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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명’ 도쿄 가구당 인구 첫 2명 이하

    ‘1.99명’ 도쿄 가구당 인구 첫 2명 이하

    일본 도쿄도의 가구당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2명을 밑도는 등 대도시에서 가족 해체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16일 교도통신과 도쿄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도쿄도의 인구는 1268만 6067명, 가구 수는 636만 8485가구로 역대 최다였다. 하지만 가구당 인구는 1.99명으로, 1957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2명 선을 밑돌았다. 젊은 층 독신자가 증가한 데다 배우자를 잃은 고령 독신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가구당 인구는 1957년 4.09명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현재 일본 전체의 가구당 인구는 평균 2.36명이다. 도쿄도의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는 2010년 264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1.70% 늘어났다. 이는 도쿄도 전체 인구 중 20.76%에 해당돼 최고 기록을 경신한 수치다. 2020년에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321만명으로 증가하고 고령 독신자도 84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돼 고독사(死)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010년 국세조사 자료에 따르면 도·도·부·현(都道府?)에서 가구당 인원이 적은 곳은 도쿄(1.99명) 이외에 홋카이도(2.21명), 가고시마(2.27명), 오사카(2.28명) 등이었다. 인원이 많은 곳은 야마가타(2.94명), 후쿠이(2.86명), 사가(2.80명) 등이었다. 도쿄도의 이시하라 신타로 지사는 “가구당 인구가 2명을 밑돌았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가족이 해체됐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서울광장] 그린 비즈니스, 거품에서 트렌드로/이도운 논설위원

    [서울광장] 그린 비즈니스, 거품에서 트렌드로/이도운 논설위원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말 ‘솔린드라 스캔들’로 큰 곤욕을 치렀다. 오바마의 ‘그린 전략’에 따라 정부로부터 5억 2800만 달러(약 530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은 신생 태양광 업체 솔린드라가 파산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 후원자인 사업가에게 정치적 특혜를 줬다가 실패했다고 주장했지만, 뉴욕타임스는 “녹색 일자리 창출에 혈안이 돼 시장을 잘못 읽은 데서 나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오바마 정부의 클린 테크놀로지 투자 실패 사례는 솔린드라뿐만이 아니다. 에너지 저장 업체 비콘파워도 3900만 달러의 정부 지원을 받은 뒤 파산을 신청했다. 석유 메이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업계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붐을 일으켰던 그린 비즈니스의 거품이 꺼져 가는 현상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정말 그럴까. 며칠 전 미국의 그린 비즈니스 컨설팅 업체 ‘클린 에지’에서 ‘2012년 클린 에너지 트렌드’라는 보고서를 보내왔다. 올해의 글로벌 클린 에너지 시장을 다섯 가지 트렌드로 분석했다. 첫째는 정보기술(IT) 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던 군대가 클린 에너지 사용과 기술 개발도 이끌어 간다는 것이다. 미군은 세계 최대의 에너지 소비처다. 1년에 150억 달러(약 15조원)를 지출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미군은 에너지 지출 예산 가운데 10억 달러를 클린 에너지 구입에 쓰기로 했다. 그 비율은 점점 늘어갈 것이다. 두번째 트렌드는 일본의 클린 에너지에 대한 전략적 투자 확대다. 일본은 전력의 30%를 원자력으로 충당해 왔다. 2050년까지 원전 비율을 50%까지 늘리려 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서 일본 내 54개 원전 가운데 51개가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해 8월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클린 에너지 사용 비율을 20%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태양광, 풍력, 지열, 소수력, 바이오매스 등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세번째 트렌드는 상업 빌딩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뉴욕의 아이콘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지난해부터 리모델링 중이다. 내년에 공사가 끝나면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38%나 줄어들게 된다. 1년에 440만 달러의 에너지 비용을 줄여 3년 만에 공사 비용을 회수하게 된다. 빌딩은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의 3분의1을, 도시 온실가스 배출의 80%를 차지한다. 네번째 트렌드는 쓰레기를 자원화하는 것이고, 다섯번째는 에너지 저장 시설을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1990년대 말 엄청난 IT 붐이 일어났다. 그러다가 2000년을 전후해 거품이 꺼졌다. IT 장비와 서비스 가격이 급락했다. 그러나 IT 산업은 죽은 것이 아니다. 값싼 장비와 서비스는 IT를 트렌드로 만들었고, 2012년 현재 시점에서 IT 산업은 꽃을 피우고 있다. 그린 비즈니스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클린 에지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태양전지의 와트당 가격은 2007년 7.2달러에서 지난해 1.28달러로 급락했다. 반면, 미국 내 벤처캐피털의 투자 가운데 클린 테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1년 1.2%에서 지난해 23.1%로 늘었다. 가격은 떨어지고 투자는 늘었다. 결국 그린 비즈니스는 트렌드화하면서 꽃을 피우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은 임기 말로 오면서 탄력을 잃은 것이 사실이다. 일부에서는 4대강 사업을 녹색성장에 연계시킨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태양광 등 클린 에너지 사업에서 발을 빼려는 모습도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그린 비즈니스의 미래는 어두운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얼마 전 ‘꿈 많은 대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스물네 살의 청년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휴학을 하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그린 비즈니스의 현장을 직접 보려고 한다.”며 내가 취재했던 기업들의 정보를 요청했다. 이런 젊은이들의 패기와 열정에 우리나라 그린 비즈니스의 미래가 달린 것이다. dawn@seoul.co.kr
  • [커버스토리] 日 연예계도 ‘부익부 빈익빈’

    시마다 료코(32)는 한때 연예인으로 활약했다. 고등학교 때 잡지 모델로 잠시 활동한 것이 인연이 돼 연예계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10여년 동안 단편 몇 작품에만 출연해 매달 20만엔(약 270만원)도 안 되는 수입으로 생활하다 지난해 연예인의 꿈을 포기했다. 일본 연예계도 한국과 같이 부익부 빈익빈이 심하다. 일본 연예계는 한국과 달리 회사 기여도에 따라 월급제로 운영된다. 대표적인 연예기획사인 자니스와 요시모토흥업 소속 연예인들은 전성기 때 폭주하는 방송 출연과 행사참여로 매달 수백만~수천만엔의 월급을 받는다. 하지만 인기가 떨어지면 10만~20만엔에 그친다. 일반 젊은 직장인들의 월급은 20만~30만엔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요시모토흥업 소속 신인 개그맨이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자살했다. 이 회사 소속 개그맨의 평균 연수입은 279만 599엔(약 3770만원). 당시 한 방송사에서 발표한 개그맨 122명에 대한 수입조사에서 월 수입 700만엔인 개그맨이 17명인 데 비해 50만엔 이하는 29명이나 됐다. 일부 여자 연예인들은 그라비아 세미 누드 동영상이나 사진집을 찍거나 갸바쿠라(고급 룸살롱)에 다니며 돈을 벌기도 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핵안보정상회의 D-10] 롱고 전 美에너지부 군축국장 “이대통령, 한반도 비핵화 강한 지지 끌어낼 것”

    [핵안보정상회의 D-10] 롱고 전 美에너지부 군축국장 “이대통령, 한반도 비핵화 강한 지지 끌어낼 것”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참가국 정상들로부터 강한 지지를 끌어낼 것이다.” 케네스 롱고 전 미국 에너지부 군축·비확산 국장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빌딩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세계안보협력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롱고 전 국장은 핵안보정상회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전문가그룹 회의 참석차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핵안보회의가 서울에서 열리는 의미는. -한국은 주요 20개국(G20)과 G8의 교량역할을 하고 있고, 원전 주요 기술국이면서도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나라다. 여기에 핵무기를 개발하는 북한과 접경하고 있는 등 지정학적 위상이 독특하다. →이번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의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정상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코뮈니케(서울선언)에서 참가국들이 어떤 약속을 하느냐다. 2년 전 워싱턴 정상회의 결과와 다른지, 똑같은지를 봐야 한다. 둘째는 각국이 어떤 것을 들고 이번 회의에 임하느냐다. 워싱턴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국가별 공약, 이른바 ‘하우스 기프트’(house gift)가 얼마나 이행됐는지를 봐야 한다. 셋째는 서울 회의와 2년 뒤 네덜란드 정상회의 사이에 실질적이고 측정할 수 있는 핵 안보 개선이 이뤄지는지를 주목해야 한다. →서울 회의가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줄까. -이번 회의에서 북한 문제는 주변적 이슈에 머물 뿐 중심 이슈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원래 핵안보정상회의는 비확산보다는 핵테러 방지를 목적으로 태동했다. →주변적 이슈라도 논의가 있을까. -이 대통령이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회담 복귀에 대해 참가국 정상들로부터 강한 지지를 끌어낼 것으로 본다. 이란과 북한이 개발한 핵물질이 테러단체의 손에 넘어가는 걸 방지하는 문제도 논의될 수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로 핵 안전과 핵 안보의 접점을 찾는 문제도 논의될까. -논의는 되겠지만 그리 비중 있게 다뤄지지는 않을 것이다. 많은 나라들이 핵안보정상회의의 목적을 핵 테러 예방, 즉 핵 안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수원 독점정보 일반에 공개해야”

    “한수원 독점정보 일반에 공개해야”

    “재발방지 등을 위해서는 한국수력원자원(이하 한수원), 고리원전, 부산시, 기장군, 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민관합동 감시기구 설치가 시급합니다.” ●보안시설 지정 견제세력 없어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전원 공급 중단의 중대사고(블랙아웃)를 맨 처음 안 김수근(52) 부산시의원은 15일 “이번과 같은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국가보안시설이라는 이름 아래 정부와 한수원만 공유하는 고리원전에 대한 모든 정보를 일반에게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해당 지자체와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관리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0일 저녁 부산 시내 한 식당에서 식사 도중 옆자리에서 고리원전 협력사 관계자들이 전력사고 얘기를 하는 것을 우연히 듣고 추가 확인 작업을 벌여 고리원전 사고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데 기여했다. ●민관합동 감시기구 설치 시급 김 의원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고의 문제점으로 원전 직원들의 안전불감증을 지적했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기장군민과 부산시민 등이 원전사고에 대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고리원전 측 등은 일본과 달리 고리원전은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해 왔다.”고 꼬집었다. 국비 지원을 받는 민간단체인 ‘고리민간환경 감시기구’ 위원으로 활동 중인 그는 정보 공유 등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원전이 국가보안시설이라는 핑계로 모든 정보가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만 갖고 있고 민간 견제 세력이 전혀 없다.”면서 “고리원전 민간환경감시기구도 모든 절차를 밟아야 접근할 수 있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앞으로는 부산시와 기장군, 민간기구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이들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감시기구 설치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이범연 주센다이 총영사 “日 지진 1년… 더 도와줄 일 찾아”

    이범연 주센다이 총영사 “日 지진 1년… 더 도와줄 일 찾아”

    “지진 피해 극복을 위한 일본인들의 노력을 보면서 우리가 이웃 친구로서 더 해줄 일을 생각하게 됩니다.” 총영사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한 이범연 주센다이 총영사는 15일 기자와 만나 “일본이 지난 1년간 복구 노력을 기울여 도로·공항 등 인프라는 90% 복구되는 등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이 과정에서 한국의 지원에 많이 고마워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총영사는 “최근 1주년을 맞아 피해 지역을 돌면서 우리가 더 도와줄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면서 “물자보다는 마음으로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적 교류와 문화 교류가 서로의 마음을 연결해줄 수 있다.”며 “K팝 공연, 지방자치단체·기업들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지원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진정한 친구로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앙정부 사이에는 독도·교과서 등 껄끄러운 문제가 있지만, 지자체 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한다면 한국과 일본이 어려울 때 가장 많이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민심에 대해 그는 “일본 주민들과 지자체는 원전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은 반면 전력난 등을 우려하는 일본 정부는 원전을 닫을 수 없어 난감해하는 상황”이라며 “일본 내 태양광·수력·풍력 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이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우리 기업들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마이 백 페이지’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마이 백 페이지’

    ‘마이 백 페이지’는 도쿄대 야스다 강당의 학생 저항운동 보도로 시작한다. 1969년 일본학생운동을 상징하는 야스다 강당 공방전이 일어났다. 치열했던 싸움이 끝나고, 한 청년이 폐쇄된 강당의 문을 뜯고 들어온다. 어두운 벽 한쪽에는 유명한 행동강령-연대를 구축하고 고립을 두려워하지 않는다-이 적혀 있다. 68혁명 당시 뜨겁게 불타 올랐던 나라였던 만큼 일본 영화는 종종 그 시기를 되돌아보곤 한다. 이상일의 ‘69’와 이즈쓰 가즈유키의 ‘박치기’가 그런 영화에 해당한다.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두 영화의 역동적인 즐거움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혁명의 변두리를 개인적으로 회고하는 유의 영화는 혁명기의 사회 분위기를 전하는 선에서 기능을 다할 따름이다. 근래 나온 일본 영화 중 혁명과 여파를 가장 치열하게 다룬 작품은 와카마쓰 고지의 ‘실록 연합적군’이다. 1971년 일본 좌파 영화의 기념비로 남은 ‘적군/PFLP: 세계전쟁선언’을 만들었던 와카마쓰는 일본 학생운동의 종말을 부른 아사마 산장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 집요하게 파고든다. ‘마이 백 페이지’는 어떤 노선을 택했을까. 전 아사히신문 기자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혁명을 목격하지 못한 세대인 야마시타 노부히로는 역사에 해박한 척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CCR의 노래나 밥 라펠슨의 영화 등에 기대 시간의 능선을 스리슬쩍 넘어갈 마음도 없다. ‘마이 백 페이지’는 대중적인 저항운동이 막을 내렸지만, 소수의 격렬한 투쟁이 오히려 거셌던 시기의 이면을 다루고자 한다. 그런데 야마시타의 태도가 조금 이상하다. 뜨거웠던 시절을 그린 영화들이 기본적으로 견지하는 치열함이 ‘마이 백 페이지’에는 없다. 영화가 혁명의 시간 중에 하필 1971년을 주목한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그즈음 신화가 된 건 전공투가 아니라 미시마 유키오였다(비록 전공투가 신화를 원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야스다 강당에서 도쿄대 전공투와 열띠게 토론했던 그는 1970년 11월 25일 자위대 총감부 진입 후 할복 자살했고, 마침내 ‘미시마 사건’은 전공투를 패배적 존재로 만들고 만다. ‘마이 백 페이지’는 그 시절의 중심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변경에 머문 두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는다. 흥미로운 건 두 인물이 스스로 순수하다는 최면을 건다는 점이다. 우유부단한 기자 사와다는 중요한 역사의 현장을 목격한다고 착각하고, 무능한 운동가 우메야마는 유명세에 대한 도취를 혁명의 의지라 우긴다. 결국 두 사람이 상대에게 바랐던 건 혁명가와 기자라는 가면이다. ‘마이 백 페이지’는 두 인물이 가면 아래 감춘 진짜 모습을 들춰낸다. ‘나’를 부정하던 전공투를 흉내 내는 우메야마는 기실 나를 우선시하는 속물이었다. 타락한 시대에 인간이 더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이 내면의 진짜 인간마저 상실하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마이 백 페이지’가 작금의 시대에 던지는 질문은 그것이다. 21세기는 풍요롭고 안일한 삶을 누리는 치들이 뻔뻔하게도 유명세를 이용해 민중을 위한 답시고 매일 트위터에 열중하는 시대다. 그들의 가면을 벗기면 과연 어떤 모습이 나올까. ‘마이 백 페이지’는 일본 영화의 미래로 불리는 야마시타의 역작이다. 얼핏 보기에 전작보다 평범하나 분명 깊이와 성숙함을 더했다. 15일 개봉. 영화평론가
  • [오늘의 눈] 한국이나 일본이나 오십보백보/박건형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한국이나 일본이나 오십보백보/박건형 사회부 기자

    한국에서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목소리깨나 내는 전문가들의 말은 한결같다. “우리 원전은 안전하다.”는 것이다. 위험성을 경고라도 하려고 나서면 ‘무지의 소산’으로 치부한다. 들으려 하지도 않는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도 앞다퉈 일본을 비난했다. 의사결정이 늦을뿐더러 뭔가 숨기려다 끔찍한 사고로 이어졌다는 레퍼토리다. 마치 같은 말만 반복하는 ‘앵무새’ 같다. 후쿠시마 사고는 일본에는 안된 말이지만 우리에게는 또 다른 기회였다. 원전을 수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가운데 강력한 경쟁 상대가 쓰러진 까닭에서다. 세계 최고의 운영 능력, 100%에 가까운 가동률은 한국이 내세우는 원전의 세일즈 포인트다. 30년 넘게 가동 중인 고리 1호기는 시간이 갈수록 고장이 줄고 있다고 자랑했다. ‘축적된 노하우’와 ‘세계적인 기술력’ 덕분이라는 것이다. 자동차보다 비행기를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이유는 비행기 사고가 많아서가 아니다. 비행기는 한번 삐끗하면 사소한 실수라도 엄청난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원전은 비행기와 비교할 수 없다. 냉각수 투입이 잠시 늦어진 탓에 후쿠시마는 순식간에 ‘죽음의 땅’이 되지 않았던가. 지난달 9일 발생한 고리 1호기의 전력 소실 사고를 관리자와 현장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2분간 원전이 마비된 ‘한국 원전 사상 최악의 사고’를 ‘없었던 일’로 조작했다. 지식경제부 장관과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보고가 안 된 것은 잘못이지만, 심각한 상황이 아니었다.”며 사과했다. ‘심각한 상황’의 기준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원자로가 폭발하고, 방사성물질이 퍼져 나가야만 심각하다고 할까. 신뢰는 한순간에 깨진다. 눈앞의 문책만 피하려 한 책임자의 꼼수 탓에 한국 원전은 졸지에 일본과 오십보백보가 됐다. ‘이번 한 번뿐’이라는 해명을 믿고 싶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 당국은 보다 확실하게 납득할 만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 kitsch@seoul.co.kr
  • 日시마네현 지사 “독도주변 섬에 자위대 주둔 요청”

    일본 시마네현 지사가 독도 주변 섬에 자위대 주둔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조구치 젠베 시마네현 지사는 이날 취재진과의 회견에서 “5~6월 중앙정부에 ‘오키섬에 자위대 주둔지를 설치하라’고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6일 오키섬 주변에서 북한의 표류 선박이 발견된 뒤 섬 주민들이 불안해한다는 점 등을 이유로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시마네현에 속한 오키섬은 독도와 157.5㎞ 떨어져 있어 일본 영토와 제일 가까운 지역이다. 반면 울릉도와 독도 간의 거리는 87.4㎞다. 시마네현 의회가 주도하는 단체인 ‘다케시마·북방영토 반환 요구 운동 시마네 현민회의’도 다음 달 11일 도쿄 헌정기념관에서 ‘다케시마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도쿄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도쿄에서 이 같은 집회가 열리기는 처음이다. 이날 집회는 ‘일본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의원연맹’이 공동 주최한다. 이 단체에는 마쓰바라 진 국가공안위원장과 지난해 8월 한국의 독도 영유권 강화를 막겠다며 울릉도 시찰 소동을 벌인 신도 요시타카 자민당 의원 등이 속해 있다. 시마네 현민회의는 2006년부터 매년 2월 22일 시마네 현민회관에서 개최한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일본 정부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자 도쿄로 집회 장소를 바꿔 관방장관 등 각료들의 출석을 요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고리원전 ‘먹통 3대 미스터리’

    고리원전 ‘먹통 3대 미스터리’

    #1 원전은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응 매뉴얼을 갖고 있다. 전원 계통도 마찬가지다. 외부 전원이 상실될 경우를 대비해 비상 발전기가 있고, 이마저 작동하지 않으면 수동으로 전력을 공급한다. 그러나 고리 1호기는 3단계 모두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외부 전원 차단은 당시 점검에 나선 직원의 조작 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개의 전원을 번갈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모든 전원을 꺼버린 것이다. 비상용 디젤발전기는 공기 흡입구가 막혀 있어 작동하지 않았다. 직원들은 매뉴얼대로 수동 조작을 하는 대신 외부 전원을 살리는 데만 매달렸다. 자의적인 판단으로 시간이 지체되면서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있어서는 절대 안 될 ‘조작 실수’, ‘정비 불량’, ‘매뉴얼 위반’ 등이 한꺼번에 일어났다. #2 12분간의 전력 상실 상황을 어느 선까지 알고 있었느냐도 관건이다. 원자력안전위는 전력 손실로 중앙통제센터에 비상신호가 울렸는데도 뚜렷한 상황 파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현장에서 조작 실수를 한 직원들이 다시 전원을 살리는 과정을 알아서 진행한 뒤, 복구가 되자 보고를 하지 않기로 하고 사건 자체를 없었던 것처럼 덮어 뒀다는 얘기다. 당시 정전을 경험한 직원은 60~1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계의 한 관계자는 “한수원에는 실수를 저지르면 회사 내에서 영구히 찍히는 문화가 있다.”면서 “후쿠시마 사태로 인해 원전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두려워한 발전소 직원들이 함께 입을 다물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일지에는 사고 발생 자체가 적혀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수십명의 입을 막기 위한 조직적 은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3 고리 원전에는 안전위에서 파견된 주재관 1명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소속 연구관 3명이 상주하고 있다. 안전을 감시하기 위해서다. 사고 당일 모두 퇴근해 사고를 눈치채지 못했다. 원래 고리 원전에는 3명의 주재관이 파견돼 있었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해 교과부에서 분리되면서 조직이 축소돼 1명으로 줄었다. 24시간 운전하는 원전에서 정작 감시 책임을 진 연구관이 정시 출퇴근하는 맹점도 사고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박건형·한준규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원전사고 은폐하면 원전 불안감만 커진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달 9일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에서 발생한 전원 중단 사고를 한달이나 은폐한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사건이다. 한수원은 그날 저녁 8시 34분 발전기 보호계전기를 시험하던 중 외부 전원이 끊어지고 비상 디젤발전기도 작동하지 않는 ‘스테이션 블랙 아웃’ 상태에 빠졌다가 12분 뒤 복구됐다고 지난 12일에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했다. 한수원 사장이 사고 사실을 보고받은 것이 지난 11일이고, 심지어 고리 원전 1호기의 본부장도 지난 9일에야 외부 인사로부터 처음 사고 사실을 들었다는 데서 보듯이 원전의 안전 및 보고 체계가 총체적인 부실상태에 놓인 것이다. 원전의 생명은 안전이다. 이 때문에 경미한 문제라도 발생하면 반드시 원자력안전위에 보고하도록 관련 법령에 규정돼 있다. 원자력안전위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가려내야 한다. 만일 원전 관련 사고들이 은폐된다면 안 그래도 일본 후쿠시마 사고 이후 불안감을 갖고 있는 국민이 국내 원전에 대한 불신을 키워갈 수밖에 없다. 원전은 우리나라 전체 전력 공급의 32%를 담당하는 중요한 에너지 공급원이다.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데다가 채굴 가능한 매장량도 감소해 세계 모든 나라가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 데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화석연료와 신재생에너지의 간극을 메워줄 수 있는 에너지원은 원자력밖에 없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이번에 사고가 난 고리원전 1호기는 1978년부터 가동돼 왔다. 설계수명 30년을 넘기고 노후화되면서 고장이 잇따르자 환경단체 등에서는 폐쇄를 주장해 왔다. 이 원전의 외부전력 공급이 끊긴 적은 있지만, 비상발전기까지 중단된 것은 처음이다. 장시간 전원 공급이 끊기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처럼 원자로 온도가 상승해 노심이 녹아내리는 현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수조원을 들여야 건설할 수 있는 원전을 폐쇄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러나 경제적인 고려보다 항상 우위에 둬야 하는 것은 바로 국민의 안전이라는 사실을 관계 당국은 명심해야 한다.
  • 홍 지경 “죄송… 문책”

    홍 지경 “죄송… 문책”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14일 고리원전 1호기 전원사고 은폐 파문과 관련,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또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이날 사고에 대한 발표문을 내고 “고리원전 1호기에서 정비 중 발생한 전원 상실에 대한 보고 지연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면서 “관계 법령에 따라 사소한 문제라도 보고해야 하는데 즉각 보고하지 않은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조사에 착수한 만큼 철저한 진상 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 장관은 사고 경위에 대해 “고리 1호기 자체의 안전은 큰 문제가 없다.”면서 “당시 고리 1호기는 정기 보수를 위해 6일째 완전 정지된 채 냉각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했다. 또 “작업자의 조작 실수로 외부 전원 차단기가 끊기고 디젤발전기가 작동하지 않았지만 당시 외부 전원이 계속 살아 있었고, 대체 비상디젤발전기가 가동될 수 있었으므로 원전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도 이 자리에서 “지난주 토요일(10일) 고리 1호기 신임 본부장에게서 보고할 게 있다는 말을 듣고 일요일(11일) 오후 4시쯤 이 본부장과 발전소장·부소장 등을 만나 사고 내용을 들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홍 장관과 김 사장의 사과로 간단하게 끝날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의 허술한 보고체계와 은폐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한국 원전은 절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선언마저 공허하게 들릴 만큼 국민들의 신뢰를 적잖게 저버린 것이다.
  • 원자로 냉각장치 ‘스톱’…노심 녹을 수도

    13일 밝혀진 고리 원전1호기의 사고는 국내 원자력발전의 안전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비상용 발전기가 작동이 안 된 것도 문제지만 고장을 숨기려고 보고하지 않은 것은 더 큰 잘못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원전은 어떤 사정으로 발전을 중지하더라도 원자로에 열이 남아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냉각수를 공급해야 한다. 천천히 원자로를 식혀 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냉각수를 원자로에 공급하기 위한 외부 전원 공급이 끊기고, 이런 경우에 대비한 비상용 발전기조차 가동되지 않았다. 극단적인 가정이기는 하지만 섭씨 300도에 이르는 원자로에 잔열 제거 설비가 작동하지 않은 채 시간이 흐르면 원자로 내 온도가 수천도까지 상승, 노심까지 녹아 버려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그동안 이중, 삼중의 원전 안전시스템을 갖췄다고 장담한 전력 당국과 한국수력원자력은 그저 ‘말’뿐이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간사는 “수백 차례의 안전성 논란에도 전력 당국은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면서 “이런 원전은 작은 사고로도 우리나라 전체를 방사능으로 덮어 버릴 수 있는 무서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고장은 계획예방 정비로 가동을 중단한 지 6일째가 돼 원자로 온도는 37도 정도여서 안전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고장과 보고 누락의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가려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전 안전의 대안을 ‘사람’에서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황주호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이번 사고는 조사를 해 봐야 알겠지만 아무리 좋은 시스템도 사람이 움직이는 것”이라면서 “원전 근무자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기계를 살필 수 있도록 (철저한 교육과 함께)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경 한양대 원자력시스템공학과 교수도 “원전 운영에 지나치게 경제논리를 덧입히면 부품 교체시기를 늘리거나 인력 감축으로 인한 무기력감 등으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원전의 안전이 중요한 만큼 전력 당국은 안전 부문에 투자를 대폭 늘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78년 가동을 시작한 국내 최고령 원전인 고리1호기는 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비를 아끼겠다며 설계 수명을 연장해 가동 중이어서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들의 거센 반발을 사왔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4·11 공약 따라잡기] ‘원전 14기’ 추가 재검토 R&D 지방지원 40%로

    [4·11 공약 따라잡기] ‘원전 14기’ 추가 재검토 R&D 지방지원 40%로

    민주통합당이 4·11 총선 공약으로 원자력 발전소 추가 건설 중단을 내세웠다. 이명박 정부 출범후 교육부와 통합된 과학기술부는 다시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책위원회는 13일 국회에서 정책공약회의를 갖고 이런 내용이 담긴 7대 과학기술정책 과제를 발표했다. 우선 민주당은 핵에너지 위험에 대비해 원전 의존 비율을 감축해야 한다며 2024년까지 원전 14기 추가 건설을 제시한 ‘제5차 전력수급 기본계획’과 2030년까지 에너지 발전량 가운데 원전 비율을 58%로 확대하기로 한 ‘국가에너지 기본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또 설계수명이 종료돼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 원전의 수명 연장도 반대했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아무리 안전장치를 이중 삼중으로 강화해도 원자력 안전 신화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남겨줬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고리1호기 아찔한 ‘블랙아웃’ 한달간 숨겼다

    고리1호기 아찔한 ‘블랙아웃’ 한달간 숨겼다

    지난달 9일 예방 점검 중이던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에서 비상전력까지 완전히 바닥나는 이른바 ‘블랙아웃’ 사태가 발생, 무려 12분간이나 지속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2분간의 원전 전원 공급 중단 사태는 지난 1978년 국내에서 원전 상업운영이 시작된 이래 최장시간 사고다. 원자로는 멈춘 상태였지만 핵연료봉이 들어 있었던 만큼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이 같은 상황을 은폐해 오다 1개월이 지난 뒤에야 관계기관에 보고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3일 “한수원이 지난달 9일 전원 공급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12일에야 보고, 1호기 운전을 중단하고 사태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안전위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오후 8시 34분쯤 핵연료 교체와 점검을 위해 가동을 멈춘 고리 1호기에서 보호계전기 시험을 진행하던 중 외부 전원공급이 갑자기 중단됐다. 특히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 디젤발전기마저 작동하지 않아 발전소 전원은 12분간 모두 끊겼다. 이 때문에 원자로의 냉각수 속에 보관된 핵연료봉의 열을 식히는 순환 펌프도 함께 멈췄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과 비슷한 사고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원전과 관련한 모든 이상 상황은 책임 주무부처인 안전위에 즉시 보고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한수원 측은 원인도 모르는 사고를 보고도 하지 않았고, 현장에 파견돼 있던 원자력안전기술원(KINS) 관리자도 파악하지 못했다. 한수원 측은 “비상이 발동되지 않았고, 전력 공급이 곧 재개돼 보고 시기를 놓쳤다.”고 해명했다. 한수원 측은 지방의회 의원이 조사에 나서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국희 안전위 원자력안전국장은 “은폐나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면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패기 만점 K리거 “홍명보 낙점 받자”

    K리거들이 14일 오후 8시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2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 카타르와의 경기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3승2무로 본선행을 확정한 홍명보호가 올림픽 최종엔트리를 결정하는 마지막 경기로 여겨진다. 23명의 월드컵 최종엔트리와 달리 올림픽 최종엔트리는 18명으로 제한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와일드카드 3명과 골키퍼 2명을 빼면 주전 경쟁은 더욱더 좁은 문이다. 그동안 활약한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김민우(사간토스), 조영철(오미야 아르디자) 등이 J리그 개막을 배려해 제외됐다. 그래서 K리거들에겐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마지막 기회다. 홍 감독은 카타르전을 올림픽 본선 첫 경기를 치르는 심정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다. 13일 홍 감독은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라고 해서 그동안 기용하지 않았던 선수들로 실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다만 짧은시간 손발을 맞춰 새 선수들이 얼마나 자신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 팀에 적응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공격수로 김현성(서울)과 김동섭(광주)이 다투는 가운데 지난해 U리그에서 MVP를 수상했던 심동운(전남)과 박용지(중앙대)가 발탁돼 눈길을 끈다. 와일드카드가 거론될 만큼 경쟁이 치열한 자리여서 누가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릴지 주목된다. 미드필더에는 지난 11일 맞대결에서 가벼운 몸놀림을 보인 서정진(수원)과 샛별 문상윤(인천)을 비롯해 김영욱(전남), 윤빛가람(성남), 박종우(부산), 김태환(서울), 윤일록(경남)이 부름을 받았다. 김민우와 백성동이 지키던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를 누가 메울지도 관심이다. 수비수로는 김영권(오미야)의 센터백 자리를 두고 장현수(FC도쿄), 김기희(대구), 황석호(히로시마)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카타르 올림픽 대표팀의 파울루 아우투오리 감독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힘든 경기가 예상되지만 한국에 이기러 왔다. 올림픽 진출 목적을 반드시 이루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카타르(승점 6)는 같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 오만(승점 7)과 본선에 진출하는 조 2위 자리를 다투고 있어 한국과의 사생결단을 벼르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일본통신] 부상으로 개막전 출전 어려워진 임창용

    [일본통신] 부상으로 개막전 출전 어려워진 임창용

    임창용(36. 야쿠르트)이 부상으로 개막전 출전이 어려워 졌다. 일본의 스포츠 전문지인 산케이 스포츠는 12일 오가와 준지 야쿠르트 감독의 말을 빌어 “임창용이 오른팔 부상으로 30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요미우리와의 개막전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이미 임창용은 오키나와 스프링 캠프에서도 페이스가 늦게 올라와 걱정이었다. 그런 찰나에 개막을 불과 18일 앞둔 시점에서 하필 부상까지 겹치며 임창용은 물론 팀 역시 비상이 걸렸다. 임창용의 부상 부위는 오른쪽 어깨에서부터 팔꿈치 사이로 아직 실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임창용은 “어떻게 해서든 개막전에 맞춰보겠다.”고 했지만 오가와 감독은 “무리하게 맞출 필요는 없다.”며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다. 2008년부터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었던 임창용은 지금까지 개막전을 앞두고 몸에 이상 증세를 호소한건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시즌 중 컨디션 난조나 피로 누적으로 2군으로 내려간 적은 있었지만 올해처럼 개막을 앞두고 출전이 불투명 했던 적은 처음이다. 야쿠르트 입장에선 임창용의 이탈은 치명적이다. 지난해 뒷심 부족으로 리그 우승을 놓쳤던 야쿠르트는 올 시즌 다시한번 우승에 도전장을 던진 상황이고, 그 중심에 있는 임창용의 존재는 두말 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소중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 시즌엔 A 클래스(포스트시즌) 후보팀들의 전력이 백중세에 있어 초반부터 뒤쳐지는 팀은 시즌 내내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야쿠르트는 시즌 초반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투타밸런스가 완벽했지만 결국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우승을 주니치에게 넘겨줘야 했다. 야쿠르트의 투수력은 어디에 내놓아도 결코 뒤 떨어지는 전력이 아니다. 물론 올해 스기우치 토시야, 데니스 홀튼을 영입하며 최강 전력을 갖춘 요미우리와 지난해 2.46의 팀 평균자책점이 말해주듯 막강 투수력의 주니치가 있지만 이들과 비교해도 결코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다. 기존의 에이스인 타테야마 쇼헤이, 이시카와 마사노리를 중심으로 지난해 부상으로 제 역할을 못했던 사토 요시노리, 무라나카 쿄헤이는 부상만 없다면 완벽한 투수 로테이션이다. 여기에 마스부치 타츠요시와 유망주 아카가와 카츠키(21)도 있다. 특히 불펜 4인방인 오시모토 타케히코, 마츠오카 켄이치, 토니 바넷, 큐코 켄타로가 올해도 변함없는 활약을 다짐했지만 이젠 이 선수들중 한명은 임창용을 대신해 마무리 역할을 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외국인 투수 바넷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하지만 바넷이 과연 얼만큼 임창용을 대신해 줄지는 미지수다. 바넷은 지난해 8월, 임창용이 허리 부상으로 잠시 2군으로 내려갔을때 대신 마무리를 맡았던 적이 있다. 하지만 바넷은 당시 중간에서 0.77의 평균자책점을 자랑했지만 마무리로 돌아선 후 연이은 실패(8월 11일 히로시마전 1이닝 2실점 패전, 14일 한신전 0.2이닝 2실점 블론세이브)로 자신의 자리는 마무리가 아닌 불펜이란 걸 증명해 줬다. 바넷이 다시 불펜으로 돌아왔을때 그의 평균자책점은 1.71로 1점 가까이 평균자책점이 껑충 뛰어 있었다. 결국 임창용 없이 시즌 개막을 치르게 될 야쿠르트 입장에선 뒷문 불안을 떠 안고 올 시즌을 시작하는 셈이다. 물론 임창용의 부상 정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요미우리와의 개막 3연전(30일-4월 1일)과 한신과의 홈 개막 3연전(4월 3일-5일), 그리고 주니치 3연전(4월 6일-8일)까지는 바넷이 마무리 역할을 해줘야 할듯 보인다. 임창용이 페이스 올라오지 않은 시점에서 부상을 입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팔 통증 외에 컨디션을 원래 상태로 되찾기 위해선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할듯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바넷은 요미우리를 상대로 11경기에 출전해 10.2이닝을 던지며 6홀드(4실점, 평균자책점 3.38)를 기록했고, 한신전에선 4경기(3.2이닝)에서 1홀드(2실점, 평균자책점 4.91) 그리고 주니치전에선 9경기에 출전, 8.2이닝을 던져 5홀드(2실점, 평균자책점 2.08)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바넷은 지난해 우타자에 비해 좌타자를 상대로 지나치게 높은 피안타율(우- .187 좌- .306)을 기록한 바 있어 좌타자가 많은 요미우리와의 개막 3연전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흥미롭다. 임창용의 개막전 출전 불투명 소식은 임창용 개인뿐만 아니라 팀 입장에서도 심각한 타격이다. 지난해 시즌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올라갔던 야쿠르트는 주축 선수들인 사토 요시노리와 무라나타 쿄헤이의 부상, 그리고 임창용의 2군행 등이 겹치며 2위와의 승차를 좁혀 주더니 믿었던 타력도 종반으로 갈수록 빈타에 허덕이며 결국 10년만에 리그 우승의 꿈을 주니치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부상 선수라면 끔찍하다는 오가와 감독의 말이 올 시즌엔 시작부터 임창용의 부상으로 재현되고 있다. 윤석구 일본야구통신원 http://hitting.kr/
  • “日 식품 아직 불안해” 73國 수입규제 계속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세계 73개국에서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규제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방사성물질 오염을 의식해 일본산 식품의 수입을 전면 또는 부분 제한하는 73개 국가 가운데 쿠웨이트 등 2개국은 전면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등 14개국가는 후쿠시마와 주변 지역에서 재배된 농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한국은 일본 정부가 출하정지한 농수산물 수입은 중지하고 있고, 후쿠시마현을 비롯해 인근 13개 도·현(都縣) 지역 농수산물은 방사성물질 검사 결과 적합증명서를 첨부하도록 하고 있다. 나머지 지역은 산지 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최근 일본산 식품과 사료 등에 대한 수입 규제 조치를 오는 10월 말까지 연장했다. EU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인 지난해 3월 말부터 일본 식품의 수입을 규제해 왔으며 지난해 11월 수입 규제를 올해 3월까지로 연장한 데 이어 다시 2차 연장 조치를 취했다. EU는 후쿠시마 등 일본 내 11개 도·현 지역을 방사성물질 검사증명서 첨부가 의무화된 감시 강화 대상지역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이 밖에 57개 국가와 지역도 일본 정부가 작성한 방사선 검사 증명서와 산지 증명서의 제출을 의무화하고 있다. 반면 캐나다와 칠레, 멕시코, 미얀마 등 4개국은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제한을 전면 해제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기고] 원자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유영옥 경기대 교수·인간안보학회장

    [기고] 원자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유영옥 경기대 교수·인간안보학회장

    원자력 에너지의 사용 여부를 놓고 우리 사회 일각에서 반대가 급증하고 있다. 전·현직 국회의원 33명이 ‘탈핵’을 주장하는 모임을 결성하는가 하면, 일부 시민단체들과 합세해 오는 26일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인 ‘핵안보정상회의’를 반대하는 집회를 소집하기도 했다. 이러한 양상은 곧 이어 치르게 될 총선을 배경으로 더욱 과열될 조짐이다. 원자력 에너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주요 선진국들은 원전 안전성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면서 원전 포기와 같은 극단적 대응에 신중한 견해를 밝혀 오고 있다. 그것은 지난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은 내재적 위험성에도 원전이 지닌 친환경 녹색에너지로서의 매력 때문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원자력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의 석유, 석탄과 같은 화석에너지에 비해 100의1에 불과한 청정 에너지원이다. 이는 마땅한 대체에너지가 준비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지구온난화로 몸살을 앓는 인류가 포기할 수 없는 에너지원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주요 자원의 96.4%를 수입에 의존하는 대표적인 에너지 부족 국가이다. 이러한 자원 빈국이 1978년 고리 1호기 이후 30여년 만에 세계 6번째 원전 수출국으로 부상한 것은 대단한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에너지 자립 국가로 거듭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뿐만 아니라 흥망성쇠를 좌우할 중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원전 1기를 수출하면 연간 2만 7450명의 고용 증가와 약 4700억원의 부속 기자재를 다루는 중소기업의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요즘처럼 실업과 중소기업의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대두하고 있는 시점에서 반갑기 그지없는 통계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에너지가 외교적 무기가 된 지 오래인 국제정치 무대에서 자원 빈국으로서의 설움을 딛고 안정적 에너지 수급 담보로 경제 발전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있는 중대한 기회이다. 이미 우리나라는 전력 생산의 31%를 원전으로부터 얻는 대표적 원자력 국가 중 하나이다. 지난 30여년간 소비자물가가 240% 인상되는 동안, 전기 요금이 불과 18.5% 정도밖에 인상되지 않은 것은 바로 1kwh당 생산단가가 석유 188원, 수력 134원, LNG 127원, 태양광 567원, 풍력 107원에 비해 39원으로 현저하게 저렴한 원자력 발전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1인당 전력소비량이나 전력소비 증가율 면에서 타국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실정에도 일부 종교계마저 정부의 원전정책을 놓고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현실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게 한다. 우리는 인류적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원자력 에너지가 ‘선거용 여론몰이’로 가볍게 다루어질 문제가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세계 각국의 정상 58명을 비롯한 국제기구의 수장 1만여명이 모든 일정을 제치고 한자리에 모여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하고자 하는 자체가 그것을 증명해 준다. 원전이야말로 고유가와 에너지 안보 위협에 대비할 가장 현실적인 방책임을 다시 한 번 자각해야 한다.
  • 동일본 대지진 1주년 추도 이모저모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1주년을 맞았다. 일본 전역에서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지진 발생 시간인 오후 2시 46분에 전국에서 1분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했다. 그런가 하면 추모 행사장 근처에서는 원전에 반대하는 시위와 행사가 진행됐다. 일본 정부가 주최한 대지진 1주년 추도식은 이날 오후 도쿄 국립극장에서 열렸다. 아키히토 일왕 부처와 노다 요시히코 총리, 피해자 유족 대표 등 1200명이 참석했다. 노다 총리는 추도식에서 “재해 복구를 통한 일본의 회생은 역사적 사명”이라며 “하루빨리 재해 지역을 복구하고 재해의 교훈을 후세에 전하며 우리를 연결한 ‘상호 부조’와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맹세한다.”고 밝혔다. 아키히토 일왕은 “재해 복구 과정에서 수많은 곤란이 있겠지만 국민 여러분이 마음을 합쳐 계속 노력하길 바란다.”며 “재해의 기억을 잊지 말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국토를 구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심장수술을 받은 후 요양 중인 일왕은 추도사만 낭독한 뒤 바로 퇴장했다. 추도식 참석이 불투명했으나 일왕이 참석을 강력히 원해 지난 7일 가슴의 물을 뽑아내는 치료를 받고 행사장에 나왔다. 한편 국립극장에서 수백m 떨어진 도쿄전력 본사 앞에서는 오후 20∼30명 규모의 원전 반대 시위가 이어졌다. ‘탈원전 세계회의’라는 단체는 오후 4시 35분쯤 도쿄 히비야공원에서 “원전을 없애고 자연에너지 사용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중·일 지식인 311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피해가 컸던 미야기현 센다이시와 나토리시,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시,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 등지에서도 일제히 추도식이 열렸다. 추도식이 열리는 시간에도 이들 지역에서는 경찰의 실종자 수색 활동이 계속됐다. 니시자와 도시오 도쿄전력 사장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를 방문해 “(원전) 사고로 여러분께 폐를 끼쳤다.”며 다시 한번 사죄했다. 11일 현재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만 5854명, 실종자 수는 3155명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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