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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SA, 10년간 데이터 모은 ‘전세계 오염지도’ 공개

    NASA, 10년간 데이터 모은 ‘전세계 오염지도’ 공개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195개 협약 당사국이 지구온난화에 적극 대응할 것을 약속한 가운데,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이 지난 10년간 관찰한 결과를 집약한 세계 오염지도를 공개했다. 지구 대기 및 오존층 연구를 목적으로 쏘아올린 NASA의 아우라 위성이 측정한 2005~2014년 195개 도시의 공기오염변화 데이터를 토대로 만든 이번 오염지도는 특히 중국과 인도, 중동의 대기상태를 여실하게 보여준다. 이 위성이 주로 추적하는 대기 성분은 이산화질소(혹은 과산화질소)다. 자극성의 냄새가 나는 갈색의 유해한 기체인 이산화질소는 공장 굴뚝이나 자동차 배기에서 주로 배출되며 대기오염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10년간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룬 중국의 2014년 대기 중 이산화질소량은 10년 전에 비해 20~50%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은 10년 전에 비해 이산화질소 양이 20~50% 감소했고, 서유럽 일부 지역 역시 최대 50% 까지 이산화질소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일산화질소가 10년 새 급증한 지역도 있었지만 유럽과 미국처럼 감소한 지역도 있었다. 이웃나라인 일본의 동부 해안지역 대부분에서는 일산화질소가 10년새 대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유럽과 미국에서의 일산화질소량이 줄어든 것은 강력한 환경규제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중동의 경우 2005년 이후 경제 성장이 지속된 이라크와 쿠웨이트, 이란 등지의 국가에서 대기 중 일산화질소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시리아는 2011년 이후 일산화질소량이 감소됐는데, 이는 내전으로 인해 자동차 및 발전소 사용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NASA의 위성을 이용한 세계 오염지도 및 관련 분석은 미국에서 발간되는 과학전문 학술지인 ‘지구물리학연구저널’(Journal of Geophysical Research)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2015년의 동북아 정세를 돌아보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2015년의 동북아 정세를 돌아보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015년은 먼 훗날 동북아의 지나간 역사를 회고할 때 변화의 큰 획이 그어진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1910년 한국을 식민지로 합병하며 제국주의의 침략 전쟁을 일으켰던 일본이 1945년 태평양전쟁에서 미국에 항복하고 전쟁을 영원히 포기한다는 평화헌법을 공포했는데, 지금은 안보법안을 통과시키며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변모해 버렸다. 평화헌법 공포가 1947년이었으니 실로 68년 만에 새로운 역사가 전개된 것이다. 36년간 통한의 식민지배를 당한 한국으로서는 이 변화를 눈을 부릅떠 목도하고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일본의 이러한 변화는 일본만의 문제는 아니다. 1998년 8월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넘어 태평양으로 튀어 나가자 일본은 우주를 절대 군사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깨고 군사적 목적의 첩보위성 4기 체제를 확립했다. 2024년까지 10기로 증강돼 매일 한국을 여러 번에 걸쳐 손금 보듯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표면적 이유는 북한 때문이란 것이다. 그러나 속내는 중국의 급부상에 대비해야 한다는 일본 내부의 단합된 모습이다.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돈을 갖게 된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겨누는 주요 2개국(G2)이 되기 위해 십수 년 동안 두 자릿수 이상의 국방비 증액을 추구하며 일본의 불안을 증폭시킨 결과다. 중국은 경제력을 갖게 되자 동중국해, 남중국해의 제해권을 장악하기 위해 해·공군력을 급속히 확대하고 현재 다롄(大連)항에서 2척의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있다. 일본은 미국이 공격을 받으면 함께 싸운다는 집단자위권을 빌미 삼아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탈바꿈했다. 1953년 한국전쟁이 종식되고 큰 전쟁이 없었던 동북아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미국, 일본의 연합체제와 중국이 대립하는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태평양을 온전하게 지배하려는 미국에 대해 그 일부인 동중국해, 남중국해의 중국 입김을 인정하라는 중국의 기싸움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다. 미국의 항공모함이 중국 본토에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게 중국 동해안에 둥펑(東風)미사일 시리즈를 무수하게 배치하는 중국을 보면 바다의 패권을 소홀히 해 중국이 겪은 아편전쟁의 쓰라린 역사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결기를 보게 된다. 2015년의 미국, 일본의 해·공군력 연합체제는 압도적으로 중국에 앞서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첨단화되는 중국의 해·공군력 그리고 양적인 우세는 미국도 감당하기 힘든 때가 올 것이다. 그러면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첫째는 지도자와 모든 국민이 힘을 모아 국력을 키우는 데 힘써야 한다. 나라 바깥에서 불고 있는 역사의 변화를 중대하게 체감하고, ‘강력한 국력이 뒷받침돼야 나라를 지키고 후손들에게 불행한 역사를 남겨 주지 않는다’는 대오각성을 해야 할 것이다. 단군 이래로 가장 잘살게 됐다고 하지만 주변에 강대국들이 포진한 지정학적 구속을 벗어나기 어렵고 북한마저 핵무기와 미사일로 위협하는 형국이니 경제력이 강한 나라가 되기 위해 긴장감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 둘째는 미국과의 군사동맹을 변함없이 잘 견지해 나가야 한다. 한국이 이만큼의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주한미군이 크고 작은 전쟁을 막아 주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금도 매년 50조원을 쏟아부으며 주일 미군을 유지해 평화의 실익을 챙기고 있다. 셋째는 동북아 평화협력 체제의 출범을 한국이 선도해야 한다. 이미 시작된 동북아의 군비경쟁이지만 언젠가는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 군사비로 낭비하는 돈이 동북아 전체가 잘사는 복지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돈으로 쓰여야 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침략의 죗값이 없는 한국이 주창해 나가야 한다. 2000년 동안 빈번하게 반복된 주종과 대립의 역사를 초월해 한반도를 중심으로 동북아 관련 국가들이 풍요롭고 서로 협력하는 역사를 창출하도록 한국은 대범한 비전을 가져야 한다. “한반도처럼 특정한 지정학적 여건하에서는 역사가 그대로 반복되진 않지만 반복되는 역사의 패턴은 있다”는 말이 있다. 상생하는 역사의 패턴으로 바꾸어 나가야 한국이 잘살 수 있다는 철학과 생각의 진화가 있는 2016년이 돼야 하겠다.
  • [포토] 영화 속 ‘스톰 트루퍼’ 군단의 현실 등장

    [포토] 영화 속 ‘스톰 트루퍼’ 군단의 현실 등장

    스타워즈 시리즈에 등장하는 스톰 트루퍼 군단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에서 열린 영화 '스타워즈:깨어난 포스(Star Wars: The Force Awakens)의 월드 시사회에 등장하고 있다.ⓒ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골프장 ‘아웃’

    ‘막말’로 악명이 높은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소유한 턴베리 골프장이 브리티시오픈(디오픈) 순회 개최지에서 제외됐다.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지는 13일 “대회를 주관하는 영국왕실골프협회(R&A)가 트럼프라는 이름이 골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스코틀랜드의 턴베리 골프장에서 디오픈을 열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코스를 사들여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트럼프는 지난여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유치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트럼프는 미국의 멕시코 이민자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최근에는 “무슬림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당초 턴베리 코스는 2020년 대회 개최지로 유력했다. 트럼프는 디오픈에서 우승자에게 ‘클라레 저그’(우승 트로피)를 건네 주겠다는 야심을 품었지만 자신의 세 치 혀 때문에 희망은 무산됐다. 이뿐 아니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도 트럼프 소유의 골프장에서 대회 개최를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SPN에 따르면 PGA 투어는 내년 3월 미국 플로리다주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인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 대회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메르켈 “獨입국 난민수 과감히 줄이길 원한다…상한선은 없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자신의 난민 포용 정책에 반대하는 여권 내 세력과 타협을 시사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4일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전날 독일 공영방송 ARD와 인터뷰에서 “동시에 우리는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우려들을 받아들였다. 이는 독일에 들어오는 사람들 수를 과감하게 줄이기를 원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메르켈은 난민 수를 줄이기 위한 자신의 전략이 집권 기독민주당 내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략에는 터키와 난민 밀입국업자 단속 협력, 터키·요르단·레바논 내 시리아 난민캠프 상황 개선, 유럽연합(EU) 외부 국경 통제 강화, EU 차원 난민 해법 모색 등을 포함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다만 메르켈은 난민 ‘상한선’(limit)이 14~15일 열릴 기독민주당과 자매보수당인 기독사회당(CSU) 전당대회에서 토론될 기독민주당의 주된 결의안에 특별히 포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메르켈은 지난 12일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도달하려는 모든 것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며 난민 상한제 요구를 또다시 일축한 바 있다. 메르켈 총리가 상한선은 거부하면서 여권 내 반발세력과 난민 수를 대폭 줄이는 타협을 시사했다고 가디언은 풀이했다. 반발 세력은 메르켈 총리에게 2017년 그의 네 번째 총리 임기 도전이 위기에 처할 것이라며 내년 3월 치르는 3개 주 선거 이전에 독일에 들어오는 난민 수를 줄일 것을 메르켈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건조한 사무실, 난방기 바람에 눈·코가 괴로워요

    건조한 사무실, 난방기 바람에 눈·코가 괴로워요

    직장인 김모(36)씨는 사무실 난방기 바람 때문에 요즘 회사 가기가 괴롭다. 눈이 시리고 건조해 쉽게 피로하고, 며칠 전 코가 간질거리더니 부쩍 재채기가 늘었다. 없던 피부 트러블도 생겼다. 추위에 떨다 감기에 걸리는 것보다는 따뜻한 게 낫다고 하지만 요즘같이 건조한 겨울철에 더 건조한 사무실에서 창문을 닫고 생활하는 사무직 직장인들은 주로 밖에서 일하는 이들보다 각종 질병을 더 많이 앓는다. 건조한 겨울철에는 눈물샘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안구건조증이 나타나기 쉬운데 온종일 컴퓨터 작업에 매달려 모니터를 장시간 응시하면 눈 깜빡임이 줄어 눈이 쉽게 마른다.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날엔 증상이 더 심해져 쓰라리고 가렵고 모래알이 구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인공눈물을 점안해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면 증상이 덜하지만 딱 그때뿐이다. 자주 환기해 습도를 적절히 맞추고 난방기 온도를 낮추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다. 안구건조증 환자는 3월, 8월, 12월에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9~2013년 안구건조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3월은 전월 대비 환자 증가율이 5년 평균 11.1%로 가장 높고 12월(전월 대비 5.6%)이 뒤를 이었다. 8월은 전월보다 환자가 평균 3.1% 증가했다. 봄에는 실내·외가 모두 건조하고 여름과 겨울에는 냉난방기를 과하게 사용하는 탓에 실내가 건조하다. 안구건조증이 심하면 눈을 제대로 뜨기 어렵고 안구·전신 피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눈곱이 자주 끼고 충혈된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면 렌즈가 산소 공급을 방해하고 눈물을 흡수해 더 건조해진다. 심하면 각결막염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따라서 건조한 사무실에서는 되도록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쓰는 게 좋다. 난방기를 틀더라도 환기는 자주 해야 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하면 바이러스나 세균, 먼지 등에 대한 호흡기 방어 능력이 떨어진다. 사실 추위 자체는 감기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 난방을 과하게 해 실내·외 온도 차이가 많이 날 경우 체온의 균형이 깨지면서 감기에 쉽게 걸린다. 실내 온도는 20~22도, 습도는 40~60%로 유지하는 게 좋다. 습도가 떨어지면 각질층도 영향을 받는다. 피부 각질층의 정상 수분 함량은 15~20%인데 가을과 겨울철에는 수분 함량이 10% 이하로 내려간다. 난방기까지 틀면 더 건조해져 피부 각질층이 일어나 하얗게 들뜨거나 거칠거칠해진다. 심한 가려움증이 생겨 만성 피부 질환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노주영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교수는 “이런 상태를 건성 습진이라고 하는데, 피부 표면의 장벽이 손상돼 피부가 더욱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은 더 심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고 말했다. 사무실 환기를 자주 하기 어렵다면 차선책으로 하루 8~10컵 정도 물을 마시는 게 좋다. 컴퓨터 작업을 할 때는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모니터를 눈 위치보다 약간 아래쪽에 둬 눈꺼풀이 눈을 충분히 덮도록 한다. 난방기 온도는 조금 낮추고 가습기를 활용해 습도를 60% 정도로 맞춘다. 될 수 있으면 1시간 일하고선 10분 정도 쉬고 가볍게 눈 운동을 한다. 온찜질을 하면 눈 주위 혈액순환이 잘돼 덜 피로하다. 목이나 코가 따끔거리는 증상이 심해졌다면 오메가3, 비타민C, 비타민E를 충분히 섭취한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고등어, 갈치 등에 든 오메가3 섭취량을 늘리면 기도의 염증이 완화되고 비타민E는 기관지와 폐 세포 구성 성분인 불포화지방산이 파괴되는 것을 막아준다”고 말했다. 비타민E는 호두나 참깨, 참기름 등에 많이 들었다. 비타민C는 체내 염증 반응을 완화하고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준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실감나게!’ 펀치 진짜 얻어맞고 다운된 美 영화배우

    ‘실감나게!’ 펀치 진짜 얻어맞고 다운된 美 영화배우

    ‘복싱영화 정말 어려워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주요 미국언론들은 새로운 록키시리즈인 영화 ‘크리드’의 주연배우 ‘마이클 B. 조던’(Michael B. Jordan)이 촬영중 펀치를 맞고 쓰러지는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50초가량의 영상에는 마이클 B. 조던(아도니스 크리드 역)이 상대방 선수에게 카운터 펀치를 맞고 쓰러지는 장면을 촬영중인 링 위의 모습이 담겨 있다. 상대방 선수의 카운터 펀치모션이 이어지고 스태프의 지시에 따라 펀치를 날리자 마이클 B. 조던은 진짜 펀치를 얼굴에 맞고 다운된다. 실감나는 촬영을 위해 진짜 펀치를 맞은 것이다. 영화 ‘크리드’는 록키의 라이벌이자 친구였던 아폴로 크리드(칼 웨더스)의 아들 아노니스 크리드(마이클 B. 조던)가 아버지의 뒤를 이을 전설적인 복서가 되기 위해 록키(실베스타 스탤론)로부터 트레이닝을 받게 된다는 복싱영화다. 사진·영상= Global TV, Warner Bros. Picture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美회사 로고 박힌 중고차가 하필 시리아 반군에…소송 사연

    美회사 로고 박힌 중고차가 하필 시리아 반군에…소송 사연

    자신의 회사 로고가 박힌 중고차가 시리아 반군에게 넘어가 비난을 받게 된 회사의 사장이 참다못해 결국 '칼'을 빼들었다. 최근 미국 뉴욕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텍사스 소재 배관업체 사장이 중고차 판매상을 상대로 총 100만 달러(약 12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황당한 사연의 시작은 2013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텍사스에서 '마크-1 배관'(Mark-1 plumbing)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던 마크 오버홀처는 업무용으로 쓰던 오래된 트럭 한대를 자동차 딜러업체인 오토네이션 포드 걸프 프리웨이에 팔았다. 뜻하지 않은 '사고'가 생긴 것은 로고가 박힌 이 트럭이 흘러흘러 시리아 반군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에 까지 넘어가면서다. 반군들이 이 트럭에 중화기를 싣고 싸우는 모습이 트위터 등을 통해 전세계로 퍼져 나간 것. 이에 회사 이름은 물론 전화번호까지 노출되는 등 뜻하지 않은 광고(?)에 회사는 그야말로 비난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오버홀처는 "1년 전 처음 트위터를 통해 이 사진이 유포된 이후 세계 각국에서 약 1000통의 항의전화를 받았다"면서 "대부분 욕하고 비난하는 전화였지만 이중에는 살해협박까지 있었다"며 난감해했다. 이어 "항의 전화를 받던 직원 중 한 명은 공포에 질려 회사까지 그만뒀다"고 덧붙였다. 결국 오버홀처는 자동차 딜러회사를 상대로 사기, 명예훼손, 직무태만 등 여러 이유로 지역 법원에 총 10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소송장을 냈다. 오버홀처는 "트럭 판매 당시 부착된 회사 스티커를 직접 떼던 중 딜러회사 직원이 흠집이 난다는 이유로 만류했다"면서 "자신들이 깨끗하게 제거하겠다고 해 이를 믿었다"고 말했다. 이어 "IS(이슬람국가)등 테러가 일어날 때 마다 협박전화가 더 쇄도한다"며 가슴을 쳤다. 미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트럭은 경매를 통해 터키를 거쳐 시리아까지 흘러 들어갔으며 오버홀처는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가안보국(DHS)으로부터 신변보호를 위한 조언까지 듣는 신세가 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IS(이슬람국가)에 맞서 싸우는 ‘여성 민병대’ 창설

    IS(이슬람국가)에 맞서 싸우는 ‘여성 민병대’ 창설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싸우는 '여성부대'가 창설돼 '복수의 칼날'을 갈고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등 해외언론은 시리아 북동부 하사케주에 둥지를 튼 모두 여성 민병대의 사연을 보도했다. 현재 약 50명의 여성으로만 구성된 이 민병대의 이름은 '여성보호군'(Female Protection Forces of the Land Between the Two Rivers)으로 두 강(Two Rivers)은 시리아를 흐르는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을 의미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민병대원들은 모두 소수 종교세력(크리스찬등)으로 종교 탄압 및 박해를 받아 왔다. 지난해 이라크 북부 지역을 장악한 IS는 이슬람교를 믿지 않는다는 이유로 현지의 소수민족 및 소수 종교인들을 학살하고 있다. 여성들이 가족을 보호하고 복수를 위해 IS를 향해 총부리를 겨눌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이들은 현재 시리아와 터키 국경지대에 캠프를 두고 소총사격등 군사훈련을 받고있다. 대표적인 피해 민족은 쿠르드 계열 소수파이자 토착 종교를 믿는 야지디족으로, IS는 이들의 마을을 습격해 남성들은 학살하고 여성들은 성노예로 거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여름에는 야지디족 여성으로만 구성된 민병대가 창설된 바 있다. 두 아이를 집에 남겨두고 여성보호군이 된 바빌로니아(36)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6살, 9살인 자식들이 너무나 그립고 걱정된다" 면서도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IS와 싸워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부모의 만류를 뿌리치고 언니와 함께 여성보호군이 된 루시아(18)도 "최근 IS와 첫 전투에 참가했으나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다" 면서 "실력있는 스나이퍼가 되기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실력이 못미친다" 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여성부대라는 성격상 이들 대원들은 IS와의 전투 중 사망하거나 포로가 돼 성노예가 될 수도 있다. 이같이 끔찍한 가능성에도 부대원들은 전혀 위축되지 않는 모습이다. 현재 훈련캠프 운영을 맡고있는 여성 사미르(24)는 "이제까지 50명 이상의 여성들이 캠프를 졸업해 전선에 나서고 있다" 면서 "우리는 다에시(IS의 아랍어식 표기)가 전혀 두렵지 않다. 테러리스트에 맞서 싸우는 것 자체가 기쁨이고 축복" 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사진= ⓒ AFPBBNews=News1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신기후체제 ‘파리 협정’ 채택] 반기문·오바마 협상 타결 주도…“균형 잡힌 합의” 국제사회 환영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막론하고 196개 당사국이 참가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12일(현지시간) 신기후체제 합의문인 ‘파리 협정’이 채택됨에 따라 임기를 1년 정도 남긴 두 지도자에게 새로운 업적이 새겨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야기다. 주요 선진국 37개국 대상 온실가스 총배출량 감축 목표를 정했던 1997년 교토의정서 합의 이후 18년 만에 개도국도 참여한 신기후체제가 탄생하기까지 반 총장은 산파역을 자처했다. 반 총장은 COP21 연설에서 “지난 임기 9년 동안 북극부터 남극까지, 파괴되는 아마존부터 해수면 상승으로 고통받는 남태평양 섬까지 방문하며 전 세계 리더를 만났다”면서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이들은 세계 리더들이 고통을 끊어 내기를 희망했다”고 회상했다. 합의문이 채택된 뒤엔 “파리 협약은 지구 전체와 인류를 위한 기념비적 성공”이라고 반긴 뒤 “훌륭한 합의를 이뤄 낸 모두가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고 공을 당사국에 돌렸다. 시리아 사태 해결 노력,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중재 노력 등이 난망한 상황에서 파리 협정이란 성과를 거둔 반 총장의 다음 관심은 임기 중 북한 방문에 모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파리 협정 채택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또다시 주목받았다. 온실가스 감축 의무화에 반대한 전임 조지 W 부시 정부와 다르게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이었던 오바마 행정부는 이미 “미 연방정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5년까지 2008년 대비 41.8% 줄이겠다”고 선언하며 다른 나라들의 동참을 이끌었다. 백악관은 파리 협정을 “지구를 구하기 위한 최선의 기회, 전 세계의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 레거시(업적)에 파리 협정이 하나 더 추가됐다”고 평가했다. 파리 협정에 대한 각국의 반응은 호의 일색이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파리 협정은 전 세계를 청정에너지 전환 체제로 이끄는 생명줄이 될 것”이라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가장 아름답고 평화적인 협정”이라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지구의 미래를 위한 의무를 다했다고 후대에 말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반겼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유엔이 차별적인 책임 원칙을 다시 표명했다”면서 “중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에 지속적으로 공헌하겠다”고 논평했다. 선진국의 추가 노력을 강조해 온 20개 개도국 모임인 LMDC의 인도 출신 구르디알 싱 니자르 대변인도 “개도국들의 이해가 반영된 균형 잡힌 합의”라고 평가했다. 반면 기후변화 노력이 ‘구호’에 그칠 것이란 경고도 여전했다. 기상학자 제임스 핸슨 박사는 “행동 없이 의미 없는 약속만 열거된 사기”라고 혹평한 뒤 “화석연료가 가장 싼 에너지인 한 소비를 멈출 수 없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그는 “온실가스 배출에 세금을 도입하는 것만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보리보리 성탄 대축제에 찾아오면 크리스마스 선물이 쏟아진다

    보리보리 성탄 대축제에 찾아오면 크리스마스 선물이 쏟아진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유아동 의류, 용품 전문 대형 할인몰 ‘보리보리’(www.boribori.co.kr)가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그때 그 시절 성탄 대축제’ 이벤트를 진행한다. ‘그때 그 시절 성탄 대축제’ 이벤트는 총 4가지의 행사로 이루어져 있다. 특가전 상품과 푸짐한 경품까지 한꺼번에 가져갈 수 있는 기회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인기 높은 손오공 브랜드 ‘터닝메카드’는 18,500원, 여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미미월드 ‘그림가방스페셜’은 23,500원 특가로 만나볼 수 있다. 또 12월 24일까지 매일 밤 12시에 보리보리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기쁘다 산타 오셨네’ 한정특가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콩순이, 카봇, 뚱이인형, 쉘베이비룸, 팝아티시리즈, 할리갈리, 브리링 4단 정리함, 라바 매직스쿨 등 매일매일 다른 특가 상품을 선보인다. 소중한 자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무엇을 사줘야 할지 고민이라면 참고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크리스마스 쇼핑족을 위한 ‘성탄 대축제 그때 그 가격’ 특가전도 매일 열린다. 크리스마스 선물, 크리스마스 장식 등 MD 추천 상품에 대해 최대 90% 세일을 진행하며, 다양한 최저가 도전 특가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도서, 완구 카테고리에 한해 최대 25000원의 쿠폰도 증정한다. 보리보리에서 매년 진행하는 ‘보리산타가 간다! 산타 원정대’ 이벤트는 많은 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오는 20일까지 보리산타 원정대에게 찾아와달라고 조르면 산타가 우리동네를 방문하는 깜짝 이벤트가 펼쳐질지도 모른다. 신청이 많은 지역 2곳에 산타와 산타트럭이 직접 찾아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샘표, 일동후디스, OKIZ, 지오토이, FYCO, DCBOOK, 토이트론 등의 협찬을 받아 엄마들이 좋아하는 비빔장, 백일된장과 아이들을 위한 완구 선물을 준비했다. 신청지역으로 선정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신청만 해도 40명에게 파리바게뜨 케이크를 증정하기 때문이다. 당첨자는 오는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크리스마스 씰 모아 잘 살아보세!’ 이벤트에선 할인쿠폰, 적립금은 물론 보드게임, 레일카, 토이트론 아쿠아비즈 세트까지 행운의 당첨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접속 미션, 보리보리 앱방문 미션, 구매 미션 등을 각각 완료하면 미션 완료수에 따라 선물에 응모할 자격이 주어진다. 응모는 1일 1회만 가능하므로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보리보리 관계자는 “크리스마스를 누구보다 기다리는 사람들은 바로 우리 아이들일 것”이라며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통해 아이 선물을 저렴하게 장만하고, 가족 모두가 행복한 성탄절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 영화] ‘레전드’

    [새 영화] ‘레전드’

    갱스터 영화 ‘칼리토’는 범죄 세계에서 손을 씻고 새 삶을 시작하려는 순간 총을 맞고 쓰러진 칼리토(알 파치노)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죽음을 눈앞에 둔 이가 자신이 왜 총을 맞게 됐는지 돌이키는 것이다. 바라던 것처럼 애인(퍼넬러피 앤 밀러)과 함께 카리브해 바하마에 가서 자동차 임대업을 했다면 소박하지만 행복한 삶이 펼쳐졌을까. 갱스터 영화를 볼 때마다 품게 되는 궁금증이다. ‘대부’ 시리즈에 나오는 마이클(알 파치노)과 케이(다이앤 키튼)의 사랑은 굴곡이 심하다. 케이는 마이클이 마피아의 세계에서 벗어나기를 바라지만, 가업을 이어받을 수밖에 없었던 마이클에게는 가당치 않은 일. 이들은 3편에 가서야 사랑을 다시 확인하게 되지만 딸을 잃는 가혹한 운명을 맞는다. 10일 개봉한 ‘레전드’는 갱스터들의 로맨스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 주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이어 ‘매드맥스’를 통해 궁극의 상남자 캐릭터를 넘보고 있는 톰 하디와 ‘LA 컨피덴셜’, ‘맨 온 파이어’의 각본을 쓰고 ‘페이백’을 연출했던 브라이언 헬걸런드 감독의 조합이라 화끈한 장면을 기대할 수도 있겠다. 그런 장면이 일부 있기는 하다. ‘레전드’는 그러나 누아르가 아니라 로맨스에 가깝다. 남녀 주인공의 관계에 상당 부분을 할애한다. 여타 갱스터 영화에서 부차적으로 다뤄지던 부분을 중심으로 가져온 모양새다. 특히 이야기가 여주인공의 시점에서 진행되는데 여기에 반전이 하나 숨어 있다. ‘레전드’는 1960년대 영국 런던을 주름잡은 쌍둥이 형제 레지 크레이와 로니 크레이(이상 톰 하디)의 이야기다. 타고난 주먹으로 빈민가 이스트엔드를 평정한 이 형제는 미국 마피아와 손잡고 런던 전체를 주무르게 된다. 사업 수완이 좋은 형 레지는 프랜시스(에밀리 브라우닝)와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동생 로니는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키고 레지와 프랜시스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준다. 말투와 몸짓, 성격까지 뚜렷하게 구분되는 톰 하디의 1인 2역 연기가 멋지다. ‘암살’에 나오는 전지현의 쌍둥이 연기와 비교하면 톰 하디가 얼마나 빼어난지 알 수 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써커 펀치’에서 강렬한 인상을 준 에밀리 브라우닝의 비련의 여주인공 연기도 인상적이다.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를 통해 인기를 얻은 태론 에거턴이 다소 추접스러운 모습으로 나와 색다른 즐거움을 보탠다. 132분. 청소년 관람불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러시아는 시리아서 IS 전력만 키워줘” “터키 격추, 20세기였으면 당장 전쟁감”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인종 청소를 하고 있다.”(아흐메트 다우토을루 터키 총리) “터키가 러시아 군용기를 격추하면서 러시아에 개전 명분을 줬지만 러시아가 참았다.”(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터키가 지난달 24일 러시아 군용기를 격추하면서 불거진 러시아와 터키 지도부 간의 설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격추 책임을 두고 입씨름을 벌여 오던 양측은 상대국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지원한다고 비난하면서 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다우토을루 총리는 9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가진 외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와 맞서는 투르크멘족과 수니파를 시리아 서부 라타키아 지역에서 축출하기 위해 인종 청소를 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보호하기 위해 이들을 축출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우토을루 총리는 “러시아 공습 가운데 90%는 온건한 시리아 반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결국 IS의 전력만 강화시키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지도부도 터키에 맞불을 놓았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같은 날 한 러시아 방송에서 “(군용기 격추는) 터키가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며 러시아에 개전 명분을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0세기에 이런 일이 벌어졌으면 당장 전쟁이 시작됐을 것”이라며 “전쟁이 발발하는 것은 최악이기에 러시아는 터키에 맞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도 이날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IS가 터키 영토에서 무기를 거래하고 대원을 모집해 훈련시키고 있으며, 터키는 IS 대신 시리아 내 쿠르드족을 공격하고 있다”며 터키와 IS의 연계 의혹을 제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기고] 대중매체 속 양성평등/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기고] 대중매체 속 양성평등/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카메라가 엉망진창인 집안 내부를 천천히 비춘다. 주방엔 오븐에서 뿜어져 나온 연기가 자욱하고 자녀 방엔 옷가지와 장난감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여자 옷 방에는 구두 한 켤레 자리가 비었다. 그리고 흘러나오는 노랫말 “여자들은 어디에 있는가.” 자사 여성 앵커들의 눈부신 활약을 부각시키려 했던 한 방송사 광고다. 하지만 오히려 집안일은 여성의 몫이라는 고정관념을 보여줬다고 지탄의 대상이 됐다. 몇 개월 전 프랑스에서 있었던 일이다. 양성평등 사회를 실현하는 데 대중매체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 그래서 더욱 세심함이 필요하다. 한 국제기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 세계 114개국의 신문과 TV방송, 라디오뉴스에 등장한 인물 10명 중 여성은 2명, 여성이 뉴스를 진행하거나 여성소식을 전하는 비중은 전체 대비 4분의1이었다. 또 다른 국내 조사에서는 우리나라 드라마 속 등장인물 60%가 남성임을 보여줬다. 그들의 직업도 기업 최고경영자(CEO), 의사, 회사원, 언론인 순으로 전문성이 강조된 반면 여성은 주부와 회사원, 패션 관련 직종, 학생이나 취업 준비생 순으로 대조를 이뤘다. 미디어는 시대의 거울이다. 주말드라마에서 등장인물이 딸에게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라고 가르치고, 불법 주정차 실태를 보도하는 기사에 ‘김여사가 따로 없네’라는 제목이 붙는 것은 성 고정관념과 성차별적 언어가 존재하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동시에 미디어는 등불이다.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비추고 올바른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된다. 양성평등 시각을 갖춘 방송 프로그램과 언론 보도를 기대하는 이유다. 사람들은 옳지 않은 말도 계속 듣게 되면 진실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대중매체는 모든 방송과 보도에 앞서 여성과 남성의 시각이 균형 있게 담겨 있는지, 의도치 않게 어느 한쪽 성에 불편하거나 불합리한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을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양성평등을 저해하는 사회 문제점을 공론화시키고 양성평등 의식을 사회 전반에 확산시키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여성가족부는 사회적 역할에 대한 방송 언론계의 관심과 책임의식을 환기시키고자 매년 ‘양성평등미디어상’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 대통령상을 받은 EBS기획보도 ‘엄마의 두 번째 출근’은 경력단절을 딛고 일어서는 여성들의 사연을 통해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보도부문에서 국무총리상에 선정된 서울신문 ‘女보는 눈 바꿔야 경제가 산다’ 시리즈는 ‘일·가정 양립’을 주제로 정책과 현실의 간극을 다양한 측면에서 조명해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여성 광복군 이야기,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 등 수상작 28편 모두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과제를 제시했다. 올해는 여성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여성과 남성의 조화로운 발전에 방점을 둔 ‘양성평등기본법’이 시행된 의미 있는 해다. 방송 언론계가 앞으로도 양성평등 의식을 더욱 높여 방송과 보도에 고스란히 잘 녹여주길 바란다. 여성가족부는 성별의 차이가 더이상 차별을 불러오지 않도록 정책과 제도, 국민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해 나갈 것이다.
  • 미국 정부, 북한 전략군 등 단체 4곳, 개인 6명 제재 대상 지정

    미국 정부가 8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부대를 지휘 총괄하는 ‘전략군’(Strategic Rocket Force) 등 단체 4곳과 개인 6명을 추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지난해 북한의 소니픽처스 해킹 사태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내린 대북 행정명령에 따라 미 정부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확산 관련 단체와 개인을 추가 제재한 것이다.미 국무부와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각각 자료를 내고, 북한 전략군을 포함해 개인 6명과 단체 4곳을 미국의 행정명령에 위배되는 WMD 관련 불법활동에 연루된 혐의로 특별 제재대상으로 지정했다. 전략군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것은 지난 1월 북한 정찰총국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것과 마찬가지로 실질적 제재 효과보다는 북한의 WMD 관련 불법 활동에 대한 강도 높은 대응 의지를 과시하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개인 6명은 최성일 단천상업은행 베트남 지부대표, 장범수·전명국 단천상업은행 시리아 지부 대표, 김경남 조선무역은행 러시아 지부 대표, 고태훈 단천상업은행 대표다. 단체 4곳은 전략군 외에 해진 해운사, 평진 해운사, 영진 해운사다. 이들은 이미 유엔과 미국의 제재 대상인 조선광업개발회사(KOMID)의 WMD 불법거래 활동 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개인이 포함된 것도 주목된다.전략군은 장거리 미사일 등 각종 미사일 발사를 지휘·통제하는 북한군의 하나로, 육·해·공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군조직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해 3월 담화를 통해 전략군을 창설했음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최근 김략겸 전략군 사령관을 상장(별 3개)에서 대장(별 4개)으로 승진시켰다.워싱턴 한 외교소식통은 “전략군의 제재 대상 지정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며 “WMD 관련 불법활동에 대한 혐의 확인에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과의 ‘신뢰 프로세스’는 제재와 대화를 동시에 해나가는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제재를 통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복심인 서맨사 파워 주유엔 미대사는 1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를 열어 한 인권 문제를 논의한다. 미 정부가 북한 미사일과 인권에 대한 압박을 동시에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러, 잠수함 순항미사일로 IS 근거지 첫 공격

    러, 잠수함 순항미사일로 IS 근거지 첫 공격

    러시아가 최근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근거지인 락까를 향해 잠수함 순항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공개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반대하는 시리아 야당과 반군들 간 회의가 러시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8일(현지시간), 러시아는 국영 TV로 중계된 시리아 공격 관련 회의에서 강경 발언을 내놓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국영 TV로 중계된 회의에서 “최근 지중해 동부 시리아 근처 해역에 배치된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3950t급 잠수함 로스토프나도누호에서 순항미사일 ‘칼리브르’를 다발 발사해 락까를 타격했다”고 보고했다. 쇼이구 장관은 “나흘 동안 투폴레프(Tu)22 폭격기가 60차례 출격하고 러시아 공군기가 총 600차례 작전에 나서 300여개 목표를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순항미사일에 재래식 탄두와 핵탄두를 모두 장착할 수 있지만 핵탄두는 절대 사용되지 않길 바란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지난달 터키군에 격추된 러시아 전폭기의 블랙박스가 회의에서 공개되자 푸틴 대통령은 “외국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9월 30일 알아사드 정권의 요청에 따라 시리아 공습을 시작한 러시아는 이번 순항미사일 사용 전에도 크루즈 미사일 공격과 전폭기 공습을 이어 왔다. 러시아는 IS를 염두에 둔 일련의 작전이라고 주장했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러시아가 반군 점령지에 화력을 집중한다고 비난해 왔다. 한편 미국 등 연합군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정부군이 8일 IS가 장악한 안바르주 주도 라마디의 절반 이상을 탈환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라크 대테러군 대변인인 사바 알누만은 이날 “오늘 우리 군이 다에시(IS의 아랍식 명칭)와의 치열한 전투 끝에 알타밈을 완전히 탈환했다”며 “그들은 대부분 사살됐다”고 말했다. 알타밈은 유프라테스강 지류를 사이에 두고 IS의 근거지인 라마디 도심과 마주 보는 남서부 지역이다. 이로써 이라크군은 과거 정부군의 본부가 있던 도시 북부와 서부, 남부 등 라마디 전체의 60%를 손에 넣었다. 수세에 몰린 IS는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내세우는 등 비인도적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장르 뛰어넘는 한국 영화에서 영감”

    “장르 뛰어넘는 한국 영화에서 영감”

    “한국 영화에는 장르를 뛰어넘는 다양한 요소들이 있는데 이러한 것들을 새로운 스타워즈에 도입하려고 했습니다.” 10년 만에 돌아온 스타워즈 시리즈의 일곱 번째 에피소드 ‘깨어난 포스’를 연출한 J J 에이브럼스 감독은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인한 힘을 갖고 있는 한국 영화로부터 영감과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오는 17일 ‘깨어난 포스’의 전 세계 개봉을 앞두고 새롭게 주연을 맡은 신예 배우 데이지 리들리, 존 보예가, 아담 드라이버 등과 함께 한국을 찾은 그는 특히 봉준호 감독과 절친한 사이라며 새 스타워즈가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어떤 것이 필요한지 조언을 구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 영화는 어떤 장르이든지 그 장르를 뛰어넘는 웃음과 감동, 드라마, 액션을 전달한다”며 “스타워즈도 다양한 장르적인 요소를 통합해 스토리텔링을 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에이브럼스 감독은 ‘로스트’ 등 TV 드라마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미션 임파서블’과 ‘스타트렉’ 시리즈를 제작 또는 연출하며 블록버스터 연출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에이브럼스 감독은 “이미 여러 시리즈물을 경험해 새로운 시리즈물에 참가한다는 게 처음에는 회의적이었다”면서도 “그러나 ‘스타워즈’였기 때문에 선택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타워즈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관객도 많을 것이기 때문에 이전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도 공감하고 따라갈 수 있게 만들었다”면서 “시리즈 역사와 전통은 물론, 원작자인 조지 루카스 감독의 장대한 세계관을 최대한 반영해 재해석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먼 은하계를 배경으로 한 스타워즈 시리즈는 정의를 수호하려는 제다이 기사들과 어둠의 힘에 끌린 악의 무리가 펼치는 세대를 뛰어넘는 대결을 담고 있다. 1977년 처음 선보이자마자 공상과학영화(SF)의 전설이 됐다. 이 시리즈는 트릴로지(3부작) 형태로 이어지고 있는 데, 원조 3부작(에피소드 4~6) 이후 16년 만에 두 번째 3부작(에피소드 1~3)이 등장했다. 이번 새로운 3부작(에피소드 7~9)은 6번째 에피소드로부터 30년 뒤 이야기다. 시리즈 사상 두 번째 여전사인 레이를 연기하는 리들리는 “강인한 여성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공주 신분인 레아와는 달리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성장해가는 캐릭터”라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존 보예가는 흑인 배우로는 처음으로 스타워즈의 메인 캐릭터를 맡았다. 제국의 병정인 스톰트루퍼였다가 정의의 편에 서는 핀 역할이다. 아담 드라이버는 카일로 렌이라는 악역 캐릭터로 나온다. 스타워즈가 낳은 최고의 악당 다스베이더를 잇는 악역이다. 새로운 3부작은 이전과는 달리 3년이 아닌 2년 주기로 공개된다. 중간중간에 ‘한 솔로’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 등 스핀오프 두 편이 개봉할 예정이다. 세계 영화팬들은 2019년까지 5년 연속 스타워즈를 만나는 셈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에이핑크 정은지, ‘야상점퍼+앵클부츠’시크한 공항패션

    에이핑크 정은지, ‘야상점퍼+앵클부츠’시크한 공항패션

    응답하라 첫 번째 시리즈 ‘응답하라 1997’의 여주인공 에이핑크 정은지가 트렌디하면서도 슬림해보이는 공항패션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8일 오전, 정은지는 일본에서 진행되는 공연 참석 차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날 그녀는 선글라스로도 가려지지 않는 빛나는 외모와 세련된 공항 패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카키 항공 점퍼에 블랙 니트와 스키니진을 매치하고, 여기에 블랙 앵클부츠로 마무리해 보온성은 물론 스타일리시함까지 갖춘 겨울 공항패션의 정석을 선보였다. 특히 대표적인 슬림 컬러 ‘블랙’과 발목이 살짝 드러나는 ‘앵클부츠’, 그리고 부츠와 하의 컬러를 통일해 다리가 더욱 길고 곧게 보이는 스타일링으로 시크함은 물론 허리부터 발끝까지 매끈한 라인이 돋보인다. 한편, 에이핑크는 2016년 1월 5일부터 9일까지 첫 북미투어 ‘핑크 메모리: 에이핑크 노스 아메리칸 투어 2016(PINK MEMORY: APINK NORTH AMERIKAN TOUR 2016)’를 통해 총 4개 도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야구] 늦게 낀 황금 장갑, 더 반짝였다

    ‘무명에서 최고 선수로….’ KBO리그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골든글러브는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무려 10번째 수상하는 등 특급선수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진 상이다. 그러나 지난 8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 분위기는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외국인 3명이 역대 최다 수상을 기록했고, 변죽만 울리던 일부 토종 선수들이 가세해 수상자 편중 현상을 덜었다.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외야수와 유격수 수상자인 유한준(34·kt)과 김재호(30·두산)이었다. 오랜 무명 생활로 인지도가 낮은 데다 경쟁 상대들이 강해 골든글러브와는 인연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들은 눈물과 땀의 대가로 생애 첫 ‘황금장갑’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두 선수 모두 “오랜 세월 기다렸던 상”이라며 감격했다. 유한준은 데뷔 11년, 김재호는 12년 만에 첫 수상이다. 유신고·동국대를 졸업한 유한준은 2004년 2차 3라운드 20번째 순위로 현대에 입단했다. 군 복무를 마친 뒤 2010년 넥센 주전 자리를 꿰지만 이렇다 할 활약이 없어 주목받지 못했다. 그해 타율 .291에 9홈런 79타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로 돌아섰지만 지난해부터 타격에 눈을 떴다. 지난해 타율 .316에 20홈런 91타점으로 중심 타선에 올라서더니 올해 타율 .362(2위)에 188안타(1위) 23홈런 116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이후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그는 넥센과의 계약에 실패하며 시장에 나와 kt와 4년 60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이어 최형우(삼성), 손아섭(롯데), 이용규(한화) 등 내로라하는 스타를 제치고 간절히 원했던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다. 유한준은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김재호는 서울 중앙고를 졸업한 뒤 2004년 1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도 군 복무를 마치고 2008년 복귀했지만 간판 손시헌의 짙은 그늘에 가려 진가를 발휘하지 못했다. 그는 손시헌이 FA로 NC로 떠나면서 주전 자리를 확보했고 올 시즌 타율 .307(126안타)에 3홈런 50타점으로 14년 만에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게다가 ‘프리미어12’에서는 주전 유격수로 맹활약해 김하성(넥센)를 제치고 골든글러브를 움켜쥐었다. 김재호는 “오랫동안 기다린 상이다. 곧 결혼할 신부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면서 “그동안 두산의 주전 유격수가 되기 위해 많이 노력했고 올해 상을 받게 돼 행복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新국토기행] 강원 인제군

    [新국토기행] 강원 인제군

    내설악을 낀 강원 인제는 겨울이 즐거운 고장이다. 웅장한 산과 아름다운 계곡을 배경으로 모험 레포츠가 자리잡았고 소양호에서 펼쳐지는 빙어축제는 겨울축제의 효시가 됐다. 풍부한 산림자원과 다양한 생태자원, 무공해 환경자원은 미래 인제의 가치를 높여 주며 도시인들의 힐링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설악산과 내린천 등 천혜의 자연 생태 환경을 품고 있어 사계절 도시인들을 불러들이는 고장이기도 하다. 이를 관광상품으로 연계해 나가는 생명특별군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깊은 산속에 숨은 보석 같은 인제군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볼거리 ●눈 덮인 힐링 공간 자작나무 숲 늘씬하고 하얀 몸매를 간직한 자작나무 숲이 겨울바람을 맞아 일렁이는 모습은 장관이다. 참나무목에 속하는 자작나무는 가구를 만들기 좋을 뿐만 아니라 하얗고 윤이 나는 껍질은 불이 잘 붙어 불쏘시개로 유용하게 쓰인다. 자작나무라는 이름도 ‘자작자작’ 소리를 내며 탄다고 붙은 것이다. 종이처럼 얇게 벗겨지는 껍질은 종이 대용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적는 데 썼다. 경남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일부도 자작나무라고 알려졌고 경북 경주 천마총 말안장을 장식한 천마도의 재료도 자작나무 껍질이다. 이런 자작나무가 인제읍 원대리에 숲을 이루며 군락으로 자라고 있다. 산림감시초소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3.5㎞쯤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나타난다. 산허리를 따라 부드럽게 이어진 길은 남녀노소 무리 없이 걸을 수 있지만 눈이 많은 겨울에는 아이젠과 스패츠가 필수다. 숲은 1990년 초반부터 조림하기 시작했다. 갓 스물을 넘긴 청년 자작나무들은 2012년 말에 세상에 알려졌다. 숲에 들어서면 자작나무코스(0.9㎞), 치유코스(1.5㎞), 탐험코스(1.1㎞) 등 3개의 산책코스가 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풍경을 품은 겨울의 자작나무 숲은 그 자체로 휴식과 힐링이다. 산림초소에서 자작나무 숲까지 왕복 7㎞. 트레킹은 2시간이면 넉넉하지만 자작나무 숲에서 머무는 시간에 따라 전체 소요 시간은 천차만별이다. 연말연시 인제 자작나무 숲에서 진짜 나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선녀의 꿈이 머문 곳 십이선녀탕계곡 설악산은 수많은 계곡을 품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서쪽에 십이선녀탕계곡이 수줍게 숨어 자리잡았다. 대승령(해발 1260m)과 안산(1430m)에서 발원해 인제 북면으로 이어지는 약 8㎞ 길이의 수려한 계곡이다. 지리곡, 탕수골, 탕수동계곡으로도 불렸다. 십이선녀탕은 계곡 중간쯤에 있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얼음이 얼기 시작했지만 폭포와 탕이 이어지는 계곡은 바위를 타고 굽이굽이 갖은 교태를 부리며 물길을 내고 있다. 예부터 12탕 12폭으로 불렸다. 밤이면 12명의 선녀가 내려와 목욕했다는 전설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 탕의 모양은 장구한 세월 물이 흐르며 오목하거나 반석이 넓고 깊은 구멍을 형성하는 등 기묘한 형상을 이루고 있다. 특히 폭포 아래 복숭아 모양의 깊은 구멍을 형성하고 있는 일곱 번째 탕(복숭아탕)이 백미로 꼽힌다. 남교리 매표소에서 4㎞ 지점에 십이선녀탕 입구라는 안내표지판이 있다. 이곳에서부터 7번 물길이 굽이쳐 흘러 신비로운 물소리를 들려준다는 칠음대와 9번이나 굽이쳐 흐른다는 구선대에 이른다. 첫 번째 탕에서 20여분 오르는 동안에 8탕 8폭을 뚜렷이 볼 수 있다. ●천상의 화원 곰배령 해발 1000m가 넘는 산꼭대기에 푸근하고 둥그런 곰의 배를 닮은 듯 펼쳐진 곳이 곰배령이다. 시야가 탁 트인 평원 위에 봄부터 가을까지 수많은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고 겨울에는 눈으로 하얀 세상을 연출해 장관이다. 봄에는 얼레지꽃, 여름에는 동자꽃, 노루오줌풀, 물봉선, 가을에는 쑥부쟁이, 용담, 투구꽃 등 이름도 생소한 희귀 들꽃들이 제 계절마다 자태를 뽐낸다. 매일 피고 지는 꽃이 달라 방문할 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원시림의 자연이 잘 보존돼 이 지역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산림유전자원 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숲을 보호하기 위해 입산도 1년 중 8개월만 허가한다. 그중에서도 일주일에 단 5일, 하루에 딱 200명만 입산을 허가한다. 그래서 곰배령을 찾으려면 산림청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는 일은 필수다. 곰배령은 걸음을 멈추고 찬찬히 들여다볼수록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무릎 아래로 수줍게 핀 들꽃들이기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보면 더욱 잘 보이고 야생화를 알면 알수록 그들을 사랑하게 되면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체험할 수 있다. ●천연기념물 개인산약수 개인산약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해발 1080m에 있는 3대 천연기념물 약수 중 한 곳이다. 개인산 다섯 봉우리 중 주억봉 중턱에 깊숙이 숨어 있다. 오염되지 않은 차고 순수한 맛을 간직하고 있다. 주변에는 300~400년 묵은 가문비나무, 전나무, 피나무, 주목 등 고목들이 우거져 용출하는 약수의 시원한 물맛을 한층 더해 준다. 약수는 암수 한 쌍이 나란히 있다. 암컷 쪽은 물이 고이지 않고 그냥 흘려보낸다. 약수를 마시기 전에 나쁜 짓을 한 경우 물이 흐려진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약수는 탄산음료처럼 톡 쏘는 맛이다. 철분 등이 함유돼 있어 위장병, 당뇨병 등에 효과가 있고 장기간 머물며 약수를 마신 요양인들은 혈당 수치가 많이 내려갔다는 효험도 전해진다. 입구인 미산계곡과 개인산 일대는 주변으로 방태산과 구룡덕봉 등이 함께 어우러져 원시림 그대로 잘 보존돼 있다. 이곳에서 발원한 맑은 계곡물은 내린천으로 흘러들고 빼어난 경관을 자아내 여름철 피서지는 물론 휴양지로 더할 나위 없다. 특히 겨울철 개인산의 설경은 한 폭의 신선도와 비교된다. ●숲 속의 무한질주 인제스피디움 인제스피디움은 국제자동차경주시설, 호텔·콘도 등 숙박시설, 자동차 관련 교육시설 및 전시·체험시설 등이 포함된 복합 자동차 전문 콤플렉스로 인제군 기린면 북리 일대 155만㎡ 부지에 들어섰다. 특히 테마파크 중심에 있는 3.908㎞의 국제자동차경주장은 미국의 유명 서킷 디자이너 앨런 윌슨이 디자인해 국제자동차연맹(FIA) 국제 규격에 맞도록 설계했다. 산악 지형을 활용한 고저차로 역동적인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지난해 운영에 들어가 올해부터 스포츠카에 동승해 서킷 주행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서킷 택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카트로 직접 서킷을 운전해 보는 ‘서킷 카트’, 서킷 라이선스 취득 후 자신의 차로 서킷을 공략할 수 있는 ‘스포츠주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먹거리 ●황태 - 하늘이 내린 황금빛 명품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인제 계곡의 추운 바람이 만들어 낸 걸작이 바로 인제의 명품 황태다. 전국 황태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용대리 백담사 입구에서 용대삼거리까지의 북천강변 3㎞ 일대 덕장에서 생산된다. 시리도록 추운 용대리의 칼바람 속에 황태들은 덕장에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 속살이 노랗게 익는다. 양념장을 듬뿍 발라 화로에 구워 먹는 황태구이는 황태요리 중 최고다. 무와 함께 황태를 넣어 끓인 황태국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숙취 해소에 좋고 노폐물 제거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어 웰빙음식으로도 으뜸이다. ●오미자 - 설악의 자연을 담은 건강식품 단맛, 신맛, 짠맛, 쓴맛, 매운맛 5가지를 담은 오미자는 인제 설악 산촌마을의 명품이다. 빨간색 둥근 오미자차는 원기 회복과 소화 촉진에 좋다. 마른 오미자를 우릴 때는 뜨거운 물에 부으면 신맛이 더 강해지기 때문에 냉수에 천천히 우리는 게 좋다. 황률과 대추를 섞어 끓이거나 미삼을 넣고 오래 달여 마시면 빈혈에 좋다. 혈액순환에도 도움을 주고 원기를 빨리 회복시켜 준다. 시력과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숙면 유도 효과도 뛰어나 불면증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 ●치콘 - 장수 건강 쌈채소 치콘은 해발 500m 전후인 인제읍 가아리 지역이 최적지다. 인제 대표 작물이었던 치커리에서 발상을 전환해 지금은 치콘, 치커리 특화단지를 조성했다. 쓴맛을 내는 인티빈(Intybin)이 소화를 촉진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 심장 및 간장 질환에 도움을 주고 식이섬유와 미네랄, 항산화 성분 등이 풍부해 각종 성인병 예방 및 노화 방지,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쌉싸름한 맛이 일품이라 많은 사람이 찾는 쌈채소다. 당분이 풍부해 몸에 잘 흡수돼 다이어트 채소로도 인기가 높다. ●민물매운탕 - 내린천에서 건져 올린 인제의 맛 청정 인제 지역에는 깨끗한 하천에 각종 민물고기가 서식하고 있어 매운탕이 일품이다. 민물고기라도 잔잔한 호수에서 사는 고기와 요동치는 강물에서 사는 고기는 맛이 다르다. 굽이치며 흐르는 내린천 물길을 헤집으며 사는 민물고기는 육질이 단단하고 탕으로 끓이면 진하면서도 단맛을 낸다. 매운탕은 인제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꼭 찾는 메뉴다. 인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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