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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 사들여 이슬람 사원 갈등 해소”… 북구청 복안, 현실성 있나?

    “땅 사들여 이슬람 사원 갈등 해소”… 북구청 복안, 현실성 있나?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을 두고 3년째 주민과 무슬림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구청이 사원 인근 주민 소유 땅을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부지를 공공시설로 이용해 그 간의 갈등을 매듭짓겠다는 것이 북구청의 계산이다. 이번 계획은 사원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던 북구청이 사실상 사원 이전이 무산되자 내놓은 방안이다. 북구청은 설 연휴가 끝나는대로 주민들과 접촉, 협의에 착수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재로선 부지 매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선 북구청이 납득할만한 금액을 제시하면 매각할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되지만, 구청의 제안이 이슬람 사원 자체를 반대해 온 주민들에게 솔깃한 제안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정애 대현동이슬람사원건립반대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처음부터 사원을 옮겨야 한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주민들이 북구청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며 “주민 부지를 사들여서 해결될 문제였다면 이 상황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청이 주민 땅을 사들이는 방안은 무슬림 측 제안으로 이미 얘기가 오간 적이 있었던 방안”이라며 “구청이 세금으로 땅을 살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북구청 관계자는 “갈등의 시초가 된 공간을 사들인 뒤 공익 목적으로 활용해 갈등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일각에선 주민과 무슬림의 갈등을 북구청이 부추긴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북구청은 당초 사원 건축 허가를 내줬다가 주민 반대가 커지자 입장을 번복해 공사 중지를 통보했다. 이에 건축주가 불복해 법적 분쟁까지 번졌고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사원 건축주가 승소했지만 양측의 갈등은 이전보다 더 격렬해졌다. 주민들은 이슬람 문화권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 무슬림에 대한 혐오감을 표시하기위해 최근까지 공사장 근처에 돼지머리를 갖다놓기도 했고, 무슬림 기도 시간엔 바비큐 행사를 열기도 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 대구 북구 이슬람 사원 건립을 지지하는 4개 시민단체 회원들은 지난 18일 “무슬림 유학생들이 겪고 있는 혐오와 차별에 대한 북구청의 대책을 촉구한다”며 “대화로 갈등을 풀어나갈 수 있던 시기에 잘못된 행정처분으로 사태를 악화시킨 북구청의 책임이 무겁다”고 비판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대구시와 북구청, 경찰이 주민의 인종 혐오적인 공사 방해 행위를 방치할 뿐만 아니라 사실상 용인한 것”이라며 “유엔 인종차별철폐협약과 자유권협약 등 한국이 비준한 국제규약을 위반한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영남대 사회학과 허창덕 교수는 “어떤 종교라도 유입 이후 초기엔 사회적 반대나 탄압 등에 직면하고, 이를 통해 사회에 정착하는 과정을 겪었다”면서 “북구청의 방안은 물리적인 측면만 고려한 응급 처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정부와 시민사회는 지역 사회에 다가가 이슬람의 본질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지역사회 역시 편견을 내려놓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이슬람사원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일부 주민의 공사방해 행위와 관련 지난해 12월 긴급 구제를 요청하는 청원서를 ‘유엔 종교 또는 신념의 자유에 관한 특별보고관’에 제출했다.
  • “성과물 내놓겠다” 공수처, ‘이영진 골프접대 의혹’ 수사 마무리 단계

    “성과물 내놓겠다” 공수처, ‘이영진 골프접대 의혹’ 수사 마무리 단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이영진 헌법재판관의 골프 접대 의혹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건은 공수처가 고위공직자의 수사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3부(부장 김선규)는 지난해 8월부터 진행해온 이 재판관에 대한 수사를 내달쯤 마무리하고 처분을 내릴 전망이다. 이 재판관의 소환 여부는 아직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재판관은 지난 2021년 10월 사업가 A씨로부터 골프와 식사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에 한 시민단체는 이 재판관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접대 의혹이 불거진 골프 모임은 일본 사업가 이모씨가 마련한 자리였다고 전해진다. 당시 A씨가 이 재판관에게 자신의 부인과 진행하던 이혼 소송 관련 문제를 묻자 이 재판관이 ‘가정법원의 부장판사를 알고 있으니 도와주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고, 이후 자신의 사건을 수임한 이모 변호사를 통해 이 재판관 측에 골프의류와 500만원을 건넸다는 게 A씨 주장이다. 공수처는 이 재판관이 모임을 가진 골프장 등을 압수수색하고 제보자와 피의자들을 소환조사했다. 이 재판관은 지난해 11월 공수처에 낸 A4용지 10여쪽 분량의 서면 진술서를 통해 골프를 치고 식사를 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A씨 소송과 관련해 도움을 주려고 했다는 등의 의혹은 부인했다. 골프의류와 현금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달자로 지목된 이 변호사도 공수처 조사에서 ‘이 재판관에게 금품이 전달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해당 사건을 지난해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으로 수사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사건 관계인들을 추가 조사하는 과정에서 기존 진술과 다른 부분이 나오면서 압수물을 재확인하고, 주요 피의자들의 진술까지 다시 살펴본 것으로 전해진다. 공수처가 일각에서 제기한 ‘수사력 부재’를 이 재판관 관련 사건을 통해 입증할지 주목된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지난 19일 임기 2주년 기자간단회에서 “올해는 국민 앞에 크든 작든 가시적인 성과물을 내놓는데 모든 역량을 경주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만 공수처는 이 재판관의 혐의를 밝혀내도 직접 기소하지 못하고 검찰에 공소제기를 요구해야 한다. 현행 공수처법에 따르면 헌법재판관은 공수처의 공소제기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 사도광산·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한일관계 악재 속 강제징용 해법 日 ‘구상권 청구’ 노림수는

    사도광산·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한일관계 악재 속 강제징용 해법 日 ‘구상권 청구’ 노림수는

    한일 양국이 일제 강제동원 해법을 위한 물밑 협의를 이어가는 가운데 양국 현안 등을 감안해 오는 봄 이전에 조율안에 도달할 지 여부를 놓고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교도통신, NHK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 당국자는 우리 외교부가 ‘제3자 변제’를 핵심으로 하는 강제동원 피해배상 해법안을 제시한 데 대해 “피해자들이 배상금을 받은 뒤 (추가) 변제를 요구하지 않을 것임을 보장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외교부는 지난 12일 공개토론회를 통해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하 재단)이 주체가 돼서 피해자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우리 국내 기업과 함께 미쓰비시, 일본제철 등 일본 피고 기업을 포함한 일본 기업의 참여를 요구하며 ‘성의있는 호응’을 촉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일본 측은 재단이 ‘제3자 변제’로 배상급을 지급한 이후 일본 기업을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하거나 피해자들이 다시 문제제기를 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이같은 요구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 피해배상 문제가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 체결 당시 우리 정부에 제공한 5억 달러 상당의 유무상 경제협력을 통해 해소됐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지난해 4차례의 민관협의회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일본 측이 지난 연말부터 구상권 포기 요구를 자국 언론을 통해 흘리면서 궁극적으로 강제동원 배상에 대한 자국 기업들의 법적 책임을 최종적으로 피해해 가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일본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차원에서 피고 기업이 아닌 다른 기업들로 하여금 배상금 재원 마련에 참여토록 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강제동원 피해자 측은 일본 측의 요구 이전에 정부의 ‘제3자 변제안’에 대해서도 수용할 수 없다고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교부는 “일본 측의 배상과 사과 등 ‘성의있는 호응’ 조치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원고 분들을 한 분 한 분 설득할 것”이라는 입장이다.정부는 정상 간 셔틀 외교 복원 등 한일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부정적 영향을 끼칠 사안들도 잇따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노동이 이뤄진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지난 19일 추천서를 다시 제출했고, 이에 외교부가 일본 대사대리인 경제공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다음달 22일은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가 예정돼 있으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 내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 역시 올 봄으로 예상된다. 한편 강제동원 해법에 반대하는 정의기억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도 “한국 정부의 굴욕적 해법은 피해자보다 가해자를 우선시하며, 한일관계 개선을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어 피해자 우선주의와 한일관계 개선 사이에서 정부의 균형있는 해법이 주목된다.
  • 이태원 분향소 예고없이 찾은 이상민…시민단체 “일방적 조문”

    이태원 분향소 예고없이 찾은 이상민…시민단체 “일방적 조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설 연휴 첫날인 21일 오전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시민분향소를 예고없이 찾아 조문했다.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용산구 이태원광장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를 방문했다.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는 “희생자를 조문한 이 장관이 현장에 있던 유족들에게 거듭 대화하자고 요청했다”며 “유족 측에서 사퇴를 요구하니 ‘나중에 얘기하자’며 회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분향소에 도착한 지 5분 만에 현장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시민대책회의는 이 장관의 조문과 관련, 성명을 통해 “유가족에게 사전 연락도 없었던 일방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행정안전부 장관이라는) 위치와 책무를 망각하고 예고 없이 찾는 조문은 어떤 위로도 될 수 없다”며 “공식적인 사과도, 사퇴 요구에 대한 대답도 없는 이 장관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장관은 지난 6일 이태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현재 제게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야당 의원들의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이 장관이 사전 통보도 하지 않고 분향소에 몰래 왔다는 비판과 관련해 김기영 행안부 대변인은 “(이 장관이) 몇 차례 유가족 면담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면서 “설 전에 분향하고 유가족이 계시면 만나려고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진정성을 가지고 유가족을 뵙겠다고 가셨는데 유가족이 생각보다 많이 안 계셨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 간첩단 수사 나선 국정원…공안정국 조성되나

    간첩단 수사 나선 국정원…공안정국 조성되나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8일 국가정보원과 경찰은 서울 중구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과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사무실 등 10여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 4명이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 등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촉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는 게 국정원과 경찰의 설명이다. 국정원은 이들이 2016~2019년 베트남 등 해외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선한 이후 지령을 받고 반정부 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한다. 이들이 북한에서 공작금을 받았을 가능성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강제수사에 나선 제주의 ‘ㅎㄱㅎ’(한길회), 경남 창원의 ‘자주통일 민중전위’에 이어 북한 공작원을 해외에서 접촉한 사실이 또 드러나면서 이른바 ‘간첩단’ 수사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다만 국정원이 전면에 나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한 것 자체가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20년 국정원법 개정으로 국정원의 대공 수사권은 2024년부터 사라진다. 국정원이 맡았던 대공 수사는 경찰이 맡게 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검거된 국보법 위반 사범 571명 중 439명(77%)을 경찰이, 108명(19%)을 국정원이 검거했다. 하지만 경찰 내부에서도 인력 충원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국정원이 다시 대공 수사권을 가져가는 것에 대해 큰 불만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도 국정원의 대공 수사권 복원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압수수색 이후 여권을 중심으로 ‘대공 업무의 전문성과 비밀 유지 필요성 등을 고려하면 국정원의 대공 수사권이 필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현장 비대위 회의에서 “이번 기회에 대공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사회 곳곳에 은닉하고 있는 간첩 세력들을 발본색원해야 한다”며 “국정원의 대공 수사권을 경찰로 이관하는 것은 재고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국가 보위의 최첨단 노하우를 가진 국정원의 손발을 자른 책임을 민주당은 져야 한다”고 말했다.대공 수사권 복원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국정원이 그동안 ‘묵혀둔 사건’에 대한 수사를 강도 높게 이어갈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국정원은 지난해 대공 방첩 전담 조직을 확대했는데 신설 수준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수년간 내사 단계에 있었던 사건들의 ‘단서’를 확보하고 수사에 대비해 조직을 재정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사건도 동남아 등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촉한 뒤 별도의 지하조직을 결성했다는 점에서 제주·창원 사건과 큰 줄기는 같을 가능성이 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新)공안정국’이 조성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19일 민주노총에 대한 압수수색 이후 노동계와 시민단체들은 “공안 통치 부활”이라며 일제히 반발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압수수색 당시 건물 밖에서 “공안 탄압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거세게 항의했으며, 수사관들이 압수수색을 마치고 건물을 나설 때도 “윤석열 정부 규탄한다”고 외쳤다.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조합원 1명에 대한 압수수색을 위해 경찰 700여명이 동원된 점을 거론하면서 “대통령의 사주를 받고 국정원이 메가폰을 잡은 한편의 쇼”라면서 “무능과 무책임으로 망가진 외교와 민생, 여당의 자중지란을 덮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노총도 입장문을 통해 “노동조합 회계에 큰 비리나 있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며 근거도 없이 노조를 부패집단으로 매도하더니, 이번에는 공안사건까지 터뜨리며 노조를 빨갱이 집단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검찰과 공권력 과잉의 시대”라고 비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참여연대 등으로 구성된 국정원감시네트워크는 “국정원이 대공 수사권을 유지하겠다고 시위에 나선 셈”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시민단체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법치주의를 내세워 시민단체 등 반대편을 종북세력, 부정부패 세력으로 낙인찍으려 한다”며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 [이슈&이슈] 해외연수비는 살리고 민생예산은 삭감 … 막장드라마 ‘고양’

    [이슈&이슈] 해외연수비는 살리고 민생예산은 삭감 … 막장드라마 ‘고양’

    경기 고양시와 시의회가 108만 시민을 위해 사용해야 할 2023년도 예산안을 확정하면서 ‘막장 드라마’를 떠오르게 하고 있다. 21일 시에 따르면 시의회는 이동환 시장과 심한 마찰을 겪다가 법정 시한 안에 처리하지 않은 2023년 본예산을 20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뒤늦게 확정했다. 집행부 업무추진비와 민생 예산은 대폭 삭감의장 업무추진비와 의원 국외연수비는 부활 그러나 역점사업과 민생 관련 예산은 줄줄이 삭감한 반면, 사전 심의 때 대폭 삭감했던 의장 업무추진비와 시의원들 해외연수비 등은 당초 편성안대로 크게 늘렸다. 사전 심사 때 1700여만원으로 대폭 깎았던 의장 업무추진비는 1억 7000만원으로 10배가량 늘어나고, 시의원들의 국외연수 출장비 3억 2000만원도 되살아 나 본회의를 통과했다. 삭감된 예산은 건강취약계층 미세먼지 방진창 설치 9억원,고양도시기본계획 재수립 용역 4억원,청년 느린학습자 기술교육 운영 3000만원,지표투과레이더 탐사를 통한 공동(空洞)조사 2억원,킨텍스 일원 지하공간 복합개발 기본구상용역 2억 7000만원, 고양시민복지재단 설립 경기도 사전협의안 수립 용역 2000만원,한옥마을조성 타당성 조사 용역 1억원 등이다. 어린이집 경로당 방진창 설치비도 삭감청소년 느린학습자 기술교육비도 칼질 이중 건강취약계층 미세먼지 방진창 설치의 경우 어린이집과 경로당 등 1073개소에 대해 3년간 순차적으로 방충망을 방진창으로 교체하는 사업이지만, 이번 예산삭감으로 사업추진이 불투명해졌다. 청년 느린학습자에 대한 기술교육은 이 시장이 강조해온 ‘합리적 복지’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무조건적 복지보다는 취약계층을 주 대상으로 하되, 자립에 도움이 되는 방식을 우선해야 한다는 기조를 반영한 정책이다. 지표 탐사 관련 예산은 약 30년 전 연약 지반에 조성된 일산신도시 건물과 도로의 붕괴 위험을 막기 위한 것이며, 도시기본계획 재수립 관련 예산은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1기 신도시 재건축 등과 관련한 사업이다. 이재민·불우 소외계층 지원과 문화예술·체육활동 유공자 격려,현장부서 근무자 격려 등과 관련한 업무추진비도 90% 삭감했다. 이밖에 평소 이 시장이 예산반영의 필요성을 강조해 온 사업비 대부분도 삭감됐다. 이 시장의 1호 공약인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1기 신도시 재건축 등에 대비해 시가화 예정용지와 인구 물량을 담아낼 고양도시기본계획 재수립 관련 예산마저 삭감돼 “이 시장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게 됐다”는 푸념마저 나오고 있다. 市 “시민단체 관련 예산 삭감해 몽니 부리는 것” 시 관계자는 “시의회의 이러한 결정은 시가 시민단체 관련 예산을 삭감했기 때문에 몽니를 부리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예산안 심사가 시민의 공공복리 증진이 아닌, 단지 시 직원들을 골탕 먹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삭감예산이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그로 인한 피해가 오롯이 시민에게 돌아갈 것을 우려해 ‘재의요구권’ 행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시의회에서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이 재의를 찬성해야 시의 예산안을 확정할 수 있는데 여야 각각 17석씩 동수 의석 분포를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이 시장은 설 연휴가 끝나는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은 “우리가 통과시키고 싶어 했던 예산을 동결이라든지,약간의 삭감은 할 수 있지만 한 방에 다 잘라 버리니까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면서 “(주고 받는)협상 과정에서도 균형이 맞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가 핵심적으로 삼았던 평화 관련 예산이나 자치공동체 지원센터 예산 등은 하나도 반영을 안해주니까 협상이 결렬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 “불법 뿌리 뽑는다” 연이틀 노동계 압수수색… 극단 치닫는 노정 관계

    “불법 뿌리 뽑는다” 연이틀 노동계 압수수색… 극단 치닫는 노정 관계

    경찰, 특진까지 내걸고 수사 박차정부 노동개혁 발 맞추기 대응 속일각 “이태원 면죄부 윤청장 보답”노동계·시민단체, 노조 탄압 비판“법에 보장된 활동 불법으로 몰아” 노동계가 이틀 연속 압수수색 대상이 되면서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을 전후로 얼어붙었던 노정관계가 이젠 회복 불가능 수준으로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화물차 안전운임제 폐지와 노동시간 연장 등 이미 정부의 노동 정책만으로도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노조의 불법행위와 부패 척결’을 빌미로 한 강제수사까지 몰아치고 있어서다. 전날 경찰과 국가정보원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민주노총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19일 경찰은 ‘건설 현장 불법행위’와 관련해 양대 노총 산하 노조를 포함해 수도권의 건설노조 14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화물연대 총파업에 강경하게 대응했던 경찰이 건설 현장에서 관행처럼 이뤄졌던 불법행위를 바로잡겠다는 취지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달 국민 체감 3호 약속으로 “건설 현장의 집단적 불법행위를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8일부터 집단 위력을 과시한 업무방해와 폭력, 조직적 폭력·협박을 통한 금품 갈취, 특정 집단의 채용이나 건설기계 사용 강요 등에 대한 특별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경찰청은 현재까지 186건(929명)을 수사해 23명을 송치(7명 구속)했고, 890명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특진까지 내걸고 관련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노동개혁 과제로 ‘노사 법치주의’를 앞세운 정부 기조에 발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무혐의로 면죄부를 받은 윤 청장이 보답 차원에서 관련 수사에 더 힘을 싣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동·교육·연금 개혁을 밝힌 정부도 유독 노동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가장 먼저 노동 개혁을 통해 경제의 성장을 견인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노동 개혁 방안으로 노동 정책보다 ‘노조의 불법행위’에 더 무게가 실리면서 노조 회계 투명성 강화나 건설 현장 불법행위 척결 등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정부와 경찰의 이런 행보에 방첩 당국의 국가보안법 수사까지 노동계를 향하자 양대 노총과 시민단체들은 ‘공안 통치 부활’, ‘노조 때리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장옥기 민주노총 건설노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이 건설자본 편에 서서 헌법에 보장된 정당한 노조 활동을 불법으로 몰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현 한국노총 대변인은 “건설노조에 대한 압수수색은 노조를 비리 집단으로 몰아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고, 정부로 향한 비난의 화살을 노조로 돌려 반사이익을 취하려는 다분히 의도적인 행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날 방첩 당국의 압수수색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전날) 민주노총을 대상으로 진행된 압수수색은 대통령의 사주를 받아 국정원이 메가폰을 잡은 한편의 쇼”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시민단체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법치주의를 내세워 시민단체 등 반대편을 종북세력, 부정부패 세력으로 낙인찍으려 한다”며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 만나고, 지지고 볶고… 그리웠습니다

    만나고, 지지고 볶고… 그리웠습니다

    코로나로 못 본 가족들 다시 만나“먹고사는 걱정 없이 건강했으면”“밥상 정쟁 싫어 정치 얘기 안할 것”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3년 만에 돌아온 ‘대면 설 연휴’를 맞아 시민들은 다시 모이는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귀성길 발걸음을 재촉했다. 계묘년 설 연휴를 이틀 앞둔 19일 서울역은 이른 귀성객들이 몰리며 낮부터 북적였다. 귀성 행렬에 맞춰 시민단체와 공공기관 직원들이 길거리에서 핫팩과 담요 등을 나눠 줘 역사 주변엔 온정이 흘렀다. 올해 결혼을 앞두고 가족끼리 마지막 설 명절을 쇠러 간다는 배지영(33)씨는 “부모님께 드릴 떡을 사려고 이른 아침 압구정동의 떡집에 들르고 초등학생인 사촌 동생을 위해 인형 선물도 챙겨 왔다”면서 “코로나19가 심할 땐 함께하지 못했던 가족들이 건강하게 다시 설 명절을 함께 보낼 수 있어 다행”이라며 활짝 웃었다. 고금리·고물가로 올겨울이 유난히 춥다는 시민들은 “한 해가 무탈하게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내비쳤다. 서울에 사는 아들을 보러 온 윤석녀(82)씨는 “아침 8시 동대문시장에 들러 설날 남편 산소에 꽂아 둘 꽃을 샀다”면서 “올해는 먹고사는 걱정을 안 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향 대신 해외를 찾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명절을 보내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이번 설 연휴 땐 친족끼리 ‘밥상 정쟁’으로 얼굴 붉히는 일이 없도록 정치 얘기를 삼갈 거라는 시민들도 있었다.10년 만에 종친회를 하고 충북 청주로 내려간다는 박재인(72)씨는 “명절 때마다 삼형제와 아들, 딸 등 온 가족이 모여 잔치를 열었는데 코로나19 이후로 명절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 같다”며 “올해는 다같이 안 모여도 되니 다들 편하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사건·사고도 많고 정치·사회적으로 어지러웠는데 올해는 정치권이 정쟁만 하지 말고 국민에게 신뢰를 줬으면 한다”고 했다. 경찰은 설 연휴 고속도로 예상 교통량이 하루 평균 519만대로 전년 대비 24%가량 늘어나 사고 위험이 커질 것으로 보고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 “불법 뿌리 뽑는다” 연이틀 노동계 압수수색… 극단 치닫는 노정 관계

    “불법 뿌리 뽑는다” 연이틀 노동계 압수수색… 극단 치닫는 노정 관계

    노동계가 이틀 연속 압수수색 대상이 되면서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을 전후로 얼어붙었던 노정관계가 이젠 회복 불가능 수준으로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화물차 안전운임제 폐지와 노동시간 연장 등 이미 정부의 노동 정책만으로도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노조의 불법행위와 부패 척결’을 빌미로 한 강제수사까지 몰아치고 있어서다. 전날 경찰과 국가정보원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민주노총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19일 경찰은 ‘건설 현장 불법행위’와 관련해 양대 노총 산하 노조를 포함해 수도권의 건설노조 14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화물연대 총파업에 강경하게 대응했던 경찰이 건설 현장에서 관행처럼 이뤄졌던 불법행위를 바로잡겠다는 취지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달 국민 체감 3호 약속으로 “건설 현장의 집단적 불법행위를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8일부터 집단 위력을 과시한 업무방해와 폭력, 조직적 폭력·협박을 통한 금품 갈취, 특정 집단의 채용이나 건설기계 사용 강요 등에 대한 특별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경찰청은 현재까지 186건(929명)을 수사해 23명을 송치(7명 구속)했고, 890명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특진까지 내걸고 관련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노동개혁 과제로 ‘노사 법치주의’를 앞세운 정부 기조에 발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무혐의로 면죄부를 받은 윤 청장이 보답 차원에서 관련 수사에 더 힘을 싣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노동·교육·연금 개혁을 밝힌 정부도 유독 노동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가장 먼저 노동 개혁을 통해 경제의 성장을 견인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노동 개혁 방안으로 노동 정책보다 ‘노조의 불법행위’에 더 무게가 실리면서 노조 회계 투명성 강화나 건설 현장 불법행위 척결 등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정부와 경찰의 이런 행보에 방첩 당국의 국가보안법 수사까지 노동계를 향하자 양대 노총과 시민단체들은 ‘공안 통치 부활’, ‘노조 때리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장옥기 민주노총 건설노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이 건설자본 편에 서서 헌법에 보장된 정당한 노조 활동을 불법으로 몰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현 한국노총 대변인은 “건설노조에 대한 압수수색은 노조를 비리 집단으로 몰아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고, 정부로 향한 비난의 화살을 노조로 돌려 반사이익을 취하려는 다분히 의도적인 행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날 방첩 당국의 압수수색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전날) 민주노총을 대상으로 진행된 압수수색은 대통령의 사주를 받아 국정원이 메가폰을 잡은 한편의 쇼”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시민단체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법치주의를 내세워 시민단체 등 반대편을 종북세력, 부정부패 세력으로 낙인찍으려 한다”며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 만나고, 지지고 볶고… 그리웠습니다

    만나고, 지지고 볶고… 그리웠습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3년 만에 돌아온 ‘대면 설 연휴’를 맞아 시민들은 다시 모이는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귀성길 발걸음을 재촉했다. 계묘년 설 연휴를 이틀 앞둔 19일 서울역은 이른 귀성객들이 몰리며 낮부터 북적였다. 귀성 행렬에 맞춰 시민단체와 공공기관 직원들이 길거리에서 핫팩과 담요 등을 나눠 줘 역사 주변엔 온정이 흘렀다.올해 결혼을 앞두고 가족끼리 마지막 설 명절을 쇠러 간다는 배지영(33)씨는 “부모님께 드릴 떡을 사려고 이른 아침 압구정동의 떡집에 들르고 초등학생인 사촌 동생을 위해 인형 선물도 챙겨 왔다”면서 “코로나19가 심할 땐 함께하지 못했던 가족들이 건강하게 다시 설 명절을 함께 보낼 수 있어 다행”이라며 활짝 웃었다. 고금리·고물가로 올겨울이 유난히 춥다는 시민들은 “한 해가 무탈하게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내비쳤다. 서울에 사는 아들을 보러 온 윤석녀(82)씨는 “아침 8시 동대문시장에 들러 설날 남편 산소에 꽂아 둘 꽃을 샀다”면서 “올해는 먹고사는 걱정을 안 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향 대신 해외를 찾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명절을 보내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이번 설 연휴 땐 친족끼리 ‘밥상 정쟁’으로 얼굴 붉히는 일이 없도록 정치 얘기를 삼갈 거라는 시민들도 있었다. 10년 만에 종친회를 하고 충북 청주로 내려간다는 박재인(72)씨는 “명절 때마다 삼형제와 아들, 딸 등 온 가족이 모여 잔치를 열었는데 코로나19 이후로 명절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 같다”며 “올해는 다같이 안 모여도 되니 다들 편하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사건·사고도 많고 정치·사회적으로 어지러웠는데 올해는 정치권이 정쟁만 하지 말고 국민에게 신뢰를 줬으면 한다”고 했다. 경찰은 설 연휴 고속도로 예상 교통량이 하루 평균 519만대로 전년 대비 24%가량 늘어나 사고 위험이 커질 것으로 보고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 3년 만에 대면 설 연휴···“가족과 함께 할 생각에 반가워요”

    3년 만에 대면 설 연휴···“가족과 함께 할 생각에 반가워요”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3년 만에 돌아온 ‘대면 설 연휴’를 맞아 시민들은 다시 모이는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귀성길 발걸음을 재촉했다. 계묘년 설 연휴를 이틀 앞둔 19일 서울역은 이른 귀성객들이 몰리며 낮부터 북적였다. 귀성 행렬에 맞춰 시민단체와 공공기관 직원들이 길거리에서 핫팩과 담요 등을 나눠줘 역사 주변엔 온정이 흘렀다. 올해 결혼을 앞두고 친정 가족끼리 마지막 설 명절을 쇠러 간다는 배지영(33)씨는 “부모님께 드릴 떡을 사려고 이른 아침 압구정동의 유명 떡집에 들르고 초등학생인 사촌 동생을 위해 인형 선물도 챙겨왔다”면서 “코로나19가 심할 땐 명절을 함께 못 보냈는데 건강하게 다시 설 명절을 함께 보낼 수 있어 다행”이라고 활짝 웃었다. 고금리·고물가로 올겨울이 유난히 춥다는 시민들은 “한 해가 무탈하게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내비쳤다. 서울에 사는 아들을 보러 온 윤석녀(82)씨는 “아침 8시 동대문시장에 들러 설날 남편 산소에 꽂아둘 꽃을 샀다”면서 “올해는 먹고 사는 걱정을 안 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면 설 연휴를 맞았지만 고향 대신 해외를 찾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명절을 보내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이번 설 연휴 땐 친족끼리 ‘밥상 정쟁’으로 얼굴 붉히는 일이 없도록 정치 얘기를 삼갈 거라는 시민들도 있었다. 10년 만에 종친회를 하고 충북 청주로 내려간다는 박재인(72)씨는 “명절 때마다 삼형제와 아들, 딸 등 온 가족들이 모두 모여 잔치를 열었는데, 코로나19 이후로 명절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 같다”며 “올해는 다같이 안 모여도 되니 다들 편하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사건·사고도 많고 정치·사회적으로 어지러웠는데 올해는 정치권이 정쟁만 하지 말고 국민에게 신뢰를 줬으면 한다”고 했다. 경찰은 설 연휴 고속도로 예상 교통량이 하루 평균 519만대로 전년 대비 24%가량 늘어나 사고 위험이 커질 것으로 보고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 “××하고 자빠졌네”와 ‘청사방호 훈령’ 사이

    “××하고 자빠졌네”와 ‘청사방호 훈령’ 사이

    # 지난해 11월 16일 대전시청어린이집 직원과 학부모 10여명은 대전둔산경찰서 앞에서 비속어 시위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8개월 지속되는 시청 앞 비속어 확성기 시위로 원생들이 학습권과 교육환경을 침해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원생의 엄마는 “시청어린이집 다니는 우리 아이가 ‘엄마, xx하고 자빠졌네가 무슨 뜻이야’라고 물어봐 답도 못했는데, 최근엔 아이가 그 욕설 노래를 흥얼거리며 엉덩이춤을 춰 기겁을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 지난 16일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정의당은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가 ‘청사방호’ 훈령을 제정한 것과 관련해 “헌법 제21조 집회·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폐지를 요구했다. 이들은 “피켓과 현수막을 소지했다는 것만으로 청사 내부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시민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면서 거세게 반발했다.대전시 청사 안과 바깥에서 벌어지는 집회·시위를 둘러싸고 시와 시위대가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23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청사 안에서 집회·시위를 위해 피켓, 현수막, 확성기 등을 소지한 사람은 방호대원이 출입을 제한할 수 있다’는 신설 규정(제10조)이 들어간 청사방호계획 훈령을 시행하고 있다. 애초 내무지침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9일 공공연대노조가 시청 1층 로비를 장시간 점거해 피켓 시위를 벌이는 사건 등이 발생하자 훈령으로 바꿔 청사방호를 강화한 것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시민단체들이 반발하자 “시위대가 관공서를 점거하는 일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다”며 “(시위대가) 지방정부를 점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위험한 일이고 용납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청사방호 훈령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보루로 시청을 지키는 것이 맞다”고 일축했다. 청사방호 훈령은 충남·경남·제주도 등 광역단체와 기초지자체 20여곳이 시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단체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하겠다”, 대전시 훈령 폐지 요구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대전시를 상대로 행정소송과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 시청 어린이집은 일찌감치 법적인 분쟁으로 확대됐다. 어린이집과 부모들은 당시 ‘욕설 시위 그만 하세요. 제발~’ 등을 적은 피켓을 들고 집회를 벌인 뒤 둔산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대상은 욕설 노래로 시위를 벌여온 대전 모 신도시 개발 불만 토지주이다. 전수정 시청어린이집 원장은 고소장에서 “시위자들이 시청 1층 어린이집과 불과 50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피켓과 확성기를 설치하고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비속어가 들어간 노래를 반복적으로 틀어 원생들이 소음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전 원장은 “원생들이 매일 비속어 노래를 반복해 듣다 보니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따라 불러 언어·정서상으로 악영향을 받고 있다. 소리가 어린이집 안까지 들려 원생들이 낮잠을 못 자고 보육교사도 교육에 집중하기 어렵다”며 “집회 관계자 측에 확성기 사용 자제를 수차례 요청했으나 막무가내로 시위를 계속해 고소에 이르렀다”고 했다.전 원장은 “집회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아이들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을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며 민사소송도 제기할 뜻을 보였다. 시청 1층 어린이집에는 시 공무원 자녀 만 0~5세 영유아 55명과 보육교사 16명 등이 있다. 하지만 고소 관련 경찰조사 중에도 욕설만 바꾼 확성기 시위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청사 안 시위는 퇴거명령, 고발 등으로 대응하겠지만 청사 주변은 시 공무원 80%가 업무 지장과 이명증상 등을 하소연해도 즉각적인 제지방법이 없어 난감하다”며 “요즘도 매일 2~4개 시위대가 청사 앞에서 시위를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 이틀 연속 노동계 타깃 압수수색…“노정관계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수준”

    이틀 연속 노동계 타깃 압수수색…“노정관계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수준”

    노동계가 이틀 연속 압수수색 대상이 되면서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을 전후로 얼어붙었던 노정관계가 이젠 회복 불가능 수준으로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화물차 안전운임제 폐지와 노동시간 연장 등 이미 정부의 노동 정책만으로도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노조의 불법행위와 부패 척결’을 빌미로 한 강제수사까지 몰아치고 있어서다. 전날 경찰과 국가정보원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민주노총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19일 경찰은 ‘건설 현장 불법행위’와 관련해 양대 노총 산하 노조를 포함해 수도권의 건설노조 14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화물연대 총파업에 강경하게 대응했던 경찰이 건설 현장의 관행처럼 이뤄졌던 불법행위를 바로잡겠다는 취지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달 국민 체감 3호 약속으로 “건설 현장의 집단적 불법행위를 뿌리 뽑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8일부터 집단 위력을 과시한 업무방해와 폭력, 조직적 폭력·협박을 통한 금품 갈취, 특정 집단의 채용이나 건설기계 사용 강요 등에 대한 특별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경찰이 특진까지 내걸고 관련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노동개혁 과제로 ‘노사 법치주의’를 앞세운 정부 기조에 발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무혐의로 면죄부를 받은 윤 청장이 보답 차원에서 관련 수사에 더 힘을 싣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동·교육·연금 개혁을 밝힌 정부도 유독 노동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가장 먼저 노동 개혁을 통해 경제의 성장을 견인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노동 개혁 방안으로 노동 정책보다 ‘노조의 불법행위’에 더 무게가 실리면서 노조 회계 투명성 강화나 건설 현장 불법행위 척결 등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정부와 경찰의 이러한 행보에 방첩 당국의 국가보안법 수사까지 노동계를 향하자 양대 노총과 시민단체들은 ‘공안 통치 부활’, ‘노조 때리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장옥기 민주노총 건설노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이 건설자본 편에 서서 헌법에 보장된 정당한 노조 활동을 불법으로 몰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현 한국노총 대변인은 “건설노조에 대한 압수수색은 노조를 비리 집단으로 몰아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고, 정부로 향한 비난의 화살을 노조로 돌려 반사이익을 취하려는 다분히 의도적인 행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날 방첩 당국의 압수수색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전날) 민주노총을 대상으로 진행된 압수수색은 대통령의 사주를 받아 국정원이 메가폰을 잡은 한편의 쇼”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시민단체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법치주의를 내세워 시민단체 등 반대편을 종북세력, 부정부패 세력으로 낙인찍으려 한다”며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 어쩌다가 시애틀이…범죄도시 악명에 결국 나이키 매장도 철수

    어쩌다가 시애틀이…범죄도시 악명에 결국 나이키 매장도 철수

    각종 폭력 범죄의 온상으로 전락한 시애틀 다운타운의 나이키 매장이 수십 년 동안의 운영 끝에 폐쇄 방침을 알렸다. 시애틀 6번가 파이크 스트릿에 자리한 2층 규모의 나이키 매장이 오는 20일을 마지막으로 매장 철수를 선언한 것. 미국 폭스 뉴스 등 외신은 지난 1996년 문을 연 이 매장은 최근 이 일대에 급증한 폭력 범죄로 폐쇄 방침을 전달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앞서 이 일대에서 운영 중이었던 스타벅스, 시애틀 신용조합 등 다수의 기업 매장들이 잇따라 매장 철수 소식을 알렸던 바 있다. 시애틀은 지난 한 해 동안 총기 사용 범죄율이 무려 23% 급증했고 노숙자, 마약 중독자 및 밀매 사건 등이 이어지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12월에 미국 주택도시개발부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일대에 일정한 거주지 없이 떠도는 노숙자의 수는 캘리포니아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스타벅스 등 굴지의 다국적 기업들이 본사로 자리잡아 미국에서도 네 번째로 부자 도시인 시애틀의 겉모습과는 다르게 불안한 치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 시애틀은 겨울에도 영상의 기온을 유지하는 날이 많을 정도로 사시사철 포근한 날씨가 유지되는데 그 탓에 주택가와 도로 위에 불법 노숙자들의 텐트촌이 들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쓰레기 무단 투기는 예삿일이 됐고, 상당수 노숙인들이 마약에 중독된 상태로 도심을 활보하거나 불법 밀매를 하면서 치안이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일부 주택가에서는 주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사설 경비원을 고용할 정도다. 이 때문에 시애틀에 본사를 둔 스타벅스 측은 지난해 이미 도시의 치안 문제 등을 이유로 6곳의 스타벅스 매장을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19년 시애틀에 소재한 상점주들이 시의회에 강력한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문제가 개선되지 않자, 이 지역을 기반으로 운영했던 다수의 기업체와 상점주들이 하나 둘 씩 시애틀을 떠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우와지마야, 심플리 시애틀을 포함한 총 160여 곳의 업주들과 주민, 시민단체들이 시 의회에 업주들을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특단의 대책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시 당국은 노숙인을 위한 거주 시설 마련 등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했으나, 문제 해결의 기미는 사실상 전무한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시애틀 신용협동조합은 총기 사고 등 범죄율이 급증하면서 오프라인 은행을 찾는 고객의 수가 절반 이상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시애틀 신용협동조합 리차드 로메로 회장은 “지난 몇 년 동안 시애틀 지점을 직접 찾아오는 고객의 수가 무려 55% 감소했다”면서 “오프라인 지점을 찾아 돈을 예금하거나 찾는 위험을 감수하기 보다는 인터넷 뱅킹 등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최근 인터넷 뱅킹 이용자 수는 49%나 늘었다”고 했다. 한편, 시애틀 시 당국은 지난 2015년 이미 노숙인 위기에 대한 비상사태를 선포, 노숙인 문제를 시가 해결해야 할 당면한 문제 중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꼽기도 했다. 
  • 정준호 서울시의원, ‘독립운동 기념사업과 지자체의 역할 토론회’ 성료

    정준호 서울시의원, ‘독립운동 기념사업과 지자체의 역할 토론회’ 성료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정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4)의 주관으로 지난 18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독립운동 기념사업과 지자체의 역할 토론회’가 개최됐다. 정 의원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서울시의회 김현기 의장, 강병원 국회의원의 축사와 함께 서울시의원 및 다양한 분야의 주체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독립운동 기념사업 활성화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준식 전 독립기념관장은 ‘독립운동 기념사업에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시민단체의 역할 강화’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발제를 통해 정부차원의 독립운동 기념사업은 우리의 일상에서 참여하거나 관심을 가지고 체험할 수 있게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시민단체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박경목 관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독립운동 유적지인 서대문형무소의 현황 및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능성을 설명하며 조례를 통해 항일독립운동 유적발굴 및 기념사업을 지원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근현대사기념관 장원석 학예실장은 헌법 전문에 규정된 사항으로 국가적 책무임에도 독립운동 기념사업을 시행할 수 있는 법령의 미비함을 지적하며 법령 정비 후 조례를 제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종훈 오마이뉴스 기자는 국내·외 독립운동 사적지 역사탐방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자체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학진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국장은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독립운동 기념사업회의 실태와 문제점을 지적하며,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여러 독립운동 기념사업의 구심점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례에 근거한 기념사업 위원회 등을 만들어 의미있는 사업 발굴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토론회 좌장을 맡은 한상권 교수는 독립운동 기념사업이 우리들의 생활 속에 파고들어 가야 함을 강조하며, 정권이 바뀌더라도 기념사업이 단절되지 않아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정 의원은 “선조들의 피와 땀으로 조국의 광복을 이뤄낸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것은 국가정체성을 확립하고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라면서 “논의된 고견들을 바탕으로 정부, 지자체, 학계, 시민 등과 긴밀히 소통하며 독립운동 정신이 후대에 올바르게 계승될 수 있도록 독립운동 기념사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라고 밝혔다.
  • 2016~2019년 베트남서 북한 공작원과 접선… 국정원 “수년간 내사”

    2016~2019년 베트남서 북한 공작원과 접선… 국정원 “수년간 내사”

    “수년간 북한 연계 혐의에 대해 내사를 해 왔다.” 간첩단 사건을 수사 중인 국가정보원이 18일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한 것은 민주노총 간부 중 한 명이 북한 공작원과 접촉했다는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국정원은 “내사를 통해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첩당국이 그리는 그림처럼 실제 이들이 북한 공작원의 지령을 받고 국내에 지하조직을 구축한 뒤 노동계 등에 침투해 활동했을 가능성에 대해선 “일단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론이 제기된다. 다만 압수수색 ‘시점’을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대공수사권 이관을 앞두고 국정원이 전면에 나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한 것 자체가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민주노총 본부,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사무실, 전 기아 노동조합 간부 자택 등이 포함됐다. 국정원은 이들이 2016~2019년 베트남 등 해외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선한 이후 지령을 받고 반정부 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들이 북한에서 공작금을 받았을 가능성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첩당국 관계자는 이 사건이 지난해 11월 강제수사에 나선 제주의 ‘ㅎㄱㅎ’(한길회) 사건이나 경남 창원의 ‘자주통일 민중전위’ 사건과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동남아 등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촉한 뒤 별도의 지하조직을 결성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도 제주나 창원 사건과 큰 줄기는 같을 가능성이 크다. 국정원과 경찰은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제주 진보정당 전직 간부 A씨 등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자주통일 민중전위 소속 인사들과 ㅎㄱㅎ 소속 인사들은 각각 2016년과 2017년 동남아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선한 것으로 방첩당국은 보고 있다. 또 두 조직이 북한 대남공작 조직인 노동당 산하 문화교류국 소속 공작원에게 지령을 받아 반미 투쟁, 반정부 활동을 벌인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이어 가고 있다. 이번 사건도 공작원 접촉 장소가 주로 베트남과 캄보디아, 중국 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첩당국은 제주·창원 사건에서 사용된 ‘사이버 드보크’ 등 암호화 프로그램이 이번에도 사용됐는지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몇 년 동안 내사로 진행해 오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에 대해 지난해 11월부터 시차를 두고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을 놓고는 내년 대공수사권 이양을 앞두고 국정원이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여권에서도 대공 업무의 전문성과 비밀 유지 필요성 등을 고려하면 내년 초 예정된 대공수사권의 경찰 이양을 되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장집행 절차를 두고 약 2시간 동안 대치가 벌어지자 민주노총은 이 과정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민주노총은 “국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러 와서 마치 체포영장 집행하듯 밀고 들어왔다”며 “오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참여연대 등으로 구성된 국정원감시네트워크는 “국정원이 대공수사권을 유지하겠다고 시위에 나선 셈”이라면서 “국정원의 퇴행을 규탄하며 공안 통치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경찰·국정원, 민주노총 등 10여곳 압수수색… ‘간첩단 수사’ 확대

    경찰·국정원, 민주노총 등 10여곳 압수수색… ‘간첩단 수사’ 확대

    경찰과 국가정보원이 18일 이른바 ‘간첩단 사건’과 관련해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사무실 등 전국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지난해부터 경남, 전북, 제주 시민단체 등으로 이어지던 대공 수사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경찰청은 이날 국정원과 함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민주노총과 보건의료노조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이 국보법 위반 혐의로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건 처음이라는 게 민주노총의 설명이다. 전 기아 노동조합 간부의 자택, 세월호 제주기억관 운영위원장의 자택인 제주평화쉼터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국정원과 경찰은 민주노총 간부 등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베트남 등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선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경찰과 국정원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올 1월에도 경남, 제주, 전북 등에서 활동하는 진보 인사들에 대해 ‘북한 지령을 받고 간첩단 활동을 해 왔다’며 국보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방첩당국 관계자는 “이전에 진행한 압수수색과는 별개”라면서 “수년간 내사를 해오다 관련 증거를 확보했고 강제 수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을 비롯해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공안 통치 부활’을 우려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은 “직원 출입도 봉쇄하며 (압수수색이) 과도하게 집행되고 있다”며 “국정원이 2024년 대공수사권의 경찰 이양을 저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 ‘UAE의 적은 이란’ 尹 발언에 재한 이란인들 “남의 나라 일인데 왜…”

    ‘UAE의 적은 이란’ 尹 발언에 재한 이란인들 “남의 나라 일인데 왜…”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에 거주하는 이란인들도 당황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란 유학생 A씨는 18일 “한국 대통령이 한국와 이란의 관계도 아니고, 다른 나라와의 관계에 대해 굳이 언급한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UAE 파병 아크 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이란 정부가 “외교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입장을 냈고 “이란은 UAE를 포함한 페르시아만 연안국들과 역사적이고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A씨는 “현재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등 이란 국민들은 반인권적인 현 정권에 반발하고 있다. 이란 정부가 잘한 게 없다”면서도 “제3국인 한국 대통령이 그렇게까지 말씀하실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이란인 B씨는 “한국에서 재한 이란인들과 함께 반정부 연대 시위를 열었을 때, 시민단체 외에 어떤 기관도 큰 도움이나 관심을 주지 않았다”면서 “그간 이란과의 관계를 적절히 유지해오며 오히려 정부를 두둔했는데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이 이란과 UAE의 관계 자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실언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양국은 페르시아만의 섬 관련 영토 분쟁을 겪었지만 UAE의 수도 두바이는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견줘 ‘제2의 테헤란’이라고 부를 정도로 현재 원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주요 교역 파트너로서 경제 협력 역시 활발한 만큼 한국와 북한의 관계에 비교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중동 지역의 관계나 역사를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유달승 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교수는 “보통 중동 정세를 미국 등 서구의 시각으로 보고 ‘친미’, ‘반미’냐에 따라 나누는데, 이는 복잡한 교류의 역사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양국의 외교 관계에 대해 제3자인 우리가 어떻다고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 정부가 이번 상황을 이용해 내부의 불만을 외부로 전가할 가능성도 있다”며 “우리 외교부에서 직접 이란을 방문해 이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해명하고 관계를 발전시킬 필요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국정원·경찰, 민주노총·보건의료노조 등 전국 10여곳 동시 압색

    국정원·경찰, 민주노총·보건의료노조 등 전국 10여곳 동시 압색

    경찰과 국가정보원이 18일 이른바 ‘간첩단 사건’과 관련해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사무실 등 전국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지난해부터 경남, 전북, 제주 시민단체 등으로 이어지던 대공 수사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경찰청은 이날 국정원과 함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민주노총과 보건의료노조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이 국보법 위반 혐의로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건 처음이라는 게 민주노총의 설명이다. 기아 전 노동조합 간부의 자택, 세월호 제주기억관 운영위원장의 자택인 제주평화쉼터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국정원과 경찰은 민주노총 간부 등이 2016년부터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까지 베트남 등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선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경찰과 국정원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올 1월에도 경남, 제주, 전북 등에서 활동하는 진보 인사들에 대해 ‘북한 지령을 받고 간첩단 활동을 해왔다’며 국보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방첩당국 관계자는 “이전에 진행한 압수수색과는 별개의 사건”이라면서 “수년간 내사를 해오다 관련 증거를 확보했고 강제 수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을 비롯해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공안 통치 부활’을 우려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은 “직원 출입도 봉쇄하며 (압수수색이) 과도하게 집행되고 있다”며 “국정원이 2024년 대공수사권의 경찰 이양을 저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 “피켓 소지자 출입 제한”… 대전 청사방호 훈령에 시민단체 반발

    “시위대가 관공서를 점거하는 일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습니다.”(이장우 대전시장) vs “집회·결사의 자유는 민주적 공동체의 필수 요소입니다.”(시민단체) 대전시가 지난 1일 시행한 ‘청사방호계획’ 훈령에 시민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시는 지난달 23일 내무 지침이던 청사방호계획을 훈령으로 확정하면서 제10조에 ‘청사 안에서 집회·시위를 위해 피켓, 현수막, 확성기 등을 소지한 사람 또는 인화성 및 오염물질을 들거나 술에 만취한 사람은 방호대원이 출입을 제한할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해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달 9일 공공연대노조가 시청 1층 로비를 장시간 점거해 피켓 시위를 벌인 게 청사방호 강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의당과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지난 16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 제21조 집회·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폐지를 요구했다. 이들은 “피켓과 현수막을 소지했다는 것만으로 청사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시민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 참석자는 피켓을 들고 시청 안으로 들어가는 퍼포먼스도 했다. 이들은 시를 상대로 행정소송과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 시장은 “(시위대가) 지방정부를 점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위험한 일이고 용납해서도 안 된다”며 “(청사방호 규정은)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보루다. 시청을 철저하게 지키는 게 맞다”고 일축했다. 이 같은 청사방호 규정은 충남·경남·제주도 등 광역단체와 기초지자체 20여곳이 훈령으로 정해 시행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불법행위 시 법과 원칙에 따라 퇴거명령, 고발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충남도가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시절 훈령을 만들 때는 가만히 있던 시민단체가 충남도를 그대로 본떠 제정한 국민의힘 대전시장에게는 이처럼 난리”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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