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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키스 주장’ 데릭 지터, 은퇴 2년 만에 모델 데이비스와 결혼

    ‘양키스 주장’ 데릭 지터, 은퇴 2년 만에 모델 데이비스와 결혼

    미국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의 ‘영원한 주장’ 데릭 지터(42)가 화촉을 올렸다. 지터는 9일(이하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세인트 헬레나의 메도우드 내파 밸리 리조트 골프장에서 모델이자 약혼녀인 한나 데이비스(26)와 결혼식을 올렸다고 미국 ESPN이 전했다. 2014년 은퇴할 때까지 양키스 한 팀에서만 20시즌을 보내고 다섯 차례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유격수 지터는 은퇴 2년 만에 ‘주장’ 타이틀을 버리고 ‘남편’이 됐다고 이 매체는 비유했다. ‘US 위클리’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신부가 유명 디자이너 베라 윙이 손수 제작한 목이 깊게 패인 가운을 걸치고 머리에는 베일을 두르고 흰꽃들이 가득 든 부케를 들고 있었으며 신랑은 검정 수트 차림이었다고 전했다. 오후 5시 시작한 예식은 20분 만에 끝났으며 신랑과 신부가 매우 들뜬 표정으로 손을 맞잡고 함께 행진했다. US 위클리는 지난해 10월 지터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수영복의 커버 모델이었던 데이비스의 밀애를 처음 폭로했던 매체이며 한달 뒤 지터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이 보도 내용을 확인하는 글과 함께 ‘약혼녀’라고 표시해 눈길을 끌었다. 필리핀 방송인 출신 바네사 미닐로(나중에 닉 레이시와 결혼), 여배우 조르다나 브루스터,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 등 숱한 유명인들과 염문을 뿌린 것으로 유명한 지터는 여배우 민카 켈리와 3년의 교제를 끝낸 직후인 2012년부터 데이비스와 데이트를 시작한 지 4년 만에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지터는 MLB 명예의전당 입회 투표에 부쳐지면 1위는 따논당상이며 2020년쯤 등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ESPN은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삼시세끼 남주혁, ‘유해진 바라기’ 4인방 케미 폭발 “벼농사 시작”

    삼시세끼 남주혁, ‘유해진 바라기’ 4인방 케미 폭발 “벼농사 시작”

    tvN ‘삼시세끼 고창편’ 4인방이 본격적인 벼농사를 시작하며 시청자에 ‘밥 한 끼의 행복’을 선사했다. 8일 방송한 tvN ‘삼시세끼 고창편’(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2회는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시청률 평균 10.6%, 최고 12.6%로 2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남녀 10대부터 50대까지 전 연령층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전 연령층의 공감을 이끌었고, tvN 타깃인 20~40대 남녀 시청층에서도 평균 5.6%, 최고 6.7%를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삼시세기’에서는 모내기에 나서는 차승원-유해진-손호준-남주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논에 있는 모판을 논 위로 건져 올리는 것부터 시작해, 이앙기를 사용해 모를 심고 빈 곳에는 이들이 직접 손으로 모를 심었다. 차승원은 누구보다 열심히 모내기에 나섰고, 유해진은 이앙기를 잘 다룬다며 이장에게 칭찬을 받았으며, 손호준과 남주혁은 허리를 펴지도 않고 모를 심는 등 열의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처음 해 보는 고된 농사일을 마친 후 유해진은 “1년 농사인데 한 번을 하더라도 잘 하고 싶었다”고 밝혔고, 네 사람은 밥 한 끼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에 감사해야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유해진의 합류로 완전체가 된 4인방의 케미는 이날의 백미였다. 특히 남주혁은 유해진 식 아저씨 개그를 유달리 좋아하며 ‘유해진바라기’가 됐고 유해진은 “남주혁을 오늘 처음 봤지만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며 한층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 또한 차승원은 읍내에 나가 쇼핑을 하는 것을 두고 유해진과 티격태격하며 오랜 부부 같은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손호준도 유해진이 흥얼거리던 노래를 기억해 뒀다가 음악을 선곡해 트는 등 서로를 생각하는 이들의 모습이 따뜻함을 안겼다. 한편 ‘삼시세끼’는 도시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한 끼’를 낯설고 한적한 시골에서 가장 어렵게 해 보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아름다운 시골 풍광을 배경으로 출연자들의 소박한 일상이 잔잔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며 힐링 예능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번 ‘고창편’은 ‘정선편’과 ‘어촌편’에 이은 새 시리즈로, 매주 금요일 밤 9시 45분 tvN에서 방송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제이슨 본’ 돌아온 맷 데이먼 “격투·차량 액션 기대하세요”

    ‘제이슨 본’ 돌아온 맷 데이먼 “격투·차량 액션 기대하세요”

    “제 인생과 경력에 큰 영향을 준 제이슨 본을 사랑합니다. 인생의 캐릭터예요. 29살 때의 본과 지금 45살 때의 본은 다를 수밖에 없지만 오리지널 스태프들과 다시 만나 멋진 영화를 만들었다는 게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할리우드 스타 맷 데이먼은 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제이슨 본’(27일 개봉)의 아시아 프리미어 기자 회견에서 “다시 제이슨 본을 연기해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가 한국을 찾은 것은 SF 영화 ‘엘리시움’ 개봉 당시 첫 내한 이후 3년 만이다. 기억을 잃은 냉혈 첩보원이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로버트 러들럼의 원작 소설에서 출발한 본 시리즈는 맷 데이먼을 주인공으로 ‘본 아이덴티티’(2002), ‘본 슈프리머시’(2004), ‘본 얼티메이텀’(2007)까지 이어졌다가 제레미 레너가 주인공인 외전 ‘본 레거시’(2012)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 시리즈로 모범생 이미지에서 액션 스타로 거듭난 맷 데이먼은 신작에서도 액션을 기대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격투 장면도 열심히 준비했고, 긴박한 차량 추격 장면도 스펙터클하다”면서 “특히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 인근 대로를 밤마다 막고 촬영한 장면에선 차량 170대가 부서지는데 이건 기록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알아사드 치하 시리아의 참상과 해방욕구

    알아사드 치하 시리아의 참상과 해방욕구

    미래의 아랍인 2 : 중동에서 보낸 어린 시절/리아드 사투프 지음/박언주 옮김/휴머니스트/160쪽/1만 5000원 지난해 출간된 ‘미래의 아랍인 1’ 후속작이다. ‘미래의 아랍인’은 총 3부작으로 예정돼 있으며, 지난해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다큐멘터리 그래픽노블 계보에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 15개국에서 35만 부 이상 판매되며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다. 작가는 2010년에도 ‘파스칼 브뤼탈’이라는 작품으로 같은 상을 받았다. ‘미래의 아랍인’은 하페즈 알아사드 치하의 시리아에서 유년기를 보낸 작가의 자전적 경험과 가족사를 진솔하게 다룬 작품이다. 아버지에 대한 우스꽝스럽고 신랄한 묘사를 통해 해방 욕구와 전통 수호 사이에서 위태롭게 균형을 잡고 있는 아랍의 과도기적 상황을 그려낸 게 특징이다. 작품 속 아버지 압델 라작은 시리아 독재자 알아사드만큼 독단적으로 군림하는 독재자이자 위선으로 똘똘 뭉친 인물이다. 무슬림이지만 돼지고기를 먹고 종교적 제약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도 아들에게 코란을 외우게 한다. 반자본주의자인 것 같으면서도 시리아 경찰 간부인 사촌에게 출세를 도와달라고 굽신댄다. 압델 라작의 속물적이고 모순된 면모는 2편에서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시리아의 학교 실태도 자세하게 묘사돼 있다. 아이들은 변변한 책가방도 없어 비닐봉투에 책을 담아 등교하고 4인용 책상에 6명이 빽빽하게 둘러앉아 수업을 듣는다. 선생님의 수업은 애국심을 고양시키는 내용이 대부분이고 대통령 선거 땐 알아사드에게 무조건 찬성투표를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슬람 문화에서 살아가는 여성의 생활상과 종교라는 이름으로 여성이 겪어야 하는 비참한 현실도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아직 ‘괴물투’는 아니었다

    구속 하락·체인지업 무뎌져 6실점 패전 류 “던질 때 불편하지 않은 게 큰 성과” “예전과 다르게 던질 때 불편하지 않았던 게 큰 성과다.” 류현진(29·LA 다저스)이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프로야구(MLB) 샌디에이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와3분의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냈지만 홈런 등 8안타 2볼넷으로 6실점했다. 다저스가 0-6으로 완패하면서 류현진은 복귀전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지난해 5월 어깨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2014년 10월 7일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이후 21개월(640일) 만에 빅리그에 복귀했다. 류현진은 89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2마일(148㎞)을 찍었다. 제구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는 밋밋했고 직구 구속도 4회부터 140㎞로 크게 떨어졌다. 특히 ‘명품’으로 자부하던 체인지업이 무뎌 난타를 당했다. 2013~14시즌 평균 구속 90~92마일의 직구와 날카로운 체인지업 등을 구사하며 통산 28승을 거둔 ‘괴물투’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오랜 재활 끝에 복귀에 성공했고 5회에도 등판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구속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구속을 유지할 수 있는 체력 강화가 시급해 보인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올스타전 이후 후반기가 될 것으로 보여 여유가 있다. 류현진은 경기 뒤 “몸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예전과 다르게 던질 때 불편하지 않았던 게 큰 성과”라고 말했다. 구속 저하에 대해서는 “내려가기 전까지 처음과 몸 상태가 똑같았다. 계속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어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안타도 많이 맞았고 점수도 줬지만 그보다는 몸 상태가 중요해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중요한 것은 그가 돌아왔다는 것이다. 5회까지 던진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힘이 조금 떨어진 모습이었지만 잘 던졌다. 4회까지 직구 구속은 필요한 범위인 89마일에서 91마일 사이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속 저하에 대해서는 “조금 더 힘을 키운 뒤 지켜보겠다”면서 “어깨 문제는 복잡하다. 그에게나 우리에게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1점 차 리우행 좌절’ 송종호 한화회장배 우승으로 부활 날갯짓

    ‘1점 차 리우행 좌절’ 송종호 한화회장배 우승으로 부활 날갯짓

    송종호(26·한화갤러리아)는 지난 3-4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한 발이 0점 처리되면서 강민수(30·경북체육회)에게 한 점이 뒤져 올림픽 출전권을 양보했다. 동갑내기 김준홍(KB국민은행)과 함께 한국 속사권총 사상 처음으로 두 장의 올림픽 출전 쿼터를 따온 주인공인데도 따로 선발전을 통과한 이에게 출전권을 부여하는 규정에 따라 이런 아픔을 겪었다. 그 아픔이 얼마나 컸던지 한동안 부진의 늪에 빠졌다. 그랬던 송종호가 8일 충북 청주종합사격장에서 이어진 2016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 남자 일반부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좌절의 아픔을 달래면서 부활을 예고했다. 초반 4-5위권에 머무르던 그는 한 단계씩 치고 올라가는 저력을 발휘해 결국 29히트를 기록, 한대윤(노원구청·27히트)과 장대규(KB국민은행·21히트)을 잡고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리우올림픽 사선에 서는 김준홍은 결선 첫 시리즈에 5히트 만점을 쏘며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그 뒤 부진하면서 17히트로 4위에 그쳤고, 강민수는 아예 본선 17위에 그쳐 결선 진출조차 못했다. 송종호는 “올림픽에 나가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훌륭한 선수로 발전하기 위한 밑거름으로 삼고자 한다”며 “이번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같은 팀 선배 이대명 형과 우리 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바라며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등에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글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사진 대한사격연맹 제공
  • 맷 데이먼 “인생 캐릭터 제이슨 본 다시 연기할 수 있어 행복”

    맷 데이먼 “인생 캐릭터 제이슨 본 다시 연기할 수 있어 행복”

     “제 인생과 경력에 큰 영향을 준 제이슨 본을 너무 사랑합니다. 인생의 캐릭터에요. 제가 29살 때의 본과 지금 45살 때의 본은 다를 수 밖에 없어요. 민첩하게 움직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오리지널 스태프들과 다시 만나 멋진 영화를 만들었다는 게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할리우스 스타 맷 데이먼은 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제이슨 본’(27일 개봉)의 아시아 프리미어 기자 회견에서 다시 제이슨 본을 연기해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가 한국을 찾은 것은 SF ‘엘리시움’ 때의 첫 내한 이후 약 3년 만이다.  기억을 잃은 냉혈 첩보원이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로버트 러들럼의 원작 소설에서 출발한 본 시리즈는 맷 데이먼을 주인공으로 ‘본 아이덴티티’(2002), ‘본 슈프리머시’(2004), ‘본 얼티메이텀’(2007)까지 이어졌다가 제레미 레너가 주인공인 외전 ‘본 레거시’(2012)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 시리즈로 모범생 이미지에서 액션 스타로 거듭난 맷 데이먼은 신작에서도 액션을 기대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격투 장면도 열심히 준비했고, 긴박한 차량 추격 장면도 스펙터클하다”면서 “특히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 인근 대로를 밤마다 막고 촬영한 장면에선 차량 170대가 부서지는 데 이건 기록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제이슨 본으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선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기 때문이라며 “오래 전 그가 감독을 맡지 않으면 나도 본을 연기하지 않겠다고 했는 데 결국 원했던 데로 같이 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작품을 같이 하고 싶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언젠가 젊은 제이슨 본이 나올 수도 있다. 시리즈가 리부팅 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제가 할 때까지는 책임지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웃었다. 지난 3년간 한국이 어떻게 달라졌냐는 질문을 받은 맷 데이먼은 “아직 호텔 밖을 나가보지 못해 대답하기 힘든 질문”이라며 좌중을 웃긴 뒤 “다음번에는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한국을 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제2의 잉글리드 버그만’으로 주목받고 있는 라이징 스타 알리시아 비칸데르도 이날 자리를 함께 했다. CIA 사이버부서 요원으로 본 시리즈에 합류한 그는 “시리즈 팬이었는 데 출연까지 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처음 세트장에 갔을 때 꼬집어봤을 정도”라고 말했다. 또 주로 CIA 본부에 있으면서 손을 더럽힐 일이 없는 캐릭터라 액션 연기가 적어 아쉬웠다면서 “발레를 배운 댄서 출신이라 앞으로 액션 연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칸데르는 2010년 데뷔작 ‘퓨어’를 들고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생애 처음 국제영화제에 대한 판타지를 실현한 곳이 바로 부산”이라며 “지난 6년간 배우로서 정말 열심히 배워가는 시간이었는 데 이렇게 다시 한국에 와 감회가 깊다. 기회가 되면 부산에 다시 가보고 싶다”며 웃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삼성전자-애플 영업이익률 격차 한자릿수로 좁혀질 듯

    한때 거의 3배 차이로 벌어졌던 삼성전자와 애플의 영업이익률 격차가 2분기에는 한자릿수로 좁혀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2분기에 8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영업이익률을 16%대까지 끌어올린 반면 애플은 중저가 모델 아이폰SE의 흥행 실패 탓에 영업이익률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떨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50조 원, 영업이익 8조1천억 원으로 영업이익률 16.2%를 기록했다. 이는 10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2013년 3분기(17.2%)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7 시리즈가 출시 이후 2천600만 대가 판매된데다 마케팅 비용 절감 등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단가가 높은 엣지(edge) 모델의 판매비중이 올라가면서 마진 폭을 늘렸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11.52%까지 내려갔다가 올해 1분기 13.42%로 반등했고 이번 분기에는 거의 3%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애플은 이번 분기에 26~27%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애플은 삼성전자와 회계연도 기준이 달라 이번 분기가 2016 회계연도 3분기다. 우리나라의 1분기에 해당하는 애플의 지난 분기(2015년 12월 27일~2016년 3월 26일) 영업이익률은 27.67%로 전분기(31.86%)에 비해 4.16%포인트나 떨어졌다. 작년 4분기 당시 양사의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 11.52%, 애플 31.86%로 거의 3배 가까이 격차가 벌어졌다. 그러다 1분기에는 14%포인트 정도로 좁혀졌고 이번 분기에는 10%포인트 또는 그 이하까지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이번 분기 실적은 이달 말 발표된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와 모바일 운영체제 수입으로 수익구조가 단순화된 애플은 전통적으로 삼성전자보다 영업이익률 수준이 높았다.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2013년 3분기에 영업이익률 격차가 한자릿수인 9%포인트대로 좁혀진 것을 제외하면 항상 배 이상의 격차가 유지됐다. IT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이 지난 분기에 2003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감소하는 실적 부진을 겪었고 이번 분기에도 실적이 그다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면서 “삼성전자와의 영업이익률 격차가 역대 최소 수준으로 좁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 [지금, 이 영화] 에브리바디 원츠 썸!!

    [지금, 이 영화] 에브리바디 원츠 썸!!

    고난을 견뎌 내는 고등학생만의 마법 주문이 있다. ‘대학생이 되면~’이라는 가정법 구문이다. 그들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면 인생이 장밋빛으로 변할 것이라고 믿는다. 자기에게 좋은 일만 일어나리라는 순진한 기대를 품는다는 뜻이 아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얻는 그날을 맞이하는 것 자체가 고등학생에게는 장밋빛 인생이다. 그렇게 미성년자인 이들의 행복 추구는 지금이 아니라 미래로 미뤄진다. 음주·가무·흡연·섹스 등의 육체적 쾌락을 거리낌 없이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생은 고등학생과 확연히 구분된다. 대학생은 자율성을 가진 배움의 주체다. 다시 말하면 무슨 수업을 (안)듣고, 어떤 공부를 (안)할지는 본인 선택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자신이 내린 결정과 그에 따른 결과는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너무 많은 미래의 가능성 앞에서 그들은 혼란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생은 직접 판단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들에게는 시행착오마저도 배움의 일부다. 장르상 코미디로 분류되지만 영화 ‘에브리바디 원츠 썸!!’에는 이런 성찰이 담겨 있다. 여기에는 ‘비포 삼부작’ 등에서 빛을 발한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특유의 한정된 시간 설정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모든 사건은 개강 3일 전부터 시작해 개강일 아침에 끝난다. 그러니까 대학 새내기 제이크를 중심으로 야구부원들이 일으키는 좌충우돌 영상은 단 사흘 치뿐이다. “그냥 1980년대에 카메라를 보내서 그때 주인공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촬영하는 것처럼 하고 싶었다.” 링클레이터 말대로 ‘에브리바디 원츠 썸!!’을 즐기는 제일 편한 방법은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듯이 당시 문화적 코드, 특히 신나는 음악을 즐기고 새삼 향수를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마리화나를 피우며 1980년대 대학 시절을 보낸 미국인에게나 알맞은 감상법이다. 세대와 국적이 다른 관객은 이 영화를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할 듯하다. 가령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 보는 것이다. 왜 대학 생활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이전 3일 동안에 초점을 맞출까. 그러면 이 영화가 비포 삼부작에 닿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새로 제목을 붙인다면 어떨까. ‘비포 시메스터’(before semester)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제까지 필모그래피를 참고하면 링클레이터는 시곗바늘을 거꾸로 감는 감독처럼 보인다. 그는 끝을 출발점으로, 시작을 종결점에 두고 시간을 사유한다. 충만한 현재 시간으로 과거를 탈환하려는 역사가의 태도다. 링클레이터 영화는 그냥 흘러가 버리는 시간을 응축해 역사로 기록한다. 섬광처럼 스쳐 지나가는 과거의 진정한 상을 붙잡아야 한다는 발터 베냐민의 역사철학 테제를 전유하여 그는 놓치기 쉬운 진실의 단면을 정확하게 포착해 낸다. 때로는 경박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지루하지 않게. 링클레이터 영화로 우리는 새로운 역사와 만난다. 14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억압된 그녀 외진 터미널… 그때 그장면 자꾸 생각나

    억압된 그녀 외진 터미널… 그때 그장면 자꾸 생각나

    아드레날린이 온몸에 분비된다. 에너지를 아끼려고 피부 혈관이 수축된다. 얼굴이 창백해지고 소름이 돋는다. 근육도 수축돼 몸이 으스스해진다. 땀샘이 자극되어 나온 식은땀이 증발하며 서늘한 기운이 맴돈다. 공포와 긴장감을 느낄 때 일어나는 신체 반응이다. 그래서 여름은 공포 영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계절이다. 공포 영화를 찾아서, 납량(納?)해 보는 것은 어떨까. 에어컨이 따로 없다. 우선 오는 21~31일 경기 부천 일대에서 열리는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 시선이 간다. 공포, 판타지 등 장르 영화가 주축인 영화제다. 올해 장·단편 상영작 302편 중 3분의1가량이 공포 영화로, 아예 공포·스릴러만 묶은 ‘월드 판타스틱 레드’라는 섹션을 따로 꾸렸다. 이 중에서 프로그래머 세 명의 강력 추천작을 들어봤다. ●억압된 여성의 지위 호러로 빚은 ‘어둠의 여인’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보기 드문 이란 호러 ‘어둠의 여인’과 터키 호러 ‘바스킨’을 꼭 봐야 할 작품으로 꼽았다. 이란 감독이 영국에서 만든 ‘어둠의 여인’은 1980년대 이란 테헤란을 배경으로 공습 때문에 텅 빈 한 아파트에서 초현실적인 존재로부터 딸을 지키려는 엄마의 모습을 비춘다. 잔혹한 고어물 ‘바스킨’은 긴급 요청을 받고 출동한 낡은 건물에서 궁극의 공포와 마주하게 된 경찰관들의 비극을 그렸다. 바스킨은 터키어로 급습이라는 뜻.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어둠의 여인’은 억압된 여성의 지위를 호러로 절묘하게 빚어낸 놀라운 작품”이라며 “‘바스킨’은 말 그대로 진정한 지옥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밀실 호러 ‘집으로…’·구로사와의 새로운 걸작 ‘크리피’ 눈길 한 해에 만들어지는 영화 절반 가까이가 공포물이라는 태국 호러의 새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집으로 데려다 줘’에서는 꽃미남 스타 마리오 모러가 잃어버린 기억을 찾으려다 가족의 비밀을 접하고 공포에 물드는 주인공을 열연한다. 공포물을 통해 세계 분열과 불안함을 드러내 왔던 일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신작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사건’도 공포·스릴러 마니아들을 기다린다. 두 작품을 추천한 유지선 프로그래머는 “화려한 비주얼의 웰메이드 밀실 호러”, “구로사와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의 걸작 추가”라고 각각 설명했다. 김세윤 프로그래머의 선택은 ‘맨 인 더 다크’와 ‘얼굴 없는 밤’이다. “숨도 쉴 수 없는 압도적 공포”, “라틴 호러의 눈부신 성취”라고 각각 평가했다. ‘맨 인 더 다크’ 는 샘 레이미의 컬트 ‘이블데드’를 리메이크했던 우루과이 출신 페더 알바레즈 감독의 작품이다. 빈집 털이 삼인조 일당이 앞을 못 보는 퇴역군인의 집에 숨어들었다가 맞닥뜨리는 공포를 그렸다. ‘아바타’의 악역 스티븐 랭이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경쟁 부문 초청작이기도 한 멕시코산 ‘얼굴 없는 밤’은 1968년 10월 외진 버스터미널에서 멕시코시티행 버스를 기다리는 8명에게 일어나는 기이한 일을 그리고 있다. 멕시코의 어두운 현대사를 얼굴 강탈이라는 상상력에 빗댔다. ●대만 호러 ‘마신자’·日 호러 주역들도 개봉 대기 중 이 밖에 개봉 대기 중인 ‘마신자: 빨간 옷 소녀의 저주’(21일)와 ‘사다코 대 가야코’(7월 말)도 눈에 띈다. 대만 호러 ‘마신자’는 이름이 불리어 뒤를 돌아보면 어린 귀신이 영혼을 빼앗아 간다는 유명한 괴담을 재현했다. BIFAN 제작 지원을 받았던 이 작품은 지난해 대만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사다코 대 가야코’는 일본 호러 팬이라면 잔뜩 기대를 품고 있는 작품이다. 일본 호러 시리즈의 양대 산맥인 ‘링’과 ‘주온’의 원혼들이 한데 모였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프레데터와 에일리언, ‘나이트메어’의 프레디와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을 대결시킨 것 같은 모양새다. 이용철 영화평론가는 “요즘 국내에서 대만 멜로와 TV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러한 분위기가 대만 호러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라며 “‘사다코 대 가야코’는 팬 서비스 차원이기도 하지만 기존 시리즈의 감독과 작가가 제작에 참여해 완성도가 높다고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그래픽 강미란 기자 mrkang@seoul.co.kr
  • 英 ‘칠콧 보고서’, 7년만에 공개···“이라크戰 참전은 블레어 오판”

    英 ‘칠콧 보고서’, 7년만에 공개···“이라크戰 참전은 블레어 오판”

    영국이 2003년 미국이 일으킨 이라크 전쟁 참전을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을 규명한 보고서가 진상 규명 작업에 착수한 지 7년 만에 공개됐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라크전 참전 진상조사위원회를 이끈 영국 원로 행정가 존 칠콧 경의 이름을 따 ‘칠콧 보고서’로 불리는 이 보고서는 이라크전 참전 결정이 당시 토니 블레어 정부의 오판에 따른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전 참전의 명분이 됐던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의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대한 명확한 판단 근거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참전 결정이 정보기관의 잘못된 정보와 평가에 기반을 두고 내려졌던 셈이다. 후세인 정권으로부터 임박한 위험요소가 있었던 것이 아니었고 마지막 수단이 돼야 했을 군사작전에 앞서 모든 평화적인 수단을 써본 것도 아니었다. 당시 총리였던 블레어는 미국의 결정에 대한 자신의 영향을 과대평가했다. 미국과의 관계에서 무조건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는 생각 역시 착각이었다. 블레어의 이런 오판으로 영국군은 스스로 능력을 과대평가함으로써 ‘나쁜 결정’을 내렸다. 파병 부대들은 사전 준비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 참전에 따른 위험 요인들을 제대로 밝혀 내각에 사전에 경고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FT는 이번 보고서가 ’눈가림용‘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기존의 이라크전 참전 관련 보고서들보다 훨씬 전면적이고 비판적이라고 평했다. 보고서는 다만 블레어의 이라크전 참전 결정이 국제법을 어긴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았다. 칠콧 경의 말대로 그는 국제형사재판소 법정이 아니라 단순히 영국 내 조사위원회를 이끈 것이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는 블레어 전 총리의 후임인 고든 브라운 전 총리가 2009년 칠콧 경을 비롯해 로런스 프리드먼 킹스칼리지대 교수, 지난해에 작고한 역사학자 마틴 길버트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 출범을 발표하면서 출발했다. 위원회는 문서 15만 건을 검토하고 150명 이상의 증언을 듣고 관련자들에게 반론 기회를 줬다. 방대한 자료 검토에 더해 블레어 총리와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주고받은 메모 등 기밀문서의 열람을 확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발표까지는 7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260만 단어로 쓰인 ‘칠콧 보고서’는 영국 인기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100만개 단어)의 2.6배, 성경(77만 5000개 단어)의 3.3배 이상의 분량이다. BBC 방송은 12권의 보고서를 모두 읽는 데만 9일이 걸린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여름도 납량을 찾아서, 공포 영화를 찾아서…

    올여름도 납량을 찾아서, 공포 영화를 찾아서…

     아드레날린이 온몸에 분비된다. 에너지를 아끼려고 피부 혈관이 수축된다. 얼굴이 창백해지고 소름이 돋는다. 근육도 수축돼 몸이 으스스해진다. 땀샘이 자극되어 나온 식은땀이 증발하며 서늘한 기운이 맴돈다. 공포와 긴장감을 느낄 때 일어나는 신체 반응이다. 그래서 여름은 공포 영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계절이다. 공포 영화를 찾아서, 납량(納?)해 보는 것은 어떨까. 에어컨이 따로 없다.  우선 오는 21~31일 경기 부천 일대에서 열리는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 시선이 간다. 공포, 판타지 등 장르 영화가 주축인 영화제다. 올해 장·단편 상영작 302편 중 3분의1가량이 공포 영화로, 아예 공포·스릴러만 묶은 ‘월드 판타스틱 레드’라는 섹션을 따로 꾸렸다. 이 중에서 프로그래머 세 명의 강력 추천작을 들어봤다.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보기 드문 이란 호러 ‘어둠의 여인’과 터키 호러 ‘바스킨’을 꼭 봐야 할 작품으로 꼽았다. 이란 감독이 영국에서 만든 ‘어둠의 여인’은 1980년대 이란 테헤란을 배경으로 공습 때문에 텅 빈 한 아파트에서 초현실적인 존재로부터 딸을 지키려는 엄마의 모습을 비춘다. 잔혹한 고어물 ‘바스킨’은 긴급 요청을 받고 출동한 낡은 건물에서 궁극의 공포와 마주하게 된 경찰관들의 비극을 그렸다. 바스킨은 터키어로 급습이라는 뜻.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어둠의 여인’은 억압된 여성의 지위를 호러로 절묘하게 빚어낸 놀라운 작품”이라며 “‘바스킨’은 말 그대로 진정한 지옥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한 해에 만들어지는 영화 절반 가까이가 공포물이라는 태국 호러의 새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집으로 데려다 줘’에서는 꽃미남 스타 마리오 모러가 잃어버린 기억을 찾으려다 가족의 비밀을 접하고 공포에 물드는 주인공을 열연한다. 공포물을 통해 세계 분열과 불안함을 드러내 왔던 일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신작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사건’도 공포·스릴러 마니아들을 기다린다. 두 작품을 추천한 유지선 프로그래머는 “화려한 비주얼의 웰메이드 밀실 호러”, “구로사와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의 걸작 추가”라고 각각 설명했다. 김세윤 프로그래머의 선택은 ‘맨 인 더 다크’와 ‘얼굴 없는 밤’이다. “숨도 쉴 수 없는 압도적 공포”, “라틴 호러의 눈부신 성취”라고 각각 평가했다. ‘맨 인 더 다크’ 는 샘 레이미의 컬트 ‘이블데드’를 리메이크했던 우루과이 출신 페더 알바레즈 감독의 작품이다. 빈집 털이 삼인조 일당이 앞을 못 보는 퇴역군인의 집에 숨어들었다가 맞닥뜨리는 공포를 그렸다. ‘아바타’의 악역 스티븐 랭이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경쟁 부문 초청작이기도 한 멕시코산 ‘얼굴 없는 밤’은 1968년 10월 외진 버스터미널에서 멕시코시티행 버스를 기다리는 8명에게 일어나는 기이한 일을 그리고 있다. 멕시코의 어두운 현대사를 얼굴 강탈이라는 상상력에 빗댔다.  이 밖에 개봉 대기 중인 ‘마신자: 빨간 옷 소녀의 저주’(21일)와 ‘사다코 대 가야코’(7월 말)도 눈에 띈다. 대만 호러 ‘마신자’는 이름이 불리어 뒤를 돌아보면 어린 귀신이 영혼을 빼앗아 간다는 유명한 괴담을 재현했다. BIFAN 제작 지원을 받았던 이 작품은 지난해 대만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사다코 대 가야코’는 일본 호러 팬이라면 잔뜩 기대를 품고 있는 작품이다. 일본 호러 시리즈의 양대 산맥인 ‘링’과 ‘주온’의 원혼들이 한데 모였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프레데터와 에일리언, ‘나이트메어’의 프레디와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을 대결시킨 것 같은 모양새다. 이용철 영화평론가는 “요즘 국내에서 대만 멜로와 TV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러한 분위기가 대만 호러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라며 “‘사다코 대 가야코’는 팬 서비스 차원이기도 하지만 기존 시리즈의 감독과 작가가 제작에 참여해 완성도가 높다고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지금, 이 영화/응답하라 1980 : 영화 에브리바디 원츠 썸!!

    지금, 이 영화/응답하라 1980 : 영화 에브리바디 원츠 썸!!

     고난을 견뎌 내는 고등학생만의 마법 주문이 있다. ‘대학생이 되면~’이라는 가정법 구문이다. 그들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면 인생이 장밋빛으로 변할 것이라고 믿는다. 자기에게 좋은 일만 일어나리라는 순진한 기대를 품는다는 뜻이 아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얻는 그날을 맞이하는 것 자체가 고등학생에게는 장밋빛 인생이다. 그렇게 미성년자인 이들의 행복 추구는 지금이 아니라 미래로 미뤄진다. 음주·가무·흡연·섹스 등의 육체적 쾌락을 거리낌 없이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생은 고등학생과 확연히 구분된다.  대학생은 자율성을 가진 배움의 주체다. 다시 말하면 무슨 수업을 (안)듣고, 어떤 공부를 (안)할지는 본인 선택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자신이 내린 결정과 그에 따른 결과는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너무 많은 미래의 가능성 앞에서 그들은 혼란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생은 직접 판단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들에게는 시행착오마저도 배움의 일부다.  장르상 코미디로 분류되지만 영화 ‘에브리바디 원츠 썸!!’에는 이런 성찰이 담겨 있다. 여기에는 ‘비포 삼부작’ 등에서 빛을 발한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특유의 한정된 시간 설정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모든 사건은 개강 3일 전부터 시작해 개강일 아침에 끝난다. 그러니까 대학 새내기 제이크를 중심으로 야구부원들이 일으키는 좌충우돌 영상은 단 사흘 치뿐이다.  “그냥 1980년대에 카메라를 보내서 그때 주인공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촬영하는 것처럼 하고 싶었다.” 링클레이터 말대로 ‘에브리바디 원츠 썸!!’을 즐기는 제일 편한 방법은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듯이 당시 문화적 코드, 특히 신나는 음악을 즐기고 새삼 향수를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마리화나를 피우며 1980년대 대학 시절을 보낸 미국인에게나 알맞은 감상법이다. 세대와 국적이 다른 관객은 이 영화를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할 듯하다. 가령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 보는 것이다. 왜 대학 생활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이전 3일 동안에 초점을 맞출까. 그러면 이 영화가 비포 삼부작에 닿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새로 제목을 붙인다면 어떨까. ‘비포 시메스터’(before semester)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제까지 필모그래피를 참고하면 링클레이터는 시곗바늘을 거꾸로 감는 감독처럼 보인다. 그는 끝을 출발점으로, 시작을 종결점에 두고 시간을 사유한다. 충만한 현재 시간으로 과거를 탈환하려는 역사가의 태도다. 링클레이터 영화는 그냥 흘러가 버리는 시간을 응축해 역사로 기록한다. 섬광처럼 스쳐 지나가는 과거의 진정한 상을 붙잡아야 한다는 발터 베냐민의 역사철학 테제를 전유하여 그는 놓치기 쉬운 진실의 단면을 정확하게 포착해 낸다. 때로는 경박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지루하지 않게. 링클레이터 영화로 우리는 새로운 역사와 만난다. 14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운빨로맨스’ 류준열, 황정음에 프러포즈? 키스+베드신까지 “보통의 연애”

    ‘운빨로맨스’ 류준열, 황정음에 프러포즈? 키스+베드신까지 “보통의 연애”

    ‘운빨로맨스’ 류준열이 황정음에게 프러포즈를 준비하는 장면이 포착돼 시선을 모은다. 7일 오후 10시 14회를 방송하는 MBC 수목미니시리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 연출 김경희, 제작 화이브라더스c&m)가 ‘보호 커플’ 심보늬(황정음)와 제수호(류준열)의 사랑 넘치는 스틸컷을 공개했다. 지난 13회 방송에서 제제팩토리의 대표직과 주식, 사재까지 모두 내놓은 제수호가 심보늬의 집으로 들어가면서 한층 더 달콤하고 뜨거운(?) 연애를 즐기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은 ‘평범한 연애’가 하고 싶었다는 심보늬의 소원에 따라 영화관, 식당, 집 등 다양한 장소에서 애정행각을 펼칠 전망. ‘보호 커플’을 사랑하는 시청자들에게 ‘운빨로맨스’ 14회는 ‘백수’ 제수호와 졸지에 뒷바라지를 하게 된 심보늬의 ‘보통의 연애’를 만나볼 수 있는 최고의 한 회가 될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함께 공개된 스틸컷에서는 꽃다발을 든 제수호가 먼 발치에서 환하게 웃으며 연인을 바라보고 심보늬 역시 미소로 화답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본격적인 프러포즈를 암시하는 사진이라 제수호가 청혼에 성공할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회에서 심보늬는 ‘모든 걸 걸었으니 모든 걸 잃게 될 것’이라는 무속인 구신의 경고에 수호를 떠나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상황. 과연 이들의 사랑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운빨로맨스’ 14회는 7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운빨로맨스 류준열 빈털터리 “재물+몸뚱아리마저 잃게 된다” 황정음 선택은?

    운빨로맨스 류준열 빈털터리 “재물+몸뚱아리마저 잃게 된다” 황정음 선택은?

    ‘운빨로맨스’ 류준열이 새 게임 IF 런칭에 실패하며 모든 걸 잃게 된 가운데, 황정음마저 이별을 암시해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6일 오후 10시 전파를 탄 MBC 수목미니시리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 연출 김경희, 제작 화이브라더스c&m)에서는 제제팩토리의 새 게임 ‘IF’가 런칭과 함께 랜섬웨어 감염 숙주로 떠오르며 큰 위기에 빠진 제수호(류준열)의 모습이 그려졌다. 테니스 스타 개리 초이(이수혁)의 삶을 간접 체험해보는 VR 게임 IF가 베타버전 오픈과 동시에 동시접속 10만 명을 기록하며 ‘초대박’을 이뤄낸 가운데, 전날 회사에 몰래 잠입한 박하상(박성광)의 방해 공작으로 인해 게임에 접속한 모든 컴퓨터가 랜섬웨어에 감염되는 ‘대형 사고’가 터졌다. 끝내 역해킹 암호를 풀어내지 못한 제수호는 결국 주주총회를 소집, 대표직 사퇴는 물론 주식과 사재까지 모두 내놓으며 온전한 빈털터리가 됐다. 자신의 책상을 씁쓸하게 정리하면서도, 연인 심보늬(황정음)에게는 “태어나서 이렇게 속시원해본 적이 처음”이라며 “나에겐 보늬씨만 있으면 됐다”고 이야기하는 ‘위기의 남자’ 제수호의 모습에 시청자들의 ‘짠내’가 또 한 번 폭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또 한 번 점괘에 휘말린 심보늬가 어떤 선택을 할 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일찌감치 제수호에게 들러붙은 ‘너구리’로 평가받아온 심보늬가 “제물을 바치지 않고 살려두어 화를 면하게 됐다”며 “모든 걸 걸었으니 이름과 재물은 물론 몸뚱아리마저 잃게 될 것”이라는 무속인 무신의 경고에 알 듯 말 듯한 표정을 지으며 13회가 마무리된 것. 어렵게 하나가 된 두 사람이 마음 아프게 헤어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과 함께 “희로애락을 모두 보여준 한 회”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6일 방송된 ‘운빨로맨스’ 13회는 9.5%(TNMS 수도권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절정의 전개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운빨로맨스’ 14회는 7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21개월만에 돌아온 LA 류현진···8일 홈경기 선발 복귀전

    21개월만에 돌아온 LA 류현진···8일 홈경기 선발 복귀전

    부상으로 장기간 경기를 뛰지 못한 류현진(29·LA다저스)이 기대와 우려 속에 21개월(640일) 만에 미국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돌아온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의 빅리그 등판은 2014년 10월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이후 640일 만이다. 류현진은 같은 지구의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통산 4승에 평균자책점 0.84로 무척 강했다. 여기에 류현진은 홈에서 11승 7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더욱 힘을 내는 타입이다. 지난해 5월 왼쪽 어깨를 수술받고 1년 이상 재활에 몰두한 류현진에게는 복귀전 결과가 굉장히 중요하다. 복귀전 첫 테이프를 잘 끊어야 재활의 결과와 향후 등판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복귀전 상대를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심리적, 육체적으로 편안함을 느끼는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 내보내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선발 매치업 상대는 좌완 투수 드루 포머랜츠다. 포머랜츠는 올 시즌 16경기에 등판해 7승 7패 평균자책점 2.56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다만 다저스를 상대했을 때의 통산 전적은 승리 없이 4패에 평균자책점 4.39로 좋지 않았고, 다저스 원정에서 3패에 평균자책점 4.20으로 약했다. 이날 복귀전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류현진의 구속이다. 류현진의 성공적인 재기 여부는 상당 부분 구속에 달려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류현진은 일단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에서 최고 구속을 91마일(146㎞)까지 끌어올렸다. 전력 피칭 시 통증 재발이 없는 가운데 어깨수술 전 2014년 류현진의 평균 구속인 148㎞를 되찾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류현진은 “투구 수나 투구 이닝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90개 정도 던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양광 전기차 몰고 부활한 ‘中 태양광 황제’

    태양광 전기차 몰고 부활한 ‘中 태양광 황제’

    ‘태양광 황제’로 불리다 주가 폭락으로 몰락의 길에 접어들었던 하너지(漢能)홀딩스의 리허쥔(李河君·49) 회장이 1년 만에 태양광 자동차를 몰고 돌아왔다. 리 회장은 지난 2일 중국 베이징 본사에서 세계 최초로 생산된 태양광 자동차 ‘솔라’(Solar) 시리즈를 직접 운전했다. 개발 시작 3년 만에 완성한 솔라O, 솔라L, 솔라A, 솔라R 등 4가지 모델은 모두 태양에너지의 동력 전환율이 31.6%에 이르렀다. 5~6시간 태양광에 노출하면 8~10도(度) 정도의 전기가 전지에 저장되고 이를 이용해 80㎞ 주행이 가능하다. 솔라 시리즈는 자동차 상단에 장착한 태양광 패널로 전기를 자체 충전해 움직이도록 설계됐다. 낮에는 주행을 하며 태양광 패널을 통해 충전한다. 야간에는 별도의 리튬 배터리로 운행할 수 있으며, 일반 전기차처럼 추가 충전을 할 수 있다. 리 회장은 “차량 전체를 태양광 패널로 덮어 100% 태양광으로만 움직이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태양광 전기버스도 생산해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는 “하너지홀딩스가 솔라 시리즈를 시작으로 중국 전역에 관광버스 등 태양광으로 움직이는 ‘특별한‘ 전기차를 쏟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 회장은 이날 “지난 1년은 하너지에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실제로 리 회장은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경험을 했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4년 작은 발전회사를 차려 수력, 풍력, 태양광 발전을 차례로 성공시킨 그는 지난해 2월 자산 1600억 위안(약 27조 8000억원)으로 후룬리포트가 선정한 중국 부호 1위에 올랐다. 알리바바의 마윈, 완다그룹의 왕젠린 회장 등 쟁쟁한 부호들을 모두 제쳤다. 그러나 지난 5월 20일 악몽이 시작됐다. 비정상적인 주가 급등과 공매도 세력의 개입이 화근이었다. 이날 하너지의 주가는 30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리 회장 개인 자산도 순식간에 150억 달러(약 17조 5000억원)가 증발했다. 하너지의 주가 하락은 중국 증시 대폭락의 전주곡이었다. 미친 듯이 오르던 중국 증시가 하너지 주가 폭락을 기화로 사상 최악의 ‘호러쇼’를 연출했다. 자연히 하너지에는 비난이 빗발쳤다. 당국의 조사가 시작됐고, 은행들은 만기가 되지 않은 대출금까지 회수해 갔다. 수주 계약이 모두 끊겼고 직원 2000명이 회사를 떠나야 했다. 지난해 하너지의 손실액은 102억 위안(약 1조 8000억원)에 이르렀다. 리 회장은 주가 폭락의 책임을 지고 지난 5월 말 상장사인 하너지박막발전의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비상장사인 하너지홀딩스 회장직만 유지하고 있는 리 회장은 “모두가 ‘하너지는 이제 죽었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아직 죽지 않았다”면서 “창조 정신과 그동안 쌓아 온 태양광 기술이 우리를 지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문화마당] 마징가는 왜 필살기의 이름을 외쳤을까/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문화마당] 마징가는 왜 필살기의 이름을 외쳤을까/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우리 집에는 비디오가 없었다. 그래서 주말이면 광장국민학교 2학년 4반 부반장이었던 박우석이네 집에 놀러 가곤 했다. 4교시 수업을 마치고 가면 그 시간까지 주무신 게 틀림없어 보이는 우석이네 엄마가 짜장면을 시켜 먹으라며 천 원짜리 두 장을 주셨다. 당시 짜장면은 한 그릇에 600원이었다. 남은 돈으로는 비디오 가게에서 만화영화를 빌려 보았다. 대부분 거대 로봇 만화였다. 일본 대중문화의 수입이 통제되던 시절이었지만 아동용 애니메이션은 프리패스였고 저간의 사정을 알 리 없는 우리는 틈만 나면 각 로봇의 전투력에 대해 논하곤 했다. 그때 나에게는 도무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가 두 개 있었으니 다음과 같다. (1)왜 정의의 로봇은 필살기의 이름을 적에게 들리도록 외쳤는가. (2)어째서 악당 로봇은 정의의 로봇들이 합체하는 동안 기다려 주었는가. (1)의 경우는 기합이 당사자의 투지를 증가시키고 상대의 기를 꺾는다는 측면에서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겠다. 하지만 그것이 굳이 필사기의 종류를 발설하는 형태여야 했는지는 한번쯤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코너에 몰리다가 결정적 순간에만 구사하는 필살기는 야구로 치면 투수의 결정구와 비슷한 구석이 있다. 9회 말 풀카운트 상황에서 “이번엔 낙차 큰 슬라이더”라고 외치며 볼을 던지는 투수라니 좀 웃기지 않나. 그런데 그거 안 하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마징가는 닥터 헬이 보낸 기계수들을 향해 이제 곧 ‘광자력 빔’을 구사한다는 것을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광자력 빔!”이라고 외치면서 슬쩍 ‘루스트 허리케인’이나 ‘로켓 펀치’를 쐈다면 교란작전인가 하고 이해할 텐데 내가 관람한 비디오에서 그런 장면은 등장하지 않았다. (2)의 경우는 더 이해하기 힘들다. 정의의 로봇은 나름대로 ‘정의=페어플레이(동심)’라는 등식을 지키기 위해 필살기도 막 알려주고 그랬다 치자. 모름지기 악당이란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그 시대의 악당 로봇들은 어찌 된 영문인지 떼로 몰려오면 단번에 제압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마치 병목구간을 통과하는 자동차처럼 한 번에 하나씩만 날아오는 걸로도 모자라 정의의 로봇이 “합체!”라고 외치면 본인이 거의 승기를 잡은 싸움에서도 주제가 1절이 다 불릴 정도의 시간 동안 기다려 주었다. ‘도중까지는 악당 로봇이 더 많이 때렸으니까 됐잖아’라는 의미가 담긴 호혜평등주의적 안배였을까. 여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나는 최근에 ‘드래곤볼 깊이 읽기’라는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됐다. ‘무슨 드래곤볼 따위를 깊이씩이나 읽는가’ 하고 한심해하며 혀를 찰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한다. ‘채식주의자’나 ‘사피엔스’ 같은 베스트셀러를 읽기에도 모자란 시간에 말이지. 하지만 나는 어째서인지 ‘공상과학독본’이니 ‘마징가 Z 지하기지를 건설하라’ 같은 제목의 책을 마주하면 덮어 놓고 구매하게 된다. 내 허접한 취향에 잘 맞아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거니와 이런 책은 한국에서 안 팔릴 게 뻔하기 때문이다. 이런 책이 팔리지 않으면 출판사는 ‘많은 사람들이 찾을 법한’ 책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그것은 나 같은 독자 입장에서 보면 꽤나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 말인데 마징가가 왜 필살기의 이름을 외쳤는지 궁금해졌다면 서점에 한번 들러봐 주시길. 양손을 모아 “에~네~르~기”라고 천천히 소리를 내다가 마지막에 기를 단번에 방출하듯이 “파!” 하며 팔을 쭉 뻗어 본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하는 바이다.
  • [리우 올림픽] 신종훈의 주먹, 마지막 희망

    [리우 올림픽] 신종훈의 주먹, 마지막 희망

    한국 복싱의 희망 신종훈(27·인천시청)이 리우 올림픽 출전권 확보까지 단 1승만을 남겼다. 신종훈은 지금까지 단 1장의 올림픽 출전권도 따내지 못해 68년 만에 올림픽 진출 좌절 위기에 놓인 한국복싱의 마지막 희망이 되고 있다. 신종훈은 6일 베네수엘라의 바르가스에서 열린 국제복싱협회(AIBA) 주관 2016 APB(AIBA 프로 복싱)·WSB(월드시리즈복싱) 올림픽 선발대회 남자 49㎏급 8강전에서 나자르 쿠로친(우크라이나)을 3-0 판정으로 꺾었다. 이번 대회에는 헤비급과 슈퍼헤비급을 제외하고 체급당 3장의 올림픽 티켓이 걸려 있다. 신종훈은 한국시간으로 8일 새벽 열리는 준결승에서 벨라스케스 알타미라노 호세리토(멕시코)에게 승리할 경우 결승 결과와 상관없이 리우행을 확정 짓는다. 패할 경우에는 9일 새벽 열리는 3~4위전에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함께 출전했던 함상명(21·용인대)은 8강전에서 이브라힘 괵첵(터키)에게 0-3 판정패를 당해 탈락했다. 현재 한국 복싱은 지난 3월 중국 첸안에서 열린 지역 선발대회는 물론 지난달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패자부활전에서도 전 체급에 걸쳐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당초 신종훈은 AIBA가 추진한 프로리그인 APB 계약을 어기고 국내 대회에 출전했다는 이유로 1년 6개월의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 이번 대회 참가 자격 자체가 없었다. 하지만 AIBA가 경량급 선수 부족 등의 이유로 신종훈의 참가를 허용하면서 극적으로 기회를 얻었다. 갑작스러운 통지를 받고 하루 동안 2.9㎏을 감량해 49㎏급 계체량을 통과한 신종훈은 급격한 감량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 우려가 있었지만 8강전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알카에다 조직원’ 작년 평택서 생활

    최근 러시아에서 불법 무장단체 가입죄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테러단체 ‘JO’(Jannat Oshiklari·천국을 지향하는 사람들) 조직원이 과거 한국에 머문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외사과는 2014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국내에 체류한 러시아 국적의 누리디노프 아크말(30)이 JO에 소속됐다는 러시아 현지 신문 보도를 확인한 뒤 주변인들을 탐문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키르기스스탄 출신인 누리디노프는 2015년 3월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JO에 가입해 전투 훈련을 받고 러시아로 건너갔다가 러시아 정보당국인 연방보안국(FSB)에 검거됐다. 지역 법원은 불법무장단체 가입죄와 무기 불법 확보·보유 혐의 등에 대해 유죄를 인정해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사건 기록에 따르면 누리디노프는 2014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한국에서 생활하다가 인터넷으로 키르기스스탄 출신 JO 조직원과 알게 돼 “시리아 내전에 참가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이후 터키를 통해 시리아로 건너간 그는 북서부 도시 알레포에서 군사 훈련을 받고 이곳에서 100㎞ 떨어진 이들리브 전선에서 방어작전에 참가했다. 같은 해 6월 시리아를 탈출해 러시아로 돌아온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가짜 시신 사진을 올려놓고 사망한 것처럼 위장했으나 9월 FSB에 체포됐다. 외신을 통해 이 사실을 접한 경기남부경찰청은 누리디노프가 2014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경기도 평택의 공장에 취업해 일용직 근로자로 일한 사실을 확인하고 특이 행적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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