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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티스 미 국방장관, 트럼프에 사임 서한…시리아 철군 우회 비판

    매티스 미 국방장관, 트럼프에 사임 서한…시리아 철군 우회 비판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사임 의사를 표명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이를 받아들였다. 매티스 장관이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견해가 더 잘 맞는 국방장관을 둘 권리가 있다”면서 “내가 물러나는 것이 옳은 일”이라는 내용의 사임 서한을 보냈다고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이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은 또 “미국은 강력한 동맹을 유지해야 하며, 동맹국에 존중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나의 강력한 믿음”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자신을 비롯한 참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맹국과의 상의도 없이 시리아 철군을 전격 결정한 데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매티스 장관은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 같은 나라들 앞에서 모호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트윗을 통해 매티스 장관이 내년 2월말 퇴임할 예정이라면서 “새 국방장관을 곧 임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IS戰 이겼다”… 동맹 합의 없이 시리아서 미군 전면 철수

    트럼프 “IS戰 이겼다”… 동맹 합의 없이 시리아서 미군 전면 철수

    NYT “트럼프, 한달 내 2000명 철수 지시…매티스·볼턴 ‘적 이롭게 한다’ 적극 만류” 美공백 러·이란·터키가 사실상 장악할 듯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펴며 시리아에 주둔해 온 미군의 전면 철수를 공식 발표했다. 전쟁 비용을 절약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한 결정이지만, 갑작스러운 철군으로 미국의 제재 대상국인 러시아와 이란, 터키의 시리아 장악을 결과적으로 방치하는 이적 행위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IS에 이겼다. 역사적인 승리 이후 우리의 위대한 젊은이들을 고향에 데려올 때가 됐다”고 밝혔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5년 전 IS는 중동에서 강하고 위험했지만 미국은 이를 물리쳤다”면서 이미 철수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다만 샌더스 대변인은 “미국과 동맹국들은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다시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는 버락 오바마 정부가 2015년 내전 중이던 시리아에 지상군을 파견한 이후 3년여 만이다. 현재 약 2000명의 미군 병력이 터키와 인접한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주둔하며 시리아민주군(SDF)의 군사 훈련을 지원해 왔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 달 내 2000명 전원을 철수시킬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IS는 2014년부터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급속히 세력을 확장했다가 현재는 궤멸 직전 상태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철수를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에도 “미국은 이 전쟁에서 7조 달러를 낭비했다”고 주장했었다.하지만 시리아 내전의 본질은 IS 격퇴보다 미국·러시아의 대리전 양상으로 봐야 한다. 2011년부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군 세력을 지원해 온 미국은 IS 격퇴를 명분으로 2015년 지상군을 파견했다. 알아사드 정권을 후원하는 러시아도 같은 해 IS 격퇴를 명분으로 내전에 개입했다. 여기에 수니파 무슬림이 다수인 시리아를 두고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 맹주 이란이 내전에 관여했고,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터키도 쿠르드족의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기 위해 군사 개입을 하면서 중층적이고 복잡한 갈등 구도가 만들어졌다. 미군의 철군으로 인해 힘의 균형추가 러시아, 이란, 터키 쪽으로 급속히 쏠린다는 점에서 의회에서도 비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이자 이란의 숙적인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과도 사전 상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동맹들의 불안도 가중됐다. 프랑스 국방부는 “미군이 철수해도 우리는 IS 격퇴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적을 이롭게 한다”며 적극 만류했지만 끝내 철수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함께 시리아에서 작전을 펼쳐 온 쿠르드 민병대도 철수 발표로 혼란에 빠졌다. 미군이 시리아에서 손을 떼면서 러시아는 지중해 및 남유럽, 중동으로 진출할 군사 거점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란은 시리아와 인접한 레바논의 반(反)이스라엘 헤즈볼라와의 연결선을 확보하게 됐고 터키는 시리아 북서부에서 눈엣가시였던 쿠르드 민병대를 제압하게 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마지막으로 아들 보려고 예멘 어머니 입국 금지 뚫고 미국에

    마지막으로 아들 보려고 예멘 어머니 입국 금지 뚫고 미국에

    막내 아들이 인공호흡기를 떼기 전에 손이라도 잡아보겠다며 미국 입국을 허용해달라고 했다가 거절을 당했으나 나중에 극적으로 미국 입국 비자를 얻은 예멘 어머니 샤이마 스윌레흐가 19일(이하 현지시간) 밤늦게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해 남편 알리 하산(22)과 만났다. 이들 부부의 막내 압둘라 하산(2)은 현재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어서 모자의 마지막 상봉은 곧 이뤄질 전망이다. 그녀의 미국 방문을 주선하던 미국-이슬람 관계위원회(CAIR) 관계자를 비롯해 많은 사람이 공항에 나와 그녀를 환영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시민권을 갖고 있는 알리 하산과 예멘 내전을 피해 이집트 카이로에 머무르던 스윌레흐 부부 사이에서 일곱 자녀의 막내로 태어난 알리는 날 때부터 호흡을 어렵게 만드는 뇌질환인 수초형성부전증(hypomyelination)을 앓아왔다. 압둘라가 8개월 됐을 때 가족은 내전을 피해 카이로로 옮겼다가 다시 3개월 뒤 알리가 압둘라만 데리고 미국으로 왔다. 치료 때문이었다. 스윌레흐와 다른 여섯 자녀는 이집트에 머물러왔다. 그러나 압둘라는 최근 인공호흡 장치에 의존해야 할 만큼 상태가 악화됐다. 의료진은 그가 이집트로 가는 동안에라도 목숨을 잃을 수 있다며 어머니가 미국으로 와서 마지막으로 아들과 만나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발동한 무슬림 국가 국민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 행정명령이 걸림돌이 됐다. 이란과 리비아, 소말리아, 시리아, 예멘 등이 대상인데 무슬림 국가가 아닌 북한과 베네수엘라도 해당된다. 하산 부부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행정명령의 예외를 인정해 미국 입국을 허용해달라고 청원했지만 얼마 전까지 국무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핑계를 댔다. 국무부의 조치에 항의하며 이들 모자의 상봉을 허용해달라고 청원하는 수천 통의 이메일이 쏟아졌고 의회 의원들에게도 같은 내용의 청원이 쏟아졌다. 여기에 미국 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 영국 BBC 등 주요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국무부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한발 물러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미국,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시작…“군사작전 다음 단계로 전환”

    미국,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시작…“군사작전 다음 단계로 전환”

    미국이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을 철수하기 시작했다. 외신들은 미국이 시리아 주둔 미군 전면 철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5년 전 이슬람국가(IS)는 중동에서 매우 강력하고 위험한 세력이었으며, 이제 미국은 ‘칼리프’(이슬람교 왕국)를 물리쳤다”면서 “군사작전이 다음 단계로 넘어감에 따라 우리는 미군을 귀환시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미국과 동맹국들은 미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모든 수준에서 다시 개입할 준비가 돼 있으며 급진적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의 영토, 자금, 지원, 국경 침투 수단을 막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성명에서 “연합군은 IS가 장악했던 지역을 해방시켰지만 IS에 대한 군사작전은 끝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군사작전의 다음 단계로 전환하면서 시리아로부터 미군을 복귀시키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약 2000명의 미군이 터키 국경 근처의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주둔 중이다. 미군은 2015년 말부터 시리아에 주둔해 왔다. 미군은 IS와 싸우는 시리아민주군(SDF)에 대한 군사훈련을 주로 지원해왔다. IS는 2014년 시리아와 그에 인접한 이라크에 급속히 퍼지며 그들이 지배하는 땅에서 가상의 ‘칼리프’까지 선포했으나, 각국 연합군의 공격으로 대부분 영역을 잃었다. 외신들은 조속한 시일 안에 미군이 시리아에서 전면 철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NN은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조속한 시일 내에 시리아 주둔 미군을 전면 철수하는 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AP도 익명의 미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가능한 한 빨리 모든 군대가 철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미군 철수를 주장해 왔다. 지난 3월에는 대중연설에서 미국이 중동 전쟁에 개입해 7조 달러를 낭비했다며, IS를 거의 다 몰아냈는데도 시리아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 결정에 대해 공화당 일각에서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AP는 전했다. AP에 따르면 친트럼프계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오바마 같은(Obama-like) 큰 실수”라면서 이번 결정이 “IS 세력을 신장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도 “중대한 과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들의 마지막 지키고 싶다” 예멘 어머니 미국행 비행기 올라

    “아들의 마지막 지키고 싶다” 예멘 어머니 미국행 비행기 올라

    막내 아들이 죽기 전에 손이라도 잡아봤으면 좋겠다는 예멘 어머니의 간절한 바람이 이뤄진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사는 압둘라 하산(2)의 마지막 임종을 지키고 싶어하는 어머니 샤이마 스윌레흐에게 미국 여행 비자가 발급됐다고 그녀의 미국 방문을 주선하던 미국-이슬람 관계위원회(CAIR)가 밝혔다. 18일(이하 현지시간) 아침에 일어난 성탄의 기적이다. 어머니 스윌레흐는 19일 저녁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병원으로 직행, 아들이 인공호흡 장치를 떼내기 전 손을 잡게 된다. 아버지 알리 하산(22)은 CAIR 성명을 통해 “오늘은 일생에 가장 행복한 날”이라며 “우리가 아들을 위엄을 갖고 추모할 수 있게 해줬다”며 기뻐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시민권을 갖고 있는 알리 하산과 예멘 내전을 피해 현재 이집트에 머무르고 있는 스윌레흐 부부 사이에서 일곱 자녀의 막내로 태어난 알리는 날 때부터 호흡을 어렵게 만드는 뇌질환인 수초형성부전증(hypomyelination)을 앓아왔다. 압둘라가 8개월 됐을 때 가족은 내전을 피해 이집트 카이로로 옮겼다가 다시 3개월 뒤 알리가 압둘라만 데리고 미국으로 왔다. 치료 때문이었다. 스윌레흐와 다른 여섯 자녀는 이집트에 머물러왔다. 그러나 압둘라는 최근 인공호흡 장치에 의존해야 할 만큼 상태가 악화됐다. 의료진은 그가 이집트로 가는 동안에라도 목숨을 잃을 수 있다며 어머니가 미국으로 와서 마지막으로 아들과 만나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발동한 무슬림 국가 국민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 행정명령이 걸림돌이 됐다. 이란과 리비아, 소말리아, 시리아, 예멘 등이 대상인데 무슬림 국가가 아닌 북한과 베네수엘라도 해당된다. 하산 부부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행정명령의 예외를 인정해 미국 입국을 허용해달라고 청원했지만 얼마 전까지 국무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핑계를 댔다. 국무부의 조치에 항의하며 이들 모자의 상봉을 허용해달라고 청원하는 수천 통의 이메일이 쏟아졌고 의회 의원들에게도 같은 내용의 청원이 쏟아졌다. 여기에 미국 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 영국 BBC 등 주요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국무부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한발 물러서게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월급 1% 작은 기부로 나눔의 큰 행복 느낍니다”

    “월급 1% 작은 기부로 나눔의 큰 행복 느낍니다”

    2012년 임직원 재원 모아 공익재단 출범 사장 제안 노조도 화답… 직원 98% 동참 저소득층 식사 제공·난방유 지원 등 활용월급 1%는 직장인에게 적지 않은 돈이다. 한 달에 몇 만원, 1년을 모으면 수십 만원에 달한다. 수년 전부터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는 급여의 1% 혹은 ‘끝전’을 모아 소외된 이웃들에게 기부하는 문화가 확산돼 왔다. 이 같은 나눔 문화에서 현대오일뱅크를 빼놓을 수 없다. 현대오일뱅크는 2012년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임직원 급여의 1%를 재원으로 한 공익재단인 ‘현대오일뱅크1%나눔재단’을 출범했다. 직원들의 십시일반으로 조성된 기금은 올겨울 어렵게 생활하는 어르신들의 따뜻한 점심과 저소득층의 난방, 어린이들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전달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기부의 행복을 느끼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막상 나눔의 기회를 찾으려 하면 쑥스러워할 때가 많죠. 자신이 다니는 회사 안에서 나눔의 기회를 마련하니 임직원들은 작은 기부로 나눔의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남익현 현대오일뱅크1%나눔재단 이사장(서울대 경영학부 교수)은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 수 있다”며 급여의 1%를 모으는 나눔 활동의 의미를 짚었다. “재단 기금의 주인은 임직원들입니다. 기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 어떻게 하면 뜻깊게 쓰일지에 대해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참여합니다.” 시리아 오지 마을에 거주하는 아이들이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도록 태양광 랜턴을 조립해 전달하고, 어르신들을 위해 보행기를 만들어 선물하는 등의 나눔 활동에 임직원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됐다. 재단은 2012년 당시 권오갑 사장(현대중공업그룹 부회장)의 제안에 노동조합이 화답하며 시작됐다. 급여의 일부를 공제한다는 점에서 초기에는 우려도 있었지만, 지금은 직원들의 98%가 동참하고 있다. 저소득 어르신들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1%나눔 진지방’, 저소득층 동절기 난방유 지원 사업인 ‘사랑의 난방유’, 저개발국가 대상 ‘해외 교육지원사업’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뜻하지 않은 사고를 겪은 피해자들과 어려운 형편에서 꿈을 키우는 학생들에게도 성금과 장학금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를 시작으로 국내 대기업들이 속속 급여의 일부를 모아 기부하는 재단을 설립하고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남 이사장은 “사회 곳곳이 갈등으로 멍든 시기에 직원들의 작은 나눔으로 온기가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아들 죽기 전 손 한번 잡아봤으면” 예멘 어머니 피맺힌 절규

    “아들 죽기 전 손 한번 잡아봤으면” 예멘 어머니 피맺힌 절규

    막내 아들이 죽기 전에 한번만 만나게 해달라는 예멘 어머니의 간절한 희망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짓밟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사는 압둘라 하산(2)은 미국에서 태어나 시민권을 갖고 있는 알리 하산(22)과 현재 이집트에 머무르고 있는 샤이마 스윌레흐 부부 사이에서 막내로 태어났다. 알리는 미국에서 주로 지내면서도 예멘을 오가며 샤이마와 일곱 자녀를 둘 정도로 금실이 좋았다. 압둘라가 8개월 됐을 때 가족은 내전을 피해 이집트 카이로로 옮겼다가 다시 3개월 뒤 알리가 압둘라만 데리고 미국으로 왔다. 그가 날 때부터 호흡을 못하게 만드는 뇌질환인 수초형성부전증(hypomyelination)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최근 인공호흡 장치에 의존해야 할 만큼 상태가 악화됐다. 의료진은 그가 이집트로 가는 동안에라도 목숨을 잃을 수 있다며 어머니가 미국으로 와서 마지막으로 아들과 만나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다. 아빠 알리는 16일(현지시간) 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내가 바라는 건 아들의 손을 마지막으로 잡아보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발동한 무슬림 국가 국민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발목을 붙잡고 있다. 이란과 리비아, 소말리아, 시리아, 예멘 등이 대상인데 무슬림 국가가 아닌 북한과 베네수엘라도 해당된다. 샤이마와 알리 부부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행정명령의 예외를 인정해 미국 입국을 허용해달라고 청원했지만 최근 국무부는 회신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때문에 허용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국무부의 한 관리는 영국 BBC가 취재에 들어가자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답변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은 해외 방문객들이 정당하게 여행하면 편의를 돕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한다며 “우리 국경의 정통성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 미국 이민 절차를 충실히 관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가족의 상봉을 돕고 있는 미국-이슬람 관계위원회의 사드 스웨일렘은 압둘라의 어머니를 미국에 오지 못하게 하는 것은 “형용할 수 없는 잔인함”이라고 지적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난민 인정 못 받아도 생명 위협 땐 인도적 체류 허가”

    “난민 인정 못 받아도 생명 위협 땐 인도적 체류 허가”

    “생명·신체 자유 침해 합리적 근거 있어” 난민 행정소송 영역, 인도적 체류 추가 “허가 여부따라 외국인 법률 관계 변동” 내전을 피해 한국에 입국한 시리아인에 대해 난민 지위를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인도적 체류를 허가한 1심 법원 판결이 나왔다. 난민 불인정뿐 아니라 인도적 체류 불허가 역시 행정소송 대상이 된다고 본 첫 판결이다. 난민 인정을 못 받은 신청자들이 법원에 구제 신청을 했을 때, ‘난민 인정-난민 불인정’ 여부만 따져 왔던 행정소송의 영역을 ‘난민 인정-인도적 체류 허가-난민 불인정’ 등 3가지 선택지로 확장시킬 수 있다고 법원이 판단한 셈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7단독 이승원 판사는 2016년 2월에 단기방문(C3) 비자로 입국한 직후 난민신청을 했다가 지난해 5월 난민 불인정 처분을 받은 A씨가 ‘난민 불인정 결정을 취소하라’며 서울 출입국·외국인청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난민으로 인정할 수 없지만 인도적 체류는 허가하라”고 판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난민 인정을 해 달라는 동시에 만일 난민으로 인정할 수 없다면 인도적 체류라도 허가하라는 것이 A씨의 주장이었는데, 법원이 A씨가 차선책으로 내건 주장을 수용한 셈이다. 2012년 한국에 난민 인정 신청을 했지만 심사를 제대로 안 받은 채 시리아로 돌아간 데다 이후 4년 동안 두 차례 더 고국을 방문한 점 때문에 A씨를 난민으로 인정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에는 당국과 법원의 인식이 같았다. 하지만 재판부는 “A씨 고국이 현재 내전 중이고, 지난해부터 가족과 연락이 두절됐다는 A씨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면서 “생명이나 신체 자유 등을 침해당할 수 있다고 인정할 합리적인 근거가 있기 때문에 A씨에게 인도적 체류 허가를 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도적 체류 허가는 난민 심사 결과 난민으로 인정할 만큼 개인적 박해 근거가 충분치 않지만, 난민 불인정 처분을 내리고 추방할 경우 생명 등에 위협이 생길 수 있을 때 부차적으로 내리는 처분이다. 그래서 당국은 인도적 체류 허가 허용 여부는 행정소송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재판부는 “인도적 체류 허가 여부에 따라 외국인의 법률관계에 변동이 생긴다는 점이 명백하기 때문에 행정소송에서 다룰 수 있다”며 당국의 주장을 기각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멋진 미군이 나를…” 연애사기 피해, 일본에서 확산 왜?

    “멋진 미군이 나를…” 연애사기 피해, 일본에서 확산 왜?

    미군 등을 사칭해 여성에게 결혼을 약속한 뒤 돈을 뜯어내는 국제 연애사기가 일본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해외에서 SNS 메시지를 보내 여성들을 유혹, 국제송금을 유도하는 이른바 ‘국제 로맨스 사기’ 피해가 일본 40~50대 여성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니혼게이자이는 도쿄에 사는 40대 여성 A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독신으로 살아온 A씨는 한 번도 만나 본 적 없는 ‘연인’ 때문에 진 거액의 빚을 갚느라 허덕이고 있다. 일본 내 은행 등에 갚아야 할 돈이 250만엔(약 2500만원)에 이른다. 지난해 2월 스마트폰을 통해 전해진 ‘친구가 될 수 없을까요?’라는 제목의 메시지가 문제의 발단이었다. ‘시리아 내전을 취재 중인 미국인 저널리스트’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메시지에는 카메라 촬영 포즈를 취하고 있는 미국인의 프로필 사진이 실려 있었다. 이에 혹한 A씨가 자기 사진을 보내자 바로 ‘예쁘시네요’라는 답신이 왔고, 이때부터 영어를 통한 메시지 교환이 시작됐다. 얼마 후 전화 통화도 하게 됐다. A씨는 남자의 영어 발음이 어색하다고 생각했지만 당시에는 추호의 의심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두 사람은 결국 ‘한 달 후에 일본에서 결혼식을 올리자’는 단계에까지 다다랐다. 얼마 후 상대방은 ‘시리아 내전 취재를 하다가 다리에 총을 맞았다’며 수술비 200만엔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의심 없이 빚을 내 200만엔을 국제송금으로 부쳤고, 얼마 후 다시 100만엔을 보냈다. 세 번째 부탁이 와서 우체국에 송금을 하러 갔을 때 이상한 낌새를 느낀 창구 직원은 “혹시 사기가 아닌지 의심해 보라”고 말해 주었다. A씨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지만, 이미 정신적·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뒤였다. SNS를 이용한 연애·결혼 사기는 일본뿐 아니라 미국 등 각국에서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미연방수사국(FBI)은 2016년 “서부 아프리카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사기단의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주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해 미국에서 약 1만 5000건의 피해 사례가 신고됐고, 이로 인한 송금액은 2억 3000만 달러(약 2600억원)에 달했다. 범죄의 대부분은 나이지리아와 가나에서 활동하는 조직의 소행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민간단체 ‘국제로맨스사기박멸협회’는 지난달 약 350명의 상담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기조직으로부터 송금 요구를 받는 단계에까지 다다랐던 87명 중 81명이 실제로 돈을 보냈으며, 절반인 41명이 101만엔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 81명 중 62명이 40~50대였다. 사기조직은 시리아 내전에 종군한 ‘군인’이나 ‘군의관’, ‘언론인’ 등을 사칭하는 경우가 많았다. 인터넷에 올려져 있는 미군 등의 사진이 주로 도용됐다. 협회 관계자는 “전쟁터는 일반적으로 현지 실정을 파악하기가 여려워 거짓말을 해도 발각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몰랐던 상대로부터 국제 SNS가 들어오면 프로필 사진 등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고, 사진이 여기저기에서 발견될 경우에는 사기단일 가능성을 의심해 보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 아쿠아월드 개별 외투지역 지정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 아쿠아월드 개별 외투지역 지정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수중호텔 등을 포함하는 대규모 아쿠아월드 시설이 들어선다. 부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외국인투자위원회를 열어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아쿠아리움 시설인 아쿠아월드를 개별형 외투지역으로 지정했다고 14일 밝혔다.아쿠아월드는 싱가포르 투자기업이 설립한 골드시코리아인베스트먼트가 오시리아 관광단지 3만8920㎡ 에 1400억원을 들여 아쿠아리움 등 수중호텔과 콘도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개별형 외국인투자지역은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지정하는 ‘단지형 외국인투자지역’과 달리 외국인투자기업이 희망하는 지역을 외투지역으로 지정해 세제 감면 등의 혜택이 따른다. 부산에는 2004년 MCC로지스틱스(물류업)가 지정된 이후 14년 만에 아쿠아월드(관광업)가 개별형 외투지역으로 지정됐다. 부산시는 아쿠아월드의 외국인투자 규모가 크고 고용·생산 유발효과가 우수한 만큼 투자유치를 위해 개별형 외투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놓고 산업부와 협의를 벌여왔다. 아쿠아월드가 들어서는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2015년 대규모 관광리조트 유치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외국인투자 인센티브가 없어 투자가 철회되는 등 관광시설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아쿠아월드 사업자는 올해 7월 수중호텔과 아쿠아리움에 대한 전문휴양업 허가를 받아 현재 건축설계 중이며 내년 상반기 건축공사에 들어가 2021년 준공 예정이다. 부산시는 아쿠아월드 개장 시 직접고용 300명,간접고용 2만7000명,생산유발 2조9000억원,부가가치 6000억원에 달할것으로 내다봤다. 또 하루 3700여명, 연간 136만 여명의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해 오시리아관광단지 활성화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아쿠아월드의 개별형 외국인투자지역 지정을 계기로 관광단지 전체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며 “국내 최대 규모의 아쿠아월드가 완공되면 지역경제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자신감 붙은 에르도안, 美가 지원하는 쿠르드 민병대 친다

    자신감 붙은 에르도안, 美가 지원하는 쿠르드 민병대 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리도안 터키 대통령이 미국이 보호하는 시리아의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유프라테스강 동쪽을 분리주의 테러조직으로부터 해방하는 작전을 앞으로 며칠 안에 시작할 것”이라면서 격퇴를 예고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미국이 터키·시리아 국경에 미군 감시 초소를 세웠다고 발표한 지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앞서 미국은 터키의 반발을 무시하고 터키와 YPG 충돌을 막고자 일대에 미군 2000명 주둔하는 초소 설치를 강행했다. 미국은 시리아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국제동맹군의 지상군 역할을 하는 YPG를 지원한다. 그러나 터키는 자국 내 쿠르드족이 동요할 것을 우려해 YPG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공격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군 초소는 테러조직을 터키로부터 보호하려는 것”이라면서 “이 문제를 우리 손으로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공세는 국내외 이슈로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강화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최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일어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과 관련된 증거를 쥐고 역내에서 영향력을 키웠다. 동시에 경기가 상당히 회복된 것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의 대터키 제재의 도화선이 됐던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의 구금을 풀고 본국으로 돌려보냈다. 내년 3월 지방선거 앞두고 표심을 다지려는 포석일 가능성도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6월 대선을 앞두고 YPG를 대상으로 한 군사작전 ‘올리브 가지’를 펼쳐 지지층을 결집했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피로 얼룩진 프랑스 크리스마스 마켓...테러 의심

    피로 얼룩진 프랑스 크리스마스 마켓...테러 의심

    오랜 전통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차려진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 시내에서 11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3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절반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당국은 이번 총격이 테러 사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용의자는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이곳 크리스마스 마켓 근처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인 뒤 도주했다.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을 스트라스부르 태생의 셰카트 셰리프(29)로 확인했다. 경찰은 올 여름 발생한 강도 사건으로 용의자의 집을 급습해 수색한 적이 있으나, 당시 용의자를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사건을 보고 받고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부 장관을 현장에 급파했다. 프랑스 대테러 전담 검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 테러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가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웹사이트를 감시하는 미국의 인터넷 사이트 정보그룹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지지자들이 자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과 국경을 맞댄 스트라스부르에는 유럽의회 본부가 자리 잡고 있다. 유럽의회는 이번 사건으로 폐쇄된 상태다. 프랑스에서는 2015년 11월 13일 수도 파리 시내 6곳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 및 대량 총격 사건으로 130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 프랑스는 당시 테러가 IS의 소행이라고 추정했다. 프랑스가 시리아와 이라크 지역의 IS 공습에 참여하고, 서아프리카의 IS소탕을 지원했기 때문이라는 등의 분석이었다. 프랑스는 EU 국가 중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고, 근본주의 이슬람 세력의 영향력이 강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글로벌 유통기업 이케아,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현지법인 매장 건립

    글로벌 유통기업 이케아,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현지법인 매장 건립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글로벌 유통기업인 이케아 매장이 들어선다. 부산시는 이케아가 오시리아 관광단지 동부산점 매장 건립을 위해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12일 오후 2시 착공식을 했다고 밝혔다. 부산시와 이케아는 동부산점 개점을 위해 지난해 2월 협약을 체결하고 유통기업의 현지 법인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이번에 제1호 현지법인으로 동부산점 운영법인을 설립했다. 이케아는 특히 자금 역내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고자 지역은행인 BNK부산은행 계좌 개설을 완료했다. 2020년 상반기 이케아 동부산점이 문을 열면 500명 이상을 고용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것으로 보인다.특히 이케아는 고용 형태나 근무 시간에 상관없이 모든 직원에게 같은 업무 환경과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다양한 연령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이케아 동부산점은 앞으로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개장하는 테마파크,아쿠아 월드,리조트 등과 함께 부산의 대표관광·쇼핑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앞으로 이케아 동부산점이 문을 열면 오시리아 관광단지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케아가 최대한 부산업체를 이용하고 지역 중소상공인과 상생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1943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글로벌 홈퍼니싱 회사로 세계 50개국에 422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한국에는 2014년 광명점을 시작으로 고양점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케아 동부산점 조감도
  • ‘깡통 의족’ 시리아 소녀, 걸어서 가족 품으로

    ‘깡통 의족’ 시리아 소녀, 걸어서 가족 품으로

    의족 대신 버려진 깡통을 다리 부위에 끼운 채 힘들게 생활해 온 시리아 난민 소녀가 다섯 달 만에 스스로 걸어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시리아 소녀 마야 메르히(8)가 터키에서 제작한 의족을 착용하고 지난 8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 난민 캠프로 돌아갔다고 CNN튀르크 등 터키 언론이 9일 전했다. 하체가 거의 발달하지 않은 상태로 태어난 마야는 추가로 다리 절단 수술까지 받아 스스로 걷지 못하는 장애인 소녀다. 성장에 맞춰 제작한 의족이 필요했지만 내전으로 피란민이 된 마야 가족은 의족을 맞출 형편이 되지 않았다. 수술 후 텐트에만 머무르는 딸을 보다 못한 아버지는 피브이시(PVC) 파이프에 빈 참치캔을 이어붙여 의족을 만들어 줬다. 그러나 제대로 된 의족이 아니기에 절단 부위뿐만 아니라 팔과 손 같은 다른 신체에 무리가 가고 통증이 생겼다. 언론을 통해 마야의 모습과 사연이 알려진 뒤 터키 적신월사(이슬람권 적십자사)와 이스탄불에 있는 한 의수지(義手肢) 클리닉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6월 말 아버지와 함께 터키로 온 마야는 몸에 맞는 의족을 맞추고 최근까지 적응 치료도 받았다. 터키 적신월사는 새 의족에 분홍색 운동화를 신고 걸어서 시리아의 가족에게 돌아가는 마야 모습을 공개했다. 마야의 아버지 알리 메르히는 의족을 얻은 마야의 기쁨을 전하면서 “우리 가족의 삶이 나아지게 도와준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북 리용호, 예정에 없던 깜짝 방중…남북미에 청신호?

    북 리용호, 예정에 없던 깜짝 방중…남북미에 청신호?

    북한의 외교정책을 책임지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6일 중국에 도착해 2박 3일의 일정에 돌입했다. 리 외무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근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받을 것으로 보인다. 리 외무상의 이번 방중은 갑자기 결정됐다. 이 때문에 북한이 중국을 통해 미국의 의중을 파악하면서 향후 북미 고위급 회담 재개 및 2차 정상회담 개최 등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리 외무상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은 베트남과 시리아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후 3시30분(현지시간)께 두바이발 베이징행 아랍에미레이트 항공 EK88편을 타고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리 외무상과 왕이 국무위원의 북중 외교장관 회의는 7일 오전 조어대에서 열릴 예정이며, 오후에는 중국 최고위급 인사와의 회동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시리아와 베트남 방문 일정만 발표했던 리 외무상이 갑자기 방중하게 된 것은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이 아르헨티나에서 정상회담을 하면서 북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100%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어 북한으로선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리 외무상이 시 주석과 접견할지에 대해 “리 외무상의 주요 행사는 내일 모두 잡혀있으며 행사가 끝난 뒤 적절한 시기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리용호 외무상의 원래 해외순방 일정에는 중국이 없었는데 갑자기 들어간 것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통보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중국과 미국의 속내가 궁금한 북한이 서로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리용호 시리아 찍고 중국으로...美에 대항 ‘광폭행보’

    北리용호 시리아 찍고 중국으로...美에 대항 ‘광폭행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만나 양국간 결속을 다짐한 데 이어 6일부터 중국을 방문해 지난 1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선(先)비핵화 후(後)제제완화’ 방침을 철회하지 않고 북한에 가시적 비핵화 조치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전통적 우방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돌파구를 찾으려는 ‘광폭행보’로 귀추가 주목된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문한 리 외무상 일행을 만나 양국 우호관계와 발전방안을 논의했다고 시리아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리 외무상은 시리아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표명하고 대테러전 승리를 축하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아사드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독립국에 대한 미국의 적대행위는 지리적 제한이 없다”면서 “우리와 북한은 같은 적을 마주하고 있다”며 북한과의 협력을 요청했다. 리 외무상도 “북한과 시리아, 패권주의와 외세 간섭을 거부하는 모든 나라는 외부의 계략에 맞서기 위해 하나로 뭉치고 더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외무상의 이번 시리아 방문은 알아사드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준비하기 위한 일정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지난 6월 북한 매체들은 알아사드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월 유엔 대북제재위원회는 북한이 오랜 우방국인 시리아에 화학무기 개발을 지원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고했으나, 양국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리 외무상이 6~8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다”면서 “리 외무상은 방중 기간에 중국 지도자들과 만나 중·북 관계, 한반도 정세 등 공통 관심사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융 상하이 푸단대 한반도 연구센터 주임은 5일 관영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리 외무상의 방중은 “미·중간에 한반도 문제에 대해 어떠한 합의가 이뤄졌는지 중국 측에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이 자신들만의 생각에 기반해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균미의 글로벌 이슈] 정치적 탄압·살해 위협·가난 피해 고난의 길… 소수만 ‘새 삶’

    [김균미의 글로벌 이슈] 정치적 탄압·살해 위협·가난 피해 고난의 길… 소수만 ‘새 삶’

    미국과의 접경지역인 멕시코 티후아나의 국경장벽 너머로 미국 국경순찰대가 쏜 최루가스에 놀라 5살 쌍둥이 두 딸의 손을 잡고 겁에 질려 뛰어가는 온두라스 여성. 아이들은 티셔츠에 기저귀를 차고 있고 한 아이는 맨발이었다. 로이터통신의 한국인 사진기자가 찍은 이 사진은 자유와 더 나은 삶을 위해 수천㎞를 걸어온 중미 이민자(캐러밴)들의 절박함을 담고 있다. 미·멕시코 국경으로 향하는 도로를 가득 메우고 걸어가는 수천명의 모습과 함께 중미 캐러밴을 상징하는 장면이 됐다. 이들 너머로 3년 전 유럽으로 향하던 100만명이 넘는 시리아 등 중동 난민들 모습이 겹친다. 또 그 너머로 난민선을 타고 지중해를 건너다 익사한 아기의 모습도.난민 문제가 지구촌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난민 문제는 어제오늘 급작스럽게 부상한 현안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경제적 불균형과 이념적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사회적 갈등요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난민과 불법 이민이 정치쟁점화하면서 반(反)이민, 반(反)난민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 한국도 제주에서 예멘 난민들의 망명 허용 여부를 놓고 찬반 여론이 갈린 것에서 보듯 난민 문제는 더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다. 난민 하면 흔히 정치적 망명을 떠올리는데 최근에는 빈곤을 피해 고국을 등지는 ‘경제적 난민’이 늘고 있다. 경제상황이 좋을 때는 그나마 낫지만, 일자리 등 경제사정이 나빠지면 종교·인종·문화적 차이가 통합과 사회적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이라는 편견이 부각돼 포용의 문화를 밀어내고 있다. ●생존 위해 ‘위험’ 선택한 중미 캐러밴 지난 10월 13일 온두라스의 산페드로술라를 출발한 중미 이주민은 한 달 만인 11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와 맞닿아 있는 멕시코의 티후아나에 도착했다. 4000여㎞를 걸어서 왔다. 출발할 때 160여명이던 대열은 6000~7000명으로 불어났다. 대다수는 중미의 온두라스 출신이고 일부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 출신도 포함돼 있다. 범죄조직과 마약조직으로부터의 살해 위협과 가난, 정치적 탄압 등을 피해 고향을 등진 사람들이다. 멕시코 당국과 미국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티후아나 지역에 약 6200명, 그리고 멕시칼리에 3000명 등 1만여명이 모여 있다. 티후아나에 운집한 6200여명 중 1000여명이 어린이라고 유니세프는 밝혔다. 국경 근처 스포츠 단지에 대형 임시텐트를 치고 겨우 비만 피하고 있다. 수용 가능한 인원의 2배 이상이 몰려 노숙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위생상태가 좋지 않아 어린이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미 캐러밴의 목표는 미국에 가서 일자리를 잡고 보다 안전하고 나은 삶을 사는 것이다. 중미는 세계에서 살인사건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현지 마약과 범죄조직에 협조하지 않으면 납치되거나 신체적 위협에 상시 노출돼 있다. 상당수는 하루 5달러도 벌지 못해 생존을 위해 위험을 선택했다. 이들이 굳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캐러밴을 꾸려 미국행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부의 주장처럼 정치 쟁점화하려는 의도도 배제할 수 없겠지만, 그보다는 안전이 가장 큰 이유다. 소규모로 이동하면 범죄조직의 납치 등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이다. 미국 땅이 코앞이지만 이들이 걸어온 수천㎞보다 더 멀게만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월경을 막기 위해 5800명의 군대와 방위군을 배치하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국경선을 따라 세워진 6m 높이의 철제 울타리 주위에 가시철망을 설치하고 월경을 시도하는 이들을 향해 최루가스를 쏘며 대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국토안보부 장관 등은 이들 중에 범죄자들이 섞여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확인되지 않고 있다. 상당수는 정치적 망명을 신청할 계획이지만 심사를 받으려면 수주에서 수개월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이들 앞에 이미 3000여명의 신청서류가 쌓여 있고 미국 국경검문소에서는 하루에 100건 정도만 처리하는 실정이다. 정치적 망명심사 순서를 기다리기보다 불법 월경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느는 이유다. 불법 월경을 시도하다 체포돼 추방된 사람도 수백명에 이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치고 절망한 사람 중에 고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11월 말 현재 450명이 고국으로 떠났고, 300여명이 추가로 돌아갈 의향을 밝혔다. 중미 이주민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무엇일까. 먼저 정치적 망명이 인정돼 미국에서 살게 되는 것인데, 가능성은 극히 낮다. 다음은 미국 대신 멕시코에 정착하는 방안이다. 멕시코에서는 이들에게 미국보다 훨씬 쉽게 망명 비자를 내줘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든지 추방될 수 있고 갱단의 손질이 미쳐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일부는 캐나다 이주도 희망하지만 역시 가능성은 크지 않다. 불법 월경을 하거나 집으로 돌아가는 방안이 있다.●유럽 ‘관용적 난민정책’ 갈등 증폭 유럽은 2015년 7년째 내전을 겪는 시리아 등의 중동 난민들이 몰려들면서 난민 위기를 겪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등록된 시리아 난민은 630만명으로 가장 많다. 터키 등 육로와 지중해를 통한 대규모 중동 난민의 유입은 반난민 정서를 불러일으키며 유럽의 정치 지형을 뒤흔들어 놓았다. 2015년 한 해에만 100만명 이상의 중동 난민이 유럽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반난민, 반이슬람 정서가 확산하면서 극우정당들이 독일과 스웨덴, 헝가리, 이탈리아에서 약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난민과 불법 이민 증가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촉발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했다. 독일의 관용적 난민 정책은 보수층 이탈로 이어졌고 결국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하면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로 하여금 3년 뒤 정계 퇴진이라는 결단을 내리게 한 주요 이유가 됐다. 유럽에서는 난민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놓고 회원국 간에 입장이 첨예하게 갈린다. 극우정당이 정권을 차지한 국가들, 특히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들은 EU가 할당한 난민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그런가 하면 2억 5000만명에 이르는 이주자 문제를 다루기 위해 오는 10~11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리는 세계난민대책회의에 불참하거나 정식 채택될 예정인 유엔의 이주에 관한 국제협약에 불참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미국은 일찌감치 국제이주협약 초안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했고,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폴란드, 이스라엘, 호주도 주권 침해적 요소가 있다며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립국인 스위스도 의회 결정을 따르겠다며 협약 가입을 유보했다. 이탈리아도 회의 불참을 발표했다. 국제협약은 체류 조건과 관계없는 이주자 권리의 보호, 노동 시장에 차별 없는 접근 허용 등을 핵심 내용으로 삼고 있어 일부 국가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달 연방하원 연설에서 “취업 이민과 난민을 위한 조건을 개선하는 것은 국가적 이익”이며 “글로벌 문제에 대한 해법을 여러 국가가 함께 찾아가는 시도”라고 유엔 국제이주협약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독일 정치권 일각에서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권국가로서 국경을 지키는 것은 당연하고 중요하다. 그렇다고 정치적·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등지고 도움을 청하는 난민들을 내칠 수만도 없다. 난민들로 인해 일자리가 줄고 사회적 불안이 야기될 수 있다는 여론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국경 경비를 강화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 난민이 발생한 국가들에 대한 국제적 지원을 늘려 자기 나라를 떠나지 않아도 되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사회의 연대를 이끌어낼 강력한 지도력이 절실한 지금, 메르켈 총리의 퇴진 예고는 그래서 더 안타깝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오일머니에 손 내민 美·中·러…빈 살만, G20서 화려한 복귀

    오일머니에 손 내민 美·中·러…빈 살만, G20서 화려한 복귀

    푸틴 “산유량 조절 협정 연장키로 합의” 시진핑 “비전 2030·일대일로 시너지 내자” 트럼프, 환담 나누고 묘한 미소 주고받아 마크롱은 “카슈끄지 사건 조사 참여할 것”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폐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가장 큰 수혜자로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 이후 두 달 만에 국제 무대에 복귀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꼽힌다. 카슈끄지 살해 사건 배후로 지목되면서 인권 문제로 각국 정상의 냉대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빗나가면서, 핵심 산유국이자 미국의 주요 무기 구매처인 사우디 ‘오일 머니’의 힘을 여지없이 보여 준 것으로 평가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 ‘알베아르 팔라스’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시리아·예멘 정세 등의 중동 문제, 국제 원유 시장 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사우디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회원이 아닌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조절 협정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산유량에 대해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사우디와 함께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G20 회의 첫날인 지난달 30일 회담장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하이파이브’를 하듯 손을 맞잡으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OPEC 리더 격인 사우디와 비OPEC 산유국 러시아가 친분을 과시한 셈이다. 영국 ‘이중간첩 암살시도 사건’ 등으로 코너에 몰린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카슈끄지 사태로 궁지에 몰린 빈 살만 왕세자와 일종의 공감대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와 공식 회담을 하지는 않았지만 가벼운 환담을 나눴고, 30일 단체사진 촬영 행사에서 빈 살만 왕세자를 바라보며 묘한 미소를 주고받아 화제가 됐다. 사우디는 지난달 26일 미국으로부터 150억 달러(약 16조 8000억원) 규모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수입 계약을 체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30일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사우디의 경제 다양화와 사회 개혁을 확고하게 지지하며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와 사우디의 ‘비전 2030’이 시너지를 내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요청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지난달 29일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난 뒤 “인도에 대한 사우디의 투자 문제를 논의하는 등 훌륭한 결실을 맺었다”고 밝혔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카슈끄지 사건을 거론하며 빈 살만 왕세자와 각을 세웠다. 프랑스 대통령궁은 30일 “마크롱 대통령은 ‘카슈끄지 사태에 대한 국제적 조사에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참여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하고 예멘 사태의 정치적 해결 필요성도 강조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는 마크롱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나로서는 걱정된다. 당신이 결코 내 말을 듣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빈 살만 왕세자와 양자회담을 하지 않은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일 기자회견에서 “사우디가 카슈끄지 사건 용의자들을 터키에 인도해야 한다”면서 “국제사회의 의문점을 없앨 수 있도록 용의자들이 터키에서 재판받는 게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외면당한 푸틴 “트럼프, 내가 두려워 회담 취소한 것 아니다”

    외면당한 푸틴 “트럼프, 내가 두려워 회담 취소한 것 아니다”

    백악관 “정상들 만찬서 비공개 대화 나눠” 아베, 새달 러 방문… 평화협정 속도낼 듯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예정됐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전격 취소한 데 대해 푸틴 대통령이 유감을 표시하며 지속적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푸틴 대통령은 미국 대신 일본 및 터키 정상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세계 평화에 대한 러시아의 노력을 과시함으로써 최근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 사건으로 악화된 이미지를 상쇄하고자 했다. 푸틴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정식 회담을 하지 못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월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파기를 공식화한 것을 거론하며 “(미국과의 정상회담은) 전략적 안정성이라는 사안들과의 연계 속에서 매우 필요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만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향후 정상회담에 전제조건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러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지난달 29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 사건을 거론하며 회담을 취소했다. G20 정상회의 개막일인 지난달 30일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은 참가국 정상의 단체 기념사진 촬영 시간에 서로 인사를 나눌 기회가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BBC가 전했다. 촬영장에 늦게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도착한 푸틴 대통령을 지나쳐 갔지만 인사하지 않았고 이후 푸틴 대통령 자리에 다가오지 않는 등 가급적 거리를 두려고 했다. 하지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후 기자들에게 “두 정상이 G20 행사장에서 서로 짧게 인사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날 “다자간 행사의 특성상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을 포함한 세계 지도자들과 30일 밤 만찬에서 비공식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1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 회담을 통해 양국 간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협상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내년 1월에 러시아를 방문한다”면서 “나도 일본에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일본은 2차대전 당시 적국으로 싸운 뒤 지금까지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평화조약의 전제 조건으로 양국 간 영토 분쟁 대상인 쿠릴 4개 섬(북방영토) 반환을 요구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부쩍 가까워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도 이날 정상회담을 갖고 러시아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시리아 내전 문제를 논의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지난 10월 터키에서 열린 이들립 휴전 문제 논의를 위한 4자(러·터키·프랑스·독일) 회의를 언급하면서 “좀더 축소된 형식의 회담을 또 한 번 열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남자 농구대표팀, 2회 연속 농구WC 본선 진출 확정

    남자 농구대표팀, 2회 연속 농구WC 본선 진출 확정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2개 대회 연속 농구월드컵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일궈냈다. 한국(FIBA 랭킹 33위)은 2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2라운드 E조 조별리그에서 요르단(46위)을 만나 88-67로 승리를 거뒀다. 8승(2패)째를 거둔 한국은 이로써 남은 예선 두 경기와 상관없이 E조 4위 안에 들면서 2014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농구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조별로 상위 3개팀만 본선에 오를 수 있으나 중국이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권을 확보함에 따라 4위까지도 본선에 오른다. 한국은 현재 뉴질랜드(9승1패)에 이어 E조 2위에 위치했다. 조기에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은 시리아(내년 2월 22일)와, 레바논(내년 2월 25일)과의 원정 경기에 일부 젊은 선수들을 넣어 팀을 꾸릴 가능성이 있다. 여유가 있기 때문에 대표팀의 미래를 생각해 미래 자원들에게도 큰 경기 경험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이날 한국에서는 이정현이 19득점을 넣었고, 라건아는 더블더블(13득점, 16리바운드)을 기록했다. 김성현도 10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한국은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연속 6득점을 올리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멀리 달아나지 못했다. 요르단의 다 터커가 전반에만 13득점을 올리며 추격의 고삐를 놓치 않았기 때문이다. 상대 실책에 이은 속공 상황에서도 골이 림을 외면할 때가 많았다. 그럼에도 외곽슛 4개를 꽂아 넣으며 13개를 던져 하나도 못 넣은 요르단에 32-3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한국의 공격력은 후반전 들어 살아났다. 전반전에 32득점을 올렸던 한국은 후반전에는 총 56득점(3쿼터에 25득점, 4쿼터 31득점)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한국은 후반전에만 외곽포 8개를 꽂은 반면 요르단은 2개에 그쳤다. 한국은 후반전 한때 76-51까지 달아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32개국이 출전하는 2019 FIBA 농구월드컵은 내년 8월 31일부터 9월 15일까지 중국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를 비롯한 8개 도시에서 펼쳐진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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