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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개발 이면의 어두운 그림자 환경오염의 민낯

    경제개발 이면의 어두운 그림자 환경오염의 민낯

    환경 위기는 과장하지 않더라도 궁극적으로 인류 전체의 존망이 걸린 문제다. 물질적 편리함과 경제적 효율성을 추구하는 사회는 환경문제 앞에 본질적 대안을 내놓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해마다 심해지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황사, 유전자 조작된 먹을거리, 방사능에 피폭된 각종 물건 등. 미래 인류를 위한 지속 가능한 사회를 생각한다면 개인들의 도덕성 차원에 맡길 수도 없고, 개별 국가들의 부분적 대책에만 맡겨놓을 수도 없다. CBS는 29~30일 밤 8시 10분 창사 60주년 특별기획 2부작 환경다큐멘터리 ‘엄마의 환경보고서’를 방송한다. 한국, 중국, 일본, 캐나다 등 약 1년에 걸친 사전조사와 7개월에 이르는 촬영기간을 통해 다양한 환경오염 실태와 현장을 취재했다. 그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극복하기 위한 시민들의 움직임, 특히 주부들의 적극적인 노력을 그려냄으로써 나와 내 이웃이 주축이 된 환경실천 사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방사능에 대한 보다 객관적이고 심층적인 보도를 위해 CBS 다큐멘터리 취재팀은 그동안 일반인 접근이 금지됐던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으로부터 반경 20㎞ 내 있는 피난지역 후쿠시마 미나미소마시를 찾았다. 또 지난 4월 일본 정부의 주민 복귀가 결정된 다무라시도 찾아 원전 피해복구 진행 상황과 주민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담았다. 이와 함께 황사와 미세먼지의 주 발원지인 중국 현지 취재도 이루어졌다. 살인적인 스모그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중국 수도 베이징은 물론, 중국에서 가장 극심한 환경오염에 직면한 허베이성 탕산지역의 경제개발 이면에 숨겨진 환경오염의 어두운 그림자를 새롭게 조명해본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日환경상도 정치자금 허위 기재… 조기 총선론 부상

    日환경상도 정치자금 허위 기재… 조기 총선론 부상

    일본의 모치즈키 요시오(67) 환경상이 정치자금 회계보고서에 허위기재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아베 내각 각료들의 정치자금 문제가 잇따라 불거짐에 따라 일각에서는 연내 중의원을 해산, 조기 총선(중의원 선거)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모치즈키 환경상 후원회의 정치자금 회계 보고서에는 2008~2011년 지역구가 있는 시즈오카현에서 열린 신년 친목회와 골프대회 등과 관련해 총 742만엔(약 72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기재돼 있지만 참가비 등의 수입은 적혀 있지 않았다. 신년 친목회의 경우 1인당 2000엔(약 2만원)씩 약 1800명, 골프대회는 1인당 5000엔씩 200~250명으로부터 각각 회비를 거뒀지만 수입으로 처리되지 않았다. 모치즈키 환경상은 전날 밤 환경성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법률 위반은 아니지만 밝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면서 “4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가 당시 경리 책임자로 허위 기재를 했다. 돈의 사용처에 대해 조사할 생각은 없다”고 사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이날 오전 “환경 행정에 전력을 다해줬으면 한다”며 논란을 진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지난달 3일 개각 후 정치자금 논란이나 선거구민에 대한 기부행위 의혹이 드러난 아베 내각 각료는 사임한 오부치 유코 전 경제산업상과 마쓰시마 미도리 전 법무상을 비롯해 에토 아키노리 방위상, 미야자와 요이치 경제산업상, 아리무라 하루코 여성활약담당상 등 모두 6명으로 늘어났다. 각료들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짐에 따라 아베 정권 안에서는 연내에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부상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야당의 추궁이 매서워지는 상황에서 지지율이 급락하기 전에 내년 10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8→10%) 연기 결정과 함께 ‘경제 살리기’를 쟁점 삼아 중의원 해산 및 조기 총선거 카드를 빼들자는 것이다. 2012년 12월 총선이 치러졌기 때문에 정상적으로는 2016년 12월 차기 총선이 예정돼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中미모 여대생 “여행 도시별 ‘하룻밤’ 남친 구함” 논란

    中미모 여대생 “여행 도시별 ‘하룻밤’ 남친 구함” 논란

    중국의 한 미모 여대생이 소위 '하룻밤'을 미끼로 전국 여행의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져 현지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있다.  처음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알려진 논란의 주인공은 상하이 출신의 19살 여대생이라고만 밝힌 주 팽.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한 그녀는 대담한 제안을 웨이보에 내놨다. '잠자리'가 보장된 임시 남자친구들을 구한다는 것. 그녀가 내민 조건은 황당하다 못해 충격적이다. 중국 전역을 여행할 계획을 가진 그녀는 각 도시마다 임시 남자친구들을 두고 '만남'을 가질 것이며 그 대신 여행 자금을 후원해야 한다. 특히 그 조건도 매우 자세하다. 팽은 "내가 방문하는 각 도시마다 충분히 사용할 자금이 필요하다" 면서 "남성은 당연히 부자여야 하며 키 175cm 이상, 훈훈한 외모에 30세 이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같은 조건 여행은 '히치하이킹'과 같은 것" 이라면서 "전혀 부끄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팽의 글을 본 중국 네티즌의 반응은 당연히 차갑다. 네티즌들은 "매춘의 또다른 종류" 라면서 "모든 남성이 그녀에게는 '현금'으로만 보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日 신임 경제산업상마저 정치자금 스캔들

    일본의 미야자와 요이치 신임 경제산업상이 잇따른 정치자금 문제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미야자와 경산상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의원 시절 자신이 대표로 있던 히로시마현 자민당 제7선거구 지부가 2007~2008년 외국인이 주식의 약 60%를 갖고 있는 한 기업으로부터 총 40만엔(약 390만원)의 정치헌금을 받은 사실을 밝혔다고 NHK가 보도했다. 일본 정치자금규정법은 외국인이나 외국 법인으로부터 기부를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미야자와 경산상은 “당시 (정당 지부) 사무소는 일본 기업이어서 문제없다고 판단했지만 만약을 위해 이번에 직접 조회해보니 외국인 주주 비율이 과반수였었다”면서 “즉시 환불을 지시해 지난 주말에 돌려줬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는 민주당 정권 때인 2011년 마에하라 세이지 당시 외무상이 외국인으로부터 헌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사임한 바 있다. 정치자금 문제로 물러난 여성각료 오부치 유코의 후임인 미야자와 경산상은 지난 23일에는 자신의 정치자금 관리단체가 2010년 지역구인 히로시마 시내의 속칭 ‘SM바’로 불리는 퇴폐 주점에서 1만 8000엔(약 18만원)을 지출한 것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또 24일에는 도쿄전력의 보통주식 600주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돼 에너지 정책을 담당하는 경산상으로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늘어난 원자력 홍보 거꾸로 가는 교과서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 에너지의 활용과 관리에 회의적인 국제 사회 기류와 다르게 최근 4년 동안 국내 초·중·고교 교과서에 원자력 홍보 문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위험을 경고하는 내용을 삭제하는 대신 원자력의 활용과 산업 발전을 연결짓는 방향으로 교과서 내용 수정이 231건 이뤄졌다. 교과서의 중립성 훼손 문제와 수정을 주도한 원자력문화재단에 연간 76억원이 넘는 전력산업기반기금이 투입되는 것이 적절한지도 논란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6일 원자력문화재단이 제출한 ‘2010~2013년 교과서 수정·보완 요구’를 공개했다. 유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듬해인 2012년을 제외하고 매년 60건 이상씩 원자력을 긍정하는 방향으로 교과서가 수정됐다”고 밝혔다. 교과서는 원전과 원자력 무기의 위험성을 축소하거나 모호하게 표현하는 쪽으로, 풍력·조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범주에 원전을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수정됐다. 어둡게 찍힌 원전 사진을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하는 산뜻한 사진으로 교체한 사례도 있었다. 연예인, 지식인, 어린이 등 긍정적인 이미지의 모델을 총동원해 원자력을 광고했던 일본의 ‘원자력 프로파간다’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원전 위험 축소·신재생에너지 강조… ‘원전 마피아’ 관여 의혹

    원전 위험 축소·신재생에너지 강조… ‘원전 마피아’ 관여 의혹

    ‘원자력은 폭탄뿐 아니라 자기공명영상장치(MRI)에도 활용된다. 방사성물질 유출 사고를 방지함으로써 원자력은 화석연료 대체 에너지로 주목받는다. 오염 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 발전 비중을 높이고 신재생 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 원자력문화재단 요구에 따라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전후인 최근 4년 동안 바뀐 초·중·고교의 사회와 과학 교과서 내용을 중심으로 원자력 관련 기술을 재구성하면 이렇다. 기존 교과서가 ‘원자력의 잘못된 이용’이란 주제로 1945년 일본 히로시마의 원폭 투하 사진만을 제시했다면 새롭게 바뀐 교과서는 ‘두 얼굴의 원자력’이란 표제 아래 MRI와 같은 원자력의 생산적인 사용 사례를 원폭과 병기했다. 풍력, 조력 등의 신재생 에너지만 ‘오염 적은 에너지’로 묘사했던 교과서도 슬며시 원자력을 포함하는 쪽으로 수정됐다. 무엇보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도 원전의 방사성물질 유출 사고를 인류가 통제할 수 있다는 식의 묘사가 늘었다. 전반적인 ‘분식’(粉飾)이 이뤄졌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7일 “학생들에게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해야 할 교과서가 원전에 대해 일방적이고 막연하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활용되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총평했다. 이어 “특정 단체의 입장이나 이해관계가 교과서 수정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교육부가 관련 절차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이 ‘특정 단체 입장이나 이해관계’를 거론한 것은 최근 4년 동안의 교과서 수정이 납품 비리를 일으킨 ‘원자력 마피아’들의 ‘원전 불가피론’과 연관됐다는 의혹 때문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인 같은 당 박완주 의원에 따르면 원자력문화재단은 산업통상자원부 유관 기타 공공기관으로 전력산업기반기금으로부터 지난해 76억 5000만원의 홍보예산을 지급받았다. 특히 수정된 교과서에서 원전의 경제성을 강조하는 대목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의 원전 수출을 ‘녹색성장’으로 치켜세운 이명박 정권의 인식과 맞닿아 있다. 최근 4년 동안의 교과서 수정은 크게 세 가지 방향에서 이뤄졌다. 첫째는 신재생 에너지 범주에 원자력을 포함하는 방향이다. 풍력·조력·태양열 등 신재생 에너지의 범주에 원자력을 삽입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고교 화학, 사회, 경제 교과서 등 과목을 망라해 원자력이 신재생 에너지와 병기됐다. 둘째로는 한국 산업의 발전상을 설명하는 매개로 원전을 제시하는 방향인데, 이 과정에서 UAE로의 원전 수출이 부각됐다. 예컨대 고교 경제지리 교과서에서는 우리나라와 세계의 경제적 관계를 설명하는 자료로 기존에 활용하던 ‘조선업’을 빼 버리고 UAE 원전을 소개했다. 셋째로 방사능 유출 등 원자력의 위험성 언급을 축소하거나 모호하게 기술하는 방향의 수정이 이뤄졌다. 고교 기술가정 교과서는 당초 “방사선 유출과 방사성 폐기물 처리 등이 해결 과제로 남았다”며 원자력의 한계를 기술했지만 이 표현은 “방사성 폐기물 관리와 사고 시 발생할 수 있는 방사성물질 유출 문제 등이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로 바뀌었다. 방사성물질 유출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처럼 불의의 사고가 났을 때만 가능하다는 식의 기술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인사 참사’ 코너 몰린 아베… 민주당 “국회 심의 보이콧”

    일본 오부치 유코 경제산업상, 마쓰시마 미도리 법무상이 지난 20일 동시에 퇴진하면서 정계에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21일 NHK에 따르면 제1야당인 민주당의 가와바타 다쓰오 국회대책위원장은 “2명의 각료가 같은 날 불상사로 그만두는 것은 지극히 심각한 사태”라면서 아베 신조 총리의 임명 책임을 추궁하는 동시에 후임 각료들이 국회에서 소신 표명을 실시할 때까지 관련 위원회의 심의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새달 말까지 이어지는 임시국회에서 각료의 동반 사임을 쟁점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민주당을 비롯한 일본 야당은 이번 사태를 정치인이 부정 자금이나 이익에 연루돼 파문을 일으킨 ‘정치와 돈’의 문제로 규정하고 본격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일본 내각관방부에 따르면 각료 2명이 같은 날 사임한 것은 1993년 미야자와 기이치 내각에서 내각 불신임안에 찬성한 뒤 사임한 후나다 하지메, 나카지마 마모루 장관 이후 21년 만이다. 일본 언론들도 아베 정권의 인사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비판의 각을 세웠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사설을 통해 개각에서 ‘간판 만들기’를 우선한 탓에 각료의 자질을 충분히 살피지 못하고 불상사의 싹을 간과한 게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인선에 관한 “사전 조사가 허술했다”면서 두 각료의 사직으로 사태를 마무리하면 안 되고 국회에서 이들의 해명을 검증하고 위법 여부를 제대로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건은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얼마나 떨어지느냐다. ‘동반 퇴진’ 이전에 실시한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이미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교도통신이 지난 18~19일 실시한 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6.8% 포인트 하락한 48.1%로 나타났다. NHK가 11~13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52%를 기록해 지난달보다 6% 포인트 떨어졌다. 내년 4월 치러지는 통일지방선거는 물론이고 소비세 재증세, 집단적 자위권 관련법 정비 등 중요한 정책 결정을 앞둔 아베 총리로서는 큰 장애물을 만난 셈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기고] 원전 수용에 대한 해법은 신뢰/장성호 배재대 교수

    [기고] 원전 수용에 대한 해법은 신뢰/장성호 배재대 교수

    세상사 모든 관계가 그렇겠지만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신뢰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에도 원자력발전의 기세는 여전한 듯하다. 전 세계적으로 2030년까지 현재 운용되고 있는 430여기의 원전이 최소 90개에서 300개까지 추가 건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연재해와 인재가 결합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노출한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세계적 이슈가 되면서 원자력 자체에 대한 불신이 과거에 비해 비이성적으로 높아진 것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 5월, 한국원자력문화재단에서 발표된 원자력 발전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의 원전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원전 부품 비리사건 이후 국민들의 원전에 대한 불안감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원전 부품 비리사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이 국민 눈높이에 따르지 못했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언론과 내부 고발자 등을 통해 문제가 확대되기 전에 자정노력을 기울이는 등 냉철한 처신이 아쉬웠다. 원전마피아라는 말이 회자될 만큼 수십년간 그들만의 잔치처럼 이루어진 원전 부품에 대한 검증과 관리는 정부의 관리소홀과 안전불감증, 모니터링 제도 부재가 그 원인이다. 세계적인 원전 개발기술과 운용능력을 보유한 우리나라의 원전이 다시 예전과 같은 국민들의 사랑과 믿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투명하게 원자력 발전에 대한 장단점과 공과를 국민에게 공지하고 국민들이 의심을 갖는 부분에 대한 속시원한 대답을 통해 점차 원전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아무리 좋은 도구라도 사람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원자력이 아무리 안전하고 그 어떤 에너지보다 값싸다 해도 원자력의 지속 가능성 여부는 국민에 의해 결정된다. 독일 등 일부 국가들의 탈핵 결정을 볼 때도 정책의 문제를 효율성 문제로만 접근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순진한 낙관론이다. 원자력발전과 신재생에너지 사이의 선택의 문제는 사회구성원 절대 다수에 영향을 주고, 그 사용 여부에 대한 모든 결정 또한 국민 다수와 관련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할 때 원자력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임을 분명하게 직시해야 한다. 그 길만이 국민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확실하게 원전정책을 실행해 나가는 가장 최선의 방책이다.
  • “서민 쥐어짜 재정 메우나”… 인천 공공요금 무더기 인상 추진

    2년 만에 또다시 인천지역 버스와 지하철, 수돗물 등 공공요금이 일괄 인상될 움직임이 일자 인천시가 부족한 재정을 시민들의 주머니에서 메우려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일고 있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대중교통 업무 담당자 회의를 열어 지하철요금과 버스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조만간 회의를 열고 요금 인상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시 산하 인천교통공사는 지하철요금을 현행 카드 1050원, 현금 1150원에서 200원씩 인상하는 안을 제시했다. 교통공사가 제시한 인상 폭은 가이드라인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 1100원, 현금 1300원인 버스 기본요금도 이와 비슷한 폭으로 인상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인천지역 버스요금은 2011년과 2012년 각각 100원씩, 지하철은 2012년 150원 오른 바 있다. 시는 수도요금을 일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계운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국정감사에서 “물값이 원가율에 미치지 못한다. 원가 정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이 언급한 물값은 원수요금을 뜻한다. 원수값이 오르면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도 요금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현재는 추진하는 단계라 인상 폭이 확정되진 않았다”면서 “내년 초 인상 폭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공공요금은 통상적으로 서울시, 경기도와 연계되는 점으로 미뤄 구체적인 인상 폭은 이들 지자체와의 조율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공공요금 인상 움직임에 벌써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시의 재정이 어려운 것은 인정하지만 시민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공공요금 일괄 인상을 통해 재정난을 완화시키려는 건 재정을 부실하게 관리해 온 책임을 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떠넘기는 결과 아니냐는 시각이다. 최모(51·동춘2동)씨는 “정부의 담뱃값, 주민세, 자동차세 인상 방침에 이어 인천시마저 세수 확보를 위해 공공요금을 줄줄이 올린다면 시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출범 50일만에 흠집 난 2차 아베 내각

    일본 제2차 아베 내각이 출범한 지 50여일 만에 각료 2명이 사퇴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례적으로 사표 수리 반나절 만에 후임 각료를 발표했다. 각료들의 줄사퇴로 1년 만에 정권을 내줬던 제1차 내각(2006~07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발빠른 후속 조치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아베 정권에 대한 야당의 공세는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오부치 유코(41) 경제산업상과 마쓰시마 미도리(58) 법무상이 아베 총리와 잇따라 면담하고 사표를 제출했다. 오부치 경산상은 정치자금 불법 지출 의혹을, 마쓰시마 법무상은 자신의 지역구에 부채를 돌려 공직선거법상 기부금지 규정을 위반한 의혹으로 사퇴 압력을 받아 왔다. ‘여성 활용’을 내세우며 기용한 5명의 여성 각료 중 2명이 한꺼번에 낙마함에 따라 아베 내각은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오부치 경산상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문제로 인해 경제 정책, 에너지 정책이 정체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장관 자리를 물러나 제대로 조사받겠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마쓰시마 법무상도 오후에 기자회견을 자청해 “나라의 법질서 유지를 주관하는 법무상으로서 최근의 언동으로 국민에게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을 임명한 책임은 총리인 나에게 있다”면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국민에게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임시국회에서 각료 사퇴 문제가 쟁점화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두 각료의 사퇴 후 몇 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오후 6시에 후임을 발표했다. 새 법무상에는 제1차 아베 내각과 후쿠다 야스오 내각에서 저출산대책담당상을 맡았던 가미가와 요코(61·자민당) 중의원 의원을 내정했다. 현재 자민당 여성활약추진본부장을 맡고 있는 가미가와 의원을 기용해 아베 내각의 ‘여성 활용’ 기조를 유지하려는 인사로 풀이된다. 후임 경제산업상으로 내정된 미야자와 요이치(64·자민당) 참의원 의원은 미야자와 기이치 전 총리의 조카로 내각부 부대신을 역임했다. 현재 자민당의 정무조사회장 대리를 맡고 있다. 이번이 첫 입각이지만 경제·재정 분야에 능통해 그동안 폭넓게 정책 입안에 관여해 온 것이 높게 평가됐다고 NHK는 보도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재빠른 대처에도 불구하고 각료 2명의 불명예 퇴진에 대한 파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민주당 등 야당은 아베 총리의 임명 책임을 추궁하고 중의원 정치윤리심사회를 열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또 공산당이 니시카와 코야 농림수산상이 일본소와 관련된 사기 사건을 일으킨 축산회사 ‘아구라 목장’으로부터 정치헌금을 받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서는 등 파문은 확산되고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막나간 ‘아베의 여인들’

    정치자금 논란에 휩싸인 일본의 오부치 유코 경제산업상이 곧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1기 내각 악몽 재연될까 전전긍긍 NHK는 오부치 경산상이 20일 아베 신조 총리와 면담을 갖는다고 보도했다. 오부치 경산상은 그간의 경위를 설명한 뒤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사임을 승인하는 방향으로 조율에 착수했다고 교도통신이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지난달 3일 첫 개각을 통해 야심차게 기용한 여성 각료 5인 중 한 명인 오부치 경산상이 취임 50여일 만에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게 되면 아베 내각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각료들이 정치자금 문제로 잇따라 사임하면서 지지율이 급락, 1년 만에 정권을 내줘야 했던 제1차 아베 내각(2006~2007년)의 악몽이 재연될까 봐 총리 관저가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딸인 오부치 경산상은 지난 16일 발행된 ‘주간 신조’가 자신이 관련된 정치단체의 허위 회계 의혹을 보도해 궁지에 몰렸다. 주간 신조는 오부치 경산상이 관련된 정치단체가 2010~2011년 후원자들이 참석한 ‘공연 관람회’의 비용 일부인 약 2600만엔(약 2억 6000만원)을 대신 부담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당초 정치자금 관련 조사 후에 오부치 경산상의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혼란이 장기화되면 정권 전체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서둘러 사퇴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통신이 18~19일 실시한 전국 전화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48.1%로 나타나 개각 직후인 지난달 3~4일 조사 때의 54.9%에서 6.8% 포인트 떨어졌다. ●법무상도 불법 선거운동 의혹 오부치 경산상이 사퇴한 후에 ‘도미노 사퇴’가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부치 경산상과 함께 입각한 마쓰시마 미도리 법무상이 불법 선거운동 의혹으로 인해 야당으로부터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등 야당은 국회에서 아베 총리의 각료 임명 책임을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新 국토기행] 입이 호강하네! 먹거리 여행

    [新 국토기행] 입이 호강하네! 먹거리 여행

    옹진군의 먹을거리와 특산품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수한 품질과 특이성을 자랑한다. 수산물뿐만 아니라 농산품, 특목작물 등이 섬 곳곳에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백령도 까나리액젓은 청정해역에서 잡은 무공해 까나리로 만든다. 담백하고 비린내가 나지 않고 맛이 독특하다. 까나리액젓은 김치의 신선도를 높여주고 숙성을 촉진시킬 뿐 아니라 비타민B1·B2, 아미노산, 불포화지방산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김치를 담글 때 멸치액젓과 함께 사용하면 김치의 맛을 더욱 감칠맛이 나게 한다. 까나리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뒤 항아리에 까나리와 천일염을 7대 3의 비율로 섞어 숙성시킨다. 백령도 다시마는 단맛이 강하고 두꺼운 것으로 유명하다. 육수를 냈을 때 국물맛이 일품이다. 다시마는 봄에 바다에서 나기 시작해 늦가을까지 자란다. 말린 다시마는 단백질, 탄수화물, 칼슘, 철 등이 풍부하다. 7월부터 채취해 10월까지 작업한다. 백령도 돌미역은 다른 지역의 자연산 미역과 달리 부드럽다. 7∼8월에 생산된 게 가장 맛있다. 돌미역은 식이섬유와 칼륨, 칼슘, 요오드 등이 풍부해 신진대사를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곶해변 뒤 마을에 있는 ‘사곶냉면’은 관광객들이 필수코스처럼 여긴다. 장봉도는 김 품질이 뛰어나다. 양식지가 휴전선 바로 밑에 있어 깨끗한 수질과 적당한 수온, 유기양분이 풍부한 넓은 갯벌 등 최적의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친환경 기법을 사용해 일체의 산(유기산, 무기산)과 무기영양제를 투입하지 않고 재래 지주식 재배법으로 양식된다. 원초가 강인해 병충해에 강하고 향과 색상이 진해 선명함을 자랑한다. 연평도 꽃게는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1960년대 말까지 파시로 유명했던 조기가 갑자기 사라지자 연평도 효자 수입원으로 등장했다. 연평도에서 꽃게가 많이 잡히는 것은 해수의 유동이 빠르고 산란장과 서식처로 좋은 여건이 형성돼 있어서다. 알이 꽉 찬 산란기를 앞둔 꽃게가 가장 좋다. 백령도는 농산물과 특수작물도 한몫한다. 이곳에선 간척지·천수답 등에서 빗물, 지하수에 오염되지 않은 농업용수를 이용하여 벼를 재배, 청정미를 생산한다. 백령도 백고구마는 맛이 뛰어나 찾는 이들이 많지만 수확량이 적어 고가다. 신도와 시도는 섬답지 않게 고추, 포도, 호박고구마, 표고버섯 등 다양한 품목이 생산된다. 특히 해풍을 맞고 자란 포도는 당도가 뛰어나고 저장성이 좋아 일부러 포도를 구입하기 위해 관광을 겸해 섬을 찾는 이들도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해외여행 | GOTO 섬, 에메랄드빛으로 물들다

    해외여행 | GOTO 섬, 에메랄드빛으로 물들다

    비행기가 고토에 도착했음에도 그곳은 너무나 조용했다. 공항을 나서자 섬 특유의 짭짜름한 바닷바람이 불고 야자수가 눈에 들어왔다. 지난 세월 숨어서 지켜 나가야 했던 그들만의 신앙이 있는 곳. 기도의 섬, 고토열도다. 일본인도 낯선 고토열도 나름 일본 전문가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일본 곳곳을 다녀 봤다던 일행들도 고토는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나가사키현에서도 서쪽으로 100km를 더 가야 하는 고토열도는 일본 사람들에게도 생소한 지역이다. 간혹 한국에서 고토열도까지 찾아오는 단체가 있는데 그들 대부분은 숨어서 지켜 온 신앙의 흔적을 보기 위해 찾아온 가톨릭 신자들이라고. 고토열도에 도착한 지 몇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 숨죽이며 믿음을 지켜 왔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일까. 낯선 가운데서도 왠지 모르게 주민들의 ‘바른생활’이 절로 머릿속에 그려졌다. 이른 저녁 일찌감치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고, 새벽부터 일어나 하루를 준비하는 생활이 몸에 배어 있을 것만 같은 기분. 고토열도에서 3일간 머무르는 동안 가장 번화하다는 시모고토下五島 후쿠에섬福江島의 중심가를 둘러봐도 시끌벅적함은 찾을 수 없었고, 편의점마저도 9~10시면 문을 닫는다고 하니 이만하면 ‘바른생활’이라고 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고토열도가 가톨릭 성지순례의 목적지가 된 데는 모두 이유가 있었다. 고토열도가 속해 있는 나가사키현에는 총 137개의 성당이 있는데 그중 고토열도에만 50여 개의 성당이 있다고 한다. 나가사키현이 971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고토열도에 있는 성당의 숫자가 상당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하지만 단지 성당의 수가 많아서 발길이 이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오랜 박해를 이겨내기 위해 숨어서 믿음을 키워 왔다는 사실에 많은 순례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힘들게 간직해 온 신앙의 역사 고토열도에 가톨릭을 처음 들여온 사람은 선교사 신분의 의사였다. 1562년, 고토열도에는 병에 걸린 영주를 치료할 만한 의사가 없었다. 다른 방도가 없었기에 이미 개항했던 세이히반도의 요코세우라에 있던 선교사에게 고토열도로의 의사 파견을 부탁했다. 고토열도로 파견된 일본인 의사 디에고의 치료로 영주는 완치됐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4년 후 포르투갈 국적의 수도사 알메다와 그의 제자 로렌소가 함께 고토열도의 남쪽에 위치한 시모고토下五島 후쿠에지구를 방문하게 된다. 일본에 서양 의학을 처음 들여온 인물이 알메다였다고 하니, 그의 풍부한 의료 지식과 영주와 영주 가족의 신뢰는 후쿠에지구뿐 아니라 이후 신카미고토新上五島까지 가톨릭을 전파할 수 있는 기회를 터준 셈이다. 하지만 당시 일본열도에서 타 종교의 선교는 녹록치 않았다. 1597년 시작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선교사 추방 정책으로 스페인의 산 페리호에 탑승해 있던 프란치스코회 선교사와 일본인 신자 26명이 처형당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고토열도 역시 피해갈 수는 없었다. 순교한 선교사 중에는 고토에 거주하는 사람도 포함돼 있었다. 지속되던 박해는 16년 후 일본 전국에 금교령이 내려지면서 더욱 심해졌다. 후미에踏(み)繪(십자가 위의 예수나 성모마리아 성화가 새겨진 판을 밟고 지나가게 하는 행위)를 행하여 기독교인을 찾아내거나 혹은 불교나 신사의 신도임을 증명하도록 하는 일종의 신분 확인서로 신앙조사를 실시해 나가사키현뿐만 아니라 고토열도의 신자들까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자신의 믿음을 숨기게 됐다. 기리스탄이 지킨 믿음의 섬 사라질 위기에 처한 신자들이 다시금 모인 장소는 고토열도의 북쪽, 신카미고토였다. 가톨릭 신자들은 계속되는 박해에 신카미고토에 모여 불교 신자로 위장한 채 숨어 지냈다. 이들 ‘기리스탄キリシタン’(포르투칼어로 ‘그리스도의’라는 의미인 크리스탕cristao이 일본어로 전해지면서 변하여 가톨릭 신자를 일컫는 말이 됐다)은 산속 깊숙한 곳에, 혹은 높은 언덕 위에 성당을 지어 숨어 지냈다. 성당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알아채지 못할 정도의 평범한 가정집에서 신앙을 키우기도 했다. 그중 아리카와지구에 있는 ‘가시라가시마 성당’은 국가지정 중요문화재로 세계유산 잠정목록에도 등록돼 있는 성당이다. 1868년, 고토박해가 시작되면서 섬을 탈출했던 신자들은 몇년 뒤 박해가 끝나자 다시 고토로 돌아와 성당을 증축했다. 신자들이 직접 자른 사암을 쌓아 올려 만들어 일본 전역에서도 보기 드문 석조성당으로 자리잡았다. 성당 벽을 감싸고 있는 사암을 잘 살펴보면 글자 혹은 숫자가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표시는 사암이 몇 번째 쌓아져야 하는지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신자의 이름이나 숫자 등을 돌에 새겨 놓은 것이라고. 성당을 증축하는 데 참여한 기리스탄들은 낮에는 성당을 짓는 봉사를 하고, 밤에는 고기잡이로 생활을 이어 나갔다. 그 신심 깊은 생활은 7년에 걸쳐 이어져 마침내 성당을 완공시켰다. 와카마쓰지구에 있는 나카노우라 성당은 바다를 흙으로 메워 그 위에 지은 성당이다. 저녁이면 성당 외벽의 불빛이 바닷물에 비추어 ‘물거울 성당’이라 불리는데 와카마쓰항에서 10여 분 정도 해상택시로 이동하면 기리시탄동굴로 갈 수 있다. 깊이 70m, 폭 5m 정도의 십자가형 구조로 되어 있는 동굴 내부에는 벽에 성모상을 모시고 십자가를 새겼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어 곳곳에서 기리스탄들이 숨어 지내며 신앙을 키운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신카미고토에 있는 29개의 성당에서는 친절하게 성당에 대해 설명해 주는 안내자를 만날 수 있다. 바로 무선인터넷Wi-Fi. 스마트폰을 이용해 각 성당마다 연결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에 접속하면, 성당의 역사에 대해 들려주는 동영상이 재생된다. 특별한 지식이 없어도 관심만 있다면 얼마든지 알차게 고토여행을 즐길 수 있다. 글·사진 양이슬 기자 취재협조 여행박사 www.tourbaksa.co.kr 살뜰하게 고토 여행하기 고토 여행자를 위한 ‘시마토쿠Shimatoku’화폐를 이용하면 5,000엔에 1.000엔짜리 지폐 6장이 들어 있는 한 묶음을 구매할 수 있다. 즉 5,000엔 주고 6,000엔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 공항, 터미널 등의 판매점에서 살 수 있으며 시마토쿠 표시가 있는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한번 구입하면 6개월까지 사용 가능하며 현재 시마토쿠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150개 점포. *주의! 시마토쿠화폐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종업원이 ‘직접’ 화폐를 떼어 내도록 해야 한다. 여행자가 화폐를 떼어서 주면 무효. 잔돈을 거슬러 받을 수 없으니 주의하고 종업원에게 화폐를 건네주기 전 몇 장 남아 있었는지 확인하는 것은 필수! ▶travel info AIRLINE 고토열도는 나가사키를 경유해 가야 한다. 진에어에서 인천-나가사키 노선을 주 3회(수·금·일요일) 운항한다. 나가사키공항에서 다시 일본 국내선(ORC)을 이용하면 30분 만에 후쿠에공항에 도착한다. 고비용이라는 것이 단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나가사키항구에서 페리나 제트포일을 이용할 수도 있다. HOTEL 신카미고토초 고토 마르게리타 리조트호텔 Goto-Islands Margherita Resort Hotel 입구에 들어서면 심플한 로비와 탁 트인 전경이 펼쳐진다. 높은 언덕 위에 있어 일출과 일몰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 그날의 일몰과 다음날 일출 예상시간을 적어 둔 쪽지를 제공하는 세심함까지 갖췄다. 1층 이탈리아레스토랑Crossroads of Sky and Sea의 조식은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81-959-55-3100 www.margherita-resort.jp 시모고토 고토 콩카나 킹덤 와이너리 & 리조트 Goto Con-Kana Kingdom Winery & Resort 온천과 스파, 에스테틱은 물론 와이너리까지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리조트. 코티지 객실로 이뤄져 있어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와이너리에서는 시음도 할 수 있어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들러 보길 추천한다. +81-959-72-1348 www.conkana.jp TIP 고토열도의 수많은 성당을 둘러보기에 가장 적절한 교통수단은 자동차.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전기자동차인데 유명 관광지마다 충전소가 있어 어렵지 않게 충전이 가능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세계의 창] 예측 불허 활화산만 110개… 시한폭탄 안고 떨고 있는 日열도

    [세계의 창] 예측 불허 활화산만 110개… 시한폭탄 안고 떨고 있는 日열도

    단풍이 수줍게 제 몸을 물들이던 토요일이었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단풍이 예쁘기로 유명한 이 산을 찾았다. 집에서 싸 온 도시락을 슬슬 꺼내 볼까 하던 정오 무렵, 그곳은 지옥으로 변했다. 갑자기 정상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화산재가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재는 순식간에 무릎 높이까지 차올랐다. 뜨거운 열기와 함께 작은 돌멩이들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지난달 27일 분화한 일본 온타케산(해발 3067m) 생존자들의 증언이다. 당시 온타케산은 일본 기상청이 정하는 분화경계레벨상 제일 낮은 1이었다. 등산객의 출입 규제는 없고 주변 주민들에게도 특별한 행동을 요구하지 않는 단계였다. 그야말로 예상치 못한 날벼락이었다. 자연재해에 익숙한 일본도 56명(12일 현재)이 사망해 전후 최악의 피해로 기록된 온타케산 분화에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태풍이나 지진 등 다른 재해보다도 예측하기 어렵고, 한번 발생하면 상대적으로 더 큰 피해를 주는 것이 화산 관련 피해이기 때문이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일본 전체에 지각변동이 일어나 화산활동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전문가들이 진단하면서 일본 내에서 화산에 대한 공포는 점점 커지고 있다. ‘화산 열도’ 일본에는 전 세계 활화산의 7%를 차지하는 110개의 활화산이 있다. 후지산을 비롯한 동일본 지역에 화산이 많다. 동일본에 89개, 서일본에 21개의 화산이 있다. 화산은 세 종류로 나뉜다. 활발히 활동하는 활화산, 한 번 분화했지만 쉬고 있는 휴화산, 한 번도 분화한 적이 없는 사화산이 그것이다. 그러나 46억년 된 지구의 역사에서 보면 수백 년의 휴지기는 얼마 되지 않는 것이라는 주장이 받아들여지면서 일본 기상청은 1960년대 이후 분화 기록이 있는 모든 산을 활화산으로 분류하게 됐다. 그러나 1979년 사화산으로 여겨지던 온타케산이 분화한 것을 계기로 기상청장의 사적 자문기관인 ‘화산분화예지연락회’는 활화산의 정의를 점차 확대해 갔고, 그 결과 1970년대 77개였던 활화산이 2011년에는 110개로 늘어나게 됐다. 일본 기상청은 110개 중 특히 활발히 화산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47개 화산을 24시간 상시 감시한다. 2007년부터는 화산활동의 지표인 ‘분화경계레벨’을 운용해 47개 중 30개 화산에 도입하고 있다. 분화경계레벨은 경계가 필요한 범위나 주민이 잡아야 할 방재 대응을 5단계로 나눠 발표한다. 평상시(레벨1)→화구 주변 규제(레벨2)→입산 규제(레벨3)→피난 준비(레벨4)→피난(레벨5)으로 나뉜다. 그러나 이번 온타케산의 경우처럼 분화경계레벨이 1이라고 해서 결코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분화 예지 기술로는 분화의 징조를 확실히 파악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본은 화산으로 인한 피해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973년 ‘활화산 대책 특별 조치법’을 제정, 화산 재해가 일어날 경우 구조 매뉴얼이나 근처 농·수산업의 피해를 막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1974년에는 화산 분화 예지 계획을 세우고 화산학자와 기상청 전문가 등 31명으로 구성된 화산분화예지연락회를 발족했다. 화산을 근처에 두고 있는 지자체들도 대비에 나서고 있다.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에서는 2009년부터 사쿠라지마 쇼와 화구의 활동이 본격화된 뒤 분화경계레벨이 5가 될 경우 약 5000명의 섬 주민들에게 피난 권고를 내리고 페리로 피난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후지산을 근처에 두고 있는 야마나시, 시즈오카, 가나가와 3개 현에서도 지난 2월 광역 피난 계획을 완성했다. 1707년 후지산 동남 경사면에서 발생한 ‘호에이 대분화’와 같은 규모의 분화가 발생할 경우 화산재로 인한 주택 붕괴 우려 때문에 주민 47만명이 피난해야 한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는 아직도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상시 감시가 필요한 47개 화산 가운데서도 주변 지자체의 피난 계획이 갖춰져 있는 것은 7개 화산에 불과했다. 47개 화산에 영향을 받는 130개 지자체 중 계획을 세운 곳은 20개에 불과하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한 바 있다. 최근 들어 대규모 분화가 일어나지 않아 지진이나 태풍 등 다른 빈번한 재해보다 우선순위가 밀렸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전국 대학에서 화산 관측이나 조사에 종사하는 연구자는 40명에 불과하다. 일본처럼 화산활동이 활발한 미국은 130여명, 이탈리아는 150여명, 인도네시아는 120여명이 있는 데 비하면 상당히 적은 숫자다. 일본에는 화산만 관측하고 조사하는 국가 산하의 전문 기관이 존재하지 않고 일자리가 대학 등 연구기관에 한정되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온타케산 분화를 계기로 일본 문부과학성은 지난달 30일 화산 전문 연구자 육성 방법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아라마키 시게오 도쿄대 명예교수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화산 재해는 다른 재해보다 발생 확률이 낮기 때문에 국가나 지자체도 대책을 뒷전으로 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대책을 세우기 위해 화산에 정통한 전문가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이슈&이슈] 삼척 원전 주민투표 85% “철회”… 향후 전망은

    [이슈&이슈] 삼척 원전 주민투표 85% “철회”… 향후 전망은

    강원 삼척시가 실시한 ‘원전 유치 찬반 주민투표’는 유치 반대로 결론 났지만 정부와의 갈등이 예고되는 등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삼척시는 지난 9일 원자력발전소 유치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해 투표 참여자 2만 8867명 가운데 2만 4531명(84.97%)이 원전 유치에 반대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시는 시민들의 의사를 충분히 확인한 만큼 정부로부터 원전 유치 철회를 이끌어 낼 작정이다. 우선 정부를 설득해 원전 예정 고시지역 철회와 전원(電源) 개발사업 예정구역 지정고시 해제를 신청할 예정이다. 김양호 삼척시장은 “원전 유치 과정에서 주민 서명이 허위 조작됐다는 의혹이 최근 불거졌고 이번 투표를 통해서도 원전 건설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나타난 만큼 연말까지 원전을 백지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정부에서도 삼척시민들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삼척 원전 백지화 절차를 서둘러 철회하거나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시장은 한발 더 나가 “정부에서 원전 예정구역 지정고시를 철회해 주면 2020년까지 8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200㎿ 규모의 태양광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산업통상자원부는 주민투표 이전부터 “원전 시설의 입지·건설에 관한 사항은 관련법상 국가 사무로 주민투표 대상이 아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삼척시선거관리위원회도 “주민투표법 제7조에 따라 국가 사무인 원전 유치 신청 철회는 주민투표 대상이 아니다”며 위탁사무를 맡지 않았다. 결국 원전 찬반 주민투표는 시민들 스스로 만든 주민투표관리위가 주관, 자체 투표인명부를 만들어 투표를 진행했다. 산업부는 주민투표가 끝난 뒤에도 “적법한 절차를 거쳐 추진하는 국가 사무에 주민 찬반투표가 이뤄져 유감”이라며 “원전 건설에 법적 하자가 없는 만큼 주민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원전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투명하게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정부가 반대하고 배제된 주민투표 결과를 놓고 삼척시가 정부를 설득하기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당장 13일에는 전·현직 삼척시장이 국회 국정감사에 나란히 출석해 원전 유치 과정을 놓고 설전을 벌일 전망이다. 인구 7만 4000명 규모의 중소도시 삼척에서 원전 논란이 불거진 것은 처음이 아니다. 삼척시민들은 1991년 정부에서 삼척 덕산지구에 원전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된 뒤 7년 동안 반대 투쟁을 벌여 1998년 12월 원전 계획을 백지화한 전례가 있다. 이광우 시의원은 “이번 주민투표 결과를 정부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1990년대 원전 반대투쟁 때보다 더 심각한 반발이 따를 것”이라면서 “정부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 주길 시민들은 기대한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이번 찬반 주민투표까지 이어진 삼척 원전 추진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낙후된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며 시가 당시 원전 유치 동의안을 시의회에 제출하고 의회에서 가결되면서 본격화됐다. 정부의 제7차 에너지 수급 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1500㎿급 가압경수로형 원자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에 따랐다. 이후 한국수력원자력에 신규 원전 건설부지 유치신청서를 제출하고 시민들을 상대로 원전 유치 서명운동까지 벌여 마침내 이듬해 12월 경북 영덕군과 함께 한수원으로부터 원전 후보지로 선정됐다. 김대수 전 시장이 에너지 중심 도시를 표방하며 펼친 사업이었다. 그러나 같은 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여론은 급격히 원전 반대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강원도는 원전 후보지 결정에 유감을 표명했고, 비록 법원에서 기각됐지만 원전을 반대하는 일부 시민들은 원전 공사 중지 가처분 소송까지 벌였다. 6·4 지방선거에선 원전 유치 찬반이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선거 결과 원전을 추진하던 김대수 전 시장은 낙마하고 원전 반대를 주장하던 김양호 시장이 당선되면서 원전 반대운동이 힘을 얻었다. 김양호 시장은 발 빠르게 원전 유치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 동의안을 시의회에 제출해 가결시킨 뒤 투표를 실시, 정부를 상대로 설득할 발판을 마련했다. 김양호 시장은 “올해 말로 예정된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확정되기 전에 반드시 원전 건설 예정 부지 지정고시 철회를 이끌어 내겠다”며 주민투표를 했다. 최근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지역구가 삼척인 이이재 새누리당 의원, 삼척시와 인접한 강릉·동해시 등도 원전 반대운동에 가세했다. 주민투표는 원전 유치 반대로 일단락됐지만 주민들의 원천 유치반대 목소리는 더 커졌다. 벌써 정부를 상대로 시민궐기대회 등 물리적인 힘을 동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등 주민투표 이전보다 긴장감은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다. 원전에 반대하는 일부 시민들은 정부와 국회 농성 등 대정부 투쟁까지 거론하고 있다. 마을마다 여전히 원전 반대를 주장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원전 예정 부지인 대진 지역에서 3㎞쯤 떨어진 근덕면 네거리에도 ‘핵 발전소 몰아내자’, ‘핵으로부터 청정 동해안을 지키자’ 등 지역 단체들이 내건 반핵 현수막 수십 개가 거리를 메우고 있다. 한적한 시골마을이다 보니 지나다니는 사람보다 현수막 수가 더 많을 정도다. 원전 예정지인 근덕마을에서 평생 살았다는 농민 이모(73)씨는 “2년 전에도 핵 발전소는 절대 안 된다는 의견이 더 많았는데 삼척시가 서명부를 편법으로 작성하면서까지 핵 발전소를 밀어붙여 일이 여기까지 왔다”면서 “발전소를 건설할 돈으로 차라리 대형 관광단지나 항만을 건설하는 게 주민들을 위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원전 반대 시민들은 그동안 ‘안전이 우선 되지 않는 원전 유치는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원전 반대를 위해 수차례 궐기대회도 갖고 김대수 전 시장의 소환 활동도 펼쳤다. 3년 넘게 1인 시위와 촛불시위도 이어왔고 반대 단체와 시민들이 모여 ‘3보 1배 행진’도 했다. 김대호(60) 근덕면 원전반대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처럼 원전의 안전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면서 “주민투표를 통해 시민들의 뜻이 원전 반대로 나온 이상 정부에서는 삼척 원전을 반드시 백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투표에 응하지 않는 등 말 없는 찬성 쪽 시민들도 상당수 있다. 찬성 쪽은 어려운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거점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에서 계획하는 1500㎿급 원자력발전소 4~6기(사업비 24조원)가 가동되는 67년 동안 해마다 800억~1000억원씩 모두 6조 2000억원의 지원금이 지역을 살리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분열된 의견을 아쉬워했다. 원전이 삼척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지역에서 고립될까 자신의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을 뿐이다. 익명을 요구한 50대 시민은 “새 시장 취임 뒤 원전 건설에 찬성하는 쪽은 말을 꺼낼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상당수가 투표장에 나가지 않는 방식으로 의사표현을 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김모(48)씨는 “발전소가 들어와야 인구가 늘고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는 자영업자들도 많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연우(63) 원자력산업유치협의회 공동대표는 “한때 석탄과 시멘트 생산단지로 34만명의 인구와 경제력을 자랑하던 삼척이 이제는 7만 4000명 수준의 퇴락하는 도시로 변했다”면서 “원자력을 바탕으로 한 막대한 정부 지원과 고용창출로 삼척이 새로운 도약의 원동력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소방방재산업단지로 시작된 근덕면 대진 지역(부남·동막리) 일대 317만 8292㎡의 원전 부지가 태양광발전단지로 변신에 성공할지, 주민투표가 원전 반대로 끝났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침묵하는 찬성 쪽 시민들과 ‘원전은 적법한 절차를 거친 국가 사무’임을 주장하는 정부를 설득해야 하는 삼척시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태풍 봉퐁 간접 영향 “무시무시한 봉퐁 이름 속 뜻은?”

    태풍 봉퐁 간접 영향 “무시무시한 봉퐁 이름 속 뜻은?”

    태풍 봉퐁 일본 가고시마 해안 진출 “무시무시한 봉퐁 이름 속 뜻은?” 제19호 태풍 ‘봉퐁’(VONGFONG)이 13일 오전 9시 일본 가고시마 남쪽 해안에 상륙했다. 봉퐁은 마카오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말벌’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동해안을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고 14일까지 남해와 동해상에서는 물결이 매우 높게 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경상북도·강원 영동·울릉도·독도에는 5∼50㎜, 강원 영서에는 5∼10㎜, 충청북도·충남 남부·전라남북도·제주도에는 5㎜ 내외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봉퐁은 오전 9시쯤 일본 가고시마 남서쪽 약 40㎞ 부근 육상에 상륙해 시속 34㎞ 속도로 동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봉퐁은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h㎩), 최대풍속 28㎧, 강도 ‘중’, 크기는 중형이다. 이 태풍은 이날 오후 9시께 일본 오사카 남남서쪽 약 60㎞ 부근 육상을 통과해 14일 오전 9시쯤 일본 센다이 동북동쪽 약 260㎞ 부근 해상을 거쳐 소멸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오전 10시 이후 동해 남부 먼바다·남해 동부 먼바다·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태풍경보를 내렸다. 강원도에는 호우주의보가, 거제·부산·울산에는 강풍경보가, 강원도·전라남도·경상남도·울릉도·독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동해 남부 앞바다·동해 중부 전 해상·남해 동부 앞바다·남해 서부 먼바다·제주도 앞바다에는 풍랑경보가 내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육지에 상륙하면 세력이 약해지지만, 한반도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 태풍과 만나게 되면 기압차가 커져 동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태풍 봉퐁 간접 영향, 정말 무섭다”, “태풍 봉퐁 간접 영향, 대단한데?”, “태풍 봉퐁 간접 영향, 무서운 태풍 제발 멀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승환 ‘투혼의 3이닝’

    오승환 ‘투혼의 3이닝’

    일본 프로야구 한신의 ‘수호신’ 오승환(32)이 3이닝 역투로 팀을 파이널 스테이지에 올려놓았다. 오승환은 12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센 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CS) 제1스테이지 2차전에서 0-0으로 맞선 9회초 등판, 11회까지 3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3피안타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전날 1차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일본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휴식도 없이 곧바로 등판, 무려 3이닝을 막아 냈다. 전날 1-0으로 앞선 9회 등판, 상대 클린업트리오를 가볍게 삼자범퇴로 돌려세운 오승환은 이날도 같은 타순과 맞붙었다. 이번에는 정반대의 볼 배합으로 3∼4번 외국인 타자들을 농락했다. 3번 로사리오에게 시속 139㎞짜리 낮은 체인지업을 던져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고. 이어 4번 엘드레드에게는 시속 148㎞ 직구에 이어 시속 140∼141㎞ 체인지업을 연달아 4개 바깥쪽으로 꽂아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오승환은 소요기 에이신에게는 시속 150㎞ 직구를 던져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 9회를 공 14개로 마무리했다. 10회와 11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이날 모두 공 36개를 던진 오승환은 11회말 타석이 돌아오자 대타 아라이 다카히로로 교체됐다. 연장 12회말 공격 없이 0-0으로 비겨 1승1무로 시리즈를 마친 한신은 센트럴리그 정규리그 1위인 요미우리와 15일 도쿄돔에서의 1차전을 시작으로 파이널 스테이지에 나선다. 한편 교세라돔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퍼시픽리그 CS 2차전에서는 오릭스가 6-4로 승리, 시리즈 전적 1승1패 균형을 맞췄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일본 기상청 “일본 태풍피해 부상자 최소 36명”…태풍 봉풍 일본 종단할 듯

    ‘일본 기상청’ ‘일본 태풍피해’ 일본 기상청이 일본 태풍피해 경계령을 내렸다. 제19호 태풍 ‘봉퐁’(VONGFONG)이 12일 일본 규슈 남서부 해상을 따라 북상함에 따라 일본 열도에는 폭풍과 호우 피해에 대한 경계 태세가 높아졌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봉퐁은 12일 오후 11시 가고시마현 야쿠시마 서쪽 250km 해상을 시속 20km 속도로 통과, 북북동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NHK가 보도했다. 기상청은 봉퐁이 13일 규슈 지역에 상륙한 뒤 일본 열도를 종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13일에는 서일본과 동일본 여러 지역에서 시간당 80mm 이상의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봉퐁은 14일 오후쯤 도호쿠 지역 연안에서 온대 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사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간 미야자키, 가고시마, 오키나와 등 3개 현에서 11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확인된 중·경상자가 최소 3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또 12일 미야자키현에서 약 33만명, 구마모토현에서 약 3만 4000명에 대해 각각 피난 권고가 내려졌다. 가고시마현의 경우 낙도를 중심으로 한때 6만 3000가구가 정전됐다. 아울러 12일, 오키나와와 규슈 각지를 오가는 항공편을 중심으로 400편 이상이 결항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풍 봉풍 영향 제주 바닷길 이틀째 막혀 불편 겪다가 일부 운항 재개

    ‘태풍 봉풍 영향’ 태풍 봉퐁 영향으로 동해와 남해상에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제19호 태풍 ‘봉퐁’(VONGFONG)이 13일 오전 9시 일본 가고시마 남쪽 해안에 상륙했다. 우리나라는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동해안을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고 14일까지 남해와 동해상에서는 물결이 매우 높게 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경상북도·강원 영동·울릉도·독도에는 5∼50㎜, 강원 영서에는 5∼10㎜, 충청북도·충남 남부·전라남북도·제주도에는 5㎜ 내외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봉퐁은 오전 9시쯤 일본 가고시마 남서쪽 약 40㎞ 부근 육상에 상륙해 시속 34㎞ 속도로 동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봉퐁은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h㎩), 최대풍속 28㎧, 강도 ‘중’, 크기는 중형이다. 이 태풍은 이날 오후 9시쯤 일본 오사카 남남서쪽 약 60㎞ 부근 육상을 통과해 14일 오전 9시쯤 일본 센다이 동북동쪽 약 260㎞ 부근 해상을 거쳐 소멸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 바닷길은 이틀 연속 막혔다가 제주∼목포, 제주∼완도 등을 오가는 일부 대형 여객선이 운항을 재개했다. 제주 바닷길 이틀째 막혀 불편을 겪은 소식에 네티즌들은 “제주 바닷길 이틀째 막혀 불편, 이를 어쩌나”, “제주 바닷길 이틀째 막혀, 일부 운항 재개해서 다행”, “제주 바닷길 이틀째 막혀 불편, 사고 없기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NPB] 오승환 11일 日가을야구 첫경험?

    [NPB] 오승환 11일 日가을야구 첫경험?

    한신이 오승환(32)을 앞세워 포스트시즌 첫 관문을 넘는다.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2위 한신은 11일 홈에서 개막하는 3위 히로시마와의 일본프로야구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3전2승제)에 돌입한다. 오승환은 “포스트시즌에서는 긴 이닝도 던질 각오가 돼 있다”며 일본에서 맞는 첫 ‘가을 야구’에서의 혼신투를 다짐하고 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9일 “오승환이 잔류조 훈련에서 제외됐다”면서 “이는 시즌 막판 5경기 연속 등판으로 쌓인 피로를 최대한 풀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이어 “한신은 오승환을 풀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뷔 첫해 리그 최다인 39세이브를 수확한 수호신이 포스트시즌에서도 팀 승리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카니시 기요오키 한신 투수코치는 “오승환이 피로를 푸는 것이 중요하다. 시리즈에서 2이닝 3연투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어려울 경우 오승환을 2이닝씩 3경기 연속 투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한편 오는 15일부터 퍼시픽리그 파이널스테이지에 출전하는 이대호(32·소프트뱅크)는 전날 라쿠텐과의 연습 경기에서 목 통증 탓에 한 타석 만에 물러났다고 스포츠닛폰이 9일 보도했다. 그러나 “증세가 심각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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