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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속도 끊겨 국도로… 편의점 물·음식 동나

    고속도 끊겨 국도로… 편의점 물·음식 동나

    도호쿠 대지진이 일어난지 만 16시간 째인 12일 오전 6시. 기자는 참극의 현장인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로 가기 위해 노트북과 카메라를 둘러메고 공항으로 달려나갔다. 비행기로 서너 시간이면 날아갔을 그 곳. 그러나 대지진에 강타 당한 일본 열도는 현장 접근조차 쉽사리 허락하지 않았다. 22시간의 여정이 펼쳐질 줄, 그때는 몰랐다. 3월 12일 오전 6시30분 하네다로 출발하는 것부터가 난관이었다. 김포공항 카운터에는 전날 일본으로 돌아가지 못한 일본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 9시 출발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KE2707편은 출발이 1시간이나 지연됐다. 일본 본토에서 착륙허가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후 12시 하네다 공항은 지진으로 인해 휴대전화가 불통이었다. 걸고 또 걸기를 수십차례. 간혹 운이 좋아 전화가 걸리더라도 상대방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도쿄메트로(지하철)는 다시 정상운행을 시작했다. “지진으로 인해 전화가 불통입니다. 생사확인을 위한 필수 통화가 아니면 전화통화는 자제해 주십시오”라는 안내방송이 하네다공항에 울려퍼졌다. 오후1시 15분 하네다 공항 국내선 터미널. 아오모리현 미사와시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승객들 100여명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B63번. 내 번호는 S,A를 다 지나도 63째다. B20번으로 좌석은 마감됐다. 그러나 누구 하나 “내 사정이 급하다.”거나 “자리를 빨리 마련해달라.”고 항의하지 않는다. 순서대로 차례를 기다리면 자리가 돌아온다고, 오랜 시간 질서에 순응해온 모습이다. 오후 2시30분 항공을 포기했다. 국도를 통해 센다이시로 가기로 결정했다. 도호쿠 고속도로, 신칸센 히가시니혼은 지진 발생 이후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평소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2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인데, 내비게이션은 예상소요시간을 12시간으로 알려줬다. 378km가 남았다. 오후 4시 사이타마현 교다시를 지나는 김에 마트에 들러 간단한 음료수와 비상식량을 샀다. 마트에는 식료품 매장 곳곳에는 ‘지진으로 인해 운송이 원활하지 못해 상품이 배달되지 않았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안내문구가 걸려있다. 오후 3시 30분쯤 후쿠시마현 원전 1호기가 폭발했다는 뉴스가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왔다. 모든 방송채널은 하루 종일 지진 피해상황과 정부의 안전대책에 관한 뉴스로 넘친다. 밤 11시 사이타마현~도지키현을 지나 후쿠시마현에 들어섰다. 이제 미야기현 센다이시를 향해 나아간다. 캄캄한 밤인 데다 내륙의 국도 위주라 지진피해는 보이지 않는 평온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간혹 도로 일부가 파손된 모습이 관찰됐다. 통행 금지로 1시간씩 정체를 이루기도 했다. 후쿠시마시는 온통 암흑이다. 한참만에 발견한 편의점은 모든 음식, 음료가 동났다. 3월 12일 새벽 4시30분 센다이 총영사관에 도착했다. 아침이 머지않았건만 대피소에 모여 있는 교민들은 잠을 못 이룬 채 영사관 밖에서 삼삼오오 모여있다. 대강당에는 70여명의 교민들이 집에서 급하게 꾸려나온 담요 등을 덮고 선잠을 청하고 있었다. 복도에는 영사관측이 비상식량으로 나눠준 라면, 김치 냄새가 진동했다. 센다이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최악의 일본 대지진 참사 인류애 보일 때다

    일본 도호쿠 지방을 강타한 대지진 재앙을 보면 끊임없이 건설하는 것도 자연이요 또 끊임없이 파괴하는 것도 자연이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일본이 아무리 ‘지진대국’이라지만 히로시마 원자폭탄 위력의 5만배에 이르는, 이런 최악의 참사는 일찍이 없었다고 한다. 일본 정부 스스로 “예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피해”라고 밝힐 정도다. 그야말로 자연은 인간을 싫어한다는 말이 절로 피부에 와 닿는다. 국제사회는 지금 앞다퉈 구호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미국은 자위대와 협력을 모색 중이고 중국은 구조팀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 유엔도 국제 수색·구조팀을 비상 대기시키고 있다. 이웃나라인 우리 또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구호에 나서야 함은 물론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일본의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인간의 생명이 걸린 재난구호는 분초를 다투는 일이다. 그런 만큼 정부는 한시라도 빨리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은 지난해 아이티 대지진 당시 모범적인 국제구호 활동을 펼친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세계 네 번째 국제 원조기구로 성장한 ‘월드비전 한국’은 아이티 전역에 수십개의 난민촌을 세우고 구호작업을 벌여 주목받았다. 정부는 119구조단을 보낸다는 방침이다. 우리는 비정부기구(NGO)의 민간 구호활동을 뒷받침하는 일 또한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환기시키고자 한다. 한국과 일본은 흔히 일의대수(一衣帶水)로 불리는 가까운 나라다. 하지만 정서적으로는 적잖은 거리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촉구한 ‘진정성 있는 행동과 실천’은 일본에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로 대통령의 국빈방문까지 연기됐다. 그렇다 할지라도 재난구호엔 국경이 있을 수 없다. 인류의 재앙을 맞아 우리는 먼저 아시아의 도덕적 지도국가로서 휴머니즘 외교의 진면목을 보여줘야 한다. 한 세기 전 일제에 의한 망국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물론 선뜻 내키지 않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지금 네티즌 세계에서는 모금운동이 일 정도로 우리 사회는 성숙했다. 영국 작가 허버트 G 웰스의 금언을 새겨야 할 때다. “우리들의 참된 국적은 인류다.”
  • 대지진 김연아 복귀 발목잡나…세계선수권 4·5월로 미뤼질 듯

    김연아(21·고려대)의 복귀로 관심을 모았던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결국 연기될 전망이다. 일본의 스포츠 전문지 ‘닛칸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대회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대지진의 영향으로 세계선수권이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교도통신과 스포츠 호치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연기된다고 보도했다. 언론 들은 “ISU는 대회 강행을 위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가 일정 연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뤄진 대회는 오는 4~5월 중 열릴 것으로 보인다. 올 10월 시작되는 그랑프리 시리즈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선수들에게 5월개월 가량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ISU는 당초 대회를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강진 직후인 지난 11일 일본빙상경기연맹은 도쿄의 요요기 스타디움에 큰 피해가 없다며 “예정대로 대회 개최가 가능하다”는 뜻을 ISU에 전달했다. 오타비오 친콴타(73·이탈리아) ISU 회장도 “일본 세계선수권 개최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진만 150여 차례의 이어지는가하면 후쿠시마 지역에 방사능이 유출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ISU도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ISU는 14일 오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이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을 맞았고, 많은 나라가 일본 여행을 피하라고 권고하고 있다.”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대회를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물러났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에 선수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대회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려왔기 때문이다. 대회가 미뤄지면 김연아의 복귀도 자연스럽게 연기된다. 2010~2011 그랑프리 시리즈 불참을 선언한 김연아는 지난해 3월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이후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한국구조대 102명 日급파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부터 15분간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 이 대통령은 “인간의 힘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엄청난 자연재해를 입은 데 대해 일본 정부와 국민에게 진심으로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간 총리께서 경황이 없으실 것 같아 이제야 전화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국민들이 엄청난 자연재해 앞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은 감동적”이라면서 “저는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서 이번 재해에 위로를 드리면서 허락하신다면 구조활동팀을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간 총리는 이에 대해 “대통령께서 지진이 발생하던 당일 위로 전문을 보내 주시고, 오늘 이렇게 따뜻한 말씀을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첫번째 해외팀으로 구조견팀에 대해 일본 국민이 감격해 하고 있고, 국민을 대표해서 감사드린다. 한국의 구조팀이 파견될 수 있도록 조정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정부는 일본 측과 협의, 14일 새벽 중앙119구조단 및 의료요원, 통역요원 등 100명과 외교부 직원 2명 등 긴급구조대 102명을 공군 C130 수송기 3대를 통해 센다이 인근 지역으로 급파하기로 했다. 이들은 피해가 가장 큰 도호쿠 지역에서 실종자 구조와 탐사, 안전평가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민동석 외교통상부 2차관은 브리핑에서 “앞으로 일본 측과 협의해 가능하다면 구조 인원을 추가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현지로 파견한 신속대응팀 등을 통해 우리 국민의 안전 확인 및 구조 지원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재외공관 및 교민단체와 연락이 되지 않는 국민의 숫자가 적지 않아 인명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피해가 가장 큰 도호쿠 해안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교민은 이와테현 오후나토시 8가구, 미야기현 이시노마키 8가구 등 20여 가구 60여명으로,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또 방사능 누출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인근의 반경 30㎞ 이내에 거주하던 교민 2명도 연락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교부는 일본 도쿄 및 지바현을 여행경보 1단계(여행유의)로, 도호쿠 5개 현을 여행경보 2단계(여행자제)로, 후쿠시마 원전 주변 반경 30㎞ 이내 지역은 3단계(여행제한)로 각각 지정했다. 아부다비 김성수·서울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신모에 화산까지 터졌다

    일본 열도가 대지진으로 초토화된 가운데 남서쪽 규슈섬에서는 화산 폭발까지 일어나 일본 국민들이 다시 한번 가슴을 쓸어내렸다. 규슈섬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에 걸쳐 있는 기리시마 산맥의 신모에 화산이 13일 오후 5시 45분과 6시 15분 두 차례에 걸쳐 폭발을 일으켰다고 일본 기상청이 밝혔다. 높이 1421m인 신모에 화산은 화산재와 가스를 4000m 높이까지 뿜어올릴 정도로 폭발 수위가 위협적이었다. 일본 기상청은 아직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면서 화산재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화산 폭발은 한달 만에 다시 나타난 것으로, 11일 동북부 도호쿠 지방을 강타한 대지진의 영향을 받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신모에 화산은 지난달 11일과 14일에도 3000m 높이까지 화산재를 분출하는 등 지난 1월 26일 이후 10여차례에 걸쳐 분화를 계속해 왔다. 지난달 1~2일에는 하루 사이에 4차례나 폭발하는 등 분화가 빈발했다. 이 때문에 대폭발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신모에화산은 1716년부터 지금까지 간헐적으로 분화하는 활화산이다. 일본 정부는 그간 5단계에 이르는 분화경계 수준을 입산금지에 해당하는 3번째로 유지해 왔다. 도호쿠 대지진으로 대재앙이 임박했다는 루머가 나도는 가운데 발생한 대지진에 이은 화산 폭발로 이래저래 일본 열도는 불안과 공포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日지진 피해 교민 사망자 1명 확인…조선적도 1명

    일본 대지진으로 한국 교민 이모(40)씨가 숨진 것으로 14일 밝혀졌다. 이번 재난이 발생한 이후 우리 교민 사망자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주 히로시마 총영사관에 따르면 사망자 숨진 이씨는 일본 히로시마 소재 건설회사 직원으로 지난 11일 지진이 일어날 때 이바라키현의 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 굴뚝 증설공사를 하던 중 추락했다. 이씨의 시신은 아직까지 수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숨진 이씨는 수십년 동안 일본에 거주해온 사람으로 일본 당국이 사망사실을 확인해 먼저 연락해 왔다.”면서 “일본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족들에게 연락해 장례를 지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또 같은 현장에서 조선적(朝鮮籍) 재일동포 김모(43)씨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선적은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끌려간 이들 중 한국이나 북한 국적을 갖지 않고 일본에도 귀화하지 않은 재일동포이고 법률상 무국적자인 사람들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한반도 방사능 오염 가능성 낮다”

    “한반도 방사능 오염 가능성 낮다”

    대지진으로 원전 비상이 걸렸다. 관련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는 안전지대이기 때문에 우려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다른 경로를 통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에 노출됐을 때의 대비책을 사전에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문주현(왼쪽) 동국대 원자력 및 에너지공학부 교수는 “현재 방사성 물질의 누출을 막는 최후의 보루인 강철 격납용기는 온전한 것으로 안다.”면서 “일단 방사성 물질이 일부 노출돼도 주민들에게 즉각적인 증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그는 방사성 물질로 인한 피해 예방법도 제시했다. 문 교수는 “방사성 물질 노출이 우려될 경우 미역, 다시마와 같은 일반 요오드 성분의 음식을 섭취해 인체에 유해한 방사성 요오드가 유입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 요오드를 갑상선에 축적해 두면 방사성 요오드가 흡입돼도 머물러 있을 공간이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은철(가운데)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일본의 방사성 물질이 국내에 직접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후쿠시마를 중심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바람의 방향이 바뀐다 해도 한반도가 원전으로부터 1000㎞ 이상 떨어져 있어서 아무리 극단적으로 생각해도 인체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이 교수는 “방사성 물질 가운데 세슘의 경우 누출량은 적지만 한번 누출되면 30년간 잔존해 인체에 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다.”면서 “누출된 세슘이 향후 수입 농산물이나 어류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인체에 들어올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도 일단은 일본의 원전사고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아주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류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김승범(오른쪽) 기상청 황사연구관은 “현재 한반도에는 편서풍이 불고 있어 일본에서 발생한 방사능 누출이 한반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이 태평양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의 시뮬레이션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기상청의 대기 확산 시뮬레이션 결과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은 바람을 타고 일본 동쪽으로 계속해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비가 내릴 경우에도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로 넘어올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김동현·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공항 출국인파 ‘밀물’… 명동 日관광객 ‘썰물’

    공항 출국인파 ‘밀물’… 명동 日관광객 ‘썰물’

    13일 오후 3시 인천공항 J 탑승수속 카운터. 노트북으로 고국의 참상이 담긴 사진기사를 보는 기타가와 아야(24·여·회사원)의 표정이 무척 어둡다. 평소 아이돌그룹 ‘JYJ’의 멤버인 영웅재중을 좋아한 기타가와는 지난 8일 휴가를 내고 한국에 관광을 왔다. 하지만 이번 강진으로 예정보다 3일을 앞당겨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녀의 집은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도쿄지만 다행히 가족들이 무사한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와테현 친구 한명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기타가와는 “마음이 너무 무겁다. 친구를 찾아야겠다.”면서 “국민들이 죽었고 나라 상황이 안 좋은데 나 혼자 여기서 놀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공항 벤치는 일부 항공편이 취소되는 바람에 출국을 앞둔 일본인들로 가득했다. 후쿠오카에서 왔다는 핫토리 유리(32)씨는 “10일에 와서 16일에 귀국할 예정이었는데, 가족이 걱정돼 오늘 귀국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나리타 공항은 운항을 재개했지만 인천에 도착 예정인 항공기가 오지 않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인천을 경유해 일본 나리타 쪽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은 발이 묶여 대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 체류 중이던 한국인들의 입국도 줄을 이었다. 일부는 지진과 뒤이은 방사선 누출사고로 불안에 떨다가 계획을 앞당겨 귀국했다. 회사원 김수정(37·여)씨는 애초 13일 오후 10시 15분 하네다공항을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계속되는 여진으로 불안감을 느껴 귀국 일정을 앞당겼다. 김씨는 “지진 당시 상점들이 문을 닫고 식료품도 동이나 불안했다.”면서 “여진이 계속 이어져 한시라도 빨리 돌아오고 싶었다.통신이 끊겨 걱정이 컸는데 이렇게 돌아오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명동역 6번출구 앞. 흔하게 들리던 일본인 관광객들의 목소리가 뚝 끊겼다. 평소 같으면 열에 네댓이 일본인이었을 정도로 일본관광객들로 붐비는 거리지만 지금은 이들의 종적을 찾기 어렵다. 명동에서 만난 일본인들에게 지진에 대해 말을 꺼내자 금세 표정이 어두워졌다. 도쿄 지바현에서 딸과 함께 한국 관광을 온 40대 주부인 가와구치 도미코는 “후쿠시마에 사는 부모님과 12일까지 전화가 안 돼 많이 걱정했다.”면서 “오늘(13일) 아침에 전화가 돼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가와구치는 가족들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다음 주초 예정보다 빨리 귀국할 예정이다. 도쿄에서 11일 오전 한국에 왔다는 에쓰코 쓰카모토(28·여)도 입국과 동시에 큰 충격을 받았다. “쓰나미가 오고 집들이 부서졌다니 걱정”이라며 “가족들과 연락이 안 되다 11일 밤늦게 이메일로 친구와 연락을 할 수 있었다.”고 휴대전화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명동의 식당들 또한 타격이 크다. 죽 전문점을 하고 있는 문경자(60·여)씨는 “오늘은 일본인 손님이 평소보다 30%정도 준 것 같다.”며 “앞으로도 일본인 손님이 줄 터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평일에 40명 이상의 일본인 관광객이 찾는다는 커피 전문점의 최명호(38)씨도 “금요일 저녁부터 갑자기 일본인 관광객들이 끊겼다.”면서 “오늘 일본인을 대여섯명밖에 못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호텔들의 예약취소도 잇따랐다. 명동 세종호텔 관계자는 12일 저녁에 “노쇼(오겠다고 하고 나타나지 않는 것)랑 캔슬 합쳐서 20건 이상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로얄호텔 관계자도 “어제 (예약이) 50건 이상 취소됐다.”고 말했다. 김소라·최두희기자 sora@seoul.co.kr
  • 후쿠시마 원전 폭발… 방사성 물질·지진 트라우마 위험성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의 우라늄 연료가 녹는 ‘노심용해’로 방사성 물질인 ‘세슘’과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방사성 물질의 위험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방사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물질은 질병을 유발하거나 유전자(DNA) 돌연변이를 일으켜 기형아 출산, 유전병 발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되지만 상황에 맞는 대응법이 있어 차분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번 사고로 유출된 방사성 물질 가운데 가장 위험한 것은 우라늄 원료가 분열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세슘’이다. 방사성 요오드는 반감기(방사성 물질의 질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기간)가 평균 8.3일에 불과한 데 반해 세슘은 30년이기 때문에 인체에 오랜 기간 남아 있을 위험이 있다. 세슘은 휘발성이 있어 인체 접촉이 비교적 용이하다. 기체 상태의 세슘을 직접 흡입해 폐로 들어가거나 물을 통해 인체에 침입하면 인체 각부위로 이동해 수십년 또는 수세대에 걸쳐 불임증이나 백내장, 탈모, 유전병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고 골수암·폐암·갑상선암·유방암 등 각종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최창운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의학연구소장은 “세슘은 한번 인체에 들어가면 잘 빠져나가지 않고 장기간 방사선 피폭을 일으켜서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면서 “하지만 체르노빌 원전사고 때와 마찬가지로 세슘이 몸에 들러붙지 않도록 ‘프러시안 블루’라는 약을 투여해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사성 요오드는 반감기가 짧지만 갑상선에 영향을 미쳐 갑상선암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갑상선 성장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15세 미만 환자에게 치료가 집중된다. 이때는 요오드화칼륨(KI)을 환자에게 투여해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선으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곧바로 체외로 빠져나가도록 하는 치료법이 사용된다. 한편 대지진은 일본인들에게 심각한 ‘지진 트라우마(외상성 스트레스장애)’를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진으로 인해 건물이 붕괴되는 장면을 목격하거나 부상을 입는 등 대형사고를 경험하면 작은 일에도 쉽게 놀라는 불안증세와 과민반응이 나타난다. 증세가 심해지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어 대인기피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6개월 안에 증상이 사라질 수도 있지만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면 죽을 때까지 트라우마로 고통받기도 한다. 참전용사가 대표적인 예다. 남궁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는 “서둘러 공포나 두려움을 주변사람과 전문가에게 털어놓고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현재로서는 일본인들의 지진 트라우마 확산을 억제하는 데 정신과 의사들의 조기개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日지진 후폭풍 철저히 대비하라

    정부는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파장과 경제적 영향이 현재까지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피해 규모와 복구 진척 속도 등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보다 지진 발생 빈도가 낮기는 해도 동해안의 경우 홋카이도 연안에서 해저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해일 피해를 입을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도 있다. 그런 만큼 지진 재난 가능성에 대비해 철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지진재해 대응시스템도 즉각 가동시켜야 한다.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성 여부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우리 원전은 규모 6.5~7.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지만 이번처럼 엄청난 재난 앞에서는 속수무책인 것을 보지 않았는가.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 폭발사고에 이어 어제 3호기의 냉각시스템 작동이 중단되는 ‘긴급상황’이 발생했다고 한다. 문제는 폭발로 인한 방사능 피해다. 만약 원자로의 대폭발이 일어나면 우리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바람을 타고 여차하면 방사능 물질이 우리 쪽으로 날아올 수도 있다고 하니 이에 대한 대비책도 서둘러 국민들이 불안과 공포에 떨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본에서는 이미 핵연료봉에서 핵분열이 일어날 때 생성되는 대표적인 방사능 물질인 세슘 등이 원전 주변에서 검출되고, 방사능에 노출된 사람들도 늘어난다니 더욱 걱정스럽다.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도 최소화해야 한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실물경제와 금융외환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일본은 세계 3위 경제대국이자 우리와는 두번째로 규모가 큰 교역상대국이다. 지난해 일본과의 교역규모만 해도 104조여원에 이른다. 게다가 일본으로부터의 소재·부품 수입 비중은 15~20%에 달한다고 하니 수출에 의존하는 개방경제인 우리에게는 휠씬 심각한 후유증을 안겨줄 수 있다. 반사효과를 기대하기엔 일본의 핵심부품에 의존하는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 특히 최근 유가 등 국제 원자재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시점에서 일본의 지진 여파가 고삐 풀린 물가에 또다른 충격을 주지 않도록 면밀히 점검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관광대책도 마련하기 바란다.
  •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수소폭발…11명 부상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수소폭발…11명 부상

    지난 12일 1호기가 폭발했던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3호기가 또 다시 수소 폭발을 일으켰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오전 11시1분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가 폭발했으며, 격납용기는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에다노 관방장관은 “3호기의 폭발 원인도 1호기가 같은 수소폭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폭발로 발전소에는 하늘높이 연기가 치솟았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12일 1호기가 폭발한데 이어 2번째 폭발이다. 이 사고로 11명이 부상했다. 일본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은 후쿠시마 원전 제3호기의 폭발로 도쿄전력 사원 4명과 협력회사 종업원 3명, 자위대 대원 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반경 20㎞ 내에는 이날 폭발 당시 615명의 주민이 병원 등 시설에 남아 있었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일단 이들의 옥내 대피를 명령했으며 모두 20㎞권 밖으로 옮기기로 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3호기의 격납용기는 폭발 후에도 내부의 압력을 견뎌내고 있으며, 주변에서 관측된 방사능 수치도 비교적 낮아 방사능의 대량 누출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3호기 세계 첫 플루토늄 원전… 폭발땐 상상초월 재앙

    3호기 세계 첫 플루토늄 원전… 폭발땐 상상초월 재앙

    일본 전역을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 공포가 이번에는 원자력 공포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에서 냉각시스템 가동이 중단돼 노심(心)용해가 일어나고 외부 건물이 폭발한 데 이어 13일에는 원전 주변 방사선량이 법적 한계치를 넘어서고 3호기가 추가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잇따랐다. 일본 정부는 ‘원자력 긴급사태’를 선언하고 후쿠시마 원전 주변 지역 주민 20여만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특히 3호기는 세계 최초로 플루토늄 연료를 쓰고 있어서 자칫 상상을 초월하는 재앙이 닥칠 수도 있다. 일본 시민단체에선 가동을 시작한 지 40년이나 된 낡은 원전을 가동한 것이 사고를 키웠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전에서도 기준치의 4배가 넘는 방사선이 검출됐다. 이에 오나가와 원전에도 일본이 가장 낮은 단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13일 밝혔다. 일본 도호쿠 지방을 강타한 규모 9.0 강진이 발생한 지 하루 만인 12일 오후 3시 30분쯤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 건물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지붕과 벽이 무너져 철골 구조가 그대로 드러나고 흰 연기를 내뿜었다. 원인은 노심용해였다. 핵연료봉을 냉각수로 식혀주지 않고 공기에 노출시키면 핵연료봉 온도가 섭씨 1000~2000도로 올라가면서 핵연료봉를 둘러싸고 있는 피복재를 비롯해 핵연료봉 자체가 녹아내리기 시작한다. 핵 연료봉이 녹아내리는 것을 노심용해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수소 기체가 산소와 반응하면서 폭발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제1원전 3호기에서도 13일 추가 폭발 가능성이 제기됐다. 냉각시스템 이상이 발생해 압력이 높아지자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폭발을 막기 위해 원자로에서 방사능 증기를 빼내는 긴급작업을 시작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3호기 외부에서 수소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것이 심각한 방사능 위험을 새로 일으킬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노심용해를 차단하려면 전력을 복구해 충분한 수량을 공급해야 한다. 만약 손상된 노심을 식히는 데 실패하면 연료봉이 녹아내려 ‘방사능 용암’을 이루고 1차 격납용기 바닥으로 흘러나오게 된다. 최악의 경우 녹아내린 ‘방사능 용암’이 1차 격납용기를 뚫고 나가 외부로 유출될 수도 있다. 긴급상황이 이어지면서 원전 주변 주민들은 말 그대로 공황 상태에 빠진 모습이다. 일본 정부는 원자력 긴급사태를 선언하고 주민 대피 범위를 제1원전 주변 반경 20㎞, 제2원전 주변 반경 10㎞로 확대했다. 피폭자가 190명을 넘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현지에선 방호복을 입은 원전 직원들이 대피소에서 주민들을 일일이 검사하며 방사능에 오염됐는지 확인하고 있다. 정부는 방사성 물질 노출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요오드를 주민들에게 배포할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 사는 한 노인은 지지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믿고 있었는데 배신당한 기분”이라며 원전 안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불안감을 더 키우는 것은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가 과거 여러 차례 조작 파문을 일으킨 전력이 있는 도쿄전력이기 때문이다. 일본 최대 발전회사인 도쿄전력은 여러 해에 걸쳐 원전 점검 기록을 허위로 기재하고 안전사고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사실이 2002년 통산성 발표로 드러나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결국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5명이 물러났다. 2007년에도 추가 은폐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시 한번 충격을 줬다. 가동을 시작한 지 40년이나 된 낡은 원전을 가동시킨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본 환경단체인 민들레회는 12일 성명을 내고 “오래된 발전소를 계속 가동해 온 도쿄전력과 그것을 허가한 정부, 원자력안보원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는 1971년 가동을 시작했는데 당시 원전 수명은 30년이었다.”면서 “오래된 원전을 회사 이익만을 위해 가동하지 말아 달라고 우리들은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고 꼬집었다. 환경운동연합은 13일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는 1호기와 달리 비등수형(BWR)으로는 세계 최초로 플루토늄 원료를 쓰고 있어서 차원이 다른 긴급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日 정치권 휴전 ‘대지진 화합’

    일본 정치권이 도호쿠 대지진으로 인해 정치휴전을 선언했지만 후쿠시마 원전 폭발에 대한 정부의 미숙한 대응으로 여야가 휴전상황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간 나오토 총리는 지난 12일 오후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총재를 비롯해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 등 7당 대표와 여야 당수회담을 열어 정부가 피해 수습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야당의 협조를 구했다. 간 총리의 퇴진과 중의원 해산을 요구해 온 야당도 대지진의 피해 상황이 워낙 커 간 총리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자민당은 이날 ‘대지진 긴급대책본부’ 회의에서도 “의회에서 예산처리를 돕겠으니 정부가 전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공명당의 한 간부도 “대지진으로 인해 의회 해산은 할 수 없게 됐다.”며 정쟁을 피해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간 총리는 지금껏 여야의 협력을 호소했지만 야당의 외면을 받아 왔다. 그러다가 이번 대지진을 계기로 처음으로 야당으로부터 양보를 받아내 정치휴전을 이룬 상태다. 지지율 하락으로 낙마 위기에 몰린 간 총리로서는 재기할 기회를 마련한 셈이다.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간사장 등 당내 반대파도 대지진 피해로 집행부에 대한 비판을 거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야당은 이처럼 협력 자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원전 사고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는 불만을 잔뜩 품고 있다. 13일이 일요일이어서 정부를 비난하는 야당의 논평이나 당 관계자의 발언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14일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정부는 12일 오후 3시 30분쯤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에서 폭발음이 확인됐지만 3시간 뒤에야 인근 주민들의 대피를 반경 10㎞에서 20㎞로 확대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어떤 폭발이 있었다는 보고는 있었지만 원자로 자체에서 문제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정부의 위기관리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간 총리가 대국민 담화 메시지를 발표한 것도 5시간 뒤였다. 자민당의 한 간부는 “간 정권의 인식이 너무 안이하다. 대응이 24시간 늦다.”며 초조함을 감추지 않았다. 정부의 잇단 실책이 나오면 간 정권에 대한 야당의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 나올 가능성도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일본통신] 박찬호-김병현의 포수는 누구?

    [일본통신] 박찬호-김병현의 포수는 누구?

    박찬호(오릭스)와 김병현(라쿠텐)은 소속팀 마운드의 핵심이다. 선발투수진의 잇단 부상으로 개막전 출격이 유력시 되고 있는 박찬호와 마무리 투수 부재 속에 뒷문을 책임져야 할 김병현의 활약 여하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올해가 일본진출 첫해라는 점에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데 어떤 포수와 호흡을 맞출것인지도 관심거리다. 현재까지의 정황으로만 놓고 봤을때 박찬호와 호흡을 맞출 포수는 유동적, 김병현은 팀의 주전포수가 확정 돼 있는 형국이다. ◆ 박찬호-히다카 타케시 또는 박찬호-스즈키 후미히로? 어느 리그나 마찬가지지만 포수가 갖춰야 할 첫번째 덕목은 수비력이다. 하지만 포수의 전반적인 투수리드 능력을 일컫는 ‘인사이드 워크’(insidework)는 보이지 않는 전력이다. 투구와 타격은 눈으로 보여지는 전력이지만 결과론적인 요소가 많은 포수의 리드는 잘해야 본전이기 때문이다. 이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올해 박찬호와 배터리를 이룰 포수는 크게 세명으로 압축된다. 공격력이 돋보이는 히다카와 수비형 포수들인 스즈키 후미히로와 마에다 다이스케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프로 16년차인 히다카는 지난해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는 주전포수였다. 찬스에 강하며 팀배팅도 나무랄데가 없는 선수지만 포수로서 갖춰야 할 수비력에 문제가 있어 주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상태다. 수년간 오릭스 안방을 지킨 히다카가 지난해 세차례나 2군으로 떨어졌던 것도 바로 수비력 때문이다. 박찬호 입장에서 보면 일본타자들에 대한 성향을 빨리 파악해야 하기에 시즌 초반 히다카와의 조합은 좋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선발로 53경기 출전에 그쳤던 히다카는 어쩌면 올해 대타로 나서는 경기가 많아질수도 있다. 스즈키 역시 노장포수(1975년생)다. 하지만 이 선수는 수비력은 좋지만 방망이가 문제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대표팀에 뽑혔을 정도로 수비력은 뛰어나지만 그가 팀의 주전마스크를 쓰지 못한 것은 너무나도 빈약한 방망이 때문이다. 최근 몇년간 2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적도 없으며 그렇다고 해서 한방능력이 있는것도 아니다. 둘중 누가 박찬호와 호흡을 함께 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히다카보다는 스즈키가 박찬호의 이른 적응에 적합할듯 싶다. 이밖에 마에다 다이스케(32)는 주전 보다는 백업으로, 박찬호에게 61 백넘버를 양보해 화제가 됐던 이토 히카루(22)는 아직 1군에서 뛸 레벨이 아니다. 이토는 프로입단 후 3년간 총 3경기, 지난해 4타석을 들어선게 전부다. 아무래도 박찬호의 전담 포수는 오카다 감독보다는 박찬호의 의중에 따라 선택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수 있다. ◆ 노무라 카츠야가 남기고 간 유산, 시마 모토히로 김병현과 호흡을 함께 할 라쿠텐 포수는 시마 모토히로다. 시마는 라쿠텐의 에이스 타나카 마사히로와 나가이 사토시와 입단 동기다. 시마의 기량은 갈수록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시마는 라쿠텐 창단 이래 신인포수로 개막전(2007년)부터 주전 마스크를 쓴 최초의 선수다.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포수로 공히 인정받고 있는 노무라 카츠야 전감독이 그의 장래성을 높이 평가, 이제는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가 됐다. 현역시절 노무라가 그러했듯, 시마는 타자의 스탠스 위치와 타격자세를 보고 볼배합을 달리할 정도로 영악하다. 한때 시마는 좋은 수비력에 비해 타격이 약하다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이러한 우려는 사라졌다. 지난해 그는 기존의 뛰어난 번트능력에 더해 타율 .315(리그 8위)의 성적을 남겼다. 이것은 2005년 죠지마 겐지(당시 소프트뱅크)이후 포수로서는 최초의 3할 타율이다. 덕분에 포수부문 골든글러브와 베스트 나인에 선정되기도 했는데 포수로서는 드물게 공수주(주루센스가 뛰어나다) 3박자를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라쿠텐이 빈약한 팀 타선과는 달리 선발과 불펜 전력이 뛰어났던 것도 시마가 있어서다. 김병현은 본연의 구위회복에만 신경쓰면 된다. 생소한 일본타자들에 대한 대처여부는 시마의 몫이기 때문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포토] ‘열도패닉’ 다시 일어서자

    [포토] ‘열도패닉’ 다시 일어서자

    떠내려온 커다란 선박들이 폐허가 된 도심 한가운데에 파편처럼 나뒹굴고 있고,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간 해안가 어촌 마을과 도시들은 흙탕물 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대지진 발생 3일째인 13일 사망자와 실종자가 4만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지만, 전체 피해 규모는 여전히 가늠할 길이 없다. 규모 6.0 이상의 여진이 계속되면서 북동부 해안지역 주민들의 탈출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여진의 공포와 비통 속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려는 구출 노력이 이어졌고, 실종된 가족을 찾으려는 눈물겨운 호소가 열도의 슬픔을 고조시켰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강진에 의한 폭발사고로 최대 190여명이 넘는 피폭자가 발생했고, 인근 주민 20만여명이 대피하는 등 방사능 공포가 쓰나미 공포의 뒤를 잇고 있다. ☞[포토]최악의 대지진…일본열도 아비규환의 현장
  • ‘센다이 엑소더스’ 절망 속에도 차분한 질서의식 빛났다

    일본 대지진의 충격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미야기현 센다이시에서는 지진 발생 이틀 뒤인 13일 오전부터 이곳을 빠져나가려는 주민들의 행렬이 이어져 ‘엑소더스’를 방불케 했다. 하지만 일본인들의 차분한 질서의식 앞에서는 공포도 빛이 바랬다. 대부분 가게가 휴업한 가운데 겨우 문을 연 편의점 앞에서 100m씩 줄을 서서 기다려도 누구 하나 새치기하거나 불평 한마디 없이 조용히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아노미(혼란)에서 흔히 나타나는 약탈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신칸센과 고속도로가 모두 막힌 상황에서 주민들의 선택은 현청에서 제공한 버스와 자가용뿐이었다. 13일 새벽 6시부터 미야기현청 앞 버스정류소 앞에 길게 늘어선 피난민들의 행렬은 시간이 지나면서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정오쯤 절정을 이룬 버스 대기 인파는 현청 건물을 모두 둘러싼 것도 모자라 1㎞가까이 이어졌지만 공황 상태에서 나타나는 무질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피난민들의 손에는 간단한 옷가지만을 챙긴 가방과 물, 빵 등 비상식량 한 봉지가 들려 있었다. 오전 6시부터 기다렸다는 와타나베는 “집이 엉망진창이 됐다. 후쿠시마로 가기 위해 야마가타로 가서 그 다음 방편을 생각해 보려고 한다.”면서 “오늘 현에서 버스를 7~8대 내준다고 하는데 내 차례까지 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진앙지로부터 최대한 멀리 벗어나려는 주민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센다이 시내 도로는 하루종일 정체 현상을 빚었다. 먼길을 떠나는 차들로 시내 곳곳의 주유소 앞은 장사진을 이뤘지만 질서의식은 한결같았다. 센다이 한국 총영사관에 머물고 있는 한국 주민과 유학생들도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비행기표를 구하느라 발을 동동 굴렀다. 도호쿠 대학에서 유학중인 김영근(25)씨는 “여기서 남쪽으로 내려가지 않는 이상 비행기를 탈 수 없을 것 같다. 공항도 여전히 폐쇄된 것 같고 영사관에서 특별기나 전세기를 마련해 주지 않는 한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기 가족뿐 아니라 남을 도우려는 손길도 이어졌다. 길에 택시가 눈에 띄지 않아 자가용을 향해 손을 흔들어도 일본 운전자들은 어김없이 멈춰서며 낯선 이들을 차에 태워 줬다. 회의 참석차 도쿄를 방문했다가 지진을 경험한 그레고리 플러그펠더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진 이후 멈췄던 지하철 운행이 몇 시간 만에 재개되자 일본사람들이 차례를 지키며 역사로 진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평소 질서 훈련이 잘돼 있었기 때문에 비상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윤설영·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규모 7.0 지진에도 문제없지만 무조건 안심은 금물”

    일본 대지진에 이은 원전사고로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원전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 원전은 지진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진에 충분히 대비했다고 알려진 일본도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없었던 것처럼 우리도 무조건 안심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13일 교육과학기술부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대지진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성 물질로 인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진앙지에서 가장 가까운 울진원전도 1154㎞나 떨어져 있어 원전부지 지진 감시계에서 계측된 지동은 지반가속도 0.0006g(중력가속도, 1g=980cm/sec²)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백민 교과부 원자력안전과장은 “지반가속도가 0.0006g으로서 우리 원전의 내진 설계기준치인 0.2g에 비해서 굉장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원전은 0.2g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0.2g은 원전부지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하는 것과 마찬가지 값이다. 원전부지의 지진을 감시하는 원전부지지진감시센터측은 “국내 원전부지에서 측정된 최대 지진값은 2004년 5월 29일 울진 동쪽 80㎞해역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5.2의 지진으로 이때 지진값도 0.039g으로 설계지진 0.2g에 13분의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내부에 위치해 판 경계부에 위치한 일본, 미국 서부해안, 인도네시아, 터키 등에 비해 지진의 규모 및 발생빈도가 낮다.”면서 “최근 우리나라의 총 지진 발생 빈도가 높아진 것은 규모 3 미만의 소규모 지진의 증가가 반영된 것으로 이는 지진관측망 보강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창헌 원자력안전기술원(KINS) 구조부지실장도 “원자로를 지을 때는 지진에 대비해 보수적으로 설계를 한다. ”면서 “우리나라도 최근 원전설계에는 기존 0.2g보다 더 높은 0.3g에 견딜 수 있도록 원전을 만들었고 이는 진도 7.0에도 문제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원전 형태의 차이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일본 후쿠시마 원전 1,3호기는 ‘비등 경수로’(BWR)인 반면 우리나라 원자로 21곳은 ‘가압 경수로’(PWR)를 사용하고 있다. 비등 경수로는 원자로 용기 내에서 냉각재인 물을 끓여 직접 증기를 만들어 전기를 만드는 방식이다. 때문에 원자로에서 생산된 증기가 바로 터빈 발전기로 향하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 누출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반면 가압 경수로는 물을 감속재와 냉각재로 사용하지만 원자로 안에서 바로 물을 끓이는 것이 아니라 냉각에 사용되는 물과 발전에 사용하는 물을 따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원자로 안에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어도 터빈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완벽한 안전은 있을 수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 일본 원전은 내진 기준이 0.27g으로 우리보다 높았지만 이번 대지진과 연이은 지진해일에 전력이 끊기면서 무용지물이 됐다. 한 물리학자는 “화력발전의 경우 석유 등을 조절해 가동을 완전히 중단시킬 수 있지만 원전은 핵분열 반응이 시작되면 완벽하게 멈추기는 쉽지 않다. ”면서 “평소에는 핵분열 속도를 제어봉이나 감속재로 줄여가지만 이번 후쿠시마 원전처럼 비상상황에는 방사성 물질이 나오지 않도록 격벽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 원전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김효섭·최재헌기자 newworld@seoul.co.kr
  • 日 사망자 4만명 넘을 듯...원전 3호기도 위험

     일본 동북부 동쪽 해안을 덮친 규모 9.0의 대지진과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1호기가 12일 폭발한 데 이어 3호기도 폭발할 가능성이 있어 일본 열도가 경악과 충격에 휩싸였다.  13일 오후 5시 현재 일본 경찰이 공식 집계한 사망자 수는 약 800명이지만,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시의 1만 7000여명 등 행방이 확인되지 않는 실종자 수가 3만 8000여명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대지진 참사에 따른 전체 사망자와 행방불명자는 4만명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11일 대지진에 이은 여진으로 12일 오후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 1호기가 설치된 건물이 무너지면서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폭발은 핵연료봉 피복제가 냉각수와 반응하면서 발생한 수소가 응축됐다가 원자로 지붕과 벽을 뚫고 나가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원전 주변으로 세슘 등 방사능 물질이 누출돼 주변 190여명이 방사능에 노출됐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3호기 외부에서 수소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방사능 공포가 현실화되자 인근 주민 20여만명은 황급히 집을 떠나 대피소로 대피했다.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전에서도 기준치의 4배에 이르는 방사능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원전 방사능 피폭 공포는 더욱 더 확산될 전망이다.  사망자 수도 계속 늘고 있다. 13일 오후 현재 보고된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하고 있지만 4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NHK방송은 이번 강진의 최대 피해지인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초에서만 1만명이 행방불명 상태로, 이들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야기현 경찰 책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테현의 리쿠젠타카타시에서도 1만 7000여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아 주민의 대량실종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테현 오쓰지에서도 1만명, 후쿠시마현에서만 1167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다.  사상 최악의 대지진은 엄청난 인명피해와 함께 일본의 산업계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강진 발생 이후 13일까지 강력한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정확한 피해상황을 집계하기 어려운 실정이지만 산업계의 피해규모가 최소 100억 달러, 최대 1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13일 대지진의 규모를 당초 발표했던 8.8에서 9.0으로 수정했다. 이에 따라 이번 도호쿠 대지진은 1900년 이후 지구상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4번째의 강진으로 기록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원전 4곳 폐쇄·석유화학 시설 폭발… “日 GDP 1% 줄듯”

    원전 4곳 폐쇄·석유화학 시설 폭발… “日 GDP 1% 줄듯”

    11일 일본에 1900년 관측 이래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일부 원자력 발전소와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는 등 주요 산업 시설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10%에 육박하는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이번 지진으로 수도권과 동북부 지역의 생산 및 물류가 완전히 마비돼 일본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시설 4곳 가동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일본 정부에 따르면 이날 진앙과 가까운 곳의 원자력 발전소 4곳이 폐쇄됐다. 미야기현의 오나가와 발전소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다. 후쿠시마현 당국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반경 3㎞ 이내에 있는 주민 2000여명에게 긴급 피난을 당부했다. 아직은 방사능 누출 위험은 없는 상황이다. 정유 시설도 피해를 입었다. 교도통신은 경찰의 말을 인용, 센다이 지역의 석유화학 콤비나트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앞서 도쿄 인근 지바현의 코스모 석유는 저장 탱크에서 불이 나자 가동을 중단했다. JX 니폰오일에너지는 센다이와 가시마, 네기시 등 3곳의 정유시설을 폐쇄했다. 두 곳은 각각 하루에 20만 배럴, 60만 배럴의 정제 능력을 갖춘 곳이다. 일본의 지난해 일일 원유 소비량은 442만 배럴로 이날 지진으로 전체 소비량의 20%를 떠맡고 있는 공장이 문을 닫게 됐다. ☞[포토]최악의 대지진…일본열도 아비규환의 현장 이날 도쿄상품거래소 야간 거래에서 4월 인도분 가격이 한때 전날보다 2140엔 상승한 ㎘당 7만 2890엔까지 올랐다. 세계 5위 규모를 자랑하는 지바현의 JFE홀딩스 철강공장에도 화재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소니와 닛산은 각각 6곳과 4곳의 공장 가동을 중단됐다. 도호쿠 지방에서 간토 지방에 걸쳐 모여 있는 자동차 부품 생산 업체가 조업을 중단했다. 나리타, 하네다, 센다이 등 일본 공항 3곳이 모두 폐쇄된 가운데 지진 발생 지역과 가장 가까운 센다이 공항의 경우 곳곳이 무너지고 물에 잠겼다. 당장 관련 산업의 주가가 곤두박질친 것은 물론 일본 경제 전체가 휘청거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경제컨설팅업체인 액션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코언 애널리스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진에 따른 생산시설 피해로 인해 산업생산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일본의 GDP가 1% 가까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1995년 고베 대지진 때보다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피해액은 GDP의 3%에 육박하는 1400억 달러였다. ●도호쿠 車 부품업체 조업 중단 HSBC프라이빗뱅킹의 아르주나 마헨다란 연구원은 “일본 정부의 재정 적자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일본의 온라인 증권사인 가부닷컴의 애널리스트인 쓰토무 야마다는 어차피 정부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북부 지역의 피해가 큰 만큼 정부는 최대한 빨리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일본 미즈호증권의 세가와 쓰요시 애널리스트는 고베 대지진을 언급하며 “당시 지진은 일본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이번에도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정부 재정과 국가신용등급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뱅크 줄리어스 베어의 벤카트라만 나제스와란 애널리스트는 “일본 경제가 취약한 가운데 최근 정치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여기에 지진까지 발생했다.”면서 “일본 경제를 낙관하던 투자자들도 투자전략을 재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속보] “후쿠시마 원전 폭발음 후 연기”…사망·실종 1300명 넘어

    [속보] “후쿠시마 원전 폭발음 후 연기”…사망·실종 1300명 넘어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에서 12일 오후 3시36분 폭발음이 들린 후 연기가 솟고 있다고 NHK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수명이 부상했으며 방사능이 20배 정도 치솟았다고 덧붙였다. 폭발음 후 원전 1호기 건물 기둥 4개 중 1개가 사라졌다. 일본 정부는 “지난 11일 일본을 강타한 최악의 지진으로 후쿠시마(福島)현 제1원전에서 방사능이 누출됐다.”고 12일 오전 공식 발표했었다. 일본 정부는 ’원자력 긴급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앞서 도쿄전력(TEPCO)도 원전에서 방사능이 누출됐을 가능이 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이 원전의 방사능이 통제실에서 관측했을 때는 평소의 1000배에 달했지만 원전 밖에서 측정했을 때는 8배 였다.”고 말했다. ☞[포토]일본 대지진 참혹한 현장 이 원전에서는 지진으로 원자로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냉각 장치에 이상이 발생했었다.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원전 반경 3km 이내 주민 3000여명에게 긴급대피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NHK방송은 12일 오전 11시 현재 자체 집계한 사망자와 실종자가 모두 13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최소한 573명이며 실종자는 700여명을 넘고 있다. 하지만 미야기현 센다이시 와카바야시구 해안인 아라하마에서 발견된 200∼300명의 익사체가 포함되지 않는 등 정확한 피해 집계가 아직 안돼 사망·실종자는 훨씬 더 늘 전망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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