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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방의 한국 발레에 르네상스 안긴 최태지 국립발레단장 떠난다

    변방의 한국 발레에 르네상스 안긴 최태지 국립발레단장 떠난다

    “늘 사표를 지니고 있었어요.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를 매일 품었으니 더 과감하게 몰아붙일 수 있었던 거죠.” 국립발레단에서의 시간을 돌아보는 최태지(54) 단장의 시선이 깊어졌다. 수많은 결단의 순간에 용기를 내기 위해 늘 사표를 품고 있었다는 최 단장. 그가 12년간 이끌어온 발레단을 이달 말 떠난다. 그의 단장 시절은 1996~2001년의 1기, 2008년부터 올해 말의 2기로 나뉜다. 최 단장은 문화의 변방에 밀쳐져 있던 한국 발레를 무대중심으로 옮겨놓으며 국립발레단의 51년 역사를 바꿔놓았다. 스타 마케팅, 해설이 있는 발레 등으로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연봉제, 수당제 등으로 무용수들의 처우를 개선했고 기량까지 끌어올렸다. 콧대 세기로 유명한 러시아 볼쇼이 예술감독 유리 그리가로비치와 프랑스 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등 세계적 안무가들의 작품을 가져와 레퍼토리로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이런 노력으로 그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던 2008년 67%였던 유료 관객 점유율은 지난해 91%를 찍었다. 같은 기간 공연 횟수는 72회에서 116회, 관객 수는 8만 8240명에서 11만 1814명으로 늘어났다. 퇴임을 앞두고 최 단장은 서른 일곱의 나이에 덜컥 수장 자리에 올랐던 17년 전을 떠올렸다. “무용수들은 몸으로 말하는 사람인 데다 한국말을 잘 못한다는 핸디캡까지 있어 입술을 꽉 깨물고 악으로 버티던 시절이자,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에만 몰두했던 6년이었어요.” 그렇게 버텼지만 2001년 중국 상하이 공연을 어렵게 성사시키고 돌아온 직후 그는 물러나라는 통보를 받았다. 의지와 상관없이 자리에서 밀려났을 때 최 단장은 “마음 속에 품고 있던 풍선이 날아가버린 느낌이었다”고 했다. 상실감이 밀려들었다. “그제서야 발레가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2008년. 다시 돌아온 최태지 단장은 독해졌다. 2000년 발레단이 재단법인으로 독립하며 예산, 대관 등 책임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그는 커튼콜 때도 무대 인사를 나가지 않았다. 관객들이 공연에 대해 뭐라고 평가하는지 객석에서 마지막까지 엿듣기 위해서였다. “두 번째는 제가 손들어서 왔어요. 단장이 되자마자 제가 무용수였다는 걸 다 던졌습니다. 자존심을 내세울 여유조차 없었죠. ‘어떻게 하면 한 명의 관객이라도 더 끌어올까’ 하고 무용계 인사들보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더 많이 만났어요. 어떻게 마케팅을 할지 경영 마인드에 더 골몰한 거죠.” 그의 타고난 승부사 기질과 행정가로서의 수완으로 국립발레단은 르네상스를 맞았다. 하지만 주변의 시샘이 부담스럽기도 했다. 때문에 그는 “숙원사업이던 발레학교를 세우지 못하고 떠나는 아쉬움은 있지만, 숙제로 남겨둘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발레단이 규모도 커지고 수준도 높아지고 관객들의 사랑까지 받게 되니 ‘최태지가 하는 일만 잘되느냐’는 시샘을 받게 됐어요. 그래서 ‘내가 너무 욕심이 많은 건 아닌가’ ‘발레 학교도 오히려 내가 손을 떼야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이르렀죠. 제가 테이프를 끊었지만 이젠 무용계 전체가 힘써주실 일입니다.”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1981년 일본 발레협회에서 국비장학생으로 선발돼 일본 문화청의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신청했을 때 그는 일본 국적이 아니라는 이유로 탈락되면서 정체성의 위기를 맞았다. 2004~2007년 전통공연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정동극장장 시절 ‘물 속 기름’이라는 냉혹한 평가를 받았을 때도 휘청거렸다. 7개월 전에는 남편을 먼저 앞세우며 감당할 수 없는 아픔을 겪었다. “사고 뒤 한달 반이 지나 다시 일터로 돌아왔는데 단원들의 얼굴을 마주하기도 힘들었고 제 자신이 불쌍하게 여겨져 마냥 울고만 싶었어요. 하지만 우연히 지인을 만나러 갔다가 그 집 마당에서 큰 거북이 등 위로 작은 거북이가 기어올라가는 장면을 봤습니다. 완전히 ‘블랙아웃’되어 있던 상태였는데 그걸 보는 순간 정신이 들었죠. ‘내게 아이 둘이 있구나, 자식 같은 단원들이 있구나, 앞으로 나아가야 되는구나’ 깨달았어요.” 결혼하면서, 딸 둘을 낳으면서 끊임없이 발레로부터 도망가려 했다는 최 단장은 “초등학교 때 발레 선생님이 제게 ‘발레의 신이 너를 사랑하게 되면, 네가 암만 도망가려 해도 그 자리로 돌아오게 될 거야’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정말 실현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제 그는 2일 전국 투어에 들어가는 ‘호두까기 인형’을 마지막으로 발레단을 떠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다음 미션은 무엇일까. “확실하진 않지만 이제 무슨무슨 기관장은 정말 안 하고 싶어요. 슈트 빼입고 프레젠테이션 하는 일도 그만하고 싶고요. 발레를 배우고 싶은 아이가 있다면 가르쳐주고 누군가의 손을 진심으로 잡아줄 수 있는, 그런 일을 하고 싶어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오늘의 눈] 독재미화 비판 자초하는 ‘붉은펜’ 교육부/이범수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독재미화 비판 자초하는 ‘붉은펜’ 교육부/이범수 사회부 기자

    ‘붉은 펜 선생님’ 교육부가 다시 펜을 꺼내들었다. 지난달 29일 교육부는 리베르스쿨 교과서를 제외한 7종 고교 역사 교과서의 내용 가운데 총 41건에 대해 수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8종 교과서 집필진이 교육부로부터 829건에 대한 수정·보완을 권고받고 제출한 수정·보완 대조표를 검토한 결과다. 이에 대해 한국사교과서집필진협의회는 수정명령을 거부하고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문제는 역사적 ‘사실’에까지 붉은 펜을 그었다는 점이다. 수정명령 내용을 보면 교육부는 미래엔 교과서 322~337쪽 자유 민주주의 시련과 발전 부분에 나오는 소주제명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다니!’, ‘피로 얼룩진 5·18 민주화 운동’, ‘궁지에 몰린 전두환 정부’와 같은 표현들을 ‘학생들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바꾸라고 명령했다.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다’란 표현은 1987년 1월 서울대생 박종철씨가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을 당하다 숨진 뒤 경찰이 사인을 숨기기 위해 거짓으로 발표한 내용으로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더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교육부의 인식이다. 심은석 교육부 교육정책실장은 “‘탁 치니 억하고 죽다니’ 등은 신문에도 난 얘기지만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제목보다는 긍정적인 인식을 갖도록 소제목을 바꿔 달라고 수정 명령했다”고 말했다.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인 사건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제목을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는 사실은 ‘독재 미화’라는 비판에서 비켜 서기 힘든 대목이다. 교육부는 실질적으로 수정·보완 대조표를 검토하고 붉은 펜을 꺼내든 수정심의위원회 참여 위원 명단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수정심의위원들이 공개를 원치 않는다는 게 이유다. 수정심의위원회는 413개 단체 또는 기관에서 추천받은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지난달 16일부터 27일까지 검토에 참여했다. 하지만 명단이 공개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편향된 시각을 가진 인사나 비전문가가 수정심의위원회에 여럿 참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탁 치니 억하고 죽다니’ 등의 소주제 변경은 이런 우려를 현실화하고 있다. “정확한 사실에 입각한 올바른 교과서를 보급하겠다.”, “학생들이 바람직한 역사인식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겠다.” 교육부가 8종 고교 역사 교과서의 수정·보완 권고를 하던 지난 9월부터 수정명령을 내린 현재까지 끊임없이 해 온 말이다. 교육부는 지금이라도 수정심의위원회의 위원 명단을 공개해 수정명령의 정당성을 획득하고 진정 학생들을 위한 교과서가 무엇인지 골몰해야 한다. bulse46@seoul.co.kr
  • 참여정부 기여하고도 공직 마다한 ‘리틀 노무현’

    안희정(49) 충남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이어받은 대표적인 친노(친노무현) 정치인이다. ‘노무현의 정치적 동업자’, ‘리틀 노무현’ 등으로 불려 왔다. 1964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안 지사는 1980년대 중반 고려대에서 학생운동을 이끌었으며 1989년 통일민주당 김덕룡 의원의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1994년에는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사무국장으로 노 전 대통령과 동지적인 관계를 맺었다. 2001년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함께 ‘좌희정, 우광재’로 불리며 노 전 대통령 경선 캠프를 지휘해 2002년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그러나 참여정부 출범 직후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시작되자 대선자금 관리자로서 책임을 지고 1년간 옥고를 치르며 참여정부 5년 동안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다. 출소 후 “대통령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며 어떤 공직도 맡지 않고 일반인으로 지냈다. 18대 총선에서는 공천에서도 배제되는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2008년 ‘민주정부 10년 계승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당대회에 출마해 지도부에 입성했고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에 당선됐다. 부인 민주원씨와 2남.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전문]’엘 열애설 김도연 “돌 던지고 차에 기스…부모님 욕까지” 심경토로

    [전문]’엘 열애설 김도연 “돌 던지고 차에 기스…부모님 욕까지” 심경토로

    “20대인 저희가 연애 한 것이 큰 잘못인가요? 제발 더 이상 건드리지 마세요” 26일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의 멤버 엘과 과거 열애 사실이 밝혀진 쇼핑몰 대표 겸 방송인 김도연은 지난 9월 열애설 보도 이후 일부 인피니트 팬들에게 큰 상처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김도연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장문의 글을 올려 그 동안의 고충을 털어놓는 한편 자신에게 악성 댓글을 남긴 네티즌들에게 법적인 대응을 할 것을 시사했다. 김도연에 따르면 그는 열애설 보도 직후 인피니트의 소속사측에서 엘을 위해 조용히 있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하지만 일부 인피니트 극성팬들은 김도연의 차에 기스를 내고 퇴근길에 돌을 던졌다고 한다. 또 자신이 운영하는 쇼핑몰 사무실 앞에 쓰레기를 놔두고 가거나 물건을 대량으로 주문한 뒤 반품시키는 등 영업을 방해하기도 했다는 것이 김도연의 주장이다. 그는 비난은 자신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부모와 심지어 동명이인에게까지 이뤄졌다고 밝혔다. “얼굴을 갈아엎었다”는 등 인신공격과 성적인 욕설은 물론 죽어버리라는 저주까지 받았다는 설명이다. 스스로 트위터를 통해 열애설을 터뜨렸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증거를 남긴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캐내고 퍼트린 것은 엘의 사생팬(연예인의 사생활을 쫓아다니는 극성팬)”이라고 반박했다. 김도연은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할 것이라고 밝힌 뒤 “악플러들과 악성루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도연이 올린 트위터 글 전문. 글 속에서 지칭한 ‘명수’는 엘의 본명이다. 더 이상 피해만 보고 있을 수 없어서 참다 참다 뒤늦은 글을 올립니다. 열애설이 터졌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 쪽 회사 측에서 명수를 위해 조용히 있을 달라고 부탁해서 잠자코 있었습니다. 그게 그 사람을 위한 거라 생각하고 잘 참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이 일로 인해 그 팬들이 제 퇴근길에 돌을 던진다던가, 차에 기스를 낸다던가, 그런 일이 있더라도 고소하지 않고 집에 들어가선 부모님껜 부딪혀서 부었다며 둘러대고 안심시켜드리고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잠잠은커녕 가만히 있었더니 더 신나서 사무실 앞에 쓰레기를 놔두고 간다던가, 물건을 대량 시키고 모두 반품하는 등 쇼핑몰 영업에 방해되는 점점 수위가 높아지는 행동들에 결국 최근 건강이 안 좋아지셨던 부모님들마저 쓰러지셔서 병원에 입원하셨고요. 유학까지 보내며 열심히 키워온 자신의 딸이 아파하는 게 너무 슬프다며 통곡하시는 어머니를 보며 늦었지만 한 사람을 지키려고 내 소중한 사람들과 저를 못 지킨 것 같아 모든 것을 밝히려고 합니다. 그 일 이후 그 사람도 그랬던 것처럼 아무 일 없듯 새롭게 다시 시작하려고 무엇이든 아무렇지 않은 듯 열심히 했습니다. 그게 그 사람이 하고 있는 행동에 대한 최대의 배려였고 그 아이도 그걸 원했으니까요 그런데 이 일로 두 달이 지난 지금도 제가 배우를 시작했다며 제 사진에 낙서를 하고 욕블로그를 쓰며 저와 부모님이 볼 수 있게 또 한 번 상처를 주었습니다. 20대인 저희가 연애한 것으로 인해 상대방의 직업특성상 연애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과 너무 자유롭게 연애했다는 점에서 질책정돈 받을 수 있겠지만 한 여자를 모든 상황에 방해될 만큼 인터넷에 신상을 올리며 제가 아닌 다른 동명이인의 Y대학교 분의 졸업사진을 올려 그분에게도 피해를 주었으며 얼굴을 갈아엎었다는 둥 온갖 인신공격으로 괴롭히고 죽어버리라고 저주할 만큼의 큰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사건이 제 트윗 때문에 터졌다고요. 그 부분도 이 열애설에 증거를 주었겠지만 결국 그걸 캐내고 퍼트린 건 누구였을까요 어떤 사생팬이 열애설 글을 한 사이트에 정리해서 올렸다는데 그 사생팬은 아마 알거라 생각이 드네요. 그 전날 저녁 명수의 카톡 프로필이 제 사진이었던 걸 본 사람이고 그걸 캡처해서 그 아이에게 카톡으로 연락이 왔었으니까요 어쨌든 저희는 그 이후로 단 한 번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아이돌 특성상 개인의 일이 아닌 단체의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분들이 결정한 것으로 존중해주고 싶었습니다. 정말 그 분 팬들로 부터 물질적 정신적인 피해가 줄어들었었다면 처음 제가 내렸던 결정 바뀌지 않았을 거예요. 제발 더 이상 건드리지 마세요. 그럴수록 당신들이 사랑하는 그 사람이던 그룹에도 힘든 시련이 될 겁니다. 저는 이제부터라도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고 그 누구 말에도 휘둘리지 않을 거며 제가 사랑하는 가족들 그리고 제 자신 지킬 겁니다. 그렇게 원하시는 해명했으니 진심으로 들어주세요. 욕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심지어 성적인 욕부터 항상 사회에 봉사하시고 기부하시는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부모님 욕까지. 처음부터 해명하고 싶었고 저 또한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것에 힘들었습니다. 여기에 허위사실이 하나라도 있을 시 그것에 대한 책임은 그쪽 회사에서 법적으로 묻겠죠. 그럴 일은 없을 것이구요. 그만큼 진심과 진실이 담긴 글이에요. 모든 내용을 해명할 수 있는 증거들 녹취들 다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부터 제가 한 말을 실천하기 위해 강남구 경찰서에 도착하여 고소장을 접수하러 가기 전 이 글을 올린 것이며 이 이후론 악플러들과 악성루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지 않을 거예요. 저도 사람인지라 힘들만큼 힘들었고 아플 만큼 아팠습니다. 더 이상 저희 가족들 제 친구들 또 저에게 허위사실과 욕 멘션 등을 보내면 모든 힘을 동원해 최대한 그 전부에게 강력하게 대응하겠습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험설계사 ‘시련의 계절’

    보험설계사 ‘시련의 계절’

    국내 보험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끌어 온 보험 설계사들이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 온라인 보험상품 확대 등으로 일감이 갈수록 줄어드는데 보험 가입자 유치에 따른 수수료마저 줄어들고 있다. 20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명보험 설계사는 지난 8월 말 현재 15만 1480명으로 지난 1월(15만 5239명)에 비해 약 4000명 줄었다. 손해보험 설계사는 7월 말 현재 17만 3509명으로 1월(17만 6538명)에 비해 3000여명 감소했다. 이처럼 보험 설계사들이 줄어드는 데는 영업 방식의 변화와 더불어 수익성이 점차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판매 채널이 다양화됐다. 교보생명의 온라인 전업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이 다음 달 출범한다. 한화생명의 ‘온슈어’, KDB생명의 ‘KDB 다이렉트보험’은 이미 온라인에서 영업 중이다.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진출했던 온라인 시장이 생명보험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보험의 온라인 판매 비중도 매년 1% 포인트가량씩 꾸준히 늘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28.7%를 기록했다. 또 현대라이프는 지난 15일부터 생명보험사 중 처음으로 대형 유통업체인 이마트에서 별도 설계 없이 간단하게 구성된 보험상품을 팔고 있다. 이런 상품들은 설계사에게 지급되는 사업비가 들지 않아 그만큼 보험료가 싸다는 장점이 있다. 내년부터는 저축성보험 계약 시 보험 설계사에게 지급되는 선지급 수수료도 단계적으로 낮아진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9월 선지급 수수료를 현행 70%에서 2014년 60%, 2015년 50%까지 단계적으로 낮춘다는 보험업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선지급 수수료가 줄어들면 중간에 보험을 해지한 고객이 사업비를 떼고 받는 해지환급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보험 설계사 입장에서는 수수료를 받기 위해 고객 대신 보험료를 내주는 관행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새로 적용되는 수수료 체계에도 적응해야 한다. 정덕형 한국보험대리점협회 경영기획팀장은 “보험사 스스로 사업비를 줄이지 않고 설계사에게만 짐을 떠맡기는 꼴”이라고 말했다. 보험 설계사는 개인 사업자이지만 회사 측이 불리한 내용의 계약 조건을 내걸어도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는 문제도 있다. 오세중 대한보험인협회 대표는 “1년 단위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보험 설계사에게 불리한 수수료 규정이나 근무 규정을 제시해도 어쩔 수 없이 서명할 수밖에 없는 불합리한 구조”라고 밝혔다. 그래도 보험 설계사는 여전히 필요하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모집 형태별 첫 회 보험료 비중은 은행에서 보험을 파는 ‘방카슈랑스’가 전체의 73.9%로 가장 높고 이어 ‘보험 설계사’가 18.6%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방카슈랑스를 통해 팔리는 상품은 설명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저축성 상품이 많다”면서 “고객 상태에 맞춘 설계와 함께 많은 설명이 요구되는 보장성 상품은 대부분 보험 설계사를 통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연아, 부상 이후 첫 기자회견 “이제 트리플 점프 다 소화 가능”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부상 뒤 처음으로 몸 상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연아는 30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의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D-100 국가대표 임원·선수 기자회견에 참석해 “통증이 많이 사라져 이제 점프 연습도 소화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김연아는 “계속 훈련해야 하기 때문에 통증이 완전히 없어지긴 어렵지만, 그래도 많이 좋아진 편”이라면서 “트리플 점프도 다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봤을 때 70% 정도의 몸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고기록인 228.56점으로 우리나라 사상 첫 피겨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자신의 목표를 달성한 김연아는 오랜 고민의 시간을 거쳐 소치올림픽을 자신의 마지막 무대로 만들겠다며 재도전을 선언했다. 그러나 최근 강도높은 훈련 탓에 오른쪽 발등뼈를 다치는 시련을 마주했다. 올림픽 출전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준비 과정으로 삼으려고 했던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했다. 당초 김연아는 이달 캐나다 세인트존에서 열린 그랑프리 2차 대회와 다음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5차 대회에 출전해 새 프로그램을 점검할 계획이었으나 부상으로 모두 취소했다. 다행히 회복이 빠르게 돼 점프까지 소화 가능한 상태로 끌어올린 만큼 김연아는 그랑프리 시리즈를 대신할 다른 대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는 “소치올림픽 전에 출전 가능한 대회를 고민 중”이라면서 “12월 중에 B급 대회 하나를 골라 출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부상으로 공개가 늦어진 새 시즌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원래 쇼트에서 강렬한 콘셉트의 프로그램을 하고, 프리스케이팅에서 서정적인 프로그램을 해왔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프리스케이팅의 박자가 빨라 전과 달리 많은 체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이어 “프로그램을 짠 지 시간이 꽤 지나 몸에는 익숙해졌지만 완벽하게 소화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면서 “올림픽 때까지 꼭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소치올림픽은 내게 두 번째 올림픽이자 은퇴 무대가 될 것”이라면서 “어느 때보다 즐겁게, 좋은 경험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야생동물·지뢰밭 피해서… ‘황제’ 상황버섯 찾는 험난한 여정

    야생동물·지뢰밭 피해서… ‘황제’ 상황버섯 찾는 험난한 여정

    악산(惡山)이라 불리는 곳에서 맨몸으로 부딪혀 자연과 싸우는 이들이 있다. 바로 상황버섯 채취꾼들이다. 1000m가 넘는 고지대, 그중에서도 서늘하고 습도가 높은 곳에서만 서식하는 상황버섯은 산삼보다도 더 발견하기가 어렵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가야만 겨우 만날 수 있는 야생 상황버섯. 그러다 보면 산 곳곳에서 뱀과 마주치기도 하고 깊숙한 산을 헤매다 지뢰밭을 만나기도 한다. 이들은 오로지 밧줄 하나에 의지해 수십m 높이의 나무에 오르기도 하고 한 발짝만 잘못 디뎌도 목숨을 잃을 만큼 위험한 상황에 맞닥뜨리기도 해야 한다. 그래도 7일간의 여정은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 온 몸이 탈진 상태에 이른 이들 앞에 드디어 버섯의 황제라 불리는 상황버섯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30일과 31일 밤 10시 45분에 방송되는 EBS ‘극한직업’에서는 하늘이 허락한 자연의 선물이라 불리는 야생 상황버섯 채취를 위한 험난한 여정을 따라가 본다. 해발 1400m 인적이 드문 곳을 향해 출발하는 버섯 채취꾼들. 이들에게 하루 평균 10시간의 산행은 기본이다.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지만 상황버섯은 좀처럼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상황버섯을 채취하던 이들은 습도가 높은 북쪽을 찾아갔다가 뜻하지 않게 독사를 만난다. 그러나 시련을 뚫고 이들은 기회를 거머쥔다. 마침내 상황버섯을 발견하게 된 것. 천신만고 끝에 큰 수확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첫날밤, 멧돼지의 흔적을 발견하고 또다시 위험에 휩싸인 이들은 야생동물을 피해 겨우 쉴 자리를 만든다. 그제야 두 다리를 뻗고 볶은 쌀로 끼니를 때운다.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상황버섯 채취에 나선 사람들은 점점 더 깊은 산으로 들어가다 또다시 예기치 못한 위기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이들이 들어선 곳에는 지뢰 위험 지역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자연과의 싸움은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상처 가득한 몸으로 산행하던 도중 그들은 또 하나의 상황버섯을 발견한다. 이처럼 자연이란 때로는 시련을, 때로는 기쁨을 안겨주는 존재다. 산을 헤매다 1000m 절벽 위에 도달한 이들은 습기를 머금고 자란 야생 석이버섯을 발견한다. 석이버섯 채취를 위한 외줄타기가 시작되고, 고생한 이들 앞에는 더 큰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 산삼과 15년생 상황버섯이다. 자연과의 길고 긴 숨바꼭질 속에서도 포기를 모르는 끈질긴 삶의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오바마, 獨총리 도청 알면서 묵인… 한국도 감청”

    “오바마, 獨총리 도청 알면서 묵인… 한국도 감청”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35개국 정상 휴대전화 감청 파문이 채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미 정보 당국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전화를 10년 이상 감청해 왔다는 폭로가 추가로 나왔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3년 전 이 도청 내용을 보고받았으며, 도청을 계속할 수 있도록 했다는 보도까지 나와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번 도청 파문은 오바마 2기 정권의 최대 시련이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해 보도한 기밀문서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야권 시절인 2002년 기독교민주동맹(CDU·기민당) 당수 때부터 감청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23일 오바마 대통령이 메르켈에 전화를 걸어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말한 대목이 사실상 최근까지 감청이 이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독일 일요판 신문인 빌트 암 존탁은 27일 NSA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NSA의 키스 알렉산더 국장이 2010년 메르켈 총리에 대한 도청내용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오바마가 도청을 중단시키지 않았으며 오히려 계속하도록 놔뒀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오바마가 메르켈과 관련해 자세히 보고받기를 원해, NSA가 메르켈이 소속 당 인사들과의 통화에 사용했던 휴대전화는 물론 메르켈의 암호화된 관용전화기까지 도청하는 등 감청 범위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NSA는 베를린의 미 대사관에 스파이 조직을 차리고 첨단 장비로 독일 정부를 감청하기도 했다. NSA와 CIA가 주도한 감청활동은 파리와 마드리드, 로마, 제네바 등 유럽 주요도시 19곳을 포함해 세계 80여개 지역에서도 이뤄졌다고 슈피겔은 덧붙였다. 리사 모나코 백악관 국가안보·대테러담당 보좌관은 USA투데이 기고문에서 “우리는 (도청을) 할 수 있어서 하는 게 아니라 정보 수집에 필요하기 때문에 한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수도 워싱턴DC 중심가인 내셔널 몰에서는 ‘정부는 스파이활동을 그만두라’는 문구가 적힌 셔츠와 피켓을 든 시민 수천명이 모여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정계인사와 예술가, 시민운동가 등 각계대표 인사들은 “이번 사건은 ‘정치 문제’가 아니라 (사생활 보호에 관한) ‘헌법 문제’다”면서 성토의 장을 만들었다. 미 CNN 방송은 이날 전직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의 인터뷰를 통해 “NSA가 한국을 포함해 프랑스와 이스라엘 등 동맹국에 대해서도 ‘경제 스파이활동’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앞서 NSA 도청을 특종 보도한 영국 가디언은 지난 6월 한국을 포함한 38개국 주미대사관이 도청 목록에 있다고 폭로한 바 있지만, 미 당국 관계자의 입을 통해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한국과 미국은 2006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토대로 국방, 산업,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경제협력을 맺고 있는 만큼 스파이 행위가 사실로 드러나면 양국 간 갈등의 불씨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25일 가디언의 전 기자 글렌 그린왈드가 조만간 NSA의 한국 도청 기록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혀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미 NSA의 도청 의혹이 제기된 세계 지도자 명단에 한국 대통령이 포함됐는지 여부 등 관련된 사실관계 확인을 미국 측에 요구했다고 27일 밝혔다. 한편 교도통신은 지난 2011년 NSA가 일본 정부에 광케이블로 오가는 이메일과 전화 등 개인정보를 감청할 수 있도록 협력을 요청했다고 27일 보도했다. 동아시아를 연결하는 광케이블은 일본을 거치는데, 이러한 이유로 미국이 아시아 최대 동맹국인 일본을 통해 중국의 동향을 수집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빈심포니 재계약 실패… 시련이 제게 날개를 달아줬어요”

    “빈심포니 재계약 실패… 시련이 제게 날개를 달아줬어요”

    “제 인생의 고비라뇨? 오히려 시련이 제게 날개를 달아줬어요. 더 멀리, 더 높게 날 수 있게 된 거죠.” 불과 한두 달 전만 해도 음악계의 핫 이슈였던 최나경(30)의 얼굴엔 여유와 미소가 가득했다. 최근 1년여간 환희와 악몽을 한꺼번에 경험한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해 4월 심사위원 20명의 만장일치로 245명의 경쟁자를 뚫고 오스트리아 빈심포니오케스트라의 플루트 수석으로 입성한 지 1년 만인 지난 8월 초 그는 단원 투표로 재계약에 실패했다. 인종차별 논란까지 낳은 ‘사건’이었다. 이후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최나경이 솔리스트로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새 앨범을 들고 내한했다. 음악의 도시, 빈의 향취를 내뿜는 ‘모차르트 플루트 콰르텟’(작은 소니클래시컬)이다. 빈심포니 악장, 비올라 수석, 첼로 수석 등 ‘빈심포니 친구들’이자 ‘빈 토박이’들이 최나경을 위해 뭉친 앨범이다. 현지 언론들은 그의 새 앨범을 두고 “빈심포니가 빈 음악의 정통을 구현하는 최나경을 놓쳤다”며 그의 손을 들어주는 리뷰를 잇따라 냈다는 후문이다. “내막을 모르는 ‘제3자’들은 재계약 실패를 두고 ‘쟤가 빈 정통 음악을 못해서 그런 거 아니야?’라고 해요. 외할아버지(청주시립교향악단 초대 지휘자 이상덕) 때부터 3대가 클래식 집안에서 자라 엄마 뱃속에서부터 모차르트를 듣고 자랐죠. 빈심포니 오디션 때도 모차르트 연주로 합격했고요. 제 음악성을 의심하는 이들에게 이번 음반은 ‘자, 들어봐라’ 하며 내놓은 ‘정답’이자 솔리스트로서의 제 새로운 도전과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에요.” 그는 재계약 무산 직후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전 세계 10여곳 이상의 오케스트라에서 수석 제의를 받았다. 줄리아드음대 석사 졸업 직후부터 부수석(2006~2012년)을 지냈던 신시내티심포니에서도 대표가 직접 다시 와달라고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다 거절했다. 당분간 솔리스트로서의 ‘내공’을 쌓는 데 집중하려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안정된 직장’이 없어서 불안하긴 할 테죠. 하지만 지난 7년간 오케스트라 활동과 협연을 병행하면서 엄마 문자를 확인할 몇 초의 여유도 없을 정도로 쫓기며 살았아요. 이젠 먼 미래를 내다보며 오케스트라에 몸이 매여 하지 못했던 창의적인 활동들을 마음껏 해나갈 계획이에요.” 그를 일으켜 세운 건 하루 50~100통에 이르는 전 세계의 팬, 지인들의 이메일이었다. 그는 휴대전화를 열어 필라델피아의 한 팬이 보내온 장문의 이메일을 보여주며 싱긋 웃었다. 그러면서 단단한 음성으로 “친구들이 ‘너처럼 굴곡 많은 인생이 있을 수 있느냐’고 할 정도로 크고 작은 시련을 많이 겪어 이번 일은 일도 아니다”고 했다. “중1 때 대전에서 서울로 혼자 유학 오면서 그 어린 나이에 ‘사는 게 지옥’이라고 생각했을 만큼 죽어라고 연습했어요. 커티스음대 재학 때는 오른손 신경에 문제가 생겨 6개월간 연주를 전혀 못했죠. 시련이 닥치면 더욱 노력하고 견뎌온 이력 덕분에 오히려 담담하게 그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어요.” 빈심포니에선 나왔지만 그는 계속 빈을 ‘베이스 캠프’로 두고 유럽 무대를 누빌 계획이다. 연말 일정도 독일, 불가리아, 핀란드 등 유럽 공연으로 꽉 짜여 있다. 한국도 더 자주 찾는다. 내년 2월 서울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협연에 이어 봄에는 독주회도 가질 예정이다. 그는 “2년 전 성공리에 마친 전국 투어 팝리사이틀 시즌2도 검토 중”이라고 귀띔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정의당 창당 1주년… 시련의 ‘진보’ 앞날은

    정의당 창당 1주년… 시련의 ‘진보’ 앞날은

    창당 1년을 맞은 정의당이 진보정치세력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 도약하기 위한 결의를 다졌지만 위기 해소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정의당은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천호선 대표, 심상정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참석해 1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정의당은 전국위원회도 개최해 내년에 열리는 지방선거 전략을 점검했다. 정의당은 이날 창당 1주년 행사를 당의 혁신 노력을 배가하는 계기로 삼겠다면서, 시련을 맞은 진보정당의 존재감을 제고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의당은 지난해 총선 비례대표 후보 부정선거 논란이 빚어지면서 통합진보당에서 국민참여계와 진보신당 탈당파, 민주노동당 비주류 등이 합류해 만든 당이다. 진보정당의 이미지 유지를 위해 당초 ‘진보정의당’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노회찬·조준호 공동대표 체제로 출범했다. 하지만 올들어 노 전 공동대표가 ‘삼성 X파일 사건’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하고 5월에는 강동원 의원이 탈당, 의석이 5석까지 줄며 원내 제4당으로 밀려나는 시련을 겪었다. 이후 천호선 대표를 새로 선출하고 당 이름에서도 ‘진보’를 뺀 정의당으로 바꾸며 제2의 창당을 단행했다. 시련은 끊이지 않았다. 8월 말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 사건이 터진 뒤 진보정당 전체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더욱 싸늘해졌다. 최근 민주당, 무소속 안철수 의원, 정의당이 국정원 개혁에 대한 야권 단일안 마련에 공감대를 이뤄 ‘3각 연대’를 모색하며 활로를 모색 중이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이날 축사를 통해 “성찰과 혁신의 1년이었다”면서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복지국가 대한민국 건설이라는 사명이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음악인생 1막은 날 위해… 2막은 남을 위해”

    “음악인생 1막은 날 위해… 2막은 남을 위해”

    “10~20대 제 음악 인생의 1막은 많은 분들의 사랑과 신뢰로 이룬, 저만을 위한 삶이었어요. 이제부터는 그렇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드리는 데 집중하고자 합니다.” 올해 세계 무대 데뷔 10주년, 국내 무대 데뷔 15주년을 맞은 팝페라 테너 임형주(27)가 꿈꾸는 ‘인생 2막’이다. 1998년 12세의 어린 나이에 최초의 ‘보이 소프라노’로 데뷔한 그는 17세이던 2003년 남자 성악가로는 최연소로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 서면서 세계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꽃다발로 가득한 시간이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호된 경험이기도 했다.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공허함이 밀려들어서 무대와 일상생활의 간극도 컸죠.” 예기치 못한 슬럼프도 겪었다. 김수환 추기경, 노무현 전 대통령 등 개인적으로 깊이 존경했던 이들이 잇따라 세상을 떠났던 2009년은 시련의 시간이었다. 정신적 공허감에 힘들었던 그해, 그 자신도 급성 맹장염으로 상하이 공연을 취소해야 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하지만 공연 수익금을 기부한 공로로 2010년 유엔본부에서 한국인 최초이자 세계 최연소로 평화메달을 받으면서 삶의 터닝포인트가 찾아왔다. 월드비전, 한국 YMCA연합회 홍보대사 등을 맡으며 봉사활동에 열심인 그는 “그전까지는 사회봉사를 의무감으로 했다면 지금은 책임감으로 더더욱 정성을 기울인다”며 “30대로 접어드는 인생 2막부터는 어릴 적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첫번째 목표는 3년 안에 아프리카를 1년에 두 차례 방문해 그곳의 참상을 직접 관찰하고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무대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그가 지난 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가진 ‘올 마이 히스토리’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끝났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소극장 무대에 선다. 다음 달 3일 600석 규모의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선보일 앙코르 콘서트 ‘온리 보이스’(Only Voice)다. 오케스트라, 합창단, 무용단 등을 동원하지 않고 현악 5중주와 피아노, 하프 등 악기를 최소화해 오롯이 자신의 목소리만으로 승부하는 공연이다. 그는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이승철의 ‘네버엔딩스토리’ 등 무대에선 한번도 선보이지 않았던 감미로운 한국가요들을 깜짝 선물로 준비해 놓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국감 이슈] “이배용 저서에 ‘명성황후→민비’ 폄하”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18일 동북아역사재단·한국학중앙연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역사 교과서’는 뜨거운 감자로 화두에 올랐다. 교학사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 저자인 권희영 교수가 재직 중인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야당의 질문이 집중됐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2005년 발간한 ‘한국 역사 속의 여성들’을 분석해 보니 ‘명성황후’를 ‘민비’라고 호칭하고 있다”면서 “‘민비’라는 호칭은 일제가 명성황후를 비하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 것이기 때문에 여성사학자로서 매우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책에서 이화여대 설립자이자 초대 총장인 김활란에 대해 ‘일제의 극심한 회유가 교차되는 가운데 끝까지 이화를 지키려던 그는 크나큰 시련과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을 겪게 되었다’라고 썼다”면서 “민족문제연구소가 낸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김활란의 친일 행적은 은폐하고 친일의 불가피성만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김태년 민주당 의원은 “2011년 이 원장이 위원장을 맡은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회에서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 중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로 바꾸도록 자문을 제공했다”면서 “당시 추진위에서 ‘자유민주주의’로 집필 기준을 바꾸자는 의견은 소수였는데, 유일하게 이 사안에서만 소수 의견을 채택해 결국 ‘자유민주주의’가 집필 기준이 됐다”고 말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현대사학회 출신인 권 교수가 참여한 ‘대한민국의 건국-시선의 교차’ 연구에 3700만원의 연구비가 지원됐다”면서 “연구계획서를 보면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의 글만큼 우편향적인 역사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이 발췌·공개한 연구계획서에는 ‘연구를 통해 대한민국 건국 폄하 세력의 역사인식이 역사의 자의적인 해석에 입각해 이데올로기적으로 함몰된 주장에 불과할 뿐이라는 점을 밝혀내려는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우 의원은 “공공기관이 국민의 세금으로 우편향 연구과제를 지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잇따른 지적에 대해 이 원장은 “나는 식민지 근대화론자가 아니라 식민지 수탈론자”라면서 “최근 한국사 교과서를 둘러싼 이념논쟁에 동참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원장에게 야당 의원의 공세적 질문이 잇따르자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은 “고생이 많으시다”고 질의 중간 이 원장을 위로하기도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학교 밖에서 배운다] 문화예술·아빠교육 현장속으로

    [학교 밖에서 배운다] 문화예술·아빠교육 현장속으로

    학교 밖 문화시설을 활용한 ‘문화·예술 교육’과 아빠의 참여로 인해 가족이 함께 성장하는 ‘아빠 교육’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서울신문이 지난 8월부터 ‘학교 밖에서 배운다’ 기획 기사를 통해 찾은 현장에서 참가자들은 새로운 방식의 교육에 만족하고 잘 적응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문화·예술 교육’과 ‘아빠 교육’ 유행에 제대로 참여하고 있는 것인지 조바심도 감지된다. 현장에서 만난 교육 전문가들은 두 가지 새로운 교육 흐름이 어려운 게 아니라고 조언했다. 돈을 들여 멀리 교육을 위한 구색이 갖춰진 장소를 찾지 않고, 그저 가족이 함께 집 주변을 돌며 환경을 개선할 방법을 고민하는 것 자체가 더 좋은 교육 효과를 내고 아이를 성장시킨다는 설명이다. 절대 어렵지 않은 ‘문화·예술 교육’과 ‘아빠 교육’의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현장 3곳을 찾아봤다. ■ 예술옷 입는 새싹들 “우리도 그림 그릴 수 있어, 누구나 그릴 수 있는 거야.” 지난 10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1930~40년대 영국 북부 탄광촌인 애싱턴 지역의 광부들이 그림을 통해 화가로 변신하는 모습을 그린 연극 ‘광부화가들’의 한 대사가 공연장에 울려 퍼졌다. 공연에 초대받은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들이 대사에 공감을 표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공연을 보고 나오던 한 교장 선생님은 “평범한 생활 속에서 광부들이 그림이라는 예술을 통해 변해가는 모습을 보니 나를 포함한 교사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껴진다”면서 “학생 모두가 예술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열린 ‘2013 예술꽃 씨앗학교 학교장 워크숍’ 행사의 하나였다. 워크숍에는 2008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진행 중인 예술꽃 씨앗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30개교 학교장이 참석했다. 예술꽃 씨앗학교는 소규모 초등학교 전교생이 학교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문화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국악, 서양악, 시각예술, 공연예술 등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들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워크숍에서 예술꽃 씨앗학교로 지정된 초등학교 학교장들은 한목소리로 학생들이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변하고 인성 함양에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전교생이 50명에 불과한 부산 강서구 배영초교의 이승희 교장은 “소규모 학교라 그런지 아이들이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부산 자랑 10개를 하라고 하면 그중 하나가 우리 학교일 정도로 자부심이 많이 생겼다”면서 “예술교육이 꼭 엘리트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하려는 노력이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2011년 예술꽃 씨앗학교로 선정된 대전 중구 대신초교는 실력 또한 인정받고 있다. 3~5학년 학생 35명으로 이뤄진 국악반은 올해 열린 대전광역시동부교육청 주최 학생음악경연대회에 나가 10여개 팀을 물리치고 금상을 받았다. 정상원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교육과 과장은 “예술꽃 씨앗학교를 통해 부산 금정초교, 전남 여수북초교가 폐교위기에서 벗어나는 건 물론 학생들이 몰릴 정도로 성공하자 해를 거듭할수록 지원학교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기능 교육이 아닌 소통·공감 교육에 방점을 두고 교육하면 아이들의 소통 능력이 증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감성 자라는 꿈나무 “오늘 뮤지컬에는 열심히 꿈을 향해 노력하는 시골 소녀가 나와요. 그 소녀를 보면서 ‘ 평소 준비가 된 사람에게는 좋은 기회가 찾아 오고, 진짜로 준비가 됐다면 그 기회를 낚아채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배우면 좋겠어요. 그렇지만 꼭 교훈을 얻지 않아도 돼요. 탭댄스가 많이 나와 흥겨운 공연이니까 흥이 나면 박수를 많이 보내주세요. 노래나 춤이 끝난 다음에 ‘와’ 하고 손뼉을 쳐주면 정말 힘이 날 것 같아요.” 지난 12일 경기 광주시 송정동에 있는 문화스포츠센터에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막이 오르기 직전 주연 배우 남경주가 초등학생들에게 뮤지컬 관람법을 설명했다. 3학년부터 6학년까지 50여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전국 43개 문예회관에서 진행하는 ‘청소년 토요 예술 감상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다. 연말까지 1만 5000명이 참여해 문예회관에서 열리는 미술 전시회나 각종 공연 감상법을 배우고 직접 감상하는 프로그램이다. 50여명 안에 포함된 차상위계층 12명을 포함해 학생 대부분이 성인용 뮤지컬을 관람하는 건 처음이다. 어떤 작품을 보여줄지 몰라서, 비용 부담 때문에 부모 손을 잡고 함께 뮤지컬을 관람하는 게 녹록하지 않은 실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생들의 ‘생애 첫 뮤지컬 관람’을 위해 예술문화회관 측은 4주 동안 교육을 통해 무대장치를 보거나 미술 전시회를 본 뒤 감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수업을 진행했다. 임선주 광주시문화스포츠센터 문화예술팀 대리는 “그동안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와 같은 체험형 문화예술 교육이 많이 활성화됐기 때문에 이제는 예술 감상법에 대한 교육이 가능한 시점이 됐다”면서 “하반기부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서 예술감상 교육을 시작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다”고 전했다. 고난을 겪은 주인공이 끝내 성취를 이루는 내용이 대부분인 뮤지컬을 보다 보면 주인공이 시련을 겪는 과정을 보는 게 지루할 법도 했지만, 이날 주연 배우 설명을 듣는 ‘특전’을 누린 탓인지 학생들은 끈기있게 공연을 관람했다. 중간 쉬는 시간에는 학생들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줄거리를 놓고 서로의 생각을 털어놓는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경영기획부의 이종현 담당자는 “학생들이 앞으로도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전시회나 공연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공연을 관람하는 게 마음만 먹으면 아주 쉽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면서 “이 학생들이 성인이 된 뒤에도 좋은 관객이 되고 예술 후원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내 아이 믿는 아빠들 “여러분은 좋은 아빠입니까.” 지난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직동 서울시유아교육진흥원 3층 강당에 모인 100여명의 아빠들은 강사인 홍웅식 한국직무능력개발원장의 질문에 멋쩍게 웃었다. 유치원생 아이를 둔 아빠들은 토요일도 반납하고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이 자리를 찾았다. 강연자인 홍 원장이 먼저 “좋은 아빠가 되려면 우선 자녀들과 소통을 잘해야 한다. 그러려면 콩깍지를 벗어 던져야 한다”고 하자 아빠들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콩깍지가 뭐지?” 홍 원장은 “콩깍지는 ‘인식의 기준선’”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는 춤·노래를 배우고 싶은 콩깍지가 씌었다. 아빠는 아이가 반듯하게 공부 잘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길 원하는 콩깍지가 씌었다. 서로 콩깍지가 다르니 대화가 통할 리 없다. 홍 원장은 “아이들 콩깍지를 벗기려면 아빠부터 콩깍지를 벗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아이를 잘 관찰하고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라”고 조언했다. 홍 원장은 두 번째로 권위를 내려놓으라고 강조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아빠, 어디가.’ 영상이 이어졌다. 김성주, 성동일, 이종혁, 윤민수, 송종국 등 다섯 아빠가 추운 겨울 시골에서 아이를 씻기고 재우는 모습이 제각각이다. “나는 성동일 같기도 하고, 가끔은 이종혁 같기도 한데….” 이 모습을 보던 홍 원장이 설명을 이어간다. “요즘 트렌드는 윤민수 같은 ‘프렌대디’(Friend+Daddy·친구 같은 아빠)입니다. 친하게 지내며 아이의 개성과 능력을 발견해 주고 키워 줘야 성공합니다.” 홍 원장은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중물 같은 ‘신뢰’”라고 강조했다. “저는 늦둥이 아들을 얻은 후 둘째 딸에게 거의 신경을 못 썼어요. 학교에선 중학교 졸업도 어렵다고 했어요. 이런 딸을 대학에 보내기까지 과정은 ‘지옥’과도 같았습니다. 아이를 되돌리려고 직장도 그만두고 이해하고자 정말 노력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앞으로는 아이들한테 많이 실망할 겁니다. 가끔은 배신당하는 기분도 들 겁니다. 하지만 아이를 믿어주세요. 지금 시작하는 여러분은 저보다도 더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습니다.” 참석자들은 이날 자신들만의 ‘좋은 아빠’ 상을 지니고 돌아갔다. 신형철(37)씨는 “믿고 포기하지 말라는 말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딸 아이가 이유 없이 고집을 피울 때면 ‘우리 애는 왜 이럴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화도 많이 났다. 아이를 믿는 일이 새삼 어렵지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밑바닥 인생들도 큰 역할 할 수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

    “밑바닥 인생들도 큰 역할 할 수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

    “9권을 펴낸 뒤에도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객주’라는 주제를 외면할 수 없었어요. 미진한 점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놓아 버릴 수 없었습니다.” 소설가 김주영(74)의 ‘객주’가 완간(문학동네)됐다. 서울신문 1979년 6월 1일자부터 1984년 2월 29일자까지 1465회에 걸쳐 1~9권, 이어 지난 4월 1일부터 8월 21일까지 108회에 걸쳐 10권이 연재됐으니 34년 만에 대장정을 마친 셈이다.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완간 기념 간담회를 가진 그는 “대단한 일이 아닌데 많은 관심을 보여 주셔서 부끄럽다”고 입을 열었다. “그사이 다른 책을 내고, 여행을 다니고, 술도 마셨지만 ‘객주’에서 떨어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경북 울진 흥부장에서 봉화의 춘양장으로 넘어가는 보부상 길이 발견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뚜렷한 보부상의 흔적을 발견한 뒤 ‘객주’를 마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부상의 생활을 다룬 최초의 소설’(문학평론가 김치수)로 꼽히는 ‘객주’는 1부 외장(外場)과 2부 경상(京商), 3부 상도(商盜)로 이루어져 있다. 의협심 강한 보부상 천봉삼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조선 후기의 상업상을 세밀하게 그렸다. 작가는 자료 수집과 취재를 위해 40대를 다 바치면서 ‘길 위의 작가’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야기는 조선 팔도(八道)를 아우르는 보부상들의 길처럼 유장하다”(문학평론가 박철화), “한국의 서민은 고향을 잃어버린 대신에 ‘객주’를 얻었다”(문학평론가 황종연)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작 작가는 1984년 “역사 공부를 안 해서 더는 이어 갈 수가 없다”며 연재를 중단했었다. “연재를 그만둔다고 하니 신문사에서 펄쩍 뛰었죠. 요청하지 않았는데 원고료도 세 번이나 올려 줬어요. 그래도 자신이 없고 너무 진이 빠졌어요. 미련이 남아 원래는 죽는 것으로 끝내려던 천봉삼을 살려 두었더니 그게 10권을 집필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객주’는 무엇보다 기존의 역사소설과 달리 서민과 민중의 이야기를 다뤘다. 작가는 “‘객주’의 주제는 밑바닥 인생들”이라면서 “가난하게 자랐고, 건강하지 못했고, 제도권에서 하는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쓸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역사소설이 서민의 역사에 너무 소홀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민도 나라를 일으켜 세우고 이어 가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계층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고 싶었어요.” 작가는 어느 중견 기업인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보내 주었다는 파나소닉의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말을 인용했다. 가난 속에서 자란 것이 오히려 성공의 비결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경험에 굶주린 덕분에 항상 세상 모든 사람들을 스승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제 인생을 두고 이 문장을 도저히 지울 수 없었어요. ‘긍정, 그것이 시련을 이겨 내고 성공으로 다가가는 열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채동욱 퇴임식…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로 살았다”

    채동욱 퇴임식…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로 살았다”

    채동욱 검찰총장이 30일 25년 간의 검사 생활을 접고 공직을 떠났다. 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별관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지난 25여년 동안 숱한 시련도 겪었지만 불의에 맞서 싸우고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보람 속에서 의연하게 검사의 길을 걸어왔다”면서 퇴임사를 밝혔다. 채 총장은 이어 “여섯달 전 반드시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 ‘국민이 원하는 검찰’로 이끌어 가겠다고 다짐하며 이 자리에 섰다”면서 “여러분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저 스스로 방파제가 되어 외부의 모든 압력과 유혹을 막아내겠다는 약속도 드렸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저의 모든 것을 걸고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채 총장은 최근 제기된 ‘혼외아들 의혹’을 의식한 듯 가족들을 향해 “무거운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으며 사랑하는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39년 전 고교 동기로 만나 누구보다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아내, 하늘나라에서도 변함없이 아빠를 응원해주고 있는 큰 딸, 일에 지쳤을 때마다 희망과 용기를 되찾게 해준 작은 딸, 너무나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가장은 아니었지만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퇴임식에도 채 총장의 부인과 딸이 함께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7) LG CNS의 콜롬비아 ‘대중교통 프로젝트’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7) LG CNS의 콜롬비아 ‘대중교통 프로젝트’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시장에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창조경제의 기본’이라고 한다면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은 창조경제의 대표적인 텃밭이다. 텃밭이 고랑조차 파기 어려운 해외시장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미로처럼 복잡한 서울 도심에 교통카드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기술력 하나로 지구 반대편 고산지대에서 창조경제의 씨앗을 뿌리는 시스템통합(SI) 업체 LG CNS 직원들을 만나 봤다. 지난 27일 오전 해발 2640m 고산지대인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 시내의 트란스밀레니오 역사. 8차로의 중앙차로 정류소에 대형 저상버스가 정차하자 승객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 시민들의 손에는 교통카드가 하나씩 들려 있다. 출근길을 재촉하는 인파가 중남미 사람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카드부터 리더기, 요금 징수대까지 어딘가에서 많이 본 인상이다. 이곳에서 대중교통카드 시스템을 구축한 사업자가 서울시의 교통 시스템을 만든 LG CNS이기 때문이다. 사실 보고타는 서울시가 2004년 중앙버스전용차로제도를 도입할 때 벤치마킹했던 도시다. 이후 2011년 LG CNS는 보고타시가 발주한 대중교통 요금자동징수(AFC)와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을 구축해 운영할 사업자로 선정됐다. 보고타에서 배운 중앙차선제를 우리나라에 도입한 지 불과 7년 만에 벤치마킹했던 나라로 기술을 역수출한 셈이다. 당시 시스템 구축과 통합, 운영 등을 약속하고 수주한 금액은 총 3억 달러(약 3200억원). 단일 계약으로 LG CNS 창사 이래 가장 큰 건이었다. 액수가 큰 만큼 할 일도 많다. LG CNS는 초보적인 단계에 머무르는 현지 교통카드 시스템을 도시 전체의 대중교통 수단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동시에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대중교통 통합정보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보고타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중앙차로만 달리는 트렁크버스(일종의 지상철), 일반도로 위를 달리는 조날버스(일반버스), 무료로 운행되는 피더버스(마을버스)로 구분된다. 트렁크버스는 지하철 노선이 땅 위로 올라와 버스처럼 승객을 실어 나른다고 보면 된다. 트렁크버스에 타려면 마치 지하철역에 들어가듯 정거장 입구에서 요금을 내야 한다. 현재 기존 업체가 깔아 놓은 초보적인 단계의 교통카드는 지상철에서 쓰는 카드를 일반버스에서는 전혀 사용할 수 없다. 교통카드를 쓸 수 없다는 것은 단지 지불의 불편함을 넘어 도심 교통을 제어하고 정책을 세우는 데 걸림돌이 된다. 서울에서 이용 중인 종합적인 교통카드 시스템은 전체 도심에서 상습 정체와 병목 사고 구간 등을 쉽게 체크할 수 있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도심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한 장기 교통정책을 세우는 데도 없어서는 안 될 기초 자료다. LG CNS의 주된 역할이 여기에 있다. 현지 버스회사의 운영책임자인 네오나르도 아마도(42)는 현재 시험 운영 중인 LG CNS의 시스템에 만족을 표했다. 그는 “새 시스템 덕에 실시간으로 회사 버스가 어디를 지나가고 있는지를 체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과속을 하는지, 정차를 하지 않고 지나가는 역사는 없는지를 꼼꼼히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다”면서 “러시아워나 사고 발생 시 대기 버스를 출동시키는 등 유기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1차 프로젝트는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24개 역사 중 23개 역사가 새 시스템을 적용해 가동 중이다. 트렁크버스 55.5%, 조날버스 17.7%도 작업을 마쳤다. 이번 계약에서 LG CNS는 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합쳐 총 17년간의 계약을 따냈다. 향후 15년 동안 LG CNS는 운영과 유지보수권도 갖게 된다. 이는 앞으로 파생될 새로운 교통사업을 거머쥘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사업자라는 의미다. CNS는 버스카드를 택시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한국에서처럼 교통카드와 은행카드를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추가 파생되는 이익의 규모는 무려 1조원에 달한다. 이미 현지 시범 테스트를 마쳤다. 대중교통 시스템을 선진화하는 교통카드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그린사업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의미를 가진다. 남미 3대 도시 가운데 하나인 보고타시는 면적이 1587㎢로 서울시(605㎢)의 2.5배, 인구는 960만명에 달한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자동차로 인한 매연과 교통체증은 고질적인 고민거리였다. 폐차를 목전에 둔 낡은 버스 등이 워낙 많은 데다 해발 2640m가 넘는 고산지대이다 보니 멀쩡한 차도 불완전 연소를 일으키는 일이 많다. 막히던 교통이 원활해지면 자연스레 매연 등 환경오염이 줄고 도로도 넓어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전체 버스 운행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LG CNS 시스템이 환영받는 이유다. 새 시스템의 도입으로 환승과 시간대별 할인, 노인·장애인 우대 등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당장 요금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현지인들의 반응도 좋다. 후안 파블로 카스트로(33)는 “여전히 빈부 차이가 심해 교통비에 부담을 느끼는 시민들이 적지 않은데, 전에 없던 환승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할인되는 요금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교통체증 완화에 대한 기대도 있다. 보고타는 워낙 면적이 넓다 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도심을 횡단하는 데 무려 4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중앙차로제가 도입된 이후 시간이 최대 절반까지 줄었지만 새 시스템이 도입되면 교통정체는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부터 시스템 구축까지 일궈낸 현재의 기반은 쉽게 다져진 것이 아니다. 보고타시의 교통카드 시스템 사업 수주를 위해 스마트교통 사업단 80여명이 장장 9개월간 공을 들였다. 환승 시간을 포함해 가는 데만 24시간이 걸리는 비행기 길을 수십 차례 오갔다. 연매출 4조원 규모의 세계 빅4 교통시스템 업체인 스페인 인드라는 물론 정치적으로 든든한 배경을 지닌 토종 업체 등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었다. 일부에선 “LG CNS가 콜롬비아까지 가서 헛심을 쓰고 있다”는 비아냥도 나왔다. 어렵사리 사업권을 따낸 뒤에도 시련은 닥쳤다. 지난 10년간 1, 2차 사업권을 가지고 있었던 현지 업체는 각종 이유를 대며 시스템 통합과 인수인계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본사에서 분쟁 전문가를 긴급 투입한 덕에 현재 갈등은 마무리 단계다. 불안한 치안도 문제였다. 마약의 도시로 유명했던 보고타는 마피아들이 떠난 뒤에도 여전히 군인들이 치안을 유지하는 곳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10년 한 해 보고타시에서 2045명이 살해당했다. 납치나 노상강도, 차량강도는 비일비재하다. 최근 들어 치안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현지인도 외곽 지역 이동이나 야간 외출을 자제할 정도다. 그렇다고 시스템 구축 등 외근 업무나 야간 근무를 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 특히 서버를 교체하거나 버스나 역사에 교통카드 시스템을 설치하는 작업은 어쩔 수 없이 회사 영업이나 버스 운행이 끝나는 야간 시간에만 가능한 일이었다. 야근을 하는 직원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다른 직원이 솔선수범해 함께 자리를 지켜 줬다. 서재승 부장은 “어느 도시나 버스 종점은 가장 외곽에 자리 잡고 있는데, 이런 지역으로 야간 외근 작업을 나갈 때면 너나 할 것 없이 무사하게만 해 달라고 기원하는 일이 많았다”면서 “큰 탈 없이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오게 돼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LG CNS가 만들어 낸 역대 최고의 프로젝트는 험난한 오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의 헌신과 노력이 빚어낸 결실이다. 글 사진 보고타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채동욱 25년 공직생활 마무리…퇴임사 “부끄럽지 않은 남편, 아빠로 살아왔다” (종합)

    채동욱 25년 공직생활 마무리…퇴임사 “부끄럽지 않은 남편, 아빠로 살아왔다” (종합)

    채동욱(54·사법연수원 14기) 검찰총장이 30일 25년 간의 검사 생활을 접고 공직을 떠났다. 지난 4월 4일 39대 검찰총장직에 오른지 180일 만이다. 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별관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지난 25여년 동안 숱한 시련도 겪었지만 불의에 맞서 싸우고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보람 속에서 의연하게 검사의 길을 걸어왔다”면서 퇴임사를 밝혔다. 이어 “여섯달 전 반드시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 ‘국민이 원하는 검찰’로 이끌어 가겠다고 다짐하며 이 자리에 섰다”면서 “여러분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저 스스로 방파제가 되어 외부의 모든 압력과 유혹을 막아내겠다는 약속도 드렸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저의 모든 것을 걸고 약속을 지켰다.” 고 덧붙였다. 채 총장은 그러면서 수사검사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해 옳다고 믿는 의견은 반드시 지켜주는 한편 나오는 대로 사실을 밝혀 있는 그대로 법률을 적용하는 자세로 일관했다고 자평했다. 채 총장은 또 “불편부당하고 공정한 검찰, 정치적으로 중립된 검찰, 실력있고 전문화된 검찰, 청렴하고 겸허한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고자 했다”면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 공정성을 지키는 것은 준사법기관인 검찰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핵심가치이며 국민 신뢰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4월 이 자리에서 충무공의 비장한 심경을 언급했고 오늘 이 순간 공(公)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린다”면서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기는 날이 있다. 여러분이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 의연하게 나아가면 반드시 ‘국민이 원하는 검찰’로 우뚝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 총장은 이날 특히 최근 제기된 자신의 ‘혼외 아들 의혹’을 염두에 둔 듯 가족들을 향해 감사의 뜻을 전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무거운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으며 사랑하는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39년 전 고교 동기로 만나 누구보다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아내, 하늘나라에서도 변함없이 아빠를 응원해주고 있는 큰 딸, 일에 지쳤을 때마다 희망과 용기를 되찾게 해준 작은 딸, 너무나 고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고의 가장은 아니었지만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혼외 아들 의혹에 대해 우회적으로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퇴임식에는 채 총장의 부인과 딸도 함께 했다. 채 총장은 퇴임사를 마무리하며 “검찰총장 채동욱은 여기서 인사를 고하지만 이제 인간 채동욱으로서 여러분과 영원히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채 총장은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88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해 대검 마약과장, 서울지검 특수2부장, 대검 수사기획관, 법무부 법무실장, 대전고검장, 대검 차장검사, 서울 고검장 등을 거친 뒤 지난 4월 검찰총장을 맡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석기 내란음모 혐의 기소] 이석기, RO회합서 “총공격 명령 떨어지면 모의내용 실행” 지시

    [이석기 내란음모 혐의 기소] 이석기, RO회합서 “총공격 명령 떨어지면 모의내용 실행” 지시

    이석기(51·구속기소) 통합진보당 의원이 이끄는 지하 혁명조직 RO(Revolutionary Organization)는 이 의원의 총공격 명령이 떨어지면 남한 내 주요시설 점거 등 폭동을 실행하는 데까지 의견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RO 조직원들은 사상뿐 아니라 일상 언어까지 철저히 북한식으로 무장했다. 이 의원 등 RO 조직원들의 내란음모 사건을 수사 중인 차경환 수원지검 2차장검사는 26일 “이렇게 위험한 단체에서 (폭동) 모의를 하고 마지막에 이 의원이 (조직원들에게) 실행에 나설 것을 지시한 뒤 헤어졌다”면서 “대한민국에서 이런 게 내란음모가 안 된다면 어떤 것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5월 1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마리스타교육수사회 강당 회합 마무리 때 조직원 130여명에게 “각자 자리로 돌아가 총공격 명령이 떨어지면 모의 내용을 실행하라”고 지시했다. 이 의원이 지난 5월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 등 북한의 전쟁위협이 계속되자 ‘혁명의 결정적 시기’로 판단하고 RO 조직원들에게 전쟁에 대비한 물질적·기술적 준비를 지시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당시 회합은 이 의원 정세 강연→RO 권역별·부문별 토론→권역별·부문별 토론 결과 발표→이 의원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됐고 ▲유류저장고·철도·통신시설 등 국가기간시설 타격 ▲장난감 총기 살상용 개조 ▲사제폭탄 제조법 습득 등 폭동 모의 내용이 논의됐다. 차 차장검사는 “국가기간시설 타격을 거론하면서 사제폭탄 등 구체적인 방법론도 언급하며 (폭동을) 모의했다”면서 “총기 제조법 관련 내용은 녹취록, 파일 등 뒷받침하는 내용을 확보했다. 도저히 농담이라고 볼 수 없고 그 행위의 가능성이나 위험성도 컸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의원 등 RO 조직원들을 남한 체제 변혁을 위해 사회 혼란을 획책하는 국헌 문란 세력으로 판단, 내란음모 혐의를 적용했다. 이 의원 등 RO 조직원들은 북한의 사상뿐 아니라 언어까지 추종했다. 조직원들은 ‘간고분투’(혁명 시련기의 고군분투 의미), ‘사업작풍’(혁명세력의 사상과 방법의 종합 표현), ‘1211고지’(일명 김일성 고지, 강원도 금강군 소재 6·25 당시 최대 격전지), ‘복무정형’(조직 생활에서 조직원들이 지켜야 할 생활방식) 등 북한식 용어를 사용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물 중에는 사상적으로 북한과 연결된 게 다수 있고 조직원들은 수시로 북한식 용어와 표현을 썼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쟁에 대비해 경호팀까지 운영했다. 검찰이 RO 조직원들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CNP그룹 상반기 평가서’ 문건에는 ‘30여명의 경호팀(HD) 선발, 전시 총책 이석기 보위를 위한 경호 사업 추진’, ‘경호팀은 주3일 체력단련·월1회 산악훈련·월3회 사상학습 실시, 호출 시 100% 수행 능력 구축’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문건에는 “당면 전쟁 상황에서 브이님(V, 이석기 지칭)을 지켜낼 수 있는 유력한 방도는 육탄이 되어 브이님을 지켜내는 것”이라는 경호원의 각오 내용도 있다. 검찰은 이 의원이 2003년 8월 출소를 전후해 민혁당 실패 원인 분석 뒤 RO 결성을 구상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이 의원 등 RO 핵심 인물들이 RO 결성을 준비하기 위해 2003년 6월 작성한 URO 문건을 확보했다. 문건에는 정치권력 장악, 적들의 반동공세 제압,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삼는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월급쟁이 출신 총수들 무리한 확장·금융위기에 ‘눈물’

    월급쟁이 출신 총수들 무리한 확장·금융위기에 ‘눈물’

    지난 7월 19일 일본 주요 일간지·경제지에는 한 재계 거물의 퇴진 기사가 일제히 실렸다. 히로카네 겐시가 1983년부터 연재한 기업 만화 ‘시마 시리즈’의 주인공 시마 고사쿠 사장이 경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났다는 내용이었다. 설정상 1947년생 베이비붐 세대인 시마 사장은 파나소닉을 모델로 한 전기회사 하쓰시바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끝내 사장 자리에 오른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샐러리맨이다. 때문에 비록 만화 주인공이긴 하나 일본에서 시마 사장의 퇴진은 전자업계의 불황과 함께 ‘샐러리맨 신화’의 몰락이란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지난 24일 팬택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박병엽 부회장이 경영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말단 월급쟁이에서 시작해 조 단위 매출의 기업을 키워내며 샐러리맨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뽑히던 샐러리맨 신화의 퇴진이었다. 앞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강덕수 STX 회장에 이어 박 부회장까지 한국 대표 샐러리맨들이 부진 끝에 줄줄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샐러리맨 신화의 종결은 더이상 만화 속 이야기로만 넘길 수 없게 됐다. 재계에서는 또 다른 샐러리맨 신화를 위해서는 기업 성장을 위한 토양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샐러리맨 신화의 원조로는 단연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손꼽힌다. 24살이던 1960년에 한성실업에 입사해 6년여간 실무 경험을 쌓은 뒤, 31살 나이에 자본금 500만원과 직원 5명으로 차린 회사가 대우그룹의 전신인 대우실업이었다. 1970년대 중반부터 건설·전자·자동차 등 사업 영역을 넓힌 대우는 한때 41개 계열사, 400개가량의 해외법인을 보유한 재계 2위 기업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의 대우 신화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몰락하기 시작했다. 당시 부채비율 600%가 넘던 대우는 해외 채권자들의 상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1999년 8월 대대적인 기업 구조조정에 들어섰다. 김 전 회장은 그해 10월 중국으로 떠난 뒤 그길로 장기 해외 도피에 들어갔다. 이후 2005년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고는 결국 징역 8년 6개월, 벌금 1000만원, 추징금 17조 9253억원 형을 선고받았다. 특별사면 이후 다시 해외행을 택한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전격 귀국했다. 하지만 현재 세간의 관심은 신화의 복원이 아니라 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김 전 회장도 추징금을 낼 것인가 여부에만 쏠려있는 상태다. 한국형 샐러리맨 신화의 근저에는 벤처정신이 강하게 작용했다. 지난해 10월 웅진홀딩스 공동대표에서 사퇴하며 막을 내린 윤 회장의 신화도 자본금 7000만원, 직원 7명에서 시작됐다. 1971년 한국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외판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윤 회장은 입사 1년 만에 세계 54개국 세일즈맨 중 판매왕을 차지했고 입사 9년 만에 상무 자리에 올랐다.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 1980년 세운 헤임인터내셔녈이 웅진출판, 나아가 웅진그룹 모태다. 이후 물 시장에 눈을 돌린 윤 회장은 웅진코웨이 정수기 사업으로 신화를 이어갔고 한때 15개 계열사 매출 6조원대의 그룹으로 웅진을 키워 냈다. 강덕수 STX 회장은 1973년 쌍용양회에서 평사원으로 회사생활을 시작해 입사 28년 만인 2001년 사재를 털어 다니던 회사를 인수했다. 외환위기 여파로 외국 자본에 넘어갔던 쌍용중공업이 매물로 다시 나오자 경영권을 인수한 것이다. 이후 강 회장은 STX팬오션의 전신인 범양상선, STX조선해양의 전신인 대동조선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그룹의 몸집을 불렸다. 이후 STX는 조선·해운의 호황에 힘입어 설립 10여년 만에 재계 10위권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윤 회장과 강 회장의 신화는 웅진과 STX의 거품이 꺼지면서 함께 수그러들었다. 덩치를 불리려는 과한 욕심이 경제위기와 맞물려 몰락을 가져온 모양새다. 웅진은 야심차게 인수한 극동건설이 건설경기 침체로 수익성 악화의 늪에 빠지고, 태양광 사업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며 기업의 체질악화를 불러왔다. 지난해 극동건설,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 신청을 시작으로 웅진은 웅진코웨이, 웅진패스원 등 주요 계열사를 팔아야 했다. 더구나 윤 회장은 지난달 사기,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를 당한 상태다. STX도 잦은 인수합병으로 불린 덩치가 부담이 됐다. 조선·해운의 불황으로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STX는 지난해 5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또 STX팬오션 매각에 실패하면서 핵심 계열사인 STX조선해양까지 채권단이 목줄을 쥔 형태가 됐고, 강 회장은 지난달 채권단 압박에 버티다 결국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번에 사퇴한 박 부회장은 2006년에 이미 한 차례 워크아웃의 시련을 겪었다. 자신의 보유지분을 모두 내려놓고 백의종군해 4년 8개월 만에 팬택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결국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잇따른 샐러리맨 신화 몰락의 원인을 취약한 리스크 관리에서 찾는다. 재벌 기업들이 고도 성장한 산업화시대와 달리 기업 경쟁 자체가 글로벌화되면서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더 커졌지만, 샐러리맨 기업은 재벌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고 인적·물적 자원이 취약해 위기 상황을 타개할 힘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출자총액제한 일반기업집단 내 삼성가, 현대가 등 6대 재벌 가문의 자산 총액 비중은 2007년 59.5%에서 지난해 67.7%로 8.2% 포인트 성장했다. 그만큼 샐러리맨 신화 형태와 같은 신규 대기업의 비중은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경제구조가 고도화되며 몸집 불리기식 전략보다는 적절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지난 5년간 중도 탈락한 그룹들은 모두 리스크 관리와 지속가능경영 체제 구축에 실패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윤·강 회장, 박 부회장 등이 몇년 새 줄줄이 퇴진하면서 재계에서는 더이상 한국에서는 샐러리맨 신화를 쓰기 힘들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남은 입지전적인 샐러리맨 출신으로도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장인수 OB맥주 사장 정도가 언급될 뿐이다. 윤 회장은 한진해운의 전신인 해운공사에 입사해 1991년 휠라코리아 대표이사로 발탁됐고, 2007년에는 아예 휠라 본사를 사버렸다. 동양증권 증권맨이던 박 회장은 1997년 미래에셋캐피탈을 설립해 지금에 이르렀다. 고졸 출신의 장 사장은 30여년 주류 영업 끝에 사장 자리에 올라 ‘고졸 신화’, ‘샐러리맨 신화’ 타이틀을 함께 갖고 있다. 이에 새로운 한국형 샐러리맨 신화의 새로운 탄생을 위해서는 ‘규제의 단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부가 벤처 활성화와 중견기업 성장사다리 정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여전히 규제의 벽이 높다는 의견이다. 한 벤처 기반의 중견기업 관계자는 “기업 스스로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갖추려는 노력과 별개로 한국에서는 기업이 조금만 커지면 금세 정부와 정치권의 규제와 견제가 들어온다”며 “특히 신시장에서 성장한 기업에다 기존 산업분야에서 영업을 하는 대기업과 같은 규제의 잣대를 들이대는 역차별이 사라져야 새로운 신화 탄생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20일(金) 케이블 하이라이트]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THE MOVIE 밤 9시 30분) 1665년 네덜란드 델프트. 16세 소녀 그리트는 아버지가 사고로 시력을 잃자 화가 베르메르 집의 하녀로 들어간다. 한편 베르메르의 작업실을 청소하려고 방에 들어선 순간 그리트는 다른 세상에 온 것만 같은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느끼고, 그런 그녀를 본 베르메르는 신선한 영감을 얻게 된다. ■보이그룹 데이(SBS MTV 오전 11시) 한가위는 지났지만 연휴는 계속된다. 휴일을 알차게 지낼 수 있도록 마련한 ‘보이그룹 데이’의 두 번째 시간이 열렸다. 빅뱅, 샤이니, 슈퍼주니어, 인피니트 등 최고의 남자 아이돌의 멋진 모습만 모아 12시간 연속으로 방송하는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피로가 쌓인 여성들을 위한 힐링타임의 시간을 가져본다. ■나쁜 짓의 진실(채널 뷰 밤 11시) ‘추석선물의 두 얼굴’ 편에서는 추석맞이 가짜 선물 시장과 전세 대란의 틈새를 노린 부동산 사기 수법의 실태를 분석한다. 쓰레기도 명품 먹을거리로 둔갑시키는 여러 가지 선물 품목들에 대한 행태를 고발한다. 또한 ‘부동산 사기’ 편에서는 더욱 치밀해진 전세 사기 수법과 부동산 사기 예방법을 알아본다. ■문화갤러리 예감(국회방송 밤 8시 30분) 올해 데뷔 57년째로 끊임없이 변신하며 다양한 연령층의 사랑을 받는 국민 배우 이순재. 여러 방면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인 그를 만나 25년 만에 연극 ‘시련’의 연출가로 변신한 이유가 무엇인지 들어본다. 세상을 유혹한 두 여배우, 메릴린 먼로와 오드리 헵번. 상반된 이미지로 극과 극의 삶을 산 그녀들의 인생과 연기를 비교 분석한다. ■윙스무비 매직 어드벤처(니켈로디언 오전 11시) 스텔라, 뮤사, 플로라, 테크나, 아이샤는 알피아 요정학교의 새 학기 파티에 참석한다. 트릭스는 소란한 틈을 타 픽시마을로 안내해 줄 마법의 나침반을 훔친다. 한편 스카이는 아버지가 오랜 세월 숨겨왔던 비밀을 알게 되고 아버지의 잘못을 되돌리기 위해 윙스, 스페셜리스트와 함께 악령들의 도시 아브람으로 향한다. ■더 무비 케이온(애니맥스 밤 9시 30분) 고등학교 생활 내내 경음악부 생활을 함께하며 돈독한 우정을 쌓아온 유이, 미오, 리쓰, 쓰무기는 졸업을 앞두고 아쉬움이 가득하다. 그러던 어느 날 다른 친구들이 졸업여행을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솔깃해진다. 그렇게 경음악부 부원들은 여고시절의 마지막 졸업여행으로 유명 뮤지션들의 고향으로 잘 알려진 영국 런던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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