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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성진 칼럼] 탈원자력, 탈석탄 그후

    [손성진 칼럼] 탈원자력, 탈석탄 그후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탈원자력, 탈석탄이다. 반핵,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이다. 원자력과 석탄의 매력은 무엇보다 발전 원가가 싸다는 데 있다. 원가 순위를 보면 대체로 원자력, 석탄, LNG, 태양광(대), 풍력(육상), 바이오매스, 석유 순이다. 그러나 러시아 체르노빌과 일본 후쿠시마 사고에서 보듯 원전 사고의 피해는 원자폭탄 폭격에 버금가는 재앙이다. 발전 원가가 가장 싸지만 위험도 가장 큰 두 얼굴을 지닌 에너지가 원자력이다. 후쿠시마 원전이 쓰나미에 무력하게 붕괴되면서 원전에 대한 불신은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 독일, 스위스, 대만 같은 국가들이 원전을 포기했다. 세계 최대의 원전 국가인 프랑스도 원전 비중을 줄일 계획이다. 우리도 같은 길을 걸으려 한다. 왜곡과 과장 논란 속에서도 40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원전 재난 영화 ‘판도라’도 반핵주의에 힘을 실어 줬다. 원전은 국가의 선택 문제이며 이념과도 결부돼 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어느 나라에서나 반핵 시위는 격렬해졌다. ‘원전 제로’를 내걸고 당선된 진보 성향인 대만 차이잉원 총통은 2025년까지 전력 생산의 14%를 담당하는 원전 3기의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역시 탈원전을 공약한 문재인 대통령은 공정률 28%인 신고리 5, 6호기의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10년간 운전연장 허가를 받았던 국내 최고(最古) 고리 1호기도 오는 18일 영구 정지된다.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도 2022년 5월까지 임기 내에 모두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 전력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석탄 화력 34.1%, 원자력 28.8%로 둘을 합치면 63%에 이른다. 원전과 석탄화력발전소의 폐쇄는 두 가지 측면에서 반드시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선 발전 원가가 싼 두 전력원의 포기는 전기요금 상승이라는 필연적인 부담이 따른다. 17기의 원전 가동 중단을 결정한 독일은 지난 12년 동안 전력요금이 78%나 올랐다.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우리나라도 LNG나 태양광으로 대체하면 대략 20%가량의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 위험과 건강 피해를 회피하는 대가로 그만한 부담을 질지 국민적 동의를 구해야 한다. 태양광과 풍력은 친환경 에너지임이 틀림없지만 부산 같은 대도시보다 더 큰 부지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경제·산업적인 측면에서의 원자력의 중요성이다. 25기의 원전을 가진 한국은 건설·운영에서도 원전 강국이다. 원전 기술과 인력을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함으로써 총 76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과 같은 막대한 경제적 이득은 거의 포기할 수밖에 없다. 국내 원전 관련 기업도 500개가 넘는다. 짓고 있는 원전 건설에 이미 투입된 매몰 비용도 포기하기엔 너무 아깝다. 그런 한편으로 후쿠시마 사고 후 전체 원전 54기의 가동을 중단했던 일본의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참고할 만하다. 일본이 다시 원전을 재가동하는 데 걸린 기간은 23개월에 불과했다. ‘모든 원전의 가동 중단은 일본의 집단자살’이라고 한 센고쿠 요시토 전 관방장관의 발언이 결코 과격하지 않았음을 깨달은 시간이다. 이가타 원전 등 4기는 이미 재가동에 들어갔고 모두 12기가 재가동 합격 판정을 받았다. 2011년 도호쿠 대지진 당시 2030년까지 ‘원전 가동 제로’를 실행하겠다고 한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약속을 아베 신조 정부가 뒤집은 것이다. 일본의 원전 정책 전환 배경은 앞서 말한 두 가지 이유와 같다. 원전 가동 중단 이후 일본의 전기요금은 가정용이 20%, 산업용은 30% 급등했다. 반면 원전 관련 회사들의 매출은 절반으로 줄었다. 142년의 역사를 가진 일본의 대표 기업 도시바는 원전 건설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의 경영 악화로 반도체 사업마저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탈원전을 선언한 이상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원전과 석탄화력을 제외할 때 어떤 에너지 믹스를 선택하는 게 최선인지 충분한 시뮬레이션을 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관련 산업의 손실을 어떻게 줄일지 지금부터 깊이 고민해야 한다.
  • 정의장, 2박3일 일본 방문… 아베 만나 관계 개선 논의

    정의장, 2박3일 일본 방문… 아베 만나 관계 개선 논의

    정세균 국회의장이 아베 신조 총리 등을 만나기 위해 7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오오시마 다다모리 일본 중의원 의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정 의장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문제 등으로 경색된 양국 관계를 풀기 위한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8일에는 아베 총리와 만나 문재인 정부의 대일외교 기조에 대한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또 오시마 중의원 의장, 다테 주이치 참의원 의장 등 일본 의회 지도자들을 면담하고 북핵 문제 해결 등을 위한 의회외교 방안을 강구한다. 9일에는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만나 양국 의회 간 교류 증진 방안 등을 논의한다. 정 의장은 페이스북에 “저의 일본 방문이 경색된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구로사와 아키라와 고흐의 이루지 못한 ‘꿈’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구로사와 아키라와 고흐의 이루지 못한 ‘꿈’

    ‘꿈’이란 잠을 자면서 현실을 경험하는 비현실의 세계다. 그래서 사람들은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일을 꿈에서 이루어 행복해하다가, 꿈에서 깨어 아쉬워하기도 한다.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꿈을 다룬 많은 영화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일본의 구로사와 아키라(1910~ 1998)가 만든 ‘꿈’(1990)이 아닐까. 물론 이 영화는 인간의 보편적인 꿈이라기보다는 구로사와 감독의 성장소설 같은 느낌을 주지만 역시 거장의 꿈답게 개인적이면서도 서사적인 거대담론이 큰 줄기를 이루는 장대함과 일본영화 특유의 교육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여덟 개의 꿈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어지는 영화에서 화자는 감독이자 주인공인 구로사와이다. 첫 번째 ‘여우비’로 시작해 두 번째 ‘복숭아 밭’, 세 번째 ‘눈보라’, 네 번째 ‘터널’을 거쳐 다섯 번째 고흐 전람회에서 고흐(1853~1890)를 만나는 ‘까마귀’ 이야기와 여섯 번째 2011년 후쿠시마 사건을 예고하듯 핵발전소가 파괴되고 삶을 연장하려는 가족을 다룬 ‘후지산’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일곱 번째 세상이 망해 도깨비들만 사는 ‘귀신들이 울부짖는다’와 여덟 번째 낙원 같은 ‘물레방아가 있는 마을’을 통해 인간과 자연, 인간과 순리에 대해 사무라이처럼 난폭하게 때로는 자연에 순응하는 사람처럼 조용하고 나지막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화가를 꿈꾸다 변사였던 셋째 형의 영향으로 27세에 조감독으로 영화에 입문한 후 33세에 ‘스가타 산시로’(1943)로 데뷔한 구로사와는 베니스 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해 일본영화를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은 명장이다. “내 머릿속에는 일본적인 것과 서구적인 것이 동거하고 있다”는 말처럼 일본을 넘어선 연출로 인간의 보편적인 문제를 다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매우 남성적이며 선이 굵고 다이내믹한 영화를 만든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는 매우 여리고 섬세한 성격이었다. 지금은 그를 ‘영화의 천황’이라 칭송하지만, 세계가 구로사와를 거장 대접할 때 일본은 그를 짐으로 생각했다.‘꿈’은 탐미주의를 통한 초자연적 아름다움에 대한 구로사와의 신념을 명징하게 보여 준다. 서로 다른 별개의 이야기 같지만 사실 모두 연결되어 있다. 여우가 시집가는 것을 보았다는 이유로 죽이거나 용서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극단적인 설정이다. 또 복숭아 밭 이야기에서 인간은 자연을 책임져야 하며 책임지지 않으면 자연이 복수한다는 설정 역시 초자연적이다. 가장 몽환적인 에피소드는 고흐의 전시회에서 한 사내가 고흐의 그림 속으로 들어가 고흐를 만나는 다섯 번째 이야기다. 고흐의 그림이 현실이 되는 부분, 그리고 현실 속에 여전히 남아 있는 고흐의 붓 터치들은 이 꿈의 탐미적 성격을 아주 잘 드러내는 동시에 색채와 빛이 지니는 아름다움의 근원을 고흐를 통해 보여 준다. 영화 속 그는 고흐를 찾아 남프랑스의 작은 마을 아를의 도개교와 빨래터를 찾고 그곳에서 그림 속으로 들어가 영화감독 마틴 스코세이지가 연기하는 고흐를 노란 밀밭에서 만난다. 고흐에게 아를은 화가로서 최전성기를 맞고 보낸 곳이다. 1888년 2월 생활고와 실연의 아픔을 안고 로트렉(1864~1901)의 권유로 아를에 도착해 뒤늦게 합류한 고갱(1848~1903)과 함께 살았던 ‘노란 집’이 있다. 그는 이곳에서 파리 시절 이론적으론 완성했지만 실제로 사용해 보지 않은 새로운 양식과 기법을 실험해 그의 전형적인 화법을 완성한다. 그는 아를의 아름다운 풍경과 햇빛을 사랑했고 이곳에 머무는 15개월 동안 200여점을 완성했다. 그의 대표작인 ‘해바라기’ 연작과 론강의 야경을 그린 ‘별이 빛나는 밤’, ‘밤의 카페 테라스’ 등은 모두 여기서 그려졌다. 아를에서는 그림 속 ‘노란카페’가 있는 리퍼블릭 광장과 고흐가 입원했던 정신병원이 지금도 우리를 맞는다. 영화에 나오는 도개교도 있다. 하지만 원래의 그 도개교는 아니다. 전쟁으로 파괴된 원래의 도개교를 대신해 2㎞ 떨어진 남쪽 하류에 전란을 피해 남아 있던 도개교를 고흐의 “아를의 도개교”로 복원한 것이다. 관광객들을 위해. 고흐는 아를에서 “붉은색과 초록색, 푸른색과 오렌지색, 짙은 노란색과 보라색의 아름다운 대조를 자연에서 발견했다.” 그는 아를에 도착하자마자 전체적으로 색채가 상호 상승작용을 일으키도록 보색을 병치해 쓰면서 순수하고 강력한 원색으로 그림을 그렸고 대상의 자연색을 넘어서는 과장된 색채를 사용했다. 원색을 과하게 쓰지만 결코 그림이 야하거나 포스터처럼 장식적이지 않다. 왜냐하면 그는 중간색을 가지고 원색과 원색의 경계에 조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또 그는 매우 빠르고 즉흥적으로 그림을 그렸다. 그래서 그림에 더 많은 생기와 강렬함과 직접성을 부여했다. 하지만 빠르게 그렸다고 충동적으로 그리거나 도취해 그리는 법은 없었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 머릿속에 완벽하게 구상을 끝내거나 여러 장의 스케치를 통해 연습과 준비를 했고 기억이나 생각에 의존해서 그리기보다 거의 언제나 소재를 눈앞에 두고 보면서 그림을 그렸다. 대상의 형태를 종종 심하게 변형 또는 왜곡시켰지만, 여전히 자연에 충실해서 추상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그는 물감을 튜브에서 나온 걸쭉한 상태 그대로 사용했으며 가끔은 튜브로 물감을 직접 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그렇게 두껍게 발린 물감과 붓 자국은 입체적이며 더 생생하고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상에 유배를 온 천사 고흐의 열정이 그대로 녹아 흐르는 아를과 도개교를 걷다 보면 이젤 등 화구를 멘 고흐가 다가와 말을 걸 것 같다. 물론 꿈이겠지만. 프로이트(1856~1939)에 의하면 자면서 꾸는 ‘꿈’과 대낮에 꾸는 ‘백일몽’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예술을 백일몽의 하나로 간주한다. 그런 점에서 그림과 영화는 가장 현실적인 허구로 잠시의 위안은 줄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엄중하다. 뜻이 좋다고, 간절하게 바란다고 세상이 원하는 대로 돌아가진 않는다. 구로사와도 고흐도 백일몽의 세계에서는 성공했지만 인간으로 현실에서는 실패했다. 현실은 참으로 엄중하다. 간혹 다들 이를 잊어 탈이지만.
  • [지금, 이 영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지금, 이 영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시인 황인숙은 캣맘이다. 매일 길고양이들의 밥을 챙긴다. 그녀의 1984년 신춘문예 등단작 제목부터가 그랬다.‘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 이 시는 이렇게 시작한다. ‘이다음에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 / 윤기 잘잘 흐르는 까망 얼룩 고양이로 / 태어나리라.’ 그러니까 먼 훗날 우리가 ‘까망 얼룩 고양이’를 본다면, 마치 시인을 만난 듯 반갑게 대했으면 좋겠다. 아니 까망 얼룩 고양이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고양이를 부디 이렇게 맞이하기를. 이런 메시지가 영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담겨 있다. 나쓰메 소세키의 장편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 제목을 딴 이 작품은 한국·대만·일본 길고양이들의 묘생(猫生)을 찍은 다큐멘터리다.알다시피 한국 길고양이의 삶은 고단하다. ‘평생을 먹을 것과 거주를 두고 인간과 경쟁했다. 경쟁했다고 말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쫓겨 다니기만을 반복했으므로 평생을 먹을 것과 거주를 두고 인간을 원한했다, 라고 말하는 편이 옳을까.’ 소설가 황정은이 쓴 ‘묘씨생’이라는 단편의 일부다. ‘원한’이라는 단어가 가슴에 박힌다. 이 땅에서는 길고양이를 학대하거나 끔찍하게 죽인다는 뉴스가 끊이질 않는다. 그래서 한국 길고양이는 인간과 마주치면 숨기 바쁘다. 원래 고양이가 경계심이 많은 동물이라서 그렇다고? 대만 허우통과 일본 아이노시마에 사는 길고양이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틀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나오는 세 나라 길고양이들의 생활은 대조적이다. 대만과 일본은 길고양이의 천국이다. 반면 한국은 인간에게나 길고양이에게나 헬조선이다. 물론 이 영화가 삼국 간의 공정한 비교를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허우통은 ‘고양이 마을’로 알려진 대만의 관광 명소이고, 아이노시마도 일본의 ‘고양이 섬’으로 유명한 곳이다. 한데 이와 같은 편향적 비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한국이 달성해야 할 미래 모델은 허우통과 아이노시마에 현실화된 인간과 길고양이의 공존 양태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고양이만 편애하자는 뜻이 아니다. 조은성 감독의 말을 들어 보자. “어떤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길고양이가 안전하지 않은 동네가 과연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할까?’ 대단히 공감 가는 이야기였습니다.” 길고양이의 생존은 길고양이만의 문제일 수 없다. 그것은 한국이 정말 살 만한 나라인지를 가늠하는 인간의 척도이기도 하다. 닭·돼지·소 등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 또한 마찬가지다. 인간은 고기를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동물로서의 인간은 다른 동물을 착취해서는 안 된다. 동물권은 그 사회의 인권 수준과 비례한다. 독일이 헌법에 동물권을 명시한 해가 2002년이다. 같은 해, 한국에서는 동물 16만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생명권을 향해 아직 갈 길이 멀다. 8일 개봉. 전체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세종로의 아침] 도시 경쟁력, 문화에서 나온다/류찬희 경제정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도시 경쟁력, 문화에서 나온다/류찬희 경제정책부 선임기자

    며칠 전 일본 시코쿠 가가와현에 있는 나오시마(直島)를 다녀왔다. 나오시마는 일본 본토와 시코쿠 사이에 있는 작은 섬이다. 인구가 3000명 정도이고 제주도 우도보다 조금 넓다. 이 섬에 해마다 50만~6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일본 사람은 물론 한국 관광객도 많다. 유럽, 미국에도 잘 알려진 관광지다. 관광객 중에는 특히 미술과 건축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나오시마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국제공항과 항구가 있는 다카마쓰시 역시 작은 도시지만 활기가 넘쳐 흐른다. 일본식 공원인 리쓰린공원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도시에 문화와 예술을 입히면 활력이 돌고 지역도 발전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다. 작은 섬 나오시마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떠오르고 주변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나오시마는 일찌감치 해운업이 발달했고, 소금이 유명해 염전도 많았던 섬이다. 1917년 근대화 바람을 타고 금속 제련소가 들어서면서 일자리가 늘고 인구도 부쩍 증가했다. 하지만 제련산업 쇠퇴와 함께 이 섬은 폐허가 됐고 인구도 급감했다. 한동안 그냥 버려진 섬이었다. 죽은 섬에 활기가 돌기 시작한 것은 1985년 출판업자인 후쿠다케 데쓰히코가 어린이 캠프장을 만들어 섬을 살리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부터다. 이 사람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사업은 좌초 위기에 처하는 듯했지만 그의 아들 후쿠다케 소이치로가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이 섬의 절반을 사들이고,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를 만나면서 기적이 일어났다. 안도 다다오는 이 섬을 캠프장이 아닌 건축과 미술의 창조공간으로 설계했고, 투자자 역시 이에 동의했다. 이렇게 해서 태어난 것이 베네세하우스와 지중(地中)미술관, 이우환미술관 등이다. 호박을 주제로 한 세계적인 조각가 구사마 야요이가 동참하면서 세계적인 예술의 섬으로 재탄생했다. 우리나라 원주에 있는 미술관 뮤지엄산에 가면 안도 다다오의 작품을 접할 수 있지만 나오시마만큼은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나오시마에 들어선 건물들이 인기를 끄는 비결은 철저히 자연과 어우러졌고 개발업체나 지방자치단체가 예술가의 전문성을 충분히 받아들인 데 있다. 그래서 건축 전공자에게는 건축예술이고, 미술 애호가에게는 유명 미술품을 만나는 공간이다. 부동산·관광개발업자에게는 최유효 이용 개발 비법을 배우고 싶어 하는 프로젝트다. 나오시마의 기적은 개발이익을 포기한 개발업체의 사회공헌, 정부의 전폭적 지원, 지역 주민들의 지지가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니오시마의 기적은 문화와 예술이 전문가나 애호가의 전유물이 아닌 도시의 경쟁력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국내에서 이런 민간 프로젝트를 추진했다면 환경파괴, 특혜 시비 등에 휘둘려 아마도 사업 자체를 포기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마침 세종 행복도시에 자연미술관을 건립한다고 한다. 새만금 개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두 도시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나오시마 자연미술관과 리쓰린공원을 벤치마킹했으면 한다. chani@seoul.co.kr
  • 워싱턴DC 트럼프 소유 호텔서 총·실탄 가지고 투숙한 남성 체포

    워싱턴DC 트럼프 소유 호텔서 총·실탄 가지고 투숙한 남성 체포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 반자동 소총과 권총, 실탄 90발을 가지고 투숙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해당 호텔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곳이다.31일(현지시간) 워싱턴DC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이날 새벽 자신의 차에 부시마스터 AR-15 소총과 글록 23 권총, 7.62㎜ 크기의 실탄 30발, 23구경 크기의 실탄 60발을 차 안에 싣고 대리 주차원들 앞까지 승용차를 몰고 왔다. 경찰은 오전 1시 50분쯤 호텔로부터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 객실 안에 있던 남성을 체포했다. 남성은 총기와 실탄을 객실까지는 가지고 가지 못한 상태였다. 경찰은 이 남성의 신원이 펜실베이니아 주(州) 출신 브라이언 몰스이며, 총기 소지 면허가 없다고 밝혔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무면허 총기 소지와 불법 실탄 보유다. 부시마스터 AR-15는 화력이 좋으면서도 비교적 가볍고 사용이 간편해 미국 대형 총기 난사 사고 때마다 자주 등장하는 소총이다. 26명의 어린 사망자를 내며 미국 최악의 총기 참사로 기록된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에 쓰인 총 역시 부시마스터 AR-15다. 경찰은 이 남성이 권총과 상당한 양의 실탄까지 챙겨온 것으로 볼 때 미국의 수도 도심에서 대형 참사가 일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까치·나무·아이들… 모두 품은 자연, 인간과 삶 자체

    까치·나무·아이들… 모두 품은 자연, 인간과 삶 자체

    까치와 나무, 집과 어린이, 강아지, 시골 길, 해와 달…. 어린아이의 그림처럼 단순하고, 맑고, 소박한 그림을 남긴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 장욱진(1917~1990)의 작품은 보는 이의 마음도 순수하게 만들어 준다. “나는 심플하다”는 말을 평소 강조했던 장욱진은 누구보다도 철저한 작가의식을 통해 특유의 작품세계를 구현했다. 스스로에게는 엄격했지만 인간에 대한 속 깊은 애정과 자연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자그마한 캔버스에 동심처럼 순수한 세계를 담았다.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유영국 등과 함께 2세대 서양화가에 속하는 화가 장욱진의 탄생 100년을 맞아 경기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장욱진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상설전을 마련했다.‘장욱진의 삶과 예술생애’라는 타이틀을 단 상설전은 그의 예술세계를 대표하는 작품 20여점과 유품 등 다양한 아카이브로 꾸며졌다. 이번 상설전은 삶과 예술세계를 ‘까치의 눈’, ‘인간’, ‘자연’ 등 큰 주제로 묶어 보여 주고 아카이브와 영상, 오브제의 방, 화가의 아틀리에 등 6개 섹션으로 구성했다. 까치는 장욱진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다. 어린 시절 독특하게 그린 까치 그림을 미술교사가 히로시마고등사범 주최의 전일본소학생미전에 출품해 1등상을 받았다. 어린 장욱진에게 그림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 준 까치 그림을 계기로 화가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이후 까치는 그의 예술활동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소재로 등장한다.장욱진의 작품에서 인간은 자기 자신과 가족, 아이 혹은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표현한 인간을 통해 그의 인본주의적 예술철학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아이는 인간 심성의 가장 본질적인 순수함을 추구했던 그의 주된 소재였다. 마치 아이가 그린 듯 아주 단순하게 순수하고 본질적인 요소만을 작은 화면에 응축한 조형성은 그의 예술세계를 관통하는 표현 방식이다. 장욱진은 삶과 예술의 순수한 본질을 찾고자 했으며 그 근원을 자연에서 발견했다. 단순하지만 모든 것을 품고 있는 자연은 그가 꿈꾸던 이상세계이자 그의 삶 자체였다. 대표작 ‘자화상’(1951) 등 그가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기부터 1990년 작고할 때 마지막까지 작업했던 ‘밤과 노인’(1990), 유족들이 올 초 양주시립미술관에 기증한 ‘가족도’(1972) 등 작품들이 각 주제에 맞게 전시돼 있다. 아카이브 자료는 영상과 생활기록물 및 문서, 사진과 신문기사, 전시도록, 단행본 등으로 구성됐다. 오브제의 방에는 그가 평생을 즐겼던 술을 위한 술병과 파이프, 안경과 시계 등 필수품들과 창작활동에 사용했던 도구들이 전시된다. 간결하고 단순한 삶을 추구했던 그의 삶이 그대로 드러난다. 장욱진은 두 번의 사회생활, 즉 광복 후 귀국해 2년간 몸담았던 국립중앙박물관 재직 경험과 1954년부터 6년간의 서울대 미대 교수 시절을 제외하고는 시골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자연과 함께 완전 고독을 즐기며 창작활동에 전념했다. 그의 생애는 주로 작업실을 중심으로 덕소 시기(1963~1974), 명륜동 시기(1975~1979), 수안보 시기(1980~1985), 용인 시기(1986~1990)로 나뉜다. 마지막 화실이었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리 고택은 직접 개조한 한옥과 양옥 그리고 정자가 함께 어우러진 공간으로 ‘전통적 사고방식을 현대적으로 구현해 낸’ 장욱진만의 예술 철학과 가치를 잘 드러내고 있다. ‘화가의 아틀리에’는 용인 고택화실이 연상되는 공간으로 그의 예술 생애와 자연친화적인 삶이 주는 메시지를 담았다. 장욱진미술문화재단 이사인 장녀 장경수(73·경운박물관관장)씨는 “탄신 10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에 상설전시실을 마련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아버지의 작품뿐 아니라 예술가로 치열하게 작업하고 순수하고 심플한 삶을 고집하셨던 아버지의 정신세계에 대해 깊이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로 개관 3년째를 맞는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관장 변종필)은 상설전에 앞서 장욱진의 자연친화적 삶과 자연관을 소개하는 ‘장욱진과 나무’전도 화가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열고 있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끝내주는 한 그릇의 은밀한 ‘한 꼬집’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끝내주는 한 그릇의 은밀한 ‘한 꼬집’

    집에서 만드는 탕, 찌개 등은 식당에서 사 먹는 탕이나 찌개에 비해 맛이 없다는 이야기들을 종종 한다. 이때 주부들이 하는 말은 “조미료 안 넣었어!”다. 주부들이 걱정하는 조미료, 특히 MSG(L글루타민산나트륨)는 맛을 내기 위해 음식에 조금 넣어도 괜찮다. 우리 정부뿐만 아니라 국제기구들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밝혔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첨가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일반인들이 맛을 느끼는 최저농도가 소금은 0.2%, 설탕은 0.5%인 반면 MSG는 0.03%의 매우 낮은 농도에서도 맛을 느낄 수 있다. 식약처는 MSG는 짠맛, 신맛, 쓴맛을 완화시켜 주고 단맛을 높여 주는 특성이 있다고 밝혔다. 조미료 시장의 80%는 업무용, 즉 음식점과 간편식(HRM) 등이다. 가정에서는 전체 조미료의 20% 정도만 쓰지만, 알고 잘 쓰면 식탁이 더 즐거워질 수 있다.조미료는 꾸준히 진화해 현재 4세대 조미료까지 나왔다고들 한다. 1세대가 대상의 ‘미원’으로 상징되는 발효조미료, 2세대는 발효조미료에 건조한 소고기, 마늘 등 천연재료를 넣은 혼합조미료다. 3세대는 합성 보존료·착색료 등 기존 조미료에 들어간 건강 유해 성분을 빼고 소고기, 해물, 양파, 마늘, 표고버섯 등을 말린 가루를 그대로 쓴 자연조미료, 4세대는 샘표식품의 ‘연두’ 출시로 대중화된 액상 조미료다. ●1956년 日조미료 잡으려 출시 국내산 조미료의 시초인 미원은 고 임대홍 대상 회장이 1950년대 중반까지 국내 시장을 독점하던 일본 조미료 ‘아지노모토’를 이기겠다는 집념으로 1956년 출시한 조미료다. 그는 미원의 주성분인 글루타민산을 만들기 위해 돌솥을 개발했다. 철분과 염산 함량 등이 농축에 적합한 전라도 황등산의 돌로 만들었다. 제작에 4개월가량 걸린 돌솥 하나당 월 15t 내외 조미료를 생산했다. 돌솥은 1965년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공장이 준공된 이후 쓰이지 않고 있으며 현재 전북 군산공장에 보존돼 있다.글루타민산은 육류, 채소, 과일 등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감칠맛을 내는 성분이다. 일본의 이케다 기쿠니 박사가 100년 전 발견했다. 다시마, 표고버섯, 멸치, 조개, 새우 등 천연재료에 포함돼 있다. 대상은 사탕수수에서 얻은 원당을 미생물로 발효시켜 글루타민산을 만든다. 이후 여기에 물에 잘 녹도록 나트륨을 더한다. MSG는 88%의 글루타민산과 12%의 나트륨으로 이뤄져 있다. 대상 측은 된장, 간장, 고추장과 같은 전통 발효식품의 발효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원의 독보적인 인기에 CJ제일제당이 1963년 ‘미풍’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미원과 미풍을 둘러싼 경품 경쟁도 치열했다. 미풍이 고급 스웨터를 경품으로 내걸자 미원은 빈 봉지 5장을 순금반지로 교환하는 순금반지 행사로 맞불을 놓았다. 미풍은 미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사라졌지만 혼합조미료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의 ‘다시다’가 압도적인 1위다.●김혜자 다시다 25년 최장수 모델 1975년에 나온 다시다는 ‘맛이 좋아 입맛을 다시다’에서 따온 말이다. 소고기, 생선, 양파 등 천연 재료를 더해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CJ제일제당은 설명했다. 마케팅도 적극적이었다. “그래 이 맛이야”라는 광고 멘트를 탤런트 김혜자씨가 1990년까지 25년간 했다. 한국 최장수 광고모델이다. 발효조미료는 미원, 혼합조미료는 다시다로 양분됐던 조미료 시장은 1990년대 큰 홍역을 겪었다. 한 식품회사가 신제품을 내면서 기존 조미료에 MSG가 다량 함유돼 있다는 마케팅으로 MSG의 유해성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MSG를 뺀 제품은 비슷한 수준의 감칠맛을 내기 위해 다른 추출물들을 더 쓴다. 다른 성분에 대한 과학적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가격은 더 비싸진다. 업소를 중심으로 발효조미료나 혼합조미료가 꾸준히 쓰이는 이유다. MSG 논란을 일으켰던 제품은 시장에서 사라졌다. 첨가물에 대한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자 제조사들은 조미료에 들어가는 천연 재료를 강화했다. 2007년 대상은 ‘맛선생’을, CJ제일제당은 ‘산들애’를 각각 내놨다. 맛선생은 마늘, 파, 다시마, 버섯 등의 원재료 입자를 그대로 살려 유리병에 담았다. 한우, 해물, 멸치가쓰오, 오색자연 등 4가지 종류가 있다. 산들애는 표고버섯, 무 등 9가지 자연재료에 발효 성분을 더했다. ●국내외 MSG 유해성 논란 거세 MSG 논란이 국내에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68년 미국에서 있었던 ‘중국 음식 증후군’ 논란이다. 로버트 곽이라는 의사가 중국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고 난 뒤 목과 등, 팔이 저리고 마비되는 증세를 느꼈고 갑자기 심장이 뛰고 노곤해지는 것을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러 연구가 진행됐는데 결론은 MSG와 관련이 없으며 여러 음식과 음료, 오렌지주스, 커피 등을 섭취한 후에도 일어날 수 있는 증상이라는 평가였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농업기구(FAO)가 공동 설립한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에서도 MSG는 인체안전기준치인 하루 섭취 허용량을 별도로 정해 놓지 않은 품목이다. ‘아무도 말해 주지 않은 감칠맛과 MSG 이야기’(리북)의 저자 최낙언씨는 “MSG의 유해성 논란은 단백질의 유해성 여부를 따지는 것보다 의미 없는 일”이라고 썼다. 2013년에 나왔던 이 책은 ‘죽음을 부르는 맛의 유혹 우리의 뇌를 공격하는 흥분독소’(에코리브르) 출간으로 이를 반박하기 위해 2015년 개정판이 나왔다. MSG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래도 발효조미료와 혼합조미료는 2015년에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그해 7월부터 식약처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MSG 무첨가’ 마케팅을 금지시켰고 쿡방 등에서 요리사들이 부담 없이 조미료를 사용해 맛을 내는 모습을 시청자들이 접했기 때문이다. 사실 미원은 미국, 캐나다, 호주 등 30개국에 수출된다. 지난해 수출액은 1500억원으로 국내 매출액(1000억원)을 웃돈다. 다시다 역시 몽골, 미국, 일본 등에 수출되고 있다. ●요리하는 가정 줄어 새로운 도전 현재 조미료 시장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맞벌이 부부 및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집에서 요리하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다. 미원이나 다시다를 즐겨 쓰던 고객은 늙어가고 있다. 틈새시장을 본 샘표식품, 신송식품 등은 액상조미료를 내놨다. 콩을 발효하고 채소를 우려낸 ‘연두’는 청양고추를 넣은 제품 등 4가지가 있다. 전통적 강자들은 기존 제품의 업그레이드로 대응하고 있다. 대상은 2014년 ‘발효미원’, ‘다시마미원’ 등을 내놓고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서울 서대문구 홍대 인근에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액상 조미료 ‘요리에 한수’도 내놨다. CJ제일제당도 2015년 액상 제품인 ‘다시다 요리수’를 출시했다. MSG 논란과 업계의 치열한 경쟁은 다양한 조미료 제품이 나오는 결과를 가져왔다. 입맛에 맞게 골라 보자.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길섶에서] 먹방 시대의 시(詩)/서동철 논설위원

    우연히 읽은 신달자 시인의 ‘국물’은 감동이었다. ‘메루치와 다시마와 무와 양파를 달인 국물로 국수를 만듭니다/ 바다의 쓰라린 소식과 들판의 뼈저린 대결이 서로 몸 섞으며/ 사람의 혀를 간질이는 맛을 내고 있습니다?내 남편이란 인간도 이 국수를 좋아하다가 죽었지요?바다만큼 들판만큼 사랑하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몸을 우리고 마음을 끓여서 겨우 섞어진 국물을 마주보고 마시는/ 그는 내 생의 국물이고 나는 그의 국물이었습니다’ 하지만 ‘메루치 국수’를 즐기지 않는 사람은 시인이 말하는 사랑의 경지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마음이 가난해도 천오백원은 있어야 천국이 저희 것’이라면서 ‘천국에 대한 약속은 단무지처럼 아무 데서나 달고 썰기 전의 김밥처럼 크고 두툼하고 음란하지’라고 천국에서 김밥을 먹으면서도 행복을 느낄 수 없는 젊은이들을 위로하는 시는 먹방 시대의 정서다. (권혁웅의 ‘김밥천국에서’) 안도현의 동시 ‘국수가 라면에게’는 ‘너 언제 미용실 가서 파마했니?’ 한 줄이다. 옛날 우리는 웃었지만, 요즘 아이들은 ‘아재 개그’라 놀리지 않을까. 서동철 논설위원
  • [In&Out] 위기의 전복 산업에 희망을/이승열 한국전복산업연합회장

    [In&Out] 위기의 전복 산업에 희망을/이승열 한국전복산업연합회장

    ‘근자필성’(勤者必成). ‘부지런한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라는 사자성어를 좌우명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바다에서 거친 파도와 싸우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는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도시에서 직장을 그만두고 어린 자녀들과 함께 귀어(歸漁)해 열심히 꿈을 키워 가고 있는 젊은 후계자들이 희망의 노래를 부르며 우리 어촌의 미래를 열어 나가야 하는데,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적조와 고수온으로 3년 동안 키워 온 전복이 집단 폐사할 때는 억장이 무너지고 앞이 캄캄했지만, 그래도 늘 그래왔듯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만은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의 피해를 회복하기도 전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의 시행으로 전복 수요가 급감했다. 그래서 지금은 과연 전복산업이 예전처럼 회복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우리의 깨끗한 바다에서 미역과 다시마를 먹고 자란 친환경 양식의 전복은 맛과 영양이 풍부해 ‘패류의 황제’라고 알려져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 수산업의 신성장 주력 품목으로 그 규모만도 2조원대에 이른다. 올해는 1만 6500t 생산과 3200t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지난해 일본 1536t, 중국 606t, 홍콩 등 기타 216t으로 전체 2358t 수출) 청탁금지법의 시행으로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내수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올해 설 명절에는 지난해 대비 주문이 30~40%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산지 매입 가격(10마리/㎏ 기준)도 평년보다는 1만 719원, 전년보다는 6576원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내수경기 침체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는 수산물 중 하나인 전복은 한창 수요가 많을 시기임에도 출하 부진에 따른 생산 과잉과 가격하락 등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수출확대를 고려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청탁금지법은 공직자 등에 대한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를 금지함으로써 공직자 등의 공정한 직무수행을 보장하고 공공기관 등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목적을 두고 제정됐다. 법 제정 취지와 목적에 대하여 국민 다수가 공감하며 찬성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농·축·수산 분야의 기반이 붕괴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심각한 시점에 관련 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는 농·수·축산물을 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개정안을 마련하는 등 농·축·수산업 종사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안을 빠른 시일 내에 검토해야 한다. 아울러 농·축·수산업계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관련법 개정 등 제도적 측면의 보완과 붕괴되고 있는 업계의 회생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 등을 마련해 업계 스스로 자생력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 현장의 전복 양식 어민들은 안팎의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청정해역의 미역과 다시마를 먹고 자란 친환경 우량 전복을 위생적으로 관리, 공급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우리의 우량 전복이 세계 각국에 수출될 수 있도록 시장개척, 박람회 참가 등 홍보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도록 연구기관들과 협력해 실효성 있는 대안 마련을 위한 아이디어도 제공하려고 한다. 이런 노력을 통해 전복산업에 꿈을 갖고 찾아오는 도시의 젊은이들과 전복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많은 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꺼져서는 안 되며 더 많은 젊은이들이 희망을 안고 전복산업에 정착할 수 있도록 국민적 이해와 관심, 국회 및 정부의 배려가 시급하다.
  • 대한항공 26일부터 스카이펫츠 서비스

    대한항공 26일부터 스카이펫츠 서비스

     대한항공은 26일부터 스카이펫츠 서비스(사진)를 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대한항공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한 승객은 약 2만 5000명으로 전년대비 약 50% 늘어났다. ‘스카이펫츠’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 횟수에 따라 스탬프를 부여하는 일종의 적립 프로그램이다. 대한항공은 모아진 스탬프 개수에 따라 반려동물 운송 무료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한항공이 직접 운항하는 편을 이용해 반려동물 동반 여행 시마다 스탬프를 제공하는데, 1케이지 당 편도기준으로 국내선은 1개, 국제선은 2개의 스탬프가 부여된다.  스탬프가 6개가 모아지면 국내선 한 구간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스탬프 12개가 모아지면 국내선 한 구간 무료 운송이나 국제선 한 구간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동반 항공 여행이 가능한 반려동물은 개, 새, 고양이 등이다. 서비스 이용 확대를 위해 한 달 동안 등록 이벤트도 진행한다. 다음달 25일까지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반려동물을 등록한 회원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50명에게 ‘베이컨박스’ 반려견 용품 패키지를 무료 제공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반려동물과의 여행의 증가 추세를 감안해 앞으로도 보다 많은 승객들이 스카이펫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이 더욱 편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꽃길 찾아 떠나는 길고양이 로드무비…‘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예고편

    꽃길 찾아 떠나는 길고양이 로드무비…‘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예고편

    고양이 시점에서 진행되는 독특한 설정의 다큐멘터리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오는 6월 개봉을 앞두고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행복한 삶을 꿈꾸는 한국의 길고양이가 이웃나라 대만과 일본으로 직접 여행을 떠난다는 설정의 본격 길고양이 로드무비다. 씨엔블루 강민혁이 내레이션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연간 5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고양이 마을’이라 불리는 대만의 명소 허우통과 사람보다 고양이가 더 많이 살아 ‘고양이 섬’이라 불리는 일본의 아이노시마 등 인간과 길고양이가 공존하는 이웃나라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사람을 피하지 않고 거리 곳곳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대만과 일본 길고양이들과 달리 도시 뒷골목에서 사람들의 발길을 피해 몸을 숨기는 한국의 길고양이 모습은 씁쓸함을 자아낸다. 이렇듯 영화는 과연 한국의 길고양이들도 사람과 함께 길 위에서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한다. 길 위에서 사람과 함께 마음껏 먹고, 자고, 놀고, 사랑하는 방법을 찾고자 길을 떠난 길고양이 이야기를 담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오는 6월 8일 개봉 예정이다. 전체 관람가. 90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난 동시대인의 이야기 들어주는 증인”

    “난 동시대인의 이야기 들어주는 증인”

    원전·전쟁과 여성·소년병의 고통 등 책마다 200~500명 인터뷰 엮어 논픽션 재구성 ‘목소리 소설’로 불려“노벨문학상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많은 상을 받았어요. 하지만 문학 분야의 대가, 장군이라도 된 듯한 기분으로 간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동시대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증인으로 참석했죠.” 40여년간 수백, 수천명의 목소리를 채집해 역사란 ‘작은 사람들’의 고난과 고통으로 엮인 기록이라는 걸 드라마틱하게 보여 준 동시대인의 증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69). “다성악 같은 글쓰기로 우리 시대의 고통과 용기를 담아낸 기념비적 문학”이라는 평을 받으며 201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그가 오는 23~25일 열리는 ‘2017 서울국제문학포럼’ 참석차 19일 처음 한국을 찾았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겪은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담은 ‘체르노빌의 목소리’, 전쟁에 참가한 여성들의 고통을 복기한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여했다가 주검으로 돌아온 소년병 어머니들의 절규를 옮긴 ‘아연 소년들’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책 한 권마다 200~500여명의 인터뷰를 엮어 논픽션으로 재구성한 그의 저작들은 ‘목소리 소설’이라는 전례 없는 장르로 불린다. 한 작품을 쓰는 데 5~10년이 걸리는 이유다. 옛 소련 시대 ‘레드 유토피아’의 민낯을 발가벗겨 온 작품들이 던지는 물음은 한결같다. ‘국가와 이념, 전쟁이 어떻게 평범한 사람들을 착취하고 인간성을 앗아갔느냐’이다. “평생 역사를 사람의 크기로 작게 만드는 작업 하나에만 매달려 왔습니다. ‘작은 사람들’(소시민)이 국가의 이용 대상이었기 때문이죠. 국가는 이들을 착취하고 서로를 죽이게 했어요. 이런 평범한 사람들의 역사는 간과돼 왔죠. 하지만 많은 고난을 겪고 역사를 이루는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이들의 이야기가 사라지는 것은 공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 이들을 ‘스몰 피플’ 대신 ‘빅 피플’라고 부릅니다. 이들이 역사의 영웅이자 주인이니까요.” 전쟁을 책의 주제로 삼아 온 그는 “승리나 패배와 같은 전쟁의 결과나 투입한 탱크 수, 부대 수 등 전쟁의 규모는 내게 전혀 관심 사항이 아니다. 다만 사람을 죽인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인간의 참모습에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수많은 고통의 목소리에서 배운 것은 “전쟁은 살인 그 자체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도 전쟁에서 아름다울 수 없다”는 것. “21세기에 죽여야 할 대상은 사람이 아닌 이념이나 이상”이라는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은 일본을 이웃한 우리나라에서 일고 있는 핵 논란에 관한 작가의 경고는 새겨들을 만한 대목이다. 그는 “핵의 위험성은 지금 인간이 해결할 수 없고 감당할 수 없는 지경으로 나아갔다는 게 문제”라면서 “방사능 오염은 오감으로 느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핵 위험은 새로운 형태의 전쟁이며 인류는 여기에 전혀 준비돼 있지 않다”고 경고했다. 작가는 최근 한국문학에서 하나의 조류를 형성하고 있는 ‘세월호 문학’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쓴다면 작가는 철학자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가 뻔하고 세속적인 비극이 되게 하지 않으려면요. 저널리즘뿐 아니라 사회학적, 문학적 접근 방식 등 다양한 양상을 동원해야 하고요.” 작가는 최근 국내에 출간된 자신의 저작 ‘아연 소년들’에서 ‘역사를 살면서 역사를 쓰는 것은 시간을 깨부수고 정신을 잡아채야만 한다’고 밝혔다. 협박과 고통에도 공산주의 프로파간다에 억눌린 사람들의 말에서 진실을 붙잡으려는 치열함과 절박함이 그의 동력이었던 셈이다. 그렇게 간절한 쓰기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제가 씀으로써 수많은 목소리의 고통이 줄어들었냐고요? 아니요. 국가에 속고 착취당한 사람들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고통의 목소리는 결코 줄어들지 않았죠. 제 작품에 문학적 아름다움을 시도한 건 끔찍한 일로 가득찬 인간의 삶만 말하려던 게 아니었어요. 이미 끔찍한 일들은 세상에 차고 넘치죠. 이런 세상에 사람들의 영혼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강건하게 지키려는 것, 그게 제가 쓰는 이유입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올리브영 ‘즐거운 동행’ 1년… 관련상품 매출액 150% 껑충

    올리브영은 지역 유망상품을 발굴해 판로를 지원하는 ‘함께하는 즐거운 동행’ 사업이 출범 1년 만에 판매상품 수가 60개로 늘고 관련 상품 매출액이 전년 대비 150%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올리브영이 이 사업을 통해 발굴한 지역 특화 중소·벤처기업은 9개며 ‘셀린저 드레스퍼퓸’, ‘진짜다시마팩’ 등 히트상품도 탄생했다. 올리브영은 우수 상품 발굴을 위해 지난해 7번의 지역별 상품 품평회를 실시했다. 오는 29일에도 7월 입점을 목표로 품평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경제 블로그] 새정부 ‘탈석탄·탈원전’ 정책 글로벌 LNG가격 뒤흔들까요

    [경제 블로그] 새정부 ‘탈석탄·탈원전’ 정책 글로벌 LNG가격 뒤흔들까요

    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 대책으로 ‘탈석탄’, ‘탈원전’을 밝히면서 상대적으로 깨끗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갈 길이 먼 신재생에너지보다 LNG 발전이 현실적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문제는 우리의 이러한 움직임을 엑손모빌, 셀, BP, 토탈 등 해외 메이저 에너지사들이 눈여겨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LNG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여기는 것입니다.실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LNG 수입을 많이 합니다. BP의 2015년 국가별 LNG 수입량에 따르면 일본이 8600만t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3200만t)과 중국(1930만t)이 뒤를 이었습니다. 아시아를 제외한 다른 대륙에서는 보통 파이프라인을 직접 연결해 가스를 공급받는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 형태가 많습니다. LNG에서는 한·중·일 3개국이 세계의 ‘큰손’인 셈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18일 “세계 2위의 LNG 수입국인 한국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 수요 공급의 원칙에 따라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메이저 에너지사들이 한국의 LNG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안정적인 수급 관리를 위해 LNG 수입 계약은 20년간 장기계약 형태로 이뤄집니다. 그래서 가격이 당장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석탄화력발전소 폐기뿐 아니라 원자력발전소 폐기까지 확대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위해 석탄 대신 LNG 발전을 늘리면서 가격이 뛰었고,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건 이후 LNG 발전량을 늘리면서 또 한번 가격이 급등했다”고 말했습니다. LNG 가격 인상에 있어 터닝포인트가 ‘친환경’과 ‘탈원전’이었다는 얘기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면밀하게 고려하지 않으면 남의 배만 불려 줄 수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에너지 관련 세금 체계를 재점검해 합리적인 에너지 소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바다의 왕자’와 약혼하는 일왕 장손녀 마코 공주

    ‘바다의 왕자’와 약혼하는 일왕 장손녀 마코 공주

    고무라 ‘바다의 왕자’ 직함으로 쇼난 에노시마 홍보대사 역임 마코, 결혼 후 일반인 신분으로 아키히토 일왕의 손녀인 마코(왼쪽·25) 공주의 약혼 소식에 일본 열도가 들썩였다. 상대는 국제기독교대학(ICU) 동급생인 고무라 게이(오른쪽·25)로 이들은 조만간 약혼한 뒤 내년에 결혼할 계획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마코 공주는 아키히토 일왕의 차남인 아키시노노미야의 3남매 중 첫째로, 아키히토 일왕의 손자와 손녀 4명 중 맏이다. 대학 졸업 뒤 영국 유학을 거쳐 지난해부터 도쿄대 종합연구박물관의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약혼 상대인 고무라는 외국 생활을 하다 귀국해 도쿄 시나가와의 캐나다 국제고등학교를 나와 ICU에 다녔다. 현재 도쿄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며 명문 히토쓰바시대학 대학원 국제기업 전략연구과에서 경영 법무를 공부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마코 공주의 어린 시절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약혼 상대의 이력과 주변 인물 인터뷰 등을 전하며 반겼다. 언론들은 고무라가 관광지인 쇼난 에노시마 지역에서 ‘바다의 왕자’라는 직함으로 홍보대사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들어 “마코 공주가 바다의 왕자와 약혼한다”고 알렸다. 고무라는 이날 언론과 상견례 형식의 기자회견을 했다. 검은 양복 차림으로 근무처 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변호사 밑에서 법률 사무에 종사하고 있다”고 밝히며 장래 계획 등에 대한 질문에는 “향후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만 정중하게 잘라 말했다. 그는 여러 질문에도 “시기가 오면 다시 말씀드리겠다. 오늘은 삼가겠다”면서 6분간의 짧은 기자회견을 마쳤다. 아사히신문 등은 전날 호외를 내며 약혼 소식을 전했고, NHK는 이날 고무라의 기자회견을 생중계했다. 일본 국민은 은퇴를 앞둔 아키히토 일왕의 손녀·손자 가운데 첫 결혼이 이뤄진다며 온종일 이를 화제로 삼았다. 마코 공주의 약혼 소식은 여성궁가(宮家)의 창설 문제에 대한 논의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현 황실 전범은 여성 왕족이 결혼하면 일반인으로 신분을 바꿔 왕족에서 제외하도록 하고 있다. 마코 공주도 결혼 후에는 일반인으로 생활하게 된다. 하지만 여성 왕족도 결혼 후에도 왕적을 유지하며 왕실의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마코 공주 ‘바다의 왕자’ 동갑내기 회사원과 약혼

    마코 공주 ‘바다의 왕자’ 동갑내기 회사원과 약혼

    아키히토 일왕의 손녀인 마코(25) 공주가 동갑내기 회사원 고무라 케이씨와 약혼한다.마코 공주는 아키히토 일왕의 차남 키시노노미야 왕자의 큰 딸로, 아키히토 일왕의 손자와 손녀 4명 중 맏이다. 1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두 사람은 함께 국제기독교대(ICU)를 다녔고 마코 공주는 도쿄대 종합연구박물관에 특임연구원으로 근무중이다. 약혼상대인 고무라씨는 도쿄의 한 법률 사무소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면서 히토쓰바시 대학 대학원에서 경영법무를 공부하고 있다. 관광지인 쇼난 에노시마에서 ‘바다의 왕자’라는 이름으로 홍보대사를 한 이력도 있다. 이에 일본 언론들은 “마코 공주가 바다의 왕자와 약혼한다”면서 약혼 상대의 이력과 주변인물 인터뷰 등을 앞다투어 전하고 있다. 마코 공주는 현재의 황실전범에 따라 결혼하면 공식 왕족에서 제외되고 일반인 신분으로 살아가게 된다. 이에 대해 여성 왕족이 결혼 후에도 왕적을 유지하며 왕실의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백㎞ 밖 방사능 탐지 기술 개발

    수백㎞ 밖 방사능 탐지 기술 개발

    수십에서 수백㎞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방사성물질을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이 최초로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울산과학기술원(UNIST) 물리학과 최은미 교수 연구팀이 고출력 전자기파를 이용해 원거리에서도 방사성물질을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는 기법을 실험적으로 증명했다고 16일 밝혔다.연구팀은 가시광선, 적외선, 자외선, 엑스선 등 전자기적 과정에 방사되는 에너지인 ‘전자기파’를 발생시키는 장치를 개발해 방사성물질 주변에 쪼였다. 이어 방사성물질로부터 나오는 플라스마 생성 시간을 분석해 방사성물질의 유무를 파악했다. 이는 방사성물질로부터 방출된 고에너지 감마선, 알파선 등이 계수기에 도달하는 시간을 측정해 분석하는 기존의 방사능 탐지 기술인 가이거 계수기와 다르다. 기존의 가이거 계수기는 탐지 거리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원거리까지 방사할 수 있는 전자기파를 이용하면 수십∼수백㎞ 거리에서도 방사능을 탐지할 수 있다. 또 기존 이론에서 예측한 것보다 민감도가 4800배 높아 극소량의 방사성물질도 찾아낼 수 있다. 이런 탐지 방식은 2010년 미국 메릴랜드대학에서 이론적으로 처음 제안했지만, 실험적으로 증명한 것은 처음이다. 원거리에서도 방사능 유출, 핵무기 개발, 핵무기 테러 등 방사능 비상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 교수는 “로봇도 접근하기 어려운 일본 후쿠시마와 같은 고방사성 환경에서의 탐지, 방사성물질을 이용한 테러활동 감시, 원전 비상사태 등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9일 자에 실렸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해커스 임용, 퀴즈 풀면 ‘과목별 핵심자료집’ 무료 제공

    해커스 임용, 퀴즈 풀면 ‘과목별 핵심자료집’ 무료 제공

    해커스 임용이 오는 17일까지 ‘과목별 핵심자료집 무료배포 이벤트’와 ‘무료배포 소문내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과목별 핵심자료집 무료배포 이벤트’는 매일 밤 9시, 10시, 11시마다 과목별 핵심자료집을 과목별 선착순 50명에게 제공하는 이벤트다. 해당 이벤트는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 방법은 해커스 임용 사이트 로그인 후, 배포 10분 전 공개되는 퀴즈 정답을 입력하고, 교육학논술·전공국어·전공영어 중 원하는 자료집을 신청하면 된다. 참여자 전원에게는 ‘프리패스 15만 원 할인쿠폰’과 ‘단과 및 패키지 20%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해당 이벤트에서 배포하는 과목별 핵심자료집은 해커스 임용 스타교수진이 각 과목 핵심을 분석해 한 권에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최신 출제경향, 기출문제, 모의고사 1회분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 12월 초 실시될 임용고시 1차 시험을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개인별 취약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전공 국어는 문학·국어교육론·문법으로, 전공영어는 일반영어·영어학·영미문학·영어교육론으로 세분화했다. 아울러 ‘무료배포 소문내기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해당 이벤트 참여 방법은 지정된 사이트에 일정 형식을 맞춰 게시글을 작성하면 된다. 제목에 ‘해커스 임용’, ‘자료집 무료배포’ 키워드 중 한 개, 본문에 관련 이미지 및 URL을 포함한 게시글을 전체공개로 올린 후 작성한 게시글의 URL을 입력하면 된다. 참여자 전원에게는 배송비 결제 시 사용할 수 있는 적립금 1천 포인트를 제공하며, 가장 많이 소문 낸 20명은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받을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정몽규, 6년 만에 FIFA 집행부 진입

    정몽규, 6년 만에 FIFA 집행부 진입

    “국제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영향력과 외교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정몽규(55) 대한축구협회장이 한국인으로는 6년 만에 다시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부에 발을 들여놓았다. 정 회장은 8일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에서 막을 올린 제27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에서 진행된 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서 투표 없이 당선됐다. 임기는 2019년까지 2년이다. AFC에 할당된 몫은 남자 3명과 여자 1명을 합쳐 4명이다. 정 회장과 함께 장지안 중국축구협회 부회장, 마리아노 바라네타 필리핀축구협회 부회장이 FIFA 평의회 위원으로 선출됐다. 당초 셰이크 아마드 알사바(쿠웨이트)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도 출마해 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비리에 연루돼 최근 출마를 철회하면서 3명만 남았다. 이에 셰이크 살만 빈이브라힘 알칼리파(바레인) AFC 회장이 쿠웨이트와 북마리아나를 제외하고 45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를 유도해 투표 없이 선출을 마무리했다. 정 회장은 2015년 FIFA 집행위원 선거 때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과 텡구 압둘라 말레이시아 축구협회장에게 밀려 낙선했지만 재수 끝에 FIFA 집행부에 입성했다. 1994년부터 2011년까지 17년 동안 FIFA 집행위원을 지낸 정몽준(66) 전 축구협회 명예회장에 이어 6년 만에 사촌 동생인 정 회장이 한국인 FIFA 지도부의 맥을 잇게 됐다. FIFA는 최고 의결기구였던 집행위원회(25명)를 폐지하고 이를 대체하는 평의회 규모를 37명으로 늘려 아시아 몫을 3명에서 4명으로 늘림으로써 정 회장도 혜택을 보게 됐다. 현재 AFC 심판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 회장은 아울러 2015~2019년의 잔여 임기를 소화하는 AFC 부회장으로도 역시 투표 없이 선출됐다. 정 회장은 “재도전 끝에 당선돼 무척 기쁘다. 성원과 관심을 보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아시아 축구의 발전 가능성이 현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FIFA에서 앞장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여성 몫 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는 한은경 북한축구협회 부회장 등 2명이 출마를 포기해 2명끼리 표 대결을 펼쳐 마흐푸자 아크터 키론(방글라데시)이 당선됐다. 이에 따라 기대를 모았던 남북한 동시 FIFA 평의회 위원 배출은 무산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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