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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가 파괴 2000년 전 팔미라 신전, 위성사진 비교해보니…

    IS가 파괴 2000년 전 팔미라 신전, 위성사진 비교해보니…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이하 IS)가 약 2000년 전 건축된 시리아 팔미라의 신전을 파괴해 국제사회의 공분을 산 가운데, UN이 위성사진을 통해 이를 직접 확인하고 사진을 공개했다. 인디펜던트 등 해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IS는 지난 5월 팔미라를 장악한 뒤 수 천 년 된 유적들을 수차례에 걸쳐 파괴해 왔다. 이번에 파괴된 팔미라의 벨 신전은 기원후 1세기경 신 ‘벨’을 섬기기 위해 축조된 석제 구조물로, 팔미라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유적으로 꼽혀왔다. 2000여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보존상태도 매우 양호해 역사적 가치도 매우 높았다. 하지만 IS는 벨 신전을 비롯해 시리아의 다양한 유적을 ‘우상숭배’의 이유로 파괴해왔다. 28일 UN이 공개한 위성사진을 보면, 벨 신전의 돌기둥들이 완전하게 파괴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웅장한 석제 구조물이 명확하게 보였던 과거와 달리, 최근 위성사진에서는 중앙에 있던 거대한 기둥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모두 무너져 내려 그야말로 허허벌판만 남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주변에는 먼지 및 돌기둥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재가 흩뿌려진 상태다. IS의 문화재 파괴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5월 팔미라 점령 직후에는 팔미라 박물관 앞에 있던 높이 3m의 사자상을 부쉈다. 이 사자상 역시 벨 신전과 마찬가지로 2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물이자 시리아의 자랑이었다. 지난달 23일에는 바알샤민 신전을 폭파했다. 바얄샤민 신전은 천국을 지배하는 신이며 최초의 여신인 바알샤민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벨 신전과 마찬가지로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했다. 하지만 IS대원들은 바얄샤민 신전 곳곳에 폭탄을 심은 뒤 터뜨렸고, 얼마 뒤 수 천 년의 역사를 자랑했던 이곳은 돌무덤이 되어버렸다. 고고학 전문가들은 IS의 유적 파괴가 계속되고 있는 것에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EU 난민 어린이 3명 트럭서 탈진해 중태

    전쟁과 빈곤을 피해 유럽으로 몰려드는 사람들이 밀입국 도중 희생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의 갈등과 무능으로 난민 문제가 더 악화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스트리아 경찰은 29일(현지시간) 독일 국경과 접해 있는 브라우나우암인에서 소형 트럭을 단속하다가 짐칸에서 탈진해 중태에 빠진 어린이 3명 등 난민 26명을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등에서 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7일 오스트리아의 헝가리 국경 근처에서는 고속도로 갓길에 방치된 냉동트럭 짐칸에서 난민 시신 71구가 발견된 바 있다. 이들은 더운 날씨에 밀폐된 공간에서 질식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에서는 29일 그리스 영해로 들어오려는 난민선과 해양경찰이 충돌해 17세 난민이 희생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난민 사망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자 오스트리아의 제바스티안 쿠르츠 외무장관은 지난 28일 유럽연합(EU)이 긴급 정상회의를 열어 난민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그리스 사태 때는 최고위급 회의가 계속 열렸는데 난민에 대해서는 몇 주, 몇 개월이 지나도록 아무것도 열리지 않는다”며 EU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럽 국가들은 난민 문제를 두고 입장이 갈려 갈등만 반복하고 있다. 독일은 시리아 난민을 모두 수용하겠다며 난민이 처음 도착한 국가에 머물러야 한다는 더블린 조약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반면 영국은 더블린 조약을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테리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은 30일 일간 선데이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일자리를 구한 사람만 영국에 입국해야 한다”며 난민 수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슬로바키아와 폴란드는 기독교 난민만 받겠다고 버티는 등 유럽 국가들이 난민 문제를 두고 사분오열하는 모습이다. 뉴욕타임스는 “유럽이 난민 사태에 대해 유럽 차원의 기준을 세우거나 통합지원센터를 만드는 노력 없이 자기 이익만 내세우며 무질서 상태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옥스퍼드대의 알렉시스 베츠 교수도 “유럽이 갈등하는 동안 사람들이 죽어간다”면서 “난민 사태의 최전방에 있는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은 더이상 책임지기 어렵다는 입장”이라면서 “책임을 더 공평하게 나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뉴스 플러스-국제]

    日 “반 총장 中열병식 참석 우려” 일본 정부가 베이징에서 다음달 3일 열리는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하는 것은 “중립성에 문제가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고 교도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일본 외무성은 뉴욕의 자국 유엔 대표부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반 총장이 2013년 8월 역사문제와 관련해 일본에 성찰을 촉구하는 발언을 했을 때도 불쾌감을 표한 바 있다. 日 방위예산 역대 최대 49조원 요구 일본 방위성은 2016년도(2016년 4월∼2017년 3월) 방위예산(요구안)을 역대 최대 규모인 5조 911억엔(약 49조 4198억원)으로 계상해 집권 자민당에 제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이는 전년도 요구액(5조 545억엔)보다 0.72% 증가한 것이다. 예산에는 수직 이착륙 수송기 오스프리 구입비 등이 포함됐으며, 국회 통과 시 아베 정권 출범(2012년 12월) 이후 3년 연속 방위예산이 증액된다. 시리아 난민 71명 냉동차서 질식사 지난 27일(현지시간)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국경 인근 고속도로 갓길에 버려진 냉동트럭에서 발견된 시리아 탈출 추정 난민들의 시신이 71구로 최종 집계됐다고 오스트리아 당국이 28일 밝혔다. 국경을 넘다 질식사한 것으로 보이는 시신들 가운데는 1∼2세 여아 1명, 8∼10세 남아 3명 등 아동 4명이 포함됐다. 현지 경찰은 불가리아와 헝가리 국적자인 트럭 운전자 등 3명의 불법 난민 브로커들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파리 노트르담성당의 무량보주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파리 노트르담성당의 무량보주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서양 미술에는 로제트(rosette)라는 국화같이 생긴 조형이 있다. 문양집에는 ‘장미’항(項)에 로제타 조형이 들어 있다. 실제로 로제트라는 말은 장미(rose)의 축소형이지만 무늬에만 쓴다. 그런데 장미와 로제트는 조형이 전혀 다른데 왜 이런 오류로 혼란을 일으킬까. 로제트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1. 장미꽃 모양의 다이아몬드 2. 땅 위에 붙어 방사상으로 퍼져 나는 잎. 또는 잎이 그러한 모양으로 나는 식물 3. 꽃잎을 방사상으로 그린 둥근 모양의 장식 등의 뜻이 있지만 장미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세계 학자들이 로제트라고 부르는 조형을 살펴보면 ‘꽃잎을 방사상으로 그린 둥근 모양의 장식’을 일컫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화나 연꽃 모양에 가깝다. 그런데 꽃의 모양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국화 모양이고 연꽃 모양이다. 그런데 왜 이런 조형이 세계 곳곳에 보편적으로 있을까. 그렇다면 로제트의 순수 조형은 어느 특수한 식물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어떤 보편적인 상징을 띠는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른바 로제트라는 조형은 고대 아시리아, 이집트, 그리스, 로마, 페르시아, 인도, 한국 등에 널리 퍼져 있다. 그 가운데 고딕 성당의 거대한 투명 원형 스테인드글라스 창을 ‘로제트 창’이라 부르지 않고 ‘장미 창’이라 잘못 부르고 있다. 즉 장미와 로제트는 전혀 다른데 이처럼 큰 오류는 어찌 된 것일까. 동양에 이르면 같은 조형을 보고 ‘국화’라고 부른다. 그 조형이 만일 보편적인 상징을 띤다면 특정한 장미가 아니듯 특정한 국화가 아닐 것이다. ●고대 아시리아, 이집트, 그리스에 널리 퍼진 ‘로제트’ 조형 어느 날 ‘꽃잎을 방사상으로 그린 둥근 모양의 장식 무늬’를 뚫어지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마침내 채색 분석을 하다가 이렇게도 시도할 수 있지 않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용기와 결단성이 없으면 어렵다. 위아래 조형은 다르나 같은 개념이다①. 즉 로제트나 국화 모양은 중앙에 보주가 있고 주변에 보주가 둘려 있는 무량보주가 된다. 그런데 동양에서와 마찬가지로 BC 700~600년 그리스 항아리에 그려진 신화 배경에 중앙에 보주가 있고 주변에 보주가 둘려진 무량보주들을 보고 놀랐다②. 조선 불화의 검은 하늘에 있는 무량보주와 똑같았기 때문이다③. 즉 로제트의 채색 분석에서 중앙의 보주와 주변의 보주들만 남기면 무량보주가 되는데 그저 정적인 상태가 아니고 주변으로 무한히 확산하는 역동적인 보주의 무량한 확산이 된다. ●채색 분석에서 중앙·주변 보주만 남기면 ‘무량한 확산’ 우리 교육 과정은 지식의 수집에 익숙해 인식의 문제는 등한시하는 것 같다. 인식은 끝없는 체험의 과정이다. 이 연재는 학교 교육 과정에 배우는 것처럼 지식을 전하는 것이 아니고 조형의 인식 과정을 쓰지 않을 수 없으므로 간혹 중대한 것을 발견할 때마다 감성적 표현을 아니 할 수 없다. 특히 조형예술 분야는 요즘 에피소드 중심의 답사기가 유행하면서 인식 면에서는 오히려 퇴보해 가는 것 같다. 위대한 조형예술 작품을 대하면 놀라기도 하고 감동을 느낀다. 인간은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감성이라는 것을 지니고 있지만, 상대 개념인 이성과 균형과 조화를 지키지 않으면 미술사학은 연구할 수 없다. 감성이 결핍돼 있는 사람은 작품 앞에서 아무 느낌이 없어서 감성적 표현을 부정하기까지 한다. 놀라거나 감동을 받지 않으니 작품의 진위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감성과 이성의 분별이 어디 있으랴. 만물생성의 근원인 ‘무량보주’라는 용어는 필자가 만들었으나 요즈음 ‘보주의 무량한 확산’이라고도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새로이 느낀다. 처음에 이른바 로제트의 조형언어를 채색 분석하기 시작하면서 직감이지만 방사선으로 뻗어나간 긴 잎은 잎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긴 잎 모양의 끝 부분 안에는 완벽한 원이 내재돼 있다는 확신이 들어 원을 그려 채색 분석해 보니 과연 완벽한 원이며 보주였다. 그리고 보니 중앙의 보주에서 많은 보주가 사방팔방으로 확산하는 조형이 아닌가. 그런데 과연 이렇게 해독해도 될까.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경이를 느꼈다고 해도 증명을 하지 않으면 안 되며, 분명히 증명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 있었다. ●크노소스 궁전 천장에는 백제 동하총과 똑같은 연꽃 크레타의 수도 헤라클리온에서 5㎞ 남동쪽으로 떨어진 곳에 위치한 크노소스 궁전은 BC 1700년 건축됐으며, BC 1400년까지 이용됐다. 그 스타코 천장에는 놀랍게도 백제의 수도 웅진(공주) 능산리 왕릉 군 가운데 하나인 동하총(東下塚) 천장과 똑같이 연꽃같이 보이는 무량보주가 영기문과 하나가 돼 소용돌이치고 있다④, ⑤. 그리스 것은 양식화됐고, 백제 것은 자유분방하고 역동적이되 영기문은 형태는 다르나 모두 제1영기싹의 변형일 뿐이다. 크노소스 궁전이나 백제의 무덤이 모두 영기문에서 무량한 보주가 확산해 소우주인 궁전에 대생명력이 가득하고, 역시 소우주인 백제 왕릉 안에서 우주의 대생명력이 보주로 형상화돼 가득 차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 놀랍다. 고구려 무덤벽화 천장에는 대부분 큰 연꽃이 그려져 있다. 왜 천장에 연꽃이 그려져 있는지 그 까닭을 알 수 없었으며 아무도 의문을 제시한 사람도 없었다. 일본 학자들은 천장에 그려져 있으니 하늘에 있는 연화, 즉 천연화(天蓮花)라고 불렀고 아무 설명도 하지 못했으며 우리도 그 용어를 따랐다. 그러나 그 조형들을 수없이 그려 보고 채색 분석하면서 보주의 무량한 확산이라고 해독하고 나니 이 소우주인 무덤 안에 대우주의 대생명력을 보주가 가득하도록 천장에 조형화했음을 알 수 있었다. 연꽃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기와를 연구한 필자는 의문점이 많았다. 조형상의 연꽃잎에서는 한 개 혹은 두 개의 타원체 혹은 구체(球體) 모양이 생겨나고 있는데, 일본학계에서는 돌기가 하나 있으면 단판(單瓣·하나의 꽃잎)이라 부르고⑥, 두 개가 있으면 복판(複辦·많은 연꽃잎)이라 부른다⑦. 그런데 그 얇은 연잎에 그런 팽만감 있는 돌기가 따로 한 개 혹은 두 개가 있을 리 없으며, 그대로 쓸 것이면 복판도 쌍판(雙瓣)이라 불러야 한다. 왜냐하면 그런 돌기는 하나이거나 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본은 세계적으로 기와 연구가 가장 활발하다. 한국의 기와 전공자는 일본의 엄청난 연구 성과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러나 기와의 조형과 상징의 본질이 새로이 밝혀진 지금 수백 년 연구 성과는 물거품이 돼 버리고 만다. 그런 가운데 한국의 와당 가운데 통일신라 월지 출토 수막새 조각은 연잎이 아예 없고 중앙에 보주가 있으며, 주변이 보주들로만 이루어진 것을 보고 놀랐다. 중국 북제의 와당을 보고는 더욱 그런 조형이 완벽해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이것은 불교미술 연구의 대전환점을 이루는 순간이었다. 이런 기와들로 단판이나 복판이라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됐다. 더 나아가 넓은 잎 전체가 풍만해지면서 보주화하는 조형도 눈에 새로이 인식하게 됐다. 연꽃의 씨앗들만 보주가 되는 것이 아니고, 뜻밖에 연잎들도 모두 보주화해 가는 과정을 찾아내면서 큰 놀라움에 흥분했다. 이것은 세계미술사학 연구사에서 중대한 발견이기 때문이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스테인드글라스에도 같은 조형 중국 수나라 석불의 연화대좌를 보면 넓은 연잎에서 각각 두 개의 보주가 생겨나는 듯하다. 이것을 복판이라 했으니 그 말 자체가 틀리다. 필자는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공부하면서 높이 5m에 이르는 드높은 석등을 매일 대하면서도 하대의 연잎에서 큰 반구형 보주가 생겨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것이 보주로 보인 것은 보주가 무엇인지 밝히고 난 다음이었다. 지난봄 건축학회 발표차 프랑스에 갔을 때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보고 경악했다. 1190년 완성된 초기 고딕 양식의 웅장한 대성당 천장 바로 밑 부분에 화려하고 큰 영기창의 조형은 거대한 보주의 무량한 확산이었으며, 보주마다에서 성스런 조형들이 화생하고 있는 광경을 보았기 때문이다⑧. 그 조형을 단순화해 채색 분석하여 보니 와당에서 일어나는 보주의 무량한 확산과 똑같지 않은가⑨. 그 성당의 여러 장미창(Rose Window·실은 ‘보주창’이라 불러야 한다)은 조금씩 다를 뿐 모두가 보주의 무량한 확산을 보여 주는 조형이었다. ●그리스 문명 이전의 미케네 문명 발굴품, 한국 와당과 유사 그러면 서양에서는 언제부터 무량보주 혹은 보주의 무량한 확산의 조형이 만들어졌는가. 지난해 여름 아테네 국립박물관에서 그리스 문명 이전의 미케네 문명 발굴품을 보면서 완벽한 금제 무량보주 조형이 이루어진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런 금제 조형이 만들어진 곳은 그리스 남부 아르골리스의 선사시대 도시 티린스다. 이 문명은 BC 1400~1200년 절정을 이루었는데 출토품에서 눈을 의심할 만큼 우리나라 와당의 무량보주와 똑같은 조형을 보았다10. 연꽃의 꽃잎이 씨앗과 더불어 보주화돼 갈 뿐만 아니라 보주의 무량한 확산이라는 개념을 얻어 가는 과정과 이를 뒷받침하는 동서양의 작품들을 발견할 때마다 그야말로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세계 조형예술의 많은 부분이 풀리는 감동적인 시간들이었다. 대우주에 가득 찬 보주를 ‘보주에서 무량하게 확산하는 조형’으로 표현한 것은 동서양이 같았으나, 수천 년 동안 이 모든 무지와 오류들이 축적돼 온 것은 지금까지 보주의 개념을 알아낸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용에서 알아낸 보주이기에 용의 본질을 모르면 세계 조형예술은 풀리지 않는다. 서양에는 동양에서와 같은 용은 그리 많지 않으나 용성(龍性)을 지닌 조형들은 많기 때문에 ‘세계의 조형예술, 용으로 읽다’라는 연재의 표제가 가능했던 것이다. 서양에는 서양인들에게 보이지 않았던 용성을 지닌 조형들이 너무나 많아서 필자가 하나하나 소개해 나가는 동안 여러분은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놀라움이란 철학의 시작이며, 인식의 극치에서 큰 놀라움을 체험한다.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 유럽행 난민들 “식수보다 스마트폰”

    최근 유럽으로 몰려드는 중동, 아프리카 난민들에게 음식, 식수, 잠자리만큼이나 꼭 필요한 물품이 있다. 바로 스마트폰이다. 특히 지중해와 같은 해상경로보다 비교적 쉬운 발칸반도를 통해 유럽행에 나선 난민들에게 스마트폰은 자력으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게 해 주는 ‘21세기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터키에서 에게해, 발칸반도를 통해 서유럽으로 간 난민은 16만명으로 전체 난민(34만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발칸반도 경로 중 하나인 그리스~마케도니아 국경에는 하루에 3000명의 난민이 몰려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발칸반도 경로를 택한 난민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이주 경로와 체포 소식, 국경수비대의 움직임, 교통, 숙박시설, 물가 등을 실시간 공유한다. 스마트폰으로 가족, 친구들과 소식을 주고받는 건 물론이다. 발칸반도 경로의 기착지인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 머물고 있는 시리아 출신의 난민 오사마 알자셈은 “새로운 나라에 들어갈 때마다 심카드를 사 스마트폰에 장착하고 인터넷을 켜 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는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은 불법 이주를 알선하는 사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베오그라드의 구호단체에서 활동하는 무함마드 하지 알리는 “스마트폰 덕분에 사람들이 혼자 이주할 수 있게 되면서 알선업자들이 일거리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 난민이 발칸반도를 통해 유럽으로 가기 위해서는 알선업자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이주에 성공한 난민들이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저장된 이주 경로 등 여러 정보와 경험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면서 알선업자의 도움 없이 이주할 수 있게 됐다. ‘알선업자 없이 유럽으로 밀입국하기’와 같은 페이스북 페이지는 난민들 사이에서 인기다. 수요 감소로 알선업자들이 서비스 가격을 절반으로 인하하기도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레이저 장벽 완공 앞둔 헝가리… 문 닫히기 전 더 몰리는 난민들

    레이저 장벽 완공 앞둔 헝가리… 문 닫히기 전 더 몰리는 난민들

    24일 밤(현지시간) 1000명가량의 중동·아프리카 출신 난민이 세르비아와 맞닿은 헝가리 국경마을에 어렵사리 도착했다. 세르비아에서 난민 등록을 마친 8000명 가운데 헝가리에 처음 발을 디딘 이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이다. 내전과 가난에 찌든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고국을 떠나 독일, 오스트리아, 스웨덴 등 서유럽 부국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헝가리는 오는 31일 세르비아 접경지에 175㎞, 높이 4m의 위협적인 레이저 철조망과 장벽의 완공을 앞두고 있다. 대규모 난민 유입에 그리스,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등 발칸국가 등이 비상 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홍역을 치르는 걸 본 뒤 부랴부랴 난민 봉쇄 대책을 세웠다. 특수경찰 2000명을 배치해 국경 감시를 강화한 데 이어 불법 난민 처벌을 위한 법안도 추진 중이다. 국경 장벽 공사 소식은 오히려 난민을 자극해 수백명을 실은 버스와 열차, 택시가 두 나라 사이를 쉼 없이 오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헝가리가 막힌다면 난민들은 크로아티아로 향할 것”이라며 헝가리의 국경 장벽은 난민 해법을 둘러싼 EU 회원국 간 불협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U 차원의 공동 대응 없이는 2차 대전 이후 최악이라는 난민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올해 80만명의 난민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날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EU가 난민에 관한 짐을 나눠 져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두 정상은 특히 EU 차원에서의 난민 관리를 위한 통합 시스템 구축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리스와 이탈리아에 올 연말까지 EU 관리가 상주하는 난민 등록센터와 수용시설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쇄도하는 난민에 놀란 발칸국들은 난민 등록 절차 없이 이웃 국가로 보내기에만 급급해 테러범 유입 등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또한 중동 내전국 외에 단순 경제적 이유로 발칸국가 국민도 난민 대열에 동참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어 난민에 대한 분류가 필요한 상황이다. 난민 문제는 향후 예정된 EU 및 관련 국가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발칸반도 국가 정상회담에 메르켈 총리도 참여해 해법을 모색하며 10월 EU 관계장관 회담과 11월 몰타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국가 정상회담에서도 난민 사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IS, 2000년 된 팔미라 신전 폭파

    IS, 2000년 된 팔미라 신전 폭파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시리아 유적지 팔미라의 2000년 된 신전을 폭파했다. 마문 압둘카림 시리아 문화재청장은 23일(현지시간) “IS가 이날 팔미라의 바알샤민 신전을 다량의 폭발물을 터트려 무너뜨렸다”고 AFP에 밝혔다. 그는 “신전 내부가 파괴됐고 기둥들이 무너졌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도 신전의 파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IS는 지난 5월 팔미라를 점령한 뒤 2000년 된 사자상 등 일부 유적을 파괴하고 공공연히 도굴한 적은 있지만 신전 전체를 파괴한 것은 처음이다. 극단주의 단체로서 조각상이나 묘비석 등을 우상숭배로 여기는 IS는 점령지 내에 있는 무슬림 관련 묘비석도 파괴한 바 있다. 바알샤민 신전은 페니키아의 신을 모시기 위해 기원 후 17년에 세워졌으며 로마 하드리아누스 황제 재위 시기인 130년에 확장됐다. 고대 그리스 로마 유적이 잘 보존된 팔미라는 IS에 점령되기 전까지 매년 15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유서 깊은 곳이었다. 앞서 IS는 팔미라 유적 연구에 평생을 바쳐 온 팔순의 시리아 고고학자 칼리드 아사드를 참수하고 시신을 유적지 기둥에 매단 바 있다. 아사드의 아들 무함마드는 IS의 위협에도 아버지가 팔미라를 떠나기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IS, 2000년 된 팔미라 신전 폭파...노학자는 참수

    IS, 2000년 된 팔미라 신전 폭파...노학자는 참수

    갈수록 잔혹해지는 이슬람국가(IS)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팔미라 유적지에서 2000 년 된 고대 신전을 무참히 폭파했다. IS는 지난 6월에도 2000 년 된 사자상을 부수는 등 만행을 저질렀다. 마문 압둘카림 시리아 문화재청장은 AFP통신에 IS가 23일(현지시간) 팔미라의 바알 샤민 신전에 다량의 폭약을 설치해 터뜨렸다고 밝혔다. 그는 "신전 내부가 파괴되는 등 전체적으로 상당히 훼손됐고 주변 기둥들도 무너졌다"면서 "암울한 예상이 불행하게도 실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도 바알 샤민 신전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바알 샤민 신전은 2천 년 전인 기원후 17년 페니키아의 폭풍과 강우의 신을 위해 세워진 것으로 로마의 하드리아누스 황제 통치 시절인 130년에 규모를 키웠다. IS는 최근 팔미라 유적 연구에 평생을 헌신해온 시리아 노학자 칼리드 아사드(82)를 참수하고 시신을 유적지 기둥에 매달았다. IS는 그것도 모자라 시신을 토막내 훼손했다고 아사드의 아들 모하마드가 말했다. 모하마드는 "팔미라 주민에게서 IS가 아버지의 시신을 훼손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아버지는 언제나 '팔미라의 종려나무처럼 꼿꼿하게 서서 죽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시곤 했다"고 전했다. 모하마드는 극단주의자들의 위협에도 아버지가 팔미라를 떠나 피신하기를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아사드는 처형 전 팔미라 유적들이 옮겨진 곳을 대라는 IS의 심문에 끝까지 입을 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팔미라를 장악한 IS는 지난 6월 2천 년 된 사자상을 부수는 등 팔미라 고대유적지를 잇따라 훼손, '문화청소'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오아시스 도시인 팔미라는 귀중한 고대유적을 품고 있어 '사막의 신부'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세계적 문화유산이자 시리아의 대표 유적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중무장 IS조직원 파리행 열차 테러 시도…美軍 ‘제2 샤를리 참사’ 맨몸으로 막았다

    중무장 IS조직원 파리행 열차 테러 시도…美軍 ‘제2 샤를리 참사’ 맨몸으로 막았다

    ‘연어’처럼 되돌아온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가담자들이 전 유럽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금까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유럽 등 서방국가 출신 무슬림 대원을 3000명 안팎, 이 중 유럽으로 돌아온 귀환자를 수백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자동소총·탄창 9통 소지… 200명 살상 가능 가디언 등 외신들은 2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프랑스 파리로 향하던 탈리스 고속열차에서 대규모 총격을 벌이려던 모로코 국적의 테러 용의자 아유브 엘 카자니(25)의 이야기를 비중 있게 다뤘다. IS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카자니는 AK47 자동소총과 루거 자동권총, 탄창 9통으로 중무장한 채 554명의 승객이 탑승한 열차를 습격하려다 미군 등 미국인 청년 3명에게 제압당했다. 이 정도 무기면 한꺼번에 200명을 살상할 수 있다. ‘제2의 샤를리 에브도 사태’는 가까스로 막았으나 열차가 통과하는 프랑스와 벨기에, 네덜란드 등의 모든 기차역에선 비상이 걸렸다. AP에 따르면 카자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차에 탑승한 뒤 열차가 국경을 넘어 프랑스 북부 아라스 부근을 지날 무렵 화장실에서 자동소총에 탄약을 장전했다. 때마침 열차 통로에 있던 미 공군 소속 스펜서 스톤과 지난달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했던 주 방위군 소속 알렉 스카라토스, 새크라멘토 주립대 졸업반인 앤서니 새들러가 용의자가 다른 열차 칸에 들어서는 것을 보고 몸을 던졌다. 이들은 같은 고향 친구 사이로 함께 휴가를 즐기던 중이었다. 스톤이 먼저 테러범과 맞붙어 육박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머리와 목, 손가락 등이 용의자가 휘두른 커터 칼에 베였다. 다른 친구들도 달려들어 총을 뺏었다. 영국인 승객 등도 테러범을 잡는 데 힘을 보탰다. 한 승객이 목 부분에 총상을 입는 등 모두 3명이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프랑스 당국 “페북에 IS 지지… 요주의 인물” 프랑스 정보당국에 따르면 용의자는 페이스북에서 IS 지지를 밝힐 만큼 요주의 인물이었다. 올 1월 벨기에에서 테러를 시도하다 사살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도 연락을 주고받았다. 마약 전과가 있는 용의자는 스페인 항구도시 알헤시라스에서 7년간 머물다 지난해 3월 프랑스를 거쳐 시리아로 넘어갔다. IS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며 불과 석 달 전 유럽으로 돌아와 프랑스에 머물러 왔다. 그는 “총기를 브뤼셀의 한 공원에서 습득해 절도 행각을 벌이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유럽에 머무는 수백명의 시리아 내전 참전자들이 ‘달갑지 않은 관심’을 받게 됐다. 극단주의 사상으로 무장된 이들은 총기까지 다룰 줄 알아 큰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 프랑스에선 지난 1월 예멘에서 훈련받고 돌아온 알카에다와 IS 연계 테러범들이 파리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와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잇달아 총기 난사와 인질극을 벌여 17명이 숨졌다. 지난해 5월에는 시리아 내전에 참전했다가 돌아온 프랑스 국적의 무슬림 남성이 브뤼셀의 유대박물관에서 총격을 가해 4명이 목숨을 잃었다. EU는 시리아 내전에 참전한 서방 무슬림 중 프랑스인이 1200여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영국인 700여명, 독일인 600여명 순이라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문 꽉 잠그는 英·佛… 갈 곳 잃은 난민 ‘칼레의 기적’은 없다

    [글로벌 인사이트] 문 꽉 잠그는 英·佛… 갈 곳 잃은 난민 ‘칼레의 기적’은 없다

    인구 7만 5000여명에 불과한 프랑스 북서부의 작은 항구도시 칼레가 최근 난민 문제로 다시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영국과 도버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는 칼레가 세상에 널리 알려진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도시에는 부두노동자, 정원사, 난방기구 수리원 등으로 이뤄진 순수 아마추어 축구팀(4부 리그) ‘라싱 유니온FC 칼레’가 있었다. 조기 축구회 수준이던 팀은 2000년 3월 1, 2부 팀들을 잇따라 제물로 삼으며 82년 만에 프랑스컵 결승에 오르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결승에선 패했지만 사람들은 이를 ‘칼레의 기적’으로 기억하고 있다. 당시 다양한 인종으로 이뤄진 FC칼레는 ‘공은 둥글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그런데 이제 칼레에선 ‘지구는 둥글다’는 진리마저 철저히 무시당하고 있다. 이곳의 난민 수용소가 ‘정글’로 불리면서부터다. 칼레의 난민 문제가 처음 불거진 건 ‘칼레의 기적’과 비슷한 시기였다. 1999년 말 정세가 불안한 중동쪽 난민들이 이곳에 모여들자 첫 수용소가 들어섰다. 이후 망명을 요청하는 난민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혼란이 커졌다. 2002년 당시 프랑스 내무장관이던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반(反)이민정책을 내세워 수용소들을 해체했다. 쫓겨난 난민은 이때부터 칼레항 근처에 천막을 치고 하루하루의 힘겨운 삶을 이어갔다. 칼레는 영국과 가장 가까운 프랑스 땅이자, 영국으로 건너가는 관문이다. 요즘은 내전과 기아, 죽음의 위협을 벗어나 ‘브리티시 드림’을 꿈꾸며 몰려든 아프리카·아시아계 난민 3000여명으로 붐빈다. 수단·에리트레아·시리아·아프가니스탄 출신 등이 다수로, 지난해 9월부터 부쩍 많아졌다. 그런데 목숨을 걸고 이곳까지 닿은 사람은 출발자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들은 칼레에서 마지막 여행을 준비한다. 난민들이 해저터널에 진입하려고 시도하면서 터널 양쪽에선 극심한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발이 묶인 난민과 이들을 막으려는 경찰 간 충돌도 끊이지 않는다. 해법을 마련하자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여전히 결론은 없다. ●메르켈 “난민이 그리스보다 더 큰 문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6일 “난민이 그리스보다 유럽연합(EU)에 더 큰 위기”라고 경고했다. EU 회원국이 난민을 분산 수용하는 ‘난민 쿼터제’ 도입이 논의되고 있으나 일부 국가가 거부하면서 이곳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지고 있다. EU가 프랑스에 난민 수용을 위한 자금 지원에 나서고, 사태 해결을 놓고 영국과 프랑스는 서로 비난하는 모습을 내비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불법 노동자들을 방치하는 영국의 책임이 크다”는 생각이다. 영국 정부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런던을 황금의 땅 ‘엘도라도’로 여기는 난민들을 향해 “우리의 거리라고 황금으로 포장돼 있는 건 아니다”면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다. 영국에선 이미 반이민 정서가 정점에 이르렀다. 왜 난민들은 목숨을 걸고 영국행을 택할까. 불법 이민자들에게도 어느 정도 보장되는 인간다운 삶 덕분이다. 영국에선 난민이 망명을 신청할 경우 결혼한 성인에게 일주일에 72파운드(약 13만원)를 지급한다. 인도적 차원에서 주택과 건강보험도 지원한다. 또 미성년 자녀에게는 무료 교육과 차등적 지원금까지 주어진다. 확연한 차이는 일자리다. 영국의 실업률은 5% 안팎으로 프랑스의 절반 수준이다. 증빙 서류 없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널려 있다. 독립 통화권을 형성한 영국은 다른 EU 국가들과 달리 탄탄한 경제 기반을 갖고 있다. 아울러 영국으로 향하는 이민자의 다수는 과거 영국의 식민지 출신이다. 영어에 익숙하고 출신지별로 이민사회가 형성돼 있어 정착하기도 쉽다. ●인간답게 살 권리 갖춘 영국, ‘엘도라도’ 아니다 칼레에선 절박한 표정으로 철조망을 기어오르는 난민과 맞닥뜨리는 게 예삿일이 됐다. 항구로 향하는 지름길마다 ‘그들만의’ 출입구가 마련돼 있다. 영국행 화물차나 트럭, 열차 등에 몰래 몸을 숨기기 위해선 이 철조망을 넘어야 한다. 잠행에 성공하거나 목숨을 잃는 것, 둘 중 하나다. 단속에 걸려 쫓겨나면 운이 좋은 편이다. ‘불귀의 길’이지만 “인간다운 삶을 살겠다”는 난민 행렬은 줄지 않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올 들어 영국행 밀입국 시도가 4만건 가까이 있었다고 추정했다. 차에 치이고 질식해 매주 10명 이상 죽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호단체들은 “이보다 훨씬 많이 목숨을 잃는다”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국경 통제 외에 이민법을 강화하는 등 두꺼운 벽을 쌓고 있다. 난민 심사에서 탈락하더라도 주당 36파운드(약 6만 7000원)씩 주던 1만명 규모의 바우처제는 조만간 폐지될 예정이다. 집주인이 방을 얻으려는 세입자에게 체류 자격을 의무적으로 확인하고 불법 이민자를 퇴거시키는 조치도 마련했다. 제임스 브로큰셔 영국 이민장관은 “우리가 만만한 나라가 아니란 걸 알리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열차 매달리다 떨어져 죽고… 온몸 짓밟히고 “우리가 나쁜 무리라니” 부서지는 ‘영국행 꿈’

    철조망이 둘린 칼레 난민촌에선 익숙한 지명이 수두룩하다. 천막 사이의 큰길은 ‘퀸 엘리자베스 거리’, 중심가는 ‘뉴런던’이라 불린다. 이곳의 수단 출신 한 난민은 ‘런던’이란 지명이 박힌 티셔츠를 입었고, 에리트레아 출신 중년 여성은 ‘유니언잭’이 새겨진 담요를 둘렀다. 외신들이 전한 난민촌 모습에선 이미 영국에 닿아있는 듯한 불법 이민자들의 심정이 읽힌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영국의 바이스뉴스가 보도한 수단 출신 브리한(27)의 삶이 그렇다. 브리한은 지중해에서 침몰한 난민선에서 스페인 상선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됐다. 이때 형제와 친구를 모두 잃었다. 이탈리아 람페두사에 도착한 그는 맹목적으로 칼레로 향했다. 머릿속에선 바닷속에 빠져 죽은 지인들의 얼굴만 맴돌았다. 이곳까지 오기 위해 들인 돈은 모두 5000달러(약 590만원). 브로커에게 지불한 난민선 탑승비 3000달러와 칼레까지 오는 여비 2000달러다. 브리한은 최근 보름간 숲속 나무 밑에서 선잠을 잤다. 이른 새벽이면 4~5명씩 짝을 이뤄 몸을 숨길 영국행 트럭이나 열차의 빈자리를 구하기 위해서다. 그는 “사랑하는 동료와 가족을 잃으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읍소했다. 파키스탄에서 건너온 후세인(25)은 동행했던 사촌형이 이틀 전 숨졌다. 영국행 열차에 몰래 매달린 사촌형이 눈앞에서 떨어져 철로에서 죽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여태껏 시신도 수습하지 못해 고향으로 돌아갈 길이 막막하기만 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난민촌 주민들의 목숨을 건 탈출 이야기를 전했다. 에티오피아 출신 테웨드로스(20)는 2년 전 아버지가 군인들에게 학살당한 뒤 고국을 등졌다. 강제노동과 인신매매에 시달리며 리비아에서 수개월을 버틴 끝에 난민선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그는 격앙돼 있었다. 이틀 전 유로터널 앞에 길게 늘어선 운송트럭 행렬에 몸을 숨기려다 경찰에 죽을 만큼 뭇매를 맞은 탓이다. 난민촌 매점에서 일하는 시리아 출신 라에드(30)와 압둘라(28)는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위협을 피해 탈출했다. 라에드는 “IS가 어린이, 부녀자를 가리지 않고 눈앞에서 총과 폭탄으로 잔인하게 죽였다”면서 “삼촌 일가도 몰살당했다”고 치를 떨었다. 에리트레아 군인 출신인 베라카트(28)는 지난 4월 수단에서 난민선을 타고 14시간 항해 끝에 지중해를 건넜다. 기독교도인 그는 “난민촌 교회에서 마음껏 예배를 드릴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4개월간 난민촌에 머문 수단 출신 아딜(24)은 “우리를 ‘나쁜 무리’로 묘사하는 건 쉬워도 이곳 현실을 제대로 알긴 어렵다”고 항변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올 들어 지중해를 건넌 18만 5000여명의 아프리카 난민을 가리켜 ‘떼’라고 비하한 표현에 모두 분개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인도적 의료기관인 ‘메디신스 드 몽드’의 레이 데인 사무국장은 “최근 영국행이 어려워지면서 도버해협을 헤엄쳐 건너려는 등 극단적 시도를 벌이는 난민이 늘고있다”며 “정부가 좀 더 인도적 요구에 귀 기울여 해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잔혹한 IS, 포로 10명 산채로 폭파 처형

    잔혹한 IS, 포로 10명 산채로 폭파 처형

    이슬람국가(IS)의 포로 처형 방식이 갈수록 잔혹해지고 있다. 각종 잔인한 처형 행위를 서슴지 않는 IS가 이번엔 폭탄을 땅에 묻어놓고 포로 10명을 그위에서 폭파시켰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데일리메일은 IS가 아프가니스탄 낭가르하르 주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포로 처형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IS 대원들이 흰 천으로 눈을 가린 포로 10명을 데려와 땅 위에 꿇어앉히는데 그곳은 미리 폭탄을 매설해 놓은 지역이다. 포로 곁을 지키던 IS 대원 2명은 폭발 직전에 전력 질주해 몸을 피했고 잠시 후 대형 폭발로 포로 10명이 전부 목숨을 잃었다. 데일리메일은 "마지막 장면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처참하다"면서 "IS의 비인간적 잔혹성을 보여주는 영상"이라고 보도했다. 포로들은 탈레반을 지원했거나 탈레반 대원이라는 죄로 처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IS는 시리아와 이라크는 물론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과 싸우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앞서 IS는 탈레반 대원들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IS는 참수와 화형, 고층건물에서 밀어 떨어뜨리기 등 온갖 잔인한 방법을 동원해 포로를 처형한 뒤 동영상을 공개하며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데이리메일 캡쳐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미군 드론 출격… 시리아 내 IS 근거지 첫 공습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미국과 터키의 대규모 군사작전이 임박한 가운데 터키에서 출격한 미국의 무장 무인기(드론)가 시리아 내 IS 근거지에 대한 첫 공습을 단행했다.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인지를릭 기지에서 발진한 무장 드론 한 대가 전날 IS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IS 격퇴를 위해 미국과 터키가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한 이후 첫 공격이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공습 장소나 성공 여부 등 구체적인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AFP 통신은 터키 고위 관료의 말을 인용해 “공습이 시리아 (IS의 수도인)라까 인근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터키가 지난달 시리아 접경지에서 200㎞ 떨어진 인지를릭 공군기지를 미국이 쓸 수 있도록 허용한 뒤 IS 격퇴전에 탄력이 붙고 있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인지를릭 기지에서 무장 항공기를 발진할 수 있게 돼 IS 근거지에 대해 “효율적으로 공습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투기를 포함한 유인기들이 인지를릭을 발진기지로 본격적으로 사용할 준비 작업이 시작됐다면서 항공기와 병력이 추가로 배치되면 “조만간 본격적인 공습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3일 “미국이 훈련하고 장비를 지원한 반군을 보호하고자 군사력을 사용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터키도 5일 국방장관을 교체하는 등 IS 격퇴전 지원을 위해 전열을 다듬었다. 메브류트 차부쇼울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회의에 참석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등과 회담 후 “미국 전투기가 인지를릭 기지에 도착하고 있다”며 “미국과 함께 싸울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IS “전사와 성관계는 ‘성적 성전’”...거부한 여성 19명 처형

    IS “전사와 성관계는 ‘성적 성전’”...거부한 여성 19명 처형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전사들과의 성관계를 '성적 성전'(sexual jihad)으로 규정하고, 이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여성 19명을 처형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쿠르드 민주당(KDP)의 사이드 미모우시니 대변인은 IS 내부에서도 여성과 돈을 처리하는 방식을 놓고 이견이 있다고 전하면서 IS가 지난 1~2일 점령지 모술에서 여성 19명을 이런 이유로 처형했다고 주장했다. 미모우시니 대변인은 "IS의 처형 결정은 이들이 '성적 성전'에 참여하길 거부했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KDP 대변인의 이런 발언은 IS가 가족으로부터 몸값을 뜯어내고자 소녀들을 석유처럼 거래한다는 유엔 보고서 발표 이후 나온 것이다. 유엔은 또 IS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어린 여성들을 연령대별로 가격표를 매겨 성노예로 거래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IS 세력은 6일 시리아 중부 도시인 홈스, 팔미라 등에서 가까워 전략 요충지인 카리야타인 마을을 포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영국에 근거를 둔 시리아 인권 관측소(SOHR)는 마을 입구에서 3차례 자살공격 테러 후 IS에 마을이 함락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결혼식 대신 4000명 무료급식 선택한 ‘아름다운 부부’

    결혼식 대신 4000명 무료급식 선택한 ‘아름다운 부부’

    성대한 결혼식 대신 어려운 이들을 위한 무료 급식을 선택한 부부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터키 남부 킬리스 시에 살고 있는 남편 페툴라 위쥠지올루와 아내 에스라 폴랏 부부. 이들은 원래 터키 전통에 따라 거창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터키식 전통혼례는 사흘에 걸쳐 진행되며 마지막 날 밤에는 거대한 연회를 열어 만찬을 나누도록 돼있다. 그러나 부부는 화려한 만찬보다 따듯한 나눔을 선택했다. 이 아이디어를 처음 생각해 낸 사람은 남편의 아버지 알리 위쥠지올루였다. 그는 “어려움을 겪는 무수한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사실을 외면한 채 가족친지들하고만 만찬을 즐기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알리는 아들의 의사를 물었고 아들은 아버지의 아름다운 제안을 수용했다. 아내 또한 처음엔 당황했지만 곧 동의했다. 그녀는 “남편의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많이 놀랐으나 점차 마음이 기울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양가는 모아놓은 결혼 비용을 모두 투자해 비영리 국제 구호단체인 ‘킴세욕무’(Kimse Yok Mu)와 함께 결혼식 겸 무료급식 행사를 진행했다. 부부는 성장한 채 직접 음식을 나눠주기도 했다. 이날 무료 식사를 대접받은 시리아 난민은 무려 4000여 명에 달한다. 알리는 “아들 부부가 자기희생적인 행동으로 결혼생활의 첫걸음을 내딛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UN에 따르면 2011년 발발한 시리아 내전으로 사망한 시리아 국민은 21만여 명, 거처를 잃은 난민은 총 800만여 명이다. 이들 중 조국을 떠난 시리아인은 400만 명이며 그 중 200만 명 정도가 터키에 머물고 있다. 사진=ⓒ트위터/킴세욕무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탈레반 내부 분열 격화… 외부의 적 IS로 칼끝 돌릴까

    아프가니스탄 무장정파 탈레반이 자멸과 부활의 갈림길에 섰다. 조직의 설립자이자 최고 지도자인 물라 무함마드 오마르의 사망으로 내부 분열이 격화되는 가운데 새 지도자 물라 아크타르 무함마드 만수르는 취임 일성으로 ‘조직의 단결’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가 갈등을 수습하고 전열을 정비하는 데 성공한다면 급부상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만수르는 지난 1일(현지시간) 탈레반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녹음 파일을 통해 “우리는 조직의 단결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인내심을 갖고 불만이 있는 동료에게 다가가 설득하고 포용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나는 오마르를 따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오마르 측의 마음을 얻고자 한껏 자세를 낮췄다. 지난달 29일 만수르가 차기 지도자로 선출되자 오마르의 아들과 동생은 회의 도중 퇴장하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탈레반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에 있는 다양한 부족과 군사조직의 연합체다. ‘정신적 지도자’로 추앙받은 오마르는 이질적 세력들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해 왔는데 그의 공백은 조직의 분열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1년 탈레반이 미군에 의해 아프간에서 쫓겨난 뒤 오마르의 종적이 묘연해지면서 내부 불만이 쌓여 왔다. 우드로윌슨국제센터의 마이클 쿠겔먼 연구원은 “오마르의 오랜 침묵에도 참았던 탈레반의 군사령관들이 그의 사망이 공식화됨에 따라 IS로 넘어갈 명분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 기반을 둔 IS는 지난 1월 아프간까지 진출해 지지부진한 탈레반 이탈자를 흡수하며 탈레반을 위협해 왔다. 이에 지난 6월 만수르는 조직 2인자 명의로 “미국과 그 동맹국에 대한 성전은 하나의 깃발과 하나의 지도부 아래에서 수행돼야 한다”는 서한을 보내 IS의 아프간 진출에 대해 경고했다. 따라서 만수르가 조직의 내분을 수습한다면 아프간에서 IS와 본격적인 주도권 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국제 관계 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는 “IS가 조직과 자금이 탄탄하지만 탈레반은 아프간 내 다양한 부족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고 시아파 등 소수 종파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어 IS보다 우위에 있다”고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IS 격퇴’ 전면전 나서는 터키

    터키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반(反)IS 동맹국의 일원임에도 그동안 IS를 저지하는 데 수수방관했던 터키가 최근 발생한 자국 내 테러와 쿠르드족과의 대립 등으로 정책 변화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처음으로 IS에 공습을 시행한 터키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안보 관련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고 AP 등이 27일 보도했다. 터키는 최근 며칠간 발생한 잔학한 테러 공격과 관련해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회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나토는 터키의 요청을 받아들여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20일 시리아 접경 지역의 수루치에서 IS의 자살 폭탄 테러로 32명이 사망한 이후 터키는 미 공군의 자국 기지 사용 허가, IS 공습, 자국 내 IS 관련자 체포, 시리아 접경에 ‘IS 안전지대’ 설정을 하는 등 숨가쁘게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특히 미군이 터키 남동부에 있는 인지를리크 공군기지를 이용하도록 한 조치는 대IS 전쟁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라고 워싱턴포스트가 24일 분석했다. 미 공군은 시리아 국경에서 불과 80㎞ 떨어져 있는 인지를리크 기지에서 시리아 내 IS 근거지 및 사실상 IS 수도인 시리아의 락카를 공습할 수 있게 됐다. 수니파 이슬람주의 정당인 정의개발당이 집권하고 있는 터키는 시아파의 분파인 알라위파가 권력을 잡고 있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대립해 왔다. 이 때문에 알아사드 정권과 싸우는 IS를 묵인한다는 혐의를 받아 왔다. 그러나 IS가 터키 국경을 통해 석유를 밀수출하고 대원을 모집하며 터키 내에도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테러를 저지르자 적극적인 조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터키는 미국의 지지를 받으며 IS를 몰아내 시리아 북부에 독립국가를 건설하려는 시리아 쿠르드족의 행보와 관련해 자국 내 쿠르드족이 자극받을까 염려하고 있다. 이에 IS에 단호한 모습을 미국에 보여줌으로써 미국의 묵인 아래 양쪽의 쿠르드족을 견제하려 한다. IS 격퇴에 나선 터키가 지난 24일 쿠르드족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이라크 내 근거지 공습에 나서자 미국 백악관이 다음날 PKK의 테러를 비난하고 터키가 자국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며 터키의 공습을 옹호하기도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어디서 장사야”…시리아 난민 소년, 폭행당해 파문

    우리로 따지면 한참 초등학교에 다닐 어린 소년이 어른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있다.최근 터키언론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서부 이즈미르시 시내에서 한 소년이 레스토랑 사장에게 폭행당해 공분을 사고있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이 더욱 파장을 불러 일으킨 것은 폭행당한 소년이 10살 전후의 시리아 난민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소녀는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레스토랑 앞에서 티슈를 팔다가 해당 사장에게 영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폭행당했다. 이 폭행으로 소년은 코피가 터지고 온몸에 타박상을 입는 부상을 당했다. 이같은 사실은 당시 목격자가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리면서 알려졌으며 곧바로 파장은 커졌다. 목격자는 "사장이 소년을 인정사정없이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면서 "일부 사람들이 말리려 했지만 소용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눈물이 나올 만큼 가슴 아팠으며 관련자들의 강력한 처벌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지언론의 취재결과 소년은 아흐메드 함도 아베드로 시리아 내전을 피해 엄마와 함께 이곳으로 피난와 정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흐메드는 "레스토랑 앞에 티슈를 사려는 여성이 서있어 그냥 팔았을 뿐" 이라면서 "갑자기 어른들이 나를 끌어내 발길질을 시작했다" 며 울먹였다.   파장이 확산되자 결국 터키 총리까지 나섰다.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총리는 "이번 폭행 사건을 조사 중으로 관련자들을 전원 처벌할 것" 이라면서 "지역 당국에 소년과 모친을 보호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건이 더욱 논란이 되는 것은 올해 초에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터키 이스탄불의 한 버거킹 매장에서 10살 전후의 시리아 난민 소년이 손님이 먹다 남긴 감자튀김을 가져다 먹다가 매니저에게 폭행당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011년 시리아에서 내전이 발생한 이후 터키로 피난 온 난민은 약 18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일부는 난민캠프에 거주하고 있으나 대부분 터키 대도시의 거리에서 살고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북한 인신매매 최악” 13년째 최하 등급 지정…우리나라는? “최소한의 조건 충족”

    “북한 인신매매 최악” 13년째 최하 등급 지정…우리나라는? “최소한의 조건 충족”

    북한 인신매매 최악 ”북한 인신매매 최악” 13년째 최하 등급 지정…우리나라는? “최소한의 조건 충족” 미국 정부가 북한의 인신매매 방지활동과 관련해 최하 등급인 3등급(Tier 3)으로 다시 지정했다. 미국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연례 인신매매 실태(TIP) 보고서를 발표해 북한을 ‘최소한의 기준도 충족하지 않고 개선의 노력도 보이지 않는 나라’를 뜻하는 3등급 국가로 지정했다. 북한이 3등급에 지정된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13년째로, 3등급으로 지정된 국가는 북한을 비롯해 러시아, 시리아, 이란 등 23개국이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는 “북한은 강제 노동, 성매매를 당하는 남성, 여성, 아동의 근원이 되는 국가”라면서 “5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국외 북한 노동자들 중 상당수가 강제노동 환경임을 시사하는 조건에서 노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8만~12만명의 정치범이 수용소에 갇혀 있다”면서 “강제노동은 체계화된 정치적 억압의 체계”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은 13년 연속 1등급(Tier 1)을 유지했다. 1등급 국가는 ‘(미국의) 인신매매 피해자 보호법(TVPA)에 정해진 최소한의 조건을 완전히 충족하는 나라들’이다. 보고서는 한국에 대해 “성매매, 강제노동 피해자인 남성, 여성, 어린이들을 공급하는 곳이자 경유지이고 최종 목적지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특히 유흥업소에서 강제로 성매매에 내몰리는 여성과 장애를 가진 남성이 염전 등지에서 강제 노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일부 한국 남성이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몽골, 필리핀에서 아동 성매매 관광에 관여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한국 정부가 인신매매 예방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형법에 따라 인신매매 행위자를 조사·처벌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선제적으로 인신매매 피해자를 구별해낼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제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플러스] 터키, IS에 첫 공습… 35명 사망

    터키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해 24일(현지시간) 처음으로 공습을 단행했다. 터키 당국은 전날 터키군이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IS와 총격전을 벌여 자국의 하사관 1명이 사망하자 보복 차원에서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공습으로 IS 조직원 3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는 IS와 전쟁에 소극적으로 대처했지만, 최근 IS와 충돌이 잦아지면서 IS 격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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