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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에 간 볼턴, 이란·中 압박 요구할 듯

    영국에 간 볼턴, 이란·中 압박 요구할 듯

    영국을 방문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란과 중국에 대한 강경대응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 통신과 CNN 등은 볼턴 보좌관이 11일(현지시간) 영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CNN은 볼턴 보좌관이 보리스 존슨 총리 취임 뒤 영국을 방문하는 미국의 첫 최고위급 인사라고 설명했다.미국은 볼턴 보좌관의 영국 방문으로 그 동안 주요 외교·안보 현안에 관해 전임 총리인 테리사 메이와 다소 엇박자를 냈던 정책들을 조율할 기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5년 맺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지난해 탈퇴했다. 영국은 독일, 프랑스 등과 핵합의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며 미국을 비판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국 유조선이 억류된 데다, 총리도 교체돼 강경 입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는 “볼턴 보좌관은 영국 관리들에게 이란 핵 합의에서 철수한 이후 계속 제재를 강화하며 이란을 압박해온 미국과 더욱 긴밀히 대(對)이란 정책을 조율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CNN 역시 미 행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이란 핵 합의가 끝났음을 선언하는 데 있어서 영국의 지원을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영국은 기존에 유럽 주도의 호르무즈 호위 연합을 구성하겠다는 선언을 뒤집고 미국 주도의 ‘센티널 작전’에 참여하기로 약속했다. CNN은 이와 관련, 볼턴 보좌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어떻게 작전을 수행할지 영국과 논의할 것이라면서, 완전 실행까지는 2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미 행정부 고위관리의 말도 전했다. 로이터는 또 “볼턴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일부분이며 화웨이의 시스템을 거치는 통신을 감시하는 데 그 하드웨어가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의 차세대 이동통신 5G 기술이 국가 안보에 위험을 야기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미국은 동맹국들이 화웨이 장비 사용을 피하기를 바란다는 설명이다. 영국 정부는 5G 통신망 구축과정에서 일부 비핵심 부문에 화웨이 장비 사용을 허용하기로 4월 결정한 바 있다. 미 NBC 방송은 볼턴 보좌관이 영국에 화웨이 장비 사용의 단순 감소가 아닌 완전 차단을 압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볼턴은 또한 시리아 북부에 다자간 군사기구 및 안전지대 구축을 돕겠다는 영국의 약속에 대해 확약을 얻어내려 할 것이라고 NBC 방송은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12일 마크 세드윌 내각장관과 오찬하고 총리 수석전략고문인 에드워드 리스터, 사지드 자비드 재무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13일에는 리즈 트러스 국제통상장관과 벤 월리스 국방장관, 스티브 바클레이 브렉시트부 장관,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을 만난다. 존슨 총리 예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볼턴의 영국 방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테리사 메이 전 총리와의 껄끄러운 관계 이후 신임 보리스 존슨 정부와 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백악관의 시도”라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환율전쟁 미중 ‘석유전쟁’도 벌이나…중국, 美제재 이란 원유 수입 계속

    환율전쟁 미중 ‘석유전쟁’도 벌이나…중국, 美제재 이란 원유 수입 계속

    “중국, 이란 원유 7월 440만~1100만 배럴 수입”“이란원유 수입, 美대외정책 훼손… 관세완충 효과”‘양날의 검’ 지적…“中, 통제 못하는 파트너 도입”“내년 유가 60달러… 석유전쟁시 30달러 전망”美, 이란 원유 수입국에 “제재” ···中, 미원유 차단도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촉발한 환율전쟁이 석유시장에도 영향을 미칠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이 지난 5월 중국과 일본 한국 등 8개국에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한 제재 면제 조치를 끝냈지만 중국이 여전히 대량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조사에서는 중국이 원유를 비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서도 내놓았다. 환율전쟁에 대한 반발로 중국이 미국 보란듯이 이란산 원유를 공개적으로 대량 수입하거나, 미국이 이란산 석유를 수입한 기업에 대해 세컨더리 보이콧을 단행할지가 초미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유조선 이동을 추적하는 기업들의 보고서를 인용, 지난달 이란산 원유 440만배럴에서 1100만배럴이 중국으로 들어갔다. 이는 하루 평균 14만 2000배럴에서 36만배럴에 해당하는 양이다. 상단 숫자는 7월 중국의 원유 수입이 제재에도 불구하고 연초의 절반에 이르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에서도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은 지난 5월 하루 24만 7000배럴을 기록하며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은 미국과 아찔한 관계에도 원유를 계속 수입하고 있다. 이는 이란 제재를 통해서 석유 수출의 목줄을 죄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 정책을 방해하는 것으로,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미중 간의 무역분쟁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란 원유 수출 물량의 50~70%가 중국으로 유입되고, 나머지 30%는 시리아로 흘러간다고 로이터는 추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면 내년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세계 경제연구소가 지난 2일 “내년도 북해산 브렌트유를 배럴당 60달로 잡고 있다”며 이같은 예측을 내놨다. 보고서는 “(이란산 원유를 수입한다는 중국의) 결정은 미국의 대외정책을 훼손하고, 미국의 관세 인상에 의한 중국 경제의 부정적 부분을 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중국의 이란 원유 수입은 ‘양날의 검’이 될 것이란 진단도 나왔다. 에미리트 NBD은행의 에드워드 벨 상품연구 이사는 “이란은 미국의 제재를 위반하든지 그렇지 않든지 간에 원유 생산을 확대한다는 면에서 환영할 것이지만 중국은 통제 장치가 없는 파트너(이란)를 끌어들이는 전략이기 때문”이라고 CNBC의 캐피털 커넥션에서 말했다. 그는 “이란과 중국과의 원유 거래에 초점을 맞출 다른 산유국이 있다”며 “이란의 원유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을 막기 위해 이라크나 사우디아라비가 수출 물량을 할인하는 방법으로 개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은 전통적으로 이란 석유의 최대 고객이자 미국의 제재에 맞서왔다. 그러나 제재 우려로 중국 정유사가 이란과의 거래를 자제했던 지난 6월 하루 21만배럴 전후로 최근 10년 사이에 가장 낮았으며, 전년도의 60% 이하였다. 중국 해관은 이달 마지막 주에 7월 수입에 대해 원산지 별로 세부 사항을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의 7월 원유 물량 가운데 얼마가 소비자들에게 팔렸고, 저장 탱크에 비축하는지에 대해 불분명하다. 지난해 말 이후로 약 200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가 북동부 다련항에 들렀다가 저장 탱크로 갔다. 해관 당국은 입항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공개하지 않지만 원유 정보 분석기업들이 유조선의 이동을 추적한 것이다. 데이터 제공회사인 리피니티브(Refinintiv)의 조사에 의하면 7월에는 이란 국영유조선회사(NITC)가 운영하는 5척이 958톤의 원유를 중국 북동쪽 진저우항과 남쪽 후이저우항, 북쪽 톈진항에 하역했다. 진저우, 후이저우, 톈진에는 정유 시설이 있으며, 국영 회사인 중국석유화공(시노펙그룹)와 국영석유천연가스(CNCP)가 소유한 상업 저장고가 있다. 다른 많은 국가와 마찬가지로 비상시를 대비한 국영 비축시설도 이들 도시에 있다. 지난달 29일 영국 런던에 있는 에너지 데이터 기업 케이플러는 보고서를 통해 진저우 지하 비축시설에 저장된 석유는 600만배럴에 이르며, 이는 6월 중순의 320만배럴에서 늘어난 것으로 밝혔다. 보고서는 “이란산 원유가 흘러들어간 결과”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달 하루 36만 배럴의 이란 원유가 중국에 전달되었다고 추산했다. 영국 런던에 있는 또다른 에너지 정보기업인 보르텍사는 7월에 중국으로 들어간 물량은 440만배럴이라고 장담했다.베이징이 이란산 석유를 저장시설에 비축할 경우 제재를 적용하겠느냐는 질문에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에 실질적으로 타격이 되는 제재를 부과할 방법을 계속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워싱턴은 지난달 중국 국영 석유거래회사인 주하이 전롱에 대해 이란산 석유와 관련한 규제 위반으로 제재한 것을로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제재 전문가 엘리자베스 로젠버그는 “원유의 주인이 바뀌거나 심지어 비축시설에 저장되면 구매자는 제재 위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인 제재를 반대하며 “역외 관할” 을 비판하고 있다. 자다오중(査道炯) 베이징대 국제정치경제학과 교수는 “엄격하게 말해서 국제법적인 관점에서 보면 중국이나 다른 국가들은 미국의 일방적인 제재를 따라야 할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제재 대상인 이란 원유를 수입한 기업이나 금융기관, 국가가 미국에서의 경제활동에 제재를 가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특별대표는 지난 6월 “우리(미국)는 어떠한 이란 원유 수입이라도 제재할 것”이라면서 “현재 유효한 (이란산) 석유 제재 면제권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의 제재에 중국은 미국산 원유 수입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석유전쟁에 나설 수도 있다. 중국 구매자들이 석유 부족에 반발하겠지만, 이를 대비해 중국이 석유 비축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러시아, 핵 폭격기 미국 방공식별구역 침범…미·캐나다 F-22 출격

    러시아, 핵 폭격기 미국 방공식별구역 침범…미·캐나다 F-22 출격

    러 국방부 “훈련 일환으로 공해 수역 비행…국제법 준수”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러시아 Tu-95 전략폭격기 2대가 미국 알래스카와 캐나다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무단진입, 미국과 캐나다 공군이 출격해 러시아 측의 비행을 차단했다. 8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성명을 통해 Tu-95 폭격기들이 이날 알래스카 서부 해안에서 200마일(약 322㎞) 떨어진 방공식별구역 경계선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NORAD는 미 공군 F-22 전투기 2대와 캐나다 공군 소속 CF-18 2대가 즉각 출격해 Tu-95들을 차단했다면서 “(러시아 폭격기들은) 알래스카 서쪽 국제 공역에 머물렀으며 미국과 캐나다 영공에는 진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이번 근접 비행은 미러 간 관계가 복잡미묘한 시점에 벌어져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와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란 핵 문제, 시리아 내전, 우크라이나 분쟁, 중거리 핵전력(INF) 조약 등을 둘러싸고 양국이 계속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미러 관계가 냉전 이후 최악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알래스카 해안 서쪽 국제 공역에서는 올해 1월과 5월에도 미국·캐나다 방공식별구역에 러시아 폭격기와 전투기가 진입해 미국과 캐나다 전투기가 차단하는 일이 있었다. 지난 6일에는 러시아의 대잠초계기 2대가 같은 공역을 13시간 동안 비행한 적도 있다. 미군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잠재적 위기 상황에 대한 자국군의 대응 능력을 훈련하고 가상 적국에 대한 위력 시위 차원에서 이러한 비행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역시 러시아 해안 주변에서 간혹 유사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유럽 지중해 상공 국제 공역에서 러시아 Su-35 전투기가 미국 해군 초계기 바로 앞을 수차례 고속으로 비행하는 등 진로 방해를 해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날 러시아 폭격기들의 미국, 캐나다 ADIZ 진입과 관련해 러시아 국방부는 “오션 실드 2019 훈련의 일환”이라고 밝혔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Tu-95MS 미사일 탑재 전략 폭격기 두 대가 오션 실드 2019 훈련의 일환으로 베링해 공해 수역을 비행했다”면서 “비행은 10시간 이상 진행됐고, 특정 단계에선 미군 F-22와 F-18 전투기가 (Tu-95MS들을) 에스코트했다”고 말했다. 북극해와 대서양, 흑해, 태평양 등지에서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장거리 비행 훈련은 타국의 국경을 침범하지 않고 공역 이용에 관한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3일 중국 H-6 폭격기와 러시아 Tu-95 폭격기 및 A-50 조기경보통제기 등 군용기 5대가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하고, 이 과정에서 러시아 A-50 1대는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나 걸쳐 침범했다. 러시아는 당시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고, 국제법 규정을 철저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한국 공군은 F-15K와 KF-16 전투기를 출격 시켜 차단 기동을 펼침과 동시에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 쪽으로 경고사격을 하는 조처를 했다. 오션 실드 2019 훈련은 발트해에서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진행되며, 전투함 49척과 지원함 20척, 러시아 공군과 해군 소속 군용기 58대가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6년 만에 다시 받을 미국의 파병 청구서… 제2의 이라크戰 될까

    16년 만에 다시 받을 미국의 파병 청구서… 제2의 이라크戰 될까

    미국이 또다시 한국에 공식적으로 해외파병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다국적방위연합체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연합체에 대해 “일본, 한국처럼 이 지역에 이해관계가 있고 상품과 서비스, 에너지를 운반하는 나라들이 그들의 경제적 이익을 지키는 차원에서 참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미 국무부가 전했다.한국은 미국의 요청으로 2003년 이라크에 자이툰 부대를 파병한 이래 16년 만에 다시 미국으로부터 해외파병 요청을 받았다. 미국의 다국적방위연합체 구상은 최근 이 지역을 운항하는 유조선들이 이란으로부터 공격을 받거나 이란군에 의해 나포되면서 안전이 크게 위협을 받는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물론 이란 정부는 유조선 피격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영국 유조선을 나포한 것은 영국이 먼저 이란 유조선을 나포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반박한다. 진실이야 어찌 됐든 간에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이 예전보다 훨씬 더 위험해진 것만은 사실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최고의 유전지대인 페르시아만에서 석유를 실은 유조선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길목이다. ●英 유조선 나포 후 호르무즈 해협 불안 가중 한국으로서는 미국의 요청을 피할 명분이 별로 없다. 사실 파병을 요청한 미국은 중동산 원유에 별로 의존하지 않는다. 셰일오일 산출량이 크게 늘면서 미국은 자국 소비 석유 가운데 20% 정도만을 중동에서 수입한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적 액션을 취하는 건 정치적인 이유다. 반면 한국은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 역시 중동산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80%를 넘는다. 따라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의 안전은 한일에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다. 호르무즈 해협 사태를 미국에 맡기고 우리는 뒷짐만 지고 있을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이란과 오랫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일본은 미국의 요청이라지만 선뜻 해상자위대를 이란 앞바다에 파병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일본 언론은 일본이 파병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니 미국의 요청에 대한 한국의 반응은 더더욱 무게감을 지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트럼프 파병 요청 거절 쉽지 않을 듯 만일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대로 호르무즈 해협에 병력을 보내게 된다면 우리의 관심은 무엇보다 파병부대의 안전에 쏠릴 것이다. 그리고 안전의 최대 변수는 전쟁 발발의 유무다. 과연 호르무즈 해협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미국과 이란 간에 전면적인 전쟁이 벌어질 확률은 낮다. 크게 세 가지 이유다. 첫째, 미국의 동맹인 유럽이 전쟁을 꺼린다. 전쟁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에 모든 것을 돈으로 계산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으로 전쟁을 벌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누군가 비용을 나눠 부담해야 한다. 미국으로서는 최대의 파트너가 유럽이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 가운데 누구도 이란과의 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 오히려 과거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 주도로 이란 정부와 맺은 핵합의를 유럽 국가들은 어떻게 해서든 유지하고자 안간힘을 쓴다. 왜 유럽은 이란과의 전쟁을 꺼릴까. ‘이라크 학습효과’ 때문이다. 2003년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 주도하에 벌어진 이라크 전쟁은 애초 미국이 이끄는 다국적군이 쉽게 이라크 정부군을 제압하고 상황을 정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투는 미국의 일방적인 승리였지만 전후 재건 과정에서 늪에 빠졌다. 미국의 기대와는 달리 시아파와 쿠르드족이 주도하는 이라크의 신정부는 정국을 장악하지 못했고 권력에서 밀려난 수니파 병사들이 급진 이슬람주의 세력에 흡수되면서 테러와 반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라크는 해법이 보이지 않는 혼란 상태가 지속됐다. 그 과정에서 많은 미군 사상자가 발생했고 미국이 감당해야 할 비용은 계속 늘어만 갔다. 결국 오바마 정부는 이라크에서 철군을 결정했다. 2011년 ‘아랍의 봄’이 시리아까지 번지자 이라크에서 세력을 확보한 이슬람 급진단체들은 시리아로 침투해 더욱 기승을 부리며 미국의 안보를 크게 위협했다. ‘이슬람국가’(IS)도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성장했다. 중동에서의 전쟁과 혼란은 난민을 낳았고, 이 난민들은 유럽으로 밀려들었다. 이와 더불어 이슬람 급진단체를 배후로 하는 각종 테러로 유럽은 공포에 떨었다.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 전쟁은 유럽인들에게 악몽 그 자체였다. 유럽인들에게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대립은 과거 이라크 전쟁의 악몽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만일 이란과 미국이 전쟁을 벌인다면 중동 지역이 최대 피해자가 될 테지만, 그다음 피해자는 유럽이 될 수밖에 없다. 대서양 건너에 있는 미국보다 지리적으로 중동과 훨씬 인접한 유럽이 난민과 테러로 몸살을 앓을 것이다. 유럽 국가들로서는 이란 정부를 무너뜨리는 것보단 현상 유지를 하면서 핵개발을 통제하는 편이 훨씬 이득인 셈이다. 그래서 독일 등은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방위연합체 대신 유럽이 독자적으로 방위연합체를 만드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미국의 호전적인 대이란 정책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러시아 개입 땐 미국 일방적 승리 장담 못 해 둘째, 러시아가 이란을 지원할 가능성도 높다. 만일 러시아가 이란 문제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면 전쟁에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승리한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이라크 전쟁과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는 의미다. 과거 걸프전과 이라크 전쟁을 미국이 주도할 때 러시아는 뒷전에 물러나 있었다. 무너지기 직전의 소련이나 블라디미르 푸틴이 갓 집권한 혼란기의 러시아로서는 해외전쟁에 개입할 여력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 시리아 내전을 계기로 러시아는 중동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란과 한 팀이 돼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했다. 이들은 미국의 지원을 받은 반군과 쿠르드 민병대를 꺾고 결국 시리아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후 이란과 러시아의 관계가 조금 경색되는가 싶었는데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이 긴박해지자 이란 정부는 다시 러시아에 SOS를 쳤다. 그 결과물로 러시아 해군과 이란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군사훈련의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타이밍이 모든 걸 말해 준다. 한창 이란을 압박하는 워싱턴을 향해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오판하지 말라. 러시아는 이란이 서방세계에 공격당하는 것을 지켜만 보지 않을 것이다.” ●러, 2010년 ‘아랍의 봄’ 사태로 중동에 관심 러시아가 왜 이렇게 적극적으로 중동 정치에 끼어드는 것일까. 돌아보면 2010년 ‘아랍의 봄’이 전환점이었다. 멀리 북아프리카에서 시작된 ‘혁명’의 불길이 홍해를 건너 아라비아반도에 상륙하더니 시리아까지 뒤흔들었다. 푸틴이 보기에 아래로부터의 반정부 투쟁이 점점 러시아 근처로 몰려오는 모양새였다. 아랍의 독재자들이 넘어지면 다음으로는 이란이나 중앙아시아 국가가 영향을 받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도 안심할 수 없었다. 특히 러시아에는 1500만명이 넘는 무슬림 인구가 있다. 이들이 급진 이슬람주의의 영향을 받게 된다면 러시아의 내정도 불안해진다. 이에 푸틴은 단호하게 시리아에 개입했다. 전쟁이 아무리 참혹해져도 푸틴의 권좌를 위협하는 아래로부터의 저항의 불씨가 러시아로 번지지 못하도록 완전히 꺼 버리겠다는 심산이었다. 동시에 아랍의 봄을 빙자해 중동 지역 안보와 경제적 이권에 개입하는 미국과 서방세계의 영향력도 차단하고자 했다. 러시아에 있어 중동은 정치·군사적 안보뿐만 아니라 경제 안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존재다. 러시아의 최대 수출품목인 천연가스와 석유 가격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러시아 경제의 가장 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만일 미국이 중동을 장악해 석유와 천연가스의 국제시세를 의도적으로 낮춘다면 러시아는 경제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미국의 제재로 경제 상황이 어려워진 러시아로서는 천연가스와 석유의 가격을 지켜 내기 위해서라도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이 국가경제에 긴요한 사안이다. 이러한 종합적인 판단의 결과 러시아는 이란과 함께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했고 시리아 내전에서 최후의 승자가 됐다. 지상군 투입을 꺼리며 점차 시리아에서 발을 뺀 미국은 중동에서의 영향력이 크게 축소된 반면 러시아는 중동 정치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과시하는 역외 행위자로 자리잡았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러시아·이란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리아 내전으로 확보한 중동 지역 내 영향력을 잃지 않겠노라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만일 이란이 미국과 서방세계의 영향력에 들어간다면 러시아로서는 턱밑에 칼이 겨누어지는 형국이 된다. 그 위협을 가만히 앉아서 당할 푸틴이 아니다. 만일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이 이란을 침략하면 러시아는 군사적 개입을 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이 이러한 상황을 모를 리 없다. 이란과의 전쟁에서 얻는 이익이나 명분이 러시아와의 충돌을 감수할 만큼 크다고 보기 어렵다.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셋째, 이란은 다른 아랍 국가들과는 달리 오랜 정체성을 간직한 민족국가다. 따라서 외국의 군대가 전투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이란의 국민적 저항과 반발을 제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쉽게 이라크와 비교해 보자.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과 프랑스의 이해관계에 따라 건국돼 시아파-수니파-쿠르드로 정체성이 삼분돼 있는 이라크와 달리 이란은 최소 500년, 최대 수천년간 ‘페르시아’라는 정체성을 이어 온 민족국가다. 이란인들은 중동의 아랍 국가들에 대해 늘 약을 올리며 이렇게 이야기한다. “너희의 국경은 제국주의 국가들이 만들어 준 것이지만 우리 국경은 역사적으로 자연스레 형성된 것이다.” ●이라크와 달리 전쟁 이겨도 기대효과 낮아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국은 비주류인 시아파 및 쿠르드와 손잡고 지배세력인 수니파를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란은 서방국가들이 무력으로 제압한다고 한들 현 집권세력을 대체할 만한 대안세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이란의 이슬람 신정주의에 반발하는 세속주의 세력일 텐데, 그들조차도 과거 서구 제국주의에 의해 침탈당했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있기에 미국의 우호세력이 되기 어렵다. 요컨대 유럽이 미국을 도와 이란 정부군과 싸워 이긴다고 한들 그 이후에 친서방 세력이 이란에 세워지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 미국과 유럽으로서는 치러야 하는 비용 대비 기대되는 효과가 낮은 전쟁인 셈이다. 결론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은 낮다. 물론 이란에 적대적인 이스라엘이나 미국과 이란의 강경파 등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요소들도 존재한다. 또 파병부대가 국지적인 충돌에 휘말릴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기에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여러 상황이 미국과 이란 간의 전면전 가능성을 낮게 가리키고 있다는 것은 이 지역에 파병하게 될지도 모르는 우리로선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이다. 박정욱 MBC 라디오 PD ■박정욱 MBC 라디오 PD는 ‘중동은 왜 싸우는가’ 저자로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양희은 서경석의 여성시대’, ‘배철수의 음악캠프’ 등을 담당했다. 고려대 정치학 석사.
  • 美 매티스 전 국방, 군수업체로 복귀

    美 매티스 전 국방, 군수업체로 복귀

    군수업체 출신인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이 장관직 수행 전 근무했던 회사로 돌아갔다. 미 CNBC 방송은 매티스 전 장관이 제너럴다이내믹스의 이사회 이사로 선임됐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비 노바코비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짐(제임스)은 국가를 위해 사심 없이 봉사한 검증된 이력을 갖춘 사려 깊고 신중하며 원칙에 충실한 지도자”라고 말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2017년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장관으로 취임하기 전 제너럴다이내믹스의 이사를 역임한 바 있어 이번에 다시 복귀한 셈이다. 제너럴다이내믹스는 탱크 등을 제조하는 미 군수업체로 걸프스트림 항공우주의 모회사다. 매티스 전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방침에 반발해 지난해 12월 전격 사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오늘 시작된 무슬림 하지 순례에 보이콧 목소리, 왜 나올까

    오늘 시작된 무슬림 하지 순례에 보이콧 목소리, 왜 나올까

    무슬림 최대 종교 행사 가운데 하나인 하지 순례(메카 성지순례)가 9일(현지시간) 시작된 가운데 일부 무슬림은 하지 순례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리비아의 유명 수니파 성직자인 그랜드 사디크 알 가리아니는 하지를 보이콧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하지를 통한 사우디 경제를 부흥시키는 것은 예멘을 공격하는 무기 구매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간접적으로는 시리아 리비아, 튀니지아, 수단 그리고 알제리아를 공격하는 것이고 주장했다. 가리아니는 “두번째 하지를 수행하는 사람은 사우디 통치자를 도와서 우리의 동료인 무슬림에 대항하는 죄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 보이콧은 그가 처음 주창한 이슬람 성직자는 아니다. 사우디의 수니파 성직자인 유스프 알 카라다위 역시 지난해 8월 “알라는 하지에 돈을 쓰는 것보다 배고픈 무슬림을 먹이고, 병든 이를 치료하며, 집 없는 사람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것이 더 좋게 본다”고 주장했다. 튀니지의 이맘연합회의 선임 관리인 파델 아쇼르는 “가난한 튀니지아 사람들을 돕는데 쓰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이슬람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의 영향력은 정치적·군사적 능력에 연결된 것뿐만 아니라 역사적 유대도 있다.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가 있고, 가장 신성한 신전인 카바 신전과 예언자 마호메트의 무덤이 있어 사우디의 영향력은 이웃 아랍국가를 넘어 전세계 무슬림들에게도 미친다. 연간 하지 기간에 200만 이상의 무슬림이 메카에 몰려들며, 연간으로 따지면 이보다 훨씬 많다. 사우디 성지순례부는 올해 성지순례에 약 100개국에서 온 무슬림 184만명을 포함해 모두 250만여명이 참여한다고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20만명 많은 수다. 세계 각국에서 온 부유한 무슬림들이 고급호텔에서 며칠간 체류한다. 이들이 연간 사우디에 뿌리는 돈은 120억달로로 추정된다. 하지와 관련한 일자리가 99만 3000개에 이른다. 하지는 이슬람 교도이면 평생에 한 번에 해야 하는 의식이다. 사우디 당국은 하지의 중요성을 감안해 단교한 카타르, 적대적인 이란의 무슬림에게도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올해 하지는 14일 저녁에 끝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방북 한국인’ 무비자로 美 못 간다

    ‘방북 한국인’ 무비자로 美 못 간다

    2011년 이후 방북 승인 3만 7000여명2011년 3월 1일 이후 북한을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국민은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앞으로 무비자로 미국을 방문하지 못하게 된다. 미국 정부는 5일(현지시간)부터 북한 방문·체류 이력이 있는 여행객에 대해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한 무비자 입국을 제한한다고 외교부가 6일 밝혔다. ESTA는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에 가입한 한국 등 38개국 국민이 관광·비즈니스 목적으로 최대 90일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하지만 앞으로 방북 이력자가 미국 여행 등을 가려면 온라인으로 서류를 제출하고 미국대사관을 찾아가 영어 인터뷰를 통해 비자를 취득하는 등 절차가 까다로워진다. 지난해 9월 남북 정상회담 특별 수행단으로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도 마찬가지다. 2011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정부가 방북을 승인한 국민은 3만 7000여명이다. 승인을 받고 북한을 방문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대상자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에 방북자 명단을 요청하지 않았으며, 방북 이력자가 자발적으로 신고하는 식으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테러 위협 대응을 위한 기술적·행정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2016년부터 이란, 이라크, 수단, 시리아, 리비아, 예멘, 소말리아 등 7개 테러지원국을 방문 또는 체류한 사람에 대한 비자 면제 적용을 제외했다. 북한은 2008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됐으나 2017년 11월 재지정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방북 한국인’ 무비자로 美 못 간다

    2011년 3월 1일 이후 북한을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국민은 5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무비자로 미국을 방문하지 못하게 된다. 미국 정부는 5일부터 북한 방문·체류 이력이 있는 여행객에 대해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한 무비자 입국을 제한할 예정이라고 외교부가 6일 밝혔다. ESTA는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에 가입한 한국 등 38개국 국민이 관광·비즈니스 목적으로 최대 90일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서류심사와 인터뷰 없이 ESTA 홈페이지에 개인정보와 여행정보 등을 입력하고 승인만 받으면 된다. 하지만 앞으로는 방북 이력자가 미국 여행 등을 가려면 온라인으로 서류를 제출하고 주한 미국대사관을 찾아가 영어 인터뷰를 통해 비자를 취득해야 하는 등 미국 방문 절차가 까다로워진다. 이번 조치로 비자면제프로그램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는 한국인은 2011년 3월 1일부터 2019년 7월 31일까지 방북한 3만 7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에 방북자 명단을 요청하지 않았으며, 방북 이력자가 자발적으로 신고하는 형식으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이를 테러 위협 대응을 위한 국내법에 따른 기술적·행정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2016년부터 이란, 이라크, 수단, 시리아, 리비아, 예멘, 소말리아 등 테러지원국 7개국을 방문·체류한 자에 대한 비자 면제 적용을 제외하고 있다. 북한은 2008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됐으나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억류됐다가 숨진 사건을 계기로 2017년 11월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2011년 이후 방북자 美 ‘무비자입국’ 불가…이재용도 포함

    2011년 이후 방북자 美 ‘무비자입국’ 불가…이재용도 포함

    2011년 3월 1일 이후 북한을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으면 ‘무비자’로 미국을 방문하는 게 불가능해진다. 다만 통일부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미국이 한국 정부에 방북자 명단을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5일(현지시간)부터 북한 방문·체류 이력이 있으면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한 무비자 입국을 제한한다고 알려왔다고 외교부가 6일 밝혔다. ESTA는 비자면제프로그램(VWP)에 가입한 한국 등 38개 국가 국민에게 관광·상용 목적으로 미국을 최대 90일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별도 서류심사와 인터뷰 없이 ESTA 홈페이지에서 개인정보와 여행정보 등을 입력하고 미국의 승인을 받는 식으로 입국 절차를 간소화한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방북 이력자는 미국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온라인으로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미국대사관을 직접 찾아가 영어로 인터뷰도 해야 한다. 이번 조치의 대상이 되는 한국민은 3만 7000여명이다. 이는 통일부가 2011년 3월 1일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 방북한 인원이다. 지난해 9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평양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재계 특별수행원들도 이 조치에 적용된다. 다만, 공무수행을 위해 방북한 공무원은 이를 증명할 서류를 제시하는 조건으로 ESTA를 통한 미국 방문이 가능하다. 외교부 당국자는 “방북 이력이 있더라도 미국 방문 자체가 금지되는 것은 아니며 업무·관광 등 목적에 맞는 비자를 발급받아 미국에 입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측은 이번 조치가 테러 위협 대응을 위한 국내법에 따른 기술적·행정적 조치이며 한국 외 37개 VWP 가입국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설명해왔다. 미국 정부는 2016년부터 ‘비자면제 프로그램 개선 및 테러리스트 이동방지법’에 따라 테러지원국 등 지정 국가 방문자에게는 VWP 적용을 제한해오고 있다. 2011년 3월 이후 이란, 이라크, 수단, 시리아, 리비아, 예멘, 소말리아 등 7개 국가를 방문하거나 체류했다면 ESTA 발급이 불가한데 대상국에 북한이 추가되는 것이다. 북한은 2008년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북한에 억류됐다가 귀국 후 숨진 오토 웜비어 사건 이후인 2017년 11월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됐다. 다만 테러방지 업무를 총괄하는 국토안보부가 실무적인 준비를 마치는 데 시간이 소요돼 20개월이 지나 조치가 시행되게 됐다. 한편 통일부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미국이 한국 정부에 방북자 명단을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 방북 이력자 명단을 통보했느냐’는 질문에 “일단 미국 쪽의 요청을 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저희한테 방북자 명단을 달라는 요구도 없었고, 그런 요구가 있으면 예단할 수 없으나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국내 법령에 따라 실시(대응)할 수 밖에 없다”며 “국민 불편 최소화 차원에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비자신청 홈페이지(www.ustraveldocs.com/kr_kr)를 확인하거나 콜센터(☎ 1600-8884)에 문의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쇼핑·엔터테인먼트·힐링’ 관광콘텐츠로 외국인 불러들이는 해운대

    ‘쇼핑·엔터테인먼트·힐링’ 관광콘텐츠로 외국인 불러들이는 해운대

    UN관광기구가 분류한 미래 10대 관광트렌드(해변/스포츠/생태/농어촌/크루즈/문화/도시/모험/테마파크/국제회의)는 크게 보면 ‘쇼핑’, ‘엔터테인먼트’, ‘힐링’의 3가지 측면으로 다시 묶어볼 수 있다. 부산은 입지적으로는 동해와 남해 바다를 끼고 있는 자연환경 덕분에 기본적으로 ‘힐링’ 관광트렌드에 맞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년간 ‘쇼핑’, ‘엔터테인먼트’ 관광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해온 도시이다. 여기에 해양관광에 대한 부산시의 비전에 따라 개발되고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들도 관광도시 부산의 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북항재개발지역, 해운대관광특구, 동부산 오시리아관광단지 등 해변을 따라 개발되고 있는 곳들이 대표적이다. 이 중에서 해운대는 입지와 자연환경으로 보면 해양관광지로서 부산에서도 가장 탁월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MICE(전시컨벤션) 산업 활성화, 연중 계속되는 축제, 고급호텔과 리조트 등 관광 인프라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짐으로써 해운대는 ‘힐링’뿐만 아니라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모두 누릴 수 있는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한편, 쇼핑과 힐링, 엔터테인먼트를 한 공간에서 ‘원스톱(One-stop)으로 누릴 수 있는 복합리조트는 향후 미래 관광트렌트를 이끌어 갈 핵심 관광인프라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복합리조트가 주요 방문 코스로서, 또는 힐링 명소로서 국내외에 알려지면서 관광객 증대와 관광소비의 질적 수준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는 복합리조트가 들어섬으로써 기대되는 파급효과이기도 하다.해운대에서는 올해 11월말 준공, 내년 중순 경 그랜드 오픈 예정인 101층 엘시티에 지역 관광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계절 내내 온천을 이용할 수 있는 실내외 워터파크와 인피니티 풀, 해양치유산업과 관련성 높은 메디컬 스파, 부산 해변과 도심은 물론 멀리 쓰시마섬까지 볼 수 있는 초고층 전망대, 국내 최고 수준의 호텔, 쇼핑 및 식음료 시설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이기 때문이다. 엘시티는 해운대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쇼핑과 전시컨벤션의 중심인 센텀시티, 아름다운 야경으로 유명한 마린시티 등 인접한 관광스팟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관광객을 불러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권력의 역전, 이집트와 누비아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권력의 역전, 이집트와 누비아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10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아스완이라는 도시가 있다. 이곳은 고대 이집트 시절 거의 항상 이집트의 남쪽 경계로 여겨졌던 곳이다. 여기에서부터 누비아가 시작된다. 가장 유명한 이집트의 유적들 가운데 하나인 아부심벨 대신전이 바로 이 누비아 지역에 있다. 람세스 2세 재위 24년(기원전 1265년쯤)에 만들어진 이 신전은 그 예가 흔치 않은 암굴 신전으로, 신전 정면을 장식한 높이가 20미터가 넘는 람세스 2세의 좌상 4개가 장관을 연출한다. 한편 이 신전은 1960년대 아스완 하이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놓였다가 유네스코 개입으로 이전시켜 유명하다. 이 일을 계기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탄생하기도 했다. 현재는 ‘아부심벨에서 필라에까지의 누비아 기념물들’이라는 이름으로 누비아 지역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누비아는 선사시대부터 이집트와는 분명하게 구별되는 문화권이었지만, 고대 이집트에게는 언제나 통제와 착취의 대상이기도 했다. 누비아가 이집트에서 소비되던 이국적인 아프리카산 물품의 생산지이자 중간 교역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누비아가 이집트에 중요하게 여겨졌던 것은 이곳에 대규모 금광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대 이집트어로 금을 ‘네부’라고 하는데, 이것이 누비아라는 지명의 어원이 됐을 가능성도 있다. 고대 이집트가 근동에서 오래도록 강자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도 누비아에서 생산되는 엄청난 양의 황금 덕분이었다. 이집트의 라이벌 국가들은 언제나 이집트의 황금을 부러워했고, 때로는 그에 대해 경외심을 표하기도 했다. 요컨대 고대 이집트는 고대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이었다. 신왕국 시대가 되면 이집트는 누비아를 아예 이집트 제국의 일부로 편입하려는 시도를 한다. 그편이 이 지역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을 것이다. 누비아를 완전히 이집트화하려던 이집트의 지배계층은 이데올로기 이식 작업을 시작한다. 조금 더 익숙한 표현으로 말하자면 ‘문화통치’를 시도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부심벨 대신전과 같은 누비아 지역의 이집트 신전들은 그런 목표를 갖고 만들어진 것이다. 이집트의 신전은 이데올로기를 생산해 내는 본산이면서 동시에 그 이데올로기가 물리적으로 표현된 기념물의 성격도 갖고 있어서 신전을 경험한 이들은 그 신전이 담고 있는 이데올로기에도 익숙해지게 된다. 누비아는 신왕국 시대 말기 다시 독립성을 되찾지만 누비아인들은 이미 상당 부분 이집트화돼 있었다. 그런데 이집트로부터 오래도록 억압을 받던 누비아가 반대로 이집트를 통치했던 적도 있었다. 바로 25왕조 시대다. 누비아의 왕 피예(피앙키)는 북진해 기원전 747년 이집트를 정복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그의 후예들이 약 100년간 이집트를 통치했다. 그러나 이 누비아인들은 이미 완전히 이집트화돼 있어서 그들의 통치는 과거의 파라오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누비아의 이집트 지배를 끝낸 것은 이집트인들이 아니었다. 누비아 세력을 이집트에서 몰아낸 것은 기원전 7세기 중반 이집트로 쳐들어온 아시리아인들이었다. 그들은 누비아 지배층을 남쪽으로 몰아내고 이집트에 아시리아 괴뢰 정권인 26왕조를 세운다. 그러나 아시리아는 곧 힘을 잃고 기원전 7세기 후반 바빌로니아에 멸망을 당한다. 그렇게 아시리아가 약화된 틈을 타 이집트는 다시금 완전한 독립을 쟁취할 수 있었다. 2000년 넘게 근동의 패자로 군림하던 이집트가 오래도록 속국이었던 누비아에게 지배받게 된 것뿐만 아니라 외래의 힘을 통해서만 독립을 이룰 수 있는 신세가 된 것이다. 패권이라는 것이 이렇다. 이 우월한 권력은 단기적으로는 어느 한 곳에 머무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끊임없이 흘러다닌다. 이런 역사적 경험은 지난 세기 식민지와 제국으로서의 관계를 갖기도 했던 한국과 일본이 최근 겪는 갈등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없지는 않을 것 같다. 역사가 우리에게 건네는 단 하나의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한 문장일 것이다.
  • 총으로 뱀 죽이려다 실수로 임신한 아내를 숨지게 한 남편

    총으로 뱀 죽이려다 실수로 임신한 아내를 숨지게 한 남편

    집에 들어온 뱀을 쫓아내려 총을 쐈다가 실수로 임신한 아내를 사망에 이르게 한 시리아 남성이 경찰에 불잡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지난달 31일 보도에 따르면 알리 델 아리드(28)라는 이름의 남성은 내전으로 혼란스러운 시리아를 탈출해 터키로 터전을 옮겼다. 이후 이 남성은 농장에서 가축을 돌보는 직장을 구했고, 임신한 아내 및 두 아이와 함께 새로운 삶을 꿈꾸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침실 안으로 뱀이 들어온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뱀을 죽이기 위해 사냥용 총을 꺼냈다. 뱀을 향해 총을 겨누고 쏜 그때, 갑자기 근처에 있던 아내가 쓰러졌다. 조사 결과 뱀을 죽이기 위해 쏜 총의 총알이 튕겨져 나와 아내에게 향했고, 총에 맞은 아내에게서는 다량의 출혈이 발생했다. 임신 6개월이었던 아내는 곧바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응급처치 중 숨지고 말았다. 현지 경찰은 남성의 진술과 현장 증거를 토대로 사건의 전말을 조사 중이며, 처벌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빈라덴의 아들 함자 죽었다?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가 없음

    빈라덴의 아들 함자 죽었다?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가 없음

    2011년 5월 세상을 떠난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아들로 알카에다 부활의 구심점 역할로 주목 받았던 함자 빈라덴(30)이 사망했다고 미국 정보당국 관리들이 밝혔다고 미국 NBC 방송과 일간 뉴욕타임스가 지난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데다 최근 2년 안에 미국 정부가 모종의 역할을 한 공격 작전으로 숨졌다는 내용만 있고,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죽었다는 내용이 없어 오히려 궁금증을 부풀리고 있다고 영국 BBC는 지적했다. 지난 2월 미국 정부가 그의 소재를 제보하는 이에게 1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당시 함자는 오디오와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미국과 다른 나라의 공격을 부추기고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기사의 진위를 묻는 취재진에게 말하고 싶지 않다고 밝힌 것도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함자가 이미 사망했는데도 이를 모른 채 현상금을 내건 사실이 들통날까봐 전모 공개를 미루고 있는 것이 아닐까 짐작할 수 있겠다. 아버지의 복수를 성전(지하드)으로 묘사했던 함자는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가 시민권을 박탈하자 아라비아 반도 사람들의 봉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원래 이란 당국이 가택 연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시리아 등에서도 지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국무부 문서에 따르면 아버지가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은거한 집을 미군 네이비실 등이 급습했을 때 함자는 알카에다 지휘권을 인수받기 위한 교육을 받으며 아버지와 함께 숨어 지내고 있었다. 당시 미군 병사들이 입수한 동영상에는 함자가 또다른 알카에다 지도자인 압둘라 아흐메드 압둘라나 1998년 탄자니아와 케냐 미국 대사관 폭탄 테러에 연루된 아부 무함마드 알마스리 둘 중 한 명의 딸과 결혼한 것으로 보였다. 알카에다는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에서 태동해 당시 점령했던 소련 군을 축출하기 위해 미국이 지원한 아프간 무자히딘 세력에 자발적으로 합류한 아랍인들이 결성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빈라덴은 자발적으로 이 전쟁에 뛰어든 이들을 후원하다 나중에 진지란 뜻을 지닌 알카에다 조직으로 키워냈다. 1989년 아프간을 떠났다가 1996년 돌아왔는데 수천 명의 외국인 무슬림들에게 군사 훈련을 시키는 캠프를 운영한 뒤 미국인과 유대인, 그들의 동맹을 공격하는 성전을 선포했다. 하지만 2001년 9·11 테러의 배후 조직으로 지목돼 사실상 와해, 지난 10여년 이슬람 국가(IS)에 미국에 대항하는 아랍 무장세력의 최고 지도부 지위를 내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스라엘, 요르단강 서안에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주택 나란히 승인 왜?

    이스라엘, 요르단강 서안에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주택 나란히 승인 왜?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에 유대인 정착민들을 수용할 새로운 주택 6000채 건설을 승인하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주택 700채도 함께 허용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요르단강 서안의 점령지를 확대하는 정책을 계속 펴왔는데 팔레스타인 주택을 승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영국 BBC는 지난 31일(현지시간) 전했다. 물론 이곳에서 정착촌을 계속 확대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계속 논란을 일으키며 점령을 기정사실로 만들어 왔다. 하지만 요르단강 서안의 이른바 ‘C 지역’에는 이미 팔레스타인 주택 700채가 있어 이번 결정이 새로운 주택 건축을 승인하는 것인지, 아니면 기존 주택을 법적으로 인정한다는 것인지 명확하게 알려진 게 없다고 방송은 전했다. 보통 이곳 팔레스타인 마을들은 이스라엘 군이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는 이스라엘 정착지 옆을 따라 펼쳐져 있다.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요르단강 서안에서의 건축 행위를 통제하는 이스라엘의 권한을 거부한다며 이번 결정을 평가절하했다. 지도부는 성명을 내 “모든 유엔 결의안과 국제법, 합의된 문서들을 무시하고 이스라엘 통치가 어두운 식민지 시절의 정신을 갖고 있다는 증거”라고 규정했다. 이스라엘이 왜 하필 이 때 이런 전향적인 조치를 내놓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자레드 쿠시너가 중동 평화 중재안을 들고 중동 순방 중이기 때문에 아랍 국가들을 정상회의에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책이란 것이다. 그런데 다시 중재에 나설 태세를 보이는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노골적으로 이스라엘 편을 들고 팔레스타인 의견을 묵살해 왔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년 공식적인 미국의 정책을 뒤집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했고, 지난해에는 1949년 이후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도운 유엔 구호와 작업청(UNRWA)에 대한 예산 지원을 중단했으며, 지난 3월에는 시리아 골란고원을 점령한 이스라엘의 지배권을 승인했다. 지난 31일 요르단에 머물던 쿠시너는 다음에 이스라엘을 찾은 뒤 본격적으로 아랍 국가들을 돌게 된다. 요르단강 서안에 이스라엘은 40만여명의 유대인을 정착시켰고 동예루살렘에만 20만명 가량이 살고 있다. 요르단강 서안에는 250만여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점령한 이곳을 비롯해 동예루살렘, 가자지구 등을 국가로 선포하길 원하고 있다. 이들은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이 장래의 독립국가 수립을 막기 위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상대가 평화회담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정착지 논쟁을 이용하고 있으며 정착촌이 평화로 나아가는 데 유일하고 결정적인 걸림돌은 아니며 협상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협상은 미국 중재안이 결렬된 2014년 이후 스탠드스틸 상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호르무즈 해군력 강화”…英, 구축함 추가 파견

    이란에 자국 유조선을 나포당한 영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구축함을 추가로 파견했다. 그동안 영국은 이 지역에서 선박 보호임무를 수행하기에 해군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란 나포에… 45형 전투함 보내 선박 보호 28일(현지시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이날 걸프만에 도착한 45형 구축함 ‘HMS 덩컨’은 이 지역에서 홀로 임무를 수행하던 ‘HMS 몬트로스’와 함께 영국 선박들을 경호하게 됐다. 벤 월리스 국방장관은 “군사적 조치 없이 호르무즈 해협의 항해 자유를 가능하게 하는 외교적 해결을 계속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현실화할 수 있을 때까지 영국 해군은 선박에 대해 안전장치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HMS 덩컨은 영국 해군이 지금까지 건조한 전투함 중 가장 진보한 형태의 군함으로 내세우는 구축함이다. 지중해와 흑해에서 주로 임무를 수행했으며, 시리아에서 실전에 투입된 프랑스 항공모함 전단을 지원하기도 했다. HMS 몬트로스는 이 지역에서 최근까지 자국 선박 35척을 호위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이란이 ‘스테나 임페로’호를 나포하면서 영국 해군력이 이 지역 경호임무를 담당하기에 부족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국방 참모장을 지낸 데이비드 리처드 경은 최근 BBC 인터뷰에서 “영국 해군은 동맹국 없이 큰 효과를 거두기엔 너무 작다”면서 “어떤 이유에서건 정부는 우리가 직면한 위협과 특히 장기적인 위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가디언 역시 앞선 보도에서 군함 한 척과 기뢰 3기만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영국 선박을 호위하기에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유럽 등 이란 핵합의 서명국 “계속 준수” 합의 한편 이날 이란 핵합의에 서명한 이란·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중국과 유럽연합(EU) 외교관들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핵합의를 계속 준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회담에 참석한 푸충 중국 외교부 군축 담당 국장이 “모든 참가국이 합의를 지키고 균형 있게 이행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다만 보도에 따르면 이란 대표인 아바스 아락치 외무차관은 “유럽이 핵합의에 따른 이란의 이익을 보호하지 않으면 우리는 합의 이행을 계속 줄일 것”이라고 합의 이행에 조건을 걸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눈앞에서 딸 잃은 아버지의 절규…시리아 공습이 만든 비극

    눈앞에서 딸 잃은 아버지의 절규…시리아 공습이 만든 비극

    현지시간으로 지난 22일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에서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약 60명이 사망하고 1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어린 딸을 눈앞에서 잃은 아버지의 절규가 카메라에 포착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시리아 현지에서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한 해당 장면은 시리아의 사진작가인 바샤르 알 세이크가 촬영한 것으로 공습이 시작된 직후에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진작가의 증언에 따르면 공습이 시작된 직후 사진 속 남성과 그의 어린 딸이 사는 집이 붕괴됐다.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며 울었고, 아버지는 이들을 구하기 위해 몸을 내던졌다. 아버지가 딸들을 발견했을 때, 5살 된 큰 딸인 리함은 무너진 건물 잔해의 꼭대기에서 무언가를 붙잡고 버티고 있었다. 다름 아닌 자신의 생후 7개월 된 어린 여동생이었다. 고작 5살 된 아이는 동생을 살리기 위해 동생의 티셔츠 자락을 붙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결국 동생의 옷자락이 점점 손에서 빠져나갔고, 동생은 잔해 위로 굴러 떨어졌다. 이후 리함도 부상으로 의식을 잃었고, 현장에는 이 장면을 눈앞에서 보면서도 손 쓸 수 없었던 아버지의 절규만 남았다. 사진 속 아버지는 어린 딸들을 구하지 못한 죄책감과 비통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머리에 손을 얹고 울부짖고 있다. 이후 리함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 리함이 끝까지 살리고자 했던 어린 여동생은 현재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공습으로 리함의 아버지는 아내와 어린 딸을 잃었다. 해당 장면을 포착한 사진작가는 “처음 공습이 시작된 뒤 한동안은 먼지와 건물 잔해 때문에 그 어떤 것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주위에서 아버지와 어린 여자아이들의 비명소리가 들렸고, 먼 곳에서 이들의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비영리단체인 ‘인권을 위한 시리아 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의 공습으로 숨진 민간인은 600명 이상이다. 이번 공습으로 인해 중상을 입은 민간인이 많은 만큼,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동영상] 잔해에 깔린 채 여동생 티셔츠 붙잡은 언니, 동생 구하고 끝내

    [동영상] 잔해에 깔린 채 여동생 티셔츠 붙잡은 언니, 동생 구하고 끝내

    사진부터 보자. 공습으로 무너진 자택 잔해 더미에 깔린 채로 여동생 티셔츠를 붙잡고 있는 다섯 살 소녀가 보이는가? 아버지는 애타게 구조해달라고 절규하고 있다. 몇분 뒤 건물은 무너져내렸고 생후 7개월 밖에 안된 여동생 투카는 목숨을 구했지만 언니 리함은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24일(이하 현지시간) 시리아 이들립의 아리하에서 정부군의 공습으로 벌어진 참변이다. 현지 매체 SY-24는 25일 영국 BBC에 “사진을 촬영한 이(바샤르 알셰이크 사진기자)는 처음에 자욱한 먼지 때문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아이들과 어린이들, 그리고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먹먹한 사진은 한동안 잊힌 시리아 내전의 참혹함을 다시 일깨우며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은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들과 지하디스트 무장세력으로부터 탈환하려는 이들립에서 어떤 비극을 연출하고 있는지 알리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지난주 유엔은 지난 4월 29일 이후 격화된 시리아 북부에서의 교전 여파로 350명 이상의 민간인이 죽고 33만명이 이재민 신세가 됐다고 발표했다. 사진이 촬영된 몇분 뒤 건물이 결국 무너져 내렸고 두 자매 모두 잔해 더미에서 발굴돼 근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이들립의 더 큰 병원으로 후송됐는데 그곳에서 리함은 생을 등지고 말았다. 여동생인 투카는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어머니 아스마 나쿠흘도 공습 과정에 즉사했다. ‘하얀 헬멧’이란 별칭으로 널리 알려진 시리아 민간 구조대는 아버지 암야드 알압둘라의 자택에서 다른 젊은 남성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들립 일대에서 다섯 어린이를 포함해 20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시리아 인권 옵저버토리는 밝혔다. 칸셰이쿤에서는 세 어린이를 포함해 일가족 10명이 몰살 당하기도 했다. 22일에도 반군이 점령한 마라트 알누만의 시장과 거주지를 겨냥한 전폭기의 공습으로 31명의 민간인이 희생됐다. 하마 북쪽이며 알레포 서쪽에 위치한 이들립은 8년을 끌어온 반군의 마지막 거점으로 치열한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러시아와 시리아 야당을 지원하는 터키가 휴전협정을 중재했지만 여전히 참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2015년에는 터키 해변에 숨진 채로 발견된 알란 쿠르디 사진이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고 시리아 난민 위기에 대한 각성을 이끌었다. 다음해에는 다섯 살 옴란 닥니쉬가 알레포의 앰뷸런스 뒤에서 피를 흘리며 떨고 있는 사진이 세계인을 놀라게 했는데 그 뒤 새로운 집에서 가족과 어울리는 사진이 전해져 안도하게 한 일이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독도 영공 침범한 러시아 대표 전략폭격기 ‘Tu-95 베어’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독도 영공 침범한 러시아 대표 전략폭격기 ‘Tu-95 베어’

    지난 23일 러시아와 중국의 군용기가 우리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하고 그 가운데 한 기는 독도 인근 우리 영공으로 들어왔다. 이에 대응해 우리 공군의 전투기가 출격해, 무단으로 영공을 침입한 러시아 공군 소속 A-50 공중조기경보통제기에 대해 전술조치절차에 따라 두 차례의 경고사격을 실시했다.이와 관련해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3일 아태지역에서 처음으로 중국 공군과 장거리 연합 초계비행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중국과 러시아 공군의 장거리 연합 초계비행에는 러시아의 Tu-95 전략폭격기와 A-50 공중조기경보통제기 그리고 중국의 H-6K 폭격기가 동원되었다. 이 가운데 Tu-95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전략폭격기로 유사시에는 핵무기까지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나토 즉 북대서양조약기구에 의해 'Bear' 즉 '곰'이라는 식별코드가 붙여져, 러시아를 상징하는 동물인 불곰을 연상시킨다. 지난 1952년 11월 12일 첫 비행에 성공한 후 67년 동안 현역에서 활동 중이다. 이 때문에 미 공군이 운용중인 B-52 전략폭격기와 함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항공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아이러니하게도 Tu-95 전략폭격기는 사실 미국의 B-29 폭격기를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일본에 대한 원자폭탄 투하를 계기로, 소련은 미국의 장거리 폭격기에 의한 핵 공격 위협을 느끼게 된다. 195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핵무기 자체가 상당한 무게를 자랑했기 때문에 폭격기가 사실상 유일한 운반수단이었다. 소련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핵무기 개발에 성공했으나 이를 운반할 폭격기가 없었다. 결국 1944년 일본 공습 후 소련에 불시착한 B-29 폭격기를 모방해 Tu-95 전략폭격기의 선조격인 Tu-4를 개발했다. Tu-95 전략폭격기는 특이하게도 제트엔진이 아닌 이중반전 프로펠러가 달린 터보프롭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속도가 느릴 걸로 보이지만 최대 시속 830㎞로 비행할 수 있다. 항속거리는 공중급유를 하지 않아도 1만 5000㎞에 달한다.지난 2010년 7월에는 두 대의 Tu-95 전략폭격기가 네 차례의 공중급유 끝에 대서양, 북해, 태평양까지 장장 3만㎞ 이상의 거리를 이착륙 없이 논스톱으로 비행해 세계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Tu-95 전략폭격기는 핵 공격 능력 때문에 일상적인 초계비행에도 많은 국가들이 긴장하게 된다. 단순 비행이라 하더라도 일종의 무력시위 성격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특히 우리의 방공식별구역인 카디즈(KADIZ)를 수시로 침범하는 외국 군용기로 잘 알려져 있다. 1956년부터 1990년대 초까지 다양한 파생형을 포함 500여대 이상이 생산되었다. 현재 Tu-95 전략폭격기는 60대가 러시아 공군에서 운용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기체들은 꾸준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최신의 성능을 자랑하고 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시리아 내전에 참가하여 순항미사일을 사용해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의 주요 거점을 타격하기도 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성장 중심 도시개발 벗어나 시민 삶 개선·꿈 실현 공기업 도약”

    “성장 중심 도시개발 벗어나 시민 삶 개선·꿈 실현 공기업 도약”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인 부산도시공사는 올 1월 창립 28주년을 맞으면서 ‘시민의 행복한 꿈을 실현하는 시민공기업’이라는 새 비전을 선포했다. 제2의 창업 자세로 한 발짝 더 도약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도시공사는 시민 중심의 공적기능 강화, 따뜻한 주거복지 실현, 창의적 미래도시 기반 조성, 사회적 가치 실현을 목표로 정했다. 김종원 도시공사 사장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초창기 도시공사의 기능과 업무가 성장 위주의 도시개발이었다면 지금은 공적기능 강화와 시민 중심 경영으로의 전환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시민 삶의 실질적 개선과 개발 프로세스를 함께 고민해 나갈 때”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지난해 11월 도시공사 창립 멤버로는 처음 수장에 올랐다. “그동안 11명의 사장 모두가 외부 인사로 채워졌다. 창립 후 처음으로 직원도 조직의 대표가 될 수 있다는 물꼬를 튼 데 의의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지만 어깨가 무겁다. 취임 후 직원들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사 상생 문화를 조성하는 한편 능력과 성과 중심, 희망과 적성을 고려한 인사를 하고 있다. 여성관리자 확대를 추진하고 인사 도우미 등 구성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등 효율적인 조직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도시공사의 성장이 눈부시다. “도시공사는 택지주택의 개발과 공급,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시민의 주거생활 안정과 복지 향상,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1991년 1월 설립됐다. 그동안 시민 주거생활 안정과 지역경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한몫했다. 출범 당시 2114억원이었던 자본이 현재 1조 7244억원으로 8배 늘어났다. 자산 역시 4957억원에서 3조 6548억원으로 7.3배 성장했다. 한 해 예산은 4617억원에서 올해 1조 2372억원으로 2.7배가량 증가했다. 임직원 수는 151명에서 270명으로 늘었다. 설립 초기에는 택지와 주택 등 보금자리 조성사업을, 2000년대 중반부터는 도시성장동력 확보 및 산업지도 구축을, 현재는 사회적 가치 실현과 공공의 행복 심기에 열정을 쏟고 있다. 앞으로는 주택·환경·문화·산업·도시개발 등 생활기반 조성을 넘어 도시의 미래가치와 시민생활의 행복 심기에 주력할 방침이다.”-부산지역 주택난 해소에 큰 역할을 했다. “택지 개발과 주택 건립, 임대주택 공급관리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주거환경을 제공했다. 그동안 조성한 택지는 19개 지구, 610만㎡에 달한다. 부산 면적의 0.8%, 중구 면적의 약 2배에 해당한다. 정관신도시, 화명신도시, 부곡, 다대3·4·5, 개금, 학장, 만덕, 거제, 반여 택지를 공급했다. 화명과 정관신도시 아파트, 덕천, 동삼, 반송, 구포, 수정지구 등 29개 지구에 4만 369가구를 건립해 주택난 해소에도 한몫했다. 최근에는 일광신도시 아파트 조성사업 등 민간기업이 추진하기 어려운 임대주택 공급 등 공공주택 건립에 치중하고 있다.” -도시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산업지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의 산업과 경제기반 조성을 위해 부족한 산업단지 개발 및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부산신항배후부지, 문현 금융중심지 혁신도시, 동부산 오시리아관광단지 조성 등이 대표 사업이다.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단지 조성은 9개 지구, 1620만㎡에 달한다. 국제산업물류도시 1·2단계 347만㎡, 센텀2도시첨단산업단지 195만㎡, 오리산업단지 61만㎡, 사상공업지역 재생활성화지구 1만 7000㎡에 대해 사업이 진행 중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조성한 강서구 화전, 미음, 생곡, 기장군 장안 산업단지는 자동차, 기계, 조선기자재 산업 성장의 발판이 되고 있다.” -도시개발사업도 활발하다. “도시개발사업은 주거·상업·산업·유통·정보통신·생태·문화 등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부산의 역동적 미래를 열어 가는 것이다. 그동안 10개 지구에 1120만㎡를 조성했다.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 366만㎡,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218만㎡, 일광신도시 123만㎡, 해운대관광리조트 6만㎡ 등은 현재 사업이 추진 중이다. 부산신항만배후부지와 문현·대연·동삼·센텀 혁신도시 조성사업은 완료됐다. 서부산권 복합 산업유통단지 조성, 부산북항 및 부산역 일원 통합 개발, 일광지구 국민임대주택 건립, 에코델타시티 공공분양 주택 건립 등 신규 사업 발굴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부산의 대표 공공건축물도 도시공사의 손으로 완성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부산국제아트센터를 비롯해 현대미술관, 해양수산개발원, 부산추모공원, 민락동공유수면매립사업, 자갈치시장 현대화, 부산유스호스텔 아르피나 등을 지었다.” -인권경영을 표방하는데. “올해 1월 인권경영규정·헌장을 제정하고 인권경영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인권경영체계를 구축했다. 공적기능을 강화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조치다. 인권영향평가는 기업 경영활동 때문에 고객이나 협력업체 등 이해관계자에게 미칠 수 있는 인권 리스크를 사전에 파악하고 평가하는 절차를 말한다. 부산 대표 공기업으로서 높은 수준의 인권보호제도를 우선 도입해 인권경영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적극적이다. “2010년부터는 사회적 가치 실현과 도시 행복 심기에 힘쓰고 있다. 도시 성장과 함께 도시공사의 사업 추진도 양적 발전이 아닌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시민 삶에 더 구체적인 행복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접근한다. 청년의 주거난과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행복주택 공급과 주거복지 및 도시재생사업 등이 대표 사례다. 신혼부부와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행복주택 사업은 아미4지구 등 5개 지구에 4091가구 건립을 추진 중이다. 최근 신혼부부의 생활에 맞게 아파트 평수를 44㎡에서 60㎡로 확장하는 변경안을 마련했다. 이들에게는 아파트 임대료를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으로 낮춰 청년층의 내 집 마련에 디딤돌 역할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부산시청 앞 1800가구, 동래역 395가구, 서구 아미동 797가구, 일광지구 999가구 등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가장 사업 추진이 빠른 동래역은 내년 1월 입주한다. 입주 대상은 39세 이하인 청년층과 신혼부부, 대학생 등이다.” -청년드림주택사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전국 최초로 자체 자금 67억원으로 주택 50채를 매입해 청년들에게 싼 임대료를 받는 청년드림주택사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 사업을 계속 확대해 청년 주거난 해소에 주력할 계획이다. 영구·공공·국민(순환)·매입·청년임대·전세임대·재개발 임대 등 1만 6516가구의 임대주택도 관리하고 있다. 보증금 200만원, 월임대료는 5만원 정도여서 저소득층의 주거 부담을 덜어 준다. 임대주택 상가를 활용한 실버일자리센터를 만들어 어르신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사하구 다대5지구 임대아파트 상가 4곳을 먹태 가공공장과 실버택배센터로 꾸며 어르신 일자리 70개를 만들었다. 상가 활용사업이 호평을 받으면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밖에 국토교통부에서 선정된 공공기관 제안형 도시재생사업 ‘청춘과 정든마을, 부산금사’를 통해 오래된 공단배후지를 젊은 세대의 유입과 고령세대의 융합을 통한 특화마을로 조성하는 사업 등도 병행한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최근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지난해에는 부산시로부터 일자리 창출 실적평가 S등급을 받았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트럼프 참모들 앞에서 볼턴 망신 주더니 방한 와중에 교체설

    트럼프 참모들 앞에서 볼턴 망신 주더니 방한 와중에 교체설

    “OK 존, 내가 맞혀볼까, 핵무기로 쓸어버리자는 거지(you want to nuke them all)?”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백악관 상황룸에서 여러 참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겨냥해 한 말이라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벌 오피스에서 레오 바라카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하던 중 볼턴을 돌아보며 “존, 아일랜드도 당신이 침공하고 싶어하는 나라 중에 하나냐”라고 물었다. 최근 NBC의 국가와의 만남에 출연해서는 “존은 좋아하지 않는 전쟁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가 결정권을 쥔다면 이 세상 전체를 한방에 끝내버렸을 것이다. OK?”라고 이죽댔다. 볼턴 보좌관이 일본에 이어 한국을 방문, 한일갈등 중재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참여 같은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와중에 교체설이 거론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외교안보의 ‘투 톱’으로 꼽히는 볼턴 보좌관이 경질된다면 ‘파워 게임’의 향배와 맞물려 대북노선 기조도 바뀔 수 있다. ‘힘의 추’가 폼페이오 장관 및 그가 지휘하는 국무부 쪽으로 기우는 게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한층 유연한 대북노선에 힘이 실리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앞에서 본 것처럼 여러 참모들 앞은 물론 언론에까지 나와 볼턴을 웃음거리로 만들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높아 경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일간 워싱턴 이그재미너가 2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직 육군 대령 더글러스 맥그리거와 리키 와델 전 NSC 부보좌관 등이 이미 후임자 물망에 올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청하는 폭스뉴스의 객원 출연자이기도 한 맥그리거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시리아 개입에 회의적 입장을 견지해오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시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허버트 맥매스터 전 NSC 보좌관 밑에서 부보좌관을 했던 와델은 볼턴과 외교정책 주도권을 놓고 경쟁 관계에 있는 폼페이오 장관이 선호하는 카드라고 한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과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동문이다. 전직 백악관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용인술을 아는 사람이라면 볼턴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며 “다만 남은 시간이 몇 주일지 아니면 몇 달일지가 불확실한 뿐”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전직 백악관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에 대해 넌덜머리가 난 상황”이라며 “대통령은 다른 카드들을 진지하게 검토해왔다”고 말했다. 다른 전직 행정부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이 그만두길 원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것이 놀랄 일”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볼턴 보좌관의 교체설은 백악관 내부 갈등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전했다.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볼턴 보좌관은 거의 말을 하지 않는 사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도 보도한 일이 있다. 멀베이니 대행과 가까운 인사는 “그가 볼턴 보좌관 경질에 관심이 많다. 그것은 추측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반론도 적지 않다. 백악관에 정통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변 사람들에게 NSC 보좌관 직에 관해 이야기하는 걸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뒤 볼턴 보좌관이 2020년 대선 전에는 자리를 이동하지 않을 것으로 믿게 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볼턴 보좌관에 대해 “현안들에 대해 강한 견해를 갖고 있지만 괜찮다. 내가 사실 존을 누그러뜨리고(temper) 있다”면서 “내게는 다른 사람들(sides)도 있다. 존 볼턴도 있고 그보다 좀 더 비둘기파인 사람들도 있다”며 최종 의사결정권자는 자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지도자들과 협상할 때 볼턴의 호전성이 일종의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계속 활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배드 캅’ 볼턴을 ‘굿 캅’ 트럼프가 통제해 상황을 올바르게 이끌어간다고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악시오스 기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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