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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하루에 3만원’ 강아지 빌려드립니다”

    [단독] “‘하루에 3만원’ 강아지 빌려드립니다”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하루에 3만원의 비용을 받고 대여한 업체가 경찰에 고발됐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영리목적으로 동물을 대여하는 행위는 엄연히 불법으로 동물학대에 해당한다. 29일 시민단체와 경찰 등에 따르면 경북 경산경찰서는 불법으로 동물을 대여하고 미등록 동물 판매업을 벌인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를 받는 A씨에 대해 전날 고발장을 접수했다. 동물을 대여하는 곳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경북 경산시로 찾아간 동물보호 시민단체 동물자유연대는 경산의 한 주택가 빌라에서 스피츠 4마리와 치와와 1마리 등 총 5마리의 강아지가 ‘대여용’으로 사육되고 있는 사실을 파악했다. A씨가 밝힌 주고객은 직장인 1인 가구다. A씨는 동물자유연대에 “직장인 독거가구가 주말에 대여를 많이 한다”면서 “동물 대여는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A씨는 동물 대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마치 ‘체험판’처럼 동물 구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대여하다 마음에 들면 펫샵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해주겠다는 식이다. 동물자유연대는 “한 생명을 반려하려면 굉장히 많은 시간과 책임 의식이 필요한데, 일부 책임 의식 없는 사람들이 주말에 잠깐 시간 날 때 동물을 양육하는 기분을 내려고 동물 대여 업체를 찾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곳은 인터넷 카페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서 동물 대여를 홍보하고 있었다. 실제로 동물 대여를 홍보 중인 카페를 방문하니 ‘강아지, 고양이 렌탈을 원할 경우 연락주시면 강아지, 고양이 렌탈이 됩니다. 홈페이지와 동영상을 참고해주세요. 비용 1일 3만원’이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발견됐다. 카페 첫 화면에는 ‘해외에서 인기 있는 사업’이라는 A씨의 말을 증명하려는듯 일본의 한 강아지 대여점을 다룬 약 2분짜리 영상도 게재해 두었다. 현행법상 영리목적으로 동물을 빌려주는 것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동물보호법 제8조 제5항에는 영리목적으로 동물을 대여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방자치단체 담당 부서에도 계도조치를 요구했다. 경산시청 관계자는 “현장을 방문했지만 초인종을 눌러도 A씨가 나오지 않는 등 비협조적인 상황”이라면서 “확인 결과 동물판매업으로 등록이 돼있지 않다면 과태료 처분을 내리고, 학대 행위를 중지하라는 계도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사랑의 디자인 프로젝트‘로 디자인 재능기부 펼쳐

    사랑의 디자인 프로젝트‘로 디자인 재능기부 펼쳐

    영남이공대는 ‘사랑의 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사회에 디자인 재능나눔을 실천했다. 사랑의 디자인 프로젝트는 CI. BI, 캐릭터, 포장디자인 개발이 필요한 중소업체나 기관, 단체 및 개인을 대상으로 무료로 디자인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영남이공대 디자인스쿨 주관으로 진행된 ‘사랑의 디자인 프로젝트’는 지난 2004년 시민단체 디자인 개발을 시작으로 쌀 포장 디자인, 서문시장 CI, 구룡포 과메기 브랜드, 경상북도 도립예술단 CI, 대구장애인생산품 CI, 제50보병사단 CI 및 캐릭터, 대구무형문화재 전통주 하향주 BI, 대구특산물 대니골 연잎차 BI, 대구고등학교 야구부 엠블럼 등 디자인이 필요한 분야의 무료 디자인을 통해 지역사회 공동발전과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는 ‘스포츠 브랜드 리뉴얼 디자인(Sports Brand Renewal Design)’을 주제로 청구고등학교 축구팀의 스포츠 아이덴티티를 리디자인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7월부터 5개월간 영남이공대학교 디자인스쿨 학생들 30여명이 워드마크형 로고, 앰블럼, 이니셜 로고 등을 수차례의 시안작업과 공유, 수정 및 작업을 통해 리디자인 된 스포츠 아이덴티티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영남이공대학교 디자인스쿨 학생들은 청구고등학교 축구팀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교화인 개나리를 메인 테마로 엠블럼을 디자인했으며 청구고등학교 감독 및 관계자들과의 회의를 통해 최종 디자인을 결정했다. 영남이공대학교 디자인스쿨 최운용 교수는 “우리 학생들의 재능이 지역사회의 변화와 발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사랑의 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대학과 지역이 상생 발전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박원순 피해자 측, ‘불기소’ 결론에 유감 “사실관계도 안 밝혀”

    박원순 피해자 측, ‘불기소’ 결론에 유감 “사실관계도 안 밝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해 경찰이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결정을 한 데 대해 피해자 A씨 측이 “경찰이 사실관계조차 밝히지 않았다”며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변호사는 “경찰이 박 전 시장의 추행과 추행 방조 건에 대해서 수사 결과 드러난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혔어야 하는데 이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찰은 박 전 시장의 강제추행 관련 혐의 고소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의견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 또 서울시 부시장과 전·현직 비서실장 등 7명이 강제추행을 방조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 역시 증거가 부족하다며 혐의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발표했다. 김 변호사는 성추행 고소 건에 대해 “피해자와 관련 참고인들의 진술, 피해자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봤을 때 추행의 사실관계 인정은 경찰이 밝혀주는 것이 마땅한 사안이지만 피고소인이 사망했다는 이유로 조사 결과 규명된 사실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또 추행 방조 건과 관련해선 피해자 진술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 증거 등을 제출했는데도 동료와 상사에게 피해자가 성 고충 및 인사 고충을 호소한 사실이 있는지조차 경찰이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 유감을 표했다. 김 변호사는 “피해자가 참고인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이유는 왜 4년이나 가만히 있다가 이제 와서 그러느냐는 사람들의 말에 ‘기존에 성 고충, 인사 고충을 동료와 상사들에게 호소한 적 있다’는 사실을 밝힐 기회라고 생각해서였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경찰이 이를 제대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피해를 부정하고 왜곡하려는 지지자들의 잘못된 행위에 경종을 울리지 못했고 만연하게 가해지는 2차 가해가 지속되도록 하는데 오히려 기여하는 것 아닌지 우려가 된다”고 덧붙였다.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를 지원하는 여성·시민단체 연대체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공동행동’ 측은 향후 논의를 통해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반면 방조 의혹으로 조사를 받았던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은 이날 경찰의 수사 결과에 대해 “경찰의 불기소 처분은 너무나도 당연한 결정”이라며 “고소·고발인, 변호인, 일부 여성단체들은 박 시장 사망 이후 전·현직 비서실 직원들에게 성폭력의 ‘묵인 방조범’이라는 사회적 낙인을 찍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녹색환경지원센터, ‘환경거버넌스 모임’ 지원으로 슬기로운 환경 생활 실천

    서울녹색환경지원센터, ‘환경거버넌스 모임’ 지원으로 슬기로운 환경 생활 실천

    서울녹색환경지원센터는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등이 협력해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환경거버넌스 모임’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서울녹색환경지원센터는 서울시가 환경부와 서울의 환경 현안을 연구·해결하고 녹색성장의 기반 조성 및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5년 7월 설립됐다. 2018년부터는 민간 부분의 환경참여 확대를 위해 지역참여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참여형 사업은 서울지역 환경 현안을 시민들이 직접 발굴하고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등이 협력해 환경문제를 해결·실천할 수 있도록 환경거버넌스 모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환경거버넌스 모임 지원사업은 서울지역 내 환경문제, 환경복지, 환경정보 공유 등 환경 관련 분야의 다양한 주제와 관련한 모임 및 활동체를 구성하도록 해 지역사회에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활동을 지원한다. 서울녹색환경지원센터는 2020년도 활동 중심 4개 모임으로 환경 관련 시민참여를 유도하고 코로나 시대 슬기로운 환경모임 활동으로 언택트 환경 생활을 실천했다. 올해 공개 공모를 통해 선정된 4개 모임은 시민들에게 환경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시민실천을 유도하기 위한 시민참여형 활동 중심 모임이다. 특히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코로나로 인하여 외부 활동이나 사람들과의 대면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슬기롭게 해결하면서 환경 생활 실천을 이끌어 가도록 모임 활동이 이뤄졌다. 첫 번째 모임은 대학생 봉사동아리로 청년 눈높이에 맞는 ‘도시농부 포어스(for earth) 텃밭 활동’ 모임이다. 서울 시내 유휴지를 선정해 텃밭 활동을 했다. 두 번째 모임은 일상 속 작은 변화로 환경을 지키는 모임인 ‘그린키퍼스(Green Keepers)’다. 아무거나 챌린지부터 잔반 남기지 않기, 사용하지 않는 코드 뽑기 등 생활 속 다양한 환경실천에 참여하도록 이벤트를 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모임은 환경 강사로 활동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먼저 ‘아지트’ 모임은 일회용품 줄이기 활동을 했다. 면 마스크와 면 생리대를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재료·방법을 유튜브 및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에코생협과 협업해 지역사회로 확산하도록 했다. 환경을 위한 ‘슬기로운 집콕생활’ 모임은 환경 전문성을 가진 환경활동가들이 자연환경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모임이다. 오호만들기, 부엉이만들기, 마크라메 인형만들기, 마스크줄 만들기 등의 자연물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제작해 코로나 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환경 활동을 추진했다. 서울녹색환경지원센터 관계자는 “환경전문가와 모임구성원 등이 참여한 결과보고회를 통해 모임 운영에 따른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시대 새로운 환경 생활과 실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뜻을 모았다”며 “2021년에도 지속적인 사업을 통해 서울녹색환경지원센터가 서울의 환경을 개선하고 시민의 참여를 위한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한결같은 마음, 10년 이어온 힘”

    ‘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한결같은 마음, 10년 이어온 힘”

    ‘음식 다큐멘터리’로 장수해 온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이 내년 1월 7일로 방송 10주년을 맞는다. 진행자인 배우 최불암은 28일 KBS 사보를 통해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최근 10년 전 촬영한 것을 보니 생각보다 크게 변한 게 없다”며 소감을 밝혔다. 2011년 1월 6일 처음 전파를 탄 이 방송은 밥상에 담긴 한국인의 뿌리와 정서를 찾는 여정을 담백하게 담는다.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먹거리들과 밥상에 담긴 한국인의 희로애락을 아름다운 영상에 담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KBS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제작진이 국내외로 이동한 거리는 무려 35만여㎞, 지구를 8바퀴를 돈 것에 해당한다. 그동안 1400여 곳을 돌며 각 지역의 8000여 가지 음식을 선보였다. 변함없이 진행자 자리를 지켜 온 최불암은 “1999년부터 2008년까지 ‘좋은나라 운동본부’를 진행했고 ‘웰컴 투 코리아’라는 시민단체에도 참가했다”면서 “2008년 전통 음식을 다룬 드라마에서 숙수(요리사) 역할을 했는데 세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사회, 여행, 음식에 관심을 두게 됐고 이것이 ‘한국인의 밥상’과 만난 계기”라고 회상했다. 10년간 정감있는 내레이션과 친근함으로 소통해 온 그는 “한결같은 사람이라는 말도 자주 듣곤 하는데 ‘한국인의 밥상’도 그런 것 같다”며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변한 것도 있지만 여전히 정겨운 고향의 풍경, 따뜻한 밥 한 끼를 차려주는 분들의 마음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른 게 없다”고 덧붙였다. 최불암은 기억에 남는 편으로 남원의 추어탕을 꼽았다. 한 어르신이 동네 느티나무 아래에서 그를 기다리다 신문지에 정성스럽게 산초를 싸 준 추억이 있는 곳이다. “그런 고마운 분들이 있어 프로그램이 10년을 이어올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KBS는 10주년을 기념해 내년 1월 7일부터 4주간 특집을 마련했다. 1편에서는 고향, 가족, 어머니를 열쇳말로 시청자 사연과 추억을 나누고, 2~3편에는 최불암과 그의 아내 김민자씨, 그리고 아끼는 후배이자 ‘한국인의 밥상’ 애청자 배우 김혜수가 출연해 인생 밥상을 준비하는 과정이 담긴다. 4편에서는 새 10년을 열자는 의도로 최불암과 절친한 소설가 김훈이 출연해 한국 음식 재현과 현대화에 힘쓰는 이들을 만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박원순 피해자 측 “실명 유출한 서울시 관계자 징계·구속해야”

    박원순 피해자 측 “실명 유출한 서울시 관계자 징계·구속해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 측이 피해자의 자필 편지를 공개해 실명을 유출한 시 관계자들에 대해 시 차원의 징계와 경찰 구속 수사를 요구했다.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를 대리하는 여성·시민단체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28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경찰·여성가족부에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 정보 유출·유포에 대한 엄정한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와 민경국 전 서울시 인사기획비서관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A씨가 박 전 시장에게 보낸 자필 편지를 공개하며 A씨의 실명을 노출했다. 공동행동은 지난 10월에도 청와대와 여성가족부에 피해자의 2차 피해 대응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피해자의 실명과 직장명을 네이버밴드에 공개한 사람들을 경찰에 고소했지만, 제대로 된 조치가 없어 또다시 인권침해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시장 권한대행에게 신상 유출자를 징계 조치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경찰청장과 여성가족부 장관에게는 유출 사안에 대한 긴급 구속수사와 2차 피해 현장 점검을 각각 주문했다. A씨는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을 때도 가명을 사용했으나 이번 일로 신상이 공개돼 일상을 위협받고 있다고 공동행동 측은 전했다. 편지에 담긴 필체도 A씨의 신상을 알아보는 정보가 될 수 있어 편지 유포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공동행동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피해자 인권보장을 위한 긴급조치 촉구 서한을 서울시·서울경찰청·여성가족부에 제출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나경원 “서울시장·당권·대권 등 폭넓게 고민 중···직접 나서거나 돕겠다”

    나경원 “서울시장·당권·대권 등 폭넓게 고민 중···직접 나서거나 돕겠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차기 대통령선거 출마에 대해 “여러 가지 폭넓게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28일 나 전 의원은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4월 서울시장 선거 출마 고민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서울시장 출마만을 딱 두고 고민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상식이 바로 잡히는 대한민국, 또 헌법이 바로 설 대한민국을 만들려면 내년 서울시장 선거 또 우리 당으로서는 전당대회, 다음 대통령 선거까지 정치 일정이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폭넓게 열어놓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대선까지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 과정에서 직접 나서는 것도 있을 것이고 돕는 것도 있을 것이기에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권 심판의 선거가 돼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하는 부분은 환영한다”면서도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야권이 분열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사소한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같이 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서울중앙지검은 나 전 의원과 자녀에 대한 시민단체 등의 고발 사건 13건을 불기소 처분했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이 불거지자 여권에서 역공을 해보겠다고 해서 나온 이야기라고 본다”면서 “검찰은 고발장만 봐도 수사거리가 안 된다고 생각해 수사를 선뜻 못하고 있었는데, 더불어민주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압박을 한 걸로 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혐의 벗은’ 나경원 “서울시장부터 대선까지 고민…직접 나서는 것도”

    ‘혐의 벗은’ 나경원 “서울시장부터 대선까지 고민…직접 나서는 것도”

    KBS 라디오 인터뷰서 밝혀“제가 직접 나서거나 돕거나폭넓게 열어놓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내년 서울시장 선거, 우리 당 전당대회, 다음 대통령 선거까지 쭉 여러 가지 정치 일정이 있다”며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폭넓게 열어놓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28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제가 역할을 직접 나서는 것도 있을 것이고 또 돕는 것도 있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여러 가지 전체적인 고민을 하고 있었지 서울시장 출마만을 딱 두고 고민을 한 것은 없다”면서 “많은 분들이 요새 대한민국이 상식과 반하지 않느냐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서울중앙지검은 나 전 의원과 자녀를 겨냥한 시민단체 등의 고발 사건 13건을 불기소 처분했다. 또 최근 입대한 아들의 서울대병원 출생증명서 등을 공개하면서 ‘원정출산 의혹’을 일축했다. 이에 따라 나 전 의원이 정치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커졌고,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또는 당권이나 대권에 도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나 전 의원은 ‘대선까지 생각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문재인 정권 심판의 선거가 되어야 하고 내년 대권 승리를 위한 선거가 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하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야권이 분열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사소한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같이 하셔야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나 전 의원은 ‘여권 일각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탄핵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선 “이렇게 해서까지 마음에 안 드는 법원, 검찰을 좌지우지하겠다는 것 아닌가 해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1박 2일 별장서 일 시킨 사업주에 ‘박찬주賞’

    1박 2일 별장서 일 시킨 사업주에 ‘박찬주賞’

    자기 식구가 먹을 김장을 시키는 사업주, 용역업체 여직원을 성희롱하는 공공기관 관리, 정시 퇴근하면 폭언하는 상사, 폐쇄회로(CC)TV로 점심시간에도 직원을 감시하는 병원…. 올해도 직장인들은 각종 직장갑질에 시달렸다. 27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올해 접수된 신원이 확인된 2849개 이메일 제보 중 10대 갑질 대상을 선정해 공개했다. “직원들에게 매달 1박 2일 동안 회장이나 사장 별장에서 울타리 공사, 세면대 수리, 비데 설치, 김장 등을 강제로 시킨다”는 사업주에게는 공관병에게 잡무 지시를 시킨 전 육군대장의 이름을 딴 ‘박찬주상’을 줬다. “용역업체 직원에게 업무와 무관한 화단 정리 등을 지시하고, 나이가 많은 직원의 명찰을 툭툭 치거나 밥을 사라고 강요”한 공공기관 주무관은 원청갑질 부문에서 ‘물컵 갑질’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이름을 딴 ‘조현민상’을 받았다.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이름을 딴 ‘양진호상’(폭행)은 “차에서 머리를 손으로 두 차례 가격하고 실수하면 ‘XXXX, 한숨 쉬냐 죽을래’”라며 욕설과 폭언을 한 상사에게 돌아갔다. “화장실은 10분에 1명씩만 다녀오라”는 사업장은 ‘황당무상’을 받았다. 직장갑질119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적용 대상을 원하청 관계, 5인 미만 사업장 등으로 확대하고, 처벌 조항을 신설해 법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월성원전·이용구 폭행사건 수사 급물살

    지난 24일 법원의 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한 윤석열 검찰총장은 성탄절 연휴 이틀간 출근해 수사 현황을 챙겼다.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구속 이후 주춤했던 대전지검의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가 다시 힘을 받고,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윤 총장은 25일과 26일 연속 출근해 조남관 대검 차장으로부터 부재 중 업무 상황을 보고받았다. 25일에는 수용시설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대책 회의를 토대로 전국 검찰청에 당부사항을 전달했다. 26일에는 주요 수사 상황을 일괄 보고받고 내년부터 시행되는 개정 형사소송법 관련 현안을 점검했다. 윤 총장은 수사권 조정에 따른 검찰 내부 혼란을 줄이기 위해 “형사사법정보시스템(킥스)이 차질없이 구동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기 바란다”며 “검사뿐 아니라 검사실과 사무국 실무진에게 ‘특화된 업무 매뉴얼’을 신속히 제공해 직무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윤 총장의 복귀로 월성 원전 수사나 라임·옵티머스 펀드 의혹 수사도 동력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1일 직무정지 집행정지 결정으로 복귀한 직후 원전 감사를 방해한 공무원 3명의 구속영장 청구를 승인하면서 신속한 수사 지휘에 나섰다. 시민단체의 고발로 다시 불붙은 이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의혹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에서 맡게 됐다. 경찰이 특가법상 운전자 폭행죄를 적용하지 않고 내사종결한 데다 피해자 합의 과정에서 경찰이 대신 처벌불원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봐주기’ 논란이 커졌다. 검찰 수사에서 새로운 증거가 확보된다면 내년부터 1차 수사종결권을 갖는 경찰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사건 수사 지휘는 이 차관이 법무부 법무실장을 지낼 당시 함께 근무한 구자현 3차장검사가 맡는다. 한편 윤 총장 변호인단은 이날 법원에 제출한 의견서를 일부 공개하면서 “본안 소송 1심이 4개월 안에 끝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장례식장에 식기세척기…1회 용품 다이어트 ‘시동’

    장례식장에 식기세척기…1회 용품 다이어트 ‘시동’

    1회 용품 사용이 많은 장례식장에서 다회용식기 사용이 추진된다. 환경부는 28일 충남도·충남광역자활센터·장례업계·한국소비자원·시민단체 등과 1회 용품 없는 장례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다고 27일 밝혔다. 1회용 컵·수저·접시·용기 등의 사용을 줄이기 위한 첫 민관 협력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국 장례식장에서 발생된 1회용 폐기물이 3억 7000여만개(2300t)로 추산됐다. 충남지역 11개 장례식장에서도 920여만개(65t)에 달했다. 참여 기관들은 충남 공주의 충남의료원에 다회용 식기 공급·회수·세척·재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해 내년 2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다회용 식기는 자활센터가 제작한다. 자활센터는 또 충남 아산지역에 다회용 식기 세척 사업장을 가동한 뒤 서산 등 타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동안 장례식장의 1회 용품 감축 필요성은 높았지만 세척시설 설치 어려움과 인력 부족, 이로 인한 비용 상승 문제 등으로 해결점을 찾지 못했으나 전문 사업장 설치로 다회용 식기 전환의 계기가 마련됐다. 각 장례식장은 이용객에게 다회용 식기 사용을 권고하고 소비자원과 시민단계는 친환경 장례문화 정착을 위한 인식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1회 용품 감축에 필요한 행정적·제도적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홍동곤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관은 “장례식장에서 다회용 식기를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는 모델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1회 용품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장례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경찰 금지 통고에도 도심 차량집회 강행한 비정규직 공동행동

    경찰 금지 통고에도 도심 차량집회 강행한 비정규직 공동행동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제정 등을 요구하며 차량시위를 기획한 시민단체가 경찰의 집회 금지 통고에도 불구하고 행진을 강행했다. 노동·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생명을 살리고 해고를 멈추는 240 희망차량행진 준비위원회’는 26일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경련 앞에서 출발하는 행진은 취소하지만, 서울 세 곳에서 행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중대재해법 입법과 비정규직 해고 금지,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 등을 요구하며 전경련에서 서울고용노동청을 지나 청와대 인근까지 차량 240대로 행진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서울시와 경찰은 지난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상황을 우려해 집회·시위 과정에서 감염병 확산 위험이 있다며 금지를 통고했다. 이에 단체는 차에서 내리지 않는 비대면 방식을 진행하고, 100m 이상 거리를 유지하는 등 자체 방역 방침을 준수하며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나 경찰은 집회가 시작되기 전 전경련 앞 도로에 경찰버스로 ‘차벽’을 세우고 검문소를 운영했다. 주최 측은 기자회견에서 출발지를 분산해 국회 앞에서 LG트윈타워와 한진중공업 본사, 서울고용노동청을 지나 광화문광장까지 행진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가 시민의 목소리를 방역이라는 목소리로 차단하려고 해도 희망 차량은 멈추지 않는다”며 “이런 정도의 차량 시위까지도 형사 처벌한다면 대한민국에서 어떤 국민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이 여의도 일대에서 깃발과 스티커를 붙인 시위 참여 차량들의 행진을 막아서자 나머지 차들이 우회를 시도하며 한때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2연패’ 추미애의 침묵...검사들 “사의 아닌 사퇴해야”

    ‘2연패’ 추미애의 침묵...검사들 “사의 아닌 사퇴해야”

    법원이 정직2개월 처분을 받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사유와 절차 등이 “다툴 여지가 있다”며 지난 24일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면서 검찰 내부에선 징계를 주도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추 장관과 더불어 윤 총장 징계를 주도한 일부 수뇌부에 대한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다만 정작 당사자인 추 장관은 윤 총장이 직무에 복귀한 25일에도 전날에 이어 침묵을 지켰다. 지난 1일 법원이 직무배제 명령에 대한 집행정지를 받아들이자 다음날 바로 즉시항고를 예고했던 법무부 측 이옥형 변호사는 이날 “(법무부 측으로부터)따로 연락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검찰 등에 따르면 윤 총장의 징계 처분 집행정지 사건을 받아들인 법원 결정을 두고 검찰 내부에서는 “목적을 위해 법과 절차를 어긴 추 장관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부장검사는 법원 판단에 대해 “법치에 맞게 된 결과”라면서 “내년 1월 시행되는 검·경 수사권조정에 차질이 없도록 고민해야할 시점에 몇개월간 조직에 혼란을 불러온 만큼 당연히 추 장관이 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 검사는 “이제 정상으로 돌아가서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세부 각론 조정 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면서 “시행착오 없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는 기간에 총장의 공백으로 다들 힘들었다”고 귀띔했다. 추 장관 뿐만 아니라 이른바 ‘추미애 라인’으로 불려온 이성윤 중앙지검장과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 등도 ‘옷을 벗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조계 관계자는 “구체적 증거가 부족한데도 처음부터 밀어붙이기 식으로 진행된 징계였다”면서 “추 장관 뜻에 따랐던 인사들도 책임을 지고 그만두는 게 맞다고 본다”고 전했다. 추 장관은 지난달 24일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윤 총장이 검찰총장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더는 용납될 수 없다”며 윤 총장에 대한 직무배제와 징계청구를 전격 발표했다. 윤 총장 측은 법원이 직무배제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냈고, 지난 1일 법원이 이를 인용하자 즉시 직무에 복귀해 “법치주의를 수호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진행된 징계위의 두 차례 기일에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검찰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라는 중징계가 확정됐고, 추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재가하자 사의를 표명했다. 법무부 측은 24일 “결정문을 분석한 뒤 즉시항고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뒤 추가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즉시항고를 하면 양 측이 고등법원에서 다시 맞붙게 된다. 하지만 윤 총장 징계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을 결정한 재판부가 징계 사유의 실체와 절차 등 징계 처분 취소 본안소송에서 다뤄질 쟁점에 대해서도 폭넓게 심리했단 점을 고려할 때 고등법원이 결정을 뒤집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고등법원에서 결론이 바뀌지 않을 경우 법무부 측 입장에서는 본안소송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를 안고 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총장과의 법정 공방에서 ‘2연패’ 한 추 장관에 대해 고발이 줄이을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앞서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 등 시민단체들은 추 장관이 ‘윤석열 찍어내기’라는 결론을 내놓고 징계위 절차를 진행했다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추 장관이 재판부 분석 문건과 관련 직권남용 혐의로 윤 총장을 수사 의뢰한 사건과 대검이 맡긴 감찰 관련 수사는 각각 서울고검 감찰부와 형사부에 배당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고검 관계자는 윤 총장 집행정지 신청 사건에 대한 법원 결정과 관련해 “수사에 참고는 되겠지만 재판부 판단에 얽매여 수사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총장 징계 처분의 집행정지 신청 사건을 심리한 재판부는 징계 사유 가운데 재판부 분석 문건에 대해 “판사의 주요 판결과 세평 등을 문건화하는 것은 악용될 위험이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부적절하고 차후 이와 같은 종류의 문건이 작성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해당 문건이 재판부 공격용으로 쓰인 것인지, 반복적으로 보고가 됐던 것인지 여부는 본안 소송에서 추가로 심리가 이뤄질 필요고 있다고 판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대북전단 살포‘ 박상학, 기부금품법 위반 재판행

    ‘대북전단 살포‘ 박상학, 기부금품법 위반 재판행

    대북전단을 살포해온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기부금 관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양동훈)는 지난 23일 박 대표를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2015~2019년 북한이탈주민 인권단체를 운영하면서 기부금품 모집 등록을 하지 않고 기부금을 받은 혐의다. 박 대표는 대북전단을 살포한 혐의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6월 경기 연천군과 파주시 등 접경지역에서 대북전단이 담긴 대형 풍선을 날리거나 쌀이 담긴 페트병을 바닷물에 띄워 북한에 보냈다. 이에 대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장이 ‘북한이탈주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는 4·27 판문점선언 등 남북 간 합의 위반’이라고 반발하자 통일부는 관련 단체들을 수사의뢰했다. 시민단체들의 고발도 잇따랐다. 검찰은 지난달 5일 송치된 박 대표를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로 먼저 기소하고 나머지 남북교류협력법, 공유수면관리법, 업무상 횡령 등 혐의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서울 노원구, 우원식 의원 부인 보조금 횡령 의혹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한 사업” 반박

    서울 노원구, 우원식 의원 부인 보조금 횡령 의혹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한 사업” 반박

    서울 노원구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인이 예산사업 보조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정된 사업이었다”고 반박했다. 25일 구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시민단체 ‘노원바로세우기주민연대’는 우 의원의 부인 A씨가 운영하는 상담 센터의 지방보조금 청구·부정수급, 보조강사 강사료 횡령, 강사료 과다 청구 등의 의혹들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국민권익위는 지난 9일 경찰에 관련 의혹들에 대해 신고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구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정된 사업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구는 입장문에서 “우 의원 부인이 진행한 사업들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행복한 가정 상담 코칭센터’ 등 3~4개 단체가 연합해 서울시와 노원구의 주민참여 예산 등으로 진행됐다”면서 “주민참여예산사업은 시민 온라인 투표와 300명으로 구성된 주민참여예산위원회의 공정한 심사를 통해 객관적이고 투명한 평가를 통해 선정된다”고 밝혔다. 구는 또 보조강사 횡령 의혹에 대해 “보조 강사료 책정은 서울시 인재개발원 강사료 지급 기준에 따라 1시간당 4만원, 2시간 8만원으로 지급했다”면서 “통상 프로그램 운영시 주강사 1명, 보조강사 3명(필요시 보조인력 확충)이 참여하고 있어 그에 따른 강사료 지급은 적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구는 이어 강사료 과다청구와 관련해 “강의료는 서울시 인재개발원 강사료 지급 기준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사료 지급 기준을 참고하고 강사의 경력과 자격을 고려했다”면서 “1시간 당 12만원, 초과 1시간에 12만원을 추가 지급해 강사료는 적정하게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마지막으로 “이 사업들은 시민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 주민 참여예산 사업과 노원구청 홈페이지 공모사업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정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의사단체 “조국 딸, 의사 국시 안돼” 가처분 신청

    의사단체 “조국 딸, 의사 국시 안돼” 가처분 신청

    법원이 지난 23일 정경심(58) 동양대 교수의 자녀 입시비리 관련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하자 의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인 딸 조모(29)씨의 입학을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조씨의 형사처벌 가능성도 제기된다. 24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의사회장은 조씨의 의사국가고시 필기시험 응시 효력을 정 교수의 재판 최종 판결 확정 때까지 멈춰 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서울동부지법에 우편으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정 교수 1심 재판부가 전날 “동양대 표창장이 없었다면 조씨는 부산대 의전원에 합격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명시했지만 부산대 측은 최종 판결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조씨가 의사 면허를 획득한 후에 입학 취소 여부가 검토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김해영 부산대 입학본부장은 “입학이 취소되면 졸업도 취소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전례가 없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씨를 의전원 입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입시 당사자인 조씨가 동양대 표창장 위조의 공범으로 적시돼 있는 데다 1심 재판부 또한 “허위 자료가 아니었다면 조씨가 부산대 의전원에 합격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판시했기 때문이다. 교무부장인 아버지와 쌍둥이 자녀가 모두 기소된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처럼 조씨 역시 부모처럼 기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정 교수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어 조씨가 연루된 입시비리 관련 혐의의 공소시효가 정지되고, 형사소송법상 조씨에게도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물을 수 있다. 일부 시민단체들이 이날 조씨를 공무집행방해 공동정범으로 고발하면서 검찰도 수사와 기소 여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한편 경북 영주경찰서는 재임 당시 교비 16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불법 판넬숙소에서 숨진 캄보디아 근로자 사인 ‘간경화’

    불법 판넬숙소에서 숨진 캄보디아 근로자 사인 ‘간경화’

    비닐하우스 안에 샌드위치 패넬로 만든 불법숙소에서 잠자다 숨진 캄보디아인 근로자의 사인은 ‘간경화’로 조사됐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국과수 부검 결과(1차 구두 소견) 숨진 A(30대·여)씨 사인은 ‘간경화로 인한 합병증’으로 보인다고 24일 밝혔다. 한파 속 동사했을 것으로 추정할 만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주변인 진술 등을 토대로 숨진 A씨가 평소 간경화 관련 증상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A씨가 지내던 숙소와 근로 환경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포천시 등 관계 기관은 지난 23일 현장 조사를 해 위법성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숙소는 비닐하우스 안에 지어진 샌드위치 패널 건물로, 방 3개와 화장실·샤워실 등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포천 이주노동자 센터 등은 현장 동료 근로자들의 진술 내용을 바탕으로 “당일 숙소에 난방 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A씨 외 동료 근로자들은 인근 근로자 숙소에서 잠을 잤다”고 밝혔다. A씨는 내년 1월 14일 비자가 만료돼 일단 캄보디아로 돌아간 후 다시 한국에 와 일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A씨 사망에 대한 진상 규명과 외국인 노동자들의 열악한 주거 환경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기도는 농촌 이주 노동자 임시숙소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인도 신부와 수녀가 28년 전 젊은 수녀 살해했는데 그 이유가…

    인도 신부와 수녀가 28년 전 젊은 수녀 살해했는데 그 이유가…

    인도의 가톨릭 신부와 수녀가 28년 전에 자신들의 애정 행각을 우연히 목격한 스물한 살 수녀를 살해하고 증거를 은폐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1992년 3월 27일(이하 현지시간) 남부 코타얌의 성 피우 10세 수도원의 우물에서 압하야 수녀의 주검이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극단을 선택한 것이라고 짐작했다. 가족과 시민단체들이 그녀가 극단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고 문제를 제기해 결국 다시 수사가 시작됐다. 이듬해 중앙수사국(CBI)은 압하야 수녀가 살해됐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용의자를 특정하지도 못했다. 2008년 최고법원의 명령을 받들어 CBI는 토마스 코투르(69) 신부와 세피(55) 수녀, 호세 푸스리카일 신부를 체포해 기소했다. 나중에 세 사람은 보석 석방됐고 지루한 법정 공방이 이어졌다. 세피 수녀와 역시 적절치 못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푸스리카일 신부는 둘의 범행을 도운 것으로 의심받았지만 나중에 증거 부족으로 풀려났다. 결국 법원은 23일 압하야 수녀를 살해한 혐의로 코투르 신부와 세피 수녀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그날 아침 우물 물을 길으려고 일찍 일어나자마자 부엌에 들어갔던 압하야 수녀가 두 사람이 애무하는 모습을 보게 됐고, 자신들의 과오가 들통날 것을 두려워한 두 사람이 함께 살해한 뒤 시신을 우물 안에 던져 자살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유죄를 인정했다. 세피 수녀는 아직도 판결에 대해 이렇다 할 얘기를 하지 않고 있으며 코투르 신부는 무고하다고 항변했다. 그는 법정 밖에서 취재진에게 “잘못한 게 없다. 하느님이 나와 함께 계신다”고 말했다. 인권 운동가 조몬 푸센푸라칼은 “압하야 수녀 사건이 마침내 정의를 되찾았다. 그녀는 편안히 잠들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정경심 ‘징역 4년’…진중권 “형량 예상보다 세” 역대급 논평[전문]

    정경심 ‘징역 4년’…진중권 “형량 예상보다 세” 역대급 논평[전문]

    진중권 “내 싸움은 이제 끝”“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진중권, 페이스북 ‘휴식기’ 시사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녀 입시 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의혹으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1심에서 징역 4년에 벌금 5억원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자 평소보다 긴 글로 페이스북을 통해 논평했다. 24일 진 전 교수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법원 선고 직후 페이스북에 “내 싸움은 이제 끝났다”며 “이것으로 제 페이스북 포스팅을 마치겠다”며 작별을 고했다. 그는 앞서 페이스북은 물론 언론 기고 칼럼, 강연 등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및 그를 매개로 한 여러 인물 및 사건들을 주요 비판 대상으로 삼아왔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흑서 팀 권경애 변호사와 김경율 회계사에게 지난 2월에 들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판결”이라고 운을 뗐다. 조국흑서는 진 전 교수가 권 변호사, 김 회계사, 서민 단국대 교수 등과 함께 펴낸 책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또 다른 이름이다. “정 교수 형량, 예상했던 것보다 더 세게 나왔다” 진 전 교수는 “다만 (정 교수에 대한) 형량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세게 나왔다. 피고와 변호인단이 그동안 법정에서 불량한 태도가 양형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어 “애초에 사법적 문제를 정치화한 게 패착이었다”며 “명백한 사실조차도 인정하지 않고 위증을 하거나 묵비를 행사하니, 재판부에서 피고 측이 진실을 은폐하고 호도한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판결문에 중에서 증인들에 대한 부분이 주목할 만하다. 조국-정경심 부부가 자기 측 증인들을 거의 가스라이팅 수준으로 진실을 가리는 데에 활용하고 있다는 게 명백해 보였다는 얘기”라고 주장하며 “그래서 도주의 우려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 교수를 구속시킨 것”이라고 했다.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뜻한다. 그러면서 “2심에서는 정치적 장난은 그만 치고, 인정할 건 인정하는 가운데 철저히 법리에 입각한 변호전략을 짜는 게 좋을 거다. 어차피 2심에서는 대개 양형을 다투잖나. 지지자들을 매트릭스에 가둬놓기 위해 거짓말을 계속하면, 형량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라며 “하지만 이미 사안을 정치화해 놓은 상황이라, 이제 와서 혐의를 인정하는 것도 쉽지 않을 거다. 그들의 거짓말을 철떡 같이 믿고 있던 지지자들은 어떻게 실망 시킬 수 있겠는가. 그러니 ‘못 먹어도 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또 “문제는 그렇게 정치적 기동을 할수록 정 교수와 조 전 장관은 법적으로 불리해진다는 데에 있다. 이번 판결에는 조 전 장관의 혐의를 확인하는 부분도 있다”며 “그러니 조 전 장관은 자신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봐야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학교에 사직서를 낸 것이 작년 12월 19일. 얼추 1년이 지났네요. 거짓이 진실을 집어삼키는 것을 보고 이러다가 사회가 위험해지겠다고 생각해 시작한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사실이 사실의 지위를 되찾는 데에 무려 1년이 걸렸다”며 “이로써 내 싸움은 끝났다”고 적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부장판사 임정엽)는 이날 정 교수에게 징역 4년과 벌금 5억원을 선고하고, 1억3800여만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특히 입시비리 관련 혐의는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다음은 진중권 전 교수 페이스북 글 전문 1. 조국흑서 팀 권경애 변호사와 김경율 회계사에게 지난 2월에 들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판결입니다. 다만 형량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세게 나왔습니다. 피고와 변호인단이 그동안 법정에서 불량한 태도가 양형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애초에 사법적 문제를 정치화한 게 패착이었죠. 작년 여기에 그게 현명하지 않은 짓이라 글을 올렸던 기억이 납니다. 명백한 사실조차도 인정하지 않고 위증을 하거나 묵비를 행사하니, 재판부에서 피고 측이 진실을 은폐하고 호도한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겠죠. 판결문에 중에서 증인들에 대한 부분이 주목할 만합니다. 조국-정경심 부부가 자기 측 증인들을 거의 가스라이팅 수준으로 진실을 가리는 데에 활용하고 있다는 게 명백해 보였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도주의 우려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교수가 구속된 겁니다. 2심에서는 정치적 장난은 그만 치고, 인정할 건 인정하는 가운데 철저히 법리에 입각한 변호전략을 짜는 게 좋을 겁니다. 어차피 2심에서는 대개 양형을 다투잖아요. 지지자들을 매트릭스에 가둬놓기 위해 거짓말을 계속하면, 형량이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거죠. 하지만 이미 사안을 정치화해 놓은 상황이라, 이제와서 혐의를 인정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겁니다. 그들의 거짓말을 철떡 같이 믿고 있던 지지자들은 어떻게 실망시킬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못 먹어도 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문제는 그렇게 정치적 기동을 할 수록 정교수와 조 전 장관은 법적으로 불리해진다는 데에 있습니다. 이번 판결에는 조 전 장관의 혐의를 확인하는 부분도 있거든요. 그러니 조 전 장관은 자신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2. 학교에 사직서를 낸 것이 작년 12월 19일. 얼추 1년이 지났네요. 이로써 내 싸움은 끝났습니다. 거짓이 진실을 집어삼키는 것을 보고, 이러다가 사회가 위험해지겠다고 생각해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사실이 사실의 지위를 되찾는 데에 무려 1년이 걸렸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는 투표장이 아니라 일하는 현장에서 확인되는 겁니다. 누군가 사실을 말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둬야 한다면, 그 사회는 민주주의 사회가 아닌 겁니다. 상사의 부당한 명령을 거부했다고 쫒겨나야 한다면, 그 사회는 민주주의 사회가 아닌 겁니다. 그동안 거짓을 사실로 둔갑시킨 수 많은 사람들이 생각납니다. 빤히 알면서도 대중을 속여온 더불어민주당의 의원들, 조국을 비호하기 위해 사실을 날조해가며 공작까지 벌인 열린민주당의 정치인들, 이들의 정치적 사기행각을 묵인해 온 대통령을 비판합니다. 위조된 표창장을 진짜로 둔갑시킨 MBC의 PD수첩, 이상한 증인들 내세워 진실을 호도해온 TBS의 뉴스 공장, 조국 일가의 비위를 비호하기 위해 여론을 왜곡해 온 다양한 어용매체들, 그리고 그 매체들을 이용해 국민을 속여온 수많은 어용기자들을 비판합니다. 또한 감시자의 역할을 저버리고 외려 권력의 사기극에 협조한 시민단체들, 성명서와 탄원서로 조국 일가의 비리를 변명하고 비호해 온 문인들, 그리고 여론을 왜곡하기 위해 온갖 궤변을 늘어놓으며 곡학아세를 해온 어용 지식인들. 이들 모두를 비판합니다. 그리고 나의 ‘특별한 비판’은 사실을 말하는 이들을 집단으로 이지메 해 온 대통령의 극성팬들, 민주당의 극렬 지지자들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알고 보면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이들이 망상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3.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고 당정청과 지지자들이 생각을 바꾸지는 않을 겁니다. 그들의 정신은 이미 사실과 논리의 영역을 떠났으니까요. ‘세계관적 사유’를 하는 이들은 개별사실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 세계관 안에서 인지부조화를 해결하는 방식을 기필코 찾아내죠. 그들을 설득하는 것은 사이비종교에 빠진 신도를 ‘개종’시키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세계관 전체를 교체해야 가능한 일이니까요. 게다가 ‘인간은 합리적 동물이 아니라 합리화하는 동물’이라 자신의 어리석음을 인정하기보다는 변명을 찾는 데에 더 능하니까요. 정의롭고 평등하고 자유로운 세상은 먼 훗날에 도달할지 모르는 텔로스가 아닙니다. 정의와 평등과 자유는 이미 그 세상을 만드는 ‘과정’ 속에 구현되어야 하는 겁니다. 허위와 날조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는 대의라면, 그 대의는 처음부터 그릇된 대의인 것입니다. ‘그릇된 대의’는 대개 일부 기득층의 사적 이익을 공동체 전체의 공리로 포장한 것에 불과합니다. 언젠가 대깨문 사이트에서 댓글 하나를 보고 ‘울컥’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부동산대책 때문에 전세에서 월세로 쫒겨났을 때는 문프를 원망도 했지만, 지금은 마음을 추스리고 그분을 다시 지지하기로 했습니다’ 대통령이 국민을 지키는 게 아니라 국민이 대통령을 지켜주는 이상한 나라가 됐습니다. 가난한 서민들이 이미 가질 만큼 가진 사람들의 특권을 지켜주는 이상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들이 ‘개혁’의 대의를 자신들의 사익에 악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화국’이라는 말은 ‘공적 사안’을 뜻하는 라틴어 ‘res publica’에서 온 것입니다. 잊지 맙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옵니다. 국민은 주권자입니다. 우리는 일부 특권층의 사익에 봉사하는 신민이 아닙니다. 이것으로 제 페이스북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가끔 들어와 안부는 전하겠습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입양아 학대 사망, 홀트 부실 입양절차 사과하라”

    “입양아 학대 사망, 홀트 부실 입양절차 사과하라”

    입양 부모의 학대로 숨진 생후 16개월 입양아 사건에 분노한 시민단체들이 피해 아동의 입양 절차를 진행한 홀트아동복지회에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등 단체들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홀트아동복지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양 아동과 예비 입양 부모 간 애착 관계는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서서히 형성되고 그 과정에서 예비 입양 부모의 입양 준비가 부족한 사실도 파악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건 피해자의 입양은 입양 아동과 예비 입양 부모가 처음 대면하는 날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피해 아동이 입양 부모에게 입양된 후 2개월이 지나서야 홀트아동복지회가 입양 가정을 처음 방문했고, 입양 부모의 학대 징후를 발견했음에도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등 사후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피해 아동은 지난 1월 양아버지 안모씨와 양어머니 장모씨에게 입양된 후 양부모의 지속적인 학대로 지난 10월 병원에서 사망했다. 안씨와 장씨는 아동학대범죄처벌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 단체들은 “정부가 입양 절차를 민간에 맡겨 두지 말고 입양 아동 보호, 입양 사후 관리를 직접 감독해 아동보호 사각지대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홀트아동복지회는 입장문을 통해 사망한 피해 아동을 애도하고 입양 아동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들 단체의 일부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홀트는 “예비 입양 부모의 적격심사는 입양기관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법원의 조사와 판결로 이뤄진다”면서 “이 사건 입양 부모의 입양 신청일로부터 법원의 입양 최종 판결이 나오기까지 6개월 동안 입양 부모와 입양 아동의 만남 등을 실시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사후 관리는 입양 신고가 완료된 날로부터 1개월 뒤에 하도록 돼 있다”면서 “이번 사건의 피해 아동도 입양 신고일(지난 2월 3일)로부터 1개월 뒤인 지난 3월 23일 사후 상담을 했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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