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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중동 정세 오늘 결정된다...이스라엘 총선 실시

    미래 중동 정세 오늘 결정된다...이스라엘 총선 실시

    중동 일대에 대립과 갈등의 긴장이 지속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평화의 싹이 틀 것인지 9일(현지시간) 진행 중인 이스라엘 총선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투표가 한창인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현 이스라엘 총리의 극우 리쿠드당은 베니 간츠 전 참모총장의 중도 성향 정당 연합 ‘청백’과 박빙의 대결을 벌이고 있다. 최신 여론조사 결과 양당은 이스라엘 의회 전체 120석 중에 각각 28석을 나눠가질 것으로 예측된다. 과반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나오지 않으면 대통령은 정당 대표들과 협의를 거쳐 연정 구성 가능성이 높은 당수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연정 구성권을 준다. 13개 정당이 참여한 이번 선거에서 전체적으로 리쿠드당을 포함한 우파 진영 지지율이 중도 및 아랍계 정당들보다 다소 높은 것은 사실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5선에 성공하면 이스라엘과 이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의 관계는 한층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유대인만의 국가”라고 말하는 등 아랍계 이스라엘인을 배척했으며, 시리아에 주둔한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하마스를 공습하는 등 일대에서 마찰을 조장해 왔다. 네타냐후 총리가 선거에서 이긴다고 해도 검찰 기소라는 또 하나의 관문이 남는다. 지난달 말 이스라엘 검찰은 네타냐후 총리를 뇌물수수·배임·사기등 혐의로 재판에 넘기겠다고 공식 발표했었다. 이스라엘 법령에 따르면 현 총리가 물러나려면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야 한다. 간츠는 “국민은 우파가 위험에 빠진 것이 아니라 네타냐후가 위험에 빠져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의 부패 의혹을 집중적으로 공격해왔다. 만약 간츠가 막판 판세 뒤집기에 성공하면 중동 정세가 크게 바뀔 것으로 예측된다. 네타냐후 총리가 강경 일변도 정책을 고수하는 반면, 간츠는 상대적으로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무게를 싣고 있기 때문이다. 간츠는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 확대에 반대하는 등 팔레스타인 문제에 유연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총선의 투표는 이날 오전 7시 개시돼 밤 10시까지 이어진다. 선거가 끝나는 직후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다. 한국 시간으로는 10일 오전 4시 이후에 윤곽이 드러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성폭행범인 줄도 모르고 추방 저지한 승객들…피해여성 절규

    성폭행범인 줄도 모르고 추방 저지한 승객들…피해여성 절규

    지난해 10월 영국 히드로 공항에서 터키로 향할 예정이던 비행기에서 소말리아 남성 한 명이 이륙 직전 하차했다. 고국인 소말리아로 쫓겨나는 중이었던 야쿠브 아흐메드(29)는 비행기에 타고 있던 다른 승객들의 거센 항의로 추방 만은 면했다. 당시 승객들은 “영국이 난민을 강제로 추방하려 한다”며 “그가 가족들과 함께 영국에 머물 수 있도록 당장 추방을 중지하라”고 밀어붙였다. 승객들의 집단 항의가 계속되자 영국 관리들은 비행기의 안전한 이륙을 위해 아흐메드의 추방을 포기했다. 비행기에서 하차한 아흐메드는 승객들의 지지에 감사를 표했고 승객들은 “당신은 자유”라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이들 중 아흐메드가 10대 소녀의 집단 성폭행에 가담해 쫓겨나는 중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아흐메드는 2007년 8월 다른 세 명의 친구들과 함께 16세 소녀를 집단 성폭행했다. 당시 런던 레스터 스퀘어에서 친구들과 놀던 중 길을 잃은 소녀는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아흐메드 일행의 유인에 속아 따라갔다 변을 당했다. 아흐메드는 일행 중 한 명인 아단 모하마드의 아파트에서 아드난 바루드, 온도고 아흐메드 등 4명의 친구와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 한나(가명)는 지난 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아파트에 도착했을 때 친구들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신이 함정에 빠졌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땐 이미 아흐메드 일행에게 붙잡혀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한나는 거세게 반격했지만 역부족이었고 범행 중 그녀의 비명소리를 들은 이웃의 신고로 겨우 풀려날 수 있었다. 18~20세 사이의 아흐메드 일행은 DNA 증거가 나왔음에도 성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당시 재판부는 이들에게 각각 9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후 4년 남짓 복역 후 출소한 아흐메드에게 영국 내무부는 추방을 명령했고 2018년 10월 터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를 알 리 없는 승객들은 아흐메드가 강제로 쫓겨나는 불쌍한 난민이라 여기고 집단으로 항의했고 아흐메드는 현재 이민자 수용소에 수감돼 있다.한나는 흉악한 범죄자의 추방이 무지한 승객들에 의해 무산됐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 그녀는 “어떻게 강간범을 변호할 수 있는가. 수갑을 찬 채 추방되던 사람이 단순히 승객들의 항의에 다시 영국땅에 머무르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분노했다. 그녀는 “나는 오랫동안 그들의 추방을 기다려왔다. 그들의 얼굴을 다시 보고 싶지 않았고 이 땅에서 조금이라도 마음 편히 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던 한나는 추방이 무산되자 정신적 혼란을 겪으며 2마일 이상은 나가지도 못하게 됐고 결국 직장마저 그만두었다. 현지 언론은 정부가 아흐메드의 추방을 다시 명령했지만 아흐메드가 항소하면서 실제 집행까지 몇 달이 걸릴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성폭행에 가담한 다른 남성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아흐메드 일행 중 한 명이었던 모하마드는 2013년 5월 출소 후 꾸준히 소말리아의 내전 상황을 들먹이며 추방을 거부하고 있다. 2014년 7월 석방된 바루드 역시 소말리아 출신이지만 영국 국적을 취득해 추방이 불가하다. 2012년 석방된 온도고는 영국을 빠져나가 IS에 합류했다 시리아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딸과 함께 살고 있는 한나는 이제 피해자인 자신의 신변 보호를 위해 스스로 영국땅을 떠날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한나의 소식이 알려지자 영국 사회는 난민 출신 범죄자들이 세금으로 변호사비와 체류비를 충당하고 있는데 정작 피해자는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하는 한편 허술한 추방 절차를 꼬집으며 경찰의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美, 이란 혁명수비대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할 듯

    이란 “미군도 테러조직에 올릴 것” 맞불 미국이 이란 정예부대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지난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 조치가 현실화되면 미국이 외국 정규군대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는 첫 사례가 되는 것으로, 지난해 이란 핵 합의 파기에 따른 경제 제재 이후 이란과의 극한 대결이 재개될 전망이다. 익명의 미 관리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미 정부가 이르면 8일 이란 IRGC를 테러조직이라고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대이란 경제 제재를 복원하겠다고 발표한 지 1년이 되는 시점에 앞서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이 IRGC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는 예측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적성국이라 할지라도 미국이 해당 정부의 정규 군사조직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적은 없었다. 테러조직 지정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나 ‘알카에다’처럼 미국 정부가 소탕하겠다는 의미로 사실상 IRGC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이란군 병력 52만여명 가운데 12만여명의 정예로 구성된 IRGC는 단순한 국토 방위 임무보다 1979년 혁명 이후 수립된 이란의 이슬람 체제를 수호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미국은 IRGC가 탄도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고 시리아 헤즈볼라 등 테러집단을 지원하고 있다며 제재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이란도 미군을 자체 테러 조직 블랙리스트에 올린다고 경고하는 등 ‘맞불’을 놓았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6일 이란을 방문한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에게 “미군의 주둔은 이라크의 국익에 손해를 끼친다”면서 “이라크 정부는 미군이 이라크를 신속히 떠나도록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피투성이 다섯살 그림 속 시리아는 평화이길

    피투성이 다섯살 그림 속 시리아는 평화이길

    지난 2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동부 하사카의 한 병원에서 얼굴과 팔에 화상을 입은 다섯 살 어린이 마리암(가운데)이 응급처치를 받고 있다. 미국과 시리아민주군(SDF)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를 격퇴하는 과정에서 부상당한 주민들이 시리아 동부의 병원에 몰려들고 있으나 부족한 의료장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FP통신은 “박격포에 부상을 입은 아이들은 물론 영양 부족에 시달리는 아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하사카 AFP 연합뉴스
  • “대북 제재 안 먹히는 이유, 트럼프 기분대로” 코언 기고문 전문

    “대북 제재 안 먹히는 이유, 트럼프 기분대로” 코언 기고문 전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제재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대통령의 기분에 따라 제재 부과나 철회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전직 당국자의 지적이 제기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중앙정보국(CIA) 부국장과 재무부 대테러·금융정보 차관을 지낸 데이비드 코언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 기고문 ‘트럼프의 제재가 효과가 없는 이유’를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다음은 기고문 전문. 지난달 22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대북 제재의 철회를 명령했다고 올렸다. 그가 앞으로 다가올 제재 패키지를 철회한 것인지, 바로 전날의 (재무부 발표) 제재를 철회한 것인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그리고 대통령 자신은 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는데도 새라 샌더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좋아하며 이런 제재들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재를 철회한다고 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이렇게 트윗 하나로 정책이 바뀌는 현상은 미국의 혼란스러운 국가 안보 프로세스를 반영한다. 모든 제재에 접근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더 광범위한 문제들도 역시 노출시켰다. 이를테면 북한, 이란, 러시아와 베네수엘라를 대상으로 제재를 하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국가 안보의 위협을 해결하는 데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재무부의 노력 부족에 있지 않다. 재무부는 맹렬한 속도로 혁신적인 제재 방안들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제재들은 광범위하게 동원한다고 목표로 삼은 외교정책이 환상적으로 성취되게 하는 만병통치약도 아니다.  여러 해에 걸쳐 제재 노력들을 관장할 기회를 가진 난, 제재가 먹히려면 세 가지 요소가 절실하다는 점을 확신하게 됐다. 먼저 제재들은 명료하게 조율되고 달성 가능한 정책 목표에 이바지하기 위해 배치되어야 한다. 목표가 뒤섞이거나 달성하기 어렵다면 제재는 구동력을 얻지 못한다.  둘째로 외교·경제지원과 원조·군사적 신호 등 미국의 파워를 키우는 다른 수단과 병행해야 한다. 제재 만으로 목표를 달성하기란 흔치 않은 일이다.  코언 전 부국장은 “불분명하고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를 위해 광범위한 제재를 일방적으로 동원하는 것은 제재의 위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제재의 타깃과 사랑에 빠지고 사랑을 버리는 대통령의 기분에 따라 제재가 부과되고 철회되는 건 더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과 좋은 관계임을 부각하면서 사랑에 빠졌다는 표현을 썼던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세 번째로 정책 목표를 공유하는 국제 파트너들도 보완적인 제재에 동참함으로써 최선의 성과를 이끌어낼 수있다. 우리의 제재들을 강력하게 만드는 중요 지렛대가 미국 달러와 재정 시스템인데 국제 무역과 재정을 지배하고 있지만 세상은 점점 상호의존적이 돼가며 현재 상당한 경제력을 보유한 국가가 미국의 제재를 피하려면 피할 수도 있다.  대북제재에 관한 한 트럼프 행정부는 셋 모두 실패했다. 명료하게 조율된 정책 목표가 없다. 우리는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추구하고 있지만 트럼프와 김정은 사이가 좋다고 북한의 위협이 중립화됐다며 우리 모두 “잠을 잘 자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발 나아가 이 정책을 달성하기 위해 정부 전체가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을 중단시키고 자신만 직접 김 위원장과 협상 가능하다며 외교관들의 입지를 축소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날 국제적인 제재를 돕는 식으로 움직이는 것은 거의 없다. 2017년에 구축한 다면적인 압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더이상 북한으로부터의 핵 위협은 없다”고 언급함으로써 훼손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 충동적인 트윗으로 대북제재를 철회해 재무부를 놀래기면서 더욱 약화됐다.  이란에서 양상이 특별히 나아진 것은 없다. 트럼프가 이란 핵합의에서 발을 뺀 뒤 광범위한 이란 제재가 가져온 단 하나의 파장은 이란 경제에 미친 영향 뿐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는 유럽연합(EU)과 다른 주요국 경제에 의한 광범위한 반대에 직면했다. 특히 트럼프가 외형적으로 추구하는 것으로 보였던 정책 목표인 정권 교체를 달성하는 데 어울리지 않는 제재 조치들이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먼저 어느 정권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제재를 철회시키는 비용과 제재를 받으며 원조를 받는 것이 얼마나 더 이득인지 따져보는 것을 상상하기란 어렵다.  트럼프의 러시아 정책은 뒤범벅 엉망이다. 의회는 강력한 제재안을 입법했고, 재무부는 “러시아의 사악한 행위 전반을 억제할 확고하고도 연장된 캠페인을 벌여왔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대통령은 러시아를 밀어붙일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점을 스스로 보여줬고, 대선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같은 무법한 일을 계속되는 것,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개입하는 등의 문제점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혼동된 정책에 이바지하는 제재들은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베네수엘라 역시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는 가방 안이다. 이란에서처럼 미국은 정권 교체를 요구하고 있으며 여러 다른 나라들이 우리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란에서처럼 트럼프 행정부는 특히 러시아, 중국과 인도 등 다른 나라들을 자신의 노력에 동참시키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들이 베네수엘라의 끔찍한 경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그렇다고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제재 압력을 덜기 위해 권력을 내놓을 것이라고 상상하긴 어렵다. 마두로 정권이 실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제재가 원인이 됐다고 말할 것 같지는 않다.  명확하지 않고 획득하기 어려운 목표들을 추구하는 일방적인 제재만을 광범위하게 밀어붙이는 것은 제제의 위력을 약화시킨다. 다른 나라들이 달러와 미국의 재정 시스템을 우회하는 방법을 열심히 찾아내기 때문이다. 제재 대상이 되는 나라와 사랑에 빠졌다가 딱지를 맞는 대통령의 기분에 좌지우지돼 부과했다가 철회했다가를 반복하는 제재들은 특히 더 위험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독주 체제 심판대 오른 중동 ‘투톱 스트롱맨’

    독주 체제 심판대 오른 중동 ‘투톱 스트롱맨’

    이스라엘 9일 총선 접전 속, 네타냐후 5선 최장수 총리 유력 터키, 대통령제 이후 첫 지방선거… 에르도안의 찬반투표격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가 최장수 총리가 될 것인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오른쪽) 터키 대통령이 앞으로도 이슬람 제정일치 군주 ‘술탄’에 비견되는 막강한 권력을 휘두를 것인지, 중동 일대의 두 강력한 리더십의 향배가 약 열흘 안에 결정될 전망이다. 이스라엘은 오는 9일(현지시간) 총선을 치른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끌면 5선에 성공해 13년 3개월 집권한 다비드 벤구리온 초대 총리를 제치고 역대 최장수 이스라엘 총리가 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그리고 2009년부터 현재까지 집권해 총리 재임 기간이 모두 합쳐 만 13년에 이른다. 현재 네타냐후 총리의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달 검찰은 네탸나후를 부패 혐의로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그 후폭풍으로 집권 리쿠드당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베니 간츠 전 참모총장이 이끄는 중도정당연합 ‘청백’과 의회 3석 이내의 접전을 벌이는 중이다. 그럼에도 네타냐후 총리가 5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리쿠드당이 최다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도 다른 보수정당과의 연합으로 의회의 과반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등 노골적인 ‘네타냐후 편들기’ 행보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터키는 31일 지방선거를 치렀다. 지난해 에르도안 대통령이 개헌을 통해 대통령중심제로 전환한 후 첫 지방선거라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찬반 투표의 성격을 띠게 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정의개발당(AKP)과 극우 성향 민족주의행동당(MHP)이 손잡은 여권 선거연대, 제1 야당 ‘공화인민당’(CHP)과 우파 ‘좋은당’(IYI)의 야권 선거연대, 쿠르드계 등 소수집단을 대변하는 인민민주당(HDP)이 3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여권 연대가 과반을 득표하고 이스탄불·앙카라 등 격전지에서 이기면 에르도안 대통령의 장악력이 유지되겠지만,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 세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실업률, 물가상승률, 소비자 심리 등 경제지표가 최악”이라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식 선거 결과는 투표 열흘 뒤 발표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자유조선 “우리는 탈북민 조직…김정은 정권 흔들 것”

    자유조선 “우리는 탈북민 조직…김정은 정권 흔들 것”

    반(反) 북한단체 ‘자유조선’이 자신들의 정체를 ‘탈북민의 조직’이라고 소개했다. 또 “북한 내 혁명 동지들과 함께 김정은 정권을 뿌리째 흔들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자유조선은 28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우리 조직의 현재 입장’이라는 글에서 “우리는 김씨 일가 세습을 끊어버릴 신념으로 결집된 국내외 조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북한 정권을 겨냥하는 여러 작업을 준비 중이었지만 언론의 온갖 추측성 기사들의 공격으로 행동소조들의 활동은 일시 중단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근 언론을 통해 다양한 추정이 나오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우리는 엄격한 보안상 한국 거주 중인 그 어떤 탈북민과도 연계를 맺거나 심지어 전화통화를 한 적이 없다”며 “언론은 우리 조직의 실체나 구성원에 대한 관심을 자제해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침입을 주도한 자유조선이 북한 내 동지들과 협력해 김정은 정권을 흔들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북한 당국은 내부적으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주민들에 대한 감시와 단속, 처벌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조선은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주장한 ‘천리마민방위’의 후신이다. 이들은 26일 지난달 발생한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괴한 침입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며 미국 연방수사국(FBI)과도 접촉했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아울러 자신들이 북한대사관에 초대를 받아서 갔고, FBI와 상호 비밀유지 합의 하에 막대한 잠재적 가치가 있는 특정 정보를 공유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AFP통신은 스페인 법원을 인용해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침입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에이드리언 홍 창이 ‘에이드리언 홍’이라는 이름으로 미국에 기반을 두고 오랜 기간 반북 활동을 해온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스페인 법원이 ‘35세 멕시코 국적’이라고 확인한 그는 북한 정치와 경제에 대한 지식을 토대로 2005년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탈북자 지원 단체 ‘링크’(LiNK)를 공동 설립했다. 이듬해 12월 그는 중국에서 북한 주민 6명의 탈북을 돕다가 체포돼 열흘간 구금된 적도 있다. 이후 링크를 떠난 그는 전략자문회사 ‘페가수스’ 대표로서 북한의 인권 실태를 고발하고 정권 교체를 주장하는 활동을 벌였다. 그가 2010년 테드(TED) 연구원일 당시의 이력서에 따르면 그는 이화여대에서 인권과 외교 정책에 대해 강의했고, 예일대 연구원으로도 활동했다. 에이드리언 홍은 2011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랍의 봄’은 북한을 위한 드레스 리허설”이라며 “북한은 모든 영역에서 시리아나 리비아, 이집트, 튀니지, 예멘보다 주민들에게 훨씬 더 치명적이고 준비돼 있는, 거대한 적수”라고 비판했다. 그는 2015년 뉴욕에 기반을 둔 반북 단체 ‘조선 연구소’를 설립했다. 그는 이번 대사관 침입 사건 당시 스페인에서 ‘매슈 차오’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으며 우버 차량은 ‘오스왈도 트럼프’라는 이름으로 예약했다. 그러나 통신은 그가 대사관 침입 사건의 배후로 자처한 ‘자유조선’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北 대사관 난입 ‘자유 조선’과 에이드리언 홍 창은? 김한솔 “구출” 주역

    北 대사관 난입 ‘자유 조선’과 에이드리언 홍 창은? 김한솔 “구출” 주역

    지난달 22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에 침입한 ‘자유 조선’의 실체가 조금 드러났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자칭 인권 운동가들의 조직인 자유 조선은 천리마민방위(CCD)와 동일체로 보인다고 영국 BBC는 27일 전했다. CCD는 “탈북자들을 돕는 조직”을 표방하며 북한을 통치하는 김씨 왕조를 전복하기 위해 움직인다고 밝히고 있다. 이 조직이 처음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은 2017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독극물 테러로 목숨을 잃은 뒤 그의 아들 김한솔의 피신을 돕고 보호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다. 당시 김한솔이 CCD의 유튜브 계정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안전하게 지낸다고 밝혔고, 이 동영상은 지금까지 200만명 이상이 봤다. 김정남 살해범 재판이 시작될 즈음, 이들은 쿠알라룸푸르의 북한 대사관 담에 낙서를 남겼다. 이달초에도 마드리드의 북한 대사관 난입 사건 후 대사관 담에 자유 조선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로고와 비슷한 그림과 “우리는 일어난다!”는 한글 낙서가 등장했다. 이달 초 배포된 성명에 따르면 이 조직은 북한의 임시정부를 자처하며 김정은 정권 아래 압제 시스템을 전복시킬 것을 맹세하고 있다. “이 정부야말로 북한 인민을 대표하는 단 하나의 적법한 조직”이라고 주장했다. 이 조직의 규모와 자금 조달, 누가 가입해 있는지 등은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당히 폭넓은 것으로 보인다. 마드리드 북한 대사관 습격은 에이드리언 홍 창이란 인물이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는 2005년 캘리포니아주에서 탈북자들을 돕는 에이전트 그룹 ‘Liberty in North Korea(LiNK)’을 공동 창립한 인물이며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그를 잘 아는 소식통은 NK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멕시코 시민권자인 그가 “CCD의 모든 일에 배후”라고 지목했다. 그의 부모 모두 멕시코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멕시코 여권을 취득한 것으로 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소식통은 “최근의 스턴트는 2006년 별 필요도 없이 중국에 건너가 12월 6명의 탈북자와 함께 체포돼 엿새 동안 구금된 전력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홍 창은 마드리드의 한 가게에서 다섯 정의 권총, 전투용 칼 넷, 여섯 정의 펠렛 총, 고글 여럿을 구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는 괴한 중 적어도 둘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와 연계돼 있다고 보도했는데 CIA는 BBC의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이렇게 조직원 신원이 드러나면서 CCD가 조만간 또다른 행보에 나서기엔 상당한 위험 부담이 따를 것이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AFP통신은 27일 스페인 고등법원의 기록을 인용해 ‘35세 멕시코 국적’이며 링크를 떠난 뒤 전략자문회사 ‘페가수스’ 대표로 북한의 인권 실태를 고발하고 정권 교체를 주장했다. 2010년 테드(TED) 연구원일 때 이력서에 따르면 이화여대에서 인권과 외교 정책에 대해 강의했고, 예일대 연구원(research fellow)으로도 활동했다. 리비아 내전이 시작한 2011년에 트리폴리에 나타나기도 했다고 AFP는 전했다.  테드에서 함께 했던 요르단 출신 사업가 술레이만 바크히트는 리비아 내전 때 1만 5000명의 리비아 주민을 요르단 병원으로 데려와 치료받게 한 단체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랍의 봄’은 북한을 위한 드레스 리허설”이라며 “북한은 모든 영역에서 시리아나 리비아, 이집트, 튀니지, 예멘보다 주민들에게 훨씬 더 치명적이고 준비돼 있는 거대한 적수”라고 비판했다. 탈북자 출신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강제수용소 경험을 담은 책을 읽은 뒤 홍 창이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열정을 갖게 됐다고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그는 서울을 찾아 친북 동조자와 북한 인권에 침묵하는 사람들에 맞서 집회를 열었다고 했다. 그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5년 전이라며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몰락을 공부하기 위해 리비아로 건너 갔으며, 김정은 정권을 무너뜨리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홍 창은 또 2014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에 기고한 글을 통해 “북한에서 의미있는 야당과 시민사회를 강화하고 탈북자를 미래의 지도자로 양성하며 탈북자 교육 및 정착 프로그램 마련을 위한 노력”을 국제사회가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통신은 그가 자유 조선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쿠르드 “외국인 IS 전투원 기소…시리아에 특별 국제법정 세우자”

    쿠르드 “외국인 IS 전투원 기소…시리아에 특별 국제법정 세우자”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몰락 이후 IS에 가담했던 외국인 전투원 송환에 각국이 미온적인 가운데 쿠르드 자치정부가 IS 가담자를 기소할 ‘국제법정’을 시리아에 세우자고 제안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 자치정부는 25일(현지시간) “테러범을 기소할 특별 국제법정을 시리아 북동부에 설치할 것을 국제사회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압둘카림 오마르 쿠르드 자치정부 대외관계위원회 공동의장은 “우리에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아무도 자국인 IS 전투원 송환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우리 혼자 이 짐을 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쿠르드 민병대가 주축인 시리아민주군(SDF)에 붙잡혀 수감 중인 전체 IS 전투원 규모는 수천명에 이르고 함께 수감된 가족까지 포함하면 수만명으로 늘어난다. 이 가운데 외국인 전투원은 1000여명, 외국인 전투원의 가족은 9000명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제법정 설립은 법적, 정치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실현 가능성이 낮다. 제임스 제프리 미국 시리아 담당 특사는 쿠르드 자치정부의 제안에 대해 “현재로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제프리 특사는 또 시리아의 마지막 IS 근거지를 탈환한 지난 23일을 “위대한 날”이라고 부르면서도 “이것이 IS와의 전쟁의 끝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IS 격퇴전은 계속되고, 미군 병력 일부도 이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시리아에 남아 있을 것”이라면서 “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덧붙였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트럼프, 네타냐후 밀어주고 유대인 표심 잡는다

    트럼프, 네타냐후 밀어주고 유대인 표심 잡는다

    네타냐후와 뺨 맞대고 볼 키스도 나눠 이스라엘 총선 앞두고 브로맨스 과시 특검 무혐의 트럼프 “언론은 국민의 적” 민주 “법무장관 수사보고서 제출” 압박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 보고서 공개 이후 민주당과 진보 언론에 대한 공세 수위를 연일 높이며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하는 등 미국 내 유대인 표심 잡기에 나섰다.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주류 언론이 집중포화를 받고 있으며, 부패하고 거짓된 행태로 전 세계의 경멸을 받고 있다”면서 “그들은 지난 2년간 러시아와 (내가) 유착은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 같은 망상을 밀어붙였다. 그들은 정말 국민의 적”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백악관에서 열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뮬러 특검이 명예롭게 행동했느냐’는 질문에 “맞다. 100% 나왔어야 하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매우 매우 사악한 일, 매우 나쁜 일을 한 사람들이 저 밖에 있다. 우리나라에 대한 반역적인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민주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국제사회 반대에도 시리아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하면서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다음달 9일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를 포옹하고 뺨을 맞대는 ‘볼키스’를 나누며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이는 미국 내 유대인 표를 의식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자치령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이 이스라엘 가정집을 타격해 7명이 다친 것에 대해 “끔찍한 일”이라며 “미국은 이스라엘이 자신을 스스로 방어할 절대적 권리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특검 보고서의 ‘면죄부’와 관련해 “민주당과 진보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도 맞대응에 나섰다. 민주당은 일단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혐의에 유무죄 판단을 유보했는데도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성급히 ‘범죄 불성립’ 결론을 내린 점을 공략하고 있다. 또 민주당 소속 6개 하원 상임위원장들은 바 장관에게 다음달 2일까지 수사보고서 전체를 의회에 제출하라고 압박했다. 한편 시리아 등 중동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 골란고원 주권 인정을 일제히 비난했다. 시리아 외교부는 “시리아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명백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내고 “골란고원 지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시리아 영토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터키·레바논·러시아 등도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했고, 트럼프 정부와 밀착관계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국제기구 아랍연맹(AL)도 미국을 규탄했다. 일본 정부도 26일 “우리는 이스라엘에 의한 골란고원 병합을 인정하지 않았고 그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이스라엘 총리 만나 ‘골란고원 주권 인정’ 선포

    트럼프, 이스라엘 총리 만나 ‘골란고원 주권 인정’ 선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선포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백악관에서 공동회견을 하고, 이스라엘의 골란고원에 대한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서명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에 대해 “우리의 관계는 강력하다”며 “양국 관계가 (지금보다) 더 강해진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겨 10억 달러를 절약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시리아에서 칼리프(이슬람 신정일치 지도자)를 격퇴했다”며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반유대주의라는 독(poison)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늘은 정말 역사적인 날”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에서 로켓이 발사돼 이스라엘 가정집에 있던 7명이 다친 것과 관련해 “오늘 아침의 비열한 공격은 이스라엘이 매일 직면하는 심각한 안보 문제를 보여준다”며 “나는 오늘 이스라엘이 스스로 방어할 능력을 증진하고, 강력한 국가 안보를 갖도록 하기 위한 역사적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초 네타냐후 총리는 방미 기간 중 미국의 유대계 이익단체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연례총회에서 연설을 하고, 미 의회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가자지구의 로켓 공격 소식을 접하고는 일정을 취소하고 곧바로 귀국하기로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완전히 인정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호적 관계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선거를 돕고자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제사회의 반발이 거센 상태다. 골란고원은 원래 시리아 영토이나 지난 1967년 6월 이스라엘과 아랍 간 벌어진 제3차 중동전쟁 ‘6일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불법으로 이 땅을 점령했다. 이스라엘은 1981년 당시 이른바 ‘골란고원법’을 제정해 자국의 영토로 병합했으나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지는 못했다. 유럽연합(EU)도 지난 22일 ‘골란고원에 대해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할 때가 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반대하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지도에서 사라진 ‘IS 점령지’… ‘공신’ 쿠르드족은 다시 독립투쟁

    완전 격퇴까지 경계 태세는 유지할 것” 시리아·터키, 쿠르드족 해산 압박 본격화 한때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영국에 버금가는 크기의 영토를 점령하며 국가 수립을 선언했던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미군 참전 4년 6개월 만에 지도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문제는 이들을 격퇴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쿠르드족의 거취다. 시리아와 터키 등 주변국이 해산할 것을 종용하며 독립국가가 없는 쿠르드는 또다시 고립무원 상태에 놓였다. 쿠르드 주도 ‘시리아민주군’(SDF)의 무스타파 발리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IS의 마지막 소굴인 바구즈를 장악함으로써 이른바 칼리프국가(칼리프가 다스리는 이슬람 신정일치 국가)를 완전히 제거하고 영토면에서 IS를 100% 무찔렀다”고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전날 성명을 통해 “국제공조를 통해 IS가 다스리는 지역 모두를 해방시켰다”고 밝혔다. 점령지가 소멸함에 따라 IS는 물리적으로 다른 테러조직과 큰 차이가 없어졌다. 그러나 온라인에서의 영향력과 추종자 규모는 여전히 독보적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염려하듯 성명에서 “국제 대테러 공조를 통해 IS가 어디서 활동하든 완전히 격퇴시킬 때까지 경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DF 주축으로 IS 격퇴의 일등공신이었던 쿠르드는 시리아와 터키 두 국가로부터 ‘백기투항’을 종용받고 있다. 쿠르드는 시리아 내전을 계기로 시리아 북동부를 통제하며 ‘로자바’라는 이름으로 자치권을 누리고 있었다. 그러나 IS 세력이 약화할수록 쿠르드의 분리독립을 저지하려는 주변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터키는 자국 내 쿠르드인들이 분리주의를 자극할 수 있다며 군사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IS 궤멸됐다면서 “여전한 위협”, ‘한 방’에 정리될 리가 없지

    IS 궤멸됐다면서 “여전한 위협”, ‘한 방’에 정리될 리가 없지

    이슬람 국가(IS)가 궤멸됐다고 모두가 반색하고 있다.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은 IS의 무장조직 거점이 사라졌지만 휴면 조직이 언제든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어 여전히 주요 위협이 되고 있다며 경계했지만 일단 미국이 지원하는 쿠르드족 주축의 시리아민주군(SDF)은 지난 23일 IS의 마지막 거점 바구즈의 은거지 건물에 노랑색 깃발을 내거는 데 성공했다. 이 대목에서 영국 BBC의 그래픽을 보자. IS는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뒤 이라크의 알카에다 지부로 성장해 2011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부에 항거하는 전선에 뛰어들었다. 2014년 시리아와 이라크의 버려진 영토를 장악해 예지자 무함마드의 적통을 의미하는 칼리프 왕조(Calipathe) 창건을 선언했다. 가장 막강했을 때 시리아 동부와 이라크 서부까지 약 8만 8000㎢를 수중에 두고 스스로를 국가로 선포할 정도로 대단했다.한때 800만명을 국민으로 통치한다고 얘기했고 원유 채굴과 납치 강도 등으로 수십억 달러의 막대한 부를 축적해 다른 나라를 공격하기도 할 정도로 막강했다. 하지만 5년 동안 미국과 서방의 지원을 등에 업은 SDF 등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며 계속 쪼그라들어 이라크 접경의 바구즈 마을의 몇백㎡로 입지가 줄었다. 이라크 정부는 2017년에 이미 IS를 영토에서 박멸했다고 선언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IS가 영토를 잃었다고 묘사하는 것은 “잘못된 수사의 증거”라고 말했다며 “그들은 모든 권한과 권능을 잃었다”고 표현했다. 약간 형용 모순처럼 시리아가 “해방됐다”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IS에 대해 경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하디스트 세력은 여전히 이 지역에 은거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부터 동남아 필리핀까지 활동 중이기 때문이다. 미국 관리들은 무기를 들고 숨은 IS 휴면 조직원이 1만 5000~2만명 정도 된다고 보며 이 지역을 재건하려고 애쓰는 이들의 등뒤에 총부리를 겨눌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IS는 바구즈 함락이 임박한 시점에도 아부 하산 알무하지르 대변인으로 알려진 인물의 음성 파일을 통해 칼리프 왕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최고 지도자 아부 바카르 알바그다디는 숨을 곳이 얼마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인데도 어디에 숨어 있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또 하나, 지금까지 SDF가 IS와 치열하게 맞붙어 싸울 수 있었던 것은 알아사드 정권이 시리아 내전으로 다른 전선에 집중하느라 SDF의 주축을 이루는 쿠르드민병대 지역에 대한 통제가 느슨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시리아 쿠르드의 도움 없이는 IS 궤멸이 어렵다고 판단한 미국 등의 외교적 노력도 주효했다. 하지만 공동의 골칫거리를 격퇴한 뒤 시리아 정부가 SDF를 토사구팽하겠다고 나설 가능성이 상존한다. 그렇게 되면 힘을 비축한 IS 잔존 세력들이 그 틈바구니를 파고들려 할 것이다. 골칫덩이가 그렇게 속시원하게 정리되지 않는게 이 지역 정세이고 일반적인 국제 정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EU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주권 인정 안 해”…트럼프와 선긋기

    EU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주권 인정 안 해”…트럼프와 선긋기

    유럽연합(EU)은 22일 골란고원에 대해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EU는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란고원에 대해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할 때가 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반대되는 견해를 내놓았다. EU 대변인은 이날 언론에 밝힌 EU의 입장과 관련해 “EU는 국제법에 따라 골란고원을 포함해 지난 1967년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한 땅에 대해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으며 이스라엘 영토의 일부라고 여기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완전히 인정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호적 관계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선거를 돕고자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제사회의 반발이 거센 상태다. 골란고원은 원래 시리아 영토이나 지난 1967년 6월 이스라엘과 아랍 간 벌어진 제3차 중동전쟁 ‘6일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불법으로 이 땅을 점령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록삼의 시시콜콜] 울려라, 남북 핫라인

    [박록삼의 시시콜콜] 울려라, 남북 핫라인

    1960년대는 냉전(冷戰)의 시대였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양대 수장인 미국과 소련은 전지구적 패권을 놓고 곳곳에서 충돌했다. ‘이념 영토’ 확장을 위해 제3세계 국가 및 신생독립국 등에 대한 정치적 지원과 개입, 각종 공작을 벌임은 물론, 체제 우위를 입증하기 위한 경제 패권 대결에도 전력을 기울였다. 이와 더불어 핵무기 등 첨단무기 개발 등 군사 분야는 물론, 스포츠, 우주항공, 생명과학 등 분야 역시 미-소 냉전의 수없이 많은 분야들 중 하나였다. 초강대국이 냉랭하게 갈등하는 대결의 상황은 언제든 직접적 무력 충돌 상황으로 번질 가능성을 품고 있었다. 실제 일촉즉발 열전(熱戰)의 위기도 많았다.●빈번한 접촉과 대화로 3차세계대전 막은 미-소 가장 대표적인 것이 1962년 소련이 공격용 핵미사일 기지를 쿠바에 건설하려다 미국의 저지로 실패했던 상황이었다. 쿠바는 미국 플로리다주와 150㎞도 떨어져 있지 않다. 미국 본토를 직접 겨냥하는 핵미사일이 이 곳에 배치된다는 건 미국으로서는 상상하기조차 싫을 만큼 끔찍한 일이었다. 미 군부 강경파들은 쿠바를 침공하자고 요구했고, 당시 미 대통령 케네디는 고심 끝에 쿠바 침공보다는 수위가 낮지만, 여전히 전쟁 위험을 내포한 쿠바 해상 봉쇄로 소련을 압박했다. 미국과 소련의 전면적 전쟁은 제3차 세계대전을 의미했다. 아무리 으르렁 대더라도 전면전을 원하지 않았던 미-소는 두 나라 정상의 친서 교환 등 치열한 물밑 접촉 끝에 서로 한 걸음씩 물러나기로 합의했다. 소련은 쿠바에서 미사일을 철수하고, 미국은 쿠바 침공은 물론, 해상 봉쇄도 풀기로 했다. 표면적으로는 소련이 꼬리를 내린 모양새지만, 소련 또한 상응하는 실리를 챙겼다. 미국은 터키에 배치된 미사일을 6개월 안에 없애기로 약속했다. 충돌의 위기를 대화로 풀어낸 미-소는 오해에서 비롯된 우발적인 무력 충돌 등을 방지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분명히 갖게 됐고, 이듬해인 1963년 8월 두 나라 정상이 바로 통화할 수 있는 ‘핫라인’을 개설했다. 백악관과 크레믈린 정상끼리의 직통 전화였다. 핫라인은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1967년 이스라엘과 이집트·시리아·요르단 등 중동국가들의 전쟁에 대해 미국과 소련이 ‘직접적으로 참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핫라인으로 교환하며 확전을 막기도 했다. 그밖에도 미국과 소련 사이 꽤 많은 핫라인이 울려댔고, 북한 문제, 중동 문제 등에서 많은 불필요한 오해를 풀고, 군사 충돌의 위기를 모면할 수 있도록 기능했다.●2018년 정상간 핫라인 첫 개설...아직 한 번도 안 울려 남북도 핫라인이 있다. 1971년 남북 적십자회담을 통해 처음으로 직통 전화가 연결됐다. 이후 항공관제용, 경제협력용, 군 상황실 연락용, 열차운행용 등 여러 연결 전화들이 있었다. 남북 관계의 부침에 따라 연결과 단절을 반복해왔다. 다만 남북 정상이 직접 통화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핫라인은 아니었다. 2000년 6·15공동선언 이후 국정원과 북한 통일전선부, 남북 정보기관의 수장을 연결하는 핫라인이 설치되었다. 과거보다 훨씬 진일보한 핫라인이었다. 그리고 2018년 드디어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 책상 위에 새 전화기를 각각 한 대씩 놓았다. 4·27 정상회담 직전인 4월 20일 언제든 정상끼리 서로 연락할 수 있는 ‘진짜 핫라인’을 개설했다. 당시 시험 통화를 통해 바로 곁에서 얘기 나누듯 선명하게 잘 들린다고 확인됐다. 하지만 이 핫라인은 1년이 다 되도록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이낙연 총리는 “시험 통화 이후 핫라인이 한 번도 가동되지 않았다”면서 “아마도 (북한이 핫라인 가동에 대해) 일말의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북미 하노이회담이 구체적 성과 없이 끝났지만, 그래서 북미간의 갈등이 다시 점차 고조되는 상황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남북 핫라인은 울려야 한다. 핫라인이 자주 울릴수록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그만큼 정교해지고, 현실적 역할을 할 수 있다. 가까운 어느 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 책상 위에서 갑자기 울린 전화 소리에 깜짝 놀라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그리고 비핵화의 필요성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설득하고, 종전선언-평화협정이 한반도의 미래에 얼마나 멋진 미래를 안겨줄지 찬찬히 서로 대화 나누며 이해를 높여가는 모습까지 함께 상상해본다. 그러니, 꼭, 울려라, 핫라인! 박록삼 논설위원 youngtan@seoul.co.kr
  • 독일을 모르고 어찌 브렉시트 이후를 알겠어

    독일을 모르고 어찌 브렉시트 이후를 알겠어

    독일은 어떻게 유럽을 지배하는가/폴 레버 지음/이영래 옮김/메디치미디어/396쪽/1만 8000원 지구 반대편 유럽은 지금 그야말로 ‘시계 제로’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시한인 29일까지 열흘도 채 안 남은 상황.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0일 EU에 연장안을 공식 요청했다. EU는 내부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도 버거운 영국에 ‘연장이 필요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대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그렇지 않으면 연장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경고도 함께 던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다른 27개 EU 회원국들과 함께 적절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경우를 피하는 게 근본적으로 모든 당사국들에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EU를 이끄는 독일의 수장다운 발언이다.●EU 권력 쥔 건 자본 덕분? 절반만 맞는 얘기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병자’로 불리던 독일이 어느새 유럽을 이끌고 있다. 초국가적 조직 EU를 통해서다. ‘유럽의 수도는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이 아닌 베를린’이라는 표현도 낯설지 않다. EU 초창기엔 누구나 프랑스가 중심에 있다고 생각했다. 초반 20년 정도 프랑스어가 유럽 기관에서 지배적인 언어였고, EU 집행위원회 체계도 프랑스식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지금은 누가 뭐래도 독일이 중심에 있다. EU 권력의 구조와 기관의 성격, 권력의 흐름 모두 독일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이런 이유에 관해 독일의 ‘경제력’ 때문이라 답할 수 있다. 절반은 맞는 이야기다. 독일 경제 규모는 유럽에서 가장 크다. 2조 5000억 유로(약 3213조 975억원)에 이르는 독일 국내총생산(GDP)은 프랑스나 영국보다 약 25% 정도 높다. EU 전체 GDP 12조 3000억 유로 가운데 독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다. 독일이 부담하는 EU 예산 기여금 역시 가장 많다. 그러나 이런 이유만으로 지금 현상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신간 ‘독일은 어떻게 유럽을 지배하는가’는 독일이 EU의 권력을 어떻게 잡게 됐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유럽을 어떻게 지배하는지를 설명한다. 1997년부터 6년 동안 독일 대사를 지낸 영국인 저자 폴 레버가 다방면으로 독일을 분석했다. 저자는 메르켈 총리를 비롯해 게르하르트 슈뢰더 등 전 독일 총리의 행보를 뒤따르며 EU에 영향을 미친 독일의 정치력을 비롯해 벤츠, 보쉬, 지멘스, 티센크루프와 같은 독일의 제조업체가 EU 시장에서 활개치도록 한 독일의 보호무역 연계 정책을 짚는다. ●“20년 후에도 EU 패권은 독일이 잡을 것” 독일은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 위기와 2010년대 초반 유로 지역의 재정 위기 때 경제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해결하며 유럽의 중추 세력으로 부상한다. 저자는 독일이 안정·성장 협약의 EU 기본 정신에 기반을 두고 세력을 넓혀 간 부분을 눈여겨본다. 이 협약은 유럽통화동맹 회원국들이 매년 재정 적자는 GDP의 3% 이내, 정부 부채는 GDP의 60% 이하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EU에서 가장 큰 사안 중 하나였던 난민 처리에서도 독일이 두드러지게 나선 점을 주목한다. 메르켈 총리는 2015년부터 2년 동안 시리아와 이라크 등에서 난민 100만명을 수용하는 개방 정책을 펼쳤다. 극우정당이 독일에서 약진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EU 내 독일의 입지는 더 커졌다. 전쟁 주범이었던 부끄러운 과거사를 벗어나 ‘모범 국가 독일’의 이미지를 EU에 투여하면서 성장한 과정도 흥미진진하다. 저자는 결국 독일이 EU의 기본 정신을 앞장서 지켜 나가면서 그 지배력을 높였다고 주장한다. 이는 사실 전쟁 이후 독일의 과거 청산과 경제력 증대, 그리고 관리 능력 등과 맥을 같이한다. 저자는 이를 바탕으로 EU의 미래도 예견한다. 그는 “독일은 자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그리고 자국 경제가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힘을 행사한다. 그 이상의 근원적인 비전이나 목적은 없다”고 단정한다. 그리고 “20년 후의 EU에 영국이 없다는 것을 제외하면 그때도 독일이 지금처럼 패권을 쥐고 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다만 독일을 중심축에 놓고 EU의 변화를 좇아 가는 구성은 다소 아쉽다. EU의 중요한 사건을 중심에 놓고 독일이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를 설명했다면 독일의 역사를 잘 모르는 독자들의 이해가 더 쉬웠을 법하다.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 독일이 EU의 패권을 잡고 EU의 운영방식을 서서히 바꿔 나가는 과정을 읽는 일은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브렉시트 이후 EU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에도 책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뉴질랜드 총기 반납 권고에 37명이 동참...총격 사건 희생자 첫 장례식

    뉴질랜드 총기 반납 권고에 37명이 동참...총격 사건 희생자 첫 장례식

    “한 사람이 총기를 반납한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뉴질랜드가 전보다 더 안전한 곳이 되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해요.”50명이 사망한 뉴질랜드 총격 사건이 일어난 지 사흘째 되던 18일 저신다 아던 총리가 총기 규제 강화를 예고하며 시민들에게 총기 반납을 권유하자 20만㎡ 농가에서 양과 소를 키우는 존 하트는 곧장 인근 경찰서에서 자신이 갖고 있던 반자동 소총을 반납하며 이렇게 말했다. 뉴질랜드 북섬 매스테턴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하트는 “총기는 (농사에서) 여러가지 업무에 유용하지만 사실상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지하고 있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총이 나에게 주는 유용함과 이 총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끼칠 수 있는 위험성은 비교할 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19일 뉴질랜드 전역에서 하트를 포함해 최소 37명의 총기 소유자들이 경찰서에 자신들이 소유한 총기를 반납했다고 전했다. 전날 아던 총리가 내각 회의 후 열흘 안에 구체적인 총기 규제 법안을 내놓겠다고 말한 후 즉각적인 반응이 나온 셈이다. 아던 총리의 발언 몇 시간 전 뉴질랜드 최대 온라인 옥션 사이트 ‘트레이드미’는 반자동 소총과 관련한 물품의 매매를 금지하며 “사람들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고 전했다. 뉴질랜드 사냥 로비 단체 ‘피시 앤 게임 뉴질랜드’도 반자동 소총 사용 금지하고, 군사용 반자동 소총을 가진 시민들로부터 이를 재매입하자는 개선안에 찬성하는 입장을 내놨다. 이들은 애초 군사용 무기로 변형하기 용이한 대용량 탄창을 제한하는 것에도 지지를 표명했다.한편 CNN에 따르면 마이크 부시 뉴질랜드 경찰청장이 20일 총격사건 용의자 브렌턴 태런트(28)가 당국에 제지되기 전 제3의 공격을 위해 이동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전체 사망자 중 21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시신을 유족에게 전달했다. 이날 총격 사건이 일어난 지 5일 만에 수백명의 추모객이 모인 가운데 내전을 피해 뉴질랜드에 왔던 시리아계 아버지와 아들 칼리드 무스타파(44)와 함자(15)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함자의 동생은 다리에 총상을 입고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던 총리도 이날 2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학교를 방문해 희생자에게 관심을 둘 것을 촉구하며 테러범 이름과 사는 곳을 거론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시리아 미군 주둔 논란 와중 시리아·이란·이라크 “미군 떠나라”

    시리아 미군 주둔 논란 와중 시리아·이란·이라크 “미군 떠나라”

    시리아에 잔류할 미군 규모를 놓고 미국 언론과 군당국이 옥신각신하는 와중에 시리아와 이란, 이라크군 수뇌부가 미군의 완전 철수를 촉구했다. 18일(현지시간)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 등에 따르면 알리 아윱 시리아 국방장관은 이날 다마스쿠스에서 이란, 이라크 참모총장과 회담했다. 아윱 장관은 회담 후 “미군 주둔은 점령에 해당하며 불법”이라면서 “시리아군은 행동에 나서서 효과를 만들어 낼 역량이 있다. 시리아군이 알탄프 기지에서 미군을 몰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리아 정부가 쿠르드 세력과 반군의 점령지를 모두 수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미군 주둔지를 포함해 시리아 영토 수복에 필요한 수단을 이날 회의에서 검토했다”고 밝혔으며, 오스만 알가니미 이라크군 참모총장은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 통행이 며칠 내로 정상화된다”고 예고했다. 이날 회담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 종료와 미군 철수를 앞두고 열려 관심을 끌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미군 1000명이 시리아에 남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은 “지난달 발표한 철군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시를 계속 따를 것”이라며 WSJ의 보도를 반박했다. 지난달 백악관은 미군 200명을 시리아에 남길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서울, 뉴욕·코펜하겐과 세계에서 비싼 도시 공동 7위에 선정

    서울, 뉴욕·코펜하겐과 세계에서 비싼 도시 공동 7위에 선정

    서울이 미국 뉴욕, 덴마크 코펜하겐과 나란히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비싼 도시에 선정됐다. 미국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가 30년째 매년 실시하는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서베이로 세계 133개 도시를 비교한 결과 싱가포르, 프랑스 파리, 중국 홍콩이 공동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로 선정됐다. 세 도시나 나란히 1위를 차지한 것은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파리는 세계 두 번째로, 유로존 도시 중에는 유일하게 톱 10에 들어갔는데 올해는 한 계단 올랐다. 빵처럼 어느 나라에나 있는 흔한 품목들로 비교하되 뉴욕에서 생활할 때 들어가는 비용과 비교해 가중치를 매기는 방식으로 선정했다. 논문의 대표 저자인 록사나 슬라체바는 2003년 이후 파리는 늘 톱 10 안에 들었다며 살기에는 “굉장히 비싼” 도시라며 “술이나 교통비, 담뱃값이 유럽의 어느 다른 도시와 비교해도 비싸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여성이 미용실에 가면 평균 119.04 달러를 지출해야 해 스위스 취리히의 73.97 달러, 일본 오사카의 53.46 달러보다 현저히 비쌌다. 서울이 4위 스위스 취리히, 공동 5위 제네바와 오사카에 이어 공동 7위를 차지, 공동 10위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발 아래 두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하다. 영국 BBC는 19일 이 소식을 전하면서 올해 가장 극적인 변화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터키, 베네수엘라도시들이 엄청난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플럭테이션 탓에 가장 값싼 도시들로 전락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예를 들어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에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커피 한 잔 값은 400 볼리바르(약 700원)으로 떨어졌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커스는 두 번째로 싼 도시로 등재됐다. 값싼 도시들을 살펴보면 알겠지만 정치적,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나라들이란 점은 두 말할 나위 없다. 3위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4위 알마티(카자흐스탄), 5위 방갈로르(인도), 공동 6위 파키스탄 카라치와 나이지리아 라고스, 공동 7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인도 첸나이, 8위 인도 뉴델리 순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민자는 침략자’라는 백인 우월주의, SNS 타고 전세계로 번진다

    ‘이민자는 침략자’라는 백인 우월주의, SNS 타고 전세계로 번진다

    지난 15일 오후 평화롭던 뉴질랜드 남섬의 최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가 피로 얼룩졌다. 호주 국적의 백인 우월주의자를 자처한 브렌턴 태런트(28)가 이슬람 사원 2곳에서 무방비 상태의 무슬림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17일 현재 50명이 숨지고 34명이 크게 다쳤다. 총격범 태런트는 범행 전 인터넷에 자신의 계획이 담긴 74쪽의 ‘선언문’을 올렸다. 범행 9분 전에는 뉴질랜드 총리와 정치인, 언론기관에 선언문을 보냈다. 태런트는 특히 헬멧에 카메라를 부착하고 범행장면을 실시간으로 17분 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해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다. ‘이민자들로부터 백인의 땅을 지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범인은 2011년 77명의 생명을 앗아간 노르웨이 테러범 베링 브레이비크의 범행 수법을 모방했다. 백인 우월주의를 주장하는 극우 극단주의자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이민자와 다른 종교시설에 대한 테러가 늘고 있다. 극우가 급부상한 배경과 특징, 커지는 소셜미디어 책임론, 그리고 대책은 없는지 알아본다.①이민자 혐오가 부른 극우 극단주의 확산 유럽 한 해 이슬람사원 공격만 21건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이민자들에 대한 불안과 분노를 이유로 꼽는다. 중동과 아프리카, 중남미에서 밀려드는 이민자들에게 그렇잖아도 부족한 일자리를 빼앗길까 봐 걱정한다. 종교와 문화, 언어가 다른 이민자들 때문에 백인이 주류를 이루던 사회의 정체성이 위협받을 것을 우려한다. 뉴질랜드 총격테러범은 선언문에서 백인들의 낮은 출산율과 밀려드는 이민 행렬, 이민자들의 높은 출산율에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유럽에서 백인이 소수로 전락할 것이라며, 이민을 막고 비백인을 국외로 추방하며 백인이 아이를 더 많이 낳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자를 침략자로 규정하고 이들을 내쫓아 유럽(미국)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황당하게 들리지만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온 백인 중 이 주장에 솔깃한 사람들이 적지 않을 수 있다. 우파 극단주의자들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자신의 주장을 퍼트리고, 전 세계 극단주의 단체 간 네트워크가 구축된 것도 극단주의가 빠르게 확산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극우단체에 의한 공격은 최근 10년 새 크게 늘었다. 미 메릴랜드대 글로벌 테러리즘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내 극우 세력에 의한 공격은 1년에 평균 5건 이하였다. 하지만, 2012년 14건으로 늘었고, 2017년에는 31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11명이 숨졌다. 극우가 기승을 부리는 유럽에서는 이슬람사원에 대한 공격이 2015년 한 해에만 21건이나 됐다.②테러 청정국 뉴질랜드 경악시킨 총기 난사 범인 “테러 안전지대는 없다” 주장 테러범 태런트는 공격 대상으로 조국인 호주가 아닌 뉴질랜드를 골랐다. 그는 선언문에서 세계(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지역조차 대규모 이민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아 테러로부터 안전지대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 선택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는 난민과 이민에 우호적인 나라다. 지난해 30년간 유지해온 연간 난민 쿼터를 750명에서 1000명으로 늘렸고, 2020년부터는 1500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크라이스트처치에는 시리아 난민 등이 정착해 인구 약 38만 8000명 중 무슬림 인구가 4만명에 이른다. 뉴질랜드에서는 총기 소유가 합법이다. 만 18세 이상이 총기를 소지하려면 범죄 및 정신병력 이력을 조회해 이상이 없으면 안전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면 된다. 전체 인구가 460만명인데 등록된 총기류가 120만정이나 된다. 태런트도 뉴질랜드에서 합법적으로 총기 5정을 사 이번 범행에 사용했다. ③ 극우 극단주의도 IS처럼 SNS 적극 활용 광범위한 지역에서의 공격 서로 독려 언론인이자 작가인 칼레드 디아브는 지난 16일자 워싱턴포스트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극단적 이슬람주의자들은 서로 정반대 편에 서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세계관을 들여다보면 닮은 데가 많다”면서 “편집증과 우월감에 사로잡혀 있고, 온건주의자들에 대한 경멸 등이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극단주의단체들은 인터넷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확산시키고 공격을 조율해왔다. 이에 반해 극우 극단주의단체들은 그동안 분열되고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인상이 강했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가 변하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소의 조너선 스티븐슨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극우 극단주의단체들이 지하드가 인터넷을 활용했던 것처럼 인터넷, 특히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광범위한 지역에서 공격을 독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경의 경계가 무의미해지고 빠르게 조직화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세스 존스도 극우성향의 단체들과 개인들이 인터넷, 특히 소셜미디어에 자신들의 주장이나 성명을 발표하고 대원을 충원하며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④페북·유튜브 잠식하는 증오 콘텐츠 IS 걸러내듯 SNS 극단 콘텐츠 삭제를 백인 우월주의를 비롯해 극우단체들은 더는 자신의 나라에 머물며 ´외로운 늑대´로 남아 있지 않다.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해 극우주의 정보와 범행수법을 공유하고 모방한다. 태런트처럼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자신의 신념을 강화하기도 한다. 이들은 정보 교류를 통해 전략을 수정하고, 정보당국의 추적을 따돌리는 기법을 공유한다. 글로벌화하는 극우세력에 대응하려면 각국 안보 당국의 전략도 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뉴질랜드 총격테러범은 자신의 범행을 페이스북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했다. 트위터와 이미지 보드 사이트에 ‘반이민 선언문’을 게시했다. 테러 직후 페이스북과 유튜브, 트위터 등은 총격사건을 찍은 동영상을 일제히 삭제했지만, 복사본이 수없이 등장했다. 페이스북은 사건 직후 24시간 동안 150만 개의 동영상을 삭제했다고 밝혔지만, 복사본까지 모두 삭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페이스북은 총격테러를 지지하는 게시글도 삭제했다. 페이스북은 증오 콘텐츠를 걸러내려고 인공지능(AI)을 가동하고 있지만, 이번 총격 영상을 사전 차단하는 데는 실패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대니얼 바이만은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이슬람 극단주의단체들의 게시물을 찾아내 차단하는 것처럼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증오·혐오 조장 콘텐츠에도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에서는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올라온 증오 관련 콘텐츠에 대해 삭제를 명령하고 어기면 회사에 과징금을 물리는 법이 시행되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에서도 소셜미디어 기업들에 테러 지지 관련 콘텐츠를 자체 삭제하도록 하고 있다. ⑤극우 극단주의 국내 문제로 한정 말아야 극단주의자 동향 파악 국제공조 필요 크라이스트처치의 테러범 태런트는 외국인 신분으로 총기를 다수 구입하고 극단적인 내용의 글을 수차례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렸는 데도 호주와 뉴질랜드 보안 당국의 감시명단에 올라 있지 않았다. 이처럼 각국 정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등 국제적인 테러조직과는 달리 극우 또는 국수주의단체들의 활동은 국내 문제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안보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따라서 정보 공유도, 국제 공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여러 나라의 극우단체들은 이미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17일 보도했다. 브루킹스연구소도 안보 관계자들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포함해 극우 극단주의단체들의 공격을 저지하려고 인력과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 개인에 대한 정보 공유는 법적 문제가 있어 어렵더라도 곳곳에서 활동하는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특징과 동향 관련 국제 공조는 필요해 보인다. 대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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