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시련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시인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제주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전시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유학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89
  • ‘반쪽’으로 컴백한 가수 박혜경의 ‘반쪽’은?

    ‘반쪽’으로 컴백한 가수 박혜경의 ‘반쪽’은?

    “연애는 하고 싶지만 한 공간에서 평생을 같이 하며 살아낼 약속을 하는 건 자신이 안 서요. 그래서 혼자 있는 거 같아요. 하지만 4달 전 입양한 반려견 사랑이가 있어서 이젠 평생 반려자가 없어도 될 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맞추며 살아간다는 게 정말 힘든 거 같아요”. 97년 데뷔, 가수 경력 올 해 23년 차인 매력적인 탁성을 가진 명품 목소리로 대중의 사랑을 흠뻑 받았던 박혜경씨. 하지만 야심차게 시작했던 사업이 뜻하지 않았던 5년 간의 소송으로 그 동안 모았던 전 재산은 바닥나고 밤잠을 설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로 인해 결국 성대 3분의 2를 제거했다. 가수로서 치명적이었음은 물론이었다. 대중에게 기억되었던 그녀 특유의 목소리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라는 푸념은 사치였다. 그 보다 더 고통스러웠던 ‘사람과의 모든 단절’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방송사, 소속사, 음반사는 물론 그녀의 지인 그 누구도 그녀가 내민 간절한 도움의 손길을 외면했다. 가수로서 뿐 아니라 자신의 인생 전체가 그렇게 끝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5년의 공백기를 깨고 신곡 ‘반쪽‘으로 컴백했다. 지난 시련에 대한 아픔을 극복하고 더 단단해져서 돌아온 것이다. 성대훈련을 해주시던 친한 지인분께서 그녀의 목소리를 찾아드리고 싶고 꼭 다시 노래하게 해드리고 싶다고 먼저 연락이 왔다. 그 분은 그녀의 목소리가 설령 변했다 해도, 그 목소리가 박혜경의 목소리인 걸 팬들이 외면하지 않을 거고 제일 중요한 건, 본인 스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조언을 해줬다. 박씨는 “그런 말을 듣고 자신의 목소리를 받아들이고 나니깐, ”아, 어쩌면 신이 나한테 준 선물이 예전의 목소리였다면, 이제 새로운 목소리를 또다시 선물로 줘서 새로운 스타트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건 아닐까“라는 계기를 가지게 됐고, 그 중심엔 자기와의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었던 많은 책과의 대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그녀의 자택을 찾았다. 새롭게 시작된 인생 제2막에 대한 얘기들과 4개월 전에 입양한 반려견 ‘사랑이’에 흠뻑 빠져, 삶의 즐거운 맛을 느끼고 있는 가수 박혜경과의 만남을 정리했다.(Q) 5년 만에 노래 ‘반쪽’으로 컴백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어떻게 얘기해야 되나. 인생의 역경 속에 있었다고 얘기해야 되나 아니면 폭풍우에 있었다고 해야 하나. 지금 생각하면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는데 그때는 굉장히 힘들었고 성대 수술로 내가 다시 노래할 수 있을까, 다시 가수라는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까하는 그런 방황의 시기였어요. 성대의 치유와 훈련을 통해 다시 프로가수로서 돌아가기 위한 엄청난 노력의 시간들, 방황의 시간들을 보냈어요. 지금 생각하면 매우 값진 시간들이었다고 생각해요.  (Q) 노래가 너무 부르고 싶어서 혼자 노래방에 가기도 했다는데 어떤 심정이었는지저는 사실 사람들하고 노래방 간 걸 꼽으라면 평생 동안 10번도 안 될 거예요. 성격이 예민하다고 하면 예민하다고 할 수 있죠. 20살 때부터 대중의 판단을 받는 직업을 택해 온 사람인데 노래방까지 가서 편하게 노는 사람들한테 ‘어, 박혜경 역시 노래 잘하네’ 조금 못 부르면 ‘어, 못 부르네’라는 게 싫었기 때문이죠. 그랬는데 혼자 갔어요. 노래방의 리버브(잔향을 이용한 공간감을 표현할 수 있는 기기)와 에코 사운드에 내 목소리가 어떻게 반응할까 그리고 과연 어떤 노래를 내가 부를 수 있는 것인가를 알고 싶었죠. 목이 조금씩 좋아지자 내 성대를 어디까지 쓸 수 있고 어떤 노래까지 소화가 가능한지 테스트하기 위해서 갔고 터득한 것들이 있죠. 그리고 그 터득한 걸 통해 ”아, 이제는 프로가수로 다시 가도 되겠구나“란 생각을 한 거예요.(Q) 유튜브 방송도 활발히 하고 있다. 소개 좀 해준다면제가 유튜브를 개설한지 한 달 됐는어요. 언제 천 명이 되느냐 지금 그걸 보고 있구요. 조금만 있으면 천 명이 되거든요. 하지만 연예인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쉽게 봐준다는 없다고 생각해요. 더 까다로운 잣대로 보겠죠. 모든 사람들은 연예인은 모든 게 쉽게 얻어지고, 쉽게 이루어지고, 쉽게 될 거라고 생각을 하더라고요. 제가 열심히 하고 싶다고 제대로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면 ”연예인 누구누구도 몇 개월에 하나씩 올리는 데 벌써 몇 만“이라고 말하는데 그 때마다 ”난 그 사람도 아니고 아이돌이 아니기 때문에 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하죠. 아무튼 유튜브가 주는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세계에 요즈음 푹 빠져 살고 있어요. (Q) 5년 만의 컴백, 설레지 않은지설렌다기보다 다시 그 옛날의 중압감이 밀려오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나 이젠 내가 다 내려놓았는데 무슨 순위 따위에 연연하냐고 다짐을 해도 잘 안되더라고요. 순위도 보고, 댓글들도 살펴 보게 되더라고요. 그런 마음의 중압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런 부담감들도 책을 읽으면서 이겨내고 있어요. (Q) 어떤 곡으로 돌아오시게 됐는지‘반쪽’을 내면서 ‘팬이 나의 반쪽이고 노래가 나의 반쪽이다’라는 이런 의미를 담았는데 사실 노래 가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의 반쪽, 남은 한 사람이 느끼는 허망함을 담은 노래예요. 그 노래를 내고 싶었던 건 새로운 내 목소리를 더 가까이 들려줘야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Q) 4개월 된 반려견 ‘사랑이’는 어떻게 함께 하게 됐는지사랑이는 친구네 집 강아지예요. 페키니즈 종 중에서도 저런 털색은 잘 없다고 하더라고요. 갓난쟁이 때부터 저를 따라다니더라고요. 그냥 따라다녀요 이유 없이. 그래서 이틀만 집에 데리고 갔다 올까하다 저희 집에 눌러 앉았죠. 응가를 해도 예쁘고, 쉬를 해도 예쁘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아 정말 외롭지 않다’ 어디 나갔다 집에 돌아왔을 때도 외롭지 않다.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랑이가 있구나 이런 생각도 많이 들어요. 혼자 내버려 두는 게 너무 미안해서 혹시라도 치킨에 맥주 한 잔 하자고 하면 “미안하지만 우리 사랑이 밥 줘야 돼서 가야 된다”고 말해요. 사랑이가 있어서 건강한 삶이 된 거 같아요. (Q) 사랑이에게 노래도 가끔 불러주신다고 하는데제가 무슨 얘기를 하면 그 말을 최대한 알아들으려고 노력을 해요. 4개월 밖에 안 된 애가. 그런 게 너무 신기해요. 집에서 혼자 노래 연습할 때 사랑이를 보고 해요. 사랑이를 보면 더욱 감정 몰입이 잘 되는 거 같아요. (Q) 사랑이란 어떤 존재이며 더 나아가서 박혜경씨에게 반려동물이란강아지는 사람의 정서에 너무 많은 영향을 미치는 거 같아요. 사랑이가 저한테 특별히 뭘 하는 건 아니지만 사랑이가 하는 행동을 보면서 웃게 되고, 사랑이 보면서 ‘예쁘다. 예뻐’라고 긍정적인 말을 자주 하게 되는 거 같아요. 반려견은 사람하고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어떤 가족 이상의 그런 거 같아요.(Q) 반려견과 이별의 아픔을 겪게 되면 다시 입양하기가 어렵다고 하는데전에 키우던 도토리라는 강아지가 하늘나라로 갔어요. 촬영 끝나고 오니깐 저랑 함께 잤던 그 상태로 죽어있더라고요. 몸이 딱딱하게 굳어 있는 데 정말 10시간을 목놓아 운 거 같아요. 후유증도 너무 컸어요. 자다가도 멍멍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 같고, 문을 열어오 저를 반기며 소리 지르는 거 같아서 집에 두 달간 못들어가고 친구네 집에서 잤어요. 그 충격으로 다시는 강아지를 안 키우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안 되더라고요. 어쩌겠어요. 받아들여야죠. 사람도 언젠가는 죽잖아요. 모든 물건들도 언젠가는 쓸모없어지고 아프지만 받아들여야죠. (Q) 동물을 유기하고 학대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저는 매우 강력하게 법으로 처벌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행도을 하는 사람들은 말로 해서는 안 돼요. 그 사람한테 그걸 멈추라고 얘기한다고 해서 멈추질 않아요. 막 던지고, 끌고 가고, 잡아먹고, 지지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내가 사람으로 태어난 게 죄스럽단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Q) 반려동물을 키우려는 초보맘들에게 조언 한 마디키우기 전에 엄청난 책임감을 가지고 키워야 해요. 단순히 강아지가 귀엽고 예뻐서 키우는 건 절대 반대예요. 자신의 SNS에 홍보하기 위해 강아지를 키우는 한심한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반려견을 키우려고 마음 먹을 때는, 반려견에게 인간 이상의 대접을 해줄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인간 이상의 존엄성을 지켜 줘야 되고, 인간 이상의 매너를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 만큼 책임감이 중요한 거 같아요.(Q) 사랑이에게 보내는 영상편지 한 통 부탁사랑아 내게 와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나는 항상 너를 사랑이라고 이름을 지은 그 순간부터 내 입엔 항상 사랑이 떠나지 않아. 너를 만난 순간부터 우리가 어느 시점에는 헤어지게 되는 그 순간까지는 내 인생 전체가 사랑이로 도배될 거 같애. 너무 고맙고 우리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보자 사랑아. 사랑한다 사랑이. (Q) 앞으로의 계획과 꿈이 있다면유튜버 구독자 만 명을 만드는 게 제 목표고요. 내 안의 아티스트적인 기질과 음악적인 방향 모든 것들을 스스로 만들고 배포하고 키우고 발전해 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연예인 최초로 서울대 졸업식 축사를 한 빅뱅 방시혁씨 축사 내용 중에 ‘자신이 반항심이 많았고 사회 불만이 많았다. 왜 불만스럽고 만족스럽지 않은 지를 깨닫고 바꾸려고 노력해 왔다’라는 말이 소름끼치도록 와닿았어요. 저도 가수로서 앞으로 나아갈 모든 방향들 속에서 불만스러운 부분들을 깨닫고 극복하며 나아갈 생각이예요. 많은 응원해 주세요.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어벤져스 구할 女전사, 페미 논란까지 넘을까

    어벤져스 구할 女전사, 페미 논란까지 넘을까

    ‘새로운 히어로, 어벤져스의 희망’이라던 마블의 공언 그대로다. 6일 개봉한 영화 ‘캡틴마블’의 새 캐릭터 ‘캡틴마블’은 다음달 개봉할 ‘어벤져스: 엔드게임’(어벤져스4)에서 악당 ‘타노스’에게 맞설 여성 히어로로 손색이 없음을 보여 준다. 다만 영화 전반에 페미니즘을 지나치게 강조해 논란도 예상된다.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21번째 영화인 ‘캡틴마블’은 기억을 잃은 파일럿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 분)가 쉴드 요원 ‘닉 퓨리’(새뮤얼 L 잭슨 분)를 만나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으며 캡틴마블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앞서 지난해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악당 타노스는 인류의 절반을 없애버렸다. ‘아이언맨’은 타노스에게 패해 우주 미아 신세가 됐고, ‘닥터스트레인지’도 사라진 상황에서 새로운 히어로가 속편에서 타노스에게 맞설 것임을 예고했던 터다. 당시 닉 퓨리는 영화 말미에 송신기로 누군가를 애타게 불렀다. 캡틴마블에 관심이 쏠린 이유도 사실 캡틴마블 자체보다, 캡틴마블이 타노스에게 대적할 수 있는가에 대한 측면이 크다. 뚜껑을 연 영화는 제법 탄탄한 구성을 자랑한다. 고도로 발달한 크리 종족 문명과 1995년 당시 허름한 미국을 배경으로, 반은 인간 반은 크리 종족인 주인공의 잃어버린 기억을 따라 시공간을 오가며 캡틴마블이 어떤 캐릭터인지 설득력 있게 그린다. 영화는 시련을 이겨 내고 강한 힘을 갖게 되는 히어로 무비의 전형적인 흐름을 그대로 따라간다. 다만 여성 히어로의 섹시함을 강조하던 기존 문법에서 벗어나 캡틴마블은 강인함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주인공이 겪는 시련의 본질이 ‘여성’이라고 설정한 부분은 다소 과도한 감이 있다. 캡틴마블의 캐릭터를 ‘센 언니´처럼 보이게 하려 집착한 데다가, 등장하는 여성들이 지나치게 페미니즘적인 발언을 일삼으며 오락영화로서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논란은 주인공을 맡은 브리 라슨이 개봉 전 “캡틴마블은 위대한 페미니스트 영화”라고 발언하면서 시작됐다. 여성 감독 애나 보든도 제작 때부터 ‘여성 영화’임을 강조하며 불을 붙였다. 미국의 영화 개봉일 역시 ‘여성의 날’인 3월 8일에 맞췄다. 이 때문에 외국 영화사이트에서 남성들이 ‘별점 테러’를 했고, 국내에서도 남성 일부가 “페미 영화라 보지 않겠다”며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논란에도 불구, 자신을 속박하던 여성의 굴레를 벗어난 캡틴마블은 우주를 광속으로 자유자재 날아다니고 양손에서 강력한 양자에너지파를 마구 쏴댄다. 가히 ´타노스에게 대적할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 충분하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캡틴마블 역의 브리 라슨과 닉 퓨리 역의 새뮤얼 L 잭슨의 연기력이다. 브리 라슨은 전작 ‘룸’을 비롯해 여러 영화에서 연기력을 검증받았다. 어벤져스에서 잠깐씩 등장했던 닉 퓨리는 이번 영화에서 캡틴마블을 탄탄하게 받쳐 주는 주연을 맡았다. 크리 종족의 스타포스 사령관을 맡은 주드 로와 스크럴 종족의 리더 벤 멘델슨의 연기도 빼어나다. 마블영화 특유의 유쾌한 농담도 곳곳에 잘 배치했다. 예상 가능한 반전 역시 억지스럽지 않다. 닉 퓨리가 구상한 어벤져스의 시작, 어벤져스에서 캡틴마블의 역할 등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나왔던 궁금증을 해소하는 동시에, 강력한 파워를 응축한 정육면체 ‘테서랙트´와 같은 마블영화 팬들이 좋아할 ‘떡밥’도 가득하다. 페미니즘 논란은 되레 흥행에 득이 된 듯하다. 6일 오전 기준으로 실시간 예매율이 무려 91.2%에 이르렀고, 예매 관객 수만 44만명을 넘어섰다. 두 부문 모두 역대 최대 수치다. 123분, 12세 이상 관람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동노동자 쉼터·장애인 전용 산부인과… 강동, 약자 품는 도시로”

    “이동노동자 쉼터·장애인 전용 산부인과… 강동, 약자 품는 도시로”

    “워낙 굴곡을 많이 겪어 어려움이 있어도 이를 딛고 올라가는 게 인생이라 생각합니다. 시련이 있어도 주민과의 약속을 꼭 지켜 강동의 미래를 바꾸는 성공한 구청장이 되겠습니다.” 지난해 당선 이후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구 직영 노동권익센터 건립, 구민안전보험 도입, 중고교 무상교복 지원 등 ‘서울시 자치구 최초’란 수식어를 단 다양한 정책들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으며 구정 활동에 오롯이 집중하지 못했다. 지난달 27일 집무실에서 만난 이 구청장은 “저를 선택해주신 구민들께 재판받는 모습을 보여줘 부끄럽고 죄송했다. 작은 실수가 확대된 측면이 있으나 제 잘못이니 누굴 원망하지 않고 1심 판결(지난달 20일 벌금 80만원 선고)로 억울함은 어느 정도 소명이 됐다”며 “이제 흔들림 없이 민선 7기 마스터플랜을 펼쳐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지난해 구정 활동 가운데 성과를 꼽는다면. “공약사항으로 추진해온 노동권익센터가 오는 6월 정식 개소한다. 강동의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인간의 존엄과 노동의 가치가 인정받는 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다. 위탁으로 운영되는 서울시나 다른 자치구와 달리 구 직영으로 운영하면서 노동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이들의 권익을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지원, 보호를 아우르는 종합행정기관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감정노동자의 정신건강 돌봄, 고충 상담 등을 통해 서울 동부권 노동자들을 위한 거점으로 자리잡게 하겠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시 최초로 교복 지원 조례를 제정해 고교 신입생 3800여명에게 구입비를 지원했다. 구민들이 사고를 당했을 때 최대 1000만원까지 보상해주는 구민안전보험을 서울 자치구 처음으로 도입한 것도 큰 성과다.” -노동권익센터가 내세우는 가치와 맞닿는 새 사업도 추진한다는데.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구 직영으로 퀵서비스·택배·대리운전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쉼터를 오는 6월 길동에 마련할 계획이다. 대리운전기사의 하루 평균 근무 시간 3분의 1(9시간 가운데 3.42시간)이 대기 시간으로, 은행이나 편의점 등을 이용한다는 연구(서울노동권익센터)에서 보듯이 이동노동자들은 법과 제도, 조직 보호를 받지 못하는 노동 사각지대에 있다. 이동노동자들에게 휴식도 하게 하고 생활 고충, 노동법, 복지 서비스 등에 대한 상담과 정보도 주며 삶의 질을 높여 드리고 싶다. 서울시에 특별교부금을 신청한 상태다.”-주거도시에서 경제자립도시로 도약을 준비하는 동시에 계층별 복지시스템을 촘촘히 갖춰나가는 모양새가 눈에 띈다. “제가 정치인으로 첫발을 뗄 때 사회적 약자들을 제도 안에 보듬어 안겠다고 결심했다. 시의원 시절에는 행정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에 충실했지만, 구청장이 되면서는 보육, 장애인, 취약계층 등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복지 네트워크를 직접 짤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 강동은 재정자립도가 높지 않아 살림이 어렵지만 재건축, 재개발 등으로 2022년 인구 55만명 시대를 맞으며 중산층 대거 유입, 상업·업무단지 개발 등으로 경제적 발전을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성장과 분배가 선순환되는 구조를 만들려면 미리 복지시스템을 탄탄히 마련해야 한다는 기조로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올해 새롭게 추진하는 정책이 있다면. “서울 자치구 최초로 장애인 전용 산부인과를 설치하려 한다. 산부인과 병동이 공실로 방치된 경우가 많아 이를 장애인 전용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장애인전용체육센터를 구 차원에서 처음 설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 새로 건립할 강동구 동물복지센터 지하에 장애인들이 재활치료를 할 수 있는 수영장 등을 조성해 장애인 전용 체육센터로 만들려고 한다.” -강동의 미래 경제를 이끌 고덕비즈밸리, 강동일반산업단지 조성 등은 어떻게 돼 가나. “고덕비즈밸리와 강동일반산업단지는 약 20조원의 경제 유발 효과, 11만여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고덕비즈밸리는 최근 매출 500억원 이상을 올리는 알짜 중소기업들이 입주를 신청하는 등 기업 유치가 순조롭다. 오는 4월에는 세계적인 가구 기업 이케아가 입주 계약을 할 예정이다. 하반기 산업단지로 지정될 게 확실시되는 강동일반산업단지도 200여개의 엔지니어링, 지식산업 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천호대로변 상업지역을 복합 개발해 양재대로를 따라 성장의 축을 연결하는 작업도 펼친다.”-천호대로변 상업지역 복합 개발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상반기에 천호대로변을 서울 동부 교통·고용, 업무·상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용역 연구 결과가 나온다. 현재 35층이 최고층인 층고를 50층 이상으로 완화하고 용적률에서도 인센티브를 주면서 대기업, 스타트업 등을 다양하게 유치할 계획이다. 청년들이 꿈을 설계할 수 있는 건물들도 다수 지어 올리고 청년주택도 역세권에 조성해 삶과 일을 함께할 수 있는 공간들을 활성화하려 한다.” -서울시에 바라는 점은. “주민들의 편의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이라면 결정 권한을 과감하게 자치구에 넘겨줬으면 한다. 한 예가 마을버스 노선 조정 권한이다. 현재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의 정류소가 4개 이상 겹치면 노선 인가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차가 다니는 길과 사람이 다니는 곳이 정해져 있는 만큼 이를 피하기 어렵다. 특히 강동은 앞으로 인구가 최대 6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다양한 노선 개발이 필수적이다. 그때마다 서울시 인가를 받기는 어렵지 않겠나.”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배연정 100억 손해 “소머리국밥 대박→광우병 사태, 공황장애 왔다”

    배연정 100억 손해 “소머리국밥 대박→광우병 사태, 공황장애 왔다”

    배연정이 100억 손해에 이어 공황장애를 겪었다고 털어놓는다. 6일 방송되는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에는 최고의 인기 코미디언이었던 배연정의 이야기가 전파를 탄다. 배연정은 열아홉 소녀 시절, 우연히 공개 코미디 MBC ‘웃으면 복이 와요’를 보러 갔다 평소 본인의 자질을 눈여겨보고 있던 김경태 PD의 제안으로 대선배 배삼룡의 상대역을 멋지게 소화해내면서 본격적인 코미디언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고 그녀의 데뷔 비화를 공개한다. 이어 코미디언 배일집과 콤비를 이뤄 활동하며 오랫동안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그녀는, “1990년대에 방송가에 불던 세대교체와 IMF 등 지각변동이 일면서 그동안 일만 하다가 내가 나이가 들었음을 깨닫게 됐다. 재충전의 시간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껴 스스로 방송계를 떠났다”고 털어놨다. 이후 소머리국밥 사장님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누렸던 그녀. 하루에 손님 6천 명, 평균 매출 2천만 원일 정도로 성공 가도를 달리자, 그녀는 미국 시장으로 진출했다. 하지만 때마침 터진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와 한국 광우병 사태가 겹치면서 그녀는 미국에서 약 100억원의 손해를 보는 시련을 겪었다. 그녀는 “사업을 정리한 뒤 2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 3개월 동안 방에서 나오지 못했다. 공황장애가 왔었다”고 회상한다. 처음으로 그녀의 가족사와 인생의 굴곡들을 털어놓으며 “이제야 인생을 좀 알 것 같다”고 말하는 코미디언 배연정의 ‘인생다큐 – 마이웨이’는 오늘(6일) 밤 10시 TV조선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생환 부의장, 시립대 새내기 위한 축사…“자신에 대한 애정 놓지 말길”

    서울특별시의회 김생환 부의장(더불어민주당, 노원4)은 3월 4일 오전 서울시립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2019학년도 입학식’에 참석해 새내기 대학생들에게 환영과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입학식에는 신입생을 비롯해 학부모, 박원순 서울시장, 김생환 서울시의회 부의장, 총동창회장, 시립대 교수진 등 2000여명이 함께 했다. 김생환 부의장은 새내기 대학생들을 위한 축사에서 “우리는 각자 생김새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다르지만, 여러분이 살아갈 시대는 자신만의 개성이 강점이 되는 시대”라며 “나 스스로는 자라서 어느 누구도 아닌 내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4년 후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어떤 순간에도 스스로에 대한 성장과 애정을 놓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부의장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고 사랑 받을 수 있다”며 “신입생 여러분 모두가 자기애와 긍정을 바탕으로 대학교 과정을 알차고 보람되게 지낸다면 본인이 꿈꾸는 미래의 자신에게 성큼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김생환 부의장은 “아무리 큰 시련을 만나더라도 이겨낼 수 있도록 자신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살아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1918년 개교한 서울시립대학교는 올해로 101번째 입학식을 맞았다. 올해는 총 8개 단과대학에 1770명의 신입생이 입학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나영♥이종석, 달콤한 로맨스에 닥친 위기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나영♥이종석, 달콤한 로맨스에 닥친 위기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나영과 이종석의 달콤한 로맨스에 위기가 찾아왔다. 학력과 스펙을 삭제하고 ‘겨루’ 출판사에 입사한 이나영의 비밀이 탄로 난 것. 지난 2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연출 이정효, 극본 정현정, 제작 글앤그림) 11회에서는 흔들리는 강단이(이나영 분)와 거침없이 직진하는 차은호(이종석 분)의 마음이 드디어 만났다. 여기에 진정한 ‘겨루’인으로 거듭난 강단이의 비밀이 고유선 이사(김유미 분)에게 들통나며 위기가 찾아왔다. ‘은단커플’의 달콤한 로맨스 챕터에 드리워진 위기는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강단이는 입맞춤 이후 마음을 다잡아봤지만, 도무지 태연할 수 없어 차은호를 피해 다녔다. “난 너 남자로 안 보인다”는 말을 수십 번 연습해도 차은호 앞에서 얼굴이 빨개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강단이가 지서준(위하준 분)을 만나러 간다는 거짓말까지 해가며 차은호를 피한 건, 누구보다 그를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이었다. 차은호와 만났다 헤어지면 다시는 함께할 수 없을 거라는 사실이 두려웠던 강단이. 이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차은호는 “넌 내가 이 세상에서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강단이의 말이 사랑 고백처럼 들렸다. “평생 같이 있을 생각을 해야지 왜 헤어질 생각을 해?”라며 가까이 다가오는 차은호를 강단이도 더는 피하기 어려웠다. 강단이는 결국 지서준과의 관계를 정리했다. 강단이의 순수하고 맑은 면을 있는 그대로 좋아했던 지서준은 헤어질 때도 두 사람의 관계를 “살짝 접어두는 페이지”로 남겨두자며 따뜻하게 말했다. 서로의 마음을 배려하면서 두 사람은 동네 친구로 남았다. 한편, 도서출판 ‘겨루’는 유명숙 작가의 낭독회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마케팅 팀장인 서영아(김선영 분)가 주도하고 강단이의 백업으로 완벽하게 준비된 듯했던 낭독회는 예상치 못한 문제를 맞닥뜨렸다. 낭독회를 총괄한 서영아가 갑작스럽게 아이가 아프다는 연락을 받고 달려가게 된 것. 워킹맘인 서영아는 차마 집안 문제로 일에 지장을 준다는 말을 하지 못해, 자신이 사고가 났다고 거짓말했다. 강단이에게는 솔직하게 상황을 털어놓았지만, 다른 동료들에게는 진실을 말할 수 없었다. 너무나 많은 몫을 해내며 버거움을 느끼는 서영아의 눈물은 가슴 아픈 여운을 남겼다. 강단이는 서영아 대신 낭독회를 주도하게 됐다. 처음 해보는 일에 걱정이 앞섰지만, 그의 곁에는 차은호가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낭독회에 참석하기로 했던 인원이 여러 명 빠지게 되면서 강단이는 ‘멘붕’에 처했다. 하지만 친구는 물론이고 부모님까지 초대하면서 발 빠르게 움직인 ‘겨루’ 동료들 덕에 유명숙 작가의 낭독회는 무사히 시작됐다. 강단이의 활약도 훌륭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사람들 앞에 선 강단이는 차은호의 든든한 응원을 받으며 실수 없이 낭독회를 진행했다. 아름다운 기타 선율과 작가의 음성을 들으면서 강단이와 차은호는 사람들 몰래 손을 잡았다.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은단커플’의 모습은 따뜻한 설렘을 자아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위기가 드리워졌다. 차은호를 오랜 시간 지켜봤던 송해린(정유진 분)은 강단이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직감했다. 여기에 고유선 이사는 강단이가 학력과 스펙을 삭제하고 ‘겨루’에 입사한 사실을 알게 됐다. 고유선 이사의 초대로 낭독회에 참석하게 된 손님이 과거 강단이의 면접관이었던 것. 꽃길만 펼쳐질 것 같았던 ‘은단커플’에게 또 다른 시련이 예고됐다. 능력과 스펙을 갖췄음에도, 경력 단절 여성이라는 편견 때문에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강단이는 학력을 속이고 ‘겨루’에 입사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일의 소중함을 알기에 절실했고, 간절했던 강단이. 어렵게 다시 찾아온 사랑과 새로운 인생을 제대로 펼쳐보기도 전, 위기를 만난 강단이가 이를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3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혜정 “결혼 3주 전 우울증으로 잠적, 남편 이희준 덕분에 극복”

    이혜정 “결혼 3주 전 우울증으로 잠적, 남편 이희준 덕분에 극복”

    한국을 대표하는 모델이자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모델테이너로서 활약 중인 이혜정과 bnt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비앤티 꼴레지오네(bnt collezione), 루이까또즈, 잉크, 프론트(Front) 등으로 구성된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그는 레드 와이드 팬츠에 체크 재킷을 걸치고 레트로 감성을 자아내는가 하면 고풍스러운 배경 아래 도트 패턴 드레스로 우아한 자태를 뽐냈다. 이어 블랙 수트를 입고 몽환적인 무드를 발산하며 프로페셔널한 모델의 면모를 보여줬다. 시원시원한 입담과 솔직한 매력으로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혜정. 최근 JTBC2 ‘바람난 언니들’을 통해 모델 송경아와 스타일리스트 한혜연과 함께한 여행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선배님들과 여행을 가는 거라 처음엔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정말 잘 챙겨줘서 너무 즐겁고 편안하게 다녀왔다” 이어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에 대해 “카메라가 꺼지고 나면 잠을 못 잘 정도로 어마어마한 입담이 펼쳐진다”며 “패션계에서 아무도 모르는 그런 비밀 얘기들을 많이 알고 계시더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KBS ‘배틀 트립’을 통해 신주아와 방콕 여행을 다녀온 후기 전한 그는 “알고 지낸 지 10년이지만, 결혼한 뒤로 공통된 대화 주제가 많이 생기면서 더 친해졌다”며 “10년 동안 알고 지낸 신주아보다 2박 3일 여행으로 주아를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Olive ‘밥블레스유’에 출연 욕심을 내비친 그는 “‘쿡혜’로 요리하는 콘텐츠를 하고 있다. 요리를 정말 좋아해서 요리 관련된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 ‘밥블레스유’에서 출연진분들에게 요리를 해드리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며 “한식 자격증도 땄다. 한식의 세계화를 꿈꾼다”고 답했다. 뛰어난 요리 실력으로 남편인 배우 이희준 좋아할 것 같다며 묻자 “남편은 경상도 남자라서 대놓고 좋아한다고 표현은 못하고 자꾸 친구들을 초대한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모델 데뷔 전 프로 농구 선수로 활약했던 이혜정. 아마추어 시절 좋아서 시작했던 농구가 프로 선수가 되고 직업으로 바뀌며 억지로 해야 하는 운동이 됐다. 게다가 건강까지 악화되며 운동을 그만두게 될 무렵, 자신과 별개의 삶이라고 생각했던 모델이라는 직업을 마주했다. 모델로 전향한 지 14년 차, 절실했던 노력의 끝에 결국 지금의 이혜정이 있을 수 있었다. “운동으로 단련된 게 있어서 그런지 모델 일이 힘들지 않았다. 운동은 몸과 마음도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고통이 크니까. 모델로서 힘든 걸 못 느낄 정도로 정말 재미있게 일했다. 지금 생각해도 모델은 여자로서 최고의 직업인 것 같다” ‘농구 선수가 무슨 모델이냐’라는 주위 반응에 보란 듯이 보여주겠다는 근성 하나로 지금까지 달려온 그. 멈추지 않고 80살이 될 때까지 런웨이에 서고 싶다는 열정을 내비쳤다. 결코 쉽지만은 않은 모델 활동 중 가장 의지가 됐던 동료 모델로 이현이를 꼽은 그는 “언니도 어렸을 때 운동으로 육상을 조금 한데다가 모델 일을 늦게 시작해서 공통점이 많다”며 “언니한테 많이 물어보기도 하고, 대화가 잘 통해서 같이 있으면 의지가 되고 편한 사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모델 분야에서 대선배이기도 한 그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 후배에게 따끔한 충고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때 당시 방송 촬영 중이었지만 실제 오디션 자리였다. 촬영이 재미있고, 신기하고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방송은 지나가면 그냥 끝인 거다. 해외 진출권이 달렸는데도 영어 한마디를 못 하고, 쑥스럽다고 아무것도 안 하니까 나도 모르게 화가 난 것 같다. 모델로서 미래가 달린 오디션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충고라기보다는 진심으로 조언을 해주고 싶었다” 이어 “누구든 모델을 할 수 있다. 요즘에는 키 큰 친구들도 많고, 예쁘고 재능 있는 친구들도 많다”며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노력과 열정, 절실함이 꼭 필요하다. 노력 없이는 결코 성공도 없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선후배 기강이 세다고 알려진 운동선수와 모델이라는 직업에 대해 “운동은 선후배 기강이 심한 편이다. 옛날에는 모델도 심했는데, 이제는 언니, 동생 같은 편안한 분위기로 변한 것 같다. 요즘 친구들은 잘나가면 선배라고 하더라. 그래서 후배들한테 인사받으려면 열심히 해서 잘 나가야 한다”며 농담 섞인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늦은 나이 모델로 데뷔한 만큼 남들보다 곱절 노력을 기울였던 그.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많았을 것 같다고 묻자 뉴욕 진출로 힘들었던 당시 상황을 들려줬다. “주변에서는 뉴욕 가서 내가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 한국에 돌아오면 나이가 서른인데 그럼 모델 바닥에서는 끝이라고 만류하더라. 후회하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갔는데, 될 듯 말 듯 일이 안 풀렸다. 거기서 무너지면 모델을 포기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한 줄기 빛만 보고 따라가니까 어느 순간 되더라. 모델일 뿐 아니라 삶을 살아가면서 시련을 마주했을 때 벗어나려고 하기보다는 그것조차 즐기면 되지 않을까” 어느덧 14년 차 경력을 보유한 그는 현재까지 쌓아온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모델 활동하는 동안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다. 맨땅의 헤딩으로 도전한 뉴욕 진출로 힘들기도 했지만 결국 내게 가장 소중한 경험으로 남았다” 배우 이희준과 부부의 연을 맺은 후 3년 차 부부가 된 그는 “결혼 후에 내 인생에도 많은 변화가 생길 거로 생각했다. 막상 결혼하고 나니 그런 건 없더라. 그런데 심적으로 안정되는 건 맞다”고 전했다. 결혼 3주 전 우울증으로 잠적을 한 적이 있다고 고백한 그. “갑자기 결혼하려니 이 사람이 날 정말 사랑하는지, 평생 이 사람을 믿고 살아가야 할지 미래에 대한 불확실로 혼란스럽더라. 그래서 확인받고 싶었던 것 같다. 결국 남편 덕분에 우울증을 극복하고 결혼할 수 있었다” 결혼 3주년을 맞이하며 본격적으로 2세 계획을 생각중이라는 그는 “결혼하면서 나 자신을 좀 더 돌아보게 되는 부분도 있다. 부모는 그보다 한 단계 더 성숙한 것 같다. 자식은 부모의 복사기이지 않나. 말투나 행동, 모든 걸 따라 하니까. 부모가 되면 진짜 우리 모습을 보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완벽한 몸매를 자랑하는 그는 놀랍게도 결혼 후 체중이 10kg이나 늘었다고. “결혼하고 왕성하게 활동할 때보다 거의 10kg 정도 쪘다. 작년에 몸을 만들어서 bnt와 보디 화보를 찍었는데,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 다양한 분야로 활동 계획을 전한 그는 “앞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간간이 얼굴을 보여드릴 것 같다”며 “방송 외에 SNS나 유튜브 방송도 생각하고 있어서, 조심스럽게 그쪽 분야로 많이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새 법원장들 “사법부 유례 없는 시련, 극복은…” 한목소리

    새 법원장들 “사법부 유례 없는 시련, 극복은…” 한목소리

    “사법 70년 역사상 가장 큰 위기”, “역사상 유례 없는 시련” 지난 14일자로 새로 보임된 각급 법원장들의 사법농단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거친 뒤 전직 대법원장이 구속되고 재판에 넘겨진 상황에 대해 이 같은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국민들의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지금, 일선 법원에서 사법부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재판 뿐이라는 해결책도 한결 같았다. 14일 취임식을 가진 각급 법원장 17명 가운데 13명의 취임사를 17일 확보해 분석한 결과 법원장들은 사법농단 사건으로 인한 법원의 현실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각오를 각자 밝혔다. 13명 가운데 11명의 법원장이 ‘위기’이자 ‘어려움’에 부딪힌 법원의 상황을 언급했고, 13명 법원장 모두 법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법원 ‘본연의 임무’이자 ‘기본’인 ‘좋은 재판’, ‘올바르고 정의로운 재판’을 강조했다. 법원장들에게도 사법농단 의혹이 드러나 재판까지 넘겨진 지금의 법원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차갑게 여겨졌다. 이강원(59·사법연수원 15기) 부산고등법원장은 “우리를 향한 외부의 시선은 냉혹하기 그지없고,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참담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양현주(58·18기) 인천지방법원장은 “국민들의 걱정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는 법원이 오히려 국민들의 걱정거리가 된 것은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만큼 창피한 일”이라고 말했고 이창한(56·18기) 제주지방법원장은 특히 “사법부의 시련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이라는 법원 내부 문제로 시작됐다는 것이 우리에게 더욱 뼈아픈 점“이라고 토로했다. 조영철(60·15기) 대구고등법원장은 “국민들의 의심의 눈초리는 재판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고, 재판에 대한 불신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져 이제 재판의 독립을 위협할 정도에 이르렀다”면서 “여론을 가장해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거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재판과 법관을 과도하게 비난하는 일도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구속을 계기로 “적폐세력의 보복 판결”이라는 등 법관과 사법부에 대한 공격이 거셌던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위기를 마주한 데 대한 신임 법원장들의 다짐과 당부는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법원행정처 차장을 지내고 서울고등법원장으로 보임된 김창보 법원장은 “사법 70년 역사상 가장 큰 위기라고 하는 어려운 이 시기에 법원이 다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고 헌법이 부여한 법적 분쟁해결기관으로서 굳건히 서는 길은 결국 본연의 임무인 재판 기능을 통한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구남수(58·18기) 울산지방법원장은 “지금 법원은 가파른 고개와 깊은 낭떠러지, 거친 숲속을 지나고 있어 위기감과 표현하기 어려운 낭패감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가파른 고개도 꾸준히 올라간다면 어느 순간에는 정상에 도달하게 된다. 깊은 낭떠러지에 떨어져도 밧줄과 도구만 갖추면 너끈히 극복할 수 있다”며 법관들과 법원 직원들을 다독였다. 지난해 김명수 대법원장이 처음으로 실시한 법원장추천제를 통해 소속 법원 법관들의 추천을 받아 보임된 손봉기(53·22기) 대구지방법원장은 ‘법원다움’을 거론하며 “누구나 자기 권리를 주장할 수 있고 억울함을 마지막으로 호소할 수 있는 곳, 그 호소에 귀 기울여 줄 것이라고 간절하게 기대하는 곳이 법원”이라면서 “법원은 국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곳임을 늘 마음 속에 새겨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7년 문을 연 서울회생법원의 두 번째 법원장으로 보임된 정형식(58·17기) 서울회생법원장도 “우리를 찾아오는 채권자나 채무자들은 모두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한 사람들”이라면서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사건을 처리할 수밖에 없지만 당사자들도 법률상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다 아는 경우에도 마지막으로 법원에 하소연 해보려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공감해 주는 것이야말로 사건 처리결과와 무관하게 법원이 국민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기훈(57·18기) 서울북부지방법원장은 “의사가 난치병에 걸린 환자를 외면하지도, 감기 환자를 소홀히 여기지도 않듯이 법률 문제로 마음의 상처를 입어 해결책을 얻기 위해 법원을 찾는 우리의 이웃을 따뜻한 마음으로 소중히 대하고 진심으로 아픔을 공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사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법과 원칙에 따른 ‘좋은 재판’, ‘올바르고 정의로운 재판’, 법원을 찾는 민원인들에 대한 충실한 사법서비스 제공 등이 13명 법원장들이 취임사를 통해 공통으로 내놓은 과제였다. 조영철 대구고법원장은 ‘이청득심(以聽得心·’귀담아 들어 마음을 얻는다‘는 뜻)’의 사자성어를 강조하며 법원 안팎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적게 말하고 많이 듣고, 듣지 않고서는 어떤 것도 결정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따르겠다. 여러분도 그 마음으로 재판과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많은 법원장들이 ‘일과 가정의 양립’을 강조하기도 했다. 법원의 위기를 내부 결속과 화합으로 이겨내자는 취지이기도 하다. 지난해 김창보 서울고법원장은 “지난해 업무과중으로 소중한 동료를 영원히 떠나보내야만 하는 불행한 사건도 겪었다”면서 “법원 구성원들이 출·퇴근 할 때 발걸음이 좀 더 가벼워지는 방안이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찾아 실천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정용달(58·17기) 부산지방법원장도 ”법원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해 법원장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조화로운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저녁 및 주말행사를 조정하는 등 여러 방안을 연구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궁민남편’ 안정환, 인생 첫 연기 도전..무릎까지 꿇은 사연은?

    ‘궁민남편’ 안정환, 인생 첫 연기 도전..무릎까지 꿇은 사연은?

    ‘궁민남편’ 안정환이 생애 첫 연기에 도전한다. 17일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궁민남편’에는 SNS ‘인싸’에 등극하기 위한 다섯 남편의 치열한 출사 배틀이 이어지며 안방극장을 웃음으로 물들인다. 이날 안정환은 차인표의 사진 속 주인공으로 변신해 인생 첫 연기에 도전, 칸 영화제 뺨치는 열연을 펼친다. 광대를 씰룩이게 한다. 그는 거장 감독 히치콕도 저리 가라 할 만큼 어마무시한 예술혼을 불태우는 ‘차치콕’ 차인표의 뮤즈로 발탁돼 ‘개 주인’이라는 인생 첫 배역을 맡는다. 듣도 보도 못한 특별 연기지도는 그동안 잠재되어 있던 연기 재능과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인간 안정환의 새로운 면모를 이끈다. 그러나 돌연 홍당무처럼 얼굴이 시뻘게져 차마 얼굴을 들지 못하는가 하면 무릎까지 꿇었다고 해 과연 월드컵 영웅으로 칭송받던 안정환에게 무슨 시련이 닥친 것인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궁민남편’ 공식 SNS에는 차인표, 안정환, 김용만, 권오중, 조태관이 올린 사진의 ‘좋아요’ 수를 집계해 진정한 ‘인싸’ 순위를 매기는 실시간 투표가 진행 중이다. 한편, MBC ‘궁민남편’은 17일 오후 6시 4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노조 결성이 사회질서 문란?… 고강도 탄압당하는 中노동자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노조 결성이 사회질서 문란?… 고강도 탄압당하는 中노동자

    ‘노동자의 천국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노동운동 탄압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이 급속한 둔화세를 타면서 노조 결성과 임금체불 등 근로조건 악화에서 비롯되는 노동 관련 시위 급증은 노사갈등 차원을 넘어 시진핑(習近平) 정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정국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은 최근 들어 중국에서 공장 노동자를 비롯해 택시운전사, 건설 인부 등 노동자들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고 지난 7일 보도했다. 지난해 집계된 노동 관련 시위·분규 건수는 전년(1200여건)보다 500건 이상 늘어난 1700여건으로 추산된다고 홍콩에서 중국 노동인권을 옹호하는 ‘중국노동자통신’(中國勞工通訊·Chia Labour Bulletin·CLB)이 밝혔다. CLB는 분쟁 상당수가 신고되지 않는 데다 중국 당국이 검열까지 강화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드러난 신고 건수는 빙산의 일각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대표적 사례는 지난달 20일 밤 10시쯤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시에서 활동하는 노동운동가인 우구이쥔(吳貴軍), 노동조직 전문가 장즈루(張治儒), 인권운동가 허위안청(何遠程), 노동자대표 쑹자후이(宋佳慧) 등 4명이 현지 공안(경찰) 당국에 체포된 것이라고 홍콩 명보(明報),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전했다. 허난(河南)성에서 활동하는 노동운동가 젠후이(簡輝)도 이들과 함께 체포됐다. 이들은 선전시 바오안((寶安)구의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는 ‘군중을 모아 사회질서를 문란하게 했다’는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노동운동가 린둥(林東)은 광시(廣西)좡족자치구에서 검거됐다가 석방된 뒤 베트남으로 출국했다.이번에 검거된 우구이쥔은 2013년 선전에서 일어난 노동자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 등으로 13개월 동안 구금됐다. 당시 검찰은 끝내 그의 혐의를 입증하지 못하고 기소를 취하했다. 장즈루와 린둥은 노동운동 지원단체 춘펑(春風)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데, 2014년 광둥성에서 발생한 노동자 파업을 지원했다는 혐의로 구금되기도 했다. 장즈루의 가족은 “공안에서 통보를 받은 이상 변호사를 선임해 그와의 면담을 추진할 것”이라며 “공안 측에서는 조사 결과에 따라 그의 구금 기간이 달라질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우려했다. 이번에 이들이 일제히 검거된 것은 지난해 중반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켰던 선전시의 용접설비 제조업체 자스(佳士)과기공사(JASIC) 노조 사태에 관여해 사회질서를 어지럽혔다는 것이 이유다. 자스과기 노동자들은 지난해 5월부터 노조 결성을 추진했으나 공안 당국의 탄압으로 수십 명이 체포됐다. 이 소식을 전해듣고 노동자와 학생 100명 이상이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 전역에서 몰려들었다. 이에 중국 전역의 노동운동가들은 물론 대학생들까지 나서 이들에 대한 지지 운동을 벌였고 큰 관심과 성원을 받았다. 홍콩의 노동운동가 제프리 크로살은 “자스과기공사 사태에 공안 당국은 매우 당황했다”며 “이들이 알고 있는 유일한 대응책은 노동자들을 돕고자 하는 사람들을 모조리 잡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베이징대 외국어학원 졸업생 웨신(嶽昕)을 비롯해 베이징대 의학부 졸업생 구자웨(顧佳悅), 중산(中山)대 석사 천멍위(沈夢雨), 난징(南京)농대 졸업생 정융밍(鄭永明) 등 4명은 지난해 8월 당국에 끌려갔다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이들은 당국으로부터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는 동영상을 찍을 것을 강요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은 1978년 12월 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개방정책을 편 이후 경제 업적을 앞세워 일당 독재의 정당성을 확보해 왔다. 2012년 말 권좌에 오른 시진핑 주석은 중국 경제의 토대를 굴뚝 산업에서 첨단기술 산업으로 탈바꿈하려고 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연착륙 기대와 달리 중국 경제는 소비자, 기업의 경제 심리가 싸늘하게 얼어붙은 데다 미국과의 무역전쟁도 장기화하는 등 각종 악재가 겹쳐 급격한 하향곡선을 탔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6%를 기록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시위 유혈진압 이듬해인 1990년(3.8%) 이후 가장 낮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거래 감소와 제조업 활동 둔화 등을 지적하며 실제 수치가 훨씬 낮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판국에 시 주석은 총리가 관장해 온 경제정책도 총괄하고 있는 만큼 책임론에 휩싸이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는 결국 노동자의 불만으로 이어지는 탓이다. ‘피땀’에 걸맞지 않은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이 노동자들의 시각이다. 지난해 시위에 참여한 선전 전자공장 임금체불 노동자 저우량(40)은 “회사에 건강을 바쳤는데 지금 나는 쌀 한 자루 살 돈도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이에 중국 지도부는 반부패 사정 작업의 핵심인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 시 주석에 대한 충성 맹세를 하게 하고, 인터넷·모바일 콘텐츠에 대한 사전 검열도 사실상 의무화했다. 중국 정부가 체제 안정을 유지한다는 명분으로 권력기관을 직접 동원하고 사이버 공간에 대해서까지 통제를 부쩍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지난달 22일 공산당 중앙당교 세미나에 참석해 지방정부 지도자들과 중앙정부 부장(장관) 인사들에게 ‘중대한 위험’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이 장기 집권과 개혁·개방, 시장경제를 유지하는 데 장기적이고 복잡한 시련을 맞았고 외부 환경도 험난하다”며 “경제발전과 사회 안정을 확실히 이룰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서 현재의 주요 위험을 해결하고 예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당교 세미나가 예정에 없이 급하게 잡힌 비상회의 성격이었음을 감안하면 경기 둔화가 중국 사회 전반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중국 지도부가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시 주석은 이를 위해 노동자 3억명 이상이 가입한 친기업 노조인 중화전국총공회(ACFTU)에 대한 당의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노동자들에게 조언하거나 노조의 단체교섭을 도와주는 노동인권 단체들을 해체했다. 제프리 크로설 CLB 홍보이사는 “중국 지도부가 대규모 시위의 재발을 확실히 막는 데 훨씬 더 엄격한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이후 노동 관련 시위 때문에 구속된 이들은 150여명에 이른다. NYT는 중국 지도부가 노동시위를 잠재적인 정치적 위협으로 보고 있으며 톈안먼 시위 3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시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특히 젊은 공산주의 대학생들이 주도하는 노동운동을 훨씬 더 경계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이 자본주의를 포용해 노동자들을 착취한다며 마오쩌둥(毛澤東)이나 칼 마르크스의 이론을 거론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이 계속 이런 상황에 내몰리면 시 주석의 국가 비전인 중국몽(中國夢)과 당에 대한 신뢰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디애나 푸 국제정치학 교수는 “교사가 일하길 거부하고 트럭 운전사가 물품 운송을 중단하며 건설 노동자가 인프라 건설을 그만두면 꿈을 좇을 수 없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부패한 관리들이 경영자들과 결탁해 노동자들을 학대한다며 중국 남부 지역에서 독립노조의 조직을 시도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바로 진압에 나섰고 관련자 50명 이상이 실종되거나 구속됐다. 푸 교수는 “중국 공산당이 마르크시즘을 따르지 않는다고 외쳐 대는 것은 국가 주도 사회주의에 대한 명백한 반항이자 거부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프로 복서 출신 공무원, 재능기부로 권투 꿈나무 키운다

    프로 복서 출신 공무원, 재능기부로 권투 꿈나무 키운다

    입직 후에도 선수 겸업 한국챔피언 등극 4년 전 망막박리로 프로선수의 길 접어 권투교실 열어 이민가정 자녀 교육 도와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에서 일하는 석봉준(34) 주무관은 몇 년 전까지 합법적인 ‘겸업 공무원’이었다. 그는 ‘전설의 돌주먹’ 박종팔(61)이 세계챔피언으로 군림한 국제복싱연맹(IBF)에서 활약했다. 2011년 데뷔해 2015년 부상으로 은퇴할 때까지 12전 8승 2무 2패를 거뒀다. 석 주무관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권투는 내 삶에 커다란 자신감을 줬다”고 말했다. 20대에 입식타격기 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공직에 입문한 뒤에도 과거 경험을 살려 취미로 권투를 배웠다. 그를 지켜보던 체육관장이 그의 재능을 아깝게 여겨 프로 데뷔를 권유했다. 석 주무관은 한국챔피언까지 올랐다. 복싱계에서는 그의 빠른 발과 놀라운 반사신경을 빗대 ‘신림동 미꾸라지’라고 불렀다. 석 주무관은 “공무원법에 겸직이 금지돼 프로 데뷔에 어려움이 많았다.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등에 허가를 얻고자 여러 차례 물었는데, 공무원이 권투 선수로 뛰는 것이 전례가 없어 담당 부처에서도 결정을 망설였다”고 전했다. 결국 “자신의 꿈을 펼치는 걸 막을 이유가 없다”는 정부의 답변을 받고서야 어렵사리 프로 세계에 발을 들일 수 있었다. 공무원과 프로권투 선수로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시련이 닥쳤다. 2014년 3월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았다. 안과를 찾아갔다가 망막박리 진단을 받았다. 경기 중 연속된 타격으로 망막이 찢어진 것이다. 수술을 받고 경기를 치렀지만 그때마다 증세가 재발했고 결국 선수의 길을 포기했다. 석 주무관은 재능기부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7~8월 다문화가정 자녀 8명 등 16명을 대상으로 무료 권투교실을 열었다. 매주 일요일 진행한 복싱교실에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뿌듯했다고. 석 주무관은 “수료일에 마지막으로 이 친구들의 스파링을 받아 줬다. 그런데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덤벼 놀랐다”며 “몇몇은 진짜 선수로 키워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괄목상대했다”며 크게 웃었다. 그는 복싱교실 재능기부와 30회 이상 헌혈 기록, 장기기증 등록 등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자랑스러운 출입국인 상’을 수상했다. 석 주무관은 “상을 받게 돼 기뻤지만 한편으로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른 이들도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마다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음 목표를 ‘중국어와 복싱을 동시에 마스터한 공무원’으로 잡았다. 석 주무관은 “2016년 중국에 법집행연락관으로 파견을 다녀와 어느 정도 중국어를 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복싱을 연습하는 자세로 중국어도 연마해 중국전문 공무원으로 활약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사진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돌아온 ‘팀 킴’ 짧은 호흡에도 銀

    ‘쌍둥이 활약’ 경북체육회, 남자 일반 金 시련을 딛고 돌아온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팀 킴’이 복귀 무대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북체육회(김경애·김초희·김선영·김영미·김은정)는 13일 충북 진천선수촌 컬링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 일반부 결승에서 경기도청(김은지·엄민지·김수지·설예은·설예지)에 6-7로 패했다. 9엔드를 마칠 때까지도 6-6으로 팽팽했으나 마지막 10엔드에 경기도청이 1득점을 추가해 승부를 끝냈다. 경기도청은 2년 연속 동계체전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일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컬링 역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경북체육회는 김경두 전 대한컬링연맹 부회장과 그 가족들의 부당 행위를 폭로하며 문제가 된 지도자들과 결별했다. 비록 결승에서 무릎을 꿇긴 했지만 지난해 12월 말에야 훈련을 재개했던 것을 생각하면 성공적인 복귀였다. 김초희는 “짧은 시간에 호흡을 맞춰서 최대한 준비했는데 조금 아쉽다. 더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 일반부 결승에서는 경북체육회(김창민·이기정·오은수·이기복)가 서울시청(김수혁·이정재·정병진·황현준·이동형)을 8-6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우승은 믹스더블(혼성 2인조)에서 뛰던 이기정이 본래 남자컬링팀 소속이던 ‘쌍둥이 형’ 이기복과 재회해 손발을 맞춘 뒤 약 3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의미가 더 깊다. 이기복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눈이 부시게’ 시청자 울린 최고의 1분 “父 살리려 시계 돌린 한지민”

    ‘눈이 부시게’ 시청자 울린 최고의 1분 “父 살리려 시계 돌린 한지민”

    ‘눈이 부시게’에서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시간을 돌린 한지민의 사투가 분당 최고 시청률을 4.7%까지 끌어올린 최고의 1분으로 뽑혔다. 12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 제작 드라마하우스) 2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3.2%, 수도권 기준 3.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상승했다. 분당 시청률 4.7%를 기록한 최고의 1분은 혜자(한지민 분)가 아버지(안내상 분)의 사고를 막기 위해 시간을 되돌리는 장면. 소중한 사람을 구하기 위한 혜자의 외로운 사투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평범한 혜자의 일상에 불행은 예고도 없이 찾아왔다.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 혜자는 대가를 알면서도 아버지의 죽음을 막기 위해 시간을 거꾸로 돌렸다. 시간을 돌린 혜자는 아버지의 사고가 일어나기 전으로 돌아간다. 침대에서 눈을 뜬 건 아버지의 사고가 일어나기 불과 몇 분 전. 혜자는 사고를 막기 위해 출근하는 아버지의 택시를 뒤쫓아 전속력으로 달린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을 거꾸로 돌려도 혜자는 불행을 막을 수 없었다. 다시 시작된 운명의 날, 몇 번이나 같은 차에 부딪혔지만 혜자는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운명을 바꿔 아버지를 구하는 데 성공했다. 자신의 시간을 잃어버릴 것을 알면서도 아버지를 위해 홀로 외로운 사투를 벌이는 혜자의 고군분투는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몇천 번씩 시간을 돌리며 몇 번이고 아버지의 사고를 봐야 했던 혜자의 절망에 함께 공감했다. 절박한 혜자의 눈물은 가슴 먹먹한 울림을 선사했다. 혜자는 결국 아버지를 구하는 데 성공하지만, 시간을 돌린 대가로 결국 자신의 시간을 잃어버리고 한순간에 늙고 만다. 스물다섯 청춘이었던 혜자가 한순간에 70대로 늙어버리면서 ‘눈이 부시게’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됐다. 평범하지만 소소한 행복을 누리던 혜자와 준하에게 닥친 시련들은 애틋하고 가슴 아프게 시청자들의 감성을 두드렸다. 한순간 늙어버린 자신의 낯선 모습에 혼란스러워하는 국민배우 김혜자의 연기는 묵직한 여운과 함께 시청자들을 울렸다. 예측이 불가능한 먹먹한 엔딩은 같은 공간이지만 다른 시간에 놓여버린 혜자와 준하의 변화를 예고하며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에 궁금증을 자극했다. ‘눈이 부시게’는 매주 월,화요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시련 딛고 돌아온 ‘팀 킴’ 값진 은메달

    시련 딛고 돌아온 ‘팀 킴’ 값진 은메달

    시련을 딛고 돌아온 경북체육회 여자 컬링 ‘팀 킴’이 복귀 무대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북체육회(김경애·김초희·김선영·김영미·김은정)는 13일 충북 진천선수촌 컬링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 일반부 결승에서 경기도청(김은지·엄민지·김수지·설예은·설예지)에 6-7로 패했다. 경북체육회는 4엔드까지 1-4로 끌려갔지만 5~7엔드에 1점씩 추가해 4-4 동점을 만들었다. 9엔드를 마칠 때까지도 6-6으로 팽팽했으나 마지막 10엔드에 경기도청이 1득점을 추가해 승부를 끝냈다. 경기도청은 2년 연속 동계체전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일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컬링 역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경북체육회는 지난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 김경두 전 대한컬링연맹 부회장과 그 가족들의 부당 행위를 폭로하며 문제가 된 지도자들과 결별했다. 그 사이에 태극마크도 춘천시청(김민지·김혜린·양태이·김수진)에 내줬다. 지난해 8월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6개월 만에 실전 대회에 나선 ‘팀 킴’은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임신한 ‘안경 선배’ 김은정을 대신해 김경애를 스킵으로 내세우며 포지션 변동이 있었음에도 4강에서 현 국가대표팀인 춘천시청을 연장 접전 끝에 6-5로 꺾었다. 비록 결승에서 무릎을 꿇긴 했지만 지난해 12월 말에서야 훈련을 재개했던 것을 생각하면 성공적인 복귀였다.김초희는 “짧은 시간에 호흡을 맞춰서 최대한 준비했는데 조금 아쉽다. 보완점을 찾는 계기가 됐다”며 “더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빙판이 아닌 코치석에서 선수들을 지켜본 김은정은 “우리는 포지션 변경 후 나온 문제를 보완해야 한다. 동계체전은 급하게 준비했지만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리는 7월까지 시간이 많이 있으니 다시 기본부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눈이 부시게’ 한지민 사라지고 70대 김혜자 남았다 “2회 만에 입증한 감성 포텐”

    ‘눈이 부시게’ 한지민 사라지고 70대 김혜자 남았다 “2회 만에 입증한 감성 포텐”

    단 2회 만에 명품 드라마의 품격을 입증한 ‘눈이 부시게’를 향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12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 제작 드라마하우스) 2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3.2%, 수도권 기준 3.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상승했다. 이날 아버지(안내상 분)를 살리기 위해 운명을 걸고 시계를 거꾸로 돌린 혜자(김혜자/한지민 분)의 시간이 뒤엉키기 시작했다. 지극히 평범한 혜자의 일상을 유쾌하고 따뜻한 웃음으로 그려냈던 ‘눈이 부시게’가 예측 불가한 시간 이탈 로맨스를 본격화하며 시청자들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설레는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 혜자와 준하(남주혁 분)에게 예기치 못한 시련이 닥치며 앞으로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증폭했다. 이날 방송에서 혜자는 준하의 시간을 돌려주겠다던 호언장담과 달리 숙취에 시달리며 눈을 떴다. 시간을 채 돌리지 못하고 테이블에 머리를 박고 쓰러진 혜자. 준하의 등에 업혀 머리채 운전까지 감행한 혜자의 흑역사였지만, 준하는 말도 안 되는 소리인 줄 알면서도 자신을 위해 시간을 돌려준다고 한 혜자의 마음이 고마웠다. 그렇게 두 사람 사이에는 설레는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한편 아나운서의 꿈을 접었다는 사실을 부모님께 들킨 혜자. 자신보다 더 실망할 거라는 사실을 알기에 마음이 아팠지만, 그럼에도 자신을 믿어주는 부모님 덕분에 금세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불행은 한순간에 찾아왔다. 혜자의 아버지(안내상 분)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 혜자는 대가를 알면서도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시계를 거꾸로 돌린다. 하지만 혜자의 노력에도 사고는 막을 수 없었다. “꼭 구해야 하는 사람인데, 구할 수가 없다. 너라면 어떻게 하겠냐”라는 혜자의 절망에 “몇 억 번을 시도해서라도 구할 거다”라는 진심 어린 준하의 위로에 마음을 잡고 시간을 다시 돌리기 시작했다. 다시 시작된 운명의 날, 몇 번이나 같은 차에 부딪혔지만 혜자는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운명을 바꿔 아버지를 구하는 데 성공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혜자는 아버지가 살아있는 평범한 일상에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가족들의 눈빛은 낯설었다. 스물다섯 혜자는 사라지고 한순간에 늙어 버린 혜자만 남은 것. 시계를 돌린 대가로 혜자의 시간은 뒤엉켜버렸다. 소중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대가를 치렀지만, 변한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절망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혜자가 사라지고 준하에게도 시련이 닥쳤다. 집을 찾아와 할머니에게 돈을 요구하는 아버지의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준하는 자해를 하고 폭행으로 아버지를 신고했다. 하지만 불행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만 것. 장례식장에 찾아온 아버지는 할머니의 죽음이 준하의 탓이라고 비난하며 그를 더욱 고통 속으로 밀어 넣었다. 스물다섯 청춘이었던 혜자가 한순간에 70대로 늙어버리면서 ‘눈이 부시게’의 본격적인 이야기도 시작됐다. 평범하지만 소소한 행복을 누리던 혜자와 준하에게 닥친 시련들은 애틋하고 가슴 아프게 시청자들의 감성을 두드렸다. 한순간 늙어버린 자신의 낯선 모습에 혼란스러워하는 김혜자의 연기는 묵직한 여운과 함께 시청자들을 울렸다. 아버지를 구하려는 혜자의 절절함을 한지민이 풀어내고 그 위에 김혜자가 감정을 폭발시켰다.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가 되어주던 혜자와 준하에게 닥친 시련은 풋풋했던 감성을 단번에 애틋하게 바꿔놓았다. 한순간 늙어버린 혜자는 가족들에게 편지를 남기고 준하와 함께 야경을 봤던 옥상에 올랐다. 그 시간 상복 차림의 준하는 혼자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더 이상 희망도, 미래도 사라진 혜자와 준하의 시간은 그렇게 아프게 흐르고 있었다. 예측이 불가능한 먹먹한 엔딩은 같은 공간이지만 다른 시간에 놓여있는 듯, 변화를 예고하며 궁금증을 자극했다. ‘눈이 부시게’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국당 전대 ‘반쪽짜리’ 위기에 朴心 논란까지 불거져 요동

    한국당 전대 ‘반쪽짜리’ 위기에 朴心 논란까지 불거져 요동

    오는 27일로 예정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일정 연기를 주장하는 당권주자의 요구를 한국당 선관위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반쪽짜리가 될 위기에 처했다. 여기에 ‘박심’(朴心)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요동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비롯해 홍준표 전 대표, 정우택, 주호영, 심재철, 안상수 의원 등 6인의 당권주자들은 10일 공동 입장문에서 “지도부 선출을 위한 2·27 전대는 2주 이상 연기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12일에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장소 확보가 문제라면 여의도공원 등 야외라도 무방하다”며 “연기가 결정된 후에는 단 한 번도 거치지 않은 룰 미팅을 열어서 세부적인 내용이 협의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회동에 불참한 홍 전 대표는 공동 입장문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반면 김진태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당이 결정한 대로 따를 생각이다. 일부 당권주자의 압박에도 한국당 선관위는 일정대로 진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국당 선관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제1야당의 당 대표를 선출하는 선거 일정이 흥행을 이유로 연기된다는 것은 책임 있는 공당으로서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전대 연기 불가를 재확인했다. 선관위는 14일부터 27일까지 14일간의 선거 기간 중 모바일 투표일인 23일 이전까지 총 4차례의 합동연설회를 하고 모두 총 6차례의 TV·유튜브 등 토론회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당권 주자 6명이 한꺼번에 불참하면 당대표 선거는 황 전 총리와 김 의원만 참여하는 반쪽짜리 선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황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구속 중인 박 전 대통령을 예우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향후 전대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황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 “진박(眞朴)논란에 시련이 닥쳤다고도 하지만 모두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저는 새로운 정치를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전당대회를 겨냥한 정치적 발언이라고 해도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다”며 “해당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9일 한국당 제주도당 청년위원회 발대식에서 드루킹 사건으로 김경수 경남지사가 실형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5년 임기도 못 채울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노동자 탄압을 본격화하고 있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노동자 탄압을 본격화하고 있는 중국

    지난달 20일 밤 10시쯤,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에서 활동하는 노동운동가인 우구이쥔(吳貴軍), 노동조직 전문가 장즈루(張治儒), 인권운동가 허위안청(何遠程), 노동자대표 쑹자후이(宋佳慧) 등 4명이 현지 공안(경찰) 당국에 체포됐다. 허난(河南)성에서 활동하는 노동운동가 젠후이(簡輝)도 이들과 함께 체포됐다. 이들은 선전시 바오안((寶安)구의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는 ‘군중을 모아 사회질서를 문란하게 했다’는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노동운동가 린둥(林東)은 광시(廣西)장족자치구에서 검거됐다가 석방된 뒤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이번에 검거된 우구이쥔은 2013년 광둥성 선전(深圳)에서 일어난 노동자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 등으로 13개월 동안 구금됐다. 당시 검찰은 끝내 그의 혐의를 입증하지 못하고 기소를 취하했다. 장즈루와 린둥은 노동운동 지원단체 춘펑(春風)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으며 2014년 광둥성에서 발생한 노동자 파업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구금되기도 했다. 장즈루의 가족은 “공안에서 통보를 받은 이상 변호사를 선임해 그와의 면담을 추진할 것”이라며 “공안 측에서는 조사 결과에 따라 그의 구금 기간이 달라질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우려했다. 이번에 이들이 일제히 검거된 것은 지난해 중반 전국적인 크 반향을 일으켰던 선전시의 용접설비 제조업체 자스(佳士)과기공사(JASIC) 노조 사태에 관여해 사회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이유라고 홍콩 명보(明報),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보도했다.자스과기공사의 노동자들은 지난해 5월부터 노조 결성을 추진했으나 공안 당국의 탄압으로 수십 명이 체포됐다. 이 소식을 전해듣고 노동자와 학생 100명 이상이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 전역에서 몰려들었다. 더군다나 베이징대 외국어학원 졸업생 웨신(嶽昕) 등을 비롯해 베이징대 의학부 졸업생 구자웨(顧佳悅), 중산(中山)대 석사 천멍위(沈夢雨), 난징(南京)농업대 졸업생 정융밍(鄭永明) 등의 학생 4명은 지난해 8월 당국에 끌려갔다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이들 4명의 학생들은 당국에 의해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는 동영상을 찍을 것을 강요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노동운동 탄압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이 급속한 둔화세를 타면서 노조결성을 비롯해 임금체불 등 근로조건 악화에서 비롯되는 노동관련 시위가 늘면서 이런 움직임이 노사갈등 차원을 넘어 시진핑(習近平) 정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정국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최근 들어 중국에서 공장 노동자를 비롯해 택시운전사, 건설 인부 등의 노동자들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홍콩에서 중국 노동인권을 옹호하는 중국노동회보(CLB)는 지난해에 집계된 노동관련 분규 건수가 전년(1200여건)보다 500건 이상이 늘어난 1700여건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분쟁 상당수가 신고되지 않는 데다 중국 당국이 검열까지 강화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드러난 신고 건수는 빙산의 일각으로 추정된다고 CLB는 덧붙였다. 중국 공산당은 1978년 12월 덩샤오핑(鄧小平) 최고 지도자가 개혁·개방을 천명한 뒤 고도성장에 따른 경제 업적을 앞세워 일당독재의 정당성을 확보해 왔다. 2012년 말 권좌에 오른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국 경제의 토대를 굴뚝 산업에서 첨단기술 산업으로 탈바꿈하려고 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연착륙 기대와 달리 현재 중국 경제는 소비자, 기업의 경제 심리가 급속히 악화하고 주택시장도 불안한 데다 미국과의 무역전쟁도 장기화하는 등 각종 악재가 겹쳐 급격한 하향곡선을 탔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6%를 기록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시위 유혈진압 이듬해인 1990년(3.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거래 감소와 제조업 활동 둔화 등을 지적하며 실제 수치가 훨씬 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판국에 시 주석은 전통적으로 총리가 관장해온 경제정책도 총괄하고 있는 만큼 경우에 따라선 책임론에 휩싸일 수도 있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는 결국 노동자의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일터에 쏟아부은 ‘피땀’에 걸맞지 않은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이 노동자들의 시각이다. 선전에 있는 전자제품 공장에서 지난해에 시위에 참여한 임금체불 노동자 저우량(40)은 “회사에 건강을 바쳤는데 지금 나는 쌀 한 자루 살 돈도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당황한 시진핑 지도부는 새해 들어 반부패 사정작업의 핵심인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 대해 시 주석에 대한 충성맹세를 하게 했고, 매일 수억 건이 업로드되는 인터넷·모바일 콘텐츠에 대한 사전 검열도 사실상 의무화했다. 중국 정부가 정치·사회적 불안 요인을 사전에 제거함으로써 체제 안정을 유지한다는 명분으로 권력기관을 직접 동원하고 사이버 공간에 대해서까지 통제를 부쩍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지난달 22일 베이징에서 열린 공산당 중앙당교 세미나에 참석해 지방정부 지도자들과 중앙정부 부장(장관) 인사들에게 ‘중대한 위험’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당이 장기집권과 개혁·개방, 시장경제를 유지하는 데 있어 장기적이고 복잡한 시련을 맞았고 외부환경도 험난하다”며 “경제 발전과 사회 안정을 확실히 이룰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서 현재의 주요 위험을 해결하고 예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당교 세미나가 예정에 없이 급하게 잡힌 비상회의 성격이었음을 감안하면 경기 둔화가 중국 사회 전반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중국 지도부가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시 주석은 이를 위해 노동자 3억명 이상이 가입된 친기업 노조인 중화전국총공회(ACFTU)에 대한 공산당의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노동자들에게 조언하거나 노조의 단체교섭을 도와주는 노동인권 단체들을 해체했다. 제프리 크로설 CLB 홍보이사는 “중국 지도부가 대규모 시위의 재발을 확실히 막는 데 훨씬 더 엄격한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8월 이후 노동관련 시위 때문에 구속된 이들은 150여명에 이른다. 구속된 이들 중에는 교사를 비롯해 택시운전사, 건설 노동자, 노동조건 개선을 촉구하는 학생들이 포함돼 있다. NYT는 중국 지도부가 노동시위를 잠재적인 정치적 위협으로 보고 있으며 톈안먼 민주화 시위 3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시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특히 젊은 공산주의 대학생들이 주도하는 노동운동을 훨씬 더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활동가는 중국이 자본주의를 포용해 노동자들을 착취한다며 중국 공산주의 사상의 아버지인 마오쩌둥(毛澤東)이나 칼 마르크스의 이론을 거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노동자들이 계속 이런 상황에 내몰리면 시 주석의 국가 비전인 중국몽(中國夢)과 공산당에 대한 신뢰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디애나 푸 국제정치학 교수는 “교사가 일하길 거부하고 트럭 운전사가 물품 운송을 중단하며 건설 노동자가 인프라 건설을 그만두면 꿈을 좇을 수 없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부패한 관리들이 경영자들과 결탁해 노동자들을 학대한다며 중국 남부 지역에서 독립노조의 조직을 시도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바로 진압에 나섰고 관련자 50명 이상이 실종되거나 구속됐다. 푸 교수는 “중국 공산당이 마르크시즘을 따르지 않는다고 외쳐대는 것은 중국 정부가 보기에는 자식이 친부모를 공개 비난하는 것과 같다”며 “이는 국가 주도 사회주의에 대한 명백한 반항이자 거부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명절이 뭐라고”…매년 ‘가짜 여친 대여’ 소동

    [여기는 중국] “명절이 뭐라고”…매년 ‘가짜 여친 대여’ 소동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节)를 맞아 가짜 연인 행세를 해주는 대가로 일정 금액을 받는 신종 서비스가 등장해 화제다. 춘제는 중국식 설 명절로, 중국인들은 매년 이 기간 동안 고향을 찾아 가족, 친척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풍습이 있다. 문제는 최대 40일에 달하는 춘제 연휴 동안 결혼 적령기인 20~30대 청춘남녀들은 가족들로부터 ‘결혼’에 대한 질문을 수차례 받는 등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한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매년 이 기간을 앞두고 중국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SNS 등을 통해 가짜 연인 행세를 해주는 대가로 일정 금액을 챙기는 신종 아르바이트가 성행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면식 없는 남녀가 온라인상에서 주고받은 연락처를 통해서만 신원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각종 사기 행각이 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중국 샤먼(厦门)시에 거주하는 양씨는 최근 온라인 SNS를 통해 가짜 여자친구 행세를 해준다는 한 여성과 연락처를 주고받았다. 춘제 동안 양씨의 고향을 함께 찾아 명절을 함께 보내는 등 그의 여자친구 행세를 해주겠다고 약속한 여성에게 양씨는 거래 착수금 명목으로 1000위안(약 17만 원)을 송금했다. 하지만 해당 여성은 착수금 명목의 돈을 받아 챙긴 이후 잠적, 온라인 계정을 삭제한 채 도주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유사한 사건의 또다른 피해자 구씨. 장쑤성 쉬저우(徐州)시에 거주하는 그는 지난해 중순 온라인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90년대 후반의 여대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씨를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이 애초에 계획한 만남의 목적은 구씨가 여대생 사씨에게 여자친구 행세를 요구, 명절 동안 매일 1000위안(약 17만 원)씩 총 7000~8000위안(약 119만 원~136만 원) 상당의 금액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명절을 함께 보내기 위해 구씨의 고향을 찾은 두 사람은 가족들이 권한 술에 취해 계획에 없던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을 수습하려던 두 사람에게 닥친 더 큰 시련은 사씨가 사건이 벌어진 수개월 후 구씨와의 관계로 인해 임신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사씨의 임신 소식을 접한 구씨는 곧장 중국 법률지원센터의 두 사람 사이에 불거진 책임 소재에 대해 조정 신청을 제기, 해당 과정을 통해 결국 사씨는 낙태 시술을 받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단, 수술 비용에 대해서는 구씨와 사씨 두 사람이 절반씩 부담키로 했다.최근 춘제 명절을 앞두고 이 같은 일면식 없는 남녀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가짜 연인’ 행세를 하는 등의 사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가짜 연인 소개 사이트로 알려진 모 업체 측은 자사 홈페이지 내에 접속할 경우 10대부터 20, 3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청춘 남녀 사진을 게재해 놓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 사이트의 경우 회원 가입 후 사진 및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회원 가입은 무료다. 단, 상세 개인 정보 확인 후 상대 여성, 남성에게 연락을 취하기 위해서는 약 200~750위안의 유료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특히 해당 업체 측에 게재된 상세 명세 및 상대방에 대한 요구 조건 등에는 ‘합방’을 원하는 남성 회원의 사례가 공공연하게 게재돼 있다. 함께 고향을 찾은 후 ‘합방’을 용인하는 여성에 대해서는 하루평균 200위안(약 3만4000원)의 추가 비용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공개적으로 게재된 것이다. 이 같은 실태에 대해 업체 측은 “홈페이지 내에 게재된 사진은 100% 업체가 보유한 회원 사진이 맞다”라면서도 “나이 어린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한 연령, 경험을 가진 상대 남성, 여성을 소개할 수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면식 없는 남녀가 온라인상에서 연락처를 주고받은 후 긴 시간이 소요되는 명절을 함께 보내는 것에 대해 각종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 현지 법률사무소 관계자들은 “해당 사이트를 통해서 만난 후 계약서를 체결, 가짜 애인 행세를 하는 명목으로 돈을 주고받는 것은 일종의 고용 관계를 맺는 것과 같다”면서 “문제는 같이 쇼핑을 해줄 친구를 찾거나, 또는 이야기를 해주는 상대방을 찾아 금전 거래를 하는 것 이상의 관계로 진전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에서 잠재적인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에 대해 주의를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중국 역사상 최고 인기 드라마 ‘연희공략’ 금지 왜?

    중국 역사상 최고 인기 드라마 ‘연희공략’ 금지 왜?

    중국 관영언론이 청나라 황실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연희공략(延禧攻略)’ 등 사극에 대해 너무 난잡하다고 비난한 이후 방송극에서 드라마 방영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연희공략’은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에서 감상횟수 50억회 이상을 기록하고 세계 90개국에 수출되는 등 중국 드라마 역사상 제일 성공한 작품으로 꼽힌다. 지난해 검색 사이트 구글에서 가장 많이 찾아본 드라마 1위로 집계되기도 했다.하지만 베이징일보가 지난 25일 궁중 사극의 5대 죄상을 열거하며 그 폐해를 역설하자 지방 방송들이 일제히 사극 방영 취소에 나섰다. 베이징일보는 궁중 사극의 줄거리가 중국 사회에 황족의 생활방식을 추종하는 기풍을 조장하고, 사치 향락을 불러일으키는 등 사회주의 이념을 해치는 병폐가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둥팡위성TV가 청 건륭제 시기의 후궁의 암투를 그린 ‘여의전’(女懿傳)을 방송하기로 했지만 리얼리티쇼로 교체했고, 저장위성TV와 산둥TV에서 방송되던 같은 시기 후궁들의 이야기인 ‘연희공략’도 ‘즉결처단’돼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됐다. 특히 산둥TV는 ‘연희공략’ 대신 상하이에서 사랑과 성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다섯 여성을 그린 인기 현대극 ‘환러송(歡樂頌)’을 방영했다. 베이징일보는 사치 조장 죄상이 심각한 사극들을 열거했는데 이 가운데 ‘연희공략’ ‘여의전’ 등이 포함됐다. 사극 드라마 제작진들이 시청자에게 지나치게 자본주의적 가치를 심어준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특히 ‘연희공략’은 청나라 황실 여인들의 화려한 의상과 머리장식, 손톱보호 도구 등으로 여성 시청자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여주인공이 전형적인 중국 사극과 달리 언니의 비극적 죽음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직접 궁으로 뛰어들어 밑바닥 궁녀부터 시작해 온갖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고 결국 건륭제의 사랑을 얻어낸다는 것이 줄거리다. 한 중국 네티즌은 “봉건제 속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한계를 뚫었는지를 보여준 ‘연희공략’이 가진 페미니즘적 가치가 폄하됐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그래, 이제 방송국에서 매일 틀어대는 반일 드라마나 보자”고 비관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지도부가 사극을 금지하는 이유에 대해 그럴만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사회평론가 장리지아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꼼수를 쓰고 악랄하게 대하는 사극 드라마의 줄거리는 현대 중국의 도덕적 타락을 조장할 수 있다”며 “사극이 인기를 끌면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결국 당국이 나서서 금지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일뜨청’ 윤균상, ♥ 김유정과 이별 후 닥친 시련 ‘예기치 못한 사고’

    ‘일뜨청’ 윤균상, ♥ 김유정과 이별 후 닥친 시련 ‘예기치 못한 사고’

    ‘일뜨청’ 윤균상을 향한 김유정의 뜨거운 눈물이 포착됐다. JTBC 월화드라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이하 ‘일뜨청’) 측은 15회 방송을 앞둔 29일, 가슴 아픈 이별 후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의식을 잃은 장선결(윤균상 분)과 그를 보며 오열하는 길오솔(김유정 분)의 모습을 공개해 슬픈 전개를 예고한다. 지난 방송에서 오돌(이도현 분)이 징계위원회에서 부당한 결과를 받게 된 가운데, 오솔과 가족들은 선결이 AG그룹의 외손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큰 충격에 빠졌다. 오솔의 엄마를 죽음으로 내몬 것도 모자라, 오돌의 인생까지 망치려 드는 AG그룹과 차회장(안석환 분)의 음모에 공태(김원해 분)는 “왜 하필이면 네 엄마 죽인 원수 같은 집안 핏줄이냐”며 원망했다. 결국 오솔은 선결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이유도 모른 채 이별을 맞은 선결과 그를 뿌리치고 돌아선 오솔의 폭풍 오열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리게 했다. 그런 가운데 선결에게 예기치 못한 사고가 찾아온다. 이별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의식불명 상태로 응급실에 실려 온 선결의 충격적인 모습은 안타까움과 함께 궁금증을 유발한다. 오솔을 붙잡기 위해 찾아간 곳에서 다시 차가운 외면을 당한 선결. 그가 겪었을 실연의 상처를 짐작게 하기에 더욱 애처롭다. 선결을 바라보며 오열하는 오솔의 모습도 공개돼 슬픔을 증폭한다. 마음에도 없는 모진 말로 선결을 밀어낸 후, 의식불명 상태로 그를 마주한 오솔의 눈물에는 복잡한 감정이 뒤엉켜 있다. 사고 후 여러 날 동안 그의 곁을 지키고 있는 듯한 오솔의 애틋하고 아련한 눈빛이 마음을 울리며 과연 두 사람의 관계가 다시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 궁금증을 높인다. 오늘(29일) 방송되는 15회에서는 AG그룹과 오솔의 관계를 알게 된 선결이 오솔을 향한 죄책감과 이별의 후유증으로 점점 더 위태롭게 변해가는 모습이 그려져 안타까움을 자극한다. 마지막까지 거듭되는 위기와 시련을 맞은 ‘솔결로맨스’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작진은 “선결과 오솔 사이에 얽힌 슬픈 과거와 악연이 밝혀지며 ‘솔결커플’이 애틋한 이별의 순간을 맞았다. 오솔에 이어 선결까지 모든 사실을 알게 되며 두 사람이 어떤 선택으로 관계의 변화를 불러올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JTBC ‘일뜨청’은 29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드라마하우스, 오형제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위로