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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길교수 죽음은 중정 고문 때문”

    “최종길교수 죽음은 중정 고문 때문”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독재에 항거하다 1973년 10월 19일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된 최종길(사진 오른쪽) 서울대 법학과 교수. 그의 죽음이 당시 중앙정보부에 의해 ‘자살’로 조작된지 1년이 지난 74년 10월 9일 미 워싱턴포스트에는 ‘한국의 우울한 1주년’이라는 칼럼이 실렸다. 칼럼은 최 교수가 정권에 의해 죽임을 당했을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기했고, 이는 박정희 정권의 인권탄압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거대한 전기가 됐다. 칼럼이 실린 뒤 함세웅 신부는 국내에서도 최 교수의 죽음을 공개적으로 거론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급기야 그해 12월 10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명동성당에서 “최 교수는 자살한 것이 아니라 고문치사됐다. 인권유린의 수부(首府)인 중앙정보부 등은 해체되어야 한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유신체제로 얼어붙어 있던 한국에 ‘의문사 1호’ 최 교수의 억울한 죽음을 알림으로써 민주화의 불씨를 댕긴 이 칼럼을 쓴 사람은 하버드대 법대 교수였던 제롬 코언이었다. 그는 앞서 1973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사건 때에는 헨리 키신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구명 활동을 펼치기도 했던 인물이었다. 19일 최 교수 사망 39주기를 맞아 현재 뉴욕대 법학과에 재직 중인 한국 민주화의 숨은 공로자 코언(사진 왼쪽·82) 교수를 이메일로 만났다. “최종길 교수를 죽인 것은 중앙정보부의 고문이었습니다. 한국사회가 늦게나마 과거사 바로잡기에 나선 것은 기쁜 일이지만 사과의 진정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국민들의 몫입니다.” ●“최교수 죽음 ‘유신살인’ 중 하나” 코언 교수는 1970년 하버드대 교환교수로 초빙된 최 교수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최 교수는 2년 후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이듬해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최 교수는 죽기 전 유신헌법에 반대시위를 벌이던 서울대 학생들이 연행되자 이에 항의할 것을 제안 했다가 중앙정보부에 간첩 혐의로 연행됐다. 최 교수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뒤 당시 김치열 중앙정보부 차장은 “최 교수가 간첩임을 자백하고 7층에서 투신했다.”고 밝혔다. 2002년 대통령 직속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중정의 고문과 협박 등 각종 불법수사에도 불구하고 최 교수는 강요된 간첩 자백을 하지 않았다.”며 그를 민주화운동가로 인정했다. 코언 교수는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지적이며 사려 깊고 유머와 겸손함을 함께 갖췄던 최 교수의 모습이 내 마음에 생생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 교수는 중앙정보부의 고문에 의해 너무나 일찍 세상을 떠났다.”면서 “박정희 정권에서 자행된 수많은 살인 중 하나였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동아시아 국가의 법과 인권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던 코언 교수는 한국과 중국 등을 오가며 활발한 연구 활동과 인권 운동을 벌였다. 그는 “엄혹했던 박정희 정권 시절 한국을 자주 찾았던 학자로서 박정희 정권의 잔혹성과 그에 대한 국민들의 두려움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면서 “최 교수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민주 정부를 세우기 위해 투쟁했던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평생을 법학자로 살아온 그는 올해 40년을 맞은 유신헌법에 대해 “장점도 많았지만 선포 즉시 독재정권에 의해 오용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74년 처음으로 시행된 긴급조치를 예로 들며 “당시 박정희 정권에서 벌어진 독재는 북한에서 벌어지던 독재와 다를 바 없었다.”면서 “주목할 만한 경제 성장을 이루긴 했지만 끔찍한 수준의 부패도 만연했다.”고 했다. 코언 교수는 1972년 북한을 방문한 최초의 미국인 학자였다. ●“독재는 좌·우파 모두 인정 못해” 코언 교수는 “(87년 6월 항쟁 이후) 한국은 25년간 민주적 발전을 이어왔다.”면서 한국의 민주주의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사례는 ‘유교와 불교가 기반인 동아시아에서는 민주적인 정체(政體)를 세울 수 없다’고 주장했던 독재자들의 논리를 반박한 훌륭한 증거”라면서 “이러한 정치적 결사체를 통해서만 민주주의 근간인 법과 시민권을 지켜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국가는 구성원 간의 자유로운 토론과 합의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사회가 과거사 문제 해결에 나선 데 대해 반색을 표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과거사 사과에 대해 “내가 박 후보의 진정성을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도 “한국 국민들이 대선 과정에서 박 후보의 진정성을 판단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과거의 잘못을 기억하되 미래를 바라보며 민주주의를 꾸준히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그는 “그 길이 최 교수처럼 더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기리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독재는 좌파의 것도, 우파의 것도 인정할 수 없다.” 그는 1974년에 쓴 칼럼을 이렇게 끝맺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불합리한 행정 개선… 국민생활 도움 되길”

    “불합리한 행정 개선… 국민생활 도움 되길”

    정부나 공공기관에 대한 불만과 고충 등을 대신해 제기하는 대리인. ‘옴부즈맨’의 개념이다. 시민의식이 높아지면서 옴부즈맨 기구를 통해 행정 관련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다양해졌다. 그러나 정작 옴부즈맨의 제도적 의미와 기능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서울시 경제진흥실의 강희은 창업소상공인과장이 꼬박 3년을 공들여 ‘옴부즈만, 국민의 친구입니다’(탑북스 펴냄)를 내놓은 것은 그래서다. 국내외 옴부즈맨 제도에 초점을 맞춘 연구저술로는 국내 처음이다. “전 세계에서 옴부즈맨이 양적으로 확산되고 또 질적으로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집니다. 옴부즈맨 정부기구인 국민권익위원회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옴부즈맨, 시민고충처리위원회, 시민옴부즈맨공동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민간부문에서도 속속 등장하고 있지요.” 강 과장이 처음 책 출간을 마음먹은 것은 미국에서 직무 연수 중이던 2009년 가을. 2년간 아이오와주 옴부즈맨에서 전 세계 옴부즈맨 제도와 운영실태를 연구하면서였다. 당시 권익위에 몸담고 있던 그로서는 ‘옴부즈맨 선진국’에서 보고 듣고 공부하는 모든 것이 의미 깊었다. “행정 선진국일수록 옴부즈맨 정비가 잘 돼 있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체감했다.”는 그는 “미국의 경우 연방정부와 주·지방정부로 나뉘어 옴부즈맨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었는데, 지방자치가 활발한 우리나라도 시민권익을 위해 반드시 응용할 필요가 있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책은 ‘옴부즈맨 백과사전’이라고 불릴 만큼 내용이 풍부하다. 전 세계의 옴부즈맨을 대륙별로 구분·비교했는가 하면, 미국의 운영실태 등을 대표사례로 매우 자세히 소개했다. 국내 운영실태도 짚었다. 강 과장은 “불합리한 행정으로 생활 속 고충을 겪는 일반국민과 기업에 책이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전문 정치인들만 정치하란 법 있나?

    안철수 현상을 두고 가장 많이 거론된 말은 ‘정당정치의 위기’였다. 표현은 동일하지만 입장은 엇갈린다. 아무리 그래도 결국 정당정치라 말하는 사람들은 위기라는 표현에서 한숨을 내쉬지만, 기존 정당에 신물이 난 사람들은 “차라리 이 기회에 싹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이 주제에 관심이 있다면 ‘해적당’(마르틴 호이즐러 지음, 장혜경 옮김, 로도스 펴냄)을 한번 참고해 볼 법하다. 독일 기자인 저자가 해적당 현상을 나름대로 추적해 본 글이다. 널리 알려졌듯 해적당은 미국의 통상 압력으로 격심해진 저작권 단속에 맞서 스웨덴의 컴퓨터 마니아들이 2006년 결성한 정당이다. 곧이어 오스트리아, 독일 등으로 퍼져 나갔다. 처음에는 물론 비웃음거리였다. 그런데 스웨덴 해적당에서 유럽의회 의원을 당선시키더니 지난해 독일 해적당이 베를린주의회에서 대거 당선자를 내버렸다. 섣부른 감은 있지만, 연방의회에 해적당이 진출하는 것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좋은 점은 저자의 균형 잡힌 태도다. 정치학 교수나 정치논평가들의 입을 빌려 아직은 해적당이 국고보조금을 받는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꼼꼼하게 지적한다. 상대 당이나 비판적인 언론들은 이미 “컴퓨터 얘기 말고 유럽 재정위기에 대해 해법을 내놔 봐라.”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해적당의 대응이다. 그들은 딱 잘라 말한다. “아직 잘 모르겠다.” 대신 정당의 의원들, 정당 밖 전문가들이 일반인들은 모르면 입닥치고 있으라고 말하는 것이 바로 의회정치의 위기임을 분명하게 지적하고 있다. 그 구도를 흔드는 것이 정치개혁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또 다른 협회나 또 다른 시민권 단체가 아니라 정당이라 생각했다. 그게 보다 근본적인 접근”이라 밝혀두고 있다. 기존 정당정치를 맹렬히 공격하면서도 정치의 틀에 얽매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인데, 안철수와 겹치는 부분이다. 진정성 문제와 달리 현실 정치에서의 결과물은 어떨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1만 1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장하준 교수, 삼성 사장단 특강

    장하준 교수, 삼성 사장단 특강

    진보 경제학자로 통하는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수가 삼성을 방문, 사장단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재벌개혁, 경제민주화 요구가 뜨거운 시기라 그의 강연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삼성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장 교수는 1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사장단회의에 강사로 초청돼 ‘한국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장 교수가 삼성을 방문한 것은 처음. 장 교수는 강연에서 사장단에게 재벌개혁, 경제민주화 요구가 나온 배경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 교수는 주주자본주의에 입각한 재벌개혁은 경제민주화의 본질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선진국 기업들도 라면에서 미사일까지 다 만든다. 사업다각화, 왜곡된 소유구조 등은 재벌개혁의 초점이 아니다.”라며 “핵심역량만 강조해 사업을 해야 한다면 삼성은 아직도 양복지, 설탕만 만들고 있고 현대는 길만 트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벌의 순환출자, 사업다각화를 비판하는 것은 역사성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재벌의 사업다각화는 기업의 성장 의지 외에도 정부에 의해 떠맡겨진 측면이 있다.”면서 “과거에는 지주회사 설립, 교차 소유 등이 금지됐기 때문에 사업다각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순환출자밖에 없었다. 이제 와서 이를 바꾸라고 하는 것은 역사성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삼성, 현대 같은 대기업들은 국민적 지원 위에서 컸다. 현재 경제민주화 논의는 대기업도 혼자 큰 것이 아니라는 배경에서 나온 것”이라며 대기업들이 이런 문제를 고민해 ‘사회적 대타협’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평소 장 교수는 재벌개혁의 방법으로 해체가 아닌, 한국 재벌들의 지배구조와 그 효용성을 인정하면서 재벌의 사회적 책임과 공헌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에 따르면 경제민주화는 ‘시민권에 기초한 보편적 복지국가’ 실현이다. “저출산, 고령화로 우리 사회도 이민자를 적극 수용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며 “사람을 수입하는 것은 기름을 수입하는 것과 다르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이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시민권에 기초한 보편적 복지국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외국인 학교에 자녀 ‘부정입학’… 재벌가 아들·며느리 줄소환

    외국인 학교 입학 비리에 재벌가 아들과 며느리 등이 대거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외국인학교 입학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부장 김형준)은 지난 11일부터 자녀를 외국인학교에 부정 입학시키기 위해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자녀의 외국 국적 취득을 의뢰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학부모들을 집중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이 가운데는 재벌가 아들과 며느리 등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날 국내 A그룹 전 부회장의 아들과 며느리를 불러 조사한 데 이어 14일에도 B그룹 전 회장의 아들 내외를 조사하기 위해 소환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정 입학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재벌가 3·4세 자녀 중에는 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가진 소년 주식 부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브로커에게 1인당 5000만~1억원씩을 주고 자녀가 온두라스와 브라질, 시에라리온 등 중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의 국적을 취득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위조한 현지 여권과 시민권 증서 등을 넘겨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넘겨받은 서류들은 자녀가 외국인 학교에 부정 입학하는 데 사용했다. 일부는 실제로 그 나라에 3~4일씩 다녀온 적이 있지만 대부분은 해당 국가에 가본 적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1차 소환 대상 학부모를 60여명으로 압축했으며, 매일 1~2명씩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우선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혐의가 인정되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소환 대상 학부모 대부분은 서울 강남에 살고 있고 남편 직업이 투자업체 대표, 골프장 소유주, 병원장 등으로 부유층과 사회지도층에 속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학부모들은 검찰 조사에서 “브로커에게 속아서 진짜 외국 국적을 주는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러나 거액의 돈 거래가 이뤄진 점 등에 비춰볼 때 학부모들도 문서 위조 사실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구속된 브로커와 소환된 학부모들이 추가 진술을 하고 있다고 밝혀 검찰 수사가 재계뿐만 아니라 정·관계 등 사회지도층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佛 최고부자 루이비통 회장 ‘증세탈출’

    佛 최고부자 루이비통 회장 ‘증세탈출’

    이달 말 부자 증세안 입법을 앞둔 프랑스가 다시 발칵 뒤집혔다. 프랑스인들의 자존심이자 성공의 상징인 루이비통 모에 에네시(LVMH)그룹 베르나르 아르노(63) 회장이 벨기에에 귀화 신청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프랑스 최고 부자가 다른 국적을 원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에 세금 폭탄을 피하려는 부자들의 엑소더스가 더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파의 공세도 맹렬해지고 있다. 아르노 회장이 지난달 말 벨기에에 귀화 신청을 했다는 사실은 8일(현지시간) 벨기에 신문 라 리브르벨지크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보도 직후 아르노 회장은 성명을 통해 “프랑스에서도 납세자로 남을 것”이라며 이중 국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벨기에에서의 대규모 개인 투자 때문에 시민권을 취득하려는 것”이라며 세금 도피 의혹을 무마했다. 하지만 그는 1981년 사회당 출신인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 집권 때도 미국으로 3년간 이민 간 전력이 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루이비통, 디오르, 동페리뇽 샴페인 등의 명품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아르노는 410억 달러(약 46조 3000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프랑스 1위 부자로, 세계에서도 서열 4위로 꼽힌다. 아르노 회장의 깜짝 귀화 소식으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고소득자 소득세율 인상안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중도우파인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재임 때 총리를 지낸 프랑수아 피용은 “세금 정책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프랑스의 성공을 상징하는 기업의 수장이 국적을 바꾼다는 것은 재앙”이라며 정부의 ‘실책’임을 강조했다. 올랑드 정권은 연간 100만 유로(약 14억 3000만원) 이상을 버는 슈퍼리치들의 소득세율을 75%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7만 2000유로 이상 버는 사람의 소득세율 역시 기존 41%에서 45%로 상향 조정한다. 공공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90%에 이르는 프랑스가 내년 균형예산을 위해 내놓은 고육책이다. 프랑스 정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내년도 예산안을 오는 26일까지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프랑스 언론들은 투자자 이탈 등을 우려하는 기업, 엘리트층 등의 반발에 정부가 완화된 수정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고세율이 67%로 낮아질 것이라거나, 75%의 세율을 적용받는 대상은 스포츠 스타, 예술가 등을 제외한 급여 소득자로 실제 대상은 1000여 가구에 그칠 것이라는 등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올랑드 대통령으로서는 지지자들의 신뢰를 다잡을 첫 번째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라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이달 말에는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도사리고 있다. 지난 7일 피에르 모스코비시 프랑스 재무장관도 “부자 증세안을 엄격하게 시행하겠다.”며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지자체는 소송중] “뛰는 시민, 걷는 지자체” 법의식 수준 높아졌는데… 공무원들 전문성 결여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한 민사소송이 급증하는 현상을 전문가들의 표현을 빌려 설명하면 ‘뛰는 시민, 걷는 지자체’이다. 시민의 법 의식 수준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데 반해 시민권리를 깊게 생각하지 못한 지자체의 미숙한 대응이 소송을 낳는 배경이라는 것이다. 송태수 가천대 행정학과 교수는 “개발과 관련한 민사소송의 경우 지자체가 시민에 대한 권리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서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시민들의 권리의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 역시 법 적용이나 시민들의 권리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학 최경진 교수(법학과)는 “민사소송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표면적으로 그만큼 시민들의 법의식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과거에는 지자체나 행정기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고, 껄끄러운 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찾으려는 시민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사소송 남용은 예산낭비 부작용 초래 반면 지자체의 업무처리 미숙과 공무원들의 전문성 결여는 과거와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이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최 교수는 “개발에 따른 보상금, 구상권 청구 등과 관련된 민사소송은 해당 공무원의 전문성이 부족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것들이 민사소송 남용으로 이어져 예산낭비까지 발생하고, 더불어 지자체 행정행위에 대한 신뢰 저하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분쟁해결위’ 같은 조정기구 신설 시급 전문가들은 소송까지 가기 전에 양측의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는 ‘분쟁해결위원회’(가칭) 같은 조정기구의 신설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다른 나라의 경우처럼 정부나 공공·행정기관의 부당행위나 이들 기관에 대한 불만이 있을 경우 이를 대신 처리해 주는 옴부즈맨 제도의 확충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로스쿨에서 배출되는 변호사를 지자체 공무원으로 채용해 전문성을 높이는 방안도 현실성 있는 대안으로 꼽혔다. 이철기(법무법인 세하 대표) 변호사는 “대부분의 민사소송이 법적 소송 과정에서 법관들의 조정을 통해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를 소송 이전에 해결할 수 있다면 무분별한 민사소송은 물론 이에 따른 행정 및 예산 낭비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MCC, 美 소액창업자 위한 투자이민 프로그램 수수료면제

    MCC, 美 소액창업자 위한 투자이민 프로그램 수수료면제

    해외 이민 법률법인 MCC가 오는12일까지 미국 이민 E-2 카펫클리닝 프랜차이즈 프로그램 국내 수수료면제 할인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LA 소자본 창업프로그램에 참여를 원하는 신청자 모두에게 국내 수수료 99만원을 면제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MCC에서 진행하는 미국 이민 프로그램은 E2 비자라고 하는 미국 사업비자로 교육, 의료 등 미국 시민권자와 동등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배우자, 가족까지 동반이주가 가능하며 2년마다 갱신할 수 있다. 제3국가에서 신청하는 E2 비자와는 달리 한국신청시 한국과 미국간 출입도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E-2 프로그램의 카펫 클리닝 프랜차이즈 프로그램은 국내에서 진행하던 미국 E-2 비자중 가장 저렴한 초기 투자 비용(15만달러)이 큰 장점이다. 현지에서 인지도 높은 브랜드로 본사에서 모든 노하우와 영업전략 전수는 물론 본사 자체광고 영업, 본사 사무실까지 모든 것을 지원해 준다. 가게 렌트비용도 필요없을 뿐 아니라 단순히 현장작업 및 관리와 A/S 정도만 신경쓰면 되는 편리한 사업이다. 특히 미국 거주준비 및 자녀 교육지원 프로그램, 근무시 필요한 영어교육, 1개월 이상의 완벽한 직업교육까지 제공해 경험이 부족한 소액창업 희망자들이 어려움없이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MCC 관계자는 “국내 소액창업의 어려움, 자녀들의 사교육비 문제 등에 봉착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업희망자들에게 미국 LA 소액창업은 미국에 안전하게 정착하고 자녀들의 미래가치와 생활품격까지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 라며 “이번 수수료 면제혜택을 놓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수수료면제 이벤트 및 미국이민 E-2 카펫 클리닝 프로그램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MCC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뉴스팀
  • 열다섯 교포 리디아 Ko! LPGA 최연소 우승 Ok!

    아마추어 골퍼들이 천하를 호령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일본에 이어 미국 여자그린까지 접수했다. 주인공들은 모두 한국인. 어릴 때부터 골프채를 잡은 ‘얼리 버드’들이다. “예외는 흔치 않다. 일찍 접하면 잘 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뉴질랜드 시민권을 갖고 있는 리디아 고(15). 한국 이름은 고보경이다.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다. 27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밴쿠버골프장(파72·6427야드)에서 끝난 CN캐나디안여자오픈에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역사에 최연소 우승을 새겼다. 4라운드에서 5타를 더 줄인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내 박인비(24)를 3타 차로 따돌렸다. 1997년 4월 24일생으로 우승한 27일이 15세 4개월 2일째였던 고보경은 지난해 9월 나비스타클래식에서 16세로 정상에 오른 알렉시스 톰프슨(미국)의 LPGA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LPGA 투어 사상 다섯 번째, 1969년 조앤 카너(버딘스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43년 만에 아마추어 우승 기록도 썼다. 우승 상금 30만 달러는 박인비가 받았다. 고보경의 최연소 기록은 두 번째다. 지난 1월 호주여자프로골프(APGA) 투어 뉴사우스웨일스오픈에서 우승해 세계 프로투어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당시 14세 9개월로 일본 남자골프의 자존심 이시카와 료의 15세 8개월 기록을 깼다. 이쯤 되면 누구랑 닮았다. 올해 4월과 6월 각각 한국과 일본 프로무대에서 숱한 언니들을 제치고 우승한 김효주(17·대원외고)다.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개막전인 롯데마트오픈에서 우승한 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산토리오픈에서 그곳 언니들까지 제치고 우승했다. 1995년 7월 14일생이니 16세 332일로 미야자토 아이(18세 101일)의 JLPGA 투어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상금 2억 5000만원은 2위 사이키 미키 몫이었다. 둘은 이제 막 골프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더 높은 목표를 일궈낸 뒤에 프로로 전향하겠다는 뜻도 닮은꼴이다. 고보경은 “학업을 병행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고 김효주 역시 “당초 예정대로 9월 말 세계선수권 뒤 프로 무대에 들 것”이라며 조기 전향 논란을 잠재웠다. 사실 둘은 한 차례 함께 라운드한 적이 있다. 지난 13일 끝난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 64강전에서 만났다. 당시 세계 랭킹 62위였던 김효주는 떨어지고 185위였던 고보경은 우승했다. 흥미로운 건 새달 터키 세계선수권에서 두 번째로 만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김효주와 고보경 어느 쪽을 응원해야 할까.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209명이 두드린, 발 달린 신문고 조례 제정해 계속 독립성 지켰으면…

    2209명이 두드린, 발 달린 신문고 조례 제정해 계속 독립성 지켰으면…

    “시민 입장에서 작으나마 일을 해냈다는 데 보람을 느끼지만 주목할 만한 것인가요.” 서울시 시민감사 옴부즈맨으로 활약한 공로에 힘입어 16일 박원순 시장에게서 표창장을 받은 정재실(66)씨는 이렇게 되물었다. 감사원 교수부장과 환경문화감사단장 등 이사관(국장),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감사로 공직생활을 마감한 정씨는 2008년과 2010년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국민신문고 대상’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정씨는 서울시 옴부즈맨으로 뛰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 기초의회 의정비 인상과 관련된 일을 꼽았다. 그는 “2009~2010년 몇몇 자치구 의회에서 의정비 인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졌다.”며 “당시 액수 문제가 아니라 규정에 따라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았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법원까지 오가며 환급받도록 도운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2008년부터 임기 2년인 옴부즈맨을 연임했다. 시간제 계약직(가급, 국장 예우)으로 2209명의 시민 및 시민단체 대표가 청구한 주민·시민감사 13건을 탈 없이 수행했다. 위법·부당한 업무처리를 밝혀내 26건에 대해 행정상 조치를 내리도록 했고 관련 공무원 19명에 대해서는 징계 등으로 시민권익을 보호하는 데 앞장섰다. 청렴계약 현장참관도 124차례에 이른다. 시 발주 공사·용역·물품구매 사업 실시 현장에 직접 투입돼 사리에 어긋나는 것들을 적발한 뒤 시정조치를 요구하는 등 시정 청렴도 향상에도 적극 나섰다고 시 민원조사과 관계자는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 민원배심법정 배심원으로 활동하며 임대아파트 계약해지 관련 피해를 입을 뻔했던 시민들을 위해 선처를 호소하는 등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억울한 사연을 직접 듣고 원만한 해결을 이끌어 냈다. 서울시에는 건축·토목 각 1명, 일반행정 3명 등 분야별 옴부즈맨 5명이 임명돼 활동하고 있다. 시장의 위법·부당한 행정처분으로 시민권익을 침해한 경우 구제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건의를 받아 실천하는 역할을 맡는다. 1996년 1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한 시민감사청구 제도에 따라서다. 정씨는 17일 임기를 마치게 된다. 정씨는 “국내에서는 매우 보기 드물게 잘 마련된 서울시 주민감사 청구 제도에 발맞춰 조례로 보장한 독립성을 오롯이 유지·발전시켜 시민권리를 지켰으면 한다.”고 말을 맺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김민희 기자의 런던eye] ‘소년급제’ 코마네치의 인생

    운동선수를 만나다 보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말이 있다. ‘소년 급제’. 중국의 한 학자가 꼽은 인생의 세 가지 불행 중에서 맨 앞에 나오는 것이다. 어려서 너무 많은 것을 이루면 되레 화가 된다는 것이다. 선수들은 대개 20대 초반에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은퇴 수순을 밟는다. 평범한 이들은 막 날개를 펼치려 하는 때에 선수들은 날개를 접는다. 안타깝게도 그 뒤의 인생은 전만큼 화려하지 않다. 기자가 아는 ‘소년 급제’의 최고봉은 나디아 코마네치(51·미국)다. 열다섯 나이에 루마니아 대표로 나선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단평행봉에서 사상 최초로 10점 만점에 10점을 받으며 역대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된 체조 레전드. 스타덤에 오른 뒤 그의 삶은 파란만장이라는 단어로도 모자랄 정도로 굴곡이 심했다. 차우셰스쿠 정권은 그를 선전 도구로 써먹었고, 스승 벨라 카롤리와 결별한 뒤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에서 전과 같은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스승이 미국으로 망명한 뒤 정부의 핍박과 감시에 시달린 코마네치 역시 1989년 미국 망명을 감행했다. 망명을 도와준 미국 시민권자는 그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아 싸구려 공연으로 내몰았다. 지금의 남편인 미국 체조 대표 출신 버트 코너를 만나고 나서야 코마네치의 불행에는 마침표가 찍힌다. 25일 런던 스트랫퍼드에 있는 아디다스 라운지에서 코마네치를 만났을 때, 기자는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그런 험난한 인생을 헤쳐올 수 있었느냐고. 체조선수로 어린 나이에 성공한 걸 후회하지 않느냐고. 그의 답은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갔다. “나만 특별히 힘들었던 건 아니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어렵다.”며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체조를 하며 내 인생의 기초를 쌓았다. 어렸을 때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냈고, 그런 토대 위에서 금메달이란 보상이 돌아왔다. 체조를 했기 때문에 인생이 그런 것이란 걸 배웠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차근차근 추진한다면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한다.” 시련이 사람을 강하게 만든다는 건 진부한 표현이지만, 그에게 딱 맞는 말이다. 소년 급제는 불행이지만, 불행했기 때문에 삶을 성숙하게 하는 통찰을 얻었다. 런던에서 성화를 봉송한 코마네치는 “이제는 뒤에서 일하는 게 좋다. 런던에서는 자원봉사도 한다. 스포츠로 세상을 바꾸는 게 즐겁다.”고 한다. 남편과 함께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체조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세계를 무대로 자선사업도 펼치고 있다. haru@seoul.co.kr
  • “美 드론, 시민 죽였다” 알카에다 유족, 소송

    예멘에서 지난해 9~10월 미국의 드론(무인기) 폭격으로 사망한 알카에다 조직원들의 유족이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숨진 사람들은 이슬람 극단주의 성직자인 안와르 알올라키와 그의 16세 된 아들 압둘라흐만, 조직원 사미르 칸 등 3명으로, 모두 미국 시민이다. 뉴멕시코에서 태어난 안와르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 가족이 살고 있는 귀화 미국인 칸과 함께 지난해 9월 30일 숨졌고, 콜로라도 출생인 압둘라흐만은 2주 뒤인 10월 14일 사망했다. 안와르는 예멘에 기반을 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거물로 미군 살해 등 다수의 테러에 개입한 것으로 미국 정부는 파악하고 있으며, 칸은 알카에다 영어 잡지인 ‘인스파이어’에 관계된 인물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들의 유족은 미군의 드론 폭격이 ‘적법하지 않다’며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과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윌리엄 맥레이븐 통합특수전사령관, 조지프 바텔 육군 중장 등 4명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소송을 낸 유족은 안와르의 부친과 칸의 모친이며, 시민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과 헌법권리센터(CCR) 등이 이들을 법적으로 돕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유족들은 소장에서 “미국의 표적 사살은 법 절차 없이 생명을 빼앗기지 않을 권리를 포함해 모든 미국 시민들에게 부여된 기본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미 법무부 대변인은 “현재 소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지난 3월 드론의 적법성 논란과 관련해 “미국 정부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 테러 조직의 수뇌부는 외국에서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고, 미국 시민권자라 하더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국 시민권자뿐만 아니라 현지 민간인들도 드론 공격으로 숨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미국의 드론 정책은 계속 구설에 오르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워싱턴서 재외국민 선거법 위반 첫 적발

    미국에서 올해 한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재외국민 선거법 위반 사례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주미 한국대사관 정태희 선거관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 지역 교포신문 2곳에 지난 14일과 17일 각각 게재됐던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박사모)의 광고물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고 판단,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정 선거관에 따르면, 앞서 지난달에는 뉴욕에서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 출마자를 지지하는 광고가 교포 신문에 게재된 것을 선관위가 적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정 선거관은 “재외국민 선거가 도입된 이후 워싱턴 지역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발해 보고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박사모 광고는 신문에 ‘박사모 미주본부 워싱턴지부’ 명의로 박사모 워싱턴지부 발대식 모임을 알리는 내용으로 박근혜 새누리당 출마자의 사진과 함께 지역 한인들의 참여를 요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직선거법 제 93조 제1항은 선거 일 이전 180일 이내에 정당,후보자의 명칭, 성명을 나타내는 광고, 인사장, 사진, 녹음, 녹화물, 인쇄물, 벽보 등을 배부, 상영, 게시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정 선거관은 “중앙선관위가 혐의의 경중을 판단해 ‘행정조치’를 취할지 ‘사법조치’를 취할지를 하루 이틀 안에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행정조치는 경고로 그치는 것이고 사법조치는 검찰에 고발하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에 고발돼 혐의가 확정되더라도 외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실질적인 처벌은 쉽지 않다. 미국 시민권자의 경우 처벌 권한이 없기 때문에 한국 정부로서는 한국에 공소시효 기간인 5년간 입국을 금지하는 조치를 부과하는 정도다. 영주권자나 일시 체류자의 경우 선거관이 소환 조사를 할 수 있으나 소환에 불응하면 마땅한 대처 수단이 없다. 따라서 여권 효력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리게 된다. 이렇게 되면 당사자는 불법 체류자 신분이 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전기료 두자릿수 인상’ 이사회 또 연기 氣싸움

    한국전력이 전기요금의 두 자릿수 인상을 계속 고집하면서 정책 혼선을 야기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전은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또다시 전기요금 인상률을 결정하지 못하고 오는 9일 다시 의결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4월 독자적으로 13.1% 인상안을 의결했다가 정부로부터 ‘퇴짜’를 맞은 뒤에도 ‘인상률이 너무 높다.’는 정부 권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항변으로 풀이된다. ●정부 ‘퇴짜’에 항변… 9일 재의결 기획재정부는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세 등을 감안해 4% 인상률을 적정선으로 여기고 있다. 산업계와 한전 사이에서 쩔쩔매는 지식경제부도 6% 인상 의견을 재정부에 제시했다가 재조정 통보를 받은 바 있다. 한전 이사회가 정부와 국민 앞에서 막무가내로 버티는 데에는 김중겸 사장의 ‘인상을 통한 에너지 사용 억제론’이 논리를 제공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4일 ‘전기공사 협력기업 최고경영인(CEO) 간담회’에서 “이번 전기요금 인상 요구는 적자경영 보전만을 위한 게 아니다. 선진국처럼 적정한 요금을 설정해 에너지정책의 변화를 요구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2조 9938억원에 이르는 등 한전의 만성적인 영업적자를 전기요금 인상을 통해 메우려는 것이 아니라 ‘두 자릿수로 대폭 올리면 겁먹은 국민들이 스스로 무분별한 에너지 사용을 자제함으로써 결국 정부가 하지 못한 국가에너지 정책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몇천원 올린다고 사용량 줄어들까 그러나 김 사장의 논리와 달리 일반적인 4인 가구의 한 달 전기요금을 몇천원 더 올린다고 전기 사용이 갑자기 뚝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다만 정부와 시민단체 등이 전기요금 인상을 대체로 수긍하는 이유는 한전의 자구 노력을 전제로 적정한 수준의 요금을 책정하는 게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윤철한 경실련 시민권익센터 국장은 전기요금 인상의 불가피성을 인정한다면서 “전기는 국민의 필수재로, 사기업의 물건처럼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인상에 앞서 한전이 전력 원가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비자들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전 관계자는 “전임 김쌍수 사장은 요금을 인상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소액주주들로부터 손해배상 소송까지 당했던 만큼 상장사인 한전이 주주들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유도 댔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7월1일 홍콩 주권반환 15주년] 일국양제(一國兩制)의 덫

    중국과 영국 간 홍콩 반환 협상은 조차만기일(1997년)이 다가오기 훨씬 전인 1982년 9월 시작됐다. 영국은 홍콩 내 자국 자본이 대거 투자되어 있다는 점에서 주권과 통치권을 분리해 주권은 중국에 반환하되 통치는 영국이 계속하려 했다. 반면 중국은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되 향후 50년간 자치에 의한 자본주의 시장경제·법률제도·생활양식을 허용한다는 일국양제 원칙을 내세우며 강경 대응했다. 홍콩에 대한 중국의 식품·식수 공급이 중단될 경우 홍콩의 존속이 힘들다는 점에서 6년을 끈 마라톤 협상은 1984년 결국 중국의 뜻이 관철된 ‘영·중 공동선언’ 비준서를 교환하는 것으로 끝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양국의 신경전은 반환이 이뤄지는 1997년 7월 1일 0시까지 계속됐다. 1992년 영국은 홍콩의 정치개혁에 착수해 기본권법을 제정하고 이를 토대로 시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대폭 확대한 조례를 만들었다. 공동선언 발효 전에 홍콩의 시민권을 신장하고 민주주의를 확대해 중국의 통제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당시 중국은 일국양제의 항인치항 원칙을 거듭 강조하며 홍콩 주민의 마음을 다잡았다. 물론 말처럼 홍콩에 정치적 자유를 내주겠다는 속내는 아니었다. 홍콩 수반인 행정장관을 뽑는 투표인단을 대부분 중국 중앙이 지명하고 있는 점과 당초 계획과 달리 2017년으로 직접선거가 미뤄진 것은 중국 정부가 정치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준 대표적 예다. 홍콩의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탄압은 물론 언론자유도 위축되고 있다는 게 범민주 진영의 평이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유로 2012] 욕쟁이 발로텔리, 반전 드라마

    [유로 2012] 욕쟁이 발로텔리, 반전 드라마

    “(관중석의) 어머니에게 ‘내 두 골은 당신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있을 때마다 경기장을 직접 찾아와 응원해 준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이 순간을 오래 기다렸다.” ‘악동’도 키워준 정에 대한 애틋함을 감추지 못했다. 29일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독일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2 준결승. 이탈리아의 마리오 발로텔리(22·맨체스터 시티)가 종료 휘슬이 울리자 관중석의 어머니 실비아를 찾아갔다. 세 살 때부터 자신을 길러온 흰색 피부, 금발의 어머니를 끌어안았다.(사진 오른쪽) 전반 20분과 36분 연속골을 뽑아내 후반 인저리타임 메수트 외질의 페널티킥으로 따라붙은 ‘전차군단’을 2-1로 따돌렸다. 이탈리아는 다음 달 2일 오전 3시 45분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에 진출, 4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극강의 패싱축구’ 스페인. 그는 늘 느낌과 생각을 드러내는 데 거침없지만 ‘이유 없는 악동’은 아니었다. 조별리그에서 “(얼굴이 검다는 이유로) 거리에서 누군가 내게 바나나를 던진다면 그를 죽이고 감옥에 가겠다.”는 과격한 발언도 실은 인종차별 야유에 반발한 것이었다. 아일랜드전에서 시저스킥 한 방으로 보란 듯이 잠재우긴 했지만 말이다. 성장 과정의 그늘이 너무 짙었다. 시칠리아섬 팔레르모에서 태어난 그는 가나 출신의 친부모가 양육할 능력이 없어 법원이 강제로 백인 가정에 들여보낸 입양아였다. 얼굴이 검다는 이유로 온갖 차별을 당했다. 7세 때에는 팀 동료의 부모들이 경기에 내보내지 말라고 탄원하는 수모도 겪었다. 소속팀 인터 밀란의 팬들까지 독설을 내뱉었다. 발로텔리는 대놓고 조제 모리뉴 감독을 비난한 건 물론 동료들과도 툭하면 충돌했다. 18세에 시민권을 얻어 ‘아주리 군단’에 몸담은 발로텔리는 아일랜드전에서 멋진 골을 넣었지만 팬들은 그런 창의적인 플레이보다 그의 과격한 언행에 눈살을 찌푸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의 흔들리지 않는 신뢰 덕에 이날‘ 다리 근육 경련으로 교체될 때까지 70여분을 뛰면서 완벽한 골결정력을 뽐냈다. 끈질기게 붙따르는 ‘검은 저주’를 떨쳐버리는 데는 골만이 유일한 처방이었던 것. 이번 대회 3골을 넣은 발로텔리는 2일 결승에서 ‘무적함대 3총사’ 페르난도 토레스, 세스크 파브레가스, 사비 알론소와 골든슈(득점왕) 경쟁을 벌인다. 그가 관중석의 어머니에게 다시 그 영예를 바칠 수 있을까.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미래의 키신저·올브라이트 우리가 키워요”

    “미래의 키신저·올브라이트 우리가 키워요”

    “미국은 신용 사회입니다. 신용카드를 만들려면….” 19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에 있는 ‘루터교 사회봉사센터’. 머리에 히잡을 쓴 여성을 비롯해 남성과 어린이 등 올리브색 피부를 한 8명이 열심히 브리핑을 듣고 있었다. 이들 두 가족은 지난 13일 정치적 망명을 통해 미국 땅을 밟은 이라크 난민들이다. 정착 과정에 대한 미국인 센터 직원의 설명을 옆에 앉은 아랍어 통역을 통해 듣는 어른들의 표정은 새로운 생활에 대한 설렘과 불안이 혼재돼 있는 듯했지만, 아이들은 천진난만한 얼굴이었다. ●민간 비영리단체 10곳이 난민 정착 사업 미 국무부는 유엔이 정한 ‘세계난민의 날’(20일)을 하루 앞둔 이날 워싱턴 인근 난민 정착 지원 기관 중 한 곳인 이 센터로 외신기자들을 안내했다. 한국 언론 중에는 서울신문을 비롯해 2개사가 취재에 참가했다. 미국 난민 정착 사업은 정부가 아닌 민간 비영리단체들이 맡는 것이 특징이다. 또 별도의 난민 시설이 있는 게 아니라 난민이 입국하자마자 미리 마련된 각자의 집에 거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탈북자 수용시설인 ‘하나원’을 정부가 운영하는 것과는 다른 시스템이다. 미국 전역에서 루터교, 가톨릭 등 10개의 민간 비영리단체들이 난민 정착 사업을 하고 있다. 이들 산하에 사회봉사센터 수백개가 일선에서 정착을 지원한다. 이들 센터는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하며 자원봉사와 기부도 받고 있다. 이날 방문한 루터교 사회봉사센터 역시 루터교 교회가 사무실을 무상 제공하고 직원 19명이 수백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난민 정착을 돕는 곳이다. 1975년 베트남 난민을 시작으로 이곳에서는 지금까지 37년 동안 이라크, 미얀마(버마), 부탄, 이란, 아프가니스탄 등으로부터 1만 1000여명의 난민을 받았다. 지난 한 해만 130여명의 난민이 들어왔다. 1975년 이후 지금까지 미국에 300만명의 난민이 들어왔고 이중 150만명이 시민권을 취득했다. 난민들은 정착 1년 뒤 영주권을, 5년 뒤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다. ●미국 땅 밟기 전 신원조회 3차례 이 센터의 ‘정착 매니저’ 앨랑드 원타모는 “우리 센터의 가장 큰 역할은 난민과 미국 사회의 다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난민들은 미국 땅을 밟기 전 철저한 사전 검증을 거친다. 먼저 해외 미국대사관이나 유엔난민기구(UNHCR), 비정부기구(NGO) 등을 통해 망명 신청이 들어오면 미국 정부 내 ‘정착 지원 센터’가 이들의 신원조회를 한다. 진정한 난민인지, 다른 불순한 의도를 가진 ‘거짓 난민’인지를 조사한다. 이어 국토안보부 직원들이 면접과 함께 지문을 받아 다시 한번 신원조회를 한 뒤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난민으로 인정된 뒤에 한번 더 신원조회를 실시한다. 미국 땅을 밟기 전에 3차례나 신원조회를 거치는 것이다. 이 관문을 모두 통과한 난민은 건강진단을 받은 뒤 미국 내 10개 난민 지원 단체와 상의해 정착 지역을 정하게 된다. 미국에 이미 정착한 가족이나 지인이 있으면 그곳으로 보내주고, 연고가 없을 경우 난민의 특징을 고려해 거주 지역을 정한다. 지역이 정해지면 지원 센터에서는 난민이 미국에 들어오기 전에 살 집과 세간살이를 미리 마련해 준다. 정착 지원 기관의 일은 난민이 미국 공항에 들어왔을 때 직원과 통역 등이 마중을 나가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날 찾은 루터교 사회봉사센터는 30개 언어 통역요원들로 구성된 ‘통역은행’을 보유하고 있다. 이후 최단 30일, 최장 90일 안에 집중적으로 초기 정착을 돕는다. 미국 문화 교육, 사회안전보장제도 가입, 의료보험 가입, 직업 교육, 영어 교육, 건강검진, 자녀 학교 입학 등이 이 기간에 이뤄진다. 센터는 이들이 5년 안에 직업을 얻어 정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직업을 갖기 전 난민들에게는 1인당 한달에 1125달러의 생활비를 지급한다. 원타모는 “난민 대부분은 처음엔 블루칼라 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 생활에 적응하면서 원하는 직업을 갖는 경우도 있고, 2세들이 성공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국무장관을 역임한 헨리 키신저와 매들린 올브라이트 등도 난민 출신”이라고 전했다. ●난민들은 ‘설렘→침체→안정’ 과정 거쳐 이 센터 난민·이민국 국장인 마마도 시(40)도 12년 전 고국인 모리타니아의 ‘인종청소’를 피해 미국에 난민으로 왔을 때 처음에는 청소부로 일했다. 그는 “난민들은 심리적으로 ‘설렘→침체→안정’의 과정을 거친다.”고 했다. 난민들은 미국 땅을 밟기 전후 들떠 있다. ‘허니문 기간’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복잡한 정착 과정에 맞닥뜨리면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면서 기분이 침체된다. 그러다 문제가 하나둘 해결되면 자신감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이곳에서 북한 출신 난민은 아직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글 사진 폴스처치(버지니아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체류 30세 미만 불법이민자 중 16세前 입국땐 사면…韓출신 등 80만명 혜택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15일(현지시간) 현재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30세 미만의 불법 이민자 중 16세 이전에 미국에 들어온 사람들에 대해 불법 이민자로 간주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합법적으로 일자리 등 얻을 수 있어 이는 미국 이민 정책사의 가장 큰 변화로 평가된다. 이 같은 정책 변화는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히스패닉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한 측면이 강해 보이지만, 한국 등 다른 나라 출신의 불법 이민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16세 이전에 미국에 불법으로 들어와 지금 현재 30세가 안 된 불법 이민자 중 최소 5년 연속 미국에 체류했고 전과가 없으며, 고등학교 졸업자나 그에 준하는 학위를 가진 사람, 또는 군복무를 한 사람들에 한해 불법 이민자로 간주하지 않겠으며, 국외로 추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번 조치의 적용 대상이 되는 이민자들은 앞으로 합법적으로 일자리를 얻을 수 있으며, 직업 취득 허가서는 무제한 갱신될 수 있다고 했다. ●공화당 “불법이민 조장” 강력 반발 이번 조치로 이들 불법 체류자들이 미국 시민권까지 받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합법적인 이민자에 준하는 대우를 해주겠다는 취지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미국의 불법 이민자 중 80여만명이 국외 추방의 불안을 벗게 됐다. 이 같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대해 공화당 강경파의 반발이 예상된다. 공화당 강경파는 그동안 불법 이민자에 대한 관대한 조치는 추가적인 불법 이민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며 비판해 왔다. 이에 따라 불법 이민자 사면 논란이 미 대선 정국의 커다란 쟁점으로 부상하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발표는 ‘전국 히스패닉 공직자 협회’ 연설을 1주일 앞둔 시점에서 나왔다. 또 공화당 대선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협회 연설도 곧 있을 예정이어서 어떤 입장이 나올지 주목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교육·의료·도덕까지 시장이 지배해선 안돼”

    “교육·의료·도덕까지 시장이 지배해선 안돼”

    “지난 30년간 가장 큰 문제점은 시장경제를 가진 사회에서 시장사회 그 자체가 되어 버렸다는 점입니다. 시장경제는 경제 활동에 효과적인 도구로서 전 세계에 번영과 부를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러나 시장사회는 모든 것을 거래 대상화했습니다. 돈이나 시장가치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사회가 되어 버린 겁니다.” 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한 말이다. 2010년 ‘정의란 무엇인가’(이창식 옮김, 김영사 펴냄)로 폭발적 인기를 누린 샌델 교수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안기순 옮김, 와이즈베리 펴냄) 출간 기념으로 다시 방한했다. ●“공공이익에 도움 되는 시장 영역 논의를” 샌델 교수는 “오늘날 성공적인 민주주의 국가들이 고민해야 할 것은 바로 시장과 돈의 역할에 대한 문제”라면서 “자동차, 평면TV처럼 물질적인 영역에서 시장의 효과는 대단하지만 교육, 의료, 시민권, 도덕 같은 가치에 대해서도 시장이 정의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일종의 위험”이라고 말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쓴 데 대해서는 “공공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시장의 영역이 무엇인가를 논의하는 토대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가령 기여입학제에 대해서는 “한 학생의 기부금으로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공정성에 대한 이의제기가 있고 학문을 하는 대학 본연의 가치를 돈으로 거래할 수 있느냐는 의문도 있다.”면서 “이는 단순히 대학 재정 문제만 얘기할 게 아니라 더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거대 마트에 강제 휴무제를 도입하는 것 등을 두고 일종의 포퓰리즘 아니냐는 반론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미국에서도 1920~30년대에 그와 비슷한 논쟁이 있었다.”면서 “오직 최저가로 얻는 소비자의 이익만이 유일한 가치라면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은) 합당한 주장이지만 그것만이 사회의 유일한 가치가 아니라고 한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정의란’에서와 마찬가지로 샌델 교수는 구체적인 이슈에 대해 똑떨어진 대답을 내놓진 않았다. 장단점에 대한 주장들이 있는 만큼 치열하게 함께 논의해 보자고 제안했다. 그게 민주주의라는 게 샌델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경제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닌 데다 민주주의까지 수단화해서는 안 된다.”면서 “민주주의의 측정 기준에서 공공성에 대한 이견이 공적인 논의의 중심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연회 무료 입장권 2만~3만원 암표 거래 샌델 교수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1만명의 청중을 대상으로 공개강연회를 열었다. 강연회 입장권은 출판사에서 선착순 무료로 나눠 줬지만 샌델 교수의 높은 인기를 반영하듯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2만~3만원에 암표가 거래되기도 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노정연씨 서면·방문조사할 듯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37)씨의 미국 맨해튼 소재 고급 아파트 매입 과정의 100만 달러(약 13억원) 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가 정연씨에게 아파트를 매도한 미국시민권자 경연희(43·여)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정연씨 소환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검찰은 조금이라도 수사 내용이 샐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31일 “어떤 오해도 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연씨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경씨가 검찰 조사에서 100만 달러 송금과 관련된 내용을 일부 시인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조사형식이다. 일각에선 소환조사보다는 방문조사나 서면조사 형식이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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