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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웅산 수치가 군부를 변호하는 까닭

    아웅산 수치가 군부를 변호하는 까닭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 겸 외무부 장관이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집단학살한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기소된 자국 군부를 변호하기 위해 10일(현지시간) 직접 네덜란드 헤이그 법정에 선다. 군부의 손에 15년 구금생활을 했던 세계 대표 인권옹호자이자 평화주의 상징이었던 수치는 국제사회가 ‘인종청소’라 규정한 미얀마군의 인종·종교 폭력을 묵인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그런 그가 이젠 변호인단을 이끌고 유엔의 최고 재판소에 직접 출두하기까지 이른 것이다. 수치는 2015년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이끌어 의석을 석권하고 2016년엔 측근을 대통령에 당선시키며 사실상 국가 정상 역할을 하고 있다. 군부는 독재 시절부터 최근까지 로힝야족을 상대로 인종청소에 가까운 살인, 방화, 강간 등을 일삼은 것으로 악명이 높다. 민주적 정권 교체를 이룬 뒤 수치는 이 같은 군부의 만행을 되레 옹호해 실망을 안겼다. 유엔인권이사회 조사 결의안을 손수 거부했으며, 국제사회에 대해 “현실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한국 5·18 기념재단의 광주인권상, 미국 홀로코스트 기념박물관의 엘리 비젤상 등 그가 앞서 받은 수많은 인권상과 명예시민권은 박탈됐다.헌법 개정 위해 총선 압승 필수적군부의석 무조건 25% 독소조항도 소속 정당 지지율 갈수록 떨어져정치적 텃밭 소수민족 지지 필요로힝야족, 과거 소수민족·불교 탄압미얀마 국내 여론은 수치 지지 여전 게다가 수치는 스스로 경멸했던 군부의 통치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치권 부패와 대기업 결탁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집권 뒤 물가는 2배 이상 뛰었고, 소득 불균형도 점차 심해지고 있다. 집권 여당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언론사가 조사를 받거나 언론인이 수감되기도 했다. 특히 로힝야족 거주지인 라킨 주엔 언론 접근도 철저히 차단했다. 그는 2016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 군부를 좋아한다. 나의 아버지가 세운 군대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미국 외교안보 전문매체 ‘더 디플러맷’은 최근 ICJ에 직접 출두하기로 한 수치의 결정을 현재 미얀마 국내 정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미얀마는 내년에 총선을 앞두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수치는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 군부가 독재정권 당시 만들어 놓은 헌법을 개정하려 한다는 것이다. 헌법엔 여러 가지 독소 조항이 있다. 외국 국적 가족이 있는 사람은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없도록 해 수치가 집권하지 못하게 만든 조항이 있으며, 총선 득표율과 상관없이 군부 몫으로 직능 비례대표 의석을 25% 주는 조항, 헌법 개정에 군부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조항도 있다. 헌법 개정을 통해 60년 군림해 온 군부 권한을 축소하려면 총선 압승이 필수라는 계산이다.하지만 NLD는 미얀마에서 가장 강력한 정당임에도 국내 사정으로 지지율을 점차 잃고 있다. 수치가 총선에서 압승을 하기 위해선 소수민족들의 지지가 필수다. ‘국부’로 추앙받는 아버지 아웅산 장군이 미얀마를 영국에서 독립시키기 위해 소수민족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규합했고 이는 딸인 수치의 정치적 자산으로 이어졌다. 소수민족이 그의 정치적 텃밭인 셈이다. 그런데 식민지 시절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에 영국이 이주시킨 로힝야족(벵골족)은 미얀마인들뿐 아니라 특히 소수민족과도 매우 적대적인 관계다. 과거 로힝야족은 버마인들과 언어조차 공유하지 않았으며, 영국의 사주를 받아 불교 사찰을 불태우고 승려를 학살하기도 했다. 영국을 등에 업고 점령군처럼 전국에 있는 농장을 자신들의 소유로 만들어 미얀마인들에게 로힝야족은 국토를 빼앗은 원수로 인식됐다. 특히 로힝야족은 1942년 아라칸족 2만명을 학살하는 등 다른 소수민족 차별에 앞장섰다. 수치가 로힝야족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로힝야족은 과거 이슬람국가(IS) 등 테러단체와 손을 잡은 전력도 있다. 2017년 미얀마 군부의 로힝야족 학살은 2016년 로힝야족이 저지른 테러에 대한 대응이기도 했다. 집단학살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지만, 이런 사실들이 미얀마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친 건 분명하다. 국제사회 비난에도 로힝야족에 관한 수치의 대응에 국내 지지가 높은 이유다. 수치의 ICJ 출두를 앞둔 9일 그를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가 곳곳에서 일어났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ICJ 소송은 이슬람협력기구(OIC) 소속인 잠비아가 제기했다. 1948년 유엔이 채택(한국은 1950년 가입)한 집단학살 범죄의 예방과 처벌에 관한 협약을 위반한 혐의다. 또 다른 국제 재판소인 국제형사재판소(ICC) 역시 미얀마 지도자들이 로힝야족 수십만명을 방글라데시로 강제추방한 혐의로 별도 수사에 착수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끝나지 않은 ‘유승준 비자발급 소송’…다시 대법원으로

    끝나지 않은 ‘유승준 비자발급 소송’…다시 대법원으로

    총영사관, 파기환송심 불복재상고심 결론 안바뀔 듯 병역기피 논란의 당사자인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43)씨의 비자발급 적법성을 다투는 사건이 다시 대법원 판단을 받게 됐다. 5일 법원에 따르면 이 사건의 피고 측인 주로스앤젤레스총영사관은 이날 서울고법 행정10부(부장 한창훈)에 재상고장을 냈다. 유씨는 2002년 1월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한국 국적이 상실됐다. 병무청은 유씨가 병역 의무를 수행하지 않기 위해 외국 국적을 취득했다고 보고 법무부에 입국 금지를 요청했다. 이후 13년이 지난 2015년 8월 유씨는 주로스앤젤레스총영사관에 재외동포(F-4) 비자를 신청했지만 거부당하자 이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1·2심은 정부의 비자발급 거부가 적법하다고 했지만 대법원에서 판단이 뒤집어졌다. 13년 전 법무부의 입국금지 결정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총영사관이 재량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은 위법하다는 논리였다. 지난달 서울고법에서 열린 파기환송심은 대법원 판단 취지에 따라 “비자발급 거부 처분을 취소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정부 측 재상고로 대법원이 이 사건을 다시 다루게 됐지만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만 유씨가 최종 승소를 하더라도 정부가 다른 이유로 비자발급을 거부할 여지는 남아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속보] LA총영사관, ‘유승준 대법원 판결’ 불복 재상고

    [속보] LA총영사관, ‘유승준 대법원 판결’ 불복 재상고

    가수 스티브 유(한국명 유승준·43)씨에 대한 비자 발급 소송이 다시 한번 대법원의 판단을 받게 됐다. 5일 법원에 따르면 외교부 측 대리인은 이날 서울고법 행정10부(부장 한창훈)에 재상고장을 제출했다. 유씨는 2002년 1월 출국해 돌연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의 의무를 소멸시켰다. 비난 여론이 커졌고 법무부는 2002년 2월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유씨 입국금지를 결정했다. 이에 유씨는 2015년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국총영사관에 재외동포비자(F-4)를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한 달 뒤 거부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1심과 2심은 LA총영사관의 거부 처분이 적법하다며 LA총영사관의 손을 들어줬지만, 대법원은 판단을 달리했다. 앞서 대법원은 LA총영사관이 재량권을 전혀 행사하지 않고 단지 과거에 법무부의 입국 금지 결정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비자 발급을 거부한 것은 옳지 않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에 서울고법 행정10부는 유씨가 LA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비자 발급 거부처분 취소소송 파기환송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이 소송의 피고인 LA총영사관 측의 재상고로 다시 사건이 대법원으로 넘어가게 됐지만, 애초 대법원 판결 취지에 맞춰 파기환송심이 선고된 만큼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크지 않다. 대법원이 재상고심에서도 동일한 결론을 내리고 유씨가 최종 승소한다면 일단 2015년 내려진 정부의 비자발급 거부 처분은 취소된다. 이렇게 되면 유씨는 다시 비자발급 신청을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경우에도 LA총영사관이 다른 이유를 들어 비자 발급을 거부할 여지는 남아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프간 나환자와 난민 살리는 데 앞장 선 日 의사 나카무라 총격에 희생

    아프간 나환자와 난민 살리는 데 앞장 선 日 의사 나카무라 총격에 희생

    아프가니스탄 구호 활동에 앞장 선 일본인 의사 나카무라 테쓰(73)가 4일 차량에 탑승한 채로 총격을 받고 숨졌다. 차량에 동승한 현지인 동료와 운전사, 경호원 셋 등 모두 여섯 명이 숨졌다. 이날 오전 아프가니스탄 동부 낭가르하르주 잘랄라바드에서 나카무라 박사가 탑승한 차량이 무장 괴한들의 공격을 받았다. 나카무라 박사는 숙소에서 20㎞ 떨어진 관개공사 현장에 가던 길이었다. 다른 다섯 명은 곧바로 숨졌고, 나카무라 박사도 가슴 오른쪽에 총상을 입고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처치를 받은 뒤 수도 카불 병원으로 옮겨지기 위해 간 공항에서 끝내 숨을 거뒀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1946년 후쿠오카에서 태어난 고인은 1984년 의사 자격을 따자마자 파키스탄 페샤와르에서 나병 환자를 돕기 시작해 2년 뒤 아프가니스탄으로 넘어가 두 나라 국경을 오가며 의술을 펼쳐왔다. 낭가르하르에서 처음 클리닉을 설립한 뒤 비영리 기국 평화 일본 메디컬 서비스(PMS)를 설립했다. 1998년에는 페샤와르에 병원을 설립했다. 절정에 이르렀을 때 PMS는 열 군데 클리닉을 운영했으며 나병 환자들과 난민들을 돌봤다. 아프가니스탄에 심각한 가뭄이 닥친 2000년부터는 관개용 수로 건설과 나무 심기 활동에도 앞장섰다.그는 2003년 아시아인들이 노벨상과 동급으로 여기는 막사이사이상을 받았고, 지난해는 아프간 정부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 시민권을 받았다. 고인의 구호 활동을 기록한 서적 ‘의술은 국경을 넘어’는 국내에도 번역, 출판됐다. 나카무라 박사가 속한 일본 구호단체 ‘페샤와르-카이’(Peshawar-Kai) 측은 “단순 강도인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지 이번 테러의 동기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탈레반과 이슬람국가(IS)가 활동 중인 아프간에서는 때때로 구호 기관과 비정부기구(NGO) 활동가들이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자신들은 무관하다고 밝혔다. 고인은 2014년 재팬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안전을 도모하려고 매일 출근 길을 달리해 한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적을 만들지 않고 모든 이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사람들이 날 보고 원칙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게 만들더라도 사람들이 내가 그곳에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실 대변인 세디크 세디키는 “정부는 가장 위대한 친구인 나카무라 박사에 대한 극악무도하고 비겁한 공격을 통렬히 비난한다”며 “고인은 아프간 사람들의 삶을 바꾸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고 애도를 표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고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은 구호 활동가가 공격의 타깃이 되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엔 아프간 지원 임무(UNAMA)는 이런 공격에 “메스꺼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부패 통제수준 평가 공공청렴지수 한국 19위

    부패 통제수준 평가 공공청렴지수 한국 19위

    ‘뇌물 위험도’는 23위… 日·대만보다 낮아유럽 평가기관인 유럽반부패국가역량연구센터(ERCAS)가 발표한 2019년 국가별 공공청렴지수(IPI) 평가에서 우리나라가 117개국 가운데 19위를 차지했다. IPI는 국가별 부패통제 수준의 객관적 평가를 위해 ERCAS가 2015년 개발한 지표다. 2년에 한 번씩 평가 결과가 공개된다. 또 미국 기업위험관리 솔루션 제공사 트레이스의 뇌물위험 매트릭스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200개국 중 23위를 기록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유럽 공공청렴지수 평가와 미국 뇌물위험 매트릭스 평가 결과를 2일 공개했다. 우리나라는 2015년 23위(10점 만점에 8.04점), 2017년 24위(8.02점)에 이어 올해 평가에서는 117개국 가운데 오스트리아와 함께 공동 19위(8.34점)에 올랐다. IPI를 구성하는 6개의 하위지표 가운데 우리나라는 ‘정보기술(IT) 강국’답게 전자적 시민권(인터넷·페이스북 사용자 비율 등) 지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행정적 부담(창업에 필요한 절차와 시간) 19위, 정부 예산 투명성 26위, 언론의 자유 36위, 교역 개방성(수입·수출 절차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 40위, 사법부 독립성 49위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2019년 뇌물위험 매트릭스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200개국 가운데 23위로 일본(25위)과 대만(26위)을 앞섰다. 국가별 뇌물 위험도 분류(매우 낮음·낮음·보통·높음·매우 높음) 중 위험이 ‘낮은’ 국가에 해당한다. 이 평가는 기업인이 세계 각국에서 사업을 할 때 해당 국가의 공직자로부터 뇌물을 요구받을 가능성인 ‘뇌물위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됐다. 박은정 권익위원장은 “그간 우리 정부가 지속해서 추진해 왔던 반부패 개혁의 성과가 반영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국가 청렴도 향상을 위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확인하고 반부패 정책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몰타 총리까지 끌어내린 2년 전 기자 살해사건

    몰타 총리까지 끌어내린 2년 전 기자 살해사건

    정재계 ‘검은돈’ 정황… 총리 새달 사임 외신들 다른 EU국가로 파장 확대 제기 “잔인하게 죽음을 당한 갈리치아의 짧은 삶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지중해 섬나라 몰타에서 2년 전 있었던 유명 탐사보도 전문기자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사망 당시 53세) 피살사건의 파장이 계속되자 영국 가디언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사건의 책임을 지고 현직 총리가 사임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몰타의 정재계가 모두 연루된 당시 사건이 다른 유럽국가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AFP통신 등은 30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조지프 무스카트 총리가 내년 1월 사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갈리치아 기자 피살 사건의 배후 인물이 재판에 넘겨지고 집권 노동당의 새 대표가 선출되면 자진 사임하겠다는 것이다. 2017년 10월 사망한 갈리치아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정권의 부정부패 의혹을 폭로했던 유명 기자였다. 권력층의 비리를 캐는 보도로 생전에 암살 협박을 수없이 받았다. 그는 사망 6개월 전에 전 세계 부유층이 연루된 조세회피처 관련 유출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를 근거로 몰타 최대 갑부인 요르겐 페네치의 유령회사 ‘17블랙’을 기사화했다. 이 유령회사를 통해 몰타 고위인사들에게 뒷돈이 오간 의혹이었다. 또 ‘파나마 페이퍼스’에 언급된 회사 소유주가 무스카트 총리의 부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무스카트 총리는 이 같은 보도의 파장으로 그해 조기 총선을 실시해 재집권하기도 했다. 사건 직후 용의자 10명을 체포했던 검경은 2017년 말 이 가운데 범행 가담이 확인된 3명을 최종 확정해 수사를 벌여 왔다. 최근 사건을 사주한 인물과 이들 3명 사이 중개 역할을 한 남성이 형사책임을 면제받는 조건으로 페네치의 연루 사실 등을 진술하며 2년여 만에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20일 페네치가 긴급체포된 지 3일 뒤 크리스티안 카르도나 경제부 장관이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일주일 뒤 총리 비서실장인 케이스 스켐브리와 콘라드 미치 관광장관이 경찰 조사를 앞두고 연이어 사임했다. 일부 외신들은 이번 파장이 몰타에서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한다. EU에서 가장 작은 국가로 대표적인 조세회피처로 꼽히는 몰타의 부정부패에 다른 EU 국가 인사들이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유럽의 지도자들이 이 사건에 대해 지금까지 놀랄 만큼 말을 아껴 왔다”면서 “몰타는 ‘검은돈’의 경로로 알려져 있고, (부유층에) ‘황금여권’(거액에 시민권을 판매하는 여권)을 제공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6·25전쟁 참전 미군용사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영면

    6·25전쟁 참전 미군용사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영면

    6·25 전쟁에 참전한 미군 용사 고 커드 드레슬러(91·Kurt Dressler)씨가 전우들이 잠들어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묻혀 영면에 들었다. 1일 유엔기념공원에 따르면 부산 남구 유엔 기념공원에서 지난 30일 오후 미국 참전용사 드레슬러씨 유해 안장식이 열렸다.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드레슬러씨는 1928년 4월 26일생으로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났다. 출생 지역이 1938년 독일로 넘어가 16세부터 독일군에서 복무한 그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 해군 포로가 돼 수용소에 수감됐다가 미 육군으로 전향해 미국 시민권을 받았다. 그는 2차 세계대전에 이어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에도 참전했으며 1973년 한국 근무를 끝으로 21년간 복무를 마치고 중사로 전역했다. 드레슬러씨는 전역한 뒤 한국에 거주하면서 한국계 미국인 월녀씨를 배우자로 맞아 여생을 보내다 지난달 26일 숨졌다. 유해 안장식에는 배우자인 월녀 드레슬러씨와 유가족, 친구, 미군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해 드레슬러씨를 배웅했다.안장식은 추모 조총 발사와 조곡 연주, 유가족에게 성조기 전달, 유해 안장 뒤 유가족과 참석자들 헌화 등으로 진행됐다. 월녀 드레슬러(75)씨는 “21년 전 인연을 맺은 남편은 고아들을 위해 기부도 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참 좋은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 고인의 친구 데니스 푸(Dennis Pugh)씨는 “그는 나에게 20년 이상 멘토였고, 친한 형이었다. 이제 전우들 옆에서 편온하게 안식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참전용사가 사후에 유엔기념공원에 개별 안장된 사례는 드레슬러씨가 10번째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남친에 극단적 선택 종용 혐의 받는 Y씨 미국 법원에 첫 출두

    남친에 극단적 선택 종용 혐의 받는 Y씨 미국 법원에 첫 출두

    남자친구의 극단적 선택을 종용했다는 혐의로 미국 검찰에 기소된 보스턴 칼리지 한인 휴학생 Y씨(21)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법정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Y씨는 보스턴의 서폭 카운티 상급법원의 첫 인정 신문에 출두해 과실치사 기소에 무죄라고 항변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지난달 말 미국 검찰은 지난 8월 이 대학을 휴학한 뒤 한국에서 부모와 함께 지내던 Y씨가 뉴저지주 세다 그로브 출신의 필리핀계 남자친구 알렉산더 어툴라(22)에게 지속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극단적 선택을 강요했다고 기소했다. 그녀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 워싱턴주에서 자라나 귀화한 미국 시민권자다. 판사와 그녀의 변호인은 보석금 5000 달러에 합의했는데 변호인 스티브 킴은 그녀가 전과가 없으며 자발적으로 미국에 돌아와 재판에 임하는 점을 강조했다. 또 부모가 아예 미국으로 건너와 재판이 끝날 때까지 그녀를 돌볼 것이란 점도 밝혔다고 CBS 뉴스 ‘48시간’이 23일 전했다.. 그녀는 심문 과정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동영상을 보면 그녀는 별다른 감정의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판사는 이날 재판이 끝난 뒤 수갑을 채워 구금하라고 명했다가 변호인과 보석금에 합의한 뒤 석방을 명했다. 아울러 여권을 압수하라는 명령도 떨어져 매사추세츠주를 벗어나지 않고 내년 1월 두 번째 인정 신문, 내년 10월에 시작하는 정식 재판에 임하도록 했다. 어툴라가 극단을 선택하기 전날 밤 둘은 기숙사 한방에서 함께 지냈으며 비극이 벌어진 날 차고 지붕 위에 두 사람이 함께 있었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18개월 교제한 두 사람은 마지막 두달 동안 7만 5000여통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대부분은 Y씨가 어툴라를 친구들과 가족으로부터 떼어놓고 소셜미디어에서 고립시키는 내용이었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이 과정에 그녀는 “그냥 죽어버려”나 “쓸모 없는 인간” 같은 문자를 보냈다. 특히 CBS 뉴스는 “I‘ll go die like you want”과 같은 혼란스럽고, 여러 갈래로 해석될 수 있는 메시지도 있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 기사는 이 문자를 누가 작성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결국 어툴라는 지난 5월 20일 이 대학 졸업식 시작을 몇분 앞두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다. 케이틀린 그라소 검사보는 두 학생이 이 대학의 필리핀 출신 학생 모임에서 처음 만나 사귀었는데 어툴라가 옛 여친과 연락을 주고받는 것을 보고 격분했다고 전했다. 그라소 검사보는 몇몇 메시지를 법정에서 낭독했는데 방송에서는 내용이 들리지 않게 삽입하는 ‘삐’ 음이 난무했다.또 Y씨가 남친의 소셜미디어 친구 맺기를 차단하고 스마트폰의 위치정보(GPS)를 모니터링해 늘 위치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라소 검사보는 “피고는 물리적, 언어적, 심리적 유린을 가했다”며 어툴라는 그녀와 사귀기 전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세상을 등지기 몇달 전 일기에다 Y씨가 “내 자존감을 공격한다”고 적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그녀가 자해를 하겠으며 그렇게 되면 우르툴라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위협했다며 Y씨가 한국으로 떠나는 것이 두렵다고 털어놓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라소 검사보는 “이들 문자메시지는 친구 사이에도 권력이 작동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둘은 “어툴라는 피고가 소유한 노예나 다를 바 없으며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피고에게 어떻게 양도했는지” 토론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극단을 선택하기 한 시간 전 그가 어디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지만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걸거나 도움을 청하지도 않았다고 검사보는 주장했다. 더욱이 어툴라가 몸을 던진 곳은 이전에 Y씨가 스스로 죽겠다고 위협했던 바로 그곳이었다고 그라소는 덧붙였다. 검찰은 7만 5000여통의 문자를 전부 공개하지 않았으며 극단적 선택을 강요하는 내용과 말리려는 내용이 어느 정도 비율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이번주 Y씨는 홍보회사를 통해 배포한 자료를 통해 어툴라의 섣부른 행동을 막기 위해 애썼으며 마지막 순간 그의 형과 접촉해 말리라고 애원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자기야 제발, 나 거의 다 왔어. 제발. 날 밀어내지 말아줘 제발, 날 두고 가지 마 제발”이란 메시지를 우르툴라에게 보냈는데 어툴라가 “이제 영원히 안녕이야. 사랑해. 네 잘못이 아니라 내 잘못이야”란 문자를 보낸 뒤 세상을 등졌다고 했다. 재판이 끝난 뒤 변호인 킴은 의뢰인을 “괴물”로 묘사한 “값싼 제목 장사”가 이번 재판의 본질이라며 둘 모두 “감정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어린 성인들”이어서 “욕구와 분노, 두려움과 사랑이 뒤범벅돼” 빚어낸 비극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더 든 우리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들은 전화에 전적으로 의존해 살아간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남친 자살 부추긴 혐의 韓유학생 재판 출석…보석금 내고 석방

    남친 자살 부추긴 혐의 韓유학생 재판 출석…보석금 내고 석방

    미국 명문대 재학 중 남자친구의 자살을 부추긴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 유학생 유모씨(21)가 현지시간으로 22일 메사추세츠 서폭카운티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CNN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유 씨는 이날 매사추세츠주 서폭카운티 법원에 출두해 검찰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유씨가 남자친구였던 알렉산더 어틀라(22)에게 자살을 부추기는 폭력적인 언어가 포함된 문자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냈다며, 유 씨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어틀라는 지난 5월 20일 보스턴의 한 호텔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까지 유 씨와 7만 5000건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으며, 검찰은 유 씨가 숨진 어틀라에게 육체적, 언어적, 정신적 학대를 가해 자살로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 씨는 이날 열린 재판에서 “검찰의 주장처럼 남자친구와 교제한 18개월 동안 학대하거나 불량스러운 관계가 아니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유 씨는 사건이 발생한 뒤 한국에 머물다가 기소된 지 약 3주 만에 자발적으로 미국으로 돌아갔고, 재판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이 끝난 뒤 유 씨는 수갑이 채워진 채 구치소에 들어갔으나, 판사가 결정한 보석금 5000달러(한화 589만원)를 내고 풀려났다. 법원은 미국시민권자인 유 씨의 여권을 압수하는 한편, 남은 재판 기간동안 매사추세츠 주에 머물라고 명령했다. 이번 재판의 공판전 심리는 내년 5월 19일, 정식 재판은 11월 9일에 열릴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IS 붕괴 8개월 후 영국인 고아들 런던에 첫 도착, 네덜란드 “애들도 안돼”

    IS 붕괴 8개월 후 영국인 고아들 런던에 첫 도착, 네덜란드 “애들도 안돼”

    한때 이슬람 국가(IS)가 점령했던 시리아 지역에서 송환된 영국 출신 고아 어린이들이 22일(이하 현지시간) 런던에 입국했다고 BBC가 23일 전했다. 최고법원의 한 법관은 한 가정 출신인 고아들이 이날 아침 건강한 상태로 런던에 도착해 가족, 친척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들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모두 미성년이라 신원을 밝히지 않는 것은 당연한데 방송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몇 명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최고법원은 영국 외무부가 이들의 송환을 최대한 도우라고 요청했다. 가족들은 이들을 잘 감독하고 보살피겠다고 최고법원에 서약했다. 저스티스 키한 판사는 아이들이 이미 정착한 것으로 보이는 가족들의 집에 갈 수 있으며 어려운 여건에서 가능한 가장 행복한 결말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영국 정부에는 IS 세력이 제거된 지역에 남아 있던 모든 영국인 어린이들을 본국으로 데려와야 한다는 압력을 받아왔다. 도미니크 라브 외무 장관은 전날 “무고한” 어린이들은 “전쟁의 공포 속에 버려져 있어선 안된다”면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그들의 본국 귀환을 도울 것이다. 이제 프라이버시 존중과 그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지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지난 3월 IS가 사실상 붕괴한 것으로 선언된 이후 영국 정부 역시 IS가 발호하던 이라크와 시리아에 체류하던 자국민을 본국에 데려오는 데 주저한 것이 사실이다. 프랑스와 덴마크, 노르웨이, 카자흐스탄 같은 나라들은 비슷한 처지의 어린이들의 본국 귀환을 받아들였다. 유엔은 국제협약에 따라 시리아에서 박해 받은 자국민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것은 각국 정부의 의무 사항이라고 규정했다. ‘세이브 더 칠드런’은 이번 송환이 “잔인함에 맞서는 공감의 승리”라고 찬사를 보냈다. 그러면서도 인도적 캠페인의 책임자인 앨리슨 그리핀은 “시리아의 끔찍한 여건에 오도가도 못하는 영국 어린이는 아직도 60여명이나 되는데 혹독한 겨울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며 “그들도 오늘 구출된 아이들처럼 아무런 잘못이 없다. 우리의 진짜 두려움은 그들이 살아남아 내년 봄을 보지 못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너무 늦기 전에 그들 모두가 집에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네덜란드 항소법원은 이날 국적이 박탈된 자국 출신 IS 여성들의 어린 자녀들을 본국으로 데려와야 한다는 지난 11일 하급심 판결을 뒤집었다. 원심은 IS 여성을 데려올 필요는 없지만, 네덜란드 국적이고 12세 미만 자녀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판결했다. IS에 합류한 네덜란드 출신 여성 23명은 자국 정부가 자신들과 자녀 등 56명을 IS 조직원과 가족을 구금하고 있는 시리아 알홀 수용소에서 데려오도록 명령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이번 판결은 터키가 구금하고 있는 유럽국가 출신 IS 포로들을 송환하기 시작하고 네덜란드는 입국을 거부한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터키는 지난 20일 네덜란드 출신 IS 여성 포로 2명을 송환했으나, 네덜란드 정부는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국적이 박탈된 한 명의 입국을 거부하고 구금 센터로 이송했다. 네덜란드는 지난 2017년 IS에 가담한 이들의 네덜란드 시민권을 취소할 수 있도록 법률을 만들어 11명의 국적을 취소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22명 목숨 앗아간 美엘패소 총격사건…살아남아 고통받는 멕시코 부상자들

    22명 목숨 앗아간 美엘패소 총격사건…살아남아 고통받는 멕시코 부상자들

    투병 길어져 생존자들 악몽에 시달려 피해자 펀드 지급도 늦어 생계 막막멕시코 치와와주에 사는 마리오 드 알바 몬테스는 입원한 지 105일째다. 지난 8월 3일 그는 아내, 딸과 함께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 월마트를 찾았다. 쇼핑을 마친 뒤 근처 식당으로 향할 때쯤 총성이 들렸다. 몬테스는 몸으로 아내와 딸을 감쌌지만, 총알은 그의 등을 사정없이 관통했다. 아내는 한쪽 유방과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딸은 다리에 총알을 맞았다. 총을 든 사내가 지나간 뒤 고개를 들었다. 사방에 피가 고여 있었다. 주변에 쓰러진 모두가 죽은 것 같았다. CNN은 지난 8월 3일 22명의 생명을 앗아간 엘패소 월마트 총기난사 뒤 3개월이 지났지만, 생존자 수십명은 여전히 목숨을 되찾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목숨을 건졌지만 아직 병원 밖으로 나오지도 못했거나, 악몽으로 직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생계 곤란에 처하기도 했다. 피해자를 돕기 위해 조성된 펀드로 400명이 지원을 받고 있지만 지급이 느려 피해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당시 총격을 피하다 무릎을 크게 다친 주방가구 판매원 아르눌포 라스콘은 “저축이 바닥났다”면서 “다들 지원을 약속하지만 실제로 필요할 때는 그걸 구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라스콘의 경우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미국 시민권자들은 텍사스 주 차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 역시 지급이 느려서 문제지만 의료비 등 다양한 지원이 따른다. 하지만 몬테스와 같은 멕시코인 피해자들은 국가 차원의 지원을 받지 못한다. 미국과 멕시코 접경지인 엘패소는 주민 80% 이상이 라틴계이며, 당시 공격도 이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사망자 중 8명이 멕시코인이었다. 그럼에도 주법에 따르면 텍사스나 미국의 다른 주 시민이어야 지원이 가능하다. 세탁기와 건조기 수리 기술자인 몬테스의 등을 뚫고 들어온 총알은 갈비뼈 몇 개와 위, 창자, 신장 동맥을 손상시켰다. 이제 부축을 받아 걸을 수 있는 상태로 퇴원은 요원하다. 교사인 아내도 유방과 손가락 재건 수술을 받아 당분간 일을 할 수 없다. 텍사스주 법무국 관계자는 몬테스 가족에 관한 질문에 “범죄 피해자 서비스 부서가 총격과 관련, 132건의 지원 신청을 승인하고 11만 달러(약 1억 3000만원) 이상을 지급했다”고만 대답했다. 20일 멕시코 국민 10명이 멕시코총영사관 협조하에 월마트에 소송을 제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멕시코 외교부는 이번 소송 목적이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합리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기업에 책임을 묻는 것”이라면서 “원고들만을 위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반적인 공공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22명 숨진 참사서 구사일생... 통장은 바닥, 악몽은 여전

    22명 숨진 참사서 구사일생... 통장은 바닥, 악몽은 여전

    루이스 칼빌로는 퇴원하자마자 샤워를 한 뒤 다시 차에 올랐다. 가르치던 어린이 축구팀 아이들이 공을 쫓아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다. 벌써 3개월이 넘었다. 지난 8월 3일(현지시간) 칼빌로는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의 월마트 매장 앞에서 축구팀 기금을 마련하는 모금행사를 벌이고 있었다. 무료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축구팀을 운영하려면 돈이 필요했다. 학부모들과 함께 있던 그는 총성을 들었다. 열 살 안팎 여자아이들이 모금 간판을 들고 매장 입구에 서 있었다.‘하느님, 제발 아이들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해 주소서.’ 칼빌로는 이렇게 생각했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총기 난사범의 첫번째 표적이었던 모금 행사장에서 그는 몸통에 세 발, 다리에 두 발을 맞았다. 다행히 아이들은 다치지 않았지만 그날 모두 22명이 죽었다. 칼빌로의 아버지 호르헤 칼빌로 가르시아 역시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에 숨을 거뒀다. 멕시코 치와와주에 사는 마리오 드 알바 몬테스는 입원한 지 105일 째다. 당시 그는 아내, 딸과 함께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 월마트를 찾았다. 쇼핑을 마친 뒤 근처 식당으로 향할 때쯤 총성이 들렸다. 몬테스는 몸으로 아내와 딸을 감쌌지만, 총알은 그의 등을 사정없이 관통했다. 아내는 한 쪽 유방과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딸은 다리에 총알을 맞았다. 총을 든 사내가 지나간 뒤 고개를 들었다. 사방에 피가 고여 있었다. 주변에 쓰러진 모두가 죽은 것 같았다. 어린이 축구팀 감독, 기금 마련 행사 중 5발행사장이 표적... 아이들은 무사, 아버지 잃어멕시코인 대상 공격인데 美, 자국민만 보상아내,딸 감싸고 중상 입은 멕시코인 생계 막막 CNN은 지난 8월 3일 22명의 생명을 앗아간 엘패소 월마트 총기난사 뒤 3개월이 지났지만, 생존자 수십명은 여전히 목숨을 되찾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목숨을 건졌지만 아직 병원 밖으로 나오지도 못했거나, 트라우마 등으로 직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생계 곤란에 처하기도 했다. 피해자를 돕기 위해 조성된 펀드로 400명이 지원을 받고 있지만 지급이 느려 피해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당시 총격을 피하다 무릎을 크게 다친 주방가구 판매원 아르눌포 라스콘은 “저축이 바닥났다”면서 “다들 지원을 약속하지만 실제로 필요할 땐 그걸 구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라스콘의 경우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미국 시민권자들은 텍사스 주의 지원을 별도로 받고 있다. 이 역시 지급이 느려서 문제지만 의료비 등 다양한 비용을 지급한다.하지만 몬테스와 같은 멕시코인 피해자들은 이런 지원을 받지 못한다. 미국과 멕시코 접경지인 엘패소엔 주민 80% 이상이 라틴계이며, 사건 현장인 엘패소 월마트는 인근 멕시코 주민들이 버스로 찾아오는 매장이었다. 특히 당시 공격 대상은 오히려 몬테스 같은 이들이었다. 용의자 패트릭 크루시어스는 범행 전 이번 총격이 “히스패닉의 텍사스 침공”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사망자 중 8명이 멕시코인이었다. 그럼에도 주법에 따르면 텍사스나 미국의 다른 주 시민이어야 지원이 가능하다. 몬테스의 등을 뚫고 들어온 총알은 갈비뼈 몇 개와 위, 창자, 신장 동맥을 손상시켰다. 이제 부축을 받아 걸을 수 있는 상태이며, 내년에 또 한차례 대수술을 받아야 한다. 세탁기와 건조기 수리 기술자 일을 언제 다시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교사인 아내도 유방과 손가락 재건 수술을 받아 당분간 일을 할 수 없다. 하지만 텍사스주 법무국 관계자는 몬테스 가족에 관한 CNN의 질문에 “범죄 피해자 서비스 부서가 총격과 관련 132건의 지원 신청을 승인하고 11만 달러(약 1억 3000만원) 이상을 지급했다”고만 대답했다. 텍사스주 상원의원인 호세 로드리게스는 “우리는 국경 양쪽에서 일하며 멕시코는 텍사스 경제의 필수적인 동반자”라면서 “멕시코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한 이번 공격으로 부상 당한 사람들에게 텍사스 주 당국이 필요한 지원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한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20일 멕시코 국민 10명이 멕시코총영사관 협조하에 월마트에 소송을 제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멕시코 외교부는 이번 소송 목적이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합리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기업에 책임을 묻는 것”이라면서 “원고들만을 위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반적인 공공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피해자들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최근 물리치료를 받기 시작한 칼빌로는 “난 지금 100%가 아니며 50%도 안 되지만 평범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몬테스의 아내 올리바 로드리게스 마리세스는 “나는 하느님이 마지막까지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왜냐면 그분이 우리를 살려준 이유가 있을 테니까. 그분은 우리를 위한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결국 핵심은 공정… 절차·원칙 지켜 賞 자체 신뢰도 높여야”

    “결국 핵심은 공정… 절차·원칙 지켜 賞 자체 신뢰도 높여야”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3·끝> 돈으로 사면 안 되는 것들 “기후변화 운동에는 상이 필요하지 않습니다.”스웨덴 ‘환경소녀’ 그레타 툰베리(16)는 지난달 북유럽 이사회가 선정한 ‘올해의 환경상’ 수상자로 지명됐지만, 상과 상금(약 6000만원)을 거부했다. 기후 대책을 촉구하며 전 세계 수백만 학생의 등교 거부 운동을 이끈 소녀는 자신에게 상을 주는 대신 환경을 지킬 과학기술 발전에 힘을 쏟아 달라고 이사회에 당부했다.서울신문이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연재를 통해 전한 우리나라 ‘어른’의 모습과 상반된다. 상을 타려면 홍보비를 내야 한다는 말에 나라 곳간을 열어젖힌 시장·군수, 상금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돈을 달라고 하는 시상식 주최사, 선거 벽보에 이력 한 줄 넣고자 온갖 시상식을 쫓아다니는 정치인…. 툰베리가 본다면 이해할 수 없는 사람투성이다.서울신문은 김영미(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시민권익센터 위원) 법무법인 숭인 변호사,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운동본부 사무총장, 정재일 국민권익위원회 제도개선총괄과장, 채원호(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를 초청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돈 주고 상 받기’ 병폐를 진단하고 대안을 들어 봤다.[혈세 홍보] -지방자치단체장과 공공기관장은 왜 혈세까지 쓰며 상을 받으려 할까. 이광재 사무총장(이하 이 총장) 정치적인 것과 재정적인 이유가 함께 있다. 시장·군수라고 해 봤자 주민들은 이름조차 모르는 무관심의 대상이다. 이런 탓인지 자신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상을 받길 원한다. 또 지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상을 보면 중앙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것과 밀접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지난 정부가 슬로건으로 내건 ‘창조경제’, 이번 정부가 강조하는 ‘혁신성장’ 등이 상 주제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다. 지자체가 이런 기조에 부합하는 상을 타게 되면 중앙정부의 재정적 인센티브를 기대할 수 있다. 즉 지방자치에 대한 대중의 무관심, 여전히 중앙정부에 예속된 지자체의 현실이 맞물려 ‘돈 주고 상 받기’ 문화가 만들어진 것 같다. 정재일 과장(이하 정 과장) 권익위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닌 개인적 생각임을 미리 말한다. 지자체는 행정이나 정책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내고 다양한 행사를 주최하면서 언론에 홍보한다. 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상도 홍보수단으로 매우 유용하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외부의 공신력 있는 기관(시상단체)이 지자체 또는 지자체장의 유능함을 인정했다고 선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셀프 시상] -일부 지자체장은 개인 자격으로 받은 상에 대해서도 지자체 예산으로 거액의 홍보비(광고비)를 집행했다. 법적인 문제는 없는 건가. 김영미 변호사(이하 김 변호사) 지자체는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들을 홍보할 필요가 있고, 예산으로 광고비를 지출했다고 해서 법적으로 문제 삼기는 어렵다. 써야 할 곳이 명확하게 지정된 전용 불가 예산을 썼다면 문제 소지가 있지만, 그런 예산을 광고·홍보비로 쓰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지자체 홍보가 아닌 지자체장 개인의 수상경력을 쌓고자 광고비를 지출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개인을 위해 공적인 돈을 가져다 쓴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업무상 배임으로 판단할 소지가 있다. 이 총장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측면에서도 접근할 수 있다. 지자체장이 언론사에 수상 홍보를 의뢰하고 금품을 건넨 것인데, 이해상충 소지가 있다. 지자체장이 종종 ‘OO 경영대상’, ‘OOO 최우수 CEO’ 같은 상을 받는데, 행정가인 그들이 왜 이런 상을 타는지 잘 모르겠다. 이런 상은 지자체장, 즉 개인만을 조명하는 상이다. 더 황당한 건 정치권이다. 선거철이 다가오면 각 정당은 ‘OO 의정대상’ 등 갖가지 상을 만든 뒤 당내 국회의원들에게 나눠주는 ‘셀프 시상’을 한다. 유권자들은 의원들이 잘해서 외부단체로부터 상을 받은지 알 것이다. 이런 모습들이 쌓이고 쌓여 상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 [포상 측면] -언론사가 주최한 시상식에서 ‘돈 주고 상 받기’가 많이 보였다. 반성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채원호 교수(이하 채 교수) 상을 주는 행위 자체가 문제 있다고 오해하기 쉬운데, 긍정적인 면도 많다. 특히 공직사회는 민간보다 포상이 인색한 편이다. 언론사 등 민간단체가 나서서 지자체나 공공기관을 칭찬하고 포상하면 사기가 올라가는 건 물론 더 좋은 행정을 펼치도록 유도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상들이 공정하게 수상자를 선정하느냐는 것이다. 심사위원이 제대로 구성돼 있고, 제대로 된 절차에 따라 수상자를 선정하는 곳은 정부가 먼저 발굴해 장려할 필요성도 있다. 김 변호사 일부 그릇된 사례 때문에 공정한 평가를 거쳐 시상식을 진행하는 언론사가 억울할 수도 있겠다. 서울신문과 경실련이 이번에 상을 받은 지자체나 공공기관의 홍보·광고비 집행 여부를 중점적으로 파악했으니, 다음에는 언론사 등 상을 주는 쪽 입장에서 다뤄 보면 어떨까 싶다. 이들에게도 자료를 요청해 심사위원은 누구였고, 어떤 기준으로 평가했는지 등을 파악한 뒤 분석하는 것이다. 그러면 시상식 주최 측 입장에서도 공정성을 입증할 수 있고 상의 권위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심의 권고] -권익위는 상을 받고 예산을 써야 할 경우 자체 심의제도를 거치라고 각 지자체에 권고했지만, 따르는 곳은 거의 없다. 어떤 조치가 필요한가. 정 과장 권익위 권고는 강제성이 없어 따르지 않아도 불이익이나 제재를 가할 수 없다. 권익위도 다양한 방법으로 권고가 실효성을 갖도록 노력한다. 지자체에 이행을 독려하는 건 물론 모범사례를 발굴해 홍보도 하고 있다. 언론을 통해 권고를 따르는 지자체를 국민에게 알리는 방법도 쓴다. 예컨대 권익위는 최근 지방의원 겸직 금지를 권고했는데, 잘 따르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지도로 그려 공개하기도 했다. 그랬더니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 앞으로도 권익위 권고가 효과를 내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 이 총장 우리나라의 상은 대중의 신뢰도가 그리 높지 않다. 정부기관이 직접 나서서 상을 주거나 평가를 해도 그다지 공정성을 인정받지 못한다. 정치적 견해와 의도가 끼어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시상식 주최사나 단체에 대한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것보단 상 자체에 대한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는 게 좋아 보인다. 권익위는 부패방지나 청렴도를 높이는 기관이니 상에 대해서도 이런 잣대로 신뢰도를 끌어올리면 어떨까 싶다. 김 변호사 지난해 12월 정부광고법이 시행되면서 정부기관은 언론에 광고할 때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해 광고비를 집행해야 한다. 정부가 국민의 세금을 언론사와 직접 주고받지 말라는 취지다. 그런데 서울신문과 경실련의 이번 조사를 보면, 수상 대가로 지급된 광고·홍보비가 언론사에 직접 건네진 경우가 꽤 있다. 직접적인 광고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언론진흥재단을 거치지 않은 것 같은데 명확한 지침이 필요할 것 같다. 지자체도 수상 소식 홍보가 광고에 해당한다는 걸 이미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정부 후원] -정부부처가 후원을 맡은 시상식이 많다. 정부의 권위를 바탕으로 상에 대한 공신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정부가 이용당한 건 아닌가. 김 변호사 적절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시상식을 후원하는 것은 괜찮다. 다만 단순히 후원사라고 이름만 빌려줄 게 아니라 제대로 된 감독을 펼쳐야 한다. 심사위원은 어떻게 선정됐고, 심사는 어떤 과정으로 이뤄졌으며, 누가 왜 상을 받았는지 꼼꼼히 사후 관리해야 한다. 주최사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 건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 이 총장 후원을 맡은 중앙부처도 이런 현실을 알고 있다고 본다. 중앙부처가 이용당한 게 아니라 시상식 주최 측과의 암묵적인 담합이 있었다고 본다. 중앙부처 입장에선 이런 시상식을 잘 활용하면 지자체를 통제하는 데 유리한 측면이 있다. 시상식을 직접 주최하면 상을 받지 못한 지자체가 이의제기하는 등 잡음에 휘말릴 수 있지만, 후원사로만 이름을 올리면 그런 부담이 줄어든다. 정 과장 중앙부처는 시상식이나 행사 후원 요청이 들어오면 심도 있는 검토를 한다. 시상식이나 행사 성격을 파악하고, 후원과 관련한 규정이 있는지 살펴본다. 부처마다 그런 기준을 갖고 내부적 절차가 있다. 마구잡이로 후원을 맡는 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관행 자정] -‘돈 주고 상 받기’는 입시와 취업 등 사회 곳곳에 만연한 관행이다. 해결책은. 채 교수 우리 사회에서 상이 남발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입시와 취업에서 수상경력이 많으면 도움이 됐고, 그에 따른 폐단도 나타났다. 하지만 사회에는 자정 기능이 있다. 지금처럼 다양한 입시 전형이 부유층 학생에게 유리하다는 비판이 있지만 진화 과정을 살펴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예컨대 틀에 박힌 전형에서 벗어나 사회적 약자 계층 학생만을 위한 전형이 따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지금의 시상 문화가 일부 잘못됐다고 해서 무조건 규제하는 것보다는 언론이나 정부가 꾸준히 관심을 두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정시키는 게 좋은 해결책이다. 정 과장 상은 비록 인지도가 떨어지더라도 수상자를 평가하거나 인정하는 객관적인 자료로 활용할 가치가 있다. 상이 남발된다고 해서 제도적으로 못 주게 한다든가 통제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은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상을 줄 때 객관적인 수상 기준을 제시하도록 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 지자체나 공공기관부터 제도적으로 보완해 나가면 우리 사회 전체가 점차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 김 변호사 사실 변호사나 로펌도 상을 홍보 수단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광고를 찍을 때도 수상경력을 활용한다. 하지만 정작 변호사끼리는 누가 상을 받았다고 해서 특별히 인정하지 않는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 받은 상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분야의 상도 마찬가지다. 언론사든 민간단체든 시상식을 주최하는 곳은 상에 대한 신뢰도와 공정성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 소정의 참가비를 받는 것도 방법이다. 상을 주고 시상식을 개최하려면 비용이 들 수밖에 없는데 수상자로부터 홍보비를 걷어 충당하는 건 적절치 않다. 시상 절차 진행을 위해 필요한 경비를 전체 참가자로부터 미리 받고, 수상자 선정 과정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 정리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후원: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 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과 빅카인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터키 IS 용의자 “추방”, 그리스 “닷새째 오지 마”, 미국 “오면 체포”

    터키 IS 용의자 “추방”, 그리스 “닷새째 오지 마”, 미국 “오면 체포”

    터키가 추방한 미국 국적의 이슬람국가(IS) 용의자가 터키와 그리스 국경 사이 ‘ 무인지대’에 닷새째 갇혀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이 남성이 15일(이하 현지시간)에도 터키의 파자르쿨레 국경 통과 문과 그리스의 카스타니에스 국경선 사이에 머물러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전날 터키 내무부는 미국이 남성의 귀국을 허용하며 그에게 여행 서류를 발급하기로 합의해 그의 미국 송환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실제적인 조치는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요르단계의 39세 미국 시민권자 무함마드 다르위스 B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11일부터 늘상 으르렁거리는 그리스와 터키가 군사적 경계를 풀지 않고 있는 이곳 국경을 통과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터키에서 풀려난 다르위스는 미국으로의 추방을 마다하고 그리스에 남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그리스 정부가 입국을 거부하고 있다. 그리스로서야 불법체류자로 떠돌 게 뻔한 IS 용의자들을 넙죽 받아들일 수가 없는 노릇이다. 터키는 시리아에서 활동하다 붙잡힌 IS 용의자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을 국적으로 갖고 있는 이들을 이달 초 아무런 후속 조치 없이 추방했다. 그러면서 유럽 국가들이 이들을 데려갈 의사가 전혀 없다고 힐난했다. 시리아 동부에도 쿠르드족 무장세력에 붙잡힌 1만명의 IS 대원 및 수천명의 가족들이 억류돼 있는데 이 가운데 유럽 국가들의 귀국 불허 방침 등으로 쿠르드 수용소에 구금된 유럽 국적 용의자들이 많다. 레세프 타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자국 내 교도소에 수감된 이들의 숫자가 2500명 정도 된다고 밝혔다.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의 극단주의 프로그램에 따르면 2012년 이후 82명의 미국인들이 해외를 여행하다 IS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19명(남 15명, 여 4명)은 귀국했고 이 중 13명은 기소됐다. 국무부 대변인은 “소식을 들어 알고 있지만”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터키 내무부는 14일 독일인 7명을 베를린으로 송환했으며, 영국인 한 명도 런던으로 추방했다고 밝혔다. dpa 통신은 독일 외교부를 인용해 IS와 관련이 있는 독일인 여성 2명도 15일 송환될 것이라고 전했다. 터키는 지난 11일 미국·독일·덴마크 출신 한 명씩을 본국으로 송환했다. 영국 경찰은 런던 히스로 공항에 도착한 26세 남성을 테러와 관련된 혐의로 체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런던 경찰청은 성명에서 “그는 테러 준비 혐의를 받고 있다. 시리아와 관련해 체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법원 “유승준 비자발급 거부처분 취소”…유승준 파기환송심 승소

    법원 “유승준 비자발급 거부처분 취소”…유승준 파기환송심 승소

    병역 기피 논란으로 국내 입국이 거부됐던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43)씨에게 LA 총영사관이 비자를 발급하지 않은 처분은 위법하다고 법원이 재차 판단했다. 유씨가 17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서울고법 행정10부(부장 한창훈)는 15일 유씨가 LA 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발급 거부처분 취소소송 파기환송심에서 “1심 판결을 취소한다. LA 총영사관이 유씨에게 한 사증발급 거부처분을 취소하라”며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이날 판결은 지난 8월 대법원이 LA 총영사관의 비자발급 거부 조치가 위법하다며 2심 판결을 다시 하라고 결정한 것과 같은 판단이다. 다만 LA 총영사관 측에서 상고할 경우 대법원에서 다시 재상고심을 거쳐야 해 파기환송심 판결로 바로 유씨에게 비자가 발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씨는 지난 2002년 1월 해외 공연 등을 이유로 출국한 뒤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 기피 논란이 일었다. 당시 병무청장이 “공연을 위해 국외여행 허가를 받고 출국한 뒤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사실상 병역의무를 면탈했다”며 법무부 장관에게 입국 금지를 요청했고 법무부는 유씨에 대해 입국금지 결정을 내렸다. 이후 유씨는 2015년 10월 재외동포(F-4) 비자를 신청했는데 LA 총영사관으로부터 “입국규제대상자에 해당돼 사증발급이 불허됐다”며 거부하자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냈다. 유씨는 “재외동포는 입국금지 대상자 심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1·2심은 비자발급 거부처분이 적법했다며 유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무부의 입국금지 결정으로 비자발급을 제한한 것이 정당하다는 판단이었다. 특히 법원은 유씨가 입국해 방송·연예 활동을 할 경우 병역 의무를 수행하는 국군장병들의 사기를 저하하고 병역의무 이행 의지를 약화해 병역기피 풍조를 낳게 할 우려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 8월 대법원은 “재외공관장이 법무부 장관의 입국금지 결정을 그대로 따랐다고 해서 적법성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라면서 “사증발급 거부처분은 재량행위인데, LA 총영사관은 재량권을 전혀 행사하지 않았다”며 처분이 위법하다고 보고, 2심 재판을 다시 하라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국민 가수에서 병역 면탈자로…유승준의 17년 논란의 역사

    국민 가수에서 병역 면탈자로…유승준의 17년 논란의 역사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43)씨가 15일 대법원으로부터 “유씨에 대한 비자 발급 거부 조치는 부당하며 이를 취소하라”는 취지의 판결을 받으면서 그가 한국 땅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2002년 한국 국적을 포기해 법무부로부터 입국을 제한당한지 17년 만이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국내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건강하고 신실한 이미지를 내세워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연예시장을 휩쓸었던 유씨는 잘못된 판단 탓에 가요계에서 퇴출됐고 20대였던 그는 어느덧 4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유씨를 둘러싼 논란 일지를 정리했다. ●1막 : ‘가위춤’ 데뷔와 함께 찾아온 전성기 유씨는 1997년 3월 정규앨범 1집 ‘웨스트 사이드’를 들고 21살의 나이로 화려하게 데뷔한다. 전신을 지그재그로 흔드는 가위춤으로 유명한 ‘가위’와 후속곡 ‘사랑해 누나’ 등이 실린 이 앨범을 그는 60여만장 팔아치우며 스타덤에 오른다. 기세를 몰아 이듬해 낸 2집에는 ‘나나나’, ‘내가 기다린 사랑’ 등이 실렸는데 이 노래들도 히트했다. 또, 1999년 낸 3집은 ‘열정’, ‘슬픔 침묵’ 등을 내세워 활동하며 82만 5000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다. 그가 활동 당시 ‘국민 가수’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던데는 독실하고 건강한 청년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신앙심을 바탕으로 늘 최선을 다하며 모두에게 친절한 인상을 심어줘 전연령대의 팬을 확보한다. 특히 신체 건강한 이미지 때문에 그의 군복무 여부는 팬들 사이에서 큰 관심사였다. 그는 TV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남자는 때가 되면 (군대에) 다 가게 돼 있다”거나 “(징병검사에서) 결정된 사항은 따르려 하고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줬다. 유씨는 2001년 8월 징병검사 과정에서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아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았고 복무를 눈앞에 뒀었다.●2막 : ‘아름다운 청년’의 美 시민권 취득 소식…국민들 “배신감” 하지만 성실한 병역 의무 수행을 약속했던 유씨가 미국 시민권을 땄다는 소식이 갑자기 알려지면서 여론은 큰 충격에 빠졌다. 그는 2002년 1월 미국 LA 법원에서 미국 시민권 취득 절차를 밟은 뒤 현지의 한국 총영사관으로 가서 한국 국적 포기 신청 의사를 밝혔다. 이어 대중매체 등을 통해 “입대하면 서른이 되고, 댄스가수로서 생명이 끝난다. 미국에 있는 가족과 오랜 고민 끝에 군대를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대중은 유씨의 입장 번복에 큰 충격과 분노를 호소했다. 비난 여론이 커지면서 CF 계약 등도 줄해지됐다. 병무청 사이버 민원실에는 유씨의 한국 입국을 반대하는 민원이 폭주했다. 이에 병무청은 “유씨가 인기 연예인인 만큼 병역 예정자인 젊은층에게 (그의 결정이)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에 입국금지를 요청한다. 법무부는 이를 받아들여 2002년 2월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던 유씨를 미국으로 돌려보냈다. 출입국관리법 11조가 근거가 됐다. ‘대한민국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사람의 입국을 금지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유씨는 이후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으로부터 2년 전) 이미 미국 시민권을 신청해놨다. 원래 공익근무 복무를 하려고 했으나 2002년 가족과 인사를 하러 LA에 갔다가 상의 끝에 시민권 취득을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식어버린 여론을 돌려놓지는 못했다.●3막 : 유씨의 반격…비자 거절 처분 취소 소송 제기와 승소 유씨는 2003년 장인이 사망하자 문상을 위해 한국에 일시 귀국한 것을 제외하고는 입국하지 못하고 있다. 이후 중국 등에서 활동하던 그가 다시 국내 뉴스에 등장한 건 2015년 9월의 일이다. 당시 유씨는 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한다. 거절당하자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또 같은해 5월 인터넷 방송인 아프리카 TV 생방송에 출연해 무릎 꿇고 사과하기도 했다. 당시 “법무부 장관님, 병무청장님, 출입국관리소장님, 한국에서 병역을 하고 있는 많은 친구들에게 물의를 일으키고, 허탈하게 해 드린 점 정말 사죄하는 마음으로 나왔다”며 눈물 흘렸다. 법원은 1·2심까지 유씨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2016년 1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린데 이어 2017년 2심 역시 1심 판결을 유지했다. 하지만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혔다. 지난 8월 대법원은 법무부의 입국 금지 조치가 부당했다는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LA 총영사관이 재량권을 전혀 행사하지 않고 단지 과거에 입국 금지 결정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비자발급을 거부한 것은 옳지 않다는 취지다. 이후 오늘(15일) 서울고법 행정10부(한창훈 부장판사)에서 열린 파기환송 선고에서 재판부는 “비자발급거부를 취소하라”며 유씨의 손을 최종적으로 들어줬다. 유씨가 승소한 만큼 주LA총영사관은 유씨의 비자 발급 여부를 다시 판단해야 한다. 물론 영사관 측이 재상고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법적으로 승소한 유씨가 식어버린 여론도 돌릴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유승준 오늘 선고 “비자발급 거부는 위법” 한국 올 길 열렸다

    유승준 오늘 선고 “비자발급 거부는 위법” 한국 올 길 열렸다

    병역기피 의혹으로 법무부의 입국금지 조치가 내려져 17년간 한국에 오지 못한 가수 유승준이 한국에 들어오게 될 길이 열렸다. 정부가 유승준에게 비자를 발급해주지 않은 정부의 처분이 위법하다는 파기환송심 결론이 나왔다. 오늘(15일) 서울고법 행정10부(부장판사 한창훈)는 유승준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주재 한국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비자)발급 거부처분 취소소송 선고기일을 열고 “정부가 유승준에게 한 처분을 취소한다”고 판결했다. 앞서 국내에서 가수로 활동하며 ‘국방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던 유승준은 2002년 1월 출국해 미국 시민권을 취득, 한국 국적을 포기해 병역을 면제받았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법무부는 2002년 2월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유승준의 입국 금지를 결정했다. 13년이 지난 2015년 9월 유승준은 LA총영사관에 한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재외동포비자(F-4) 발급을 신청했지만, 법무부 입국금지결정을 이유로 비자 발급을 거부당하자 소송을 냈다. F-4 비자는 주기적 갱신으로 한국 영구 체류가 가능하고, 경제적 활동에 거의 제약이 없는 비자. 우리나라는 병역을 이행하지 않고 국적을 변경한 40세 이하 남성에 대해 F-4비자발급을 제한하고 있다. 소송에서 1심과 2심은 주LA총영사관의 처분이 적법했다고 판단했다. 미국 시민권 취득 후 대한민국에서 방송 및 연예 활동을 위한 사증을 발급해줄 경우 복무중인 국군 장병 및 청소년의 병역기피를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대법원은 판결을 다시 하라며 서울고법으로 사건을 돌려보냈다. 주LA총영사가 비자 발급을 거부한 근거는 ‘과거 법무부장관이 내린 입국금지 결정’이 유일한데, 비자발급 권한을 가진 행정청이 이 결정만을 근거로 아무런 심사 없이 유승준의 신청을 거부한 건 재량권을 적법하게 행사하지 않은 것이어서 위법하다는 게 대법원 판단이다. 대법원은 또 법무부 장관이 내린 ‘입국금지 결정’은 대외적으로 국민을 구속하지 않는 행정부 내의 지시에 불과하고, 재외동포법상 비자 신청 당시 38세가 지난 동포는 대한민국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없는 한 동포 체류자격을 제한할 수 없다는 재외동포법 취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사관이 사증발급 거부 처분을 문서가 아닌 전화로 통보한 것도 문제라는 이유도 들었다. 파기환송심에서 유승준 측은 “제한없는 입국금지를 이유로 비자발급 불허처분을 하는 것은 (부당하므로) 재외동포법 취지의 입법 목적과 비례원칙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그러나 “과거 유승준은 장인이 사망했을 때 일시적으로 2박3일 한국에 들어온 적이 있다”며 “관광비자를 신청하면 충분히 그 목적이 달성 가능하다”고 맞섰다. 파기환송심은 대법원에서 확정된 사실관계에 근거해 유승준의 손을 들어줬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美 법원, 미국 태생 ‘IS 신부’ 입국 거부… “미국시민 아냐”

    美 법원, 미국 태생 ‘IS 신부’ 입국 거부… “미국시민 아냐”

    미국 태생의 ‘이슬람국가(IS) 신부’인 호다 무타나(25)의 미국행이 법적으로 막혔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연방법원 레지 월튼 판사는 무타나는 미국 시민이 아니며 따라서 미 정부는 다시 그를 본국(미국)으로 오게 할 의무가 없다고 판결했다. 이제는 고국도 등져버린 무타나는 한때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인 IS의 악명높은 선전요원이었다. 사건은 지난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무타나는 등록금을 여비삼아 그해 11월 미국 앨라배마를 떠나 IS의 상징적 수도인 시리아 라카에 정착했다. 이곳에서 무타나는 IS 조직원인 남편들의 죽음으로 총 세차례 결혼했으며 이 과정에서 현재 2살인 아들도 얻었다. 문제는 IS가 패퇴하면서 무타나가 오갈 데가 없어진 것이다. 결국 체포돼 시리아 난민 캠프에 머물게 됐지만 무타나는 자신이 미국 여권을 가진 미국 태생의 시민권자라는 이유로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과거 인터뷰에서 무타나는 “나는 정말 어렸고 무지했다”며 “미국이 두 번째 기회를 줄 것으로 믿는다. 나는 더이상 IS 추종자들과 같은 이념을 갖고있지 않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인권국가를 자처하는 미국도 무타나의 입국이 달가울 리 없었다. 이에 미 정부가 무타나는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라며 입국을 불허하자 그의 가족은 연방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이번에 판결을 받게된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 태생인 무타나는 왜 시민권자가 아닐까? 보도에 따르면 무타나는 실제로 미국에서 태어났다. 미국은 수정헌법에 따라 불법이민자의 자식이라도 미국 영토에서 출생하면 미국인 자녀와 동등한 권리를 인정한다. 그러나 무타나의 아버지인 아흐메드 알리 무타나가 전직 예멘 외교관 신분이었다는 사실이 문제였다. 면책특권이 있는 외교관의 경우 그 자녀에 대해 시민권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 다만 무타나의 아버지가 딸이 태어나기 전 외교관직을 사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더 복잡해졌으나 미 정부는 통보를 나중에 받았다며 무타나 측 주장을 반박했다. 무타나 측 변호인은 "법원 판결에 동의하지 않으며 실망했다"면서 "아직 의뢰인의 법적 선택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4만 9000명 입양인에 시민권을”… 워싱턴에 모인 한인단체

    미국의 입양인들에게 시민권을 찾아주는 법안 통과를 위해 관련 단체들이 모였다. 미주한인유권자연대와 홀트아동복지회, 입양인권익캠페인은 1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연방의회 건물에서 ‘입양인 평등을 위한 전국연대’(전국연대) 발족행사를 열었다. 애덤 스미스 미 하원 군사위원장 등이 발의한 ‘입양인 시민권 법안’ 통과를 위해 단체들이 힘을 합친 것이다. 전국연대에 따르면 1945년부터 1998년까지 미국에 입양됐지만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한 미 성인은 최대 4만 9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는 6·25전쟁 당시 한국에서 입양된 이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입양 당시 양부모가 시민권 취득 절차를 잘 몰랐거나 어린 시절 양부모의 이혼·파양 등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다가 시민권 없이 살게 됐다는 것이 전국연대 측의 설명이다. 2033년에는 시민권 없는 입양인이 최대 6만 40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무엇보다 시민권이 없으면 구직 등에 어려움을 겪고 불법 체류자로 전락할 수 있다. 8세 때 미국으로 입양된 뒤 양부모에게 버림받는 등 시민권 없이 불우한 청소년기를 보내다 한국으로 강제 추방되고 나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필립 클레이(한국명 김상필) 등의 사연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미주한인유권자연대 측은 “2016년 법안이 발의됐을 때는 공화당의 지지를 얻지 못해 통과되지 못했다”면서 “이번에는 하원 공화당 정책위의장 개리 팔머 등도 동참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법안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지적장애 흑인 직원을 6년 동안 노예처럼 부린 백인 매니저에 10년형

    지적장애 흑인 직원을 6년 동안 노예처럼 부린 백인 매니저에 10년형

    지적 장애가 있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6년 가까이 노예처럼 부린 백인 레스토랑 매니저가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바비 폴 에드워즈(54)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노스캐롤라이나주 콘웨이의 J&J 카페테리아의 주방장으로 일하면서 흑인 장애인 직원 존 크리스토퍼 스미스에게 완력은 물론 협박, 따돌림 등을 일삼은 혐의로 지난해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주당 100시간을 넘게 일을 시키고도 돈 한푼 주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6월 강제 노동에 대한 혐의를 유죄라고 인정했다. 지방법원의 브라이언 하웰 판사는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에드워즈에게 징역 10년형을 선고하며 스미스에게 27만 3000 달러의 밀린 보수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CBS 뉴스는 9일 전했다. 일간 USA투데이는 밀린 보수를 포함해 손해배상 액수가 50만 달러 이상이라고 약간 다르게 보도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그는 벨트로 때리는 것은 물론, 목을 조르고, 뺨을 때리고, 주먹질에다 뜨거운 기름에 들어갔던 집게로 살을 태우기도 하는 등 가히 엽기적으로 스미스를 괴롭혔다. 한번은 프라이팬 같은 물건으로 스미스를 때리기도 했다. 스미스는 지체 발달 장애 판정을 받은 뒤 에드워즈가 일하기 전부터 이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었다. 미국 법무부 시민권 담당 부장관인 에릭 드레이반드는 “노예 해방 이후 150년이 흘렀는데 오늘까지 이 나라에 강제노동을 견뎌낸 이가 있었다니 용납할 수가 없다”며 “법무부는 강제노동의 피해자들을 대신해 인간을 밀거래하는 이들을 수사하고 기소해 처벌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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