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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이라크의 패권주의에 쐐기/“후세인 응징”동참의 저변

    ◎미의 경원등 걸려 실리외교로 전환/온건아랍국 규합,중동 새질서 모색 호스니 무바라크(62) 이집트대통령이 리처드 체니 미국방장관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중해에서 발진한 미함대의 수에즈운하 통과를 허용하고 나섬으로써 미국은 대이라크 응징작전에 결정적인 도움을 받게 되었다. 지난 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래 미ㆍ이라크의 대결이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아랍국들중에서 특히 미묘한 입장에 놓였던 나라가 바로 이집트였다. 당초 이라크와 쿠웨이트간에 석유분쟁이 벌어졌을 때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은 중재역을 자처하며 두 나라의 다툼을 해결하려 적극 나섰었다. 그러나 이런 무바라크의 중재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라크는 지난 2일 쿠웨이트를 전격 침공했던 것이다. 이집트는 침공이 있은지 꼭 24시간 뒤 외무장관 성명을 통해 이라크의 침략행위를 비난하고 나서는 발빠른 대응을 보였다. 이 성명에서 이집트는 ▲쿠웨이트에서의 즉각 철수 ▲알사바 쿠웨이트국왕의 복위 ▲두나라 분쟁의 평화적 해결방안 모색등 3개항의 요구사항을이라크측에 제시했다. 이 성명이 나오기까지만해도 외교소식통들은 무바라크의 이런 행동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자신의 중재노력을 무시하고 쿠웨이트를 침공한데 대한 섭섭함 때문에 나온 것쯤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집트는 7일 미국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병에 적극 동조하고 나섬으로써 반이라크 노선을 분명히 했다. 무바라크대통령의 이번 미국 「편들기」는 일차적으로는 실리외교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으로 보인다. 이집트는 현재 연 20%를 웃도는 인플레,4백억달러에 이르는 외채등 열악한 경제사정을 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간 23억달러 상당의 경ㆍ군원을 제공하고 있는 미국의 지원요청을 뿌리칠 수가 없었을 것이라는 풀이다. 그러나 보다 설득력을 갖는 것은 무바라크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와 협력해 온건 아랍세력의 규합에 앞장서려는 「계산된 의도」를 품고 있다는 분석이다. 온건 아랍세력 결속의 움직임은 기왕 이란ㆍ이라크 전쟁말엽부터 나타났었다. 이란ㆍ이라크의 패권주의에 대항해 온건세력규합에 나설 만한 나라로는 군사적으로 우세를 지키고 있는 이집트­무바라크 뿐이라는 인식에서였다. 이에 따라 지난 79년 이스라엘 이집트 평화협정체결 이후 이집트와 손을 끊었던 아랍국들이 속속 이집트와의 복교에 나섰다. 페르시아만협력협의회(GCC)의 5개국에 이어 지난해 리비아와의 복교,이어 금년 5월에는 시리아와의 복교가 이루어졌다. 따라서 이번 이집트의 미 지원결정은 지금까지 반이스라엘 전선구축 내지 헤게모니다툼 등으로 생채기가 난 기존 아랍세력 질서의 기본틀을 허물고 새 질서구축의 길을 여는 기폭제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미 정가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호메이니 사후 온건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이란과도 관계개선을 추진 온건그룹으로 편입시킬 길을 모색하자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터이다. 이럴 경우 아랍권은 현재 이라크 지지입장에 서있는 팔레스타인ㆍ리비아ㆍ요르단 등과 반이라크 세력으로 「헤쳐모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물론 이 과정에서 아랍민족주의,회교혁명 세력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이번 사태를 계기로 아랍권은 뜻하지 않은 재편의 기회를 맞은 셈이 됐으며 무바라크의 새로운 「맹주」로서의 부상 또한 자연스럽게 굳혀질 전망이다.
  • 아랍국,겉으론“형제”속으론“남남”/이라크침공사태이후 겉도는 회교권

    ◎대책보다“불똥튈라” 전전긍긍/세계비난 일자 뒤늦게 소극적 제재만/원유가 논의때도 이해따라 이합집산 아랍형제국들이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사태를 맞아 뚜렷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 제각기 자국의 이해타산에만 급급한 나머지 불똥이 튀어 넘어오지 않도록 눈치만 보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81년 이란회교혁명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쿠웨이트와 함께 페르시아만협력협의회(GCC)를 결성,상호방위협정까지 맺어놓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ㆍ카타르ㆍ바레인ㆍ오만ㆍ아랍에미리트연합 등 5개왕국들은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 직후 방위협정에 따른 대이라크 선전포고를 하기는 커녕 침공사실을 보도하는 것조차 기피하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GCC는 이라크를 비난하는 국제여론이 들끓게 되자 침공 48시간 뒤에야 이라크를 규탄하고 나섰으나 규탄성명 외에는 이렇다할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들 5개 회원국이 경제적으로는 부유하지만 군사력면에서는 모두 합해봐야 1백만대군을 거느린 이라크의 20% 수준에도 못미치기 때문에 이라크의 제2의 침공목표가 되지 않으려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GCC의 리더격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파드국왕이 사태발생 직후 거의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등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다가 이라크의 쿠웨이트점령군이 사우디국경으로 배치되고 체니 미 국방장관이 전격 방문해 미군의 주둔을 허용하고 이라크의 송유관을 폐쇄해 주도록 요청하는 등 사태가 급진전되자 마지못해 미군의 잠정주둔만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라크 송유관 폐쇄요청에 대해서는 이라크에게 침공구실을 주지 않을까 우려한 나머지 아직까지 결정을 미루고 있다. GCC는 8년간의 이란ㆍ이라크전쟁때 이란의 회교혁명이 확산돼 자국의 왕정이 흔들리는 사태를 방지할 목적으로 이라크를 전면지원했고 전후복구비용까지 합해 총4백억달러이상을 지원했으나 오히려 「호랑이」를 키운 셈이 됐다. 이라크와 함께 아랍협력위원회(ACC)를 구성하고 있는 이집트 요르단 예멘 등 3개국의 대응자세도 제각각이다. 지난달 18일 이라크가 쿠웨이트의 원유도굴과 산유쿼타위반을비난하며 석유분쟁을 일으키자 곧바로 이라크 쿠웨이트 사우디 등을 오가며 중재역을 자임했던 이집트의 무바라크대통령은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만난뒤 지난달말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은 없다』고 공언했으나 사태가 정반대 방향으로 진전됨에 따라 모멸감을 느낀 나머지 아랍권지도자중 처음으로 이라크를 규탄하고 나섰다. 1백만명의 이집트인이 이라크에서 일하고 있는 현실과 이라크와의 화해를 통해 아랍권내의 중재자 지위를 추구했던 점을 감안할 때 무바라크에게는 어려운 결단이었으나 후세인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이 워낙 컸기 때문에 모로코와 함께 자국군을 다국적군에 파견키로 결정했다. 이에 반해 이스라엘과 인접해 있으면서 경제ㆍ군사적으로 이라크의 지원을 받고 있는 요르단의 후세인국왕은 이번 사태에 대한 서방세계의 개입을 경고하고 예멘 리비아 수단 등과 함께 아랍연맹 및 회교회의기구(ICO)의 이라크 침공규탄 결의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쿠웨이트 임시 정부(괴뢰)에 대한 승인은 거부하는등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아랍국지도자들과의 접촉을 활발히 하며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는 태도.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 경우 사우디와 쿠웨이트등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제까지 분쟁이 있을 때마다 전통적으로 온건아랍국들을 지지해왔으나,이집트 중재하에 추진돼온 미ㆍPLO간 대화가 부진한 데 대한 실망과 아랍권의 새로운 실세로 떠오르는 이라크와의 유대필요성 때문인지 이번 ICO의 이라크침공규탄 결의에 반대했다. 아라파트 PLO의장은 파드 사우디국왕 등과 접촉하며 중재를 시도하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사우디와 함께 이라크의 송유관을 자국영토내에 두는 대가로 연간 4억달러의 재정수입을 올리고 있는 터키는 사태초반까지 이라크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하고 미국의 이라크 송유관 폐쇄요청을 거절해 왔다. 그러나 UN의 이라크제재결의가 나오고 국제여론이 거세지자 이에 힘입어 7일 뒤늦게 이라크 송유관 폐쇄를 결정했다. 이라크와 경쟁관계에 있는 이란과 시리아도 이라크군 철수를 촉구하는 것 외에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라크와의 화해를 선도했던 라프산자니 이란대통령은 이번 사태로 인해 국내강경파들의 입지가 강화되지 않을까 우려하며 원유 증산채비를 갖추고 있다. 리비아 튀니지 모리타니 알제리 등 아랍마그레브연합을 구성하고 있는 아프리카지역의 아랍국가들도 아직 태도표명은 유보한채 눈치를 살피고 있다. 이같은 아랍국가들의 이해관계에 따른 이합집산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다트 전이집트대통령이 지난 70년대 후반 이스라엘과의 화해정책을 촉구했을 당시 나머지 아랍국가들은 즉각적인 반발을 보였으나 사우디 등 온건국들이 점차 이집트 동조로 돌아섰으며 이란ㆍ이라크전쟁 당시에는 리비아와 시리아 등 극소수국가를 제외하고는 모든 아랍국들이 이라크를 적극 지원했다. 유가정책에 있어서도 사우디등 온건국들은 「지나친 유가인상은 원유수입국들의 에너지절약을 유발시켜 오히려 원유수입감소를 초래한다」는 이유로 저렴한 가격에 충분한 원유공급을 주장하는 반면 이라크 이란 리비아 시리아 등은 고유가정책과 원유무기화를 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제네바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각료회의에서는 이라크 등 강경국들의 주장이 먹혀들어 공시유가를 배럴당 18달러에서 21달러로 인상하는데 성공,모처럼 합의점을 찾아내기도 했다. 정치분야의 이집트,경제분야의 사우디아라비아,군사분야의 이라크 등 분야별 리더들이 완전한 아랍세계의 주도권을 따내기 전까지는 이슈에 따라 이들 맹주들의 눈치를 살피는 주변국들의 이합집산은 끊임없이 반복될 전망이다. 이같은 사분오열 때문에 이번사태가 아랍권내에서 자체해결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직접적인 피해의 우려가 없는 아랍산유국들은 이번사태로 인해 유가가 급등하는데 대해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 이라크,“쿠웨이트와 합병”선언/이라크강점 1주… 위기의 「중동」

    ◎페만국 외무,“쿠웨이트 괴뢰정부”불용/이붕,“미에 기지제공 사우디결정 존중”… 소선 관망/소,쿠웨이트 거주 자국민 철수 서둘러 ○미 원유확보책 모색 ○…미국은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이 야기할 어떠한 원유공급 부족사태도 막기 위해 서구동맹국,일본 및 기타산유국들과의 협조하에 다각적인 원유확보방안을 수립중이라고 미관리들이 7일 밝혔다. 미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우리는 각국이 협조적 대응방안에 나설 것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다른 원유다량 소비국들이 이라크와 쿠웨이트산원유 도입을 보이콧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국제시장의 원유거래량은 1일 5백만배럴정도 줄어들었으나 다른 산유국들의 공급량 증대와 원유도입국들의 신중한 구매정책등은 보이콧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 ○서방인 일부는 탈출 ○…이라크군은 이라크를 빠져 나오기 위해 차편으로 바그다드에서 요르단국경을 향하던 일단의 서방인들을 저지,바그다드로 되돌려 보냈으나 일부 서방인들은 국경을 무사히 통과,이라크탈출에 성공했다고 외교관들이 8일 밝혔다. 한 이탈리아 외교관은 『8∼10대의 차량에 분승한 서방인들이 7일 오전 요르단 국경을 향해 바그다드를 출발한지 3∼4시간 뒤 이라크군은 이들을 저지,바그다드로 되돌려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서방인들은 무사히 탈출에 성공했는데 영국 대사관은 한명의 영국인이 7일 자동차를 타고 요르단 국경에 도착했다고 말했으며 스페인 대사관도 한대의 버스에 탄 60명의 관광객이 6일 요르단을 거쳐 현재 시리아에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페르시아만 4개 아랍국가는 7일 망명 쿠웨이트 정부와 함께 이라크 침공군의 쿠웨이트로부터의 즉각 철수를 촉구. 페르시아만 협력협의회(GCC)의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ㆍ아랍에미리트연합ㆍ카타르ㆍ바레인ㆍ오만ㆍ쿠웨이트 등 6개국 외무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에서 긴급 비공개 회의를 가졌으며 회의가 끝난 뒤에 발표된 성명은 이라크측이 쿠웨이트에 세운 괴뢰정부를 GCC가 불용할 것임을 천명했다. ○소선 철수에 회의적 ○…소련은 이라크가 점령중인 쿠웨이트에서 철수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알렉산데르 벨로노고프 소련 외무차관이 밝혔다고 정부 기관지인 이즈베스티아지가 7일 보도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거의 매일 모스크바 주재 이라크 및 쿠웨이트 대사와 회담을 가져온 그는 또 소련은 쿠웨이트에 있는 8백여명의 소련인들을 철수할 계획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라크 관영 INA 통신은 이날 하오 6시30분(한국시간 하오 11시30분)『후세인대통령이 「이라크인과 아랍인의 삶에 무한한 기쁨을 가져온 날」을 선언하기 위한 중대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 이에 대해 바그다드의 정치 소식통들은 『이는 두나라간의 병합이나 통일의 형태가 될 것』이라고 분석. ○국경변화 엄중 경고 ○…이란은 쿠웨이트의 기존 국경선에 대한 어떠한 변화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7일 경고. 이란관영 IRNA 통신은 이날 이란 외무장관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의 말을 인용,이란은 지상 또는 해상을 막론하고 쿠웨이트 국경선의 변화는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지난 80년대 약 8년간 이라크와 전쟁을 치렀던 이란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강력히 비난해 왔다. ○…인도네시아를 방문중인 이붕 중국총리는 8일 미군의 기지사용을 허용한 사우디아라비아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카다피도 전화접촉 ○…무하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미군의 아랍 영토 상륙으로 제기된 「위기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아랍권 지도자들과 접촉했다고 리비아의 JANA통신이 8일 보도. 이 통신은 카다피가 미군의 아랍영토 상륙으로 인해 「아랍의 자유와 존엄성」이 침해된 사실을 논의하기 위해 7,8일 이틀에 걸쳐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후세인 요르단 국왕,하산 모로코 국왕,아라파트 PLO의장을 비롯한 아랍권 7개국 지도자들과 전화 접촉을 가졌다고 설명. ○침공군 11명 살상 ○…쿠웨이트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로 탈출한 한 쿠웨이트인은 쿠웨이트와 사우디간의 사막국경지대를 통해 매일 1천명꼴로 쿠웨이트인들이 이라크침략군을 피해 사우디로 탈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쿠웨이트를 탈출한 저항세력들은 베이루트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세차례의 매복작전을 통해 11명의 이라크군을 사살하거나 부상시켰다고 발표하는 등 점령이라크군에 쿠웨이트측의 산발적인 저항이 계속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각국의 지원을 호소.
  • 이라크,미 공격 대비 수백만 주민 소개훈련

    ◎쿠웨이트 저항군,대규모 시가전 돌입/이라크 “금수 계속되면 철군 중단”엄포/이란ㆍ시리아,중립적태도 바꿔 즉각 철수 촉구/닷새째 접어든 「페만위기」의 현장 ○당간부에 소총 지급 ○…이라크 정부는 6일 미국의 침략에 대비해 수도 바그다드와 몇개 지방도시에서 대규모 주민소개훈련을 실시했다. 최소한 24시간에서 48시간 계속된 이번 주민소개훈련에는 수백만명의 주민이 빠짐없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에 앞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미군의 침략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이라크 정부는 이와 함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집권 바트당 당원들을 중심으로 수만명에게 자동소총을 지급했다. ○…이라크 정부는 6일 국제사회가 이라크에 대해 금수조치를 취하면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는 늦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라크 정부는 이날 압둘 라자크 알 하시미 파리주재 이라크 대사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경고하고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어떤 위협이 있으면 이라크군의 철수는 중단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총궐기등 호소 ○…자비르 알 아메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은 쿠웨이트 국민들에게 이라크의 점령에 저항할 것을 촉구했다고 쿠웨이트의 KUNA통신이 5일 보도했다. KUNA통신 파리지부는 이날 알 사바 국왕의 말을 인용,『침략자 이라크는 쿠웨이트 국민의 단결을 파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 이란 외무장관은 6일 이란과 시리아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더이상 무관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양국은 이라크군의 쿠웨이트로부터 전면 철수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벨라야티 외무장관은 하페즈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이번 사태에 관한 회담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기전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유감스런 사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우리는 이번 침공결과에 무관심할 수 없으며 시리아의 형제들과 게속 협력하여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자 철군현장 초청 ○…5일 국경을 넘어 본국으로 철수한 이라크군 장비는 73대의 장갑차 및 탱크 외에도 6대의 트럭에 실린 소련제 스쿠드 지대지미사일과 2대의 트럭에 실린 대공미사일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군 철수행렬이 북부 국경쪽으로 천천히 이동하자 상공에는 무장 헬리콥터들이 선회하기 시작했는데 이라크 문공부는 철군장면을 목격토록 하기 위해 바그다드주재 기자 10여명을 철수현장으로 데려오기도. ○…6일 수도 쿠웨이트시에서 쿠웨이트저항단체와 이라크침공군 사이에 교전이 발생했다고 중국의 신화사통신 특파원이 보도. 리 시싱특파원은 『쿠웨이트시내 번화가인 카이판지역에서 이라크군과 자체조직된 쿠웨이트저항군 사이에 시가전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보도의 사실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보도는 저항단체들은 시내에서 반이라크 유인물을 나누어 주는 외에 확성기를 통해 시민들에게 대이라크 항전에 나설 것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가 쿠웨이트 진주군병력의 1단계 철수작업을 시작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라크군 탱크와 장갑차 및 미사일 발사대의 행렬이 5일 북쪽 국경을 넘어 본국으로 귀환했다. 섭씨 50도나 되는열파속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이라크병사들은 트럭을 타고 국경을 넘어갔으며 2백여명의 환호하는 이라크인들에게 정복자처럼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쿠웨이트 침공을 통해 군사적으로는 승리를 거두었을는지 모르나 이에 따른 서방 세계의 원유 금수5치가 지속되면 이라크의 경제를 파탄시키고 군내부로부터의 쿠데타를 촉발시킬 수 있을는지도 모른다고 정치분석가들이 6일 밝혔다. ○…미국으로부터 이라크의 송유관을 폐쇄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 터키는 6일 브뤼셀에서 열린 긴급 나토회의에서 페르시아만사태에 대한 종전의 중립적 입장을 바꿔 이라크 송유관 폐쇄조치를 취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언. ○일인 2백명 발묶여 ○…일본이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대한 제재조치를 발표한지 하루 뒤인 6일 현재 총 1백82명의 일본인들이 바그다드 시내의 호텔들에 발이 묶여 있다고 외무성의 한 관리가 이날 말했다. 관광객 1백40명을 포함한 이들 일본인 방문객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 이루어진 지난 2일 이후부터 출국 항공기편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는 이라크에 대해 제재조치를 취한 나라의 국민에 대해서는 안전을 보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일본 외무성의 한 관리는 이들 단기 방문자 외에 3백7명의 일본인이 업무차,또는 다른 장기 목적으로 이라크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혔으며 다른 한 관리는 2백72명의 일본인이 쿠웨이트에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 미 클레어교수,「90년대의 전쟁」예진(해외논단)

    ◎제3세계 군사대국화 국지전 빈발 위험”/국경분쟁등 잦아 데탕트에 찬물/핵보유 늘어 대량 살상전 가능성/상호대립 심화,군비경쟁 가속 부채질 미국의 원자력과학잡지(The 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는 5월호에서 햄프셔대 마이클 T 클레어 부교수(세계평화와 안보전공)의 「제3세계의 군사력증강­90년대의 전쟁」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다음은 클레어 부교수 논문의 요약이다. 동서간 군사경쟁이 완화됨에 따라 90년대에는 소규모 전투(low­intensity conflict)가 군사행동의 주류를 이루게 될 것이다. 프랭크 칼루치 미 국방장관(당시)도 지난 89년 연례국방보고서에서 『내전 또는 국경분쟁 등이 오늘날 세계분쟁의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상당기간 그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제3세계 국가들의 화학무기 보유 및 핵무기 보유가 늘어남에 따라 대규모의 살상과 파괴를 수반하는 중간규모의 전투(mid­intensity conflict)가 발생할 위험도 점점 커지고 있으며 핵전쟁으로 비화될 우려도 있다. 이는 지난 20년간제3세계에 공급된 무기의 대부분을 불과 십수개국이 차지한 국제적 무기의 흐름이 가져온 결과로 이들 십수개의 제3세계국들은 대량살상력 및 엄청난 파괴력을 갖춘 무기들을 보유하고 있다. 1백25만명의 인명피해를 낸 이란­이라크전이 그 좋은 예로 이 전쟁에선 화학무기가 대량으로 사용됐고 민간거주지역에 대한 미사일 공격도 서슴없이 자행됐다. 90년대엔 또한 화학무기 생산 및 핵무기 개발기술의 확산이 더욱 심화돼 2000년까지는 약 40개국이 핵무기 제조기술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 제3세계 국가들중 상당수가 정치불안에 따른 내부 분쟁의 취약점을 갖고 있으며 국내위기 발생시 오판의 소지가 크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같은 요인은 90년대 이후엔 지역분쟁의 발생이 세계안보에 대한 주요 위협요인으로 등장하게 될 것임을 보여준다. 지난 수십년간 가장 두드러진 전략지정학적 현상은 선진국에 집중됐던 전쟁수행 능력이 국제 무기시장에서의 최신 전투기 및 탱크ㆍ미사일 구입 등을 통해 대거 제3세계국으로 확산됐다는 점이다. SIPRI(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 89년 보고에 따르면 84년부터 88년사이 제3세계로 유입된 주요 무기의 4분의3이 단 14개국에 집중됐다. 제3세계 국가의 국내 무기생산 통계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이들 제3세계국들은 모두 군사력이 국제무대에서의 지위와 정치적 영향력을 보장해 준다고 믿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군사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제3세계국가들이 국지전 또는 대륙간 전쟁을 치를 능력을 갖추게 됨으로써 국제군사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보다 약한 나라들이 지역패권을 차지한 나라들과 손을 잡거나 또는 그런 나라들에 대항하기 위해,또 선진국들도 세계군사력 균형의 변화에서 이득을 얻고자 노력함에 따라 새로운 지역동맹들이 결성될 것이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이들 제3세계의 새로운 군사강국들중 상당수가 서로 경쟁관계에 있으며 또 이같은 경쟁관계로 군사력 강화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SIPRI는 제3세계의 새군사강국으로 앙골라 아르헨티나 브라질 중국 이집트 인도 이란 이라크 이스라엘 리비아 북한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남아공 한국 시리아 대만 터키 등 18개국을 꼽고 있는데 이들중 남북한,중국과 대만,이란과 이라크,이스라엘과 시리아 등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경우가 6쌍이나 된다. 결국 미소간의 군사력경쟁이 이제 제3세계의 몇몇 지역에서 재현되고 있는 셈인데 미소의 경우에서 처럼 군비감축을 위한 새로운 메카니즘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그보다는 분쟁 가능성의 증대로 걷잡을 수 없는 전쟁확산의 위험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제3세계국가들간에,또는 한 제3세계국내에서 민족간ㆍ종교간 그리고 빈부간 분열이 다양화하고 강화되고 있어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하고 있다. 이같은 분열의 심화는 현존의 사회긴장을 증폭시키고 새로운 무장폭력의 발생을 부르게 된다. 현재의 세계경제가 이를 치유할 여력이 없으므로 결국 사회질서의 혼란은 불가피하게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제3세계국들중 인도ㆍ파키스탄ㆍ남아공 등 몇개국은 내부문제에 취약점을 안고 있으며,무기를 구하는 것이 쉬워짐에 따라 반군단체들의 정부에 대한 도전도 거세지고 정부의 이에 대한 대응도 이같은 도전이 단순히 국내안보를 위협하는 차원을 넘어 국제적인 위신에 손상을 입히기 때문에 강경으로 흐르기 쉽다. 여기서 가장 위험한 것은 경쟁관계에 있는 나라들끼리 서로 상대방의 문제에 끼어들려는 시도이다. 예컨대 카슈미르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함으로써 인도의 불안을 일으키려는 파키스탄의 계획등 한나라가 상대방의 불안한 사회문제에 끼어들려는 것만큼 대규모 지역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것은 없다. 미국과 소련은 이제 지역분쟁의 해결에 함께 대처하려 하고 있지만 오랜 냉전으로 제3세계에서의 미소간 경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쉽게 사라질 것 같지도 않다. 미소 두 초강대국은 오랫동안 동맹관계 유지를 위해 무기판매와 군사원조를 이용해 왔다. 그리고 두 초강대국의 영향력이 축소됨에 따라 이들은 제3세계의 새 군사강국들과 기존의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하려 들 것이다. 문제는 자신들의 중요한 이해관계를 위협하는 지역분쟁이 발생했을 때 초강대국이 어떤 대응을 보일 것이냐는 데 있다. 수수방관할 것인가,아니면 분쟁에 개입할 것인가. 미소는 모두 지역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주장하고 있지만 자신들의 중요한 이해가 걸렸을 때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초강대국이 지역분쟁에 개입한다 해도 이제 제3세계 국가들의 전투력이 크게 향상됨에 따라 초강대국들도 고도의 살상력을 지닌 최신무기들의 동원이 불가피할 것이며 결국 대규모 전투(high­intensity conflict)로 비화될 우려가 크다.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제3세계 국가들은 앞으로도 계속 군사력을 강화할 것이고 지역분쟁의 빈도와 강도도 이에 따라 더욱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지역분쟁의 발생은 선진국들은 물론 제3세계 자체에도 중대한 위험을 제기하게 되므로 초강대국은 그들의 해외군사활동에 극도의 신중함을 견지해야 한다. 그리고 국제기구들은 지역분쟁의 발발을 억제할 새 노력들에 착수해야만 한다.〈정리=유세진기자〉
  • 아랍정상회담 긴급 소집/외무회담/「이라크 규탄결의안」싸고 대립

    ◎시리아선 전군에 경계령 【카이로 로이터 연합】 아랍연맹은 2일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침공에 대한 미국 등 외세의 개입을 피하고 위기를 스스로 타개하기 위해 긴급 아랍 정상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했다. 2일 카이로에서 회동한 아랍 연맹 외무장관들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4일이나 5일 긴급 정상회담을 소집키로 합의했는데 소식통들은 정상회담이 카이로에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로의 소식통들은 이번 아랍연맹 긴급 외무장관회담에서 이라크에 대한 규탄결의안 채택 문제를 놓고 사우디와 쿠웨이트ㆍ이집트 등이 찬성한 반면,수단과 예멘은 『미국이 개입할 구실을 주지 않겠다』는 이유를 내세워 이를 반대하는 등 이견이 빚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로 피신해 있는 쿠웨이트 수장은 사우디의 제다에서 파드 사우디 국왕 및 페르시아만협력협의회(GCC)정상들과 개별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후세인 요르단 국왕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이집트를 방문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의숙적이며 아랍 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한 바 있는 하페드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2일 시리아군에 고도의 경계령을 내렸다.
  • 쿠웨이트 이라크 어떤 나라인가

    ◎전쟁외채 6백억달러… 1백만의 대군 ▷이라크◁ ▲영토=면적은 43만8천3백㎢로 북부 산악지대와 남부 습지로 구성. 이라크를 둘러싼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이 남동쪽에서 만나 전장 1백92㎞의 샤트 알 아랍 수로를 형성,걸프만으로 흐르고 있다. 이라크는 터키(북),이란(동),걸프만(동남쪽),사우디아라비아(남),요르단과 시리아(서)에 둘러싸여 있다. ▲군사=지난 79년 사담 후세인대통령 집권후 군사력 증강 추진. 현재 병력수는 1백만명 가량으로 의무병역제. 18세이상 남자 21∼24개월 복무. 육군 95만5천명(민병 48만명 포함),군단 7,기갑사단 7,기계화사단 7,주력전차 5천5백대,해군 5천명,프리깃함 5척,초계정 20척,공군 4만명,미그기 등 5백13대 작전기 보유. ▲인구=1천6백만명중 다수가 시아파 회교도이나 집권세력은 수니파. 그밖에 기독교마을과 북부지방에 3백50만명에 이르는 쿠르드 반군 거주지역이 존재. 공용어는 아랍어로 인구의 81%가 사용. 15%는 쿠르드어 사용. 수도는 바그다드로 4백60만명 거주. ▲경제=석유비축량은 1천억배럴. 80∼88년까지의 대이란전으로 석유수출 격감. 그러나 터키와 사우디 통해 파이프라인을 건설했으며 현재는 하루 3백만배럴 수준으로 회복. 대이란전으로 6백억∼7백억달러의 외채 부담. ▲역사=16세기이래 오스만 터키제국의 지배를 받아오다 1916년 영국의 지배하에 들어갔으며 21년 영국의 통제를 받는 왕국이 됨. 58년 7월14일 카셈중장이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독립. 63년 바트당의 압둘 살람 아레프가 카셈을 암살하고 대통령에 취임,이어 그의 동생 라만 아레프 참모총장이 대통령직 승계. 68년 바트당 온건파의 쿠데타로 바크르장군이 대통령에 취임. 바크르 정부하에서 69년부터 부통령을 지낸 사담 후세인이 79년 평화적 정권교체로 대통령에 취임. ◎석유,하루 백만배럴 생산… 병력 2만명 ▷쿠웨이트◁ ▲영토=1만7천8백19㎢의 영토를 갖고 있는 쿠웨이트는 북쪽과 서쪽으로는 이라크,남쪽과 서남쪽은 사우디아라비아,그리고 동쪽은 페르시아만과 접경을 이루고 있다. ▲군사력=병역제도는 2년 의무복무제를 유지하고 있으나 대학생에 대해서는 1년 복무를 인정하고 있다. 89년 현재 1만6천명의 군병력과 2백80대의 탱크를 보유하고 있다. 공군의 경우 2천2백명이 복무하고 있으며 미라주 F1­C전투기 25대,스카이호크공격기 30대,연습기 1대,헬기 40대,수송기 6대를 보유하고 있다. 또 호크 지대공미사일도 갖추고 있다. 해군의 경우 2천1백명이 복무하고 있으며 미사일 적재함정및 해안순찰선을 포함,약 1백척의 선박을 갖고 있다. ▲인구=1백70만 쿠웨이트 인구중 4분의1이 수도 쿠웨이트와 그 인근에 살고 있다. 인구의 절반이상을 외국인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아랍인이며 팔레스타인인도 30만명이 있다. 대부분의 쿠웨이트인들은 수니파 회교도이지만 인구의 30%가량은 시아파를 믿고 있다. 이란 시아파의 후손들은 약 15만명 정도이다. 알사바 가문이 1756년 아라비아 오지에서 이곳에 이주,정착한 후 쿠웨이트를 계속 통치하고 있다. 인구의 70%이상이 공식어인 아랍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10%는 쿠르드어,4%는 이란어를 사용하고 있다. 정치체제는 입헌군주제이다. ▲경제=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쿠웨이트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석유이다. 국토의 1%만이 개간돼 있는 쿠웨이트의 지난 88년 개인소득은 1만3천6백80달러이며 89년 상반기(1∼6월) 석유생산량은 하루 1백3만7천배럴이었다. ▲역사=영국이 1899년 이 지역의 주도적인 세력이 되기 이전에는 몽고인,아랍 칼리프,그리고 터키 오토만제국이 번갈아가며 황량하고 사람이 거의 살지 않던 이 지역을 지배해 왔다.〈연합〉
  • 레바논 호텔에 불/투숙객 45명 사망

    【베이루트 로이터 연합】 25일밤 동부 레바논의 한 호텔에서 연료탱크가 넘어지면서 화재가 발생,적어도 45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치안소식통들이 26일 밝혔다. 불이 난 카수프호텔은 시리아 통제하에 있는 베이루트 동방 45㎞의 슈타우라시에 소재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희생자들은 잠자던중 변을 당했다고 이 소식통들은 말했다. 한 소식통은 전화 통화에서 『연료탱크가 넘어지면서 발화한 불이 곧 호텔 현관으로 옮겨 붙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들은 수시간만에 불길이 잡힌뒤 대부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불에 탄 사망자들의 유해를 끌어냈다고 말했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기독교 세력간의 싸움이 거의 6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동베이루트로부터 피신해온 사람들이다.
  • 서울행 북측대표 5명의 면모

    ◎전금철은 대남협상 18년 경력/언론계 출신 포함,대학생 1명도 26일 서울에서 열리는 범민족대회 준비를 위한 제2차 예비회담에 북한측대표 5명중 단장격인 전금철은 70년대이후 대남대화때마다 등장해온 인물이다. 이번 대회 북측준비위 부위원장이기도 한 전은 72년 11월 3차 남북적십자회담때 북측 대변인으로 얼굴을 나타낸 이후 73년 남북조절위 제2·3차 회의에 간사와 대변인으로 참가했다. 그는 82년 3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된 데 이어 84년 10월 남북경제회담 대표,85년 7월에는 남북 국회회담준비접촉 대표단장,88년 8월에는 남북 국회연석회의 준비접촉대표단장 등을 맡아오면서 남북관계의 실무를 전담해 왔다. 전은 북이 내세우고 있는 남북 접촉인사가운데 허담(조평통부위원장) 윤기복(최고인민회의외교위원장·조평통위원장)에 이은 제3인자이지만 「당국」 「국회」 「민간」 등 남북대화의 성격에 관계없이 대남대화에 종사해왔다는 점만으로도 그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전은 24년 함북에서 태어나 만주 용정의 대성중학을졸업한 후 광산노동자로 일하다 47년 김일성대학에 입학,철학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6·25당시 사단정치부선동원(중위)으로 근무하다 휴전후 노동당에 입당,조직지도부·문화부장을 거쳐 78년 당중앙위 대남비서 참사가 되었으며 81년 6월이후 현재까지 노동당 외곽단체인 조평통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은 김일성시대의 사람이면서도 김정일이 후계자로 부상한 70년대초부터 김정일쪽 사람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김일성부자와 똑같은 혁명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보수파 테크너크랫」으로 볼 수 있다고 북한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의 성격은 과묵한 편이며 술·담배를 멀리하는 한편 탁구를 즐겨하고 가족은 부인과 2남1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김동국(조평통준비위원)은 50년 김일성대학을 졸업한 뒤 57년 10월 사로청기관지인 「로동청년」의 편집국장을 맡은 것을 비롯,65년 1월 책임주필을 거쳐 79년 12월부터 현재까지 금성청년출판사사장겸 책임주필의 직책을담당하면서 북한언론출판계의 실력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특히 71년 11월 사로청대표단장으로 탄자니아 독립기념식에 참석한 것을 비롯,시리아·일본·중국·소련·루마니아·그리스·키프로스 등 세계 각국을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져 외국어도 능통하고 사교술에도 뛰어난 것으로 짐작된다. 이밖에 대표단의 일원인 손종철(준비위원) 조상호(〃) 강지영(〃·대학생) 등 3명은 우리에게 알려진 인물이 아니어서 서울에서의 2차 예비회담때 이들의 역할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들중 대학생이라고 북한측이 밝힌 강지영은 북한대학생들의 대표로 북한측 준비위원으로 선출된 것으로 보인다. 그가 북한측 대표로 서울에 와서 전금철등 다른 대표단들과 일시분란하게 행동할 것인지 나름대로 북한대학생을 대표해 남한대학생과의 교류등 독자적인 제의를 할 것인지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 시리아에 평화회담 제의/이스라엘/전제조건없이 협상 희망

    【예루살렘 AFP AP 연합】 이스라엘은 아무 전제조건없이 시리아와 평화협상을 벌일 준비가 돼있다고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의 대변인이 17일 밝혔다. 이 대변인은 『우리는 하페즈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어떠한 전제조건없이 평화회담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이스라엘은 그러나 이집트에 시리아와의 사이에서 중재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도로파괴ㆍ악천후로 구조대 접근못해/이란대지진… 아비규환의 현장

    ◎“살려달라”절규에 장비없어 속수무책/생존주민들 여진 두려워 집에도 못가/“신이내린 시련”… 영국ㆍ이라크 등 각국서 원조나서 ○…21일 이란 북부를 폐허화한 강진으로 1만∼2만5천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정신적인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짤막한 성명을 통해 이번 지진은 「신의 시련」이라고 지적하고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에게 『인내와 협력을 통해 긍지를 갖고 이 시련을 극복하자』고 촉구. 하셰미 라프산자니 이란대통령도 3일간을 공식 추도기간으로 선포하고 이란국민들에게 구조작업을 돕도록 당부. ○…이란정부는 각료회의를 소집한 뒤 IRNA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슬프고 고통스러우며 무시무시한 비극으로 지금까지 2만7천여명이 사망하고 2만9천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히고 이란의 모든 정부기관은 「전면적인 비상태세」에 돌입했으며 생존자들에 대한 공중구조를 명령했다고 말했다. 이란관영 IRNA통신은 또 하메네이와 라프산자니대통령이 구조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지진피해지역을 방문했다고 밝히고 구조활동의 협조를 위해 대통령직속 특별대책반이 구성됐다고 말했다. ○일선 의료진등 급파 ○…이란 정부는 이번 지진을 「끔찍한 비극」이라고 설명하고 남아프리카와 이스라엘을 제외한 모든 국가들에게 지진피해 복구를 위한 긴급 원조를 요청. 이란 당국은 특히 전주민들에게 금요일 기도회에서 헌혈을 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국제사회에 대해서도 지진으로 인해 부상한 사람들을 위해 혈액을 공급해줄 것을 호소. 한편 일본ㆍ프랑스ㆍ스위스ㆍ영국ㆍ호주도 앞서 미국에 이어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이란에 긴급원조를 제공하겠다고 제의. 일외무성은 이날 이란과 일본간의 우호적인 관계와 인도적인 측면을 감안,이란정부의 구호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말하고 이에 따라 정부는 적십자사를 통해 1백만달러를 기부할 것이며 53만9천달러 상당의 구호물자 및 의료품을 공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정부는 또한 12명의 구조대와 10명의 의료팀이 외무성 관리 2명 등과 함께 이날 저녁 이란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봅 호크 호주총리도 호주정부는 이란의 구호활동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영국 민간 자선단체소속 자원봉사대 17명도 이란 지진피해 구호활동을 위해 현지로 향할 준비를 갖추었다고 이 단체 관계자가 말했다. ○“관계개선 호기”분석 영외무부도 21일 이란정부의 구호 요청에 즉각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고 영국 적십자사도 우선 지진피해자들을 위한 담요ㆍ의약품ㆍ식료품등 구입 자금으로 1만파운드(1만7천2백달러)를 제공하겠다고 제의. ○…이란의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지진으로 미국 및 서방동맹국들이 이란측에 우호적인 태도와 관계개선을 위한 의사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설명. ○EC,1백만불 제공 ○…유엔은 주제네바 구호조직을 통한 즉각적인 지원활동에 들어갔으며 유럽공동체(EC)도 1백만 ECU(유럽통화단위ㆍ1백20만달러)의 구호금을 전달했다. ○…이란 제1의 적인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21일 새벽 북서부 이란을 강타한 지진과 관련,알리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이란대통령에게 위로의 전문을 보냈다. 이라크 관영 INA통신은 후세인대통령이 수만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재난에 「심심한 유감」을 표시하는 내용의 전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중상자 테헤란 이송 ○…희생자들이 몇t씩이나 되는 자갈과 파괴된 건물속에 파묻혀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구조요원들이 사고현장으로 몰려가고 있으나 지진으로 인한 도로파괴와 악천후로 현장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IRNA통신은 사고현장으로 통하는 주요도로가 지진으로 대부분 파괴돼 육로를 통해 현장에 접근할 수없어 도로가 복구되길 기다리고 있으며 악천후로 공중수송도 용이하지 않은 상태라고 보도. 또한 중상자들의 대부분은 현장치료가 불가능해 테헤란으로 이송되고 있다. ○…구조대가 겪고 있는 또다른 어려움은 정전. 지진으로 송전시설이 모두 파괴되는 바람에 피해지역 도시와 마을사람들은 칠흑같은 어둠에 싸여있어 조명장비 없이 투입된 구조대원들은 벽돌더미에 깔린채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는 부상자들의 비명을 듣고도 속수무책인 채로 발만 동동. ○한마을 4백명 사망 ○…전화로 접촉한카스피해 인근 라시트마을의 한 주민은 자기 마을에서만 4백명이 죽은 것 같다고 말하면서 살아남은 주민들도 여진이 두려워 집에 돌아갈 생각을 못하고 길거리에서 서성대고 있다고 울먹. ◎지진지역은 가장 비옥한 차생산지/대부분이 세라믹 벽돌집… 피해 극심 ○…21일 발생한 지진으로 폐허화된 이란 서북지역은 이 나라의 가장 비옥한 토지를 비롯,부유한 마을,경치가 수려한 산들로 이루어진 곳. 이란 관영 매체들은 이번 지진으로 총면적 5만㎢,주민수 4백만명으로 추산되는 길란 및 잔잔주에서만 1천9백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는데 소련 아제르바이잔공화국과의 국경으로부터 테헤란 북쪽 해안휴양지에 이르는 카스피해 해안을 품고 있는 길란주는 주로 건조한 기후의 이란에서 가장 강수량이 많은 지역이다. 길란주 농부들의 주업은 담배경작. 남쪽으로 잔잔주까지 뻗어있는 고원지대에서는 이란이 생산하고 있는 다작물 거의 대부분이 생산되고 있다. ○…이번 이란의 지진이 엄청난 피해를 부른 것은 이지역 지각을 이루는 2개의 판상이 유동적이며 죄는 형태로 산악지대를 형성,진동을 가져왔기 때문이라는 게 지진전문가들의 진단. 게다가 피해지역의 많은 가옥들이 홍수가 잦은 침전된 평야위에 지어진데다 건축자재가 콘크리트 보강재를 사용하지 않은 세라믹 벽돌이어서 외부충격에 쉽게 무너져 내렸다는 것. ○대수롭지 않게 보도 ○…이란 언론들은 21일 2만5천여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북부이란의 대지진에 대해 별다른 감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이채. 니코시아에서 수신된 이란 언론매체는 지진 보도에 신속성을 보여 이란통신의 경우 지진발생 30분만에 수도 테헤란에서 진동이 감지됐다고 타전. 그러나 그뒤의 후속 보도들은 잔잔과 길란지방에서 많은 사상자가 우려된다고 짤막하게 언급했을 뿐 주로 농작물에 피해가 났을 것이라고만 전했다. 게다가 이란관영 IRNA통신의 최초 보도들은 재앙의 정도를 극적으로 과소평가하기도. 이 통신이 이날 늦게 사망자수를 1만명으로 보도한 사이 유엔주재 이란대사는 2만5천명이 죽고 수만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이란 라디오방송은 6시간30분 뒤에야 지진보도를 했으며 TV는 한술 더떠 12시간이 지난후에야 아무런 논평없이 북부의 지진현장 장면을 반영. 하셰미 라프산자니대통령이 지진희생자들을 위한 3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음에도 TV는 아동용 만화와 교육프로를 내보내고 이집트와 영국간의 월드컵축구를 생중계하고 있었다. □세계 10대 지진 ▲1556. 1.24 중국 산서 83만명 ▲1737.10.11 인도캘커타 30만명 ▲1526. 5.20 시리아 안티오크 25만명 ▲1976. 7.28 중국 당산 24만2천명 ▲1927. 5.22 중국 난산 20만명 ▲1923. 9. 1 일본 도쿄 14만명 ▲1730.12.30 일본 북해도 13만7천명 ▲1920.12.16 중국 감숙 10만명 ▲1290. 9.29 중국 치흘리 10만명 ▲1201. 3 에게해 10만명
  • “유가하락이 페레스트로이카 불러”/WP지,소 경제위기 분석

    ◎85년이후 오일달러 약세,수입 격감/국내경제 급속 악화… 동구지원 한계 소련의 중앙통제경제체제는 지난 70년대초 이미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으나 서시베리아에서 막대한 양의 원유가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70년대를 그럭저럭 버텨왔으며 최근의 원유생산 감소와 유가하락이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에 불을 댕긴 요인이 된 것으로 보도됐다. 워싱턴포스트가 미소정상회담을 앞두고 소련원유생산이 소련의 외교 및 경제에 미친 영향을 28,29일에 걸쳐 보도한 바에 따르면 1차 에너지 쇼크가 있은 후 크렘린당국은 서시베리아의 유전개발에 박차를 가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의 생산량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일일 1천2백만배럴까지 생산,이중 75%는 국내소비에 충당하고 10∼15%는 동구국가들에 헐값으로 수출해 왔으며 나머지 10∼15%를 서방측에 판매함으로써 지난 15년간 2천억달러를 벌어들였다는 것이다. 72년초 배럴당 7∼8달러선의 원유가 1차 에너지 쇼크를 겪고난 후 74년초부터 23∼24달러선으로 뛰어올라 원유수출로 막대한 달러를 벌어들인 소련은 이 자금으로 국내경제를 지탱하고 동구권 등 공산제국에 원조를 늘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소련은 풍부한 석유달러로 75년부터 제3세계에 대한 진출을 늘려왔다. 75∼76년의 쿠바군 3만6천명 앙골라 파견,77∼78년 쿠바군 1만2천명의 에티오피아 파견,79년의 산디니스타반군의 니카라과 소모사 정권 전복,그리고 79년말의 소련군 아프간 침공 등이 풍부한 석유달러 수입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소련이 지난 15년동안 서시베리아산 원유와 천연가스의 수출로 벌어들인 돈은 전체 대외수입의 60%에 이르렀다. 최근에 공개된 소련정부의 한 통계는 소련이 공산제국과 제3세계에 원조형태로 빌려준 돈은 1천3백60억달러에 이르는 데 이는 장부상의 금액일 뿐 대부분은 상환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막대한 돈은 소련이 제3세계에서 영향력 유지를 위해 사회국제주의의 이름으로 사용됐는데 인도의 제철소 건립지원,시리아에 대한 최신식 전투기 공급,이라크에 대한 탱크와 헬기 공급,에디오피아와 앙골라에 대한 기술진 파견 등에 들어갔다.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은 최근 아프간의 10년전쟁에 도합 6백억루블(미화 1천억달러)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소련은 원유수출대금으로 제3세계에 대한 군원 및 경제원조 이외에 국내식량부족을 메우기 위해 곡물을 사들였는데 곡물수입은 지난 70년에서 83년사이에 4배가 늘어났다. 소련에 석유위기의 충격파가 몰아친 것은 원유가가 배럴당 30달러에서 15달러로 무너진 85년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시베리아의 원유생산이 처음으로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권좌에 오른 고르바초프는 시베리아의 원유생산시설을 방문,생산을 독려했다. 시베리아에는 아직도 방대한 양의 원유가 매장돼 있다. 유전에 물을 집어넣어 경질유를 지상으로 끌어올리는 원시적 방법을 사용하고 있어 중질유의 채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유산업에 막대한 돈을 투입하지 않으면 앞으로 5년이내에 생산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수십년동안 소련은 동구권 국가들이 정치적 충성을 바쳐온 대가로 이들 국가들에 원유를 40%정도 헐값에 판매해 왔다. 이로인해 지난 88년 한해에 소련은 동구권 국가들에 대한 원유수출로 40억달러를 손해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베리아의 원유가 없었다면 소련체제가 어떻게 발전돼 왔을 것인가에 관한 논란이 소련에서 일어왔다. 고르바츠프의 보좌관들은 시베리아의 원유가 없었다면 페레스트로이카가 더일찍 왔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이에 반대하는 견해도 있다. 지난 85년 고르바초프가 아닌 다른 지도자가 소련에 등장했다면 현재의 페레스트로이카는 없었을 것이며 병영과 같은 사회주의로 돌아갔을지 모른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며 브레즈네프와 같은 지도자가 권력을 쥐고 있었다면 제2의 루마니아가 됐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북한,돌연 파상적 외교공세/우리 북방정책 대응… 고립탈피 시도

    ◎서구에도 추파,기술ㆍ자본도입 모색/서독ㆍ불 등 4국에 경제사절단… 합영사업 추진 소련및 동구권국가들의 대변혁이후 내부의 빗장을 굳게 걸어 잠근 북한이 대외적으로는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펼치고 있어 주목을 모으고 있다. 북한의 이같은 적극적인 외교공세는 우선 소련및 동구국가들의 대변혁과 한국의 북방정책등으로 인해 심화되고 있는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유엔과 비동맹회의등 국제무대에서 북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북한은 소련의 남북한 유엔동시가입 불반대 시사등 기존의 동맹국가들사이에 한국의 통일정책에 대한 지지가 확산되고 있는 현실에 크게 당황,유엔에서의 변함없는 북한지지를 유지하기 위한 비동맹국가들과의 유대관계 강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며 한국의 북방정책에 대응해서 유럽국가들과 새로운 외교관계를 모색해 보려는 다각적인 노력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북한은 또 동구의 변혁이후 그쪽 국가들로부터 자본과 기술의 도입이 차단된 상황이기 때문에 대서방외교의다변화를 통해 서방의 자본과 기술을 유치,침체된 경제를 회복시키려는 또다른 현실적인 효과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북한은 이종옥과 박성철을 김일성의 특사자격으로 아프리카ㆍ아시아지역에 파견,파상적인 외교공세를 펼치고 있는데 부주석 이종옥을 단장으로 한 고위 당ㆍ정대표단이 지난 3월과 4월 두차례 이디오피아 이집트 시리아등을 순방한데 이어 부주석 박성철도 지난달 17일부터 짐바브웨등 남아프리카 5개국을 돌며 이들 국가의 지도자들과 회담을 갖고 기존의 정치ㆍ외교적 친선관계를 재확인하는 한편 정부간 경제협력기구인 「공동위원회」를 새로 설치하는등 경제협력관계를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이달 들어서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인 야세르 아라파트(10일),파키스탄 인민당(PPP)위원장인 누스라트 부토여사(11일),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13일)이 김일성의 초청으로 잇따라 평양을 방문했다. 북한은 대 서유럽 외교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 10일부터 최고인민회의대표단(단장 유호준)이 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등 서구 3개국 순방길에 오른것을 비롯,당대표단(단장 당대외문화연락위원장 이몽호)의 프랑스 방문,김용순(최고인민회의 외교위부위원장겸당국제부장)의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등 3개국 순방등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북한의 대 서방외교 활동은 주로 해당국가의 공산당이나 사회당과의 협력증진에 목적을 두고 있으나 지난해말 서독ㆍ이탈리아ㆍ프랑스ㆍ오스트리아 등 4개국에 경제사절단을 파견,합영사업을 추진한 것을 비롯,최근 당뿐 아니라 의회대표단을 이들 국가에 보내는 등 외교채널을 다원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북한은 지난 1월 14년동안 주소대사로 재직한 권희경을 경질하고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인 손성필을 후임으로 임명하는 등 올해들어 이제까지 모두 14개 국가의 해외공관장을 교체했는데 이는 북한이 지난해말 해외공관장회의를 긴급 소집,동구사태에 대한 대처방안을 논의한후 이뤄진 것으로서 북한의 대외정책의 골간과 해외 외교망이 현시점에서 재정립된 것으로 볼 수 있다.
  • 북한산 시멘트 이달 국내반입

    북한산 시멘트가 빠르면 이달중 국내에 들어온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경기 활성화로 시멘트공급이 빠듯해지면서 부족물량을 수입으로 메우기위해 인도네시아와 태국ㆍ요르단ㆍ시리아 등지에서 시멘트 수입을 추진중인데 이들 지역 역시 세계적인 건설경기 호황으로 여유물량이 거의 없어 애로를 겪고 있다. 이에따라 홍콩의 제3국상사를 통해 북한산 시멘트도입을 교섭한 결과 최근 쌍용양회가 12만t을 도입해오기로 결정,빠르면 이달중 국내에 반입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이집트 무바라크 시리아 공식방문/13년만에

    【카이로 AFP 로이터 연합】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2일 이집트 국가원수로서는 13년만에 처음으로 시리아를 공식 방문,하페즈 알 아사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그동안 대 이스라엘 관계를 둘러싸고 아랍권내 강온 양극을 대변해온 양국관계의 개선을 모색하게 된다. 이번 회담은 아사드 대통령이 과거 이란ㆍ이라크전쟁중 시리아의 대이란지원에 대해 사과를 요구받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번 회담중 무바라크 대통령은 시리아와 이라크의 화해를 중재할 것으로 보인다고 아랍국 외교관들은 말했다.
  • 이집트ㆍ시리아 정상/리비아서 전격 회동/12년 불화 청산 기대

    【로마 AP AFP 연합】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과 하페즈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24일 리비아의 항구도시 토브루크에서 회동,지난 12년에 걸친 양국간의 불화를 청산하기 위한 회담을 가졌다고 리비아의 JANA통신이 보도했다.
  • 인질석방 협상 급진전/이란대표,레바논 방문

    【베이루트 로이터 UPI 연합】 이란과 미국이 레바논에 억류돼 있는 서방 인질들의 석방을 위해 비밀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2명의 이란 정부 대표들이 4일 서베이루트를 방문,인질 석방에 진전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레바논의 공식 소식통들은 알리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이란 대통령의 형이며 외무부 고위관리인 마무드 하셰미와 시리아 주재 이란 대사 마무드 아크타리가 4일 비밀리에 레바논을 방문,시아파 회교 지도자들과 만났다고 말했다. 베이루트의 보안관계 소식통들도 미국인 테리 앤더슨을 포함,최소한 1명 이상의 미국인 인질이 앤더슨의 피랍 5주년인 오는 22일 이전에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란의 정부 측근 소식통들도 이란과 미국 협상 대표들이 서독에서 4∼5차례 만나 인질 석방문제를 논의했으며 이들은 또다시 회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 동구변혁과 한반도의 앞날 진단/특별대담(벼랑에 선 공산주의)

    ◎“개혁열풍 90년대 중반 북한에 상륙한다”/한반도군축ㆍ내부여건 성숙이 가장 큰 변수/「북방정책과 남북한 관계」 연계발상 버려야/“사회주의냐 자본주의냐”2분법적 시각 곤란… 「변화과정」주시해야 동구 공산정권의 잇따른 붕괴에 이어 최근 소련공산당은 중앙위를 소집,공산 일당독재를 포기하는 역사적 조치를 취했다. 소ㆍ동구변혁과 관련,그것이 극동 및 한반도 분단구조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가,그리고 북한의 장래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등을 소련 및 동구전문가인 하용출(서울대교수) 서병철(외교안보연구원교수ㆍ본사논평위원)두학자의 대담으로 진단해 본다. ▲서병철교수=소련 및 동구사회주의 국가들의 대변혁은 금세기 최대의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우선 극도로 침체된 경제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일보전에 이르렀으며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개혁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을 느낌으로써 그 변혁의 원동력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볼수 있습니다. 또한 서방진영을 좇으려는 집권층의 정책의욕과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 열망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번 공산권 개혁은 그 누구도 되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인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모든 동유럽 국가들이 오는 상반기까지 선거에 의한 다당제도입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이제까지의 개혁열기를 구체적으로 정치체제화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것입니다. ▲하용출교수=공산권의 대변혁을 놓고 한편에서는 새로운 사회주의의 탄생이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또 다른 편에서는 자본주의로의 선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극단적인 양극론은 잘못된 시각이라는 점을 강조해 두고 싶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산권변혁의 흐름은 크게 3단계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먼저 당의 정치권력독점과 관료화가 빚어낸 병폐를 청산하는 과거청산단계로서 소련 및 동구 공산국가들의 일당지배 포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다음은 개혁을 위한 체제정비 단계이고 마지막은 개혁후 새로운 체제를 형성하는 단계입니다. 소련은 현재 제1단계를 지나 개혁을 위한 체제정비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동구 공산국가들은 이제 과거청산단계에 놓여있다고 볼수 있습니다. 특히 소련이 최근 폐막된 공산당중앙위 전체회의에서 당의 권력독점 조항의 폐지를 골자로 한 개혁안을 채택한 것은 지난 몇년간 소유권 개혁이나 국가기업의 자주권 확대등 개혁조치를 취했으나 이것들이 집행단계에서 무산되거나 보수적으로 수정됨으로써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체제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정치체제 개혁이 불가피하게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우리는 고르바초프가 처음 집권했을때 현재와 같은 변화를 예측하지 못했듯이 개혁의 리듬을 타고 있는 공산권을 경직된 고정관념으로 재단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최근 소련에서 개혁을 둘러싸고 갈등과 혼란이 야기되고 있는 듯하지만 이는 개혁을 위한 체제정비단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에 불과합니다. 소수민족문제등 개혁정책추진과정에서 예기치 않았던 문제들이 새로 표출되면서 전통적인 일당지배체제가 안고있는 문제들이 맞물려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을 뿐입니다. ▲서교수=고르바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를 내세웠을때 서방진영은 두가지 반응을 보였습니다. 소련 또는 동유럽국가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서유럽국가들은 처음부터 호의적으로 받아들인 반면 미ㆍ일은 소련이 과거 평화공세를 펴는 이면에 군비를 증강해 왔던 점을 상기,회의적인 태도를 보였지요. 그러나 미ㆍ일도 개혁을 거부해 왔던 동독의 호네커가 축출되는 상황에 이르자 고르바초프의 진실을 믿고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자는 입장을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서유럽국가들은 유럽공동체의 결의로 개방ㆍ개혁정책을 추진하는 나라에 우선적으로 경제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고 더 나아가 긴장완화를 통한 하나의 유럽을 결성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하교수=일부에서는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이 4∼5년이나 지났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실패를 우려하기도 하는데 이같은 시각은 공산권을 보는 우리의 태도가 지나치게 「국내정치화」되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소련의 경우 73년,동유럽국가들은 40∼50년이상 공산당 일당지배체제가 계속되어 왔다는 점을 감안할때 체제개혁운동기간이 길게 4∼5년,짧게는 1년미만에 불과한데 묵은 때를 쉽사리 씻어낼 수 있겠습니까. ▲서교수=소련과 동구에서 불고 있는 개혁 열풍으로 북한지도부는 상당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북한은 1인당 GNP 1만2천달러인 동독을 경제대국으로 서방진영과 유일하게 경쟁할 수 있는 나라로 인식했다고 합니다. 김일성은 사회주의 경제의 성공모델로 동독을 꼽아 왔으니까요. 동독의 호네커정권이 소련과 동독주민들의 개혁요구를 무시하다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을 보고 북한의 지도부가 느꼈을 충격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습니다. ○즉각적 개혁은 난망 루마니아도 정치적 지도이념이 북한의 주체사상과 흡사한 일면이 있습니다. 극도의 폐쇄체제를 고집해 왔다는 점에서도 북한과는 유사한 나라입니다. 특히 루마니아는 동구권내에 일고 있는 개혁요구에 대해 공산주의 타도 음모로 규정,북한ㆍ중국 등과 함께 개혁차단을 위한 공동전선을 형성해 왔다고 볼 수 있지요. 동독과 루마니아에서 일어난 혁명은 북한의 김일성정권에게도 위기의식을 느끼게 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북한이 즉각적인 개혁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북한은 단기적으로는 밖으로부터의 자유화 물결이 내부로 침투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서서히 개혁의 준비를 해나갈 것으로 전망합니다. 두렵지만 변화를 추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북한지도부가 처한 고민이라고 할까요. ▲하교수=소련과 동구권의 개혁추진은 크게 네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는 동서 신데탕트시대로의 세계질서 변화를 지적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아시아지역 질서의 변화와 사회주의권 내부의 변화를 들 수 있고 마지막으로 남북한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이냐는 순으로 관찰해야 할 것입니다. 이가운데 아시아지역 질서의 변화와 사회주의권 내부의 변화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사회주의권 내부질서는 당대당의 유대를 통해 소련식 개발모델을 주변 사회주의 국가들에 강요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이론적으로는 사회주의적 국제주의라고 합니다. 소ㆍ동구권의 개혁은 이러한 사회주의적 국제주의의 퇴조와 함께 사회주의국가들 내부에 민족주의적 성향을 증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동독과 루마니아에서 공산당 권력독점 체제가 붕괴되고 권력이 상대화함으로써 이들 국가와 같은 권력체제 형태를 갖고 있는 북한에게는 체제유지의 이론적 기반을 흔들리게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그러나 아시아권 공산주의 국가의 경우는 동양적 정치문화의 특징도 함께 고려돼야 할 것입니다. 즉 동양적 정치문화는 전통적으로 서양에 비해 정치개혁에 대한 인식이 취약하다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아시아권 공산주의 국가들의 개혁속도가 동구보다는 더딜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합니다. 또 북한의 체제변화는 북한이 1차적 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미국을 포함,극동지역 및 남북한간의 군축회담의 진전 여하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서교수=급변하는한반도 주변정세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도 새롭게 정립돼야 할 것 같습니다. 북방정책은 모든 공산주의 국가와 적극적인 관계수립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 들이자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지금 궁지에 몰려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에도 적절한 계기만 주어진다면 자신들의 체제유지를 위해서라도 변화를 시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보여집니다. 동ㆍ서독 관게가 급속한 진전을 보이게 된 역사적인 배경과 과정을 고찰해 보는 것은 우리의 대북관계 진전의 방향에도 좋은 시사점을 던져준다고 생각합니다. 베를린협정은 양독간의 무관세 협정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이것은 경제교류를 활성화해 72년 양독관계 기본조약을 체결하는 밑바탕을 제공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즉 서독은 자본과 기술을,동독은 저렴한 노동력을 각각 제공해 에티오피아ㆍ시리아ㆍ리비아 등의 제3국에 공장을 건설하는 식의 3각협력이 동ㆍ서독간의 실질적인 관계증진에 크게 기여했던 것입니다. ○파격적 제의 필요 우리도 지금까지의 방식에서 보다 진일보한 아이디어와 북의 흥미를 끌어낼 수 있는 파격적인 제의가 필요한 시점에 왔다고 생각합니다. ▲하교수=저로서는 북방정책과 남북한 관계를 연계시키는 발상의 실효성에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보다는 사회주의권 내부에 일고 있는 변화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따라서 북방정책은 북한을 제외한 사회주의권 국가들과의 고유한 외교관계의 수립을 추진하는 것이 되어야 하고 이와는 별도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남북한관계에 대한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북방정책을 대북관계에 이용하려는 목적을 강조할 경우 북방정책 자체가 뿌리 내리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서교수=북한의 변화 가능성을 결정짓는 요인은 사회주의권 내부의 변화,남한의 국내 정치여건의 변화,남북한군축회담의 진전 정도,북한내부의 개혁세력의 입지 등일 것입니다. 당장 북한이 변화하리라고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일성의 주체사상이 북한사회 전반에 깊숙이 뿌리 내리고 있고 매우 경직된 체제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루마니아에 민중봉기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던 것처럼 북한에도 그같은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희박한데 주변여건과 북한내부의 조건의 성숙이 맞아 들어간다면 90년대 중반에는 어떤 형태로든 변화할 것이라는 예상을 해봅니다. ○우리식 예단은 금물 ▲하교수=동구사태를 보는 우리의 시각에도 상당한 문제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너무 아전인수격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동구의 내부사정에 대한 정확한 인식도 없이 편의대로 결론을 내려서는 안될 것입니다. 동구의 변화는 「사회주의냐 자본주의냐」라는 이분법적인 시각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우선은 동구가 변화해 가는 과정 자체를 주시하고 그것이 갖는 중요한 의미를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흔히 동구를 둘러보고 우리보다 못하는 나라라는 인식을 갖기 쉽지만 그들의 문화적 축적은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권에서 마오이즘(모택동주의)을 제외하면 새로운 근대정치사상이나 이데올로기가 제시돼 본 적이 있는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동구의 사람들은 자기변화를 위한 고통스런 과정을 겪고 있고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창출해 가는 과정에 있다는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외언내언

    드문 폭설이다. 그러나 눈은 폭우나 폭풍과는 달리 문학적 기상이다. 김진섭이 썼듯이 「눈이 내리면 온 세상이 일제히 고요한 환호성을 소리높이 지르는 듯한 느낌이 난다」. 하기는 냉정한 문학적 견해도 있다. 「그것은 무척 신비로우며 땅위에 내려서도 단념하고 땅에 어울리지 못하는 물질이다. 게다가 차가워 생명을 거부한다. 눈이 생명을 보호하여 준다는 것은 나도 알지만 그러나 생명은 눈을 녹이고서야 살아날 수 있다」­앙드레 지드의 글이다. ◆그래서 또 정서를 먼저 말해야 할지,실제의 설화를 먼저 염려해야 할지 주춤거려진다. 77년 12월1일의 대설기사를 들추어 본다. 「서울시내에서만 빙판사고로 2명 사망 59명 중상,30분거리 2시간에 지하철도 대혼잡,완전 무질서 교통에 차부속품상만 재미」라는 제목들이 박혀있다. 서울이 그때보다 나아졌는지 아닌지를 말하기는 어렵다. 「눈은 죽은 비(우)다」라고 쓴 노신의 느낌이 더 옳을지 모른다. ◆폭설도 실은 이상기상이다. 아시아지역에서는 1963년 일본에서 대표적 폭설을 기록했다. 일본 북륙지역을 전부 뒤엎은 이 눈은 1월7일부터 만 1개월간 계속된다. 눈녹은 수량으로 계산해서 1백억t의 눈이 내렸다. 사망 2백38명 부상 3백56명 건물피해 1만5백동 산사태 1백30개소가 설해집계이다. 이상기상으로서의 눈은 이제 눈이 없는 곳이었던 지역에도 내리고 있다. 레바논ㆍ시리아ㆍ인도에도 대설과 교통두절을 70년대 이후부터는 심심치 않게 경험한다. ◆우리는 눈에 익숙한 편이다. 그러나 벌써 설해의 수치들이 쌓이고 있다. 전국 70곳 도로두절,산간 20개 마을 고립,가옥붕괴와 파손들이 집계되고 있다. 우선 인명피해만이라도 적어야겠다. 누구나 다같이 피해축소를 위한 지혜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 「제3세계」진출의 교두보 마련/한­알제리 수교 의미

    ◎북한 편향 국가와 관계 정상화로 결실/전방위 외교의 개가… 「남남협력」 길 열어 우리나라와 알제리간의 대사급 외교관계수립은 우리의 대비동맹ㆍ대제3세계외교에 커다란 전기를 마련해준 것으로 평가된다. 알제리는 62년 독립한 이래 지금까지 줄곧 제3세계사회주의국가 및 비동맹의 주요지도국으로서 유엔 등에서 막강한 발언권을 행사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알제리와의 수교는 7ㆍ7선언에 힘입은 별도의 외교적인 성과로서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북방외교의 명실상부한 「전방위입체외교의 서막」으로 볼 수 있다. 더욱이 대알제리수교가 유엔주재 양국대표부 대사의 서명에 이어 케야르유엔 사무총장에게 곧바로 보고됨으로써 유엔회원국을 상대로 우리의 외교역량을 한껏 과시,우리나라의 유엔가입등 대유엔외교에도 한몫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제리와의 수교는 또 북한이 알제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측면에서 북한측으로 하여금 「더이상 국제사회의 고립을 초래하는 폐쇄정책을 고집할 수 없다」는 인식을 갖게 함으로써 개방ㆍ개혁정책을 추진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동인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테면 알제리와의 수교로 인해 그동안 북한과의 단독수교관계를 견지,우리외교의 취약지역으로 평가돼왔던 이집트 시리아등 중동국가와 탄자니아 잠비아 모잠비크 앙골라등 남아공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동남부아프리카의 전선국가들도 앞다투어 우리나라와의 수교에 나설 것으로 보여 북한측에 「화해와 개방의 신데탕트」를 따라야한다는 당위성을 심어줄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한ㆍ알제리 수교와 관련,우리나라는 종전 헝가리,폴란드와의 국교수립때와는 달리 상당한 금액의 경제원조를 하지 않았는데 바로 이점은 우리 외교가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정통외교의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음을 뜻한다. 사실 알제리와의 수교는 지난해말 완료키로 양국 외무부간에 합의됐었지만 새해로 넘겨지는 산고를 겪기도 했다. 알제리측이 대북한관계를 의식,수교일자를 차일피일 미뤘고 우리측도 한때 당황했다는 뒷얘기다. 그러나 알제리측이 지난 9일 정부대표단을 북한에 보내 한국과의 수교필요성을 설득함으로써 한ㆍ알제리양국간의 역사적인 수교는 햇빛을 보게된 것이다. 대알제리수교는 지난해 6월 노영찬외무부본부대사가 극비리에 알제리를 방문,구체적인 협의를 시작한 뒤 9월 유엔총회 참석기간중 최호중외무장관과 고잘리외무장관간에 연내수교에 합의한지 4개월만에 결실을 맺었다. ◎알제리는 어떤나라/한반도 10배크기… 천연자원 풍부 알제리의 공식국명은 알제리민주인민공화국으로 면적은 2백38만㎢(한반도의 10배)이며 인구는 2천3백만명이다. 인종은 아랍인과 베르베르인으로 구성돼 있고 언어는 아랍어(공용어),불어이며 종교는 회교(90%),가톨릭,기독교 등이다. 수도는 알제이며 62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했다. 정체는 인민민주주의로 사들리 벤제디드 현대통령이 지난 79년이래 통치해오고 있으며 대통령중심제의 정부형태아래 민족해방전선(FLN)이라는 유일 정당을 갖고 있다. 국민총생산(GNP)은 87년기준 6백40억달러이고 1인당GNP는 2천7백80달러. 주요자원으로는 92억배럴이 매장돼 있는 석유(세계 15위),천연가스(세계 매장량의 12%) 및 철이다. 88년 기준으로 수출은 82억달러,수입은 80억달러이며 원유,가스 및 석유제품이 주요수출상품이고 식품,자동차 등이 주요수입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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