명을 붙인다.
  • 시민단체들 “신재민 전 사무관에 대한 고발 철회하라” 비판 성명

    시민단체들 “신재민 전 사무관에 대한 고발 철회하라” 비판 성명

    청와대가 지난해 KT&G와 서울신문 사장 선임 과정에 개입했고 4조원 규모의 적자국채 발행을 지시했다고 공개 주장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을 정부가 고발한 일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런 고발이 향후 정부의 정책 실패와 예산 낭비 등과 관련한 내부자의 문제 제기를 가로막는 부정적 효과를 낳을 수 있고 국민의 알권리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내부제보실천운동은 6일 성명을 통해 “촛불정부를 표방한 문재인 정부가 신 전 사무관의 문제 제기에 대해 검찰 고발로 대응하는 방식은 세련되지 못한 동시에 국민들의 지지를 구하기 어려운 문제해결 방식”이라면서 기재부의 고발 철회를 촉구했다. 내부제보실천운동은 전두환 정권 시절 ‘보도지침’을 폭로한 김주언 전 월간 ‘말’ 기자,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폭로한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 서울시교육청의 비리사학 징계 번복을 폭로한 송병춘 전 감사관이 상임대표를 맡고 있고, 30여명의 공익제보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있는 시민단체다. 이 단체는 또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누구나 타인의 권리와 명예를 침해하지 않는 범주 내에서 자신이 체감하고 있는 부조리와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여야의 정치권은 당리당략에 빠져 (신 전 사무관의 주장을)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다”면서 “내부제보가 정쟁의 도구로 활용되는 현실을 우려하며 심각하게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센터도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신 전 사무관 폭로의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기재부의 고발은 정부와 공공기관 내 부패 비리 및 권력 남용, 중대한 예산 낭비와 정책 실패와 관련한 내부(관련)자의 문제 제기를 가로막는 부정적 효과를 낳을 수 있고, 행정 및 정책의 결정과 추진과정에 대한 지나친 비밀주의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 전 사무관에 대한 인신공격 발언을 쏟아낸 더불어민주당과 일부 국회의원들의 행태도 매우 실망스럽다. 정당과 국회의원이라면 폭로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정치·사회적 파장을 고려하여 신중히 대응해야 한다”면서 “신 전 사무관의 주장에 대해 정책적 반박이나 설명을 내놓았어야 할 여당과 일부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인신공격을 퍼붓는 행태는 또 다른 숨은 내부 제보자들을 위축시키는 효과로 이어진다. 이번 사례를 계기로 내부제보를 정쟁의 도구로 삼아 제보자들을 공격하는 정치권의 행태 또한 개선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양심적 병역거부→종교적 병역거부’ 변경…시민단체 반발

    ‘양심적 병역거부→종교적 병역거부’ 변경…시민단체 반발

    국방부가 대체복무제와 관련해 기존의 ‘양심적 병역거부’ 대신 ‘종교적 신앙 등에 따른 병역거부자’라는 표현을 사용하겠다고 밝혀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군인권센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전쟁없는세상, 참여연대는 6일 공동 논평을 내고 국방부의 용어 변경은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종교적 문제로 축소해 부적절하다며 용어 변경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4일 “대체복무제 용어를 둘러싼 불필요한 논란을 최소화하고 국민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앞으로 ‘양심’, ‘신념’, ‘양심적’ 등과 같은 용어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군에서 병역의무를 이행했거나 이행 중이거나 이행할 사람들이 비양심적 또는 비신념적인 사람인 것처럼 오해될 수 있다는 국민적 우려를 고려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이에 참여연대 등은 “‘종교적 신앙 등에 따른 병역거부자’라는 용어는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헌법재판소 결정과 대법원 판결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며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은 병역거부를 헌법상 기본권인 ‘양심의 자유’의 실현으로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가 앞으로 ‘종교적 신앙 등에 따른 병역거부자’라는 용어를 사용하겠다는 것은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의 판결을 무시하는 것이자 병역거부를 ‘양심의 자유’라는 권리의 실현이 아닌 ‘종교’에 따른 행위로 축소해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들 단체는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도덕적 의미에서의 ‘양심’과, 헌법적 의미에서 사용되는 윤리적인 확신을 뜻하는 ‘양심’은 다른 의미”라며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의 의미를 지속해서 알려 나가면서 논란을 불식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강경대 열사’ 추모 공간 훼손 위기에 학생들 반발

    ‘강경대 열사’ 추모 공간 훼손 위기에 학생들 반발

    명지대가 교내 건물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강경대 열사 추모 시설이 훼손될 위기에 처했으나 별다른 보존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유족과 학생,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다. 강경대 열사는 1991년 4월 학원 자주화와 노태우 정권 타도를 외치며 시위하다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숨졌다. 명지대 동문과 유족, 시민단체는 강 열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2년 그가 숨진 장소에 동판을 세워 추모 공간을 조성했다. 그러나 명지대는 이 추모 동판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만들 계획이다. 부근에는 지상 2층 규모의 인문 캠퍼스 복합시설 건물을 신축한다. 공사는 오는 10일 시작될 예정이다. 하지만 강경대열사추모사업회는 학교가 훼손을 방지할 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학교 측은 지난 2일 “추모 동판은 존치하기 불가하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학교 측의 태도를 비판했다. 추모사업회 관계자는 “추모 동판이 있는 곳이 강 열사가 산화한 자리이기 때문에 의미가 큰 장소”라고 설명하면서 “(그럼에도 학교는) 추모 동판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광주지역 고교 기숙사 사라진다.

    광주시내 일반 고교의 기숙사가 사라질 전망이다. 4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기숙사를 운영 중인 일반고 28개교를 대상으로 ‘일반고 기숙사 교육활동지원센터 전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교육청은 1차 목표로 2022년 말까지 최소 15개 고교 기숙사를 전체 학생들이 활용 가능한 교육활동지원센터로 전환하키로하고 해당 학교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기숙사 시설 용도변경(폐지)을 희망하는 학교에는 2억원을 지원해 기숙사 리모델링 작업을 돕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사업에서 수피아여고는 기숙사 전체를, 숭덕고는 기숙사 공간 절반을 폐지하고 교육청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전체 학생이 활용 가능한 공간으로 용도를 변경 중이다. 기숙사 폐지 학교는 기숙사 공간을 고교학점제 운영을 위한 수업 공간, 교내 동아리방, 자율학습 및 공부방, 독서실, 학생자치공간, 휴식 및 체력단련 공간 등으로 용도를 변경할 수 있다. 그러나 상당수 고교 기숙사가 동문 후원과 기부 등으로 지어져 기숙사 용도변경 과정에서 일부 진통도 예상된다. 일부 학부모들이 자녀 학습과 생활 지도를 위해 기숙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광주에서는 28개 일반고에서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곳에서 280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원거리 통학 학생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상당수 고교가 내신, 모의고사, 진단평가 등 성적을 입사생 선발에 반영해 사실상 대학진학만을 위한 심화반 형태로 운영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고교 기숙사 성적순 입소 관행은 차별’이라는 최근 광주 시민단체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 시민모임’의 진정을 받고 개선을 권고하기도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고교의 경우 동문과 학부모의 반발이 예상지만 대부분 학교가 기숙사를 폐지한 후 용도를 전환할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석방된 우병우, 태극기부대의 꽃다발에 미소

    석방된 우병우, 태극기부대의 꽃다발에 미소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구속한 만료로 3일 자정 석방됐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을 묵인한 혐의와 국가정보원을 통한 불법사찰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반는 우 전 수석은 이날 새벽 0시 8분쯤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왔다. 지친 기색이었지만 지지자들이 축하 인사를 건네며 꽃다발을 건네자 옅은 미소를 보였다. 그는 심경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어 구치소 정문 앞에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를 타고 곧바로 귀가했다. 우 전 수석의 석방은 2017년 12월 15일 불법사찰 사건으로 구속된 이래 384일 만이다. 이날 구치소 앞에는 보수시민단체 회원 100여명이 태극기와 성조기, 꽃다발, “애국열사 우병우 전 민정수석 석방을 환영합니다”라고 쓴 피켓 등을 들고나와 우 전 수석을 반겼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관련자들을 제대로 감찰하지 못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기소 돼 지난해 2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와 별건으로 국가정보원을 동원해 공직자 등을 불법 사찰한 혐의로 구속돼 지난해 12월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검찰은 지난해 7월 불법사찰 사건 1심 선고가 나기 전 우 전 수석의 구속기한이 만료되자 국정농단 묵인 사건의 항소심 재판부에 우 전 수석을 구속해달라고 요청했다. 법원은 당시 검찰 측 요청을 받아들여 우 전 수석이 국정농단 묵인 사건에서 유죄 판단을 받은 공소사실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우 전 수석이 혐의를 다투고 있어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본 것이다.검찰은 항소심이 발부한 영장의 구속 기한도 3일로 다가오자 재판부에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해달라고 다시 요청했다. 법원은 그러나 이번엔 “항소심에서 발부한 영장의 구속 기간이 3일 자로 만료되고, 불법사찰 사건은 1심에서 구속 기간이 만료돼 불구속 상태로 진행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종전 범죄 사실과 같은 내용으로 새롭게 영장을 발부하는 게 가능한지 법리 다툼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영장을 발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법원의 결정으로 우 전 수석은 1년여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우 전 수석의 두 사건은 항소심 재판부에서 병합 심리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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