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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궤멸됐다면서 “여전한 위협”, ‘한 방’에 정리될 리가 없지

    IS 궤멸됐다면서 “여전한 위협”, ‘한 방’에 정리될 리가 없지

    이슬람 국가(IS)가 궤멸됐다고 모두가 반색하고 있다.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은 IS의 무장조직 거점이 사라졌지만 휴면 조직이 언제든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어 여전히 주요 위협이 되고 있다며 경계했지만 일단 미국이 지원하는 쿠르드족 주축의 시리아민주군(SDF)은 지난 23일 IS의 마지막 거점 바구즈의 은거지 건물에 노랑색 깃발을 내거는 데 성공했다. 이 대목에서 영국 BBC의 그래픽을 보자. IS는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뒤 이라크의 알카에다 지부로 성장해 2011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부에 항거하는 전선에 뛰어들었다. 2014년 시리아와 이라크의 버려진 영토를 장악해 예지자 무함마드의 적통을 의미하는 칼리프 왕조(Calipathe) 창건을 선언했다. 가장 막강했을 때 시리아 동부와 이라크 서부까지 약 8만 8000㎢를 수중에 두고 스스로를 국가로 선포할 정도로 대단했다.한때 800만명을 국민으로 통치한다고 얘기했고 원유 채굴과 납치 강도 등으로 수십억 달러의 막대한 부를 축적해 다른 나라를 공격하기도 할 정도로 막강했다. 하지만 5년 동안 미국과 서방의 지원을 등에 업은 SDF 등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며 계속 쪼그라들어 이라크 접경의 바구즈 마을의 몇백㎡로 입지가 줄었다. 이라크 정부는 2017년에 이미 IS를 영토에서 박멸했다고 선언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IS가 영토를 잃었다고 묘사하는 것은 “잘못된 수사의 증거”라고 말했다며 “그들은 모든 권한과 권능을 잃었다”고 표현했다. 약간 형용 모순처럼 시리아가 “해방됐다”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IS에 대해 경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하디스트 세력은 여전히 이 지역에 은거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부터 동남아 필리핀까지 활동 중이기 때문이다. 미국 관리들은 무기를 들고 숨은 IS 휴면 조직원이 1만 5000~2만명 정도 된다고 보며 이 지역을 재건하려고 애쓰는 이들의 등뒤에 총부리를 겨눌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IS는 바구즈 함락이 임박한 시점에도 아부 하산 알무하지르 대변인으로 알려진 인물의 음성 파일을 통해 칼리프 왕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최고 지도자 아부 바카르 알바그다디는 숨을 곳이 얼마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인데도 어디에 숨어 있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또 하나, 지금까지 SDF가 IS와 치열하게 맞붙어 싸울 수 있었던 것은 알아사드 정권이 시리아 내전으로 다른 전선에 집중하느라 SDF의 주축을 이루는 쿠르드민병대 지역에 대한 통제가 느슨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시리아 쿠르드의 도움 없이는 IS 궤멸이 어렵다고 판단한 미국 등의 외교적 노력도 주효했다. 하지만 공동의 골칫거리를 격퇴한 뒤 시리아 정부가 SDF를 토사구팽하겠다고 나설 가능성이 상존한다. 그렇게 되면 힘을 비축한 IS 잔존 세력들이 그 틈바구니를 파고들려 할 것이다. 골칫덩이가 그렇게 속시원하게 정리되지 않는게 이 지역 정세이고 일반적인 국제 정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EU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주권 인정 안 해”…트럼프와 선긋기

    EU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주권 인정 안 해”…트럼프와 선긋기

    유럽연합(EU)은 22일 골란고원에 대해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EU는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란고원에 대해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할 때가 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반대되는 견해를 내놓았다. EU 대변인은 이날 언론에 밝힌 EU의 입장과 관련해 “EU는 국제법에 따라 골란고원을 포함해 지난 1967년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한 땅에 대해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으며 이스라엘 영토의 일부라고 여기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완전히 인정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호적 관계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선거를 돕고자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제사회의 반발이 거센 상태다. 골란고원은 원래 시리아 영토이나 지난 1967년 6월 이스라엘과 아랍 간 벌어진 제3차 중동전쟁 ‘6일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불법으로 이 땅을 점령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록삼의 시시콜콜] 울려라, 남북 핫라인

    [박록삼의 시시콜콜] 울려라, 남북 핫라인

    1960년대는 냉전(冷戰)의 시대였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양대 수장인 미국과 소련은 전지구적 패권을 놓고 곳곳에서 충돌했다. ‘이념 영토’ 확장을 위해 제3세계 국가 및 신생독립국 등에 대한 정치적 지원과 개입, 각종 공작을 벌임은 물론, 체제 우위를 입증하기 위한 경제 패권 대결에도 전력을 기울였다. 이와 더불어 핵무기 등 첨단무기 개발 등 군사 분야는 물론, 스포츠, 우주항공, 생명과학 등 분야 역시 미-소 냉전의 수없이 많은 분야들 중 하나였다. 초강대국이 냉랭하게 갈등하는 대결의 상황은 언제든 직접적 무력 충돌 상황으로 번질 가능성을 품고 있었다. 실제 일촉즉발 열전(熱戰)의 위기도 많았다.●빈번한 접촉과 대화로 3차세계대전 막은 미-소 가장 대표적인 것이 1962년 소련이 공격용 핵미사일 기지를 쿠바에 건설하려다 미국의 저지로 실패했던 상황이었다. 쿠바는 미국 플로리다주와 150㎞도 떨어져 있지 않다. 미국 본토를 직접 겨냥하는 핵미사일이 이 곳에 배치된다는 건 미국으로서는 상상하기조차 싫을 만큼 끔찍한 일이었다. 미 군부 강경파들은 쿠바를 침공하자고 요구했고, 당시 미 대통령 케네디는 고심 끝에 쿠바 침공보다는 수위가 낮지만, 여전히 전쟁 위험을 내포한 쿠바 해상 봉쇄로 소련을 압박했다. 미국과 소련의 전면적 전쟁은 제3차 세계대전을 의미했다. 아무리 으르렁 대더라도 전면전을 원하지 않았던 미-소는 두 나라 정상의 친서 교환 등 치열한 물밑 접촉 끝에 서로 한 걸음씩 물러나기로 합의했다. 소련은 쿠바에서 미사일을 철수하고, 미국은 쿠바 침공은 물론, 해상 봉쇄도 풀기로 했다. 표면적으로는 소련이 꼬리를 내린 모양새지만, 소련 또한 상응하는 실리를 챙겼다. 미국은 터키에 배치된 미사일을 6개월 안에 없애기로 약속했다. 충돌의 위기를 대화로 풀어낸 미-소는 오해에서 비롯된 우발적인 무력 충돌 등을 방지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분명히 갖게 됐고, 이듬해인 1963년 8월 두 나라 정상이 바로 통화할 수 있는 ‘핫라인’을 개설했다. 백악관과 크레믈린 정상끼리의 직통 전화였다. 핫라인은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1967년 이스라엘과 이집트·시리아·요르단 등 중동국가들의 전쟁에 대해 미국과 소련이 ‘직접적으로 참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핫라인으로 교환하며 확전을 막기도 했다. 그밖에도 미국과 소련 사이 꽤 많은 핫라인이 울려댔고, 북한 문제, 중동 문제 등에서 많은 불필요한 오해를 풀고, 군사 충돌의 위기를 모면할 수 있도록 기능했다.●2018년 정상간 핫라인 첫 개설...아직 한 번도 안 울려 남북도 핫라인이 있다. 1971년 남북 적십자회담을 통해 처음으로 직통 전화가 연결됐다. 이후 항공관제용, 경제협력용, 군 상황실 연락용, 열차운행용 등 여러 연결 전화들이 있었다. 남북 관계의 부침에 따라 연결과 단절을 반복해왔다. 다만 남북 정상이 직접 통화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핫라인은 아니었다. 2000년 6·15공동선언 이후 국정원과 북한 통일전선부, 남북 정보기관의 수장을 연결하는 핫라인이 설치되었다. 과거보다 훨씬 진일보한 핫라인이었다. 그리고 2018년 드디어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 책상 위에 새 전화기를 각각 한 대씩 놓았다. 4·27 정상회담 직전인 4월 20일 언제든 정상끼리 서로 연락할 수 있는 ‘진짜 핫라인’을 개설했다. 당시 시험 통화를 통해 바로 곁에서 얘기 나누듯 선명하게 잘 들린다고 확인됐다. 하지만 이 핫라인은 1년이 다 되도록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이낙연 총리는 “시험 통화 이후 핫라인이 한 번도 가동되지 않았다”면서 “아마도 (북한이 핫라인 가동에 대해) 일말의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북미 하노이회담이 구체적 성과 없이 끝났지만, 그래서 북미간의 갈등이 다시 점차 고조되는 상황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남북 핫라인은 울려야 한다. 핫라인이 자주 울릴수록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그만큼 정교해지고, 현실적 역할을 할 수 있다. 가까운 어느 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 책상 위에서 갑자기 울린 전화 소리에 깜짝 놀라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그리고 비핵화의 필요성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설득하고, 종전선언-평화협정이 한반도의 미래에 얼마나 멋진 미래를 안겨줄지 찬찬히 서로 대화 나누며 이해를 높여가는 모습까지 함께 상상해본다. 그러니, 꼭, 울려라, 핫라인! 박록삼 논설위원 youngtan@seoul.co.kr
  • 독일을 모르고 어찌 브렉시트 이후를 알겠어

    독일을 모르고 어찌 브렉시트 이후를 알겠어

    독일은 어떻게 유럽을 지배하는가/폴 레버 지음/이영래 옮김/메디치미디어/396쪽/1만 8000원 지구 반대편 유럽은 지금 그야말로 ‘시계 제로’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시한인 29일까지 열흘도 채 안 남은 상황.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0일 EU에 연장안을 공식 요청했다. EU는 내부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도 버거운 영국에 ‘연장이 필요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대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그렇지 않으면 연장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경고도 함께 던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다른 27개 EU 회원국들과 함께 적절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경우를 피하는 게 근본적으로 모든 당사국들에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EU를 이끄는 독일의 수장다운 발언이다.●EU 권력 쥔 건 자본 덕분? 절반만 맞는 얘기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병자’로 불리던 독일이 어느새 유럽을 이끌고 있다. 초국가적 조직 EU를 통해서다. ‘유럽의 수도는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이 아닌 베를린’이라는 표현도 낯설지 않다. EU 초창기엔 누구나 프랑스가 중심에 있다고 생각했다. 초반 20년 정도 프랑스어가 유럽 기관에서 지배적인 언어였고, EU 집행위원회 체계도 프랑스식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지금은 누가 뭐래도 독일이 중심에 있다. EU 권력의 구조와 기관의 성격, 권력의 흐름 모두 독일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이런 이유에 관해 독일의 ‘경제력’ 때문이라 답할 수 있다. 절반은 맞는 이야기다. 독일 경제 규모는 유럽에서 가장 크다. 2조 5000억 유로(약 3213조 975억원)에 이르는 독일 국내총생산(GDP)은 프랑스나 영국보다 약 25% 정도 높다. EU 전체 GDP 12조 3000억 유로 가운데 독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다. 독일이 부담하는 EU 예산 기여금 역시 가장 많다. 그러나 이런 이유만으로 지금 현상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신간 ‘독일은 어떻게 유럽을 지배하는가’는 독일이 EU의 권력을 어떻게 잡게 됐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유럽을 어떻게 지배하는지를 설명한다. 1997년부터 6년 동안 독일 대사를 지낸 영국인 저자 폴 레버가 다방면으로 독일을 분석했다. 저자는 메르켈 총리를 비롯해 게르하르트 슈뢰더 등 전 독일 총리의 행보를 뒤따르며 EU에 영향을 미친 독일의 정치력을 비롯해 벤츠, 보쉬, 지멘스, 티센크루프와 같은 독일의 제조업체가 EU 시장에서 활개치도록 한 독일의 보호무역 연계 정책을 짚는다. ●“20년 후에도 EU 패권은 독일이 잡을 것” 독일은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 위기와 2010년대 초반 유로 지역의 재정 위기 때 경제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해결하며 유럽의 중추 세력으로 부상한다. 저자는 독일이 안정·성장 협약의 EU 기본 정신에 기반을 두고 세력을 넓혀 간 부분을 눈여겨본다. 이 협약은 유럽통화동맹 회원국들이 매년 재정 적자는 GDP의 3% 이내, 정부 부채는 GDP의 60% 이하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EU에서 가장 큰 사안 중 하나였던 난민 처리에서도 독일이 두드러지게 나선 점을 주목한다. 메르켈 총리는 2015년부터 2년 동안 시리아와 이라크 등에서 난민 100만명을 수용하는 개방 정책을 펼쳤다. 극우정당이 독일에서 약진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EU 내 독일의 입지는 더 커졌다. 전쟁 주범이었던 부끄러운 과거사를 벗어나 ‘모범 국가 독일’의 이미지를 EU에 투여하면서 성장한 과정도 흥미진진하다. 저자는 결국 독일이 EU의 기본 정신을 앞장서 지켜 나가면서 그 지배력을 높였다고 주장한다. 이는 사실 전쟁 이후 독일의 과거 청산과 경제력 증대, 그리고 관리 능력 등과 맥을 같이한다. 저자는 이를 바탕으로 EU의 미래도 예견한다. 그는 “독일은 자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그리고 자국 경제가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힘을 행사한다. 그 이상의 근원적인 비전이나 목적은 없다”고 단정한다. 그리고 “20년 후의 EU에 영국이 없다는 것을 제외하면 그때도 독일이 지금처럼 패권을 쥐고 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다만 독일을 중심축에 놓고 EU의 변화를 좇아 가는 구성은 다소 아쉽다. EU의 중요한 사건을 중심에 놓고 독일이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를 설명했다면 독일의 역사를 잘 모르는 독자들의 이해가 더 쉬웠을 법하다.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 독일이 EU의 패권을 잡고 EU의 운영방식을 서서히 바꿔 나가는 과정을 읽는 일은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브렉시트 이후 EU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에도 책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뉴질랜드 총기 반납 권고에 37명이 동참...총격 사건 희생자 첫 장례식

    뉴질랜드 총기 반납 권고에 37명이 동참...총격 사건 희생자 첫 장례식

    “한 사람이 총기를 반납한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뉴질랜드가 전보다 더 안전한 곳이 되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해요.”50명이 사망한 뉴질랜드 총격 사건이 일어난 지 사흘째 되던 18일 저신다 아던 총리가 총기 규제 강화를 예고하며 시민들에게 총기 반납을 권유하자 20만㎡ 농가에서 양과 소를 키우는 존 하트는 곧장 인근 경찰서에서 자신이 갖고 있던 반자동 소총을 반납하며 이렇게 말했다. 뉴질랜드 북섬 매스테턴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하트는 “총기는 (농사에서) 여러가지 업무에 유용하지만 사실상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지하고 있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총이 나에게 주는 유용함과 이 총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끼칠 수 있는 위험성은 비교할 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19일 뉴질랜드 전역에서 하트를 포함해 최소 37명의 총기 소유자들이 경찰서에 자신들이 소유한 총기를 반납했다고 전했다. 전날 아던 총리가 내각 회의 후 열흘 안에 구체적인 총기 규제 법안을 내놓겠다고 말한 후 즉각적인 반응이 나온 셈이다. 아던 총리의 발언 몇 시간 전 뉴질랜드 최대 온라인 옥션 사이트 ‘트레이드미’는 반자동 소총과 관련한 물품의 매매를 금지하며 “사람들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고 전했다. 뉴질랜드 사냥 로비 단체 ‘피시 앤 게임 뉴질랜드’도 반자동 소총 사용 금지하고, 군사용 반자동 소총을 가진 시민들로부터 이를 재매입하자는 개선안에 찬성하는 입장을 내놨다. 이들은 애초 군사용 무기로 변형하기 용이한 대용량 탄창을 제한하는 것에도 지지를 표명했다.한편 CNN에 따르면 마이크 부시 뉴질랜드 경찰청장이 20일 총격사건 용의자 브렌턴 태런트(28)가 당국에 제지되기 전 제3의 공격을 위해 이동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전체 사망자 중 21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시신을 유족에게 전달했다. 이날 총격 사건이 일어난 지 5일 만에 수백명의 추모객이 모인 가운데 내전을 피해 뉴질랜드에 왔던 시리아계 아버지와 아들 칼리드 무스타파(44)와 함자(15)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함자의 동생은 다리에 총상을 입고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던 총리도 이날 2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학교를 방문해 희생자에게 관심을 둘 것을 촉구하며 테러범 이름과 사는 곳을 거론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시리아 미군 주둔 논란 와중 시리아·이란·이라크 “미군 떠나라”

    시리아 미군 주둔 논란 와중 시리아·이란·이라크 “미군 떠나라”

    시리아에 잔류할 미군 규모를 놓고 미국 언론과 군당국이 옥신각신하는 와중에 시리아와 이란, 이라크군 수뇌부가 미군의 완전 철수를 촉구했다. 18일(현지시간)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 등에 따르면 알리 아윱 시리아 국방장관은 이날 다마스쿠스에서 이란, 이라크 참모총장과 회담했다. 아윱 장관은 회담 후 “미군 주둔은 점령에 해당하며 불법”이라면서 “시리아군은 행동에 나서서 효과를 만들어 낼 역량이 있다. 시리아군이 알탄프 기지에서 미군을 몰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리아 정부가 쿠르드 세력과 반군의 점령지를 모두 수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미군 주둔지를 포함해 시리아 영토 수복에 필요한 수단을 이날 회의에서 검토했다”고 밝혔으며, 오스만 알가니미 이라크군 참모총장은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 통행이 며칠 내로 정상화된다”고 예고했다. 이날 회담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 종료와 미군 철수를 앞두고 열려 관심을 끌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미군 1000명이 시리아에 남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은 “지난달 발표한 철군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시를 계속 따를 것”이라며 WSJ의 보도를 반박했다. 지난달 백악관은 미군 200명을 시리아에 남길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서울, 뉴욕·코펜하겐과 세계에서 비싼 도시 공동 7위에 선정

    서울, 뉴욕·코펜하겐과 세계에서 비싼 도시 공동 7위에 선정

    서울이 미국 뉴욕, 덴마크 코펜하겐과 나란히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비싼 도시에 선정됐다. 미국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가 30년째 매년 실시하는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서베이로 세계 133개 도시를 비교한 결과 싱가포르, 프랑스 파리, 중국 홍콩이 공동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로 선정됐다. 세 도시나 나란히 1위를 차지한 것은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파리는 세계 두 번째로, 유로존 도시 중에는 유일하게 톱 10에 들어갔는데 올해는 한 계단 올랐다. 빵처럼 어느 나라에나 있는 흔한 품목들로 비교하되 뉴욕에서 생활할 때 들어가는 비용과 비교해 가중치를 매기는 방식으로 선정했다. 논문의 대표 저자인 록사나 슬라체바는 2003년 이후 파리는 늘 톱 10 안에 들었다며 살기에는 “굉장히 비싼” 도시라며 “술이나 교통비, 담뱃값이 유럽의 어느 다른 도시와 비교해도 비싸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여성이 미용실에 가면 평균 119.04 달러를 지출해야 해 스위스 취리히의 73.97 달러, 일본 오사카의 53.46 달러보다 현저히 비쌌다. 서울이 4위 스위스 취리히, 공동 5위 제네바와 오사카에 이어 공동 7위를 차지, 공동 10위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발 아래 두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하다. 영국 BBC는 19일 이 소식을 전하면서 올해 가장 극적인 변화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터키, 베네수엘라도시들이 엄청난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플럭테이션 탓에 가장 값싼 도시들로 전락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예를 들어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에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커피 한 잔 값은 400 볼리바르(약 700원)으로 떨어졌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커스는 두 번째로 싼 도시로 등재됐다. 값싼 도시들을 살펴보면 알겠지만 정치적,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나라들이란 점은 두 말할 나위 없다. 3위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4위 알마티(카자흐스탄), 5위 방갈로르(인도), 공동 6위 파키스탄 카라치와 나이지리아 라고스, 공동 7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인도 첸나이, 8위 인도 뉴델리 순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민자는 침략자’라는 백인 우월주의, SNS 타고 전세계로 번진다

    ‘이민자는 침략자’라는 백인 우월주의, SNS 타고 전세계로 번진다

    지난 15일 오후 평화롭던 뉴질랜드 남섬의 최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가 피로 얼룩졌다. 호주 국적의 백인 우월주의자를 자처한 브렌턴 태런트(28)가 이슬람 사원 2곳에서 무방비 상태의 무슬림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17일 현재 50명이 숨지고 34명이 크게 다쳤다. 총격범 태런트는 범행 전 인터넷에 자신의 계획이 담긴 74쪽의 ‘선언문’을 올렸다. 범행 9분 전에는 뉴질랜드 총리와 정치인, 언론기관에 선언문을 보냈다. 태런트는 특히 헬멧에 카메라를 부착하고 범행장면을 실시간으로 17분 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해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다. ‘이민자들로부터 백인의 땅을 지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범인은 2011년 77명의 생명을 앗아간 노르웨이 테러범 베링 브레이비크의 범행 수법을 모방했다. 백인 우월주의를 주장하는 극우 극단주의자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이민자와 다른 종교시설에 대한 테러가 늘고 있다. 극우가 급부상한 배경과 특징, 커지는 소셜미디어 책임론, 그리고 대책은 없는지 알아본다.①이민자 혐오가 부른 극우 극단주의 확산 유럽 한 해 이슬람사원 공격만 21건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이민자들에 대한 불안과 분노를 이유로 꼽는다. 중동과 아프리카, 중남미에서 밀려드는 이민자들에게 그렇잖아도 부족한 일자리를 빼앗길까 봐 걱정한다. 종교와 문화, 언어가 다른 이민자들 때문에 백인이 주류를 이루던 사회의 정체성이 위협받을 것을 우려한다. 뉴질랜드 총격테러범은 선언문에서 백인들의 낮은 출산율과 밀려드는 이민 행렬, 이민자들의 높은 출산율에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유럽에서 백인이 소수로 전락할 것이라며, 이민을 막고 비백인을 국외로 추방하며 백인이 아이를 더 많이 낳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자를 침략자로 규정하고 이들을 내쫓아 유럽(미국)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황당하게 들리지만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온 백인 중 이 주장에 솔깃한 사람들이 적지 않을 수 있다. 우파 극단주의자들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자신의 주장을 퍼트리고, 전 세계 극단주의 단체 간 네트워크가 구축된 것도 극단주의가 빠르게 확산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극우단체에 의한 공격은 최근 10년 새 크게 늘었다. 미 메릴랜드대 글로벌 테러리즘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내 극우 세력에 의한 공격은 1년에 평균 5건 이하였다. 하지만, 2012년 14건으로 늘었고, 2017년에는 31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11명이 숨졌다. 극우가 기승을 부리는 유럽에서는 이슬람사원에 대한 공격이 2015년 한 해에만 21건이나 됐다.②테러 청정국 뉴질랜드 경악시킨 총기 난사 범인 “테러 안전지대는 없다” 주장 테러범 태런트는 공격 대상으로 조국인 호주가 아닌 뉴질랜드를 골랐다. 그는 선언문에서 세계(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지역조차 대규모 이민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아 테러로부터 안전지대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 선택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는 난민과 이민에 우호적인 나라다. 지난해 30년간 유지해온 연간 난민 쿼터를 750명에서 1000명으로 늘렸고, 2020년부터는 1500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크라이스트처치에는 시리아 난민 등이 정착해 인구 약 38만 8000명 중 무슬림 인구가 4만명에 이른다. 뉴질랜드에서는 총기 소유가 합법이다. 만 18세 이상이 총기를 소지하려면 범죄 및 정신병력 이력을 조회해 이상이 없으면 안전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면 된다. 전체 인구가 460만명인데 등록된 총기류가 120만정이나 된다. 태런트도 뉴질랜드에서 합법적으로 총기 5정을 사 이번 범행에 사용했다. ③ 극우 극단주의도 IS처럼 SNS 적극 활용 광범위한 지역에서의 공격 서로 독려 언론인이자 작가인 칼레드 디아브는 지난 16일자 워싱턴포스트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극단적 이슬람주의자들은 서로 정반대 편에 서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세계관을 들여다보면 닮은 데가 많다”면서 “편집증과 우월감에 사로잡혀 있고, 온건주의자들에 대한 경멸 등이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극단주의단체들은 인터넷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확산시키고 공격을 조율해왔다. 이에 반해 극우 극단주의단체들은 그동안 분열되고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인상이 강했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가 변하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소의 조너선 스티븐슨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극우 극단주의단체들이 지하드가 인터넷을 활용했던 것처럼 인터넷, 특히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광범위한 지역에서 공격을 독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경의 경계가 무의미해지고 빠르게 조직화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세스 존스도 극우성향의 단체들과 개인들이 인터넷, 특히 소셜미디어에 자신들의 주장이나 성명을 발표하고 대원을 충원하며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④페북·유튜브 잠식하는 증오 콘텐츠 IS 걸러내듯 SNS 극단 콘텐츠 삭제를 백인 우월주의를 비롯해 극우단체들은 더는 자신의 나라에 머물며 ´외로운 늑대´로 남아 있지 않다.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해 극우주의 정보와 범행수법을 공유하고 모방한다. 태런트처럼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자신의 신념을 강화하기도 한다. 이들은 정보 교류를 통해 전략을 수정하고, 정보당국의 추적을 따돌리는 기법을 공유한다. 글로벌화하는 극우세력에 대응하려면 각국 안보 당국의 전략도 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뉴질랜드 총격테러범은 자신의 범행을 페이스북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했다. 트위터와 이미지 보드 사이트에 ‘반이민 선언문’을 게시했다. 테러 직후 페이스북과 유튜브, 트위터 등은 총격사건을 찍은 동영상을 일제히 삭제했지만, 복사본이 수없이 등장했다. 페이스북은 사건 직후 24시간 동안 150만 개의 동영상을 삭제했다고 밝혔지만, 복사본까지 모두 삭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페이스북은 총격테러를 지지하는 게시글도 삭제했다. 페이스북은 증오 콘텐츠를 걸러내려고 인공지능(AI)을 가동하고 있지만, 이번 총격 영상을 사전 차단하는 데는 실패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대니얼 바이만은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이슬람 극단주의단체들의 게시물을 찾아내 차단하는 것처럼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증오·혐오 조장 콘텐츠에도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에서는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올라온 증오 관련 콘텐츠에 대해 삭제를 명령하고 어기면 회사에 과징금을 물리는 법이 시행되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에서도 소셜미디어 기업들에 테러 지지 관련 콘텐츠를 자체 삭제하도록 하고 있다. ⑤극우 극단주의 국내 문제로 한정 말아야 극단주의자 동향 파악 국제공조 필요 크라이스트처치의 테러범 태런트는 외국인 신분으로 총기를 다수 구입하고 극단적인 내용의 글을 수차례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렸는 데도 호주와 뉴질랜드 보안 당국의 감시명단에 올라 있지 않았다. 이처럼 각국 정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등 국제적인 테러조직과는 달리 극우 또는 국수주의단체들의 활동은 국내 문제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안보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따라서 정보 공유도, 국제 공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여러 나라의 극우단체들은 이미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17일 보도했다. 브루킹스연구소도 안보 관계자들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포함해 극우 극단주의단체들의 공격을 저지하려고 인력과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 개인에 대한 정보 공유는 법적 문제가 있어 어렵더라도 곳곳에서 활동하는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특징과 동향 관련 국제 공조는 필요해 보인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WSJ “시리아 미군 1000명 잔류”… 美합참 “철군 불변”

    CNN “400명 이상 주둔… 아직은 미정”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 철수 규모를 놓고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국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시리아에 미군 1000명이 잔류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현재 주둔 중인 미군 병력 2000명의 절반 수준이다. WSJ는 이번 결정은 미군 철군 이후 터키의 시리아 쿠르드 자치지역 침공 우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재발호 가능성, 이란의 세력 확장 모색 등 시리아를 둘러싼 복잡한 상황을 고려해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은 WSJ의 보도를 정면 부인했다. CNN 등에 따르면 던퍼드 합참의장은 “지난달 발표한 철군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시를 계속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시리아에 남길 미군이 400명 이상이기는 했지만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미군을 포함한 국제연합군 병력 1500명이 주둔하는 방안도 논의된다”고 보도했다. 동맹국의 참여 수준에 따라 시리아에 남는 미군 장병의 규모도 결정된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시리아 주둔군 2000명 전원을 철수시키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었다. 당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이에 반발해 사퇴하는 등 후폭풍이 거셌다. 특히 터키가 미군에 협력하는 쿠르드 민병세력을 테러 세력으로 간주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쿠르드족을 버리고 철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커지는 양극화·외국 이주민 혐오… 한국도 ‘외로운 늑대’ 주의보

    커지는 양극화·외국 이주민 혐오… 한국도 ‘외로운 늑대’ 주의보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 중심부에 있는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50명이 목숨을 잃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이 사건은 계획적인 테러리스트의 공격이다. 용의자들은 테러리스트 워치리스트(테러 위험인물 명단)엔 없었다”고 밝혀 충격을 준다. 뉴질랜드는 한국과 함께 ‘테러 청정국’으로 꼽히는 곳이다. 국제 관계 비영리 싱크탱크 경제평화연구소(IEP)가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테러리즘 인덱스’(GTI)에 따르면 한국과 뉴질랜드의 테러 영향력은 0.286점(10점 만점)으로 ‘매우 낮음’ 수준이다. 전체 163개국 중 공동 114위다. 이번 뉴질랜드 총격 테러는 테러로부터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한국도 마냥 안심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국 경제의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사회에 불만을 품은 이들의 ‘자생적 테러’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면서 발달한 인공지능·로봇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테러리즘의 가능성도 떠오른다. 서울신문은 18일 한국 사회를 위협할 수 있는 테러리즘의 현주소를 짚어 봤다.재난 테러리즘 ●정치적 폭력에서 무차별적 학살로 테러리즘은 인간이 ‘계획한’ 재난이다. 일반적인 자연·사회 재난과는 결이 다르다. 특수한 목적을 실현하려는 의도가 담겼기 때문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08~2017년) 세계 각국에서 3만 427건의 테러가 발생했다. 11만 1103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까지 포함하면 인명 피해 규모는 훨씬 커진다. 2017년엔 1978건의 테러가 발생해 8299명이 사망했다. 테러 발생 건수와 사망자 수가 각각 가장 많았던 해는 2013년(4096건)과 2015년(1만 7329명)이다. 초창기 테러리즘은 정치적 성격이 강했다. 테러의 대상과 목표가 명확했다. 살상 자체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규모도 크지 않았다. 정치적 요구 사항만 쟁취하면 테러는 성공한 것이었다. 정치학적인 의미로 테러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영국의 보수주의 정치가 에드먼드 버크(1729~1797)다. 프랑스혁명(1789~1794)을 분석한 버크는 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치 등 당시 나타났던 여러 유형의 폭력을 테러리즘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테러리즘은 관점에 따라 정치적 대의를 위한다는 나름의 정당성을 갖춘 것으로 보기도 한다. 최근엔 의미가 완전히 달라졌다. 오늘날 테러리스트들은 추상적인 목적을 내세우며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학살도 서슴지 않는다. 마치 살상 그 자체가 목적인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테러의 개념이 정치적 폭력에서 무차별적 학살로 바뀐 결정적인 계기는 ‘9·11테러’다. 2011년 9월 11일 오사마 빈라덴이 이끄는 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는 민간 항공기 4대를 납치해 미국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과 워싱턴에 있는 미 국방부(펜타곤)에 자살 테러를 감행했다. 납치된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 266명을 비롯해 인명 피해만 3500명이 넘는다. 사상자 수도 엄청났지만 무엇보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의 심장부가 테러 조직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점이 충격을 줬다. 테러의 대상이 일부 정치 세력이 아니라 무고한 민간인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세계인들은 경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01년 1373호 결의에서 테러리즘을 ‘민간인을 상대로 사망·중상을 입히거나 인질로 잡는 등의 행위로 특정 집단에 공포를 야기해 대중이나 정부, 국제조직에 특정 행위를 강요하는 등의 의도를 가진 범죄 행위’로 규정했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국제 테러 조직 소탕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9·11테러의 원흉으로 지목된 빈라덴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1년 사살됐다. 빈라덴은 죽었지만 아직도 세계 각국에선 테러리즘이 끊이지 않고 있다.첨단기술 활용 ●4차 산업혁명, 테러리즘 위협 커져 기술의 발달로 테러리즘도 진화하고 있다.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사이버테러는 첩보 영화의 단골 소재다. 그만큼 대중에게도 익숙하다.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하지 않고도 항공·철도·통신 등 국가 기간산업을 장악할 수 있다. 의자에서 움직이지 않고 순식간에 국가 기능 전반을 마비시킬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닌 것이다. 전자기파(EMP)로 전력 공급을 차단하거나 용량이 큰 데이터를 마구잡이로 전송해 시스템을 ‘다운’시키는 온라인 폭탄 등은 이미 잘 알려진 수법이다. 대표적으로 국내 방송사와 농협 등 은행의 전산망이 마비됐던 ‘3·20 사이버테러’가 있다. 방송사 직원들은 회사 내부망 접속이 차단됐고, 은행들은 창구를 비롯한 모든 거래가 중단됐던 초유의 사태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내부에서 사용 중인 인터넷 주소(IP)가 백신 소프트웨어 배포 관리 서버에 접속해 악성 파일을 뿌린 것으로 확인했다. 당시 정부는 북한 해커들만 쓰는 악성 코드의 흔적을 미뤄 봤을 때 북한 정찰총국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초연결성을 핵심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면서 전에 없던 테러리즘의 위협도 커지고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의 연결은 더욱 촘촘해졌다. 새로운 방식의 결합으로 새로운 가치가 창출돼 인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라고 낙관론자들은 내다본다. 하지만 이런 초연결사회의 허점을 노린 새로운 형태의 테러리즘이 파고들 여지도 크다.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됐기 때문에 간단한 공격만으로도 연쇄 작용이 일어나 사회 시스템 전체가 붕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테러 조직이 사이버공간을 조직 선전과 확대의 수단으로 삼는 것 역시 초연결사회의 어두운 단면이다. 2016년 3월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과 슈퍼컴퓨터 알파고의 대국은 인류에게 커다란 충격이었다. 인공지능이 빠른 속도로 발달해 언젠가는 인류를 지배할 거란 어두운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스스로 진화하면서 인류를 제압하는 시나리오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테러 조직이 인공지능 기술을 악용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고 경고한다. 김대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현재 인공지능 기술이 뇌파를 분석해 인간의 뇌를 해킹할 수 있는 수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숫자를 본 사람들의 뇌 반응을 분석해 은행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데 성공한 실험도 있다. 음파를 분석해 특정인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위조해 보이스피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김 교수는 경고했다.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는 미래 로봇산업의 명암을 뚜렷하게 보여 준다. 로봇 슈트를 장착한 주인공 토니 스타크(아이언맨)는 정의의 사도로 악당을 무찌른다. 하지만 아이언맨이 상대하는 악당들 역시 첨단 기술을 동원한 로봇 슈트를 장착해 시민들을 위협한다. 앞으로 로봇을 활용한 테러리즘도 활발하게 펼쳐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일부 정부와 군수업체들은 로봇병기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에 최첨단 무인 로봇 공격기인 ‘리퍼’와 ‘프레데터’ 등을 배치했다. 로봇 전문가인 노엘 샤키 영국 셰필드대 명예교수는 “로봇 제작 비용이 많이 감소했기 때문에 무인 로봇병기를 만드는 데 그렇게 많은 기술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생적 테러 ●한국 사회 고용 참사와 저성장의 늪 한국은 비교적 테러로부터 안전한 국가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인에 대한 테러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미얀마 아웅산 테러(1983), 칼(KAL)기 폭파 사건(1987), 이라크 김선일씨 피살 사건(2004), 샘물교회 탈레반 피랍 사건(2007) 등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는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국내에선 2008년 7월 탈레반 연계 세력의 불법 활동이 적발됐고, 지하드(성전)를 선동하는 이슬람인이 포착되기도 했다. 2009년 8월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거점 지역인 ‘칸다하르’로 마약 원료 물질을 밀수출하던 일당이 국내에서 검거되기도 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2015년 11월 ‘이슬람국가(IS)에 대항하는 세계 동맹국’이라면서 자신들이 테러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정한 60개국 중엔 한국도 포함됐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1월 ‘IS·알카에다 관련 보고서’를 통해 시리아 내 알카에다 계열 무장조직의 우즈베키스탄인 다수가 터키를 거쳐 한국으로 가게 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엔 “한국에 있는 일부 우즈베크 이주 노동자들이 급진화됐으며 시리아 아랍공화국으로 향하는 극단주의자들의 자금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쓰였다. 이 외에도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 속에서 터졌던 연평도 포격 사건(2010) 등 무력 도발의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테러방지법은 2016년 제정됐다. 숱한 진통을 겪었다. 법에서 정의하는 테러의 개념이 모호해 시민들의 활동을 제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테러 위험 인물 관련 정보 수집 행위가 자칫 민간인 사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테러방지법의 주요 내용은 대테러 활동을 총괄·조정할 국무총리실 산하 대테러센터를 설치하는 것이다. 테러 예방·대응을 위해 관계 부처가 유기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근거도 만들었다. 테러로 발생한 사망·부상자에 대한 위로금, 재산 피해 복구비 등을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한국은 최근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용 악화로 한국 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추세다. 이들이 사회에 불만을 품고 우발적인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특수한 목표를 가지고 조직된 테러단체가 아니라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이른바 ‘외로운 늑대’다. 외로운 늑대는 테러의 방법 등과 관련된 정보를 사전에 수집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만큼 예방도 어렵다. 최근 증가하는 외국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피해 의식 역시 자생적 테러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다양한 형태의 불만 세력과 사회 반체제 세력들이 활동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면서 “자신들의 불만을 테러로 강력하게 표명하는 자생적 테러리스트에 의한 공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경찰의 위기관리 역량을 강화하면서 민간 경비업체와의 협력도 늘려야 한다”면서 “평소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민방위훈련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원희 건양대 국방경찰행정학부 교수는 “공개된 정보를 활용해 테러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SNS에서 사진이나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얼굴인식 기술로 용의자를 추적·검거하는 시스템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적극적인 공보 활동으로 유언비어가 퍼지는 것을 차단해 혼란과 공포를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테러 피해자들이 무사히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피해자의 범위도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멕시코에서 올해만 벌써 언론인 5명 살해

    멕시코에서 올해만 벌써 언론인 5명 살해

    멕시코에서 올해 들어 5명의 언론인이 살해됐다. 국경없는기자회(RSF)에 따르면 멕시코는 시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언론인이 일하기 위험한 국가다.17일(현지시간)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5일 밤 미국 국경과 접한 서북부 소노라 주 산 루이스 리오 콜로라도에서 언론인이자 대학교수인 산티아고 바로소(47)가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2명의 괴한에게 문을 열어준 바로소는 3발의 총을 맞은 뒤 직접 구조요청을 해 병원에 실려갔으나 결국 사망했다. 바로소는 지역 라디오 쇼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온라인 뉴스 매체 ‘레드 563’의 이사로 활동했다. 또 온라인 주간 매체인 콘트라세냐에 기고하며 멕시코의 마약갱단과 범죄를 집중적으로 파헤쳐왔다. 해당 보도들이 이번 사망과 직접적인 연관 관계가 있는지는 아직 조사중이다. 레드 563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깊은 유감과 무기력함을 갖고서 바로소의 사망소식을 전한다”면서 “병원 밖에서 동료들이 기다리던 사이 바로소가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바로소는 올해 들어 멕시코에서 희생된 다섯번째 언론인이다. 지난 1월 북서부 바하 칼리포르니아 수르 주에서 지역 라디오방송국 이사가 살해된 데 이어 지난달 9일에도 타바스코 주의 라디오 방송 기자가 총격을 받아 숨졌다. 같은 달 15일과 16일에도 라디오 방송국 설립자와 라디오 진행자가 각각 피살됐다. 이번 피살 사건은 RSF가 지난 12일 국제형사재판소에 멕시코에서 2012~2018년 사이 살해된 102명의 언론인 사건에 대해 조사를 요청한 이후 발생했다. 멕시코에서 2000년 이후 살해된 언론인은 121명에 달한다. 흉악 범죄의 90% 이상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멕시코에서는 언론인 살해 사건도 대부분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멕시코 올해 들어 3번째 언론인 피살…“마약범죄 파헤쳐”

    멕시코 올해 들어 3번째 언론인 피살…“마약범죄 파헤쳐”

    멕시코에서 올해 들어 3번째로 언론인이 살해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언론인은 마약 갱단과 범죄를 집중적으로 파헤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연합뉴스는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을 인용, 지난 15일 밤 미국 국경과 접한 서북부 소노라 주 산 루이스 리오 콜로라도 시에서 언론인 산티아고 바로소(47)가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바로소는 자택 문을 두드린 2명의 괴한에게 문을 열어준 뒤 총탄 3발을 맞고 병원으로 실려 갔지만 숨졌다. 지역 라디오 쇼를 진행했던 바로소는 온라인 뉴스 사이트인 레드 563 이사로 활동하면서 온라인 주간 매체인 콘트라세냐에 기고했다. 헤수스 라미레스 대통령실 대변인은 “자유 언론에 대한 비겁한 공격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멕시코에서는 올해 초 북서부 바하 칼리포르니아 수르 주에서 지역 라디오방송국 이사가 살해됐고, 지난달 9일 타바스코 주에서 라디오 방송 언론인이 총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소의 피살 사건은 국경없는기자회(RSF)가 지난 12일 국제형사재판소에 멕시코에서 2012∼2018년 살해된 102명의 언론인 사건에 대해 조사를 요청한 이후 발생했다. RSF는 전쟁 중인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에 이어 멕시코를 언론인들이 일하기에 가장 위험한 곳 중 한 곳으로 분류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모든 나라에서 공연’ 꿈 조스 스톤 평양 바에서 ‘아리랑’ 열창

    ‘모든 나라에서 공연’ 꿈 조스 스톤 평양 바에서 ‘아리랑’ 열창

    지난해 3월 첫 내한공연을 벌였던 영국 가수 조스 스톤(31)이 세계 모든 나라에서 공연을 해보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여행을 계속하고 있는데 13일(현지시간) 평양의 한 바에서 공연하는 사진 몇 장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눈길을 끈다. 데본주 출신인 그는 지난 1월 쿠바 아바나를 찾은 데 이어 이달 초 내전의 상흔으로 힘겨워하는 시리아에서도 노래를 불렀다. 그는 시리아에서 혼자 힘으로 국경을 넘어 이라크로 계속 여행했다. 그는 5년 전 ‘토털 월드 투어’를 시작해 지금까지 175개국 이상을 돌아봤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콜린 크룩스 평양 주재 북한 대사도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평양에서 오늘밤 조스 스톤을 만난 것도, 그녀의 공연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대단한 일이었다”고 적었다.스톤은 전날 베이징 공항을 출발하기 전 동영상을 올려 이번 방문을 앞두고 우리 노래 ‘아리랑’을 배웠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평양의 바에서 관광객과 북한 주민들 40명이 귀를 기울이는 가운데 불렀다. 공연만 한 것은 아니고 사진에서 보듯 지하철도 타보고 백화점에도 들르고 여러 곳을 비교적 자유롭게 다녔다고 털어놓았다. 영국 BBC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 아리랑이 남북한이 동시에 신청해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으로 선정될 정도로 남북한을 하나로 묶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그녀는 고려여행사를 운영하는 사이먼 코커렐이 자신의 북한 입국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코커렐은 스톤이 노래를 부른 바가 양각도 멀티플렉스 극장에 딸린 업소라고 전했다. 미국 국무부는 “미국 국적자를 체포해 장시간 구금할 위험성이 높다”며 북한 여행을 하지 말 것을 권하고 있는데 영국인들은 거리낌 없이 드나들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시리아에서 이라크로 진입하는 과정에 “물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국경을 넘는 일은 조금 무서운 ”일이라면서도 “사람들이 우리에게 조언을 건네고 돌봐줄 것이란 믿음을 가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IS도 불태우고 싶다” 성노예 야지디 여성들, 부르카 불태웠다

    “IS도 불태우고 싶다” 성노예 야지디 여성들, 부르카 불태웠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끌려가 성노예로 살다가 자유의 몸이 된 한 야지디족 여성이 입고있던 부르카를 벗어 불태우며 IS의 전투원들 역시 이렇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3일(현지시간) 최근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이 SNS상에 게시한 한 영상에 담긴 이 같은 모습을 소개했다.영상에는 미국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민주군(SDF)에 의해 IS에서 벗어난 야지디족 여성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 여성은 IS의 강요에 의해 입어야만 했던 부르카를 벗어 던지고 불태워버렸다.이 중에서 이스라(20)라는 이름만 공개된 한 여성은 자신이 다른 야지디족 여성들과 함께 어떻게 IS 전투원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는지 설명했다. 아스라는 “그들(IS 전투원들)이 내게 부르카를 강제로 입게 했을 때 난 숨이 막히는 것만 같았다. 입고 싶지 않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게 했다”면서 “그들은 모든 여성은 부르카를 입어야 한다고 말했었다”고 회상했다. 이와 함께 “혼자 있을 때는 부르카를 벗었다. 그들은 내게 ‘이 상태로 밖에 나가지 마라. 이 모습으로 남자들 앞에 나타나지 마라’고 경고했다”면서 “하지만 난 혼자 있을 때마다 부르카를 벗곤 했다”고 설명했다.또한 “이제 난 IS를 벗어났고 부르카를 벗어 불태워버림으로써 없앴으니 신께 감사드린다”면서 “다에시(IS를 지칭)를 데려와 부르카처럼 불태워 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IS는 지난해 8월 야지디족이 모여 사는 이라크 신자르를 공격했다. 이때 대부분 남성은 사살돼 한꺼번에 파묻혔고, 거의 6500명에 달하는 여성과 아이들은 생포돼 노예로 팔려나갔다. 어린아이들은 우리 돈으로 60만원에 팔렸는데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부부들이 사들여 이슬람교도로 키웠다. 좀 더 나이가 있는 소년들은 IS 전투원으로 훈련받았고 전투에 적합하지 않은 소년들은 개인 노예로 팔렸다. 그리고 10대 여자아이들과 여성들은 성노예로 팔렸다. 쿠르드어를 쓰는 야지디족은 기독교와 이슬람, 그리고 고대 페르시아 종교인 조로아스터교가 혼합된 전통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이슬람 종파가 야지디족을 이교도로 간주했고, 이라크인 다수는 이들을 사탄 숭배자로까지 오인했다. 오토만 제국 시기인 18~19세기 야지디족은 수차례 학살 피해를 보기도 했다. 이에 따라 IS의 광신자들은 야지디족을 사탄 숭배자로 여기며 이들을 죽이거나 성폭행해도 또는 고문이나 학대를 가해도 된다고 굳게 믿고 있다. 현재 IS의 최후 거점인 바고우즈 마을에서는 IS를 몰아내기 위한 전투가 한창이다. 시리아민주군(SDF)은 지난주 민간인들이 피할 수 있도록 공격을 중단했으며 이번 주 다시 공격을 재개했다. 그리고 IS 전투원 약 3000명을 생포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IS는 인터넷상에 이번 공격을 ‘홀로코스트’로 지칭하며 급진주의자들에게 자신들이 곧 패배할 것에 대한 복수로 해외에서 테러를 감행할 것을 요구했다. IS는 한때 시리아 알레포 외곽에서 이라크 바그다드에 이르는 드넓은 영토를 통제했지만, 지금은 곧 무너질 단 하나의 도시로 전락했다. 사진=A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부산 대개조’ 로드맵 완성… 3대 방향+3대 핵심 프로젝트 가동

    ‘부산 대개조’ 로드맵 완성… 3대 방향+3대 핵심 프로젝트 가동

    부산 재도약을 위한 밑그림이 완성됐다. 부산시는 최근 부산을 통째로 바꾸기 위한 `부산 대개조 비전’을 선포하고 이를 위한 로드맵을 마련, 적극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부산 대개조는 `연결, 혁신, 균형’ 세 가지 방향으로 진행된다. 부산 신항~김해 간 고속도로 건설, 경부선 철로 지하화와 부전 복합역 개발 사업, 사상~해운대 지하고속도로 건설 사업, 스마트시티 시범 도시, 2030엑스포 유치, 북한은행 설립, 롯데 타워 건설 등으로 부산의 미래를 이끌어 갈 사업들이다. 특히 부산 신항~김해 간 고속도로 건설, 사상~해운대 간 고속도로 건설, 경부선 철로 지하화 사업 등은 부산 대개조를 위한 3대 핵심 프로젝트다.부산시는 지난달 24일 부산 대개조 비전 조기 실현을 위해 실행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이번 실행계획에는 ‘단절된 도시공간의 재구조화를 위한 과제’(연결), ‘부산의 경제체질 혁신 과제’(혁신), ‘국가 균형발전은 물론 지역 내 균형발전 촉진과제’(균형), ‘한반도 평화시대 대비 추진과제’(한반도 평화비전) 등이 포함됐다. 부산시는 이를 위해 여야정 상설협의체 등이 포함된 ‘총괄태스크포스(TF)’와 부산시, 부산발전연구원(BDI),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워킹그룹을 이번달에 구성하고 오는 6월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워킹그룹에서 과제를 발굴·선정 및 실행계획을 수립하면 총괄태스크포스에서 수정·보완한 뒤 사업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경부선 철로 지하화 및 부전복합역 개발 등 핵심 프로젝트와 연계 사업을 ‘3대 방향(연결, 혁신, 균형)’과 ‘한반도 평화비전’으로 구분해 과제별 로드맵과 일정에 따른 이행계획을 수립하고, 추진 상황 등을 수시로 점검해 실행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부산시가 대개조를 위해 추진하는 주요 사업이다. ●경부선 철로 지하화 사업비 1조 5810억원 시는 경부선 철로(구포역~부산진·16.5㎞) 지하화 사업과 부전 복합역 개발사업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약속받았다. 경부선 철로 지하화 사업은 사업비 1조 5810억원, 경제 유발 효과 10조원 이상인 대형 프로젝트다. 기초타당성 검토 용역비 35억원을 확보했다. 경부선 철로는 개항 이래 100년 넘게 부산 도심을 관통하며 지역을 단절시키는 등 도시 균형 발전을 저해하는 최대 요인으로 꼽혔다. 경부선 지하화 사업은 정부의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 북항 재개발 등과 함께 도시재생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부전역은 KTX 고속열차와 일반열차(경부선, 동해선, 경전선) 복합 환승역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부산 신항~김해 간 고속도로 건설은 송정 IC(가칭)와 김해 JTC를 잇는 총길이 14.6㎞, 총사업비 8251억원이 예상되는 대규모 현안 사업이다. 경제 유발 효과는 1조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신항이 동북아 국제물류 중심 항만으로 발돋움하는 데 도움이 되고 부산 신항 주변의 만성적인 교통난 해소로 기업 유치 및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민자 적격성 조사 대상으로 확정된 사상~해운대 간 고속도로 건설은 사상분기점(JTC)과 송정IC를 대심도로(총길이 22.9㎞, 사업비 2조 188억원)로 건설하는 것으로 ‘경부선 철로 지하화’와 함께 부산 대개조의 핵심 사업이다. 경제유발 효과는 무려 9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대심도는 남해고속도로(창원·여수)와 동해고속도로(포항·울산)를 연결함으로써 동남해 경제권을 하나의 축으로 하는 동남 광역경제권을 구축하게 된다. 동서부산을 20분 내로 연결해 도심 주요 교통 혼잡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2030세계 박람회 북항 재개발 사업과 연계 5년마다 열리는 세계 등록 엑스포(세계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메가이벤트’로 불리는 경제 문화 올림픽이다. 시는 2016년 7월 정부에 2030년 엑스포 유치 계획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받았다. 현재 국무회의에 국가사업으로 상정돼 있다. 개최지는 강서구 맥도에서 부산항 북항으로 옮긴다. 북항 재개발 사업과 연계하고 부산 오페라하우스 등 북항 문화관광벨트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북항은 부산 외곽의 맥도보다 접근성이 우수하고, 부산 원도심 개발과 연계할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 국가에서 관리하는 항만 부지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시는 남북 평화 분위기를 등록엑스포까지 이어가면 부산 유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에서 세계 평화의 상징으로 남북 화해 무드가 이어지면 2030 등록엑스포의 취지와 들어맞기 때문이다. 시는 시설 비용 등 직접 사업비와 도로, 교량 등 지원시설비 등을 합쳐 모두 4조 4194억원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추산했다. 또 160여개국에서 5000여만명이 관람해 2조 5000억원의 입장료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대회 유치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는 49조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20조원, 54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스마트시티 조성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로 선정된 강서구 에코델타시티(219만㎡)는 수변도시 특성을 살려 물관리 관련 산업과 로봇 산업이 육성된다. 도시 내 물순환 전 과정에 첨단 스마트 물관리 기술이 적용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한국형 물 특화 도시모델’이 구축된다. 60㎿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와 하천수를 이용한 수열에너지 시스템도 도입된다. 스마트시티 면적의 3분의1에 해당하는 84만 5000㎡가 공공자율혁신 클러스터와 헬스케어 클러스터 등 신산업 육성에 주력하는 5대 혁신 클로스터로 조성된다. 주차 로봇, 물류이송 로봇, 의료 로봇을 이용한 재활센터 등이 조성돼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정부는 올해 시범도시와 관련된 신기술 접목과 민간 기업 유치를 위해 규제 샌드박스, 데이터·인공지능(AI)센터 등 총 11개 사업에 265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북한개발은행 부산 설립 국제금융기관 유치 부산시는 북한의 대외개방 움직임에 따라 `북한개발은행 부산 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KDB산업은행 등 국책은행 주도하에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과 같은 국제금융기관이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북한개발은행이 부산에 설립되면 관련 자금과 물자, 인력이 부산에 모여들고 국제 금융기관들을 유치해 부산이 명실상부한 한반도 평화시대의 글로벌 금융 중심 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부산 원도심에 롯데타워 10월 착공 부산 원도심인 중구 광복동에 롯데타워가 조성된다. 총높이 380m에 건물면적 8만 6054㎡로 모두 45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300m 높이에 전망대를 설치하고, 고층부에는 세계 최초의 공중 수목원을 만든다. 오는 10월 착공, 2022년 완공할 예정이다. 생산 유발 효과는 90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2900억원, 2만명 이상 고용 효과가 예상된다. 시는 롯데타워를 중심으로 원도심과 북항 문화벨트,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연결하는 복합문화관광벨트 구축을 추진한다. 롯데그룹은 타워에 최첨단 조명을 설치해 중국 상하이 동방명주, 일본 도쿄 스카이트리와 같은 야경 명소를 만든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부산 대개조 선언을 통해 부산 재도약을 위한 로드맵을 완성했다”며 ”방향과 속도의 조화를 적절히 이뤄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유엔 “北 영변 핵시설 여전히 가동…中서 비밀 핵물질 조달 의혹”

    북한의 대표적인 핵시설인 영변 핵단지가 여전히 가동되고 있다는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평가가 공개됐다. 유엔이 약 20여개국을 대상으로 대북제재 위반 여부를 조사하면서 나온 결과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이 입수한 유엔 대북제재 이행보고서에 따르면 유엔 전문가들은 중국에서의 비밀 핵물질 조달 의혹부터 시리아 내 무기 밀거래, 이란·리비아·수단과의 군사 협력 등에 이르기까지 약 20개국에서의 대북제재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보고서는 이르면 12일 공개될 전망이다.  전문가패널은 수로 설치를 위한 땅파기 공사와 원자로 방류시설 인근 새 건물의 건설 장면이 담긴 지난해 11월까지의 위성사진을 언급하며 “영변 핵시설 단지는 여전히 가동 중”이라고 평가했다. 또 위성사진은 단지 내 방사화학실험실과 이와 관련된 화력발전소가 운영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 준다고 덧붙였다. 전문가패널은 또 북한 내 우라늄 농축 공장과 채굴 광산을 지속해서 감시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탄도미사일 조립과 보관, 실험 장소를 여러 곳으로 분산시켜 운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017년 7월 4일과 28일 평안북도 방현 항공기 제조공장과 자강도 무평리에서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같은 해 8월 29일과 9월 15일 북한 최대 민·군용 공항인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화성12형 미사일을 발사했다. 무역제재와 관련해서는 유엔 제재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계 남천강무역회사와 남흥무역회사 등 2곳의 업체를 비롯해 핵물질 조달 활동을 하는 유령 회사와 관계자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북한과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사이에 이뤄지는 불법 행위에 대해서도 다양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또 북한의 군사협력 부분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은 시장 2곳 가운데 하나가 이란이라는 점과 북한 무기수출업체인 청송연합 및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등의 이란 현지 사무소가 여전히 운영 중이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와 관련, 이란 정부는 자국에 있는 북한 인사는 외교관들밖에 없으며 이란은 유엔 제재 규정을 어기지 않았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또 북한 내에 대북 수출이 금지된 롤스로이스 팬텀, 메르세데스벤츠 리무진, 렉서스 LX570 전륜구동 모델 등 사치품이 등장한 사실을 전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롤스로이스로 보이는 검은색 차를 타고 온 모습이 외신에 포착되기도 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유엔, 북한의 롤스로이스와 벤츠 등 조사 왜?

    유엔, 북한의 롤스로이스와 벤츠 등 조사 왜?

    유엔이 북한의 고가 차량 등 호화사치품 수입, 무기 거래 등과 관련해 일부 국가들의 대북 제재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11일(현지시간) 이번 주 공개될 예정인 유엔 대북제재 이행 보고서를 인용해 “유엔이 20여개국을 대상으로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측 관계자들이 사용한 롤스로이스와 벤츠 등 고가 차량 수입, 시리아의 무기 밀무역, 중국에서 비밀 핵물질 조달 의혹, 이란·리비아·수단과의 군사협력 등과 관련해 대북 제재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유엔 대북 조사관들은 보고서에서 ‘지난달 27~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 때 북한 측이 이용한 롤스로이스 팬텀과 메르세데스 벤츠 및 렉서스 등 호화 차량이 모두 북한에 호화사치품 판매를 금지한 유엔 제재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사관들은 이어 ‘시리아 국적의 한 남성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대신에 예멘과 리비아 등 중동 국가에 유도미사일 등 북한 무기 중개를 대행하고 있는 것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사이버 공격을 이용해 금융기관들에 불법적으로 자금을 이체하도록 강요하는 것뿐 아니라 암호화폐 교환으로 대북 금융 제재를 회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국, 지난 5년간 세계 무기시장 36% 차지…한국 위상은

    미국, 지난 5년간 세계 무기시장 36% 차지…한국 위상은

    SIPRI 보고서 발표…러시아 무기 수출 감소한국 무기 수출 11위, 수입은 9로 기록미국이 무기 수출에서 최근 5년(2014~2018년)간 세계시장의 36%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그 이전 5년(2009~2013년)의 30%보다 더 지배력이 강화된 것이다. 미국에 이어 러시아(21%), 프랑스(6.8%), 독일(6.4%), 중국(5.2%)이 차례로 뒤를 이었고 이들 5개국의 무기 수출이 전체의 75%에 이른다고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1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무기 수출은 그 이전(2009~2013년)보다 29%가 늘어났다. SIPRI 관계자는 “미국은 최소 98개국에 무기를 수출해 세계 최대의 무기공급자로서의 위치를 굳혔다”며 “수출하는 무기는 전투기, 단거리 순항 미사일, 탄도 미사일, 다양한 종류의 유도탄까지 망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2위인 러시아의 무기 수출은 17%가 감소했다. 주로 인도와 베네수엘라의 무기 수입 감소 때문이다. 프랑스는 43%, 독일은 13%가 늘었고, 유럽연합(EU)의 무기 수출은 전 세계의 27%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무기 수출이 전 세계의 1.8%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무기 수입은 주로 중동에서 이뤄지고 있다. 2014~2018년간은 전 세계 무기 수입의 35%를 차지하고 있고, 이 기간 무기 수입은 그 이전 5년보다 87%가 증가했다. 무기 최대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192%가, 세계 3번째 무기 수입국인 이집트는 206%, 이스라엘 354%, 카타르 225%, 이라크 139%가 증가했다. 그러나 시리아는 87%가 줄었다. SIPRI의 또 다른 관계자는 “중동에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무기 수요가 매우 높다”면서도 “이집트에서는 러시아와 프랑스, 독일의 무기 판매가 급증했다”고 말했다.아시아와 오세아니아지역의 2014~2018년 무기 시장은 전 세계의 40%를 차지하지만 그 이전의 5년보다는 6.7%가 줄어들었다. 아시아 최대 수입국은 인도, 호주, 중국, 한국, 그리고 베트남이었다. 호주의 무기 수입이 37%가 늘어나면서 전 세계 4번째 무기 수입국이 됐다. 세계 2번째 수입국인 인도는 같은 기간 24%가 줄었지만 러시아가 인도 무기시장의 58%를 장악했다. 중국도 같은 기간 무기 수입이 줄었지만, 여전히 전세계 6위 무기 수입국이었다. SIPRI 관계자는 “중국은 자체적으로 현대 무기를 개발하면서 무기 수입이 줄었지만, 인도는 해외에서 많은 무기를 주문했지만 배달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무기 수입이 3.1%를 차지해 세계 9위 수입국으로 기록돼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시리아 8년 내전 ‘끝없는 악몽’…36만명 죽고 인구 절반이 난민

    시리아 8년 내전 ‘끝없는 악몽’…36만명 죽고 인구 절반이 난민

    열강이 지핀 8년 전쟁의 불길이 36만여명의 목숨을 집어삼키고 시리아인 절반을 난민으로 내몰았다. 오는 15일로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지 만 8년이 된다. 10일(현지시간)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등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내전이 일어난 2011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36만 4792명이 목숨을 잃었다. 민간인이 전체 사망자의 3분의1인 11만 687명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어린이가 2만여명, 여성이 1만 3000여명이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 측 사망자는 12만 4000여명이었다. 절반이 정부군 장병, 나머지 절반이 알아사드 대통령을 지지하는 외국인 전투원으로 추산된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 등 전투원도 6만 4000여명이 죽었다.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은 난민이 됐다. 전쟁 발발 전 시리아 인구는 2100만명이었다. 현재 시리아 난민은 그 절반이 넘는 1200만명이다. 560만명이 요르단 등 타국을 전전하며, 나머지는 전쟁을 피해 시리아 각지를 떠돈다. 애초 이렇게 최악으로 치닫지 않을 수 있는 전쟁이었다. 그러나 이해가 얽힌 주변국과 열강이 개입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내전의 시작은 중동을 휩쓴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이 한창이던 2011년 3월 1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리아 전역에서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무력으로 진압했다. 대규모 시위가 내전으로 비화했다. 이웃나라 이라크에서 2014년 6월 발호한 IS가 혼란을 틈타 시리아 동부까지 세력을 확장했다. 2015년 6월 미국이 주도한 국제동맹군이 시리아에서 IS 격퇴전을 시작했다. 같은 해 9월 러시아도 IS 토벌을 명분으로 시리아 내전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반군을 지지하는 수니파 국가 터키, 시아파 알아사드 정권의 편에 선 시아파 맹주 이란 등이 복잡하게 얽혔다. 시리아 내전은 열강과 주변국의 대리전이 됐다. 러시아의 적극적인 개입,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발표 등으로 내전은 알아사드 정권의 승리로 기울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알아사드 대통령은 최근까지 시리아 영토의 70%를 수복했다. 그러나 전쟁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1월 러시아 주도로 열린 ‘시리아 국민 대화’에서 헌법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가 도출됐지만 전후 처리를 놓고 러시아, 이란, 터키 등은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 이란의 적성국 이스라엘이 수시로 시리아 정부군 장악 지역 및 시리아 내 이란군 주둔 지역을 공습해 긴장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1310억 달러의 베조스 따위야” 인류 최고의 부자 만사 무사

    “1310억 달러의 베조스 따위야” 인류 최고의 부자 만사 무사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1310억 달러의 자산으로 현대 인물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모은 것으로 지난주 포브스가 집계했다. 그런데 베조스는 인류 역사에 있어왔던 부자들에 견주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다. 실존한 인류 가운데 가장 재산이 많았던 것으로 평가받는 이는 14세기 서아프리카 말리 제국을 다스린 만사 무사 왕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역사학과의 루돌프 버치 부교수는 “당시 무사의 재산 규모를 세다간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라 그가 얼마나 부자인지, 통치 권한이 얼마나 막강했는지를 지금의 사람들에게 설명하기가 불가능하다”고 영국 BBC에 말했다. 2015년에 머니 닷컴에 기고했던 제이콥 데이비슨은 “묘사할 수 있는 범위를 뛰어넘는 부를 누렸다”고만 적었다. 2012년에 미국 웹 매체 셀레브리티 넷 워스(Celebrity Net Worth)는 그의 재산을 4000억 달러로 추정했는데 경제 역사학자들은 숫자로 세는 게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그는 1280년에 태어났는데 형 만사 아부바크르가 필생의 숙원이던 대서양 탐사를 떠난 뒤 돌아오지 않은 1312년부터 제국을 통치했다. 14세기 시리아 역사학자 시밥 알우마리에 따르면 아부바크르는 바다 너머를 동경해 2000척의 배와 수천명의 남녀, 노예들을 데리고 떠났다. 세상을 떠난 미국 역사학자 이반 반서티마 같은 이들은 아부바크르가 남아메리카에 당도했다고 주장했지만 증거를 찾지 못했다. 어쨌든 무사의 통치 기간 제국은 어마어마하게 발전했다. 팀북투 등 24개 도시를 병합했다. 제국은 3200㎞ 넘게 뻗어나갔다. 얼마나 방대했느냐면 지금의 니제르, 세네갈, 모리타니아, 말리, 부르키나파소, 감비아, 기니비사우, 기니, 코트디부아르가 조금씩이라도 속했다. 대영박물관은 그가 통치하던 말리 제국의 부가 세계 고대 왕국들의 절반 정도가 됐다고 평가했다.그 전까지는 그나 제국의 존재가 널리 알려졌지 않았지만 독실한 무슬림으로 사하라 사막을 건너고 이집트를 거쳐 메카 순례를 떠나면서 위용이 알려졌다. 대상(隊商) 행렬이 떠났을 때 무려 6만명의 남성과 1만 2000명의 노예가 따랐다. 먹으려고 양과 염소가 긴 행렬을 이룬 것은 물론이다. 수백 마리의 낙타 등에는 황금이 실렸다. 알우마리는 무사가 떠난 지 12년 뒤 카이로를 찾았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무사 얘기를 하더라고 기록에 남겼다. 무사는 카이로에 3개월 머무르며 10년 통치에 쓰일 황금들을 다 넘겼다. 미국의 스마트애셋 닷컴은 무사의 메카 순례가 15억 달러의 손실을 중동 전체에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그를 따라나섰던 어릿광대들마저 그에게 좋지 않은 노래를 지어 부를 정도로 그는 흥청망청 황금을 뿌렸다. 이렇게 통 큰 행보를 하면서 1375년 카탈란 아틀라스 지도에 팀북투가 표시되고 그 위 황금 왕좌에 앉은 그의 모습이 그려지게 됐다. 팀북투는 아프리카의 엘도라도로 불리게 됐다.19세기 골드러시 열풍에 힘입어 한탕을 노리는 유럽인들이 500년 전 만사 무사의 황금을 찾겠다며 아프리카에 몰려온 것도 이 덕분이었다. 무사는 선지자 무함마드의 직계 후손들과 안달루시아 지방의 시인 겸 건축가 아부 에스 하크 에스 사헬리를 비롯한 이슬람 학자들을 데리고 돌아왔다. 사헬리는 1327년 저유명한 징구에레버(Djinguereber) 모스크를 설계했고 무사는 200㎏의 황금을 선물했는데 오늘날 가치로 환산하면 820만 달러가 된다. 아울러 문학과 교육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달았던 그는 학교와 도서관을 지어 팀북투는 교육의 중심지가 됐고, 전세계에서 몰려든 이들이 오늘날 상코레(Sankore) 대학으로 발전한 학교에서 공부했다. 그가 57세를 일기로 1337년 세상을 떠나자 아들들이 제국을 쪼개 통치하다 13년 뒤 결국 소멸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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