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시리아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20
  • [월드 Zoom in] ‘행복한 아라비아’ 예멘은 왜 난민 속출 지옥이 됐나

    [월드 Zoom in] ‘행복한 아라비아’ 예멘은 왜 난민 속출 지옥이 됐나

    사우디·이란 대리전으로 확전 1만명 죽고 28만명 해외 탈출 IS 등 테러 기승에 질병 확산 “영유아 10분에 1명씩 죽어”예멘은 아름다운 땅이었다. 아라비아 남서쪽 모서리에 자리한 예멘에는 비가 많이 왔다. 수풀이 우거졌고 땅이 비옥했다. 남쪽으로는 아라비아해, 서쪽으로는 홍해와 맞닿았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을 잇는 요충지였다. 고대 로마인들은 예멘을 ‘아라비아 펠릭스’(행복한 아라비아)라고 불렀다. 예멘은 그러나 인간의 다툼으로 지옥이 됐다. 2015년 발발한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의 내전으로 최근까지 약 1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2800명에 이르는 예멘인 가운데 인도주의적 도움을 필요로 하는 예멘인이 2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예멘인들은 살려고 고향을 등졌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00만명이 집을 잃고 떠돌고 있다. 28만명은 해외로 탈출했다. 이들 중 500여명이 흘러 흘러 한국 제주도에 왔다. 예멘은 한국 외교부가 지정한 여행금지국이기도 하다. 예멘 사태는 2014년 9월 시아파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를 점령하고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을 끌어내리면서 급격하게 악화됐다.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자신의 턱밑에 시아파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 사우디의 주도로 아랍 9개국 연합군이 2015년 3월 예멘에 군사 개입했다. 작전명은 ‘단호한 폭풍’이었다. 예멘 내전이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으로 확전됐다. 혼돈을 틈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등 테러 집단이 예멘 남부에서 기승을 부렸다. 오랜 내전으로 상하수도 등 기간 시설이 파괴돼 질병이 창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예멘 내 콜레라 감염자가 최소 1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외신은 예멘 내전을 ‘잊혀진 전쟁’(Forgotten war)이라고 표현한다. 국제사회는 시리아 내전과 달리, 예멘 내전의 참상을 외면했다. 많은 서방국가가 사우디와 경제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은 사우디가 예멘 내전에 개입했을 당시 약 30억 파운드(약 4조 4405억원) 규모의 무기를 팔았다. 이후 최근까지 전투기, 무인기 등 약 20억 파운드(약 2조 9603억원)의 무기를 추가로 판매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곡사포, 자주포 등 약 13억 달러(약 1조 3780억원) 상당의 무기를 사기로 계약했다. 인권단체 국제엠네스티는 “사우디가 주도한 아랍 연합군은 민간인 공격, 의료시설 폭격, 집속탄을 사용했다. 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으로 전쟁범죄”라면서 “미국, 영국 등 서방이 무책임하게도 사우디에 지속적으로 무기를 공급했다”고 비판했다. 미 ABC뉴스는 구호단체인 국제구조위원회(IRC)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예멘의 5세 미만 영유아가 10분에 1명씩 죽어 가고 있다”면서 “생존에 필요한 물자의 79%를 인도주의적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IS 가입 권유’ 시리아인 구속…테러방지법 구속 첫 사례

    ‘IS 가입 권유’ 시리아인 구속…테러방지법 구속 첫 사례

    국내 체류 중인 시리아인이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를 주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홍보하고 가입을 권유했다가 구속됐다. 이는 2016년 테러방지법이 제정된 이후 첫 구속 사례다. 인천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시리아인 A(33)씨를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최근 몇년간 함께 일하는 시리아인 등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IS가 만든 홍보 영상을 보여주며 선전하고 IS 가입 등을 권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07년 한국에 입국한 뒤 시리아 내전을 이유로 난민 신청을 했지만 인정받지 못했다. 대신 당국으로부터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아 경기도 일대 폐차장 등지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해 첩보를 입수하고 장기간 수사한 끝에 지난달 A씨를 평택의 한 폐차장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A씨의 노트북에서 IS 조직이 만든 홍보 동영상을 발견했다. 또 A씨 차량 안에서 부탄가스와 폭죽 등 다수의 폭발성 물질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의 해외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와 IS 홍보 영상 등으로 미뤄 그가 실제로 IS에 가입해 조직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A씨는 한국에 입국한 이후에도 고국인 시리아 등 중동 지역을 자주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A씨는 경찰에 “국내에 있는 사람들에게 IS의 좋은 점을 알린 것은 사실이지만 IS 조직원으로 활동한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테러방지법은 테러 단체 가입을 지원하거나 가입을 권유·선동하면 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한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주변에 IS를 추종하는 공범이 더 있는지 확인 중이지만 현재까지는 A씨 외에 확인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또 “국내 여러 기관뿐만 아니라 해외 기관과도 공조해 오랜 기간 수사한 끝에 A씨를 검거했다”면서 “시리아인이 국내에서 테러방지법으로 첩러받은 사실이 알려지면 한국인이 IS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어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녀 농구팀 15년 만의 방북…남북 단일팀 손발 맞추기

    남녀 농구 대표팀이 남북통일 농구경기를 위해 3일 오전 평양으로 떠난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지난 1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홍콩과의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1라운드 A조 최종 6차전을 104-91로 이겨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하고 2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3일 오전 경기 성남공항에서 이문규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다시 집결해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15년 만의 방북 길에 오른다. 남북 통일농구는 지난 2003년 10월 평양 정주영체육관 개관 기념으로 열린 것이 마지막이었다. 선수단을 포함해 방북 인원은 100여명이다. 조명균 통일부장관을 단장으로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기홍 대한체육회장 등 4명은 정부대표단에 포함됐고 선수단은 심판진과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를 포함해 남자 25명, 여자 25명 등 모두 50명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통일부 출입 5명, 문체부 출입 5명 등 취재진 10명과 중계방송팀 30명, 정부지원단 15명이 함께 한다. 선수들은 4일 혼합경기, 5일 남녀 대표팀의 친선경기를 치르는 등 모두 네 경기를 치르게 된다. 혼합경기는 남북 감독들이 이끌고 남북 선수들이 섞여 구성된 ‘평화팀’과 ‘번영팀’이 자웅을 겨룬다. 반면 친선경기는 남측 선수들로 구성된 청팀과 북측 선수들로 이뤄진 홍팀으로 나눠 치른다. 장소는 평양체육관과 류경정주영체육관 가운데 한 곳으로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9월에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10년 이상 굳게 잠겼던 남북 체육교류가 물꼬를 트게 됐다.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남북 단일팀이 성사돼 어떤 성적을 거둘지도 관심을 모은다. 한편 남자농구 대표팀은 A조 2위로 1라운드를 마쳐 C조 예선에서 올라온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와 2라운드에서 격돌하는데 3위 안에 들면 내년 중국 농구월드컵 본선 티켓을 차지한다. 장거리 비행이 많아질 상황이라 컨디션 관리가 절실한 과제로 대두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라크 법원, IS 가담 영국인 13명 사형…재판 10분 뒤 즉결 처형

    이라크 법원, IS 가담 영국인 13명 사형…재판 10분 뒤 즉결 처형

    이라크 법원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영국인 13명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형을 집행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가 이라크인 인질 8명을 살해한 IS 대원들을 즉시 처형하라고 명령한 뒤 이라크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 13명을 사형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이라크 최고사법평의회 대변인 압둘 사타르 알 비르크다르 판사는 영국 여권을 소지한 수많은 사람이 전장에서 체포된 뒤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판사는 바그다드 중앙형사법원에서 IS와 관련한 사건 수백 건을 조사하고 많은 사람에게 사형을 선고한 인물로 알려졌다. 알 비르크다르 판사는 영국 여권을 소지한 일부 전투원은 이미 사형 집행을 받았지만 더 많은 사건에 대한 형 집행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이라크 교도소에 IS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영국인들이 구금돼 있다는 최초의 공식 확인이라고 데일리메일은 밝혔다. 하지만 영국 외무부는 언급된 사건들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이라크와 시리아에는 영국인 약 850명이 IS를 위해 싸우기 위해 넘어갔으며 이라크에는 여전히 수백 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메일은 이라크에서 IS를 위해 싸운 혐의로 억류돼 있는 영국 시민 최소 1명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당국자들은 지난해 재판에 직면한 그를 영국 공군의 제트기를 통해 영국으로 데려올 수 있는지를 알아봤지만, 장관들은 이 계획을 중단했다. 이라크에 얼마나 많은 영국인이 구금돼 있는지 분명하지 않지만 시리아 교도소에는 악명 높은 ‘비틀스’ 갱단 2명을 포함해 3명이 갇혀 있다. 데일리메일은 터키인 1명을 포함해 IS 가담자 9명이 재판을 받기 위해 경비가 삼엄한 바그다드 중앙형사법원의 접근권을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일부 재판은 10분보다 짧았다. 15분간 이어진 한 사건의 재판에서는 모하메드 유시프라는 남성이 IS 가담 혐의를 받았다. 그는 내 자백은 강제로 이뤄졌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알 비르크다르 판사는 데일리메일에 “이들이 저지른 야만적이고 잔인한 범죄로 사람들이 냉혹하게 살해됐다. 그들은 최고 형벌을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또 “영국에서는 테러리스트 1명을 여생 동안 감옥에 가두는 데 사용할 돈이 있지만 우리에게는 자원이 충분하지 않다. 그들을 처형하는 대신 감옥에 가둬두면 도망칠 수 있다”면서 “그들이 탈옥한다면 이라크뿐만 아니라 영국을 포함한 유럽 전체를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이유로 테러리스트들은 여기서 제거돼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 이라크 법원은 약 100명의 외국인 여성을 포함해 300여 명에게 IS에 가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했다고 한 사법부 소식통은 전했다. 이라크 당국은 대테러 법안에 따라 실제로 공격을 실행하지 않았더라도 IS 세력을 돕거나 테러 행위에 가담한 혐의가 있는 경우 최고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라건아 43득점 홍콩 격파했지만 2R 정신 차려야 하는 이유

    라건아 43득점 홍콩 격파했지만 2R 정신 차려야 하는 이유

    라건아(리카르도 라틀리프)가 43득점 18리바운드 5어시스트 활약으로 홍콩을 격파하는 데 앞장섰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1일 중국 선전시 사우손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1라운드 A조 6차전에서 라건아와 이정현(19득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 허훈(16득점 3어시스트 1스틸)의 활약을 묶어 104-91 완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4승2패로 조 2위를 확정, 2라운드애 진출했다. 지난달 28일 중국을 상대로 공수 모두 좋은 내용을 보이며 승리를 거뒀던 대표팀은 최약체 홍콩을 상대로 헐거운 수비로 경기력에 상당한 기복을 노출했다. 1960년 아시아농구선수권에서 15점 차로 이겼던 한국은 역대 홍콩 상대 최소 점수 차 승리 기록을 고쳐 썼다.2라운드에서는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를 상대해 조 3위 안에 들면 내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뉴질랜드, 중국보다 객관적인 전력이 처지는 팀들이지만 그렇다고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또 오세근, 김선형, 김종규 등 정예 전력이 2라운드에 가세한다고 보장된 것도 아니다. 따라서 지금 전력으로도 이들을 상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충전했어야 했는데 못 미쳤다. 전반까지 54-45로 앞섰지만 경기 내용은 대등했다고 볼 수 있었다. 홍콩은 열세인 골밑보다 외곽슛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갔고 대표팀의 외곽 수비는 순식간에 무너지곤 했다. 지난 2월 원정 대결에서 3점슛 5개에 그쳤던 리기는 전반까지 6개를 성공하며 한국 추격에 앞장섰다. 외곽슛을 막으려 했던 허재호는 이번에는 벌어진 틈을 이용해 파고드는 홍콩 선수들에게 농락당했다. 라건아와 이정현의 득점 행진으로 점수 차는 유지했지만, 득점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홍콩에 앞섰다고 말하기 힘들었다. 최준용은 2쿼터 중반 파울 트러블에 걸려 아쉬움을 남겼다. 3쿼터에도 대표팀의 문제는 계속됐다. 지역방어를 펼치다 홍콩의 외곽슛에 쉬운 실점을 허용했고 공격에서도 라건아를 돕는 선수가 눈에 띄지 않았다. 동점은 물론, 역전까지 허용하는 아쉬움 속에 대표팀은 라틀리프의 득점으로 겨우 리드를 되찾았다. 4쿼터 들어 조금 나아졌지만 홍콩의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한 문제는 여전했다. 2일 귀국하는 대표팀은 3일 평양으로 떠나 남북통일 농구경기를 치르고, 14일부터는 대만에서 열리는 존스컵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그 뒤 8월 아시안게임, 9월부터는 FIBA 월드컵 예선 2차 리그에 임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美, 북한 16년 연속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 지정

    美, 북한 16년 연속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 지정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3차 방북이 다음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28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북한을 2003년부터 16년 연속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지정했다. 이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는 별개로 인권 문제는 짚고 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가 이날 발표한 ‘2018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에서 북한은 3등급으로 분류됐다. 3등급은 국가 인신매매 감시·단속 수준 1~3단계 중 가장 낮은 단계로, 인신매매 관련 기준과 규정도 갖추지 않은 나라에 매겨진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도 이날 ‘미국의소리’(VOA)에 “한반도의 비핵화를 달성하겠다는 우리(미국)의 약속이 북한 정부가 시민들의 기본적인 자유와 인권을 존중하도록 압박하려는 우리의 결심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비핵화 협상과 인권 문제의 분리 처리 방침을 시사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북한에 대해 남성과 여성, 어린이들까지 강제 노동과 성매매에 노출시키는 인신매매의 ‘근원지 국가’라고 적시했다. 특히 북한의 해외 노동자 파견을 국가 주도의 강제 노동이라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수많은 북한 주민이 북한 정부에 의해 해외 강제 노동에 동원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일각에서는 이번 보고서의 발표 ‘타이밍’이 적절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북한이 인권 문제를 지적받을 때마다 강력 반발했다는 점에서 이번 보고서 발표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올해 3등급을 받은 국가는 북한을 비롯해 중국과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시리아, 미얀마 등 총 22개국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헬싱키가 미·러 정상회담의 장소된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첫 정상회담 장소로 핀란드 수도 헬싱키가 선택된 이유는 무엇일까. 다음달 16일 인구 550만명의 작은 북유럽 국가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은 여러 차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열리는 첫 회담인데다 두 나라가 2014년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 병합, 그 이후 러시아의 미 대사 개입 의혹, 시리아 내전 등을 둘러싸고 날선 대립속에서 냉전 이후 최악의 갈등을 겪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양측이 헬싱키를 선택한 것은 이곳이 중립지역으로서, 미러 두 나라와 모두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고, 또 오랫기간 미국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을 열어온 전통이 있었기 때문이다. 냉전시대 핀란드는 중립적인 완충국가였다. 수도 헬싱키는 동구 공산권과 서구 자유진영의 길목 역할을 했다. AP통신도 28일(현지시간) “핀란드는 오랫동안 미국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을 개최한 전통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1975년 7월 30일부터 사흘동안 헬싱키는 미·소정상회담은 물론 미국, 소련과 알바니아를 제외한 유럽국가(33개국) 등 35개국이 참가하는 국제회의와 그 결과로 나온 협약인 헬싱키 협약으로 유명하다. 이 회의는 유럽에서 전후 냉전의 전환점을 마련했고, 유럽 안보 및 인권의 원칙을 천명했다. 핀란드의 우르호 케코넨 전 핀란드 대통령은 당시 제럴드 포드 미 대통령과 레오니드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회담을 주선하는 등 중재자로서 활약했다. 1980년대 핀란드는 소련 등 동구권으로 가기 전 관련 정보를 얻기를 원하는 미 고위급 관리들에게 중요한 지역이 됐다. 실제 1988년 5월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은 소련으로 가기 전 헬싱키를 찾아 마우노 코이비스토 핀란드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핀란드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1991년 옛 소련 연방이 붕괴된 뒤 미·러와 동등하게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런 관계를 바탕으로 1990년 9월 핀란드에서는 미·소 정상회의가 다시 열렸다. 당시 조지 H.W. 부시 미 대통령과 옛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러시아 대통령이 만나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과 중동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 또 1997년 3월에는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헬싱키에서 보르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옛 소련연방 국가들에 대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확장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 이런 중재자로서의 핀란드와 헬싱키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핀란드가 모스크바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실용적 노선을 추구하면서 쌓아올린 중립적인 노력과 무관하지 않다. 현재도 사울리 니니스토 핀란드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워싱턴을 방문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만나는 등 양측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해 왔다. 지금의 핀란드는 이렇게 미·러 사이의 중립적인 중재자적 지위를 쌓아놓고 있지만, 근현대사에서는 러시아와 잇딴 전쟁을 겪으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핀란드는 1155년 스웨덴 왕국에 식민지가 됐다가 1809년 러시아에 복속되기도 했다. 1917년 러시아혁명의 와중에서 독립했고, 1918년 공화국으로 독립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핀란드는 지난 수세기 동안 러시아와 수십 번의 전쟁을 치렀다. 현대에 와서는 1939~1940년과 1941~1944년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소련과 두 차례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 러시아와 1340㎞의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강대한 푸틴의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 중립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美·러 정상회담 새달 16일 헬싱키서 개최

    ‘러 G7 복귀’ 테이블에 오를 듯 남·북·러 정상회담 가능성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양자 정상회담을 한다. 28일 러시아 크렘린은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7월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정상회담을 한다”면서 “양국 관계의 현 상황 및 발전 전망과 국제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러시아와 미국 관계 외에도 북한 비핵화, 시리아 내전, 이란 핵합의 탈퇴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주요 7개국(G7) 복귀 문제도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에 출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 같은 중요한 전략지정학적 대화(G7)의 일원이 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깊이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방러 중인 존 볼턴 미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두 정상이 G7 복귀에 대해 이야기 나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7월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11월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두 차례 대면했지만 별도의 양자 회동은 하지 않았다. 미·러 정상회담 이후 푸틴 대통령을 축으로 한 북·러 정상회담 또는 남·북·러 3자 정상회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유리 트루트녜프 러시아 부총리는 오는 9월 11~1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과 관련, “최소 장관급 이상의 북한 대표단이 참석할 것”이라면서 “러시아 측은 남·북·러 3자 정상회담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동방경제포럼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대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스웨덴서 유대교회당 방화 시도…무슬림 3명, 징역형 받아

    스웨덴서 유대교회당 방화 시도…무슬림 3명, 징역형 받아

    지난해 12월 스웨덴에 있는 유대교 회당에 방화를 시도하다가 체포된 시리아와 팔레스타인 출신 망명자 3명에게 각각 징역형이 선고됐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웨덴 법원은 예테보리에 있는 유대교 회당에 대해 위협과 기물파손 미수 혐의를 인정해 19세 시리아인 남성에게 징역 1년3개월, 22세와 24세 팔레스타인 남성 2명에게 각각 징역 2년형을 선고했다. 또한 법원은 19세 시리아인 남성과 24세 시라이 출신 팔레스타인 남성은 이미 스웨덴에서 영주권을 획득한 상태인 데다가 이번 범죄가 강제 추방을 할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단 22세 팔레스타인 남성은 망명 신청이 거부된 상태이므로 복역 이후 강제 추방될 예정이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9일 해당 회당에 적어도 화염병 6개가 투척됐다. 당시 10~20명의 복면 쓴 남성이 방화 시도에 연루됐으며 사건은 오후 10시 직후 일어났다. 증거 자료가 된 CCTV 영상에도 십여 명의 복면을 쓴 남성이 회당과 주변 차량에 화염병을 던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회당 안에는 젊은 유대인 약 30명이 유대교 행사인 하누카를 축하하기 위해 모여있었다. 이들은 사건 당시 잠시 지하실로 대피해 다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스웨덴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용의자들 중 3명밖에 체포하지 못했다. 특히 이 사건은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겠다고 밝힌 지 불과 며칠 만에 일어난 것이어서 무슬림들이 앙심을 품고 이런 사건을 계획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검찰은 “사건 당일 체포된 3명 중 1명은 구글에서 유대교 회당의 위치를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번 판결은 용의자들의 신념으로 유대인 집단에 피해를 주려 했기에 가중처벌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법원 역시 “이번 공격의 목적이 유대인 공동체와 유대인 전체를 위협하고 해치며 침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웨덴 유대인공동체 공식 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스웨덴에는 약 2만 명의 유대인이 살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지난 10년간 매해 위협과 모욕, 그리고 폭력 행위를 포함한 반유대 사건 150~280건이 일어났다고 스웨덴 국립범죄예방위원회는 밝혔다. 사진=예테보리 경찰 제공(위), 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합법적 아니면 미국 오지 말라”

    “합법적 아니면 미국 오지 말라”

    미국 연방대법원이 26일(현지시간) 이슬람권 5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반(反)이민 행정명령의 효력을 인정한 가운데 이날 브라질을 찾은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중미 국가들을 향해 “합법적으로 (미국에) 올 수 없다면 아예 오지 말라”고 경고했다.펜스 부통령은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과 회담한 뒤 “중미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전할 메시지가 있다. 마약 밀매범과 인신매매범이 운영하는 경로로 미국 입국을 시도함으로써 자신과 어린아이들의 삶을 위험하게 만들지 말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펜스 부통령의 중미 국가 방문은 본래 대공황 때보다 더한 경제 붕괴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문제를 논의하는 게 목적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이민 정책이 주목받으면서 초점이 이민 문제에 맞춰졌다고 보도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에게 부모와 격리돼 미 시설에 수용된 자국 어린이 50여명을 귀국시킬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입국한 이민자 부모와 자녀를 강제로 격리하는 지침을 둘러싸고 비인도적이라는 비판이 쇄도하자 지난 21일 이를 철회했다. 그러나 이미 격리된 아동·청소년의 상당수가 부모와 재회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캘리포니아, 뉴욕 등 미 17개주와 워싱턴DC는 이날 정부를 상대로 무관용 이민정책은 이민자의 헌법적 권리를 침해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의회전문지 더힐은 전했다. 한편 트럼프 정부가 지난해 9월 이란, 예멘, 리비아, 소말리아, 시리아 등 5개국 국민의 입국을 금지한 3차 행정명령은 차별이 아니라는 연방대법원의 판결은 대법관들의 이념적 성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방대법원 대법관들은 국가 안보 측면에서 정당하다는 이유로 찬성 5명, 반대 4명으로 원고 패소 판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결 직후 “대법원이 인정했다. 와우!”라는 트윗에 이어 “미국 국민과 헌법의 대단한 승리”라는 성명을 내 환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트럼프 ‘무관용 정책’ 비인간적이라 생각하지만 찬성하는 이유

    [달콤한 사이언스] 트럼프 ‘무관용 정책’ 비인간적이라 생각하지만 찬성하는 이유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에 대한 ‘무관용 원칙’으로 난민 부모와 아이들이 강제로 갈라져 있는 영상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트럼프 행정부는 부모와 아이를 갈라놓는 조치는 뒤늦게 철회됐지만 이민자에 대한 무관용 원칙은 계속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미국 연방대법원이 이란, 리비아, 시리아, 소말리아, 예멘 이슬람 5개국 국민의 입국을 금지시킨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합헌’판결을 내리면서 이민자에 대한 정책을 놓고 미국 내 찬반양론이 더욱 격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불법 이민자나 난민들을 수용할 때 아이와 부모를 강제로 떨어뜨려 놓는 것에 대해 ‘비인간적’이라고 비판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라고 인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학자들이 사람은 비인간적 행위에 대해 극도의 혐오감을 느낀다고 생각해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현상이다. 이 같은 예상 밖의 상반된 반응이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 미국 연구팀이 혐오감과 비인간적 행동에 대한 거부감이나 판단은 뇌의 별개 부위에서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커뮤니케이션학부, 컬럼비아대 심리학과,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 MIT 사회인지신경과학 실험실 공동연구팀은 ‘비인간화’(dehumanization)와 ‘혐오’(dislike)는 전혀 다른 문제라는 연구결과를 뇌과학 및 인지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실험심리학’ 25일자에 발표했다.연구팀은 사람들은 오랫 동안 혐오스러운 사람이나 상황에 대해 표현할 때 ‘개’ ‘돼지’ 같은 동물이나 벌레 등 비인간적인 표현을 사용해 온 것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에게 미국, 유럽, 외과의사, 귀족, 이슬람교도, 고대 로마, 노숙자, 강아지, 쥐 등 10개 단어에 대한 사진과 그림, 단어를 보여주고 이들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또 관련 단어나 그림을 볼 때 뇌에서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촬영을 실시했다. 그 결과 비인간적이라고 평가한 단어나 사진을 볼 때 작용하는 뇌 부위와 혐오스럽다고 평가한 단어와 사진을 볼 때 활성화되는 뇌가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혐오감처럼 특정 사안에 대해 표현하는 감정은 마치 온도계처럼 숫자 척도로 평가할 수 있는 반면 비인간적 느낌은 단어나 영상에 직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난민 아이들을 부모와 떼어놓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만 불법 이민자나 난민에 대해 ‘무관용 원칙’이라는 정책에 대해서 지지하는 것도 단순히 특정 가치를 지향하거나 증오심 때문이 아니라 혐오감과 비인간화라는 개념을 처리하는 뇌가 다르게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레베카 사엑 MIT 인지과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인간화와 혐오 사이에 근본적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이해함으로써 집단 간 혹은 집단 내 적대감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미술, 소외된 사람들 목소리 담다

    미술, 소외된 사람들 목소리 담다

    에게해의 터키블루빛 바다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그리스의 한 섬. 겉으론 평화로워보이지만 이곳은 늘 비극이 엄습한다. 언제 엔진이 멈출지 모를 허름한 고무보트에 운명을 맡긴 시리아 난민들의 행로이기 때문이다. 이미 뒤집힌 보트에 빽빽이 서 사투를 벌이는 이들은 한 줌의 희망이라도 거머쥘 수 있을까. 홍순명 작가가 회화 ‘바다 풍경-시리아 난민’에 묘사한 풍경이다. 그런데 작가는 난민들의 사투를 흰 물감으로 덮어버렸다. 역사에서 소외되고 배제된 이들의 고통, 그 불편한 진실에 눈감는 사회와 개인들을 뜨끔하게 하는 장치인 셈이다. 난민, 여성 등 우리 시대의 소외된 이들에게 목소리를 찾아주려는 예술의 노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8월 15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1층에서 열리는 기획전 ‘보이스리스: 일곱 바다를 비추는 별’에서다. 전시장에는 주류의 질서에서 한참 밀려난 이들의 현실을 다뤄 온 국내외 작가 7명의 영상, 설치, 회화 작품 30여점이 나왔다. 전시를 기획한 송가현 큐레이터는 “제주도의 예멘 난민, 유럽의 시리아 난민 등 최근 전 세계적으로 난민 문제가 조명받고 있는 가운데 난민뿐 아니라 여러 각도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들의 삶을 생각해 볼 기회를 갖기 위해 관련 작업에 몰두해 온 작가들의 작품을 모았다”며 “각각의 작품 모두 역사적, 사회적, 정치적 맥락이 켜켜이 쌓아 올린 하나의 이야기임을 주목해 달라”고 했다.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현대미술 축제 ‘카셀 도큐멘타 14’에서 거대한 파이프를 쌓은 작품으로 주목받은 이라크 쿠르드족 출신 작가 히와 케이의 영상 작업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독립 국가를 이루지 못한 채 중동 각국에 퍼져 부유해야 하는 쿠르드족의 고통을 현실과 허구를 오가는 서사로 엮어 관람객들이 국경 너머 타인의 아픔에 교감하게 한다. 국립현대미술관 ‘2017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인 송상희 작가의 영상 설치 작품 ‘한여름 밤의 꿈’은 일견 아름답지만 불편한 역사의 궤적이 관통하는 이야기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한 기차역 외벽에 ‘한여름 밤의 꿈’ 발레 영상이 투사된다. 탄자니아는 과거 포르투갈, 독일, 영국의 식민지였다. 그런데 발레는 영국 작가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독일 작곡가 멘델스존의 음악을 재료로 구성됐다. 기차역 역시 독일 식민지 때 세워진 것이다. 아픈 역사의 지층에 투사된 사랑 이야기가 기묘한 모순을 이룬다. 관람료 무료. 월요일 휴관. (02)2124-8928.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美대법 ‘무슬림 입국금지령’ 인정… 트럼프 무관용 이민정책 탄력

    美대법 ‘무슬림 입국금지령’ 인정… 트럼프 무관용 이민정책 탄력

    민주당 “美 종교적 관용 약화” 비난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슬람권 5개국 국민 입국을 금지한 반(反)이민 행정명령의 효력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이 법적으로 인정받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관용’ 이민정책도 힘을 받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연방대법원은 26일(현지시간) 이란, 리비아, 시리아, 소말리아, 예멘 등 이슬람 5개국 국민의 입국을 금지한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하와이주가 제기한 위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연방대법관 가운데 보수 성향의 존 로버츠 대법원장을 비롯, 앤소니 케네디 대법관 등 5명이 찬성했고, 진보 성향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등 4명은 반대 의견을 냈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의견서에서 “(위험 인물 등) 외국인 입국 여부는 국익에 관련된 결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취임 직후 발동한 반이민 행정명령은 이로써 15개월 간의 법정 투쟁을 마무리했다. 1차 행정명령은 미 전역에서 인종·종교 차별 등에 반대하는 시위에다 주정부 및 하급법원의 제동이 걸려 2차, 3차 행정명령으로 수정됐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9월 3차 행정명령에서 이슬람권 국가를 5개로 줄이는 대신 북한과 베네수엘라를 추가했다. 이에 하와이 주정부는 북한·베네수엘라를 제외한 나머지 5개 이슬람권 국가 국민의 입국 금지는 위헌이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하급법원에서 일부 집행중지명령을 내렸으나 트럼프 정부 요청으로 대법원이 개입, 지난 1월 3차 금지명령의 효력을 인정하고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전면 시행을 허용했다. 이후 6월 말로 예정된 대법원 최종 판결에서 보수적 대법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보수 성향이나 ‘부동표’로 여겨져온 로버츠 대법원장과 케네디 대법관이 찬성표를 던져 최종 판결이 내려졌다. 이날 대법원 판결에 대해 민주당 등 정치권과 민권단체들은 즉각 비난하고 나섰다. 무슬림 출신인 키스 엘리슨 민주당 하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대법원 결정에 크게 실망했다. 오늘 결정은 미국을 세운 종교적 관용의 가치를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하나의 유럽, 난민을 위한 나라는 없었다

    하나의 유럽, 난민을 위한 나라는 없었다

    콘테 伊총리 “더블린 조약 개정” 28~29일 EU정상회의에서도 난민문제 해법 찾기 어려울 듯“난민이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한 것은 곧 유럽에 도착한 것이다. (이탈리아가 지고 있는) 난민 부담이 경감되지 않는다면 그동안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었던 EU의 미래도 위협받게 될 것이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각국이 EU와 보조를 맞추는 것을 기피하는 ‘유로포비아’가 팽배해 있다. 이탈리아 새 정부가 EU보다 자국의 이해 관계만 우선시하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EU) 소속 16개국 정상이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비공식 정상회의를 개최했지만 난민 문제의 해법 도출에는 실패했다. 오는 28~29일 EU 정상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최근 이탈리아의 난민 구조 선박 입항 거부 등 발등의 불이 떨어지자 독일이 긴급히 제안해 열린 정상회의였다. 하지만 유럽 내 자유로운 이동을 명시한 솅겐 조약 폐기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EU 내 불협화음과 리더십 부재만 노출됐다는 평가가 커지고 있다. 콘테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유럽 국가들이 난민 처리와 관련해 처음 망명 신청을 받은 나라가 보호 책임을 지도록 하는 ‘더블린 조약’의 개정을 제안했다. 1990년 체결된 더블린 조약은 난민들이 처음 입국한 국가에서 망명 자격 심사를 받도록 하고 다른 국가에서 망명 신청을 해도 처음 입국한 국가로 다시 이송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다른 EU 회원국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식이다. EU는 2011년 시리아·리비아 내전 이후 회원국의 인구 규모, 경제력, 이전 난민 신청 수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분담 수용하기로 합의했지만 실제 적극적으로 난민을 떠맡는 나라는 없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유럽의 가치는 인권과 인간 개개인, 국가에 대한 존중”이라며 인권을 바탕으로 한 난민 문제 접근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날 이탈리아를 겨냥해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회원국들에 대해 재정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하지만 ‘유럽의 가치’를 거론한 마크롱 정부조차 집권 후 불법 이민자들을 신속히 추방하는 내용을 담은 이민법 개정안을 추진하는 등 반(反)난민 정책을 펼쳐 왔다. 최근에는 파리에서 가장 큰 이민자 임시 거주촌을 철거하기도 했다. 그동안 난민 수용에 우호적이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회원국들을 설득하기는커녕 제 코가 석자인 상황이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연정에 참여한 기독사회당의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이 다른 EU 회원국에서 망명을 신청했다 거부당한 난민은 받아들이면 안 된다며 연정 탈퇴를 불사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난민 정책을 주장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메르켈 총리는 “상황을 보니 오는 28~29일 EU 정상회의에서도 난민 문제에 대한 총체적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28개 회원국들이 모두 합의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서로 이득이 된다고 판단되는 양자 혹은 삼자 간 합의 방안부터 모색해 보자”고 역설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러시아의 아침 우뜨라 라시야] 거대 조각상의 칼 내리칠 것 같은 볼고그라드 아레나

    [러시아의 아침 우뜨라 라시야] 거대 조각상의 칼 내리칠 것 같은 볼고그라드 아레나

    23일 새벽(한국시간) 나이지리아가 아이슬란드를 2-0으로 격파한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이 열린 도시가 볼고그라드라고 소개하면 고개를 갸웃거리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유명한 스탈린그라드입니다.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의 엄청난 스탈린그라드 공세를 견뎌냈던 도시입니다. 거대한 ‘마더 러시아’ 조각상의 커다란 칼이 금방이라도 내리칠 것 같은 언덕 아래에 볼고그라드 아레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자가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 취재를 위해 머무르고 있는 로스토프나도누가 돈강 하류와 아조프해가 맞닿는 항구인데 볼고그라드는 볼가강 하류와 돈강 하류가 관통하는 곳입니다. 사실 로스토프나도누에도 이것보다 작지만 커다란 조각상이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더군요. 스파이 독살 사건으로 영국과 러시아가 외교적으로 갈등을 빚는 국면에 18일 잉글랜드 대표팀은 이곳에서 튀니지와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을 치렀습니다. 잉글랜드 서포터들에게 BBC는 이 도시와 영국이 갖고 있는 각별한 관계에 대해 알려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던 모양입니다. 지난 5일 방송이 보도한 내용을 뒤늦게 옮겨봅니다.2차 세계대전 때만 해도 러시아와 영국은 동맹으로 나치에 맞서 함께 싸웠다. 그런데 지금은 러시아 스파이 독살 사건으로 첨예한 외교적 갈등을 빚고 있다. 하지만 이곳 볼고그라드 주민들은 잠시 정치를 옆으로 밀어두고 잉글랜드 팬들을 맞을 준비에 열중하고 있다. BBC 기자가 찾았을 때 이곳 주민들은 전승 기념관을 마치 성지 순례하듯 찾고 있었는데 셔츠에 마더 러시아가 미국 자유의여신 머리를 잘라내는 그림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채 긴 계단을 오르는 한 청년을 만났다. 셔츠 아래쪽에는 “스탈린그라드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새겨져 있었다. 이반이란 이름의 전직 역사 교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서방은 러시아의 적이기 때문에 이 옷을 입었다. 그들은 우리를 모두 죽이려 한다. 그들이 우리를 미워하고 수백년 동안 그렇게 해온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적대적인 감정은 정치인이나 국영매체들에서 다반사가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를 글로벌 열강 대열로 되돌리려 하자 서방이 러시아를 가둬두려고만 한다는 식이다. 지난달 볼고그라드 시내에서 전승기념일을 맞아 장병들과 탱크들의 행진을 바라보던 이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메시지가 나왔다. 군 제복을 입은 고령 은퇴자들이 “잉글랜드는 결코 우리 우방이 아니었다. 누구도 강하고 힘에 넘치는 러시아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월드컵 개최권을 따낸 2010년만 해도 두 나라 관계는 따듯했다. 그러나 그 뒤 2014년 크림 반도 점령, 우크라이나 동부 내전,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개입, 조금 더 최근에는 전직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딸을 군사용 신경가스로 살해하려 한 일 때문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이에 따라 영국 왕실과 정부 장관 중 누구도 푸틴 대통령이 거들먹거릴 월드컵 개회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방관리들은 정치와 스포츠는 별개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드레이 코솔라포프 볼고그라드 시장은 “여기 사람들은 친절하고 미소가 훌륭해요. 난 여기 오겠다고 용기를 낸 이들이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몇몇은 우리 조국을 나쁜 나라로 만들려고 하는데 월드컵은 커다란 축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새로 지어진 경기장은 대전 격전지 중 하나였다. 두 구의 시신과 수백개의 탄환이 발견돼 이를 발굴한 뒤 공사가 착공됐다. 러시안컵 결승을 치러 사실상 러시아월드컵 사전 테스트를 마쳤는데 한 소녀는 서투른 영어로 “모든 사람은 함께 살아야 해요. 평화, 정치 말고, 러시아에서 연인과 함께”라고 말했다. 로스토프나도누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냉면의 품격(이용재 지음, 반비 펴냄) 6~7년간 평양냉면 전문점 리뷰를 써 온 음식평론가 이용재가 서울과 경기 지방의 이름난 평양냉면 식당 31곳을 분석했다. 3대째 이어 온 노포부터 평양냉면을 응용한 메밀 면 요리까지 면, 국물, 고명, 반찬 등 냉면 한 그릇을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들을 세밀하게 평가했다. 168쪽. 1만 2000원.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정유정·지승호 지음, 은행나무 펴냄) 소설 ‘내 심장을 쏴라’, ‘7년의 밤’ 등을 쓴 스타 작가 정유정과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의 인터뷰집. 작가로서의 삶과 소설을 쓰고 싶은 이들에게 꼭 필요한 소설 쓰기 방법론에 대해 솔직 담백하게 조언한다. 264쪽. 1만 3000원.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델핀 미누이 지음, 임영신 옮김, 더숲 펴냄) 한달에 600여 차례의 폭격이 쏟아지는 시리아 내전의 중심 도시 다라야. 폐허가 된 이 도시를 돌아다니며 찾아낸 1만 5000여권의 책으로 지하 도서관을 지은 청년들이 참혹한 전쟁터에서도 독서와 강의를 이어간 감동 실화를 담았다. 244쪽. 1만 4000원.21세기 기본소득(필리프 판 파레이스·야니크 판데르보흐트 지음, 흐름출판 펴냄) 기본소득을 논의할 때 전 세계적으로 많이 인용되는 학자인 필리프 판 파레이스의 최신 저서. 저자는 기본소득이 어떻게 인류가 봉착한 위기를 기회로 바꿔 현실적인 유토피아를 건설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는지 작동 원리와 윤리적 정당성, 실현 방안에 대해 설명한다. 644쪽. 2만 8000원.수용소(어빙 고프먼 지음, 심보선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어빙 고프먼의 대표작으로 시인인 심보선의 번역으로 국내에 출간됐다. 정신병원, 교도소, 군대, 기숙학교 등 훈육과 통제가 일상화된 폐쇄적 공간에 수용된 사람들의 자아가 어떻게 파괴되고 재구성되는지 그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456쪽. 2만 5000원.영화가 묻고 베네치아로 답하다(김영숙·마경 지음, 일파소 펴냄) ‘물의 도시’, ‘낭만의 도시’로 알려진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매력에 사로잡힌 저자 두 사람이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 7편을 소개하고 영화에 등장한 미술 작품을 통해 베네치아의 역사를 설명한다. 312쪽. 1만 7800원.
  • 공무원 한 명이 떠맡은 ‘난민 300명의 운명’

    공무원 한 명이 떠맡은 ‘난민 300명의 운명’

    전국 38명이 9942건 난민 신청 심사 정치·종교 등 복합적 상황 심사 어려워 “박해 우려를 어떻게 스스로 증명하나” 통역비 등 부담 소송해도 승소율 0.19%최근 내전을 피해 제주도로 온 500여명의 예멘인들이 전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이 모두 난민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지난해 우리 정부의 난민 인정률은 1.51%에 불과했다. 설상가상으로 난민 브로커를 통해 입국한 ‘가짜 난민’이 상당수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일각에선 극도로 낮은 인정률이 가짜 난민이 많다는 증거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전문인력이 부족해 법무부 차원의 1차 난민 심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것부터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우리나라에서 난민으로 인정받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의 난민심사 담당 공무원들이 진행하는 난민인정 심사를 거쳐야 한다. 기각되면 법무부에 이의신청해 난민위원회 심사를 받는다. 이마저도 기각되면 마지막으로 행정소송 절차를 밟을 수 있다. 그러나 1차 심사부터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에 이후 절차도 연쇄적으로 미흡하게 진행되는 것이 현실이다. ◆난민인정 심사…공무원 1명당 연간 261건 심사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38명에 불과한 인력이 9942건의 난민 신청을 처리했다. 지역별로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1명이 300건이 넘게 처리하는 경우도 있었다. 법무부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500여명의 예멘인들을 심사할 수 있는 인력도 단 2명뿐이다.난민 심사는 객관적 자료뿐만 아니라 신청자 진술과 출신국 정황 등을 비교해 ‘박해받을 우려가 있는지’ 복합적으로 판단하는 과정이다. 업무가 과중하면 피상적인 심사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일 법무법인 어필 변호사는 “예를 들어 내전 자체로는 인정 사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정치적·종교적·성적 박해 등이 있었는지 살펴봐야 하는데, 당국에선 ‘전쟁터에서 왔다’고 하면 대부분 인도적 체류 등 애매한 지위만 부여하는 게 관행”이라며 “시리아 난민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난민위원회…한 번에 750건 심의 1차 심사에 불복한 이의신청을 다루는 난민위원회에서도 인력난은 비슷하다. 2개월마다 열리는 난민위원회는 15명의 위원들이 사전 서류 검토를 통해 기각 여부를 결정하고, 위원들 간 이견이 있을 때 별도로 논의하게 된다. 지난해 위원회가 6번 열리는 동안 모두 4542건의 이의신청이 심의 대상에 올랐다. 한 번에 757건꼴이다. 인정률은 1%에 불과했다. 박아영 법무법인 공감 변호사는 “이의신청자가 직접 참석해 진술하지 않기 때문에 1차 난민 심사 결과를 따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행정소송…1%조차 넘지 못하는 승소율 난민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행정소송을 제기하지만, 법원에서 난민 신청자는 더욱 가혹한 처지에 몰린다. 지난해 접수된 3143건의 소송 중 0.19%에 해당하는 6건만이 난민으로 인정됐다. 박 변호사는 “출입국관리사무소는 난민들에게 유리한 정황과 불리한 정황을 모두 찾아 줘야 하는 의무가 있지만, 행정소송은 당사자 간 법적 공방이기 때문에 당연히 난민 신청자에게 불리한 정황만 제시된다”면서 “박해를 피해 도망친 이들이 ‘박해받을 우려’를 스스로 증명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수십만원에 달하는 송달료와 통역 비용도 직접 부담해야 하므로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인력 확충과 절차적 개선 시급” 전문가들은 “인력 확충을 통해 1차 심사를 충실하게 진행하는 것이 유일한 열쇠”라고 입을 모은다. 첫 심사에서 충분한 자료 수집과 심층 면담이 이뤄져야 이후 이의신청 단계와 기나긴 소송에 소요되는 자산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절차 개선도 필요하다. 박 변호사는 “우리나라 역시 난민 협약 가입국으로서 난민 보호 의무가 있기 때문에 절차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인권 한국, 난민 인정률 왜 이리 낮나 했더니

    인권 한국, 난민 인정률 왜 이리 낮나 했더니

    지난해 법무부 공무원 38명이 9942건 처리최근 내전을 피해 제주도로 온 500여명의 예멘인들이 전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이 모두 난민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지난해 우리 정부의 난민 인정률은 1.51%에 불과했다. 설상가상으로 난민 브로커를 통해 입국한 ‘가짜 난민’이 상당수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일각에선 극도로 낮은 인정률이 가짜 난민이 많다는 증거라고 주장하기도 한다.전문가들은 인력난에 허덕이는 난민 인정 절차가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우리나라에서 난민으로 인정받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법무부 출입국관리 사무소의 난민심사 담당 공무원들이 진행하는 난민인정 심사를 거쳐야 한다. 기각되면 법무부에 이의신청해 난민위원회 심사를 받는다. 이마저도 기각되면 마지막으로 행정소송 절차를 밟을 수 있다. 그러나 1차 심사부터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에 이후 절차도 연쇄적으로 미흡하게 진행되는 것이 현실이다. ◆난민인정 심사···공무원 1명당 연간 261건 심사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38명에 불과한 인력이 9942건의 난민 신청을 처리했다. 법무부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500여명의 예멘인들을 심사할 수 있는 인력도 단 2명뿐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올해 난민 담당 공무원은 39명이지만, 예상되는 난민 신청자는 2만명”이라면서 “지금도 1차 적체 건수가 1만 2000건이 넘는 상황”이라며 인력난을 호소했다. 난민 심사는 객관적 자료뿐만 아니라 신청자 진술과 출신국 정황 등을 비교해 ‘박해받을 우려가 있는지’ 복합적으로 판단하는 과정이다. 업무가 과중하면 피상적인 심사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일 법무법인 어필 변호사는 “예를 들어 내전 자체로는 인정 사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정치적·종교적·성적 박해 등이 있었지 살펴봐야 하는데, 당국에선 ‘전쟁터에서 왔다’고 하면 대부분 인도적 체류 등 애매한 지위만 부여하는 게 관행”이라며 “시리아 난민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난민위원회···한 번에 750건 심의? 1차 심사에 불복한 이의신청을 다루는 난민위원회에서도 인력난은 비슷하다. 2개월마다 열리는 난민위원회는 15명의 위원들이 사전 서류 검토를 통해 기각 여부를 결정하고, 위원들 간 이견이 있을 때 별도로 논의하게 된다. 지난해 위원회가 6번 열리는 동안 모두 4542건의 이의신청이 심의 대상에 올랐다. 한 번에 757건꼴이다. 인정률은 1%에 불과했다. 박아영 법무법인 공감 변호사는 “이의신청자가 직접 참석해 진술하지 않기 때문에 1차 난민 심사 결과를 따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행정소송···1%조차 넘지 못하는 승소율 난민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행정소송을 제기하지만, 법원에서 난민 신청자는 더욱 가혹한 처지에 몰린다. 지난해 접수된 3143건의 소송 중 0.19%에 해당하는 6건만이 난민으로 인정됐다. 박 변호사는 “출입국관리사무소는 난민들에게 유리한 정황과 불리한 정황을 모두 찾아 줘야 하는 의무가 있지만, 행정소송은 당사자 간 법적 공방이기 때문에 당연히 난민 신청자에게 불리한 정황만 제시된다”면서 “박해를 피해 도망친 이들이 ‘박해받을 우려’를 스스로 증명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수십만원에 달하는 송달료와 통역 비용도 직접 부담해야 하므로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인력 확충과 절차적 개선이 시급” 전문가들은 “인력 확충을 통해 1차 심사를 충실하게 진행하는 것이 유일한 열쇠”라고 입을 모은다. 첫 심사에서 충분한 자료 수집과 심층 면담이 이뤄져야 이후 이의신청 단계와 기나긴 소송에 소요되는 자산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절차 개선도 필요하다. 유럽 국가 중 난민 인정률이 높은 독일은 인정 절차를 이원화하고, 난민 신청자들을 출신국가나 사안에 따라 A~D그룹으로 나누어 심사를 진행하는 등 효율성을 꾀하고 있다. 또한 심사관 면담 과정에 유엔난민기구가 관여해 감독할 수 있다. 박 변호사는 “우리나라 역시 난민 협약 가입국으로서 난민 보호 의무가 있기 때문에 절차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스라엘에 편견” 美, 유엔인권이사회도 탈퇴

    “이스라엘에 편견” 美, 유엔인권이사회도 탈퇴

    헤일리 “불균형 시각·적개심” 유네스코 이어 국제기구 탈퇴 자발적인 포기 첫 번째 사례미국이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적대적이고 내부 개혁에 소홀하다는 이유로 유엔인권이사회(UNHRC)를 탈퇴했다. 지난해 10월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 회원국 자격을 버린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두 번째로 유엔 산하 기구를 탈퇴한 것이다.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해 다자간 협정·국제기구도 언제든지 탈퇴할 수 있다는 트럼프식 외교의 일단(一端)을 보여 준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대사는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기자회견을 통해 “너무 오랫동안 인권이사회는 인권을 침해하는 자들의 보호자였고 정치적 편견의 소굴이었다”면서 탈퇴를 선언했다. 그는 이어 “인권이사회는 이스라엘에 대한 불균형적 시각과 고질적 적개심을 갖고 있다”면서 “올해도 인권이사회는 이스라엘 결의안 5개를 통과시켰는데, 이는 북한과 이란, 시리아 결의안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헤일리 대사는 “소위 ‘인권이사회’라는 기구가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심각한 인권침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콩고민주공화국을 새 회원국으로 환영하는 등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면서도 “인권이사회가 미국이 요구한 개혁을 이행한다면 기쁘게 재가입하겠다”고 여지를 뒀다. 유엔 회원국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2006년 창설된 유엔인권이사회는 47개 이사국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회원국 가운데 아시아(13개국), 아프리카(13개국) 국가들이 절반을 넘고 중국, 베네수엘라 등 인권침해 국가들이 포함돼 있어 미국은 출범 당시부터 참여를 거부했다. 이사회 출범 당시 참여를 거부한 조지 W 부시 정부의 유엔 주재 미대사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09년 인권이사회에 합류했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 베네수엘라, 사우디아라비아, 쿠바 등의 인권침해 국가들을 이사회에서 제명하자고 제안했지만 이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이사회의 반(反)이스라엘 성향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사회는 2006년부터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결의안을 70회 이상 통과시켰다. 이는 이란 비판 결의안(7회)보다 10배 많다고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사실상 이스라엘 후견인 역할을 하는 미국은 지난해 10월 유네스코도 예루살렘 문제를 놓고 수차례 팔레스타인의 손을 들어준다며 탈퇴했다. 미국의 이번 인권이사회 탈퇴는 이 기구의 회원국 지위를 자발적으로 포기하는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1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시작으로 파리기후변화협정, 유네스코를, 올해는 이란핵협정(JCPOA)을 잇달아 탈퇴했다. 세계 최강대국으로서 글로벌 리더십을 추구한 미 역대 정부와는 달리 ‘국제 합의’라는 명분에 얽매이지 않고 철저하게 손익계산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 준 것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인권이사회는 세계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에둘러 유감을 표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월드 Zoom in] 첨단 무기 갖춘 이스라엘, 최정예 부대 앞세운 이란…전면전 땐 인명 피해 심각

    [월드 Zoom in] 첨단 무기 갖춘 이스라엘, 최정예 부대 앞세운 이란…전면전 땐 인명 피해 심각

    “이란군이 시리아 어디에 있든 공격할 것이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이란을 공격하면 10배로 보복하겠다.”(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이스라엘과 국경을 접한 시리아 남서부 골란고원에서 숙적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골란고원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점령하고 있다. 지난달 초 양국은 골란고원 일대에서 국지전을 벌였다. 혁명수비대가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하고, 이스라엘 공군이 대응 폭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병력 이란의 65% 수준 일각에서는 양측이 전면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양국의 국방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따라서 전면전은 엄청난 인명 피해를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 전체 병력 수는 이란이 우위에 있다. 미국 군사력 평가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는 이란 총 장병 수를 93만 4000명으로 추산한다. 이스라엘 장병은 61만 5000명으로 이란의 65% 수준이다. 하지만 병력 수가 전부는 아니다. 세계적 싱크탱크인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이스라엘의 국방비 지출액은 165억 달러(약 18조 2242억원)이다. 이란은 145억 달러가 채 안 된다. 뉴스위크는 “이란군보다 작은 규모의 이스라엘군이 수십억 달러를 더 쓴다는 것은, 이스라엘군의 무기가 그만큼 첨단화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국방비 20억 달러 더 써 이스라엘은 이란보다 1000개 이상 많은 탱크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파이어파워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탱크가 약 2760개, 이란이 1650개다. 공군 전투기 수도 252대 대 158대로 이스라엘이 100대 가까이 더 많다. 특히 이스라엘은 미국산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까지 갖고 있다. 반면 이란 공군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전에 수입한 미국산 전투기가 주력기다. 이와 함께 러시아산 미그29, 수호이24 등도 운용한다. 사실상 핵보유국인 이스라엘에는 최악의 경우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 싱크탱크 랜드코퍼레이션 리처드 바파 선임연구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무기를 갖춘 이스라엘군이 훨씬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란, 헤즈볼라·하마스 등 세력 구축 이란은 그러나 ‘비재래식 무기’ 측면에서는 이스라엘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최정예 부대 쿠드스군은 이스라엘, 미국 등 이란의 적국에는 공포의 대상이다. 지난 5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쿠드스군이 유럽의 심장부에서 암살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쿠드스군은 또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 수백명을 살해한 것으로 악명이 높다. 사우디 국영방송 알아라비아는 “카셈 술라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은 세계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은 또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가자지구의 하마스 등 중동 전역에 반(反)이스라엘 세력을 재정적·군사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유사시 이스라엘을 전방위로 공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헤즈볼라는 잘 훈련된 장병, 로켓포 등으로 이스라엘을 위협한다. 뿐만 아니라 이란은 미국을 위협할 만한 수준의 사이버전 능력을 갖췄다. 호주 비영리 연구전문매체 더컨버세이션은 “이란은 공개적으로 해커를 모집해 독립적인 부대를 꾸렸다. 2008년 2400명의 해커를 고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 측은 “매일 이란으로부터 수백 건의 사이버 공격을 받는다. 이란의 사이버 공격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고 뉴스위크에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