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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쓸데없이 목숨 건다 vs 가치있는 인생 경험…‘전쟁관광’ 논란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인 8명, 미국인 3명, 독일인 1명으로 구성된 관광객 일행이 아프가니스탄 서부 고대 유적지를 여행하다가 탈레반의 공격을 받아 7명이 다치는 일이 일어났다. 탈레반의 잔악무도한 테러 행위에 대한 비난과 별개로, 수천 명 주민이 유혈사태를 피해 탈출하는 아프간으로 누가 왜 목숨 걸고 관광을 떠나는지 의구심 담은 눈길이 쏠렸다. AFP통신에 따르면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전쟁 관광객(war tourist)’들이 납치와 폭탄테러 가능성에 대한 경고에도 해마다 아프간으로 향해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 자체인 산악지대와 장엄한 고대 유적지를 둘러보고 있다. 올해 6월 아프간으로 ‘휴가’를 다녀온 미국인 배낭여행가 존 밀턴(46) 씨도 그중 하나다. 과거 북한과 소말리아에도 다녀온 밀턴 씨는 AFP에 “분쟁지역이나 인적이 드문 지역을 가보면 평범한 관광지를 여행할 때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친지들은 그런 위험을 무릅쓰는 나를 바보라고 생각하지만, 남다른 것을 감수할 의지가 없다면 평범한 것에 만족하며 살아야 한다”며 “흉터 하나 없이 죽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런 일은 아프간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2013년 일본인 무역상 후지모토 도시후미 씨는 ‘단조로운 일’이 지겨웠던 나머지 2011년부터 심각한 내전 상태인 시리아 알레포를 잠시나마 다녀왔다. 그는 역시 분쟁 상태인 예멘에도 다녀왔다고 AFP에 말했다. 관광객들은 분명히 자신의 의지로 분쟁지역을 찾고 있으나 이들의 ‘모험’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 4일 탈레반 공격을 받은 서양 관광객들은 당시 아프간군의 호위를 받고 있었으며 부상자 중에는 아프간 현지인 운전기사가 포함됐다. 이번 여행객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 여행사의 대표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서방 대사관 대부분이 위험 지역 여행을 자제하라고 자국민에 경고하는 가운데 관광객들이 무모하게 위험을 감수한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위험지역 여행을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는 ‘훈장’과도 같이 여기고 소중한 인명을 위험에 노출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관광객들이 단지 스릴을 즐기러 이런 지역을 여행하는 것은 아니라는 항변도 만만치 않다. 아프간, 소말리아 등지의 관광 상품을 취급하는 영국 여행사 ‘언테임드 보더스’(Untamed Borders)의 제임스 윌콕스 대표는 “사람들은 다면적이고 복합적인 장소를 보고 싶어 우리 여행에 참여한다”며 “그곳이 위험해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전리품’을 위해 이런 여행에 나서는 사람은 극소수”라며 “대부분 사람들은 누가 아프간에 다녀왔다고 해서 감탄하지는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아일랜드 배낭여행객 조니 블레어(36) 씨도 “아프간에 관해 남은 것은 (북부) 사망간 주의 불교사원에서 아이들과 축구를 했던 기억, 마자리샤리프에서 밤에 물담배를 피우고 차 한잔을 마셨던 기억”이라며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완전히 있다”고 말했다. 분쟁과 테러에 피폐한 국가 역시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하는 희망을 버리지 못한다. 아프간 상당 부분이 무장조직에 장악됐지만, 항공편으로 진입 가능한 지역과 평화가 비교적 잘 유지되는 지역이 일부 있다는 것이다. 아프간 문화부 대변인 하룬 하키미는 작년에만 2만 명이 카불을 방문했다면서 “아프간은 간절히 외국인 관광객이 필요하다. 경제가 비틀거리고 있어 이것(외국인 관광객 유치)이 중요한 수입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리우 수영] 러데키 자유형 800m 2초 가까이 당겨 세계新, 여자 첫 4관왕

    [리우 수영] 러데키 자유형 800m 2초 가까이 당겨 세계新, 여자 첫 4관왕

    ‘무서운 19세’ 케이티 러데키(미국)가 수영 자유형 800m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대회 두 번째 4관왕에 올랐다. 레더키는 13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수영 경영 여자 자유형 800m 결선에서 8분04초79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1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아레나 프로 스윔 시리즈 결선 자유형 800m에서 자신이 작성한 종전 세계기록(8분06초68)을 7개월여 만에 1초89 줄였다. 2위 재즈 카를린(영국·8분16초17)에 11초38이나 앞서 터치패드를 찍을 만큼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이번 대회 경영에서 나온 일곱 번째 세계신기록이다. 러데키는 리우에서만 두 번째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우승으로 러데키는 이번 대회 금메달 4개에 은메달 하나를 보탠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1·미국)에 이어 대회 두 번째이자 여자 선수로는 처음 4관왕에 올랐다. 앞서 러데키는 여자 자유형 400m에서 3분56초46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땄고, 자유형 200m에서도 1분53초73으로 우승했다. 이로써 자유형 400m와 800m, 1500m 세 종목 모두 세계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이어 계영 800m에서도 7분43초0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로써 1968년 멕시코올림픽 세 종목 가운데 둘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데비 메이어(미국)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어 계영 400m에서는 은메달을 따 러데키의 이번 대회 메달은 5개가 됐다. 애미 반 다이켄과 미시 프랭클린 이후 미국 여자 수영선수로는 세 번째로 올림픽 한 대회에서 4관왕을 차지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 한편 마델린 디랄도(미국)는 여자 200m 배영 결선에서 2분05초99로 대회 4관왕을 노리던 카틴카 호스주(헝가리·2분06초05)를 저지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잭 라빈·네이마르 출연 나이키 ‘너, 한계는 없다’ 광고 화제

    잭 라빈·네이마르 출연 나이키 ‘너, 한계는 없다’ 광고 화제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리우 올림픽을 맞아 지난 5일 공개한 ‘너, 한계는 없다’(Unlimited You)라는 제목의 영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나이키의 이번 광고 영상은 지난달 25일 공개돼 큰 화제를 모았던 ‘미래, 한계는 없다’(Unlimited Future)에 이은 ‘Just Do It’ 캠페인 시리즈의 두 번째 영상이다. 광고 영상 속 내레이터는 막 걸음마를 하기 시작한 아기에게 “언젠가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힘들게 달리기를 이어가는 소년에게는 “언젠가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할 것이라 단언한다. 또 골프와 테니스를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소녀들에게는 “언젠가는 큰일을 해내는 위대한 선수가 될 것”이라며 용기를 준다. 여기까지만 보면 “지금은 미약해도 나중엔 꿈을 이룰 것”이라는 광고의 메시지는 다소 진부할 지 모르나, 나이키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Just Do It’이라는 자막이 올라가는 바로 그 순간, 등장인물들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규정된 틀 안에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이 아닌 전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미 덩크왕을 차지한 NBA 스타 잭 라빈은 달리는 차에서 뛰어오르는 새로운 덩크에 도전하고, 브라질 축구황제 네이마르는 전례가 없는 축구 기술로 상대를 제압하며 골을 기록한다. 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는 시속 170킬로가 넘는 공으로 훈련하고, 육상 선수 모 패러는 결승선을 지나서도 계속해서 달린다. 이러한 선수들의 무모한 도전을 지켜보던 내레이터는 “너무 멀리 가는 거 아니냐”며 “다들 진정하고 내 말을 들어봐”라며 그들을 만류하지만, 그 누구도 내레이터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은 채 자신의 도전을 이어나간다. 이처럼 자신의 도전 앞에 어떠한 한계도 설정하지 않는 등장인물의 모습을 통해 나이키는 경기가 끝나도, 최고의 위치에 올라도, 결코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분야에서 도전을 계속해나갈 것을 독려한다. 해당 영상은 13일 현재 2,700만 건 이상의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Nike: Unlimited You/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아역시절 모습 어디로? ‘마의 16세’ 못 넘은 할리우드 역변의 아이콘 5인

    아역시절 모습 어디로? ‘마의 16세’ 못 넘은 할리우드 역변의 아이콘 5인

    아역배우들은 ‘마의 16세를 잘 넘겨 달라’는 팬들의 우려 섞인 말을 자주 듣습니다. 사춘기를 전후로 외모가 크게 달라지는 것을 염려하는 것인데요. 특히나 서양 아역배우들은 ‘마의 16세’를 잘 넘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꼭 외모 변화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의 이혼, 소송, 약물 문제 등으로 예전 모습을 유지하지 못하며 역변의 아이콘으로 전락한 배우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너무 이른 나이에 찾아온 성공으로 인해 넘치는 인기와 부를 주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성장통을 겪는 마의 16세를 제대로 넘기지 못하고 아쉽게 ‘역변’한 할리우드 아역배우 출신 5인을 꼽아봤습니다. 1. 에드워드 펄롱 1991년 영화 ‘터미네이터2’의 존 코너 역으로 출연한 에드워드 펄롱. 당시 충격적인 미소년 외모로 전세계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할리우드를 이끌 차세대 배우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마약에 빠지며 배우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는 2001년 약물 과다복용으로 수감됐고, 알콜 중독에도 빠졌습니다. 또한 2009년 9월 전처 레이첼 벨라를 상습 폭행해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2. 린제이 로한 1998년 영화 ‘페어런트 트랩’에서 1인2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깜찍하게 데뷔한 린제이 로한. 아역스타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지금은 할리우드 대표 트러블메이커로 낙인찍혔습니다. 약물 중독, 음주 운전 등 각종 사건을 몰고 다녔고, 자신과 성관계를 가진 유명 남성 배우들의 이름이 적힌 ‘섹스 리스트’로 할리우드를 발칵 뒤집어 놓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7살 연하 재벌 이고르 타라바소프와 열애 8개월 만에 약혼했으나, 얼마 전 자신의 SNS를 통해 “약혼남 이고르 타라바소프가 러시아 매춘부와 바람이 났다”고 폭로해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3. 톰 펠튼 톰 펠튼은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말포이 역을 맡으며 전 세계 해리포터 팬들의 미움 섞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아름다운 은발머리로 귀엽고 훈훈한 외모를 자랑하던 그는 어느새 온 몸에 문신을 새기고 이마가 훤히 벗겨진 남자로 성장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워낙 어린 시절 귀여웠던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어서 역변 목록에 언급되고 있는 안타까운 케이스입니다. 해리포터 시리즈 외에도 착실하게 필모그래피를 쌓는 중이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아쉬운 점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4. 맥컬리 컬킨 역변의 아이콘 중 단 한 사람을 꼽으라면 바로 맥컬리 컬킨이 아닐까요. 맥컬리 컬킨은 12세에 1991년 영화 ‘나홀로 집에’에 출연하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부와 명예를 손에 쥐게 된 탓인지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부모는 그의 재산을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이며 이혼했고, 친누나 다코타 컬킨은 달려오는 차에 뛰어들어 사망했습니다. 17세에 배우 ‘레이첼 마이너’와 결혼했다가 2년 뒤에 결별했으며, 마약과 알콜 중독에 빠지며 고통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현재 그는 ‘피자 언더그라운드’라는 음악 밴드에서 보컬리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5. 할리 조엘 오스먼트 영화 ‘식스센스’와 ‘A.I’ 에 출연하며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할리 조엘 오스먼트. 똘망똘망한 눈과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는 물론 성인연기자 못지않은 연기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어느새 28살이 된 할리 조엘 오스먼트는 후덕해진 몸매와 덥수룩한 턱수염 등 몰라보게 달라진 외모로 팬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할리 조엘 오스먼트도 아역스타의 피할 수 없는 악연과도 같은 약물 소지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습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모든 욕망의 출발은 장난감이었다

    모든 욕망의 출발은 장난감이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장난감을 놓지 못하는 무의식적 이유/박규상 지음/팜파스/280쪽/1만 4000원 유명 햄버거 프랜차이즈에서 어린이를 위한 세트를 판매한다. 판촉을 위해 그때그때 유행하는 장난감을 끼워 판다.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난리다. 햄버거가 맛나서가 아니다. 그리 고급스럽지도 않은 장난감 때문이다. 당장 “애들이냐~!”하는 핀잔이 나올 수도 있겠다. 어려서 아카데미 과학사에서 나온 프라모델 로봇이나 군함, 탱크 등 밀리터리 시리즈를 조립하고 옥도정기(요오드팅크) 용기에 꽂힌 붓을 들고 도색을 해 본 경험이 있다면 고개를 끄덕일 듯. 요즘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에 빠져 속초로, 울산으로 쏘다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 1990년대 후반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피카츄를 좋아했던 게 분명하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어릴 때는 그럴 수 있다 치자. 그간 공부에, 취업에, 직장 생활에 치여 멀어졌던 장난감에 대한 욕구가 뒤늦게 꿈틀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성인이 되어서야 덕후의 세계를 접한 인문학자인 저자는 술로, 커피로, 노래로, 운동으로, 춤으로, 대화로, 여행으로, 맛난 음식으로 얼굴을 바꿨던 욕망의 출발점은 사실 장난감이었다고 진단한다. 그러면서 장난감과 고대 신화를 엮어서 현상을 풀이한다. 예를 들자면 이런 거다. 테디베어, 베어브릭, 카카오프렌즈와 라인프렌즈의 곰 캐릭터는 왜 언제나 인기를 끄는 것일까. 저자는 단군신화처럼 우리가 어려서부터 접해온 수많은 신화 중 신에 가장 가까운 존재인 어머니와 맞닿아 있는 동물 캐릭터가 곰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어머니를 늘 가까이 있고 싶어 하는 잠재의식이 곰을 변주한 장난감들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트럼프 ‘오바마 IS창시자’ 논란 커지자 발뺌…“그냥 비꼬는 풍자”

    트럼프 ‘오바마 IS창시자’ 논란 커지자 발뺌…“그냥 비꼬는 풍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12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제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창시자라는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그냥 비꼰 말이었다고 발뺌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서 “시청률 위기에 처한 CNN 방송이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이 IS 창시자’라는 내 발언을 아주 심각하게 보도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일부러 비꼬는) 풍자를 모른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발언은 오바마 대통령이 IS를 직접 창시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의 ‘실패한 외교정책’이 결과적으로 IS가 발호하는 여건을 만들었다는 취지의 풍자성 언급이라는 해명인 셈이다. 이는 자신의 발언을 뒤집는 것으로, 트럼프는 전날까지만 해도 ‘오바마 IS 창시자’ 주장을 여러 차례 되풀이했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10일 플로리다 주(州) 포드 로더데일 유세에서 “그(오바마 대통령)가 IS의 창시자다. 그가 ISIS를 만들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전날 보수 성향의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휴 휴잇과의 인터뷰에서도 작심한 듯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특히 휴잇이 ‘혹시 오바마 정부의 외교정책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의 번창을 가능하게 했다는 취지의 언급이냐’고 물은 데 대해서도 트럼프는 “아니다. 내 말은 (말 그대로) 그가 IS의 창시자라는 뜻”이라고 단언했다. 일단 근거 없이 지르고 뒤늦게 해명하는 트럼프의 이 같은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지도부 이메일 해킹 논란과 관련, “만약 그들(러시아)이 해킹했다면 아마도 그녀(클린턴)의 이메일 3만 3000건도 갖고 있을 것이다. 러시아가 내 기자회견을 듣고 있다면 사라진 이메일 3만여 건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러시아에 사실상 해킹 주문을 해 거센 논란을 야기했다. 트럼프는 다음날인 2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게(해커의 배후가) 러시아인지, 중국인지, 다른 누구인지는 모른다. 그걸 누가 알겠느냐”면서 “내 말은 그냥 비꼰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독일 ‘위험한 난민 솎아내기’ 박차 가한다

    최근 잇따른 극단주의 테러에 노출된 독일이 난민 신청으로 유입된 이주민들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부 장관은 이주민들의 추방에 대한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대테러 종합대책을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골자는 이슬람국가(IS)와 같은 극단주의 무장세력과 연계된 난민 등 공공안전을 위협하는 이주민들을 더 빠르고 광범위하게 솎아낸다는 것이다. 이번 대책에 따라 독일 실정법을 위반하거나 극단주의를 추종하는 난민 신청자들을 지금보다 훨씬 신속하게 추방할 사법 절차가 마련된다. 외국인 범죄자나 잠재적 테러리스트와 같은 공공안전을 위협하는 인물을 누구나 추방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당국에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데메지에르 장관은 난민 신청이 거부된 뒤 임시로 머무는 이주자들, 특히 가짜 신원정보를 제시했다가 발각된 이들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IS처럼 해외에서 전투를 벌이는 무장세력에 가담하는 이중국적자들에 대해서는 독일 국적을 박탈하기로 했다. 극단주의자를 골라내기 위해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처럼 이주민들의 소셜미디어 활동을 검열하는 방안도 안보대책의 하나로 도입하기로 했다. 유럽 전역에 걸쳐 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일반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보이지 않는 웹사이트인 이른바 ‘다크웹’ 감시도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 채용도 늘린다. 데메지에르 장관은 연방 경찰 인력 3천250명을 포함해 국가 안보 관련 일자리 4천600개를 추가로 창출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독일의 이 같은 긴급대책은 최근 극단주의를 추종한 난민 신청자들이 잇따라 잔혹 행위를 저지르면서 입안됐다. 지난달 독일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주자가 통근열차에서 도끼를 마구 휘둘렀고 시리아 출신 이주자는 음악축제장 근처에서 자살폭탄을 터뜨렸다. 이들 사건 모두 IS가 배후를 자처해 독일도 극단주의 테러의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 확인됐다. 데메지에르 장관은 “누구도 절대적인 안전을 보장할 수 없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해야 한다”며 대책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러나 나치 전체주의 영향으로 중앙집권과 정부 감시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고, 중앙정부 권한이 제한됐던 독일에서 정부가 정보 수집력을 강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범죄자로 의심되는 환자 정보를 정부에 제공하지 않은 의사를 처벌하는 안을 독일 정부가 추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독일에서는 나치 시절 의사들이 범죄에 연루된 경험 때문에 의사가 환자 개인정보를 기밀로 유지해야 한다. 이에 데마지에르 장관은 “정부는 환자를 보호하는 원칙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하면서도 “의사들이 환자가 위험한 인물이거나 범죄를 저지를 것 같다고 판단하면 정부에 알려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주자들의 최근 테러는 난민을 포용하는 정책을 펼쳐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정치적 타격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독일에 이주한 외국인은 역대 가장 많은 110만명에 이르며, 독일 정부는 난민 신청 44만2천건을 접수했다. “이민자들이 독일 사회에 잘 동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포용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메르켈 총리의 지지율은 이들 테러를 기점으로 12% 포인트나 깎였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 다수당인 기독민주당(CDU)은 테러 여파로 내년 연방의회 선거를 앞두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한편 무슬림 여성의 얼굴을 가리는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거나 이중국적 제도를 전면 폐기하자는 제안은 이번 종합대책에서 제외됐다. 연합뉴스
  • 무섭게 팔리는 ‘해리포터’… “셰익스피어보다 유명해”

    무섭게 팔리는 ‘해리포터’… “셰익스피어보다 유명해”

    영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극작가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와, 역시 영국 출신의 유명 작가이자 전 세계에서 흥행한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원작자인 J.K. 롤링 중 누가 더 유명하다고 할 수 있을까? 최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는 11일자 보도에서, 롤링과 셰익스피어의 역대 기록을 분석한 끝에, 롤링이 세계적인 대문호인 셰익스피어의 왕좌에 가깝게 다가섰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출간돼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8번째 책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Harry Potter and the Cursed Child)는 출간된 지 고작 7일 만에 876만 파운드(약 125억원)의 수익을 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첫 주 동안 팔려나간 책은 무려 84만 7886부에 달한다. 반면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영국 유명 출판사 펭귄북스에서 1998년 출간된 이후 현재까지 12만 7726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롤링은 셰익스피어를 누르고 영국에서 단기간 내 가장 많은 책을 판매한 작가가 됐는데, 그녀가 세운 기록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금까지 판매된 해리포터 시리즈 중 가장 많이 팔린 것은 2007년 7월에 출간된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로 총 184만부가 팔렸다. 2003년 6월에 출간된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2005년 7월에 출간된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각각 147만 부와 86만 7000부가 팔렸다. 즉 이번에 출간된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는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의 10년 기록을 일주일 만에 달성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해리포터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희귀 초판본은 오는 11월 런던에서 열리는 경매에 나오는데, 전문가들은 이 책 한권의 경매 낙찰가가 최소 2만 파운드, 약 2900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내에서는 롤링이 셰익스피어보다 더욱 유명한 작가가 됐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포브스는 롤링이 2015년 6월부터 2016년 6월까지 1년간 벌어들인 세전 수입은 1900만 달러(약 210억원)로, 전 세계 작가 중 3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최악의 현대판 노예노동국가’, 1위 어디?

    ‘최악의 현대판 노예노동국가’, 1위 어디?

    영국의 위험분석 컨설팅업체가 북한을 세계 최악의 ‘현대판 노예노동국가’로 지목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2일 보도했다. 영국의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는 11일 세계 각국의 인신매매와 노예노동, 강제노역 실태, 관련법의 내용과 이행 상황 등을 분석한 현대노예제도지수(Modern Slavery Index)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198개국 가운데 북한을 최악의 노예노동국가로 꼽았으며, 아프리카의 남수단과 수단, 중앙아프리카의 콩고, 중동 시리아 등이 뒤를 이었다. 이 회사의 제이슨 맥기언 홍보담당은 “이번 연구는 조사 대상국의 기업들이 노동자를 고용할 때 현대판 노예제도에 휘말릴 위험성을 평가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인권위원회(HRNK)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RFA에 “북한은 일부 범죄 조직이 아닌 정부가 직접 현대판 노예제도를 운영하는 전 세계 최악의 노예노동국”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호주의 인권단체 워크프리재단도 지난 5월 발표한 ‘2016 세계노예지수’ 보고서에서 북한 전체 인구 2천500만명 가운데 110만명이 현대판 노예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림픽> ‘인구 90만’ 피지, 럭비서 금메달 획득…올림픽 첫 메달

    피지 남자 럭비가 조국에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바쳤다. 그것도 금메달이다. 피지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럭비 영국과 결승전에서 43-7로 대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피지는 전반전을 29-0으로 마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후반전도 피지의 14-7의 일방적인 우세였다. 인구가 90만 명밖에 안 되는 피지가 올림픽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피지는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이래 매 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했지만 리우올림픽 이전까지 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했다. 피지는 럭비가 올림픽 종목으로 복귀한 덕분에 자국의 스포츠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었다. 1924년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에서 퇴출당한 럭비(15인제)는 92년 만에 7인제로 다시 돌아왔다. 피지는 7인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번 우승을 차지하고 7인제 세계 럭비 시리즈에서 16번 우승한 럭비 강국이다. 앞서 피지는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격파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54-14로 제압하고 3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 [리우 럭비] 한국축구에 뺨맞은 피지, 럭비로 사상 첫 금메달

    [리우 럭비] 한국축구에 뺨맞은 피지, 럭비로 사상 첫 금메달

    한국축구에 뺨 맞은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의 남자 럭비 대표팀이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피지는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데오도루 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럭비 7인제 결승에서 영국에 43-7 대승을 거두고 92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복귀한 해 우승을 차지했다. 인구 90만명에 제주도 면적의 10배 정도 밖에 안되는 피지가 올림픽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지는 7인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하고 7인제 월드시리즈에서 16번이나 우승한 럭비 강국이지만, 정작 올림픽에서는 럭비가 정식 정목에서 제외돼 메달을 노릴 수 없었다. 그러다 92년 만에 럭비가 재편입되면서 피지에게 기회가 찾아왔고 이를 놓치지 않았다. 세계랭킹 1위 피지는 리우올림픽 조별 예선에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미국을 모두 꺾고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8강전에서 만난 뉴질랜드를 12-7로 격파한 피지는 이날 4강전에서도 일본을 20-5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올림픽 메달에 목 말랐던 피지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게다가 자신들을 지배했던 영국을 상대로 거둔 역사적 승리라 더욱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피지는 1874년부터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다가 1970년 영국연방의 일원으로 독립했다. 재미있는 것은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1987년 공화국 수립을 선언하고 영국 연방에서 탈퇴하기까지 한 피지에게 금메달을 안긴 럭비 대표팀 감독이 영국 출신이라는 점이다. 대표팀을 이끄는 벤 라이언 감독은 피지에서는 영웅이나 다름 없다. 리우올림픽 조직위는 앞서 “피지에서 라이언 감독의 인기가 축구 선수 베컴에 대한 영국인들의 사랑을 넘어선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트럼프 “오바마 IS창시자” 거듭 주장…힐러리 “중상모략에 분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11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제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창시자라고 거듭 주장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전날 플로리다 주(州) 포드 로더데일 유세에서 “그(오바마 대통령)가 IS의 창시자다. 그가 ISIS를 만들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이날 보수 성향의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휴 휴잇과의 인터뷰에서도 작심한 듯 의도적으로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는 휴잇이 ‘오바마 IS 창시자’ 발언의 진의와 관련해 ‘혹시 오바마 정부의 외교정책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의 번창을 가능하게 했다는 취지의 언급이냐’고 묻자 “아니다. 내 말은 (말 그대로) 그가 IS의 창시자라는 뜻”이라고 단언했다. 트럼프는 휴잇이 ‘오바마 대통령이 IS를 증오하고, 또 IS를 격퇴하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1만 번이 넘는 공습을 감행했다’고 반문한 데 대해서도 “그런 것에 신경 안 쓴다. 그는 IS 창시자”라며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철군한 방식, 그것이 IS를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이처럼 연일 오바마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나선 데는 점증하는 IS 테러를 고리로 오바마 정부의 ‘외교정책 실패’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무슬림 비하’ 논란에 따른 지금의 수세국면을 탈피해 보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이날 트위터에서 “그렇지 않다. 오바마 대통령은 IS의 창시자가 아니다”고 일축하면서 “트럼프가 유발하는 것과 같이 그렇게 수시로 분노를 드러내는 것이 어렵지만,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이번 그의 중상모략은 분노를 자아내게 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전날 클린턴에 대해서도 “‘거짓말쟁이’ 힐러리 클린턴이 (IS의) 공동창시자”라는 주장도 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도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분명히 사과해야 한다”면서 “트럼프는 다시 한 번 스스로 대통령이 되는데 필요한 자질이 부족함을 드러냈다. 그는 국가의 최고 공직을 맡기에는 부적합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 아뿔싸 6.6점… 벼랑 끝에 몰리자 평정 찾은 ‘강심장’

    아뿔싸 6.6점… 벼랑 끝에 몰리자 평정 찾은 ‘강심장’

    “진종오 다운 경기하자” 혼잣말 마지막 2발로 극적 역전 일궈193.7점으로 올림픽 신기록 경신 “6.6점을 쏘고 정신 차렸어요.” 진종오(37·kt)가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 이래 120년 동안 사격 한 종목을 세계 최초로 3연패한 선수로 역사에 남게 됐다. 진종오는 50m 권총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진종오가 이날까지 수확한 올림픽 메달은 모두 6개(금4·은2)다. 그는 개인전 기준 역대 사격 역사상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인 중국의 왕이푸(금2·은3·동1)와 메달 수가 같아졌다. 여자 양궁 김수녕(금4·은1·동1)이 보유한 한국 올림픽 최다 메달(6개)과 타이기록도 세웠다. 본선 성적을 모두 0으로 처리하고 8명이 한 명씩 차례로 탈락하는 숨가쁜 결선에서 진종오는 라이벌 팡웨이(30·중국)가 8위로 떨어지자마자 아홉 번째 격발을 그만 6.6점에 맞히고 말았다.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명사수가 6점대를 쏜 것은 이변 중의 대이변이라 할 수 있어 10일(현지시간) 데오도루 올림픽 사격장 관중석이 크게 술렁댔다. 하지만 진종오는 그때부터 차츰 순위를 끌어올려 19번째 격발에서 선두로 올라서는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본선 193.7점은 올림픽 신기록이다. 4시리즈를 마쳤을 때 7위 콥 파볼(슬로바키아)이 67.2점이고 진종오는 75.9점으로 비교적 여유가 있었지만 5시리즈를 마쳤을 때 6위 블라디미르 콘차로프(러시아)는 111.0점이고 진종오와의 간격은 0.7점밖에 되지 않았다. 그야말로 백척간두의 위기였던 셈이다. 여느 선수 같으면 크게 흔들릴 상황이었지만 진종오는 끄떡하지 않았다. 두 발씩 쏜 뒤 한 명씩 탈락할 때마다 진종오의 착점은 더 10.9 만점에 가까워졌고 순위는 올라갔다. 김성국(북한)이 172.8점으로 동메달리스트로 확정되고 총알이 두 발만 남은 상황에서 진종오는 10m 공기권총 금메달리스트 호앙쑤안빈(베트남)에게 0.2점 뒤져 있었다. 호앙의 첫 발이 8.5점에 그치고 진종오는 10.0점을 쏴 드디어 역전에 성공했다. 관중들이 환호하자 진종오는 조용히 하라는 듯 뒤를 돌아보며 팔을 내저었다. 운명의 마지막 한 발을 앞둔 그의 손짓은 그만큼 여유를 과시한 것이었다. 진종오가 9.3점, 흔들린 호앙이 8.2점을 쏘았다. 호앙은 191.3점으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승우(33)는 151.0점으로 4위에 머물러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경기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그는 “(6.6점을 쏘는) 실수를 한 게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긴장하지는 않았는데 오조준한 상태에서 격발했다”라고 돌아본 뒤 “자책을 하다가 ‘진종오다운 경기를 하자’고 마음먹고 다시 사대에 섰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3위까지 올라갔을 때 ‘동메달은 따겠다’고 잠깐 생각했는데 예전 기억을 더듬어 보니 그런 생각을 하면 꼭 3등만 했더라. 그래서 더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은퇴 문제에 대해서도 분명한 태도를 밝혔다. “후배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아직 은퇴할 생각이 없다.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자제해 주셨으면 한다. 난 정말 사격을 사랑하고 정정당당하게 경기하고 싶다. 은퇴하라는 건 나에게 가장 사랑하는 사격을 빼앗는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IS, 옥상에서 사람 밀고 권총으로 쏘고…잔혹 영상 공개

    IS, 옥상에서 사람 밀고 권총으로 쏘고…잔혹 영상 공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동성애 남성과 스파이를 잔혹하게 살해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IS는 11일(현지시간) 중동 지역의 자지라지부(이라크 북서부, 시리아 북동부, 터키 남동부 일대)에서 “스파이와 동성애 남성을 처형했다”고 주장하며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IS는 이 영상에서 동성애 혐의로 체포했다는 남성을 건물 꼭대기에서 밀어 떨어트렸다. 또한, 남성 2명을 간첩 행위 혐의가 있다면서 여러 명이 지켜보는 앞에서 권총으로 살해했다. 이번에 공개된 비디오 중에는 IS가 어린이들까지 불러모아 놓고선 그들 앞에서 어떤 이들을 공개체벌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도 있다. 어린 시절부터 이런 장면을 보게 해 잔혹 행위에 무뎌지게 하려는 의도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테러감시단체 시테의 리타 카츠 연구원은 “IS가 최근 공개한 자폭 테러범은 겨우 열 살 정도로 보인다”면서 “IS 매체에 사형 집행자나 자폭범 등으로 등장하는 아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개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우 수영] 꿈만 같은 올림픽 마친 난민 소녀 마르디니 “다음엔 메달 딸래요”

    [리우 수영] 꿈만 같은 올림픽 마친 난민 소녀 마르디니 “다음엔 메달 딸래요”

    “다음 올림픽에도 출전해 그 때는 메달을 따고 싶어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한창이지만 시리아 출신 난민 소녀 유스라 마르디니(18)의 생애 첫 올림픽은 막을 내렸다. 마르디니는 11일 오전 브라질 리우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수영 여자 자유형 100m 예선에서 1분04초66의 기록으로 1조 8명 중 7위, 전체 출전선수 46명 중 45위에 머물렀다. 지난 7일 접영 100m 예선에서 1분09초21의 기록으로 45명 가운데 41위에 머물러 역시 탈락했던 마르디니는 이제 리우와 작별하게 됐다. 마르디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사상 처음 출전시킨 난민올림픽팀(Refugee Olympic Team·ROT)의 일원으로 이번에 시리아 국기가 아닌 올림픽기를 달고 리우 물살을 갈랐다. 에게해를 건너던 난민 보트에 물이 들어오자 바다에 뛰어들어 20여명의 목숨을 구한 일로 이름을 알렸다. 그 뒤 독일 베를린에 정착하며 올림픽에 출전하는 소중한 기회를 만끽한 그는 “정말 부담됐다. 레이스에 관해 많은 것을 생각하다 보니 다소 안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마르디니는 올림픽을 뛴 소감을 묻자 “정말 놀랄만한 일이었고 맘껏 즐겼다”면서 “누구도 이런 경험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짧지만 꿈만 같았던 이번 올림픽을 되돌아봤다. 이어 “난민이 더는 난민이 아니길 바란다”면서 “난민들도 우리 난민팀을 보면서 희망을 품고 계속 꿈을 꾸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베를린으로 돌아가 수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그는 4년 뒤 도쿄올림픽에 대해 “다음 올림픽에도 또 나가고 싶다.그때는 이번처럼 느리지 않을 거다. 메달도 따고 싶다”면서 “그래서 할 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당신이 지옥에 있다면/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당신이 지옥에 있다면/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신문을 펴기가 무서울 정도로 테러와 경제 위기로 세계가 위태로워지는 요즘 각종 사건에 러시아가 제법 많이 등장한다.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되자 가장 먼저 나온 반응은 유럽연합(EU)이 약화되면 그 반대 세력인 러시아의 푸틴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것이었다. 또한 터키의 쿠데타가 진압되는 과정에서 러시아가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음이 밝혀지면서 두 나라의 밀월관계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200여년간 유라시아의 패권을 두고 러시아와 겨루던 터키가 친러로 기운다면 유라시아에 대한 서방의 영향력은 극도로 약화될 수 있다. 여기에 미 대선에 등장한 트럼프마저 러시아의 푸틴을 공개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다. 이 모든 사건들의 주인공인 러시아는 정작 올해 초까지도 곧 망할 나라처럼 보도됐다. 석유값의 폭락으로 석유에 의존하던 러시아 경제는 극도로 악화됐고 EU의 강력한 경제 제재가 더해지면서 루블화는 순식간에 3배 이상 폭등했었다. 그리고 푸틴의 정적이었던 넴초프가 암살되는 등 러시아 정치도 혼란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서방의 우려와 달리 정작 러시아는 오히려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배경에는 얼마 전 소련의 붕괴라는 지옥 같은 상황을 이겨 낸 러시아 국민의 의연한 모습에 있다. 1990년대 중반에 추운 시베리아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시절 나는 소련이 붕괴한 이후 참담했던 러시아의 혼란을 목도했다. 평생을 사회주의라는 틀에서만 살아왔던 러시아 사람들은 눈뜨고 러시아의 자본이 마피아와 소수의 자본가들에게 지배되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 생필품이 부족해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면서 결혼과 출산율은 급격히 감소했고, 인재들의 해외 유출로 러시아의 국력은 심각하게 추락했다. 이런 혼란을 겪으면서도 러시아는 자포자기 대신 미래를 위한 전략 수립에 골몰했었다. 국가의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러시아과학원은 90년대 중반 예산이 대부분 삭감되면서 큰 곤란에 처했다. 그러자 각 연구소의 소장들이 모여서 배고픔의 괴로움은 잠시지만 젊은 학자가 사라지는 것은 과학의 멸종을 의미한다며 뜻을 모았다. 그리고 젊은 학자들을 위한 연구비를 만들어 필사적으로 학문의 맥을 잇고자 했다. 그 결과 당시 젊은 대학원생들은 지금 40대 중반의 중진이 돼서 러시아 과학의 세대를 잇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러시아가 흔들리지 않는 데에는 이러한 러시아인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숨어 있다. 얼마 전 영화 ‘내부자’에 나와서 유명해진 ‘지옥에 있다면 계속 전진하라’라는 금언이 있다. 이 어구는 2차대전 당시 히틀러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윈스턴 처칠의 담화로 잘못 알려졌는데, 원래는 아일랜드의 속담이다. 만약 당신이 지옥 길에 들었다면 악마에게 덜미를 붙잡혀 지옥으로 끌려가기 전에 우왕좌왕하지 말고 정신 차리고 도망치라는 뜻이다. 2~3년 전부터 우리 사회에서도 지옥의 조선(헬조선)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지옥 길에 들어섰을 뿐 아직 지옥에 빠진 것은 아니다. 적어도 90년대의 러시아나 지금의 시리아 같은 나라쯤 돼야 지옥을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헬조선이라고 탄식하기보다는 우리의 미래와 후속 세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불평은 언제라도 할 수 있지만 미래를 향한 대안은 시기를 놓치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0~20년 후 현재의 자포자기한 상태의 젊은 세대가 별다른 대책 없이 사회의 중진이 된다면 우리의 지옥은 그때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세계 각국이 모두 지옥 길로 접어드는 즈음에 우리가 지옥을 빠져나올 수 있다면 우리에게 그것은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며, 그 길은 전적으로 젊은 세대에게 있음을 기억하자. 위대한 사람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를 이겨 내기 때문에 위대해지는 것이다. 멀리 러시아가 아니라 한국전쟁 후 한국을 보아도 그렇다. 전후 한국의 엄청난 교육열은 궁극적으로는 젊은 세대를 위한 미래에 대한 투자였다. 그리고 그 수혜를 받은 우리 기성세대들도 젊은 세대들을 대책 없이 ‘헬조선’으로 내보내기 전에 그들을 위한 미래 전략과 투자를 구체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나를 노래한 사포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나를 노래한 사포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알 수 있듯이 대개 왕이나 영웅의 업적을 찬양하는 목적으로 지어진 게 서사시이다. 사사로운 개인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고 공유한다는 것, 나를 노래한다는 것 자체가 처음엔 혁명이었고 휴머니즘이었다. 최고 권력자만이 아니라 나도 말할 가치가 있다, 나도 왕 못지않게 소중한 존재이니까. 민주주의가 발전했던 그리스에서 말하기를 좋아하는 철학자와 시인들이 인류문화의 꽃을 피웠다. 나는 누구인가를 탐구한다는 점에서 철학자와 서정시인은 서로 닮았다. 위대한 시인들은 다 철학자였다. 서정시를 발전시킨 가장 큰 공로자는 그리스의 여성시인 사포(BC 600?~?)이다. 일상의 언어가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린 사포의 시어들은 250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현대적이다. 사포는 기원전 600년경에 레스보스 섬의 미틸리니에서 태어났다. 당시 레스보스는 소아시아에 위치한 트로이 그리고 아시리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동서를 잇는 고대 중개무역의 중심지로 아테네가 부럽지 않을 만큼 부유했으며 문화가 발달했다. 사포와 시를 교환한 알카이오스를 비롯해 그녀를 사모하는 남성들이 여럿이었지만, 사포는 아름다운 외모로 이름을 날리진 않았다. 사포는 키가 작고 남성적인 용모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그녀는 시의 힘으로,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언어의 힘으로 사람들을 굴복시켰다. 시인은 무가치한 존재로 공화국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한 플라톤(BC 427~347)도 사포를 ‘열 번째 뮤즈’라며 찬양했고, 사포의 이미지는 고대 미틸리니에서 주조된 동전에도 새겨져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 시는 눈으로 읽는 글이 아니라 귀로 듣고 즐기는 노래였고, 춤도 곁들여진 종합예술이었다. 시인들은 모두 가수였다. 사포의 시도 노래로 구전되다가 나중에 책으로 엮였다. 사포의 시는 첫 행을 보통 제목으로 사용하는데, 그 첫 행의 번역이 번역자마다 달라서 같은 시인데도 제목이 다르게 붙어 있다. 질투의 시로 알려진 ‘그는 내게 신처럼 보여’(To me he looks godlike)를 감상해 보자. 참으로 번역하기 까다로운 시다. 구글에서 영어로 사포의 ‘Poem of Jealousy’를 검색하면 기원전 50년경의 라틴어 번역본을 비롯해 무려 32개의 번역이 뜨는데, 내가 한글로 옮긴 것은 언젠가 미국을 여행하며 길거리의 서점에서 구입한 작은 책, 뉴본(Sasha Briar Newborn)의 ‘Sappho: The Poems’에 실린 영어 텍스트이다. 그는 내게 신처럼 보여 -사포 그는 내게 신처럼 빛나 보여, 네 앞에 마주앉은 남자, 달콤한 너의 말에 귀 기울이며 너의 매혹적인 웃음이 흩어질 때면 내 가슴이 가늘게 떨리네. 너를 슬쩍 쳐다보기만 해도, 내 혀가 굳어 아무 말도 할 수 없네. 뜨거운 불길에 휩싸여 내 눈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 내 귀가 둥둥 울리고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몸이 떨리네 나는 마른 풀처럼 창백해지고 죽을 것만 같아… (I’m pale as dry grass, and death seems close, familiar-) ** 여기서 시인이 열중하는 상대는 신처럼 빛나는 ‘그’가 아니라, 그와 마주앉은 여인인 ‘너’이다. 너의 마음을 사로잡은 남자인 그를 질투하는 사포의 고백이 처절하다. 동성애를 시어로 표현한 아주 특별한 여성이었던 사포. (사포가 태어난 섬의 이름을 따서 ‘레즈비언’이라는 말이 탄생했다). 사랑에 빠졌을 때 우리 몸에 나타나는 변화를 마치 의사가 환자를 관찰하듯 낱낱이 묘사하여, 눈에 보이는 선명한 이미지로 보여 준 시인은 사포가 아마도 처음이리라. 사포의 시는 서양문학만 아니라 서양문화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사랑의 그 곤란한 깊이를 포착하는 그녀의 열정적이며 때로는 얼음처럼 차가운 시어들은 시대를 뛰어넘어 지금도 우리의 가슴을 울린다. 파피루스에 기록된 그녀의 시들은 세월이 흘러 불에 타고 물에 잠기고, 조각조각 찢어져 완전한 형태가 드물지만 파편으로 남은 시편만으로도 그녀의 천재성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사포는 악기도 잘 다뤄 새로운 형태의 리라를 디자인했고, 오늘날 기타의 ‘피크’(pick)에 해당하는 채(plectrum)를 발명하기도 했다. 한때 대한민국의 여학교 교실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세계의 명시를 베끼고 그림을 그린 시화집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최근에 서랍을 정리하다 학창시절에 내가 일기장 겸 시화집으로 사용하던 공책에서 사포의 시를 발견했다. 그 옛날, 여고 1학년이었다. 만년필로 또박또박 새겨진 “나는 마른 풀처럼 창백해지고 죽을 것만 같아요”가 삼십년이 지났건만 금방 흘린 피처럼 선명했다. 그래. 그래서 내가…. 사포의 뒤틀린 위트와 아이러니에 매료되지 않았다면, 지금쯤 나는 평범한 주부가 되어 적당히 편안한 중년을 보냈겠지. 너무 이른 나이에 사포에게 세뇌당하지 않았다면 지금보다는 부드러운 시인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감히 ‘나’를 노래하는 모험을 택하지 않고 ‘그’ 혹은 ‘그녀’의 이야기를 아리송하게 심각하게 포장하는 재주를 익혔다면, 비평가들의 칭찬과 상도 뒤따랐으련만. 그러나 나는 ‘나’를 노래하다 안개처럼 사라질 운명인 것을….
  • 에르도안 “푸틴, 소중한 친구”… 러·터키 ‘新밀월시대’

    에르도안 “푸틴, 소중한 친구”… 러·터키 ‘新밀월시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터키 전투기의 러시아 전폭기 격추 사건으로 훼손됐던 양국 관계를 전면 복원하기로 9일(현지시간) 합의했다. 서방과 갈등을 겪고 있는 두 지도자가 ‘브로맨스’(남자들끼리의 두터운 관계)를 과시함으로써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맞서는 형국이다. 둘 다 총리와 대통령을 지내며 막강한 권력욕을 보였다. 푸틴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궁에서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의 정상적이고 전면적 관계 복원을 위한 모든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전폭기 피격 사건 이후 터키에 취한 경제제재를 점진적으로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군부 쿠데타를 진압한 이후 첫 방문지로 러시아를 택한 에르도안도 푸틴을 ‘소중한 친구’라고 부르며 “러시아와의 관계를 위기 이전 수준은 물론 그보다 더 진전된 높은 수준으로 올려놓길 원한다”고 화답했다. 터키와 러시아는 회담에서 그동안 양국간 의견이 대립했던 시리아 내전 문제를 논의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군사 핫라인(직통전화)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 양국 관계는 지난해 11월 터키 전투기가 시리아 인근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전폭기를 격추한 이후 급격히 악화됐다. 하지만 지난 6월 27일 에르도안이 격추 사건에 대해 사과하는 서한을 보내며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양측은 이날 잠정 중단됐던 러시아의 터키 아쿠유 원전 건설과 양국 연결 가스관 사업인 ‘터키 스트림’ 사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또 러시아는 자국민의 터키 관광과 전세기 운항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크림반도 병합 이후 서방과 대치하는 러시아는 가스 수출 루트를 확보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터키를 제 편으로 한 발짝 끌어올 계기를 마련했다. 쿠데타와 반대파 탄압 등으로 서방과 대립각을 세우는 터키는 러시아와의 관계 재설정으로 미국과 EU를 압박할 수 있다. 한편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오후 푸틴과 전화통화를 통해 그동안 원만하지 못했던 양국 관계를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두 정상은 항공 보안 협력이 국제 사회의 테러 대처에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화웨이, 신세계 손잡고 태블릿PC로 ‘한국상륙작전’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이자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華爲)가 한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화웨이는 10일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투인원(2-in-1) PC ‘메이트북’의 국내 출시를 발표했다. 화웨이가 신제품을 출시하며 국내에서 대규모 기자간담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이날 공개한 ‘메이트북’은 화웨이의 첫 투인원 PC 제품으로, 태블릿과 키보드를 결합해 PC로 사용하거나 태블릿만 사용할 수도 있다. 지난 2월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선보여 호평을 받은 제품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10 운영체제와 에지 브라우저, 마이크로소프트의 디지털 비서 ‘코타나’ 등을 탑재했으며 초저전력 6세대 인텔 코어 M 시리즈 프로세서를 적용해 발열이 적다. 두께 6.9㎜, 무게 640g으로 슬림하고 가벼운 디자인이 장점이며 배터리는 9시간 동안 지속 가능하다고 화웨이는 설명했다. 출고가는 M3 모델이 88만 9000원, M5 모델이 129만 9000원이며 키보드와 펜 등 별도 액세서리는 7만 9000~12만 9000원으로 별도 판매한다. 올리버 우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일본·한국 지역 총괄은 “한국 소비자들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더 다양한 선택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신세계아이앤씨(I&C)를 공식 유통 채널로 선정했다. 11번가와 신세계닷컴(SSG.com), 티몬 등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으로 온·오프라인 판매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메이트북’ 외에도 8인치 태블릿 ‘미디어패드’, 이어폰과 블루투스 스피커, 보조배터리 등 액세서리 제품들도 함께 출시한다. 업계에서는 화웨이의 이 같은 행보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위한 연착륙 작전으로 보고 있다. 2007년 한국 법인을 세운 화웨이는 2014년 스마트폰 ‘X3’와 2015년 ‘Y6’ ‘넥서스6P’ 등 중저가 스마트폰을 국내에 출시하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P9’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계획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업계에서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리우] 진종오 본선 1위로 50m 권총 결선 진출...메달 눈앞

    [리우] 진종오 본선 1위로 50m 권총 결선 진출...메달 눈앞

    세계랭킹 1위 진종오(37·KT)가 자신의 주종목인 리우올림픽 50m 권총 예선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진종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린 50m 권총 본선(예선)에서 567점으로 1위에 올랐다. 함께 출전한 세계랭킹 33위 한승우(33·KT)도 3위(562점)로 결선행 티켓을 얻었다. 본선에 나선 41명 선수 중 상위 8명만 결선에 진출한다. 선수들은 본선에서 총 60발을 쐈다. 진종오는 3시리즈(21∼30발)에서 91점으로 주춤했지만 마지막 6시리즈(51∼60발)에서 97점을 쏴 최종 기록을 높였다. 진종오가 결선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큰 관심을 끈다. 그가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따면 세계 사격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종목 3연패’를 달성한다. 진종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 50m 권총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진종오가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그는 한국 스포츠 역사에도 새 이정표를 세운다. 한국 선수 최초로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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