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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신세계, 개점 30주년 맞아 ESG 경영 본격화

    광주신세계, 개점 30주년 맞아 ESG 경영 본격화

    광주신세계가 개점 30주년을 맞아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기업’을 비전으로 내세우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기업 핵심 가치로 삼아온 광주신세계는 이제 그 실천을 환경 중심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광주신세계의 ESG 활동은 단순한 기부나 일회성 캠페인을 넘어서, 지역 환경단체와의 협업을 통한 생태계 보전,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 교육,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다층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광주환경운동연합과의 협력을 통해 시민 참여 기반의 ‘현장 중심 생태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시민과 기업이 함께하는 ESG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수달 보호, ‘수달 지킴이 프로젝트’주 도심 하천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수달 보호를 위한 체계적인 서식지 조사 사업이 대표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달은 천연기념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으나, 도심 내 서식지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광주신세계와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시민과학’ 방식을 통해 수달의 흔적을 조사하고 서식 환경을 기록할 예정이다. 조사 대상 지역은 광주천과 무등산 일대 주요 하천으로, 이 지역에서 수달의 출현이 최근까지 확인됐다. ◇미래 세대 위한 생태 교육 ‘어린이 자연나들이’환경 교육은 생태 감수성을 키우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광주신세계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체험형 생태교육 프로그램인 ‘어린이 자연나들이’를 신설해 총 4회에 걸쳐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무등산 생태탐방원 등 자연 환경이 잘 보존된 지역을 탐방하며 곤충과 식물 관찰, 생태계 순환 원리 등을 체험하는 방식이다. 현장에는 생태 해설사가 동행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을 제공하며, 교육 전 과정은 광주환경운동연합 소속 생태 전문가가 함께한다. ◇성인 대상 ‘시민과학자 아카데미’성인을 위한 환경 교육 프로그램인 ‘시민과학자 아카데미’도 새롭게 마련됐다. 이 프로그램은 환경과 생태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일상 속 실천을 독려하는 강연 중심으로 총 5회에 걸쳐 진행된다. 첫 강의는 지난 4일,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한상훈 박사가 ‘우리 곁의 수달’을 주제로 도심 속 야생동물의 생태적 의미와 보전 필요성에 대해 강연을 펼쳤다. 이 아카데미는 환경 문제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임직원 참여 ‘에코 플로깅’ 눈길광주신세계는 ESG 활동을 임직원의 일상 속 실천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26일, 광주 서구 광천동 광주천변에서 임직원 20여 명이 참여한 ‘에코 플로깅’ 행사를 진행했다. ‘플로깅(plogging)’은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친환경 운동으로, 이날 행사에는 생태 해설사가 동행해 하천 생태계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정화 활동을 넘어 환경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실질적인 인식 제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광주신세계는 올해의 ESG 활동을 시작으로 장기적인 지역 환경 보전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역 시민단체와의 협업을 정례화하고, 연중 운영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ESG 실천을 일상화할 예정이다. 이동훈 광주신세계대표는 “지속 가능한 백화점, 시민과 함께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광주신세계는 앞으로도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사회를 위한 ‘실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4·3기록물 유네스코 등재에… “침묵 강요받았던 목소리가 인류의 기억으로 거듭난 역사적인 날”

    4·3기록물 유네스코 등재에… “침묵 강요받았던 목소리가 인류의 기억으로 거듭난 역사적인 날”

    # 오영훈 지사, 이상봉 도의회의장, 김광수 교육감 공동 담화문 발표 “사랑하는 4·3 생존 희생자와 유족 여러분, 제주4·3의 진실 찾기에 동참해주신 도민 여러분, 4·3의 슬픔과 고통을 기억해주신 국민 여러분, 오늘 새벽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가 제주4·3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제주도·제주도의회·제주도교육청이 11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제주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따른 공동 담화문을 발표히며 이렇게 말했다. 오영훈 제주지사, 이상봉 도의회의장, 김광수 교육감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1949년 제주4·3 당시부터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가 발간된 2003년까지 생산된 제주4·3 기록물 총 1만 4673건이 세계의 유산으로 인정받았다”면서 1948년 제주4·3이 발발한 지 77주년, 2018년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민간 기록물 수집에 착수한 지 7년 만의 쾌거”라고 밝혔다. # 오 지사 “4·3을 세계에 알린 현기영 등재추진공동위원장·등재추진위원회 관계자께도 감사”오 지사는 “오늘은 제106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이자, 제주4·3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 여정이 담긴 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종 등재된 의미 있는 날”이라며 “제주에서 시작된 진실의 여정이 세계의 유산으로 다시 쓰인 날이며, 침묵을 강요받았던 목소리가 모두 지켜야 할 인류의 기억으로 거듭난 역사적인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올해는 광복 80주년이 되는 해여서 그 의미가 더욱 뜨겁게 와 닿는다”며 “오늘의 영광은 오랜 세월 4·3의 진실을 밝히고자 애써온 도민과 유족, 행정과 학계, 시민사회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이뤄낸 공동의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제주인의 정신이 인류의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문장으로, 삶으로 4·3을 세계에 알린 현기영 등재추진공동위원장과 등재추진위원회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노력이 모여 제주4·3은 이제 세계의 유산으로 전해지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 이상봉 의장 “4·3기록물 체계적 보존·활용 모색” 김광수 교육감 “4·3의 전국화·세계화 더 노력”이 의장은 “이번 등재를 계기로 4·3 기록물의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며 “제주의 역사가 온전히 보존되고, 그 가치가 세계인들과 미래 세대에게 바르게 전달될 수 있도록정책적으로 협력하고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도 “이번 등재를 계기로 국내외 교류를 통해 4·3의 전국화와 세계화에 더욱 더 노력해 나가겠다”며 “학교 현장에서도 4·3 교육을 강화해 화해와 상생의 제주 4·3 정신을 기억하고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도 3명의 수장들은 한결같이 “이제 제주4·3은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일깨운 세계의 역사가 되었다”며 “제주인이 보여준 4·3 정신은 진실을 외면하지 않은 사람들이 개척한 ‘용기의 역사’이며, 정의가 승리한 ‘희망의 역사’”라고 감격했다. 이어 “이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계기로 제주 4·3이 세계인 모두의 기억 속에 평화의 이름으로 남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 김창범 4·3유족회장 “4·3생과사 역경 극복한 생존희생자와 유족에게 전달하고 싶다”한편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본부에서 등재결정이 최종 승인후 현지 인터뷰에 나선 김창범 4·3유족회장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4.3기록물을 저희 영령님께 봉헌드리고 싶다”면서 “4·3당시 삶과 죽음의 길에서 생존해 오고 모진 역경을 극복해낸 생존희생자와 유족에게 전달해드리고 싶고 4·3기록물 등재로 인해 왜곡 받아왔던 상처를 덜 받고 아물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진명기 제주도 행정부지사도 “2018년부터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국가유산청, 유족회, 평화재단, 시민단체 등 모든 자료들, 시민들 진상규명의 간절함이 녹아든 유족들의 증언, 수형인명부 등이 모두 빛을 발하는 순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피력했다.
  •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제주, 유네스코 5관왕 달성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제주, 유네스코 5관왕 달성

    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제주도는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가 11일 오전 6시 5분(프랑스 현지 시각 10일 오후 11시 5분) ‘진실을 밝히다: 제주 4·3아카이브(Revealing Truth : Jeju 4·3 Archives)’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최종 승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2023년 11월 제출한 등재신청서는 유네스코 등재심사소위원회(RSC)와 국제자문위원회(IAC)의 등재권고를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집행이사회가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최종 결정했다. 앞서 서울신문은 지난 4월 1일자 29면 ‘4·3기록물은 과거사 해결 모범…’을 통해 등재가 유력시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이 7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제주4·3기록물은 진실 규명과 화해의 과정을 담은 1만 4673건의 역사적 기록을 담고 있다. 군법회의 수형인 명부와 옥중 엽서(27건), 희생자와 유족들의 생생한 증언(1만 4601건),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운동 기록(42건),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3건) 등이 포함됐다.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제주4·3기록물의 역사적 가치와 진정성, 보편적 중요성을 인정했다. 국제자문위원회는 제주4·3기록물에 대해 “국가폭력에 맞서 진실을 밝히고, 사회적 화해를 이뤄내며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조명한다”며 “화해와 상생을 향한 지역사회의 민주주의 실천이 이룬 성과”라고 높이 평가했다. 도는 이번 등재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무형문화유산, 여기에 세계기록유산까지 더해져 ‘유네스코 5관왕’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4·3의 아픔을 치유하고 화해와 상생을 이뤄낸 제주도민의 역사적 여정이 세계의 유산이 된 뜻깊은 순간”이라며 “이번 등재를 계기로 제주4·3이 담고 있는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전 세계와 함께 나누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4·3 관련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하고, 이를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인권 교육의 살아있는 자료로 활용하겠다”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아카이브 구축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프랑스 파리국제대학촌 한국관에서는 등재를 기념하는 ‘제주4·3 아카이브(ARCHIVES): 진실과 화해’ 특별전(9일~15일)이 열리고 있다. 김창범 4·3유족회장은 파리 현지에서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4.3기록물을 저희 영령님께 봉헌드리고 싶다”면서 “4·3당시 삶과 죽음의 길에서 생존해 오고 모진 역경을 극복해낸 생존희생자와 유족에게 전달해드리고 싶고 4·3기록물 등재로 인해 왜곡 받아왔던 상처를 덜 받고 아물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진명기 제주 행정부지사도 “2018년부터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국가유산청, 4·3유족회, 4·3평화재단, 시민단체 등 모든 자료들, 시민들 진상규명의 간절함이 녹아든 유족들의 증언, 수형인명부 등이 모두 빛을 발하는 순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피력했다. 도는 앞으로 등재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관련 전시, 학술행사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국내외로 추진할 예정이다.
  • 최민호 세종시장 “행정수도, 제2의 수도 완결할 개헌은 시대 요구”

    최민호 세종시장 “행정수도, 제2의 수도 완결할 개헌은 시대 요구”

    최민호 세종시장은 10일 “개헌은 시대정신이며, 세종시를 행정수도 또는 제2의 수도로 완결시킬 개헌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세종시가 출범한 지 13년이 지났지만 수도권 집중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신행정수도 건립이라는 목표가 기존 헌법의 틀 안에 갇혀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헌법은 국력 기준 세계 6위 국가로 성장한 한국의 몸집을 지탱할 수 없는 낡은 옷이 되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최 시장은 “대통령실과 국회의사당을 세종시로 완전히 이전해 세종시를 완전한 수도로 정립해야 한다”면서도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분권형 이원제에 맞춰 서울과 세종의 국가행정 운영 기능을 분리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서울은 국가 수도로 상원을 설치해 국방·외교·통일 등 외치를 담당하고, 세종은 행정수도로 하원 및 지방분권 중심으로 내정을 맡는 방식이다. 다만 대통령실과 국회 이전만으로 지방 소멸과 저출생·고령화 문제 해결의 한계를 지적하며 수도권 집중에 따른 성장의 한계 극복을 위해 서울대 등 수도권 대학의 세종시 이전을 주장했다. 그는 “수도권 명문대를 세종시로 이전해 카이스트·대덕연구단지·국책연구기관·오송바이오연구단지·과학비즈니스벨트가 협업하는 세계적인 메가 싱크탱크를 조성해야 한다”며 “인재 공급이 다변화하면 수도권 기업이 비수도권으로 확산할 수 있어 지방소멸 해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과 세종시를 60분 내 이동할 수 있도록 철도 등 국가 교통망 연결과 행정수도의 자족 기능 확대도 제시했다. 최 시장은 “행정수도 명문화와 국회·대통령실 완전 이전 공약화를 대선 후보들에게 건의할 것”이라며 “여야를 떠나 정치권과 시민단체, 시민들과 연대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순천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가입 가시화

    순천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가입 가시화

    전남 순천시가 세계적인 자연보전 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회원 가입을 신청했다. 시는 지난달 말 IUCN에 공식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가입이 결정되면 오는 10월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IUCN 회원으로 승인될 경우 국제 네트워크 확대, 지속 가능한 정책 개발 지원, 국제적 인지도 상승, 생태 프로젝트 지원 가능성 등 다양한 혜택 등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대한민국 대표 생태도시로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를 통해 국제적인 생태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IUCN 가입을 계기로 글로벌 생태 리더십을 강화할 예정이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생태도시 조성을 위해 다양한 국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IUCN은 1948년에 설립된 세계 최대 자연보전 기구다. 160개국 이상의 정부, 시민단체, 연구기관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환경 보호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연구, 정책 제안,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국제 협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유엔(UN)과 협력해 글로벌 환경 이슈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 韓대행 헌법재판관 지명… 헌재가 ‘위헌·효력정지’ 판단한다

    韓대행 헌법재판관 지명… 헌재가 ‘위헌·효력정지’ 판단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2명을 지명한 데 대해 우원식 국회의장이 인사청문 절차를 거부하겠다고 맞서면서 정치적 공방이 법적 논란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법조계는 우 의장이 인사청문 절차를 거부하면 위법이라고 지적하면서 한 대행 역시 청문회가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후보자를 임명할 경우 ‘헌법의 보루’인 헌재의 정당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국회의장은 인사청문요청안 등이 제출된 때에는 즉시 본회의에 보고하고 위원회에 회부하도록 한다’고 인사청문회법은 규정하고 있다. 이에 한 대행이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한 이완규 법제처장, 함상훈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음에도 우 의장이 본회의 보고 등 인사청문 절차를 개시하지 않으면 위법이란 게 법조계 중론이다. 아울러 인사청문회법상 한 대행은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안을 제출하는 날로부터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와 상관없이 최장 30일 이내에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인사청문을 거부하는 것은 불법일 뿐만 아니라 가능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인사청문요청안 ‘제출’이란 의미가 단순히 국회에 ‘발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국회의장의 ‘수신’까지 포함한다고 해석하면, 법적으로 우 의장이 청문 절차를 거부할 여지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회 관계자는 “인사청문회법에서는 ‘제출’을 발신만 의미하는 ‘송부’와 구별해서 쓰고 있다”며 “즉 국회의장이 보고서를 받는 것까지 ‘제출’로 볼지 유권해석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회의 동의가 필요한 헌재소장과 달리 재판관은 삼권분립 존중에 따라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와 관계없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하지만 국회의 청문회 개최도 없이 임명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헌법연구관 출신 노희범 변호사는 “국회가 인사청문회를 열지도 않았는데 대통령이 재판관을 임명한다면 법과 별개로 정치적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며 “재판관 임명 권한이 없는 대통령 권한대행이 청문회도 거치지 않고 재판관을 임명한다면 헌재의 신뢰성은 매우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법무법인 덕수는 이날 한 대행이 재판관을 지명한 것은 위헌임을 확인해 달라는 헌법소원과 가처분 신청을 헌법재판소에 제기했다. 아울러 시민단체 연대체인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도 이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한 대행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 여순사건 진상보고서 기획단 해산하라 요구 높아···1기 기획단 활동 4일 종료

    여순사건 진상보고서 기획단 해산하라 요구 높아···1기 기획단 활동 4일 종료

    극우 편향성 논란을 낳고 있는 ‘여순사건 진상조사보고서 작성기획단’을 해산하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여순사건 관련 시민단체들은 “보수 인사들로 구성된 기획단의 1기 활동이 지난 4일 종료됐지만 역사왜곡을 부추기고 있는 위원들이 연임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보이고 있다. 여수·순천 10·19 사건 진상을 규명하는 ‘여순사건 진상조사보고서’는 진상보고서의 계획 단계에서부터 보고서에 담을 내용과 목차, 구성 작성 등 주요 사항 결정, 진상규명의 틀을 마련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정부는 지난 2023년 12월 기획단을 구성했지만 총단원 15명 중 당연직 5명과 유족대표 1명을 제외한 위촉직 9명 대부분이 뉴라이트 활동을 했거나, 국민 비하 막말도 서슴지 않던 인물들이어서 줄곧 재구성 요구를 받았다. 더구나 진상보고서 작성에 참여 중인 김계리 변호사가 윤석열 대통령 측 탄핵 심판 변호인단으로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족회와 지역 정치권·시민사회 등은 기획단을 해체하고 다시 구성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지난달 “여순사건 진상조사보고서 작성기획단을 올바른 역사성을 갖춘 인사들로 즉각 재구성하고 반 헌법적 발언을 한 김계리 변호사를 즉각 해촉할 것”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했다. 여순10·19범국민연대(범국민연대)는 지난 7일 여수순천10·19평화공원에서 유족 및 시민단체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파면을 대한민국 비상계엄 1호 지역에서 환영한다”며 “여순사건 진상보고서작성 기획단을 즉시 해산하라”고 주장했다. 범국민연대는 “여순특별법이 제정되고 피해조사가 시작됐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과 동시에 여순사건명예회복위원회를 극우와 뉴라이트 인사들로 채웠다”며 “이어 진상조사 개시 1년이 지나서 출범한 ‘여수·순천10·19사건진상조사보고서작성기획단’(이하 기획단)에 여순사건 전문가는 없고 보수 우익과 역사왜곡 인사들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는 결국 여순 사건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은 뒷전이고 여순을 ‘반란’으로 규정하려는 속셈을 드러내 국민통합과 평화공동체를 염원하며 여야가 합의한 여순특별법 가치를 철저하게 짓밟는 폭거였다”고 비판했다. 범국민연대는 윤석열 파면에 따라 여순사건 역사왜곡을 주도한 여순진상조사보고서작성기획단은 그 동안 모든 망동을 중단하고 사죄한 후 스스로 해산하라고 지적했다. 최경필 범국민연대 사무처장은 “새롭게 수립될 정부에서는 여순사건을 이념 갈등과 대립으로 몰아가는 편향된 기획단이 아닌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는 인사들로 재구성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 사무처장은 “법률가도 국가폭력이나 민간인 희생에 관심을 가진 분들로 다시 선정해야한다”며 “여순사건위원회는 특별법의 취지를 정확히 인식하고 피해자 신고 기각을 남발하는 행태도 중단해야한다”고 덧붙였다.
  • 檢 ‘사드기밀 유출 혐의’ 정의용 불구속 기소

    檢 ‘사드기밀 유출 혐의’ 정의용 불구속 기소

    문재인 정부 시절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정식 배치를 지연시키고 한미 군사작전 정보를 외부에 유출했다는 혐의를 받는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부장 김태훈)는 이날 정 전 실장과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 서주석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직권남용 권리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서 전 차장은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도 적용됐다. 이들은 2020년 5월 29일 국방부 지역 협력 반장에게 군사 2급 비밀인 군사 작전 정보를 사드 반대단체에 알려주라고 지시해 이를 누설한 혐의를 받는다.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에 작전 정보를 누설한 혐의를 받은 이기헌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참여비서관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 헌법재판관 지명 이완규, 피의자 신분 경찰 조사…공수처도 수사 중

    헌법재판관 지명 이완규, 피의자 신분 경찰 조사…공수처도 수사 중

    8일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이 경찰 수사 대상에 올라가 있는 상태로 파악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이 처장이 고발된 사건을 수사 중이다. 이 처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소집했던 ‘안가 회동’ 멤버 중 한 명으로 경찰과 공수처에 내란 방조 혐의로 입건됐다. 이 차장은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 등으로부터 고발된 상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지난해 12월 이 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소환 조사했다. 당시 안가에는 이 후보자를 비롯해 김주현 민정수석,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모였다. 이 후보자 등은 참석 후 휴대전화를 교체하기도 했다. 경찰은 당시 안가 회동의 목적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여전히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이 처장을 향해 “비상계엄 당시 부적절한 모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내란 공모 의혹이 짙은 인사”라며 “헌법재판관 무자격자”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권한쟁의 심판 및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대응도 검토 중이다.
  • 이스라엘, 가자 건물·농장 다 부수고 “완충지대 조성”…실제는 ‘살상 구역’

    이스라엘, 가자 건물·농장 다 부수고 “완충지대 조성”…실제는 ‘살상 구역’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국경을 따라 팔레스타인 측 인근 건물을 모두 없애는 방식으로 완충지대를 확장하고 접근하는 모든 사람에게 발포하는 ‘살상 구역’을 조성했다. 영국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시민단체 ‘브레이킹 더 사일런스’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이스라엘군의 완충지대 추가 목적이 그안의 장애물을 모두 제거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같은 무장 세력의 접근을 무력으로 막기 위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 공간에는 작물도, 구조물도, 사람도 없다. 건물 등 기반 시설 거의 모든 것이 파괴됐다”고 썼다. 이 완충지대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과 가자 경계에 있는 300m 폭의 기존 완충지대에서 약 0.8~1.5㎞를 가자지구 쪽으로 더 나아가 설정돼 있다. 이를 구축하는 작업에 참여한 이스라엘 군인들은 민간 주택은 물론 공공건물과 학교, 이슬람교 회당(모스크), 묘지 등 거의 모든 기반 시설을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파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 결과 완충지대는 사람이 살 수 없는 죽음의 지대로 변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스라엘 한 전투공병대 부사관은 주택과 그 잔해를 폭파하는 임무를 수행했다고 증언했다. 중대별로 아침에 5~7개 철거 대상 주택건물을 배당받아 파괴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왜 건물을 부수는지 몰랐고 합법적인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정당화할 한도를 벗어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위성 이미지 분석 결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와의 경계에서 1~1.2㎞ 내의 건물 수백 채를 조직적으로 파괴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또 다른 이스라엘 군인은 자신의 부대가 완충지대에 접근하는 사람은 누구나 보이는 즉시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군인을 포함해 몇몇 군인은 자신들의 부대에 ‘민간인’이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완충지대로 들어오는 사람은 모두 테러범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 기갑부대 부사관은 완충지대에 들어온 성인 남성은 누구든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았으나 여성과 어린이일 경우 쫓아내기 위한 경고 사격을 가하라고만 했다면서 여성과 어린이, 노인을 죽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이스라엘 장교는 “어느 시점에도 명확한 교전수칙은 없었다. 특히 탱크 같은 대규모 화력 사용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치욕과 고통, 분노, 승리에 대한 강박으로 전쟁을 시작했다. 민간과 테러 시설의 구분은 중요하지 않았고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군인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어떻게 인지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면서 “충분히 많은 사람이 그 선을 넘다가 죽거나 다쳤기에 그들은 가까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 군인들은 지휘관들이 이런 파괴 행위를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대부분이 민간인인 약 3000명을 사살하고 250여명을 가자지구로 끌고 간 것에 대한 복수로 여겼다고 증언했다. 당시 하마스의 이스라엘 급습으로 전쟁을 선언한 이스라엘은 이후 1년 반 동안 가자지구를 맹폭해 대부분 지역을 폐허로 만들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런 증언과 보고서 내용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해졌다.
  • “접근하면 발포” 이스라엘, 가자 경계 따라 1㎞ 폭 ‘살상 구역’ 조성 [핫이슈]

    “접근하면 발포” 이스라엘, 가자 경계 따라 1㎞ 폭 ‘살상 구역’ 조성 [핫이슈]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국경을 따라 팔레스타인 측 인근 건물을 모두 없애는 방식으로 완충지대를 확장하고 접근하는 모든 사람에게 발포하는 ‘살상 구역’을 조성했다. 영국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시민단체 ‘브레이킹 더 사일런스’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이스라엘군의 완충지대 추가 목적이 그안의 장애물을 모두 제거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같은 무장 세력의 접근을 무력으로 막기 위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 공간에는 작물도, 구조물도, 사람도 없다. 건물 등 기반 시설 거의 모든 것이 파괴됐다”고 썼다. 이 완충지대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과 가자 경계에 있는 300m 폭의 기존 완충지대에서 약 1㎞(800m~1.5㎞)를 가자지구 쪽으로 더 나아가 설정돼 있다. 이를 구축하는 작업에 참여한 이스라엘 군인들은 민간 주택은 물론 공공건물과 학교, 이슬람교 회당(모스크), 묘지 등 거의 모든 기반 시설을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파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 결과 완충지대는 사람이 살 수 없는 죽음의 지대로 변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스라엘 한 전투공병대 부사관은 주택과 그 잔해를 폭파하는 임무를 수행했다고 증언했다. 중대별로 아침에 5~7개 철거 대상 주택건물을 배당받아 파괴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왜 건물을 부수는지 몰랐고 합법적인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정당화할 한도를 벗어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위성 이미지 분석 결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와의 경계에서 1~1.2㎞ 내의 건물 수백 채를 조직적으로 파괴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또 다른 이스라엘 군인은 자신의 부대가 완충지대에 접근하는 사람은 누구나 보이는 즉시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군인을 포함해 몇몇 군인은 자신들의 부대에 ‘민간인’이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완충지대로 들어오는 사람은 모두 테러범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 기갑부대 부사관은 완충지대에 들어온 성인 남성은 누구든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았으나 여성과 어린이일 경우 쫓아내기 위한 경고 사격을 가하라고만 했다면서 여성과 어린이, 노인을 죽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이스라엘 장교는 “어느 시점에도 명확한 교전수칙은 없었다. 특히 탱크 같은 대규모 화력 사용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치욕과 고통, 분노, 승리에 대한 강박으로 전쟁을 시작했다. 민간과 테러 시설의 구분은 중요하지 않았고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군인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어떻게 인지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면서 “충분히 많은 사람이 그 선을 넘다가 죽거나 다쳤기에 그들은 가까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 군인들은 지휘관들이 이런 파괴 행위를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대부분이 민간인인 약 3000명을 사살하고 250여명을 가자지구로 끌고 간 것에 대한 복수로 여겼다고 증언했다. 당시 하마스의 이스라엘 급습으로 전쟁을 선언한 이스라엘은 이후 1년 반 동안 가자지구를 맹폭해 대부분 지역을 폐허로 만들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런 증언과 보고서 내용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해졌다.
  • 부산상의, 산업은행 이전 촉구 토론회…“균형발전 실현 신호탄”

    부산상의, 산업은행 이전 촉구 토론회…“균형발전 실현 신호탄”

    부산상공회의소와 사단법인 미래사회를준비하는시민공감은 7일 부산상의에서 ‘한국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 전국 권역별 합동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토론회는 한국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을 위한 관련 법 개정을 국회에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업은행은 2023년 5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부산 이전 공공기관으로 고시했지만,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라고 규정한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안이 2년 가까이 국회에서 논의되지 않으면서 이전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부산상의는 산업은행법 개정을 촉구하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나서 21일 만에 5만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에 따라 청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이날 양재생 부산싱의 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수도권 일극 체제로 지방은 소멸 위기, 수도권은 과밀화로 고통받고 있다.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산업은행을 비롯한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공론화하고, 조속한 추진을 정부와 정치권에 강력하게 요청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부산뿐만 아니라 영남, 호남, 충청, 제주 등 전국 각지 시민단체 대표와 시민 등 1000명이 참석했다. 토론회는 시민단체 대표의 공동 성명 발표, 안권욱 지방분권경남연대 공동대표의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비롯한 공공기관 지방이전은?’을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 순서로 진행됐다. 시민단체 대표들은 이날 발표한 공동 성명서에서 “제2차 공공기관 추가 이전의 물꼬를 트기 위한 실질적인 첫걸음으로서, 산업은행 본사의 부산 이전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믿는다”라면서 “산업은행 본점 이전은 수도권 과밀 해소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실현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상의는 앞으로 전국 시민사회단체와 협력해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공공기관 추가 이전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더욱 넓혀갈 계획이다.
  • 파면된 두 대통령이 심은 경북도청 나무 퇴출 논란

    파면된 두 대통령이 심은 경북도청 나무 퇴출 논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사상 두 번째로 현직 대통령이 파면당하는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이들 두 전직 대통령이 경북도청에 기념식수를 한 나무의 퇴출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경북도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도청 현관 앞 왼쪽 정원에, 윤 전 대통령은 오른쪽 정원에 기념식수를 했다. 수종은 모두 소나무류로, 수령은 20~30년 정도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3월 10일 열린 경북도 신청사 개청식에 참석한 뒤, 윤 전 대통령은 2023년 10월 27일 경북도청에서 개최된 ‘제5회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한 뒤 방문 기념으로 나무를 심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안 인용 결정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되면서 이들 나무를 도청 밖으로 한꺼번에 퇴출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북도 내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보수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경북도청 본관 건물 앞에 탄핵 대통령들이 기념식수를 한 나무가 버젓이 버티고 있는데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도민 명예와 자존심이 심각히 훼손되지 않도록 하루빨리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론도 있다. 이날 경북도청에서 만난 정모(68·안동시)씨는 “파면당한 두 전직 대통령의 기념식수를 환영하지 않지만 그래도 역사로 여겨지는 만큼 보존됐으면 한다”면서도 “표지석 정도는 치우면 어떨까”라고 했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4일 경북도가 마련한 ‘화공(화요일에는 공부하자는 공부 모임의 약자) 굿모닝 특강’ 300회 기념행사에서 축사 후 도청에 기념식수를 했다.
  • 이란 매체 “트럼프의 ‘텅 빈 두개골’에 총 쏴라” 암살 선동

    이란 매체 “트럼프의 ‘텅 빈 두개골’에 총 쏴라” 암살 선동

    이란 보수매체 ‘카이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암살을 선동했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이한의 편집국장인 호세인 샤리아트마다리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지시만 받는 ‘하메네이의 입’ 같은 존재로 알려져 있다. 카이한은 이날 페르시아어판의 한 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선을 넘었다고 비판하며 카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암살에 대한 복수로 “그의 텅 빈 두개골에 총알 몇 발이 발사돼 저주받은 죽음의 성배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20년 1월 미군의 솔레이마니 암살 작전을 주도한 바 있다. 당시 미국의 MQ-9 리퍼 드론이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 인근에서 솔레이마니를 사살했다. 그 후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1기 행정부 관료들에게 복수하겠다며 암살을 공언해 왔다. 솔레이마니는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군 약 600명이 사망한 작전을 주도해 미국의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라 있었다. 카이한의 이번 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고 미국과 합의하지 않으면 이란에 폭격과 함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지 며칠 만에 나온 것이라고 폭스뉴스는 짚었다. 카이한은 이 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정책을 비난하며 “그는 위협을 한 다음 물러선다! 그 결과 미국의 상황은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어제만 해도 그의 행동으로 미국 경제에 3조 달러(약 4384조 5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미국의 수출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군과 CIA(중앙정보국), 기타 기관의 고위 간부들이 사임하거나 해임됐다고 발표됐다”고 적었다. 미국의 반이란 시민단체 ‘이란핵반대연합’(UANI)의 정책 책임자인 제이슨 브로드스키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카이한은 수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암살하겠다고 반복적으로 위협해왔다”면서 “이런 위협은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상호 존중’을 요구하는 이란 관리들의 요구를 허무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브로드스키는 또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미국 시민을 위협하고 죽이려고 음모를 꾸미는 동안에는 협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이를 중단하는 것이 모든 협상 과정의 전제 조건이어야 한다”면서 “미국은 샤리아트마다리와 카이한에도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재무부는 이전에 프레스 TV와 타스님과 같은 이란 매체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캐나다는 이미 카이한의 위협 기록을 고려해 제재를 가했다”고 덧붙였다. 이란 태생의 이란 전문가인 베니 사브티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 연구원은 “이란 정권은 트럼프에 맞서 세계를 단결시키고 싶어하며 누군가가 트럼프를 암살하길 원하고 경제 문제도 그에게 불리하게 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사브티 연구원은 이란 정권의 목표가 2022년 8월 뉴욕 북부에서 ‘악마의 시’ 작가 살만 루슈디가 암살당할 뻔한 사건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류슈디는 당시 한 행사에서 강연 중 하디 마타르(24)에게 습격당했다. 당시 용의자는 루슈디를 10~15차례 찔렀으며 현장에서 체포됐다. 루슈디는 크게 다쳤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다고 알려졌다. 루슈디는 1988년 악마의 시라는 작품을 통해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이슬람계의 비판을 받았다. 이에 당시 이란 최고지도자는 루슈디의 암살에 현상금 100만 달러를 내걸기도 했다. 이에 사브티 연구원은 하메네이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전 세계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선전을 하고 싶어한다면서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대통령을 위협한 이란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소할 매우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수사당국은 지난해 11월 이란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암살 모의를 발각했다고 밝혀 파장이 일기도 했다. 이에 이란은 전혀 근거 없는 삼류 코미디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뉴욕 연방법원에 제출된 형사 고소장에는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한 관리가 그해 9월 이란 출신의 파르하드 샤케리(51)에게 트럼프 당선인을 감시하고 궁극적으로 암살하는 데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명시돼 있다. 하메네이는 2020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암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알려졌다. 폭스뉴스는 이전에 이란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상이 이란의 트럼프 암살을 묘사했으며 하메네이의 공식 웹사이트에 올라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 “한국이 부럽다” “우리는 왜 한국처럼 못하나”…외신 탄성

    “한국이 부럽다” “우리는 왜 한국처럼 못하나”…외신 탄성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자, 주요 외신들은 이를 일제히 주요 기사로 신속히 보도했다. 이를 접한 외신 독자들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높이 평가하며 “부럽다” “배우고 싶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퇴진 소식을 자사 세계 섹션 메인에 배치하며 “4개월간의 정치적 불확실성 끝에, 한국은 계엄령 선포로 탄핵당한 윤 대통령의 파면 이후 어느 정도 미래가 명확해졌다”고 전했다. 해당 기사에는 “한국이 부럽다. 우리도 대통령직에 있는 중범죄자들을 감옥에 넣을 수 있으면 좋겠다”,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배울 수 있다” “트럼프는 중범죄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재선됐다” “한국 헌법재판소는 미국 대법원보다 훨씬 윤리적이다” 등 다양한 댓글이 달렸다. 워싱턴포스트 기사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이어졌다. 독자들은 “민주주의를 축하한다. 국민이 권력에 진실을 말했다” “포기하지 않는 한국 국민과 옳은 일을 해낸 헌법재판소에 축하를 보낸다” “그들로부터 배우기를 희망한다” “한국은 민주주의를 우리보다 더 소중히 여긴다” 등 반응을 남겼다. 또 “한국인은 영감을 준다. 그들의 용기와 신념은 정말 대단하다” “한국인들은 올바른 일을 해냈는데 우리는 왜 안 될까?” “미국은 언제쯤 한국처럼 될 수 있을까”와 같은 자국을 향한 자성의 댓글도 이어졌다. 미국 전역선 반트럼프 시위“좌우 아닌 옳고 그름 문제”5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손 떼라’(Hands Off)라는 구호 아래, 노동단체·민권단체·성소수자 단체 등 150여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이날 시위는 1200건 이상으로 집계됐다. 워싱턴 DC의 워싱턴기념탑 주변에는 “트럼프와 머스크는 나가야 한다” “행정부가 법을 만들 순 없다” “좌파, 우파가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다” 등의 구호가 울려 퍼졌고,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CEO를 함께 비판하는 피켓도 등장했다. 81세 여성부터 참전용사, 공무원, 시민단체 활동가까지 참가한 이 시위는 연방 공무원 대폭 감축 및 연방 정부 조직 축소·폐지, 보건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 삭감, 대규모 관세 드라이브, 러시아에 대한 유화 기조 등 ‘트럼프표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얼마나 넓게 확산됐는지를 보여줬다. 런던과 파리,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오후 런던의 트래펄가 광장에는 수백명의 시민이 모여 ‘트럼프를 내쳐라’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했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도 주로 미국 국적을 가진 수십명이 모여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와 공공 예산 삭감 등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 김문수 “욕심 없지만 나라 이래선 안돼”… 8일 장관 사퇴 전망

    김문수 “욕심 없지만 나라 이래선 안돼”… 8일 장관 사퇴 전망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조기 대선 출마와 관련, “욕심은 없지만 나라가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5일 자유민주시민연합·대자연환경연합 등 김 장관을 지지하는 시민단체연합의 출마 선언 촉구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날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장관은 “민주헌법의 핵심은 대통령 직접선거제고 이를 위해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민주화 운동 20년간 정말 많은 희생을 하면서 싸웠다”며 “그 결과가 현행 헌법인데 국회의원들이 200명 이상이 짜서 대통령을 탄핵소추하고 헌법재판소에서 재판관들 8명이 파면하는 것이 과연 민주주의냐”고 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 전 대통령 다음에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런 식으로 해서는 이게 민주주의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출마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욕심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이 나라가 이렇게 가서는 안 되지 않느냐. 대통령을 뽑아 놓으면 몇 명이 짜고 탄핵한다”고 했다. 김 장관은 조만간 장관직 사퇴 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에 따르면 김 장관 측 한 관계자는 “지지율이 1위인데 출마를 안 할 이유가 없다”며 “8일 국무회의가 끝난 뒤 출마 기자회견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 슬픔은 여행이 될 수 있을까, 아픔을 찾아나서는 ‘다크투어’ [세책길]

    슬픔은 여행이 될 수 있을까, 아픔을 찾아나서는 ‘다크투어’ [세책길]

    대학 졸업여행을 제주도로 갔다. 제주도는 처음이었다. 여러 곳을 둘러보고 구경했는데, 지금도 가장 많이 기억나는 건 제주도 남서쪽 대정읍에 있는 알뜨르 비행장이었다. 사실 알뜨르 비행장에는 별로 볼만한 게 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크게 틀린 말도 아니다. 주민들이 무심하게 밭일을 하는 너른 평지가 이어지고 그 너머 남해바다가 보이는 다소 심심한 풍경 뿐이기 때문이다. 딱 한가지, 콘크리트로 뭉뚝하게 지은, 건물인지 창고인지 알 수 없는 게 띄엄띄엄 보일 뿐이다. 알뜨르 비행장은 제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미군에 맞서기 위해 건설한 공군비행장이고, 정체모를 콘크리트는 전투기 격납고였다. 우리가 서 있었던 평지는 사실 활주로였다. 근처 바닷가에 있는 송악산에 있는 포진지와 지하동굴까지 함께 연결시키면 뭔가 서늘한 생각이 든다. 일본을 향해 전진하던 미군은 오키나와에서 일본군과 몇 달에 걸친 격렬한 전투를 치렀는데, 생각해보면 오키나와가 겪은 비극이 제주도 몫이 될 수도 있었다. 사실 그게 일본군이 원하는 시나리오가 아니었을까 싶다. 알뜨르 비행장을 둘러본 다음에 제주4·3평화공원과 기념관에 가보면 제주도가 겪었던 비극이 어떤 연속선 속에 존재했다는 걸 느끼게 된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건 평화공원에 길게 늘어선 희생자 추모비를 봤을 때였다. 셀 수도 없이 많은 희생자들의 이름과 사망날짜가 이어지는데, 어느 순간 똑같은 이름이 연달아 나오는 게 눈에 띄어서 유심히 살펴봤다. “김계생의 자 1, 4세 남, 1948년 11월 13일 사망” “김계생의 자 2, 3세 남, 1948년 11월 13일 사망” “김계생의 자 3, 3세 남, 1948년 11월 13일 사망” “김계생의 자 4. 1세 남. 1948년 11월 13일 사망” 내게 4·3이란,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채 죽어야 했던 아이들, 그리고 같은 날 세상을 떠난 네 아들의 어머니로 남았다. 여행이란 즐거운 것이다. 혹은 즐거움을 위해 여행가방을 챙긴다. 어떤 이들은 슬픔을 위해 여행을 떠난다. 슬픔을 되새기고 그 슬픔 속에서 삶의 희망을 되짚는 여행을 찾아 나선다. 이름하여 ‘다크 투어’다. 이름도 없이 같은 날 죽어야 했던 아기 4형제얄궂은 노릇이다. 제주는 여행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다. 좋은 경치와 맛있는 먹거리도 많지만 다크 투어를 위한 재료도 차고 넘친다. 알뜨르비행장이나 제주4·3평화공원을 비롯해 마을 곳곳에 양민학살 흔적이 자리잡고 있다. 작심하고 다크 투어를 시민들과 함께 하는 시민단체까지 있을 정도니 할 말 다했다. ‘제주 다크투어’라는 곳이다. 어쩌다 보니 아는 사람이 얼마전에 이 단체 대표가 됐다. 김잔디 대표는 참여연대에서 처음 만났다.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에서 일하는 활동가였는데 사회복지사 출신이라고 했다. 보건복지 관련 현안이 있을 때마다 여러 차례 의견을 물어보고 사회복지관 시절 경험담을 들었다. 몇 해 뒤에는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변신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실력 발휘를 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난 뒤 이번엔 제주도다. 서울 토박이가 어쩌다 제주도까지 가게 된 걸까. 참여연대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이 4·3을 알리기 위해 이 단체를 처음 만들었는데 처음 얼마간 후원회원을 했단다. 그러다가 “사람을 뽑는다는 얘기에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고 싶어서 자원했다”고 했다. 그렇게 일하다보니 어느덧 4년차 제주도민이 되었고, 올해 초에는 아예 새 대표로 승진(?)까지 했다. 김 대표는 “여행이라는 활동을 통해서, 되풀이하지 않아야 할 역사를 기억하고 현재를 고민하자는 게 단체의 설립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 사실만을 전달하기보다는, 현재 우리 삶과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뭔지 함께 고민하고 대화하는 프로그램을 함께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주로 4.3과 관련한 여행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대만이나 오키나와처럼 제주도와 유사한 역사를 공유하는 곳까지도 찾아가고, 그 곳에서도 제주도를 찾게 하는 다양한 국제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슬픔을 찾아 뚜벅뚜벅 걷는다는 것다크 투어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슬픔의 지도를 따라 걷는 여행”이라고 대답해주고 싶다. 물론 처음 다크투어를 알게 해준 <다크 투어: 슬픔의 지도를 따라 걷다>라는 책에 나오는 표현이다. 인권운동단체인 인권연대에선 해마다 ‘올해의 인권책’을 선정하는데 2021년에 선정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다크 투어>는 당시 후보작이었다. 저자는 시민단체 활동가로 일하다 이 책을 쓸 당시엔 서울 용산구에서 카페를 운영했다. 카페에서 일하며 알게 된 동네 할머니들의 한국전쟁 기억을 다룬 <그해 여름>으로 2020년 제8회 제주4·3평화문학상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다. 이 책 <다크 투어>로 2020년 제28회 전태일문학상 르포 부문도 수상했다. 목포형무소에 수감됐다 행방불명돼 버린 오빠를 평생 그리워했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저자는 그 오빠의 흔적을 찾아 목포에서 장흥까지 걷는다. 그 길을 따라가며 숱한 양민학살과 전쟁의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칠 수밖에 없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비극을 직시하기로 결심하면서 저자의 ‘다크 투어’가 시작된다. “할머니의 오빠를 찾기 위해서 걷는 길은 할머니가 나에게 내민 삶의 초대장이었다… 여행의 종착지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할머니의 오빠처럼 국가 권력에 의해서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다(47쪽).” 그렇게 저자는 1965년 대학살이 벌어졌던 인도네시아, 1948년 바탕칼리 학살의 현장인 말레이시아, 1947년 2.28 사건이 휩쓸었던 타이완을 찾아가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그렇게 돌고 돌아 저자가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다시, 제주도다. 토벌대에 아버지를 잃고 열두살에 가장이 돼 버렸다는 김평담 할아버지가 길벗이다. “그는 가매기 모른식게(까마귀도 모를 정도로 비밀리에 지내는 제사) 드리던 시절, 귤 따는 것도 내팽개치고 매일 성산의 마을들을 돌면서 4.3사건의 유족들을 만났다. 그는 매일 밤 피해자의 이름과 학살 장소를 기록하면서 억울하게 학살당한 조부와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는 성산4·3유족회를 만들고 진실규명을 위해 나서기도 했다. 돈을 모아 위령비를 세우고, 성산에서 학살된 사람들을 잊지 않기 위해 돌비석에 이름을 깊이 새겨 넣었다(161~162쪽).” 그러고 보면, 2018년 세상을 떠났다는 김평담 할아버지는 저자와 함께 ‘다크 투어’를 했던 것이리라. 잊지 않기 위해서, 아픈 역사를 잊어버리는 순간 비극은 언제라도 되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마음으로 나도 되뇌어 본다. “김계생의 첫째 아들 4세, 김계생의 둘째 아들 3세, 김계생의 셋째 아들 3세, 김계생의 넷째 아들 1세.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 충북비상시국회의 “헌재 파면 선고는 당연한 결과” 환영

    충북비상시국회의 “헌재 파면 선고는 당연한 결과” 환영

    충북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충북비상시국회의는 4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는 당연한 결과”라며 헌재 결정을 환영했다. 이들은 “헌재 판결로 벼랑 끝으로 떨어졌던 민주주의를 겨우 붙잡을 수 있게 됐다”며 “하지만 지연된 시간만큼 혼란은 더 커졌고 풀어야 할 과제도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극우세력 준동을 막기 위한 단호한 대처와 윤석열 구속, 공모자 처벌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민주주의를 지킨 광장의 시민들과 사회대전환의 시대를 열어가자”고 제안했다. 충북비상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6시 30분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윤석열 파면! 충북도민 승리대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파면축하떡’을 시민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헌재 결정을 충북도민과 함께 환영한다”며 “탄핵은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 윤 파면...부산시민단체,야권 ‘민주주의 지켜냈다’

    윤 파면...부산시민단체,야권 ‘민주주의 지켜냈다’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자 부산지역 시민단체와 야권 등은 일제히 환영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부산비상행동은 “오늘 우리는 기어이 윤석열을 파면시켰다. 피땀으로 일궈온 민주주의를 지켜냈다.”고 평가했다. 부산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헌재의 파면 결정을 축하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가 된 헌법재판소가 민주주의에 기반해 당연하고도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도 성명을 내고 “윤석열 파면은 민주주의와 언론자유 회복의 출발점”이라며 “탄핵 인용은 윤석열 개인의 퇴진을 넘어, 무너진 헌정질서와 언론자유를 되살리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교조부산지부는 “국민의 주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교훈”이라며 “다시금 민주주의와 헌법의 가치를 교육 현장에 되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교사노조는 논평에서 “정치권 및 사회 각계는 결과에 승복하여 법치와 민주주의를 존중하는 모범을 보이길 바란다”며 “불가피한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는 성숙한 시민의식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야권도 한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입장문을 내고 “국민을 진영과 이념으로 분열시키고, 국가 혼란을 초래한 윤석열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은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부산의 발전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시민들의 삶을 책임지는 수권정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진보당 부산시당은 “윤석열을 파면시키는 일은 국민의 명령”이라며 “헌재는 판결로 이 나라의 주인이 바로 국민이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부산시당은 앞으로 진행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 재판을 거론하며 “엄중한 마음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부산에서도 도시철도 서면역 앞 등에서 ‘대통령 지키기 부산시민대회’ 등 탄핵 반대집회가 예정돼 있다.
  • 문화연대 “윤석열 파면 환영, 실질적 변화 만들어야”

    문화연대 “윤석열 파면 환영, 실질적 변화 만들어야”

    문화·예술 시민단체인 문화연대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파면을 환영하고 실질적 변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연대는 4일 윤석열 파면 선고에 대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권력을 사유화하며 시민을 탄압한 정권에 대한 역사적 심판이자, 시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승리”라고 밝혔다. 문화연대는 “윤석열 파면은 단순한 정권 퇴진이 아니라 기득권과 권력의 폭주를 견제하지 못한 현 체제의 총체적 한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라며 “이러한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혁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또 다른 윤석열이 등장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개인의 파면에 머물지 않고, 윤석열들을 만들어낸 기득권 체제 자체를 전면 개혁하기 위해서는 검찰과 사법부의 정치 개입을 원천 차단하고 소수 기득권 세력이 권력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정치 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할 것을 촉구했다. 또 성소수자, 여성, 장애인, 이주민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철폐하고, 생태 위기를 불러온 자본 중심의 개발 논리를 전환하며 기후위기에 맞서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경제적 불평등 해소와 재벌·대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 개혁이 필수적이며, 비정규직 노동자 등의 권리를 보장하고 불안정 노동 문제를 해결하는 등 노동권 강화를 위한 개혁도 함께 이루어야 한다고 높였다. 표현의 자유와 예술인의 권리를 보장하고 검열과 탄압을 종식해야 하는 것도 과제로 꼽았다. 또, 국민의힘 일부를 비롯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내란에 가담한 세력들에 대한 역사적 심판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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