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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日 시민 환영 플래카드에 호텔 주변은 삼엄한 경비, 만찬 장소엔 임시휴업 안내판

    [르포] 日 시민 환영 플래카드에 호텔 주변은 삼엄한 경비, 만찬 장소엔 임시휴업 안내판

    “한국 대통령이 오랜만에 오는 거잖아요. 환영해줘야죠.”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16일 오전 도쿄의 한 호텔 맞은편에 20여명의 일본 시민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플래카드를 만들고 있었다. 한글로 쓴 ‘어서오십시오’, ‘대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에는 윤 대통령의 사진이 들어가 있었다. 또 40~70대의 일본 시민들의 손에는 태극기가 하나씩 들려 있었다. 주최자는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일본인”이라며 “오랜만에 일본을 찾는 한국 대통령을 위해 자발적으로 모였다”라고 설명했다. 2018년 5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상회담 이후 일본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약 5년 만이다. 오랜만의 본격적인 한일 정상회담을 맞아 일본에서는 삼엄한 경비 속에 상기된 분위기로 윤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윤 대통령의 숙소 주변은 일본 경찰과 경호인들이 2m 간격으로 서서 지키는 등 경비 태세를 끌어올렸다. 앞서 일본 경시청은 지난 13일 경비대책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 기간 경계수위를 높이고 방문지 경호 등을 철저히 하기로 했다. NHK에 따르면 고지마 히로시 경시총감은 회의에서 “한일의 향후 관계에 매우 중요한 시점에 (윤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게 돼 불법행위나 방해행위를 기도하는 사람이 나타날 가능성을 상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NHK는 “지난해 아베 신조 전 총리 피격 사건 이후 요인에 대한 경호가 강화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서 윤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만 하는 건 아니다. 우익 인사와 시민단체의 한일 정상회담 반대 시위도 예정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비가 워낙 삼엄하게 이뤄지고 있어 실제 반대 시위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1·2차 만찬을 하기로 알려진 식당은 임시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2차 장소로 알려진 128년 역사의 경양식집인 ‘렌가테이’는 ‘오늘은 점심 영업만 합니다. 양해바랍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1895년 문을 연 렌가테이는 일본식 포크커틀릿인 ‘돈가스’와 오므라이스의 발상지로 일본인뿐만 아니라 한국인 관광객에게도 유명한 맛집이다. 점심 식사는 1인당 2000엔(약 1만 9000원) 수준에 가능하고, 저녁 식사도 3000~5000엔(2만 9000~4만 9000원)으로 땅값이 높은 긴자에서 비싼 편은 아니다. 윤 대통령은 과거 도쿄를 방문했을 때 렌가테이에서 먹은 오므라이스의 맛을 잊지 못하고 있다고 일본 측에 전했다고 한다. 렌가테이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는 정식 만찬 장소인 고급 스키야키 전문 식당이 있다. 저녁 코스 요리가 1인당 2만 900엔(약 20만원) 하는 이 식당은 일본 최고급 소고기로 알려진 마쓰자카규를 쓴다. 이 식당 역시 ‘오늘은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 10살 막내가 “구속!” 따라 외쳐요…대통령실 인근 ‘몸살’

    10살 막내가 “구속!” 따라 외쳐요…대통령실 인근 ‘몸살’

    ‘용산시대’ 개막 10개월여가 지난 가운데 대통령 집무실 인근인 서울 용산구 한강로1가 주민들은 수시로 열리는 집회 소음과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대통령실과 약 5분 거리인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 근처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연합뉴스에 “집회 소음으로 바깥이 너무 시끄러워 집에서 창문도 열지 못한다“며 ”환기를 제대로 하지 못해 갑갑하다“고 토로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다른 주민 주민은 “10살짜리 막내가 ‘이재명 구속’을 따라 하고 있다”며 “밖에서 반복해서 이 소리가 들리니 막내가 외워 버렸다”고 한숨을 쉬었다.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인 신자유연대는 매주 토요일 삼각지역 11번 출구 앞에서 집회를 연다. 이달 11일에는 삼각지역 인근에서 이 집회를 포함해 4건의 집회·행진이 신고된 상태다. 신고 인원만 총 1만1080명에 달한다. 삼각지역 인근의 다른 아파트에 10년째 거주 중인 이모씨는 일부 단체가 집회할 때 대형 크레인에 스피커를 매다는 바람에 고층에서는 소리가 더 울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해 집회가 시작된 초반에는 하루에 4∼5번씩 경찰에 신고했다”며 “그러나 바뀌는 것도 없고 경찰이 할 수 있는 것도 없어 지금은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강로1가 주민인 초등학생 A(11)양은 “집에 있으면 너무 시끄러워 영어학원에서 내주는 녹음 숙제도 할 수가 없다”고 속상해했다.주민들은 집회가 열릴 때마다 한강대로 등 주요 도로가 통제돼 발생하는 교통 체증도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삼각지역 인근에서 자취하는 20대 직장인 정모씨는 이제는 주말이면 버스 대신 지하철을 이용한다. 강남에서 친구를 만날 때면 늘 버스를 탔는데 삼각지역에서 집회가 시작되고 나서는 길이 너무 막히다 보니 제시간에 도착하려면 지하철을 타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용산구 이촌동에 사는 30대 강모씨도 “일주일에 3∼4번가량 이용하는 남산도서관에 가려면 삼각지역 인근을 지나야 하는데 교통 체증이 너무 심해져서 버스 대신 지하철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삼각지역을 지나는 마을버스 안에는 ‘대통령실 이전, 삼각지 부근 시위로 인해 배차시간이 지연되는 점을 양해해달라’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반대로 지하철 삼각지역 이용객 수는 크게 늘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삼각지역에서는 총 72만 6675명이 타고 내렸다. 대통령실이 옮겨오기 전인 지난해 같은 달 46만 8496명과 비교해 55.1% 증가한 수치다.참다못한 삼각지역 인근 용산대우월드마크와 용산파크자이 주민은 지난해 12월 집회 소음 등과 관련한 탄원서를 각각 395명, 426명의 이름으로 관할 구청·경찰 등에 제출했다. 용산베르디움프렌즈에서도 지난 1월 340명이 탄원서를 냈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집단민원의 경우 규정상 원본을 제출해야 하지만 탄원서가 사본으로 제출돼 개인 민원으로 접수한 뒤 소음 측정 주무 기관인 경찰로 이첩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달 13일 앞으로 집회 소음이 지나치면 스피커나 앰프를 일시 압수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주요 도로에서 집회할 경우에는 양방향 차로 사용을 허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삼각지역과 가까운 아파트에 사는 이모(37) 씨는 “그동안 (수많은 민원에도) 큰 개선이 없었기 때문에 대책을 발표한다고 해서 주변 환경이 쾌적해질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대통령 집무실 앞 집회·행진이 가능한지를 두고 법정 싸움도 여러 차례 벌어졌다. 그때마다 법원은 대통령 집무실은 관저가 아니므로 경찰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집회·행진을 금지하는 건 부당하다는 해석을 내놓았다.집시법 11조 3항은 대통령 관저 등으로부터 100m 이내 장소에서 옥외 집회·시위를 금지한다. 대표적으로 참여연대와 촛불승리전환행동이 용산경찰서장을 상대로 집회 금지 통고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서울행정법원은 1월 12일과 이달 3일 각각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다만, 1월 31일 서울행정법원은 금속노조가 경찰을 상대로 같은 취지로 낸 집행정지 신청 사건에서 교통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당시 재판부는 “3000명의 인원이 전쟁기념관 앞 4개 차로 전부를 점거해 행진하면 주요 도로·주변 도로 그리고 서울 도심 전체의 교통 소통에 심각한 장애를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 [황성기 칼럼] 광우병 시즌2, 후쿠시마/논설고문

    [황성기 칼럼] 광우병 시즌2, 후쿠시마/논설고문

    미국산 소고기를 가장 많이 사들이는 나라는 한국이다. 2021년부터의 일이다. 지난해는 29만 1748t(27억 달러)을 사들였다. 이명박(MB) 정부 첫해인 2008년 광우병 광풍에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던 대한민국은 지금 미국 소고기를 가장 사랑하는 나라가 됐다. 2021년 국민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은 13.6㎏. 미국산을 5㎏ 먹었다. 한우·육우(4.8㎏)보다 더 먹었다. 광우병 의심 소가 주저앉거나 ‘인간 광우병’에 걸렸다는 여성의 TV 화면은 15년 전 우리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MBC ‘PD수첩’이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여론에 불을 질렀다. ‘광우병 프레임’은 반미, 반보수, 반정부, 페이크 뉴스의 합체작이다. 광우병은 진실이 됐다. 광화문 촛불시위는 3개월간 이어진다. ‘광우병 대책회의’에는 민주당과 참여연대 등 1000여개 진보단체가 참여했다. 민주노총은 미국산 소고기 때문에 파업까지 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광우병으로 사망했다는 보고는 한 건도 없다. 2011년 대법원은 PD수첩 보도를 허위라 판결했다. 국가적 괴담 사태는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고 어처구니없이 끝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오는 6월이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류에 관한 최종 보고서를 낸다. 방출수를 바다로 보낼 1㎞의 해저터널이 완성되면 132만t의 방류는 시작될 것이다. 광우병의 데자뷔가 어른거린다. 지난 2월 16일 한국해양과학연구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후쿠시마 방출수의 방사성물질 중 하나인 삼중수소(트리튬)를 10년간 배출해도 농도가 10만분의1 높아지는 데 불과하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국책 연구기관의 발표인데도 결론을 정해 놓은 쪽에선 의심을 거두지 않는다. “왜곡·편향된 일본 정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시뮬레이션”이란 논평이 그렇다. 심지어는 “삼중수소에 노출된 수산물을 장시간 섭취하면 DNA가 변형되거나 생식기능이 떨어질 수 있고, 탄소-14는 DNA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린다는 15년 전 막무가내 논리와 많이 닮았다. “태평양에 방류되면 1조분의1 이상으로 희석돼 위험이 없으며 언론이 해양 방류가 위험하다고 보도하는 것 자체가 허위”라는 핵의학 전문가의 반론이 보다 과학적이다. 정당, 시민단체, 학계, 언론이 진영논리로 무장하고 ‘광우병 시즌2’ 채비에 나서는 모습이 역력하다. 국제사회도 방류를 지지하는 서방과 ‘주변국 협의 없이는 방류해선 안 된다’는 중국 편으로 쪼개졌다. 미국이 방류를 지지했고, 주요 7개국(G7)도 머지않아 일본 손을 들어줄 것이란다. 태평양도서국포럼(PIF)과 호주, 뉴질랜드 상당수도 일본 쪽에 가깝다. 이도 저도 아닌 나라는 한국뿐이다. 정부가 움직이곤 있으나 속도가 느리고 방향성도 안 보인다. 이명박 정부 시절 광우병 대응의 실패는 ‘선(先)결정, 후(後)통보’로 국민 동의를 구했다는 데 있다. ‘미국산 소고기=광우병’은 허위로 판명됐지만 당시 많은 사람들은 가짜뉴스를 믿었다. 과학에 근거한 정보 대신 가짜뉴스와 괴담이 사방팔방 퍼져 나가는 걸 막지 못한 정부의 실책이었다.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는 실패는 광우병 사태 한 번으로 족하다. 방출수의 유무해 판단은 처음도 과학, 마지막도 과학이어야 한다. 정부는 국민 신뢰를 구축하는 과학적 노력을 다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길 바란다. 일본이 제공하는 후쿠시마 방출수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더 요구해야 한다. 일본도 IAEA와 G7만 바라봐선 안 된다. 주변국 국민들의 우려를 가볍게 보지 말라는 것이다. 원전 방출수에 대한 제3자 기관의 객관적 검증 기회를 관련국 참여하에 만들어야 한다. 반일, 반보수, 반정부, 가짜뉴스가 태평양 바다에 속속 집결하고 있다.
  • 신사업 키우고 사명 바꿔 미래전략 모색… 사외이사 ‘여풍’도 세졌다

    신사업 키우고 사명 바꿔 미래전략 모색… 사외이사 ‘여풍’도 세졌다

    LG전자, 5G 특화망 사업 등 추가현대차, 중고차사업 만반의 채비한진, 조현민 등기이사 선임 추진‘HD한국조선해양’ 등은 사명 변경SK이노·SKC 여성 이사 50%로포스코 본사 이전 주주 표심 주목 15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 개막한다. 대표이사 선임(KT), 본사 소재 이전(포스코홀딩스) 등 첨예한 이슈로 주주들의 표심 향방이 주목되는 ‘뜨거운 주총장’에 눈길이 쏠리는 가운데 신사업을 확장하고 사명을 바꾸며 미래 전략을 모색하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기업들의 사외이사 모시기에는 ‘여풍’이 더욱 거세졌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27일 주총에서 기간통신사업과 화장품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올린다. 기간통신사업은 특정 기업이나 장소에 5세대(5G) 이동통신 특화망을 구축해 스마트팩토리, 물류센터 솔루션 등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화장품판매업을 통해서는 출시 중인 홈 뷰티 기기에 화장품을 묶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대기업의 중고차 사업 진출을 막았던 ‘족쇄’가 풀린 뒤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이번 주총에서 사업 목적에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을 추가하며 본격적으로 인증중고차 시장에 뛰어든다. 중고차를 할부로 구매하려는 소비자와 금융사를 연결해 주기 위해 꼭 필요한 조치다. 대규모 중고차 사업 단지인 수원 ‘하이테크센터’ 신설을 위해 사업 목적의 ‘부동산 임대업’을 ‘부동산 개발 및 임대업’으로 바꾸는 안도 추진한다. 중고차 사업 진출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다.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가 권고한 사업 시작 시점은 오는 5월부터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 이후 중고차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진그룹 계열 물류회사 ㈜한진은 위치기반 정보서비스를 신사업에 추가하고 ‘물컵 갑질’ 논란을 빚은 조현민 미래성장전략·마케팅총괄 사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을 주총에서 다룬다. 마케팅 전문가인 조 사장은 사건 1년 만인 2019년 경영에 복귀해 물류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회사의 신사업을 이끌며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데 주력해 왔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번 주총에서 ‘블록체인 기술 기반 암호화자산(NFT)의 개발, 매매 및 중개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올린다. 사명을 바꿔 다는 기업도 다수다. 기존 사업 영역을 탈피해 친환경·미래 사업 분야를 폭넓게 아우르고 경쟁력을 높이는 등 ‘쇄신’에 나서려는 시도다. 그룹명인 HD현대에 맞춰 사명도 ‘HD한국조선해양’으로 바꾸는 한국조선해양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업을 사업 목적에 더한다. 그간 생산된 에너지를 운반하는 기업에 그쳤으나 앞으로는 직접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데까지 사업을 확장하려는 것이다. 쌍용자동차는 KG모빌리티로,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퓨처엠으로, 롯데제과는 롯데웰푸드로 거듭난다. 전문성을 두루 갖추고 다양성 요구를 충족시킬 여성 사외이사 영입도 더 늘어나는 추세다. SK 계열사들이 특히 적극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김주연 전 P&G 한국·일본 지역 부회장과 이복희 롬엔드하스전자재료씨엠피코리아 대표가, SKC는 채은미 전 페덱스코리아 사장이 주총에서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되면 사외이사 가운데 여성 비중을 각각 50%까지 끌어올리게 된다. 기존에 여성 사외이사가 한 명도 없었던 중공업·방산 업종 기업에서도 이런 흐름이 거셀 조짐이다. 두산에너빌리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이번 주총에서 각각 이은형 국민대 교수, 김경자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오는 17일 열리는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에서는 본사 소재지 변경 여부가 주목된다. 포스코홀딩스의 본사를 서울에서 경북 포항시로 이전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정관 변경안이 주총에 상정돼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지분 비율이 49.8%(13일 기준)라 통과 여부에 변수는 남아 있다. 이날 주총장 앞에서 포항 시민단체의 상경 시위도 예고돼 있어 기업가치 훼손과 포항 이전 당위성을 주장하는 의견이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인적분할 안건을 주총에 상정하는 기업들은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OCI는 지주사 OCI홀딩스(존속법인)와 OCI(신설법인)로 나누는 인적분할 안건을 상정해 폴리실리콘 사업이 과잉 대표되는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계획이다. 동국제강도 이번 주총을 6월 인적분할과 장세주 회장의 경영 복귀를 위한 5월 임시 주총의 ‘전초전’으로 보고 장세욱 부회장이 주총장에서 소액주주를 달랠 주주친화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 공약 깬 바이든, 알래스카 유전 승인… 화석연료 회귀 비판

    공약 깬 바이든, 알래스카 유전 승인… 화석연료 회귀 비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공약을 파기하고 알래스카 국립석유보호구역(NPR)에 대한 대규모 유전 개발 사업인 ‘윌로 프로젝트’를 13일(현지시간) 승인했다. 환경단체들은 천혜의 생태계 훼손 우려에도 화석연료 시대로 회귀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탄소폭탄 프로젝트’라고 강력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미국 땅에서 더이상 석유를 시추하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자국의 에너지 안보가 불안정해지자 알래스카 개발을 전격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내무부는 이날 유전 탐사기업 코노코필립스사가 알래스카 NPR 내에서 80억 달러(약 10조 4696억원)를 들여 30년간 6억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는 ‘윌로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미국 하루 원유 생산량 중 약 1.6%인 18만 배럴이 여기서 생산되는 것이다. 코노코필립스사는 당초 NPR 내 5개의 시추 부지 개발을 추진했으나 이 가운데 3곳만 승인이 이뤄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석유를 모두 태우면 2억 8000만t의 탄소가 추가로 배출될 것”이라며 “연간 기준으로 자동차 200만대가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들은 환경 재앙이 될 것이라며 ‘윌로 중단’(#stopwillow) 등의 해시태그를 소셜미디어에 확산시키며 법적 투쟁을 예고했다. ‘어스저스티스’의 애비게일 딜런은 “바이든 행정부를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내무부는 NPR 내 1300만 에이커(5만 2609㎢)를 야생동물보호 등을 위한 특별구역으로 지정해 석유 시추를 금지하고 인근 북극해의 280만 에이커에 대해서는 석유·가스 개발을 위한 부지 임대도 무기한 금지키로 했다. 2016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은 북극과 대서양 일대 해안에서 석유와 가스 시추를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뒤집고 윌로 프로젝트를 승인하자 알래스카법원이 환경영향평가가 불충분하다고 제동을 걸었다. 바이든 정부는 유가가 치솟던 지난해 7월 새 환경영향평가서를 발표하며 개발 프로젝트에 힘을 실었다. NYT는 석유업계와 알래스카주 의원들이 윌로 프로젝트를 관철시키기 위한 치열한 로비전을 벌여 왔다고 전했다. 알래스카 원주민단체도 개발 승인으로 약 2500개의 일자리와 170억 달러(약 22조 2292억원)의 수입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찬성했다.
  •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범시민준비위원회 출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범시민준비위원회 출범

    여수 섬박람회 성공 개최와 시민 역량 결집을 위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범시민준비위원회가 14일 여수시청 문화홀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범시민준비위원회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 연도의 의미를 담은 ‘226명’의 정계와 문화계, 경제계,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섬박람회의 정책기획과 시민활동, 대외홍보, 섬가꾸기 등 4개 분과별 실행과제를 수행하며 시민역량을 결집할 민간차원의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또 사전 붐업을 위한 대내외 홍보와 관람객 유치 활동에도 나설 계획이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남녀 대표위원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범시민준비위원회기를 전달하고 참석자들과 함께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주제인 ‘섬, 바다, 미래’를 잇는 퍼포먼스에 이어 다함께를 외치며 섬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우리 여수가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범시민준비위원회가 섬박람회 성공 추진을 위한 구심점으로서, 시민의 소통과 화합, 협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2026년 7월 17일부터 8월 16일까지 31일간 돌산 진모지구 일원에서 개최된다.
  • 국제회의 경험+보안+경호 3박자… APEC 최적지는 제주

    국제회의 경험+보안+경호 3박자… APEC 최적지는 제주

    “다양한 국제회의 개최 경험과 인프라, 보안, 경호에 유리한 조건 등 3박자를 갖춘 제주가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최적지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14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열린 2025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주유치 범도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원회) 발족식에서 유치전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추진위원회는 양문석 제주상공회의소 회장, 조형섭 ㈜제주반도체 대표이사, 김창희 재외제주도민회 총연합회장 등 3명이 공동위원장을 맡았으며, 국회 및 도의회, 공공기관, 기업, 경제, 문화, 관광, 체육, 언론, 시민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위원 1000여 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오영훈 도지사와 김경학 도의회 의장을 특별위원장으로 선임해 민간이 주도하고 행정이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오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APEC과 제주가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가 같다”며 2025 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의 당위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APEC의 목표는 무역과 투자, 혁신과 디지털 경제, 포용적·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제주가 추구하는 가치・목표와 다르지 않다”며 이를 위해 ▲제주형 도심항공교통(UAM) ▲에너지 대전환 ▲글로벌 그린수소 허브 구축 ▲우주산업 ▲상장기업 육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국제행사를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아픔을 딛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제주의 모습을 세계에 보여주고 싶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동위원장인 양문석 제주상공회의소 회장은 “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동북아시아의 중심 역할을 다하는 세계평화의 섬 제주에서 도민 역량과 마음을 하나로 모아 꿈을 실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 연안국가들의 경제성장과 번영을 목표로 설립된 APEC은 총 21개 회원국이 모이는 연례회의로 2005년 부산에서 개최된 이후 20년 만인 오는 2025년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현재 제주를 비롯한 인천, 부산, 경주 등이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 김성환 “주69시간제 ‘과로사 조장’ 퇴행…주4일제가 노동의 미래”

    김성환 “주69시간제 ‘과로사 조장’ 퇴행…주4일제가 노동의 미래”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주 69시간 노동’ 제도 개편안에 대해 “과로사 조장법”이라며 비판했다. 김 의장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주 52시간제가 시행되는 지금도 ‘사람을 갈아 넣는다’, ‘쥐어짠다’는 표현이 통용되는 상황에서 주 69시간제는 과로사를 조장하는 퇴행”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윤석열 정부는 과로사 조장법 추진을 당장 중단하고 노동자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보장하는 진정한 노동개혁을 추진하기 바란다”며 “주 4.5일제 혹은 주 4일제가 노동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주 69시간 퇴행이 담길 근로 시간 개정안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민주당은 국민을 쥐어짜는 방식이 아니라 생산성을 높여 국민에게 휴식과 저녁 있는 워라벨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일주일에 최대 69시간 근무하고 장기휴가가 가능한 방향으로 근로시간 개편안을 내놨지만, 현재도 주어진 연차를 제대로 못 쓰게 하는 ‘갑질’이 적지 않은 현실에서 노동시간만 늘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루 휴가도 눈치 보이는데 한 달 휴가 가능?” 지난 12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지난해 휴가 관련 갑질 제보 229건 가운데 96건(41.9%)이 ‘연차휴가 제한’에 관한 내용이었다. 법에 보장된 연차휴가를 전부 주지 않는 식의 ‘위법한 연차휴가 부여’(43건·18.8%)와 ‘연차수당 미지급’(30건·13.1%)이 뒤를 이었다. 직장갑질119가 지난해 12월 7일부터 14일까지 직장인 10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30.1%가 ‘법정 유급 휴가를 자유롭게 쓰지 못한다’고 답했다. 직장갑질119는 “대다수 노동자가 연차휴가를 쓰고 싶을 때 쓰지 못한다. 하루 휴가도 눈치 보이는데 한 달 장기휴가를 어떻게 갈 수 있느냐”며 “주 52시간 상한제마저 제대로 안 지켜지고 법정 연차휴가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 [씨줄날줄] 흑주술/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흑주술/이순녀 논설위원

    조선은 ‘유교의 나라’지만 왕실은 불교와 무속신앙을 떠받들었다. 최고 권력을 둘러싼 온갖 음모와 계략이 난무하는 궁궐에서 사람들은 합리적 이성으로 도달할 수 없는 욕망의 여백을 기괴한 주술로 채웠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숱한 주술 관련 사건 중에서도 효종실록에 등장하는 조귀인의 뼈 저주 사건은 그 수법이 매우 엽기적이고 잔혹하다. 인조의 후궁인 조귀인은 사이가 좋지 않던 효종이 즉위하자 여종, 승려들을 포섭해 효종과 대비를 상대로 끔찍한 저주 행각을 벌였다. 죽은 사람의 두골, 벼락 맞은 나무, 시체에서 흘러나온 물을 적신 솜, 마른 뼈를 갈아 만든 가루 등을 몰래 구해다 효종과 대비가 머물거나 자주 드나드는 곳에 숨겼다. 심지어 무덤을 파헤쳐 시신의 살점을 떼어 오라고 시키기도 했다(유승훈, ‘조선궁궐저주사건’). 조귀인은 여종들에게 “수고하지 않고 성공하는 길로는 저주가 최고”라고 말했다고 한다. 효종이 1651년 수리도감을 설치해 3개월간 승려 2000명을 동원해 궁궐 내부의 저주 흔적을 색출하는 과정에서 왕실 대대로 오랫동안 은밀하게 숨겨 온 저주물이 다량 발견된 걸 보면 이런 비뚤어진 주술 의식에 빠진 이들이 한둘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모 묘소 훼손 사건을 둘러싸고 ‘흑주술’, ‘주술 테러’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표가 지난 12일 SNS에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묘소 봉분 둘레 네 곳에 구멍이 파였고, 두 개의 돌이 놓여 있었다. 첫 번째 돌에는 ‘生’(생), ‘明’(명), ‘氣’(기)가 적혀 있고, 두 번째 돌의 경우 앞 두 글자는 ‘생’과 ‘명’으로 식별됐으나 마지막 글자는 불명확하다. 이 대표는 “일종의 흑주술로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기원하는 ‘흉매’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니 범인과 범행 동기를 철저히 규명해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타인이 죽거나 쓰러지길 비는 흑주술은 고도로 응축된 증오의 결정체다. 그런데 대통령 부부 인형에 바늘을 꽂거나 초상화에 활을 쏘는 저주술이 시민단체 집회에 버젓이 나오는 판이다. ‘천공 스승’ 논란에 이어 흑주술 의혹까지, 어쩌다 우리나라가 주술의 나라가 됐는지 참담하다.
  • [기고] 고준위 방폐장, 경주시장에 박수를/강문자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장

    [기고] 고준위 방폐장, 경주시장에 박수를/강문자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장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 계획에 따른 원전 가동 증가 등을 반영한 사용후핵연료 발생량 및 포화 전망 재산정 결과를 지난달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원전 시설 내 습식저장조의 포화 시점은 한빛원전이 2030년, 한울원전 2031년, 월성 경수로 2042년으로 전망됐다. 고리원전의 경우 2028년에 포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2호기에 조밀저장대(핵연료 간격을 줄여 전체 저장용량을 늘리는 장치)를 설치한다면 2032년으로 시점을 늦출 수 있다. 사용후핵연료 저장 능력이 점차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 특별법안’ 3개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발의돼 계류돼 있다. 지난 1월 가까스로 국회 공청회까지는 진행됐으나 이후 절차는 아직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특별법에 대해서는 원자력계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관심도 뜨겁다. 일부 시민단체들에서는 “원전 부지 내 임시 건식저장시설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독소조항이므로 삭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과거 월성원전 맥스터(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하는 건식저장시설) 설치 때와 같은 지역 갈등이 재점화될 조짐이다. 하지만 특별법의 제정 취지가 고준위(사용후핵연료에서 분리된 핵분열 생성물의 농축 폐액이나 플루토늄 등의 초우라늄 원소를 많이 포함한 폐기물)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의 조속한 건설을 통해 원전 내 저장시설의 영구화를 막는 데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주장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국가의 백년대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달 “영구처분시설의 조속한 건설만이 현재 운영 중인 임시저장시설의 영구화를 막는 유일한 길”이라며 특별법의 조기 제정을 강하게 촉구했다. 중·저준위 방폐장이 위치한 경북 경주에서, 그것도 표심을 신경 써야 하는 정치인이 내놓은 소신 발언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필자는 특별법이 시급히 제정돼야 하는 이유를 두 가지로 들고 싶다. 첫째,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오랫동안 안전하게 관리하는 방법은 현재 기술로는 땅속 깊은 곳에 묻는 심지층 처분 방식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며, 다른 나라들도 이를 택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최대한 빨리 처분 부지와 시설을 확보해야 하며 이를 위한 전담기관의 설치와 책임감 있는 추진을 위해 특별법은 반드시 필요하다. 둘째, 지역 주민의 입장에서도 특별법은 시급하다. 특별법에 중간저장시설 운영시한을 명시하면 원전 내 임시저장시설 운영 기한이 정해지는 것이므로 주민들이 더이상 부지 내 저장시설의 영구화를 염려할 필요가 없다. 특히 특별법에 의견 수렴 절차와 지원 방안 등을 명시함으로써 더이상의 지역 갈등과 혼란을 막고 합의에 기반한 의사 결정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 계속되는 일본 강제 동원 변제안 갈등···피해자단체 “허용 불가” 내용증명 전달

    계속되는 일본 강제 동원 변제안 갈등···피해자단체 “허용 불가” 내용증명 전달

    정부가 지난 6일 발표한 일본 강제동원 배상안을 둘러싸고 피해자와 시민단체에서 반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배상 확정 판결을 받은 생존 피해자들이 공식적으로 정부의 배상안을 거부했다. 미쓰비시 근로정신대와 일본제철 피해자 소송을 지원하는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과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대표, 소송 대리인인 임재성 변호사는 13일 서울 종로구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정부의 ‘제3자 변제안’을 거부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전달했다. 거부 의사를 표시한 생존 피해자는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와 김성주 할머니, 일본제철 피해자인 이춘식 할아버지 등 3명이다. 이들은 지난 10일 재단에 제3자 변제안을 거부하겠다는 내용 증명을 보낸 바 있다. 임 변호사는 “재단이 제3자로서 피해자에게 변제를 하겠다고 밝혔고, 동의하지 않는 피해자에게는 공탁의 방식으로 피해자들의 판결과 채권을 소멸시키겠다고 일방적으로 밝혔다”면서 “제3자 변제안을 반대하는 피해자들의 의사를 명시적인 방식의 내용증명과 인편으로 재단에 전달했다는 중복 증거를 확보해 철저하게 법률적 분쟁에 대비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내용증명에는 피해자들이 “2018년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을 받은 위자료 채권과 관련해 제3자 변제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명시한 내용과 소송 대리인이 “피해자들이 가진 채권이 제3자가 채권자의 의사에 반해 함부로 변제해 소멸시켜도 되는 성질의 채권이 아니다”라고 적은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송 대리인단은 재단 외에도 미쓰시비와 일본제철 등 일본 기업에도 정부의 제3변제안에 대한 거부 의사 표시를 담은 내용 증명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 변호사는 “확실하게 제3자 변제를 반대한 3명의 피해자에 대해서만 먼저 의사표시를 한 것”이라며 “추후 반대 의사를 더 확실히 하는 분들이 있으면 추가 의사표시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고광민 서울시의원 “기초학력 진단검사 결과 공개 조례 제정 환영”

    고광민 서울시의원 “기초학력 진단검사 결과 공개 조례 제정 환영”

    서울시의회 서울교육 학력향상 특별위원회 소속 고광민 의원(국민의힘·서초구3)은 지난 10일 서울지역 학생들의 기초학력 진단검사 결과를 공개할 수 있도록 규정한 ‘서울시교육청 기초학력 보장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해 제정된 것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내비쳤다. 고 의원이 소속되어 있는 서울교육 학력향상 특별위원회는 지난 2022년 12월 8일 기초학력 진단평가 시행 학교에 대한 인센티브 및 포상, 기초학력 진단검사의 결과 공개 및 시행 학교에 대한 지원, 서울형 기초학력의 운영, 기초학력 보장 지원 정책의 평가 등을 규정한 ‘서울시교육청 기초학력 보장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위원회 차원에서 제안한 바 있다. 금번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서울시교육청 기초학력 보장 지원에 관한 조례안’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동 조례는 서울시교육감이 학교의 장이 시행한 기초학력 진단검사의 지역·학교별 결과 등을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교육감은 기초학력 진단검사 시행 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그 결과를 서울시의회 소관 상임위에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고, 기초학력 보장 지원에 이바지한 사람이나 학교에 대해 교육감이 포상할 수 있도록 했다. 추가적으로 ‘서울형 기초학력’의 운영 근거를 마련하고, 교육지원청에서 이미 운영 중인 지역학습도움센터의 설치 근거를 명확히 하는 등 기초학력 보장지원 정책 전반을 정비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날 고 의원은 “이번 임시회 서울시의회 본회의 문턱을 넘은 ‘기초학력 보장 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학력향상특위가 활동을 시작한 지 8개월여 만에 도출된 가시적 성과이자 평가지표 강화 등을 통해 서울시교육청 기초학력 보장지원 정책 전반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일부 시민단체들 사이에서는 학교 서열화와 낙인효과 등을 거론하며 동 조례 제정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라며 “기초학력 진단평가 결과 공개와 관련해 학생 개인의 정보는 철저히 보장되도록 조례안에 명시하고 있고, 구체적인 공개 방식과 내용, 수준에 대해서도 교육감이 정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들은 기우에 그치게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앞으로도 학력향상특위 구성원이자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서울 지역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과 학력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말하며, “조례 제정 이후에도 동 조례 제정 취지가 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구현되고 있는지 꼼꼼히 점검해 학습 결손을 최소화하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친일파 발언 김영환지사, 야당에 법적대응..시민단체 “사과가 먼저”

    친일파 발언 김영환지사, 야당에 법적대응..시민단체 “사과가 먼저”

    “친일파가 되련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비판을 받고 있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임호선 위원장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다. 글을 왜곡 해석해 자신을 친일파로 규정, 명예를 훼손시켰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청 안팎에선 김 지사의 사과가 먼저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윤홍창 충북도 대변인은 “김 지사가 임 위원장을 명예훼손, 공직선거법 위반,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고소장은 변호사를 통해 14일 경찰이나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다. 운 대변인은 “임 위원장은 김 지사를 친일파로 낙인찍고 반복적으로 매도해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지사직 수행을 방해하고 있다”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기자회견을 열어 허위사실을 발표하고 충북 전역에 현수막을 거는 등 범죄행위를 중단하지 않아 고소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 글은 국어를 배운 국민이면 누구나 알수 있는 내용인데, 자의적으로 해석해 사실왜곡을 시도하고 있다”며 “법적대응은 뒤집어씌우기 구태정치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가 사과를 외면한 채 법적대응에 나서자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는 “어이가 없다”며 “공인이 오해의 소지가 있는 글을 올려 문제를 일으킨 만큼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청의 한 공무원은 “친일파가 되겠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정부정책을 두둔한 것은 경솔했던 것 같다”며 “다수가 공분하고 있는 상황에서 법적대응까지 하면 화를 키울 것 같다”고 걱정했다. 김 지사는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내 무덤에도 침을 뱉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김 지사는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라며 운을 뗀 뒤 정부의 제3자 변제 방식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배상 해법을 옹호했다. 이어 김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 장관의 애국심에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한다”며 “통큰 결단은 불타는 애국심에서 온다”고 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갖고 “친일본색을 만천하에 드러낸 윤 대통령과 김 지사는 국민 앞에 무릎꿇고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도당은 “굴욕외교를 두둔하기위해 친일파가 되겠다고 하고, 윤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장관을 애국자로 치켜세운 김 지사의 정신세계가 궁금하다”며 “아첨에만 급급하며 국민을 매도하는 시대착오적인 도지사는 더 이상 도민에게 필요없다”고 비난했다.
  • 불놓기 하느냐 마느냐… 제주들불축제 방향성은 어디로

    불놓기 하느냐 마느냐… 제주들불축제 방향성은 어디로

    불 없는 들불축제가 마무리됐다. 그러나 여전히 제주 들불축제 존속여부에 대한 논란은 가라앉고 있지 않아 향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대통령 특별지시 상황과 정부 공동담화문, 산불이 3단계로 격상된 상황에서 긴 토론 끝에 불놓기 취소를 결정했다”면서 “오늘 업무 보고하는 자리에서 들불축제와 관련, 오영훈 도지사가 구체적인 토론 후 방향성을 정해 나가자고 언급했다”고 13일 밝혔다. 제주시는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린 2023년 제주들불축제에서 축제의 하이라이트이자 메인행사인 오름불놓기를 포함해 불과 관련된 행사를 취소했다. 정부가 산불 담화문을 발표하는 등 국가 상황이 위중하고 건조한 날씨로 안전 우려가 큰 것이 취소 이유였다. 올해 들불축제는 안전축제를 지향했고 결국 ‘안전’을 위해 불놓기를 취소했다. 일부에선 제주의 전통문화축제를 없애자는 의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왜냐하면 제주들불축제는 전통 목축문화 방애를 재연해 1997년 시작된 제주의 가장 대표적인 축제이기 때문이다. 풍년을 기원하고 액운을 떨친다는 의미로 불을 놓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지정 최우수축제로 선정됐고 매년 30만 명이 찾을 정도로 제주 관광의 킬러 콘텐츠가 된 만큼 경제적 효과가 엄청나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코로나 팬데믹, 지난해 강원지역 산불 등으로 행사가 열리지 못한 데 이어 4년 만에 대면축제로 치러지며 큰 기대를 모았던 제주들불축제는 그러나 또 다시 존폐 기로에 놓이자 아쉽다는 반응이다. 반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친환경축제와도 안맞는 들불축제를 폐지시켜달라는 지적이 잇따랐다.그러나 이같은 논란에도 행사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특히 오름 불놓기, 제주화산쇼, 달집태우기 등 불 관련 행사는 사라졌지만, 오름 불놓기가 예정됐던 11일 새별오름 일대는 그야말로 관광객과 도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오후 3시쯤 제주시에서 새별오름을 향하는 방면 도로는 약 2~3㎞ 마비가 될 정도였다. 주차장은 차들로 빼곡하게 들어찼고 구경꾼들은 다시 빠져 나오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특히 행사장으로 가는 길목에 마련된 농축산물 홍보판매, 향토음식점, 들불 수랏간, 푸드트럭 등 축제 먹거리 장소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강병삼 제주시장은 개막일인 10일 기후위기로 축제를 없애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제주시가 일방적으로 결정하기보다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결정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며 “축제가 끝난 뒤 평가위원회를 통해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한 작성자는 “타지역 산불과 건조한 날씨 탓이라지만 불놓기 취소된 것은 다행이고 제주시의 결단을 환영한다. 이제 다른 방식으로의 축제를 모색해 봐야 할 때”라는 글을 올렸다.
  • “美 원전 80년까지 운영 허가…고리2호기, 면허 갱신과 같아”

    “美 원전 80년까지 운영 허가…고리2호기, 면허 갱신과 같아”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에 이은 일본 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12주년을 맞아 지난 11일 탈핵시민단체들의 집회가 잇따랐다. 이들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을 비판하는 동시에 다음달 8일 설계수명이 끝나는 부산 기장군 고리 2호기 원전의 영구 폐쇄를 촉구했다. 앞서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고리 원전 2·3·4호기에 대한 계속운전 신청을 완료한 한국수력원자력의 행보와는 배치되는 주장이다. 신중한 원전 정책을 주문하면서도 ‘비과학적 원전 사고 공포’에 대해선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인 원자력 학계의 목소리를 들어 봤다. 원자력 전문가인 정용훈 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원전 및 원전 사고에 대한 공포와 불안에 뒤섞인 비과학적인 측면을 걷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원자력 발전의 부산물인 핵폐기물을 ‘위험한 쓰레기’로 보는 인식에 대한 설명을 꺼냈다. 정 교수는 “원전에서 연료로 쓰이고 나온 우라늄인 사용후핵연료는 95%가 재활용되는 자원이며 5%가량이 쓰레기”라고 말했다. 다만 사용후핵연료 재활용이 가능한 프랑스, 일본과 다르게 ‘한반도 비핵화’ 의제에 갇혀 있는 한국은 핵연료 재활용에 관한 한 국제사회의 설득을 이뤄 내지 못한 상태다. 정 교수는 지난해처럼 가격이 폭등하곤 하는 원유·천연가스 발전이나 날씨 영향이 큰 신재생에너지 발전 등에 비해 원전이 경제성과 안전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설계된 지 40년 된 고리 2호기는 지난해 원안위의 계획예방정비 이후 100% 출력 도달 사흘 만에 내부 차단기가 소손(불타 부서짐) 현상으로 원자로가 자동정지되면서 안전성에 의구심이 제기됐었다. 정 교수는 이에 대해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수준이라면 폐로해야 맞겠지만 (사태 이후) 설비 개선을 통해 개선이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이후 전사적으로 차단기 교체와 과열감시장치 등이 마련됐다. 정 교수는 노후 원전이라 안전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라, 오히려 이번 사태로 인해 원전의 안전을 위한 여러 장치가 작동함이 방증됐다고 판단했다. 정 교수는 “미국의 경우 40년이면 노후 원전으로 보지 않고 80년까지 운영 허가를 주고 있다”면서 “(원전 첫 가동 시 설계수명) 40년을 택한 이유는 특정 사업자의 독점을 막기 위한 것이었고 40년이 지나면 정기검사를 통해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경우 20년에 추가 20년을 더 허가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40년은 가동 초기의 허가 기간으로 보는 게 옳다”면서 “자동차 정기점검을 하듯이 원전의 첫 정기점검 기간이 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리 2호기는 첫 운전 면허를 갱신하는 것”이라면서 “국내는 갱신 제도가 아니어서 ‘계속 운전’이라 부른다”고 부연했다. 정부가 원전 내 습식 저장소 포화에 따라 고리 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을 건설하기로 한 데 대해 정 교수는 “후쿠시마 사고 당시 맨 앞에 있던 건식저장시설은 지진해일의 타격을 가장 먼저 입었지만 방사능 유출 피해가 전혀 없었다”면서 “건식저장시설은 5~10년 뒤 수조에서 꺼내 그냥 세워 두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물에 담가 전기로 열을 식혀야 하는 습식저장소에 비해 전력 차단 등 유사시 오히려 더 안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삼중수소를 제외한 62개 핵종의 기준치 이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했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사고 당시 세슘의 100만분의1 수준이고, 후쿠시마 방류지점에서 10㎞ 벗어나면 바다의 삼중수소(0.1베크렐) 농도가 민물(1베크렐) 수준과 같아진다”면서 “일본의 오염수가 가장 먼저 도달하는 미국과 캐나다 규제 기관도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 스티븐 리 신병 확보 ‘韓, 론스타 배상 판정’에 영향 줄까

    스티븐 리 신병 확보 ‘韓, 론스타 배상 판정’에 영향 줄까

    미국계 사모투자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핵심 피의자인 스티븐 리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가 도피 17년 만에 체포되면서 투자자·국가 분쟁 해결(ISDS) 취소 절차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부는 긍정적 변수로 보는 분위기이지만 재수사 착수 등에는 걸림돌 역시 만만찮은 상황이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리 전 대표의 체포를 기점으로 론스타 사건의 전면 재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 7일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 론스타의 ‘먹튀’로 인한 국고 손실과 혐의를 철저히 수사하라고 검찰에 요청했다. 과거 대검 중수부에서 하던 ‘론스타 로비’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가 이어받은 상태다. 법무부는 재수사가 진행될 경우 ISDS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기대하는 모습이다. 법무부는 지난해 8월 세계은행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론스타 사건 중재판정부가 한국 정부에 론스타 측 청구액의 약 4.6%인 2억 1650만 달러(약 2800억원)를 지급하라고 판정한 것에 대해 정정신청을 한 상태다. 법무부 관계자는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던 사건인 만큼 (추후 절차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ISDS 전문 변호사도 “리 전 대표는 수사조차 받지 않아 취소 신청 때 이 부분을 담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중재 판정 당시 ‘론스타가 외환카드 주가조작 수사를 자초해 한국 정부의 책임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소수의견이 나온 점도 희망적이다. 하지만 재수사를 당장 착수하기는 쉽지 않다. 법무부는 범죄인 인도 재판 절차에 적극 대응 중이지만 송환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의 혐의가 구체화해도 판정이 바뀌진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론스타 분쟁에 참여했던 한 법조인은 “중재 재판은 단심이어서 1심 주장을 항소심에서 보충하는 국내 소송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 “사용후핵연료 95% 재활용 가능…고리 2호기 수명 40년? 미국은 80년” [인터뷰]

    “사용후핵연료 95% 재활용 가능…고리 2호기 수명 40년? 미국은 80년” [인터뷰]

    “고리2호기 계속 운전은 면허갱신”비과학적 공포·불안 걷어내야건식저장시설 사고 당시 피해 제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에 이은 일본 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12주년을 맞아 지난 11일 탈핵시민단체들의 집회가 잇따랐다. 이들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을 비판하는 동시에 다음달 8일 설계수명이 끝나는 부산 기장군 고리 2호기 원전의 영구 폐쇄를 촉구했다. 앞서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고리 원전 2·3·4호기에 대한 계속운전 신청을 완료한 한국수력원자력의 행보와는 배치되는 주장이다. 신중한 원전 정책을 주문하면서도 ‘비과학적 원전 사고 공포’에 대해선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인 원자력 학계의 목소리를 들어 봤다. 프랑스·일본은 사후핵 이미 재활용중‘한반도 비핵화’에 미 재활용 반대“사용후핵연료는 ‘자원’” 원자력 전문가인 정용훈 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원전 및 원전 사고에 대한 공포와 불안에 뒤섞인 비과학적인 측면을 걷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원자력 발전의 부산물인 핵폐기물을 ‘위험한 쓰레기’로 보는 인식에 대한 설명을 꺼냈다. 정 교수는 “원전에서 연료로 쓰이고 나온 우라늄인 사용후핵연료는 95%가 재활용되는 자원이며 5%가량이 쓰레기”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지금 쌓여 있는 사용후핵연료만으로도 (재처리시) 수백년을 쓸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용후핵연료 재활용이 가능한 프랑스, 일본과 다르게 ‘한반도 비핵화’ 의제에 갇혀 있는 한국은 핵연료 재활용에 관한 한 국제사회의 설득을 이뤄 내지 못한 상태다. 정 교수는 지난해처럼 가격이 폭등하곤 하는 원유·천연가스 발전이나 날씨 영향이 큰 신재생에너지 발전 등에 비해 원전이 경제성과 안전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원전 연료인 우라늄은 천연가스 등 다른 에너지원보다 크게 저렴한데다 전체 발전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설계된 지 40년 된 고리 2호기는 지난해 원안위의 계획예방정비 이후 100% 출력 도달 사흘 만에 내부 차단기가 소손(불타 부서짐) 현상으로 원자로가 자동정지되면서 안전성에 의구심이 제기됐었다.美 원전 설계수명 40년 둔 이유특정 사업자 독점 막기 위한 것 정 교수는 이에 대해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수준이라면 폐로해야 맞겠지만 (사태 이후) 설비 개선을 통해 개선이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이후 전사적으로 차단기 교체와 과열감시장치 등이 마련됐다. 정 교수는 노후 원전이라 안전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라, 오히려 이번 사태로 인해 원전의 안전을 위한 여러 장치가 작동함이 방증됐다고 판단했다. 한수원에 따르면 고리 2호기는 최근 10년 동안 원자로 헤드 교체 등 76건에 대해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안전성을 높였고 계속운전 추진 과정에서 추가로 17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정 교수는 “미국의 경우 40년이면 노후 원전으로 보지 않고 80년까지 운영 허가를 주고 있다”면서 “(원전 첫 가동 시 설계수명) 40년을 택한 이유는 특정 사업자의 독점을 막기 위한 것이었고 40년이 지나면 정기검사를 통해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경우 20년에 추가 20년을 더 허가해 주고 있다. 사업자 입장에선 문제가 없음을 입증해야 하고 규제기관(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합격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40년은 가동 초기의 허가 기간으로 보는 게 옳다”면서 “자동차 정기점검을 하듯이 원전의 첫 정기점검 기간이 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리 2호기는 첫 운전 면허를 갱신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는 갱신 제도가 아니어서 ‘계속 운전’이라 부른다”고 부연했다.후쿠시마 사고 당시 건식저장소방사능 유출 피해 전혀 없어 정부가 원전 내 습식 저장소 포화에 따라 고리 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을 건설하기로 한 데 대해 정 교수는 “후쿠시마 사고 당시 맨 앞에 있던 건식저장시설은 지진해일의 타격을 가장 먼저 입었지만 방사능 유출 피해가 전혀 없었다”면서 “건식저장시설은 5~10년 뒤 수조에서 꺼내 그냥 세워 두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물에 담가 전기로 열을 식혀야 하는 습식저장소에 비해 전력 차단 등 유사시에 오히려 더 안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고준위방폐장특별법 국회 처리와 함께 부지선정부터 완공까지 37년이 걸리는 만큼 건식저장시설이 영구저장시설로 바뀌는게 아니냐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법에다가 언제 꺼내서 옮길지 등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들을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법이 없으면 정권에 따라 모든 게 유동적일 수 있는 만큼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신속한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최근 고리·월성 원전에서 12~26㎞ 떨어진 곳에 규모 6.5 이상 강진이 발생할 수 있는 활성단층이 발견된 데 대해 “찾으면 더 나올 수 있고 작은 건 잘 안보이기도 한다”면서 “지금의 내진설계(6.5 이상)를 바꿀 필요가 없는 작은 단층으로 새로운 영향력이 없는 것으로 원안위가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삼중수소를 제외한 62개 핵종의 기준치 이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했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사고 당시 세슘의 100만분의1 수준이고, 후쿠시마 방류지점에서 10㎞ 벗어나면 바다의 삼중수소(0.1베크렐) 농도가 민물(1베크렐) 수준과 같아진다”면서 “일본의 오염수가 가장 먼저 도달하는 미국과 캐나다 규제 기관도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 스티븐리 신병 확보, 론스타 배상 판정 ‘취소 신청’ 영향 미칠까

    스티븐리 신병 확보, 론스타 배상 판정 ‘취소 신청’ 영향 미칠까

    미국계 사모투자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핵심 피의자인 스티븐 리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가 도피 17년 만에 체포되면서 투자자·국가 분쟁 해결(ISDS) 취소 절차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부는 긍정적 변수로 보는 분위기지만 재수사 착수 등에는 걸림돌 역시 만만찮은 상황이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리 전 대표의 체포를 기점으로 론스타 사건의 전면 재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 7일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 론스타의 ‘먹튀’로 인한 국고 손실과 혐의를 철저히 수사하라고 검찰에 요청했다. 과거 대검 중수부에서 하던 ‘론스타 로비’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가 이어받은 상태다. 법무부는 재수사가 진행될 경우 ISDS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기대하는 모습이다. 법무부는 지난해 8월 세계은행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론스타 사건 중재판정부가 한국 정부에 론스타 측 청구액의 약 4.6%인 2억 1650만달러(2800억원)를 지급하라고 판정한 것에 대해 정정신청을 한 상태다. 법무부 관계자는 “혈세를 한 푼도 낭비해선 안 된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지 않느냐”면서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던 사건인 만큼 (추후 절차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ISDS 전문 변호사도 “리 전 대표는 수사조차 받지 않아 취소 신청 때 이 부분을 담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중재 판정 당시 ‘론스타가 외환카드 주가조작 수사를 자초해 한국 정부의 책임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소수의견이 나온 점도 희망적이다. 하지만 재수사를 당장 착수하기는 쉽지 않다. 법무부는 범죄인 인도 재판 절차에 적극 대응 중이지만 송환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의 혐의가 구체화해도 판정이 바뀌진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론스타 분쟁에 참여했던 한 법조인은 “중재 재판은 단심이어서 1심 주장을 항소심에서 보충하는 국내 소송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 “누가 연차 다 쓰냐” 갑질 여전…“69시간제는 과로사조장법”

    “누가 연차 다 쓰냐” 갑질 여전…“69시간제는 과로사조장법”

    정부가 일하는 환경을 개선하겠다며 일주일에 최대 69시간 근무하고 장기휴가가 가능한 방향으로 근로시간 개편안을 내놨지만, 현재도 주어진 연차를 제대로 못 쓰게 하는 ‘갑질’이 적지 않은 현실에서 노동시간만 늘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지난해 휴가 관련 갑질 제보 229건 가운데 96건(41.9%)이 ‘연차휴가 제한’에 관한 내용이었다고 12일 밝혔다. 법에 보장된 연차휴가를 전부 주지 않는 식의 ‘위법한 연차휴가 부여’(43건·18.8%)와 ‘연차수당 미지급’(30건·13.1%)이 뒤를 이었다. 직장갑질119는 “대다수 노동자가 연차휴가를 쓰고 싶을 때 쓰지 못한다”며 “하루 휴가도 눈치 보이는데 한 달 장기휴가를 어떻게 갈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한 제보자는 직장갑질119에 “연차를 쓰는 데 상사가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현한다”며 “연차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하니 ‘어느 직장에서 연차를 다 쓰냐’고 하더라”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상사가 연차를 승인했다가 ‘내일 내 기분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번복하더니 결국 반려했다”며 “왜 연차를 쓸 수 없느냐고 묻자 ‘안마를 해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상사와 다투고 싶지 않아 안마를 해줬는데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짜증을 냈다고 덧붙였다. 이 제보자는 결국 연차휴가를 포기했다고 한다. 직장갑질119는 “주 52시간 상한제마저 제대로 안 지켜지고 법정 연차휴가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은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쉬는 법이 아니라 사용자가 원할 때 몰아서 노동자를 쓸 수 있는 ‘과로사 조장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휴가를 모아 ‘한달살기’를 가라고 하지만, 한 달짜리 휴가가 발생하려면 최소 117시간 연장근로를 해야 한다”며 “하루 12시간씩 30일 일하거나, 10시간씩 60일을 일해야 가능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직장갑질119가 지난해 12월 7일부터 14일까지 직장인 10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30.1%가 ‘법정 유급 휴가를 자유롭게 쓰지 못한다’고 답했다.
  • 정상회담 앞두고…日 “강제동원 없었다” “우리가 피해자”

    정상회담 앞두고…日 “강제동원 없었다” “우리가 피해자”

    어떤 것도 ‘강제노동에 관한 조약상’의 강제노동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강제노동이라고 표현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하야시 일본 외무상 발언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 외무상이 강제동원을 부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다. 일본 의회에서는 ‘일본은 되레 피해자’라는 발언까지 나왔다. 하야시 일본 외무상은 지난 9일 중의원 안전보장위원회에서 ‘강제동원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냐는’ 일본 의원의 질문에 위와 같이 답했다. 강제동원 배상은 과거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최종적으로 해결이 끝난 일”이라고도 강조하며 ‘새로운 사죄와 반성은 발표하지 않는 게 맞냐’는 질문에도 맞다고 답했다. 일본유신회 미키 게에 의원은 “징용공 소송 문제는 국제법 위반으로 일본은 말하자면 휘말려든 피해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2018년 대법원에서 배상 판결을 확정받은 국내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판결금을 변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박 장관은 “이번 해법은 대한민국의 높아진 국력과 국익에 걸맞는 우리의 주도적인 그리고 대승적인 결단”이라며 “정부가 이 문제를 도외시하지 않고 책임감을 가지고 과거사로 인한 우리 국민의 아픔을 보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은 우리 정부가 강제동원 배상 해법안을 내놓은지 사흘 만에 강제동원 자체를 부인하는 발언을 했다.양금덕 할머니 “동냥같은 돈 안받겠다” 일제강제동원 피해당사자인 양금덕 할머니는 정부의 제3자 변제 방식의 배상안을 두고 “동냥처럼 주는 돈은 받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양금덕 할머니는 정부의 발표를 온라인 생중계로 지켜본 뒤 “잘못한 사람은 따로 있고 사죄할 사람도 따로 있는데 (3자 변제 방식으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해서는 사죄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돈을 받지 않아도 배고파서 죽지는 않을 것”이라며 “동냥해서 (주는 것처럼 하는 배상금은) 안 받으련다”고 말했다. 또 “노인들이라고 해서 너무 얕보지 말라”며 “반드시 사죄를 먼저 한 다음에 다른 모든 일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할머니는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사람인지, 일본 사람인지 모르겠다”며 “빨리 대통령이란 옷을 벗고 나가서 일반 시민들이 하는 행동을 보고 잘 뉘우치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양 할머니는 2018년 강제동원 관련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대법원의 배상 확정판결을 받은 14명 중 1명이다. 생존자는 양 할머니와 김성주 할머니, 이춘식 할아버지 등 3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피해자들은 피고 기업인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이 법원 판단에 불복해 배상을 미루는 사이 숨을 거뒀다. 현재 국외 강제동원 피해 생존자는 1264명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만 551명이 일본의 사죄를 받지 못한 채 사망했다. 생존자들은 2019년 4034명, 2020년 3140명, 2021년 2400명, 2022년 1815명 등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굴욕 외교” VS “한일관계 발전” 야권은 11일 정부가 발표한 제3자 변제 방식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안에 대해 일제히 ‘굴욕외교’라고 비판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국민적 비판을 알면서도 발전적 한일 관계를 위해 힘들게 내린 결단”이라고 맞섰다. 이재명 대표는 단상으로 나와 “역사의 정의를 배신했다가 몰락한 박근혜 정권의 전철을 밟지 말라”며 “지금 당장 굴욕적인 강제동원 배상안을 철회하고 국민과 피해자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사죄도 없고 배상도 없고 전쟁범죄에 완전한 면죄부를 주는 것이 말이 되나”라며 “합의문조차 하나 없다. 우리만 일방적으로 일본의 요구를, 아니 요구하는 것 그 이상을 받아들였다”고 비판했다.이 대표는 “‘그따위 돈은 필요 없다’, ‘굶어 죽어도 그런 돈은 받지 않겠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살아있는 목소리인데, 이 굴욕적 배상안이 어떻게 피해자의 입장을 존중하는 것일 수 있나”라고 되물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강제동원 배상안에 대해 “국민적 비판을 알면서도 발전적 한일 관계를 위해 힘들게 내린 결단”이라고 설명하며 규탄대회를 ‘반정부 집회’라고 규정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오늘 서울시청 앞에서 반일 시민단체와 민주당, 정의당, 진보당 등이 모여 정부가 발표한 일제 강제동원 배상안을 규탄하는 ‘국민 없는’ 범국민대회를 열었다”며 “정부가 발표한 배상안에 대해 온갖 막말을 서슴지 않고 쏟아냈다”고 밝혔다. 장 원내대변인은 “모두가 만족하는 현실적인 대안이 없었다”며 “이번 조치는 국민적 비판을 알면서도 발전적 한일 관계를 위해 힘들게 내린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국가는 국민이 원하는 최선책이 없다면 차선책이라도 선택해야 한다.문재인 정부는 그것을 포기했고 윤석열 정부는 결단을 선택했다”며 “그것이 책임지는 대통령의 모습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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