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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양시 평촌복합문화공원 조성 ‘논란’…“사전 검증 불확실한 대형 사업”

    안양시 평촌복합문화공원 조성 ‘논란’…“사전 검증 불확실한 대형 사업”

    혈세 낭비 논란을 빚고 있는 수도군단 내 생활체육시설에 이어 경기도 안양시 ‘평촌복합문화공원 조성사업을 놓고 또다시 논란이다. 꼭 필요한 사업도 아닌데 많은 예산을 들여가며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자칫하면 예산을 들인 만큼 성과도 못 거두고 공원만 파헤쳐 오히려 시민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시에 따르면 28만㎡ 규모의 동안구 평촌복합문화공원 조성 사업은 시청 부지를 포함 4개 공간을 하나로 묶어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주변 공동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대규모 공사다. 중앙·평촌공원, 미관광장을 잇는 2.8km 산책로를 만들어 이동 동선을 확보하고 놀이, 체육시설을 재배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3년에 걸쳐 340억원 예산이 들어가는 공약사업이다. 시가 내세운 취지와 목적에도 일각에선 사업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평촌중앙공원을 비롯 각 공간은 지금 이 상태로 도심 속 공원으로서 기능과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이대로 유지, 관리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고 경제적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11일 인근에 직장이 있어 평촌공원을 자주 이용한다는 40대 남성은 “많은 예산을 들여 도심에 그렇게 큰 공원을 만들 필요가 있겠느냐”며 기존 도로까지 없애 공원을 새로 꾸미는 시의 사업에 의아해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두 자녀를 둔 30대 주부는 새로운 편의시설에 들어선다는 소식에 반색하면서도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부분에서는 말을 아꼈다. 설령 복합문화공원을 조성한다고 해도 다양한 콘텐츠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예상한 만큼 많은 시민이 이곳을 찾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시 재정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시급하지 않은 사업을 추진한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높다. 음경택 시의원은 “많은 공약사업 추진으로 시 재정상태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멀쩡한 평촌, 중앙공원을 새로 조성하는데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 사업은 생산 유발 효과가 거의 없고 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한 사전 검증이 불확실한 대형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현재 시는 인덕원~동탄선 등 7개 철도사업에 시 부담액 4500억원 이상,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 시설 일몰제에 필요한 공원, 도로 사업비 1000억원 등 대규모 사업을 앞두고 있어 많은 재원이 필요하다. 시 재정지출을 줄이기 위해 투자사업 조정과 우선순위 재조정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데 많은 이들이 동의하고 있다. 박정옥 도시건설위 위원장도 “그 정도 예산이면 비좁고 노후한 평촌도서관을 증축이나 신축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낙후된 ‘만안’과 잘 갖춰진 ‘동안’의 균형발전이라는 시정방향과도 어긋난다며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만안 가 선거구가 지역구인 이호건 시의원은 평촌복합문화공원 조성과 관련 “그쪽에 조성한다고 하니까 균형발전이라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며 시민과 의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복합문화공원 사업 추진 과정도 논란을 빚고 있다. 다수 시의원은 거액의 예산이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임에도 예산 심의권한을 갖고 있는 의원들에게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시는 해당 상임위인 도시건설위를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에게는 사업발표 사흘 후인 지난 19일이 돼서야 조성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또 시민단체에도 자문을 구하고 동안여성회관에서 시민 100여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을 위한 대규모 사업인 만큼 전문가가 참여하는 시민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충분히 수렴한 뒤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염중선 스마트시티과 과장은 지난 11일 “조성한 지 30여년이 지나 공원 내 시설이 노후하고 낡아 조성사업을 추진해야 할 적절한 시점“이라며 “시민 눈높이에 맞춰 문화, 휴식 공간을 제공하려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내년 상반기 교통영향평가, 도시관리계획결정안 공람 등 행정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말 예산을 확보하고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마곡에 소녀상… 12명의 할머니를 기억하겠습니다

    마곡에 소녀상… 12명의 할머니를 기억하겠습니다

    2017년 지역 시민단체·학생들 모금…강서에 살던 위안부 할머니들 기려 생전 폐지 모아 장학금까지 기탁했던 고 황금자 할머니상도 소녀상 옆에 노현송 구청장 “학생들 자발적 참여…전 세계에 인권·평화도시 의지 전해”“일제에 의해 짓밟히고 피 흘린 성노예 여성들의 상처와 아픈 역사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분들의 아픔을 기억하며, 그분들의 명예와 인권을 반드시 되찾고 진실과 정의를 회복하고자 합니다.” 서울 강서구 공항고등학교 이금성(18)양이 비문을 읽어 내려가자 주변이 숙연해졌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을 비롯해 학생·주민 등 300여명은 지그시 눈을 감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생각하거나 그들의 넋을 기렸다. 지난 11일 오후 마곡유수지 생태공원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서다. 노 구청장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소녀상이 세워져 더욱 뜻깊다”며 “소녀상 건립을 계기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역사를 배우고, 인권과 평화의 소중함을 알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평화의 소녀상은 강서구에 살았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12명을 기리기 위해 제작됐다. 건립을 위해 강서양천환경운동연합·서울강서양천여성의전화·서울남서민우회 등 지역 시민단체들이 나섰다. 2017년 1월 강서구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 주민들에게 제작 취지를 설명하고 모금 활동을 했다. 지역의 영일고등학교·KC대학교 학생회와 덕원중학교 학생들은 교내 전시회 등을 통해 모금 활동을 펼쳤다. 주민 1500여명에게서 성금 6500만원이 모였다. 소녀상 앞엔 건립에 참여한 단체와 시민들 이름을 새긴 동판이, 오른쪽엔 비문이 놓여 있다. 구는 소녀상을 공공조형물로 지정, 철저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건립 과정에서 지역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소녀상 옆엔 고 황금자(1924~2014) 할머니상도 세워졌다. 황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로,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와 보상을 원했지만 끝내 바람을 이루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생전 폐지를 모아 판 돈과 저축한 정부보조금, 총 1억 70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2011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제막식에서 비문을 낭독한 이양도 황 할머니의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다. 소녀상과 황금자 할머니상을 만든 김서경·김운성 작가는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강서구민의 의지가 오늘 이 자리를 만든 것 같다”고 했다. 건립추진위는 “소녀상 제작을 적극 지지하고 동참해 준 구민들이 있기에 강서는 인권과 정의가 살아 숨 쉬는 평화로운 도시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단독] 58% “응모하지 않은 상 주겠다는 연락 받았다”… 67% “돈 내라는 요구”

    [단독] 58% “응모하지 않은 상 주겠다는 연락 받았다”… 67% “돈 내라는 요구”

    상을 줄 테니 돈을 달라는 제안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도 뻗친다. 유명 정치인과 함께 받는 상이라고 미끼를 던진 뒤 홍보 비용을 말한다. 이 과정에 상은 그저 돈벌이를 위한 도구로 전락한다. 서울신문이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회원사 52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7.7%가 “응모하지도 않은 상을 주겠다는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런 적이 한 번(26.7%)이 아닌 여러 번(73.3%)이라고 했다. 주로 언론사 또는 유사 언론사(80%·복수응답)가 그런 연락을 했다. 교육단체(16.7%)도 있었고, 시민단체(13.3%)를 칭하기도 했다. 처음엔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대가가 따랐다. 셋 중 둘(66.7%)은 오히려 돈을 내라는 요구를 받았다. 홍보비(95%·복수응답)가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협찬비(20%)나 심사비(5%) 핑계를 대기도 했다. 300만~500만원(55%)을 가장 많이 불렀다. 500만~1000만원(20%)을 요구한 적도 있었다. 교육 사업을 하는 조민기(가명·30)씨는 연말이면 매일 같이 쏟아지는 시상 권유 전화에 골머리를 앓는다. 전체 직원 수가 7명인 작은 스타트업에게도 득달같이 달라붙는다. 그는 “요즘 같은 연말엔 정확히 이틀에 한 번꼴로 전화를 받는다. ‘브랜드 대상’, ‘경영 대상’, ‘인물 대상’, ‘글로벌 대상’ 등 각종 시상식 수상자로 선정됐는데 상을 받겠느냐는 내용”이라면서 “대부분은 돈을 함께 요구하니 말 그대로 상 장사꾼”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액은 보통 대부분 비슷해서 우스갯소리로 ‘3·5·10’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적으면 300만원, 많으면 1000만원, 보통은 500만원 이라는 것이다. 유명인을 ‘얼굴 마담’으로 앞세워 상을 홍보(66.7%)했다. 정치인(43.3%·복수응답) 이름이 제일 많이 나왔다. 유력 기업가(30%), 언론인(16.7%), 연예인(10%) 등도 거론됐다. 신생 기업보다는 연차가 있는 곳이 표적이었다. 20년 이상 된 기업 중에선 무려 91.7%가 이런 연락을 받았다. 서울(33.3%)보다는 다른 지역(65%)이 두드러졌다. 패션업체를 운영하는 조상민(가명·33)씨는 “심할 땐 상장 제작·인증마크 사용·시상식 운영과 당일 밥값까지 모두 지원자들에게 청구한다”면서 “이젠 아무리 좋은 상을 준다고 해도 의심부터 한다”고 토로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지소미아 연장 강요 말라” 미국규탄대회…文, 원칙론으로 日압박

    “지소미아 연장 강요 말라” 미국규탄대회…文, 원칙론으로 日압박

    지소미아 종료 일주일 앞두고“지소미아 종료는 국민 명령”“美, 한반도 평화에는 무관심…군사동맹으로 한국 결박 속셈”트럼프, 방위비 500% 인상 6조 요구美국방, 韓국방에 지소미아 중요성 압박文, 美국방에 ‘지소미아 종료’ 재확인명분 속 원인촉발 日의 결자해지 강조文 “한미일 지속적 노력” 여지 남겨한국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은 일본 정부의 대(對) 한국 경제보복 조치로 촉발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일주일을 앞두고 16일 일본과의 지소미아 연장을 압박하면서 한국 정부에 거액의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는 미국 정부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이 규탄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등 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민중공동행동’과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은 이날 서울 종로구 남인사마당에서 규탄 대회를 열어 “미국은 지소미아 연장을 강요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미국은 한반도 평화에는 무관심하면서 변화하는 정세 속에 한국을 한미 군사동맹으로 결박하겠다는 속셈을 전방위적으로 노골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소미아 연장 강요, 방위비 분담금 인상 강요, 한미동맹 위기관리 각서 개정 시도 등이 미국의 이런 입장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한미 간) 종속 관계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달 18∼19일 서울에서 제11차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3차 회의가 열리는 점을 언급하며 “국민의 96%가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반대하고 있다. 미국은 인상 요구를 중단하라”라고 거듭 요구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의 내년 방위비 분담금을 올해 1조 389억원보다 약 500% 늘어난 50억 달러(약 5조 8000억 원)로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고 CNN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엄미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지소미아 종료와 방위비 분담 저지는 국민의 요구이자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 모임인 ‘아베규탄 시민행동’도 이날 오후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 규탄, 친일 적폐 청산 10차 촛불 문화제’를 열어 지소미아의 완전 종료를 촉구했다. 시민행동은 “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미국은 협정 연장을 거세게 압박하고 있으며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강제동원 관련 대법원 판결 취지를 훼손하는 타협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시민행동은 “지소미아 종료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정부에 단호한 대응과 지소미아 종료를 촉구하는 의미를 살려 협정문을 형상화한 문서를 찢고 쓰레기통에 버리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참석 차 방한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지소미아와 관련해 ‘안보상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한국에 수출규제를 한 일본에게 군사정보를 공유하기 어렵다’는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에스퍼 장관은 이날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회의 후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지소미아 같은 경우에는 특히 전시상황에서 생각을 했을 때 한미일 간에 효과적으로 또 적시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중요하다”며 지소미아 유지를 간접적으로 촉구했었다. 사실상 문 대통령이 오는 23일 0시 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에스퍼 장관은 한국을 방문해 지소미아 유지를 압박한 데 대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철회 없이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 재검토는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미국의 요청을 거부한 모양새가 됐다.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일본이 ‘결자해지’ 하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원칙론을 고수한 것은 ‘명분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버티지 못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번복하면 고심을 거듭한 끝에 세운 원칙을 스스로 어기는 결과를 낳기 때문으로 받아들여진다.일본은 지난 7월 4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손해배상 판결에 대해 불만을 품고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핵심소재 3종에 대해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1차 경제보복을 단행했다. 이어 8월 2일에는 수출 절차 간소화 등 수출 우대 혜택을 주는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대상국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2차 경제보복을 감행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지소미아의 자동갱신기한인 8월 24일 도래 직전인 8월 22일 청와대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고 일본과의 지소미아에 대해 연장 없이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지소미아는 한국과 일본이 2016년에 체결해 1년마다 연장하고 있으며 어느 쪽이 매년 8월 24일까지만 통보하면 협정을 파기할 수 있다. 당시 회의 결과를 발표했던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일본 정부가 수출관리 우대 대상국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양국 안전보장 협력 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안보상 민감한 군사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체결한 협정을 계속 하는 것을 우리나라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전날 에스퍼 장관의 만남에서 “한미일 간 안보 협력도 중요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언급해 극적인 봉합 가능성을 열어뒀다.또 갈라진 주말 도심 집회서초동선 ‘검찰 개혁’ 촉구광화문에선 보수단체 집회 한편, 주말 서울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모임이 주축이 된 진보집회와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보수집회가 서초동과 광화문에서 각각 열렸다. 시민 모임인 ‘끝까지 검찰개혁’ 측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중앙지검 부근에서 시민 참여 문화제를 열고 조 전 장관 일가를 겨냥한 과잉 수사를 비판하며 검찰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끝까지 조국 수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설치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반면,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는 이날 정오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중 대학생 사이… 커지는 ‘홍콩 지지’ 갈등

    한중 대학생 사이… 커지는 ‘홍콩 지지’ 갈등

    대자보 훼손·몸싸움…지지 시위 확산“(홍콩 사태는) 중국 집안일이잖아요. 그런데 왜 한국 학생들이 참견하는 건가요.”(중국인 유학생) “홍콩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것이고 우리에겐 발언의 자유가 있어요.”(한국인 학생) 14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양대 인문관 1층에서 설전이 벌어졌다.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 학생들과 이에 반대하는 중국인 유학생들 사이에서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전날에 이어 홍콩 시위 지지 메시지를 붙인 ‘레넌벽’을 찾아와, 대자보를 지키는 한국 학생들에게 한 시간 남짓 항의한 후 돌아갔다. 이후 유학생들은 “여러분이 정말 홍콩을 사랑하고 홍콩 시민들을 성원한다면 (홍콩 시위대의) 폭력 행위 중단을 지지해 달라”는 내용의 유인물을 학내에 게시했다. 홍콩 시위를 둘러싼 한국 학생들과 중국인 유학생들 사이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몸싸움과 언쟁이 오가고 경찰에 고소하는 등 격화되는 양상이다. 지난 13일 고려대, 이화여대, 한국외대에서도 ‘대자보 전쟁’이 벌어졌다. 앞서 홍콩 지지 대자보가 수차례 훼손됐던 연세대에서는 지난 12일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학생들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학교 한국인 대학생들’ 관계자는 “지속되는 철거를 더이상 두고볼 수 없어 수사를 의뢰했다”며 “피의자는 중국인 2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수막을 가져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경찰에 제출했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는 하나의 중국을 깨려는 시도이자 내정 간섭”이라고 주장한다. 중국인 유학생 A씨는 “홍콩은 중국 소속이다. 왜 정확하지 않은 내용의 대자보를 학교가 붙이게 하는지 의문이다. 한국 학생들이 돈을 받고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유학생은 “홍콩 시위대는 폭도이고 테러리스트”라며 “민주주의는 서로 다름을 존중하는 건데 왜 친중파를 테러하나”라고 반문했다. 반면 한국 학생들은 “국가 폭력에 대한 문제제기”라며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홍콩 시민과 연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 대학 내 홍콩 지지 시위는 계속 확산될 전망이다. 숭실대, 서울시립대, 국민대 등에서도 이번 주 대자보 게시와 레넌벽 설치가 이어질 예정이다. 정의당 청년당원모임 ‘모멘텀’ 관계자는 “대학 및 시민단체들과 연대를 논의 중이며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정시 확대’ 가늠자 될 수능 공정성… 이번엔 논란 없을까

    ‘정시 확대’ 가늠자 될 수능 공정성… 이번엔 논란 없을까

    올해 고교 과정 벗어난 ‘킬러문항’ 배제 변별력 위해 국어·수학 준킬러급 등장202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 대학 정시 확대’의 방향을 내다볼 가늠자로도 주목받고 있다. 교육부는 이달 말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선발 비율 확대와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개선 방안 등을 담은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교육의 공정성’을 강조하며 정시 확대를 공언한 만큼 수능이 공정하게 수험생들을 변별하는 시험인지 여부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능이 정량평가로서의 기계적 공정성을 갖췄음에도 불공정 논란을 피하지 못한 것은 연도별, 영역별로 들쑥날쑥한 난이도와 과도한 ‘킬러문항’ 때문이다. 어느 해, 어느 영역에 응시했느냐에 따라 무수한 변수가 생겨 수험생들은 예측하기 어려운 유불리를 감당해야 했다. 또 교육계에서는 2019년도 수능 국어영역의 31번 문항과 같은 초고난도의 킬러문항이 수능 사교육 의존도를 높여 사교육 여건이 좋은 수험생과 그렇지 않은 수험생 간의 불공정 경쟁을 초래한다고 지적한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019년도 수능에서 국어와 수학영역의 총 15개 문항이 고교 교육과정을 위반했다며 “수험생들은 사교육으로도 불안감을 해소할 수 없으며 사교육비의 폭증을 야기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올해 수능은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해 전반적인 난이도 조절에 힘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했다. 심봉섭 수능 출제위원장은 “학생들의 과도한 수험 준비 부담을 완화하고 학교 교육 내실화에 기여하도록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영역에서 지난해와 같은 고도의 킬러문항은 배제한 대신 ‘준(準)킬러문항’의 비중을 늘려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영어영역에서는 신유형의 문항이 아예 없었던 것을 비롯해 올해 수능 전반에서 학생들의 진땀을 빼는 신유형 문항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올해 수능에서는 학종 등 수시가 대세가 된 대입 지형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3교시 영어영역 결시율은 11.16%로 수능이 시작된 이래 최고 결시율을 기록했다. 이는 대부분의 대학 수시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 데 따른 현상이다. 그러나 4년제 대학의 정시 모집 비율은 올해를 최저점으로 내년부터 소폭 상승할 예정이다. 또 학종의 반영 요소가 간소화될수록 대학들은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을 확대할 수 있어 수능의 실제 영향력은 정시 비율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해비타트 한국委 출범… 초대회장에 박수현 前의원

    해비타트 한국委 출범… 초대회장에 박수현 前의원

    청와대 대변인과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역임한 박수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회장으로 취임한 ‘유엔 해비타트 한국위원회’(이하 한국위원회)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박 전 의원은 출범식에서 “한국위원회는 청년들의 가능성에 용기를,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에는 희망을 북돋아 주는 꿈과 비전의 허브가 돼 함께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1978년 설립된 유엔 해비타트는 ‘더 나은 도시의 미래’라는 비전 아래 각 나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시민단체 등과 협력해 도시개발과 도시재생, 주거환경 개선 활동을 하는 유엔 산하 기구다. 한국위원회는 국가 단위로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국가별 위원회로, 유엔 해비타트의 인준을 받아 지난 9월 설립됐다. 박 전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으로 재직하던 2017년 이 기구와 처음 인연을 맺었으며, 국회의장 비서실장직을 사임한 뒤 내년 총선 준비와 이 기구 한국위원회의 회장직 활동을 해 왔다. 출범식에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민주당 송영길·홍영표 의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 등이 참석했다. 문 의장은 축사를 통해 “해비타트는 유엔 내에서 청년 프로그램을 다뤄 온 최장기 기구”라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美 대법 ‘다카 폐지’ 변론…80만명 청소년 추방되나

    NYT “최종 판결은 내년 6월 나올 예정” 트럼프 “불법체류 청소년은 천사 아니다” 다카 폐지 반대 시민단체 “여기가 고국” 최대 80여만명의 미국 이주청소년이 추방 위기에 놓였다. 보수 성향 대법관이 다수를 차지하는 미 연방대법원이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 제도(다카) 폐지에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다카 폐지 소송의 첫 구두 변론이 열린 워싱턴DC 연방대법원 앞에 모인 미 전역의 다카 수혜자와 임시보호지위 대상자 등은 ‘여기가 고국이다’ 등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다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인 2012년 서류 미비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청년들의 체류 기한을 2년마다 연장해 주기 위해 발효된 행정명령으로, 최대 80만명이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 수혜자는 ‘드리머’로 불린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017년 다카가 ‘불법적·반헌법적인 제도’라며 폐지에 나섰고, 현재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닐 고서치, 브렛 캐버노 등 보수 성향 대법관들은 법원이 정부 결정을 재검토해야 하는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다카 폐지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였다. 반면 소니아 소토마요르 등 진보 성향 대법관들은 트럼프 정부의 다카 폐지 결정이 합리적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연방대법원 대법관 9명은 현재 보수 5명, 진보 4명으로 보수 쪽이 우세한 상황이다. 따라서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과반을 차지한 보수 성향 대법관들이 다카 폐지에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뉴욕타임스(NYT) 등의 분석이다. NYT는 “최종 판결은 내년 6월쯤 나올 예정이지만 연방대법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를 폐지하도록 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 “불법체류 청소년들은 ‘천사’가 아니며 그렇게 어리지도 않다”면서 “그들 중 몇몇은 매우 거칠고 굳어진 범죄자들”이라고 비판했다. 다카 폐지를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이날 연방대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 소속 한인 50여명도 참가해 트럼프 정부의 다카 폐지 결정 철회와 국경 장벽을 앞세운 이민정책 개선을 촉구했다. 뉴욕과 시카고, 캘리포니아주, 텍사스주 등에서 온 이들은 ‘여기가 고국이다’, ‘다카를 수호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시카고에서 온 활동가 최 글로한(27)은 “다카는 유지돼야 하고 서류 미비자도 보호돼야 한다”며 “대법관들에게 우리와 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시위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협의회 소속 일부 한인은 지난달 26일 뉴욕을 출발해 이날 연방대법원까지 약 230마일(약 370㎞)을 행진하는 ‘도보 대장정’을 펼치기도 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유엔 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출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회장

    유엔 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출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회장

    박수현 전 의원이 이끄는 ‘유엔 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출범식 개최청와대 대변인과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역임한 박수현 전 의원이 회장으로 취임한 ‘유엔 해비타트 한국위원회’(이하 한국위원회)가 13일 국회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1978년 설립된 유엔 해비타트는 ‘더 나은 도시의 미래’라는 비전 아래 각 나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시민단체 등과 협력해 도시개발과 도시재생, 주거환경 개선 활동을 하는 유엔 산하 기구다. 한국위원회는 국가 단위로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국가별 위원회로, 유엔 해비타트의 인준을 받아 지난 9월 설립됐다. 박 전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으로 재직하던 2017년 이 기구와 처음 인연을 맺었으며, 국회의장 비서실장직을 사임한 뒤 내년 총선 준비와 이 기구 한국위원회의 회장직 활동에 전념해왔다. 박 전 의원은 출범식 보도자료에서 “한국위원회는 청년들의 가능성에 용기를,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에는 희망을 북돋아 주는 꿈과 비전의 허브가 돼 함께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홍영표 의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 등이 참석했다. 문 의장은 축사를 통해 “해비타트는 유엔 내에서 청년프로그램을 다뤄온 최장기 기구”라며 “도시와 청년, 일자리 등 세 가지는 모든 국가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데 핵심적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정과 정의가 의심받지 않는 정치, 청년들의 안정적인 일자리가 담보되는 경제, 누구나 다양한 개성과 역량을 발휘하면 차별 없이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 함께 사는 포용의 문화가 자리 잡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목포시의원들, 보건소 직원 불러 ‘황제’ 독감 예방접종 말썽

    목포시의원들이 보건소 직원을 의원 사무실로 불러 독감 예방 접종을 한 사실이 알려져 말썽이 되고 있다. 지난 7일 목포시 보건소 C모 직원(간호사)이 목포시의회 기획복지위원회 모 의원실로 출장을 나와 시의원 3명에게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황제’ 독감 예방 접종에 경찰도 조사에 나섰다. 13일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보건소 직원이 지정된 장소가 아닌 시의회 사무실에서 의원들에게 독감 예방 접종을 한 내용에 대해 의료법 위반 여부 등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시의원들이 보건소 직원을 특정 장소로 불러 독감예방 주사를 놓도록 한 것으로 파악하고 업무방해 등 혐의를 적용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CC) TV를 통해 의원들이 지난 7일 오후 4시쯤 행정사무감사를 준비하는 회의실에서 보건소 직원에게 독감 예방주사를 맞은 여부 등을 확인중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목포지역 시민단체들은 시의원들이 직무 관련 부서에서 특권을 누렸다고 비판했다. 목포문화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의료법을 무시하며 시의원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특혜를 받는 행위는 지탄 받아야 마땅하다”며 “의료 행위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목포시도 반드시 입장을 밝혀야한다”고 주장했다. 정태관 목포문화연대 대표는 “황제 접종 말썽이 나자 보건소와 시의원들이 사실을 왜곡하고 숨기기에 급급하고 있다”며 “목포시의회는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하루빨리 구성해 올바른 의회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와관련 해당 의원들은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 지원 사항을 묻기 위해 자료를 받았을 뿐 독감 주사는 맞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울산 동구 상인-시민단체 해상케이블카 찬·반 대립

    울산 동구지역 상인단체와 시민단체가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 사업을 놓고 찬반으로 엇갈리고 있다. 동울산시장상인회·대송농수산물시장상인회·월봉시장상인회·일산해수욕장상가번영회 등 동구지역 상인단체들은 13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상케이블카 사업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상인단체는 “조선업 불황으로 상가가 폐업 위기에 몰리는 상황에서 해상케이블카는 상인들 희망이자, 지역 경제 어려움을 타파할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또 “연간 100만명이 찾는 대왕암공원에 케이블카가 생기면 레저 업종 활성화로 경기가 전반적으로 살아날 것”이라며 “환경 훼손 문제와 케이블카 운영 수익 배분은 울산시와 참여 업체 간 합의로 충분히 조정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7일에는 동구 지역 시민단체인 ‘주민과 함께하는 동구주민회’가 케이블 설치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단체는 “자연경관을 훼손해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 자체가 타당한가에 대해 반대의견이 있다”며 “민간자본이 들어와서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민간회사가 돈을 벌지 주민에게 어떤 이익이 될 것이며, 부족한 동구 세금 확대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냐”라고 지적했다. 또 “전국에서 너도나도 해당 사업을 하는데 케이블카 수요는 정해져 있고 파이만 늘어나면 경쟁은 심화할 수밖에 없고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며 “환경이 파괴되고, 지역경제 발전에 구체적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나중에 누가 책임질 것이냐”라고 따졌다.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 사업은 대왕암공원에서 고늘지구(일산수산물판매센터 북측)까지 1.26㎞ 케이블카와 집라인(0.94㎞)을 설치하는 것이다. 최근 대명건설 컨소시엄이 울산시에 사업제안서를 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백양사 총림 23년 만에 해제…“철회하라” 전남 시민단체 반발

    백양사 총림 23년 만에 해제…“철회하라” 전남 시민단체 반발

    한동안 잠잠하던 조계종이 또 내홍으로 시끄럽다. 23년 만에 전남 장성 백양사 총림(叢林)을 지정 해제한 탓이다. ‘지정 요건 미비’라는 이유로 총림이 해제되자 백양사 측이 즉각 해제 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데 이어 전남 지역 불교 시민사회단체도 반발하면서 마찰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지정 해제 조치가 다른 총림으로 영향을 미칠지 여부를 놓고 조계종 사찰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최근 정기회에서 ‘백양사 고불총림 지정 해제의 건’을 정식 안건으로 채택, 출석 의원 76명 중 67명이 찬성해 가결시켰다. 고불총림이 총림법에서 규정한 총림 구성 요건을 ‘현저히’ 갖추지 못했다는 점을 우선 해제의 이유로 들었다. 여기에 고불총림 지정 당시 서옹 스님 생존 시에만 총림을 인정하기로 조건부 지정했다는 점도 해제 사유로 제기됐다. 화엄회 간사 도심 스님은 대표 발의를 통해 “조건부 총림으로 지정된 백양사는 서옹 스님 열반으로 사실상 총림 자격을 이미 상실했고 조건부 지정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백양사가 총림다운 실질 요건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상황이 악화돼 왔다”고 밝혔다. 조계종의 총림 지정 해제는 이번이 두 번째다. 1999년 중앙종회 임시회에서 영축총림 통도사 총림 해제가 결의됐지만 통도사는 이듬해 3월 다시 총림으로 지정됐다. 당시 통도사 총림 재지정은 1998년 종단 사태라는 정치적 상황에 따른 것이었지만 총림 지정 조건 미비를 이유로 해제되기는 백양사 고불총림이 처음이다. 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인 백양사는 1947년 만암 스님이 고불총림을 개창했지만 한국전쟁 때 소실된 뒤 1980년 복원을 시작해 1996년 서옹 큰스님이 다시 총림으로 공식 승격시켰다.총림 해제로 백양사는 주지 선출을 비롯한 사찰 운영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백양사 주지 토진 스님은 “중앙종회는 백양사와 사전 협의가 없었고, 총무원의 개선 요청과 별개로 긴급하게 처리한 것은 공감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토진 스님은 특히 “충분히 개선할 의지가 있고 개선을 준비하고 있었으며, 총무원이 제시한 개선 요청 시한이 남았다”며 “고불총림 백양사 총림해제 건에 대한 향후 남은 절차에서 다시 검토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광주·전남 지역 불교계와 시민사회단체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백양사 방장 지선 스님을 방문해 대응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조만간 지역사회 의견을 담은 입장문을 낼 예정이다. 불교에서 총림은 승려들의 참선수행 전문도량인 선원(禪院)과 경전 교육기관인 강원(講院), 계율 전문교육기관인 율원(律院) 등을 모두 갖춘 사찰을 말한다. 현재 백양사(고불총림)를 비롯해 통도사(영축총림), 해인사(가야총림), 송광사(조계총림), 수덕사(덕숭총림), 범어사(금정총림), 동화사(팔공총림), 쌍계사(쌍계총림) 등 8대 총림이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총림이 출가자와 공부하는 학인(學人) 스님의 감소 탓에 총림 조건을 상실하거나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앙종회 총림실사특별위원회의 최근 8대 총림 실사 결과에 따르면 총림 구성 요건을 모두 운영 중인 곳은 영축총림이 유일했다. 5개 총림은 염불원을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두 곳은 아예 율원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백양사 고불총림 해제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 임시회에서 일부 종회 의원들은 “학인 수 감소는 어느 총림도 자유롭지 못하다”며 총림 구성 요건 미비 등에 대해 다시 심사숙고할 것을 요청했지만 소수 의견으로 남았다. 이와 관련, 조계종 총무원의 한 관계자는 “출가자 급감과 그에 따른 학인 부족은 총림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교구본사도 비슷한 형편”이라며 “종단 교육 체계의 검토와 함께 방장의 주지 추천 권한 등 총림 운영 전반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수질·맛 뛰어난 수돗물 막연한 불신… 인식 개선 위한 노력 시급”

    “수질·맛 뛰어난 수돗물 막연한 불신… 인식 개선 위한 노력 시급”

    영국의 의학 전문지인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이 2007년 전 세계 의학 종사자와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인류의 건강에 기여한 성과를 조사한 결과 ‘수돗물’(상하수도시설)이 선정됐다. 수돗물(15.8%)은 항생제(14.5%), 마취(13.9%), 백신(11.8%), DNA 구조(8.8%)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구촌에서 하루 800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고 있다. 회복이 어려운 신체적·인지적 손상을 입은 5세 미만 어린이가 1억 5600만명에 이른다. 오염된 물이 원인이다. 유니세프(UNICEF)에 따르면 미얀마, 아프가니스탄, 예멘 등 분쟁지역에서 폭력보다 오염된 물로 사망하는 아동이 3배나 많다. 아직도 세계 인구의 30%는 오염된 물로 힘겹게 생존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인간 생존을 위한 기본권으로 규정하는 이유다. ●122개국 중 수질 8위… 직접 음용 가능 우리의 상황을 살펴보자. 2017년 환경부의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상수도 보급률은 99.1%, 수돗물을 공급받는 인구는 5246만명에 달한다. 보급률뿐 아니라 수돗물의 품질도 선진국 수준이다. 유엔의 국가별 수질지수에서 우리나라는 122개국 중 8위, 세계물맛대회에서도 7위로 평가됐다. 정작 국민의 수돗물 불신은 심각하다. ‘2017년 수돗물 먹는 실태 조사’를 보면 국민 2명 중 1명이 수돗물을 먹지만 ‘그대로 마시는’(직접 음용) 국민은 7.2%에 불과했다. 직접 음용을 꺼리는 이유로 상수원 녹조, 인천에서 발생한 적수 사태와 같은 노후 관로 문제, 사회적 무관심, 인식 부족 등이 지목된다. 수돗물이 먹는 물보다 생활용수로 인식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는 물 섭취량(성인 2ℓ/일)을 기준으로 수돗물은 여타 식수와 비교해 탄소배출량이 0.0005%에 불과한 친환경 식수로 평가된다. 수돗물 음용률이 높아지면 페트병 사용을 줄여 환경오염을 억제하고 정수기 이용 등에 따른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수돗물이 ‘귀한’ 대접을 받게 되면 한 해 생산량(64억 9200만t)의 10.5%(6억 8200만t)에 달하는 누수(6130억원)에 대한 대책도 자연스레 해결될 전망이다.수돗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과 보편적 물복지 실현을 위해 수돗물홍보협의회와 서울신문사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상하수도협회가 주관하는 ‘수돗물, 미디어와 소통하다’ 행사가 12~13일 이틀간 한국프레스센터 일원에서 진행된다. 12일 프레스센터에서는 수돗물에 대한 신뢰 제고와 최근 수돗물 적수 사태 등으로 고조된 국민 불안감 해소를 위한 ‘제1회 수돗물 미디어 소통 포럼’이 열렸다. 수돗물 공급자와 수요자 그리고 미디어가 서로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소통의 장이다. 고광헌 서울신문사 사장은 개회사에서 “세계적 수준의 수돗물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안전하고 깨끗한 수질 회복과 유지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수돗물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개선 및 신뢰도 회복과 수돗물에 대한 가치 확산, 공급자와 소비자의 신뢰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자”고 말했다. ‘수돗물 인식과 소통’에 대해 한국상하수도협회 김동완 과장은 “한국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163개)보다 많은 300개 항목의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수돗물에 대한 높은 만족도와 달리 먹는 비율은 정체돼 있다”고 소개했다. 수돗물 관련 미디어의 정보 편식성도 지적했다. ‘한국 수돗물, 세계 물맛대회 7위’, ‘수돗물은 꼭 끓여 먹어야 한다? 더 깨끗하고 사람에게 필요한 미네랄 많아…’, ‘수돗물 텀블러 사용’ 등 좋은 정보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페놀 수돗물 파동, 그 충격’, ‘녹조라테, 수돗물 비상…’, ‘수돗물 발암물질 논란, 불안 확산’, ‘붉은 수돗물 공포…’ 등 부정적인 기사는 6000건으로 수돗물 불신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김 과장은 “수돗물 냄새의 원인인 염소는 물을 받은 후 30분이면 사라지고 물속에 증식하는 일반 세균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수돗물은 미네랄도 풍부해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사회 인식은 여전히 곱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험과 경험을 통한 인식 개선 노력을 언급했다. 지난해 8월 개장한 수돗물 카페 이용자가 10만명에 달할 정도로 ‘마실 기회’ 확대 필요성도 제시했다. ●‘아리수’ 친화거리 조성 등 마실 기회 늘릴 것 이상국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경영관리부장은 ‘수돗물의 현주소 및 회복 방안’과 관련해 “올해 인천과 서울 문래동의 적수 사태, 충남 청양 수돗물 우라늄 검출 등 수질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등 수돗물에 대한 위협요소가 증가하고 있다”며 “사건·사고는 수돗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화시킬 수 있어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상수도는 30년 만에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서울시가 생산하는 수돗물 ‘아리수’는 ISO 22000을 획득했다. 그러나 아리수에 대한 인지도(80.2%) 및 만족도(47.2%), 음용률은 50%대에서 정체돼 있다. 이 부장은 “시민들이 수돗물을 먹지 않는 이유로 50.3%가 물탱크나 낡은 수도관을 지목했고 깨끗하지 않은 상수원, 냄새와 이물질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면서 “일률적인 소블록 물세척을 취약 정도에 따라 단축하는 등 위협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관말 정체수 퇴수 관리 대상을 확대하는 등 신뢰 회복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홍대와 인사동, 청와대 분수광장 등에 아리수를 마시고 체험할 수 있는 친화거리 8곳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블라인드 테스트 등을 통해 확인된 아리수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소개했다. ●“공공성 가진 언론, 정확한 정보 창구 돼야” 백명수 시민환경연구소장은 ‘미디어 속의 수돗물’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미디어, 특히 방송에서 수돗물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라며 “드라마·예능 등의 출연자 대부분이 먹는 샘물을 마신다”고 말했다. 요리를 할 때도 수돗물이 아닌 대용량 페트병에 담긴 샘물을 사용한다. 드라마 속 가정집에는 당연한 듯 정수기가 설치돼 있다. 미디어의 영향은 국내 먹는 샘물 시장에도 반영됐다. 한국샘물협회 자료에 따르면 2000년 1470억원이던 먹는 샘물 시장은 2015년 7000억원으로 약 5배 증가했다. 정수기 시장 역시 2012년 1조 7900억원에서 2015년 2조원대로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백 소장은 “수돗물은 경쟁의 논리로 받아들일 수 없는 필수 공공재이자 생존을 위한 기본권이며 안전한 복지”라며 “공공성을 가진 언론이 사회적 책임을 환기하고 자체 개선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토론회에서는 수돗물과 관련한 사고 발생 시 정부와 지자체의 엇박자, 시민단체 등의 잘못된 정보 전달, 일부 언론사의 특종 만들기 보도 행태 등으로 시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불명확한 정보에 기인한 수돗물에 대한 불신 확산은 불필요한 사회적 논란과 비용을 발생시키는 ‘소모적 오류’로 지적됐다. 수돗물 공급자, 미디어가 유사시 신속하고 명확한 정보 전달로 정확한 사실을 인식하고 개선하자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이순녀 서울신문 논설위원은 “수돗물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이 높기에 붉은 수돗물 같은 수질 사고가 나면 치명적”이라며 “보편화된 정수기와 생수 문화도 수돗물의 소비를 꺼리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수돗물 음용률을 높이려면 정부와 지자체가 국민이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시설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면서 “불가피하게 사고가 나면 언론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철저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해 국민의 불안 심리를 초반에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AI 국가 실현에 필수” vs “개인정보 침해 우려”

    “AI 국가 실현에 필수” vs “개인정보 침해 우려”

    文대통령 “데이터경제 실현 위해 필요”시민단체, 사생활 침해 부작용 더 커 “국가·기업의 국민 감시·차별 심해질 것” 국회 본회의 통과를 눈앞에 둔 ‘데이터 3법’을 놓고 시민단체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데이터 3법은 문재인 대통령이 ‘데이터 경제’와 ‘인공지능(AI) 국가’ 실현에 필수라며 연내 처리 의지를 명확히 한 법이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사회적 논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크다”고 주장한다. 12일 참여연대와 민주노총, 무상의료운동본부 등 시민사회단체는 국회 정론관에서 ‘정보인권 침해하는 데이터 3법 개악 중단’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데이터 3법은 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을 포괄하는 말이다. 현재 발의된 개정안에는 기업이 수집, 활용할 수 있는 개인정보 범위를 확대하는 등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줄곧 4차 산업혁명 시대 데이터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법이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법상 개인정보 처리 때는 정보 주체의 개별 동의를 받아야 해 기업이 고객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는 고객 데이터를 클라우드 업체로 옮기거나 다른 업종의 데이터와 결합해 활용하는 일이 모두 불가능하다”면서 “고객에게 일일이 이메일을 보내 동의를 받아야 하는 등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한다. 이에 대통령과 여당이 먼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고, 쟁점법안도 아니라 오는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시민단체들은 사생활 침해, 데이터 관련 범죄 증가, 국가와 기업의 국민 감시 및 차별 심화 등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상희 참여연대 정보인권사업단장은 “주민등록번호 제도를 쓰는 한국은 개인정보가 유출되기 쉬운 구조다. 지금도 국내에선 대량의 정보 유출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면서 “민감한 개인정보를 경제성장이라는 이름으로 가공·판매하게 한다는 건 국민의 사생활을 모두에게 노출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석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표는 “개정안이 통과되면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이 보유한 환자의 질병 정보가 무방비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가명 정보’로 처리한다 해도 개인 정보를 드러내는 ‘재식별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성병, 정신병 등 개인이 숨기려는 정보가 공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핵 폐기 국제연대로 제2의 후쿠시마 참사 막자”

    “핵 폐기 국제연대로 제2의 후쿠시마 참사 막자”

    ‘미일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아시아공동행동’(AWC) 한국위원회와 AWC 일본연락회의 등 한국과 일본의 1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핵과 전쟁 없는 세상을 향한 한일 공동행동’ 소속 활동가들이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탈핵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후쿠시마와 같은 핵 참사는 핵 발전을 진행하는 세계 어디에서나 제2, 제3의 참사로 일어날 수 있다”며 “국제 연대로 모든 핵을 폐기하자”고 주장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핵 폐기 국제연대로 제2의 후쿠시마 참사 막자”

    “핵 폐기 국제연대로 제2의 후쿠시마 참사 막자”

    ‘미일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아시아공동행동’(AWC) 한국위원회와 AWC 일본연락회의 등 한국과 일본의 1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핵과 전쟁 없는 세상을 향한 한일 공동행동’ 소속 활동가들이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탈핵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후쿠시마와 같은 핵 참사는 핵 발전을 진행하는 세계 어디에서나 제2, 제3의 참사로 일어날 수 있다”며 “국제 연대로 모든 핵을 폐기하자”고 주장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이언주 “한국당 대신 젊은 세대 중심 신당 창당”

    이언주 “한국당 대신 젊은 세대 중심 신당 창당”

    자유한국당 입당설이 제기됐던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올해 말쯤 ‘자유와 민주 4.0’(가칭)이란 이름의 신당 창당 입장을 공식화했다. 보수대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한국당에 개별 입당하기보다는 몸집을 불린 뒤 ‘지분’을 보장받고 합당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언주 의원 측 관계자는 12일 통화에서 “한국당의 개별 입당을 고려했지만, 인적 쇄신 등 개혁이 지지부진한 것을 보고 실망했다”며 “젊은 세대와 재야에 있는 전문가 중심으로 창당을 통한 보수혁신에 나서려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달 말 창당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늦어도 올해 말까지 창당한다는 입장이다.신당에는 일본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비판해 논란을 빚은 울산대 이정훈 교수, 페이스북에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는 글을 올려 고발된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 ‘조국 사태’ 때 촛불 집회를 주도했던 고려대 집회 집행부 대표 이아람씨 등이 동참한다고 이 의원 측은 밝혔다. 다만 이 의원과 함께 우파 시민단체인 ‘행동하는 자유시민’에서 활동했던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와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등은 합류가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28년 이어온 ‘문화/과학’…100호 어떻게 나올 수 있었나?

    28년 이어온 ‘문화/과학’…100호 어떻게 나올 수 있었나?

    “30호를 기념해 흥국생명 13층 대회의실에서 특집 ‘이데올로기와 욕망’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2002년이었는데, 당시 진보 강연 열면 고작 10명, 20명 오던 시절이었다. 100명 정도 들어설 수 있는 곳이었다. ‘이 자리를 다 채울 수 있을까’ 고민했다. 웬걸, 꽉 채우고 모자라 바닥까지 앉아서 듣더라.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400명 정도가 오간 거 같다. 그날 뒤풀이 자리에만 80여명이 왔다. 급기야 열댓명이 장소를 옮겨 밤을 새워 이야길 했다. 그동안 숨겨왔던, 하강하는 것처럼 보였던 진보 좌파에 관한 관심이 지속적인 결속을 만들어냈다. 이를 계기로 맑스코뮤날레가 탄생했다.”(강내희 지식순환협동조합 이사장) 한국의 진보적 문화 운동 연구를 주도해온 계간지 ‘문화/과학’이 2019년 겨울호로 100호를 맞는다(사진). 1992년 창간 이후 무려 28년을 달린 셈이다. 잡지 시장이 쇠락하면서, 현재는 계간지 ‘진보평론’과 함께 그나마 진보 잡지의 명맥을 이어온다. 12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린 ‘문화/과학’ 100호 발간 기자간담회에는 1기(1~70호) 편집인 강내희 지식순환협동조합 이사장과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비롯해 2기(71호~100호) 편집인 이동연 한예종 교수, 3기 공동편집인 이광석 서울과학기술대 교수와 박현선 서강대 인문한국(HK) 연구교수 등 편집인들이 모였다. ‘문화/과학’은 창간호 특집 주제인 ‘과학적 문화론을 위하여’를 시작으로 육체, 욕망, 문화공학, 문화사회, 사회미학, GNR 혁명, 문화행동, 동물문화연구, 페미니즘 2.0, 플랫폼자본주의, 인류세 등 혁신적이고 학제를 넘나드는 주제들을 선정했다. 초창기 때 특집 주제는 주로 논쟁을 통해 선정했다. 강 이사장은 “거의 매주 토요일이면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길 했다. 일종의 심포지엄이랄까. 무수한 논쟁을 통해 우리 사회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었고, 그게 바로 역동성을 끌어냈다. 1기가 그렇게 특집 주제를 정하면서 70호까지 끌어갔다”면서 “다양한 주제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학술계 특유의 분과주의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동연 교수는 “70호를 30호 이전과 이후로 한 번 더 나눌 수 있다. 30호까지는 주로 예술, 인문 쪽이었다면 31호부터는 사회성 강한 주제를 내세웠다. 이후 2기에는 좀 더 세부적인 주제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100호까지 거쳐 간 필진만 어림잡아 1000명을 넘는다. 1000명의 지식인들은 ‘자발적’ 노동에 기꺼이 참여했다. 심 교수는 “비정규직 필자에게는 원고료를 주지만, 정규직 필자에게는 원고료를 주지 않는다. ‘문화/과학’이 다른 잡지와 달리 ‘이론적 실천’에 기반을 뒀기 때문이다. 이론으로 실천하면서 사회를 바꾸는 데에 기꺼이 동참했다. 기존 잡지와 다른 중요한 특징”이라 설명했다. ‘창작과비평’이나 ‘문학과지성’, ‘황해문화’와 같은 다른 진보적 문예지와 달리 ‘문화/과학’은 이론 연구가 아닌 실천 운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이야기다. 이를 원동력 삼아 현실 참여의 장도 넓혀갔다. 1999년 문화운동 시민단체인 ‘문화연대’를 창립했다. 2003년부터는 2년마다 한국 최대의 진보좌파 학술문화 행사 ‘맑스코뮤날레’를 연다. 2007년 생태문화 코뮌주의 실천을 위해 ‘민중의 집’도 설립했다. 2015년에는 지식순환협동조합 대안 대학을 만든다. 100호를 낸 시점에서 ‘문화/과학’의 갈 길은 순탄치만은 않다. 변화도 필요한 시점이다. 심 교수는 “30년 전 사회주의가 붕괴하며 역사의 한 순환이 끝나는 시점에 새로운 순환을 준비하기 위해 창간했다”면서 “100호를 내는 동안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해체 과정을 밟고 있다. 내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사회를 여는 맹아들이 새로운 순환을 시작할 것이다. 이런 시점에 100회를 내게 돼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브렉시트, 트럼프 기후협정 탈퇴, 미중 무역 전쟁 등 내년부터 신자유주의 해체가 가속하고, 문명사적인 전환기가 온다고 내다봤다. 3기를 끌어가는 이들은 다양화, 세분화를강조한다. 박현선 교수는 “전임 편집인들의 역량이나 파급력 생각하면 3기 편집위가 감당할까 사실 부담스럽기도 하고 어깨도 무겁다. 지금까지 사회 전반의 문제를 지적했는데, 앞으로도 그런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전체 26명 편집인 가운데 11명이 여성인데, 3기에서는 페미니즘을 문화와 과학 속에서 찾아내고 가시화할 예정이다. 그런 점들이 문화 과학이 변모하는 모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석 교수는 “70호를 기점으로 편집위원이 30명 넘게 늘어났다. 그러면서 다양한 주제를 설정할 수 있었다. 2기 때에는 책임 편집위원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편집위원이 청탁부터 원고 감수까지 하는 방식이었다”며 “3기는 책임을 좀 더 분산하는 데에 노력할 예정이다. 특집 주제를 선정하는 데에 많은 이들이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군대 급식서 채식 선택권 보장하라” 인권위에 진정

    “군대 급식서 채식 선택권 보장하라” 인권위에 진정

    “채식주의자, 훈련소서 2주간 쌀밥밖에 못 먹어” 군대 내 단체 급식에서도 채식의 선택권을 보장하라며 시민단체들이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녹색당과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동물권행동 카라 등 3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군 입대를 앞둔 진정인 4명과 함께 12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대 내 채식 선택권을 보장하는 정책을 마련하라”고 국방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채식주의는 단순한 기호가 아닌 동물 착취를 하지 않겠다는 신념이자 양심”이라며 “채식 선택권 보장은 채식인들의 행복추구권과 건강권, 양심의 자유 등과 결부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단체 급식이 제공되는 학교·군대·교도소 등에서 개인이 채식 식단을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특히 군대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현재 나오는 식단만으로 채식을 할 경우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단체에 따르면 육류를 먹지 않는 사람은 논산 육군훈련소에서의 28일 식단 중 평균 8.6일은 쌀밥과 반찬 하나만 먹을 수 있고, 13.6일은 쌀밥만 먹을 수 있으며 1.6일은 굶어야 한다. 이틀은 반찬 한 가지만 먹을 수 있다. 내년 초 입대를 앞둔 진정인 정태현씨는 “군 복무 기간에 채식주의를 실천했던 군인들은 정상적인 식사를 하지 못한 채 훈련을 받고 정신적 스트레스와 무기력, 우울증에 고통스러워했다”면서 “국방의 의무를 다할 때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인권위는 2012년 교도소에 복역 중인 채식주의자가 제기한 진정 사건에서 “채식주의에 대한 일관된 행동과 엄격한 수용 생활 태도는 양심에 근거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헌법상 보장된 양심의 자유를 국가행정 차원에서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순천시·전남도교통연수원 ‘시민 안전교육 활성화 업무협약’ 체결

    순천시·전남도교통연수원 ‘시민 안전교육 활성화 업무협약’ 체결

    순천시와 전라남도교통연수원이 시민 안전의식 계몽활동과 선진 교통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11일 협약식을 체결한 순천시와 전라남도교통연수원은 시민을 위한 연령별·직업별 맞춤형 안전교육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관내 교통혼잡지역 위주로 시민단체와 함께하는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을 공동주관해 시민이 주도하는 교통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서로 힘써나간다는 방침이다. 전라남도교통연수원은 1985년 설립 이래 30여년간 도내 사업용 운수종사자 교육과 도민 교통안전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안전교육종합체험관 운영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생활안전체험교육을 실시하는 등 도민의 교통질서 및 안전의식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김대희 전라남도교통연수원장은 “누구나 쉽게 생각하는 교통 문제가 큰 사고를 불러온다”며 “시민들이 지금보다 더 안전한 질서 의식을 가질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허석 순천시장은 “우리시는 보행자 친화적인 교통안전시설 확충에 힘쓰고 있으나 무단횡단과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등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은 안전의식 개선을 통해 사고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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