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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TV 하이라이트]

    ●열정(오전 9시) 준태는 영임의 임신 소식에 난감해 한다.마침 집에서 임 여사가 왔다는 원재의 전화가 오고,준태는 집으로 향한다.준태모는 준태에게 다들 인희 편이고 준태 편은 자기밖에 없다며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한다.저녁식사 후 임여사와 준태모는 서로 지지 않으려 팽팽하게 맞서고,결국 인희와 준태가 말린다. ●씨네 24(낮 12시25분) 72년 1월.시민권을 주장하던 북아일랜드 데리시의 주민들과 이를 저지하려던 영국 정부의 전쟁에 가까운 대립을 그린 ‘블러디 선데이’를 감상한다.공포 영화가 주를 이루는 한국 영화들이 의외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올 여름 할리우드 영화에 대적할 만한 한국 영화들을 미리 살펴본다. ●코리아 코리아(오후 8시) EBS 방북단이 평양 체류 중에 느꼈던 다양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공개한다.‘평양,얼마나 아십니까?’코너를 통해 평양의 골프연습장과 중앙도서관 등을 소개한다.‘팬 아시아 페이퍼’전주 제지 공장에서 펼쳐지는 ‘특집 통일 줄넘기’와 ‘사랑의 교과서용지’도 전달한다. ●뮤직n조이(오후 6시) 지난해 장국영의 뒤를 이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면서 이제는 기억 속의 배우로 남은 매염방을 만나본다.그녀가 남긴 가장 역사적인 공연이자 투병속에서도 열정적으로 선보인 무대,그리고 그녀의 절친한 친구이자 역시 비운의 스타가 된 장국영이 함께 하는 아주 특별한 무대도 만날 수 있다. ●솔로몬의 선택(오후 6시50분) 며느리에게는 시댁 부모를 부양할 책임이 있다.그러면 사위에게도 장인·장모를 모셔야 할 책임이 있을까.부양의 대상이 되는 범위와 어떤 조건 하에 부양의 의무가 발생하는지를 확인해 본다.휴일재해 특약보험은 사고 일 기준인지 사망일 기준인지를 규정한 보험 약관도 살펴 본다. ●애정의 조건(오후 7시50분) 금파는 엄마 찾아갔다는 수빈의 말에 하루만이라도 같이 있고 싶지만,정한에게 애 제대로 돌보라며 돌아설 수밖에 없다.윤택과 은파를 차례로 만나 캐묻고서도 둘 사이의 이상한 느낌을 떨치지 못하는 애리는 점점 윤택에게 집착하기 시작한다.금파는 피자가게로 찾아온 명수를 돌려보낸다. ●한국사회를 말한다(오후 8시) 일부 사립대학에서 행해지고 있는 재단의 전횡과 횡포,서울대로만 향하는 학벌사회,대학 서열주의는 한국의 교육개혁을 가로막는 핵심적인 문제들이다.우리 교육이 위기에 처한 이유를 ‘대학의 위기’에서 찾고,대학교육의 85%를 담당하고 있는 사립대학의 문제점을 다루는 시간을 갖는다. ˝
  • ‘진실의 힘’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블러디‘

    18일 개봉 예정인 ‘블러디 선데이(Bloody Sunday)’는 고난도의 컴퓨터그래픽이나 화려한 기술이 없이도 훌륭한 영화가 가능함을 보여준다. 1972년 영국령 북아일랜드 데리시(市)의 평화행진 행렬을 영국 공수부대가 무자비하게 진압해 13명이 희생된 ‘피의 일요일’ 사건을 다룬 이 영화의 미덕은 ‘진실의 힘’과 그 감동을 효과적으로 담은 형식에서 나온다. 영화 초반 ‘데리 시민권 연합’이 시민들의 평화행진을 강행하겠다고 발표하는 장면과 행진 도중 폭력이 발생하면 무조건 체포하겠다는 정부의 으름장 등이 겹쳐지면서 긴박한 분위기를 암시한다.‘들고 찍기’방식으로 찍은 흔들리는 화면은 불안한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해준다. 영화는 사건 발생 하루전인 1월30일 밤부터 24시간 동안을 정밀하게 묘사한다.데리 시민들은 영국 정부가 1년 전에 만든 경찰이 재판 없이 체포와 억류를 할 수 있다는 법령에 반대하는 평화행진에 나선다.여기에 과민반응한 영국군은 공수부대까지 동원해 도시를 봉쇄한다.시민들의 행진을 주도하는 인사 가운데 한 명인 하원의원 아이반 쿠퍼(제임스 네스빗)는 평화시위를 유지하려고 노심초사한다. 하지만 도시 외곽을 봉쇄하는 등 강경한 영국군의 대응에 흥분한 일부 청년들이 행진대열에서 이탈해 돌을 던지면서 혼란이 커진다.급기야 폭도를 진압한다는 빌미로 투입한 공수부대가 피의 진압작전을 전개하면서 학살극이 시작된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냉철할 정도로 객관적인 입장을 유지한다.이런 ‘거리 두기’가 오히려 감정이입을 도와준다.또 영화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요소들을 동원했다.다큐멘터리식 촬영 등은 영화의 사실성을 높여준다.또 공수부대 출신들과 실제 주민들을 캐스팅했고 영화의 취지에 공감한 시민 1만여명이 행진장면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대부분 유족이나 친지인 그들이 영화에서 흐느끼는 소리는 연기가 아니라 살아있는 상처이자 기억의 재생이다. 이런 생생한 현실감은 관객을 관찰자가 아니라 동참자로 몰입하게 만든다.그리 오래되지 않은 시기에 남도의 한 도시에서 더 참혹한 역사적 악몽을 겪은 우리에겐 영화에 대한 공감의 폭이 더 넓고 깊다.2002년 베를린영화제는 그랑프리인 황금곰상으로 영화의 가치를 인정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머리 좋아지는 약’ 알고보니 마약

    마약류로 분류된 주의력결핍 치료제가 ‘공부 잘하게 하는 약’ ‘머리 좋아지는 약’으로 잘못 알려져 은밀하게 유통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수사부(부장 임성덕)는 8일 일명 ‘머리 좋아지는 약’으로 알려진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를 몰래 들여와 복용한 영어강사 허모(24·미국 시민권자)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허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미국에 사는 친구를 통해 향정신성의약품인 메틸페니데이트 600여정을 비타민으로 위장,국제우편물로 국내에 반입해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1937년 스위스 노바티스사가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 치료제로 개발,지금도 치료 효과를 인정받고 있는 약이다. 검찰은 그러나 정상인들이 메틸페니데이트를 장기 복용하면 식욕저하,수면장애,체중감량 등의 부작용과 함께 뇌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우리나라와 미국 등 150여개 국가에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돼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특히 이 약이 ‘공부 잘하게 하는 약’ 등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몇년전부터 서울 강남지역 등의 정상적인 일부 학생들이 은밀하게 구해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허씨가 강남 압구정동 아파트 단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영어 개인교습을 한 점을 중시,학생들에게 약을 판매했는지 조사하는 한편 이 약이 의사의 처방전 없이 불법유통되는 경로를 캐고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수배자 진공청소기’ 명동의 이헌이 순경

    “바쁘신데 죄송합니다.불심검문을 하고 있는 중부서 이헌이 순경입니다.신분증을 제시해 주시겠습니까.” 지난 1일 오후,서울 중구 명동 외환은행 본점과 이웃한 빌딩에서 나오던 건장한 남자 셋이 서울 중부경찰서 충무지구대 이헌이(31) 순경의 레이더에 걸렸다.“우리가 범죄자처럼 보이느냐.”며 투덜대며 신분증을 꺼내는 두 사람과 달리 이모(37)씨는 “신분증이 없다.”며 당황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 순경이 “확인하는 방법이 있으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자 이씨는 그제서야 “공주에 걸려 있는 게 있다.”고 실토했다.조회 결과 이씨는 1억원대의 횡령·사기혐의로 충남 공주경찰서에 수배된 상태였다.이 순경은 이씨를 공주서로 넘겼다. ●장비라곤 휴대전화·무전기·신분증·수갑 뿐 이 순경은 명동 일대에서 ‘수배자 진공청소기’로 불린다.그에게 덜미가 잡히는 수배자만 하루 2∼3명에 이른다.지구대 일상 근무에서 벗어나는 비번이나 휴가 때는 아예 명동 거리만 훑고 다닌다.하루에 10명의 수배자를 붙잡은 적도 있다. 지난 4월부터 2개월 남짓 그에게 검거된 수배자는 모두 130여명이다.날고 긴다는 경찰 7∼8명으로 이루어진 형사 1개반이 한 달 동안 검거하는 수배자가 평균 4∼5명.형사반이 주로 발생이나 인지 사건에 매달린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서울 도심의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6년차 이 순경의 수배자 검거 실적은 대단한 것이다. 그렇다고 이 순경이 수배자 리스트를 들고 다니며 추격전을 벌이는 것은 아니다.순전히 불심검문만으로 거둔 실적이다.장비라고는 휴대전화와 무전기,경찰 신분증,수갑이 전부다.휴대전화에는 경찰의 수배자 검색 프로그램이 들어 있어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곧바로 수배 여부를 알 수 있다. 이 순경은 “한낮에 명동거리에서 양복을 입고 2∼3명씩 떼지어 다니거나 최고급 렌터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일단 의심의 대상”이라고 스스로 터득한 비법의 일부를 공개했다. 수배자를 찾아 나설 때 이 순경은 티셔츠 차림에 운동화를 신는다.활동이 편해야 도주하는 수배자를 신속히 뒤쫓아가 제압할 수 있다.지금 신고 있는 흰색 운동화는 앞뒤가 너덜너덜해졌고 밑창에는 작은 구멍이 났다.하루에도 몇바퀴씩 명동을 헤집고 다니다 보니 신발은 어느새 닳아버린다. ●70%가 경제 사범…안타까운 사연도 이 순경이 붙잡은 수배자는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사기·횡령 등 경제사범이다.사채업자 사무실과 증권사,은행 등이 몰려 있는 명동의 지리적 특성도 있지만,경기불황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 순경은 진단한다.그는 “경제사범들은 명동이 서울 한복판이라 신분이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또 다른 건수로 ‘인생 반전’을 노리려면 돈이 몰리는 명동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경제사범은 검거될 때 강간·마약 등 강력범들과는 다른 반응을 보인다.동생이나 아들뻘 되는 이 순경에게 눈물로 애원하는 ‘눈물형’에서 험한 말투로 협박하는 ‘뻔뻔형’,일단 튀고 보자는 ‘도망자형’까지 다양하다. 지난달 10억원 규모의 사기 혐의로 수배된 남모(43)씨를 불심검문으로 붙잡았을 땐 이 순경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남씨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더니 “어머니 잡혔습니다.다시 연락을 못 드릴 것 같습니다.”라며 울먹였다는 것이다. ●최고의 무기는 ‘성실’ 이 순경은 “IMF때 직원 임금을 주지 못하고 공장문을 닫았다가 사기 혐의로 수배된 사람을 체포했는데 자기도 피해자라며 눈물을 펑펑 쏟더라.”면서 “수갑을 채우고도 ‘잘 해결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했지만 가슴이 아팠다.”고 털어놓았다. 사업에 쫓기다 수배된 사실도 모르고 자신있게 주민등록증을 내밀었다가 낭패를 당하거나,공장이 부도나 도망다니다 이 순경에게 붙잡힌 뒤 홀어머니를 걱정하는 수배자도 있었다. 반면 한 50대 사기꾼은 불심검문을 받자 미국 시민권자라고 주장하며 “청와대에 아는 사람이 있으니 옷벗을 각오를 하라.”고 윽박질렀다.50억원을 사기친 수배자는 불심검문에 걸리자마자 100m 이상을 달아나다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이 순경은 어릴 때부터 경찰이 되는 것이 소원이었다.경찰이 등장하는 TV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가슴이 뛰었다.서일전문대 전산과를 졸업한 뒤 1999년 공채 116기로 경찰에 입문하여 그 꿈을 이뤘다.그는 “그렇게 바라던 경찰이 됐지만 가끔은 일부의 잘못으로 경찰 제복을 입고 다니는 것이 부끄러울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 순경은 경찰이 된 이후 줄곧 중부경찰서에서만 근무했다.장충동 파출소와 과학수사반을 거쳐 지금의 충무지구대로 온 것은 지난 3월이다. 이 순경은 동작구 사당동 집에서 회사원인 남동생(30)과 함께 부모님을 모시고 산다.수배자 검거에는 도가 텄지만,반려자는 아직 찾지 못했다. ●‘서민의 적’지능형 경제사범 응징하고파 그는 앞으로 조사계에서 서민의 등을 치는 지능형 경제사범을 응징하고 싶다는 바람을 털어놨다.사기꾼들의 수법이 제아무리 교묘하다 하더라도 철퇴를 가할 수 있도록 능력과 경험을 쌓아 나가겠다는 각오이다. 이 순경은 연장선상에서 “사기범을 잡는 것은 또 다른 서민들의 피해를 미리 막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오늘도 신발끈을 동여매고 명동의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美 기밀누설 혐의’ 가석방 로버트 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8년간 옥살이를 했다고 믿기에는 표정이 차분했고 깔끔했다.미 해군정보국 공무원에서 기밀누설 혐의로 8년간 영어의 몸으로 전락했던 로버트 김.미국에서는 ‘스파이’,한국에서는 ‘애국자’로 불리는 한국명 김채곤(64)씨. 버지니아 애시번 자택에서 만난 4일은 공교롭게도 모친 황태남(83)씨가 뇌졸중으로 사망한 날이었다.50분간의 인터뷰 동안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으려 했으나 모친을 언급하자 끝내 눈물을 떨구었다. 7월27일 공식적으로 가석방이 될 때까지 현관문을 나설 수가 없다.그래도 일요일 교회에 갈 수 있다는 데에 그는 만족한다.언론에 보도된 조국이나 동포에 대한 사랑이니 하는 거창한 말에는 손을 젓는다.같은 동포라면 누구라도 했을 일이 아니냐고 했다. 그러나 손주를 볼 나이에 가족에게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준 점은 지금이라도 백배사죄한다고 했다.특히 백발이 성성해진 부인 장명희(61)씨와는 밤과 달을 새워도 할 말이 많다고 했다. ●가족에게 피해준 점 백배사죄 억울하지 않으냐고 물었다.“만약 그사람(백동일 대령)이 한국 정부를 대신해 돈을 주고 나를 활용했다면 후회가 됐겠죠.그러나 내가 자발적으로,아는 한도에서 한 것이기에 후회할 수도 섭섭할 수도 없다.” 그렇지만 어찌 아쉬움이 없겠는가.8년 전으로 돌아가 똑같은 상황이 재현된다면 같은 일을 반복하겠는가 했더니 “똑같이 할 수는 없다.지금은 그런 일에 빠지기도 싫고 생각하기도 싫다.”며 솔직함을 토로했다. 그는 자신이 스파이로 비쳐지는 것에 질색했다.“누가 나를 스파이로 부르느냐.미국 정부가 그렇게 유추할 뿐이지 기밀을 누설한 범법자일 뿐이다.미국 사람들도 나를 스파이로 보지 않는다.”다만 법을 어긴 점은 분명하다고 시인했다. 백 대령에게 건넨 정보가 지금도 기밀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해군정보국 규정을 어겼고 그에 맞는 형량을 달게 받았다고 했다.항소할 생각도 했지만 미국인 배심원들이 자기 말을 들으려 했겠느냐고 했다. 자신의 구명운동에 소홀했던 한국 정부를 탓하지도 않았다.이미 그런 문제는 달관한 듯했다.당시에는 조국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백 대령이 아는 것 있으면 전해달라고 해서 그냥 줬다.동포가 한 말을 듣고 공감했을 뿐이다.미국은 배신감을 느꼈겠지만 그에게 미국은 조국이 아닌 일종의 ‘입양국’이었다. ●스파이라니 너무 억울 그에게는 모든 게 새롭고 서툴다.한양대와 미 퍼듀대학원에서 컴퓨터를 전공했지만 인터넷에 익숙하지가 않다.8년 전에는 인터넷이 막 시작단계일 뿐더러 직무상 외부와 통신하는 게 허용되지 않았다.주로 정보국 내부에서만 컴퓨터를 사용했다.휴대전화 사용도 일일이 부인의 설명을 들어야 한다. “그러나 얻은 것도 많죠.바깥에서는 몰랐지만 그런 세상(교도소)이 있는지도 배웠다.모든 수감자가 시간당 16센트에서 49센트의 임금을 받는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항소를 준비하느라 법률도 알게 됐다.”그는 교도소측이 컴퓨터 사용을 금지시켰으나 치과의사 보조공에다 비영어권 수인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생활 등 다양한 경험을 접했다고 했다. 하지만 가장 큰 것은 동포의 사랑,특히 한국에 사는 동포들의 끈끈한 사랑을 받은 점이라고 강조했다.“편지 왕래는 나의 상상을 넘어섰고 가장 큰 힘이 됐다.”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경제적·정신적으로 도와주는 것을 그는 ‘기적’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후원회가 매달 보내는 자금에 의존해 생활하지만 조국이나 동포를 위해 봉사할 기회가 생기면 적극 나설 생각이다.그 출발점은 용서와 이해다.교도소에서 집으로 온 첫날 백 대령이 전화했을 때 서로 우느라고 말도 못했지만 “지나간 과거는 다 잊어버리자.”고 했다.그 사람이 무슨 죄가 있고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김씨는 말했다. ●한국 공무원 바깥에 있으면 마음자세 달라질 것 1974년 시민권을 얻고 미국민이 됐는데 왜 한국을 도울 필요를 느꼈느냐고 하자 “조국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에게 조국은 어떤 의미일까.그는 “나를 낳아주고 같은 문화로 엮어 간직해 줄 수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미국이 제2의 조국은 아닌가.그는 나를 입양한 나라일 뿐 문화와 언어와 사고방식이 다른데 어찌 조국과 비교하겠냐고 되물었다. 한국의 젊은 공무원들이 나라를 생각하며 일하겠냐고 하자 “한번쯤 외국에서 일하면 마음의 자세가 달라질 것이다.한국에 있으니까 그런 생각이 안들지 밖으로 나오면 조국 생각이 간절해지게 마련이다.”고 했다. 1996년 북한의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 때 미국에서 한국을 걱정하지 않은 교포가 없다고 했다.당시 백 대령의 요청도 있고 해서 해군 정보국에 들어오는 한반도 주변의 시간대별 자료를 분석해 줬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한국에서 모친상 때문에 걸려오는 전화가 빗발쳤다.귀국 요청이 거절됐기에 어머님한테 전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하자 눈물을 쏟았다.“이틀 전만 해도 전화해서 온다고 했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못 가뵈니 애석하고 안타깝다.아버님(지난 2월 작고)이 어머님을 사랑했던 것 같다.하늘나라에서 혼자 살기 어려우니까 어머님을 부르러 온 것 같다.” 김씨는 3년간 보호관찰을 받지만 7월28일부터는 자유롭게 시내를 다닐 수 있다.기회가 되면 한국에 들를 계획이지만 미국을 떠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조국이래도 솔직히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다만 봉사할 기회가 있다면 정부가 아닌 일반 사람들을 위해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 해군 정보국에서 19년간 컴퓨터 전문가로 일하다 1996년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이듬해 미 알렉산드리아 연방법원에서 국가기밀누설죄가 인정돼 징역 9년형에 3년 보호관찰을 선고받고 복역 중 모범수로 15% 감형받았다.7월27일 가석방을 앞두고 지난 1일 가택연금 상태로 버지니아 자택에서 머물고 있다.여수 출신으로 8,9대 국회의원을 지낸 고 김상영씨의 4남1녀 중 장남이며 열린우리당 김성곤 의원의 큰형이다. mip@seoul.co.kr ●약력 ▲1940.1.21 전남 여수 출생 ▲1958 경기고 졸업(54회) ▲1965 한양대 산업공학과 졸업 ▲1966 도미,미 퍼듀 대학원 입학(산업공학) ▲1967 장명희씨와 미국 워싱턴서 결혼 ▲1968 퍼듀 대학원 졸업 ▲1970∼1974년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근무 ▲1974 미국 시민권 획득 ▲1978 미 해군정보국(ONI)에 취직,19년간 컴퓨터 전문가로 근무,워싱턴 한인교회 장로 취임 ▲1996.9 미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국가기밀 유출혐의로 구속 ■ 로버트 김 사건 일지 ▲1997.3.31 재판 시작 ▲1997.7.11 연방법원,징역 9년에 보호관찰 3년 선고 ▲1999.10.4 연방대법원,김씨 상고 기각,형 확정 ▲2002.2.1 여·야의원 46명 로버트 김 석방촉구 결의안 국회 제출 ▲2004.2.13 부친 별세 ▲2004.6.1 ‘가택수감’ 형태로 전환 ▲2004.6.4 모친 별세 ▲2004.7.27 가석방된 뒤 3년간 보호관찰˝
  • 끝내 둥지 못찾은 ‘기러기아빠’

    유학중인 자녀들에게 영주권을 얻어주려 위장 이혼한 ‘기러기 아빠’가 아내의 변심으로 ‘둥지 잃은 기러기’가 됐다.그러나 아내는 “적법한 협의 이혼이었다.”면서 “남편이 뒤늦게 재산을 챙기고자 소송을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인 A(62)씨는 86년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었다.이듬해 소개로 만난 중학교 교사 B(50)씨와 결혼했다.전처 소생인 1남4녀를 키우던 부부는 1남1녀를 더 낳았다.B씨는 98년 학교를 잠시 쉬고 두 아이와 함께 미국으로 떠나 자녀들을 미국 학교에 진학시켰다.1년 뒤 자녀들은 귀국했지만,국내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다.결국 부부는 자녀들을 미국에 보내기로 결심했다.그러나 아내가 교직생활을 계속해야 했기에 정년퇴직한 남편이 미국으로 건너가 자녀 뒷바라지를 맡았다. 그러나 고령의 무직자인 A씨가 미국 취업이민을 하기엔 불가능했다.영주권이 없는 자녀들도 학업을 지속하기가 힘들어졌다.결국 부부는 ‘위장이혼’이란 묘안을 짰다.B씨가 미국 시민권자와 위장 결혼해 영주권을 얻고,다시 이혼해 A씨와 재결합한다는 계획이었다. 2002년 5월 이혼한 뒤 A씨는 6개월 동안 미국에 머물며 자녀들을 돌봤다.B씨가 미국으로 와 “내가 학교를 그만두고 미국 시민권자와 결혼할테니 한국에 들어가라.”고 말해 A씨는 귀국했다. A씨가 전처 소생의 딸 집에 머물며 ‘기러기 아빠’로 생활한지 한 달,B씨가 귀국했다.그러나 아내는 “이제 남남이니 접근하지 말라.”며 태도를 바꿨다.결국 A씨는 “우리 이혼은 위장이혼이니 무효”라며 소송을 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4부(부장 홍중표)는 “미국 영주권을 얻기 위해서라도 합의이혼을 할 당시 부부가 법률상 부부관계를 해소하려는 이혼의사가 있었다고 보인다.”면서 “아내는 남편에게 재산 4억 4000여만원을 분할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아내측은 “영주권을 위해 위장이혼을 하자고 합의했다는 남편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 “이혼하기 전에 증여한 아파트 가치가 오르자 남편이 뒤늦게 소송을 낸 것”이라고 항소할 뜻을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
  • “美민주당이 이념 지향 모델”정동영·유시민등 유력자들 잇단 발언

    26일부터 열리고 있는 열린우리당 총선 당선자 워크숍에서 당내 유력자들이 열린우리당의 이념 지향 모델을 구체적으로 ‘미국 민주당(Democratic Party)’으로 규정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아 주목된다. 먼저 유시민 의원은 26일 워크숍 공개석상에서 “나는 우리당의 정체성을 자유주의적 좌파 내지는 진보적 자유주의로 규정했으면 한다.”고 밝혔다.유 의원은 나중에 사석에서 기자들이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자 “쉽게 말하면 미국 민주당을 생각하면 된다.개인의 창의성과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면서 인권과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중시하는 개념이다.”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정동영 의장도 27일 워크숍 분임토의를 총평하는 순서에서 미국 민주당 얘기를 꺼냈다.그는 이념에 얽매이기보다는 실용주의 쪽으로 가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우리는 미국 민주당과 비교할 필요가 있다.민주당은 정책적 스펙트럼이 넓고 사안마다 방향을 정하는 전형적인 실용정당이다.미국 공화당과 비교하면 진보적이지만 유럽 사민당에 비교하면 보수적이다.규제철폐는 서구의 입장에서 보면 보수가 될 수 있지만 우리 입장에서 보면 진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의 발언은 선명한 이념적 정체성을 강조하는 차원인 반면,정 의장은 탈(脫)이념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미국 민주당을 거론했다. 1792년 창당된 미국 민주당은 국민 복지증진을 위한 연방정부의 역할증대를 불가피한 것으로 보면서 소득재분배와 시민권 보장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여성과 동성애자 등 약자 및 수수파의 인권을 중시하며,총기규제에 찬성한다.흑인·유대인·히스패닉 등 소수민족과 여성,가톨릭,중소기업,노동조합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양양 김상연기자 carlos@˝
  • “한국 옴부즈맨제도 아시아 모범”

    “옴부즈맨제도가 성공하려면 옴부즈맨제도가 ‘좋은 정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는 믿음과 신뢰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27일 개막된 아시아옴부즈맨협회(AOA) 제8차 한국총회에 참석한 세계옴부즈맨협회(IOI) 클래어 루이스(Clare Lewis·67) 회장은 한국에서 옴부즈맨제도 역할을 맡고 있는 고충처리위원회에 이같이 충고했다. 루이스는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옴부즈맨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데에는 관료제의 저항 때문에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다.”고 말했다.우리나라의 옴부즈맨제도에 대해서는 “10여년의 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선두에 서 있는 등 아주 모범적인 제도를 정착시켜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누구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접근성,서비스의 무료제공,민감한 사안에 대한 보안,정부와 시민 그 어느 누구에게도 치우치지 않는 불편부당성 등을 옴부즈맨제도의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이번 AOA총회는 루이스 IOI 회장을 포함,25개국 68명의 옴부즈맨 관계자 등 모두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옴부즈맨과 시민권 강화’라는 주제로 3차례 전체회의를 가진 뒤 29일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우리나라에서는 옴부즈맨 기능을 맡고 있는 국민고충처리위원회가 참가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
  • AOA총회 27~29일 서울서 개최

    국민고충처리위원회(위원장 조영창)는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제8회 아시아옴부즈맨협회(AOA) 총회가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다고 22일 밝혔다.이번 총회에는 클레어 루이스 세계옴부즈맨협회장을 비롯,25개국 옴부즈맨 및 관계자 68명과 30개국 주한 외교대사,300여명의 국내관계자 등이 참가한다. 이번 AOA총회에서는 ‘아시아에서 옴부즈맨과 시민권강화’ ‘시민들은 옴부즈맨에 무엇을 기대하는가’ ‘옴부즈맨과 시민참여’ 등 모두 27개 주제를 놓고 발표와 토론이 이뤄진다.폐막일인 29일에는 차기 총회 개최국을 결정하고 AOA 임원 선출과 협회규약 개정 등을 결정한다.1809년 스웨덴이 처음 만든 옴부즈맨제도는 108개국에서 도입되어 있다.우리나라는 고충위가 옴부즈맨 기능을 맡는다.˝
  • 탄핵 리투아니아 대통령 소속당, 대선후보 재지명

    |빌니우스(리투아니아) AFP 연합|롤란다스 팍사스(47) 전 리투아니아 대통령이 지난 6일 탄핵됐음에도 불구하고 소속당에 의해 대선 후보로 옹립됐다. 팍사스 전 대통령이 소속한 자유민주당은 17일 355명이 참석한 전당대회에서 353명의 압도적 지지로 팍사스 전 대통령을 오는 6월13일 실시되는 대선 후보로 지명했다. 리투아니아 헌법엔 탄핵된 대통령의 재출마 제한 규정이 없어 팍사스 전 대통령의 출마는 위법이 아니다.팍사스 전 대통령은 한 러시아 친지에게 리투아니아 시민권을 부여하는 등 헌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지난 6일 국회에서 탄핵됐다.
  • 美가족 살린 ‘119’

    국내에서 신고된 긴급구조 요청으로 미국에 거주하는 교포가 생명을 구해 화제다. 지난 17일 오전 10시 45분쯤 행정자치부 119 안전신고센터에 강원도 홍천에 사는 김모(42·여)씨로부터 긴급구조 요청 신고가 접수됐다.김씨는 “미국 시민권자인 언니한테서 자살하기 위해 약물을 복용했는데 마지막 인사차 전화했다는 국제전화가 걸려왔다.”면서 “빨리 미국 관계기관에 연락해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처음 신고를 받은 119 안전센터는 매우 당황스러웠다.국내에서 벌어진 일도 아니고 미국 어디에 조치를 취해야 할지도 막막했기 때문이다. 안전센터는 먼저 주미 한국대사관을 통하려 했으나 주말이어서 연락이 되지 않아 직접 신고하기로 했다.인터넷을 이용,미국의 주소 안내 책자인 ‘옐로 페이지(Yellow Pages)’를 뒤졌고,김씨의 언니가 사는 미국 미주리주 관할 소방서인 놉 노스터(Knob Noster) 소방서의 긴급신고 연락처를 찾아냈다. 이어 국제전화로 이 소방서에 긴급신고를 했고,신고를 접수한 소방서측은 현장에 즉시 출동,신음하고 있던 김씨의 언니를 병원으로 이송했다.김씨 언니는 다행히도 현재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당초 홍천소방서에 119로 신고를 했다.그러나 홍천소방서는 홍천에 앉아 미국의 일을 처리할 수 없어 행자부 119 안전신고센터(3703-4700,www.119.go.kr) 연락처를 알려줬다.김씨는 곧바로 안전센터에 다시 한번 신고하면서 신속한 대응이 이뤄진 것이다. 조덕현기자 hyoun@˝
  • 민생정책 ‘오십보 백보’

    시민단체들이 총선을 앞두고 각 당의 정책을 평가한 결과 민생정책 개발노력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YMCA는 12일 ‘10대 분야 50개 시민권익의제’를 선정해 한나라당,민주당,열린우리당,자민련,민주노동당 등 5개 정당을 대상으로 정당정책 등을 평가한 결과 국민참정권,지방자치 및 주민참여,국민복지 신장,소외계층 권익보호 등 민생관련 정책 개발과 입법활동이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한국YMCA는 100명의 전문가 자문과 시민정치운동본부 평가를 거쳐 각 정당 정책과 활동내용을 ▲매우 미흡 ▲미흡한 편 ▲부분충족 ▲충족 등 4단계로 나누었다고 밝혔다.10대 분야 가운데 ‘시민정치 및 국민참정권’의 경우 민주노동당만 ‘충족’으로 평가됐다. ‘지방자치 및 주민참여’ 분야는 5개 정당 모두 ‘미흡한 편’으로 16대 국회에서 지방분권특별법 제정에만 노력했을 뿐 지방자치단체장 등의 정당공천을 폐지하는 방안에 대해 정책적 고려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시민연대도 이날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개 정당을 대상으로 반부패,정치개혁,조세형평,과거청산,평화통일 등 11개 분야의 정책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총선시민연대는 “원외정당인 민주노동당이 가장 개혁적이고 일관된 정책을 제시했고 실업 및 비정규직,사회복지 분야에서는 정당끼리 차별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
  • [이라크 ‘제2전쟁’] 사드르의 ‘메흐디 민병대’ 인듯

    이라크에서 빈발하는 외국인 납치·억류사건 배후세력들의 정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한국인 목사 일행을 억류했다 풀어준 저항세력은 연합군 상대 강경투쟁을 주도하는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메흐디 민병대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활동 장소가 바그다드 인근인 점,한국인에게 우호적이었고 앞서 한국인 2명을 억류했다 풀어줬을 때처럼 신변을 보호해준 점 등이 그같은 추정을 가능케 한다.메흐디 민병대는 도시빈민과 연합군에 의해 해체된 군·경 인력 등이 주축이며 3000∼1만명 규모로 추정되며 최근 지원자가 급증하고 있다. 자위대의 철군을 요구하며 일본인들을 납치한 ‘사라야 알 무자헤딘’ 혹은 ‘무자헤딘 여단’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단체다.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이라크해방국민전선’의 25개 산하단체 중 하나이며 ‘마흐무드군’,‘이슬람저항’,‘안사르 이슬람’등 이라크에서 활동해온 주요 단체의 연합체로 설립된 것으로만 추정된다. 8일 이스라엘 시민권자로 알려진 아랍인 2명을 납치한 ‘안사르 아 딘’ 역시 정체가 베일에 감춰진 단체다. 그외에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단체들에 의한 외국인 납치·억류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
  • 리투아니아 대통령 면직

    |빌뉴스 AFP 연합|리투아니아 의회는 6일 독직 등 혐의를 받고있는 롤란다스 팍사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했다고 비타우타스 그레이슈스 대법원장이 밝혔다. 의회는 이날 팍사스 대통령이 대선 당시 자신을 지원한 한 러시아인 사업가에게 불법적으로 시민권을 부여했다는 등 3가지 탄핵사유를 담은 탄핵안 표결에 들어가 3건 모두 승인,탄핵안을 통과시켰다.141명으로 구성된 리투아니아 의회가 탄핵안을 가결하기 위해 필요한 의석 수는 85석 이상이다. 그레이슈스 리투아니아 대법원장은 의회가 이날 3건의 탄핵 사유 모두를 가결했다고 밝히고 “2004년 4월 6일부로 롤란다스 팍사스는 의회의 결정에 따라 공화국 대통령직에서 면직됐다.”고 선언했다.탄핵안 가결로 팍사스 대통령은 취임 15개월만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7일부터 의회 의장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게 되며 60일내에 대통령선거를 실시,새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 전교조도 탄핵무효 시국선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시국선언을 내 논란이 일고 있다.서명운동을 포함한 일체의 정치운동을 금지한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교조는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동 서울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속 교사 1만 7000여명이 서명한 ‘전국교사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이와 함께 4·15 총선수업 자료집을 이번 주 안에 공개,강행하며 시국선언과 총선수업을 연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선언문에서 “민주주의와 국민에게 테러를 가하고 국회를 장악한 부패집단이 국민의 의사를 빙자해 국민을 모욕했다.”면서 “부패집단이 탄핵한 것은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 전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저항권을 발동해 부패집단을 의사당에서 끌어내는 것이 참다운 민주주의이며 국민은 부패세력의 역사적 퇴출과 개혁세력으로 정치판의 판갈이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명 교사들은 또 “제자들이 살아갈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싸우는 것은 교사들의 당연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장혜옥 수석부위원장은 “시국선언은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현행법 안에서 국민으로서 할 수 있는 의사 표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김형진 사무국장은 “공무원 신분인 교사의 시국선언은 정치적 중립을 벗어난 것으로 총선과 탄핵에 대해 중립적인 교육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한국교총 한재갑 대변인은 “시국과 관련한 교사들의 시민권은 확대돼야 하지만 이는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J고 김모(47) 교사는 “공무원노조는 법외노조이지만 전교조는 합법적인 노조인 만큼 시국선언에 대한 공무원법 위반 여부는 달리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교육인적자원부는 이날 전교조의 시국선언에 대해 직접적인 대응을 유보했다.행정자치부가 이날 오전 “교육부가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지만,정작 교육부는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전교조의 선언문을 분석한 뒤 결정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법에 위반되면 엄정 처리하겠지만 선거법 위반 여부는 중앙선관위에,국가공무원법 위반 여부는 행정자치부에 문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이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한국교원노조,전국교직원노조 등 교직 3단체 대표와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총선 관련 공동수업’과 ‘시국 관련 교사선언’ 등에 우려를 표명하고 자제를 당부했다. 김재천 안동환기자 patrick@˝
  • [국제플러스] “美의회 美·亞 혼혈 시민권부여 추진”

    |워싱턴 연합|미국의 일부 하원의원들이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라오스·태국·캄보디아 등 아시아 5개국에서 미국인의 혼혈인으로 태어난 사람들에게 시민권을 자동적으로 부여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신문에 따르면 하원 재향군인 문제위원회의 레인 에번스 의원은 이달중 미군과 아시아 여성들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들에게 미국 시민권을 부여하는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미 의회에는 이미 ‘2003 아메라시안 시민권 부여법안’이 제출돼 있으나 이 법안은 베트남계 혼혈인만을 대상으로 하며 다른 아시아 국가의 혼혈인들은 대상자로 포함돼 있지 않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19)한국의 찻그릇 문화-신현철의 참새다기(茶器)

    ‘참새다기(茶器)’라고 부르는 매우 독특하게 생긴 찻그릇 세트 하나를 두고 중국과 한국의 차인(茶人)들 사이에 미묘한 논쟁이 일고 있다.참새다기는 한국,타이완,중국,미국,홍콩의 차인들 세계에서 이미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지만,그 ‘불법 복제’의 사실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그것은 또한 중국과 한국의 차문화에 걸린 자존심과,예술작품에 대한 권리침해의 문제이기도 하다. 논란의 핵심은 한국의 작가 신현철(申賢徹)씨가 중국에서 먼저 만든 참새다기를 불법 복제하여 한국시장에 유통시키고 있다는 것.이 논쟁의 한 가운데 서있는 신씨로부터 진실을 알아보기 위하여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방도리 272번지,참나무 숲이 울창한 산기슭 응달진 곳에 차려진 그의 가마를 찾았다.그는 상투를 틀어 올리고 수염을 기른 육척장신 거구였다. 문:한국 차인들이나 찻그릇 가게에 나도는 소문으로는 신선생이 중국 참새다기 세트를 복제하여 유통시키고 있다는데,사실입니까? 이 문제는 중국 차문화가 한국을 식민지화하고 있다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매우 민감한 사안입니다.또한 도자문화의 국가적 자존심과도 관계됩니다.사실을 확인해주실 수 있습니까? 申: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피해자는 오히려 저 자신인데요. 문:참새다기가 중국 물건이 아니라는 것입니까? 申:저의 창작품입니다.1987년도에 개발했고,특허청 ‘의장등록 226383’으로 대한민국의 법률아래 보호받고 있는 저의 작품입니다. 문:그럼 개발 이후 한국이나 중국에서 참새다기를 공식 발표한 적이 있습니까? 申:1988년 경인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열면서 참새다기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1998년 성곡미술관 ‘한국도공정신-전통에서 현대로’전시회에 천한봉,김정옥,윤광조 선생을 비롯한 10명의 작가들이 초대되었고 저도 감히 맨 끝자리에 끼어서 참새다기를 내놓았습니다.이때 출품한 참새다기는 부산여대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지요. 2001년 4월25일부터 ‘중한(中韓) 다구(茶具) 도예명품전’이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는데,중국에서 자사호라는 중국 찻그릇을 만드는 무형문화재 5명과 한국에서 천한봉,김정옥,신현철,오순택 등 다섯 명이 초청됐지요.그때 저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면서 참새다기를 출품했습니다.그때까지만 해도 중국에서는 참새다기라는 작품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중국 차인들의 반응은 놀라움 그 자체였거든요.결국 출품한 참새다기를 ‘의흥(宜興)자사호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그 초청전시회 때 저의 창작품인 ‘연잎다기’도 출품했는데,타이완에서 찻집을 18개나 운영하는 중국인이 30분에 걸쳐 저의 연잎다기를 놓고 이야기하면서 큰 화젯거리로 만들었습니다. 2001년 5월29일∼6월10일에는 ‘중국의흥국제다구도예전’이 열렸습니다.이때도 참새다기가 출품되었고,그 작품은 ‘황주다엽박물관’에서 소장하게 되었지요. 문:약간 혼란스럽군요.대략 정리하자면 2001년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한다구도예명품전’이라는 전시회 때까지만 해도 참새다기는 중국에 존재하지 않았고,그 이후 어느 시기부터 참새다기가 중국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말이지요? 申:일단은 그렇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문:순서가 좀 헝클어졌습니다만 참새다기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만들게 된 동기,가능하다면 재료와 이 찻그릇이 지닌 다른 정보도 좀 공개하실 수 있습니까? 申:참새다기라는 이름은 작설차(雀舌茶)의 작(雀) 글자에서 참새의 모습을 떠올린 데서 시작됐지요.차를 마실 때마다 참새를 생각했는데,시험삼아 참새모양의 찻주전자를 만들었지요.처음엔 별로였습니다. 꼬리 부분을 쳐들어봤지요.생동감이 느껴지더군요.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생동감과 안정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구도를 실험한 끝에 한 형태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지금의 작품을 낳은 모체가 결정된 것입니다.그뒤부터 옷,즉 색깔을 입히는 작업에 또 긴 시간을 보냈습니다.처음엔 옥색이었고,그 다음엔 쥐색이었다가 세번째 시도에서 지금의 참새깃털 색깔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장석유(長石釉) 계열의 유약은 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것이어서 복제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문:그렇다면 어찌해서 신선생이 중국의 참새다기를 복제했다는 말이 퍼졌을까요?혹시 짐작가는 데라도 있습니까? 申:구체적인 이유는 저도 알기 어렵습니다.다만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중국인으로서 저한테 직접 참새다기를 구입해간 사람은 한 사람뿐이라는 것입니다.그렇다고 해서 그분이 이 문제와 어떤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현명하지도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그 얘기를 좀 들어볼 수 있을까요? 申:2001년 8∼10월 열렸던 제 1회 세계도자엑스포(경기도 여주,이천,광주)에 저도 참여했는데,그동안 몇 차례 보완하여 나름의 완성도를 지닌 참새다기를 출품했습니다.판매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붙였습니다.그런데 저의 작품에 유별난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이 있었습니다.미국시민권을 가진 중국인이었는데,이름은 그냥 허(許)씨라 는 점만 밝히겠습니다.그분은 IAC,즉 세계도자협회 정회원으로서 중국 현대도예작가의 대부라는 명성을 지닌 사람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분이 참새다기를 구입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지만 응답하지 않았지요.그런데 그날 오후 그분이 중국 도예작가 10명을 대동하고 저의 작업실로 찾아왔더군요.엑스포 관계자에게 주소를 물어서 찾아온 것입니다. 저의 전시실에 와서도 참새다기를 유심히 살피면서 함께 온 작가들과 의견을 나누더군요.결국 한벌을 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더는 사양하기가 어려워서 100만원을 받고 작품을 넘겨주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지 석달 뒤였어요.중국에서 만들어진 참새다기가 미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확인했더니 사실이더군요. 그런지 얼마 안 지나서 서울 조계사 부근 어느 찻그릇 상점에서 참새다기를 팔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즉시 그 가게로 달려가 보았습니다.사실이더군요.가게 주인에게 저의 신분을 밝히고,참새다기가 법률로 보호받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면서 자료로 사용하려고 하니 한벌만 사겠다고 했지요.어차피 법적 제재를 가하려면 증거가 있어야 하니까요. 그러자 가게 주인은 낯을 붉히면서 고백하더군요.중국 의흥에서 생산된 것인데,사실은 타이완의 도자기 공장에 하청을 주어서 대량을 찍어내어 중국과 동남아 일대,한국,일본,미국 등지에서 헐값으로 팔고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중국에서 만든 것이 신선생 작품을 그대로 복제한 증거가 있습니까? 申:(증거물로 가져다 둔 연잎모양의 둥근 그릇 안에 얹는 연밥모양 깔판을 뒤집어보이면서)여기 보다시피 물방울이 바닥으로 잘 굴러 떨어지도록 하기 위한 홈을 파놓았지요.모두 홀수로 처리되어 있습니다.그리고 이 앞면의 물 구멍 숫자도 모두 홀수로 처리되어 있지요. 중국은 짝수문화여서 차문화에 사용되는 차 도구들뿐만 아니라 문화 전반에 걸쳐 짝수개념이 통용됩니다.그런데 참새다기를 복제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문화의 차이를 미처 눈치채지 못하고 원래의 견본 그대로 흉내낸 것으로 보입니다. 참새다기는 연잎다기와 달리 그림으로 그리거나 눈으로 보기만 해서는 복제가 불가능합니다.결국 씨암탉(종자) 한 마리를 사가지고 가서 달걀을 낳아 대량 번식한 셈이지요. 문:그렇다면 한국 차인들이나 찻그릇 상인들이 왜 신선생에게 그런 불명예를 겪게 할까요? 무슨 피치 못할 갈등이라도 있기 때문인가요? 申:제가 개발하여 특허청에 실용신안,의장등록 등의 법적 절차를 마친 연잎다기,연꽃다기,무궁화꽃다기 등 우리나라 역사와 민속의 문양을 찻그릇 형태로 형상화시킨 작품이 여러 종류 있습니다.여러해 동안 고심끝에 디자인을 개발하여 발표하고 나면 한달이 채 안 지나서 복제품이 쏟아져 나옵니다.일일이 법적 대응을 하기에도 지쳤습니다.참새다기에 관한 소문은 국내의 복제자들이 만들어 퍼뜨린 것입니다.자신들의 비열함을 은폐하기 위한 술수겠지요.아무리 예술에서 모방의 가치가 인정된다 하더라도 창조를 위한 모방이 아닌 돈벌이를 목적으로 한 모방과 복제는 한국 찻그릇 문화의 파멸을 앞당길 뿐이라고 봅니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19)한국의 찻그릇 문화-신현철의 참새다기(茶器)

    ‘참새다기(茶器)’라고 부르는 매우 독특하게 생긴 찻그릇 세트 하나를 두고 중국과 한국의 차인(茶人)들 사이에 미묘한 논쟁이 일고 있다.참새다기는 한국,타이완,중국,미국,홍콩의 차인들 세계에서 이미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지만,그 ‘불법 복제’의 사실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그것은 또한 중국과 한국의 차문화에 걸린 자존심과,예술작품에 대한 권리침해의 문제이기도 하다. 논란의 핵심은 한국의 작가 신현철(申賢徹)씨가 중국에서 먼저 만든 참새다기를 불법 복제하여 한국시장에 유통시키고 있다는 것.이 논쟁의 한 가운데 서있는 신씨로부터 진실을 알아보기 위하여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방도리 272번지,참나무 숲이 울창한 산기슭 응달진 곳에 차려진 그의 가마를 찾았다.그는 상투를 틀어 올리고 수염을 기른 육척장신 거구였다. 문:한국 차인들이나 찻그릇 가게에 나도는 소문으로는 신선생이 중국 참새다기 세트를 복제하여 유통시키고 있다는데,사실입니까? 이 문제는 중국 차문화가 한국을 식민지화하고 있다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매우 민감한 사안입니다.또한 도자문화의 국가적 자존심과도 관계됩니다.사실을 확인해주실 수 있습니까? 申: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피해자는 오히려 저 자신인데요. 문:참새다기가 중국 물건이 아니라는 것입니까? 申:저의 창작품입니다.1987년도에 개발했고,특허청 ‘의장등록 226383’으로 대한민국의 법률아래 보호받고 있는 저의 작품입니다. 문:그럼 개발 이후 한국이나 중국에서 참새다기를 공식 발표한 적이 있습니까? 申:1988년 경인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열면서 참새다기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1998년 성곡미술관 ‘한국도공정신-전통에서 현대로’전시회에 천한봉,김정옥,윤광조 선생을 비롯한 10명의 작가들이 초대되었고 저도 감히 맨 끝자리에 끼어서 참새다기를 내놓았습니다.이때 출품한 참새다기는 부산여대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지요. 2001년 4월25일부터 ‘중한(中韓) 다구(茶具) 도예명품전’이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는데,중국에서 자사호라는 중국 찻그릇을 만드는 무형문화재 5명과 한국에서 천한봉,김정옥,신현철,오순택 등 다섯 명이 초청됐지요.그때 저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면서 참새다기를 출품했습니다.그때까지만 해도 중국에서는 참새다기라는 작품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중국 차인들의 반응은 놀라움 그 자체였거든요.결국 출품한 참새다기를 ‘의흥(宜興)자사호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그 초청전시회 때 저의 창작품인 ‘연잎다기’도 출품했는데,타이완에서 찻집을 18개나 운영하는 중국인이 30분에 걸쳐 저의 연잎다기를 놓고 이야기하면서 큰 화젯거리로 만들었습니다. 2001년 5월29일∼6월10일에는 ‘중국의흥국제다구도예전’이 열렸습니다.이때도 참새다기가 출품되었고,그 작품은 ‘황주다엽박물관’에서 소장하게 되었지요. 문:약간 혼란스럽군요.대략 정리하자면 2001년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한다구도예명품전’이라는 전시회 때까지만 해도 참새다기는 중국에 존재하지 않았고,그 이후 어느 시기부터 참새다기가 중국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말이지요? 申:일단은 그렇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문:순서가 좀 헝클어졌습니다만 참새다기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만들게 된 동기,가능하다면 재료와 이 찻그릇이 지닌 다른 정보도 좀 공개하실 수 있습니까? 申:참새다기라는 이름은 작설차(雀舌茶)의 작(雀) 글자에서 참새의 모습을 떠올린 데서 시작됐지요.차를 마실 때마다 참새를 생각했는데,시험삼아 참새모양의 찻주전자를 만들었지요.처음엔 별로였습니다. 꼬리 부분을 쳐들어봤지요.생동감이 느껴지더군요.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생동감과 안정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구도를 실험한 끝에 한 형태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지금의 작품을 낳은 모체가 결정된 것입니다.그뒤부터 옷,즉 색깔을 입히는 작업에 또 긴 시간을 보냈습니다.처음엔 옥색이었고,그 다음엔 쥐색이었다가 세번째 시도에서 지금의 참새깃털 색깔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장석유(長石釉) 계열의 유약은 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것이어서 복제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문:그렇다면 어찌해서 신선생이 중국의 참새다기를 복제했다는 말이 퍼졌을까요?혹시 짐작가는 데라도 있습니까? 申:구체적인 이유는 저도 알기 어렵습니다.다만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중국인으로서 저한테 직접 참새다기를 구입해간 사람은 한 사람뿐이라는 것입니다.그렇다고 해서 그분이 이 문제와 어떤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현명하지도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그 얘기를 좀 들어볼 수 있을까요? 申:2001년 8∼10월 열렸던 제 1회 세계도자엑스포(경기도 여주,이천,광주)에 저도 참여했는데,그동안 몇 차례 보완하여 나름의 완성도를 지닌 참새다기를 출품했습니다.판매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붙였습니다.그런데 저의 작품에 유별난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이 있었습니다.미국시민권을 가진 중국인이었는데,이름은 그냥 허(許)씨라 는 점만 밝히겠습니다.그분은 IAC,즉 세계도자협회 정회원으로서 중국 현대도예작가의 대부라는 명성을 지닌 사람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분이 참새다기를 구입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지만 응답하지 않았지요.그런데 그날 오후 그분이 중국 도예작가 10명을 대동하고 저의 작업실로 찾아왔더군요.엑스포 관계자에게 주소를 물어서 찾아온 것입니다. 저의 전시실에 와서도 참새다기를 유심히 살피면서 함께 온 작가들과 의견을 나누더군요.결국 한벌을 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더는 사양하기가 어려워서 100만원을 받고 작품을 넘겨주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지 석달 뒤였어요.중국에서 만들어진 참새다기가 미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확인했더니 사실이더군요. 그런지 얼마 안 지나서 서울 조계사 부근 어느 찻그릇 상점에서 참새다기를 팔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즉시 그 가게로 달려가 보았습니다.사실이더군요.가게 주인에게 저의 신분을 밝히고,참새다기가 법률로 보호받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면서 자료로 사용하려고 하니 한벌만 사겠다고 했지요.어차피 법적 제재를 가하려면 증거가 있어야 하니까요. 그러자 가게 주인은 낯을 붉히면서 고백하더군요.중국 의흥에서 생산된 것인데,사실은 타이완의 도자기 공장에 하청을 주어서 대량을 찍어내어 중국과 동남아 일대,한국,일본,미국 등지에서 헐값으로 팔고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중국에서 만든 것이 신선생 작품을 그대로 복제한 증거가 있습니까? 申:(증거물로 가져다 둔 연잎모양의 둥근 그릇 안에 얹는 연밥모양 깔판을 뒤집어보이면서)여기 보다시피 물방울이 바닥으로 잘 굴러 떨어지도록 하기 위한 홈을 파놓았지요.모두 홀수로 처리되어 있습니다.그리고 이 앞면의 물 구멍 숫자도 모두 홀수로 처리되어 있지요. 중국은 짝수문화여서 차문화에 사용되는 차 도구들뿐만 아니라 문화 전반에 걸쳐 짝수개념이 통용됩니다.그런데 참새다기를 복제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문화의 차이를 미처 눈치채지 못하고 원래의 견본 그대로 흉내낸 것으로 보입니다. 참새다기는 연잎다기와 달리 그림으로 그리거나 눈으로 보기만 해서는 복제가 불가능합니다.결국 씨암탉(종자) 한 마리를 사가지고 가서 달걀을 낳아 대량 번식한 셈이지요. 문:그렇다면 한국 차인들이나 찻그릇 상인들이 왜 신선생에게 그런 불명예를 겪게 할까요? 무슨 피치 못할 갈등이라도 있기 때문인가요? 申:제가 개발하여 특허청에 실용신안,의장등록 등의 법적 절차를 마친 연잎다기,연꽃다기,무궁화꽃다기 등 우리나라 역사와 민속의 문양을 찻그릇 형태로 형상화시킨 작품이 여러 종류 있습니다.여러해 동안 고심끝에 디자인을 개발하여 발표하고 나면 한달이 채 안 지나서 복제품이 쏟아져 나옵니다.일일이 법적 대응을 하기에도 지쳤습니다.참새다기에 관한 소문은 국내의 복제자들이 만들어 퍼뜨린 것입니다.자신들의 비열함을 은폐하기 위한 술수겠지요.아무리 예술에서 모방의 가치가 인정된다 하더라도 창조를 위한 모방이 아닌 돈벌이를 목적으로 한 모방과 복제는 한국 찻그릇 문화의 파멸을 앞당길 뿐이라고 봅니다.
  • [세상에 이런일이] ‘맘마迷兒’

    전 남편이 양육하는 세살배기 친자(親子)를 유괴,이 사실을 숨기고 아들을 키워온 엄마가 14년 만에 붙잡혔다.의도하지 않은 아들의 제보가 결정적 단서가 됐다. 미국 LA 근교의 고등학교에 다니는 오레이 스타인만(17)이 수업시간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실종자 찾기 사이트에서 자신과 똑같은 세살난 캐나다 꼬마 사진을 발견한 것은 두세달쯤 전.등록된 사진에는 ‘14년전 캐나다의 아빠집에서 엄마가 유괴해 사라짐’이란 설명이 붙어있었다.자신 역시 캐나다 시민권자인 데다가 어릴 적 모습과 똑같은 꼬마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란 스타인만은 이 사실을 교사에게 알렸고,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그리고 지난 2월11일 그의 어머니 기셀레 마리 존슨(45)이 아들 유괴 혐의로 긴급체포됐다.캐나다 시민권자인 존슨은 곧 캐나다 경찰측에 넘겨질 예정이다. 황장석기자 surono@˝
  • 해외교포 재산반출 지난해 1조1228억

    지난해 해외교포들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이나 주식·채권 등을 처분해 해외로 반출한 재산이 2000년에 비해 무려 14배 가까이 증가했다.금액으로는 1조원을 웃돈다. 이같은 현상은 부동산 투기열풍으로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자 값이 떨어지기 전에 차익을 노리고 처분한 교포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 시민권 보유자 등 해외 교포들의 재산반출액은 지난해 9억 5480만달러로 전년(5억 4100만달러)보다 76.5%나 증가했다.이는 2000년(6970만달러)의 13.7배에 해당하는 규모로,지난 27일 현재 원·달러 환율(1176원)을 적용하면 1조 1228억원에 이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재산 해외반출에 따른 한은신고제가 폐지되기는 했으나 제도변경에 따른 현상으로만 볼 수는 없다.”면서 “우리나라의 자산가격이 급등하자 부동산 등을 매각하거나 예금을 빼내간 교포들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재산을 반출하는 해외 교포들에 대한 한은신고제는 2002년 7월2일 폐지됐다.다만,반출규모가 10만달러를 웃돌 경우에는 세무서장의 자금출처에 대한 확인서를 외국환은행에 제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해외 교포들의 재산 반출과는 달리 이민을 가면서 갖고 나가는 해외 이주비는 지난해 4억 3730만달러로 전년(5억 6880만달러)에 비해 줄었다.이는 이민자수가 2002년 1만 1966명에서 지난해에는 1만 497명으로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해외 이주비와 재산 반출을 합한 해외 유출액은 지난해 13억 9210만달러로 전년(11억 980만달러)에 비해 25.4% 늘었다.원화로 환산하면 1조 6371억원에 이른다. 재산 유출입액과 특허권,저작권 매각 등을 모두 합한 기타 자본수지는 지난해 14억 21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전년의 적자액(10억 8680억달러)보다 29.1% 증가했다.자본수지는 외국인의 국내주식·채권 매입,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 등에 따른 투자수지와 기타 자본수지로 구성된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 교포들의 국내 재산 반출액 급증은 차익실현의 의미도 있지만 앞으로 국내 자산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면서 “해외 교포들의 재산 반출액이 크게 늘면서 기타 자본수지 적자폭도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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