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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임시 봉합한 한일 갈등… 日기업 자산 현금화로 재점화되나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임시 봉합한 한일 갈등… 日기업 자산 현금화로 재점화되나

    현금화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상반기 개시 전망日정부 현금화 조치 시 추가 경제보복 조치 시사지난 6일 양국 국장급 협의했으나 입장 차 여전강경화 “현금화 시점이 관건… 개입할 순 없어”현금화 이후에도 피해자·기업 화해할 수 있도록양국 배상 관련 접점 찾고 피해자 의견 수렴해야미국 지미 카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소련 붕괴 이후 유라시아 대륙을 ‘거대한 체스판’으로 비유했습니다. 미일중러 4강의 영향력에 자유로울 수 없고 북한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체크메이트(외통수)의 위기에 내몰리곤 합니다. 외교·남북 관계의 묘수를 찾고자 외교·통일 현안을 취재한 수첩(외·통·수)을 꺼내 독자들과 고민을 나누고자 합니다. 한일 양국이 강제징용 피해 손해배상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데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정부의 고심이 깊어가고 있다. 일본 정부가 ‘레드라인’으로 설정한 강제징용 가해 일본 기업 국내 자산의 매각, 즉 현금화 조치가 올해 상반기에 시행될 가능성이 있기에 양국이 그 사이 해법을 도출하지 못한 채 현금화 조치가 이뤄질 경우 한일 관계가 파국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기업 국내 자산의 현금화 조치는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6~7월에 개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일본제철 강제동원 피해자 대리인단은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따라 지난해 5월 일본제철의 국내 자산을 강제 매각해달라고 대구지법 포항지원에 신청했다. 포항지원은 같은 해 7월 일본제철 측에 매각명령 신청에 대한 의견을 60일 이내에 제출하라는 심문서를 보냈으나 일본제철 측은 현재까지 답변을 보내지 않고 있다. 이에 법원이 피해자와 피해자 대리인단의 의사를 고려, 언제든 매각명령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심문서 답변 기한인 60일을 훌쩍 넘긴 가운데 일본 기업이 피해자 대리인단과의 협의는 물론 한국 사법부의 재판 절차에도 일절 응하지 않고 있어 법원이 매각명령을 마냥 미룰 수만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법원이 매각명령을 내리더라도 압류된 일본 기업의 자산을 매각해 현금화하고, 이를 피해자에게 지급하기까지 수 개월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 정부는 한국 법원이 매각명령을 내리는 순간 반발하며 추가 경제 보복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이 강제동원 배상 판결을 하고, 이듬해 1월 포항지원이 일본제철 국내 자산의 압류명령을 내리자 한국 정부에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 따라 중재 절차를 밟자고 제의했다. 한국 정부가 중재 절차를 개시하는 대신 외교당국 간 강제동원 배상 해법을 논의하자고 역제안했지만, 일본 정부는 그 해 7월 곧바로 수출규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실제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지난해 12월 “만에 하나 한국 측이 징용공(강제징용) 판결로 압류 중인 (일본) 민간 기업 자산의 현금화를 실행하면, 이쪽으로서는 심각한 예를 든다면 한국과의 무역을 재검토하거나 금융제재에 착수하는 등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며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하지만 지난 6일 한일 외교당국이 서울에서 3개월 만에 국장급 협의를 열고 강제징용 해법 등을 논의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한국 측은 지난해 일본에 해법으로 제시한 ‘1+1안’(한일 기업의 기금 출연으로 위자료 지급)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일본 측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은 한일 청구권협정 등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고, 한국 측이 먼저 이를 시정할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며 요지부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국 측은 한국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고 강제징용 피해자의 권리를 실현하면서 한일 양국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우는 반면, 일본 측은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강제징용 피해자의 손해배상청구권은 소멸됐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양국이 각자의 입장과 원칙을 고수함에 따라 6일 국장급 협의에서는 구체적인 해법을 논의하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문희상 국회의장이 강제징용 해법으로 입법화를 추진 중인 ‘1+1+α안’(한일 기업과 국민의 기금 출연으로 위자료 지급)은 테이블에 오르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상안’은 일본 내에서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면서 해법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강제동원 피해자 측이 반대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피해자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정부로서도 문희상안을 해법으로 내놓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물론 일본 정부도 자국 정부·기업의 출연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기에 문희상안을 쉽게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논의하는 데 소극적인 상황에서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 시점이 다가오면서 정부는 애가 타는 모습이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종료를 조건부 유예하면서 한일 갈등을 임시 봉합하고 양국이 강제징용 배상 해법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철회를 협의하기로 했으나, 현금화로 갈등이 결국 곪아 터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6일 내신 대상 브리핑에서 “(일본 기업 국내 자산의) 현금화 시점이 결국은 관건”이라면서도 “현금화와 관련해선 정부로서는 그것도 사법절차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개입을 한다든가 그 시점을 예단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현금화가 만약에 된다고 하면 분명히 그 이전에 우리의 협상전략과 그 이후의 협상전략이라든가 대응은 분명히 달라져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 시점을 지금 예단드리기는 정부로서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강제징용 피해자를 지원하는 한일 변호사와 시민단체도 지난달 6일 기자회견을 열고 배상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공동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며 현금화 조치 이전에 해법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협의체에서 어느 정도 해결 방안이 마련되면 일본 기업을 상대로 진행되고 있는 현금화 조치를 중단하기 위해 피해자들의 의견을 물어보는 절차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 대리인인 이상갑 변호사(법무법인 공감)는 기자자회견에서 “현금화가 되면 한·일 정부, 국민 모두 어려운 상황이 된다. 이 문제를 가만히 놔둘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법원의 현금화 조치 이전에 한일 양국이 해법을 마련하거나, 현금화 조치 개시 이후에라도 피해자와 일본 기업이 화해할 수 있는 토대를 한일 양국이 미리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일본은 한국 법원이 매각명령을 내리면 즉시 반발하며 추가 경제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그러면 한일 관계는 파국에 가깝게 된다”고 전망했다. 양 교수는 “다만 법원이 매각명령을 내리더라도 피해자와 일본 기업이 화해할 수 있도록 한일 양국이 구체적 해법은 아니더라도 배상 관련 접점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정부도 피해자 및 피해자 대리인단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거버넌스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공소장 비공개 원칙…오해·상처 감내할 것”

    “공소장 비공개 원칙…오해·상처 감내할 것”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사건의 공소장 비공개 논란에 대해 “오해나 상처는 내가 감내하겠다. 다만 원칙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야권은 추 장관을 고발하는 한편 “대통령이 연루된 정황을 밝히겠다”며 파상 공세를 펼치고 있어 공소장 비공개를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추 장관은 6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 2층에 신설한 법무부 대변인실 ‘의정관’ 개소식에 참석해 공소장 비공개 논란과 관련해 “헌법상 무죄 추정 원칙에 따라 (형법에) 피의사실 공표 금지 조항이 있고, 이에 법무부가 (훈령인)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을 만든 것”이라면서 “법무부가 이를 스스로 깨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수의 정권 인사들이 얽혀 있는 이번 사건부터 공소장을 비공개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번 사건은 안 지키고 다음 사건부터 지키라고 할 순 없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의 임기 이후 최강욱(52)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의 공소장은 공개됐던 것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 중인 분들이 (공소장이 공개되면) 함께 피의사실 공표가 되는 것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위 공직자들은 방어할 수 있다고 하는데 오히려 반대”라면서 “재판 전에 엄청난 예단과 억측을 불러일으켜 왔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시절이던 2016년 말 국정농단 사건 관련자의 공소장에 근거해 “박근혜 대통령이 공동정범이자 범행 주도 피의자”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선 “(박 전 대통령 사건은) 헌법재판의 영역이며, 이번 사건은 형사재판이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다만 추 장관은 “공판 절차가 시작된 후 형사사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홈페이지 등에 공소장을 공개하는 방식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개입 의혹에) 연루된 정황이 있는지 밝혀야 할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재철 원내대표도 “추 장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날 추 장관을 업무방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근로기준법도 없는 가짜 5인 미만 사업장을 고발합니다

    근로기준법도 없는 가짜 5인 미만 사업장을 고발합니다

    “근무한 지 11개월째가 되자 갑작스럽게 해고됐어요. 서류상 5인 미만 사업장처럼 꾸며 퇴직금도 주지 않더군요.” 박근희(가명)씨가 일하던 서울 노원구 PC방의 사장은 총 8명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필요에 따라 1호점과 2호점에서 일하게 했다. 사실상 하나의 사업장이지만 2호점엔 PC방에 컴퓨터를 납품하는 회사 직원을 바지사장으로 뒀다. 가게를 둘로 쪼개 각각 5인 미만 영세 사업장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8명의 직원은 야근수당도, 휴일수당도 받지 못했다. 해고된 박씨가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했지만 지노위는 “5인 이상 사업장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박씨의 신청을 기각했다. 5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가짜 5인 미만 사업장 고발운동’ 기자회견에서 노동시민단체 ‘권리찾기 유니온 권유하다’는 이런 피해 사례를 소개했다. 영세 사업장으로 불리는 5인 미만 사업장은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는 사각지대다. 노동시간은 제한이 없고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 등을 주지 않아도 되며 해고도 자유롭다. 이런 규정을 악용해 서류상 회사를 쪼개거나 5인 이상 직원과 근로계약을 맺지 않는 ‘가짜 5인 미만 사업장’이 적지 않다. 통계청의 2016년 자영업 현황분석 자료에 따르면 4인 고용 사업장의 68.1%는 연간 3억원 이상을 벌고, 연매출 10억원 이상도 15.5%다. 가짜 5인 미만 사업장에서 피해 구제를 받기는 쉽지 않다. 김수영 정책팀장은 “지노위에 고발해도 근로감독관이 근로자에게 사업장 회계자료를 제출해 5인 이상 사업장이란 걸 증명하라고 요구한다”며 “위법 사업장이 적지 않지만 사실상 고용노동부가 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남현영 노무법인 공명 노무사는 “근로감독관이 수시 감독을 한다고 하지만 형식적일 뿐이고 실제 5인 미만 사업장에는 현장 조사 자체를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권리찾기 유니온 측은 다음달 10일까지 피해 사례를 제보할 1차 고발인단을 모을 계획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秋 ‘공소장 비공개’에 참여연대도 “비공개 사유 궁색” 비판

    秋 ‘공소장 비공개’에 참여연대도 “비공개 사유 궁색” 비판

    추미애 “정치적 부담 감내” 비공개 결정황교안 “잘못 없다면 공소장 공개 해야”하태경 “노무현 전 대통령 우롱하는 것”법무부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에 연루된 청와대·경찰 관계자들의 혐의가 담긴 공소장을 비공개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진보 시민단체인 참여연대가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고 반대하고 보수 야당도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전날 이 사건의 공소장 공개 여부를 놓고 회의를 열어 비공개 방침을 정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 국회의원들의 자료 요구에 대해 공소장 원문 대신 공소사실 요지만 전달했다. 법무부 내부에서는 종전 관행과 달리 공소장 전문을 국회에 제공하지 않기로 하면 정치적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추 장관이 “정치적 부담을 감내하겠다”며 최종적으로 비공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고인의 범죄 내용이 담긴 공소장은 국회가 법무부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절차를 거쳐 공개돼 왔다. 국회법상 자료 제출을 요구받은 정부와 행정기관은 10일 이내에 서류 제출 등을 해야 한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지난달 29일 송철호 울산시장 등 13명을 불구속기소 했고, 이튿날 개인정보 등을 익명 처리해 대검찰청과 법무부에 전달했다. 법무부는 엿새 동안 공소장을 국회에 내지 않다가 전날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보수 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지금과 같은 공소장 공개 관행이 자리 잡았는데 문재인 정부가 뒤집었다며 사실상 선거 개입 의혹을 시인한 게 아니냐고 맹비난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청와대가) 아무 잘못이 없다면 공소장을 내놓으시고, 잘못이 있다면 사과해야지 숨길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전희경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추 장관은 과거 야당 의원일 당시 공개된 검찰 공소장을 토대로 정권을 비판하고 야당을 공격하는 데 선봉에 섰던 인물”이라며 “어째서 문재인 정권 인사는 하나같이 위선자뿐인가”라고 꼬집었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는 당 대표단·주요당직자 확대연석회의에서 “지은 죄가 많아서 감출 것도 많은 것”이라며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공소장 공개를 처음 지시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두 번 우롱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전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도정치 대토론회’에서 “당연한 상식을 거부하고 무리하게 공소장 공개를 막는 것은 선거개입 의혹이 사실이라고 고백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진보 시민단체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참여연대는 이날 논평을 내고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중대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으로 국민적 관심이 크다”며 “법무부가 내놓은 ‘개인의 명예나 사생활 보호’라는 비공개 사유는 궁색하기 그지없다”라고 평가했다. 참여연대는 또 “법무부의 비공개 결정은 국회와 법률(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4조)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처사”라며 “기존 관례와도 어긋나고, 국민의 알 권리를 제약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추 장관은 공소장 공개가 잘못된 관행이라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그런 판단은 일개 부서의 장인 법무부 장관이 아니라 국회증언감정법의 개정권을 가진 국회가 입법 형식으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라고 덧붙였다.논란이 이어지자 법무부는 이날 오후 설명자료를 내고 “공소장은 소송 절차상 서류로서 공개 여부는 법원의 고유 권한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법무부는 “법원행정처도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도 불구하고 소송 절차상 서류라는 이유로 피고인과 변호인에게 그 부본을 송달하는 이외에는 제출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고 이러한 법원의 입장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을 찾아 고발인 자격으로 공소장 열람과 등사 신청을 하면서 법원행정처를 상대로도 공소장 공개 요청을 했다. 한국당 측은 법원에서 불허 결정이 나올 경우 불복 소송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당 김도읍 의원은 대검찰청에 직접 정보공개 청구를 하기도 했다. 대검은 이를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한 상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노조 바뀐 후 양대 노총 첫 만남… ‘文정부 비판’ 한목소리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의 새 지도부가 임기 시작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지도부를 만났다. 올해 처음 민주노총이 제1노조로 올라서면서 양대 노총의 세력 다툼이 치열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4월 총선을 앞두고 만난 이들은 한목소리로 정부의 미진한 불평등·양극화 해소 정책을 비판했다. 4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상견례를 가졌다. 양대 노총이 참여연대, 한국여성단체연합과 공동 개최한 ‘이게 포용적 복지국가냐: 불평등 양극화 해법 찾기’ 토론회 자리였다. 김명환 위원장은 “새롭게 한국노총의 위원장을 맡은 김동명 위원장에게 축하 인사를 드린다”고 환영했다. 그는 “촛불정부를 자임했던 문재인 정부 임기 반환점을 지났지만 교육과 주거 불평등이 심화되고 개혁적 의제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총선을 계기로 노동과 시민사회가 새로운 변화와 의제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당선된 김동명 위원장은 “(노동자는) 정부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의 들러리가 아니라 당당한 주체이자 파트너가 돼야 한다”며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를 위해 투쟁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양대 노총과 시민단체는 교육정책과 사회보험, 사회안전망 등의 분야에서 공조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윤홍식 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양대 노총을 중심으로 계급 내 연대를 통해 사회정책을 설계하고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영 인천평화복지연대 협동사무처장은 “2019년 1월 치매 노모와 50대 딸 사망 사건, 7월 탈북 모자 사망 사건 등 생활고로 인한 극단적 선택이 끊이지 않았다”며 “문재인 정부 보건복지 정책의 핵심인 커뮤니티케어 서비스는 아직 소규모 선도사업을 공모하는 수준”이라고 짚었다. 김정목 한국노총 정책차장은 “현 정부의 포용적 복지국가 비전이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으나 노인장기요양시설 등 공공인프라를 확충하고 연금특위 합의안 통과 등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붉은수돗물 탁도계 조작 인천시 공무원 4명 기소

    인천지검 해양안전범죄전담부는 지난 해 5월 발생한 인천 붉은수돗물 사태 발생 때 수질을 측정하는 탁도기의 설정을 조작해 수돗물이 정상공급된 것 처럼 꾸민 인천시상수도사업소 직원 4명을 공전자기록위작 및 행사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시민단체가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발한 박남춘 인천시장과 전 인천상수도사업소본부장에 대해서는 혐의없음 처분 했다. 검찰에 따르면 인천시 상수도사업소 직원 A씨 등 3명은 지난 해 5월 30일 수계전환과정에서 공촌정수장 제1정수지의 탁도수치가 사고 기준인 0.5NTU를 초과하자, 대책을 세우기는 커녕 탁도기를 보수 모드로 전환해 탁도값을 낮춰 입력 전송하고 수질검사일지도 거짓으로 작성하는 등 허위공문서를 작성한 혐의를 받아왔다. 이들은 6월 2일에도 D씨와 함께 같은 장소에서 탁도 수치가 0.07NTU 이상 올라가자 같은 방식으로 탁도기를 조작하고 수질검사일지를 거짓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붉은수돗물 사태 수습을 게을리 한 혐의(직무유기 및 업무상과실치상)로 시민단체가 고발한 박 시장 등에 대해서는 “직무를 의식적으로 포기 방임했다고 보기 어렸다”며 불기소 처분 했다. 검찰은 “보고된 급수지역 탁도는 먹는 물에 관한 법정기준 이내였고, 위와 같이 정수장 내에서 탁도가 초과된 사례는 인천시장 등에게 보고되지 않아 건강을 해할 우려를 인식했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전광훈, 경찰 출석 “종교단체 모금 조사하는 나라가 어딨나”

    전광훈, 경찰 출석 “종교단체 모금 조사하는 나라가 어딨나”

    정치성향 행사에서 헌금 모금한 혐의 조사서울 도심 집회에서 헌금을 모금했다가 고발당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3일 경찰에 출석했다. 지난해 12월 12일에 이어 50여일 만에 2번째로 조사를 받는 것이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전 목사를 불러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전 목사는 취재진에게 “종교단체에 헌금을 하거나 종교단체에서 모금하는 것을 불법 모금이라고 몰고 가서 이렇게 조사하는 나라가 대한민국 빼고 지구촌에 어느 나라가 있느냐”라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전 목사는 이어 “청교도영성훈련원이 30년 전부터 해 온 헌금제도를 기부금 모금이라고 하는데 용어를 자꾸 혼동시키지 말라”며 기부금이 아닌 교회 헌금이라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4월로 예정된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자유통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데 대해서는 “조사를 해서 나중에 판결을 받아봐야 알 것 아니냐”며 “지금 김용민(평화나무 이사장)씨가 내가 하는 모든 말 하나하나를 다 고발하는데 김용민이 고발하는 건 다 조사를 해놓는거냐. 무슨 선거법 위반이냐”고 말했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해 10월 3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보수단체의 집회 등과 관련해 정치 성향을 띠는 행사에서 관계기관 등록 없이 헌금을 모금한 혐의로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에 의해 고발당했다. 종교 단체가 예배 시간에 신도들에게 헌금을 모집해 종교활동에 쓰는 것은 문제 되지 않지만 ‘문재인 하야 광화문 100만 투쟁대회’라는 이름의 정치 집회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1000만원 이상을 관계기관 등록 없이 모금한 행위는 기부금품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게 이 단체의 주장이다.경찰은 이런 내용의 고발장을 검토한 뒤 전 목사의 위법 여부를 수사해왔다. 전 목사가 총괄대표를 맡은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관련 계좌로 모금한 후원금 중 일부는 서울 종로구의 한 주택을 임차하는 데 쓰인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파악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2일 전 목사를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전 목사가 당일 오전 갑자기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전 목사는 불출석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연말이라 한기총 대표회장 목사로서 바빴다며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경찰과 다 합의해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12월 12일 처음으로 소환된 전 목사를 상대로 개천절 당시 범보수 단체가 연 집회에서 발생한 불법·폭력 행위를 주도했는지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관련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전 목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라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전 목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 10여 가지 혐의로 경찰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해마다 9월 초 지방정부 의제 토론…총선 이후 중앙정치권과 공유 기대”

    “해마다 9월 초 지방정부 의제 토론…총선 이후 중앙정치권과 공유 기대”

    자치분권박람회 제주서 매년 개최 정치인·시민들 정책 논의 마당 되길 지방이양일괄법 국회 본회의 통과는 중앙의 권한·책무 지방 이양에 첫발“스웨덴 알메달렌 주간처럼 휴양지 일상 속에서도 자치분권을 토론할 수 있길 고대합니다.”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는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을 의장으로 하는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의 올해 첫 정기 총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20여명의 지자체장들이 참석했다. 협의회는 자치분권 대학, 미래자치분권연구소, 자치분권 박람회 등 3개의 굵직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연구소와 박람회는 지난해 처음 생긴 사업이다. 특히 이날 총회에서는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렸던 자치분권 박람회를 어떤 식으로 운영할지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어졌다. ●‘자치분권 개헌’ 모든 노력 아끼지 않을 것 문 구청장은 “스웨덴 고틀란드의 작은 마을인 알메달렌에는 매년 여름 휴가철 정치인, 언론인, 종교계, 시민단체, 일반 시민 등이 자유롭게 찾아와 정책을 소개하고 정치를 배운다”며 “자치분권박람회가 제2의 알메달렌 주간이 될 수 있도록 매년 9월 첫째 주 제주에서 3일간 열리는 것을 정례화하고 그 안에서 밀도 있게 지 방정부의 의제를 논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총선에서 지방정부 출신들이 국회에 진출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지방정부의 의제를 중앙정치권과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협의회는 올해 자치분권을 위한 실질적 정책 의제를 개발, 제시하는 등 외연과 내실을 동시에 다지며 자치분권 실현에 힘쓰기로 했다. 총회 후 열린 결의대회에서는 진정한 자치분권 실현을 촉구하고 다짐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문 구청장은 “지난달 9일 지방이양일괄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는 국가에 집중된 권한과 책무를 지방으로 이양하기 위한 첫 단계로, 자치분권의 핵심인 지방자치권과 주민자치권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면서도 “업무의 지방 이양이 실질적인 주민 체감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재정적 지원이 동반돼야 하며 그것이 진정한 자치분권을 실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구청장은 “진정한 자치분권은 헌법 개정을 통해서만 가능한 만큼 이를 통해 풀뿌리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래자치분권硏 그린뉴딜 실천 방안 논의 한편 총회 후에는 미래자치분권연구소 주관으로 특집 좌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그린뉴딜’(Green New Deal)의 실천방안을 토론했다. 그린뉴딜이란 기후위기 대응과 녹색에너지 전환을 위한 환경정책을 경제발전과 결합한 것을 의미한다. 문 구청장은 “국가적 차원의 노력과 함께 각 지방정부의 지역밀착형 환경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추미애, 檢 새판짜기 한 달… 윤석열과 갈등·개혁 ‘묘한 평행선’

    추미애, 檢 새판짜기 한 달… 윤석열과 갈등·개혁 ‘묘한 평행선’

    檢, 靑 겨냥 수사 마무리… 확전 자제 선거 개입 수사·감찰권 발동 여지 남아 秋 “尹, 개혁 동참 약속” 불화설 일축 지지율 2위 尹 “대선 후보군서 빼 달라”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일로 취임한 지 한 달이 됐다. 그간 인사와 직제 개편으로 검찰 조직을 확 바꾼 추 장관은 이제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 법안의 후속 작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다만 검찰의 청와대와 여권을 향한 수사가 일부 남아 있는 데다 추 장관도 검찰 지휘부에 대한 감찰 가능성을 내비친 상황이어서 지난 한 달간 벌어진 추 장관과 검찰 간 갈등의 골은 쉽게 메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이 지난달 23일 단행한 중간간부 및 평검사 인사로 교체된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의 차장·부장검사급 간부들이 3일부터 새로운 보직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검찰개혁과 기강 확립 등을 명분으로 추 장관이 밀어붙여 짠 진용으로 새로 출발하는 셈이다. 추 장관은 두 차례의 인사와 직제 개편을 통해 ‘윤석열 사단’을 모두 바꾸고 반부패수사(특수수사) 등 직접 수사를 대폭 줄여 형사·공판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법무부와 검찰의 충돌을 더욱 부추겼던 청와대를 겨냥한 수사들도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됐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13명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고 유재수(56·구속 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으로 백원우(54)·박형철(52) 전 청와대 비서관을 기소했다. 이에 대해 추 장관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검찰과의 갈등이 다소 소강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읽히기도 했다.그러나 갈등의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검찰이 임종석(54)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광철(50)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선거 개입 의혹 관련 일부 피의자의 사법 처리를 4월 총선 이후로 미뤄 총선 이후까지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과 시민단체 등이 추 장관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직권남용죄로 고발하기도 했고, 추 장관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아들 군부대 미복귀 의혹 사건도 서울동부지검에 배당됐다. 여권 핵심 인사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우리들병원 대출 특혜 의혹(서울중앙지검), 신라젠 사건(남부지검) 등도 여전히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선거 개입, 감찰 무마 등 후속 재판에서 또 다른 신경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 반면 추 장관은 감찰 카드를 쥐고 있다. 최강욱(52)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기소 당시 “날치기 기소”라며 수사팀 지휘부에 대한 감찰 가능성을 언급했다. 인사를 통해 감찰팀이 새로 꾸려진 만큼 감찰권을 행사해 다시 긴장감을 높일 수도 있다. 추 장관은 지난달 31일 권력기관 개혁 후속 조치 추진계획 브리핑에서 “윤석열 총장도 검찰개혁 후속 작업에 동참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윤 총장과 불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윤 총장의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윤 총장은 최근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2위를 한 것을 두고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총장을 후보군에 넣는 것은 부적절하다. 여론조사 후보에서 빼 달라”고 요청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법서라] 추미애-윤석열 휴전?…불씨는 아직 사그라들지 않았다

    [법서라] 추미애-윤석열 휴전?…불씨는 아직 사그라들지 않았다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법과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거기에 대한 저항도 있기 마련이므로 그걸 뚫고 나가는 데 큰 어려움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잘 헤쳐 나가면서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저희들의 사명입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31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검사 전출식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난달 23일 중간간부 및 평검사 인사로 전보조치 된 검사들에게 “검사의 일이라는 것은 늘 힘들다”며 한 말입니다. 또 “어느 위치, 어느 임지에 가나 검사는 검사동일체 원칙에 입각해서 운영되는 조직”이라면서 “여러분들의 책상을 바꾼 것에 불과하고, 본질적인 책무는 바뀌는 것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나 역시 많은 인사이동을 거쳐 지방으로 또 서울로 다녔지만 모든 검사에게 새 임지에 부임하는 것은 도전”이라며 “도전을 겪어가면서 검사는 역량과 안목을 키우고 능력과 리더십도 키우게 되는 것”이라고도 강조를 했는데요.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수사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뒤 대구고검, 대전고검 등 이른바 좌천성 인사조치 된 윤 총장의 경험으로도 읽힙니다. 지난 1월 한 달은 검찰에 그야말로 혼돈의 시간이었습니다. 지난해 8월 말부터 본격화한 조국(55·불구속 기소) 전 법무부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로 계속된 혼란과 갈등이 마무리되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격화됐고 연일 ‘초유의’, ‘전례없는’ 상황들이 이어졌습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뒤 첫 고위간부 인사(1월 8일)→직제 개편안 발표(1월 13일)→중간간부 및 평검사 인사(1월 23일)로 검찰 조직은 그 자체로 큰 변화를 겪었는데 진행 중이던 수사를 마무리짓는 과정에서 더욱 충돌이 커진 것입니다. 고위간부 인사에서 윤 총장이 지난해 7월 앉힌 핵심 참모진들을 대거 ‘물갈이’했고 윤 총장이 집중했던 반부패수사(특수수사) 등 직접수사를 대폭 줄였죠. 이를 두고 검찰에선 “윤석열의 손발을 잘랐다”, “총장의 힘을 뺐다”는 반응이 검찰에서 나오기도 했습니다. 반면 법무부는 이전의 윤 총장이 특수수사 위주의 검사들을 자신의 측근으로 둔 인사가 ‘비정상’이었다면서 이번 인사는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직접수사 축소는 검찰개혁을 위한 방향이라고도 반박했죠. ●‘최강욱 기소’ 두고 “날치기 기소” vs “지시 불이행” 대충돌 그런데 이처럼 변화가 생긴 검찰 조직에서 또 다른 ‘전대미문’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른바 ‘패싱’ 논란인데요. 조 전 장관 가족 수사를 해온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가 지난달 23일 최강욱(52)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전격 기소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승인을 하지 않자 윤 총장의 지시와 승인으로 기소가 이뤄진 것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불구속 피의자를 기소하는 것은 차장검사에 전결 권한이 있다”고 설명해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최 비서관 기소를 결재한 것이 절차상으론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추 장관은 “날치기 기소”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하며 수사팀에 대한 감찰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송 차장검사와 고 부장검사가 일단 감찰 검토 대상이겠지만 윤 총장까지도 얼마든지 감찰 대상으로 넓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반대로 검찰에선 수사팀의 의견을 받아들여 최 비서관을 기소하라고 윤 총장이 세 차례 지시했는데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윤 지검장에게 잘못이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감찰이라는 초강수 카드가 언급되자 추 장관과 윤 총장 측은 더욱 서로를 벼랑 끝으로 몰았습니다. 사건의 당사자인 최 비서관도 변호인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검찰총장에 의한 검사장 결재권 박탈이 이뤄진 것은 단순한 절차 위반을 넘어 불법행위”라면서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했고, “윤 총장과 관련 수사진을 고발하겠다”, “법무부와 대검의 감찰조사는 물론 향후 출범하게 될 공수처 수사를 통해 저들의 범죄 행위가 낱낱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며 충돌을 부추겼습니다. 수사 과정이 부당했다는 이유로 향후 윤 총장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여서 추 장관이 언급한 감찰 가능성과도 맥락을 같이 합니다.이런 가운데 검찰은 지난달 29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으로 백원우(54)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박형철(52)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송철호(71) 울산시장, 황운하(58)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등 13명을 무더기로 기소했습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측근들의 비위 의혹 수사에서 불거진 하명수사 의혹이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검으로 보내진 뒤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가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송 시장의 당선을 위해 선거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는 수사까지 번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청와대가 당시 선거에 관여했다고 결론을 내고 결국 핵심 피의자들을 재판에 넘기기로 결론을 냈는데요. 기소 전날인 지난달 28일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신봉수 2차장과 김태은 부장검사 등이 이 지검장을 찾아가 여러 차례 수사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최 비서관에 대한 기소 의견을 밝혔던 상황과 거의 비슷했죠. 이 지검장은 최 비서관 때와 마찬가지로 수사팀의 오랜 설득을 듣고도 결론을 내리지 않고 저녁 10시 30분이 다 되어서 퇴근을 했습니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으로 13명 무더기 기소…말 아끼는 추 장관 그리고 다음날 윤 총장은 이 지검장과 수사팀, 대검 간부들을 다같이 불러 모아 13명에 대한 기소를 두고 논의를 벌였습니다. 이 지검장은 이 자리에서도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유일하게 기소에 반대하는 입장을 냈다고 합니다. 결국 이번에도 윤 총장의 지시로 이 지검장이 아닌 신 차장검사의 전결로 13명을 재판에 넘기게 된 것입니다. 다같이 한 자리에 모여 회의하는 자리가 있었던 것만 제외하면 대부분 최 비서관을 기소한 과정과 같았습니다. 하루 전날 추 장관은 중요사건을 처리할 때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거치라며 검찰 안팎의 기구들을 통해 의견수렴을 한 뒤 기소나 구속영장 청구 등의 결정을 하라고 당부해 윤 총장이 직접 수사팀에 지시하는 절차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검찰 인사로 다음달 3일부터 수사팀 간부들이 확 바뀌게 되니 그 전에 수사를 서둘러 마무리지으려는 수사팀의 움직임에 제동을 건 것으로도 해석됐습니다. 그런데 추 장관은 “날치기 기소”라며 화를 냈던 최 비서관 때와 달리 지난달 29일 13명을 기소한 뒤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백원우·박형철 전 비서관은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에서 수사했던 유재수(56·구속 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무마 의혹 사건으로 그날 오후 또 다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런데도 추 장관은 어떤 일인지 말을 아꼈습니다. 법무부에서도 “오늘은 별도로 의견을 내진 않을 것”이라고 알렸는데요. 문득 추 장관이 13명 기소에 대한 의견을 밝히지 않고 넘어가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오늘‘은’ 입장을 내지 않겠다는 것인지 궁금해졌는데 일단 법무부에선 ‘오늘은’에 방점이 있지 않겠냐는 답을 들었습니다. 1월 내내 바빴던 저녁시간과 달리 여권 관계자 13명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진 날 오히려 조용하게, 별일 없이 지나간 것이 어색할 정도였습니다. 추 장관은 지금까지 수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무더기 기소 이후 추 장관이 생각을 밝힌 것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권력기관 개혁 후속조치 추진계획 브리핑과 질의응답을 통해 검찰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를 했을 뿐입니다. 이날 추 장관은 “검찰의 직접수사 영역을 축소해 나가고 인권 보호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취임 일성으로 밝혔던 검찰개혁의 방향들을 검찰 인사발령이 끝나는 다음달 3일 이후 본격적으로 후속작업으로 본격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질의응답에서 최근 윤 총장과 불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고 일축했고, 또 검찰개혁 작업들에 대해 윤 총장도 동참하기로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조 전 장관 가족 수사를 시작으로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사건, 하명수사·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등 청와대를 향한 수사들로 청와대와 법무부, 검찰의 갈등이 폭발했는데 이제 이 수사들은 거의 마무리가 됐습니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으로 13명이 무더기 기소됐지만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지난달 30일, 29일 각각 처음 조사를 받았는데 검찰은 두 사람에 대해선 4월 총선이 지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약간의 시간을 남겼습니다. 당장은 수사를 두고 충돌할 사건은 잦아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추 장관과 윤 총장 사이의 긴장감은 여전하고 아직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여권 인사들이 거론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는 우리들병원 대출 특혜 의혹이나 신라젠 사건 등의 수사와 추 장관의 청문회 과정에서 추 장관의 아들 군부대 미복귀 의혹 등 여전히 여권을 향한 수사는 계속 진행이 될 전망입니다. 자유한국당이나 새로운보수당 등 정당과 시민단체들이 추 장관과 이 지검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한 사건도 있습니다. 추 장관은 그동안 진행된 수사 과정에서 항명이나 패싱 논란 등 절차의 문제점을 지적해 수사팀을 감찰하거나 징계할 수도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이 불씨가 다시 커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여전히 검찰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보수 빅텐트’ 혁통위 첫 보고대회, 대거 모였지만 아슬아슬했다

    ‘보수 빅텐트’ 혁통위 첫 보고대회, 대거 모였지만 아슬아슬했다

    보수통합 ‘혁통위’ 첫 보고대회한국당, 새보수당 등 중도보수 참여김문수, 전광훈은 독자노선 행보‘보수 빅텐트’ 통합의 불을 지폈으나 논의가 지지부진한 듯 보였던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31일 제1차 대국민보고대회를 열었다. 내부 진통에도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을 포함한 중도보수 정당과 시민단체 대표들이 대거 모였다. 한목소리로 통합을 부르짖었지만 현장에선 미묘한 갈등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됐다.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이날 보고대회에서 중도보수 통합 신당 가치로 자유·공정·민주·공화를 내세우며 ‘문재인 정권 바로잡기 10대 과제’를 내놨다. 이날 보고대회에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 이언주 미래를 향한 전진 4.0 대표, 장기표 국민소리당 창당 준비위원장, 김영환 전 국민의당 의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문병호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지지발언에서 “문재인 정권을 잉태한 것은 우리의 분열 때문”이라며 보수 통합을 호소했다. 그는 “여러 사연으로 다른 길을 갔던 세력들이 한 울타리로 모이는 건 100% 만족을 추구할 수 없다”면서 “당장은 아쉽고 미흡하지만 앞으로 함께 바꿔나갈 몫으로 남겨둘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 발언 도중 일부 참석자들이 황 대표의 이름을 연호하며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뒤이어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가 단상에 오르자 일부 참석자는 “유승민이 나와야지. 성의가..”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하 책임대표는 지지발언에서 “문민 민주주의가 친문 민주주의, 친문 독재로 변질됐다”며 총선 승리를 위한 통합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일수록 냉정함을 유지해야 한다. 똑똑한 우리 국민은 반문 잘하는 것만으로 표 안 준다”면서 “국가 안보 등 문제에서는 통 크게 도와주는 모습 보여야 우리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객석에서는 “무슨 소리”, “참 나” 등 야유와 욕설이 나오기도 했다.혁통위에 합류하지 않고 별도 신당을 창당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전광훈 목사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미래를 향한 전진 4.0 이언주 대표는 “김문수 지사를 비롯해 광화문에서 함께 해 온 세력이 여기 함께 하고 있지 못했다”면서 “여러 서운함도 있겠지만 절실하게 부탁한다. 우리가 꼭 함께 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전 지사와 전 목사는 이날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자유통일당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전 목사는 창당대회에서 황 대표와 문 대통령 모두에게 수위 높은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모온, 동물권 단체 카라에 무선청소기 오비큠과 액세서리 세트 기부

    모온, 동물권 단체 카라에 무선청소기 오비큠과 액세서리 세트 기부

    생활을 디자인하는 모온(대표 문재화)이 사회공헌 활동인 착한나눔 ‘해피 투게더(Happy Together)’의 일환으로 동물권행동 단체인 카라(KARA)에 무선청소기 오비큠과 액세서리 세트를 기부했다. 올해 2년째인 모온의 착한나눔 ‘해피 투게더’는 지난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시작으로 다양한 단체들과 함께 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번 기부는 무선청소기 오비큠 뉴 액세서리 출시와 함께 지난해 12월 추진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 앵콜 펀딩이 성공을 거둔 데에 대한 사회적 답례 성격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최근 반려동물의 털 관리와 청소를 한번에 할 수 있는 신제품 펫큠(petcuum)의 출시와 맞물려 더욱 의미가 크다. 모온은 지난 30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카라 더불어숨 센터를 방문해 무선청소기 오비큠과 펫큠&이지클린 세트를 전달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유기되거나 학대받는 동물들을 구조해 동물복지 증진을 위해 힘쓰는 시민단체다. 이번 기부는 모온이 건강한 반려문화 정착에 앞장서는 시민단체의 노력에 동참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이와 함께 모온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5개 지역 아동양육시설 및 아동센터에도 기부 제품을 전달해 오고 있다. 2019년부터 시작된 모온 ‘해피투게더 오비큠’ 캠페인은 아이들 스스로가 청소를 놀이처럼 습관화해 건강한 생활과 긍정적인 자세를 지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재화 모온 대표는 “무선청소기 오비큠 론칭 1주년을 맞아 고객들에게 받은 사랑을 이웃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감사하고 오비큠 뉴 액세서리의 펀딩 수익금을 나눔이 필요한 곳에 전달할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라며 “앞으로도 꾸준하고 의미 있는 사회공헌을 펼쳐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모온은 무선청소기 오비큠(Obicuum)을 더욱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액세서리 2종 △이지클린(Easy Clean), △펫큠(Petcuum) 공식 출시에 앞서, 지난해 12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Wadiz)에서 앵콜 펀딩을 진행한 결과 당초 목표액 보다 무려 8898%을 달성하며 2억 20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펀딩 받는 대성공을 거뒀다. 특히 펀딩에 참여한 1340명의 서포터들이 직접 평가한 메이커 만족도 평가에서 5점 중 평균 4.8점을 받아 제품과 서비스 모든 분야에서 우수성을 검증받았다. 한편, 무선 청소기 오비큠은 항공기에 사용하는 작고 가볍지만 오래가는 강력한 파워모터(BLDC)의 흡입력과 지속성(3단계 15분 사용), 편리한 셀프 스탠딩 거치대와 자석 방식의 충전(혁신적인 완충시간 2시간 30분), 900g의 놀랍도록 가벼운 무게와 자유로운 핸들링, 그리고 0.3마이크로미터의 초미세먼지도 걸러주는 헤파(HEPA)필터(H13등급) 시스템까지 무선 청소기가 갖춰야 하는 사용성과 스펙을 두루 갖췄다. 전국 주요 백화점 및 SSG닷컴, GS SHOP, G마켓, 옥션 등 주요 온라인 몰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패스추리tv]왜 여태껏 진중권인가

    [패스추리tv]왜 여태껏 진중권인가

    진중권 사이다가 터졌다. 역대 그에게 말로 인한 과오가 없었던 바 아니지만, 역시나 진중권의 입이 터지자 이 순간의 시원함을 부인할 수가 없다. 그가 선택했던 동지들과 정의당을 향한 ‘내부총질’로 출발한 사이다는 지금 이 지리멸렬하고 답답한 정치 구조를 ‘업스케일’ 시키려는 단계로 전진 중이다. 물론 페북 논평의 영역을 넘어 행동과 현실의 영역까지 업스케일이 실천될 것이라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화력은 세나 진중권에게 조직과 돈, XX 깨진 세력이 없다. 정치, 시민단체, 노총을 82학번 주변이 오래 휘어잡은 줄은 알던 바다. 몇해 전 그 카르텔에 의문을 제기했던 조성주와 이동학의 안부를 더 이상 듣지 못했다. 그런데 체력과 혈기가 중요한 논객의 영역마저 이토록 세대교체가 없던 줄은 이번에 알았다. 진중권의 활약이 묻어둔 의문을 일깨웠다. 왜 B급 공론장마저 여전히 중년들의 놀이터인가. 안됐지만 이런 토양에서 어떤 세대는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 씨를 뿌릴 새 더러는 길가에 떨어져 새들에게 먹히고, 더러는 얇은 돌밭에서 싹을 틔우나 해가 돋은 후에 타져서 뿌리 없이 마르고, 더러는 가시떨기 위에 떨어져 가시가 자라서 기운을 막을 것이다. 굳이 마태복음 13장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마태효과, 무릇 가진 자는 더 가진다는, 우위를 차지한 세력이 지속적으로 우위를 차지하게 될 확률이 높은 사회학적 현상을 얘기하려 해서다. 지금의 한국 정치, 공론장의 구조가 마태효과를 증빙한다. 정치권이 지금 얼마나 “청년”을 외치는데 이런 소리냐고 할 지 모른다. 그렇다. 프로듀스101 뽑듯 윗세대 보시기 좋은 친구들이 픽업되고, 잘 포장된 그들을 대중 앞에 소개한다. 혹시 윗사람 보시기 안좋은 흠결이 나오면 곧바로 무대에서 방출해 버린다. 심지어 실제 프로듀스101에선 순위조작이 있었으나, 아무도 그 무대 밖 조작의 현실을 볼 수 없었다. 82학번 김난도, 조국, 공지영이 서로의 책이 나올 때마다 품앗이하듯 추천을 해주며 서로에게 유익했던 그들을 82학번 진중권이 신랄하게 비판 중이다. 아직도 진중권만 떠드는 이 세계에서 세대교체를 떠들었다니, 과분한 상상을 했다는 실감이 든다. ※더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패스추리tv’(https://www.youtube.com/watch?v=tZQN2Q9MrSk&t)에서 볼 수 있습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아베 수상께 사죄” 엄마부대 주옥순, ‘미신고 집회’ 검찰 송치

    “아베 수상께 사죄” 엄마부대 주옥순, ‘미신고 집회’ 검찰 송치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아베 수상께 사죄드린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던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미신고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주옥순 대표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최근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주옥순 대표는 지난해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사전에 신고하지 않고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한 4차 기자회견’이라는 이름으로 집회를 개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권, 일본 정부에 사과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머리를 숙여 일본 정권과 일본 국민에게 사과하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또 “저희 지도자가 무력하고 무지해 한일 관계를 파괴한 것에 대해서 아베 수상님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면서 “아베 수상님과 좋은 이웃이 되기를 국민들은 원하고 있다. 부디 화이트리스트에서 절대 제외하지 말고 간절한 호소를 들어달라”고 강조했다.집회 참가자 중 일부는 “일본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이에 시민단체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는 지난해 8월 “기자회견을 빙자한 미신고 집회인데다, 집회 금지 지역인 외교기관 인근 100m 이내에서 개최했다”면서 “명백한 집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주옥순씨를 고발했다. 주옥순 대표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경북 포항시북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애 낳자마자 출근하는 美엄마들 왜

    애 낳자마자 출근하는 美엄마들 왜

    산모 중 25% 출산 10일 뒤 직장 복귀 美산부인과학회 6주이상 휴식 권고 일터서 제왕절개 수술 부위 터지기도미국 아이오와주 본듀런트에 사는 제시카 레베시니(26)는 4년 전 응급 제왕절개수술로 둘째 카터를 낳았다. 최소 6주간 회복하며 아이와 함께 있으라는 권고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2주도 되기 전에 일터로 나갔다. 유급 출산휴가는 없고 온갖 청구서는 지급 기한에 다다랐다. 은행 계좌엔 2달러가 남아 있었다. 안경사 남편이 돈을 벌었지만, 일을 하지 않으면 살 곳을 잃을 판이었다. 식당에서 하루 최대 12시간짜리 교대근무를 하며 쟁반을 들고 몇㎞ 거리를 걸어다녀야 했다. 그렇게 해서 쥐는 돈은 시간당 4.35달러(약 5120원). 일을 하다가도 수술 상처를 보며 “제발 벌어지지 말아 줘”라고 기도했고, 쉬는 시간엔 화장실에 숨어 유축기로 젖을 짰다. 레베시니가 교대근무에 나설 때마다 아들은 분리불안에 시달렸다. 이제 네 살이 된 아이가 장애를 가졌다는 걸 낳은 지 1년이 넘어서야 알게 됐다. 레베시니는 “내가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면 더 빨리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복부에 통증을 느낀다. 2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선진국 미국에 레베시니 같은 경우는 아주 흔하다. 유니세프와 국제노동기구(ILO)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41곳 중 유일하게 국가 차원 유급 출산휴가제도가 없는 나라다. 세계적으로 이런 나라는 파푸아뉴기니, 수리남과 몇몇 도서국가들뿐이다. 미국산부인과학회(ACOG)는 여성이 출산 뒤 6주 이상 쉬도록 권고하고 있다. 미 국립여성가족파트너십(NPWF)에 따르면 유급 가족휴가는 부모와 자녀 유대감 향상, 모유량 증가, 예방접종 시기 준수, 어린이 입원 감소, 주의력결핍 및 과잉 행동장애(ADHD) 감소 효과가 있다. 하지만 미국 연방법에 유급 규정이 없어 대부분의 미국 여성에게 출산휴가는 사치다. 유급 가족휴가 도입 확산을 목적으로 한 시민단체 ‘PL+US’에 따르면 미국 산모 중 4분의1이 출산 10일 뒤 직장에 복귀한다. ILO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일부 주 법령이나 직장 자체 복지제도 등 덕분에 유급 출산휴가를 사용하는 경우는 단 17%뿐이다. 레베시니는 그 뒤 셋째를 낳고 두 달간 무급 휴가를 냈지만, 부부는 청구서에 밀려 파산 신청을 해야 했다. 미시시피주 하티스버그의 식당 종업원 커스틴 무디도 13년 전 아들 앨릭스를 응급 제왕절개로 출산한 뒤 단 일주일만 쉬었다. 여섯번이나 절개 부위가 터졌고 급기야 아랫배에 감각을 느낄 수 없게 됐다. 지난해 12월 17일 미국 상원에서 군인을 포함한 남녀 연방공무원 210만명이 출산 뒤 12주간 유급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하는 국방수권법이 통과됐다. 올해부터 중앙공무원에 한해서만 유급 출산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부분 주정부 공무원과 민간 사업체 근로자, 자영업자에게 유급 출산휴가는 여전히 ‘그림의 떡’인 상황이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긴 유급 출산휴가를 제공하는 나라는 에스토니아로 최장 166주(약 3년 4개월)이며, 1년 8개월 동안은 급여액을 전액 지급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토플 보는 초1… ‘영어 몰입’ 사립초, 年1000만원에도 줄섰다

    토플 보는 초1… ‘영어 몰입’ 사립초, 年1000만원에도 줄섰다

    주당 19차시·정규 교과에도 영어 배정 원어민 강사·美교과서 활용 교육 ‘인기’ 서울 38개교 입학 경쟁률 2년 연속 상승 ‘놀이 위주’ 강조한 교육당국 방침 무시 “영유아 영어 사교육 과열 부추겨” 지적서울시내 사립초등학교의 입학 경쟁률이 2년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허용된 초등 1·2학년 대상 방과 후 영어수업이 ‘영어 몰입교육’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사립초의 인기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서울신문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서울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사립초등학교 입학 경쟁률’ 자료에 따르면 2020학년도 서울 사립초(38개교)의 평균 입학 경쟁률은 2.05대1로, 2018학년도 1.8에서 2019학년도 2.0으로 오른 이후 2년 연속 상승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입학 자원이 급격히 줄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립초의 인기 상승 곡선은 더욱 두드러진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관내 초등학교 취학 대상자는 7만 1356명으로 전년(7만 8118명)보다 6762명(8.7%) 줄었지만, 사립초 지원자는 7814명으로 전년(7485명)보다 4.4% 늘었다. 사립초는 연간 1000만원 안팎의 학비를 부담하는 대신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받는다는 점에서 학부모들이 선호해 왔다. 그러나 일부에서 비싼 학비를 감당할 만큼 만족도가 높지 않다는 의견 등이 나오며 경쟁률은 2014학년도에 정점을 찍은 뒤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런 가운데 사립초 입학 경쟁률이 최근 2년간 반등한 요인은 초등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방과 후 영어수업이 허용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18년 ‘선행학습 금지법’이 적용돼 초등 1·2학년 대상 방과 후 영어수업이 금지되면서 2018학년도 경쟁률이 내려갔으나 교육부가 방과 후 영어수업 허용 여부를 검토하면서 2019학년도 경쟁률이 다시 2.0대1로 오른 데 이어 지난해 방과 후 영어수업이 재개되며 2020학년도에도 경쟁률이 소폭 올랐다는 분석이다. 사립초는 입학 단계부터 원어민 강사와 미국 교과서 등을 활용한 ‘영어 몰입교육’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사립초의 이 같은 초등 저학년 대상 영어교육이 ‘과도한 학습 위주는 안 된다’는 교육당국의 방침마저 무력화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지난해 서울 사립초 9개교의 2020년도 신입생 입학설명회를 참관한 결과 이들 학교가 방과 후 영어수업을 주당 19차시까지 배정하거나 정규 교과 시간에 영어수업을 배정해 학생들이 사실상 의무 참여하도록 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교육청의 ‘2020 방과후학교 길라잡이’에 따르면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수업은 주당 최대 5차시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강제 참여 유도를 금지하고 있다. 또 학습이 아닌 놀이와 활동 중심이어야 한다는 게 교육당국의 방침이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레벨테스트와 토플시험 등을 시행해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고 단체는 지적했다. 신소영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선임연구원은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수업이 허용되면서 사립초의 경쟁률 상승은 예견됐던 일”이라며 “사립초의 영어 몰입교육은 영유아 영어 사교육 시장의 과열로 이어지는 만큼 교육당국의 규제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제왕절개 2주 뒤 복직... 목숨 걸어야 하는 美 산모들

    제왕절개 2주 뒤 복직... 목숨 걸어야 하는 美 산모들

    美 OECD 유일 유급 출산휴가 無산모 25% 출산 10일 뒤 일터로수술 상처 터지고 아이는 분리불안무급 휴가 2달 썼다가 파산하기도법안 처리돼 국가공무원만 유급 미국 아이오와주 본듀런트에 사는 제시카 레베시니(26)는 4년 전 응급 제왕절개 수술로 둘째 카터를 낳았다. 최소 6주간 회복하며 아이와 함께 있으라는 권고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출산 뒤 2주도 되기 전에 일터로 나갔다. 유급 출산휴가는 없고 온갖 청구서는 지급 기한에 다다랐다. 은행 계좌엔 2달러가 남아있었다. 안경사 남편이 돈을 벌었지만, 일을 하지 않으면 살 곳을 잃을 판이었다. 식당에서 하루 최대 12시간짜리 교대근무를 하며 쟁반을 들고 몇 ㎞ 거리를 걸어다녀야 했다. 그렇게해서 쥐는 돈은 시간당 4.35 달러(약 5120원). 일을 하다가도 수술 상처를 보며 “제발 벌어지지 말아줘”라고 기도했고, 쉬는 시간엔 화장실에 숨어 유축기로 젖을 짰다. 레베시니가 교대근무에 나설 때마다 새로 태어난 아들은 분리불안에 시달렸다. 이제 네 살이 된 아이가 장애를 가졌다는 걸 낳은 지 1년이 넘어서야 알게 됐다. 레베시니는 “내가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면 더 빨리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복부에 통증을 느낀다. 2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선진국 미국에 레베시니 같은 경우는 아주 흔하다. 유니세프와 국제노동기구(ILO)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41곳 중 유일하게 국가 차원 유급 출산휴가제도가 없는 나라다. 세계적으로 이런 나라는 파푸아뉴기니, 수리남과 몇몇 도서국가들뿐이다. 미국산부인과학회(ACOG)는 여성이 출산 뒤 6주 이상 쉬도록 권고하고 있다. 미 국립여성가족파트너십(NPWF)에 따르면 유급 가족휴가는 부모와 자녀 유대감 향상, 모유량 증가, 어린이 입원 감소, 주의력결핍및과잉행동장애(ADHD) 감소 효과가 있다. 하지만 미국 연방법에 유급 규정이 없어 대부분 미국 여성에게 출산휴가는 사치다. 유급 가족휴가 도입 확산을 목적으로 한 시민단체 ‘PL+US’에 따르면 미국 산모 중 4분의 1이 출산 10일 뒤 직장에 복귀한다. ILO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일부 주 법령이나 직장 복지제도 등 덕분에 유급 출산휴가를 사용하는 경우는 단 17%뿐이다. 레베시니는 그 뒤 셋째를 낳은 뒤 두 달간 무급 휴가를 냈지만, 부부는 청구서에 밀려 파산 신청을 해야 했다. 미시시피주 하티스버그의 식당 종업원 커스틴 무디도 13년 전 아들 알렉스를 응급 제왕절개로 출산한 뒤 단 일주일만 쉬었다. 여섯번이나 절개 부위가 터졌고 급기야 아랫배에 감각을 느낄 수 없게 됐다. 지난달 17일 미국 상원에서 군인을 포함한 남녀 연방공무원 210만명이 출산 뒤 12주간 유급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하는 국방수권법이 통과됐다. 올해부터 중앙공무원에 한해서만 유급 출산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개 주정부 공무원들에게 유급 출산휴가는 여전히 ‘그림의 떡’인 상황이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긴 유급 출산휴가를 제공하는 나라는 에스토니아로 최장 166주(약 3년 4개월)이며, 1년 8개월 동안은 급여액을 전액 지급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모든 성소수자 군인의 문제”… 인권단체, 변희수 하사 돕기 공동대응

    “모든 성소수자 군인의 문제”… 인권단체, 변희수 하사 돕기 공동대응

    ‘커밍아웃’을 한 변희수 전 육군 하사가 “육군본부의 부당한 강제 전역 결정에 맞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군인권센터가 시민사회단체에 공동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하며 공동 대응에 나섰다. 군인권센터는 지난 23일 각 시민단체에 문서를 보내 “변희수 하사와 함께해 달라”면서 가칭 ‘한국군 최초 성별 정정 트랜스젠더(MTF) 군인 지원을 위한 시민사회 공동대책위원회’ 참여를 제안했다. 군인권센터는 제안서에서 “해당 사건은 비단 변 하사만의 사건이 아니다. 군에는 아직 커밍아웃하지 않은 트랜스젠더 군인 다수가 복무 중이며, 일부는 성별 정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 이번 사안은 현재 군에서 복무 중이거나 향후 군에서의 복무를 희망하는 모든 성소수자 군인에 대한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성소수자 군인들이 차별받지 않는 환경에서 각자의 임무와 사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시민사회 모두의 힘이 필요할 때”라고 호소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27일 “아직 공대위가 구성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차 조종이 주특기인 변 전 하사는 2017년 부사관으로 임관했다. 청소년기부터 젠더 디스포리아(신체적으로 드러나는 성별과 본인이 인식하는 성별의 불일치에서 오는 불편한 감정 상태)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다가 지난해 8월 성전환 수술을 했다. 하지만 육군은 변 전 하사가 남성의 성기를 절제했다는 이유로 현역 복무 부적합 판정을 했고 지난 22일 변 전 하사를 강제 전역시켜 비판을 받고 있다.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의 정민석 대표는 “커밍아웃은 일상을 찾기 위한 용기이고, 성소수자도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의미 있는 행동”이라면서 “하지만 사회는 그런 용기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무엇이 성소수자들의 취업 기회를 박탈하고 학교와 직장생활을 포기하게 만드는지 등에 대한 사회적 고민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차별에 맞선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 그녀의 싸움이 길이 되려면

    차별에 맞선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 그녀의 싸움이 길이 되려면

    “저의 성별 정체성을 떠나, 제가 이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군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변희수 전 육군 하사는 지난 22일 자신의 이름과 얼굴, 그리고 성별 정체성을 공개했다. 커밍아웃을 통해 육군의 결정에 맞서는 길을 선택했다. 전차조종이 주특기인 변 전 하사는 2017년 부사관으로 임관했다. 청소년기부터 젠더 디스포리아(신체적으로 드러나는 성별과 본인이 인식하는 성별의 불일치에서 오는 혼란)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다가 지난해 8월 성전환 수술을 했다. 소속 부대와 상급 부대는 변 전 하사가 성전환 수술 이후에도 군 복무를 계속 하길 원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육군본부에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나 육군본부는 지난 22일 변 전 하사를 강제로 전역시켰다. 변 전 하사가 남성의 성기를 절제한 것이 군에 계속 복무할 수 없는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변 전 하사는 같은 날 시민단체 ‘군인권센터’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를 포함해 모든 성소수자 군인들이 차별받지 않는 환경에서 각자 임무와 사명을 수행할 수 있었으면 한다”면서 “저는 비록 미약한 한 개인이겠으나 이 변화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배제는 가정, 학교, 직장 등 사회 여러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사건이 변 전 하사 개인의 일로 그칠 수 없는 이유다.■“사람들은 날 어떻게 생각할까”…‘다르다’는 두려움 변 전 하사는 “줄곧 마음 깊이 가지고 있던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한 마음을 줄곧 억누르고 또 억눌렀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자 하는 마음 하나로 힘들었던 고등학교 시절 남성들과의 기숙사 생활도 이겨 넘겼다”고 말했다. 청소년기부터 성소수자들은 ‘진짜 자신’을 숨기고 세상을 속여야 하는 괴로움과 외로움을 일상적으로 경험한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17년 공개한 ‘혐오표현 실태조사 및 규제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성소수자 응답자의 92.2%가 오프라인에서 혐오표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 혐오표현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성소수자 비율은 98.0%에 달했다. 이런 환경에서 성소수자들은 자신의 정체성이 알려지면 차별과 괴롭힘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의 정민석 대표는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소수자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삶의 조건들이 형성돼 있지 않은 환경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기는 일은 하나의 생존 전략”이라면서 “비난할 일도 아니고, 당사자가 스스로 거짓말을 했다면서 자책할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환경에서 ‘커밍아웃’은 큰 용기를 발휘한 행동이다. 정 대표는 “커밍아웃은 물질적 자원이 있다고 해서, 또는 분노만 있다고 가능한 일이 아니다. 일상을 찾기 위한 용기이고, 성소수자도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도록 하는 의미 있는 행동”이라면서 “하지만 사회는 그 용기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성소수자의 커밍아웃이 갖는 의미를 충분히 공감하고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이분법적 성별 구조 여전…계속되는 혐오 성소수자 중에서 트랜스젠더(신체적으로 드러나는 성별과 본인이 깊이 느끼고 있는 성별이 다른 사람)는 성별 불일치 때문에 성적 지향(이성, 동성 혹은 양성 모두에게 감정적, 호의적, 성적으로 깊이 끌릴 수 있는 개개인의 가능성)으로 고민하는 사람들보다 더 힘들다고 한다.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의 박한희 변호사는 “이를테면 자신의 성별 정체성은 여성인데 법적 성별은 여전히 남성인 성소수자는 은행 방문, 여권 발급, 주택 임대차 계약, 선거 투표 참여 등 주민등록증을 제시하거나 주민등록번호를 서류에 적는 모든 일상적 용무에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화장실이나 수영장, 헬스장 등의 공간이 여성용, 남성용으로만 구분된 상황에서 트랜스젠더 성소수자들은 본인이 어떤 공간을 들어가야 할지 혼란스러워한다. 이것은 공간 설계가 사람의 성별은 당연히 여성과 남성으로만 구분되고 성별이 변하지 않는다고 전제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권위가 지난해 공개한 ‘혐오차별 국민인식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77.2%는 성소수자가 차별받고 있다는 사실에 동의했다. 하지만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표현과 사회적 배제, 차별은 여전하다. 박 변호사는 “지난 2017년 6월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서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직장 동료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밝혀져 직장에서 해고된다면 이것이 타당한 조치인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약 81%가 ‘타당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런 결과를 보면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은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된다”면서도 “성소수자 차별은 당위적으로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내 주변에 없는 사람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차별과 혐오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표현이 난무해도 정치권에서는 이것을 바로잡으려는 해결하려는 모습이 없고, 오히려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면서 “혐오표현과 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범정부적인 노력이 필요할 때다. 정부는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변희수 하사의 싸움이 갖는 사회적 의미 박 변호사와 정 대표는 변 전 하사의 싸움을 단순히 개인의 싸움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비록 육군본부는 변 전 하사에 대한 강제 전역 결정이 그의 성전환 수술과는 무관하며, 현행 규정에 근거해 성기 절제를 이유로 그런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지만 그 규정 자체가 트랜스젠더 존재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규정이다. 그렇다면 트랜스젠더를 배제한 기존 규정을 무리하게 적용할 것이 아니라 충분히 검토해서 결정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만큼 그동안 성소수자를 배제했던 사회 각 영역의 여러 제도들, 여러 규정들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 대표도 “군에서만 차별이 있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 성소수자들의 취업 기회를 박탈하고 학교에 다니는 것을 포기하게 만드는지, 무엇이 차별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꾸준히 필요하다”면서 “성소수자뿐만 아니라 누구나 각자의 삶의 조건 안에서 차별을 당할 수 있고, 그런 차별이 발생했을 때 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법이 필요하다. ‘차별금지법’을 하루 빨리 제정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군인권센터는 시민사회단체에 공동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하며 공동 대응에 나섰다. 군인권센터는 지난 23일 각 시민단체에 가칭 ‘한국군 최초 성별 정정 트랜스젠더(MTF) 군인 지원을 위한 시민사회 공동대책위원회’ 참여를 제안하는 문서를 보냈다. 이 제안서에서 군인권센터는 “해당 사건은 비단 변 하사만의 사건이 아니다. 군에는 아직 커밍아웃하지 않은 트랜스젠더 군인 다수가 복무 중이며, 일부는 성별 정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 이번 사안은 현재 군에서 복무 중이거나 향후 군에서의 복무를 희망하는 모든 성소수자 군인에 대한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성소수자 군인들이 차별받지 않는 환경에서 각자의 임무와 사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시민사회 모두의 힘이 필요할 때”라고 호소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문수, 전광훈과 신당 창당…홍준표 “오죽 답답했으면…”

    김문수, 전광훈과 신당 창당…홍준표 “오죽 답답했으면…”

    김문수 “한국당, 태극기 버리고 좌클릭 반대”홍준표 “대통합 필요한데 좌파들만 살판났다”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27일 자유한국당이 추진하는 보수통합에 반대하며 신당 창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당에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후원 형식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당이 문재인 정권과의 투쟁을 가장 열심히 한 ‘광장세력’을 극우로 몰고 있는 점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태극기를 뺀 보수통합에 반대한다.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유승민당’과 통합하기 위해 자유한국당을 해체하고 태극기를 버리고 좌클릭 신당을 창당하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총선과 관련해서는 ”선거의 전략·전술과 정당의 강령은 다른 차원“이라며 한국당과의 선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전 지사에 따르면 신당명은 ‘국민혁명당’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통합과 관련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국 총선은 각개전투로 치르고, 총선 후 ‘헤쳐모여’로 재편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 폭망, 외교 왕따, 북핵 노예, 실업 폭증으로 3년 만에 판을 뒤집을 호기를 맞이했는데도 갈가리 찢어져 각자 자기 팔만 흔들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아울러 “보수 우파가 대통합하는 것이 시대 정신인데 한국당과 유승민당(새로운보수당)은 서로 자기들만 살기 위해 ‘잔 계산’을 하기 바쁘고, 태극기 세력은 조원진당·홍문종당·김문수당으로 핵분열하고, 보수 우파 시민단체는 20여개 이상 난립하고 있으니 좌파들만 살판이 났다”고 지적했다. 또 김 전 지사가 신당 창당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착잡한 심경을 가눌 길이 없었다”며 “25년 전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영혼이 맑은 남자 김문수’라고 별칭을 내가 붙여 줄 만큼 순수하고 바른 그가 오죽 답답했으면 신당 창당을 결심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라고 적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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