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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난민 소녀의 아름다운 도전/조현석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난민 소녀의 아름다운 도전/조현석 체육부장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올림픽 열기가 예전만 못하다. 사상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는 희망적인 뉴스보다는 지카바이러스와 치안 불안 등 우울한 소식들만 전해지는 탓이다. 그래도 리우올림픽을 바라보는 세계인의 시선은 그리 차갑지만은 않다. 전쟁과 인권 유린으로 고국을 떠나야 했던 ‘난민 올림픽팀’(ROT)이 올림픽에 처음 참가하는 등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난민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시리아와 콩고민주공화국, 남수단, 에티오피아 출신으로 구성된 10명의 난민팀은 개막식에서 IOC 깃발을 들고 개최국 브라질에 앞서 입장한다. 이 가운데 여자 자유형과 접영 100m에 출전하는 시리아 ‘난민 소녀’ 유스라 마르디니(19)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시리아 내전으로 언니와 함께 피란길에 오른 마르디니는 20명의 다른 난민들과 낡은 보트를 타고 그리스로 향하던 중 보트에 구멍이 뚫려 오도가도 못한 채 익사할 위기에 빠졌다. 수영 선수인 마르디니는 언니와 함께 차가운 에게해에 뛰어들었고, 3시간 넘게 수영을 하며 보트를 끌고 갔다. 사투 끝에 난민 모두가 무사히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 도착했다. 마르디니는 지난 31일 리우데자네이루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제가 올림픽에서 하고 싶은 말은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도 남자 90㎏급에 출전하는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포폴레 미셍가(24)는 9살 때 콩고 내전이 벌어지자 가족과 떨어졌으며 숲 속에서 1주일 넘게 헤매다 구조돼 보육원으로 보내졌고, 그곳에서 유도를 배웠다. 미셍가는 “어릴 때 동생과 헤어졌다. 그들에게 이번 대회 입장권을 보내 주고 싶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수영에 출전하는 시리아 출신의 라미 아니스(25)는 “다음 올림픽에서는 난민 팀이 없이 우리나라 깃발 아래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면 좋겠다”는 말했다. 최근 유엔난민기구(UNHCR)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 세계 난민은 6530만명에 달한다. 이는 UNHCR 집계 사상 최대 규모이자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은 수치다. 또 지난달 말 영국 상원 유럽연합(EU) 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동행자가 없는 미성년자 8만 8265명이 EU에 난민 신청을 했다. 보고서는 난민 신청을 한 미성년자 수천 명이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인신매매, 성범죄 등에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EU 국가들은 이들에게 적극적인 도움보다는 의심과 불신의 눈길을 주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는 최근 유럽에서 테러가 잇따르면서 일고 있는 ‘반(反)난민 정서’와 무관하지 않다. 테러범들이 이민자 또는 난민 출신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유럽 각국이 난민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번 리우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에 불고 있는 반난민 정서가 조금이나마 완화되고, 난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무엇보다 “오륜기가 아닌 우리가 태어난 나라의 국기를 달고 뛰고 싶다”는 난민팀 선수들의 바람처럼 이들이 자신들의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전 세계가 난민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을 위해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난민팀에 박수를 보낸다. hyun68@seoul.co.kr
  • 시리아 반군 점령지서 러 軍헬기 격추… 탑승자 5명 전원 사망

    알카에다·시리아 반군 배후 유력 러시아 군용헬기가 1일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에서 격추돼 탑승자 5명 전원이 숨졌다. 러시아가 지난해 9월 시리아 정부를 도와 내전에 개입한 이후 최대 규모의 피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Mi8 헬기가 알레포에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라타키아 공군기지로 복귀하는 도중 이들리브주에서 격추됐다”고 발표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헬기에는 3명의 승무원과 2명의 장교가 타고 있었으며 모두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헬기 탑승자들이 지상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체를 가능한 한 멀리 추락시키려다 모두 사망했다”며 “그들의 행동은 영웅적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헬기가 격추된 이들리브주는 무장단체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 전선과 시리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어 이들 단체가 유력한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시리아 반정부 단체는 격추 직후 헬기의 잔해가 불타고 있는 모습과 사람들이 잔해 주위에 서서 사진을 찍고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는 뜻의 아랍어)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들을 온라인에 게재했다. 헬기가 구호활동을 벌인 알레포는 반군 점령지역이지만 최근 정부군이 주변을 포위하고 폭격을 단행하면서 알레포 주민 30만명이 고립된 상황이다. 반군은 이날 오전에도 정부군의 포위망을 뚫고자 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고 시리아 정부가 밝혔다. 앞서 지난 7월과 4월에도 러시아 군용헬기가 격추돼 각각 2명의 탑승자가 숨졌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러시아 군용기가 시리아와 터키 국경에서 터키 전투기에 격추돼 조종사 1명이 사망한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키아누 리브스의 판타지 추적 스릴러 ‘익스포즈’ 8월 11일 개봉

    키아누 리브스의 판타지 추적 스릴러 ‘익스포즈’ 8월 11일 개봉

    영화 ‘익스포즈’가 다양한 장르가 혼합된 치밀한 각본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익스포즈’는 주인공 형사 ‘스코티’(키아누 리브스)가 동료의 죽음을 겪은 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유력한 목격자 ‘이사벨’(아나 디 아르마스)을 뒤쫓는 과정을 그린다. 미궁에 빠진 사건을 끝까지 추적하는 집념의 형사 ‘스코티’ 역은 ‘매트릭스’ 시리즈와 ‘콘스탄틴’ 등 액션 영화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맡았다. 그는 이 작품에서 뉴욕 경찰로 변신, 지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신비로운 여인 ‘이사벨’ 역에는 영화 ‘노크 노크’에서 키아누 리브스를 유혹하는 팜므파탈 연기를 선보인 쿠바 출신의 아나 디 아르마스가 맡았다. ‘익스포즈’를 통해 처음으로 연출을 맡은 디클란 데일 감독은 정통 범죄 스릴러 장르 속 혼재된 미스터리한 사건을 통해 판타지적 요소와 맥거핀(영화의 속임수 기법)을 영화 곳곳에 삽입해 독특한 추적 스릴러를 완성했다. 진실에 다가갈수록 점점 더 멀어지는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판타지 추적 스릴러 ‘익스포즈’는 오는 8월 11일 개봉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102분. 사진 영상=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새영화] 명작의 부활 ‘벤허’ 예고편

    [새영화] 명작의 부활 ‘벤허’ 예고편

    아카데미 최초 11개 부문을 석권한 명작 ‘벤허’가 오는 9월 개봉소식과 함께 ‘복수’ 예고편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예고편은 특유의 장엄한 스토리는 물론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회자되는 전차 경주 장면을 화려한 스케일로 담아내 기대를 높인다. ‘벤허’는 1907년, 1925년, 1959년에 이어 네 번째 영화화됐다. 특히 이번에는 1880년 남북전쟁 영웅인 루 월리스 장군이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 원작을 가장 충실하게 완성했다. 또 아카데미 최초 11개 부문 석권 등 영화 역사를 다시 쓴 1959년의 ‘벤허’ 제작사 MGM이 2016년 다시 참여해 더욱 의미가 깊다. ‘원티드’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노예 12년’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존 리들리가 각본을 맡았다. 여기에 ‘아메리칸 허슬’의 잭 휴스턴,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의 토비 캡벨, ‘300’ 시리즈의 로드리고 산토로를 비롯해 연기파 배우 모건 프리먼 등 할리우드 최고 배우들이 대거 출연, 명연기를 펼친다. 한편 ‘벤허’는 로마 시대, 형제와도 같은 친구의 배신으로 가문의 몰락과 함께한 순간 노예로 전락한 유대인 벤허의 위대한 복수를 그린 대서사 액션 블록버스터다. 9월 개봉. 사진 영상=롯데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미리 보는 리우 라이벌 열전] 배드민턴

    [미리 보는 리우 라이벌 열전] 배드민턴

    “천적은 없다.” 리우올림픽에 나서는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선수 14명)은 지난 24일(한국시간) 시차 등 현지 적응 훈련을 위해 캐나다 토론토로 떠났다. 오는 5일까지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뒤 7일 격전지 브라질에 입성한다. 이어 12일부터 중국, 인도네시아, 덴마크 등 강호들과 본격 ‘라켓 전쟁’에 돌입한다. 5개 전 종목 출전권을 딴 한국은 1개 이상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4년 전 런던 대회에서 동메달 1개로 부진했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다짐이다. 이득춘 대표팀 감독은 “남자복식의 이용대-유연성이 금메달에 가장 근접해 있다”면서도 “경쟁자들의 기량 차이가 종이 한 장”이라며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간판 이용대(28·삼성전기)에게는 리우가 세 번째 올림픽 무대다. 유연성(30·수원시청)과 짝을 이룬 남복에서 금메달 ‘한’을 풀어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한다는 각오다. 둘이 금 사냥에 성공하면 2004년 아테네올림픽(김동문-하태권) 이후 12년 만이다. 이용대는 20살이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정재성과 짝을 이룬 남복에서 1회전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대신 이효정과 나선 혼합복식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냈고 우승 뒤 여심을 녹이는 ‘윙크’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남복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으나 런던에서 동메달에 그쳐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대회 직후 고성현(김천시청)과 팀을 꾸렸다가 2013년 말 유연성과 한 조를 이루면서 정상 등극의 기회를 잡았다. 둘은 ‘찰떡호흡’으로 2014년 8월 이후 2년째 세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둘의 금메달 가도에 최대 걸림돌은 세계 2위인 인도네시아의 무하마드 아산(29)-헨드라 세티아완(32)이다. 중국의 푸하이펑-장난(세계 4위)도 위협적이지만 큰 경기마다 발목을 잡는 아산-세티아완이 ‘천적’이다. 이용대-유연성은 상대 전적에서 7승 6패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아산-세티아완은 2014년 5월 세계남자단체선수권에 이어 그해 안방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이용대-유연성을 제물로 금을 챙겨 갔다. 지난해 슈퍼시리즈 ‘왕중왕전’인 마스터스 파이널 준결승에서도 이용대-유연성의 2연패에 딴죽을 걸었다. 세티아완은 동남아인 특유의 유연성으로 ‘현란한’ 네트플레이를 펼치고 아산은 후위에서 무서운 스매싱을 구사한다. 이용대-유연성의 장단점은 물론 공수 전환 동선까지도 꿰고 있다. 하지만 아산-세티아완도 공수 전환이 매끄럽지 않은 약점이 있다. 이용대-유연성은 약점 공략을 위해 둘을 겨낭한 ‘맞춤형’ 훈련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 기량 차이가 없는 만큼 경기 당일 컨디션이나 집중력에서 승부가 날 태세다. 이 때문에 코칭스태프도 ‘마인드 컨트롤’을 통한 정신 무장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지난 27일 조 추첨에서 이용대-유연성은 A조, 아산-세티아완은 D조에 편성돼 결승에서나 맞붙게 됐다. A조는 리성무-차이자신(대만·세계 19위), 블라디미르 이바노프-이반 소조노프(러시아·13위), 매튜 차우-사완 세라싱헤(호주·36위) 등으로 짜여 이용대-유연성은 조 1위로 8강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반면 D조에는 차이바오-훙웨이(중국·5위), 엔도 히로유키-하야가와 겐이치(일본·8위) 등이 포진해 아산-세티아완은 녹록지 않은 예선전을 치르게 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모난 마음, 다듬고 싶다면

    모난 마음, 다듬고 싶다면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는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에게 대규모 신작을 실현할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됐다. 현대자동차에서 매년 9억원을 지원하는 국내 최대의 작가지원 프로그램이다. 세 번째를 맞은 올해의 주인공은 세계를 무대로 맹활약 중인 현대미술 작가 김수자(59)다. 1990년대 초 ‘보따리’라는 개념을 물질과 비물질을 감싸는 방법론으로 풀이해 주목을 끌기 시작한 그는 독자적인 작품세계로 광주, 이스탄불, 베니스, 리옹 등 각종 비엔날레에 잇따라 초대받고 2013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밴쿠버미술관,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 프랑스 메츠퐁피두센터에서 개인전을 갖는 등 해외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김수자는 자아와 타자, 물질과 비물질, 이동성과 부동성 등의 상반된 개념에 집중하는 한편 이민과 망명, 폭력과 정치, 환경 같은 사회적 이슈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왔다. 회화, 드로잉, 조각뿐 아니라 소리, 빛, 이불보 등을 이용한 장소특정적 설치와 퍼포먼스, 비디오, 사진 등의 개념적이고 구조적인 창작 방식으로 동시대 미술을 개척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국내 미술관에서 20년 만에 갖는 대규모 개인전으로 사운드, 영상, 설치, 퍼포먼스, 조각 등 9점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초기 작업부터 지속된 신체와 기하학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보다 공간감 있게 보여 주는 신작들이다.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마음의 기하학’은 무언가를 만드는 행위 자체에 대한 작가의 사유가 깔려 있는 작품으로 관람객이 직접 작품에 개입하는 참여형 워크숍으로 진행된다. 작가는 캔버스의 기능을 겸하는 19m 길이의 타원형 나무 탁자 위에 관람객이 찰흙 덩어리를 동그랗게 만들어 놓도록 요청한다. 작가는 “두 손을 마주 비벼 가며 찰흙으로 공을 만드는 행위를 하면서 마음의 모서리가 둥글게 다듬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양손을 미는 힘과 중력이 찰흙에 가해지면서 물질과 비물질의 차원이 교차되는 경험을 관람객들과 나누고자 한다”고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다. 관람객들이 찰흙을 빚는 동안 테이블 아래 설치된 16개의 스피커에선 32가지의 소리가 흘러나온다. 이 소리 또한 ‘구의 궤적’이라는 이름이 붙은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테이블 위에는 폐쇄회로 TV가 설치돼 테이블 위에 새롭게 놓이는 찰흙 덩어리들이 만드는 형상을 실시간으로 보여 준다. 작가는 “흙을 만지는 손의 움직임은 결국 보따리나 이불보를 싸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관객이 사운드를 들으며 만든 찰흙 덩어리를 테이블 위에 얹을 때 비로소 작품이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마음의 기하학’이 설치된 공간 바로 옆 전시실 벽에는 ‘몸의 기하학’이 내걸렸다. 2006년부터 작가가 사용했던 요가 매트로 작가의 손과 발이 닿은 흔적들로 이뤄진 작품이다. 영상작품 ‘실의 궤적’은 작가가 2010년 이후 전 세계를 무대로 진행 중인 영상작품 시리즈로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 나바호족과 호피족이 거주지에서 촬영한 챕터5를 처음 공개한다. 이 밖에 1980년대 초 작가가 신체, 평면, 공간의 역학 구조에 대한 실험으로 진행한 퍼포먼스를 실크스크린으로 제작한 ‘몸의 연구’, 호흡의 음파 그래픽을 자수로 수놓아 표현한 ‘숨’, 작가의 두 팔을 캐스팅해 테이블에 올려놓은 ‘연역적 오브제’도 선보인다. 전시마당 한가운데에는 ‘우주의 알’로 알려진 인도 브라만다의 검은 돌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연역적 오브제’가 있다. 브라만다의 형태를 보따리로 형상화한 것으로 오방색 띠를 두른 타원형의 오브제가 거울 위에 놓여 있다. 거울평면은 대각선의 중심에서 타원형 오브제를 지지하는 플랫폼이자 물질과 비물질의 경계로 기능한다. 전시마당을 둘러싼 유리창에는 특수필름을 이용한 장소특정적 설치작품 ‘호흡’ 2016년 버전이 설치됐다. 2006년 스페인 마드리드의 레이나소피아미술관에서 ‘거울여인’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발표한 후 2013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서 선보인 바 있는 작품으로 공간의 허공성을 건축물의 표면으로 확장하고 보따리의 개념을 빛의 언어로 비물질화한 것이다. 전시는 내년 2월 5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연극·뮤지컬

    [이주의 문화 레시피] 연극·뮤지컬

    ●가족뮤지컬 ‘번개맨과 신비의 섬’ EBS ‘모여라 딩동댕’의 한 코너로 시작해 뮤지컬로 제작된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번개맨의 비밀’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 빛을 잃어가는 번개마크를 충전하기 위해 신비의 섬으로 떠나며 펼쳐지는 모험담을 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원 사업에 선정돼 국내 최초로 유아용 뮤지컬 라이브 액션 영화로도 제작된다. 오는 21일까지,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3만 3000~5만 5000원. 1688-3805. ●연극 ‘달빛크로키’ 옴니버스 형식의 공연으로,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하는 작품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지만 함께하는 것도 함께하지 않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느끼는 외로움을 다룬 ‘옥탑방 크로키’, 각자의 입장으로 헤어진 옛 연인의 재회를 통해 추억의 상실을 그린 ‘참깨라면’, 두 이야기로 이뤄져 있다. 2~1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세우아트센터. 전석 3만원. (070)4203-7789.
  • IS수뇌부, 이라크군 공세 앞두고 시리아로 도망

    IS수뇌부, 이라크군 공세 앞두고 시리아로 도망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수뇌부 중 다수가 이라크군의 총공세를 앞두고 이라크 모술에서 시리아로 도망갔다고 아랍권 위성매체 알아라비야가 이라크 국방장관 발표를 인용해 31일 보도했다. 칼리드 알오베이디 이라크 국방장관은 이라크 국영TV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정부군의 공격을 앞두고 다에시(IS의 아랍어 명칭) 지도자들 다수가 가족과 함께 모술을 떠나 시리아로 달아났다”고 밝혔다.  알오베이디 장관은 또 IS내 극단주의 대원들 사이에서 재정 문제를 두고 내분이 커졌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모술에 있는 다에시 지도자와 가족은 자산을 팔고 몰래 시리아를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IS 지도자 중 일부는 북부에 있는 쿠르드 자치 지역으로 가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라크에서 IS의 사실상 수도 역할을 해 온 모술에는 IS 대원 수천~1만 명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 모술을 거점으로 ‘칼리프 국가’ 수립을 선포한 IS는 지난 2년간 국제동맹군의 공습과 이라크군의 공세에 밀려 점령한 이라크 영토를 과거 대비 절반가량 잃었다. 5년 넘게 내전이 지속한 시리아에서도 IS의 영토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이라크는 국제동맹군의 지원 아래 모술 탈환을 위해 최대 3만 명의 군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 2014년 6월 IS 수중에 넘어갔던 모술은 인구 200만여 명으로 이라크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최근 팔루자 탈환을 선언한 이라크군은 다음 목표인 모술을 되찾기 위해 공세를 강화했고, 모술에서 65㎞ 떨어진 카이야라 공군기지도 IS로부터 되찾았다.  하지만 수세에 몰린 IS가 인간방패와 자살폭탄테러 등으로 필사적인 저항에 나설 것으로 보여 카이야라 공군기지에 이어 모술을 완전히 탈환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주말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EBS1 토요일 밤 11시 45분) 1956년 발표된 필립 K 딕(1928~1982)의 동명 원작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2002년 영화로 만든 작품. 범죄 발생을 예측해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범인을 생포하는 시스템이 도입된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 액션물이다. 톰 크루즈 주연. 차가우면서도 암울한 미래 사회를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딕의 작품들은 할리우드 영화 감독들의 사랑을 받으며 꾸준히 영화로 만들어졌다. 사이버 펑크의 고전인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1982)와 폴 베호벤 감독의 ‘토탈리콜’(1990)을 비롯해 ‘스크리머스’(1995), ‘임포스터’(2001), ‘페이첵’(2003), ‘넥스트’(2007), ‘콘트롤러’(2011) 등 제목만 들어도 알 만한 SF 작품들이 그의 단편들에 기대고 있다. ■리딕: 헬리온 최후의 빛(OBS 토요일 밤 10시 10분) ‘리딕’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로 유명한 근육질의 액션 스타 빈 디젤이 ‘도망자’, ‘워터월드’ 등의 각본을 쓴 데이비드 토히 감독과 손잡고 이어 나가고 있는 SF 스릴러 시리즈다. 우주 최고의 현상금이 걸린 범죄자 리딕이 펼치는 모험담을 다루고 있다. 2004년 나온 ‘헬리온 최후의 빛’은 장편 영화로는 ‘에일리언 2020’(2000)에 이은 두 번째 리딕 시리즈인데, 빈 디젤과 토히 감독은 이후 9년 만인 2013년 다시 의기 투합해 세 번째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둘은 현재 네 번째, 다섯 번째 작품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딕의 고향인 퓨리아에 관한 내용이 그려질 예정이다.
  • [책꽂이]

    [책꽂이]

    낮의 목욕탕과 술(구스미 마사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지식여행 펴냄) ‘고독한 미식가’의 원작자가 풀어놓은 ‘목욕탕’과 ‘술’에 관한 에세이. 대낮에 마시는 술의 여유와 한낮의 목욕탕에 빠진 목욕탕 순례기다. 216쪽. 1만 3000원. 마음의 탄생(레이 커즈와일 지음, 윤영삼 옮김, 크레센도 펴냄) 미국의 유명한 미래학자 겸 컴퓨터과학자인 저자는 컴퓨터가 고도화 과정에서 인간과 같은 ‘마음’을 갖게 될 것이라는 예견을 던진다. 452쪽. 1만 9800원. 판도라 사진 프로젝트(막달레나공동체·용감한여성연구소 지음, 사진 판도라사진모임, 봄날의박씨 펴냄) 폐쇄된 서울 용산역 앞 성매매 집결지 여성들이 직접 촬영한 사진을 엮은 사진집이다. 288쪽. 2만 8000원. 지도를 따라가는 반 고흐의 삶과 여행(닌커 데너캄프 외 지음, 유동익 옮김, 이론과실천 펴냄) 네덜란드 준데르트에서 프랑스 오베르쉬르우아즈까지 수천㎞를 여행한 반 고흐의 유럽 여행기를 담고 있다. 184쪽. 2만원. 치망설존(김승동 지음, 글마당 펴냄) ‘치아는 망가져도 혀는 남는다’는 치망설존은 능력이 없고 똑똑하지 못해도 부드러운 사람이 오래 살아남는다는 말로, 난세를 살아가는 직장인의 처세술을 담았다. 280쪽 1만 3000원. 동물원이 된 궁궐(김명희 글·백대승 그림, 상수리 펴냄) ‘우리 궁궐 이야기’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로 창경궁에 대한 시대적 배경과 이야기를 1970년대의 그림을 담아 설명한다. 56쪽. 1만 2000원.
  • 죽음의 바다 건너 평화의 물살 오륜기 품은 난민 소녀의 미소

    죽음의 바다 건너 평화의 물살 오륜기 품은 난민 소녀의 미소

    그리스 에게해에서 가라앉는 난민 보트를 구했던 ‘난민 소녀’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풀에 뛰어든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수영 선수로 조국을 빛내겠다고 꿈에 부풀었던 유스라 마르디니(18)는 지난해 8월 내전으로 찌든 시리아를 탈출, 20명이 탄 고무보트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에게해를 건너던 도중 배에 구멍이 뚫려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허기지고 목말랐던 마르디니는 어릴 적부터 함께 수영을 배운 언니와 나란히 물에 뛰어들어 보트를 3시간 30분여 끌어 난민 모두가 무사히 그리스 레스보스섬에 당도할 수 있게 했다. 2012년 터키 세계수영선수권 단거리 종목에 시리아 대표로 출전했던 마르디니는 25일 동안 난민들과 함께 1600㎞ 여정을 함께해 독일 베를린에 이르렀다. ●전세계 난민 중 출전 기준 통과한 10명 한 팀 난민촌에 살던 마르디니는 다른 난민 선수 9명과 함께 다음달 6일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회식에 개최국 브라질에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깃발을 들고 입장한다. 이른바 ‘난민올림픽팀’(Refugee Olympic Team·ROT)이다. IOC는 지난해에만 6500만명이나 난민이 발생하고 유럽이 난민 문제로 몸살을 앓자 세계인의 인식을 환기하고자 ROT를 구성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했다. IOC는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수단,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의 난민과 망명 신청자 60만명이 머무르는 케냐 카쿠마와 다다압 난민 캠프에서 재능 있는 난민들을 불러모았다.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올림픽 출전을 희망하는 난민 선수를 추천받아 43명의 희망자가 모여 몇 개월 동안 훈련을 받았다. IOC는 200만 달러(약 22억원)를 들여 명망 높은 지도자들이 조련하게끔 했다. 난민이라고 모두 출전하는 것도 아니다. 올림픽 출전 기준기록을 통과한 선수는 10명뿐이었다. 이 선수들이 조국이 대표로 선발한 선수들과 리우 하늘 아래 함께 뛰게 됐다. 마르디니는 난민 캠프에 수용되자 곧바로 근처에 수영장이 있는지 알아봤다. 이집트 통역사가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된 수영장을 소개해 줬다. 코치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훈련하자고 했는데 지난 3월 IOC가 난민대표팀을 만든다는 소식에 “전 세계 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라고 느껴 지원했다. ●마르디니 “폭풍 뒤 오는 평온 알려주고 싶다” ‘얼짱 난민 소녀’로 알려진 마르디니가 올림픽 수영에 출전한다는 소식에 전 유럽은 물론 미국과 일본에서도 인터뷰 요청이 쇄도해 코치가 휴대전화를 던져버릴 지경이 됐다. 또래처럼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깔깔대는 마르디니는 여자 100m 자유형과 100m 접영에 나서는데 떨리거나 압박감 따위는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모두에게 영감을 주고 싶어요. 고통과 폭풍의 시기가 지나면 평온한 날들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기 때문이지요.” 리우올림픽에는 2014년 12월에 205번째 IOC 회원국이 된 코소보와 지난해 8월 가입한 남수단까지 206개국이 나선다. 그런데 난민대표팀 10명 중에는 남수단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다. 모두 육상 선수다. 시리아와 콩고민주공화국이 2명씩이고 에티오피아 출신이 한 명이다. 남자가 6명, 여자는 4명이다. 종목별로는 육상 6명, 수영과 유도 2명씩이다. 케냐 카쿠마 난민캠프에서 머무르던 안젤리나 나다이 로할리스(21)는 육상 여자 1500m에 출전한다. 초등학생 때 달리기가 좋아 무작정 달렸던 로할리스는 부모 얼굴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어릴 때 난민 신세가 됐다. 그에겐 2010년 세상을 떠난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로 널리 알려진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의 배경이 됐던 남수단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다. 국내 육상 팬들도 잘 아는 케냐 은공 힐스 훈련장에서 세 차례나 케냐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했고 한때 세계기록도 수립했던 테글라 로루페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훈련했다. 로할리스는 “내 소명이 뭔지, 내가 왜 여기 와 훈련하고 있는지 잘 안다”며 “고통을 뚫고 나가게 날 밀어붙이는 것은 결국 가족이다.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희망하기 때문에 적어도 그들에게 좀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고 올림픽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남수단 출신 비엘 “젊은이들이 조국 바꿔야” 남자 800m에 출전하는 이에크 푸르 비엘(21)은 “내 나라 남수단을 위해 올림픽에 출전한다. 나와 같은 젊은이들이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여자 800m에는 로즈 나티케 로코녠(23)이 나서는데 난민으로 지낸 시간이 14년째다. 제임스 은양 치엥지에크(28)는 남자 400m에, 파울로 아모툰 로코로(24)는 남자 1500m에 출전한다. 사실 남수단 난민이 2012년 런던올림픽 때 뛴 적이 있다. 구르 마딩 메이커가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 오륜기를 내걸고 마라톤 47위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난 조국이 없는 남자였다. 내가 수단 대표로 뛰었더라면 난 자유를 위해 죽은 200만명의 명예를 더럽히고 동포들을 외면한 사람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2013년 조국으로 돌아간 그는 이번 대회에 남수단 국기를 달고 뛴다. 그와 함께 달릴 난민대표팀 선수로는 에티오피아에서 탈출해 룩셈부르크에서 택시 운전으로 생계를 꾸리며 꿈을 키워온 요나스 킨데(36)가 있다. 2시간17분대 기록을 갖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으로 2013년 브라질에 망명을 신청한 욜란데 부카사 마비카(28)는 이번 대회 유도 여자 70㎏급에 출전한다. 마비카는 “처음에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그게 가능한 일일까? 난 난민인데’라고 생각했다. 한참 설명을 들었는데도 믿기지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난민 대표들과 달리 마비카는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달을 따내길 원하기 때문에 이제 난 엄청난 훈련을 하고 있다. 이기리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콩고민주공 출신 마비카, 굶주리면서도 유도 마비카와 닮은 점이 참 많은 포폴레 미셍가(24)도 유도 남자 90㎏급으로 리우 매트에 나선다. 둘은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이어진 콩고전쟁에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은 부카사에서 어린 시절 난민 신세가 됐다. 마비카는 열살 때 부모와 헤어졌다. 학교를 다녀오니 가족이 보이지 않았다. 며칠을 굶고 지내다 생존자들을 수도 킨샤사에 실어 나르는 군용기에 태워졌다. 미셍가는 아홉 살 때 가족과 헤어졌다. 아버지는 일하고 있었고 여동생은 학교에 있었는데 엄마가 살해됐다. 숲으로 달아나 며칠을 숨어지내다 유엔아동보호기금(UNICEF) 활동가에 의해 구조됐다. 그렇게 둘은 킨샤사 난민캠프에서 유도를 통해 삶의 성공 가능성을 엿보았다. 콩고대표팀의 일원으로 아프리카선수권 대회에서 메달도 땄다. 대표팀에서는 이기지 못하면 코치들이 제대로 된 음식 없이 커피와 빵조각만 주고 작은 방에 가뒀다. 그러나 마비카는 “유도만이 좋아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참가차 브라질에 왔다. 그런데 코치가 여권을 들고 달아나버려 먹을 것조차 구할 수 없게 됐다. 미셍가는 “진짜 힘든 시간이었다. 집도 돈도 음식도 없었다. 굶주리면서도 대회에 나갔다”고 말했다. 마비카는 거리를 돌아다니며 아프리카 사람을 찾아 달라고 간청했다. 포르투갈어를 전혀 못해 프랑스어로 말을 건네니 쉽지 않았다. 그렇게 어렵사리 앙골라 출신 난민에게서 기독교 봉사단체를 소개받아 난민이 운영하는 미장원 청소를 해 주며 잠은 가게 맨바닥에서 잤다. 그렇게 먹고사는 데 급급하다 어느 날 다시 유도가 하고 싶어 도장을 찾았다가 난민팀을 꾸린다는 얘기를 들었다. 지금은 브라질 대표팀 감독을 지낸 코치와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미셍가는 “기회가 주어졌다. 승리하기 위해 싸울 것이다. 은메달이 될지 동메달이 될지 모르지만 메달을 따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아니스 “2020년 도쿄올림픽엔 난민팀 없어지길” 마르디니처럼 시리아 출신이며 수영 대표로 국제대회에도 출전했던 라미 아니스(25)는 “2011년 시리아를 떠났을 때 스무 살이었는데 군대에 끌려가고 싶지 않았다. 조국을 떠나겠다고 결심했을 때 2~3개월이면 내전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마르디니와 거의 비슷한 루트로 유럽에 왔다. 터키 이즈미르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에게해를 건너 그리스부터 걷거나 버스와 기차를 타고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독일을 거쳐 벨기에에 이르렀다. 아니스는 “밤에 국경을 넘어야 했기 때문에 밤잠을 설치며 과일과 주스만 마시며 버텼다”고 끔찍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100m 접영에 나서는 아니스는 IOC와의 인터뷰를 통해 난민 신분으로 올림픽을 뛰는 이유를 함축했다. “전 세계에 난민을 대표하고 좋은 인식을 심어 주고 싶다. 그리고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2020년 도쿄올림픽 때는 난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조국을 위해 뛰어야 한다. 시리아 선수는 시리아를, 이라크 선수는 이라크를 대표해야 한다. 전쟁이 끝나 조국으로 돌아가 조국을 위해 뛰는 날이 와야 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커버스토리] 첫 난민 대표팀 뛰고 커밍아웃 선수 품고 ‘마이너리티’ 올림픽

    4년 전 런던올림픽이 모든 종목에서 ‘금녀의 벽’을 허문 대회였다면 이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은 ‘난민을 품은’ 올림픽으로 기억될 것이다. 다음달 6일 오전 7시(현지시간 5일 오후 7시) 브라질 리우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개회식에는 120년 근대 올림픽 역사에 처음으로 전쟁과 인권 유린으로 고국을 떠나야 했던 ‘난민 올림픽팀’(Refugee Olympic Team·ROT)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깃발을 들고 개최국 브라질에 앞서 입장하는 감격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시리아 내전을 피해 그리스 에게해를 건넌 ‘난민 소녀’ 유스라 마르디니(18·수영) 등 세 종목 10명의 선수가 오륜기를 가슴에 달고 경기에 나선다. IOC는 지난 3월 “전 세계 모든 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며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시리아, 에티오피아 등 4개국 출신으로 ROT를 꾸렸다. 이번 리우올림픽의 슬로건은 ‘새로운 세상’이다. 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세계인의 각성을 이끌어내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난민뿐만 아니라 다양한 ‘마이너리티’ 선수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다이빙 10m 플랫폼에서 동메달을 딴 뒤 이듬해 ‘커밍아웃’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던 톰 데일리(22·영국)가 두 대회 연속 메달을 노린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성(性) 정체성 논란을 빚은 캐스터 세메냐(23·남아공)와 두티 찬드(20·인도)도 출전한다. 혹독한 차별에 우는 중동 여자 선수들의 메달 획득이 현실화될지도 주목된다. 4년 전 처음으로 여자 선수들을 올림픽에 내보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브루나이는 이번 대회에도 여자 선수들을 파견한다. 또 리우올림픽에서는 전체 선수에서 여성 선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런던올림픽보다 1% 포인트 높아진 45%를 차지해 여성에게 문호를 가장 넓게 연 대회가 될 전망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BMW, 5시리즈 프로 에디션 출시

    BMW 코리아가 베스트셀링 모델인 5시리즈에 각종 프리미엄 옵션을 더한 5시리즈 프로 에디션을 출시했다. 5시리즈 프로 에디션은 기존 동급차에는 적용되지 않았던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를 기본으로 장착했다. 차선 이탈 경고, 전방 충돌 방지, 보행자 인지 기능 등 주행 안전을 강화한 프리미엄 옵션이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들어 있다. 시간당 30~210㎞ 속도로 달릴 때 앞차와의 간격이 좁아지면 출력을 감소시키고 브레이크를 개입시켜 차량의 속도를 줄인다. 만약 앞차가 정지하면 5시리즈 프로 에디션도 완전히 정지한다.
  • ‘더블유’ 후광..서인국 남지현 윤상현 임세미 ‘쇼핑왕 루이’ 어떤 내용?

    ‘더블유’ 후광..서인국 남지현 윤상현 임세미 ‘쇼핑왕 루이’ 어떤 내용?

    MBC 수목드라마 ‘더블유(W)’이 뒤를 이어 방송될 ‘쇼핑왕 루이’ 측이 28일 대본리딩 사진을 공개해 작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상암 MBC에서 진행된 대본리딩에는 김상호 CP, 이상엽 PD, 오지영 작가 등 제작진과 서인국, 남지현, 윤상현, 임세미, 김영옥, 오대환, 엄효섭, 김선영, 강지섭, 황영희, 김규철, 윤유선, 김보연, 남명렬 등 주요 배우들이 함께 모여 첫 호흡을 맞췄다. 다함께 힘차게 박수를 치며 시작한 대본리딩에서 배우들은 모두 각자의 캐릭터에 꼭 맞는 연기를 선보여 리딩 현장을 더욱 훈훈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쇼핑왕 루이’는 복잡한 소비의 도시,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 온실 기억상실남 ‘쇼핑왕 루이’와 오대산 날다람쥐 넷맹녀 ‘고복실’의 파란만장 서바이벌 로맨틱 코미디. 배우 서인국과 남지현은 각각 루이와 고복실 역으로 캐스팅됐다. 서인국은 유럽에서 외롭게 자란 온실 속 꽃미남 청년 루이 역으로, 남지현은 싱그러운 에너지가 넘치는 긍정의 아이콘 고복실 역으로 출연한다. 배우로 입지를 다진 서인국과 미니시리즈 첫 주연을 맡은 남지현, 두 사람에게 꼭 맞는 캐릭터를 만나 선보일 파란만장 성장기가 공감과 몰입도를 높일 전망이다. 온라인 쇼핑몰 본부장, ‘카리스마 끝판왕’ 차중원 역은 윤상현이 맡았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강한 배우 윤상현은 워커홀릭 철벽남이던 중원이 복실을 만나 흔들리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임세미는 스마트한 일처리 능력에 겸손함과 비단결 마음씨까지 가지고 있는 퍼펙트 우먼 백마리 역을 맡아 극에 활기를 더한다. ‘쇼핑왕 루이’는 방송콘텐츠진흥재단 드라마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이며, 오지영 작가의 재기발랄한 스토리에 MBC 드라마 ‘미스터 백’으로 로맨틱 코미디 연출을 인정받은 이상엽 PD의 위트 넘치는 연출력이 더해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쇼핑왕 루이’는 방송을 앞둔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더블유’의 뒤를 이어 오는 9월 첫 방송될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여름철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지는 5가지 이유

    여름철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지는 5가지 이유

     ‘뼈가 시리다’는 말처럼 보통 뼈 건강은 추위와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도가 낮아지면 뼈 주변 근육과 인대가 뻣뻣해져 외부의 작은 충격도 강하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골다공증 골절이 겨울보다 여름에 더 많다고 지적한다. 빗길 낙상사고가 많기 때문. 골다공증은 골밀도 감소로 눈에 보일 정로로 뼈에 무수히 많은 구멍이 생기는 증상으로 골절 위험을 높인다.  28일 안태수 인천 하이병원 과장은 “여름철에는 척추 뼈가 찌그러지는 압박골절 환자가 많아진다”며 “빗길에도 낙상사고가 겨울철 못지 않게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척추압박골절은 척추가 깨지고 주저앉으면서 모양이 납작하게 변형돼 골절되는 형태를 말하는데, 극심한 요통과 함께 허리를 움직일 수 없는 상태를 초래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척추가 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상이 심하면 바늘을 이용해 액체 상태의 골 시멘트를 주입해 치료하는 ‘척추체성형술’로 치료한다. 만약 척추 뼈의 압박 정도가 심하면 풍선을 이용해 주저앉은 뼈를 복원시키는 방법을 적용하기도 한다. 열대야로 잠을 못 이루면 골다공증 위험이 더 높아진다. 수면 중에는 혈중의 칼슘이 뼈에 흡착되도록 갑상선에서 ‘칼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수면량이 부족해지면 칼시토닌의 분비가 줄어 골다공증 진행이 더 빨라질 수 있다. 미국의 한 쥐 실험에서는 수면부족이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와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균형이 깨지게 해 골형성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식이섬유의 과잉섭취도 골다공증 위험을 높인다. 여름에는 수박 등 식이섬유가 많은 제철과일을 많이 먹는데 과잉섭취하면 흡착력이 좋은 식이섬유가 뼈 생성에 관여하는 철분과 칼슘 등의 필수 미네랄 성분까지 체외로 배출시키기도 한다.  골다공증 환자는 청량음료도 주의해야 한다. 일부 청량음료 속에 포함된 인산이 칼슘흡수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소변으로 칼슘배설을 촉진해 칼슘 부족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안 과장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체중감량을 위해 굶거나 영양 균형을 고려하지 않은 스파르타식 다이어트도 칼슘부족을 초래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佛성당 테러 두번째 범인 신원 확인...19세의 수배자

     프랑스 북부 생테티엔 뒤 루브래 성당에서북부의 인질극을 벌이다 신부를 살해한 범인 2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됐다. 두 번째 용의자 또한 대테러 당국의 수배를 받던 인물로 추정된다.  프랑스 경찰은 27일(현지시간) 먼저 신원이 확인된 용의자 아델 케르미슈(19)의 집을 수색하던 중 또다른 용의자로 추정되는 압델 말리크(19)의 신분증을 발견했으며, 그가 성당 테러에 가담한 두 번째 용의자로 보고 ?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범행 발생 나흘 전 경찰 대테러 특수기관이 믿을만한 정보라며 국내에서 테러를 저지르려는 용의자 정보와 사진을 발송했는데 그 사진 속 인물이 말리크와 매우 닮았다고 전했다. 말리크는 프랑스 남동부 사부아 지역 출신으로 사건 당시 경찰의 총격을 받아 얼굴이 심하게 훼손된 데다 유죄 판결을 받은 적이 없어 신원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케르미슈와 말리크는 지난 26일 오전 미사가 진행 중이던 생테티엔 뒤 루브래 성당에 들어가 인질극을 벌이다 자크 아멜(86) 신부를 살해한 뒤 성당을 빠져나왔고, 출동한 경찰에 사살됐다.  앞서 케르미슈는 지난해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가담하려 한 혐의로 두 차례 체포돼 자택 구금 상태에서 전자팔찌로 감시를 받고 있던 인물이어서 바로 신원이 확인된 바 있다.  IS 선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은 이날 수염을 기른 케르미슈 등 청년 2명이 IS 지도자 아부 바크라 알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이들이 프랑스 성당에서 신부를 살해한 이들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더블유 한효주, 한밤중 연행 ‘손 수갑 꽁꽁+불안한 눈동자’ 이종석은?

    더블유 한효주, 한밤중 연행 ‘손 수갑 꽁꽁+불안한 눈동자’ 이종석은?

    ‘더블유(W)’ 한효주가 한밤 중에 연행을 당하는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한효주는 불안한 눈동자와 한껏 겁에 질린 표정 등 복잡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어 오늘(28일) 방송될 4회의 전개 방향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28일 MBC 수목미니시리즈 ‘더블유’ 측은 이날 방송되는 4회에서 공개될 오연주(한효주 분)의 달밤 연행 사진을 미리 공개해 궁금증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 속 오연주는 두 손이 꽁꽁 묶인 채 경찰들의 감시 아래 이동을 하고 있다. 오연주의 눈동자는 심하게 흔들리고, 얼굴에서 수 만 가지의 표정이 겹치고 있는 것. 이는 오연주가 놓인 상황에 대한 궁금증을 한껏 높인다. 특히 오연주가 셀 수 없이 많은 경찰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는 점, 도망이라도 갈까 철벽방어를 당하고 있다는 점, 호송버스에 오른 오연주를 향해 플래시가 무수하게 터지고 있다는 점 등은 오연주가 어떤 일로 인해 이러한 상황에 놓였을 지에 대한 궁금증도 더하고 있다. 또한 오연주가 어떤 세계에서 연행이 됐는지도 4회의 중요 볼거리로 작용할 예정. 오연주가 강철(이종석 분)이 살고 있는 세상인 ‘웹툰 W’로 빨려 들어간다는 ‘더블유’만의 독특하고 차별적인 설정으로 인해 오연주의 연행 장소가 강철의 ‘웹툰 세계’인지, 오연주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인지에 대한 의문점도 상승되고 있다. 오연주의 연행 장면은 지난 5월 긴박함 속에 촬영됐다. 오연주는 자신도 모르게 웹툰으로 소환되고, 웹툰의 결말을 맺으며 현실 세계로 돌아오는 상황을 겪고 있는 중. 오연주는 이러한 맥락 없는 상황에서 경찰에 연행까지 되며 무한한 고난을 겪고 있기에 이날 장면은 더욱 밀도 있게 촬영됐다. ‘더블유’ 제작진에 따르면 한효주는 오연주의 상황에 몰입하기 위해 오연주가 지금껏 처해왔던 상황과 현재의 상황에 대한 연결선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거듭했다고. 한효주는 오연주의 생각과 행동은 물론, 표정 하나까지 세밀하게 연기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제작진 역시 한효주의 감정 이입을 돕기 위해 최대한으로 배려, 감정 신을 ‘제대로’ 만들어 냈다고. ‘더블유’ 제작사 측은 “오연주의 연행 장면은 오늘(28일) 방송될 4회의 주요 부분 중 하나로 오연주의 복잡 미묘한 감정이 제대로 드러날 예정”이라며 “한효주는 오연주에 몰입돼 완벽한 장면을 탄생시켰고, 제작진 역시 호흡을 맞추며 찰떡 궁합을 보여줬다. 오연주가 어떤 세상에서 연행이 될 지,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지 오늘 꼭 본방사수로 확인해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더블유’는 현실세계의 초짜 여의사 오연주(한효주)가 우연히 인기절정 ‘웹툰 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이종석)을 만나면서 이로 인해 스펙터클한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며 색다른 긴장감을 선사할 로맨틱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 오늘(28일) 밤 10시에 4회가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더블유’ 이종석 윙크에 한효주 ‘심장폭격’ 시청률 16.1% “최고의 1분”

    ‘더블유’ 이종석 윙크에 한효주 ‘심장폭격’ 시청률 16.1% “최고의 1분”

    ‘더블유(W)’ 이종석이 ‘엘리베이터 윙크’로 여심 강탈과 함께 ‘최고의 1분’을 만들어냈다. 엘리베이터를 멈춰 세우고 기습적으로 한효주에게 나이와 결혼유무를 물으며 “잘됐네”를 나지막이 얘기하는 이종석의 모습은 시청자로 하여금 탄성을 내지르게 만들었다. 어느 순정만화 장면보다 로맨틱하고 달달했던 이 장면은 16.1%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더블유’ 3회의 최고의 1분으로 기록됐다. 27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더블유’(송재정 극본, 정대윤 연출, 초록뱀미디어 제작) 3회에서는 ‘웹툰 W’ 속 주인공 강철(이종석)이 오연주(한효주)의 정체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자신과 다른 세계에서 왔음을 인지하며 맥락 없는 사건들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인정하는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관심을 최대치로 이끌어냈다. 28일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더블유’ 3회는 수도권 기준 13.2%(2회 11.5%)로 KBS ‘함부로 애틋하게’를 제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 강철은 자신의 ‘인생의 키’인 오연주에게 맥락 없이 벌어지는 사건들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했고, 오연주는 그런 강철에게 진실을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강철은 자신을 염려하고 걱정하는 오연주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갑자기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는 오연주가 선 따귀 후 키스 등의 맥락 없는 행동들을 벌이는 것이 다른 세계로 가는 이른바 ‘엔딩’을 내기 위한 행동들이라는 것을 파악한 강철. 그는 자신의 마음의 동요 없이는 오연주가 이를 이룰 수 없음을 알게 됐고, 평정심을 지켜내며 오연주의 돌발 행동을 제어해 두 사람 사이에 맥락 없는 웃음만발 로맨스가 활활 불타올랐다. 무엇보다 방송 말미 강철이 웹툰세계에서 신상이 불명확한 오연주를 자신의 팬트하우스에 데려가 신변보호를 하게 됐고, 강철이 잠시 자리를 비우려고 하자 오연주는 엘리베이터를 멈춰 세우며 그를 걱정하기 시작하며 맥락 없는 로맨스의 감정이 폭발했다. “조심하시라고요”라고 말하는 오연주에게 강철은 “설마 내가 지금 가다가 죽나요? 기차가 탈선하나 비행기 테러?”라며 오연주를 바라보며 여러 가지 질문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 그런 강철에게 오연주는 조심할 것 만을 당부하고 그에게 명확한 답을 해주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강철은 그런 오연주에게 “아. 이런 질문엔 설마 답해 주겠죠. 나이가 어떻게 되요?”라고 기습 질문을 했고 “서른이요”라고 답하는 오연주에게 눈을 맞추며 “동갑이였네요. 우리”라고 말해 시청자들을 숨죽이고 바라보게 만들었다. 이어 강철은 “결혼은 했어요?”라고 물었고, 고개를 저으며 “아니요”라고 말하는 오연주에게 “잘됐네”라며 나지막이 얘기해 보는 이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후 강철은 오연주에게 귀엽게 윙크를 했고, 닫혀져 가는 엘리베이터 문 사이로 이를 바라보던 오연주는 자신의 가슴에 손을 가져다 대며 무엇인가에 홀린 듯 한참을 바라보고 서 있어 보는 이들을 가슴 뛰게 만들었다. 강철이 오연주에게 윙크를 하며 사라지던 이 장면(23:00)은 TNMS 수도권 기준 16.1%를 기록했고, 강철 오연주를 응원하는 시청자들에게 긴 여운을 남긴 3회의 하이라이트와 최고의 1분을 기록하는 명장면으로 기록되게 됐다. 무엇보다 이 장면에서 이종석과 한효주의 케미스트리는 물론,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강철의 매너와 말투, 그리고 중요한 순간에 날리는 위트 넘치는 윙크의 강력한 한 방을 제대로 만들어낸 이종석에 대해 시청자들의 환호와 칭찬이 이어졌다. ‘더블유’는 현실 세계의 초짜 여의사 오연주(한효주)가 우연히 인기절정 ‘웹툰 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이종석)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이들의 로맨스를 그린다. 매주 수,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IS, 교회 표적 삼은 聖戰… 유럽 내 종교 공존지대 없애려는 전략

    IS, 교회 표적 삼은 聖戰… 유럽 내 종교 공존지대 없애려는 전략

    가톨릭 국가 佛 공격… 도발 유도 IS 격퇴전에 기독교 지지 커질 듯 올랑드·종교계 회동… 단합 호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괴한 2명이 프랑스 북부의 작은 마을 생테티엔 뒤 루브래 성당에서 26일(현지시간) 미사를 집전하던 신부를 살해한 테러는 IS의 입지가 좁아드는 상황에서 테러를 ‘종교 전쟁’으로 바꾸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특히 IS가 전통적인 가톨릭 국가로 이슬람 이민자가 급증한 프랑스에서 신부를 공격해 살해한 것은 다목적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기독교 뉴스사이트 크룩스의 부편집장인 존 알렌의 말을 인용해 “이번 사건은 큰 그림으로 본다면 교회가 IS의 표적이라는 점을 확인시켜준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경찰에 사살된 테러범 2명 중 1명은 2015년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에 들어가려다 터키에서 체포된 뒤 프랑스에서 1년가량 수감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올 3월 풀려날 때까지 테러 가능성 때문에 전자팔찌가 채워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테러범은 자신들의 공격이 십자군 동맹에 저항하는 ‘성전’으로 보이기 위해 자크 아멜(86) 신부를 살해할 당시 아멜 신부를 강제로 무릎 꿇게 하고 제단 주변에서 아랍어로 설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성당 테러의 경우 프랑스의 전통 종교시설에 공격을 가해 이슬람 이민자에게 부정적인 극우파의 반발을 부추기면서 기독교와 이슬람이 공존하는 ‘회색지대’를 제거, 양측의 갈등을 부추기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디디에 르루아 벨기에왕립군사아카데미 연구원은 “지금은 종교전쟁이 아니지만 지금까지 공격당하지 않았던 프랑스 가톨릭을 공격해 도발하게 만들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알렌 역시 “이번 테러를 계기로 더욱 적극적인 군사적 대응에 관심을 갖게 될 교회 사람을 보게 될 것”이라며 IS 격퇴전에 대한 기독교인의 지지가 커질 것임을 예상했다. 이와 함께 이번 성당 테러는 프랑스의 주요 도시뿐만 아니라 인구가 작은 소도시까지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와 관련,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27일 종교계 지도자들과 긴급 회동을 갖고 테러에 맞서 종교 간 단합과 화합을 요청했다. 종교계 지도자들은 회동 후 기자회견에서 올랑드 대통령에게 성당과 모스크 등 종교 시설의 보안을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가톨릭교의 앙드레 뱅 트루아 파리 대주교는 “우리는 IS의 노림수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며 “IS는 프랑스의 자녀들이 서로 대립하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달릴 부바쾨르 프랑스무슬림신앙위원회 회장은 “이번 테러는 신성모독”이라며 “프랑스 무슬림을 대신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IS의 의도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내가 신부다’, ‘내가 가톨릭교도다’라는 구호가 담긴 해시태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교통안전 행복운전] “늦게 가면 빈차로 돌아와”… 졸린 새벽, 화물차는 멈추지 못했다

    [교통안전 행복운전] “늦게 가면 빈차로 돌아와”… 졸린 새벽, 화물차는 멈추지 못했다

    지난해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 4621명.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각종 캠페인과 교육을 실시하고, 교통시설 개선에 막대한 투자를 한 덕에 2014년부터 연간 사망자 수가 5000명 이하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통 사고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꼴찌 수준이다. 2013년 기준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 2.2명으로 OECD 34개 회원국 중 32위다.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여름 휴가가 이어진다. 고속도로 정체가 심할수록 크고 작은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서울신문과 한국도로공사, 교통안전공단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해 실태를 점검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기획 시리즈를 10회에 걸쳐 다룬다. 지난 22일 밤 11시 경부고속도로 죽전간이휴게소. 이곳에서 32t 화물차 운전자 김기만씨를 만났다. 그는 인천에서 철근을 가득 싣고 전남 여수로 가는 길이었다. 도로 현장의 졸음 운전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김씨의 차에 동승을 했다. 그 결과,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의 졸음 운전에는 피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씨가 인천에서 철근을 실은 시간은 이날 오후 3시. 김씨는 여수로 곧장 향하지 않고 서울 양평동 집 근처 공터에 차를 세웠다. 잠시 눈을 붙이려고 집에 들렀지만 방학을 맞아 집에 있는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학원에서 돌아오면서 쉬지 못했다. 두어 시간 눈을 붙이고 알람 소리에 눈을 부비며 일어나 저녁 식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한 뒤 밤 10시에 다시 출발했다. 동승자를 만난 김씨는 대뜸 “고맙다”며 반가워했다. 대화 상대가 생겨서 졸지 않고 운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피로가 배가 되는 야간 운행을 하는 이유를 물었다. 대답은 간단했다. “야간 통행료 할인에 더해 밀리지 않는 시간을 골라 출발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김씨는 한 달에 열흘 정도 일한다. 일을 더하고 싶지만 일감이 없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 천안 망향휴게소에 도착했다. 이곳까지 오는 동안 시속 80~90㎞로 달렸다. 기자는 운전대를 잡지 않았는데도 화물차의 심한 진동 때문에 편안하지 않아서인지 피곤함이 몰려왔다. 커피 한 잔을 마시고 기지개를 켠 뒤 10분간의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출발했다. 처음 만난 두 사람의 대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운전을 하는 김씨보다 옆에 탄 기자에게 먼저 졸음이 쏟아졌다. 참아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깜짝 놀라 눈을 떴을 때는 전북 전주를 지나고 있었다. 운전자를 살펴봤다. 매우 힘들어하는 눈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운전자도 졸기 시작했다. 껌을 건네면서 말을 걸었다. 운전자는 졸음 운전이 대수롭지 않은 듯했다. “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졸음 운전으로 사고를 낸 적이 있느냐고 묻자 “지난 겨울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고속도로에서 깜빡 졸다가 차선을 이탈, 옆차로를 달리던 화물차와 살짝 부딪쳤다. 다행히 운전대를 놓치지 않아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적재 화물 일부가 고속도로 노면에 떨어지고 말았다. 휴게소에 들러 잠시 쉬자고 말하자 그가 시계를 들여다봤다. 휴게소에 머물 시간이 없다며 계속 운전을 했다. 어스름한 새벽녘 여수에 도착해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 급히 화물을 내리고 화물운송 중개사무실에 들러 표(標)를 받는다. 서울까지 빈 차로 올라오지 않기 위해 여천공단에서 나오는 화물 순번을 받기 위해서다. 늦으면 빈 차로 올라오거나 이틀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 화물차 운전자들의 졸음 운전은 구조적인 문제다. 일감이 부족해도 장시간 운전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충분히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 야간 운전이 잦아 생체리듬이 깨지기 쉽다. 기자는 여수에서 따로 상경했다. 그날 밤 김씨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나마 운이 좋아 짐을 가득 채우지는 못했지만 평택까지 올라갈 일감을 얻어 다음날 새벽에 떠난다고 했다. 운전자들이라면 누구나 졸음 운전으로 아찔한 순간을 경험한다. 하지만 너무 가볍게 생각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고속도로 졸음 관련 사고는 1023건, 사망자는 137명이나 된다. 특히 화물차 졸음사고 사망자가 전체 사고 사망자의 48.5%를 차지한다. 화물차의 무리한 심야·장거리 운행이 주된 요인이다. 졸음 운전사고의 절반이 넘는 54%는 ‘자정~오전 6시’와 ‘정오~오후 3시’에 발생한다. 생체리듬상 졸음 취약 시간대인 새벽 시간과 식곤증이 밀려오는 점심식사 이후다. 박응원 교통안전공단 미래교통전략처장은 “졸음 운전은 수면 부족 등 피곤한 상태에서 주로 발생한다”며 “주의력, 판단력이 떨어져 사고 위험성이 높아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졸음 운전을 막는 방법으로 하루 6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과 휴식, 졸음쉼터 이용 등을 권했다. 하지만 졸음 운전을 자주 경험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단순 피로에서 오는 경우가 많지만 병적인 졸음 운전도 많다. 수면 부족은 운전자가 휴식으로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지만, 수면 장애는 치료가 필요하다. 이종우 숨 수면클리닉 원장은 “졸음 운전 사고 이후 병원을 찾는 운전자 가운데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운전자들이 수면 건강을 저렴하게 진단받아 졸음 운전을 막을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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