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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코로나 시대 학력 격차와 기초학력 담보/김경근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시론] 코로나 시대 학력 격차와 기초학력 담보/김경근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코로나19가 교육 현장에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겼다. 학생 간 학력 격차가 한층 심화한 가운데 기초학력을 갖추지 못한 학생들이 속출하고 있다. 등교수업을 원격수업이 대체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긴 하다. 원격수업의 효과는 등교수업에 견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등교수업에서 목도된 학력 격차의 실상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지난해 여러 교육 관련 기관이나 단체가 등교 개학 후의 학력 격차 실태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을 조사한 바 있다.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교사 5명 중 4명꼴로 학력 격차가 심화했다고 응답했다. 학력 격차 심화에는 천차만별인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이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기실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갖춘 학생들은 별로 많지 않다. 나이가 어릴수록 더욱 그렇다. 원격수업 기간이 길어지면 어린 학생들이 심대한 타격을 받는 이유다. 특히 부모의 관리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방치된 어린 학생들의 학력이 크게 낮아지는 건 불문가지다. 등교수업이 이뤄지면서 교사들을 충격에 빠뜨린 건 중위권 학생이 대거 사라진 성적 분포라고 한다. 학생들의 성적에서도 양극화가 발생한 것이다. 최근 서울시교육청 산하 서울교육정책연구소가 발표한 연구 결과는 이 같은 현실을 여실하게 보여 준다. 이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때문에 원격수업을 받은 서울 시내 중학생의 수학 중위권이 14.9% 포인트 감소했다. 중위권에서 벗어난 학생들은 하위권보다는 상위권으로 더 많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초중등 교육에서 수업은 중위권 학생들을 겨냥해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양극화한 성적 분포는 수업 진행과 관련해 교사들에게 새로운 과제를 안긴 셈이다. 중위권에서 벗어난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상위권으로 이동한 사실은 원격수업이 이뤄지는 기간에 사교육의 위력이 더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등교수업이 어려운 기간에 가정 배경이 좋은 학생들의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진다면 학력 격차는 한층 심화할 수밖에 없다. 교사들이 직면한 가장 엄중한 현실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급증으로 보인다. 일선 교사들에 따르면 후속 학습에 필요한 최소한의 문해력이나 수리력을 갖추지 못한 학생들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의 학력을 적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평가 도구도 부재하다 보니 문제를 해결하기 더욱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안 자체가 난제이고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 지원마저 미비하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을 순 없다. 기초학력 담보는 공교육이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될 가치이자 책무이기 때문이다. 모든 학생이 적어도 기초학력엔 도달하게 하는 일은 녹록지 않은 과업이다. 열정과 소명감을 가진 교사가 철저하게 학습자 중심 관점에서 접근해도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학습부진 학생 중 상당수는 자신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향이 있다. 이런 학생들에겐 공부에 인생을 걸 생각이 없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서 뭔가를 이뤄 내기 위해선 적어도 기초학력은 갖춰야 함을 깨닫게 하는 게 급선무다. 다만 이들에게 무리한 목표를 제시하고 노력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좌절과 실패의 경험만 쌓일 수 있음을 유의할 필요는 있다. 소소한 성취의 경험을 꾸준히 축적하며 자신감과 의욕을 견지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작금의 원격교육 상황에서는 쪽지시험 같은 간단한 도구를 학생의 학력을 파악하는 데 이용하는 것도 고려해봄 직하다. 진단평가에 비할 바는 아니겠으나 쪽지시험만으로도 학생의 학력에 대한 개괄적 지형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첨단 정보기술(IT) 기기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풀이 과정까지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으니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을 지도하는 데는 상당히 유용하다. 교사가 IT 기기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다면 기초학력 담보에서 성과를 내는 데도 유리하다는 얘기다. 일단 학생이 지닌 학력의 대강을 파악한 후에는 맞춤형 개별화 과제를 내주고 세심하게 피드백을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성취도가 높은 학생에겐 불필요할지라도 기초학력 미달 학생에게 제공하는 피드백에는 특단의 정성과 세심함이 담겨야 한다. 절대적 성취도보다는 이전과 비교해 발전하고 향상된 부분을 중심으로 상찬을 아끼지 않는 방향으로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학생이 존중받는 느낌과 인정욕구의 충족을 경험하며 후속 학습에 열의를 보일 수 있다.
  • [시론] 유럽 탄소통상장벽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시론] 유럽 탄소통상장벽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요즘 우리 정부와 산업계는 유럽발 탄소국경조정메커니즘(CBAM) 도입에 대한 걱정이 크다. 유럽연합(EU)이 역내 그린뉴딜을 적극 추진하면서 EU 산업 경쟁력 보호를 위해 탄소 가격에 따른 수입품 가격을 조정하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새로운 탄소통상장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EU는 2007년쯤에 탄소국경조정제도 도입을 추진하다 포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난 3월 EU 의회의 보고서 채택에 이어 6월쯤이면 EU 집행위원회의 초안이 마련이 예상되면서 EU에 의한 새로운 통상장벽 도입의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면 철강 등 우리의 주요 수출품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다. EU의 탄소국경조정메커니즘 도입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EU의 의도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우리의 경쟁력 강화 기회로 활용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중 글로벌 기후 리더로서의 역할을 포기하면서 EU가 반쪽의 글로벌 기후변화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 그동안 우리는 그린뉴딜 정책, 국내 배출권거래제도 운영 등에서 EU와 절대적 협력을 해 왔다. 하지만 이들 EU 정책도 기본적으로는 EU 자체의 국익 달성을 위하는 데 초점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U의 그린뉴딜이 2020년 시행될 때만 해도 EU는 국제 협력보다는 EU를 위한 그린뉴딜임을 강조했다. 탄소국경조정메커니즘도 바로 EU 자체의 산업 경쟁력 보호에 주요 목적이 있다. 국경 조정 방법의 하나로 거론되는 EU 배출권거래제도 확대를 위해서인지 관련 유엔 기후변화 시장 메커니즘 협상에서도 EU식 규칙의 세계 표준화를 주도하려고 하는 듯하다. 유엔 기후협상에서 EU가 제시하는 기준을 따르지 않으면 시장 메커니즘을 활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던 EU는 우리를 비롯해 개도국들의 강력한 반대 발언에 부딪힌 후에 같은 발언을 자제한 바도 있다. 지구 사회의 기후변화 문제 대응을 EU식으로 주도하려는 EU와 총론에서는 협력하되 탄소국경 조정과 같은 각론에 와서는 우리나라의 국익을 고려한 대응책 마련이 중요하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저탄소 경제를 실현하고 그 과정에서 자국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 EU식 탄소국경 조정밖에 없을 것 같지는 않다. 기후 리더로 다시 돌아온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유럽식 탄소국경 조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분위기는 감지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최근 바이든 행정부의 존 케리 미 기후특사는 EU의 탄소국경 조정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곧 미국 주도로 개최될 기후정상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크게 다뤄질 것 같지는 않다. 미국이 호응하지 않는 EU의 탄소국경 조정은 주요 동반 국가들로부터도 호응을 얻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주요 적용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 중국, 러시아 등도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고, 다른 개발도상국들도 새로운 통상장벽에 대한 우려를 표할 가능성이 크다. EU가 실제로 탄소국경조정메커니즘 안을 6월에 채택하더라도 막상 시행까지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세계무역기구(WTO) 자유무역 규정에 부합하면서도 EU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만족시키는 조치의 시행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 제도가 더 선진적으로 보일 수 있고, EU가 가장 선호하는 국경 조정 방법으로 보이는 배출권거래제도를 확장해 적용하는 것도 문제다. EU의 무상 할당 제도로 인해 이미 WTO의 보조금 협정 위반 가능성 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탄소통상장벽이 도입되더라도 모든 분야가 아니라 일단은 철강 등 몇 가지 품목에 대해서만 우선적으로 적용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통상장벽이 될 수 있는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에 대해 관련 정부 부처들은 국제사회 주요 국가들의 동향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에 동참하면서도 우리 국익과 산업 경쟁력을 지킬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산업계도 수소환원 제철 기술 등과 같이 제품의 탄소집약도를 낮출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저탄소 기술 상용화를 서두르고 정부에 이를 활용한 국제 표준화에 앞장서 줄 것을 요구해야 한다.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에 대한 지나친 우려보다는 정부와 산업계가 힘을 합쳐 우리의 기술과 제도 기반의 새로운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 내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 [시론] 피해자 중심주의 실천할 대화기구 만들자/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 전공 교수

    [시론] 피해자 중심주의 실천할 대화기구 만들자/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 전공 교수

    지난달 16일 미일 국무·국방장관(2+2) 회담과 18일 한미 2+2 회담에서 양자 동맹의 차이점이 두드러졌다. 미일 회담에서는 중국을 겨냥한 쿼드(Quad)로 대중 봉쇄망 구축, 미일동맹을 기축으로 한 동아시아 전략이 부각됐다. 한미 회담에선 대북정책 위주와 한반도 비핵화가 강조됐으며, 쿼드와 신남방정책 공조 가능성이 확인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 국무·국방장관과의 면담에서 한일관계 개선을 언급했다. 조 바이든 미 정부는 동맹 복원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중시하면서 한일관계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나름대로 능동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을 해 왔다. 지난 2월 19일 한미일 3국 북핵 협상대표 회담에서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안정에 관한 3자 협력의 유용성을 평가했다. 지난 2일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에서도 비핵화 협력과 북미대화 조기 재개를 확인했다. 이달 말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다. 한미일 3국 간 대북정책 공조가 재개된 것은 의미가 크다. 그러나 미국의 중재와 한미일 공조가 한일 간 대북정책 격차와 과거사 쟁점을 해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일본 정부와 우파 언론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단계별 상응 조치를 전제로 한반도 비핵화 정책 추진, 남북미 종전선언 주장 등이 일본을 배제한 채 북한 비핵화를 무력화하거나 냉전체제를 바꾸려는 현상 변경자로 인식하면서 총체적으로 불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이나 일본군 위안부 손해배상 승소 판결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양국 관계를 방치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 1월 8일 위안부 판결에 이어 오는 21일 두 번째 판결이 예정돼 있다. 조만간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을 집행하기 위한 매각 명령도 나올 것이다. 둘 다 일본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강제집행 절차인 현금화가 불가피한 것이다. 잠재된 한일 갈등이 또다시 폭발할지도 모른다. 최근 들어 수차례 강제동원 해법을 제시했지만, 일본 측은 허들을 높여서 한일 간 교섭이 정체된 상태다.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대위변제를 포함한 해법을 추진할 경우 피해자와 시민단체의 엄청난 반발을 초래할 것이다. 4·7 재보선에서 참패한 문재인 정부는 과거사 쟁점으로 국내 피해자와 일본 정부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면서 레임덕 현상은 더욱 가중될 것이다. 내년 차기 대선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은 굳이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 견제, 한반도 비핵화, 한미일 안보협력을 나눠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국도 사안별 대응이 보다 유리하다. 대중 견제에 쿼드플러스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한반도 비핵화는 한미·북미·남북대화로 관리해 나가며 한미일 대북제재와 안보협력, 그리고 비핵화는 현행 구도에서 대응할 수 있다. 북한도 제8차 당대회 이래 북미 대화에 소극적인 자세다. 미중 갈등이 본격화될 경우 북미 협상이나 북일 대화 재개를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은 최대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면서 미중 갈등에 말려들지 않도록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의 교훈은 주변국, 특히 한일관계 개선 없이 대북정책 진전이나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미국의 대북정책에서 일본의 개입과 방해를 유발하지 않도록 양국관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사실도 맞다. 한국 정부가 대북정책에서 ‘코리아 이니셔티브’를 발휘한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대미·대일 외교를 추진해 간다면 남북·북미대화의 재개는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사 문제가 심각한 갈등 요인임은 분명하지만 한국이 주체적으로 관리해 갈 수 있는 외교적 공간도 분명 존재하고 있다. 일단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가 연동돼 재발하지 않도록 일본 정부에 대해 수출규제 철폐와 원상복구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가야 한다. 사법부 판결을 존중하면서 문재인 정부 임기 내 현금화는 집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진정성을 바탕으로 미국과 일본을 설득해 가야 한다. 상반기 중 일본 기업에 대한 매각명령이 나올 경우 한일 양국이 대화를 통한 위기 관리가 시급하다. 무엇보다 한국 정부가 나서서 강제징용·위안부 피해자는 물론 그동안 지원해 온 관련 단체와 공식적인 대화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 그렇게 중시하는 피해자 중심주의를 실천하려면 말이다.
  • [시론] 비트코인 둘러싼 소모적 논쟁 이젠 끝내야/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 교수

    [시론] 비트코인 둘러싼 소모적 논쟁 이젠 끝내야/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 교수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국내외 금융기관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비트코인이 금융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비트코인과 공존하는 미래가 아직 ‘가지 않은 길’인 만큼 비트코인의 내재적·본질적 가치가 있는지와 같은 근원적인 문제에서부터 구체적인 정책 마련에 이르기까지 많은 전문가들이 저마다의 입장을 피력하며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주변에서 블록체인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분리할 수 없는 개념인지, 암호화폐 활성화를 주장하는 것인지를 묻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면 필자는 주저 없이 블록체인은 정부에서도 이야기하듯 제2의 인터넷이며,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의 본질이라고 대답한다. 따라서 더 늦기 전에 비트코인을 둘러싼 설왕설래를 중단하고 암호화폐를 어떻게 우리 사회의 발전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산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비트코인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야 하는 이유는 그만큼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사실은 다양한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비트코인이 가장 큰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암호화폐 중 하나라는 점이다. 과거 우리나라가 인터넷 진흥 정책을 통해 현재와 같은 정보기술(IT) 강국이 됐듯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국제사회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블록체인 진흥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분야에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우리 정부는 블록체인 육성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암호화폐를 금지하는 이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내년부터 암호화폐에 대한 과세를 시작하고, ‘특정 금융거래 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의 적용 대상에 암호화폐가 포함되는 상황임에도 정부는 암호화폐가 제도권에 편입되는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는 금융상품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 금융위원회가 암호화폐 주관 부서를 맡는 촌극도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블록체인 특구를 포함한 몇몇 지방자치단체에서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암호화폐) 사업을 추진하고,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프로토콜 경제 활성화 정책을 내놓는 등 암호화폐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면서 정부의 암호화폐 정책에 대한 혼란이 더욱 커지는 실정이다. 이제는 정부도 암호화폐에 대한 경직된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분리할 수 없는 개념인 까닭이다. 암호화폐를 부정하는 반쪽짜리 정책으로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조성할 수 없다. 이미 우리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한 암호화폐 시장이 엄연히 존재하는 것을 인지하고 제도화에 대한 첫발을 내디뎌야 한다. 세계 각국이 ‘쩐의 전쟁’에서 ‘디지털 쩐의 전쟁’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현실의 많은 서비스에서 암호화폐를 활용하는 ‘암호화폐 대중화 시대’가 오는 상황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국민들 인식이 정리되고 변화에 대비할 수 있으려면 우선 정부의 유연한 암호화폐 정책 수립이 이뤄져야 한다. 암호화폐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내 새로운 기술이 야기할 수 있는 각종 부작용에 대해 대비하고, 4차 산업혁명 이후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암호화폐의 정체성은 단순히 ‘투자냐 투기냐의 논쟁거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만 활용하면 현대사회의 각종 소모적인 비용을 대폭 절감할 열쇠가 돼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정부가 공개 토론을 통해 블록체인 전문가들의 이야기에 귀를 열기를 요청한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우리나라의 미래 경쟁력 제고에 가장 중요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과연 그 중요성에 비추어 현재 정부의 정책 추진 방향이 과연 올바른지에 대한 논의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 전략을 수립해 보자는 것이다. 더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기 위해서라도 해당 주제를 원탁에 올려놓을 필요가 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디지털 경제 생태계로의 대전환을 목표로 한 ‘디지털 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현재의 디지털 뉴딜은 기성 온라인 환경인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 진정한 뉴딜은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서 출발한다. 암호화폐를 포괄한 블록체인 생태계에 대한 정책적 고민이 첫걸음일 것이다.
  • [시론] 과거 학교폭력을 불러내는 이유/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

    [시론] 과거 학교폭력을 불러내는 이유/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

    여러분은 과거에 묻힌 일을 다시 호출해 문제 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것이 짧게는 수년에서부터 길게는 수십 년에 이르기까지 꽤 오래전의 일이라면? 그것이 성인기 이전의 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진 폭력이라면? 여러분은 어릴 때의 행동을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지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요즘 과거의 학교폭력에 대한 폭로가 우리 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유명 여자 배구선수의 불미스런 전력이 드러난 후 농구ㆍ축구ㆍ야구 등 다양한 스포츠 선수들과 가수ㆍ배우 등 연예인들의 이름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러한 폭로에 연루된 사람 대부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고 있다. 반면에 일부는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그 시시비비를 법정에서 가리려는 이들도 있다. 그 진실은 차차 가려질 일이다. 피해자들은 왜 그 먼 얘기를 굳이 지금 다시 꺼내는 것일까? 거기에는 몇몇 이유가 있다. 끔찍한 사고를 당한 사람처럼 보통 학교폭력은 피해자에게 심각한 정신적 상처를 준다. 대개의 사람에게 그 기억은 잊고 탈출하고 싶은 고통이다. 이때 가해를 한 이들이 유명인이 돼 매스컴을 통해 피해자 앞에 재등장함으로써 피해자의 잊고 싶은 기억을 되살린다. 이런 점에서 학교폭력 사건은 피해자에게는 먼 과거의 일도 아니고, 그 사건을 여기에 호출한 사람도 가해자이지 피해자가 아니다. 우리가 이런 일을 판단할 때 고려할 또 하나가 공정성이다. 우리는 폭력은 나쁜 것이고 그래서 폭력을 저지른 사람은 그에 마땅한 처벌을 받는 것이 공정한 것이라고 배워 왔다. 이런 입장에서 보면 가해자가 자신의 과거를 숨긴 채 팬들의 사랑, 부와 명성을 누린다는 것이 특히 피해자에게는 공정한 게임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에 피해자는 무너진 공정성을 회복하고 싶어 한다. 가해자로부터 진정한 사과를 받고 싶고, 필요하다면 그들이 부당하게 누리는 것을 바로잡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어두운 과거를 밝힘으로써 가해자에게 사회적 처벌을 가하는 것이다. 가해자가 유명인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말하자면 그들은 대중의 평판을 먹고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가해자인 그들에게 대중의 처벌만큼 치명적인 것은 없다. 법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처벌하기 어려운 피해자로서는 이런 방법이 공정성을 회복하는 좋은 방안이다. 자신을 성찰하고 조절하는 인간의 능력은 성인기에 도달해야 온전해진다. 그래서 어린 학생들은 감정적이고 즉흥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그들의 폭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번에 드러난 학교폭력은 대부분 예체능계 종사자에게 집중돼 있다. 이것은 학교폭력을 단지 철없는 시기의 행동만으로 치부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강력하게 함축한다. 그들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지 그 문화적 특성을 비판적으로 따져 봐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교폭력의 또 다른 원인을 그 시대의 사회적 분위기에서 찾을 수도 있다. 오래전 우리 사회에는 군사문화라고 해서 엄격한 서열과 굴종을 강요하는 규범이 만연해 있었다. 이런 규범이 학교에 여전히 남아 있어 학교폭력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 이러한 점에서 가해자들의 학교폭력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것이 정당되거나 합법적인 것이 아니고, 저절로 용서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우리가 과거의 모든 폭력을 그 시대의 문화적 산물로 치부해 묻어 간다면 우리는 과거의 어떤 폭력도 합리화할 수 있다. 일제의 만행도 식민지라는 상황으로 합리화할 수 있고 과거 독재정권이 자행한 고문과 폭압도 그 시대의 통치행위로 합리화할 수 있다. 실제로는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과거 정권에서 이루어진 폭력에 대해 법적으로 재조사가 이루어지거나 당사자와 관련 기관이 사과하는 것을 무수히 보고 있지 않은가. 학교폭력이라는 과거의 어두운 사건이 세상 밖으로 나와 그 민낯을 드러낸 것은 그 나름의 의미와 가치가 있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은 피해자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 줄 수 있다. 또 가해자는 피해자의 용서를 받음으로써 그동안 가져온 죄책감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 사회적으로는 이런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학교교육 특히 예체능계의 교육과 훈련에 대한 지침과 방향을 재설정할 수 있다. 그것이 이런 폭로를 한 이들의 가장 큰 소망일 것이다.
  • [시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예술’/백선혜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예술’/백선혜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레오 리오니의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프레드릭’은 발표된 지 40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여전히 걸작 그림책 중 하나로 사랑받는 작품이다. 부지런한 들쥐 가족이 추운 겨울을 대비해 밤낮없이 식량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프레드릭만은 바삐 움직이는 형제들 곁에 우두커니 앉아 있다. 왜 일을 하지 않느냐는 형제들의 질문에 프레드릭은 자신도 일을 하고 있노라고 대답한다. 춥고 어두운 겨울을 대비해 햇살과 색깔, 이야기들을 모으는 중이라고. 춥고 긴 겨울을 보내며 식량이 동나고 모두가 힘겨워졌을 때, 프레드릭이 모았던 양식이 진실로 빛을 발한다. 프레드릭은 따사로운 햇살이며 아름다운 풀밭 이야기를 들려주며 형제들을 위로하고, 형제들은 기뻐하며 프레드릭에게 박수를 보낸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기 시작했던 지난해, 세계 여러 나라들에서 긴급 예술지원 정책들을 발표했다. 그 과정에서 독일 문화부 장관인 모니카 그뤼터스가 했던 말이 계속 필자의 뇌리에 남아 있다. 요약하자면 문화는 좋은 시절에만 누리는 사치품이 아니라 인류의 표현방식이며, 위기의 시기일수록 예술가들이 발휘해 온 창조적인 힘이 더욱 요구된다는 것이다. 프레드릭을 대하는 형제들의 태도나 그뤼터스 장관의 말에서, 예술을 대하는 자세가 우리와 사뭇 다름을 알 수 있다. 프레드릭의 형제들은 프레드릭의 일을 자신들의 노동과 동일하게 대우한다. 그뤼터스 장관은 사회가 어려울수록 예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예술을 ‘있는 사람이 부리는 여유’ 정도로 치부할 때가 많은 것 같다. 그러니 예술 지원을 논할 때면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을 왜 지원해 주느냐는 질문이 잇따르곤 한다. 예술이 사회 유지에 필수적이지 않은데 세금을 써 가며 지원해 줘야 하는가 하는 의구심이 깔려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일견 예술은 우리가 당장 ‘먹고사는’ 문제와 거리가 있어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사실 우리는 아주 일상적으로 예술의 효용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노래방에 가서 스트레스를 풀고 영화를 보면서 위안을 얻지 않는가. 긴장을 풀고 상처를 달래는 힘 덕분에, 인생은 짧아도 예술은 긴 것일 터이다. 앞으로 예술은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도 더욱 필요해질 것이다. 우리는 역사상 가장 문화적으로 다양한 시대에 살고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양한 가치와 문화가 발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다름을 인정하지 못해 갈등과 배척으로 이어지는 균열의 순간 역시 비례해 늘어나고 있다. 문화다양성 사회의 유지를 위해서는 차이를 차별하지 않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는데, 이를 해결하는 근본 바탕에는 각자의 입장을 경험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예술가들이 처한 어려움은 심각 단계를 넘어선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예술 지원정책이 예술가가 어려우니 도와야 한다는 시혜적 차원에서 출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예술은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예술 활동이 유지될 수 있도록 지켜내야 하는 것이다. 유네스코는 이미 1980년에 ‘예술인의 지위에 관한 권고’를 통해 사회가 예술 활동을 지속가능하게 할 책무가 있음을 천명한 바 있다. 예술 활동의 유지를 위해서는 예술 활동을 그 결과물로서만 인정하는 사회 통념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지금까지 많은 공공지원은 작품이나 전시와 같은 결과물에 대한 지원금 지급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예술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준비 시간 역시 예술 활동으로 인정하고 지지해 주어야 한다. 프레드릭의 형제가 햇살과 색깔 모으기 같은 프레드릭의 일을 인정해 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는 자신이 모은 양식을 풀어 보기도 전에 굶어 죽었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최근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예술 지원정책의 범위를 넓히고 있어 반갑다. 기존의 지원체계에 더해, 창작 사전준비단계 및 연습ㆍ발표공간, 예술인 연구모임 등 작품 준비부터 연습, 발표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긴 호흡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예술 현장과의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시도되는 변화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물론 아직은 예술 현장에서 불충분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고 제도적 한계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예술 지원체계에서 의미 있는 시도임에 분명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변화들이 계속 확장되기를 바란다.
  • [시론] 변화된 여행의 뉴노멀 ‘스마트관광도시’/정남호 경희대 스마트관광연구소장

    [시론] 변화된 여행의 뉴노멀 ‘스마트관광도시’/정남호 경희대 스마트관광연구소장

    코로나19로 우리의 모든 일상이 변한 지도 어느덧 1년이 됐다. 마스크 착용이 생활이 되고, 온라인을 통한 모임이 더 자연스러운 가운데 새삼 깨닫게 되는 것은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의존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주문, TV를 통한 영화감상, 컴퓨터를 이용한 비대면 화상회의가 새로운 일상이 됐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한 본인 확인이나 키오스크를 이용한 주문 등 이른바 ‘뉴노멀’ 시대로 변하고 있다. 여행도 예외는 아니다. 백신이 보급되고 트래블 버블 등으로 여행이 재개되더라도 앞으로의 여행은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예전보다 더 개별관광을 선호하게 돼 각기 다른 성향과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개인별 맞춤형 여행 서비스가 필요하게 될 것이다. 또한 여행의 전 단계에 걸쳐 스마트폰 하나로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게 하는 스마트관광에 대한 요구가 증대한다. 따라서 코로나19로 가속화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의 시기에 스마트관광은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마이 헬싱키’라는 개인 맞춤형 여행, 이동계획, 구매활동을 하나로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국의 ‘레볼루트’라는 서비스는 모바일 앱으로 은행 계좌를 연결하고 무료 계좌 발급과 현지 통화를 활용한 송금·결제 등 수수료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일찍이 코로나19 이전부터 스마트관광 확산을 위한 움직임이 있었고, 스마트관광이 일반관광에 비해 4배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으며, 스마트관광이 구현된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도 2배 이상 관광객이 많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사실 스마트도시 사업은 그동안 국토교통부 주도로 진행돼 왔다. 이 스마트도시 사업들은 지능형 인프라 등 미래 기술을 접목해 교통, 에너지, 방범 등 주로 주민의 생활편의를 개선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제 도시의 기능은 주민뿐만 아니라 이른바 ‘한 달 살기’를 희망하는 관광객들의 편의도 개선해야 한다. 또한 실제 관광활동(이동, 식사, 체험, 쇼핑, 숙박 등)과 관광 이후의 활동(여행 후기 공유, 관광 불편신고 및 개선 사항 제안 등)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해 개인별 맞춤형 여행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스마트관광도시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이 참여하는 스마트관광도시 조성 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했다. 인천의 월미관광특구 개항장 일원이 국내 1호 스마트관광도시로 선정됐고, 올 상반기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기반 시설을 구축 중이라고 한다. 한 곳을 선정하는데 21개 지자체가 신청했다는 건 스마트관광에 대한 지자체와 민간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올해도 대구, 여수 등 세 곳이 추가로 조성될 예정이라고 한다. 스마트관광도시 사업은 기존의 스마트관광 관련 사업들이 개별화돼 여행의 전 과정을 아우르지 못하는 점을 파악하고 관광객들이 여행하는 데 필요한 서비스를 하나의 통합 플랫폼에 담아 제공하는 환경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관광객들에게는 편리한 관광 경험을 제공하고, 관광벤처 등 혁신기업에는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을 마련해 주며, 지역에는 지역 관광 경쟁력 강화를 통한 바람직한 지역 관광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시도로서의 스마트관광도시가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지 기대감을 갖게 되는 한편으로 스마트관광도시가 대표 관광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지자체뿐 아니라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학계에서는 스마트관광도시 확산 모델과 지표 개발 등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을 관광산업에 적용해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연구개발(R&D)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는 스마트관광도시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예산 지원과 지속적인 관리, 표준화를 통해 보다 많은 지자체가 스마트관광도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세계 관광산업은 긴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영국의 찰스 다윈은 “살아남는 종(種)은 강한 종도 아니고 똑똑한 종도 아니다. 변화에 적응하는 종이다”라고 했다. 코로나19 이후의 관광산업은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얼마나 적절하고도 신속히 대응하는지에 따라 생존 여부가 갈릴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인 스마트관광도시는 그래서 중요하다.
  • [시론] ‘매국노 고종’은 일제의 역사 왜곡이다/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전 국사편찬위원장

    [시론] ‘매국노 고종’은 일제의 역사 왜곡이다/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전 국사편찬위원장

    3월 26일은 영웅 안중근 순국일이다. 1910년 2월 14일 그는 뤼순 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사흘 뒤 법원장을 만난다. 그 자리에서 그는 목숨을 구하기 위해 상고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그렇게 하면 일본의 통치를 인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라고. 이어서 그는 이토 히로부미가 앞세운 동양 평화론의 거짓을 낱낱이 지적하면서 이토가 우리 황제의 ‘총명’을 이기지 못해 강제로 퇴위시켰다고 하였다(‘청취서’). 안중근 의사가 고종 황제를 평가한 귀중한 사료다.  최근에 고종을 매국노라고 지칭하는 책이 나왔다. 매우 선동적이다. 저자는 서문에 “누가 고종을 변호하는가?”, “고종은 악의 근원”이라고 했다. 무슨 억하심정으로 이런 폭언을 일삼는가? 안중근이 바로 고종 변호 1호라면 어떻게 답할 것인가?  이 책은 고종이 뇌물을 받고 신하들에게 ‘보호조약’을 체결하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2005년 한 일본 역사학자가 고종 황제 협상지시설을 내놓았다. 한국 측에서 이토가 황제의 저항 사실을 인멸하기 위해 사후에 ‘실록’ 기록을 조작한 것임을 낱낱이 밝혔다. 지금까지 일본 측에서 나온 반론은 없다. 고종이 뇌물을 받았다면 어찌 헤이그 평화회의 특사 파견이며, 강제 퇴위의 역사가 있었겠는가.  저자는 ‘주한 일본공사관기록’ 1905년 12월 11일자 하야시 공사가 가쓰라 총리에게 보낸 보고서에 근거해 고종이 뇌물을 받고 나라를 팔아먹었다고 주장한다. 11월 17일 ‘보호조약’ 강제 후 20여일 지난 뒤에 올린 사후 보고서다. 기밀비 10만원 중 2만원을 황제 쪽에 보냈다고 하지만, 황제가 직접 받았다는 말은 없다. 청일전쟁 때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일본 군부는 러시아가 주동한 삼국간섭으로 랴오둥반도를 내놓게 되자 뒷날을 도모해 한반도의 전신시설 관리를 위해 일본군 1개 대대의 한반도 잔류를 희망했다. 전신시설은 조선 정부가 시설한 것인데 저들이 제 것처럼 계속 쓰겠다는 것이다. 이노우에 가오루 공사가 성사를 위해 조선 왕실에 300만엔을 내놓았다. 고종은 크게 노하여 물리치고 일본군의 즉각 철수를 두 번, 세 번 명령했다. 수모를 당한 일본 군부는 이듬해 왕비 살해 만행을 저질렀다.  책의 저자는 고종을 비난한 서양인 기록도 활용했다. 서양인들 것이라고 다 옳은 것은 아니다. 나는 서양인의 평가라면 ‘코리안 레포지터리’(1896년 11월)에 실린 인터뷰 기사를 추천한다. 한국 체류 10년 된 호머 헐버트와 헨리 아펜젤러가 취재한 기사다. 감리교 닌드 주교가 서울에 와서 알현할 때 왕은 선교사들이 우리에게 신문명을 가르쳐 주는 선생님들이므로 더 많이 보내 달라고 말한 것을 소개했다. 이 기사는 우리 서양인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결코 잊을 수 없는 말씀이라는 평도 붙였다. 군주는 이 나라 최고 지식인으로 ‘개혁적’이라고도 했다.  고종 황제 무능설은 일제가 1905년 ‘보호조약’ 강제 후 저들의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만들어 낸 것이다. 한국은 군주가 무능해 일본의 보호를 받게 됐다고 선전하기 위해서였다. 이때 죽은 지 오래인 대원군을 환생시켰다. 대원군은 서원 철폐를 단행할 정도로 개혁적이었는데, 왕과 왕비가 그를 실각시켜 몰락의 길을 걸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왕비 살해 만행에 대한 국제적 비난을 모면해 보려는 음흉한 수작도 붙였다. 일본인들이 왕비를 죽인 것이 아니라 대원군이 왕비를 없애려는 것을 보고 조선의 장래를 위해 도왔을 뿐이라고 했다.  ‘고종실록’은 조선총독부가 편찬한 것으로 1904년 러일전쟁 이후 기록은 저들에게 유리한 것들로 채웠다. 이를 활용하는 데는 전문적 통찰력이 필요한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고종 죽이기에 급급해선지 사료를 잘못 읽은 곳이 한둘이 아니다. 미숙한 책의 폭언을 취해 시국을 비판하는 논설까지 언론에서 몇이나 나왔다. 어리석은 역사 남용이다.  광복 70여년에 아직도 일제 역사 왜곡의 덫이 작동하다니 어이가 없다. 고종 죽이기는 미청산 상태인 한일 간 ‘과거사’ 문제 해결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고종은 강제로 퇴위당할 때 연해주 최재형 등에게 군자금을 보냈다. 그 돈으로 ‘대한의군’이 창설됐다. 안중근은 이 부대의 우장군이었다. 안중근은 이토 처단 후 신문 초기에 ‘이토 히로부미 죄악 15가지’를 서면으로 내놓았다. 후세 역사가라도 빼고 보탤 것이 없을 정도로 타당한 것들을 열거했다. 그의 ‘고종 황제 변호’를 누가 왈가왈부할 것인가.
  • 베레모에 파이프 문 ‘명동백작’ 럭비선수… 詩는 건강한 정신이었다

    베레모에 파이프 문 ‘명동백작’ 럭비선수… 詩는 건강한 정신이었다

    “어머님 심부름으로 이 세상 나왔다가/ 이제 어머님 심부름 다 마치고/ 어머님께 돌아왔습니다”(조병화, ‘꿈의 귀향’ 전문) 돌아가신 어머니의 묘소 옆에 지은 묘막 ‘편운재’에서 막내아들이 지은 시의 전문이다. 조각구름마저 쉬어 가는 곳이라는 뜻의 편운재는 아들의 효심이 지은 그리운 구름의 집이자 어머니의 숨결이 시가 된 시의 집이다. 아들은 그곳에서 어머니가 작고하신 나이와 같은 수의 시 81편을 짓는다. 모두 어머니를 위한, 어머니에 의한, 어머니만을 그린 시다.편운재의 현관 옆에는 옥상으로 올라가는 사다리가 놓여 있다.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며 어머니가 계신 곳을 짚어 보고자 하는 시인의 뜻이다. 어머니에 관해서라면 생의 모든 것을 바쳐 사랑하고 그리워했던 사람, 시인 조병화다. 그는 1921년 5월 2일 경기 안성시 양성면 난실리에서 5남 2녀 중의 막내로 태어났다. 미동공립보통학교, 경성사범학교를 거쳐 일본 동경고등사범학교에서 물리와 화학, 수학을 공부하다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하자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했다. 1945년부터 경성사범학교 물리 교사로 재직했고, 서울고등학교와 경희대에서도 근무했다. 그 후 자리를 옮긴 인하대에서 정년퇴임을 하며 길었던 교직 생활을 마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열중함과 동시에 창작 활동도 왕성히 했다. 1945년에 첫 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의 출간을 시작으로 53권의 시집과 선시집 28권, 시론집 5권, 수필집 37권, 번역서 2권, 시 이론서 3권, 화집 5권 등을 합하여 총 160여권의 저서를 출간했다.그가 다룬 시편들의 소재보다 그가 다루지 않은 것을 찾는 것이 더 빠르다는 세간의 농담은 이 저서들의 방대함에서 시작된 것일 터. 시인의 다양한 시편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았다.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미국, 영국, 스페인, 스웨덴, 네덜란드 등지로 뻗어 나갔다. 그 덕분에 그의 제자들은 그를 “가장 많은 시집을 냈으며, 세계문학행사에 국가대표로 참가해 그 엄혹했던 시절에도 해외여행을 가장 많이 하는 시인이었고, 문학상도 가장 많이 받은’ 작가로 기억했다. ‘가장’이 여러 번 붙는 시인은 그 시작 활동의 우수성과 공헌을 인정받아 금관문화훈장을 받기에 이른다. 금관문화훈장의 기념비는 그의 고향 난실리에 세워졌다. 시인은 자신의 작품 활동에만 그치지 않고 후배 문인들의 창작 활동을 격려하기 위해 1991년부터 편운문학상을 제정해 시상하기 시작했다. 시인이 작고한 후에는 그의 가족들이 안성시의 후원을 받아 현재까지도 문학상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왕성한 창작과 사회공헌활동, 은퇴 후에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특강 등으로 바삐 지내던 시인은 절필 선언을 한 지 6개월 만에 영면에 들었다. 시인이 절필을 선언하고 타계하기 직전까지의 여백이 유독 짧게 느껴지는 것은 생전에 그가 했던 여러 활동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김수영·박인환… 그리운 명동백작들 지금의 서울 명동은 코로나19로 인해 비어 가는 가게가 속출하는 거리가 됐지만 한때는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으면 가장 먼저 발걸음을 하는 곳이었다. 그리고 그보다 훨씬 전, 그러니까 6·25전쟁이 있기 전의 명동은 예술인들의 거리이기도 했다. 명동 개발의 붐이 일기 전인 1960년대까지도 명동은 낭만과 꿈, 우울과 병증, 창작에 대한 열의와 애환, 작가들의 우정과 반목이 얼기설기 엮여 있던 곳이었다. 명동은 가히 문화예술의 산실이었다. 조병화 시인 역시도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이곳에 자주 드나들었다. 그는 여기서 김수영, 박인환, 이봉구, 김환기 등과 함께 ‘명동백작’으로 불릴 만큼 명동 터줏대감 노릇을 했다. 그 시간 덕분이었을까. 6·25전쟁 이후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갇혀 있던 김수영 시인이 조병화 시인에게 엽서를 보내 자신의 생사를 알렸다. ‘나 이곳에 있다. 포로수용소이지만 무섭지 않은 곳이다. 한번 찾아와 다오.’ 부산에서 이 엽서를 받은 조병화 시인은 그 길로 박인환 시인과 거제 포로수용소에 찾아가 김수영 시인을 만나고 돌아온다. 그리고 명동의 문우들에게 ‘김수영이 살아 있다’고 일러 줬다. 박인환, 김수영 시인과 막역한 우정을 나누다가 두 벗을 차례로 먼저 떠나보내며 그들의 장례에 조시(弔詩)를 써서 애도했다. 명동백작의 시대는 조병화 시인이 가장 늦게까지 이생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파이프 담배를 피우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2021년인 올해는 조병화 시인과 김수영 시인이 백 세를 맞이하는,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다. 더불어 김종삼 시인까지도. 한 인물이 나고 자라고 돌아간 시계만을 이야기하는 100년이 아니라 한 세계가 한 세기를 거뜬히 이겨 낸 100년이다. 시인의 힘은, 시의 생명력은 이토록 길다. 그들이 있어 한국문학의 지형도가 다양하고 풍성한 100년이었다. 우리가 미처 다 볼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의 100년도 그들의 시편들이 꿋꿋하게 그 자리를 지키리라 믿는 이유이기도 하다.●돌아본 문인 서재 중 유일한 럭비공과 유니폼 시인은 검은색 베레모와 파이프, 럭비공과 수많은 저서로 독자들에게 각인돼 있다. 시인의 베레모와 파이프, 명동의 나날들까지는 모두에게 익숙한 이야기지만 럭비라니. 시인은 경성사범학교 시절부터 럭비를 시작해 럭비 선수로 활동했으며, 부임하는 학교마다 럭비부를 창설해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기도 했다. 운동으로 다져진 다부진 신체에서 나오는 건강한 정신이 학생들과 선생을 이어 주는 끈이 되기도 하며 또 시를 쓰는 정신에 활력을 불러일으킨다고 믿었던 까닭이다. 그가 럭비 선수로 활동했던 이력은 조병화문학관 한편에 오롯이 전시돼 있다. 문학관에 뜬금없이 럭비라니, 하는 물음에 대한 유쾌한 답은 그가 입고 뛰던 유니폼과 트로피들 앞에서 찾을 수 있게 해 뒀다. 여러 문학관을 찾아가 봤지만 문인의 서재에 럭비공들이 즐비한 곳은 단연코 이 자리밖에 없을 터다.●구름의 집 ‘편운재’·개구리 소리 듣는 ‘청와헌’ 교직에서 은퇴한 시인은 난실리로 돌아와 편운재 옆에 개구리 소리를 듣는다는 뜻의 ‘청와헌’(聽蛙軒)을 짓고 기거하며 여러 문인의 사랑방지기 역할을 하기 시작한다. 당대의 문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기거하며 시와 예술에 대해 논했던 곳. 젊었을 적의 명동의 시간이 고스란히 재현된 곳이 바로 난실리다. 시인은 편운재와 청와헌에서 숨 쉬는 것처럼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었다. 그의 문학관에 유독 문인에 대한 자료와 사진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시인이 작고한 뒤에 문학관의 전시실에 놓인 유품들이 그의 꼼꼼한 정리벽을 말해 주고 있다. 사소한 메모와 창작 노트들, 자필 원고들은 물론이거니와 그림과 서예 작품에 찍던 낙관, 즐겨 마시던 술병, 애용하던 찻잔과 커피 그라인더, 베레모와 펜던트, 만년필과 몽블랑 잉크, 펜던트와 시계, 세계 각국에서 모아 온 기념품들로 장식한 페치카, 스케치북과 카메라와 럭비부 시절의 운동용품 등이 전시돼 있다. 편운재 현관에는 “살은 죽으면 썩는다”는 문장이 새겨져 있다. 생에 대한 성실성과 근면을 유독 엄격하게 훈육했던 어머니의 음성을 벽에 새기며 시인은 어떤 마음을 다지고자 했던 것일까. 그 가르침 덕분에, 어머니를 종교처럼 믿고 의지했던 까닭에 시인은 그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또 성실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한 사람의 생애에는 희로애락애오욕이 있기 마련이다. 그의 작품 세계와 활동에도 활발한 세계 속에 묻힌 고뇌와 오욕이 있었을 거라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의 세계를 읽고 재해석하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또한 그의 활동을 되짚어 보며 평가를 내리는 것 역시도 후대가 해야 할 일이다. 그만큼 한국문학에서 그의 자리가 크다는 방증이다. 시인의 100년이 고스란히 저장된 난실리 전체가 문화특구가 된 것 역시 시와 시인의 깊이와 크기를 톺아볼 수 있는 증거다. 편운재와 청와헌, 조병화문학관이 있는 난실리는 봄이 유독 예쁜 고장이라고 한다. 탄생 100주년을 맞는 조병화 시인의 터에 다가오는 봄에는 꼭 한번 들러 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곳에서 100세가 된 노시인이 넌지시 건네는 투명한 술잔에 문장을 가득 채워 오시기를 바라며.소설가 이은선
  • [시론] 아동학대 대책과 법안보다 중요한 것은/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시론] 아동학대 대책과 법안보다 중요한 것은/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초등학생 A는 친구네 집에 우연히 놀러 가기 전까지 몰랐다. 벽이 곰팡이 없이 깨끗할 수 있다는 것을, 집 안에 다양한 과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어른이 아이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날 이후 A는 더 집에 들어가기 싫었다. 더럽고 답답한 집보다는 비가 오더라도 밖에서 그냥 돌아다니는 것이 좋았다. 배고프고 추웠지만 집에서 겪어야 하는 끝도 없는 짜증과 욕설, 잔소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A가 겪던 방임이 세상에 알려졌다. ‘분리’라는 말이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아무 설명도 없이 처음 본 어른들이 와서 ‘너를 위해 분리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렇게 들어 본 적도 없는 낯선 고장의 시설로 들어갔다. A의 아지트였던 귀퉁이 공간에 인사할 기회, 소중한 물건을 챙길 시간은 없었다. 시설은 집보다 훨씬 깨끗했기에 처음에는 약간 안도하는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이내 고향 동네에서 함께 놀던 친구들이 그리워졌다. 이해가 안 되는 시설 규율이 버거웠지만 그렇게 시작된 시설 생활은 기약 없이 길어졌다. 언제 집에 갈 수 있냐고 용기를 내어 물어보았지만 어른들은 ‘네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로 정해졌다’고 했다. 그런 걸 누가 정하는 건지 따져 물을 방법은 없었다. 시설에서 따돌림을 겪었다. ‘네가 이렇게 하니까 학대를 당했던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참을 수 없어서 몸싸움도 했다. 따돌림보다 더 억울했던 건 그 싸움을 이유로 또 도망자처럼 시설 전원 조치를 당한 것이었다. 갑자기 또 누군가의 결정에 의해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어떤 곳으로 옮겨 가야 했다. 최근 아동학대 사건들을 계기로 범정부 회의, 컨트롤타워 등 거창한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참 이상한 게 있다. 그 안에 정작 ‘아동’이 없다. 어떤 상황인지 설명을 들을 권리, 마음을 표현할 권리는 어른이 아니라는 이유로 삭제당했다. 그게 질서인 세상에서 아동은 원가정에서도, 가정 밖에서도 온전한 사람으로 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연달아 보도되는 사건에 사회적 공분이 커지자 정부와 국회는 부랴부랴 대책을 쏟아내고 법안을 마구 발의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도 역시 아동은 없었다. 지난 2월 말 국회에서는 무려 37개의 아동학대처벌법안을 심의했다. 그 안에는 이런 법안도 있었다. “6세 미만인 아동 또는 19세 미만의 발달장애 아동은 그 의사에 상관없이 무조건 분리를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이런 규정이 없어도 이미 충분히 분리 가능하다. 지금도 아동의 연령, 진술 가능 여부, 가정 상황, 신체적 상흔의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분리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동의 목소리를 무력화해 유엔아동권리협약에 정면으로 위반되는 이런 법안이 계속 발의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동도 마음과 나름의 표현 방식을 가지고 있는 엄연한 사람이라고 인정하지 않고,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고 단정 짓기 때문은 아닐까. 이달 말부터 1년 이내 2회 학대 신고가 있는 아동을 기계적으로 분리하는 제도가 시행된다. 아동이 어디에 살지를 결정하는 것은 인생에 무척 중요한 일이라 원래는 법원에서 ‘피해아동보호명령’ 제도를 통해 사법적 통제를 했었지만, 이 기계적 분리 제도로 유명무실해졌다. 심지어 그렇게 갑자기 분리된 아동을 위한 심리치료는커녕 기본적인 인권 실태조사도 전무한 상황이다. 일별 분리 아동의 숫자만 잘 관리하면 정말 문제가 해결되는가. 아동은 깨질까 조심조심 다루기만 하면 되는 어떤 물건이 아니다. 행정 편의를 위한 형식적 분리, 악성 민원에 대한 면책을 위한 기계적 분리를 감행하는 나라에서 아동 인권의 미래는 없다. 아동의 권리가 보장되는 세상은 아무리 작은 아이라도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할 때 비로소 시작된다. ‘네 마음을 말해 줘도 괜찮아’로 소통을 여는 일, 아동의 언어로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는 일, 그리고 아동도 판단할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는 존엄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일이 최우선이다. 그래야 대책도 법안도 의미가 있다. 존중을 경험한 아이가 비로소 회복할 힘을 가질 수 있음을 이미 우리는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 [시론] 영혼으로 빚은 문학, 표절은 범죄다/이광복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소설가

    [시론] 영혼으로 빚은 문학, 표절은 범죄다/이광복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소설가

    최근 충격적인 표절 사건이 발생했다. 어느 부질없는 청년이 다른 사람의 작품을 베껴 무려 다섯 군데 문학상을 받아 낸 어처구니없는 사건이었다. 본인의 양심과 심사위원 눈을 속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있을 수 없는, 있어서는 안 되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파렴치한 역대급 범죄 행각이다. 저작권을 침해하고, 저작권법 자체를 몰각했다. 표절 당사자는 정식으로 등단한 기성 문인이 아니다. 문학단체의 회원도 아니다. 그는 본격적인 문학작품 창작과는 관계없이 문학상 상금을 노리고 그런 해악을 저질렀다. 문학이 뭔가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그런 범죄를 자행할 수가 없다. 문학은 본래 고뇌와 성찰의 산물이다. 뼈를 깎고 피를 말리는 고통 없이는 좋은 작품을 창작할 수가 없다. 그래서 흔히 문예 창작 과정을 일컬어 형극의 길이라고도 한다. 기절초풍할 이번 표절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국내외 많은 문인들이 혀를 내두르며 땅이 꺼져라 장탄식을 자아냈다. 필자 역시 얼마 동안 억장이 무너지는 실의와 허탈에 사로잡혔다. 분노를 금할 길 없었다. 이 사건은 신성한 문학을 욕되게 했고, 많은 문인들의 명예와 자존심에 찬물을 끼얹었다. 하기야 표절 시비는 오래전부터 종종 불거졌다. 학술논문·음악·미술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이른바 ‘베껴먹기’가 들통나곤 했다. 그동안 국무총리와 장관 등 고위 공직 후보자들이 국회 청문회에서 논문 표절로 줄줄이 낙마했다. 특히 문학 부문에서 표절 문제가 발생하면 사회적 파장이 더욱 크다. 문학이야말로 다른 분야와는 달리 창작을 생명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표절 사건도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심각한 우려를 자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인 것은 우리 기성 문단의 경우 표절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정통 문인들은 문자 그대로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주옥같은 작품을 창작하고자 혼신의 힘을 기울인다. 문인들의 사전에는 표절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우리의 자부심이다. 반면 극소수 사이비 문학청년과 좀벌레나 독버섯 같은 철부지들이 문학상 현상 공모와 작은 공명심에 눈이 멀어 문단과 세상을 어지럽힐 뿐이다. 이는 마치 미꾸라지 한두 마리가 온 강물을 다 흐려 놓는 경우와 같다. 그들의 표절 방법은 다양하다. 남의 작품을 통째로 베끼는가 하면 뭉텅뭉텅 떼어다가 짜깁기도 하고, 시의 경우 기존의 작품을 도용해 슬쩍슬쩍 낱말을 갈아 끼우는 수법도 있다. 그런가 하면 시를 대중가요 가사나 그 밖의 다른 용도로 둔갑시키기도 한다. 최소한의 문학적 소양조차 갖추지 못한 그들에게는 오직 문학상의 현상 고료, 즉 얼마간의 돈만이 ‘먹잇감’으로 보일 뿐이다.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처럼 혼탁해졌을까. 양심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사회. 인문학의 중심인 문학을 도외시하고 ‘돈이면 그만’이라는 황금만능주의가 판을 치다 보니 양심까지 송두리째 팔아먹는 이런 풍조가 나타났다. 우리는 지금 이렇듯 가치관이 전도된, 문학의 본질조차 훼손되는 우스꽝스런 시대에 살고 있다. 참으로 개탄할 일이다. 그렇다면 표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혹자는 하기 쉬운 말로 심사위원의 책임론을 제시한다. 하지만 그것은 설득력이 없다. 신이 아닌 이상 심사위원이라고 해서 표절을 족집게처럼 집어 낼 수는 없다. 표절은 남몰래 일어나는 행위여서 근원적으로 예방하기도 어렵다. 이는 경찰이나 검찰이 있어도 범죄를 근절하지 못하는 이치와 같다. 일각에서는 문학상 공모 폐지를 주장하지만, 이 또한 옳은 처방이 아니다. 빈대를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태울 수는 없다. 인간성 회복을 위해서라도 문학상 공모는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대책은 딱 한 가지밖에 없다. 저작권법을 개정하든, 새로운 입법을 통해서든 제재와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이 그것이다. 지금까지는 표절이 적발돼도 유야무야 넘어가곤 했다. 도둑을 잡아 놓고서도 단죄하지 않으면 재발을 막기 어렵다. 악행에는 엄벌이 묘약이다. 표절이 발각될 경우 패가망신할 수 있다는 확실한 경종을 울리는 게 상책이다. 법적으로 죄과를 따져 물을 때에는 반드시 죄질을 살펴보게 마련이다. 또 단순 절도죄 중에는 생계형이라는 것도 있다. 하지만 표절은 어떤 경우에라도 정상을 참작할 여지가 없다. 남의 영혼이 빚어낸 소중한 문학작품을 훔쳐서 ‘자기 것’으로 가로채는 표절. 그 행위가 얼마나 중대한 범죄인가를 인식한다면 마땅히 강력한 사법적 응징으로 그 뿌리를 뽑아야 할 것이다.
  • [시론] 뜨거웠던 10년, 새로운 10년 맞는 ‘슈퍼이어’/홍윤희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 사무총장

    [시론] 뜨거웠던 10년, 새로운 10년 맞는 ‘슈퍼이어’/홍윤희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 사무총장

    지난해 지구는 관측 역사상 두 번째로 뜨거웠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2016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은 더욱 절실히 와닿는다. 산업화 이후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던 시기 대부분이 바로 최근 10년 내이기 때문이다. 뜨거워진 지구는 기록적인 홍수와 가뭄, 산불 등을 일으키며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잘 알려졌듯 온실가스다. 지난해 각국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탄소중립’ 선언을 앞다투어 발표했다. 온실가스의 주요 기체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한국 역시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하며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탄소중립은 기후위기 해결의 첫걸음에 불과하다. 국제사회는 2015년 산업화 이전 대비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막도록 노력하는 파리협정을 체결했다. 유엔기후과학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인류 생존까지 위협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IPCC는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0년 대비 절반가량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지난 연말 한국 정부가 발표한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이에 비해 한참 모자란 수준이다. 이미 1도 이상 기온이 오른 상황에서 더욱 강화된 목표가 필요하다. 그나마 현 정부가 임기 내 강화된 2030년 감축 목표를 수립하겠다는 소식이 반가운 이유다. 국회도 할 일이 많다. 우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탈탄소사회 이행 기본법’을 조속히 통과시켜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을 뒷받침해야 한다. 정부 차원의 기틀이 마련되면 기업들도 속도를 내야 한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1.5도를 목표로 과학 기반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강화하고 있다. 전 세계 1200여개 기업이 과학 기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수립하는 SBTi(Science Based Target initiative)에 참여하고 있다. 벌써 400여개가 넘는 기업이 1.5도 목표에 맞춰 전략을 수립했다. 한국에서는 DGB금융그룹, SK텔레콤, SK증권, 신한금융그룹 등 총 4개 기업이 SBTi에 참여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목표를 수립한 곳은 없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이미 탄소국경세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애플과 구글 등 탄소배출 감축을 거래 조건으로 요구하는 글로벌 기업도 많아지고 있다. 금융시장도 기후 리스크를 중요하게 다루기 시작했다. 탄소 배출 정도에 따라 투자 규모를 결정하는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는 추세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국제 흐름에 맞춰 국내 기업도 발 빠르게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기후위기에 대응하지 못하면 경제적 위기도 그만큼 크다. 지난해 세계자연기금(WWF)의 ‘지구의 미래’(Global Future) 보고서에 따르면 자연 파괴 탓에 한국이 입게 되는 경제적 손실은 2050년까지 최소 100억 달러(약 11조 87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의 피해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 국가 중 일곱 번째로 높았다. 해수면 상승과 탄소 저장 감소가 주요 요인이었다. 기후는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천천히 변화를 진행하다 어느 순간이 되면 되돌릴 수 없는 한계 상태가 된다. 그제야 대응에 나서면 피해는 말할 것도 없다. 자연을 되돌리려면 막대한 노력을 쏟아야 한다. 2021년은 파리협정에 따른 신(新)기후체제가 본격 시행되는 첫해로 ‘슈퍼이어’(Super Year)로 여겨진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연기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려 파리협정 세부 이행 규칙의 합의안이 나올 예정이다. 또한 기후생물다양성협약, 식량정상회의가 예정돼 있어 국제사회의 주요 의제로 자연이 부각될 것이다. 흔히들 하나뿐인 지구라고 말한다. 지구는 경제를 위한 지구, 사회를 위한 지구, 생태계를 위한 지구로 나누어져 있지 않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고, 생물다양성이 감소하며 식량 위기가 벌어진다. 이상 기후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또다시 불안정한 기후로 이어진다. 그 영향은 고스란히 인간이 받게 된다. 올해는 가장 뜨거웠던 지난 10년과는 다른 새로운 10년을 만드는 ‘슈퍼이어’가 돼야 한다.
  • [시론] 뜨거웠던 10년, 새로운 10년 맞는 ‘슈퍼이어’/홍윤희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 사무총장

    [시론] 뜨거웠던 10년, 새로운 10년 맞는 ‘슈퍼이어’/홍윤희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 사무총장

    지난해 지구는 관측 역사상 두 번째로 뜨거웠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2016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은 더욱 절실히 와닿는다. 산업화 이후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던 시기 대부분이 바로 최근 10년 내이기 때문이다. 뜨거워진 지구는 기록적인 홍수와 가뭄, 산불 등을 일으키며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잘 알려졌듯 온실가스다. 지난해 각국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탄소중립’ 선언을 앞다투어 발표했다. 온실가스의 주요 기체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한국 역시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하며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탄소중립은 기후위기 해결의 첫걸음에 불과하다. 국제사회는 2015년 산업화 이전 대비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막도록 노력하는 파리협정을 체결했다. 유엔기후과학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인류 생존까지 위협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IPCC는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0년 대비 절반가량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지난 연말 한국 정부가 발표한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이에 비해 한참 모자란 수준이다. 이미 1도 이상 기온이 오른 상황에서 더욱 강화된 목표가 필요하다. 그나마 현 정부가 임기 내 강화된 2030년 감축 목표를 수립하겠다는 소식이 반가운 이유다. 국회도 할 일이 많다. 우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탈탄소사회 이행 기본법’을 조속히 통과시켜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을 뒷받침해야 한다. 정부 차원의 기틀이 마련되면 기업들도 속도를 내야 한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1.5도를 목표로 과학 기반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강화하고 있다. 전 세계 1200여개 기업이 과학 기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수립하는 SBTi(Science Based Target initiative)에 참여하고 있다. 벌써 400여개가 넘는 기업이 1.5도 목표에 맞춰 전략을 수립했다. 한국에서는 DGB금융그룹, SK텔레콤, SK증권, 신한금융그룹 등 총 4개 기업이 SBTi에 참여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목표를 수립한 곳은 없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이미 탄소국경세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애플과 구글 등 탄소배출 감축을 거래 조건으로 요구하는 글로벌 기업도 많아지고 있다. 금융시장도 기후 리스크를 중요하게 다루기 시작했다. 탄소 배출 정도에 따라 투자 규모를 결정하는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는 추세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국제 흐름에 맞춰 국내 기업도 발 빠르게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기후위기에 대응하지 못하면 경제적 위기도 그만큼 크다. 지난해 세계자연기금(WWF)의 ‘지구의 미래’(Global Future) 보고서에 따르면 자연 파괴 탓에 한국이 입게 되는 경제적 손실은 2050년까지 최소 100억 달러(약 11조 87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의 피해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 국가 중 일곱 번째로 높았다. 해수면 상승과 탄소 저장 감소가 주요 요인이었다. 기후는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천천히 변화를 진행하다 어느 순간이 되면 되돌릴 수 없는 한계 상태가 된다. 그제야 대응에 나서면 피해는 말할 것도 없다. 자연을 되돌리려면 막대한 노력을 쏟아야 한다. 2021년은 파리협정에 따른 신(新)기후체제가 본격 시행되는 첫해로 ‘슈퍼이어’(Super Year)로 여겨진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연기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려 파리협정 세부 이행 규칙의 합의안이 나올 예정이다. 또한 기후생물다양성협약, 식량정상회의가 예정돼 있어 국제사회의 주요 의제로 자연이 부각될 것이다. 흔히들 하나뿐인 지구라고 말한다. 지구는 경제를 위한 지구, 사회를 위한 지구, 생태계를 위한 지구로 나누어져 있지 않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고, 생물다양성이 감소하며 식량 위기가 벌어진다. 이상 기후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또다시 불안정한 기후로 이어진다. 그 영향은 고스란히 인간이 받게 된다. 올해는 가장 뜨거웠던 지난 10년과는 다른 새로운 10년을 만드는 ‘슈퍼이어’가 돼야 한다.
  • [인사] 경남도교육청(중·초등), 대전시교육청, 한국산림복지진흥원

    ■ 경남도교육청(중등) ◇ 교장급 <국장> △ 도교육청 학교정책국 최병헌 <직속기관장> △ 도교육청 교육연수원 허인수 △ 도교육청 낙동강학생교육원 박세권 <교육장> △ 김해교육지원청 김현희 △ 남해교육지원청 강태석 △ 합천교육지원청 정종화 <본청 과장> △ 도교육청 학교정책국 중등교육과 이정숙 △ 도교육청 학교정책국 진로교육과 홍정희 △ 도교육청 미래교육국 민주시민교육과 송호찬 <전직(교장 → 교육연구관)> △ 도교육청 과학교육원 김성권 <전직(교육연구관 → 장학관)> △ 도교육청 미래교육국 기후환경교육추진단 이인숙 <교장 전직(장학관, 교육연구관 → 교장)> △ 구암중학교 황원판 △ 연초고등학교 김재훈 △ 창원과학고등학교 조용국 △ 대방중학교 임욱빈 △ 김해제일고등학교 김갑영 △ 삼정자중학교 조규갑 △ 창원명곡고등학교 김주석 △ 마산고등학교 임채환 △ 안의고등학교 김상용 △ 명석중학교 신정희 △ 마산동중학교 최문용 △ 월산중학교 이화순 <교장 전보> △ 창원용호고등학교 정영권 △ 경원중학교 양기수 △ 반림중학교 김미영 △ 반송여자중학교 김형중 △ 웅남중학교 박순호 △ 밀양여자고등학교 석희섭 △ 영산중학교 이두환 △ 안남중학교 권영임 △ 합포여자중학교 정인근 △ 구산중학교 김병진 △ 진주중앙고등학교 박기열 △ 반성중학교 하만흥 △ 진주봉원중학교 문영인 △ 통영여자고등학교 손병욱 △ 지세포중학교 임춘화 △ 삼천포중앙고등학교 김언근 △ 김해외국어고등학교 정보암 △ 김해여자중학교 서한수 △ 금남고등학교 송숙정 △ 구산중학교 강남호 △ 함안중학교 이수은 △ 신반중학교 최진영 △ 진교고등학교 최달수 △ 경남은광학교 시옥순 <장학관 전보> △ 도교육청 학교정책국 중등교육과 전제동 △ 도교육청 학교정책국 진로교육과 김익수 △ 도교육청 학교정책국 진로교육과 이은지 △ 도교육청 미래교육국 창의인재과 김지연 <교육연구관 전보> △ 도교육청 학생안전체험교육원 서성덕 <공모만료(공모교장 → 교장)> △ 함안고등학교 문정식 △ 진해중학교 최용만 △ 동진여자중학교 유병십 △ 김해영운고등학교 심재일 △ 분성중학교 박삼수 △ 의령고등학교 황석도 <장학관, 교육연구관 승진(장학사, 교육연구사 →장학관, 교육연구관)> △ 도교육청 학교정책국 학교혁신과 오연경 △ 도교육청 학교정책국 진로교육과 정선희 △ 도교육청 미래교육국 민주시민교육과 강형천 △ 창원교육지원청 정득수 △ 진주교육지원청 신재국 △ 양산교육지원청 강은경 △ 밀양교육지원청 김덕용 △ 의령교육지원청 김서연 △ 하동교육지원청 공현철 △ 도교육청 학생교육원 양봉석 △ 도교육청 학생교육원 진산분원 주형규 <교장 승진(교감 → 교장)> △ 청암중학교 강춘앵 △ 초계고등학교 공등표 △ 호암중학교 곽인숙 △ 양곡중학교 권혁구 △ 충무고등학교 김경근 △ 내동중학교 김동률 △ 용원중학교 김미연 △ 사량중학교 김영식 △ 범어중학교 김혜영 △ 영산고등학교 나정흠 △ 덕산고등학교 노오기 △ 삼천포제일중학교 박두숙 △ 삼성중학교 박수규 △ 원동중학교 박종석 △ 거제상문고등학교 송호용 △ 밀양영화고등학교 안종헌 △ 김해여자고등학교 오현숙 △ 김해임호고등학교 왕병권 △ 양산남부고등학교 유배열 △ 합천고등학교 이승근 △ 가조중학교 임정희 △ 야로중학교 정종환 △ 남해제일고등학교 정형석 △ 남해여자중학교 최수연 △ 웅상고등학교 최양희 △ 진영장등초중학교 최영환 △ 김해은혜학교 박미정 △ 진주혜광학교 박현옥 <교장 중임> △ 명곡여자중학교 윤혜경 △ 봉림중학교 김금옥 △ 창원동중학교 박치갑 △ 토월중학교 이용규 △ 팔룡중학교 최영길 △ 광려중학교 최철규 △ 안골포중학교 김형준 △ 경남정보고등학교 양재석 △ 대곡고등학교 양상수 △ 명신고등학교 이현철 △ 진서고등학교 정화영 △ 개양중학교 고일생 △ 진주중앙중학교 윤선자 △ 통영중학교 강오원 △ 거제고현중학교 이영자 △ 부곡중학교 윤재근 △ 경남항공고등학교 김금룡 △ 소가야중학교 이한기 △ 회화중학교 최상재 △ 진교중학교 조항두 △ 하동중앙중학교 최철숙 <공모교장> △ 남산중학교 김형헌 △ 웅천중학교 김은수 △ 고성중앙고등학교 심대현 △ 거제공업고등학교 오민세 △ 남해보물섬고등학교 백명기 ◇ 교감급 <교감 전보> △ 사천(중) 강명식 △ 창원[창원](중) 곽남연 △ 산청(중) 권오영 △ 창원[창원](중) 김종세 △ 창원[창원](중) 김택수 △ 김해(중) 김화선 △ 창원[창원](중) 김효제 △ 창원[진해](중) 류홍률 △ 창원[창원](중) 박동규 △ 경남과학고등학교 박두갑 △ 창원[창원](중) 박미란 △ 진주(중) 박재득 △ 거제(중) 박철현 △ 창원[마산](중) 안계숙 △ 경남체육고등학교 안종길 △ 창원[창원](중) 윤란자 △ 고성중앙고등학교 이강식 △ 진주고등학교 이동규 △ 통영(중) 최창식 △ 김해(중) 하종호 △ 밀양(중) 황광열 △ 거창나래학교 김학태 △ 진주혜광학교 최은숙 <교육전문직원 전보> △ 도교육청 학교정책국 진로교육과 강경모 △ 도교육청 학교정책국 진로교육과 권순길 △ 도교육청 학교정책국 중등교육과 김선향 △ 도교육청 학교정책국 진로교육과 김시론 △ 도함양교육지원청 김정숙 △ 도교육청 학교정책국 진로교육과 김종승 △ 도교육청 학교정책국 중등교육과 김지종 △ 도교육청 학교정책국 진로교육과 김형남 △ 사천교육지원청 문정원 △ 밀양교육지원청 박봉률 △ 도교육청 학교정책국 중등교육과 박윤정 △ 도교육청 미래교육국 체육예술건강과 박을순 △ 도교육청 학교정책국 중등교육과 신상철 △ 창원교육지원청 신창옥 △ 도교육청 정책기획관 오용주 △ 남해교육지원청 이명지 △ 도교육청 학교정책국 중등교육과 이성란 △ 도교육청 미래교육국 창의인재과 장윤정 △ 고성교육지원청 정창민 △ 도교육청 학교정책국 진로교육과 정창욱 △ 진주교육지원청 천병철 △ 도교육청 학교정책국 진로교육과 최수미 △ 도교육청 학교정책국 중등교육과 최양림 △ 도교육청 미래교육국 체육예술건강과 최천호 △ 도교육청 학교정책국 유아특수교육과 박일성 <교감승진(교사 → 교감)> △ 김해분성고등학교 강종천 △ 통영(중) 김정미 △ 김해(중) 김정혜 △ 남해(중) 김희란 △ 김해영운고등학교 남정임 △ 김해(중) 노옥숙 △ 거제(중) 박경윤 △ 안의고등학교 박기석 △ 경남해양과학고등학교 박선곤 △ 김해(중) 박순애 △ 한국나노마이스터고등학교 박정하 △ 김해수남고등학교 박종대 △ 마산용마고등학교 심판갑 △ 거창(중) 안종금 △ 밀양고등학교 양동화 △ 물금고등학교 유경찬 △ 마산가포고등학교 윤정식 △ 창녕(중) 이대호 △ 초계고등학교 이연주 △ 통영(중) 이태숙 △ 김해(중) 이희선 △ 야로고등학교 정무임 △ 진해용원고등학교 정윤호 △ 김해여자고등학교 정종엽 △ 거창(중) 정차영 △ 창원[진해](중) 조미옥 △ 김해가야고등학교 천두희 △ 창원[진해](중) 최대현 △ 김해(중) 최창옥 <전직(교감 → 교육연구사)> △ 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김혜경 <전직(장학사·교육연구사 → 교감)> △ 통영(중) 김도윤 △ 양산(중) 박영애 △ 창원[마산](중) 박주서 △ 김해(중) 이왕민 △ 진주(중) 정화영 △ 창원용호고등학교 정희정 △ 창원신월고등학교 하은영 △ 김해은혜학교 이창훈 △ 창원천광학교 김기영 <전직(교사 → 장학사)> △ 창원교육지원청 강성희 △ 창원교육지원청 강혜린 △ 거제교육지원청 김경원 △ 거제교육지원청 김미정 △ 도교육청 감사관 김태완 △ 양산교육지원청 양광성 △ 통영교육지원청 유원숙 △ 도교육청 미래교육국 민주시민교육과 이상겸 △ 도교육청 학교정책국 중등교육과 이수용 △ 도교육청 학교정책국 진로교육과 정우민 △ 도교육청 학교정책국 진로교육과 정학룡 △ 도교육청 미래교육국 기후환경교육추진단 천명수 △ 도김해교육지원청 최복순 △ 도교육청 행정국 학교지원과 하치훈 △ 김해교육지원청 황선영 △ 양산교육지원청 박인수 △ 진주교육지원청 홍숙희 <전직(교육연구사 → 장학사)> △ 도교육청 행정국 미래학교추진단 문기철 △ 함안교육지원청 안의환 △ 하동교육지원청 이상제 <전직(장학사 → 교육연구사)> △ 도교육청 학생교육원 남해분원 김태정 △ 도교육청 특수교육원 도외숙 ■ 경남도교육청(초등) ◇ 장학(교육연구)관 <본청 국장> △ 본청 미래교육국 원기복 <신임교육장 및 직속기관장> △ 진주교육지원청 박영주 △ 밀양교육지원청 김정희 △ 의령교육지원청 한금조 △ 도교육청 산촌유학교육원 전영태 △ 도교육청 유아교육원 윤양수 △ 도교육청 학생안전체험교육원 박희문 <본청 과장> △ 본청 학교정책국 학교혁신과 이외숙 △ 본청 학교정책국 유아특수교육과 양경원 <전직(교장→장학관, 교육연구관)> △ 본청 학교정책국 학교혁신과 우조현 △ 도교육청 교육연수원 최미숙 △ 김해교육지원청 문종녀 △ 양산교육지원청 김봉수 △ 고성교육지원청 변진희 △ 남해교육지원청 김보상 <전직(교감→장학관)> △ 본청 학교정책국 학교혁신과 조래은 ◇ 전보(장학관, 교육연구관↔장학관, 교육연구관) △ 본청 학교정책국 초등교육과 김정희 △ 본청 미래교육국 체육예술건강과 장종욱 △ 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이창두 △ 창원교육지원청 이명주 △ 창원교육지원청 박영구 <직위 승진(장학사, 교육연구사↔장학관, 교육연구관)> △ 도교육청 과학교육원 우포생태교육원 권상철 △ 도교육청 유아교육원 한수진 <전직(장학관, 교육연구관→교(원)장)> △ 창원 토월유 배연희 △ 창원 창원신월초 이국식 △ 창원 명서초 김정희 △ 마산 봉덕초 김경미 △ 밀양 밀성초 박성흠 △ 창원 창원한들초 신종규 △ 하동 묵계초 오인태 ◇ 교(원)장 <중임(초등교장)> △ 창원 동산초 노병채 △ 창원 무동초 성수경 △ 창원 봉강초 윤덕인 △ 마산 무학초 이말숙 △ 마산 호계초 정경영 △ 진해 안골포초 오영선 △ 진해 안청초 변경희 △ 진해 웅동초 이숙남 △ 진해 자은초 이진환 △ 진주 금곡초 정분임 △ 진주 내동초 강광호 △ 진주 미천초 김점순 △ 진주 서진초 강옥순 △ 진주 장재초 김계옥 △ 진주 지수초 이희숙 △ 통영 통영초 원필숙 △ 사천 남양초 김숙진 △ 김해 계동초 최영숙 △ 김해 김해구지초 예성수 △ 김해 김해내동초 이지순 △ 김해 분성초 박봉호 △ 김해 진례초 최선희 △ 김해 화정초 배숙정 △ 밀양 부북초 이두흠 △ 밀양 예림초 정복도 △ 거제 양지초 이순복 △ 거제 외간초 권옥현 △ 거제 칠천초 김향선 △ 의령 대의초 김정란 △ 고성 고성초 강주희 △ 고성 하일초 김재천 △ 함양 금반초 정상숙 △ 함양 수동초 하정영 △ 함양 유림초 정영선 △ 합천 초계초 최선 <중임(유치원장)> △ 창녕 창녕유 허정숙 <전보(초등교장)> △ 창원 명도초 이수광 △ 창원 사파초 윤현철 △ 창원 신방초 배종달 △ 창원 용남초 구자익 △ 창원 용지초 이말련 △ 창원 웅남초 조경식 △ 창원 일동초 임의순 △ 마산 교동초 박현숙 △ 마산 구산초 허말란 △ 마산 구암초 성향선 △ 마산 내서초 오인숙 △ 마산 마산중앙초 양정숙 △ 마산 반동초 정수교 △ 마산 북성초 김순옥 △ 마산 석전초 김덕순 △ 마산 안계초 이분헌 △ 마산 월포초 강경선 △ 마산 전안초 이연희 △ 마산 중리초 김미숙 △ 마산 진동초 심성우 △ 마산 팔룡초 지영미 △ 진해 경화초 선정화 △ 진해 대야초 송철규 △ 진해 용원초 이종석 △ 진주 봉원초 박시영 △ 진주 선학초 박미자 △ 진주 신진초 김호연 △ 통영 두룡초 신한옥 △ 통영 용남초 문상현 △ 통영 한산초 강해룡 △ 김해 대청초 손남옥 △ 김해 구산초 허성대 △ 김해 김해대곡초 김춘옥 △ 김해 김해부곡초 김홍섭 △ 김해 김해신안초 하종명 △ 김해 대감초 이정선 △ 김해 삼문초 류영선 △ 김해 김해합성초 노동현 △ 김해 용산초 한영숙 △ 김해 진영대흥초 장종대 △ 밀양 상동초 김진석 △ 거제 기성초 이재섭 △ 거제 신현초 이창호 △ 거제 제산초 박종찬 △ 양산 성산초 강미순 △ 양산 원동초 노형준 △ 함안 함안초 강미경 △ 창녕 계창초 김형태 △ 창녕 길곡초 전애리 △ 창녕 남지초 신용철 △ 창녕 도천초 한두례 △ 창녕 창녕성산초 이미화 △ 창녕 창녕초 하영미 △ 고성 거류초 강정순 △ 고성 마암초 윤성운 △ 고성 상리초 손순자 △ 고성 영현초 고영정 △ 하동 갈육초 김종호 △ 하동 북천초 신차순 △ 산청 단성초 강성태 <전보(유치원장)> △ 진해 곰내유 김현숙 △ 진주 한울유 백영재 △ 진주 진주유 심정란 △ 진주 진주누리유 하영옥 △ 김해 김해유 원혜선 △ 거제 사등유 홍경혜 <승진(초등교장)> △ 김해 김해가야초 허둘옥 △ 김해 김해삼성초 박미애 △ 김해 봉명초 김명남 △ 김해 어방초 박선희 △ 김해 영운초 김선희 △ 밀양 미리벌초 김은주 △ 밀양 밀양초 이선숙 △ 밀양 산내남명초 강명환 △ 밀양 송진초 이향자 △ 밀양 청도초 김종숙 △ 밀양 태룡초 김인숙 △ 거제 명사초 곽철원 △ 거제 옥포초 이현주 △ 거제 일운초 이은하 △ 양산 대운초 강기섭 △ 양산 덕계초 이현님 △ 양산 백동초 김정숙 △ 양산 서창초 고병원 △ 양산 화제초 조미옥 △ 창녕 고암초 손영화 △ 거창 북상초 박희자 △ 김해 장유초 최진숙 △ 양산 회야초 정재식 △ 김해 김해봉황초 민승도 △ 김해 수남초 박환식 △ 거제 내곡초 이점자 △ 거제 아주초 김성은 △ 양산 동산초 강순옥 △ 양산 삼성초 박애란 △ 함안 대산초 장미란 △ 함안 문암초 임채순 △ 함안 칠원초 차유미 △ 창녕 장마초 천병영 △ 남해 설천초 윤정순 <승진(유치원장)> △ 마산 양덕솔빛유 김유희 △ 통영 통영유 황 미 △ 사천 사천유 박창희 △ 김해 진영유 박순영 △ 거제 한아름유 홍남수 △ 고성 고성유 김미경 △ 함양 천령유 이영란 △ 합천 합천유 강미경 △ 양산 양산유 손옥경 △ 창원 용호유 김은정 △ 양산 물금유 이혜선 <공모교장> △ 마산 마산고운초 김태오 △ 거제 거제용소초 황건수 △ 양산 양산초 강성수 △ 산청 신안초 김태성 △ 합천 가회초 김형수 <원로교사> △ 창원(창원) 윤영일 △ 진주 강경숙 △ 진주 최봉덕 △ 거제 김기태 ◇ 교(원)감 <전보(초등교감)> △ 창원(창원) 김명희 △ 창원(창원) 조현주 △ 창원(마산) 김윤희 △ 창원(마산) 하한수 △ 진주 서외남 △ 진주 송민정 △ 통영 남치리 △ 통영 이기선 △ 김해 남국종 △ 거제 김홍석 △ 거제 박정옥 △ 거제 이호룡 △ 함안 최재봉 △ 남해 배상열 <전보(초등특수교감)> △ 경남혜림학교 손영숙 △ 경남은광학교 신홍식 <전보(유치원감)> △ 창원(마산) 홍경덕 △ 창원(진해) 신숙기 △ 진주 정경윤 △ 진주 최수연 △ 거제 김경숙 △ 거제 조미숙 △ 밀양 김봉선 △ 양산 윤서현 △ 고성 조영란 △ 남해 손정미 △ 하동 이정숙 △ 합천 문춘화 <승진(초등교감)> △ 창원(마산) 곽광영 △ 창원(마산) 김혜숙 △ 창원(마산) 박은정 △ 김해 김영곤 △ 김해 김은경 △ 김해 김종락 △ 김해 김주옥 △ 김해 박훈영 △ 김해 안효성 △ 김해 이희선 △ 김해 정귀남 △ 김해 정명상 △ 김해 제창수 △ 김해 조현윤 △ 밀양 고원일 △ 밀양 성웅곤 △ 양산 고장현 △ 양산 김대범 △ 양산 김미경 △ 양산 김외규 △ 양산 오장명 △ 양산 유경숙 △ 양산 윤성자 △ 양산 채영애 △ 창녕 안창준 △ 창녕 하갑선 △ 남해 강용순 <승진(원감)> △ 창원(창원) 김정혜 △ 창원(창원) 박미혜 △ 창원(창원) 류말순 △ 창원(마산) 김정희 △ 진주 김미자 △ 진주 이길순 △ 김해 이미경 △ 거제 신은희 △ 거제 이향미 △ 양산 김선녀 △ 양산 김정남 △ 양산 김창숙 △ 양산 진말숙 <전직(교육전문직 → 초등교감)> △ 창원(창원) 임수일 △ 창원(창원) 차분남 △ 창원(창원) 최진수 △ 창원(마산) 이은주 △ 김해 이동주 △ 양산 류경희 △ 함안 김양자 △ 산청 이병만 ◇ 장학(교육연구)사 <전보> △ 본청 정책기획관 곽형준 △ 본청 감사관 김경래 △ 본청 학교정책국 유아특수교육과 임상호 △ 본청 학교정책국 초등교육과 김현희 △ 본청 학교정책국 초등교육과 김민정 △ 본청 미래교육국 기후환경교육추진단 김경화 △ 본청 학교정책국 진로교육과 조순금 △ 본청 미래교육국 교육복지과 정혜숙 △ 본청 행정국 안전총괄과 조성대 △ 본청 행정국 미래학교추진단 홍기표 △ 도교육청 교육연수원 안성진 △ 도교육청 교육연수원 유민순 △ 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정대수 △ 도교육청 특수교육원 유종열 △ 도교육청 유아교육원 이민순 △ 도교육청 유아교육원 진주체험분원 조필례 △ 창원교육지원청 오정애 △ 창원교육지원청 정종성 △ 창원교육지원청 한경수 △ 진주교육지원청 강수연 △ 통영교육지원청 김윤용 △ 통영교육지원청 박천주 △ 사천교육지원청 강현숙 △ 김해교육지원청 강은영 △ 밀양교육지원청 김연정 △ 양산교육지원청 하연숙 △ 함안교육지원청 류은주 △ 함안교육지원청 전수정 △ 하동교육지원청 고승진 △ 산청교육지원청 이용기 <전직(교감→교육전문직)> △ 거제교육지원청 박춘석 △ 남해교육지원청 허승배 △ 거창교육지원청 문익동 <전직(원감→교육전문직)> △ 도교육청 유아교육원 김해체험분원 정혜경 <전직(교사→교육전문직)> △ 본청 학교정책국 학교혁신과 김덕진 △ 본청 학교정책국 학교혁신과 조재광 △ 본청 학교정책국 유아특수교육과 박미정 △ 본청 미래교육국 체육예술건강과 최은영 △ 도교육청 유아교육원 조명화 △ 통영교육지원청 이정희 △ 양산교육지원청 이대용 △ 양산교육지원청 이상균 △ 고성교육지원청 오정훈 △ 남해교육지원청 박선희 △ 함양교육지원청 이미영 <파견, 파견연장(교육전문직)> △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곽형준 △ 본청 학교정책국 총무과 정영환 <파견(교사→인턴장학사)> △ 본청 정책기획관 곽지은 △ 본청 학교정책국 학교혁신과 김성준 △ 본청 학교정책국 학교혁신과 정순이 △ 본청 학교정책국 유아특수교육과 박은화 △ 본청 학교정책국 초등교육과 이태호 △ 본청 학교정책국 초등교육과 이계영 △ 본청 미래교육국 창의인재과 하호용 △ 본청 미래교육국 기후환경교육추진단 정재훈 △ 도교육청 유아교육원 김민경 △ 도교육청 과학교육원 우포생태교육원 김철록 △ 거제교육지원청 송영헌 △ 양산교육지원청 이순미 △ 의령교육지원청 김인철 △ 함안교육지원청 윤은진 △ 남해교육지원청 박대영 △ 합천교육지원청 김기호 ■ 대전시교육청 ▣ 초등 ◇ 장학관 승진(장학사 → 장학관) △ 유초등교육과 원정애 ◇ 교육연구사 파견 △ 한국교원대학교 채은영 ◇ 교육연구사 파견 복귀 △ 교육연수원 김귀영 ◇ 교육전문직원간 전직(장학사 ↔ 교육연구사) △ 기획예산과 김귀영 △ 과학직업정보과 송나영 △ 서부교육지원청 강대식 △ 교육정보원 권희청 △ 교육정보원 류희상 △ 교육과학연구원 김혜정 ◇ 장학사·교육연구사 전보 △ 교육정책과 민길홍 △ 유초등교육과 김경아 △ 유초등교육과 김선자 △ 유초등교육과 박은희 △ 유초등교육과 성미란 △ 유초등교육과 전향임 △ 교육정책연구소 김미란 ◇ 장학사·교육연구사 임용(원감·교사 → 장학사·교육연구사) △ 시설과 조현수 △ 동부교육지원청 박준수 △ 서부교육지원청 손정희 △ 서부교육지원청 채선희 △ 교육연수원 김선영 △ 교육연수원 조근애 △ 교육정보원 임경선 △ 유아교육진흥원 권영미 ◇ 특수학교(초등) 교사 파견 연장(인턴교육전문직원) △ 유초등교육과 임정윤 ◇ 초등학교장 승진(공모교장 → 초등학교장) △ 산흥초 김완구 ◇ 초등학교장 승진(초등학교 교감 → 초등학교장) △ 동산초 노명례 △ 보운초 주진숙 △ 산성초 노경미 △ 석봉초 성낙훈 △ 성천초 복명희 △ 용전초 김윤덕 △ 중촌초 오경운 △ 천동초 홍병기 △ 봉암초 이면수 △ 유성초 한유경 ◇ 초등학교장 공모(초등학교 교감 → 공모교장) △ 장동초 양희중 ◇ 초등학교장 중임 △ 글꽃초 오순임 △ 대정초 임재윤 △ 도솔초 김현수 △ 목동초 박선해 △ 백운초 이현숙 △ 변동초 송호경 △ 상원초 황미자 △ 신평초 이혜경 △ 용산초 이희순 △ 원신흥초 김효미 △ 현암초 박노철 △ 동명초 전경숙 ◇ 초등학교장 전보 △ 도마초 유영호 △ 문창초 박찬용 △ 서원초 서강익 △ 송촌초 이옥선 △ 월평초 김용자 △ 장대초 유영언 △ 탄방초 백금성 ◇ 초등학교장 명예퇴직 △ 장대초 송명자 ◇ 초등학교장 정년퇴직 △ 목동초 김명희 △ 유성초 김진숙 △ 중촌초 류근양 △ 용산초 송권석 △ 문창초 송민애 △ 탄방초 송선희 △ 상원초 여양구 △ 신평초 유인화 △ 서원초 윤국진 ◇ 유치원장 승진(유치원 원감 → 유치원장) △ 여울누리유 김효정 ◇ 유치원장 전직(교육연구사 → 유치원장) △ 신흥유 류은옥 ◇ 유치원장 중임 △ 원신흥유 김복남 ◇ 유치원장 정년퇴직 △ 신흥유 최미경 ◇ 특수학교장 전직(장학관 → 특수학교장) △ 해든 한도영 ◇ 초등학교 교감 특별 승진 △ 흥도초 고민숙 △ 두리초 김명옥 △ 대정초 김상숙 △ 문화초 김애정 △ 관저초 김애중 △ 삼천초 김정희 △ 외삼초 백순이 △ 용전초 손성자 △ 샘머리초 손재연 △ 진잠초 송경옥 △ 버드내초 오창근 △ 대흥초 유동주 △ 금성초 윤현순 △ 어은초 이미숙 △ 오류초 이미자 △ 외삼초 이애윤 △ 백운초 이종숙 △ 구봉초 임연순 △ 상지초 장재희 △ 둔산초 장정희 △ 문정초 정미숙 △ 버드내초 정보영 △ 도안초 조송자 △ 흥도초 천성순 ◇ 초등학교 교감 승진(초등학교 교사 → 초등학교 교감) △ 석봉초 김선경 △ 신흥초 사홍석 △ 금성초 이경순 △ 도솔초 박혜정 △ 반석초 김명순 △ 복수초 한창숙 △ 선암초 오경희 △ 유천초 우선희 △ 문지초 박지현 ◇ 초등학교 교감 전직(교육연구사 → 초등학교 교감) △ 대양초 최은경 △ 송강초 권오정 ◇ 유치원 원감 승진(유치원 교사 → 유치원 원감) △ 여울누리유 안서영 ◇ 유치원 원감 전직(장학사 → 유치원 원감) △ 삼천초병설유 이혜경 ◇ 유치원 원감 청간 전보(동부 ↔ 서부) △ 원신흥유 이은모 ◇ 초등학교 교감 관내 전보 △ 대암초 이율희 △ 동산초 오양록 △ 목양초 최숙영 △ 법동초 이석호 △ 삼성초 김성길 △ 유평초 이영석 △ 서대전초 진이정 △ 회덕초 오나영 △ 기성초 성순희 △ 남선초 양인애 △ 둔천초 김효기 △ 서부초 강숙영 △ 송림초 유송례 △ 신계초 박재명 △ 원신흥초 김종환 △ 죽동초 이명옥 △ 진잠초 서용식 ◇ 유치원 원감 관내 전보 △ 문창유 이종은 △ 은어송초병설유 이정주 ▣ 중등 ◇ 장학관 전직(교장 → 장학관) △ 대전교육청 교육국장 오석진 ◇ 교육연구관 전직(장학관 → 교육연구관) △ 교육연수원 원장 정흥채 ◇ 장학관·교육연구관 전직(교감 → 장학관·교육연구관) △ 유초등교육과 전서경 △ 교육과학연구원 과학교육지원부장 홍상욱 ◇ 장학관 직위 승진 △ 과학직업정보과장 한혁 ◇ 장학관 승진(장학사 → 장학관) △ 과학직업정보과 박락영 ◇ 교육연구관 승진(교육연구사 → 교육연구관) △ 교육정보원 정보지원부장 태관식 △ 교육정보원 수학교육부장 김택수 ◇ 장학사·교육연구사 간 전직(장학사 ↔ 교육연구사) △ 교육정책과 장오희 △ 교육연수원 정현석 △ 교육연수원 윤미영 △ 교육정보원 조해영 ◇ 장학사 신규 임용(교사 → 장학사) △ 교육정책과 이화종 △ 민주시민교육과 구정희 △ 서부교육지원청 백은하 △ 서부교육지원청 홍정화 ◇ 장학사 전보 △ 교육정책과 박은조 △ 중등교육과 최명희 △ 과학직업정보과 김우전 △ 체육예술건강과 김병수 △ 동부교육지원청 박봉규 △ 동부교육지원청 고영민 ◇ 교육전문직원 정년퇴직 △ 대전교육청 교육국장 임창수 ◇ 교육전문직원 명예퇴직 △ 교육연수원 원장 이광우 ◇ 중등학교장·특수학교장 승진(교감·공모교장 → 교장) △ 괴정고 서윤순 △ 맹학교 박준상 △ 대전여중 임미순 △ 한밭중 박애란 △ 신탄중앙중 신현묵 △ 진잠중 황호룡 △ 느리울중 가순관 ◇ 중등학교장 전직(교육연구관 → 교장) △ 충남여중 박귀미 △ 두리중 이상탁 ◇ 중등학교장 중임 △ 매봉중 이정진 △ 태평중 장흥남 △ 유성중 정상신 △ 삼천중 하경란 △ 전민중 김미경 △ 갑천중 김근호 △ 남선중 박상필 △ 도안중 양기찬 ◇ 중등학교장 전보 △ 충남기계공업고 이종업 △ 한밭고 남성호 △ 유성고 조진형 △ 대전공업고 박인규 △ 구봉고 명재덕 △ 전민고 서정남 △ 동신중 이정옥 △ 기성중 이학우 △ 외삼중 양미연 ◇ 중등학교장·특수학교장 정년퇴직 △ 충남기계공업고 황의만 △ 한밭고 정미애 △ 유성고 정동섭 △ 맹학교 원종대 △ 충남여중 유평열 △ 외삼중 김종성 △ 두리중 조주호 ◇ 중등학교장 특별 승진 △ 반석고 김경희 ◇ 중등학교·특수학교 교감 승진(교사 → 교감) △ 동대전고 임경옥 △ 송촌고 김충식 △ 가오고 박찬수 △ 혜광학교 오자영 △ 해든학교 홍세연 △ 대전중 김규행 △ 대전여중 백승혜 △ 동신중 김희영 △ 동대전중 양희명 △ 대전송촌중 인창호 △ 내동중 김상선 △ 만년중 유민정 △ 문지중 기현이 ◇ 중등학교 교감 전보 △ 충남기계공업고 정흥교 △ 대전고 김면중 △ 충남고 라인덕 △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조창희 △ 둔원고 남승권 △ 괴정고 임헌규 △ 반석고 우부식 △ 충남여중 김란숙 △ 문화여중 민문기 △ 중리중 장희식 △ 대문중 이윤종 △ 매봉중 이범주 △ 대청중 이종석 △ 대전서중 윤형준 △ 변동중 정찬우 △ 갑천중 김성희 △ 남선중 신은실 △ 지족중 박종근 △ 관평중 김복자 ◇ 중등학교 교감 정년퇴직 △ 충남기계공업고 김대식 △ 대전고 손종배 ◇ 중등학교 교감 특별 승진 △ 충남기계공업고 장문규 △ 국제통상고 박순철 △ 한밭고 허천 △ 동대전고 천세라 △ 과학고 고동순 △ 충남여고 김언아 △ 유성생명과학고 이옥이 △ 유성생명과학고 이원혜 △ 신탄진고 김미원 △ 대전공업고 최재리 △ 둔산여고 김교철 △ 둔산여고 송달호 △ 관저고 김해옥 △ 관저고 유재임 △ 송촌고 서유미 △ 둔원고 정국진 △ 지족고 조재우 △ 산업정보고 이종순 △ 가양중 이택병 △ 가오중 김영미 △ 동대전중 홍유선 △ 태평중 박경숙 △ 태평중 정지선 △ 은어송중 오희세 △ 은어송중 정인자 △ 글꽃중 최이임 △ 전민중 권미향 △ 문정중 김홍찬 △ 문정중 전용호 △ 관저중 부은숙 △ 봉우중 최재은 △ 정림중 전옥권 △ 지족중 이연숙 △ 노은중 양진숙 △ 노은중 유형삼 △ 구봉중 이경숙 △ 동화중 채숙희 △ 자운중 백주현 △ 봉명중 김영호 ◇ 중등학교 교감 정년퇴직 △ 관평중 하동수 ■ 한국산림복지진흥원 ◇ 1급 승진 △ 동반성장지원본부장 이우진 △ 국립산림치유원 산림치유사업부장 박석희
  • [시론] 좋은 공매도, 나쁜 공매도/정재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시론] 좋은 공매도, 나쁜 공매도/정재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지난해 3월 16일부터 취해진 공매도 금지 조치가 9월에 이어 최근 또 연장됐다. 더불어 미국에서는 ‘레딧 아미’(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주식 게시판 월스트리트베츠 이용자들)가 게임스톱 공매도 세력을 공격해 주가가 급등하자 일반 대중의 공매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가격이 오르는 것을 막으니 나쁘다”, “가격의 거품을 없애 주니 좋다” 등 논란도 많다. 이 글에서는 공매도를 둘러싼 몇 가지 오해를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공매도 가운데 불법인 거래는 극소수다. 공매도는 주식을 판 후 가격이 떨어지면 싸게 사서 차익을 얻는 거래다. 주식이 한 주도 없는데 어떻게 팔 수 있느냐고 의아해할 수 있지만, 주식을 빌려서 팔면 된다. 이것이 차입 공매도인데 합법이다. 돈을 빌려서 주식을 매입하는 신용매수가 합법인 것과 마찬가지다. 반면 주식을 빌리지 않고 파는 무차입 공매도는 불법이고, 범죄다. 테슬라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는 “가지고 있지 않은 부동산은 매도할 수 없는데, 가지고 있지 않은 주식을 매도한다는 것은 사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 공매도가 없는 것은 주식과 달리 빌려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둘째, 가격을 떨어뜨리는 공매도는 악이고, 가격을 올리는 매수는 선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공매도나 매수 모두 선일 수도, 악일 수도 있다. 고평가된 가격을 본질가치로 되돌리는 공매도는 선이며, 가격을 본질보다 고평가시키는 매수는 악이다. 가격은 일시적으로는 본질가치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결국 되돌아간다. 시장은 투자 손익으로 투자자의 행동을 심판한다. 장기에 걸쳐 선한 매매를 했다면 이익을 보고, 악한 매매를 했다면 손해를 본다. 2020년 재무관리연구에 실린 임은아·전상경의 연구 추가 분석에 따르면 2016년 6월~2019년 6월 기간 중 공매도 거래 손익은 일평균 24억원 이익이었다. 적어도 이 기간 중에는 공매도가 선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게임스톱을 매수한 레딧 아미가 악일 수도 있고, 공매도한 헤지펀드가 선일 수도 있다. 일시적으로는 가격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도 있지만, 관심이 사라지면서 언젠가는 본질가치 근처로 되돌아갈 것이다. 그 과정에서 ‘상투’(고점)에서 매수한 개미들은 엄청난 손해를 본다. 만약 매수를 독려한 자가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면 불법행위인 시세조종 혐의로 기소될 수도 있다. 원래 공매도를 한 헤지펀드는 레딧 아미에게 패배해 나가떨어졌지만, 게임스톱을 공매도하는 다른 헤지펀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공매도로 막대한 이익을 얻더라도 시세조종 혐의로 기소되지는 않을 것이다. 고평가된 가격을 본질가치로 되돌리는 선한 공매도를 했기 때문이다. 셋째, 지난해 3월 공매도 금지 조치의 애초 목적은 시장 안정화이지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기가 아니었다. 지난해 같은 목적으로 취해진 또 하나의 조치는 한국은행의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이었다. 금융기관의 유동성이 고갈되면서 기준금리 대비 기업어음 금리 스프레드가 치솟자 이뤄진 조치였다. 그리고 한국은행은 기업어음 금리 스프레드가 안정되자 7월 말 종료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8월 4일에 이전 고점을 회복했고, 올해 1월 4일에 3000을 돌파했다. 지난해 3월 공매도 금지 조치를 취한 국가 대부분은 같은 해 5월에 종료했고, 말레이시아가 지난해 말에 종료해 공매도 금지 조치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는 우리가 유일하다고 한다. 한국 주식시장이 2020년 세계에서 주가 상승률 상위인 것은 어쩌면 가장 긴 공매도 금지 조치 때문일지 모른다. 이런 염려가 사실이라면 공매도의 운동장이 기울어진 것을 걱정할 게 아니라 한국 주식시장의 거품을 걱정해야 할 때다. 마지막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게 개인투자자들에게 바람직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공매도와 마찬가지로 가격이 하락하면 이익을 보는 상품인 인버스, 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투자 손익을 계산해 보면 그 효과를 짐작해 볼 수 있다. 2000년에 미국 금융저널에 실린 바버와 오딘의 연구 방식으로 얼마나 싸게 사고, 비싸게 팔았는지 투자 손익을 필자가 계산해 봤더니 지난해 개인은 1985억원의 손해를 봤다. 아이러니하게도 개인의 공매도 참여 불평등을 해소해 공매도 시장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으면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로 손해를 볼 수도 있다.
  • [시론] 정인이 죽음, 학대 막으려면 실천이 중요하다/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시론] 정인이 죽음, 학대 막으려면 실천이 중요하다/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아이들의 무수한 죽음에도 교훈을 얻지 못하는 우리는 얼마나 더 무고한 희생을 치러야 할까. 심각한 학대로 아이가 사망하면 언론은 보도하고 국민은 분노했으며 정부는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금세 잊히고, 또 다른 아동이 학대로 사망하는 일이 반복된다.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급하게 대책을 만들면 그걸로 사회의 책임을 다한 것인가. 졸속 대책은 크게 두 가지,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와 피해 아동의 분리 보호다. 그러나 처벌과 분리만이 능사가 아니다. 처벌 강화는 우리의 분노를 표출하는 하나의 방안일 뿐 피해 아동의 삶을 위한 개입은 되지 못한다. 피해 당사자인 아동의 입장에서 무엇이 최선의 도움인지 생각해야 한다. 지금처럼 가해 부모의 형량을 강화하는 방식이라면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따로 둘 필요 없이 형법으로 아동학대 범죄를 가중 처벌하면 된다. 그러나 아동학대는 일반 범죄와 달리 학대 행위자가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아동의 보호자인 사건이다. 친자 관계를 단절하지 않는다면 이 아이들이 다시 원가정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처참한 학대 사건에 분노하고 처벌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원가정 복귀 이후 아이들의 삶에 섬세한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 아동보호 전문기관이 가해 부모를 대상으로 상담, 치료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법원의 판결과 상관없이 강제로 교육시키고 사례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아동이 가해 부모와 분리되더라도 이들을 보호할 시설과 인력이 충분치 않아 분리는 피해 아동에게 이차적인 외상을 줄 수 있다. 분리 이후 대안과 지원이 부족하면 아동은 가정 밖에서 표류할 위기에 처하거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원가정으로 다시 보내져 재학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정인이 사건 역시 ‘2회 신고 시 즉시 분리’ 제도가 도입돼 부모와 분리됐더라도 원가정으로 금세 돌아갔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원가족 회복을 위한 치료적 개입과 모니터링, 피해 아동 분리 시 치료시설 및 안전한 공간 마련을 위한 인프라 확충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처벌과 분리는 사후 대책일 뿐이다. 아동학대에서도 치료보다 예방이 더 낫다. 부모 교육과 인식 개선을 통한 아동학대의 사전 예방에 힘써야 한다. 특히 양육의 ‘내로남불’에서 벗어나야 한다. 남이 행하는 학대는 크게 보지만 부모로서 본인의 체벌에 대해서는 관대하다. 심각한 학대 사건만이 언론에 보도되다 보니 많은 보호자가 본인은 학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전 국민의 과반수 이상이 훈육의 수단으로 체벌을 찬성하고 있다. 체벌은 단지 아이를 신체적으로 때리는 것만 의미하지 않는다. 아이를 비난하고 경멸하고 무시하는 행위와 말도 포함된다. 아동에 대한 낮은 인식이 학대의 온상이다. 잘못은 고치는 것이 맞지만, 아이를 때리고 비난하면서까지 고쳐야 할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이 세상에 체벌을 받아도 되는 사람은 없다. 이제는 민법 915조 징계권 조항도 삭제돼 더이상 체벌은 훈육이 아니라 아동에 대한 폭력일 뿐이다. 이를 알릴 수 있는 대대적인 캠페인이 필요하다. 자식을 낳으면 부모가 되지만 부모답기는 어렵다. 아무런 교육 없이 부모가 되는 일이 없도록 부모 교육도 의무화될 필요가 있다. 초기부터 교육을 통해 부모됨에 대해 고민하고 부모 지원을 강화하면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심각한 문제로 악화되는 걸 막을 수 있다. 아동정책은 아동의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아동정책이 아니라 아동 관련 ‘법’만 자라고 있다. 이번에도 ‘정인이법’들이 제·개정돼 다행이지만 법만 만들어서는 변화가 없다. 피해 아동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근본 원인은 시스템만이 아니라 예산과 인력의 부족이기 때문이다. 아동이 학대로 사망할 때마다 법령을 추가하지만, 예산 편성은 뒷전인 경우가 많다. 예산과 인력을 확보하지 않은 채 법으로 절차만 강화하는 것은 현장을 더 힘들게 한다. 종전에 해온 방식을 반복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는 없다. 이제 제발 종합대책은 그만 만들자. 대책을 실현할 수 있는 예산과 인력이 얼마인지 가늠해 보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아동학대 문제를 근절하겠다는 진정성을 가지고 제대로 변화해야 한다. 그것이 짧은 생을 마감한 정인이의 죽음에서 뼈아픈 교훈을 얻는 길이다.
  • [시론] 美의 동맹·北의 동반자, 한국 외교의 새 도전/남태현 미국 솔즈베리대 교수·정치학

    [시론] 美의 동맹·北의 동반자, 한국 외교의 새 도전/남태현 미국 솔즈베리대 교수·정치학

    문재인 대통령님께. 2021년 건강하시고 정부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새해 들어 특히나 마음이 바쁘시겠다 싶습니다. 시간은 날려 버린 살과 같이 지나가지만 하시고자 했던 숙제는 태산처럼 남아 있으니까요. 이제 일 년 정도 남은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하나 구상에도 바쁘시겠죠. 저는 올해 중점 과제 중 하나가 대북 관계 개선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수 정권이 들어서면 남북 관계가 경색될 수 있습니다. 정권이 바뀔 수 있다는 가정하에 남은 시간을 쓰셔야 합니다. 한국 정치만 시간을 재촉하는 게 아닙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죠. 임명자 의회 인준, 코로나 방역, 경제 복원, 트럼프 탄핵 등으로 바이든 정부는 바쁜 몇 달을 보낼 겁니다. 비교적 간단한, 그러나 중요한 유럽 관계 복원 직후 아시아로 눈길을 돌릴 겁니다. 그러고 나면 한국 정부도 이에 보조를 맞춰 따라가기 쉽습니다. 복안이 있다면 빨리 서두르셔야 합니다. 바이든 정부 출범 직후 한국 여론은 ‘한미동맹의 엇박자’ 걱정을 흘렸습니다. 한미동맹 공조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걱정도 문제입니다. 두 나라의 공통 이익을 위해 동맹이 있지 공조 자체가 목적은 아니니까요. 공부를 하는 게 목적이지 시험 잘보는 것 자체가 목적일 수는 없습니다. 한미 공통의 이익은 무엇일까요. 바이든 정부가 어디로 향할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무력 시위와 외교 협상을 섞어 북핵 해체를 도모할 테죠. 익숙한 길이고 한국 정부도 거들었었습니다. 하지만 기억하시듯 그 끝은 북미 대결이었습니다. 북한 핵무기는 한국을 벌써 지나쳐 태평양으로, 미국으로 향했죠. 당황한 미국은 거칠게 나왔습니다. 폭격을 구상했고, 욕설을 해댔습니다. 한국은 차 안에 갇혀 부부싸움을 바라보는 아이 꼴이었죠. 바이든의 대북 정책은 2017년 북미 대결 재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뻔히 알면서 다시 이 길을 걸을 수는 없습니다. 한국 외교의 최고 목적은 한반도 평화이니까요. 한반도 평화는 한미 공통 이익입니다. 하지만 미국 동아시아 외교의 최고 목적은 아닙니다. 이는 중국 견제임은 다 알려진 바죠. 한국은 이를 이해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미국 미사일 부대 노릇만 할 수는 없습니다. 동맹국으로서 지분을 요구하며 미국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북한을 이용하십시오. 시간이 지날수록 미중 긴장은 높아 갈 겁니다. 이는 큰 강줄기로 우리가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조심조심 노를 저어 나갈 수는 있죠. 김정은 정권이 원하는 것을 주면 북미 관계 개선의 여지가 있습니다. 김정은ㆍ트럼프 정상회담이 이를 보여 줬죠. 북미 관계 개선에서 한발 더 나아가 북한이 더 자주적으로 설 수 있게 도와야 합니다. 물론 중국으로부터 말이죠. 북한을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의 파트너로 격상시켜야 합니다. 시진핑 주석이 북한과 중국은 ‘입술과 이’ 같은 사이라는 점을 지적했듯 북한의 독립은 중국의 전략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죠. 바이든 백악관에 이 가능성을 보여 줘야 합니다. 북핵을 현 상태에서 동결하는 선에서 마무리하고 북한의 고립을 풀어 주면 미국에 득이라는 점을 설득해야 합니다. 그러면 한국은 남북 평화를 덤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북한에도 남한이 동반자라는 믿음을 주십시오. 북한의 요구는 명확하고 일관됩니다. 북한 안보를 위협하지 말라는 것이었죠. 못 들어줄 것 없습니다. 한미 훈련은 한국 안보를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매번 긴장만 고조하니 정부는 걸맞은 대응을 해야 합니다. 올해는 마침 중지할 핑계도 있습니다. 경제 협력, 의료 지원 등은 필요 없다고 했으니 거기에 얽매이면 안 됩니다. 비전향 장기수도 북송하십시오. 국가보안법 폐지는 지금 아니면 안 됩니다. 남북 관계 개선은 정치적으로 유익합니다. 2021년 지방 보궐선거가 코앞입니다. 돌이켜 보면 남북 회담이 이어질 때 대통령 지지율이 치솟았습니다. 물론 야당의 정치 공세가 있었습니다. 색깔론을 들먹이기도 했죠. 하지만 유권자는 예전과 달리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황사가 지난 푸른 하늘을 반기듯 정상 회담을, 대통령님의 평양 방문을 환영했습니다. 평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른 나라에서는 얼마나 일상적인지 이제 알기 때문입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을 좇고 얻는 정치적 보상은 당연합니다. 전쟁과 위기는 외세 손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화는 오직 남북 당사자 손으로만 가능하죠. 건승을 기원합니다.
  • [시론] 3차 반도체 전쟁과 우리가 나아갈 길

    [시론] 3차 반도체 전쟁과 우리가 나아갈 길

    우리가 반도체 칩 없이 생활할 수 있을까. 스마트폰에는 약 40개, 컴퓨터에는 약 60개, 올레드 TV에는 약 120개, 자동차에는 약 300개의 반도체 칩을 사용한다. 어느 나라의 어떤 반도체 회사가 어떠한 반도체를 생산 판매하느냐가 그 나라의 산업 경제를 좌우한다. 지난해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중국 화웨이가 수급할 수 없어 스마트폰 사업이 어려워지고 올해 자동차용 반도체의 공급 부족으로 독일 폭스바겐, 미국 포드, 일본 도요타 등 자동차 회사들은 감산을 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반도체산업은 세계 경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나라 간, 기업 간에는 치열한 반도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1980년 IBM과 애플의 컴퓨터가 상용화되면서 컴퓨터를 동작시키는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반도체의 기술과 시장의 주도권 쟁탈에 미일 간의 1차 세계 반도체 전쟁이 발생했다. CPU는 미국이 주도하고 메모리반도체는 한국으로 이전됐다. 2009년 애플 아이폰이 출시되며 모바일 시대를 열고,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연결을 통해 세계 인터넷산업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면서 2차 세계 반도체 전쟁이 시작됐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칩의 설계는 미국 애플과 퀄컴, 삼성전자, 대만 미디어텍이 주도하고, 인터넷 데이터 센터용 CPU는 미국의 인텔과 AMD가 독주한다. 메모리반도체는 한국이 주도하고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산업은 대만이 이끄는 것이 최근까지의 형세다. 4차 산업혁명의 촉발로 5세대(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가상현실, 드론 등 새 산업이 열리며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시키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분야에 필요한 반도체의 기술과 시장 주도권을 잡으려는 ‘3차 세계 반도체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중국은 2016년부터 반도체 굴기 선언인 ‘제조2025’라는 국가 프로젝트로 이 전쟁에 먼저 뛰어들었다. 미국은 무역전쟁을 통해 중국 화웨이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를 제재하면서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인터넷 회사인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도 반도체 설계 시장에 진입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이런 3차 세계 반도체 전쟁에서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은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첫째, 메모리반도체산업의 경우 최근 미국의 제재로 중국의 시장 진입이 지연되긴 했지만 국가적으로 반드시 추격할 것이기 때문에 자만하지 말고 메모리반도체의 초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해 선도적인 기술 개발과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 둘째, 올해는 반도체 칩의 위탁생산 요구가 크게 증가해 국내 파운드리산업의 커다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초미세 반도체 공정기술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역시 대만의 TSMC가 주도할 것이다. 최근 TSMC와 일본의 AIST가 공동으로 2nm의 초미세 반도체 공정을 한국보다 먼저 개발했다고 한다. 혼신을 기울이는 초미세 공정 기술 자체 개발과 과감한 기술 인수합병(M&A), TSMC에 버금가는 공격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셋째,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우리는 반도체 설계 생태계가 미국, 대만과 같이 잘 육성돼 있지 않아 경쟁력이 매우 취약하다. 정말 어려운 숙제이나 도전해야 한다. 국내 반도체 설계 생태계의 재도약을 위한 대기업, 중소·벤처기업, 금융권, 정부의 피나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넷째, 2019년 7월에 시작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우리나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취약한 현실이 그대로 노출됐다. 지난 10년간 국내 반도체 회사의 매출액이 약 3배 성장했으나, 반도체 소재·장비의 국산화율은 50%, 18%로 정체돼 왔다. 특히 아직도 고난이도의 기술로 생산되는 소재·부품·장비는 거의 100% 미국, 일본 및 유럽으로부터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정부의 소재·부품 특별법 제정을 통한 중장기적인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의 제2의 도약이 발을 뗀 만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그리고 대학과 출연연의 기술 지원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특히 AMAT, 신에쓰케미컬과 같은 세계적인 대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국내 소재·부품·장비 중견, 중소기업의 도전 정신이 절실히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3차 세계 반도체 전쟁에서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지원과 규제 완화에 대한 정부의 깊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 [시론] 검찰개혁, 큰 그림과 정밀화로 계속 그려야/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검찰개혁, 큰 그림과 정밀화로 계속 그려야/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검찰개혁의 성과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다행히 과거로의 퇴행이나 답보는 아니었다. 맘에 들지 않으면 유무형의 압력으로 날려 버린 과거 방식은 사라지고, 징계 절차를 통해 민주적 통제를 시도했다. 법원의 견제로 무산되기는 했지만, 예전과는 다른 지점이다. 공수처장도 곧 임명될 것이고 수사권을 넘겨받은 국가수사본부도 현판을 걸었다. 임기 절반을 넘긴 문재인 정부의 성과다. 첫걸음을 내디뎠지만, 검찰개혁은 아직 미완이다. 귀한 시간을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사이의 갈등으로 허송세월했다. 대통령의 칼자루만 더한다는 이유로 몽니를 부린 야당 탓에 도입된 지 1년이 넘어서야 공수처가 꾸려진다. 촛불 정부임을 자임한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했고, 지난 총선에서 여당이 받은 입법 지형이 압도적이어서 기대가 컸지만, 반발하는 검찰, 검찰 출신 국회의원, 검찰 우호적 언론 등 사방으로 퍼진 검찰 네트워크의 힘을 생각하면 한 발 내디딘 정도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검찰의 막강한 권한을 견제하고 통제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라는 추진 동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말 검찰총장 징계 무산에 집권 여당은 전략을 수정했다. 인사권 행사로 검찰 조직의 체질을 바꾸려는 시도가 뜻대로 되지 않자 제도 개혁으로 돌아선 것이다. 여당이 반년 이상을 방관하다가 이제야 정신을 차렸다. 검찰개혁의 본질에 의문을 던지는 이들이 늘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것이다. 소위 추ㆍ윤 사이의 갈등 구도가 지속되면서 검찰개혁의 초점이 흐려졌다. 중립성을 위한 민주적 통제가 제도와 시스템이 아니라 검찰총장 한 사람 바꾸기로 대체되면서 통제가 아니라 예속시키기로 읽혔기 때문이다. 정치의 실패를 자인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검찰개혁 특위를 꾸렸다. ‘제도적’ 검찰개혁으로 방향을 틀었다. 검찰개혁의 고삐를 당기는 것이 시기적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지만 벌써 해야 했을 일이라는 점에서 보면 당연하다. 절대 다수당을 만들어 준 유권자의 표심은 검찰개혁이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제대로 된 권력기관 개혁은 이제 시작이다. 문재인 정부 후반기 검찰개혁의 큰 그림은 수사와 기소의 완전 분리다. 본질론과 경험론에 바탕을 둔 개혁 방향이다. 검찰의 본연의 임무는 수사가 아니라 공소권 행사다. 검찰 제도의 탄생부터 검사는 소추 담당자로 출발했다. 법원 옆에 검찰청을 둔 것으로 보아도 법원이 수행하는 공판을 보조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공소 제기, 공소 유지와 공판 참여가 주된 지위다. 그래서 검찰에 남겨진 직접 수사권도 수사 경찰에 넘겨주고, 궁극적으로 검찰은 기소만 전담하는 기관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 소추 기관으로서 준사법기관성이 회복된다. 정치 권력으로부터의 독립 요구는 경험론이다. 털 수도 있고 덮을 수도 있는 권한을 자의적이고 선택적으로 행사했다. 정치권이나 고위공직자가 관련된 사건이 발생하면 도졌다. 그래서 검찰이 정치 권력에 종속된 과거의 오명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정치 권력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길이 필요했다. 권한의 오남용 역사에 진절머리가 난 시민의 반란이 바로 공수처 설립 요구다. 권한 쪼개기와 나누기 자체로 견제와 균형이 이루어질 수 있지만, 수사와 기소를 담당하는 기구 간 상호견제가 촘촘하게 짜여야 한다. 검찰총장이나 공수처장, 국가수사본부장에 대한 민주적 통제도 제도적으로 갖추어져야 한다. 이것이 검찰개혁의 세밀화 영역이다. 검사동일체 원칙의 폐기와 검찰 조직의 민주화,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와 민주적 통제 방안으로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권 행사 등이 논의돼야 한다. 이는 공수처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도 검찰과 공수처를 폐쇄적이고 비민주적인 권력기관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 검찰의 독립과 검사동일체 원칙이 합해지면 괴물이 돼도 검찰 권력을 통제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여당에서 발의하거나 추진하고 있는 검찰개혁 관련 법안들은 지금의 갈등 상황을 모면하고 봉합하려는 성급함의 산물로 보인다. 급할수록 좀더 차분하게 논의한 결과물을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 시간을 허비했으니 조급증이 생겼겠지만, 시민과 전문가를 참여시켜 공론화하고 공감을 얻는 과정이 필요하다. 압도적 다수라고 여당 혼자 할 수 있다는 자만심은 버려야 한다. 여론이 식어 차가워진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다.
  • [시론] 예술인 고용보험과 문화향유권/이범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장

    [시론] 예술인 고용보험과 문화향유권/이범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장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문화예술 분야가 막대한 타격을 받았다. 창작 활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예술가 대부분이 큰 위기에 봉착했다. 그 극심한 고통과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8월 코로나19로 인한 예술인 피해 규모는 고용주·자영업자·1인사업자는 1조 5717억원, 고용 예술인은 7391억원, 프리랜서 예술인은 702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문화예술계가 입은 한 해 전체 피해 규모를 환산하면 4조원 가까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10일부터 시행한 예술인 고용보험제도는 그래서 무척이나 반갑다. 문화예술인의 안정적인 삶을 지원하고 예술 창작 활동의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시행하며, 수입이 불규칙하고 실업상태를 반복하는 등 고용안전망 사각지대에 있던 이들에게 실업급여와 출산전후급여 등을 준다. 다만 제도 시행이 마냥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적용 대상 예술인과 분야를 선별적으로 지정해 예술인복지법상 출판과 책 편집, 일러스트 디자이너와 보도 분야 방송작가 등이 빠지는 등 불완전한 요소도 있다. 예술계의 오랜 관행들을 깰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앞으로 구체적인 의사결정 과정에서 제도의 당사자인 문화예술인의 직접 참여가 필수적이다. 또 현재 예술활동 관련 계약 체결 경험률은 42.1%(2018년 예술인 실태조사)에 불과한데, 아직도 많은 예술단체와 예술가들이 구두 계약에 의존해 불안정한 예술활동 관행에 직면해 있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예술인 고용보험제도가 시행되면서 프랑스의 ‘앙테르미탕’ 제도와 비교되곤 한다. 앙테르미탕은 ‘불규칙적’. ‘비정규적’이라는 뜻으로, 공연예술 분야의 비정규직 예술가와 기술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1969년 본격적으로 시행한 고용보험제도다. 앙테르미탕에 가입한 예술가들은 작품 활동이 끝나고 다음 작업에 들어가기까지 일정 휴직 기간 동안 국가에서 실업급여를 받는다. 그래서 프랑스 예술가들은 생계 걱정으로 예술을 포기하는 사례가 드물다. 오히려 “예술을 하는데 왜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가”라고 당당하게 말하기도 한다. 프랑스의 예술인 복지정책 가운데 성공을 거둔 게 바로 ‘예술가의 집’이다. 시각예술 분야 종사자들을 위한 예술가의 집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공제조합으로 출발해 1965년 정부의 공식적인 예술가 사회복지 전담 조직으로 인정받았다. 매달 30유로 이하 회비를 내고 의료, 출산, 육아 등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소득의 18%를 일정 기간 내면 연금도 받는다. 회원은 프랑스의 모든 미술관과 박물관을 무료 입장할 수 있고, 물감ㆍ붓 등 미술도구를 살 때 할인 혜택도 받는다. 저작권이나 세금 관련 법률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게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예술가를 위한 제도의 발전은 오랜 시간 지속돼 온 예술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사랑 때문에 가능했다는 점을 주목하자. 예술가들이 누리는 복지 혜택은 국가나 국민들의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하고, 예술의 공공적 가치에 대한 인정이 있어서 가능했다. 예술가들이 만들어 낸 예술적 성취를 누리는 것이 바로 시민들이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오늘날 프랑스 예술가의 사회적 지위를 만들어 낸 것이다. 프랑스 등 선진국 예술가들이 이러한 안정된 창작 환경에서 구현하는 예술 작품은 국민들의 삶을 다양하고 풍족하게 만든다. 창작자와 향유자 모두가 문화예술을 공유하다니,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필자는 평소에도 헌법상의 권리인 ‘국민의 문화향유권’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 문화향유권은 국민들을 행복한 삶으로 이끌고 삶의 질을 높여 주는 기본 권리를 일컫는다. 창작하기 좋은 환경에서 양질의 작품이 생산될 수 있다. 또 좋은 작품을 함께 즐기면서 국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다양한 예술문화의 향유를 통해 풍요로운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다. 신축년은 ‘하얀 소의 해’로 상서로운 기운이 풍성하게 일어나는 해다. 예전부터 신성시했던 흰 소는 평화와 여유를 상징하기도 했다. 소는 인내심과 참을성이 좋아 오랜 시간 성실과 우직함의 상징이다. 인간의 옆에서 농사를 도우며 가장 큰 노동의 원천으로, 부를 쌓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코로나19 펜데믹 속에서 어렵고 힘들었던 2020년을 지나 올해는 우리 사회가 풍요롭고 부유해지는 한 해가 되길 희망하며, 무엇보다 문화예술로 더욱 풍요롭고 부유한 한 해가 되길 간절히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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