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시리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배려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동생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시청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재벌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0,146
  • [고든 정의 TECH+] 스마트폰보다 느린, 한 대 수억 원 넘는 컴퓨터

    [고든 정의 TECH+] 스마트폰보다 느린, 한 대 수억 원 넘는 컴퓨터

    우리가 지금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은 미항공우주국(NASA)이 태양계 곳곳에 보낸 무인 탐사선보다 훨씬 강력한 성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가진 스마트폰으로 우주를 탐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평소에 눈치채지 못하지만, 지구는 강력한 자기장과 두터운 대기가 있어 태양과 우주에서 날아오는 방사선과 고에너지 입자의 공격에서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가 쓰는 전자 기기 역시 안전하게 보고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주 공간으로 나가면 우주인의 경우 방사선의 위협에 노출되고 전자 장비 역시 간섭을 받게 됩니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인공위성과 우주 탐사선에는 매우 특수한 형태의 컴퓨터가 탑재됩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컴퓨터가 BAE 시스템스에서 제작한 RAD 시리즈입니다. 이 방사선 내성 프로세서(Radiation Hardened Processor)는 NASA의 여러 탐사선과 인공위성에 탑재되어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예를 들어 화성을 탐사하는 큐리오시티 로버의 경우 RAD 750을 탑재하고 있는데, 이 제품은 PowerPC 750이라는 비교적 오래된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속도도 110~200MHz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보통 컴퓨터는 엄두도 낼 수 없는 높은 방사선 환경에 견딜 수 있을 뿐 아니라 영하 55도에서 섭씨 125도까지 온도에서 작동을 보장합니다. 당연히 속도는 우리가 사용하는 최신 스마트폰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느리지만, 대신 어떤 환경에서도 작동을 보장합니다. 고장 나도 수리할 수 없는 우주 탐사 임무에서는 아무리 비싸도 이런 컴퓨터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일이죠. 참고로 행성 사냥꾼 케플러 우주 망원경과 NASA의 목성 탐사선인 주노 역시 이 컴퓨터를 사용했습니다. 임무에 따라 특수 주문 제작되는 컴퓨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지만, 대당 20만 달러를 호가하는 물건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BAE는 RAD 750의 후속 모델인 RAD 5545를 내놓았습니다. 여기에 사용된 쿼드코어 PowerPC e5500 프로세서는 45nm 공정을 사용했는데, 이는 최신 스마트폰 및 컴퓨터 프로세서보다 덜 미세한 공정이지만 이런 목적의 컴퓨터에 사용되는 공정 가운데서는 상당히 미세한 것입니다. 참고로 RAD 750은 150-250nm 공정을 사용합니다. 미세 공정을 적용하기 어려운 이유는 얇고 미세한 회로일수록 극한 환경에서 정상 작동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런 이유로 이런 방사선 내성 컴퓨터는 우리가 사용하는 최신 프로세서보다 성능이 낮습니다. RAD 5545는 티타늄 쉴드와 열화 붕소(deleted boron)를 이용한 차폐막 등 최신의 방사선 차폐 기술을 이용해서 높은 방사선 환경에서도 이전보다 미세한 공정을 지닌 프로세서를 보호합니다. 덕분에 과거 여러 대의 컴퓨터로 수행해야 했던 탐사 임무가 이제는 한 대의 컴퓨터만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물론 동일한 조건에서 훨씬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여전히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보다 느리지만, 훨씬 강력해진 방사선 내성 컴퓨터의 등장으로 앞으로 우주 탐사가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수부라 게이트’, 팽팽한 긴장감 돋보이는 19금 예고편

    ‘수부라 게이트’, 팽팽한 긴장감 돋보이는 19금 예고편

    이탈리아 사회의 치부를 적나라하고 노골적으로 다룬 영화 ‘수부라 게이트’가 충격적인 스토리와 장면을 여과 없이 담은 19금 예고편을 공개했다. ‘수부라 게이트’는 정치인의 미성년 성매매와 마약 스캔들, 시체유기를 은폐하려다 마피아 조직 간의 전쟁으로 번진 뒤, 끝내 절대 권력의 파멸로 이어지는 7일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공개된 19금 예고편은 겉으로는 모두에게 인정받는 정치인이 어두운 사생활을 즐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밤에는 마약에 취해 여성들과 난교 파티를 벌이고 낮에는 멀쩡한 가면을 쓰는 정치인의 검은 실체는 충격적인 연쇄 사건으로 이어진다. 이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며 남몰래 살인을 벌이는 마피아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에게 협박을 당하는 그의 모습 등은 팽팽한 긴장감과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서사를 예고한다. 이렇게 충격적인 스토리를 여과 없이 드러낸 ‘수부라 게이트’는 지난 22일 언론 시사회 직후 “한국 정치 현실과 유사한 작품”, “새로운 범죄 누아르의 탄생”,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와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한다”는 호평을 받았다. 또 개봉 당시 이탈리아 아카데미와 비평가 협회로부터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는 “수부라” 오리지널 시리즈 10부작 제작을 확정 지었다. 영화 ‘수부라 게이트’는 오는 9월 7일 개봉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134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프랑스 중견 작가 : 다니엘, 모리스 부부의 “자연 속의 우울한 경계와 밝은 조망” 전시회 개최

    프랑스 중견 작가 : 다니엘, 모리스 부부의 “자연 속의 우울한 경계와 밝은 조망” 전시회 개최

    프랑스 화단의 중견작가 다니엘 마수-마리(여)와 모리스 마리 부부 작가의 ‘자연 속의 우울한 경계와 밝은 조망’ 전시회가 26일부터 8일 간 일정으로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 범우재 건물 지하 위드 아티스트(With Artist) 갤러리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두 작가가 남한과 북한 땅이 임진강을 경계로 나눠져 있는 임진강변 등을 둘러보고 받은 인상을 작가의 조형 언어로 풀어낸 것이다. 다니엘과 모리스는 비무장지대(DMZ)를 끼고 있는 접경지역을 ‘우울한 경계와 벽’이라고 파악하고 결국 ‘자연의 풍요로움’이 분단의 미래를 밝게 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니엘은 그의 독특한 소묘와 회화 방식으로 ‘파편’ 연작 시리즈를, 모리스는 종이를 조각처럼 만든 미니멀니즘적인 ‘자연 한 가운데’ 등 20여 작품을 출품했다.두 작가는 지난 7월 초 (사)문화예술 나눔이 올해로 6번째 한·불 작가 교류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방한, 헤이리에서 작업을 해왔다. 이경형 주필 khlee@seoul.co.kr
  • “선생님은 운명을 피하지 않고 목숨 바쳐 조국을 지켰다”

    “선생님은 운명을 피하지 않고 목숨 바쳐 조국을 지켰다”

    6·25 한국전쟁 당시 6년제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생이었던 이경종(84) 씨는 6·25 전쟁에 자원입대하기 위해 1950년 12월 18일 인천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500㎞를 매일 25㎞씩 20일간 걸어갔다. 1951년 1월 10일 부산육군 제2 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 도착했으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입대가 불허됐다. 결국 탈영병의 군번을 부여받아 편법·입대했고 4년 동안 참전한 후 1954년 12월 5일 만기 제대했다. 1996년 7월 15일 이경종 씨는 큰아들 이규원(인천 소재 치과 원장) 씨의 도움으로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이하 6·25 편찬위)를 창립해 198명의 참전 학생과 참전 스승(신봉순 대위)의 육성을 녹음하고, 흑백 참전 사진과 참전 관련 공문 등을 수집해 인천 중구 용동에 ‘인천학생 6·25 참전관’(오른쪽 사진)을 세웠다. 6·25 편찬위(위원장 이규원)는 부산까지 걸어가 자원입대한 인천 학생 약 2000명과 참전 스승의 애국심을 기억하고, 전사한 인천 학생 208명과 스승 1명(심선택 소위·24세 전사)을 추모하기 위해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를 시리즈로 본지에 기고한다. 편집자 주●6년제 인천상업중학교 제자 이동호의 증언 내가 인천상업중학교를 다닐 때 쾌활한 성격이신 심선택 선생님께서는 영어 선생님이셨다. 그 후 해병대 장교가 되시어 9·15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하셨다. 그때 인천에 상륙하신 선생님께서는 송현국민학교에서 6년제 중학교 학생들을 만난 자리에서 나라가 위난에 처했을 때 학생들의 가야 할 길을 일러 주신 일이 있었다. 당시 훈시 내용 (부탁의 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들은 앞으로 통일되는 조국의 장래를 책임져야 할 역군으로 성장되어야 하기 때문에 절대로 보호되어야 할 세대이다. 둘째, 금번 통일전쟁은 우리 기성세대에 맡기고 너희 학생들은 전후에 학교로 돌아가 공부할 준비를 하여야 한다.셋째, 학생들은 정부가 수복되고 학교가 정상화 될 때까지 학생들 스스로 자치 단체를 구성하여 상호 보호하는 구심체가 되어야 한다. 넷째, 학생자치 단체의 구성원들은 경찰이 복귀하여 치안이 안정될 때까지 군(軍)의 지시를 받아 치안 유지에 협조하여야 한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우리 학생들의 나갈 길을 일러주신 심선택 선생님과 만남의 시간은 불과 1~2시간에 불과했지만 선생님이 남기고 가신 말씀은 우리 제자들 가슴에 영원히 남아 있다. 심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인천학생들은 인천학도의용대를 재건하기 시작하였다. 이때 내 친구를 포함한 몇몇 인천상업중학교 5·6학년 제자들이 심 선생님이 계신 해병부대에 현지 입대하여 참전하였다. 심 선생님은 이들 현지 입대한 제자들과 같이 서울 탈환작전에 참전하고서 북진하던 중 함경도 지역에서 선생님의 해병부대가 갑자기 적에게 포위되어 선생님은 포위망을 피해 안전지대로 이동하려 하였으나 고향에서 데려온 한 제자가 아직도 포위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제자 해병대원을 구하기 위해 밤중에 지프를 몰고 가다가 어느 골짜기에서 산속에 매복해 있던 인민군이 쏜 총탄을 맞고 그 자리에서 전사하셨다는 말을 들었다.●6년제 인천상업중학교 제자 민병태의 증언 심선택 선생님은 내가 인천상업중학교 1학년과 2학년 재학 중일 때 영어 과목을 가르쳐주신 선생님이셨으며, 또 내가 학교에서 야구선수 생활을 할 때 야구를 책임지셨던 야구부장이셨다. 그 후 언제부턴가 안 보이시더니 해병대 사관학교에 지원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6·25사변이 일어나고 9·15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한 다음 날 9월 16일 오전에 상륙군인 우리 해병대를 환영하기 위해 집에서 가까운 동인천 역전 광장에 나가 만세를 부르고 있을 때인데 저만치서 한 해병대 장교가 나에게 손짓을 하며 아는 체를 하는 것이었다. 자세히 보니까 심선택 선생님이셨다. 그때 선생님께서는 “ 야, 너 민병태 아니냐”고 말씀하시며 내게 다가오시는 것이었다. 그렇게 나를 빨리 알아보신 것은 야구부장으로 계실 때 나를 유난히 좋아해 주셨기 때문이었다. 그때 한국해병 상륙부대는 화수동 쪽에서 철다리 밑으로 해서 동인천역 광장으로 들어오는 중이었다. 그때 나는 선생님과 공산 치하 때의 상황을 몇 마디 나누고는 선생님과 헤어졌다. 그 후 소식을 들으니까 선생님께서는 함경도까지 진격하시다 인천상업중학교 제자 해병대원을 구하려다가 전사하셨다는 것이었다.●조카 주인숙의 증언 6·25 전쟁 때 전사한 심선택 소위는 우리 어머니 막냇동생이며 내게는 외삼촌이다. 5년제 인천상업중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모교인 인천상업중학교에 와서 교직 생활을 시작하였다. 심선택 외삼촌이 서울대학교를 졸업할 때쯤 나는 송현국민학교 6학년이었는데 이때 외삼촌이 교생 선생님으로 와서 우리 반 담임도 맡아 하셨었다. 우리 외삼촌이 인천상업중학교에서 영어 선생님으로 재직하다가 해병대에 지원하여 해병 소위가 된 후 9·15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하여 잠깐 도원동 공설운동장에 주둔하고 있을 때 면회를 갔던 일이 있었다. 이때 외삼촌이 “인숙아 내가 곧 출동하는데 출동했다가 돌아올 때 네 신랑감을 구해 올게” 말하고 서울수복 작전에 참전하였었는데 그때가 우리 외삼촌을 만나본 마지막 순간이었다. 그리고 얼마 있다가 우리 엄마가 외삼촌 전사통지서를 받고 크게 통곡하시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우리 외삼촌은 13살 때 부모님이 다 돌아가시어 우리 어머니 그늘에서 학교에 다녔다. 심선택 외삼촌은 이모였던 우리 어머니를 친어머니처럼 의지하며 자랐고 우리 어머니는 막냇동생을 친아들처럼 애지중지 키웠기 때문에 우리 어머니 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시흥 보병학교 동기생 강복구 대령의 증언 심선택 동기를 처음 만난 곳은 시흥 육군보병학교에서였다. 심선택 동기는 학사 출신 간부 후보생으로 1구대에 배치되었을 때 나도 같이 1구대에 있었다. 그때 심선택 동기생은 인천 출신으로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모교 6년제 공립 인천상업중학교에서 영어 선생님으로 있다가 해병대 간부후보생으로 지원한 것을 알게 되었으며 교육받는 동안의 심선택은 아주 침착하고 공부도 잘 했으며 특히 영어 실력이 대단하였다. 보병학교가 6·25전쟁으로 인하여 제주도로 건너가서 거기서 계속 교육을 받았다. 심선택 동기는 6·25 전쟁 초기에 그만 전사 하였으며 그렇게 전쟁터에서 꽃다운 나이에 사라진 심선택 동기를 생각하면 지금까지 살아온 내가 과연 전사한 동기들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하는 생각이 가끔 나곤 한다. 처음 우리 해병 사관 2기생들의 총인원은 23명으로 그중 3명은 해병대 하사관에서 합격한 김동준, 신양수, 나(강복구)이고 나머지 20명은 당시 대학교를 졸업한 학사 출신 20명이었다. 이렇게 23명은 하나 낙오 없이 전원 소위로 임관한 후 나는 해병연대 2대대 5중대 2소대장으로 배치되었고 심선택 소위는 3대대 부관으로 배치되었다. 당시 1대대장은 고길훈 중령, 2대대장은 김종기 중령, 3대대장은 김윤근 중령이었다. 그 후 인천상륙작전에 같이 참전하고 서울탈환과 함경도로 진격했을 때 나는 소속이 다른 심선택 소위가 전사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함흥에서 후방으로 후퇴한 후 부대를 재정비하고 도솔산으로 공격하는 준비를 하고 있을 때 가서야 심선택 소위의 전사를 알게 되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3대대에 배치된 심선택은 매사에 빈틈이 없고 또한 영어 실력이 뛰어나 당시 김윤근 대대장은 그를 인사부관으로 임명하고 함경도 전투에 참전했던 것이었다. 그런데 소대 지휘관도 아닌 그가 어째서 전사했는지를 알아보니까 중공군의 참전으로 아군이 포위되었을 때 3대대도 후퇴하게 되어 내일 아침 8시면 후퇴하기 위해 준비를 마치고 난 후 밤이 깊었는데 갑자기 심선택 소위가 대대장한테 “먼저 후퇴 지점으로 간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이때 대대장은 “심 부관 내일 아침이면 대대 전체가 이동하는데 그때 같이 가지 왜 먼저 가려고 그러는가?”라고 물으니까 심 소위는 무엇에 쫓기는 듯 “먼저 가겠습니다” 하면서 지프를 타고 먼저 떠났다는 것이었다. 그런 후 이튿날 후퇴 지점에 와서 보니까 심선택 소위가 보이지 않아 알아보니까 낙오된 해병대원을 구하려고 갔는데 함경남도 마한령의 계곡에서 인민군이 쏜 총탄을 맞고, 그 자리에서 그만 전사했다는 것이었다. 글 사진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참전기 3회를 마치며 해방된 지는 6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3년 후 국가 위난의 시기에,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대를 졸업하고 모교 인천상업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젊은 선생님이 계셨다. 뜻한 바가 있어 시흥보병학교에 입교하였고 해병 소위로 9·15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하였다. 1950년 11월 12일 날 함경남도 마한령에서 제자 해병대원을 구하려다가 인민군의 흉탄을 맞고 24살의 나이로 전사한 인천의 아들이다. 해병 소위 심선택 선생님을 추모하는 충혼탑(忠魂塔)은 인천 그 어디에도 없다. 먼 훗날에도 해병 소위 심선택 선생님의 나라사랑 마음을 기억해주기 바라면서 이 참전기를 기록한다. 이규원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장 선택 소위는 24세에 전사했기 때문에 모교 6년제 공립 인천상업중학교 제자들, 조카 그리고 육군보병학교 동기생의 증언으로 참전기를 대신한다. ■ 심선택 소위의 인천상업중학교 제자였던 이경종 6·25 편찬위원이 남기는 말 나는 6년제 공립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 재학 중일 때 6·25 한국전쟁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1950년 12월 18일 인천을 출발하여 부산까지 20일간 걸어가서 육군 제2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서 자원입대하여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4년간 공부할 시기를 전쟁터에서 보냈다.이후 46년의 세월이 흐른 뒤, 1996년 7월 15일부터 큰아들(이규원)과 같이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려는 과정에서 충격적인 참전 역사와 전사(戰死) 사실이 밝혀질 때는 마음을 어떻게 가눠야 할지 모를 때가 한 두 번이 아녔고 눈물이 앞을 가린 적도 많았다. 그중에서도 내가 6년제 인천상업중학교 다닐 때 영어 선생님이셨던 심선택 선생님의 육군보병학교 입교, 해병 소위 임관과 함경도의 마한령에서 24세에 전사한 사실을 밝혔을 때 나는 큰 충격을 받았었다. 이제 6년제 공립 인천상업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셨던 심선택 선생님의 발자취와 전사를 관계된 분들의 증언으로, 그리고 동작동 국립묘지 서쪽 14블록의 한 귀퉁이에 누워 계신 선생님의 묘소를 큰아들 이규원과 함께 1997년 8월 13일 참배한 것을 기록으로 남긴다.
  • 똑똑해진 스마트워치… 올가을 손목 전쟁

    똑똑해진 스마트워치… 올가을 손목 전쟁

    스마트워치가 올가을 새로운 진화를 선보인다. 주요 기업들이 내놓을 신제품들은 성능, 가격, 디자인 등 각각의 강점들이 업그레이드돼 격차가 줄고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애플과 핏빗, 삼성전자 등 글로벌 업체들의 매출 순위가 분기별로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미밴드’ 시리즈를 앞세운 샤오미의 돌풍이 무섭다.애플은 신제품 ‘애플워치3’ 출시를 앞두고 최종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 ‘애플워치2’를 발표한 지 1년여 만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4G LTE 유심이 탑재된다는 것. 아이폰 없이 애플워치만으로 통화와 문자 송·수신, 음악 스트리밍을 할 수 있다. 지난해 애플은 배터리 문제로 LTE 통신 탑재를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신제품은 수면, 혈당체크 등 ‘헬스 추적’ 기능이 강화됐다. 피를 뽑지 않고 혈당 수치를 추적할 수 있는 센서를 넣기 위해 애플은 전문기업까지 인수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스마트워치에 특화된 운영체제(OS) ‘워치OS4’도 곧 배포된다. 워치OS4에는 애플의 인공지능(AI) 비서 ‘시리’가 각종 정보를 화면에 표시해 주는 ‘시리 페이스’가 실린다. 만화경 페이스, 토이 스토리 캐릭터 페이스가 새로 지원되고 애플 뮤직앱 이용, 스포츠·건강 장비 사용을 위한 블루투스 연결 등이 가능하다. 다만 자체 통신기능 탑재로 전력 소모가 많아진 게 단점으로 꼽힌다. 미국의 애플 전문 매체 맥루머스는 “애플 워치3의 디자인이 완전히 새롭게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지만, 기존의 사각형을 거의 유지하리라는 관측도 있다.스마트워치 분야의 개척자인 핏빗은 올 4분기 중 GPS 기능을 추가한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새 제품은 ‘힉스’(Higgs)라는 코드명으로 불리고 있다. 핏빗은 지난해부터 고급형 애플워치와 가성비 높은 미밴드 사이에 끼인 형국이라 새 모델의 성공 여부에 회사의 명운이 걸려 있다. 전작 ‘알타hr’에서는 자동 운동 모니터링이 가능한 ‘스마트 트랙’ 기능이 생겨 ‘피트니스 트래커’로서 아쉬웠던 부분이 채워졌다. 운동에 관심 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심박수 모니터링 센서도 도입됐다. 관련 부가 기능이 얼마나 업그레이드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잠시 고전했던 삼성전자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재기를 노릴 전망이다. 앞선 모델 ‘기어S3’의 스포츠 기능을 한층 세분화해서, 스마트워치와 피트니스 밴드의 기능을 모두 담은 ‘기어 스포츠’를 다음달 1일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7’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외신들은 운동 기능이 추가된 웨어러블로 삼성전자가 애플워치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의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일립티컬 ▲로잉머신 종목 모드에 ▲수영 ▲롤러스케이트 ▲요가, 필라테스 ▲야구 ▲테니스 등이 추가됐다. 또 자전거 타기 종목 안에서도 실내 사이클링, 그룹 사이클링, 산악자전거 등으로 기능이 나눠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공개된 회로도를 보면 디스플레이도 한층 커졌다.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아도 통화할 수 있는 기능, 방수·방진, 삼성페이, 음악 스트리밍 등 기어S3에서 제공했던 기능도 그대로 탑재될 전망이다. AI 비서 ‘빅스비’는 탑재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2분기 애플을 누르고 사상 처음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샤오미는 단순 스포츠 기능에 충실한 미밴드 시리즈로 무섭게 질주 중이다. 피트니스 트래커계의 최강자로 꼽히며 인도를 비롯한 세계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피트니스 관리에 최적화된 기능, 단순한 디자인, 애플워치 대비 20분의1 수준 가격(약 2만 6000원)은 소비자층을 파고들었다. 곧 출시될 미밴드3가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면서도 기존의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을 얼마나 유지할지가 관건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스마트워치 시장은 2014년 460만대에서 2015년 2080만대로 급증했다가 지난해 2100만대로 성장세가 주춤했다. 그러나 올해 2970만대까지 성장한 후 2022년쯤 사상 첫 1억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 2분기 전 세계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 점유율은 샤오미가 17.1%로 1위에 올랐고 핏빗(15.7%), 애플(13.0%)이 뒤를 이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고동진 “갤노트8 100만원 안 넘을 것”

    고동진 “갤노트8 100만원 안 넘을 것”

    “새로 출시되는 ‘갤럭시 노트8’이 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에 대한 신뢰 회복의 전환점이 되길 바랍니다.”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23일(현지시간) 갤럭시 노트8 신제품 공개 후 뉴욕 맨해튼 피에르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1년간 우리는 잘못을 반성했고 적어도 책임감 있고 투명하게 고객, 파트너사와 소통하려 했다”며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믿어 준 소비자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앞서 미국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서 진행된 노트8 공개 행사에서도 제품 설명 전에 고객을 향한 사과와 감사 인사말부터 전했다. 행사장에 초청된 100여명의 노트 사용자들이 환호와 박수로 지지를 보냈다.기자 간담회를 시작하며 고 사장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처음 하는 얘기지만 (발화 사태로) 저도 많이 힘들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노트8이 좋은 반응을 얻어 전 세계 16만 5000명 무선사업부 임직원의 상처를 어루만져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트8을 설명할 때는 표정부터 변했다. 자신에 찬 목소리로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의미 있는 혁신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트 시리즈는 현재까지 5000만대가 출시된 모델로 일반 스마트폰과 다른 고정 소비자층이 존재한다”면서 “노트8이 갤럭시 S8과 비슷하다는 말도 있지만 써 보면 확연히 다르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8월 20일 출시 이후 연말까지 1100만대가 팔린 ‘갤럭시 노트5’의 판매 기록도 조만간 깨질 것으로 고 사장은 예상했다.판매가는 여전히 고심하는 모양새다. 그는 “100만원을 넘으면 부담이 크다. 다음달 10일쯤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가장 많이 팔리는 64GB 모델은 노트7(미국 850달러, 한국 98만 8900원)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단 최고 사양인 256GB급 대용량 제품은 역대 최고가가 예상된다. 미국은 24일부터, 국내는 다음달 7일부터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하며 정식 판매는 다음달 15일부터다. 최근 고전 중인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올해 책임자를 바꿨고 7개 지사 밑에 31개 판매 조직을 22개 조직으로 개편하는 변화를 줬다”며 “호흡을 가다듬으면서도 반드시 시장점유율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사업을 묻자 “지난 5월 무선사업부 2020년 비전을 만들었고 앞으로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가상현실 등 5G 분야는 반드시 걸어가야 할 길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갤럭시 노트8에 대해 블룸버그는 “큰 위험 부담에도 삼성은 같은 브랜드를 유지했고, 과거(노트7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CNBC 방송도 “삼성이 성공적으로 부활했다. 노트8은 삼성의 자신감을 강조한다”고 보도했다. 뉴욕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또 ‘이슬람 = 테러’ 암시 만평 ‘위험한 펜’ 佛샤를리 에브도

    또 ‘이슬람 = 테러’ 암시 만평 ‘위험한 펜’ 佛샤를리 에브도

    “이슬람교는 평화 종교…영원히”스페인 테러 빗대 반어적 비판무슬림들 “풍자 아닌 폭력 조장” 이슬람교를 조롱해 테러의 타깃이 됐던 프랑스의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스페인 연쇄 차량 테러를 소재로 또 한 차례 이슬람교를 거침없이 비판해 논란이 일었다.AFP통신 등에 따르면 샤를리 에브도는 23일자(현지시간) 표지에 승합차에 받혀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그려 넣고 ‘이슬람교, 영원한 평화의 종교, 영원히!’라는 반어적인 제목을 달았다. 지난 17일과 18일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된 청년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캄브릴스에서 차량 테러를 일으켜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을 풍자한 만평이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슬람교 전체를 테러주의와 동일시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프랑수아 올랑드 전 정부의 대변인이었던 스테판 르폴 사회당 의원은 “극도로 위험한 행동”이라며 “언론인이라면 신중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이슬람교를 테러와) 연결 짓는 것은 다른 세력에 의해 악용될 수 있다”고 평했다.아랍권 매체인 알자지라는 이번 만평에 대해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면서 “전 세계 15억 무슬림 전체를 폭력적으로 묘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샤를리 에브도의 풍자는 분노와 죽음의 위협, 궁극적으로 폭력을 낳았다”고 경고했다. 로랑 리스 수리소 샤를리 에브도 편집장은 “전문가와 정책 입안자들은 온건하고 법을 잘 따르는 무슬림을 두려워해 어려운 질문을 회피하고 있다”며 “이번 테러에서 종교, 특히 이슬람교의 역할에 대한 문제 제기와 토론은 완전히 실종됐다”고 맞섰다. 과거 샤를리 에브도는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만평 소재로 삼았다가 대형 테러의 희생양이 됐다. 2015년 1월 7일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된 쿠아치 형제가 프랑스 파리의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 편집장과 만화가 등 12명이 사망했다. 이슬람권에서는 신과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의 형상이나 초상을 그리는 행위를 금기시한다. 샤를리 에브도는 무함마드의 얼굴을 그렸을 뿐만 아니라 나체로 영화를 찍거나 이슬람국가(IS) 조직원에게 목숨을 위협받는 식으로 묘사해 무슬림들의 반발을 샀다. 잡지는 2015년 사건 이후 만평에 무함마드를 직접 그리지는 않았다. 샤를리 에브도는 종교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이슈에 대한 거침없는 만평으로 ‘표현의 자유’와 ‘도를 넘어선 조롱’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켜 왔다. 2015년 9월 ‘거의 다 왔는데’라는 제목의 만평에서는 터키 해안가에서 발견된 시리아 난민 꼬마 에일란 쿠르디의 시신 옆에 맥도날드 광고판을 배치해 마치 쿠르디가 햄버거 때문에 유럽으로 가려 했던 것처럼 그려 거센 비난을 받았다. 지난 1월에는 눈사태로 대량 희생자가 나온 이탈리아 호텔과 관련된 만평 때문에 이탈리아인들의 공분을 샀다. 당시 죽음이 신이 스키를 타고 활강하는 만평 ‘눈이 도착했다’를 실었다. 극단주의 이슬람 단체들은 무함마드에 대한 희화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2015년 5월 3일 IS 조직원으로 알려진 2명이 미국 텍사스주 갈랜드에서 열린 ‘무함마드 풍자그림 경연대회’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한편 IS는 24일 선전 영상을 통해 “스페인의 기독교도들은 들어라. 너희가 이슬람 국가에 자행한 학살에 복수할 것”이라며 스페인에 대한 추가 테러 공격을 암시했다. 지난 17~18일 바르셀로나와 캄브릴스에서 연쇄 차량 테러가 일어난 지 일주일 만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죽어야 사는 남자’, 종영까지 ‘죽사남’ 스타일로 ‘진짜 가족 프로젝트’

    ‘죽어야 사는 남자’, 종영까지 ‘죽사남’ 스타일로 ‘진짜 가족 프로젝트’

    MBC 수목 미니시리즈 ‘죽어야 사는 남자’(죽사남)에서 최민수와 강예원 그리고 신성록은 35년 만에 극적인 가족 상봉을 이뤄냈지만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하는 것은 물론, 서로에게 한 마디도 지지 않으려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의 유쾌한 웃음을 전했다. 그런 세 사람이 점차 서로를 가족으로 인정하고 알게 모르게 챙겨주는 등 변화하는 모습을 예고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종영을 앞두고 24일 공개된 스틸 속 백작(최민수)와 ‘강호림(신성록)의 모습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백작과 ‘호림’은 밤새 술잔을 기울이기도 하고, 새벽부터 상쾌한(?) 운동도 즐기는 등 가족이 아니라면 쉽게 할 수 없는 일상을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창문 넘어 사위에게 ‘지켜보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제스쳐와 눈빛을 발산하고 있는 백작의 모습은 ‘톰과 제리’를 능가하는 이들의 앙숙 케미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어 빵 터지는 웃음을 유발하는 동시에 장인과 사위의 못 말리는 패밀리 로맨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껏 증폭시키고 있다. 장인과 사위뿐 아니라 부녀의 변화 역시 눈길을 끈다. 백작(최민수)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바나나 우유에 빨대까지 꽂아 옆에 앉은 ‘이지영A’(강예원)에게 슬쩍 건네는 모습이 포착된 것. 바로 옆에 앉아 있지만 차마 얼굴도 마주보지 못하고 곁눈질로 딸의 동태를 살피는 조심스러운 백작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귀여운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바나나 우유를 주고 받는 것조차 쉽지 않아 보이는 백작과 ‘지영A’지만 이어진 스틸에서는 손을 꼭 맞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평소 ‘아빠’라는 호칭도 어려워하던 ‘지영A’가 선보인 장족의 발전은 보는 이들의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기 충분한 것. 때문에 오늘 밤 방송될 23회와 24회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또 어떤 모습으로 변화되어 있을지 시청자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이처럼 최민수, 강예원 그리고 신성록의 변화가 엿보이는 스틸 공개로 오늘 밤 방송될 ‘죽어야 사는 남자’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세 사람은 과연 서로를 온전히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완벽한 꽃길 엔딩을 완성시킬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한편, 최민수, 강예원, 신성록, 이소연 주연의 MBC 수목 미니시리즈 ‘죽어야 사는 남자’는 초호화 삶을 누리던 작은 왕국의 백작이 딸을 찾기 위해 한국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 코믹 가족 휴먼 드라마로 오늘 밤 10시 최종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방탄소년단 9월 18일 컴백 ‘러브 유어셀프’ 첫번째 시리즈 ‘승 허’

    방탄소년단 9월 18일 컴백 ‘러브 유어셀프’ 첫번째 시리즈 ‘승 허’

    방탄소년단이 9월 18일 새 미니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承) 허’(LOVE YOURSELF 承 HER)를 발표한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24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9월 18일 ‘러브 유어셀프 승 허’를 공개한다”며 컴백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2월 발매한 ‘윙스(WINGS)외전: 유 네버 워크 얼론(You Never Walk Alone)’ 이후 7개월 만이다. ‘러브 유어셀프 승 허’는 방탄소년단이 내년까지 선보이는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의 첫 번째 앨범으로 사랑에 빠진 풋풋한 청춘의 모습을 담았다. 특히 4개의 버전으로 출시되는 이번 앨범은 랩몬스터가 프로듀싱한 히든 트랙까지 포함돼 더욱 기대를 모은다. 방탄소년단 9월 18일 컴백에 앞서 내달 2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서태지의 데뷔 25주년 기념공연 ‘롯데카드 무브:사운드트랙 볼륨2-서태지 25’에 출연, 서태지와 합동 공연을 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솔비 그림, 미술 경매 시장에서 1300만원에 낙찰

    솔비 그림, 미술 경매 시장에서 1300만원에 낙찰

    미술 경매 시장에 나온 솔비(본명 권지안)의 작품이 1300만원에 낙찰됐다.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 온라인 경매 서울옥션블루에 나온 솔비의 작품 ‘메이즈’(Maze)‘가 1300만원에 낙찰됐다. 최초 시작가 600만원에서 시작된 ‘메이즈’는 무려 15번의 경합을 거쳐 최종 낙찰됐다. 서울옥션블루 측은 “작가 권지안의 작품은 신진 작가로 국내 경매 시장에서 처음 공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거울을 캔버스 삼아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보여줬다. 응찰횟수도 15회로 비교적 높은 비딩을 기록했으며, 낙찰 금액 또한 경매 시작가의 두 배를 웃돌아 새 주인을 찾았다. 국내 경매에서 보기 드문 응찰 횟수와 가격이다. 신진 작가의 성공적 데뷔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경매에 나온 솔비의 작품은 셀프 콜라보레이션 두 번째 시리즈 ‘블랙스완’ 중 하나인 ‘메이즈’로 지난 2016년 3월 전시, 판매된 작품이다. 솔비의 작품이 경매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솔비의 셀프 콜라보레이션 시리즈는 가수 솔비와 화가 권지안 즉, 한 사람 안의 두 개의 자아가 스스로 협업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개념으로 솔비가 직접 붓이 되어 안무를 통해 선과 색으로 캔버스 위에 한 폭의 그림을 그리는 추상 작업이다. 때문에 이번 경매에 미술계는 물론 음악계의 관심도 뜨거웠다. 특히 솔비는 상처와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작품 판매 수익을 기부하고 있다. 매년 자선 전시회를 통해 소외된 이웃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다시 이를 그림에 녹여내기도 한다. 이에 솔비는 2014년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 재능기부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사진제공=M.A.P 크루 제공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소녀의 죽음 뒤에 숨은 진실…‘윈드 리버’ 메인 예고편

    소녀의 죽음 뒤에 숨은 진실…‘윈드 리버’ 메인 예고편

    영화 ‘윈드 리버’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윈드 리버’는 황량한 설원 위에 버려진 10대 소녀 시신을 발견하고 FBI 신입 요원(엘리자베스 올슨)과 함께 사건을 추적하는 남자(제레미 레너)의 이야기를 다룬 테일러 쉐리던만의 서스펜스 범죄드라마다. 테일러 쉐리던 감독은 일찍이 제68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후보작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와 제69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후보작 ‘로스트 인 더스트’로 미국을 대표하는 각본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예고편에는 배우들의 열연뿐만 아니라 최고의 장면을 만들기 위해 윈드 리버 지역의 폭설 한가운데에서 촬영한 제작진의 투혼을 확인할 수 있다. 메인 예고편 공개와 함께 테일러 쉐리던 감독의 인터뷰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어벤져스’ 시리즈의 제레미 레너, 엘리자베스 올슨 캐스팅이 신의 한 수였다는 언론의 평가에 대해 배우들에게 감동받았을 정도라고 밝혀 두 배우에 대한 무한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윈드 리버’는 오는 9월 14일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kr
  • 안철수 “속초 맛집 포착 논란? 오히려 자연스럽지 않냐”

    안철수 “속초 맛집 포착 논란? 오히려 자연스럽지 않냐”

    안철수 국민의당 당대표 후보가 당의 제보 조작파문이 일던 7월 강원도 속초의 한 음식점에서 목격된 것과 관련해 “전국에서 지인분들과 시민분들 만나면서 말씀을 듣던 시기였다”고 밝혔다.당시 증거조작 사태 뒤 두문불출하던 안철수 후보는 강원도 속초의 한 생선찜 집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안 후보는 해당 논란 후 이틀 뒤인 7월 12일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안 후보는 24일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에 출연해 “그때 제가 전국에서 지인분들, 시민분들 만나면서 말씀을 듣던 시기였다. 그러니까 어느 장소든 공개된 식당에서 밥 먹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때 아니었겠냐”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100일 평가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잘한 점, 아쉬운 점이 있다. 잘한 점이라고 하면 지난 정부에서 잘못했던 부분들 고치려고 노력하는 부분들, 특히 탈권위주의 행보는 평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국가 미래를 위해서 중요한 결정인데도 너무 쫓기듯이 급하게 결정이 되는 경우들이 많이 눈에 띈다. 세부적인 실행계획들이 없다. 재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제일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는 “제가 대표가 되면 이제 제대로 강하게 견제하고 도와줄 것은 도와주는 야당 역할을 잘하겠다. 이번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로 당원들께서 선택해 주시리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결선투표제를 채택한 국민의당은 오는 27일 국회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1차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과반 득표자가 있으면 해당 후보가 바로 당대표로 선출되지만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치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는 유태인 꼭두각시”…美10세 소년, IS 영상 등장

    “트럼프는 유태인 꼭두각시”…美10세 소년, IS 영상 등장

    연합군의 공세로 수세에 몰린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어린아이를 동원한 선전전에 나섰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언론은 IS가 10세 어린이를 동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협하는 영상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트위터 등을 통해 퍼진 이 영상은 IS의 최후 거점인 시리아 락까에서 촬영됐다. 영상을 소개한 미국의 테러감시단체인 시테인텔리전스그룹(SITE Intelligence Group)에 따르면 문제의 소년은 유수푸라는 이름의 10세 소년이다. 놀라운 것은 유수푸가 중동에 파병된 미군의 아들로 2년 전 모친과 함께 시리아로 이주했다는 주장이다. 영상에서 유수프는 트럼프를 '유태인의 꼭두각시'라고 칭하면서 "전쟁은 락까나 모술이 아닌 당신의 땅에서 끝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곧 미국 땅에서 최후의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섬뜩한 경고인 셈이다.  영상에는 특히 미군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락까의 모습이 담겨 있다. IS의 수도 역할을 하는 락까는 현재 미군과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의 공세로 3분의 2가량이 장악된 상태다. 이에 IS는 락까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민간인 약 2만 5000명을 방패삼아 최후의 저항을 벌이고 있다. 테러전문가인 미아 블룸은 "미국인 어린이가 IS 선전 비디오에 이용된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처럼 아이들이 활용되는 이유는 전쟁이 세대와 세대에 걸쳐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재에서부터 멋진 브랜드로 재탄생”…외신들, 갤럭시 노트8 ‘호평’

    “재에서부터 멋진 브랜드로 재탄생”…외신들, 갤럭시 노트8 ‘호평’

    지난해 배터리 결함으로 인한 발화 사건으로 논란이 된 삼성의 갤럭시 노트7. 뼈아픈 경험을 딛고 삼성이 새롭게 내놓은 갤럭시 노트8에 대한 주요 외신들의 반응은 호평이 주를 이뤘다.24일 블룸버그 통신은 삼성이 갤럭시노트 시리즈로 노트8을 새로 출시한 것에 대해 “위험 부담이 컸다”면서도 “노트7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CNBC 방송은 “삼성은 성공적으로 부활했다”면서 “노트8은 삼성의 자신감을 강조한다”고 보도했다. CNBC는 노트8의 가격에 대해 일부에서 대당 1000달러 이상을 예상하기도 했지만,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은 “1000달러는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면서 그 밑에서 가격이 책정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AP통신은 삼성이 듀얼 카메라와 GIF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라이브 메시지’, 확장된 노트 기능 등을 통해 지난해 노트7의 실패를 극복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노트8의 판매가가 최소 850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테크어낼러시스 리서치의 베테랑 분석가인 밥 오도넬은 AP통신에 “재(ashes)에서부터 멋진 브랜드로의 재탄생”이라면서 “삼성전자의 수익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앤가젯은 “크고 아름답게 나온 폰”이라면서 “노트7을 잊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모두가 외면할 때 믿어 준 유일한 사람/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문화마당] 모두가 외면할 때 믿어 준 유일한 사람/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1982년 9월 5일자 뉴욕타임스에 부고 기사가 실렸다. “프레더릭 다네이, 35권 이상의 엘러리 퀸 미스터리 소설의 공동 저자가 금요일에 화이트플레인스 병원에서 사망했다.” 또 다른 공동 저자인 맨프레드 리는 1971년에 세상을 떠났다. 사실상 이때 엘러리 퀸도 죽었다고 할 수 있으리라.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지만 엘러리 퀸은 탐정의 이름이자 프레더릭 다네이와 맨프레드 리가 필명으로 만든 작가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들의 공동 작업은 탐정 소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합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하지만 이들의 정체, 즉 엘러리 퀸이 두 사람이라는 사실은 오랫동안 비밀에 부쳐졌다. 때문에 엘러리 퀸이 대학에서 강연을 부탁받았을 때는 맨프레드 리가 마스크를 쓰고 대학을 방문했고 이후에 백화점에서 열린 사인회에는 프레더릭 다네이가 마스크를 쓴 채 참석한 적도 있다고 한다. 마스크를 쓰고 대학을 방문한 사람이 프레더릭이고 백화점에서 사인을 한 건 맨프레드라고도 하는데 어느 쪽이 맞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엘러리 퀸 시리즈는 맨프레드 리가 사망했을 무렵까지 전 세계적으로 1억 2000부 정도가 팔렸다. 엘러리 퀸은 작가로서도 빛을 발했지만 그 명성을 오늘날까지도 공고하게 만든 것은 편집자적 능력 때문일 것이다. 1941년 가을에 첫 호가 나온 이후로 지금도 발간되고 있는 ‘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은 탐정 소설이라는 장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잡지이자 편집자 엘러리 퀸이 발굴한 500명이 넘는 신인들의 등용문이었다. 거물 작가들도 이 잡지에 자신의 소설을 발표했다. 레이먼드 챈들러, 애거서 크리스티, 올더스 헉슬리, 서머셋 몸, 조르주 심농, 도로시 세이어스, 코넬 울리치, 윌리엄 포크너 같은 이들 말이다. “에디터였던 퀸은 거물급 작가들의 원고를 심지어 교정하기도 했다”고 뉴욕타임스 부고 기사에 적혀 있다. ‘감히 거물급 작가들의 글을 수정하다니 대단하다’는 뉘앙스로 말이다. 이 대목을 읽으며 ‘지니어스’를 떠올렸다. 천재 작가 토머스 울프와 명편집자 맥스 퍼킨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이 ‘편집자가 원고를 고쳤을 때 작가는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관한 에피소드였기 때문이다. 미국의 모든 출판사에서 거절당한 원고를 알아봐 준 맥스와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당신이 고치라는 대목은 전부 고치겠다”던 토머스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 인사가 된 후에는 “맥스가 내 작품을 변형시켰다”며 화를 낸다. 그러자 맥스의 불만을 들은 스콧 피츠제럴드가 이런 얘기를 한다. “맥스는 다들 외면할 때 자네를 믿어 준 유일한 사람이야. 본인이 쓴 글도 아닌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어. 자네도 언젠가 지금의 자리에서 내려오겠지. 기나긴 고통의 시간일 거야. 내가 알아. 그 시간을 함께해 줄 친구한테 왜 상처를 주나.” 영화는 맥스와 같은 동지적 편집자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작가의 삶, 혹은 작품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듯하다. 실제로 맥스는 출판사 대표의 반대를 무릅쓰고 스콧 피츠제럴드의 데뷔작을 전력으로 편집해 걸작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작가의 의도에 아랑곳없이 편집자가 원고를 자기 입맛에 맞게 멋대로 뜯어고쳐야 한다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문득 내가 편집을 맡은 책의 저자가 토머스 울프 같은 불만을 품기보다는 스콧 피츠제럴드처럼 여겨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뭐, 나는 명편집자도 뭣도 아니니까 딱히 해당 사항이 없을 것 같긴 하지만.
  •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얽힌 역사 너머 예술의 교감, 400년 니조성을 채우다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얽힌 역사 너머 예술의 교감, 400년 니조성을 채우다

    교토는 일본 문화의 뿌리가 시작된 곳으로 10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사찰과 신사, 고성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고즈넉한 옛 도시의 풍광을 지니고 있는 교토의 문화유산 중에서도 에도시대의 호화로운 모습을 간직한 곳으로는 단연 니조성(二條城)이 꼽힌다. 에도막부(1603~1867)의 초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야스(1542~1616)가 교토에서 머물 거처와 집무공간으로 1603년 축성한 곳이 니조성이다. 축성 후 400년간 일본 역사의 중요한 사건들과 함께해 온 니조성에서 지난 19일 ‘아시아 회랑 현대미술전’이 개막했다. 한국·중국·일본의 문화 교류를 도모하기 위해 매년 각국에서 문화도시를 선정하는 ‘동아시아문화도시 2017 교토’의 핵심 행사로, 오는 10월 15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세 나라를 대표하는 현대미술가 25명(팀)이 참여해 기량을 겨루고 있다. 얽히고설킨 역사를 지닌 세 나라의 예술가들이 과거의 공간을 배경으로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며 교감하는 ‘현대미술 삼국지’의 현장을 찾았다.이에야스 이후 15대까지 이어진 에도막부는 일본 역사상 가장 안정되고 번영한 시대였다. 무사정권의 자취가 남아 있는 니조성의 중심은 화려한 전각들이 긴 복도로 이어져 있는 니노마루다. 초기에 지어진 니노마루는 겉보기엔 큰 건물 같지만, 그 안은 33개의 방이 꼬리를 물듯이 이어져 있다. 건물에 깔린 다다미만 800만장이 넘는다고 한다. 기다란 나무 복도를 걸어가면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는데 이는 암살자나 외부인의 잠입을 막기 위해 일부러 설계한 일종의 경보장치다. 마룻바닥 아래 받침목에 못을 여러 개 박아 사람들이 밟으면 새소리 같은 특이한 소리를 낸다고 해서 ‘휘파람새 마루’라고 한다. 이곳에는 3000점이 넘는 벽화가 있으며 이 중 954점이 1982년 중요문화재로 지정됐다. 니조성은 쇼군의 시대를 열기도 했지만 쇼군 역사의 종언을 알리는 대정봉환(1867)이 이뤄진 곳으로도 유명하다. 메이지 시대가 열리면서 성은 황실로 넘어가 ‘니조별궁’이 됐다가 1939년 교토부로 소유권이 옮겨졌다. 니조성은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오늘에 이른다. ●건축·디자인 황금기 에도시대 보물 니조성 일본 건축과 디자인의 황금기인 에도시대 초기의 귀중한 유적으로 꼽히는 니조성에서 현대미술 행사가 대대적으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의 대구, 중국의 창사시와 함께 올해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교토시에서 그만큼 공을 들였다는 얘기다. 전시 기획팀도 수준급이고, 참여 작가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전시 총괄감독은 미술평론가이자 시인으로 베니스비엔날레 일본관 큐레이터를 지낸 바 있는 다테하타 아키라 사이타마현립근대미술관 관장이 맡았고, 교토아트센터 수석 큐레이터인 야마모토 마유미와 모리아트미술관 큐레이터 도쿠야마 히로자쿠가 기획자로 참여했다. 세계적인 작가 구사마 야요이부터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중국 현대미술가 차이궈창과 양푸동 등이 참여했고 한국에서는 김수자, 최정화, 오인환, 함경아, 믹스라이스(조지은·양철모), 현경이 출품했다. 다테하타 감독은 “‘동아시아문화도시 2017 교토’의 가장 핵심이 되는 이번 전시회를 위해 세 나라의 작가를 선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국제적인 지명도와 특별함이었다”며 “이번 전시에 출품한 작품의 80% 정도가 장소를 위해 새롭게 제작된 만큼 특별한 장소에서 특별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국 문화예술의 톱니바퀴, 시공간 맞물려 작품들은 니조성의 건물들과 정원 등 곳곳에 설치됐다. 정문으로 들어가면 수장고 앞마당에 최정화 작가의 작품인 거대한 ‘과일나무 풍선’이 눈길을 끈다. 부엌으로 사용됐던 ‘다이도코로’에 들어가면 바닥에 헝겊으로 만든 거대한 무 모양의 풍선이 놓여 있다. 최 작가가 에도시대 화가 이토 자쿠추의 과수열반도를 입체로 만든 신작이다. 마루에는 최 작가의 대표 작품인 ‘알케미’가 스탠드처럼 불을 반짝이고 있다. 그 옆으로 복도 끝에 설치된 점박이 평면 회화와 비너스 조각상은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이다. 마루를 지나 방으로 들어가면 알루미늄 거울이 바닥에도 깔려 있고 병풍처럼 접혀 세워져 온통 거울로 꾸며진 작품을 만난다. 천장의 구조에 존재하는 수많은 선이 마치 순열조합처럼 거울에 반사된다. 김수자 작가의 신작 ‘인카운터-거울여인’이다. 김 작가는 “바닥과 천장의 공간들을 모두 보여 주면서 일본 건축이 지닌 수직과 수평의 구조와 비례들이 새롭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거울은 평생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예술가의 여정에 대한 헌정인 동시에 자신과 타인의 관계가 결국은 거울로 귀결된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다시 그 옆방으로 옮기면 사무실 공간을 재현하고 사진 작품들과 영상 작품을 설치했다. 2007년 한국의 김홍석, 중국의 첸샤오시옹, 일본의 오자와 쓰요시 세 사람이 결성한 아티스트 그룹 서경인(시징멘)의 작품들이다. 그다음 방에선 오사카 출신으로 교토에서 작업하는 다니자와 사와코의 설치 작품 ‘보이드’를 볼 수 있다. 기이한 표정의 형상들이 흰색의 마루에 드문드문 설치된 작품은 망상이나 공상을 표현한 것으로 다이도코로의 오래된 공간에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다이도코로와 니노마루 어전을 잇는 중간 마당에서는 바위 위에 배를 설치하고 소나무를 심어 놓은 거대한 분재 모양의 설치 작품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일본의 나라에서 열린 ‘동아시아문화도시 2016’ 행사 당시 동대사의 연못에 띄웠던 목선을 바위 위에 올려놓은 차이궈창의 ‘분재 배-동아시아문화도시 2017 교토를 위한 프로젝트’다. 차이궈창은 “일본, 특히 교토는 나의 예술적 재능을 발휘하고 꽃피우게 해 준 특별한 곳”이라며 “동아시아문화도시 행사가 동아시아 3국 간의 미묘한 문제들을 문화로 융해시키길 바라는 마음에서 일본 문화를 상징하는 분재의 정신을 작품에 담아 봤다”고 설명했다.●한국 작가와 일본 미대생들 협업 작품도 니노마루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마당에는 연둣빛과 붉은색 플라스틱 바구니로 쌓아 올린 최 작가의 ‘에어, 에어’가 설치됐다. 한국에서 공수한 플라스틱 바구니 1만개로 만들어진 작품 앞에서 최 작가는 “한 달 동안 땡볕 아래서 고생했지만 교토의 의미 있는 공간에서 이 지역의 건축과 학생 및 미술 전공 학생들과 함께 작품을 쌓아 올리고 완성시키며 많은 교감을 나눌 수 있어 더욱 의미가 깊은 작품이 됐다”고 말했다. 안쪽의 혼마루궁 외곽에는 함경아 작가의 조각 작품 ‘언카무플라주 시리즈’가 설치됐다. 전쟁터에서 자신의 모습이 적의 눈에 띄지 않도록 만들어진 전투복의 이미지들을 끌어내 입체로 만든 작품으로 요새처럼 높이 쌓아 올려진 혼마루궁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교토아트센터 초등학생 위한 예술전시공간도 이번 전시는 니조성 외에 교토아트센터에서도 열리고 있다. 초등학교를 예술전시공간으로 바꾼 곳으로 2층에 위치한 강당에는 교토시립예술대학원 회화과에서 공부하고 활동하다 뉴욕으로 옮겨 활동 중인 작가 현경이 2개월 걸려 제작한 20m 길이의 대작 ‘우리는 못났었다’가 설치됐다. 그 옆의 다다미로 된 강당에서는 현대 중국사회의 단편을 서정적이고 유미적인 영상으로 표현한 양푸동의 ‘우공산을 옮기다’를 볼 수 있다. 예전에 교실로 사용되던 공간에는 오인환, 믹스라이스의 작품이 설치됐다. 분지인 교토의 여름은 무덥고 습하기로 소문나 있다. 올여름에도 35도를 넘나드는 찌는 듯한 더위가 이어졌지만 참여 작가들의 열정은 그보다 더 뜨거워 보였다. 전시와 연계된 세미나의 주제 발제자로 참석한 이용우 상하이 히말라야미술관 관장은 “적어도 문화와 예술에서는 민족주의를 접어 두고 화해하고 타협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어느 때보다도 동아시아의 정치적·외교적 파고가 높은 상황에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가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동아시아문화도시 프로젝트의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 군, 면제… 남자 무용수, 극한을 춤추다

    군, 면제… 남자 무용수, 극한을 춤추다

    미사일, 핵폭탄, 스콜피온, 앞찢기, 옆찢기, 백공…. 이 과격한 단어들은 현대무용 콩쿠르에서 남자 무용수들이 선보이는 고난도 테크닉을 일컫는다. 3~4분밖에 되지 않는 콩쿠르 무대에서 다른 무용수들보다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심사위원의 눈에 띄는 강력한 ‘한 방’을 선보여야 한다. 이 ‘한 방’을 얻기 위해 극도로 몸을 갈고닦는 과정에서 무용수들은 고통에 내몰린다. 유독 남자 무용수들이 콩쿠르에 집중하는 이유는 주요 대회에서 수상해야 예술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 복무할 수 있기 때문이다. TV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9’에 나와 유명해진 현대무용수 안남근(31)도 병역면제 혜택을 위해 4년간 8차례 콩쿠르에 도전했다. 무대에서 돋보이는 ‘마른 몸’을 만들기 위해 극한의 다이어트를 했던 그는 때때로 음식을 먹고 죄책감에 시달려 토하기 일쑤였다고 털어놓았다.이렇게 콩쿠르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뭘까. 그는 “군대에 간다는 것은 곧 무용을 그만둔다는 의미였다. 군대에 가면 아예 몸을 쓸 수 없으니까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도태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콩쿠르에 병적으로 집착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안남근의 이야기를 토대로 현대무용수이자 안무가인 권령은(35)은 대한민국 모든 남자 무용수의 고민을 무대 위로 끌어올렸다. 25~2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글로리’다. 국립현대무용단의 국내외 안무가 초청 프로그램인 ‘픽업스테이지’ 두 번째 시리즈에 초대된 작품이다.권령은은 이 작품에서 콩쿠르와 군대라는 제도의 옮고 그름을 주장하기보다 그 제도 안에서 남자 무용수들의 몸이 ‘어떻게 편집되고 다듬어지는지’ 그 방식을 추적한다. 작품 속에서는 안남근의 경험뿐만 아니라 실제로 성창용, 이용우, 이원국, 김설진 등 남자 무용수들이 본인들만의 ‘필살기’를 선보여 과거 콩쿠르에서 우승한 ‘역사’가 언급된다. 여성이지만 한국 사회에서 예민한 군대를 주제로 한 것과 관련해 “직접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제 친구, 선배, 후배의 이야기이고 내가 무용계에 있는 한 어떻게든 나와 연결돼 있는 일”이라면서 “제도의 부당함을 따지거나 콩쿠르용 춤을 추는 남자 무용수들을 비판하기 위한 작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콩쿠르에서 선보이는 춤은 규격화돼 있다. 춤이 기능적으로 여겨지는 것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면서 “과연 제도가 원하는 춤이 진짜 춤인지, 무용수들이 그 안에서 어떻게 자신의 몸을 억압하고 가학적으로 대하는지 그 태도에 대해 묻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글로리’는 권령은이 다이어트와 거식증 등 자신의 경험을 소재로 2년 전 발표했던 ‘몸멈뭄맘’의 주제를 확장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무용을 배우면서 끊임없이 몸을 통제해야 했던 고통스러운 경험은 춤과 무용수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으로 이어졌고, 그 고민은 영감의 원천이 됐다. “중학교 때부터 학교가 끝나고 무용학원에 가기 전에 배가 너무 고파서 음식을 정신없이 먹은 다음에 토하는 일을 반복했어요. 선생님들이 조금만 살이 쪄도 저를 혼내시곤 했는데, 제 몸 상태가 곧 대학 입학과 직결되기 때문이었죠. 몸이 속으로 망가지는 줄 모르고, 그저 남들 눈에 어떻게 보이는지에만 치중했던 거죠. 사실 건강한 사람이야말로 건강한 춤을 출 수 있잖아요. 단순히 잘 돌고, 잘 뛰고, 다리를 잘 드는 게 아름다움의 기준은 아니거든요. 춤은 좀더 쉽고, 인간적이어도 된다는 것을 전하고 싶습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생사를 건 등굣길… 국제동맹군 락까 공습에 100명 사망

    생사를 건 등굣길… 국제동맹군 락까 공습에 100명 사망

    22일(현지시간)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 공습으로 집을 잃고 시리아 락까 인근의 아인이사 지역으로 피란 온 어린이가 등교하는 도중 길가에 쭈그리고 앉아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을 마시고 있다. 국제동맹군이 20일부터 이틀간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거점인 락까를 공습해 최소 10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아인이사 AFP 연합뉴스
  • 2년 만기출소 한명숙 “새 세상 만나 감사”

    2년 만기출소 한명숙 “새 세상 만나 감사”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에 대해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2년간 복역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3일 만기 출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잘못된 재판으로 한 전 총리가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사법개혁을 주장했다. 야당은 민주당이 대법원 판결을 부정한다며 일제히 비판했다. 오전 5시 10분쯤 경기 의정부교도소 정문을 나온 한 전 총리는 마중 나온 100여명의 지지자와 악수와 포옹을 나눈 뒤 “2년간 정말 가혹했던 고통이 있었지만 새로운 세상을 드디어 만나게 됐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등 당내 인사들이 계파를 불문하고 대거 마중을 나왔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 한 전 총리의 정치적 동료도 나왔다.한 전 총리는 당분간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에서는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어른’으로 일정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성계의 대모로서, 한국 정치의 중심으로서 한결같은 역할을 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여운을 남겼다. 민주당은 한 전 총리와 사법개혁을 결부시켜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추 대표는 전날 “한 전 총리에 대한 기소도 잘못됐고, 재판도 잘못됐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여당이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며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사법부의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징역형을 받은 한 전 총리에 대해선 정치 탄압이라고 반발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앞장서 중형을 외치는 민주당의 이중적 태도에 경악을 금할 길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한 사람으로서의 기본적 자질과 철학을 의심하기에 충분하다”고 성토했다. 추 대표의 발언과 관련, 한국당 소속인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은 전체회의에서 “(추 대표의 발언은) 한 전 총리에 대해 유죄를 선고한 대법관은 제정신이 아니다. ‘또라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사위에 참석한 김소영 법원행정처장은 “근거 없는 비난은 사법부의 신뢰에 영향을 많이 미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삼성 ‘갤노트8’ 뉴욕서 첫 공개] 6.3인치 대화면·듀얼 카메라… 역대 갤노트 중 가장 강력

    [삼성 ‘갤노트8’ 뉴욕서 첫 공개] 6.3인치 대화면·듀얼 카메라… 역대 갤노트 중 가장 강력

    앱 두 개 동시에 띄우는 ‘페어 앱’ 세계 최초로 ‘OIS’… 2배 광학줌 S펜으로 글 쓰고 SNS 바로 전송 ‘라이브 메시지’ 기능도 첫 탑재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프리미엄폰 ‘갤럭시노트8’의 승부수는 2개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동시에 띄울 수 있는 6.3인치 대화면, 사진 배경의 선명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듀얼 카메라, 자신의 손글씨를 인터넷에 바로 올릴 수 있는 S펜 등이었다.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의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서 취재진과 협력사 관계자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갤럭시노트8를 공개했다. 갤럭시노트8에는 당초 예상대로 베젤(테두리)를 더욱 줄인 6.3인치 ‘아몰레드(AMOLED) 인피니티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역대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 가장 크다. 갤럭시노트8는 삼성전자의 대화면 ‘패블릿’(폰+태블릿PC) 라인인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7번째 제품으로, 지난해 배터리 발화 사건으로 리콜됐던 ‘갤럭시노트7’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아 왔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은 “한층 진화한 S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강력한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노트8는 스마트폰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일들을 이뤄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갤럭시노트8에는 두 개의 앱을 동시에 화면에 띄우는 ‘페어 앱’(pair app) 기능이 새롭게 탑재됐다. 예를 들어 왼쪽 화면에는 동영상을 틀어놓고, 오른쪽 화면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를 할 수 있다. 사용자가 S펜으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 이를 바로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SNS에 올리는 ‘라이브 메시지’ 기능도 추가됐다. 이전에 한 장만 가능했던 ‘꺼진 화면 메모’ 기능은 최대 100장으로 늘어났다. 처음으로 채택한 1200만 화소 듀얼 카메라에는 세계 최초로 2개 렌즈 모두에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술’(OIS)을 탑재해 사진의 초점이 흐려지는 것을 방지했다. 2배 광학줌을 지원하고, ‘갤럭시S8’에서 8배까지 가능했던 디지털줌은 10배로 확대됐다. 듀얼 카메라를 이용한 ‘라이브 포커스’ 기능으로 사용자는 사진 배경을 얼마나 흐릿하게 처리할지 조절하며 촬영할 수 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본체 및 S펜의 IP68 등급 방수·방진, 홍채·지문 등 생체인증, 유무선 급속 충전 등을 지원하며 운영체계는 안드로이드 7.1.1(누가)이 적용됐다. 전작인 노트7의 발화 사건을 감안해 배터리 용량은 3500mAh에서 3300mAh로 줄였다. 다음달 15일 국내에 출시되며 색상은 ‘미드나이트 블랙’, ‘오키드 그레이’, ‘딥 씨 블루’ 등 3종류다. 메모리 용량은 64GB, 256GB 2종류다. 뉴욕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