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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년 이후 방북자 美 ‘무비자입국’ 불가…이재용도 포함

    2011년 이후 방북자 美 ‘무비자입국’ 불가…이재용도 포함

    2011년 3월 1일 이후 북한을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으면 ‘무비자’로 미국을 방문하는 게 불가능해진다. 다만 통일부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미국이 한국 정부에 방북자 명단을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5일(현지시간)부터 북한 방문·체류 이력이 있으면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한 무비자 입국을 제한한다고 알려왔다고 외교부가 6일 밝혔다. ESTA는 비자면제프로그램(VWP)에 가입한 한국 등 38개 국가 국민에게 관광·상용 목적으로 미국을 최대 90일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별도 서류심사와 인터뷰 없이 ESTA 홈페이지에서 개인정보와 여행정보 등을 입력하고 미국의 승인을 받는 식으로 입국 절차를 간소화한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방북 이력자는 미국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온라인으로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미국대사관을 직접 찾아가 영어로 인터뷰도 해야 한다. 이번 조치의 대상이 되는 한국민은 3만 7000여명이다. 이는 통일부가 2011년 3월 1일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 방북한 인원이다. 지난해 9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평양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재계 특별수행원들도 이 조치에 적용된다. 다만, 공무수행을 위해 방북한 공무원은 이를 증명할 서류를 제시하는 조건으로 ESTA를 통한 미국 방문이 가능하다. 외교부 당국자는 “방북 이력이 있더라도 미국 방문 자체가 금지되는 것은 아니며 업무·관광 등 목적에 맞는 비자를 발급받아 미국에 입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측은 이번 조치가 테러 위협 대응을 위한 국내법에 따른 기술적·행정적 조치이며 한국 외 37개 VWP 가입국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설명해왔다. 미국 정부는 2016년부터 ‘비자면제 프로그램 개선 및 테러리스트 이동방지법’에 따라 테러지원국 등 지정 국가 방문자에게는 VWP 적용을 제한해오고 있다. 2011년 3월 이후 이란, 이라크, 수단, 시리아, 리비아, 예멘, 소말리아 등 7개 국가를 방문하거나 체류했다면 ESTA 발급이 불가한데 대상국에 북한이 추가되는 것이다. 북한은 2008년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북한에 억류됐다가 귀국 후 숨진 오토 웜비어 사건 이후인 2017년 11월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됐다. 다만 테러방지 업무를 총괄하는 국토안보부가 실무적인 준비를 마치는 데 시간이 소요돼 20개월이 지나 조치가 시행되게 됐다. 한편 통일부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미국이 한국 정부에 방북자 명단을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 방북 이력자 명단을 통보했느냐’는 질문에 “일단 미국 쪽의 요청을 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저희한테 방북자 명단을 달라는 요구도 없었고, 그런 요구가 있으면 예단할 수 없으나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국내 법령에 따라 실시(대응)할 수 밖에 없다”며 “국민 불편 최소화 차원에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비자신청 홈페이지(www.ustraveldocs.com/kr_kr)를 확인하거나 콜센터(☎ 1600-8884)에 문의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쇼핑·엔터테인먼트·힐링’ 관광콘텐츠로 외국인 불러들이는 해운대

    ‘쇼핑·엔터테인먼트·힐링’ 관광콘텐츠로 외국인 불러들이는 해운대

    UN관광기구가 분류한 미래 10대 관광트렌드(해변/스포츠/생태/농어촌/크루즈/문화/도시/모험/테마파크/국제회의)는 크게 보면 ‘쇼핑’, ‘엔터테인먼트’, ‘힐링’의 3가지 측면으로 다시 묶어볼 수 있다. 부산은 입지적으로는 동해와 남해 바다를 끼고 있는 자연환경 덕분에 기본적으로 ‘힐링’ 관광트렌드에 맞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년간 ‘쇼핑’, ‘엔터테인먼트’ 관광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해온 도시이다. 여기에 해양관광에 대한 부산시의 비전에 따라 개발되고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들도 관광도시 부산의 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북항재개발지역, 해운대관광특구, 동부산 오시리아관광단지 등 해변을 따라 개발되고 있는 곳들이 대표적이다. 이 중에서 해운대는 입지와 자연환경으로 보면 해양관광지로서 부산에서도 가장 탁월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MICE(전시컨벤션) 산업 활성화, 연중 계속되는 축제, 고급호텔과 리조트 등 관광 인프라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짐으로써 해운대는 ‘힐링’뿐만 아니라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모두 누릴 수 있는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한편, 쇼핑과 힐링, 엔터테인먼트를 한 공간에서 ‘원스톱(One-stop)으로 누릴 수 있는 복합리조트는 향후 미래 관광트렌트를 이끌어 갈 핵심 관광인프라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복합리조트가 주요 방문 코스로서, 또는 힐링 명소로서 국내외에 알려지면서 관광객 증대와 관광소비의 질적 수준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는 복합리조트가 들어섬으로써 기대되는 파급효과이기도 하다.해운대에서는 올해 11월말 준공, 내년 중순 경 그랜드 오픈 예정인 101층 엘시티에 지역 관광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계절 내내 온천을 이용할 수 있는 실내외 워터파크와 인피니티 풀, 해양치유산업과 관련성 높은 메디컬 스파, 부산 해변과 도심은 물론 멀리 쓰시마섬까지 볼 수 있는 초고층 전망대, 국내 최고 수준의 호텔, 쇼핑 및 식음료 시설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이기 때문이다. 엘시티는 해운대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쇼핑과 전시컨벤션의 중심인 센텀시티, 아름다운 야경으로 유명한 마린시티 등 인접한 관광스팟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관광객을 불러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권력의 역전, 이집트와 누비아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권력의 역전, 이집트와 누비아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10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아스완이라는 도시가 있다. 이곳은 고대 이집트 시절 거의 항상 이집트의 남쪽 경계로 여겨졌던 곳이다. 여기에서부터 누비아가 시작된다. 가장 유명한 이집트의 유적들 가운데 하나인 아부심벨 대신전이 바로 이 누비아 지역에 있다. 람세스 2세 재위 24년(기원전 1265년쯤)에 만들어진 이 신전은 그 예가 흔치 않은 암굴 신전으로, 신전 정면을 장식한 높이가 20미터가 넘는 람세스 2세의 좌상 4개가 장관을 연출한다. 한편 이 신전은 1960년대 아스완 하이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놓였다가 유네스코 개입으로 이전시켜 유명하다. 이 일을 계기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탄생하기도 했다. 현재는 ‘아부심벨에서 필라에까지의 누비아 기념물들’이라는 이름으로 누비아 지역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누비아는 선사시대부터 이집트와는 분명하게 구별되는 문화권이었지만, 고대 이집트에게는 언제나 통제와 착취의 대상이기도 했다. 누비아가 이집트에서 소비되던 이국적인 아프리카산 물품의 생산지이자 중간 교역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누비아가 이집트에 중요하게 여겨졌던 것은 이곳에 대규모 금광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대 이집트어로 금을 ‘네부’라고 하는데, 이것이 누비아라는 지명의 어원이 됐을 가능성도 있다. 고대 이집트가 근동에서 오래도록 강자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도 누비아에서 생산되는 엄청난 양의 황금 덕분이었다. 이집트의 라이벌 국가들은 언제나 이집트의 황금을 부러워했고, 때로는 그에 대해 경외심을 표하기도 했다. 요컨대 고대 이집트는 고대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이었다. 신왕국 시대가 되면 이집트는 누비아를 아예 이집트 제국의 일부로 편입하려는 시도를 한다. 그편이 이 지역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을 것이다. 누비아를 완전히 이집트화하려던 이집트의 지배계층은 이데올로기 이식 작업을 시작한다. 조금 더 익숙한 표현으로 말하자면 ‘문화통치’를 시도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부심벨 대신전과 같은 누비아 지역의 이집트 신전들은 그런 목표를 갖고 만들어진 것이다. 이집트의 신전은 이데올로기를 생산해 내는 본산이면서 동시에 그 이데올로기가 물리적으로 표현된 기념물의 성격도 갖고 있어서 신전을 경험한 이들은 그 신전이 담고 있는 이데올로기에도 익숙해지게 된다. 누비아는 신왕국 시대 말기 다시 독립성을 되찾지만 누비아인들은 이미 상당 부분 이집트화돼 있었다. 그런데 이집트로부터 오래도록 억압을 받던 누비아가 반대로 이집트를 통치했던 적도 있었다. 바로 25왕조 시대다. 누비아의 왕 피예(피앙키)는 북진해 기원전 747년 이집트를 정복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그의 후예들이 약 100년간 이집트를 통치했다. 그러나 이 누비아인들은 이미 완전히 이집트화돼 있어서 그들의 통치는 과거의 파라오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누비아의 이집트 지배를 끝낸 것은 이집트인들이 아니었다. 누비아 세력을 이집트에서 몰아낸 것은 기원전 7세기 중반 이집트로 쳐들어온 아시리아인들이었다. 그들은 누비아 지배층을 남쪽으로 몰아내고 이집트에 아시리아 괴뢰 정권인 26왕조를 세운다. 그러나 아시리아는 곧 힘을 잃고 기원전 7세기 후반 바빌로니아에 멸망을 당한다. 그렇게 아시리아가 약화된 틈을 타 이집트는 다시금 완전한 독립을 쟁취할 수 있었다. 2000년 넘게 근동의 패자로 군림하던 이집트가 오래도록 속국이었던 누비아에게 지배받게 된 것뿐만 아니라 외래의 힘을 통해서만 독립을 이룰 수 있는 신세가 된 것이다. 패권이라는 것이 이렇다. 이 우월한 권력은 단기적으로는 어느 한 곳에 머무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끊임없이 흘러다닌다. 이런 역사적 경험은 지난 세기 식민지와 제국으로서의 관계를 갖기도 했던 한국과 일본이 최근 겪는 갈등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없지는 않을 것 같다. 역사가 우리에게 건네는 단 하나의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한 문장일 것이다.
  • 총으로 뱀 죽이려다 실수로 임신한 아내를 숨지게 한 남편

    총으로 뱀 죽이려다 실수로 임신한 아내를 숨지게 한 남편

    집에 들어온 뱀을 쫓아내려 총을 쐈다가 실수로 임신한 아내를 사망에 이르게 한 시리아 남성이 경찰에 불잡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지난달 31일 보도에 따르면 알리 델 아리드(28)라는 이름의 남성은 내전으로 혼란스러운 시리아를 탈출해 터키로 터전을 옮겼다. 이후 이 남성은 농장에서 가축을 돌보는 직장을 구했고, 임신한 아내 및 두 아이와 함께 새로운 삶을 꿈꾸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침실 안으로 뱀이 들어온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뱀을 죽이기 위해 사냥용 총을 꺼냈다. 뱀을 향해 총을 겨누고 쏜 그때, 갑자기 근처에 있던 아내가 쓰러졌다. 조사 결과 뱀을 죽이기 위해 쏜 총의 총알이 튕겨져 나와 아내에게 향했고, 총에 맞은 아내에게서는 다량의 출혈이 발생했다. 임신 6개월이었던 아내는 곧바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응급처치 중 숨지고 말았다. 현지 경찰은 남성의 진술과 현장 증거를 토대로 사건의 전말을 조사 중이며, 처벌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빈라덴의 아들 함자 죽었다?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가 없음

    빈라덴의 아들 함자 죽었다?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가 없음

    2011년 5월 세상을 떠난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아들로 알카에다 부활의 구심점 역할로 주목 받았던 함자 빈라덴(30)이 사망했다고 미국 정보당국 관리들이 밝혔다고 미국 NBC 방송과 일간 뉴욕타임스가 지난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데다 최근 2년 안에 미국 정부가 모종의 역할을 한 공격 작전으로 숨졌다는 내용만 있고,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죽었다는 내용이 없어 오히려 궁금증을 부풀리고 있다고 영국 BBC는 지적했다. 지난 2월 미국 정부가 그의 소재를 제보하는 이에게 1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당시 함자는 오디오와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미국과 다른 나라의 공격을 부추기고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기사의 진위를 묻는 취재진에게 말하고 싶지 않다고 밝힌 것도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함자가 이미 사망했는데도 이를 모른 채 현상금을 내건 사실이 들통날까봐 전모 공개를 미루고 있는 것이 아닐까 짐작할 수 있겠다. 아버지의 복수를 성전(지하드)으로 묘사했던 함자는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가 시민권을 박탈하자 아라비아 반도 사람들의 봉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원래 이란 당국이 가택 연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시리아 등에서도 지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국무부 문서에 따르면 아버지가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은거한 집을 미군 네이비실 등이 급습했을 때 함자는 알카에다 지휘권을 인수받기 위한 교육을 받으며 아버지와 함께 숨어 지내고 있었다. 당시 미군 병사들이 입수한 동영상에는 함자가 또다른 알카에다 지도자인 압둘라 아흐메드 압둘라나 1998년 탄자니아와 케냐 미국 대사관 폭탄 테러에 연루된 아부 무함마드 알마스리 둘 중 한 명의 딸과 결혼한 것으로 보였다. 알카에다는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에서 태동해 당시 점령했던 소련 군을 축출하기 위해 미국이 지원한 아프간 무자히딘 세력에 자발적으로 합류한 아랍인들이 결성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빈라덴은 자발적으로 이 전쟁에 뛰어든 이들을 후원하다 나중에 진지란 뜻을 지닌 알카에다 조직으로 키워냈다. 1989년 아프간을 떠났다가 1996년 돌아왔는데 수천 명의 외국인 무슬림들에게 군사 훈련을 시키는 캠프를 운영한 뒤 미국인과 유대인, 그들의 동맹을 공격하는 성전을 선포했다. 하지만 2001년 9·11 테러의 배후 조직으로 지목돼 사실상 와해, 지난 10여년 이슬람 국가(IS)에 미국에 대항하는 아랍 무장세력의 최고 지도부 지위를 내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스라엘, 요르단강 서안에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주택 나란히 승인 왜?

    이스라엘, 요르단강 서안에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주택 나란히 승인 왜?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에 유대인 정착민들을 수용할 새로운 주택 6000채 건설을 승인하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주택 700채도 함께 허용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요르단강 서안의 점령지를 확대하는 정책을 계속 펴왔는데 팔레스타인 주택을 승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영국 BBC는 지난 31일(현지시간) 전했다. 물론 이곳에서 정착촌을 계속 확대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계속 논란을 일으키며 점령을 기정사실로 만들어 왔다. 하지만 요르단강 서안의 이른바 ‘C 지역’에는 이미 팔레스타인 주택 700채가 있어 이번 결정이 새로운 주택 건축을 승인하는 것인지, 아니면 기존 주택을 법적으로 인정한다는 것인지 명확하게 알려진 게 없다고 방송은 전했다. 보통 이곳 팔레스타인 마을들은 이스라엘 군이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는 이스라엘 정착지 옆을 따라 펼쳐져 있다.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요르단강 서안에서의 건축 행위를 통제하는 이스라엘의 권한을 거부한다며 이번 결정을 평가절하했다. 지도부는 성명을 내 “모든 유엔 결의안과 국제법, 합의된 문서들을 무시하고 이스라엘 통치가 어두운 식민지 시절의 정신을 갖고 있다는 증거”라고 규정했다. 이스라엘이 왜 하필 이 때 이런 전향적인 조치를 내놓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자레드 쿠시너가 중동 평화 중재안을 들고 중동 순방 중이기 때문에 아랍 국가들을 정상회의에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책이란 것이다. 그런데 다시 중재에 나설 태세를 보이는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노골적으로 이스라엘 편을 들고 팔레스타인 의견을 묵살해 왔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년 공식적인 미국의 정책을 뒤집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했고, 지난해에는 1949년 이후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도운 유엔 구호와 작업청(UNRWA)에 대한 예산 지원을 중단했으며, 지난 3월에는 시리아 골란고원을 점령한 이스라엘의 지배권을 승인했다. 지난 31일 요르단에 머물던 쿠시너는 다음에 이스라엘을 찾은 뒤 본격적으로 아랍 국가들을 돌게 된다. 요르단강 서안에 이스라엘은 40만여명의 유대인을 정착시켰고 동예루살렘에만 20만명 가량이 살고 있다. 요르단강 서안에는 250만여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점령한 이곳을 비롯해 동예루살렘, 가자지구 등을 국가로 선포하길 원하고 있다. 이들은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이 장래의 독립국가 수립을 막기 위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상대가 평화회담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정착지 논쟁을 이용하고 있으며 정착촌이 평화로 나아가는 데 유일하고 결정적인 걸림돌은 아니며 협상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협상은 미국 중재안이 결렬된 2014년 이후 스탠드스틸 상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호르무즈 해군력 강화”…英, 구축함 추가 파견

    이란에 자국 유조선을 나포당한 영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구축함을 추가로 파견했다. 그동안 영국은 이 지역에서 선박 보호임무를 수행하기에 해군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란 나포에… 45형 전투함 보내 선박 보호 28일(현지시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이날 걸프만에 도착한 45형 구축함 ‘HMS 덩컨’은 이 지역에서 홀로 임무를 수행하던 ‘HMS 몬트로스’와 함께 영국 선박들을 경호하게 됐다. 벤 월리스 국방장관은 “군사적 조치 없이 호르무즈 해협의 항해 자유를 가능하게 하는 외교적 해결을 계속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현실화할 수 있을 때까지 영국 해군은 선박에 대해 안전장치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HMS 덩컨은 영국 해군이 지금까지 건조한 전투함 중 가장 진보한 형태의 군함으로 내세우는 구축함이다. 지중해와 흑해에서 주로 임무를 수행했으며, 시리아에서 실전에 투입된 프랑스 항공모함 전단을 지원하기도 했다. HMS 몬트로스는 이 지역에서 최근까지 자국 선박 35척을 호위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이란이 ‘스테나 임페로’호를 나포하면서 영국 해군력이 이 지역 경호임무를 담당하기에 부족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국방 참모장을 지낸 데이비드 리처드 경은 최근 BBC 인터뷰에서 “영국 해군은 동맹국 없이 큰 효과를 거두기엔 너무 작다”면서 “어떤 이유에서건 정부는 우리가 직면한 위협과 특히 장기적인 위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가디언 역시 앞선 보도에서 군함 한 척과 기뢰 3기만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영국 선박을 호위하기에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유럽 등 이란 핵합의 서명국 “계속 준수” 합의 한편 이날 이란 핵합의에 서명한 이란·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중국과 유럽연합(EU) 외교관들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핵합의를 계속 준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회담에 참석한 푸충 중국 외교부 군축 담당 국장이 “모든 참가국이 합의를 지키고 균형 있게 이행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다만 보도에 따르면 이란 대표인 아바스 아락치 외무차관은 “유럽이 핵합의에 따른 이란의 이익을 보호하지 않으면 우리는 합의 이행을 계속 줄일 것”이라고 합의 이행에 조건을 걸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눈앞에서 딸 잃은 아버지의 절규…시리아 공습이 만든 비극

    눈앞에서 딸 잃은 아버지의 절규…시리아 공습이 만든 비극

    현지시간으로 지난 22일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에서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약 60명이 사망하고 1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어린 딸을 눈앞에서 잃은 아버지의 절규가 카메라에 포착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시리아 현지에서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한 해당 장면은 시리아의 사진작가인 바샤르 알 세이크가 촬영한 것으로 공습이 시작된 직후에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진작가의 증언에 따르면 공습이 시작된 직후 사진 속 남성과 그의 어린 딸이 사는 집이 붕괴됐다.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며 울었고, 아버지는 이들을 구하기 위해 몸을 내던졌다. 아버지가 딸들을 발견했을 때, 5살 된 큰 딸인 리함은 무너진 건물 잔해의 꼭대기에서 무언가를 붙잡고 버티고 있었다. 다름 아닌 자신의 생후 7개월 된 어린 여동생이었다. 고작 5살 된 아이는 동생을 살리기 위해 동생의 티셔츠 자락을 붙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결국 동생의 옷자락이 점점 손에서 빠져나갔고, 동생은 잔해 위로 굴러 떨어졌다. 이후 리함도 부상으로 의식을 잃었고, 현장에는 이 장면을 눈앞에서 보면서도 손 쓸 수 없었던 아버지의 절규만 남았다. 사진 속 아버지는 어린 딸들을 구하지 못한 죄책감과 비통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머리에 손을 얹고 울부짖고 있다. 이후 리함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 리함이 끝까지 살리고자 했던 어린 여동생은 현재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공습으로 리함의 아버지는 아내와 어린 딸을 잃었다. 해당 장면을 포착한 사진작가는 “처음 공습이 시작된 뒤 한동안은 먼지와 건물 잔해 때문에 그 어떤 것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주위에서 아버지와 어린 여자아이들의 비명소리가 들렸고, 먼 곳에서 이들의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비영리단체인 ‘인권을 위한 시리아 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의 공습으로 숨진 민간인은 600명 이상이다. 이번 공습으로 인해 중상을 입은 민간인이 많은 만큼,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동영상] 잔해에 깔린 채 여동생 티셔츠 붙잡은 언니, 동생 구하고 끝내

    [동영상] 잔해에 깔린 채 여동생 티셔츠 붙잡은 언니, 동생 구하고 끝내

    사진부터 보자. 공습으로 무너진 자택 잔해 더미에 깔린 채로 여동생 티셔츠를 붙잡고 있는 다섯 살 소녀가 보이는가? 아버지는 애타게 구조해달라고 절규하고 있다. 몇분 뒤 건물은 무너져내렸고 생후 7개월 밖에 안된 여동생 투카는 목숨을 구했지만 언니 리함은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24일(이하 현지시간) 시리아 이들립의 아리하에서 정부군의 공습으로 벌어진 참변이다. 현지 매체 SY-24는 25일 영국 BBC에 “사진을 촬영한 이(바샤르 알셰이크 사진기자)는 처음에 자욱한 먼지 때문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아이들과 어린이들, 그리고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먹먹한 사진은 한동안 잊힌 시리아 내전의 참혹함을 다시 일깨우며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은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들과 지하디스트 무장세력으로부터 탈환하려는 이들립에서 어떤 비극을 연출하고 있는지 알리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지난주 유엔은 지난 4월 29일 이후 격화된 시리아 북부에서의 교전 여파로 350명 이상의 민간인이 죽고 33만명이 이재민 신세가 됐다고 발표했다. 사진이 촬영된 몇분 뒤 건물이 결국 무너져 내렸고 두 자매 모두 잔해 더미에서 발굴돼 근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이들립의 더 큰 병원으로 후송됐는데 그곳에서 리함은 생을 등지고 말았다. 여동생인 투카는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어머니 아스마 나쿠흘도 공습 과정에 즉사했다. ‘하얀 헬멧’이란 별칭으로 널리 알려진 시리아 민간 구조대는 아버지 암야드 알압둘라의 자택에서 다른 젊은 남성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들립 일대에서 다섯 어린이를 포함해 20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시리아 인권 옵저버토리는 밝혔다. 칸셰이쿤에서는 세 어린이를 포함해 일가족 10명이 몰살 당하기도 했다. 22일에도 반군이 점령한 마라트 알누만의 시장과 거주지를 겨냥한 전폭기의 공습으로 31명의 민간인이 희생됐다. 하마 북쪽이며 알레포 서쪽에 위치한 이들립은 8년을 끌어온 반군의 마지막 거점으로 치열한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러시아와 시리아 야당을 지원하는 터키가 휴전협정을 중재했지만 여전히 참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2015년에는 터키 해변에 숨진 채로 발견된 알란 쿠르디 사진이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고 시리아 난민 위기에 대한 각성을 이끌었다. 다음해에는 다섯 살 옴란 닥니쉬가 알레포의 앰뷸런스 뒤에서 피를 흘리며 떨고 있는 사진이 세계인을 놀라게 했는데 그 뒤 새로운 집에서 가족과 어울리는 사진이 전해져 안도하게 한 일이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독도 영공 침범한 러시아 대표 전략폭격기 ‘Tu-95 베어’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독도 영공 침범한 러시아 대표 전략폭격기 ‘Tu-95 베어’

    지난 23일 러시아와 중국의 군용기가 우리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하고 그 가운데 한 기는 독도 인근 우리 영공으로 들어왔다. 이에 대응해 우리 공군의 전투기가 출격해, 무단으로 영공을 침입한 러시아 공군 소속 A-50 공중조기경보통제기에 대해 전술조치절차에 따라 두 차례의 경고사격을 실시했다.이와 관련해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3일 아태지역에서 처음으로 중국 공군과 장거리 연합 초계비행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중국과 러시아 공군의 장거리 연합 초계비행에는 러시아의 Tu-95 전략폭격기와 A-50 공중조기경보통제기 그리고 중국의 H-6K 폭격기가 동원되었다. 이 가운데 Tu-95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전략폭격기로 유사시에는 핵무기까지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나토 즉 북대서양조약기구에 의해 'Bear' 즉 '곰'이라는 식별코드가 붙여져, 러시아를 상징하는 동물인 불곰을 연상시킨다. 지난 1952년 11월 12일 첫 비행에 성공한 후 67년 동안 현역에서 활동 중이다. 이 때문에 미 공군이 운용중인 B-52 전략폭격기와 함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항공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아이러니하게도 Tu-95 전략폭격기는 사실 미국의 B-29 폭격기를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일본에 대한 원자폭탄 투하를 계기로, 소련은 미국의 장거리 폭격기에 의한 핵 공격 위협을 느끼게 된다. 195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핵무기 자체가 상당한 무게를 자랑했기 때문에 폭격기가 사실상 유일한 운반수단이었다. 소련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핵무기 개발에 성공했으나 이를 운반할 폭격기가 없었다. 결국 1944년 일본 공습 후 소련에 불시착한 B-29 폭격기를 모방해 Tu-95 전략폭격기의 선조격인 Tu-4를 개발했다. Tu-95 전략폭격기는 특이하게도 제트엔진이 아닌 이중반전 프로펠러가 달린 터보프롭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속도가 느릴 걸로 보이지만 최대 시속 830㎞로 비행할 수 있다. 항속거리는 공중급유를 하지 않아도 1만 5000㎞에 달한다.지난 2010년 7월에는 두 대의 Tu-95 전략폭격기가 네 차례의 공중급유 끝에 대서양, 북해, 태평양까지 장장 3만㎞ 이상의 거리를 이착륙 없이 논스톱으로 비행해 세계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Tu-95 전략폭격기는 핵 공격 능력 때문에 일상적인 초계비행에도 많은 국가들이 긴장하게 된다. 단순 비행이라 하더라도 일종의 무력시위 성격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특히 우리의 방공식별구역인 카디즈(KADIZ)를 수시로 침범하는 외국 군용기로 잘 알려져 있다. 1956년부터 1990년대 초까지 다양한 파생형을 포함 500여대 이상이 생산되었다. 현재 Tu-95 전략폭격기는 60대가 러시아 공군에서 운용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기체들은 꾸준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최신의 성능을 자랑하고 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시리아 내전에 참가하여 순항미사일을 사용해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의 주요 거점을 타격하기도 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성장 중심 도시개발 벗어나 시민 삶 개선·꿈 실현 공기업 도약”

    “성장 중심 도시개발 벗어나 시민 삶 개선·꿈 실현 공기업 도약”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인 부산도시공사는 올 1월 창립 28주년을 맞으면서 ‘시민의 행복한 꿈을 실현하는 시민공기업’이라는 새 비전을 선포했다. 제2의 창업 자세로 한 발짝 더 도약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도시공사는 시민 중심의 공적기능 강화, 따뜻한 주거복지 실현, 창의적 미래도시 기반 조성, 사회적 가치 실현을 목표로 정했다. 김종원 도시공사 사장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초창기 도시공사의 기능과 업무가 성장 위주의 도시개발이었다면 지금은 공적기능 강화와 시민 중심 경영으로의 전환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시민 삶의 실질적 개선과 개발 프로세스를 함께 고민해 나갈 때”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지난해 11월 도시공사 창립 멤버로는 처음 수장에 올랐다. “그동안 11명의 사장 모두가 외부 인사로 채워졌다. 창립 후 처음으로 직원도 조직의 대표가 될 수 있다는 물꼬를 튼 데 의의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지만 어깨가 무겁다. 취임 후 직원들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사 상생 문화를 조성하는 한편 능력과 성과 중심, 희망과 적성을 고려한 인사를 하고 있다. 여성관리자 확대를 추진하고 인사 도우미 등 구성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등 효율적인 조직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도시공사의 성장이 눈부시다. “도시공사는 택지주택의 개발과 공급,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시민의 주거생활 안정과 복지 향상,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1991년 1월 설립됐다. 그동안 시민 주거생활 안정과 지역경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한몫했다. 출범 당시 2114억원이었던 자본이 현재 1조 7244억원으로 8배 늘어났다. 자산 역시 4957억원에서 3조 6548억원으로 7.3배 성장했다. 한 해 예산은 4617억원에서 올해 1조 2372억원으로 2.7배가량 증가했다. 임직원 수는 151명에서 270명으로 늘었다. 설립 초기에는 택지와 주택 등 보금자리 조성사업을, 2000년대 중반부터는 도시성장동력 확보 및 산업지도 구축을, 현재는 사회적 가치 실현과 공공의 행복 심기에 열정을 쏟고 있다. 앞으로는 주택·환경·문화·산업·도시개발 등 생활기반 조성을 넘어 도시의 미래가치와 시민생활의 행복 심기에 주력할 방침이다.”-부산지역 주택난 해소에 큰 역할을 했다. “택지 개발과 주택 건립, 임대주택 공급관리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주거환경을 제공했다. 그동안 조성한 택지는 19개 지구, 610만㎡에 달한다. 부산 면적의 0.8%, 중구 면적의 약 2배에 해당한다. 정관신도시, 화명신도시, 부곡, 다대3·4·5, 개금, 학장, 만덕, 거제, 반여 택지를 공급했다. 화명과 정관신도시 아파트, 덕천, 동삼, 반송, 구포, 수정지구 등 29개 지구에 4만 369가구를 건립해 주택난 해소에도 한몫했다. 최근에는 일광신도시 아파트 조성사업 등 민간기업이 추진하기 어려운 임대주택 공급 등 공공주택 건립에 치중하고 있다.” -도시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산업지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의 산업과 경제기반 조성을 위해 부족한 산업단지 개발 및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부산신항배후부지, 문현 금융중심지 혁신도시, 동부산 오시리아관광단지 조성 등이 대표 사업이다.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단지 조성은 9개 지구, 1620만㎡에 달한다. 국제산업물류도시 1·2단계 347만㎡, 센텀2도시첨단산업단지 195만㎡, 오리산업단지 61만㎡, 사상공업지역 재생활성화지구 1만 7000㎡에 대해 사업이 진행 중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조성한 강서구 화전, 미음, 생곡, 기장군 장안 산업단지는 자동차, 기계, 조선기자재 산업 성장의 발판이 되고 있다.” -도시개발사업도 활발하다. “도시개발사업은 주거·상업·산업·유통·정보통신·생태·문화 등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부산의 역동적 미래를 열어 가는 것이다. 그동안 10개 지구에 1120만㎡를 조성했다.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 366만㎡,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218만㎡, 일광신도시 123만㎡, 해운대관광리조트 6만㎡ 등은 현재 사업이 추진 중이다. 부산신항만배후부지와 문현·대연·동삼·센텀 혁신도시 조성사업은 완료됐다. 서부산권 복합 산업유통단지 조성, 부산북항 및 부산역 일원 통합 개발, 일광지구 국민임대주택 건립, 에코델타시티 공공분양 주택 건립 등 신규 사업 발굴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부산의 대표 공공건축물도 도시공사의 손으로 완성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부산국제아트센터를 비롯해 현대미술관, 해양수산개발원, 부산추모공원, 민락동공유수면매립사업, 자갈치시장 현대화, 부산유스호스텔 아르피나 등을 지었다.” -인권경영을 표방하는데. “올해 1월 인권경영규정·헌장을 제정하고 인권경영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인권경영체계를 구축했다. 공적기능을 강화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조치다. 인권영향평가는 기업 경영활동 때문에 고객이나 협력업체 등 이해관계자에게 미칠 수 있는 인권 리스크를 사전에 파악하고 평가하는 절차를 말한다. 부산 대표 공기업으로서 높은 수준의 인권보호제도를 우선 도입해 인권경영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적극적이다. “2010년부터는 사회적 가치 실현과 도시 행복 심기에 힘쓰고 있다. 도시 성장과 함께 도시공사의 사업 추진도 양적 발전이 아닌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시민 삶에 더 구체적인 행복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접근한다. 청년의 주거난과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행복주택 공급과 주거복지 및 도시재생사업 등이 대표 사례다. 신혼부부와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행복주택 사업은 아미4지구 등 5개 지구에 4091가구 건립을 추진 중이다. 최근 신혼부부의 생활에 맞게 아파트 평수를 44㎡에서 60㎡로 확장하는 변경안을 마련했다. 이들에게는 아파트 임대료를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으로 낮춰 청년층의 내 집 마련에 디딤돌 역할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부산시청 앞 1800가구, 동래역 395가구, 서구 아미동 797가구, 일광지구 999가구 등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가장 사업 추진이 빠른 동래역은 내년 1월 입주한다. 입주 대상은 39세 이하인 청년층과 신혼부부, 대학생 등이다.” -청년드림주택사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전국 최초로 자체 자금 67억원으로 주택 50채를 매입해 청년들에게 싼 임대료를 받는 청년드림주택사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 사업을 계속 확대해 청년 주거난 해소에 주력할 계획이다. 영구·공공·국민(순환)·매입·청년임대·전세임대·재개발 임대 등 1만 6516가구의 임대주택도 관리하고 있다. 보증금 200만원, 월임대료는 5만원 정도여서 저소득층의 주거 부담을 덜어 준다. 임대주택 상가를 활용한 실버일자리센터를 만들어 어르신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사하구 다대5지구 임대아파트 상가 4곳을 먹태 가공공장과 실버택배센터로 꾸며 어르신 일자리 70개를 만들었다. 상가 활용사업이 호평을 받으면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밖에 국토교통부에서 선정된 공공기관 제안형 도시재생사업 ‘청춘과 정든마을, 부산금사’를 통해 오래된 공단배후지를 젊은 세대의 유입과 고령세대의 융합을 통한 특화마을로 조성하는 사업 등도 병행한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최근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지난해에는 부산시로부터 일자리 창출 실적평가 S등급을 받았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트럼프 참모들 앞에서 볼턴 망신 주더니 방한 와중에 교체설

    트럼프 참모들 앞에서 볼턴 망신 주더니 방한 와중에 교체설

    “OK 존, 내가 맞혀볼까, 핵무기로 쓸어버리자는 거지(you want to nuke them all)?”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백악관 상황룸에서 여러 참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겨냥해 한 말이라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벌 오피스에서 레오 바라카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하던 중 볼턴을 돌아보며 “존, 아일랜드도 당신이 침공하고 싶어하는 나라 중에 하나냐”라고 물었다. 최근 NBC의 국가와의 만남에 출연해서는 “존은 좋아하지 않는 전쟁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가 결정권을 쥔다면 이 세상 전체를 한방에 끝내버렸을 것이다. OK?”라고 이죽댔다. 볼턴 보좌관이 일본에 이어 한국을 방문, 한일갈등 중재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참여 같은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와중에 교체설이 거론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외교안보의 ‘투 톱’으로 꼽히는 볼턴 보좌관이 경질된다면 ‘파워 게임’의 향배와 맞물려 대북노선 기조도 바뀔 수 있다. ‘힘의 추’가 폼페이오 장관 및 그가 지휘하는 국무부 쪽으로 기우는 게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한층 유연한 대북노선에 힘이 실리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앞에서 본 것처럼 여러 참모들 앞은 물론 언론에까지 나와 볼턴을 웃음거리로 만들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높아 경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일간 워싱턴 이그재미너가 2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직 육군 대령 더글러스 맥그리거와 리키 와델 전 NSC 부보좌관 등이 이미 후임자 물망에 올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청하는 폭스뉴스의 객원 출연자이기도 한 맥그리거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시리아 개입에 회의적 입장을 견지해오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시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허버트 맥매스터 전 NSC 보좌관 밑에서 부보좌관을 했던 와델은 볼턴과 외교정책 주도권을 놓고 경쟁 관계에 있는 폼페이오 장관이 선호하는 카드라고 한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과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동문이다. 전직 백악관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용인술을 아는 사람이라면 볼턴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며 “다만 남은 시간이 몇 주일지 아니면 몇 달일지가 불확실한 뿐”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전직 백악관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에 대해 넌덜머리가 난 상황”이라며 “대통령은 다른 카드들을 진지하게 검토해왔다”고 말했다. 다른 전직 행정부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이 그만두길 원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것이 놀랄 일”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볼턴 보좌관의 교체설은 백악관 내부 갈등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전했다.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볼턴 보좌관은 거의 말을 하지 않는 사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도 보도한 일이 있다. 멀베이니 대행과 가까운 인사는 “그가 볼턴 보좌관 경질에 관심이 많다. 그것은 추측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반론도 적지 않다. 백악관에 정통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변 사람들에게 NSC 보좌관 직에 관해 이야기하는 걸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뒤 볼턴 보좌관이 2020년 대선 전에는 자리를 이동하지 않을 것으로 믿게 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볼턴 보좌관에 대해 “현안들에 대해 강한 견해를 갖고 있지만 괜찮다. 내가 사실 존을 누그러뜨리고(temper) 있다”면서 “내게는 다른 사람들(sides)도 있다. 존 볼턴도 있고 그보다 좀 더 비둘기파인 사람들도 있다”며 최종 의사결정권자는 자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지도자들과 협상할 때 볼턴의 호전성이 일종의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계속 활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배드 캅’ 볼턴을 ‘굿 캅’ 트럼프가 통제해 상황을 올바르게 이끌어간다고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악시오스 기사 전문
  • ‘키사스’가 뭐길래… 이란 영국 유조선 맞대응 나포

    ‘키사스’가 뭐길래… 이란 영국 유조선 맞대응 나포

    이란이 자국 유조선이 영국에 억류된 것에 대한 앙갚음으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를 나포하면서 이란의 서방에 대응하는 방식이 같은 크기의 피해로 되갚음하는 ‘키사스(Qisas)’를 적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키사스는 이슬람의 형벌로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같은 방법으로 보복을 가하는 율법을 말한다. 꾸란과 마호메트의 언행록인 하디스에도 나온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맞대응 보복이 대표적인데 함무라비 법전에 처음 나온다.이란 최정예 부대인 혁명수비대는 2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를 선원 23명과 같이 나포해 억류하고 있다. 이란의 지난 19일 나포 행위는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지난 4일 유럽연합(EU)의 제재를 어기고 시리아에 원유를 공급하다 붙잡힌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에 대해 1개월 동안 억류를 연장하겠다고 밝힌 직후 나와 이란의 맞대응으로 보인다. 혁명수비대는 영국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진입하면서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다른 선박의 안전을 위협했다고 나포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이란 어선을 충돌했는데도 구조 요청에 응하지 않고 항해를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토비아스 엘우드 영국 국방차관은 이에 대해 “적대 행위”라고 비난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2일 긴급 각료들을 소집, 안보대책회의(COBR·비상대책회의실 미팅)를 주재했다. 또 프랑스와 독일 등 주변국들에 유조선 나포 관련 협조를 요청했다.앞서 미국이 지난해 5월 이란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은 1년간 전력적 인내를 가지며 유럽과 핵합의를 유지하는 방법을 협상했다. 그러나 유럽은 정치적으로는 핵합의를 지키겠다고 했으나 미국의 제재를 피하려고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고 이란에 대한 투자도 끊었다. 이에 이란은 미국의 탈퇴 1주년이 된 올해 5월 8일 핵합의에서 약속한 핵프로그램 제한을 일부 지키지 않겠다고 맞대응했다. 이란은 그러나 미국처럼 단번에 핵합의를 탈퇴하지는 않고 유럽과 계속 협상한다며 60일 주기로 단계적 이행 축소로 결정했다. 5월 8일부터 60일간 1단계 조처로 핵합의에서 정한 저농축 우라늄과 중수의 저장 한도를 넘겼고, 7월7일부터 2단계 조처로 우라늄의 농축도 제한(3.67%)을 초과해 4.5%까지 올렸다.그러면서 ‘행동대 행동’ 원칙을 이런 핵합의 이행 감축의 근거로 들었다. 핵합의는 서방이 대이란 경제 제재를 풀면 이란도 핵프로그램을 축소·동결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즉 상대방이 이를 어기면 자신의 의무도 이행할 이유가 없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이 원칙은 핵합의 36조에 명문화됐고, 이란은 이 조항을 이행 축소의 합법적 명분으로 제시했다. 핵합의가 다자 간 합의인 데다 유럽이 일단 말로는 이를 지키겠다고 했기 때문에 이란도 유럽처럼 완전히 발을 빼지는 않고 준수와 탈퇴 사이의 중간 지대로 무게 중심을 옮긴 셈이다. 이란은 동시에 핵합의를 완전히 탈퇴하면 서방의 제재가 복원돼 경제난이 심화할 것이라는 점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서방과 이란의 주고받기식 대응이 최근 더욱 두드러졌다. 가해자에게 피해자와 똑같은 크기의 형벌을 가하는 키사스 대응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씨줄날줄] 호르무즈해협/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호르무즈해협/이순녀 논설위원

    미국의 이란 핵합의 파기와 제재 복원으로 촉발된 호르무즈해협의 위기가 일촉즉발이다. 호르무즈해협은 걸프 해역의 입구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이라크 등 중동 주요 산유국이 원유를 수출하는 항로다.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 해상 수송량의 30%를 차지하는 이 지역의 정세 불안은 국제 유가 등 세계 경제와 직결된다. 지난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자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해 왔다. 미국의 제재에 맞서 이란이 선택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공세 카드다. 하지만 미국 등 서방과의 군사충돌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아직까지는 엄포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 19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 공해를 통과하던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를 억류하면서 긴장이 급속도로 고조되는 양상이다. 영국은 물론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즉각 엄중 항의하고 석방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란은 이 유조선이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정해진 해로를 이용하지 않는 등 국제해양법을 위반한 데 따른 정당한 조치라며 거부했다. 이란의 영국 유조선 나포는 지난 4일 스페인 남단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이란 유조선을 나포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브롤터 법원이 유럽연합(EU)의 대시리아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를 억류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핵합의 탈퇴 이후 영국, 프랑스, 독일과 EU는 이란과 1년간 핵합의를 유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었다. 이번 유조선 충돌로 이란은 핵합의 협상 국면에서 고립을 자초한 모양새가 됐다. 사태가 조기에 해결되지 않으면 가뜩이나 위태로운 핵합의는 파국을 면치 못할 공산이 크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위험도 가속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 무인정찰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0일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군 무인기를 대공 방어미사일로 격추했다. 미국은 우방국들이 참여하는 호르무즈해협 호위 연합체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금요일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자국 주재 외교단 대상 호르무즈해협 안보 브리핑에 한국을 포함해 60여개국이 참여했다. 이번 주 방한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호르무즈 파병을 정식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 원유 수입량의 약 80%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다니 남의 일이 아니다. 군사 충돌 대신 협상으로 갈등이 해결되길 바란다. coral@seoul.co.kr
  • 日정부, 무장단체 납치됐던 기자에 “여권발급 금지” 논란

    日정부, 무장단체 납치됐던 기자에 “여권발급 금지” 논란

    2015년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시리아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됐다가 지난해 10월 극적으로 석방됐던 일본 언론인에 대해 일본 외무성이 여권 재발급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외무성은 프리랜서 언론인 야스다 준페이(45)가 신청한 여권 재발급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스다는 “외무성의 조치는 헌법에 보장된 도항의 자유에 반한다”며 행정불복 심사청구 또는 행정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여권을 시리아 무장단체에 빼앗겼던 야스다는 올 1월 외무성에 재발급 신청을 했다. 유럽과 인도, 북미 가족여행을 위한 목적이었다. 그러나 외무성은 이례적으로 6개월간 장기심사 끝에 지난 12일 여권 발급을 거부한다는 통지서를 최종적으로 야스다에게 보냈다.외무성은 지난해 무장단체로부터 석방된 뒤 터키를 경유해 일본에 들어올 당시 터키 정부가 야스다에 대해 ‘5년간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린 것을 발급 거부의 사유로 들었다. 일본 여권법은 ‘특정 여행지에서 입국을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여권 발급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야스다는 “터키 여행 계획은 없다”며 “1개 국가의 입국 거부를 이유로 전체 출국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은 법을 과도하게 확대 운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야스다는 2015년 6월 시리아 내전 취재를 위해 터키 남부에서 시리아에 들어갔다가 실종됐다. 이후 복면을 한 남성들이 총을 겨누고 있는 가운데 그가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무장단체에 납치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후 일본과 카타르 등 정부의 노력으로 지난해 10월 억류 40개월 만에 석방됐다. 당시 일본에서는 “자신의 영리활동을 위해 위험한 지역에 들어갔다가 화를 자초해 구출 비용으로 국민 세금을 쓰게 했다”는 등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분쟁지역의 실상을 알려야 하는 언론의 사명감에 따른 용기있는 행동이었다는 옹호론은 극히 적었다. 이번 야스다에 대한 여권 발급 금지에 대해서도 일본 야후재팬 등의 기사 댓글은 “외무성의 조치가 당연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다. “야스다 본인이 국민들의 세금이 들어간 구출 비용을 지불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여권 발급을 해주지 않는 게 당연하다”, “이렇게 제멋대로 구는 사람은 국적을 박탈하고 일본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등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美, 이란 외무 뉴욕행 허용… 외교 문 열어두나

    美하원, 군사공격 전 의회 승인 규정 채택 英 “이란 유조선, 시리아 안 간다면 석방” 미국 정부가 제재 대상에 올리겠다고 경고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유엔 장관급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란 국영 언론 IRNA를 인용해 자리프 장관이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에 참석한 뒤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니카라과 등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잠재적 제재 대상자인 자리프 장관의 입국은 미국이 당분간 그를 제재 명단에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로이터는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외교의 문을 열어 뒀다는 표시로 당분간 자리프에게 제재를 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 의회도 개입하고 나섰다. 미 하원은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승인하기 전 의회 승인을 먼저 얻도록 하는 초당적 규정을 채택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대통령이 쥔 전쟁 권한을 의회로 되돌려오기 위한 해당 규정은 찬성 251표, 반대 170표로 통과됐는데, 찬성 의원 중에는 공화당 소속도 27명이 포함됐다. 영국도 이란에 유화적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13일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지난 4일부터 억류 중인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1’호가 시리아로 가지 않는다는 보장만 있다면 풀려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 측은 그레이스1호 석방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이란도 영국 유조선을 억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해협 부근에서는 지난 10일 이란 고속정으로 추정되는 선박이 영국 유조선을 나포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하태경 “일본이 이란 등 ‘친북’ 국가에 대량살상무기 물자 밀수출했다”

    하태경 “일본이 이란 등 ‘친북’ 국가에 대량살상무기 물자 밀수출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12일 “일본이 이란 등 이른바 ‘친북’ 국가에 대량살상무기 물자를 밀수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경시청이 발표한 ‘대량살상무기 관련 물자 등 부정 수출 사건 목록’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일본은 2017년 핵무기 개발에 이용될 수 있는 유도전기로를 이란 등에 밀수출해 적발된 사실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유엔 대북제재가 실시된 2006년 10월 이후로도 일본의 대량살상무기 물자 부정 수출 사건은 16건”이라며 “이는 실제 범죄 행위가 형사 처벌을 받은 사례이기 때문에 경고나 교육 등 행정조치와는 구분되며 더 의미가 무겁다”고 밝혔다. 이어 “2016년 일본 기업이 대량살상무기 개발 등에 전용될 가능성이 있는 진동시험장치 제어용 프로그램을 중국에 5년간 밀수출했으나 경제산업성의 경고 조치에 그친 사례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일본 정치권이 ‘한국이 시리아, 이란 등 친북 국가에 대량살상무기 물자를 부정수출했다’는 산케이신문 보도를 근거로 한국의 화이트리스트(안보 우방국) 배제를 운운하고 있다”며 “오히려 일본이 이란·중국 등에 밀수출한 사실이 밝혀진 것으로 무역 제재 명분이 무색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언론은 더 이상 한일 양국을 이간질하지 말고 오해를 풀고 화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 의원은 전날 일본이 과거 불화수소 등 전략물자를 북한에 밀수출한 사실을 일본 안전보장무역정보센터(CISTEC) 자료를 통해 확인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주미 英대사 사임에 주미 외교단 ‘동병상련’

    “우리도 보고서 썼다… 그처럼 됐을 수도 트럼프 사전공지 안해 소통 어려움 겪어” 英, 대럭 대사 보고서 유출경로 놓고 촉각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해 부정적으로 작성한 보고서가 공개되며 결국 사임하자 워싱턴 주미 외교단 사이에서 “우리도 (대럭 대사처럼) 됐을 수 있다”는 식의 ‘동병상련’의 감정이 표출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대럭 대사 사태와 관련해 주미 외교단 사이에서 “우리도 (그와) 같은 것을 썼다”는 공감대와 “외교관들에게 워싱턴은 블랙홀 같은 곳”이라는 개탄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대럭 대사는 지난 6일 영국 데일리메일이 미 행정부를 ‘서툴다’, ‘무능하다’고 자신이 쓴 보고서를 공개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거센 비판에 부딪혀 나흘 만에 사임했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워싱턴 주재 외교관들의 평가는 대럭 대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NYT는 전했다. 특히 상대국의 무역이나 군(軍)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정에 대해서도 사전 공지를 하지 않아 당사국 외교관들이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합의 탈퇴나 시리아 미군 철군 방침에 대해서도 발표 직전까지 관련 당사국에 함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내에서는 대럭 대사의 보고서가 언론에 노출된 것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제러미 헌트 외교장관은 성명을 통해 “대사의 보고가 선별적으로 유출된 것에 대해 분노한다”고 밝혔으며, 이번 사건에 대해 말을 아꼈던 친(親)트럼프 성향의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도 “대사의 메시지를 유출한 사람을 반드시 찾아내 축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한국 전략물자, 北 반출 없어… 156건 적발 대부분이 경미한 위반

    한국 전략물자, 北 반출 없어… 156건 적발 대부분이 경미한 위반

    일본 언론이 자국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와 관련해 한국 측이 전략물자를 부정 수출하고 있다는 의혹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10일 후지TV에 이어 11일 같은 계열사인 극우 성향 산케이신문도 “생화학무기를 포함해 대량파괴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물자가 한국으로부터 시리아, 이란 등 북한의 우호국에 부정 수출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략물자 관리에 대한 업계 조사 결과 일본산 불화수소가 북한을 포함한 제재 대상국에 유출된 어떤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재차 반박에 나섰다. 일본 측이 주로 제기하는 의문 등을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따져봤다.①일본산 불화수소 韓 거쳐 北 넘어갔나 美·中 수출 다수… 北 우호국 반출은 미미 그렇지 않다. 산업부가 일본 언론의 보도를 두고 이례적으로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은 ‘전략물자 무허가 수출 적발’ 자료가 전략물자의 북한 반출 의혹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오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당 자료는 도리어 우리나라의 전략물자 관리가 투명하게 운영되고 북으로의 무허가 수출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전략물자관리원 관계자는 “적발 사례에는 무허가 수출이 실제 이뤄진 것, 미수에 그친 것이 모두 포함돼 있는데 어떤 경우에도 행선지가 ‘북한’으로 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이 실제 위반 사례에 나오는 수입 국가를 확인한 결과 미국과 중국 등 우리의 주요 경제 협력국가들이 주로 등장한다. 일본도 포함돼 있다. ‘북한 우호국가’로 분류할 수 있는 이란과 파키스탄의 이름도 있지만 대부분 ‘경고’, ‘교육 명령’ 처분에 그칠 정도로 경미한 사안이었다. ②한국 무허가 수출 적발 건수 왜 많나 제도강화 탓… 日은 적발사례 선별 발표 지난 4년간 한국의 전략물자 적발 건수가 156건으로 수치 자체가 높은 건 사실이다. 미국 상무국 산업안보국 자료를 보면 2015~2017년 무허가 수출로 형사처벌을 받은 건수는 94건, 행정처벌 건수는 134건이다. 그러나 각국 제도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일률적으로 비교하는 건 무의미하다. 우리나라의 불법수출 적발 건수가 비교적 많은 건 제도 강화와 연관이 깊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산업부는 2016년 이후 경찰을 포함해 3000명을 대상으로 전략물자 교육을 실시했고 2017년부터 관세청에도 전문인력을 파견해 현장 검사를 실시 중이다. 전략물자가 무분별하게 유출될 경우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에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은 산술적으로 총적발건수를 알 수가 없다. 일부 적발 사례만 선별 발표할 뿐 총적발건수는 공개하지 않는 탓이다. 한국과 일본 중 어느 나라가 더 문제일지는 비교적 명확하다. ③전략물자 수출, 무기 개발 활용? 교육명령·경고 99건… 독가스 개발 NO 아니다. 전략물자 적발건수 156건에 대한 한국 당국의 조치 현황은 수출제한 조치 48건, 교육명령 78건, 단순경고 21건 등이다. 현행 전략물자 수출 위반자에 대한 행정처분 규정은 법 위반 행위에 고의성이 있거나 수출가액이 10만 달러 이상일 때, 과거에도 행정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을 때 수출제한 조치를 취하도록 돼 있다. 3분의2 이상이 경미한 수준의 위반이라는 뜻이다. 일본 측의 주장처럼 사린가스 등 독가스나 각종 무기 개발에 활용될 정도의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는 뜻이다. 수출가액의 총액이 100만 달러 이상일 때 수출 제한 조치가 이뤄지지만 이런 사례는 156건 중 5건에 그친다. 대부분 수만 달러 규모의 경미한 수준이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美 관리 “이란 혁명수비대, 英 유조선 납치 시도”

    美 관리 “이란 혁명수비대, 英 유조선 납치 시도”

    “英 해군 조준, 구두경고에 물러나”이란 측 “외국 선박 만난 적 없어”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무장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유조선을 납치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 등은 사건에 직접 관련된 두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이런 내용을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페르시아만에서 출항해 호르무즈 해협에 들어선 영국 유조선 ‘브리티시 헤리티지’호에 이란 선박 5척이 접근했다. 미국 관리는 이란인들이 유조선 측에 항로를 변경해 인근 이란 영해에 정박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CNN은 당시 브리티시 헤리티지호를 뒤에서 호위하던 영국 해군의 소형구축함 ‘몬트로스’호는 이란 선박을 향해 갑판 위에 장치된 30㎜ 함포를 겨누며 구두경고를 했고, 이에 이란 선박들이 물러났다고 전했다. 당시 미국 항공기가 공중에서 이 장면을 녹화했다는 게 관리의 설명이다.영국은 최근 시리아로 석유를 운반한 것으로 의심되는 이란 유조선을 자국령 지브롤터에서 억류하고 있다. 이란 측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영국 유조선을 억류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모흐센 라자에이 국정조정위원회 사무총장은 최근 트위터에 “영국이 이란 유조선을 풀어주지 않으면 영국 유조선을 억류하는 것이 당국의 의무”라고 썼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영국이 “유조선을 억류한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IRGC는 “지난 24시간 동안 영국을 포함해 외국 선박과 조우는 없었다”면서 “관련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번 사건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국과 이란이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는 가운데 일어났다. 미국은 이 지역 항행의 자유를 담보하는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연합할 나라들을 찾고 있다. 조셉 던포드 미 합참의장은 “미국은 (연합에 참여한 국가들에게) 해양 경계와 감시를 제공할 것이며, 필요한 경우 항로가 같은 배들을 함께 호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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