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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원 주택 80% 넘는 아파트 노후돼… 재건축 규제 풀어 인구 감소 막을 것”

    “노원 주택 80% 넘는 아파트 노후돼… 재건축 규제 풀어 인구 감소 막을 것”

    안전진단 기준 완화 정부·市에 건의광운대역 물류기지 내 아파트 착공 판자촌 백사마을엔 임대주택 건설 태릉골프장 일방적 개발 대안 마련 “노원구는 아파트(공동주택)가 전체 주택의 83%를 차지합니다. 대부분 지은 지 30년이 넘어 노후돼 재건축이 절실합니다.”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은 지난 26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파트 재건축은 정부에서 규제를 풀지 않고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예민한 문제”라면서도 이렇게 재건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노원구에는 창동 차량기지 이전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 노선, 동북선 경전철 등 개발 호재들이 있고, 재건축 역시 집값 상승 요인이 된다”면서도 “30년이 넘어간 아파트들에 지하주차장이 없어 주차난이 너무 심각하고, 수도배관이 낡아 녹물이 나오는 등 주거환경이 상당히 열악하다”고 전했다. 오 구청장은 주거환경 문제가 인구 감소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는 입장이다. 그는 “노원구 인구가 최근 들어 감소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주거환경 열악’이 40%였다”면서 “재건축해 새 아파트를 짓는 방식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해야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건축 첫 단계인 안전진단 기준이 2년 전부터 강화돼 통과하기가 너무 어려운 게 문제”라면서 “안전진단 기준을 완화해 재건축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정부와 서울시에 요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오 구청장은 노원구의 핵심사업으로 광운대 역세권 개발과 백사마을 개발을 꼽았다. 그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과 관련, “월계동 주민들은 광운대역 물류기지 내 시멘트 사일로(물류기지)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으로 수십년 동안 피해를 호소해왔다”면서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시멘트 사일로 4기가 철거되고 그 자리에 내년 초 민간 아파트가 착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 기본계획 수립용역에 우리 구의 요청 사항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협상이 막바지에 와 있다”면서 “기부채납받아 2025년까지 도서관, 공연장, 다목적 체육관 등을 갖춘 종합문화복합시설을 완공해 이 일대가 동북권의 새로운 주거문화 신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오 구청장은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이었던 중계본동 백사마을에 아파트와 430가구 정도의 임대주택(3층)을 지어 도시 재생의 새로운 모델이 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9명의 건축사가 각각 구릉지와 골목길을 그대로 살리면서 개성 있는 9개 종류의 주택을 만들게 된다”면서 “기존 판자촌에서 살던 주민들에게도 입주 우선권을 주는 방식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오 구청장은 정부가 지난해 8·4 수도권 주택공급 대책의 하나로 태릉골프장 부지에 1만호 주택을 짓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구 차원의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구는 지난해 태릉골프장 주변 교통 수요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그는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힘을 합쳐 노력한 결과 정부도 자치구 동의 없이 사업을 밀어붙이지 않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조만간 협상안을 갖고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대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글로벌 In&Out] 새로운 5개년 계획과 북한의 미래/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글로벌 In&Out] 새로운 5개년 계획과 북한의 미래/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북한은 예측 불가능한 나라로 불린다. 핵실험을 한 직후 갑자기 협상을 하자고 하고, 대외 경제 사업을 대폭 늘리겠다면서 대중 라인을 숙청하는 등 앞뒤가 잘 맞지 않아 보일 때가 많다. 폐쇄적이고 정책 결정 과정이 투명하지 않은 만큼 타당한 논리를 파악하지 못했거나 국가 내 갈등과 조정력 저하 등 여러 문제로 생긴 현상일 수도 있다. 이달 초에 개최된 조선노동당 제8차 당대회에서 지난 5개년 경제전략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5개년 경제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북한 경제 정책과 발전 가능성 등 앞으로 북한의 미래를 내다보는 데 눈여겨볼 만하다. 북한 경제는 북한 정치를 반영해서 매우 불투명하다. 생산, 성장, 투자, 자산, 통화량 등 기본적 지표들은 물론 목표를 세울 때도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는다. 구조상 크게 보면 당중앙 직속 군수경제 및 궁경제(김씨 가문의 소비 자금 조달과 고위인사의 소비 등 자금 조달 담당)와 내각 산하의 일반민수와 민간경제로 나뉘어 있다. 많은 사람의 주요 관심사인 장마당 경제는 후자에 포함되고, 암경제적 부분은 여전히 커서 공식적 경제구조에 포함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우리는 경제 계획을 말할 때 내각경제를 이야기한다. 당대회에서 지난 5년 동안 경제 실적은 매우 미흡했다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단했다. “거의 모든 부문”에서 계획이 미달됐는데, 2019년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단독 보도인 5개년 경제전략의 목표 내용을 보면 연간 8% 성장, 대러 무역 10억 달러 등 매우 비현실적인 내용이 많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제시된 계획은 ‘자립적 경제 모델’, 즉 국방 부문에서 필요한 중공업 생산을 기초로 해 그 논리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한다. 철강, 석탄, 시멘트, 건재, 화학 등 중공업을 주요 산업으로 삼으며 농업도 알곡생산에 집중했다. 이는 비교적 우위에 있는 경공업 무역에 반대된 전략으로 한국의 1960년대, 북한의 1980년대와 유사하다. 더불어 개혁적 성격인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와 포전담당책임제가 유지된다고 확인됐지만 내각의 중심적 역할인 중앙정부의 능력과 힘이 강조돼 아래로부터의 혁신, 즉 시장적 요소들을 대거 제거하려고 하는 조짐이 드러났다. 코로나 파장으로 일시적 사회 통제가 아닌 경제 관리를 위해 국가의 능력과 경제보다 정치적 논리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앞으로도 비핵화를 거부하고 안보제일주의적 군사·외교 정책을 유지할 전제조건하에서 당연한 정책 선택으로 판단된다. 무역 확대와 외자 도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사회 통제를 강화하고 불안 요소를 ‘척결’하는 논리가 김 위원장에게 끌렸을 것이다. 문제는 지난 20년 넘게 시장으로 대부분 북한 주민들이 먹고살아 왔는데 앞으로 국가 능력은 무역 파탄과 경제 침체에서 회복될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을 간헐적으로 탄압하고 투쟁 대상으로 삼을 수는 있지만 없애거나 그 영역을 크게 축소시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중 무역은 마비 상태이지만 코로나 사태는 올해 이내 해소돼 대중 무역이 원상 복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극심한 경제적 난제는 해결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급성 결핍 현상이 풀려도 근본적인 만성적 외자투자 결핍과 무역의 대중집중 등 여러 구조적 문제들이 풀려야 경제성장이 가능하다. 경제계획 관련 보도에서 관광과 대외경제 관계 개선 등 여러 차원에서의 문제를 인정했다지만 새로운 무기 개발이라는 협박으로 유리한 대외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도는 우려된다. 다만 경제계획의 주요 축인 중공업에서 볼 수 있듯 북한 당국이 그럴 가능성은 적으며, 제재의 장기화로 인해 경제 침체의 장기화를 예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 컨테이너 화물 안전운송운임 3.84%인상

    국토교통부는 26일 화물차 안전운임위원회를 열고 올해 화물차 ‘안전운임’을 최종 의결했다고 밝혔다. 화물차 안전운임제는 낮은 운임으로 과로·과적·과속 운행이 고착된 화물운송 종사자의 근로 여건을 개선하고자 화물차주 또는 운수사업자가 지급받는 최소한의 운임을 공표하는 제도로 지난해부터 시작해 내년까지 일몰제로 운영된다. 적용 대상은 자동차관리법상 특수자동차로 운송되는 수출입 컨테이너와 시멘트이다. 이날 의결된 운임 인상률은 수출입 컨테이너의 안전운송운임이 3.84%, 안전위탁운임은 1.93%이다. 시멘트는 안전운송운임 8.97%, 안전위탁운임은 5.9% 각각 올랐다. 운송구간은 수출입 컨테이너의 경우, 기존 시·군·구 단위에서 읍·면·동 단위로 종점을 세분화해 실제 운송거리와 운임표 상 거리의 오차를 줄였다. 운임 할증 및 적용 방법 등에 관한 세부사항도 구체적으로 보완했다. 이날 의결된 안전운임은 2월 초 고시될 예정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아시아 마약왕’ 체 치 롭 암스테르담 공항서 검거, 호주 송환될 듯

    ‘아시아 마약왕’ 체 치 롭 암스테르담 공항서 검거, 호주 송환될 듯

    네덜란드 경찰이 세계 최대의 마약판매조직 총수로 알려진 중국 태생의 캐나다 국적 체 치 롭(56)을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공항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전역에 매년 700억 달러(약 77조 3500억원)어치의 마약을 공급한 ‘회사’의 대표로 알려진 체는 호주연방경찰(AFP)에 10년 넘게 수배돼 있던 인물이라고 영국 BBC는 다음날 전했다. 현재 스키폴 공항에 구금돼 있는데 호주 정부가 자국에 송환해 재판하게 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AFP는 체의 조직이 호주에 밀반입되는 마약의 70%가량을 공급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호주 매체는 그를 검거한 것이 20년 동안 이 나라 연방 경찰에게 “가장 중요한” 개가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멕시코와 한국, 베트남을 거쳐 홍콩에 도착한 화물에 메스암페타민(필로폰 주성분) 가루 500㎏이 적발된 일이 있었는데 역대 홍콩 세관이 적발한 메스암페타민 밀수 중 최대 규모로 시가 3억 홍콩달러(약 439억원)에 해당하며 시멘트 화물 컨테이너가 예정대로 호주에 도착해 시중에 풀리면 15억 홍콩 달러(약 2195억원)를 넘을 것으로 짐작됐다.  당시 언론은 ​엘 멘초(El Mencho)가 이끄는 멕시코 카르텔이 ‘아시아의 엘 차포’로 불리는 체 치 롭에게 배달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종종 콜롬비아 마약 밀매업자 파블로 에스코바르와 비견되기도 한다. 다만 엘 차포나 에스코바르에 견줘 알려진 것이 훨씬 적은 인물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AFP는 2019년 체의 이름을 적시하지 않은 채 인터폴(국제형사기구)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네덜란드 경찰이 쫓고 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는 같은 해 그를 “아시아를 통틀어 가장 검거하고 싶어하는 남성”이라며 그를 다룬 추적 르포를 내놓았다. 당시 유엔은 그의 조직이 거둔 범죄수익이 2018년 170억 달러(약 18조 7850억원)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그를 검거하려는 ‘쿵구르 작전’에 전 세계 20개 수사기관이 참여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최근에는 마카오와 홍콩, 대만을 오가며 살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1990년대 미국에서 마약 거래 혐의로 붙잡혀 9년을 복역한 일이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재용 독방생활 대신 전한 수감자 “화장실서 설거지”

    이재용 독방생활 대신 전한 수감자 “화장실서 설거지”

    ‘국정농단’ 재판에서 실형을 받고 재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같은 형태의 독방을 썼다는 수감자가 구치소 생활을 자세하게 전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주요 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부회장은 지난번 구속 당시 화장실 칸막이도 없는 독방을 썼고, 그 뒤 본인이 이 부회장에 이어 그 방을 썼다”고 밝혔다. 허현준 전 행정관은 “이 방은 법정구속된 요인들의 자살 등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해 만든 독방으로 24시간 감시가 가능한 카메라가 있다”며 “나는 2018년 법정구속으로 재수감됐는데 이 방에서 일주일 정도 보냈고, 그 후 다른 독방으로 보내졌다”고 서술했다. 이어 “이재용 부회장이 1년간 그 방을 사용하다 출소했고, 한동안 그 방이 비어 있다가 내 차지가 됐다”며 “이 부회장이 1년간 그 작은방에서 감시받으며 겪었을 고초가 온몸으로 느껴졌다”고 밝혔다. 그는 “그 방의 끝에는 높이 60cm 정도의 시멘트 담장이 있고, 가로 80~90cm 세로 120cm 정도 되는 화장실이 있다. 세수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샤워도 하고 크고 작은 볼일도 다 보는 화장실 겸 목욕실이다. 처음 겪을 때는 참으로 난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구치소에서 제일 열악한 방”이라고 주장한 뒤 “대부분의 방들은 좌변식에 화장실 칸막이라도 있건만. 삼성 총수라고 그나마 대우받는 특별방에 있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이 어제 그곳으로 다시 갔을 것”이라며 “마음 아프지만, 삼성의 총수답게 견디길 바란다. 이를 갈며 극복해야 한다”고 썼다. 이 부회장이 수감생활을 시작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는 대기업 총수와 정치인, 정부 고위 관료 등 정·관계 및 재계 인사들이 주로 수감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경제·사회적 지위가 있는 수용자를 가리키는 은어인 ‘범털’이란 말을 따서 ‘범털 집합소’로도 불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 회장,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이 이곳을 거쳐 갔다. 독방에는 접이식 매트리스와 관물대, 텔레비전, 1인용 책상 겸 밥상, 세면대, 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식사는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정해진 메뉴로 해야 하며, 외부 음식은 원칙적으로 반입이 금지된다. 1식3찬이 나오고, 한끼 식대는 1400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가 끝나면 직접 설거지를 한 뒤 식기를 반납해야 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110년 상처 씻은 ‘지광국사탑’ 고향 간다

    110년 상처 씻은 ‘지광국사탑’ 고향 간다

    문화재청, 보존처리 작업 5년 만에 끝복원 장소는 원위치·전시관 등 논의 중일제에 의해 반출된 뒤 10여 차례 이전되고, 한국전쟁 중에 폭격을 당하는 등 한국 근대사의 고난과 상처를 품은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5년간의 보존 처리 끝에 제 모습을 되찾으며 110년 만에 귀향할 채비를 마쳤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20일 “2016년부터 진행한 지광국사탑 보존 처리 작업을 최근 완료했으며, 연구 결과를 담은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보존·복원Ⅲ’ 보고서를 발간해 국립문화재연구소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은 강원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에 세워졌던 고려시대 국사(國師) 해린(984~1070)의 승탑이다. 독특한 구조와 화려한 조각, 뛰어난 장엄장식으로 역대 가장 개성적이고 화려한 승탑으로 평가받는다.지광국사탑의 비운은 일제강점기인 1911년 일본인이 탑을 해체해 원주에서 서울로 반출하며 시작됐다. 명동의 무라카미 병원으로 옮겨진 탑은 이듬해 중구 남창동의 와다 저택 정원으로 이동했다가 그해 5월 일본 오사카로 넘어갔다. 조선총독부의 반환 요청으로 1912년 말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원래 있던 원주가 아니라 경복궁에 자리잡았고, 그 후로도 경복궁 내 여러 곳을 옮겨 다녔다.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크게 파손돼 1957년 복원 작업을 벌였지만 치밀한 고증 없이 시멘트와 철근 등으로 보존 처리해 2005년, 2010년 두 차례 정기조사와 2014년 특별종합점검 등에서 다수의 균열과 복원 부위 탈락 등이 발견됐다. 특히 모르타르로 복원된 옥개석(지붕돌)과 상륜부는 구조적 불안정까지 더해져 추가 훼손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5년 9월 탑의 전면 보수를 결정하고 2016년 3월 석탑을 완전 해체한 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로 옮겨 보존 처리를 진행해 왔다. 보존 처리는 모르타르를 걷어 내고, 결실된 부재를 새로운 석재로 제작하며, 유리건판과 실측도면을 바탕으로 결실 부분의 도상을 복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전체 29개 부재 중 19개에 대해 부분적으로 신석재를 사용했으며, 옥개석과 앙화(꽃이 위를 쳐다보는 모양의 조각), 보륜(탑 상륜부 원형 모양의 부재) 등의 부재는 절반 정도를 신석재로 복원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신석재는 지광국사탑이 있던 원주에서 채석해 탑이 조성될 당시 석재와 가장 유사한 재료를 사용했다. 탑신석 사리공(사리를 넣는 구멍)에서 발견된 옥개석 파손 부재 조각과 법천사지에서 발굴된 하층 기단 갑석(돌 위에 포개어 얹는 넓적한 돌) 조각도 원래 위치에 복원했다. 단장은 마쳤으나 지광국사탑의 귀향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2019년 문화재위원회가 원주로 이전 결정을 내렸지만 정확한 복원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법천사지 내 원위치에 놓는 방안, 이 자리에 보호각을 세워 복원하는 방안, 사지 내 건립 중인 전시관으로 이전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문화재청 이종희 유형문화재과장은 “원주시와 긴밀히 협의해 지광국사탑을 가장 잘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제 모습 찾은 국보 지광국사탑, 귀향만 남았다

    제 모습 찾은 국보 지광국사탑, 귀향만 남았다

    일제에 의해 반출된 뒤에 10여 차례 이전되고, 한국전쟁 중에 폭격을 당하는 등 한국 근대사의 고난과 상처를 품은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5년간의 보존 처리 끝에 제 모습을 되찾고 110년 만에 귀향할 채비를 마쳤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20일 “2016년부터 진행한 지광국사탑 보존처리 작업을 최근 완료했으며, 연구 결과를 담은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보존·복원Ⅲ’ 보고서를 발간해 국립문화재연구소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은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에 세워졌던 고려시대 국사(國師) 해린(984∼1070)의 승탑이다. 독특한 구조와 화려한 조각, 뛰어난 장엄장식으로 역대 가장 개성적이고 화려한 승탑으로 평가받는다. 지광국사탑의 비운은 일제강점기인 1911년 일본인이 탑을 해체해 원주에서 서울로 반출하며 시작됐다. 명동의 무라카미 병원으로 옮겨진 탑은 이듬해 중구 남창동의 와다 저택 정원으로 이동했다가 그해 5월 일본 오사카로 넘어갔다. 조선총독부의 반환 요청으로 1912년 말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원래 있던 원주가 아니라 경복궁에 자리잡았고, 그후로도 경복궁 내 여러 곳을 옮겨다녔다.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크게 파손돼 1957년 복원 작업을 벌였지만 치밀한 고증 없이 시멘트와 철근 등으로 보존처리해 2005년, 2010년 두 차례 정기조사와 2014년 특별종합점검 등에서 다수의 균열과 복원 부위 탈락 등이 발견됐다. 특히 모르타르로 복원된 옥개석(지붕돌)과 상륜부는 구조적 불안정까지 더해져 추가 훼손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5년 9월 탑의 전면 보수를 결정하고 2016년 3월 석탑을 완전 해체한 뒤 문화재보존센터로 옮겨 보존 처리를 진행해 왔다.보존 처리는 모르타르를 걷어내고, 결실된 부재를 새로운 석재로 제작하며, 유리건판과 실측도면을 바탕으로 결실 부분의 도상을 복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전체 29개 부재 중 19개에 대해 부분적으로 신석재를 사용했으며, 옥개석과 앙화(꽃이 위를 쳐다보는 모양의 조각), 보륜(탑 상륜부 원형 모양의 부재) 등의 부재는 절반 정도를 신석재로 복원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신석재는 지광국사탑이 있던 원주에서 채석해 탑이 조성될 당시 석재와 가장 유사한 재료를 사용했다. 탑신석 사리공(사리를 넣는 구멍)에서 발견된 옥개석 파손 부재 조각과 법천사지에서 발굴된 하층 기단 갑석(돌 위에 포개어 얹는 넓적한 돌) 조각도 원래 위치에 복원했다. 단장은 마쳤으나 지광국사탑의 귀향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2019년 문화재위원회가 원주로 이전 결정을 내렸지만 정확한 복원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법천사지 내 원위치에 놓는 방안, 이 자리에 보호각을 세워 복원하는 방안, 사지 내 건립 중인 전시관으로 이전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문화재청 이종희 유형문화재과장은 “원주시와 긴밀히 협의해 지광국사탑을 가장 잘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구멍숭숭 닭장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구멍숭숭 닭장

    한때 닭장 안에 20마리 넘게 복닥이던 때도 있었다. 지금은 수탉 한 마리, 알 낳는 암탉 한 마리, 알 낳는 것에 소질 없는 뚱뚱한 암탉 한 마리 그렇게 세 마리다.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지나며 수탉은 벼슬이 얼어 허옇게 변했고 암탉은 털갈이하며 빠졌던 털이 다시 나기는 하나 여전히 까칠한 모습으로 이 겨울을 나고 있다. 세 마리밖에 없는데도 사료를 챙겨 줄 때마다 수탉은 먼저 먹으려 하고 빼앗길까 부리로 작은 암탉들을 쪼아대기 바쁘다. 넉넉하게 준다 하는데 왜 그럴까 생각해 보면 이유가 적지 않다. 처음 닭장을 지었을 때 인터넷으로 보던 고급스런 닭장 못지않은 이쁜 모습에 감탄을 했었다. 비도 들이치지 않고 흙목욕 하기에 충분히 넉넉한 공간, 산란장도 깔끔하게 분리돼 있어 닭들은 알도 많이 낳아 주고, 겨울이면 불거지는 조류독감이란 힘든 고비도 잘 넘기니 안심했었다.대부분 문제는 살다 보면 절로 드러나게 돼 있다. 매일 쌓여 가는 일상이란 맛있는 달걀을 얻고 멋진 닭들이 노니는 유유자적한 모습만이 아니라, 먼지와 배설물이 뒤섞인 환경을 만나는 것이고 다툼과 경쟁 속에서 죽음으로까지 이어지는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었다. 닭을 키우는 것인지 참새를 키우는 것인지 닭장 안으로 작은 새들이 무시로 드나들며 사료를 축냈고, 어느새 쥐들도 허점을 알고 드나들기 시작한 것이다. 새들이 몰려오고 쥐가 드나드는데 맘 편하게 지내기는 어려웠을 일이다. 시멘트블록으로 임시 막아 놓기도 하고 새 쫓는다고 깡통들을 묶어 소리나게도 했지만 임시방편으로 해결될 리 없다. 그뿐일까. 한다고는 했으나 잘 모르기에 방치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그로 인해 쌓이는 스트레스는 온전히 키우는 사람 책임이니 사나워진 수탉을 탓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알 낳지 않는다고 암탉을 탓할 수도 없는 일이다. 봄이 되면 닭장을 새로 개축할 계획이다. 조금 더 통풍이 잘되고 햇살이 들어오는 곳으로 옮길 것이고, 쥐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바닥 깊이 그물을 묻고, 그물망도 기존 양계망보다 촘촘한 것을 구입하려 한다. 지금 마당엔 함박눈이 내리고 있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눈처럼 쌓여 간다. 벌써 봄을 재촉하는 것인가.
  • 지난해 12월 사업장 오염물질 4500t 감축…계절관리 효과?

    제2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 첫 달인 지난해 12월 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환경부에 따르면 2차 계절관리제 기간(2020년 12월 1~2021년 3월 31일) 고농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자발적 협약에 참여한 사업장을 대상으로 12월 한달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 같은 달(1만 8102t)보다 25.3%(4571t) 감소했다. 오염물질별로는 질소산화물(NOx)가 3269t으로 가장 많았고 황산화물(SOx) 1224t, 먼지(TSP) 329t 등이다. 특히 석탄발전·제철·시멘트 업종에서 강화된 배출허용기준 적용 등으로 대기오염물질 저감 효과가 컸다. A사는 노후화력발전소 2기를 조기 폐쇄하고 80% 상한 제약으로 706t을 감축했다. B사는 제철소소결 공정에 선택적환원촉매장치(SCR)를 추가해 654t을 줄였다. 시멘트 제조 C사는 선택적비촉매환원장치(SNCR) 설비 및 방지시설 개선 등으로 한달 감축량이 400t에 달했다. 협약 사업장은 1차 계절관리제 참여 사업장(111개)과 2차 계절관리제 신규 사업장(44개), 유역·지방환경청 협약 사업장(169개) 등 총 324개다. 신규 사업장으로 대기업(5개)과 건설사(13개), 지방자치단체 공공자원회수시설(26개) 등이 추가했다. 324개 사업장 중 굴뚝원격감시체계(TMS)가 설치된 137개 대량배출 사업장(1~3종)의 배출량을 집계한 것으로 실제 감축량은 더욱 많다. 또 협약에 참여하지 않은 458개 TMS 설치 사업장의 오염물질 저감률(13.3%)대비 2배 정도 높았다. 환경부는 협약 사업장의 배출량을 평가해 기본부과금 감면과 자가측정 주기조정 등 자발적 감축에 대한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또 효과가 입증된 오염물질 저감 노하우와 우수 사례 등을 발굴해 권역별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김승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지난해 12월 초미세먼지 농도(24㎍/㎥)가 공식 관측 후 가장 낮았던 것은 기업들의 참여와 협조가 기여한 결과”라며 “감축 실적이 우수한 기업과 사업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여기는 중국] 대낮 백화점 앞에서…이별 요구한 여친 살해한 남자

    [여기는 중국] 대낮 백화점 앞에서…이별 요구한 여친 살해한 남자

    이별을 요구한 여자친구를 잔혹하게 살해한 20대 남성이 공안에 붙잡혔다. 지난 14일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 후허하오터시(呼和浩特市)의 대형 백화점 앞에서 20대 여성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살해 현장에는 다수의 목격자가 있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피해 여성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과다 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허하오터시 관할 공안국은 피의자로 지목된 남성은 피해 여성과 연인 관계였던 옌 모 씨(40)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피의자 옌 씨는 최근 여자친구가 이별을 요구하자 격분해 휴대하고 있던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한 혐의다. 사건 직후 옌 씨는 도주해 시멘트 폐공장과 빈 공사장 등을 전전하던 중 사건 발생 27시간 만에 공안에 붙잡혔다. 특히 대낮에 벌어진 살해 현장에는 다수의 목격자와 피의자 옌 씨를 말리려는 인근 상인들이 한데 뒤엉켜 소란이 벌어졌다. 사건을 담당한 관할 공안국 관계자는 “피의자가 사건 이전에도 여자친구와 말다툼 중 폭행해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힌 전적이 있다”면서 “특히 당시에도 피의자 옌 씨는 여자친구가 계속되는 폭행으로 의식을 잃자 길에 방치하고 도주했던 기록이 있다”고 했다. 한편, 관할 공안국은 피의자가 도주할 위험이 크고 사건이 사회에 미칠 영향력이 중대하다는 점에서 피의자를 구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공안국 관계자는 “폭력성을 가진 데이트 폭행의 가해자들은 사이가 멀어지거나 상대방이 이별을 요구할 때 폭력성이 두드러진다”면서 “무엇보다 피해자들이 폭력의 위험으로부터 즉각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데이트 폭력이 일상적으로 반복될 경우 지속적 괴롭힘과 위협이 발생하는 경우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고 즉각적으로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시멘트세 민관 공동대책위 새달 출범

    시멘트 지역자원시설세 국회 통과를 위해 민관이 참여하는 공동대책위원회가 구성된다. 충북도는 강원·전남·경북 등 시멘트 생산지역 주민대표와 시민단체 대표, 지방의원 등으로 구성된 대책위가 다음달 출범한다고 17일 밝혔다. 시멘트세는 환경오염으로 고통받는 생산지역 주민들을 위해 ‘t당 1000원을 업체에 부과해 65%는 시군에, 35%는 광역단체에 교부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도가 대책위까지 구성하는 것은 업계 반발로 20대 국회에서 무산된 데다 최근 시멘트 생산지역 의원들까지 입법에 반대, 21대 통과도 먹구름이 끼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60년간 고통받아 온 피해 주민들을 위해 시멘트세 도입이 더 미뤄져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시멘트세 국회통과 위해 공동대책위 구성된다

    시멘트세 국회통과 위해 공동대책위 구성된다

    시멘트 지역자원시설세 국회통과를 위해 민관이 참여하는 공동대책위원회가 구성된다. 충북도는 충북·강원·전남·경북지역 등 시멘트 생산지역 주민대표와 시민단체 대표, 지방의원 등으로 구성된 대책위가 다음달 출범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대책위는 논리개발, 국회 방문, 온·오프라인 홍보, 성명서 발표, 집회, 반대 세력 대응 등을 통해 시멘트세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맡는다. 출범식은 국회 정문 앞에서 갖기로 했다. 시멘트세는 환경오염으로 고통받는 생산지역 주민들을 위해 ‘시멘트 생산량 t당 1000원을 업체에 부과해 65%는 해당 시군에, 35%는 광역단체에 교부한다’는 게 골자다. 이렇게 되면 지역별로 강원 276억원, 충북 177억원, 전남 35억원, 경북 26억원 등의 세수가 확보된다. 이 돈은 폐질환 전문병원 설립, 유질환자 치료비 지원 등에 투입된다. 도가 대책위까지 구성하는 것은 업계 반발로 20대 국회에서 물거품이 된데다 최근에는 시멘트 생산지역 국회의원들까지 시멘트세 입법에 반기를 들어 21대 국회 통과에도 먹구름이 꼈기 때문이다. 국민의 힘 엄태영(제천단양)·권성동(강릉) 의원 등은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시멘트세를 도입하면 생산업체 부담으로 인해 지역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시멘트세 신설시 연간 예상되는 520억원의 60% 정도를 기금으로 받으면 업계부담을 줄이며 지역을 위한 재원도 마련할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하지만 자치단체들은 기금을 내던 업계가 이런저런 이유로 기금을 거부하면 이를 강제할 방법이 없다며 지역을 위해 일할 의원들이 업계를 대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난하고 있다. 또한 의원들이 시멘트 업계의 어려움을 강조하는데 2019년 기준 메이저 7개사 영업이익률은 제조업 평균(4.43%)보다 높은 9.2%라고 반박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의원들이 업계로비에 넘어간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60년간 고통받아온 피해주민들을 위해 시멘트세 도입이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잘못했어요” 멕시코 시장, 주민에 의해 나무에 묶여 봉변당한 사연

    “잘못했어요” 멕시코 시장, 주민에 의해 나무에 묶여 봉변당한 사연

    부실 공사를 한 멕시코의 현직 시장이 주민들에게 붙잡혀 나무에 묶이는 봉변을 당했다. 혼이 난 시장은 부실공사를 바로잡겠다고 약속한 뒤에야 풀려났다. 멕시코 치아파스주(州) 프론테라 모말라파에서 13일(현지시간) 벌어진 사건이다. 이 도시의 시장 오스카르 아르만도 라미레스는 식수탱크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주민들에게 붙잡혔다. 작정하고 시장을 붙잡은 사람들은 11곳 동네에서 달려간 주민 대표들이었다. 주민들의 분노를 산 건 다름 아닌 시장의 치적(?), 식수탱크였다. 문제의 11곳 동네는 식수공급이 여의치 않은 곳이다. 라미레스 시장은 주민들에게 넉넉하고 튼튼한 식수탱크를 만들어 전 주민이 물 걱정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미레스 시장은 '확실한 주거 보장'이라는 인프라 프로그램을 공약한 바 있다. 쾌적한 환경이 보장되는 주택을 지어 보급한다는 공약으로 식수공급은 이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고 한다. 주택 보급에 앞서 깨끗한 식수부터 공급하도록 한다는 큰그림을 그린 것이다. 덕분에 식수탱크는 완성됐지만 준공식에 앞서 주민들이 확인한 상태는 엉망이었다. 식수탱크 내부엔 벌써부터 여기저기 균열이 있었고, 땜질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나마 보수작업까지 엉터리라 붙여놓은 시멘트가 떨어져 나간 곳도 발견됐다. "공사를 이렇게 해놓고 준공식을 한다고?" 잔뜩 화가 치민 동네 대표들은 행사장을 찾은 시장을 기습적으로 붙잡아 나무에 묶었다. 주민들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라미레스 시장은 두 손에 뒤로 묶인 채 나무에 묶여 있다. 마치 "내가 죄인이로소이다"라고 고백하듯 시장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미레스 시장은 2시간 넘게 나무에 묶인 채 주민들로부터 호된 꾸지람을 받았다. 주민들은 "엉터리 재료를 쓴 게 부실공사의 원인"이라며 시장에게 반성을 촉구했다. 라미레스 시장은 부실공사의 책임 자신에게 있다고 인정하고 전면적인 보수를 약속한 후에야 풀려났다. 주민 대표들은 "식수탱크에 직접 들어가 확인해 보니 벌써부터 상태가 엉망이었다"며 "주민으로서 시장에게 당당히 책임을 따지고 보수 약속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일간 치아파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소박하게, 품어주는 가족… 따뜻하게, 집콕시대 위로

    소박하게, 품어주는 가족… 따뜻하게, 집콕시대 위로

    집, 가족, 자연. 코로나 시대에 더욱 애틋하고, 절실해진 이름들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집콕’의 일상화는 평소 잊고 지냈던 집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웠고, 전 세계를 초토화시킨 변종 바이러스는 자연과 환경에 대한 인류의 무지와 오만함에 경종을 울렸다.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화가 장욱진(1917~1990)은 평생 집과 가족, 자연을 화폭에 담았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산업화 등 혼돈과 격동의 시대를 거치며 그가 그렸던 거의 모든 그림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13일 서울 삼청동 현대화랑에서 개막한 장욱진 30주기 기념전 ‘집, 가족, 자연 그리고 장욱진’은 이 세 가지 주제를 대표하는 작품 50여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시대를 초월해 언제나 공감할 수 있는 테마이지만 시기가 시기여서일까. 수십 년의 세월을 건너 코로나로 상처 입은 이들에게 건네는 거장의 따스한 위로처럼 느껴진다.●현대화랑, 새달 28일까지 전시 일본 도쿄제국미술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장욱진은 1947년 유학 시절 동료 화가였던 김환기, 유영국, 이중섭 등과 ‘신사실파’를 결성해 동인 활동을 펼쳤다. 1954년 서울대 미대 대우교수가 됐지만 1960년 홀연히 교수직을 버리고, 인적 드문 경기도 양주로 떠났다. 내성적이며 은둔적인 기질이 활동적인 사회생활과 맞지 않았던 탓이다. 그곳에서 슬래브 지붕으로 된 열 평 남짓한 시멘트 집을 짓고 홀로 생활하며 전업작가로서 그림에만 몰두했다. 한강변 언덕에 자리한 ‘덕소 화실’ 시절은 12년 동안 이어졌다. “집도 작품”이라고 즐겨 말했던 장욱진은 이후에도 한적한 시골의 오래된 한옥과 정자를 손수 고쳐 아틀리에를 만들었다. 자연 속에 머물며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과 이상향을 꿈꿨던 그는 1975년 낡은 한옥을 개조한 명륜동 화실, 1980년 농가를 수리한 충북 수안보 화실, 1986년 초가삼간을 고친 용인 마북동 화실로 옮겨 다니며 집과 공간, 건축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작품에 응축시켰다.●“누구보다도 사랑” 평생 버팀목 됐던 가족 장욱진에게 가족은 평생 버팀목이었다. 그는 생전 “나는 누구보다도 가족을 사랑한다. 그 사랑이 그림을 통해 이해된다는 사실이 다를 뿐”이라고 했다. 전업작가가 되면서 생계는 아내가 도맡았는데, 미안하고 애틋한 마음을 담아 개인전을 결혼기념일이 있는 4월과 아내 생일이 있는 9월에 열곤 했다고 한다. 장욱진의 그림에 담긴 자연은 목가적이고 낭만적이다. 간결한 형태의 집과 그 안에 옹기종기 모인 가족을 평화롭게 감싸는 자연은 소란스러운 도시에선 결코 만날 수 없는 도원경처럼 묘사된다. 집과 가족, 자연이 작품 안에서 그만의 우주로 다시 태어난 듯하다.장욱진의 작품은 실제로 보면 예상보다 크기가 작은 경우가 많다. 우편엽서만 한 작은 종이와 캔버스에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원근법과 비례를 의도적으로 허문 자유로운 화풍은 아이 같은 동화적인 상상력을 보여 준다. 이를 두고 정영목 서울대 명예교수는 “칼날 같은 예리함과 조금도 용서될 수 없는 준엄함이 있지만 겉으로는 아이들도 그릴 수 있다 할 만큼 평이한 체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그의 그림”이라고 했다. 전시는 2월 28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평생 화폭에 담은 집, 가족, 자연…코로나 시대 위로하는 거장의 예술

    평생 화폭에 담은 집, 가족, 자연…코로나 시대 위로하는 거장의 예술

    집, 가족, 자연. 코로나 시대에 더욱 애틋하고, 절실해진 이름들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집콕’의 일상화는 평소 잊고 지냈던 집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웠고, 전세계를 초토화시킨 변종 바이러스는 자연과 환경에 대한 인류의 무지와 오만함에 경종을 울렸다.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장욱진(1917~1990)화백은 평생 집과 가족, 자연을 화폭에 담았다.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산업화 등 혼돈과 격동의 시대를 거치며 그가 그렸던 거의 모든 그림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13일 서울 삼청동 현대화랑에서 개막한 장욱진 30주기 기념전 ‘집, 가족, 자연 그리고 장욱진’은 이 세 가지 주제를 대표하는 작품 5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시대를 초월해 언제든 공감할 수 있는 테마이지만 시기가 시기여서일까. 수십 년의 세월을 건너 코로나로 상처입은 이들에게 건네는 거장의 따스한 위로처럼 느껴진다.일본 도쿄제국미술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장욱진은 1947년 유학 시절 동료 화가였던 김환기, 유영국, 이중섭 등과 ‘신사실파’를 결성해 동인 활동을 펼쳤다. 1954년 서울대 미대 대우교수가 됐지만 1960년 홀연히 교수직을 버리고, 인적 드문 경기도 양주로 떠났다. 내성적이며 은둔적인 기질이 활동적인 사회 생활과 맞지 않았던 탓이다. 그곳에서 슬래브 지붕으로 된 열 평 남짓 시멘트 집을 짓고 홀로 생활하며 전업작가로서 그림에만 몰두했다. 한강변 언덕에 자리한 ‘덕소 화실’시절은 12년 동안 이어졌다. “집도 작품이다”라고 즐겨 말했던 작가는 이후에도 한적한 시골의 오래된 한옥과 정자를 손수 고쳐 아틀리에를 만들었다. 자연 속에 머물며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과 이상향을 꿈꿨던 그는 1975년 낡은 한옥을 개조한 명륜동 화실, 1980년 농가를 수리한 충북 수안보 화실, 1986년 초가삼간을 고친 용인 마북동 화실로 옮겨다니며 집과 공간, 건축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작품에 응축시켰다.작가에게 가족은 평생 버팀목이었다. 그는 생전 “나는 누구보다도 가족을 사랑한다. 그 사랑이 그림을 통해서 이해된다는 사실이 다를 뿐”이라고 했다. 전업작가가 되면서 생계는 아내가 도맡았는데, 미안하고 애틋한 마음을 담아 작가는 개인전을 결혼기념일이 있는 4월과 아내 생일이 있는 9월에 열었다고 한다. 장욱진의 그림에 담긴 자연은 목가적이고 낭만적이다. 간결한 형태의 집과 그 안에 옹기종기 모인 가족을 평화롭게 감싸는 자연은 소란스런 도시에선 결코 만날 수 없는 도원경처럼 묘사된다. 집과 가족, 자연이 그의 작품 안에서 하나의 우주로 다시 태어난 듯하다.그의 작품은 실제로 보면 예상보다 크기가 작은 경우가 많다. 우편엽서만한 작은 종이와 캔버스에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원근법과 비례를 의도적으로 허문 화풍은 아이같은 동화적인 상상력을 보여준다. 이를 두고 정영목 서울대 명예교수는 “칼날 같은 예리함과 조금도 용서될 수 없는 준엄함이 있지만 겉으로는 아이들도 그릴 수 있다 할 만큼 평이한 체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그의 그림”이라고 평했다. 전시는 2월 28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서울광장] 새해엔 이들처럼/임병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새해엔 이들처럼/임병선 논설위원

    ‘희망찬’이란 수식어를 붙이기 민망한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안전성과 유효성을 모두 충족시키며 집단면역이 형성돼야만 마스크를 벗고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우리만 서두른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상당수 국가에서 코로나가 종식돼야 가능하다. 녹록지 않은 일이다. 새해가 밝았는데도 우두망찰하는 것은 감염병에 대한 두려움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어쩌면 우리 사회, 정부가, 공동체가 이겨 낼 역량과 의지, 단합된 힘을 보여 줄 것인지 자신하지 못하기 때문일지 모른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이 나가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자위했던 우리는 가을 넘어 겨울 들어 자꾸 원심력이 커지는 불안을 느끼고 있다. 어려울수록 콩 한 조각이라도 나누고 곁불 쬐는 자리도 내주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텐데, 우리는 난파선 위에서 핏발 세우며 싸우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정부라면 국민에게 충실해야 하고, 정당이라면 국가나 사회가 나아가야 할 큰 그림을 제시하고 자잘한 이견과 틈을 메우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큰 지도자를 찾기 힘들다. 말 갖고 다투고 과거를 놓고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정치판을 보노라면 정신이 아득해진다. 여권이든 야당이든 극렬한 지지 집단에 붙들려 어떤 대안도 만들어 내지 못했는데 지방 보궐선거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더 거칠게 대치할 것이다. 방향을 잃은 이들은 손가락을 바깥으로 돌려대기 바쁘다. 2021년을 맞는 새해 벽두에 갖는 위기감의 근원이다. 얼떨떨해 어찌할 바 모르고 지난해를 보냈는데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연말 대목에도 거리를 지나며 빈 가게를 목도하곤 했는데 경제나 실생활에 대한 충격파는 이제야 본격화할 것이다. 자영업은 구조조정에 맞닥뜨리고 있다. 갈등이 첨예해지면 정부가 이를 담아 낼 역량을 보여 줄까 두렵다. 코로나는 양극화를 심화시켰다. 소득 하위 30%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올 들어 15.5% 포인트 상승해 328.4%로 뛰어 통계 작성 이후 최대였다. 반면 상위 10~30%의 자산은 지난 일년 평균 1억 1400만원, 21% 정도 올랐다는 설문조사도 있다. 이런 상황에 지난 두 달, 개인적으로 위안을 삼은 것은 지도자나 사회 제도가 아니라 열심히 하루를 버티는 자영업자들이었다. 시멘트 틈에서도 생명을 움틔우는 힘을 찾아야 하는 우리가 팬데믹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이웃에게 희망을 찾는 것은 역설적이다. 경기도 군포 산본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고재영씨는 손님의 거스름돈을 기부받아 월말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한다. 다정다감한 이름 ‘미리내 기부’인데 낯모르는 어려운 형편의 손님 빵값을 대신 결제한다는 취지다. 헌혈증을 내면 식빵을 살 수 있게도 한다. 빵 재료는 일부러 전국의 유기농 농가를 뒤져 가게에서 쓴다. 이웃끼리 돕자는 취지다. 부천에서 20년째 세탁소를 운영하는 정병구씨는 2014년 서울 송파구 세 모녀의 비극을 접한 뒤 동네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겨울이불 세탁에 힘들어하는 것을 알고 직접 어르신 집을 찾아 이불을 가져다가 세탁 후 집에까지 배달해 준다. 딱한 어르신들의 얇은 이불은 이웃 점포에 부탁해 새 이불로 바꿔 줬다. 서울 암사동의 한 식당 주인은 초등학교마저 못 나온 전력 때문에 꼬마 손님들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고 빳빳한 1000원짜리 지폐를 쥐여준다. 매주 하루는 어르신들을 모셔 따듯한 점심을 대접한다. 10년 동안 10억원을 기부한 ‘키다리 아저씨’나 매년 600㎏씩 13년 동안 모두 7800㎏을 기부한 이들 못지않은 이들이 주변에 있기 마련이다. 반대로 지난 한 해 말과 글로 다른 사람을 할퀴고 헤집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진영 논리에 숨거나 기대는 일도 많았다. 정당이나 지도자마저 편협한 이득을 노려 그 틈새를 벌리는 데 급급했다. 정신의학자 카를 융은 ‘우리는 자신의 일부가 아닌 것으로 인해 괴로울 수 없다’고 갈파했다. 누군가를 몹시 미워할 때 사실 그에게서 자신의 그림자를 본다는 경고인데 ‘대깨문’이나 ‘태극기부대’ 모두에 해당한다. 올해는 정말 힘들어질지 모른다. 아무리 힘들어져도 희망을 싹틔우는 것은 각자의 몫일 수밖에 없다. 음악이 코로나 시대 곁불을 내줬는데 피아니스트 손민수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는 새해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신의 관계를 성찰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TV 드라마의 명대사처럼 모두 “괜찮은 사람”이 됐으면 한다. 모두 힘을 모으자. 아자! bsnim@seoul.co.kr
  • [기고] 그린뉴딜은 국민 마라톤이다/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기고] 그린뉴딜은 국민 마라톤이다/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2020년은 코로나19로 시작하여 그린뉴딜로 마감된 역사적인 해다. 한국도 유럽,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탄소중립을 공식 선언했다. 그린뉴딜의 지향점은 온실가스 감축이다. 세계 정상들이 탈탄소에 나선 배경은 무엇인가. 동물 서식지 파괴가 대유행 전염병의 한 원인이기 때문이다. 유례없는 홍수·폭염·한파·태풍 등 기후 위기도 이유다. 세계 경제위기로 인한 내수 확대와 일자리 창출도 배경이다. 이로 인해 거대한 산업전환도 일어나는데, 여기서 뒤처지면 주도권을 상실한다. 하지만 탄소에너지에 중독된 현대문명에 탄소중립은 고통스러운 주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의하면 2019년 세계적으로 2080조원이 에너지 분야에 투자되었는데 화석 에너지가 1075조원, 재생에너지와 전력망이 689조원, 원전이 43조원, 에너지효율이 274조원이다. 아직 화석에너지가 절반 정도나 되는 것이다. 신규 설치 발전용량(GW)은 72%가 재생에너지로 화력발전이나 원전의 투자 규모를 압도했다. 세계 발전원별 비중에서 재생에너지는 27%로서, 아직 화석에너지 62%에는 못 미치지만 원전 10%보다는 훨씬 큰 규모로 성장했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노르웨이 98%, 브라질 82%, 독일 43%, 중국 27%, 미국 18%이나 한국은 5% 수준이다. 지난 10년간 석유·석탄·원전의 비중이 감소하고 재생에너지·가스발전의 비중이 커졌다. 원전의 경우 한때 18%였지만 10%로 급감했다. 핵폐기물을 제외하고는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원전 비중이 축소된 이유는 악화한 경제성 때문이다. 특히 2011년 후쿠시마 사고로 안전기준이 강화돼 원전 건설단가가 크게 올랐다. 반면에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의하면 지난 9년간 태양광발전은 82%, 육상 풍력발전은 38%나 단가가 떨어졌다. 최근에는 킬로와트시(kWh)당 20원 이하까지 떨어져 태양광발전이 가장 싼 전기가 되고 있다. 국내 설치 태양광발전소가 원전보다 5배나 건설비가 많다는 비판은 이런 추세를 간과한 것이다. 발전 분야 외에도 온실가스 감축이 필요하다. 수송 분야에서는 전기차와 전철·고속철을 늘리고 내연기관차 생산과 운행을 줄여야 한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온실가스를 더 배출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발전원의 친환경화와 전기차 성능향상으로 설 땅을 잃게 됐다. 연간 3030조원의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는 이유다. 산업 분야에서는 철강, 시멘트, 석유·화학이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데, 그린수소와 전기에너지로 바꾸어야 한다. 건물 분야는 단열재와 열교환 환기로 손실을 줄이고 건물 태양광과 히트펌프·지열로 효율을 높여야 한다. 2050년 탄소중립은 가능한가. 하나의 시나리오는 에너지 효율 향상으로 최종 에너지 소비의 50%를 감축하고, 수송·건물·산업분야 에너지 수요의 80%를 전기화하는 것이다. 태양광발전 400GW, 풍력발전 100GW면 90% 이상 충당 가능하다. 설치면적은 각각 국토의 3% 내외로, 국토의 16%가 농경지, 25%가 해상 공유지이므로 충분하다. 경제성을 중시하던 중진국이 환경·안전을 도모하는 에너지 안보·사회 가치 선도국이 되려면 30년은 꾸준히 가야 한다. 미래세대를 위한 포용국가를 만드는 국민 마라톤이 돼야 하는 이유다.
  • 경북 문경 등 47곳 도시재생사업 추진

    경북 문경 등 전국 47곳의 낡은 도심지가 도시재생사업 신규 추진 지구로 선정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5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를 열고 ‘제3차 도시재생 뉴딜사업 안’을 의결했다. 이번에 새로 선정된 사업은 총괄사업관리자 사업 16곳, 혁신지구 2곳, 인정사업 29곳이다. 47곳(322만㎡)에는 2025년까지 사업비 2조 6000만원이 투입된다. 사업 주요 내용은 마을주차장과 문화시설 등 103개의 생활 사회간접자본(SOC)이 들어서고, 로컬 푸드 판매시설, 청년 창업공간 등 24개의 산업·창업지원시설이 지어진다. 1만 5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한다. 소규모 주택 정비 573가구를 비롯해 주택 3872가구(공공임대 주택 2255가구)도 공급된다. 이날 선정된 지구 가운데 경북 문경 시멘트공장(31만 7000㎡) 단지는 3532억원을 들여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한다. 길이 123m 습식 회전가마 4기는 익스트림 스포츠 시설로, 38m 높이의 철제 사일로는 동양 최고 깊이의 다이빙풀로, 공장 외벽과 콘크리트 사일로는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광주 북구 광주역 일대(1만 4000㎡)는 공공주도의 창업클러스터와 사회문화 혁신센터 등이 조성된다. 경남 양산 서창시장(19만 9000㎡)은 상생 상가와 어울림센터, 산업혁신·행정복합 지원센터 등이 건립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이제는 집을 ‘찍어’낸다? 3D 프린터로 출력하는 건축물의 시대

    이제는 집을 ‘찍어’낸다? 3D 프린터로 출력하는 건축물의 시대

    3D 프린팅 기술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표하는 중요한 디지털 기술 중 하나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의 나라들은 이러한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건축물을 앞다투어 선보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신생기업인 마이티 빌딩스(Mighty Buildings)는 최근 3D 프린터로 벽과 기둥뿐만 아니라 천장, 지붕까지 제작한 주택을 완공했으며 독일의 토목기술업체 페리(PERI)는 덴마크 3D 프린터 제조업체인 코보드(COBOD)와 함께 독일 발렌하우젠 마을에 세계 최초로 3D 프린터로 지은 건물 중 가장 높은 3층짜리 아파트를 건축하고 있다. 이외에 3D 프린팅 건축 분야에는 네덜란드, 멕시코, 프랑스, 중국 등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대체 3D 프린터로 어떻게 건물을 짓는 것이며, 세계 각국의 경쟁 속 국내의 3D 프린팅 건축 기술은 어디쯤에 와있을까.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초 국내 최초 3D 프린터 건물 시공에 성공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의 서명배 수석 연구원에게 직접 물어봤다. Q. 건설 분야의 3D 프린팅 기술이란? 대체적으로 건축물의 구조가 되는 벽이나 기둥과 같은 부재를 직접 출력하는 방식이다. 쉽게 표현하자면 ‘치약을 짜는 것’과 비슷한 원리인데, 시멘트를 치약을 짜듯이 한 레이어 별로 겹겹이 쌓아 올리는 재료 압출(ME)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재료 압출 방식은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최근에는 직접 압출하는 방식이 아닌 건물 구조의 틀이 되는 거푸집 자체를 출력하여 그 안에 시멘트를 붓는 방식도 생겨나고 있다.Q. 3D 프린터를 이용한 건축 방식의 장점은? 가장 큰 장점은 비정형 시공에 유리하다는 점이다. 외벽이 둥그렇거나 매끄럽게 빠져야 하는 비정형 건축물을 지을 경우 본래 거푸집이 필요한데, 3D 프린터는 직접 출력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거푸집이 필요 없다. 또한 재료의 정량 사용으로 건설 폐기물이 줄어들고 불필요한 자재들이 남지 않기 때문에 환경문제에도 도움이 되고, 로봇이 직접 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건축하기 어려운 장소에서의 시공도 가능하다. 그리고 급속 시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람이 짓는 것보다 더 빠른 시간 안에 완공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Q. 3D 프린터로 만든 집에 실제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지? 해외의 경우 사람이 실제로 거주할 수 있는 인허가가 완료된 건축물 시공까지 기술개발이 되어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3D 프린팅 건축물이 사람이 거주하기에 안전한 건물인지,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인지에 대한 법적인 근거가 없기 때문에 인허가가 완료된 건축물은 짓지 못하고 있다. Q. 국내 3D 프린팅 건축 기술을 해외와 비교해본다면? 3D 프린팅 건축 기술은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을 중심으로 확산, 보급되고 있다. 최근엔 유럽 같은 경우가 관련 연구가 가장 활발하다고 볼 수 있는데, 보다 넓고 높은 건축물을 짓는 모습들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본격적인 기술개발이 불과 4~5년 전에 시작되었고, 약 30평형의 규모와 3미터 높이의 임시 시설물 형태의 주거물을 출력할 수 있는 수준을 갖췄다. 또한 3D 프린터 건축물을 인허가할 수 있는 법적인 제도나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가장 아쉬운 점인 것 같다. ※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글 임승범 인턴기자 seungbeom@seoul.co.kr영상 문성호·임승범 기자 sungho@seoul.co.kr
  • 건조한 겨울, 우유에서 추출한 ‘밀크세라마이드’가 뜬다

    건조한 겨울, 우유에서 추출한 ‘밀크세라마이드’가 뜬다

    장시간 마스크 착용, 겨울철 건조한 날씨 등 피부에 좋지 않은 상황들이 계속되면서 맑고 건강한 피부톤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우윳빛 피부결을 위해 집에서 홈뷰티 제품을 사용하거나 이너뷰티 제품을 섭취해 기본부터 충실히 관리하려고 노력한다. 그동안의 이너뷰티가 콜라겐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피부장벽을 건강하게 지켜주는 ‘먹는 세라마이드’가 대세다. 세라마이드는 우리 피부 가장 바깥층인 피부장벽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다. 피부장벽은 각질세포와 그 사이를 채우는 세포간 지질로 되어 있는데 여기서 시멘트 역할을 하는 세포간 지질의 35~40%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세라마이드다. 세라마이드가 줄어들면 시멘트처럼 견고하게 피부 표피층을 잡아줘 수분 증발을 막던 장벽이 무너지는 것이다. 우리 몸속 세라마이드는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줄어든다. 30대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수분 부족, 피부 가려움증, 심한 각질 등의 트러블을 일으킨다. 세라마이드를 외부에서 찾아 보충해야 하는 이유다.이미 해외에서는 피부 표면에서 수분장벽 역할을 하는 세라마이드와 피부 형태를 유지하고 조직을 단단하게 해주는 콜라겐을 함께 섭취하며 겉과 속을 모두 챙기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이너뷰티 시장으로 유명한 일본에서는 콜라겐과 세라마이드가 모두 함유된 이너뷰티 제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곤약, 쌀, 옥수수배아, 파인애플 등에서 추출한 ‘먹는 세라마이드’ 제품들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우유 속 피부영양제로 불리는 ‘밀크세라마이드’가 먹는 세라마이드 성분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우유를 활용한 세안과 목욕은 고대부터 전해내려 온 미녀들의 피부 관리 비법이었다.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의 건조한 사막 기후 속에서 쉽게 건조해지는 피부를 관리하기 위해 우유목욕을 즐겼다고 전해지고 있다. 어린 시절, 우리 엄마들의 목욕 바구니 속에서도 우유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우유 속에 들어있는 천연보습인자가 피부를 촉촉하게 하고 묵은 각질을 자연스럽게 벗겨줬기 때문이다. 묵은 각질 대신, 피부 표면을 보호하는 건강한 각질층을 만들어 우리 피부의 표면을 지켜줬던 것이다. 우유에서 추출한 ‘밀크세라마이드’는 우유 1L에서 단 1g 추출되는 귀한 성분이다. 밀크세라마이드는 ‘동물성 세라마이드’의 하나로 체내 세라마이드 전구체와 비슷한 구조로 식물성 세라마이드보다 흡수율이 높다고 알려 졌다. 그 외에도 ‘밀크세라마이드’ 에는 오랫동안 아이들 분유에 사용된 우유 속 인지질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이너뷰티를 위한 우유 속 핵심 성분이라고 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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