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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군, 반군거점 알레포 병원 공습…의료진 등 20명 사망

    시리아군, 반군거점 알레포 병원 공습…의료진 등 20명 사망

     시리아 정부군이 북부 최대 도시이자 반군 거점인 알레포(지도)에 있는 병원을 공습해 최소 20명이 사망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 알레포의 알쿠드스 병원과 그 주변 건물이 여러 대의 전투기 공습을 받고 파괴됐다.  이 공습으로 병원에서 근무하던 의료진과 일가족 5명, 경비원 등이 숨졌다.  사망자 중에는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 지역에서 활동해 온 유일한 소아과 의사 와셈 마아즈 박사도 포함됐다.  구조팀은 공습 이후 현장으로 출동해 잔햇더미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생존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와 민간 구조단체인 ‘하얀 헬멧’은 “정부군의 전투기가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가 방영한 화면 등을 보면 파괴된 병원 주변에 피를 흘리거나 까맣게 탄 시신들이 비닐에 쌓여 있는 모습이 나온다.  이번 공습은 최근 알레포를 겨냥한 정부군의 공격 수위가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알자지라는 분석했다. 알레포에서는 지난 22일부터 정부군의 공습과 포격, 로켓 포탄 발사로 어린이 20명, 여성 13명을 포함해 민간인이 107명 이상 숨졌다고 SOHR는 전했다.  유엔 시리아 담당 스테판 드 미스투라 특사는 “지난 48시간 동안 매 25분마다 시리아인 1명이 목숨을 잃고 매 13분마다 시리아인 1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두고 시리아 정부군과 주요 반군의 평화 협상이 “거의 탈진 상태에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시리아에서는 2011년 3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시작한 이래 정부군의 무력 진압과 내전 양상으로 지금까지 27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오스카상 유명 女배우, ‘배설물 세례’ 맞은 이유는?

    오스카상 유명 女배우, ‘배설물 세례’ 맞은 이유는?

    영국을 대표하는 여배우이자 두 번의 오스카상에 빛나는 엠마 톰슨이 한 농부로부터 ‘배설물 세례’를 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27일 엠마 톰슨은 동생 소피와 함께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와 함께 하는 활동의 일환으로, 랭커셔의 한 농장에서 환경보호를 주제로 한 케이크 만들기 행사에 참가했다. 평소 환경보호운동에 관심을 보여 온 엠마 톰슨은 이날 역시 해당 농장 지대에서 셰일가스를 추출하려는 에너지회사의 움직임에 반대하기 위한 모임에 참석했는데, 엠마 톰슨을 비롯한 일부 활동 참가자들이 무단으로 농장에 들어간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 케이크 만들기 행사가 열린 해당 농장은 영국의 셰일가스 개발 기업인 ‘카드릴라(Cuadrilla)’가 셰일가스 시추부지로 사들인 곳인데, 환경단체는 셰일가스를 채굴하는 과정에서 환경 피해가 발생한다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환경단체와 가스개발기업 간 갈등이 깊어지자 현지 법원은 2014년부터 환경단체에게 해당 부지에 접근하지 말 것을 명령한 바 있는데, 엠마 톰슨을 비롯한 활동 참가자들이 이를 어기고 무단으로 농장에 들어와 행사를 이어가자 농장 주인이 분노를 표출한 것.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농장 주인은 자신의 차량을 몰고 농장으로 들어온 뒤, 엠마 톰슨 및 주변 사람들을 향해 동물 배설물을 섞어 만든 거름을 분사하기 시작했다. 엠마 톰슨과 그녀의 동생이 가까스로 ‘거름 세례’를 피하는데 성공했지만 일대는 한동안 고약한 냄새에 휩싸여야 했다. 농장 주인은 사람들이 당황해하는 틈을 타 현장에서 빠져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경찰은 엠마 톰슨에게 해당 현장에서의 모든 활동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지만 법적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한편 거름 세례도 마다하지 않는 않고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엠마 톰슨은 최근 해양생물 남획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나체로 죽은 물고기를 들고 이색 화보를 촬영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엠마 톰슨은 영화 ‘해리포터’, ‘내니 맥피’ 시리즈 및 '러브 액추얼리' 등의 작품에 출연해 한국 관객에게도 익숙한 배우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부산 동부산관광단지에 2019년까지 테마파크 조성

    부산 동부산관광단지에 2019년까지 테마파크 조성

    부산 동부산관광단지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협약이 체결된다.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는 다음 달 3일 오후 시청 회의실에서 동부산관광단지 테마파크 협약대상자로 선정된 GS컨소시엄과 개발에 따른 협약을 체결하고 관광단지 통합브랜드인 ‘오시리아’ 선포식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관광단지의 이미지 확립과 체계화된 홍보마케팅 추진을 위해 통합브랜드를 만들었다. 부산도시공사는 2014년 7월 테마파크 신규사업자 공모를 통해 신용도 높은 국내 대기업인 GS그룹 계열사(GS리테일)와 롯데그룹 계열사(롯데월드, 롯데쇼핑) 등이 참여한 GS컨소시엄을 협약대상자로 선정했다. 테마파크 사업은 대규모 장치 산업으로 막대한 초기 투자비와 지속적인 유지관리 비용이 투입되는 반면, 투자비 회수에 장기간이 소요된다. 최근 GS그룹과 롯데그룹이 참여하는 것으로 최종 합의됨에 따라 이날 협약식을 갖는다. 협약체결 후 사업법인 설립 및 용지임대계약 절차를 거쳐 내년에 공사를 시작해 2019년 말 개장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으로 건설될 테마파크는 세계적 수준의 관광단지를 지향하는 동부산관광단지 내 50만㎡ 규모에 370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대규모 핵심·집객시설이다. 테마파크는 매년 35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관광도시 부산의 새로운 관광 거점이 될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부산관광단지는 이번 테마파크 협약체결로 총 34개 시설 중 22개 시설의 투자유치를 확정하게 돼 부지의 80%가량에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앞으로 홈페이지 등 온라인과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명품 해양복합리조트로서의 위상과 비전을 널리 알려 관광도시 부산의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목소리 연금술사… 성우 양지운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목소리 연금술사… 성우 양지운

    그의 평소 목소리는 ‘인디아나 존스’의 해리슨 포드와 비슷할까, ‘보디가드’의 케빈 코스트너와 닮았을까. 아니면 ‘체험 삶의 현장’ 같은 TV 프로그램에서의 코믹 내레이션에 더 가까울까.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 카페에서 만난 성우 양지운의 목소리는 그가 연기했던 무수한 인물 중 누구와도 닮아 있지 않았다. 50년 가까운 성우 인생의 대부분을 주인공으로만 살아온 그가 실제 인생의 주연으로서 달려온 68년을 들어봤다. -“이봐, 손님한테 그렇게 따지듯이 말하는 웨이터가 어딨나? 그 짧은 대사 하나 제대로 못해서 어떻게 성우를 해.” 1970년 서울 서소문 TBC 사옥의 라디오 녹음실에 성난 PD의 호통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차갑게 나를 보는 선배들의 시선. 성우가 되고 나서 처음으로 대사 한마디를 얻었던 그날, 나는 얼굴이 벌게져 당장이라도 녹음실을 뛰쳐나가고 싶은 심정이 돼 있었다. 라디오 드라마 속 내 역할은 레스토랑 웨이터. 대사는 딱 한 줄 “뭘 드시겠습니까?”였다. 주인공에게 정중히 물어야 하는데, 긴장한 탓에 “당신 뭐 먹을 거야. 빨리 말해!”라는 식으로 따지는 것처럼 딱딱한 연기가 되고 말았다. 무수한 NG 끝에 넋이 완전히 나간 상태로 녹음을 마쳤다. ‘기회만 주어지면 신성일이나 찰턴 헤스턴(영화 ‘벤허’의 주연배우) 역할이라고 못 하겠나.’ 평소 가졌던 그 생각은 얼마나 만용이었나. 어쨌든 나의 단독 대사 데뷔전은 그렇게 엉망으로 끝이 났다. 이후로도 녹음실의 ‘고문관’ 노릇은 상당 기간 이어졌는데, 그 와중에 위안거리는 하나 있었다. “신참이 목소리 하나는 괜찮구먼”이라는 선배들의 평가였다. -나는 고등어와 고구마를 아주 싫어한다. 절대로 안 먹는다. 고등어 머리만 모아 끓인 국과 고구마를 먹으며 비린내와 복통에 잠 못 들었던 어릴 적 기억 때문이다. 1948년 내가 태어난 곳은 경남 통영의 두메산골이었다. 바닷가 쪽 어촌이라면 차라리 좀 나았을까. 논도 밭도 제대로 없는 곳에서 할 거라곤 고구마 농사뿐이었다. 어머니는 며칠에 한 번씩 부두에 나가 손질하고 버려지는 고등어 머리들을 받아와 가마솥에 넣고 끓여 주셨다. 방안을 가득 채운 고등어 비린내는 이불에 스며 들고 옷에 배어 나를 어디든 따라다녔다. -고향이 싫었다. 분명히는 가난이 싫었던 것이지만, 나에게 고향은 곧 가난이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형님 세 분은 일찌감치 생계를 위해 고향을 떴기 때문에 어릴 적 우리 집은 부모님과 나, 이렇게 세 식구였다. 부모님은 무학(無學)이시기도 했지만, 끼니도 제대로 못 잇는 상황에서 막내아들의 미래를 생각할 여유가 없으셨다. 때가 됐는데도 학교에 보내지 않으셨다. 친구들이 국민학교(초등학교)에 가고 나면 혼자 남은 나는 산으로 바닷가로 마냥 쏘다녔다. 그러기를 2년. 울며불며 아버지를 졸라 열 살에 처음 학교에 들어갔다. -내 학력은 국졸로 끝날 뻔했다. 친구들이 중학교에 등교할 때 나는 농사를 지으러 갔다. 국민학교 때 나보다 공부를 못했던 아이들이 통영중 교복을 입고 다니는 걸 보면 어린 마음에 속이 뒤집어졌다. “사범학교 학생들이 가르치는 고등공민학교라는 곳이 있다던데 거기라도 가 볼래?” 마흔둘에 나은 늦둥이가 실의에 빠져 있는 걸 어머니 스스로 견디질 못하셨다. 그때 어머니의 배려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머니, 막내 데리고 같이 올라갈게요.” 어떻게 하면 이 지긋지긋한 집을 탈출할 수 있을까 궁리하던 차에 서울에 살던 둘째 형님이 같이 올라가자고 했다. 오랜만에 찾아온 고향에서 내 표정을 보곤 ‘저 놈을 여기에 계속 두면 안 되겠다’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그게 또래들은 고1이던 만 16세, 1964년이었다. -손잡고 올라온 건 작은형이었는데, 어쩌다가 자리를 잡게 된 건 경기도 의정부 큰형님 댁이었다. 형과 함께 의정부중학교에 갔다. “저 통영에서 고등공민학교 1학년 다녔으니까, 여기서는 2학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고등공민학교는 정규과정이 아니니 1학년으로 입학하라고 했다. ‘안 그래도 친구들보다 3년이나 늦었는데….’ 내 한숨이 너무도 깊었던지 교무주임 선생님이 그 전해에 봤던 1학년 기말고사 시험문제지를 갖고 오셨다. “여기 문제들 풀어봐. 잘 보면 2학년으로 해주마.” 다음날 나는 2학년 교실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아니 세 살 어린 동생들을 만났다. -큰형님은 아이가 셋이었다. 가뜩이나 작은 단칸방에 다섯 식구가 사는데 내가 끼니까 여섯이었다. 신문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밥만 형님 댁에서 먹고 잠은 보급소에서 잤다. 공부는 쉬웠다. 경상도 말씨 심한 시골 형이 순식간에 공부에서 자기들을 따라잡자 아이들은 놀라는 눈치였다. 공부 좀 한다는 게 알려져 우연히 큰형님이 셋방 사는 주인집 국민학생 아이를 가르치게 됐다. 나한테 배우고 그 아이가 성적이 확 올랐는데, 그 덕에 과외 학생을 많이 소개받았다. 국민학교 5~6학년 15명을 가르친 적도 있었다. 한 달에 최고 5000원도 벌었는데 대졸 직장인 월급 수준이었다. 절반 정도를 떼어 형님 생활에 보탰다. -당시 내 유일한 취미는 라디오를 듣는 것이었다. 집안에 TV가 거의 없던 당시에 라디오 드라마는 최고의 인기였다. 저녁이면 동네 아낙들이 밥상 치우고 삼삼오오 라디오 있는 집으로 몰려들었다. 구민, 고은정, 이창환 같은 성우들은 톱스타였다. 우리 집에는 라디오가 없었지만, 과외 선생의 지위를 이용해 제자의 집에 가서 듣곤 했다. -중3 때에는 유도를 했다. 전국대회에서 우승도 했다. 그때 함께 운동했던 친구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장은경(1996년 별세)이었다. 그런데 운동만 하기엔 학업 성적이 너무 좋았다. 은경이는 유도를 위해 인천 선인고에 갔고 나는 일반고인 의정부고에 진학했다. 의정부고는 학력이 꽤 좋은 편이었는데, 나는 전교 10등 밖으로 나가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서울대에 대한 꿈 같은 건 없었다. 연기자가 되기로 마음을 굳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업이 끝나면 의정부에서 서울까지 차를 타고 와서 명동국립극장과 영화관에 살다시피 했다. 배우들의 대사를 따라했고, 라디오 드라마 대사도 받아 적은 뒤 연습을 했다. 영화배우나 TV 탤런트도 생각해 봤지만 내 외모에 목소리만큼의 강점은 없다는 걸 알곤 빠르게 포기했다. -한양대 토목학과에 들어갔는데 얼마 다니지는 못했다. 대학 1학년 때인 1969년 10월 TBC에 입사(성우 공채 5기)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성우로서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경상도 사투리였다. 나는 ‘경제’라고 말하는데 사람들은 ‘갱제’로 알아들었다. ‘쌀’이라고 하는데 사람들 귀에는 ‘살’로 들렸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희화화 유머에도 등장하는 이런 상황은 당시 나에게는 심각한 핸디캡이었다. 그때 방송사에서는 표준어만 써야 한다는 인식이 유난히 강했다. ‘서울말’, 그러니까 표준어를 외국어 배우듯이 익혔다. 퇴근을 하면 매일 서울 사람들만 만났다. 경상도 사람은 의도적으로 피했다. 서울말을 듣고 통으로 외웠다. 그야말로 사투리와의 사투였다. -그러는 중에도 나의 사투리 억양에 대한 지적은 계속됐다. 당시 TBC의 인사 평가 시스템은 매우 가혹했는데, 어느 날 불쑥 해고 통지를 하는 식이었다. “고생 고생해서 성우가 됐는데 결국 사투리 때문에 잘리는 건가.” 불안한 날들이 이어지는데 뜻밖의 기회를 얻게됐다. 당시 ‘광복 20년’이라는 정치 드라마의 ‘이승만 시해미수 사건’ 편에 김시현이라는 분이 나왔다. PD가 경상도 말을 써야 하는 그 역할을 나에게 주었다. 방송이 나간 뒤 반응이 아주 좋았다. “저렇게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성우가 누구냐”는 격려 전화가 빗발쳤다. ‘퇴출’ 후보에서 갑자기 ‘TBC의 보물’이 됐다. -그러다 1976년 인생의 전기가 찾아왔다. ‘600만불의 사나이’의 주인공 스티브 오스틴(리 메이저스) 역을 맡게 됐다. 입사한 지 6년을 갓 넘겼을 때였다. 원래 ‘600만불의 사나이’는 길게 방영할 게 아니었다. 단발 편성이었다. 그래서인지 PD가 주인공을 나에게 맡겼다. 공군 조종사 출신 대령이 사고로 양쪽 다리와 한쪽 팔, 한쪽 눈을 잃었지만 최첨단 기술로 다시 태어나 차도 한 손으로 번쩍 들고 시속 100㎞로 달린다는 설정은 당시로선 충격이었다. 방송이 나가자 전국에서 난리가 났다. 드라마 자체도 그렇지만 주인공 목소리 성우가 너무 잘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결국 ‘600만불의 사나이’는 장기 편성으로 바뀌었고 나의 역할도 계속됐다. 선후배 기수 개념이 강한 방송국에서 고참들을 제치고 고작 입사 6년에 주인공이라니. -드라마가 인기를 얻자 광고가 어마어마하게 들어왔다. 점심 먹을 시간도 없어서 별명이 ‘김밥맨’일 정도였다. 아침에 방송국으로 출근하면 밤 10시는 넘어야 퇴근할 수 있었다. 어린이들이 600만불의 사나이 흉내를 내면서 사고도 많이 났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다 사망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 아주머니는 방송국으로 찾아와 ‘주인공 흉내를 내다가 크게 다쳤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600만불의 사나이’가 인기를 모으면서 ‘두 얼굴의 사나이’, ‘소머즈’, ‘원더우먼’ 등 비슷한 장르의 미국 드라마가 속속 국내에 들어왔다. -과거 ‘주말의 명화’, ‘명화극장’ 등 주말 외화들이 방송사를 먹여살리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는 더빙이 시원찮으면 “성우 때문에 영화를 망쳤다”고, 반대로 괜찮으면 “성우가 영화를 살렸다”는 편지와 전화가 방송국에 쇄도했다. 로버트 드니로, 멜 깁슨, 해리슨 포드 등의 목소리가 내 단골이었다. TBC 전속에서 풀린 뒤 방송국마다 나를 붙잡기 위해 경쟁이 벌어졌고 내 인기는 그야말로 상한가였다. “극장에서 볼 때보다 더 낫다”는 것만큼 기분 좋은 말은 내게 없었다. -‘맥가이버’, ‘형사 가제트’를 맡았던 배한성 선배는 외부에서 필생의 라이벌로 꼽지만, 우리 둘 사이는 별로 그렇지는 않다. 배 선배는 나이는 두 살 위, 방송국 기수로는 3기 위(TBC 2기)다. 사실 서로 경쟁할 부분도 없었다. 배 선배는 부드러운 콧소리 음성이지만 난 쇳소리에 가깝다. 서로가 서로를 빛나게 해준다. 형사물인 ‘스타스키와 허치’도 함께 했다. 난 냉정한 독일계 형사인 허치를, 배 선배는 다혈질의 유태계 형사 스타스키를 맡았다. -나에게 목소리 관리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목을 잘 관리하려면 잘 자고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 피곤하면 목소리부터 변한다. 감기도 조심해야 한다. 목소리는 지문처럼 타고나는 것이지만, 과음을 하거나 흡연을 하면 망가지기 마련이다. 목소리 관리를 위해 물병을 갖고 다니며 하루에 2ℓ 이상을 마신다. -언제부턴가 ‘성우’보다는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가’로 더 많이 활동한 것 같다. 큰아들이 스무 살이 되던 2000년 입대영장이 나오자 종교적 신념에 따라 병역을 거부했다. 군사법원에서는 징역 3년형을 선고했다. 그 전까지는 내 종교를 드러내지 않았지만 아들이 그렇게 되니 양심적 병역 거부 문제에 앞장설 수밖에 없었다. 내가 ‘여호와의 증인’ 신자가 된 건 1987년부터다. 주변에서 “왜 하필…”이라는 반응도 나왔지만 “난 그저 내 길을 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종교를 강요한 적은 없었지만 자연스레 부모를 따라왔다. ‘양심적 병역거부자 가족협의회’ 공동대표를 맡아 청와대나 법무부 등을 쫓아다녔다. 세상이 날 싸움꾼으로 만든 셈이었다. 그 이후 광고 출연 요청 등도 완전히 끊겼지만 개의치 않는다. 사정은 다른 아이들도 비슷한데 둘째도 2011년부터 감옥살이를 했고 지금 스물네 살인 셋째는 재판을 받고 있다. 요즘 많이들 물어보는 게 ‘걸그룹 며느리’(‘카라’ 출신 김성희) 얘기다. 그 아이는 나에게 막내딸과 같다. 결혼한 지 5년이 다 돼가는데 아직도 그렇게 예쁠 수 없다. 김태균 사회부장 windsea@seoul.co.kr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성우 양지운 1970년대 이후 중후하고 담백한 목소리로 늘 최고의 자리를 유지해 온 우리나라의 대표 성우다. ‘600만불의 사나이’의 리 메이저스(왼쪽·스티브 오스틴)를 비롯해 해리슨 포드(인디아나 존스, 도망자, 스타워즈), 로버트 드니로(오른쪽·히트, 대부2, 미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알 파치노(애니 기븐 선데이), 리엄 니슨(테이큰, 쉰들러 리스트), 멜 깁슨(가운데·리썰 웨폰, 브레이브 하트), 케빈 코스트너(보디가드, 워터월드), 러셀 크로(글래디에이터), 숀 코너리·로저 무어(007 시리즈), 크리스토퍼 리브(슈퍼맨) 등이 그의 목소리를 통해 한국 시청자들을 만났다. 2000년대 이후에는 양심적 병역 거부자 가족협의회 공동대표로 활동해 왔다. ▲1948년 경남 통영 출생 ▲경기 의정부중·고 ▲한양대 토목공학과 중퇴 ▲TBC 성우 5기 입사(1969년) ▲MBC 라디오 연기대상(1984년), KBS 최우수 외화 연기상(1999년), 한국방송대상 성우상(2010년) ▲한국성우협회 부이사장(2004년), 서울종합예술전문학교 겸임교수(2005년)
  • 다리 잃은 시리아 난민… ‘평화의 불’ 나르다

    2012년 시리아 내전 당시 공습으로 오른쪽 다리를 잃은 시리아 난민 이브라힘 알후세인(27)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섰다. 리우올림픽 인터넷 홈페이지는 27일 “알후세인이 그리스 아테네의 시리아 난민 집단 거주지인 엘리오나스 지역에서 성화를 봉송했다”고 전했다. 수백 명 인파의 환호 속에 성화 주자로 나선 알후세인은 수영 코치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다섯 살 때부터 수영을 익혀 선수로 활동했으나 내전 때 오른쪽 다리 아래를 잃었다. 2014년 이웃 터키로 탈출해 고무보트로 에게해 사모스섬까지 이동, 에게해를 헤엄쳐 건넌 뒤 이곳 캠프에서 난민 생활을 해 왔다. 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수영 경기가 열렸던 아테네의 수영장에서 리우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출전의 꿈을 키우고 있다. 알후세인은 “이런 기회를 얻게 돼 영광”이라며 “이 세상 모든 전쟁이 끝나 사람들이 각자 집으로 돌아가 평화를 누리게 되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한편 27일 아테네에 도착하는 성화는 29일 스위스 제네바, 3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을 거친 뒤 남미 대륙으로 향한다. 이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를 지나는 성화는 올림픽 개최국인 브라질에 5월 3일 당도하게 된다. 올해 리우올림픽에는 사상 처음으로 ‘난민 대표팀’이 국기 대신 IOC 깃발을 들고 출전할 예정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엉터리 여론조사로 민심 왜곡 전달 아쉬워”

    “엉터리 여론조사로 민심 왜곡 전달 아쉬워”

    “총선 후에도 불필요한 정치 지면 많아 청년 실업 등 다뤄 젊은층 끌어들여야”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박재영 서울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는 27일 서울신문사 회의실에서 제83차 회의를 열고 4·13 총선과 향후 정국에 관한 보도 내용에 대해 따끔한 지적을 쏟아냈다. 김광태(온전한 커뮤니케이션 원장) 위원은 “이번 선거에서 심판을 받은 것은 정부, 여당뿐만 아니라 언론도 마찬가지”라면서 “많은 언론이 엉터리 여론조사로 민심을 왜곡해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신문 역시 지난 6일자 ‘들쭉날쭉 여론조사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라는 예리한 기사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마치 경마 경기를 보도하듯 ‘예측 불허’ ‘박빙’ ‘맹추격’ ‘엎치락뒤치락’ 등 판세 전달에 바빴다”고 지적했다. 이상제(금융연구원 기획협력실장) 위원은 “여론조사가 빗나간 이유가 뭔지, 왜 여론조사 결과를 계속 알려줘야 하는지, 수요자는 누구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면서 “출구조사 결과는 국민이 선거 결과를 궁금해하기 때문에 필요하지만 그 전에 (여론조사 결과를) 알려주는 것은 정책, 공약을 보고 투표하라는 말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장) 위원은 “선거 뒤 일주일 동안 선거 이후의 상황에 관한 기사가 많이 다뤄졌는데 이후 큰 이슈가 없었는데도 주요 지면이 정치 이슈로 다뤄졌다”면서 “젊은 친구들이 신문을 안 보는 것은 불필요하게 정치에 지면이 너무 할애돼서 신문이 재미가 없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제가 문제다’, ‘청년 실업이 심각하다’면서 정작 이와 관련된 이슈는 많이 다루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위원들은 서울신문이 매니페스토본부와 공동으로 기획 보도한 ‘총선 공약 뜯어보고 뽑자’ 시리즈가 총선 기간 중 가장 의미 있는 기사였다고 입을 모았다. 홍현익(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위원은 “국회가 해결해야 할 핵심 의제와 각 당의 공약을 제시해 비교했고 국민이 바라는 의제와 각 당의 정책, 정강을 제시했다”고 호평했다. 김 위원은 “3차례의 기획기사는 유권자에게 따져보고 한 표를 행사하자는 인식을 불어넣어 줬다”고 말했다. 위원들의 지적에 대해 오승호 서울신문 편집국장은 “젊은층이 왜 신문을 안 보는지에 관한 지적은 (언론이) 알고 있으면서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폐단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오늘 나온 좋은 말씀을 지면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폭발한 그리스 난민캠프… 소요사태로 7명 중태

    곪았던 유럽의 난민 사태가 기어이 소요로 폭발했다. 영국 BBC 등은 26일(현지시간) 4000명 이상의 난민이 머물고 있는 그리스 레스보스 섬의 모리아 난민 캠프에서 대규모 폭력 사태가 발생해 최소 7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레스보스 섬에는 키오스 섬, 이도메니 지역과 함께 대규모 난민 수용시설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선 중동이나 아프리카, 서아시아에서 건너온 난민들이 유럽행 혹은 본국으로의 송환을 놓고 갇혀 지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이날 소요는 모리스 캠프의 청소년 거주지에서 일어났다. 목격자들은 “난민 청소년 서너명이 그리스 경찰에게 ‘자유를 달라’고 요구하다 한 소년이 (심하게) 얻어맞았다”면서 “격분한 시리아 난민 남성이 경찰에게 폭력을 휘두르면서 사태가 촉발됐다”고 말했다. 경찰이 최루탄 수백발을 쏘면서 사태는 확산됐다. 수용소 곳곳에서 난민들이 쓰레기통과 담요를 태우고 돌을 던지면서 한때 수용소 일부가 무정부 상태에 빠졌다. 경찰은 수시간 만에 난민들을 진압했으나 이 과정에서 난민 청소년 최소 7명이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의 눈’ 등 현지 매체들은 최근 유럽연합(EU)과 터키 간 난민 송환 합의가 난민촌의 분위기를 악화시켰다고 전했다. 지난달 20일 이후 그리스에 도착한 난민들은 이 합의에 따라 발이 묶여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2016 KPCA’ 28일까지 킨텍스서 전시... 혁신적 제품 한눈에

    ‘2016 KPCA’ 28일까지 킨텍스서 전시... 혁신적 제품 한눈에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가 주관하는 ‘국제전자회로산업전(KPCA SHOW 2016)’이 일산 킨텍스에서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기판 제조업체과 설비, 약품업체 등 15개국 239개사에서 720부스 규모로 전자회로기판 전시회가 마련되고, 심포지움, 신제품·신기술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PCB 및 IC 기판 제조업체를 위한 혁신적이고 다양한 디지털 제조 솔루션업체인 오보텍(Orbotech)도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는데, 오보텍은 킨텍스 2관 홀7, 415번에 부스를 마련, Sprint ™200 PCB 잉크젯 프린터(최신 Sprint 시리즈), Ultra Fusion™300 AOI(Automatic Optical Inspection), Ultra PerFix™120 AOS(Automatic Optical Shape) LDI(Laser Direct Imaging) 및 CAM / Engineering software를 선보인다. Yair Alcobi 동아시아 사장은 “8년 연속 KPCA에 디지털 생산 솔루션 제공해 오면서 한국의 Flex 제조업체들을 위한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Nuvogo™ 1000(LDI)이 핵심”이라며 “PCB 및 IC 기판 구조가 더 복잡해짐에 따라 수익성 개선과 제조비용을 절감시키며 수율을 증가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Sprint 200 잉크젯 프린터는 PCB 생산을 위한 최첨단 대량 생산 디지털 잉크젯 프린팅 솔루션이다. 시간당 95면까지 인쇄가 가능하며, 다양한 기판 두께 및 광범위한 재질의 PCB에서 우수한 인쇄 품질을 제공한다. 강력한 Multi-Image Technology™과 함께 Ultra fusion300 ™은 기존 AOI에 비해 최대 70%까지 False Alarm 비율을 줄이고, 고급 IC 기판 검사를 위한 스캔 당 최저 검사 비용을 보장함으로써 우수한 검출 정확도 및 운영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다. 또한 전시회에서는 Flex 혹은 IC-Substrate 기판상의 Short 불량에 대한 솔루션으로 Ultra perfix 120 AOS(Automated Optical Shaping, 자동 광학 쉐이핑, 혹은 자동 재 작업)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계획과 생산을 위한 컴퓨터 지원 제조(Computer Aided manufacturing, CAM)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만나 볼 수 있다. 오보텍(주)은 전자 및 인접 산업 전반에 걸쳐 정교한 가전 및 산업용 제품의 제조에 사용되는 기술을 가능하게 한 글로벌 혁신 회사이다. 수율 향상 및 읽기, 쓰기 및 인쇄 회로 기판, 평판 디스플레이, 고급 포장, 미세 전자 기계 시스템 및 기타 전자 부품의 제조에 사용, 연결하는 전자 제품 생산 솔루션 업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그리스 레스보스섬 난민 캠프서 대규모 소요사태

    그리스 레스보스섬 난민 캠프서 대규모 소요사태

     곪았던 유럽의 난민사태가 기어이 소요로 폭발했다.  영국 BBC방송 등 외신들은 26일(현지시간) 4000명 이상의 난민이 머물고 있는 그리스 레스보스 섬의 모리아 난민 캠프에서 대규모 소요 사태가 발생해 최소 7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레스보스 섬은 키오스 섬, 이도메니 지역과 함께 대규모 난민 수용시설이 들어선 그리스 땅이다. 이곳에선 중동이나 아프리카, 서아시아에서 건너온 난민들이 유럽행 혹은 본국으로의 송환을 놓고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갇혀 지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이날 소요는 모리스 캠프의 청소년 거주지에서 일어났다. 목격자들은 “서너명의 난민 청소년들이 그리스 경찰에 ‘자유를 달라’고 요구하다 한 10대 소년이 (심하게) 얻어 맞았다”면서 “이에 격분한 시리아 난민 남성이 경찰에 폭력을 휘두르면서 사태가 촉발됐다”고 일간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경찰이 수백발의 최루탄을 응사하면서 사태는 확산됐다. 수용소 곳곳의 난민들이 쓰레기통과 담요를 태우고 돌을 던지면서 한때 수용소 일부 지역이 무정부 상태에 빠졌다. 경찰은 수시간만에 난민들을 진압했으나 이 과정에서 난민 청소년 최소 7명이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의 눈’ 등 현지 매체들은 최근 유럽연합(EU)과 터키 간 난민송환 합의가 난민촌의 분위기를 악화시켰다고 전했다. 지난달 20일 이후 그리스에 도착한 난민들은 이 합의에 따라 발이 묶였고, 지금까지 340명이 ‘경제적 이민자’로 분류돼 터키로 송환됐다. 유엔난민기구 대변인은 “난민에게 주어지는 급식량이 줄거나 중단되는 등 거주환경도 열악해 졌다”면서 “이로 인해 급식소 안팎에선 크고 작은 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난민들의 불만은 이날 그리스와 네덜란드 외교장관이 난민캠프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극받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7일 레스보스 섬을 방문해 EU와 터키의 난민 협정을 비난하면서 시리아인 난민 12명을 바티칸으로 데려갔다. 지난 25일에는 ‘중동의 다이애너비’로 불리는 요르단의 알 압둘라 라니아 요르단 여왕이 레스보스 섬을 찾아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이집트, 동성애자 11명에 최대 12년형 선고

    이집트, 동성애자 11명에 최대 12년형 선고

    이집트 사법 당국이 동성애자 11명에게 최대 12년 형을 선고했다. 피고 남성 11명은 지난해 9월 나일강 서안의 아구자 지역에서 풍기문란 혐의로 당국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의 정확한 죄목은 ‘풍기문란을 저지르고 이를 선동한 죄’다.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이집트에서는 동성간의 그 어떤 성적 접촉이나 표현을 도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열린 이 재판에서 피고 11명 중 3명은 12년 형을, 3명은 9년형을 1명은 6년형을, 나머지 4명은 3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집트에서는 2014년 11월에도 동성간의 결혼식 장면을 담은 동영상 속 당사자들이 구속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이 동영상에는 정장 차림의 남성 2명에 한 배에서 서로의 손에 반지를 끼워주고, 이를 보는 친구들이 축하해주는 장면이 등장한다. 당시 이 영상은 ‘이집트에서의 첫 번째 게이 결혼식’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집트에서는 합의에 따른 동성간의 관계를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지 사법당국은 근래 들어 풍기문란, 몰염치한 공개적 행위 등의 혐의에 각종 법률을 적용해 동성애자들을 구속하고 있다. 한편 국제동성애협회(ILGA)의 2015년도 조사에 따르면 이집트와 마찬가지로 동성애를 실질적인 범법으로 간주하는 국가는 에티오피아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시리아, 나이지리아, 리비아 등 총 75개국이며, 동성애 혐의로 사형을 선고하는 나라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예멘 등 총 7개국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만원대 손목 위 스마트밴드 열풍

    1만원대 손목 위 스마트밴드 열풍

    1만원대 샤오미의 ‘미 밴드’ 돌풍 1년새 10배 출하… 삼성·가민 제쳐 삼성전자는 새달 ‘기어핏2’로 맞불 다이어트를 결심한 직장인 최지은(35)씨는 24시간 손목에 가느다란 실리콘 밴드를 차고 지낸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하면 걸음수와 심박수, 수면 패턴까지 체크해 주는 똑똑한 밴드다. 1만 5000원에 스마트밴드를 산 최씨는 두 달 동안 몸무게 2㎏을 뺐다. 스마트폰 시장이 중저가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손목에 차는 웨어러블 기기도 보급형 제품의 성장세가 무섭다. 비싼 패널 대신 최소한의 액정표시장치를 넣거나 아예 화면을 없애 가격을 확 낮춘 스마트밴드가 인기다. 전화, 앱 등 스마트폰 기능을 본뜬 스마트워치와 달리 스마트밴드는 건강관리가 목적이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대를 이끈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업체는 저가 웨어러블 시장에서도 몸집을 키우고 있다. 26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된 스마트워치와 스마트밴드를 포함한 웨어러블 기기는 7800만대로 전년(2870만대)의 2.7배로 성장했다. 1만원대 스마트밴드 ‘미 밴드’ 시리즈로 돌풍을 일으킨 샤오미는 지난해 1200만대의 웨어러블 기기를 생산해 미국 업체 핏빗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1년 만에 출하량이 10배 이상 늘어 삼성전자와 미국 위성항법장치(GPS) 업체 가민을 한꺼번에 제쳤다. 샤오미의 힘은 단연 가격이다. 미 밴드는 심박수 측정이 가능한 최고가 모델도 2만원이면 살 수 있다. 액정화면이 포함된 삼성전자 기어핏(10만원대 후반)이나 핏빗 대표 모델 차지HR(17만원대)의 10분의1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30만~40만원대인 고급 스마트워치와 달리 스마트밴드는 부담 없이 살 수 있어 건강에 관심이 많은 전 연령층이 고르게 호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최근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액정화면을 적용한 미 밴드2를 깜짝 공개했다. 화웨이는 이달 초 스마트워치와 건강관리 기능을 혼합한 토크밴드 B3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도 보급형 스마트밴드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내부에서 ‘트라이애슬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SM-R150’은 2014년 나온 기어핏 1세대보다 가격이 낮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어핏2로 추정되는 ‘SM-R360’ 모델도 최근 한국과 미국에서 전파인증을 받아 이르면 다음달 출시될 전망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미국-이란, 동결 자산 2조원 두고 갈등 고조

     이란이 미국의 2조원에 달하는 자국 자산 동결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이 이란의 동결자산 20억 달러(약 2조 3000억원)를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자리프 장관은 25일(현지시간)자 미국 뉴요커와 인터뷰에서 “이것(동결자산 미지급)은 도둑질”이라면서 “미국 정부는 이란의 자산을 고이 보존해 돌려줄 책임이 있다. 이를 어긴다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20억 달러는 미국 씨티은행에 동결된 이란중앙은행 자금을 말한다.  그는 “이는 9·11 테러의 희생자 유족들에 이란이 거액을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밝힌 뉴욕 연방법원 판결보다 더 어처구니없다”면서 “미국 사법 제도에 신뢰를 모두 버렸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앞서 20일 미국 대법원은 1983년 10월 발생한 레바논 베이루트 미 해병대 병영 폭파 테러(미군 241명 사망)와 관련,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이란 동결 자산 약 20억 달러(2조 2646억원)를 배상금으로 쓰라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이 공격이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소행이라고 인정하면서 2012년 제정된 ‘이란 위협감소 및 시리아 인권법’을 적용해 이란에 손해배상 책임을 지웠다. 2012년 배상법은 뉴욕 시티은행 계좌에 예치된 이란의 동결 채권자산을 제출하라고 규정하고 있다.  2001년 숨진 미군 유족이 소송을 제기해 시작된 이번 재판에서 이란 정부는 줄곧 베이루트 폭탄 공격의 배후가 자신이 아니라며 책임을 부인해 왔다. 하지만 대법원은 대법관 전체 의견 6대2로 이란의 책임을 인정하며 유족들에 대한 배상 지급을 막아달라는 이란중앙은행의 요구를 각하했다.  중요한 점은 이번 대법원 판결로 베이루트 테러 뿐 아니라 다른 이란 관련 테러에서도 유족들이 배상금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이다.  2012년 8월 뉴욕 연방법원은 9·11 테러(약 3000명 사망)를 저지른 알카에다와 이들을 지원한 이란 등이 희생자 유족에 60억 달러(6조 8000억원)를 배상하라고 판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9.11 테러 유족들에게 배상하도록 요구하는 법안도 의회에 계류돼 있어 향후 결과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이란 정부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중심으로 동결 자산을 되찾기 위한 특별 위원회까지 구성하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미국, IS 타격 위해 터키에 로켓 배치키로

    미국, IS 타격 위해 터키에 로켓 배치키로

    미국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타격을 위해 터키~시리아 국경지역에 다연장 로켓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AFP통신 등이 터키 외무장관의 말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메블류트 차부쇼울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발행된 일간 ‘하버투르크’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시리아와 국경에서 가까운 터키 동남부 지역에 로켓 발사대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은 시리아 영토에서 발사된 로켓 포탄이 자주 떨어지는 곳이다. 군사 전략상 구체적인 지명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지난 24일 IS의 로켓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킬리스(지도) 지역 일대로 추정된다.  차부쇼울루 장관은 이 발사대는 미군의 고기동 다연장 로켓 발사기(HIMARS)를 말하며 다음달부터 실전 배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IS가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 북부 만비즈 주변을 봉쇄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이 발사대가 배치되면 우리는 더욱 효과적인 방법으로 IS를 타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당국은 그동안 터키와 시리아 국경 지대에서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간 충돌이 격화하자 이 일대 봉쇄를 강화해 왔다.  앞서 지난 24일 터키 남부 시리아 접경 도시 킬리스에 잇따른 로켓 공격으로 한 명이 죽고 26명이 다쳤다. 킬리스는 시리아 난민 11만명이 머물고 있는 곳으로 터키 주민보다 난민 수가 더 많은 곳이다. IS 대원들은 오토바이로 터키~시리아 국경까지 접근한 뒤 로켓을 쏘고 도주했다.  시리아에서는 2011년 3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진 이후 정권의 시위대 무력 진압과 내전 양상으로 지금까지 27만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오른 다리 잃은 시리아 난민 내일 리우올림픽 성화 봉송

    오른 다리 잃은 시리아 난민 내일 리우올림픽 성화 봉송

    시리아 내전이 한창이던 2012년 공습에 오른쪽 다리를 잃고 그리스 아테네의 난민 캠프에서 올림픽 출전의 꿈을 품었던 27세 난민 수영 선수가 27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성화를 봉송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수영에 열광하던 10대 시절인 2004년 아테네올림픽 수영 경기를 TV 중계로 지켜보던 이브라힘 알후세인. 26일 뉴질랜드 뉴스 사이트 ‘스텁’에 따르면 12년이 흐른 지금 그는 아테네 난민캠프에서 다른 난민 1500여명과 함께 지내며 일주일에 세 차례 정도 올림픽 수영 경기가 열렸던 아테네 수영장에서 물살을 헤치고 있다. 2014년 초 그리스령 사모스 섬을 통해 그리스로 건너온 알후세인은 “22년 동안 선수였는데 내일 진짜 올림픽 성화를 손으로 쥐는 꿈같은 일이 일어나게 됐다”고 감격해 했다. 이어 “올림픽 성화를 봉송하는 건 내게 커다란 영광이자 자랑거리다. 그 자부심은 나뿐만아니라 살기 위해 유럽으로 건너온 모든 시리아 난민의 것이다, 하지만 나 역시 난민일뿐만 아니라 선수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자유형 선수이며 한때 농구와 유도 등을 즐긴 그는 27일 아테네의 엘라이오나스 캠프에서 스파이로스 카프랄로스 그리스올림픽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성화를 넘겨 받아 봉송하게 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구촌 전체로 번진 난민 위기 해결을 위한 주의를 환기하자는 취지에서 상징적으로 이런 성화 봉송을 기획했으며 5~10명의 난민 선수들이 올림픽 기를 앞세워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알후세인은 “리우에 가고는 싶지만 갈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유프라테스강 근처 시리아 남동부의 데이어 에즈조르에서 태어난 그는 다섯 살 때 수영 코치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수영을 배웠다. 피붙이 13명 가운데 셋이 수영 선수의 길을 택할 정도로 수영 가문이었다.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의 강이 그의 훈련 장소였다. 5㎞나 10㎞는 예사롭지 않게 헤엄쳤다. 터키로 피신한 그는 2014년 초 그리스 동부 사모스섬까지 16명이 탄 구명보트로 건너온 다음 그리스 연안까지 헤엄쳐 건너왔다. 그는 다른 난민들과 달리 재정적으로 궁핍한 그리스에 남기를 원하고 망영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가정을 꾸렸고 직장과 훈련 장소를 얻었기 때문이다. 아테네 클럽에서 일주일에 세 차례 수영을 하고 다섯 차례는 휠체어농구를 하고 있다. 그리스 말을 배우고 글 읽는 법을 깨우쳤다. 매일 오후 5시부터 때로는 10시간 이상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다리 한쪽을 잃은 사실을 숨겨 식당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나 이웃들이 전혀 모른다고 털어놓았다. “내가 갖고 있는 장애에 대해 생각하지도 걱정하지도 않는다. 건강한 사람처럼 행세하고 있다. 또 알후세인은 내전이 끝나도 조국에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 머무르고 싶다. 더 이상 여기저기 떠돌고 싶지 않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커리 빠져도 골든스테이트 2연패? ESPN 기자들의 전망은?

    커리 빠져도 골든스테이트 2연패? ESPN 기자들의 전망은?

    스테픈 커리(28·골드스테이트)가 2주 동안 빠지면 미국프로농구(NBA) 우승 판도는 어떻게 달라질까? 지난 25일 휴스턴과의 서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8강) 4차전 전반 종료 직전 또다시 무릎을 다친 커리가 적어도 2주가량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구단이 26일 밝혔다. 이날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한 결과 무릎 인대를 다쳤다는 진단을 받았다. 커리는 트위터를 통해 “염려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좋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면서 “나는 곧 괜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휴스턴에 3승1패로 앞서 있어 1라운드는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골든스테이트는 2라운드에서 LA 클리퍼스-포틀랜드 승자와 맞붙는데 이날 4차전에서 포틀랜드가 98-84로 클리퍼스를 누르며 2승2패 균형을 맞춰 더욱 까다로워졌다. 더욱이 클리퍼스 주포 크리스 폴이 3쿼터 오른손 뼈 골절로 다음 경기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미국 ESPN은 다섯 가지 질문에 대한 자사 전문 기자 다섯 명의 견해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첫째 이 상황에 당신의 큰 그림은? 둘째 NBA 리그 안팎의 사람들은 무슨 얘기를 하는가? 셋째 커리의 귀환을 바라는 골든스테이트에게 충고하고 싶은 말은? 등이다. 넷째와 마지막 문답만 옮긴다. 기자들은 클리퍼스가 2라운드에 진출한다는 것을 전제로 답했다. 넷째 클리퍼스와 골든스테이트가 2라운드에서 맞붙는다면 누가 승리할까? 잭 로(ESPN 닷컴)-클리퍼스와의 2차전 이후 커리가 돌아온다면 클리퍼스 역시 블레이크 그리핀의 몸상태가 100%가 아니기 때문에 골든스테이트가 서부콘퍼런스 챔피언십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커리의 결장이 그 이상 이어진다면 클리퍼스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이다. 정규리그 55승밖에 못 올린 팀이며 약간의 누수가 있으며 두 번째나 세 번째로 우승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꼽히지 않더라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팀이다. 파블로 토레(ESPN 매거진)- 커리가 단 한 경기도 뛰지 않는다고 해도 7차전까지 가서 골든스테이트가 승리할 것이다. 클리퍼스는 아직도 그리핀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으며 골든스테이트의 안드레 이궈달라는 플레이오프에만 오면 기다렸다는 듯이 펄펄 날기 때문이다. 또 숀 리빙스턴은 높이면 높이, 수비력, 공격력과 민첩성 등 모든 면에서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백업 요원이다. 에단 셔우드 스트라우스(ESPN 닷컴)-터프한 싸움이다. 원정에서도 거의 홈 코트처럼 활용할 줄 아는 골든스테이트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하지만 커리가 7차전까지 내내 결장한다면 클리퍼스로 내 베팅은 바뀐다. J A 아단데(ESPN 닷컴)-커리의 활용 가능성이 계속 의심된다면 클리퍼스가 유리하다. 그리핀이 뛰었던 정규리그 초반 두 경기 4쿼터 모두 클리퍼스가 막판 두자릿수 앞섰지만 커리의 활약 때문에 승리를 놓쳤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골든스테이트가 운이 좋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던 닥 리버스 클리퍼스 감독이 올해 커리가 결장하는 운발을 받는다면 아이러니한 일이 될 것이다. 마크 스타인(ESPN 닷컴)-골든스테이트가 7차전까지 가서 이긴다. 역대 전적에서 늘 우위였고 2라운드 내내커리가 빠질 가능성은 적다. 홈에서 승리하고, 커리 없이 경기를 풀어갈 능력을 보여준다면 다른 선수들이 똘똘 뭉쳐 4승을 챙길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중요하게는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이 커리가 통째로 시리즈를 결장해도 여전히 클리퍼스를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다섯 번째, 지금 서부 챔피언십 승자와 NBA 파이널 승자를 꼽는다면? 로-둘다 골든스테이트. 커리의 몸상태에 대해 우리가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때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가 회복돼 돌아오는 일정을 추측하는 일뿐이다. 1~2주 안에 상황이 악화되면 챔피언 반지는 오리무중이 된다. 토레-골든스테이트. NBA 파이널이 6월에 열리기 때문이다. 이제 고작 4월 26일이다. 커리는 얼마 안 있어 돌아온다. 스트라우스-골든스테이트에 걸겠다. 하지만 현 단계에서 그렇게 확신할 수는 없다. 솔직히 말해 선택을 바꿀만한 가치가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기에 더욱 그렇다. 만일 당장 (커리의 몸상태에 대한) 진실을 조금이라도 보여준다면 바꿀 것이다.(편집해달라) 스타인-중도에 선택을 바꾸게 되면 그리 기분 좋지 않을 것 같다. 특히 누구도 커리의 포스트시즌이 끝났다고 말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아단데-당장은 샌안토니오가 떠오른다. 다른 세계에서 온 것 같은 골든스테이트, 클리블랜드의 드라마성, 심지어 코비 브라이언트의 은퇴 드라마에 그들의 대단함이 가져졌을 뿐이다. 지금 우리가 짐작할 수 있는 것은 플레이오프 경기당 상대 팀보다 22점을 앞서는 우위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점뿐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존엄사 논란 베스트셀러 원작 ‘미 비포 유’ 6월 2일 개봉

    존엄사 논란 베스트셀러 원작 ‘미 비포 유’ 6월 2일 개봉

    존엄사의 논쟁을 불러일으킨 베스트셀러를 스크린으로 옮긴 ‘미 비포 유’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영화로 이어졌다. 영화 ‘미 비포 유’는 전신마비 환자 ‘윌’과 6개월 임시 간병인 ‘루이자’의 특별한 사랑이야기다. 국내에서도 13주간 베스트셀러 1위는 물론 전 세계 34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며 큰 사랑을 받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유튜브에는 원작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책 관련 리뷰 영상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팬들은 존엄사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는 주제와 매력적인 캐릭터, 이야기의 감동 등 작품에 관한 생각을 꾸준히 나누고 있다. 덕분에 원작의 영화화 소식이 알려지자 유튜브에 공개된 예고편 조회수는 벌써 1천900만 뷰를 돌파했다. 이러한 반응은 블록버스터나 시리즈물이 아닌 로맨스 장르 영화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이번 작품에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로 주목받은 에밀리아 클라크가 엉뚱한 패션 감각을 지닌 순진무구, 유쾌 발랄 ‘루이자’ 역을 맡았다. 또 ‘캐리비안의 해적’, ‘헝거 게임’ 시리즈의 샘 클라플린이 불의의 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까칠한 사업가 ‘윌’ 역을 맡았다. ‘행복을 위해 죽음을 선택’하는 주인공들의 행동으로 존엄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 영화 ‘미 비포 유’는 원작자인 조조 모예스가 직접 각본을 담당했다. 연출은 영국 출신의 테아 샤록 감독이 맡았다. 6월 2일 개봉. 사진 영상=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IS 연계 무장세력, 이스라엘 코앞까지 점령

    IS 연계 무장세력, 이스라엘 코앞까지 점령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지하디스트(이슬람성전주의자)들이 이스라엘의 전략적 영토인 골란고원과 가까운 시리아 남서부 영토에서 점령지를 넓혀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공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S에 동맹을 약속한 야르무크 순교자 여단이 지난 5주 동안 이스라엘 및 요르단 국경들과 가까운 시리아 남서부 영토에서 서방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온건 반군 그룹들과 교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약 900명의 야르무크 순교자 여단 대원들이 이스라엘 골란고원과 가까운 시리아 쿠네이트라 주(지도)의 마을 여러 곳을 점령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요르단 국경경비대 사이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리아 남서부에 있는 한 서방인 소식통은 “요르단을 비롯해 모두가 걱정하는 사안”이라며 “요르단인들이 많은 체포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한 이스라엘인 분석가는 “그들이 서쪽으로(이스라엘쪽)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데 우리는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연초 국경을 넘어 적을 격퇴하는 군사훈련을 벌였다.  이스라엘은 1967년 중동전(6일 전쟁) 때 시리아 골란고원을 점령하고 1981년 영토로 합병했지만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군사훈련은 골란고원 공격을 위한 교두보를 삼으려는 이란인과 헤즈볼라를 겨냥해왔지만 시리아 내 IS의 부상은 새로운 적대 세력의 출현을 뜻한다.  야르무크 순교자 여단은 선전물에서 예루살렘 점령을 약속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주 “골란고원에 있는 이스라엘인들을 겨냥한 테러 전선의 출현을 막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시리아 남서부에 있는 온건 시리아 반군들과 논의를 통해 사실상의 완충지대를 만들었다.  대신 이스라엘 정부는 3년 전 의료 구호 프로그램을 시작해 지금까지 시리아 내전에서 다친 시리아인 2000명을 치료했다. 치료를 받은 사람 중에는 국경검문소로 옮겨진 전사들도 있었다. 또 반군이 점령한 지역에 사는 민간인들에게 음식과 담요 등 구호물자들을 전달하기도 했다.  서방이 지원하는 시리아 온건 반군 세력들은 IS가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에서 야르무크 순교자 여단과 맞서는 자유시리아군(FSA) 대변인은 “8차례의 자살폭탄 공격을 받았는데 이들은 모두 17~20세의 지역민들이었다. 어떻게 대적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캡틴 아메리카:시빌워’ 로다주의 ‘착한 홍보’ 눈길

    ‘캡틴 아메리카:시빌워’ 로다주의 ‘착한 홍보’ 눈길

    개봉을 앞두고 있는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 주연이자 세계적인 할리우드 배우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다른 스타들과는 차별화 된 ‘착한 홍보’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현지시간으로 2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 유럽 프리미어 행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하루 전인 24일 점심, 런던의 한 어린이전문병원에 들러 어린이 환자를 응원하고 함께 시간을 보냈다. 다수의 ‘아이언맨’ 시리즈로 어린이들에게 익숙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평소 그의 캐릭터에 애정을 과시해 온 아이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사진을 찍거나 아이언맨 포즈를 취하는 등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행운의 주인공 중 한 명은 올해 7살 된 에든 밀러다. 특발성 혈소판 간소성 자반증(ITP)이라 부르는 희귀 혈액병을 앓는 탓에 약 3년간 병원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밀러는 평소에도 아이언맨 슈트를 입은 채 생활할 정도로 그의 광팬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 이 소년은 “하늘을 떠다니는 기분”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밖에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병원에서 투병중인 5~7세 환자들의 병실을 일일이 직접 찾아 사인을 해주고 대화를 나눴으며, 특유의 유머로 환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이번 어린이 병원 방문은 새 영화의 홍보 시즌과 겹친다는 점에서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사실 그가 아이들에게 남다른 애정을 보인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14년에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촬영차 헬리콥터를 타고 영국 런던의 촬영장 인근 한 병원에 내렸는데, 이때 마주친 3살짜리 아이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네고 대화를 나누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여 찬사를 받은 바 있다. 또 지난해에는 한쪽 팔이 없는 7살 소년의 집에 직접 찾아가 3D프린터로 제작한 의수인 ‘로봇팔’을 전달하기도 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의수를 필요로 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지원금을 모은다는 소식을 접한 뒤, 먼저 도움이 되길 원한다는 연락을 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훈훈한 감동을 안겼다. 격이 다른 ‘착한 홍보’의 달인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및 캡틴 아메리카 역의 크리스 에반스, 스칼렛 요한슨 등이 출연한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27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북미 개봉일은 5월 6일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문화재지킴이’를 찾아서] 소외된 문화유산 지킨다… 우리는 ‘문화재 의병’

    [‘문화재지킴이’를 찾아서] 소외된 문화유산 지킨다… 우리는 ‘문화재 의병’

    우리나라는 국가·시도지정문화재만 1만 건이 넘는다.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비지정문화재까지 헤아린다면 그 수는 엄청나다. 정부에서 모두 관리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문화재를 제대로 보존, 관리하기 위해 시민과 기업이 ‘문화재지킴이’로 나섰다. 서울신문은 국내외에서 모범적으로 활동하는 문화재지킴이 현장을 소개하고 그 의미를 짚어 보는 시리즈를 3회에 걸쳐 싣는다. #지난 23일 오후 12시 10분, 전북 전주시 덕진동의 조경단(肇慶壇·전북 기념물 제3호)에 노인 40여명이 들어섰다. 전주 지역 문화재 보호 자원봉사단체 ‘온고을지킴이’ 회원들이다. 손에는 저마다 집게, 빗자루, 낫, 호미 같은 도구를 들었다. 제단까지 이어진 신도에 촘촘히 앉아 돌 사이에 끼인 잡초들을 뽑아 쓰레기봉투에 담았다. 몇몇 노인들은 담장 주위에 깊게 뿌리 내린 풀들을 뽑았다. 햇살이 따갑고 무더웠지만 잡초 제거와 청소에 여념이 없었다. 조경단은 214만 8760㎡(65만평) 규모로 조성된 전주 이씨 시조 이한(李翰)의 묘역이다. 지인 소개로 문화재지킴이 회원이 됐다는 김점례(80)씨는 “전주 토박이지만 조경단을 찾은 건 처음이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내 지역 문화유산을 알게 됐고, 후손에게 잘 물려주기 위해 활동하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온고을지킴이’는 정년 퇴직을 한 노년층이 주축으로, 평균 연령이 70세다. 지역 문화재를 보존·보호하고 관광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2009년 결성됐다. 최종배 총무는 “국보나 보물은 관리가 잘되는데 지방 문화재는 거의 방치 수준”이라며 “지역의 잘 알려지지 않은 문화재를 찾아내 주기적으로 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9일, 경북 김천시 감천면 도평리의 청현사(淸顯祠·조선 전기 문신 박원형과 그 부인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당). 오래도록 적막만 감돌던 사당에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지역 문화재지킴이 시민단체 ‘우리문화봉사회’ 회원 100여명이 사당을 찾은 것이다. 유아부터 성인까지 연령층이 다양했다. 대부분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었다. 이들은 조를 나눠 마당에 수북이 자란 풀들을 뽑거나 걸레로 사당의 마루에 쌓인 먼지를 닦았다. 처마 곳곳에 쳐진 거미줄도 제거하고 훼손된 창호지나 벽지도 교체했다. 회원들은 인근의 영모재(永慕齋·병자호란 때 활약한 이원영 장군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재실)도 찾아 깨끗하게 청소했다. 정수연(11)양은 “우리 고을 문화재를 청소하는 것도 보람 있지만 문화재에 얽힌 전설, 유래 등 옛이야기를 알게 돼 너무 재밌다”고 말했다. ●서울 ‘문화살림’ 등 자발적인 시민단체 수십여개 우리문화봉사회는 2013년 3월 20여명으로 출범했다. 회원들의 활약이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가족 단위 봉사자들이 늘어 출범 3년 만에 회원 수가 350여명으로 급증했다. 주말 현장 정화 활동은 100여명씩 돌아가면서 한다. 이지응 사무국장은 “회원들이 고향의 문화유산을 모르고 있다가 문화재지킴이 활동을 하며 우리 고장 문화재를 알게 되고, 자신의 손으로 우리 지역 문화재를 지켜야겠다는 인식을 갖게 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문화재를 내 손으로 지키자는 문화재지킴이 활동이 전국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주말이면 지역 곳곳의 문화재 현장에 문화재지킴이 회원들이 모여 정화 활동을 하거나 사람들에게 지역 문화재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문화재지킴이 활동은 지역별 단체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서울 ‘문화살림’, 경북 안동 ‘안동문화지킴이’, 광주 ‘대동문화재단’, 제주 ‘제주문화지기’ 등 수십 개의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각 단체는 자체적으로 교육도 한다. 회원들에게 지역 문화재에 어떤 것들이 있고 그 가치는 무엇인지를 소개하고 청소나 페인트칠 방법 등을 알려준다. ●“지역 소외된 문화재에 새 생명 불어넣는 역할” 20년 넘게 문화재지킴이 활동을 해 오고 있는 조상열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 회장은 “문화재지킴이는 문화재 의병”이라며 “나라가 어려울 때 자발적으로 의병으로 나섰듯 한 나라의 국격(國格)인 우리 문화재를 우리가 지키자는 자발적인 시민운동”이라고 소개했다. 장영기 문화재청 활용정책과 전문위원은 “문화재지킴이는 지역의 소외된 문화재에 새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주·김천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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